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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갑자기 「스카우트」된 고상미(高想美)

    어느날 갑자기 「스카우트」된 고상미(高想美)

    최근 제작을 끝낸 『여인(女人)의 종착역(終着驛)』 (김응천(金應天)감독)에서 신선한 「마스크」를 뽐낸 고상미(高想美·20). 홍세미(鴻世美)·오수미(吳樹美)등 세기상사(世紀商事)가 내놓은 「미(美)」자 항렬의 셋째 신인이다. 본명은 고충금(高忠琴). 첫 작품이 나오자 마자 3편의 영화에 출연, 겹치기 출연 연습을 닦게 됐다. 69년 마지막에 행운을 잡은 재수 좋은 아가씨. 「데뷔」부터가 순탄했다. 고상미(高想美)는 수천면의 경쟁자와 겨뤄야 하는 공개 「콘테스트」같은 것을 거치지 않았다. 같은 무렵에 「데뷔」한 김명진(金明珍·렌의 애가(哀歌)) 윤연경(尹姸景·무영탑) 오수미(吳樹美) 등 신인은 까다로운 「콘테스트」를 거쳤지만 고상미만은 『배우될 생각도 안했는데』 갑자기, 극히 우연스럽게 「스타」가도에 나오게 됐다. 『친구와 어울려 영화사에 들렀다가 그 곳 고위층과 감독의 눈에 띈게』 수속의 전부. 그러면서도 고상미는 『마검(魔劒)』(임원식(林元植)감독) 『태양(太陽)은 늙지 않는다』 『나이프·장(張)』(두편 모두 권영순(權寧純)감독)에 주연, 기염을 올리고 있다. 『마검(魔劒)』에서는 남궁원(南宮遠)을 상대역으로 하고 『태양(太陽)- 』『나이프- 』에서는 박노식(朴魯植)·김지미(金芝美)와 공연. 「멜로드라마」인 「데뷔」작품을 포함해서 두편의 「멜로」와 두편의 「액션」 영화를 「데뷔」 몇 달 사이에 해내는 셈이다.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한 일은 없어요』로 시작해서 자신이 지나 온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놓는 품이 퍽 활달한 성격의 아가씨. 용모 역시 「순진·가련」에 그치는 정적인 미모가 아니고 어떤 활력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다음에 고상미 자신이 말하는 대로의 이력을 더듬어 보면- 무용경력이 8년-서울産인 그는 숭의(崇義)여중 3학년 때부터 고전무용을 익혔다. 무용가 김문숙(金文淑)씨한테 3년 가량 사사했고 67년엔 일본 「라이온즈·클럽」의 초청으로 「도꾜」등 대도시 순회공연을 1개월가량. 귀국해서도 「워커힐」「코리어·하우스」등 초청공연에서 무용솜씨를 자랑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탄탄하고 비교적 굵은 지체(肢體)를 갖고 있다. 영화 『여인의 종착역』에서 그는 대담하게 옷을 벗고 이 굵직한 팔 다리를 자랑했는데 감독이 노린 점이 바로 이 풍만한 지체미(肢體美)였던 듯. 신인의 청순성과 「섹스·어필」의 공존이 「에로티시즘」에 박차를 가했을건 뻔하다. 영화에 출연하면서부터는 연극 연출가 이진순(李眞淳)씨에게서 연기공부를 했고 승마·운전 등 연기에 필요한 기술을 배웠다. 작곡가 박시춘(朴是春)씨를 찾아가 노래 공부도 했고 현재 취입은 안했지만 노래 솜씨는 「프로」급이라고 자화자찬. 그런가 하면 69년 4월엔 TBC-TV의 「탤런트」시험에도 응모하여 현직 「탤런트」의 명함을 갖고 있다. 1천여명 응모자중에서 뽑힌 TBC 8기 「탤런트」 15명중의 한 사람.『「여인의 총작역」은 시사회를 할때마다 모두 봤어요. 처음엔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다시 한다면 그보다 훨씬 잘할 것 같아요』 「누드·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한 것이 후회된단다. 『이왕이면 좀 더 아름답게 할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서도 어려운건 「누드」나 정사「신」이 아니고 『감정을 어떻게 빨리 얼굴 표정에 떠올리느냐는 것』이었다고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는 거울을 상대로 자신이 해낸 연기를 모조리 재연해 봤단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앞으로 3편쯤 해보면 첫 작품처럼 어색한 대목은 없어질 것이라고 자위한다. 현재 한양대학교 무용과 2학년에 재학중인 高양은 영화계가 『막상 들어와보니 너무 복잡한 일이 많다』고 그 나름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연기연습, 영화출연하는 일 이외에 신경써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극동항공「스튜어디스」현숙희(玄淑姬)양 - 5분 데이트(62)

    극동항공「스튜어디스」현숙희(玄淑姬)양 - 5분 데이트(62)

    왼쪽 입가를 살짝 치켜서 활 모양을 만들어 웃는 입모습이 매력 있다. 미인들이 대개는 다 지닌 그 유별스러움이 없는 얼굴이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어쩔 수 없이 발견하는 양식(良識)을 숨기지 못하는 점에 관해서 만은 미인(美人)답지 않은 아가씨. 극동항공(極東航空) 「스튜어디스」가 된지 4개월쯤 된 현숙희(玄淑姬)양. 신장 1백 65cm의 늘씬한 몸매. 1946년. 춘천(春川)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체육대학 무용과를 졸업했다. 집은 춘천(春川). 현홍석(玄弘錫)씨의 4남매 중 맏딸. 여동생 하나를 데리고 자취하는 두식구 서울 살림. 『어머니께서 자주 다녀 가세요. 여자애 둘을 내 보내 놓으시니까 안심이 안되신다고 늘 걱정이시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용이 전공이었다. 68년에는 한국민속예술단의 한 「멤버」로 「멕시코」에 다녀 온 경력 보유자. 『아직 시집 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직장생활도 자기 발견을 하는 한가지 길인 것도 같고』 「패티·페이지」의 노래를 듣기 좋아하는 「센치」도 있다고 생긋 웃는다. [선데이서울 69년 12/21 제2권 51호 통권 제 65호]
  •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아가씨 사회복지과 2동 고마워 잊지 않을게 이건 내 마지막 선물이야 다음 생에 만나면 보답할게 받아주고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기초생활수급자이던 이영순(76)할머니가 최근 생을 마감하며 100만원과 이같은 사연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동 동사무소에 한 남성이 찾아왔다.“지난달 28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떠나시면서 이 봉투를 동사무소에 전해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독거노인이던 이 할머니를 돌봐온 강영미 사회복지사는 낡은 봉투를 받았다. 겉봉투에는 초등학생 글씨처럼 분명하게 ‘내가 잘못되면 동사무소 직원에게 전해다오.’라고 적혀 있었다. 봉투를 열자 현금 100만원과 소인이 찍힌 우표 수십장이 쏟아졌다.1963년이라 찍힌 우표와 꼬깃꼬깃한 1만원권이 세월의 흔적을 가늠케 했다.‘이영순’이라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사인한 증명서도 나왔다. ‘일금 일백만원정. 위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한강로2동 사회복지과 아가씨에게 맡깁니다. 분배인원, 분배시기, 분배액수 및 분배물품 등 모든 것을 사회복지사 아가씨에게 일임합니다. 2006년 월 일’ 올해 당뇨병이 심해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이 할머니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한 듯 2006년이라 썼지만, 월일은 빈칸으로 남겨 놓았다. 이 할머니는 2000년 10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뒤 혼자 생활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아들은 어려운 형편이라 할머니를 돌보지 못했다. 할머니는 2002년 당뇨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었다. 월 40만원 지원금을 받아 월세 15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병원비, 생활비로 써왔다. 그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할머니는 100만원을 모았고, 죽음을 앞두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김 복지사는 “할머니가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평생 모은 돈과 우표를 받으니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도 봉투에서 돈이 나오자 깜짝 놀랐지만 “어머니 뜻을 받들어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하고 떠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가 막힌 사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기가 막힌 사연

    총보(1∼301) 하 중앙 백 대마가 살고 난 뒤로는 흑은 심각한 집 부족증으로 고생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애초 흑95로 백 대마를 잡으러 갔으면 허영호 5단은 이 고생을 안 해도 됐다. 허영호 5단은 침착한 스타일이지만 그렇다고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는 소극적인 기풍도 아니다. 그럼 왜 흑95로 대마를 잡으러 가지 않았을까? 훗날 사연을 들으니 기가 막히다. 공식 시합에서도 생리적인 문제는 인정하는 법이기 때문에 마지막 초읽기에서도 자신이 착수를 하면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 허5단은 흑93을 두고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 사이 원성진 7단이 백94를 뒀음은 물론이다. 화장실에 다녀온 허5단이 자리에 앉아서 상대의 착수를 찾고 있을 때(자리를 비우더라도 착수한 곳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갑자기 계시하는 아가씨가 “마지막입니다. 하나, 둘,…” 하고 초읽기를 시작해 버린 것이다. 즉, 초읽기 40초 가운데 앞의 30초를 생략해버린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실수, 원래는 착석 후 30초가 지난 뒤에 초읽기를 하는 것이 맞다. 허5단은 황당했지만, 마지막이라고 계시를 하는 데에야 항의할 틈도 없이 허겁지겁 착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대마를 잡으러 가는 수가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고, 그래서 흑95로 지킨 것이다. 계시원의 실수는 허5단의 실수로 이어졌고, 그 탓에 허5단은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 뒤로 계속해서 변화를 구하고 승부수도 날렸지만 바둑이 진행되면서 흑의 패배만 점점 더 확실해지는 상황이었다. 보통이라면 이미 돌을 거뒀을 상황에 이르러서도 오기를 부려서 계속 두어갔던 것은 아마도 이 ‘억울한 초읽기’에 대한 반발 심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성진 7단도 이 바둑은 억울하다. 상변 패싸움을 아예 하지 않았어도 이겼고, 패를 양보하지 않고 계속 패싸움을 했어도 이겼다. 또 패싸움을 한 뒤에도 유리했다. 그런데 백210,238의 실수에 이어 248이라는 패착을 둠으로써 한때는 반면으로 유리했던 바둑을 반집 차이로 패하게 됐으니 이렇게 억울할 때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사연이 깃든 결승1국은 허5단의 승리로 끝났다. 파란만장했던 대국이다. (152=132,155=141,158=132,169=141,172=132,177=141,180=132,182=161, 183=141,186=132,189=141,192=132,195=141,196=184,198=132,201=141, 203=179,204=132,207=141,209=132,266=187,291=129,295=230) 301수 끝, 흑 반집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브라운관 적극녀들 “사랑만은 양보못해”

    브라운관 적극녀들 “사랑만은 양보못해”

    “그 남자는 내거야. 건들지 마.”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여자 주인공들의 공격적인 애정 공세가 심상치 않다. 소위 ‘필이 꽂힌’ 남자들에게 서슴지 않고 접근하는 대담함이 눈에 띈다. 사랑에 소극적이 아니라, 오히려 먼저 대시하는 적극녀들이 뜨고 있다.KBS 일일극 ‘열아홉 순정’에서 부잣집 둘째딸 박윤정 역의 이윤지는 오빠의 친구이자 아버지 회사 직원인 홍우경(이민우 분)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친다. 원래 우경을 좋아했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 직전에 파혼한 뒤 우경을 다시 찾아 “나랑 사귀자.”며 매달린다. 억지로 만든 술자리에서 우경이 취하자 뺨에 키스를 하기도 한다. 우경이 좋아하는 옌볜 처녀 양국화(구혜선 분)를 협박하는 것은 다반사다. SBS 월·화드라마 ‘천국보다 낯선’에서는 톱가수 유희란(김민정 분)의 로드매니저 강산호(엄태웅 분)를 쫓아다니는 철부지 아가씨 기은수 역의 김빈우를 만날 수 있다. 이마에 상처를 입은 산호에게 호들갑스럽게 약을 발라주는 등 막무가내식 대시를 한다. 산호와 형제로 묶이는 노윤재(이성재 분)에게 다가가는 희란도 경쟁이라도 하듯 적극적이다. 청춘남녀의 무대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MBC 수·목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여주인공들도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과감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스타 지망생 정희수(김옥빈 분)는 가수가 되기 위해 톱스타인 렉스(환희 분)에게 접근, 그와 사랑을 나누고 원래 남자친구인 댄서 권혁주(지현우 분)를 차버리기도 한다. 렉스의 팬으로 시작했다가 그에게 접근하는 마상미(서지혜 분)도 솔직한 사랑을 보여준다. 8등신 배우 최여진은 KBS 수·목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소매치기 터프걸로 변신, 자신을 체포했지만 형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시한부 인생의 경찰 최장수(유오성 분)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 장수의 아내 소영(채시라 분) 앞에서 당당하게 장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자기를 좋다고 따라다니는 젊은 경찰을 외면한 채, 장수를 향한 헌신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지만 그의 여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데…. 이와 함께 MBC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의 푼수녀 이선주(조여정 분)도 시골 총각 서동수(김지훈 분)를 적극적으로 붙잡아 결혼에 골인하며,KBS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의 포도밭 주인 손녀 이지현(윤은혜 분)도 좋아하는 선배 김경민(김지석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MBC 주말드라마 ‘누나’의 럭셔리 대학원생 윤승주(송윤아 분)도 애인 사이인 선배 대학강사 김건우(김성수 분)보다 애정 표현에 더 적극적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이 내숭을 떨기보다는 다소 뻔뻔하고 과감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사랑에 적극적인 요즘 여성상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진실남」구했더니 「사기남」에 걸려

    「진실남」구했더니 「사기남」에 걸려

    공군중령, FBI(미연방수사국)의 한국주재원, 미국인 2세, 청와대 「헬리콥터」 조종사, 기억상실, 성불구, 본처 자살 등을 자작자연(自作自演)-미끼로 삼아 한 여인을 울리고 300여만원을 사기해 먹은 놈팡이가 경찰에 잡혔다. 잡고보니 전과 4범의 「맹렬사기꾼」인데다가 10여개의 얼굴과 이름을 가진 사나이. 광고 보고 전화로 불러내 처음엔 공군 중령 이라고 서울 종로 경찰서는 12월8일 낮 사기전과 4범(전과는 더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임) 이재우(李在雨·40·주거부정)을 사기 및 혼인 빙자에 의한 간음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 사기한의 색(色)과 욕(慾)의 사기행각을 피해자의 입을 통해 듣고 그 빈틈없는 술수에 혀를 내저었다. 조서에 나타난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그 사기극을 다시 한번 꾸며보자. ▲공군중령 진병용=지난 6월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S다방에서 「코피」를 마시는 중년신사가 있었다. 큰 키(1백75㎝)에 아랫배가 적당히 나오고 이마가 벗겨진 사장 「타이프」. 그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레지」가 갖다주는 신문을 읽어 가다가 「펜·팰」 광고란에 눈길을 멈췄다. 『진실한 남성과 친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사장 「타이프」는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렸다. 전화선 저쪽편에는 20대 여인의 달콤한 목소리. 이편은 바로 이재우(李在雨). 고독한 여인을 노려 사기극의 제1막을 올린 순간이다. 李의 혀끝에 말려든 광고주 박순자(朴順子·28·가명·서울 마포구 서교동)여인은 얼마 뒤에 총총 걸음으로 다방문을 열고 나타났다. 朴여인으로 서는 상대방의 「진실성」을 캐는 탐색전 쯤으로 그 뒤부터 李를 만나기로 약속했으리라. 그러나 朴여인은 숲에 들어가서 나무를 보지 못하게 됐다. 李는 「진병용 공군중령」이라고 자기 소개. 4년 전 일본에서 비행기 사고로 24시간동안 의식을 잃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혼이 났다느니 이것을 보고 아내가 자살을 해버렸다느니 상대방이 혹할만한 소리를 늘어 놓았다. 대통령 모시고 있다더니 실은 FBI 요원 이라고 ▲청와대 「헬리콥터」 조종사=李는 朴여인을 극장으로 다방으로 끌고 다녔다. 며칠 뒤 『사실은 공개하기를 금재돼 있지만』이라고 큰 비밀하나 털어 놓듯 자기의 현직을 밝혔다. 대통령이 고속도로의 건설현황 등을 시찰할 때 타는 그 청와대 「헬리콥터」의 조종사라고 했다. ▲성불구=李는 朴여인을 정복까지 위해 고차원적인 농간을 부렸다. 6월20일께(사귄지 13일만에) 李는 朴여인을 서울 중구 후암동 서강여관의 2층 특실로 유인하는데 별로 힘들이지 않았다. 朴여인은 李의 말을 믿었는지도 모른다. 李는 전에 말한 비행기 사고로 성불구가 되었다고 말한 일이 있는 것이다. 그는 전후 두차례나 여관에 朴여인을 유인했어도 손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당신은 나의 구세주=그러나 세번째로 여관에 갔을 때는 달랐다. 李의 성불구는 기적적으로 나았다. 李는 朴여인을 붙들고 당신은 나의 구세주라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사실 아내가 자살한 것도 자기의 성불구 때문이었다는 양념까지 곁들였다. 죽은 아내가 불쌍하다고 또 울먹였다. ▲FBI 한국 주재원=李는 朴여인의 형부 李병호(가명·36)씨를 알게 됐다. 李씨는 자기의 이름과 직함을 다시 바꿔댔다. 李씨가 李에게 이름이 왜 여러가지냐고 묻자 사실은 자기가 미국연방수사국 한국주재원이고 이 사실은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비밀로 되어 있다고 둘러댔다. 집과 땅 넘겨 주겠다고 3백여만원 뜯어 ▲미국인 2세=李는 자기가 또 미국인 2세라고 까지 속였다. 그래서 자기 소유인 서울 중구 충현동 84의9등 네곳에 있는 대지 8천여평과 가옥 4동을 朴여인 앞으로 이전해야겠다고 말했다. 李씨는 미국인 2세의 순정에 탄복했다. 부자 동서를 맞게된 기쁨에 그만 마음에 틈새가 생겼다. 처제의 행복을 비는 형부의 마음도 크게 작용했다. 李씨는 이전등기에 필요하다는 비용 1백51만원을 7차에 걸쳐 두말 없이 내주었다. 李는 다시 朴여인을 통해서 알게된 김모(44·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여인에게 김여인의 아들 신모(21)씨를 파월시켜 준다고 속여 30여만원을 우려 내었다. 또 지난 9월24일 朴여인의 큰 형부 朴일성(44·가명·부산시 중구 충무로)씨가 서울에 왔을때 부산 항만사령부의 부지매몰공사를 청부맡아 주겠다고 속여 항만국장과 건설부의 朴비서에게 줘야한다고 돈 60여만원을 뜯어 내었다. 더욱이 李씨는 서울자 2-866호 「시보레」를 한 달 5만원으로 전세내어 주로 현직 공군 영관급을 사칭했고 朴여인을 자가용의 사모님으로 「출세」(?)를 시켜주었다. 사취한 돈 유흥에 물쓰듯 정체 알았을땐 이미 늦어 李의 숙소는 지금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의 D여관 1호실. 李는 사취한 돈으로 朴여인을 데리고 해운대 「워커힐」등 고급유흥지를 돌아 다니며 물쓰듯 뿌렸다. 수사결과 李에게는 지난 66년 4월16일에 결혼한 본처 김효자(金孝子·30·가명)여인이 있고 지난 59년 3월 대구에서 공군상사(군번98245)로 제대, 문관으로 근무하다가 66년 2월20일에 직장에서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그의 사기행각은 62년 공문서위조 및 동행사혐의로, 또 64년 사기혐의로 징역 각각 1년씩을 살았고, 68년 8월 다시 사기죄로 1년 복역중 6개월만인 69년 2월에 가석방된 몸. 朴여인을 등친 것은 가석방 중의 일이다. 朴여인의 형부 李씨는 경찰에서 끝내는 그가 사기꾼임을 알아차렸지만 처제의 장래를 위해 만서를 덮어 두려다가 다른 희생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비는 마음에서 경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張錫英 기자>[선데이서울 69년 12/14 제2권 50호 통권 제 64호]
  • [길섶에서] 좌측통행/송한수 출판부 차장

    “이런 답답한 맹꽁이 봤나.” 속으로 이렇게 되뇐 적 있다.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를 건널 때다. 점심 무렵이었나. 꽤 복잡했다. 파란불이 깜박깜박 눈을 희번덕거리는 차도 한복판. 그런데 웬 깡마른 여성과 마주치면서 문제가 생겼다. 한 발짝 사이에서 ‘진로’를 다투게 된 것이다. 웬만하면 눈치껏 피해 서로 발걸음을 옮기건만, 내가 왼쪽으로 가니 이 아가씨는 제 오른쪽으로 발을 옮긴다. 앞길을 막으려고 작심이나 한 것처럼. 얼굴이 맞닿을 민망한 순간이었다. 첫 번째는 그러려니 했다. 또 피한다는 게 세 번째 ‘면담’까지 갔다. 고약한 아가씨 좀 눈치를 잘 살피지, 내가 오른쪽으로 가니, 이 맹꽁이(?)가 따라서 스텝을 밟지 뭔가. 어쨌든 눈치도 잘 살펴야 서로에게 이로울 때가 많다. 얼마 전 비슷한 일로 다퉜다는 친구 얘기가 생각났다.“좌측통행도 모르냐.”고 형편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나. 눈치로 좌·우를 가리기 힘들 땐 어떡할까. 사람도 우측통행이 옳다는 주장이 요즘 힘을 얻는데,‘맹꽁이’ 통행객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미스·경북도청(慶北道廳) 황옥주(黃玉珠)양 - 5분 데이트(61)

    미스·경북도청(慶北道廳) 황옥주(黃玉珠)양 - 5분 데이트(61)

    눈두덩이 무척 얇으면서 쌍꺼풀이 살짝 진 눈이 제일 먼저 웃는 것이 이 아가씨의 첫인사다.속삭이는 듯한 음성마저 낮고 가늘고 음악적이어서 대번에 누구나 반해 버릴 동양적 미인(東洋的 美人). 경북도청 지사(慶北道廳 知事) 비서실에서 일하는 황옥주(黃玉珠)양이다.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곧 도청에 취직했다. 얼마 안되는 동안이지만 빈틈없는 집무 태도가 평가 받는 재색(才色) 겸비한 미인. 1948년생. 『우리집은 딸부자라예』 그러나 겨우 4공주라는 것. 그중에 맏이다. 하얀 손등이 무척 곱고 손가락은 붓끝 같은데 『수놓고「레스」뜨는게 취미 』 그 조용한 분위기에 수틀 쥐고 앉아 있는 모습이 여실하게 상상된다. 『과일도 굉장히 좋아하고 사과는 굉장히 많이 먹는데 우째 피부는 안 고와예』 마지막 말은 순전한 겸손이다. 부끄러우면 볼이 분홍으로 물드는 곱고 흰 피부다. 『신랑감예?』 그런 것은 아직 생각해 본일도 없단다 우선은 수병풍이며「레스」뜨기「테이블」보 등, 살림밑천이나 하나 하나 장만할 심산인가보다. 손은 코바늘을 쥐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다음가는 취미. 『물론「클래식」』이다.「드보르작」이 이 아가씨의 가장 좋아 하는 작곡가(作曲家). [선데이서울 69년 12/14 제2권 50호 통권 제 64호]
  • [11일 TV 하이라이트]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55분) ‘광대를 위하여’ 코너에서는 스크린 위에 순수와 광기를 동시에 뿜어내고 있는 배우, 신하균을 만나본다. 계속해서 ‘김생민의 Cine File-이 한 편의 영화’코너에서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사진사와 주차 단속원 아가씨의 순수하고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낸 수작,‘8월의 크리스마스’를 소개한다.   ●HD역사 스페셜(KBS1 오후 10시)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반출된 지 93년 만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47책. 임진왜란부터 시작된 실록의 파란만장한 수난사, 그 마지막 반환과정을 조명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왜 세계적인 기록물로 평가받는가. 중국·일본의 실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양과 기록의 밀도, 그 실체를 확인한다.   ●내사랑 못난이(SBS 오후 8시55분) 아버지 뜻을 거역하지 못해 승혜와 결혼한 동주는 조건만을 따져 결혼한 것이라 생각, 친구였던 형규를 배신한 승혜를 경멸하며 형식적인 결혼생활을 이어간다. 영화 로케 현장 방문차 사이판을 찾은 동주와 승혜. 영화배우 서유경과의 관계를 알고 있는 승혜는 그 정도로 이혼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은아는 지후를 돕다가 우연하게 기범을 만난다. 기범은 은아가 지후를 돕기 위해 그러는 줄도 모른 채, 은아와의 우연을 인연으로 생각한다. 한편 은비는 붐의 카메라를 깨뜨려 갑자기 돈이 필요하게 되는데, 때마침 아유미가 고무보트 타는 사람과 헤어져 자신의 보트를 팔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요즘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의 독특한 풍미를 결정하는 고형성분, 아이스크림이 쉽게 녹는 것을 막아 주는 안정제,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하는 1등 공신인 공기 등 더위를 달래주는 아이스크림에 어떤 과학의 원리들이 숨어 있는지 알아본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털로 덮여 있는 중국인 위쩐환. 킹콩가수, 위쩐환의 털털한 생활을 들여다본다. 목이 길어야 미인, 일명 ‘기린 여인’이라 불리는 태국의 카렌족 여인들.5∼17㎝의 황동 목걸이를 평생 목에 걸고 생활을 하는, 예뻐지고 싶은 카렌족 여인들의 특이한 풍습을 소개한다.
  • “열대야는 가라~” 무료 한강콘서트

    여름 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무료 콘서트가 한강변에서 열린다. tbs교통방송(FM 95.1MHz)은 집중호우로 가슴 졸이고 무더위 속에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11∼12일 양일간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2006 tbs 한강콘서트-Live in Seoul’을 개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한강콘서트는 tbs의 간판 DJ 김현주와 가수 박상민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다. 11일에는 ‘사랑’을 테마로 가수 양희은·장윤정·설운도·신효범·동물원·원미연·김혜림·현진영·플라워 고유진·브라운아이드걸즈 등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12일에는 ‘파워’를 주제로 가수 김수철·이광조·박상민·크라잉넛·리아·유리상자·럼블피쉬·개그트리오 고음불가 등이 신명나는 노래로 시민과 하나되는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사회를 맡은 박상민은 ‘무기여 잘 있거라’‘청바지 아가씨’ 등 인기곡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양일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대형가수의 단독 무대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11일에는 ‘아침이슬’‘내 나이 마흔살에는’‘그대가 있음에’ 등으로 유명한 양희은의 감성 어린 무대가,12일에는 ‘젊은 그대’‘나도야 간다’‘못다핀 꽃한송이’ 등을 부른 김수철이 파워풀한 공연을 선보인다.공연 피날레로 화려한 불꽃놀이도 볼 수 있다.tbs라디오 생중계와 함께 케이블TV(tbs TV Seoul)로도 녹화 중계된다.tbs교통방송 윤순섭 라디오제작부장은 “잠기고 막혔던 한강에 대한 걱정과 안부를 담아 이번 2006 한강 콘서트를 준비했다.”면서 “더위에 지치고 수해로 고통받는 분들을 위로하려는 취지의 공연이 최고의 여름축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02)311-5341.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홍종명(洪鍾鳴)씨 외딸 홍순정(洪淳正)양

    홍종명(洪鍾鳴)씨 외딸 홍순정(洪淳正)양

    화가(畵家) 홍종명(洪鍾鳴)씨와 곧잘 나란히 전람회장이나 화랑에 나타나곤 하는 머리 긴 아가씨가 있다. 따님이기에는 너무 젊어 보이는 아버지지만 너무 닮아서 속일 수 없는 따님이다. 아버지는 서양화(西洋畵)지만 따님은 동양화(東洋畵) 전공. 父女2代 화가의 화랑순례를 잡아 보았다. 『별로 화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고 저 자신도 화가 되겠다고 대단한 꿈을 꾸지는 않앗던 것 같아요. 그저 쪽박 같은데다 그림을 그려 갖기도 하고「크리스마스•카드」같은 것을 제손으로 그리는 정도였지요. 막상 대학의 전공학과를 택하자니까 미술(美術) 하고픈 생각이 들었나 봐요 』 따님의 소질에 관해서 무척 겸손하는 아버지다. 동덕여고(同德女高)를 거쳐 지금 이대(梨大) 미술대학 동양화과 1학년. 입학때「톱」이었기 때문에 과대표(科代表) 노릇을 하고 있다. 『「리더십」이 익혀져서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심부름 할 일이 많은가 보더군요. 그림 많이 그리지 않는다고 요즘은 내가 나무라고 있죠. 고등학교 때 보다 더 안그리는 것 같거든요』 아버지 보다 키가 커서 걱정인 1950년생. 신장(身長)은 비밀로 해 두고 싶단다. 아버지보다 키가 아무리 커 보았자 응석이 얼굴 가득한 것이『아기같은 고명딸』임에는 틀림없다. 『응석장이가 제법 제 용돈 벌이까지 하니까 신기할 때 조차 있어요. 얼마 전에는 얘한테 구두 한켤레 얻어 신었답니다』 동네 꼬마들에게「피아노」교습을 시키는「아르바이트」벌이.「프로」만큼의 실력을 자랑하는「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단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전축보다는 얘가 치는「피아노」를 감상하고 싶어 하죠』「아마추어」독주 한번 하려면 유세가 대단하단다. 아버지에게 감상료를 톡톡이 뜯어내는 실속파란다. 『그러다 가도 화실에서 물감개고 붓 빨고 하는 일을 곧잘 돕지요. 차(茶) 심부름도 도맡아 하고요. 집에 살림 돕는 사람이 없거든요』 어머니 李여사와 오빠 하나 동생 하나.「외딸 고명딸」이라고 살림 돕는 걸 무척 싫어하는 어머니에게서 억지로 일을 빼앗아 하는 따님이라는 것이다. 『제 엄마에겐 곧잘 안마도 해 주는 모양입니다. 나는 성미가 남의 손 닿는 걸 싫어해요「피아노」쳐 주고 또 요즘은「기타」도 뜯으면서 음악감상 시켜주는 것이 이녀석의 큰 재롱이죠』 일요일이면 어머니 아버지 순정(淳正)양이 함께 교회에 갔다가 가족「데이트」하는 것이 일과. 오빠와 동생들은 산으로 달아나 버려 결원이 된다. 『우리 내외는 얘가 끼어야만「데이트」도 더 재미 있거든요. 제「데이트」못하게 막는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아직은 아빠•엄마와의「데이트」가 제일 즐겁고 더 자주했으면 싶다고 순정양은 코를 찡긋하면서 웃는다. 『내가 3년마다 개인전을 하고 있어요. 금년에 했으니까 얘가 4학년 되면 다음 개인전이지요. 얘 소원은 그 때 부녀전(父女展)하는 거라나요. 그림이 그동안 좋아져야지 신통찮으면 어림도 없다고 호통을 쳐주고 있죠』 [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미스·時代百貨店 김순미(金順美)양 - 5분 데이트(60)

    미스·時代百貨店 김순미(金順美)양 - 5분 데이트(60)

    반짝이는 눈위에서 반듯하고 매끔한 이마가 덕스러워 보인다. 코며 볼이며 턱이 모두 동글 동글하기만 한 아가씨. 이목구비가 완전히 조화되어서 듬직한 얼굴인데 초면 인사에 웃는 입가는 무척 어리광스럽다. 「오피스 · 레이디」의 때가 조금도 묻지 않은 얼굴. 時代백화점 총무과의 귀염동이란다. 『지금 서울로 취직돼 온지 만 1년이에요. 집이 木浦예요. 9남매중 다섯째 딸이고요』 김석규(金錫圭)씨의 3남(男) 6녀(女)의 5째따님. 전남 목포여고를 마치고 목포교육대학을 다니다가 상경(上京)했다. 『언니 오빠들이 모두 서울에 살거든요. 언니가 하도 올라오라고 불러 올리는 바람에-』 언니들이 어찌나 아기 취급을 하는지 직장에서 집으로 직행해야만 안심들을 하는 처지. 「보이 ·프렌드 」같은 것은 꿈도 못꾸어 본단다. 『 영화배우 신영균 같이 털털한 남성쯤으로 -』이상적인 남성형을 꼽는다. 취미는 1949년생의 가로쓰기족(族)답지 않다. 꽃 기르는 것, 새 기르는 것이 취미. 꽃은 「히아신드」 새는 「잉꼬」, 십자매를 제일 좋아한다. 월급은 꼬박꼬박 언니에게 바쳐서 계를 붓고 있을만큼 알뜰하기도 한 아가씨. 「 데상」도 이얌전한 아가씨의 한 가지 취미. 집에 조용히 앉아 그림 그릴 수있는 팔자가 되는 것이 여자로서의 소원이란다. [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파란눈의 저녁인사 “안녕히 죽으세요”

    파란눈의 저녁인사 “안녕히 죽으세요”

    미국에서 온 「피스•코」(평화봉사단)의 제4, 6진 57명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내로 다 돌아간다. 66년 9월 처음 한국에 온 제 1, 2, 3진은 작년에 이미 돌아갔고 이번에 가는 4, 6진은 보건요원들. 이들이 한국에서 겪은 체험에는 기상천외와 웃기는 일도 많은데 다음은 그들의 한국 생활의 실상(實相)과「커리커처」. 책방에서 잡채 주시오에 식당에서 피임법 주문도 현재 전세계 59개국에 나가 있는 미국의「피스•코」는 1만2천명. 지금 한국에 와 있는 단원 수는 2백명인데 이들은 각 대학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10~13진이 속속 입국할 것이다. (1)미국의 훈련된 인력을 파견하여 초청국가를 돕는다. (2)초청국의 국민에게 참다운 미국과 미국 국민을 이해시킨다. (3)단원들이 귀국하여 초청국가와 그 국민의 참다운 면을 미국 국민에게 이해시킨다는 세가지 목적을 띠고 오는 이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생활은 서로 다른 언어와 풍속 때문에 그 적응과정에서 부득불 실수와 착오를 겪지 않으면 안되었다. *말의 둔갑 한국에 처음 와서 금산에 하숙을 얻은 일이 있는「브루스•브로크」(25)군은「미시건」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청년. 처음 배운 인삿말『 안녕히 주무세요 』를『안녕히 죽으세요』해서 멀쩡한 주인집을 초상집으로 만들 뻔. 책방에 가서「잡채」사러 왔다고 한 친구는「잡지」라고 말했어야 했고 가족계획 요원으로 온「존•카터」(26)군은「피임법」등 가족계획에 관한 한국 말을 배웠으므로 식당에서「비빔밥」대신「피임법」을 주문했다. 「원장실」을「화장실」로(병원에서)「여인숙」은 여자만 자는 집으로 오해. 시장에서 1백20원짜리 물건을 깎는다는 게 『1백50원에 주십시오』「오빠」와「언니」의 혼란 등 *과식과 날계란 우리 말을 비교적 잘하는「브루스•브로크」군의 체험담. 『미국에서 훈련 받을 때 한국에 가면 밥을 무조건 다 먹어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처음 한국에 와서 금산군 진산면의 어떤 농가에 들었는데 낮 열두시반쯤 밥을 차려왔어요. 두시간 걸려서 밥과 반찬을 다 먹었읍니다. 반찬은 김치 콩나물, 두부, 산나물, 깍두기, 시금치, 꼬막…그런데 네시에 또 상을 차려왔어요. 저녁이지요』 밥은 무조건 다먹는 걸로 미국서 배운대로 하다가 주인 아줌마와「브루스」군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어떻게 먹을까요? 배가 부릅니다』 주인은 그의 말이 우리의 유서 깊은「사양」이라고만 생각, 자꾸 먹으라고 권했다.「브루스」군은 다시 한번「노력」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었다. 『왜 안잡수세요? 맛이 없읍니까?』 『아뇨, 배가 부릅니다』 주인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러자 주인은 날계란을 권했다. 그들은 날계란을 먹는법이 없으므로 먹고 나서 토해 버렸다. 풍속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티피컬」한 예가 됨직. 아가씨와 데이트 하는데 “네가 양년이냐” *한국 여자와의「데이트」 대구(大邱)에서 2년간 일한 「미시건」주「캘러머주」대학 출신의「개리•렉터」(27)군은「선데이 서울」의『쥔 없는 몸』의 애독자로 대구 아가씨와 연애를 해 본 청년. 『경북 달성군 보건소에서 결핵관리 요원으로 같이 일한 아가씨와 한번「데이트」했는데 내가 한국 말 모르는줄 알고 길에서 막 욕했어요. 아마「검」사려고 들어갔지 싶은데요. 거기서 우리 한국 아가씨에게「네가 양년이냐!」고 욕했어요.마음이 너무 안되었지요』 「개리」군은 한국민요와 창(唱)을 약간 배웠고 김소월(金素月)의 시를(제일 쉬우니까) 즐겨 읊었다. *외로움 서울대 문리대 이만갑(李萬甲)교수외 조사「주한 미 평화봉사단 사업에 관한 사회학적 평가」에 의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응답자 36명중「지적, 문화적 생활을 할 수 없다」가 가장 많고 다음이「성적 불만이나 이성과의 접촉이 원만하지 못하다」「미국에서 가졌던 친구와 같은 친구를 한국인 가운데서 가질 수 없다」등의 순서. *사생활(私生活)에서의 불편 불편을 많이 느끼는 정도의 순서대로 적으면 (1)한국인과 대화가 잘 안됨 (2)한국인이「피스•코」를 놀려댄다 (3)한국인이 그들을 적대시 (4)목욕시설 불량 (5)한국인이 그들에게 개인적 혜택을 바란다 (6)영양 섭취 부족 (7)외롭다 (8)음식이 입에 안맞는다 (9)거처의 불결 (10)기후가 맞지 않는다 (11)물건도난 등의 순서. 한국인의 애국심엔 호감 위생관념에는 나쁜인상 *한국인에 대한 인상 「피스•코」가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1)애국심 (2)친절 (3)예의 범절 (4)연장자와 연소자의 관계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다. 나쁜 인상을 받은 것은 (1)위생관념 (2)시간을 잘 안지키는 것 (3)관(官)과 민(民)의 관계 (4)不正부패 제거에 적극적이 아니다 (5)남녀 차별 등 한편 한국인이「피스•코」로부터 받은 인상 중에서 좋은 점은 (1)정직성 (2)약속을 지키는 태도 (3)근면성 (4)시간을 지키는 태도 (5)친절성 등에 크게 호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피스•코」로부터 호감을 덜 받은 면은 (1)돈을 취급하는 태도 (2)일의 능률 부족 (3)애국심에 대한 견해차이 (4)한국을 이해하려는 데 있어서의 결점 (5)이해심 부족 등이다. *여가 활동 주말이나 휴일에 그들은 가까운 도시 왕래를 가장 많이 하고 있고 다음이 한국 고유의 각종 의식(儀式•결혼식 등)을 자주 참관하고 관광을 자주 다닌다. 각지방에 흩어져 있는 그들은 그 지역 외국인과의 접촉이나 서울 왕례를 하지않는 편이고 가까운 지역에 있는 동료들과도 자주 만나지 않고 있다. 전북 정읍군에서 일한「이네스•스몰우드」군은 결핵 퇴치를 위해『결핵을 몰아내자』라는 희곡을 써서 전북 각군의 면들을 순회 공연하기도. 주한 미 평화봉사단 기획기술고만 김한경(金漢敬)씨는『한국인 평화봉사단도 점차 확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난 여름 80명의 한국인 단원이 적십자사와의 협력으로 농촌 봉사활동을 벌인바 있다.[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장훈과 모국색시 “몰랐지 3년”

    장훈과 모국색시 “몰랐지 3년”

    일본 「프로」야구 동영(東映)「플라이어즈」의 강타자 장훈(張勳)이 모국의 아리따운 아가씨를 아내로 맞기 위해 12월 3일 어머니 박분남(朴粉南) 여사와 함께 귀국했다. 3년 연속 일본 「패시픽·리그」수위타자로 동영(東映)「팀」의 「스타·플레이어」인 장훈(張勳)을 남편으로 맞게 된 행복한 아가씨는 67년도 준「미스·코리어」선(善)이었던 김영화(金英華)(23·제일은행 영업부 근무)양. 67년 11월초 어느 날 동영(東映) 「플라이어즈·팀」의 한국친선방문경기가 끝난 이틀 뒤였다. 실업야구 4차 「리그」기은(企銀)대 상은(商銀)의 「게임」이 한창 진행도중 노총각 장훈(張勳)은 아리따운 한국아가씨 2명을 동반하고 본부 귀빈석에 나타났다. 장훈(張勳) 바로 옆에 앉은 아가씨는 김영화(金英華)양, 그 옆엔 약간 나이가 든 아가씨가 일어(日語)를 모르는 김양을 위해 통역을 해주고 있었다. 어떻게 나왔느냐는 질문에 장훈(張勳)은 기은(企銀) 선수중 「스카우트」해 갈 선수가 있어 보러 나왔노라고 했다.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냐니까 빙그레 웃기만 하고 옆에 앉은 김양을 돌아다 보았다. 통역을 맡고 있던 아가씨가 『일본에 계신 어머님의 최종 승낙을 맡아야 한다나 봐요』하고 귀띔을 해 주었다. 김양은 야구 「룰」에 전혀 백지인 모양이어서 「스퀴즈·플레이」가 벌어지자 장훈(張勳)은 그 요령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도 했다. 당시 장훈(張勳)은 이미 김양을 일생의 반려로 점 찍어 놓았던 모양. 두사람이 처음 사귀게 된건 67년 11월이었다. 역시 동영(東映)「팀」의 한 사람으로 친선방한(親善訪韓) 경기에 출전하고 있던 장훈(張勳)이 제일은행 야구부감독인 박현식(朴賢植)씨를 만나 농반 진반으로 『중매 좀 서라』는 말에서 시작, 朴감독이 『마침 우리 은행에 새로 들어온 행원중 「미스·코리어」가 있는데 만나 보겠느냐?』고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朴감독의 안내로 장훈(張勳)은 손님을 가장, 창구에 앉아있는 김양을 보 수 있었다. 호쾌한 「홈·런」왕(王) 장훈(張勳)도 미녀앞엔 약했다. 첫눈에 반해 버렸다. 결혼할 의사를 밝히자 박감독의 주선으로 그해 12월말 반도「호텔」에서 김양과 김양의 아버지 김상택(金尙澤)(55)씨와 공식적인 첫 선을 보았다. 김양의 집안에서도 「프로」야구의 「스타·플레이어」이자 백만장자인 장훈(張勳)을 사위감으로 마다 할 리가 없었다. 이래서 장훈(張勳)과 김양의 현해탄을 넘나드는 사랑의 편지는 한 주일도 거르지 않게 되었다. 올 해 다시 동영(東映)「팀」이 내한했을 때는 김양의 온가족이 총출동, 장래의 사위 장훈(張勳)이 호쾌한 「홈·런」을 날리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다. 장훈(張勳)이 이번 어머니를 모시고 모국에 나온 것은 김양의 부모와 최종 협의 확실한 약혼날짜나 결혼날짜를 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방한(訪韓)길에 최소한 약혼은 끝낼 모양이다. 양가 부모들이 합의한다면 결혼식까지 끝낼지도 모른다. 경남(慶南) 창녕(昌寧)이 고향인 장훈(張勳)은 1958년 8월 「오사까」대판(大阪) 랑화상고(浪華商高)의 학생으로 제3회 제일교포학생야구단의 일원으로 그리던 모국에 첫발을 디뎠다. 장훈(張勳)의 어머니 朴여사는 장훈(張勳)이 4세때 남편을 여의고 홀몸으로 3남매를 기르면서 「히로시마」서 한국음식점을 경영해왔다. 朴여사는 3남매에게 늘 배필은 한국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해 왔으며 큰 아들 세치(世治)(40)씨는 이징자(李澄子) 양에게, 또 사위도 한국인인 민대기(閔大基)씨를 맞았다. 그러니까 장훈(張勳)마저 金양에게 장가 들면 朴여사의 숙원은 모두 이루어 지는 셈. 장훈(張勳)이 일약 인기상승의 「스타·플레이어」가 되자 그의 주위엔 숱한 염문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인기여배우 김지미(金芝美), TV 「탤런트」선우용녀(鮮于龍女)등이 장훈(張勳)의 이름과 함께 화제를 뿌리기도 했었다. 또 현재 장훈(張勳)의 소유로 되어있는 「도꾜」명치신관(明治神官)앞 6층짜리 「맨션·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모 일본여인이 장훈(張勳)과 동거중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장훈(張勳)은 이런 지난 일들을 깨끗이 씻고 모국아가씨를 조강지처로 맞게 된 것이다. 3년 연속 수위타자도 결혼에 관한한 몇차례 범타(凡打)끝에 회심의 「홈·런」을 때리게 된 것. 張군의 신부가 될 金양의 집안은 원해 평북(平北) 철산(鐵山) 출신. 8·15해방후 월남, 아버지는 서울 용산(龍山)에서 미곡상을 경영하다가 현재는 동두천(東頭川)에서 미곡상을 차리고 있다. 4남매의 외동딸이자 맏딸인 金양은 서울서 상명여고(祥明女高)를 졸업, 경희대(慶凞大) 사학과(史學科)에 진학했으며 대학(大學) 2학년이던 67년 「미스·코리어」에 출전, 준「미스·코리어」 선(善)으로 뽑히고 이 때문에 제일은행에 특채되었다. 지금은 서울 용산(龍山)구 신계(新契)동 25의 9에서 남동생 셋과 함께 자취생활. 장훈(張勳)이 3일, 어머니 朴여사와 함께 귀국하기전만 해도 金양의 어머니 원정숙(元貞淑)(47)여사는 『전혀 사전에 알지도 못했으며 더군다나 12월 10일 결혼식 얘기는 터무니 없는 얘기』 라고 펄쩍 뛰었다. 실상 신계(新契)동 김양의 집은 결혼을 1주일 앞둔 신부의 집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준비가 없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金양은 『곧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다는 소식은 전해왔어요』라면서 그동안 계속 장훈(張勳)과 사랑의 편지가 오고 간 사실은 시인. 그러면서 金양은 『그이가 하도 효자라서 자기 자신의 의사는 결정되지만 최종결정은 어머님 朴여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하며 朴여사가 金양을 만나보고 마음에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12월3일 「노스웨스트」편으로 어머니와 함께 입국한 장훈(張勳)선수는 그의 반도(半島)「호텔」 840호실에 투숙, 약 20일간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귀국한 표면상의 이유는 이모를 만난다는 것. 그는 반도(半島)「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김영화(金英華)양과의 약혼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성인 김영화(金英華)양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됐다. 나는 金양의 이름을 입밖에 낸 일조차 없다. 金양은 내가 만난 몇몇 여성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혼은 내 한 사람의 의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단계니만큼 긍정도 부정도 하기 싫다. 金양에 대해서는 이 이상 물어주지 말아달라. 나도 빨리 결혼을 하고싶은 것은 사실이다』 [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노래방이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팔지 말라는 술과 안주는 기본이 됐다. 여기다 도우미 아가씨까지 끌어들여 성매매금지 특별법으로 한물간 룸살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름만 도우미이지 접대부 뺨친다.가족끼리 찾던 건전노래방은 퇴폐일로의 노래문화에 오래전 갈 곳을 잃었다. 한 건물에 학원과 퇴폐 노래방이 병존하면서 교육현장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학부모들은 퇴폐 노래방의 급증을 걱정하며 관할 경찰서와 합동으로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하는 사례도 있다.일각에서는 얼마 전 철퇴를 맞은 사창가와 룸살롱 등의 몰락이 이같은 기형적인 사회병리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요즘의 노래방 속으로 들어가 본다. ●노래방 갈 데까지 갔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모(62·기흥구 구갈동 가현마을 신한아파트))씨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인근 노래방을 찾았다가 낯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노래방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복도에서 화장을 짙게 한 여인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가족과 황급히 업소를 빠져 나왔다. 김씨는 업소 문앞을 나오면서도 접대부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줄줄이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김씨는 “자식한테 노래방 출입을 삼가라고 했다.”며 “노래방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퇴폐 노래방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당 2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도우미들이 고객을 위해 술을 부어주고 안주 시중까지 서비스한다. 분위기에 맞춰 술도 같이 마셔 주고 손님들의 짓궂은 요구도 받아준다. 여기다 팁까지 얹어 주면 즉석에서 ‘쇼’까지 보여준다고 한다. 옷을 벗어 신체부위를 노출하기도 하고 신체접촉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도우미들이 노골적으로 2차를 권유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노래방 룸에서의 즉석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2차를 나가는 가격으로 받는 돈은 10만∼15만원가량. 돈 맛을 본 아가씨들이 손님들을 그냥 보낼 리 없다. 진한 화장과 향수로 치장한 도우미들은 대부분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초미니스커트, 혹은 배꼽과 복부를 그대로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핸드백은 꼭 지참한다. 남자 고객과 일행인 것처럼 하기 위한 위장이다. 눈이 맞으면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고객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술자리를 따로 갖는 등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직접 고객을 확보해 보도방과 노래방에 떼어주는 수수료까지 챙겨 보겠다는 심산이다. 도우미로 나선 여성들의 나이도 일찌감치 제한이 없어졌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아가씨들로 무장했던 룸살롱의 경우와는 달리 30·40대 아주머니들도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출부나 가사도우미, 식당 등의 일자리를 구했던 이들이 이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을 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이나 소규모 맥주집 등에서 아주머니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전언이다. ●보도방이 주범 얼마 전 창원에서 파출부 사무실을 운영하던 최모(44·창원시 성남동)씨는 파출부 인력부족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보도방으로 업종을 변경한 뒤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20대에서 40대까지 도우미 20여명을 고용해 노래방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하루 4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성남시 분당에서 4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해 보도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주말이면 하루 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보도방을 하기 위해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가씨가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으니 명함을 만들어 곳곳에 돌리거나 화장실 벽 등에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정보지를 이용, 고소득 수입을 보장한다며 유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족들 모르게 노래방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도방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도방 업주 대부분이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아가씨 대기실로 사용해 적발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아예 덩치가 큰 봉고차를 구입, 차 속에 아가씨들을 대기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동식 사무실인 셈이다. 보도방은 노래방에 도우미를 보내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티켓다방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용인경찰서는 이들 보도방의 적발이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주민들과 함께 신고를 요청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상가지역에 주기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문구에는 ‘아이들과 노래방에 갈 수가 없어요.’라고 적혀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도방 통해 ‘도우미’ 공급받아 한 건물에 학원과 동시에 영업 분당과 일산, 용인 등 신시가지 아파트 밀집지역내 상가를 중심으로 퇴폐 노래방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널직한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아예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방으로 만든 거실형 노래방도 우후죽순이다. 수입 대리석에 사치스러운 조명등을 갖추기도 하고, 도우미들이 함께 이용할 것을 예상해 룸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밀집지 인근에 위치한 K노래방은 벽을 고가의 수입 방음벽돌로 치장, 각종 소음을 차단하고 복도는 카펫으로 치장하고 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광고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려 놓았다. 분당에는 현재 220여개의 노래방이 성업 중이며 상당수 노래방이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들을 공급받고 있다. 사창가와 룸살롱 등에 종사하던 아가씨들도 아예 노래방이 수입이 낫다며 보도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도방 업주들이 대형 룸살롱을 돌며 아가씨들을 빼내오기도 한다. 노래방을 찾는 도우미들은 보건소의 점검도 받지 않는다. 질병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에이즈의 감염경로가 사창가나 유흥주점보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더욱 위험하다는 한 보건소장의 말이 범상치만은 않다. 유흥주점에 비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는 턱없는 낮은 규제도 문제다. 건물에 학원이 있을 경우 수직제한이 4m에 불과, 한 층만 피하면 노래방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시가지의 경우 한 건물에 노래방과 학원이 상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저녁시간 보도방 차량과 학원 차량이 뒤섞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학원생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밤이면 도우미와 술취한 손님들이 뒤섞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분당구 관계자는 “퇴폐를 부추기는 노래방 업주와 보도방도 문제이지만 도우미를 찾는 고객들도 다를 게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접대부를 고용하는 업주는 물론 도우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정한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건소 점검대상서 제외 성병·에이즈 감염경로로 성남시의 한 보건소장은 최근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룸살롱이나 사창가보다 나이트클럽 등지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발병의 더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노래방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에이즈 감염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염경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창가나 룸살롱 등은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성병 감염여부 등을 체크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창가는 보건소의 꾸준한 점검과 진료 덕분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단다. 노래방의 경우 행정관청의 손길이 닿지 않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다. 술을 파는 것이 다반사여서 단속조차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 경찰도 신고가 들어와야만 단속에 나설 정도다. 보도방 아가씨들의 출입이 잦지만 제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노래방 입구에서 지켜 서있을 수도 없고, 일일이 문을 열어 관계를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동행한 손님이라는 데야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노래방에 왔다고 하거나, 회사 동료라고 하면 그만이다. 노래방이 주류판매 묵인으로 적발될 경우 10일간 영업정지나 이를 대신하는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주인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도우미 사용의 경우 1차 적발시 영업정지 30일,2차는 3개월이지만 영업정지가 끝나면 똑같은 영업행태를 반복하기 일쑤다. 분당의 경우 지난해 처음 도우미 단속에 나서 220여개의 노래방 가운데 118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직접 도우미를 적발하기보다는 보도방 단속에 의존했다. 보도방에서 도우미를 보낸 장부를 압수해 줄줄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노래방은 여전히 건재하다. 도우미는 타 시·군에서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적발이 쉽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또 다른 문제는 도우미들이 보건소의 점검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퇴폐영업 속에 무단방치돼 있어 음지에서의 질병확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용인시 신갈오거리에 위치한 한 비뇨기과 의사는 2∼3년 전부터 노래방에서 성병에 감염돼 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말한다. 가장 골칫거리는 자각증상이 없다는 에이즈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그래서 최근 노래방의 퇴폐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분당내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흥업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 사창가 단속이 노래방 퇴폐문화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고 분석하기도 한다. 노래방이 이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대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쥔없는 成양 여보 있었네

    쥔없는 成양 여보 있었네

    미모(美貌)의 가수 성태미(成太美) (27)양이 달갑지 않은 「스캔들」속에 휘말려 울상을 짓고 있다. 32세의 청년 실업가와 뜨거운 사이라는 소문인데 문제는 그 청년 실업가가 총각이 아닌 네 아이의 아버지- 어엿한 「쥔 있는 몸」이란데서 복잡 미묘해진다. 화제는 성태미(成太美)양과 그녀에게 남편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박(朴)모(29) 여인의 충돌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충돌 시기는 11월 12일 하오 9시경이고 장소는 서울 무교동의 L「나이트·클럽」. 바로 성태미(成太美)가 저녁에 나와 노래부르고 있던 장소다. 『살림을 차리고 있다는데 진짜냐, 내남편을 돌려달라』 『절대로 아니다. 요즘은 만나지도 못했다』 두 여인사이에 오고간 심상찮은 대화다. 처녀가수 성태미(成太美)가 말하자면 봉변을 당하는 처지였다. 남편을 찾으러 온 여인(女人)도 결코 허술하지 않은, 기품이 보이는 여인. 그러면 이들 두 여인의 충돌의 불씨가 되는 사나이는? 영등포(永登浦)에 큰 상가를 가지고 있고 재벌까진 못가도 예비 재벌급은 넉넉한 金모(32)씨. 이름을 밝히면 영등포(永登浦) 지역에서는 웬만큼 알려진 실업가란다. 재벌 2세 또는 청년 실업가가 영화배우나 인기가수와 염문을 날리는건 요즘 일종의 유행처럼 되고있는데 성태미(成太美)도 예의 유행속에 말려든 것 같다. 청년 실업가와 미모의 처녀가수가 연애를 한다면 바람직한 얘기도 될 수있으나 그럴수도 없는건 金씨는 이미 8년전에 朴여인과 결혼, 4남매를 거느린 가장이란 점. 그래서 화제는 자연 「로맨스」보다 「스캔들」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먼저 성태미(成太美)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녀는 金씨를 지난 6월 어느날 친구집에서 처음 만났다. 친구와 친구애인의 소개로 교제가 시작됐고 몇차례 「데이트」 했다. 추석날엔 인천 「올림포스」로 놀러갔었지만 「친구」 이상의 일은 없었다. 金씨는 成양이 일하는 D호텔 「나이트·클럽」에 자주 놀러왔고 전화도 자주 했으나 『동거생활은 천만의 말씀』이란다. 그러면 남편의 행방을 성태미(成太美)에게 찾은 것은 단순히 朴여인의 오해에서 일까? 그러나 朴여인은 그의 남편 金씨나 성태미(成太美) 자신이 그들의 관계를 시인했다고 주장한다. 朴여인이 두사람의 수상한 관계를 눈치챈게 지난 6월. 한달에 20일은 외박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혼할 것을 제의했던바 『성태미(成太美)에게 살림을 차려 준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당신한테 돌아갈테니 참아달라』고 애원하더란다. 『당신이 간통죄로 고소하면 당하는 수밖에 없지 그러나 그렇게되면 나는 이 땅을 뜨고 말테다』 이들의 화제가 표면화하자 성태미(成太美)는 朴여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관계를 「깨끗한 것」으로 조정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한다. 『사실인 것을 어떻게 거짓말까지 하란 말입니까? 잘못은 자신들이 저지르고 나에게 뒷수습을 하라니 나는 어떻든 이용이나 당하고 있으란 말 아녜요?』 朴여인의 한숨섞인 얘기다. 사실상 성태미(成太美)양의 「스캔들」이 심심찮은 화제로 연예계에 나돈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목소리 보다 얼굴이 더 고운 이 아가씨는 4년전 가요계 「데뷔」와 동시에 「스캔들」을 안고 나왔다. PD, J모, 가수 N모가 한때 뒷공론을 자아낸 대상. 연속적인 「스캔들」 때문에 빛을 못보고 위축된 대표적인 가수다. 그녀는 극력 부인하고 있긴하지만 이번 「스캔들」도 연예계에 파다히 퍼져 성태미(成太美)에겐 커다란 시련이 될 것같다.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 [여성&남성] 예비 신랑·신부 “결혼전 이것은 꼭… ”

    ‘싱글의 끝을 잡고∼.’ ‘행복 끝, 불행 시작’까지는 아니어도 결혼하고 나면 이것저것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결혼을 앞둔 남녀들이 이런저런 충동과 욕구에 휩싸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거나 그 자체로 비현실적이라해도 예비 신랑·신부의 마음 한쪽을 흔들어 놓는 소원들, 어떤 게 있을까. 결혼을 앞둔 여성과 남성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 여성-영화같은 연애·이별하기 외국인·연하의 ‘남친’ 만들고 나홀로 여행·독립생활 꼭…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 청년과 프랑스 아가씨의 하루 동안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비포 선 라이즈’. 내년 봄,2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하는 배모(29)씨가 결혼을 앞두고 마음에 품고 있는 ‘판타지’다. 순정만화를 즐겨 읽어온 그는 현실에서는 자신에게 헌신적으로 잘 해주는 남자와 결혼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같은 연애를 꿈꾼다. ●색다른 연애를 꿈꾼다 결혼을 앞둔 여성의 상당수가 배씨와 비슷했다. 나만을 바라보는 남자와는 결혼을, 조금은 평균에서 벗어난 상대와는 마지막으로 사귀는 것을 꿈꾼다. 내년쯤 결혼할 계획인 양모(28)씨는 결혼 전 외국인과 연하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다. 그동안 이른바 ‘일탈’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그는 연애 역시 평범한 수준으로 해왔다.“성격상 결혼하면 틀에서 벗어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 결혼 전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그런 일탈을 한번쯤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말쯤 결혼할 이모(24)씨는 소개팅이나 맞선을 못해본 게 아쉽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사귄 선배와 지금껏 연애해 결국은 결혼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도 해본 적 없다.”면서 “낯선 사람과 차 마시고 영화보면서 긴장하는 그런 기분도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결혼을 1년 정도 앞둔 회사원 신모(25)씨의 결혼 전 바람은 ‘바람 피우기’. 요즘 기준으로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려고 하니 억울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가슴 설레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손잡고 걷기만 해도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화장이 조금만 지워져도 다시 고쳐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다가 결혼 전에 이별을 고하고 싶다. ●홀로 떠나는 여행 10월 말 결혼하는 정혜영(28)씨는 프랑스 여행이 소원이다. 대학시절 그 흔한 유럽 배낭여행도 못해보고 취직한 후에도 친구들과 국내 여행을, 친언니와 싱가포르를 여행한 게 전부다.“파리 샹젤리제의 노천카페에 혼자 앉아 책 읽는 상상을 해왔는데 결혼하면 아무래도 힘들겠죠?” 연애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지만 정씨처럼 ‘혼자일 때 이곳저곳 많이 다녀라.’라는 주위의 조언을 무시했던 것을 후회 하는 경우도 많았다. 6년차 회사원 이모(29)씨는 결혼 전에 꼭 ‘나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입사 후에도 혼자서 휴가를 보내본 적이 없다. 막상 결혼을 앞두고 보니 결혼이라는 ‘굴레’를 쓰고 나면 혼자 떠나는 여행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다. ●나도 혼자 살고 싶다 9월에 결혼하는 유모씨도 독립생활을 꿈꾼다.27년 평생 부모님과 살아왔기 때문에 결혼하면 이혼하지 않는 이상 홀로 사는 생활은 꿈일 뿐이다. 가족과 따로 살아 귀가시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친구들을 보면 늘 부러웠다. “여행은 지금껏 남자친구와 다녔기 때문에 결혼 뒤에 합의만 잘 하면 혼자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독립생활, 하다못해 친구랑 자취라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나길회 이재훈기자 kkirina@seoul.co.kr ■ 남성-아련한 첫사랑 만나기 비자금 미리 챙겨 놓기 ‘부비부비’에 부킹 한번만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은밀한 일탈의 기쁨. 오는 9월 여자친구와 결혼행진곡을 울리는 회사원 이모(30)씨는 결혼 전 꼭 나이트클럽에 가서 ‘부킹’을 하거나 홍대 앞 클럽에 가서 ‘부비부비’ 춤을 춰보고 싶다. 결혼 후에는 다른 여자에게 곁눈질하면 안된다는 의무감이 들어 다시 그런 곳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니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든다. 막상 클럽 앞에 가게 되면 실제로 행동에 옮기게 될지는 의문이지만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품는 일탈의 꿈 한 여자에게 평생을 바치기 직전 솔로로서 가질 수 있는 ‘최후의 자유’. 예비 신랑들의 머릿속은 결혼 전 짧은 기간에 이뤄야 할 마지막 일탈에 대한 공상으로 복잡하다. 내년 1월 결혼하는 박모(29)씨의 별명은 ‘바른생활맨’. 교회에서 신부와 만난 박씨는 취직한 친구들이 ‘좋은 곳’에 데려간다고 해도 선뜻 나서지 않았을 만큼 ‘화류계’와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앞두니 그동안 너무 얌전하게 지낸 것 같고 특별히 충동적으로 뭔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결혼 전에 뭔가 젊은 혈기에만 할 수 있는 사고를 치고 싶어요. 바람을 피고 싶다는 건 아니고 한 1주일 정도 잠적한다든지 하는 돌출행동을 해보고 싶은 거죠.” 이달 말 회사에서 만난 동갑내기와 결혼하는 또다른 박모(27)씨의 바람은 첫사랑과의 만남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나 3년간 사귄 첫사랑은 “나도 좀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며 그를 떠났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결혼식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지만 첫사랑은 그와 헤어진 뒤 단 한 번도 모임에 나온 적이 없어 7년째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결혼할 사람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래도 내가 생애 처음으로 ‘얘랑 결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던 상대라 그냥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련은 전혀 없어요.” ●“과거를 알고 싶어”…“비자금 미리 조성” 양모(32)씨는 결혼할 여자친구의 과거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싶다.1년 넘게 사귀어 왔지만 여자친구에 대해 모두를 알지 못하는 게 내심 불만이다. 여자친구의 과거를 알고 이전 남자들과 헤어진 이유를 알면 결혼생활에서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여자친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듯 과거를 알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내년 봄 결혼 예정인 자영업자 김모(34)씨는 2000만원 가량의 비자금을 마련해 두고 싶다. 평소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즐기며 인맥 관리에 남다르게 신경을 써온 김씨이기에 결혼 뒤 아내에게 받을 용돈으로는 관계 유지 비용을 충당하기 힘들다. 인맥 관리뿐만 아니라 신부에게 깜짝 생일선물을 해주려 해도 어느 정도의 돈은 필요하다는 게 김씨의 생각. ●마지막으로 내 부모에게 효도 일탈의 꿈은 뒤에 두고 효도로 솔로 생활을 정리하려는 예비 신랑도 많았다. 회사원 오모(31)씨는 평생 바깥구경 한 번 못하신 부모님을 비행기에 태워드리는 게 소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 이제 막 보은을 시작하려 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내 생각만으로 돈을 쓰기는 쉽지 않을 터.“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면 또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때까지 부모님이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재훈 나길회기자 nomad@seoul.co.kr
  • 고려「오페라」대표 서영모씨 외딸 서미다수양

    고려「오페라」대표 서영모씨 외딸 서미다수양

    음악가 서영모(徐永模 •고려(高麗)「오페라」대표(代表))씨에게는 다정하기로 소문난 따님이 있다. 어디든 데리고 다니는 그림자 같은 따님. 아버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아 드리는 이해자(理解者)이기도 한 미다수(美多壽)양. 『별명을「첫딸 외딸 복딸」이라고 하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꼬마올시다. 아래로 남동생이 둘 있는데 그 애들도 누나라면 꼼짝 못할만큼 따르거든요』 숙대 생활미술과(淑大 生活美術科) 3년 재학중인 47년생. 평양에서나서 첫돌 일주일을 앞두고 월남(越南)한 것이 아버지에게는 두고 두고 가슴 아픈 따님이다. 『어려서 호강을 시키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이나 전에나 어디「클래식」음악 하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읍니까. 지금도 용돈을 한달에 2천원이상 주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나 물론 호강이나 돈이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해 본적이 전혀 없는 행복한 아가씨다. 「福딸」이란 별명은 늘 행복해 하는 천성(天性)때문에만 얻어진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사연이 곁들인다. 『첫돌 일주일 전에 38선 넘을 때 말예요. 위험한 경계선이 되니까 아기가 울지를 않지 뭡니까. 위험지역을 벗어나기까 울기 시작해요. 매사에 이런 식으로 잘 풀려 나가거든요』 어쨌든 엄마 정윤옥(鄭潤玉)씨는 순서를 바꾸어서「福딸 첫딸 외딸」로 치는 소중한 따님이다. 집안 살림을 따님하고 의논하지 않으면 못할 정도로 두몸에 한 마음 같은 모녀란다. 『어려서는 내성적이어서 장차 사회에 잘 적응할지 걱정했었지요. 그런데 정작 대학생이 되고 나더니 학생활동도 여간 활발히 하는게 아니예요』 「유네스코」KUSA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6년에는 한국학생대표로 일본에서 열리는 학생회의도 참석했다. 『또 일부러 데리고 여기 저기 다니기도 했죠. 한때는 부녀가 술친구를 한 일도 있으니까요』 오목 조목하게 몹시 동양적인 미다수 아가씨는 방글 방글 웃는다. 『그래서 전 안가본 데가 없어요. 아버지하고니까 어딘들 못 가겠어요.「비어•홀」순례를 했답니다』 고학년(高學年)이 되니까 아버지하고의「데이트」보다 자기 일에 더 열중한다. 『한편 반갑고 한편 섭섭한 느낌이에요』 생활미술 전공학도로서의 생활이 더욱 알차졌다는 얘기란다. 제2회 공예미전에 출품한 도자기가 입선해서 아버지는「福딸」을 또한번 흐뭇해 했다. 『음악회와 연극은 이 아버지보다도 더 자주 갑니다. 공연되는 것은 빼 놓지 않고 다 보는 모양이에요』 『우리 고려「오페라」단이 67년 창립 10주년기념으로「춘향전」을 하지 않았읍니까. 그때 얘보고 합창단「멤버」에 들어보겠느냐고 했더니, 하겠대요. 내 딸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노래도 곧잘 하는 것 같았어요』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음악가 아버지에게는 썩 대견한 듯. 『그러면서도 여성적(女性的)인 손끝 솜씨가 좋은 것이 또 흐뭇합니다. 수를 곧잘 놓아서 수병풍이며 족자를 만들어 내 방을 장식해주는 딸이죠』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 CF는 여전히 스포츠를 좋아해~♬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지 한참 지났지만 광고에서 스포츠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월드컵 당시 축구에 올인한 광고 열풍은 스포츠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종목이 축구 한 가지에서 다양해졌다. 체조·미식축구·수영(다이빙)·배구·농구·테니스 등의 스포츠가 다양하게 광고로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 광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스포츠가 일상 생활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까닭에 스포츠를 주요 소재로 삼은 광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월드컵기간 ‘국민 여동생’ 문근영을 통해 내보냈던 국민체조 광고를 접고 유아축구단 ‘슛돌이’를 선보이고 있다. 슛돌이는 국민은행의 브랜드 슬로건 ‘미래를 여는 지혜’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슛돌이가 광고로 선보인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KBS의 오락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간판으로 슛돌이 아이들 각자가 스타로 떠오를 만큼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슛돌이를 모델로 기용하고자 접촉했다. 하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송사 원칙 때문에 거절됐다. 광고는 실제 방영됐던 ‘날아라 슛돌이’의 방대한 장면을 편집,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과 열정을 그대로 담았다. SK주유소는 ‘한국의 샤론스톤’ 윤지민을 통해 체조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주유소에서 뜀틀, 마루운동 등에서 능숙하고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어려운 체조 동작을 주유동작과 연결하는 빨간 모자 아가씨의 모습을 통해 최선을 다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애쓰는 SK주유소를 표현하고 있다. 화려한 체조동작과 현역 체조선수. 윤지민의 S라인 몸매가 폼난다. 외환은행은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이영표를 내리고 미식축구 스타 하인스 워드를 모델로 새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축구와 미식축구, 종목은 다르지만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를 통해 애국심을 호소하면서 글로벌 은행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KTF는 ‘다이빙’을 활용해 최신 슬림폰을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 다이빙 선수가 날렵하게 입수(入水)를 마치자 장내 아나운서가 10점을 부른다. 두번째 선수 때는 8점, 늘씬하고 날렵한 세번째 선수가 입수를 마치자 6.9점과 6.9㎜ 슬림폰이 나란히 보여진다. 현대카드M은 아드보카트 감독에서 현대배구단으로 모델을 바꿨다. 역동적인 배구 코트와 득점을 카드 포인트로 상징해 경쟁사보다 많은 포인트가 쌓이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전하고 있다. 이신열 오리콤 브랜드전략연구소 국장은 “스포츠는 가장 강렬하고 대중적인 언어이면서 역동적이고 순수한 이미지로 누구에게나 쉽게 공감대를 쌓을 수 있다.”며 “스포츠 광고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미스·아이·실버 이옥재(李玉載)양 - 5분 데이트(59)

    미스·아이·실버 이옥재(李玉載)양 - 5분 데이트(59)

    『친구들이 하도 권해서 반강제로 응모했던 것인데 막상 되고 보니까 기분이 나쁜 편은 아니군요』 「미스·아이·실버」이옥재(李玉載)양은 잘닦여진 은(銀)방울처럼 깨끗한 눈을 반짝거린다. 11월1일 「미스·아이·콘테스트」에서 3백37명의 미안(美眼) 응모자중에서 뽑힌 여러 명의 미안(美眼)아가씨중 「실버」로 지명이 된 아가씨. 교육사업(敎育事業)을 하는 이우현(李遇賢)씨의 외딸. 오빠 하나 남동생 둘이 있다. 『시집 가서 잘 살고 싶어요. 우리집은 지금 연세대 대학원다니는 오빠 장가 보낼 일밖에 걱정이라곤 없어요. 부모님들이 그렇게 다정하실 수가 없거든요. 이젠 이만큼 크니까 남의 가정에 불화(不和)가 더러 있는 걸 보면 괴상해 보여요. 난 꼭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의 주부가 될래요』 돈이 많다거나 지위가 높다거나 하는 따위는 행복의 조건에 들지 않는단다. 그 인생관이 말뿐만은 아닌 것 같다. TV에서 본 요리는 뭐든 「제맛 나게」 만들줄 안다는 솜씨 자랑만 보더라도. 『취미는 「쇼핑」이죠』 이것만 해도 여간 여성적이 아니다. 1949년생 서울산. 서울여고(女高)를 졸업하고 경희대 정경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 『지금 휴학중이에요. 2학년만하고는 외국유학 갈 계획을 했었기 때문이죠. 기자생활이 무척 멋있을 것 같아서 택한 전공이었어요』 사정이 생겨서 외국유학계획은 좌절되고 70년 학기는 복교할 예정. 『영화도 좀 봐요. 요즘 「사운드·오브·뮤직」을 정말 감명깊게 보았어요』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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