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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걸」무대로 변하는 다방(茶房)

    요즘 춘천(春川)에는「콜·걸」양들의 색다른 유객행위로 떠들썩. 춘천시내 G다방을 본거지로 하고 있는 20대의 4, 5명 아가씨들은 손님으로 가장하고 앉아 있다가 군인이나 낯선 외지 손님이 오면『XX「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가씨에게 밖에 나가셔서 전화해 주세요』하는「메모」를 슬쩍 전달. 호기심이 발동한 바지씨는 밖에 나가 지정한 여자에게 전화를 걸기 마련인데 이틈을 타서 조용한 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다음 여관으로 유인, 동침하고 돈을 우려낸다는 것. 「콜·걸」전술도 이쯤되면 우주시대를 방불. <춘천>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2천5백 핫·팬츠아가씨가 한자리에

    2천5백 핫·팬츠아가씨가 한자리에

    2천5백명 여직공들이 일제히「핫·팬츠」를 착용. 날씬한 각선미를 과시하고 있다. 전남(全南) 광주(光州)의 호남전기공업에서 여공들에게 작업능률 향상을 위해 간편한「핫·팬츠」를 입게한 것. 가쁜해서 좋고, 보기좋아 좋고, 일을 많이해서 좋더라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핫·팬츠」만세…. 비난도 받았지만 작업능률 향상엔 최고 『그거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러세요…』 호남전기 총무부 담당대리 윤선호(尹善鎬)씨(34)가 팔을 저으며 운을 뗀다. 까닭인즉 방송의「고시프」에서 빈정거리는 투로『얻어 맞았기 때문』인 것. 회사측의 의도와 또「핫·팬츠」착용을 실시한 뒤 당사자인 여직공들의 의사와는 전혀 엉뚱하게 사회에서 시빗거리로 문제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핫·팬츠」로 불려지는 것도 싫다고 말한다. 그것은「팬츠」라기 보다는 작업복이고, 회사측 공식명칭은「여름작업 반바지」라는 지극히 건전한(?) 이름으로 불려진다는 것. 현재 호남전기 여직공들이 입고 있는「팬츠」는 무릎으로 부터 평균 5cm에서 10cm정도로 치켜 올라가 있다. 또 여직공 각자의 신체적 조건과 취향에따라 어떤 것은 팽팽하기도 하고, 헐렁헐렁하기도 하다. 그러니「핫·팬츠」라는 것도 부르기 나름이지 문자 그대로 반바지정도의 매력없는(?)「케이스」도 있고, 눈부시게 미끈한 멋진 아가씨의 경우도 있어 구구각색. 『가뿐하고 간편해서 좋아요.「미니·스커트」를 입고 일하면 자꾸 신경이 쓰여서 가끔 밑으로 끌어 내려야 해요』 제2생산부에 근무하고 있다는 이(李)모양(20)의「핫·팬츠」예찬론. 아무렇게나 앉아서 일해도 아랫부분으로 신경이 쓰이지 않더라는 뜻인 것 같다. 6월 12일 현재까지 2천5백명 전체종업원이 한결같이「팬츠」를 입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이 일제히 그것을 입게 되기까지에는 중역진 이하 간부들의 집요한 설득작전이 있어야 했다. 『서울에서도「팬츠」를 입으려면 아마 대단한 용기가 있어야 할것입니다. 광주도 서울에 못지않은 유행의 첨단을 걷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전통적인 지역사회의 완고한 윤리의식이 뿌리깊은 곳입니다. 물론「반바지」이지만 우리 종사원들이 처음부터 찬성했던 것은 아닙니다. 행정직 여사무원부터 시범을 보여가며 설득을 했어요』 윤선호씨의 말이다. 「반바지 작업복」착용 구상은 사장 심상우(沈相宇)씨(32)가 오래전부터 해 왔다는 것. 호남전기는 금년 1월1일부터 출근부를 폐지한데 뒤이어 3월1일부터 국내 제조업계로선 처음으로 토요일 하오 휴무제를 실시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회사운영에 참여한다는 참여의식의 고취를 위해서 과감한 모험을 해왔다는 것. 이러한 일련의 단계적 조치를 거쳐 작업능률 향상을 위한 3단계 조치로「핫·팬츠」착용 실시를 계획하게 됐다. 사장의「아이디어」에 대해서 중역진 이하 간부들의 의사는 찬·반 반반씩. 찬성보다는 반대쪽의 주장이 더 윤리적인 것 같고, 정당한듯 해서 상당한 기간 옥신각신해 왔단다. 『그게 무슨「핫·팬츠」야?「미니·스커트」를 한 가운데 바늘로 꿰매는 거하고 꼭 같은건데…』 찬성쪽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회의장은 온통 폭소의 도가니가 됐다. 결국 사장의 실시강행 방침에 따라 반대파는 반대의견을 취소(?)하고, 착용을 실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통일. 5월 20일부터 준비기간.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원단을 구입했다. 우선 조심스럽게 제 1차로 총무부와 화학실험실, 사장비서실의 여종사원들에게 원단을 주어 각자 체격과 취미에 맞도록 만들어 입게했다. 5월25일부터 행정직과 화학실험실 여종사원들이 출근하자마자 일제히 갈아입고 근무. 「핫·팬츠」를 입은 첫날, 직원들은 서먹서먹해 하며 책상에 꽉붙어 잘 움직이지도 않더라고. 남자 종사원들은 주의깊게 행정직 여직원의「핫·팬츠」착용에 대한 공장 종사원들의 반응을 살폈다. 퇴폐적인「핫·팬츠」완 질적으로 전혀 달라 그결과 반응도는 비관적인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 26일부터 전원에게 원단을 나누어 주고 일정한 규격을 알려 주었다. 무릎에서 부터 5cm 이상은 올라갈수 없다. 지나치게 밀착된 것은 안된다는 식의 계몽. 광주시내의 양장점들은 일시에 주문이 들어오는 2천5백벌「핫·팬츠」제작에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절대로 강요하지는 않았죠. 입어보고 편하면 입으라는 식으로 설득을 했어요』 6월1일부터 공장의 종사원들이 입기 시작했다. 실시 첫날의 성적은 중간쯤. 그중에는 완강하게 반대하며 입을수 없다고 버티는 아가씨도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운좋게(?) 6월초의 더운 날씨가「핫·팬츠」착용에 선도자 역할을 했다. 각선미에 자신이 없어 주저하고 있던 아가씨들도 하나둘,「스커트」의 착용을 포기, 5일께부턴「스커트」를 입고 작업하는 아가씨들이 눈에 띄지않게 됐다. 『간편해서 좋고, 생활개선의 한 방법으로도 괜찮은 겁니다. 좋은 것은 과감하게 따를 줄 아는 의식구조의 형성에도 그것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비판적으로 논의되는 퇴폐적이고 반윤리적인 뜻의「핫·팬츠」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에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그것은 출근부폐지, 토요일 하오 휴무라는 종사원 복지향상과 건강관리를 위해서 결행하는 일련의 조치가운데 하나입니다』 윤씨는 한참동안 열띤 어조로 생산적(?)「핫·팬츠」론을 폈다. 앞으로 각선미를 드러내놓고 일하게 됐으니까 여공들이 자기들의 각선미를 가꾸고 다듬는 일에도 열심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적으로 동감. 『그렇지요. 그것은 아마도 부차적인 소득으로 쳐야겠지요.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욕망을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것이 되겠군요』 껄껄 웃으며『그러고보니「여름작업 반바지」가 1석4조로군』하며 혼자 즐겁게 웃는다. <광주=박안식(朴安植)·양해천(梁海天)기자>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일요영화] 소림축구

    [일요영화] 소림축구

    ●소림축구(SBS 시네클럽 밤 1시05분)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주성치가 제작·감독·극본·주연 등 1인 4역에 도전한 영화. 전통무예인 쿵후와 집단 운동인 축구를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버무린 이 영화는 주성치 특유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때 ‘황금발’이라는 명성을 지녔지만, 이젠 다리마저 절룩거리는 명봉(오맹달)은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다. 축구코치로 뛰고 싶건만 어느 구단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실의에 빠져 있다. 그런 그 앞에 소림사에서 무공을 익힌 ‘강철다리’ 씽씽(주성치)이 나타난다. 사부가 죽고 난 뒤 가난한 백수로 빈둥거리는 씽씽은 만두가게 아가씨 아매(조미)를 보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다. 명봉은 쓰레기 줍는 넝마주이인 줄로만 알았던 씽씽의 다리힘을 알게 된 뒤 그에게 함께 축구단을 결성하자고 제안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씽씽은 소림사에서 함께 무예를 다진 동료들을 차례차례 찾아간다. 그러나 동지들을 만나보니 날렵했던 협객들은 오간데 없고 뚱보, 외모비관론자, 게으름뱅이, 돈벌레 등으로 모두 변해 있었다. 삶의 의욕을 잃고 살아가던 이들은 처음엔 씽씽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나중엔 씽씽을 다시 찾아오고 마침내 ‘소림축구단’이 결성된다. 길거리 축구에서 시작할 정도로 미약했던 이들의 실력은 날로 일취월장해 프로 축구단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급성장한다. 이제 ‘소림축구단’의 목표는 ‘전국축구대회’ 우승. 그러나 명봉과 왕년의 라이벌 관계였던 강웅(사현)이 축구협회 위원장이라 이들의 목표는 요원하기만 하다. 주성치가 당시 100억원이 넘는 총제작비를 들여 사회적 패배자들의 좌충우돌 성공담을 코믹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홍콩 현지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4’를 제치고 홍콩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운 것. 또한 홍콩 금상장영화제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등 7개부문을 석권해 대중성뿐 아니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한편 지난해 개봉한 ‘장강 7호’에 출연해 녹슬지 않은 코믹 연기를 선보인 주성치는 최근 그가 제작하는 영화 ‘드래곤볼’에 그룹 god의 전 멤버 박준형과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 랜달 덕 김 등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미스·한양대」최경혜(崔敬惠)양-5분데이트(137)

    「미스·한양대」최경혜(崔敬惠)양-5분데이트(137)

    한양대 응용미술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최경혜(崔敬惠)양(19). 해맑은 얼굴에 아직 어린티가 가시지 않은 듯 솜털이 귀엽다. 연약하고 가냘픈 체격에 부드럽고 세련된 매력을 지닌 아가씨. 목소리만은 또렷하고 시원스럽다. 산부인과 의사인 아버지 최용언씨(47)와 부인 이영손여사(40)의 1남3녀중 맏딸. 집에서는 동생들에게 제법 의젓하고 점잖은 언니로 위엄을 떤다고. 『난생 처음으로 화장을 했더니 골치가 아파 혼났어요. 「선데이 서울」표지 찍은 이튿날엔 결석을 하고 하루종일 앓았지 뭐예요』 화장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하고 맑은 얼굴에 웃음을 담뿍 짓는다. 고등학교때부터 미술에 취미를 느껴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선생님들로부터 칭찬도 여러차례 받았다고. 『대학에 입학한지 이제 몇 달 안돼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분간은 저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심성의껏 해 볼 작정예요』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영리하고 세련돼 보인다. 취미는 수영과 음악감상. 부산 시민병원 원장으로 있는 아버지와 함께 지내는게 즐거워 여름방학이면 부산에 내려가 한달 내내 바닷물속에서 지낸단다. 발랄한 젊음을 과시한 옷차림 앞엔 잔잔한 고리단추달아 특징두고 6월의 푸른 들판을 연상케하는 연초록 빛의 부드럽고 엷은 옷감을 소재로한 「원피스」. 앞가슴과 어깨의 절개선에 고운 잔주름의 「러플」을 달아 귀여움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연초록빛과 산뜻한 대조를 이루는 흰색 「칼러」는 3겹으로 하여 더욱 앳되고 귀여운 맛을 살렸다. 앞을 「오픈」시키고 그위에 잔잔한 흰색 고리단추를 수 많이 달아준 것이 이 옷의 매력이기도 하다. 소매는 넓게 해서 끝부분에 주름을 넣었으며 「커프스」는 좁게 만들었다. 6월의 태양아래 발랄한 젊음을 과시하는 여대생들의 옷차림으로 안성마춤인 「디자인」. 더구나 해맑은 눈매와 가냘픈 체격의 「모델」아가씨 최경혜양에게는 썩 잘 어울리는 「스타일」. 이 옷은 「디자이너」 김현숙(金賢淑)씨가 제공했다. ◇표지에 입고찍은 옷은 「모델」아가씨에게 선물합니다.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입은 옷 활활벗고 “이래도 안 뽑을래”

    입은 옷 활활벗고 “이래도 안 뽑을래”

    해마다 열리는 대단한「미인 잔치」들. 올해도「미스·인터내셔널」뽑기는 5월 26일로 이미 끝났다.「미스·뉴질랜드」인「제인체릴·한 센」양(19)이 여왕이 됐고, 7월엔「미스·유니버스」, 10월엔「미스·월드」…. 미국에서 비롯한 이런「미인 잔치」는 50년의 역사. 미국의 경우를 들어 숱하게 깔린 잔치 뒷이야기를 뒤져보자. 첫「미스·아메리카」의 가슴은 30인치… 여기자 시켜 모조유방 가려 내고 과연「미스·USA」가 미국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일까, 과연 가장 큰 가슴과 가장 멋진 다리를 가지고 있을까. 회떡 같은 화장에 골통은 동굴처럼 텅비어 있는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몇 년전「프랑스」「니스」에서 열린「미스·유럽·콘테스트」때 일이다. 돈푼깨나 있어보이는 아가씨가 느닷없이「스테이지」로 뛰어 올라왔다. 그러더니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는 알몸으로 버티고 서서 매력을 팔았다. 『보세요, 이만하면 충분하잖아요』 대회는 말할 것도 없이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미시즈·아메리카·콘테스트」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심판원들은 겉보기로만은 가슴의 크기를 모르지 않겠는가 하고 상주기를 주저했다. 『「스폰지」를 넣었는지 누가 알아. 저렇게 크니 말야』 수상 후보 부인은 펄쩍펄쩍, 여기자 몇 명을 갱의실(更衣室)로 끌어들였다. 『그 부인에게 왕관을 씌우세요!』 얼마 있다 나온 여기자들의 기세등등한 고함에 심사위원들은 얼떨결에 왕관을 씌워버렸다. 「맨해턴」의「콜·걸」이 예선까지 당당히 진출한 바람에 선량한 남성들이「쇼크」로 강심제를 맞아야했던 일도 있었다. 제1회「미스·아메리카」경염대회는 1921년에「애틀랜틱」시에서 있었다.「타이틀」과 대상에 혹한 아가씨들이 1백「마일」사방에서 구름떼 몰리듯 했다. 영광은「워싱턴」DC출신의 몸집작은「마가레트·고만」에게 돌아갔다. 대담한「디자인」의 목욕「가운」, 물결치는 금발 머리를 묶은 하얀「헤어·밴드」에 반해 심사원들은 이 16살의 조숙한 아가씨에게 대상을 주어버렸다. 남자라면 아버지도 얼씬 못하게… 치한 막으려 무술 경호원도 붙여 그러나 놀랍게도 이 최초의「미스·아메리카」의 가슴은 30인치. 신통치 않았던 대회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1935년「미스·레오노라·슬로터」가 사무장으로 앉은때부터. 이 여자는 대단한 여자로 몇 년전에 은퇴했지만,「미스·아메리카」대회의 오늘이 있게 한 장본인이다. 『「미스·아메리카」는 아버지가 그런 딸을 가졌음을 자랑할 수 있고, 청년들이 그런「걸· 프렌드」를 가졌음을 자랑할 수 있는「타이프」가 아니면 안돼요』철저한「섹시」배격으로 나섰다. 대회 기간중의 규칙도 군대 이상으로 엄격했다. 위반하면 물론 자격상실이다. 대회에서 딸려주는 부인보호인의 감시를 항상 받아야 했다. 술 담배는 물론 전화도 함부로 못받는다. 남자라면 아버지도 출전자의 방에 얼씬도 못한다. 외출도 보호인과 함께가 아니면 생각도 못한다. 「미스·슬로터」는『대회의 공정을 위해서 협잡이 낄 가능성이 있으면 안되거든요. 또 출전자는 적어도 이 기간만이라도 전 미국의 순결을 대표해야 하니까요』 하고,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심사날이 되면 경비는 더욱 가관이다. 요새(要塞)처럼 철저하다. 안팎으로 특별 경호원과 당수 유단자인「호스테스」들이 매처럼 눈을 번뜩이며 분주한 갱의실을 숨어보려는 치한을 경계한다. 그럼 왜, 아가씨들은 불평 한마디 없을까. 그것은 뻔한 일, 돈이다. 여왕만 되면 10만$를 횡재한다. 낙선돼도 2만$는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순결을「모토」로 한 대회와는 정반대의「미의 잔치」가「미스·유니버스·누드·콘테스트」라 할 수 있을는 지. 「캘리포니아」의「샌·버나디노」교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물론 알몸 경염. 발들여 놓을 틈도 없으리만큼 구경꾼에 둘러싸여 심사원도「누드」. 자태·얼굴·개성을 봐「여왕」을 뽑는데「타이」인 경우에는 피부로 결정한다. 현재의「미스·누드·유니버스」는 23살짜리「미첼·다르크」,「미스·프랑스」경력도 있는 금발. 37-23-35로 아름다움엔 대단한 자신이 있는지「미스·아메리카」,「미스·월드」,「미스·유니버스」, 「미시즈·아메리카」, 「미스·틴에이저·아메리카」에까지 도전한 적이 있는 야심가. 일일이 들기 조차 어려운 무수한「미의 잔치」중에서 흥미로운 것은 남성 성도착자들의「콘테스트」. 자기 자신을「흠없는 사브리나」라고 부르는 음탕한「프로모터」가 만든「전 미국 뷰티페이전트」. 1967년「맨해턴」의 시공관에서 처음 열렸다. 성도착자「콘테스트」에「누드」미녀 대회도 생겨 와글 와글 영광은「할로우」라 불리는「필라델피아」친구가 차지. 자기는「카트리느·드누브」와「그레이스·켈리」와도 맞먹는 여성미를 가졌다고 뽐낸다.「글로브」지가 이 잔치를「필름」에 담아「퀸」이란 제목으로 온 미국의 극장에서 돌렸으니 벌컥 뒤집힐 수 밖에. 『환상적이다…동정한다…개대가리…』별의별 비평의 소리가 빗발쳤다. 아무튼「할로우」란 친구, 다리 면도만 하면 최초의「미스·아메리카」보다는 가슴「볼륨」이 나으니, 만일 현재 있는 모든「콘테스트」의 여왕을 모아 다시 경염한다해도 준결승까지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뒷공론. 눈부신 인기를 자랑하던 이 대회도 최근에는 약간 내리막의 수난이 있는 듯. 「스폰서」의 하나인「펩시·콜라」가 몸을 뺐고 호전적인「우먼·리브」가 훼방을 놓기 때문이다. 『여성이 가축이냐! 흑인은 왜 안뽑는가! 여성은 골빈「섹스」의 대상물이 아니다』고 소리소리 지른다. 경찰도 못본채,「브래저」에 불을 질러 대회장에 내던지는 소동이 일자 겨우 몇 명을 잡아 가뒀을 뿐. 「펩시」 는 「스폰서」노릇 그만두기 선언에서『대회는 변모해가는 사회를 상징해주지 못한다.「펩시」「제너레이션」 을 위해「미스·아메리카」가 하는 일이 과연 뭐냐』 「올즈·모빌」과「토니」는 아직도 이 대회의 단골「스폰서」. <Q>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팬티 100개 모으기 운동

    『피의자는 사춘기 소년으로 춘정이 발동하여 여자의「팬티」만 훔치고 반나체로 잠자는 여자의 모습을 훔쳐보는 괴벽성을 가진자이며…』 이는 때묻은 여자의「팬티」만 전문으로 훔쳐온 김(金)모군(17)에 대한 부산(釜山)경찰의 구속영장신청서의 한 토막. 모 방직공장에 직공으로 있는 김군은 여자의「팬티」를 만지는 게 유일한 취미. 그것도 때가 묻은 것으로『가슴에 품으면 말할 수 없는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고. 이 별난취미는 우연히 반나체로 잠을 자고 있는 다방「아가씨」들의 방을 들여다보고서 부터인데. 그날 창문밖에서「레지」아가씨들이 잠자는 것을 보면서 꼬박 밤샘을 하고 새벽엔 그냥 돌아오기 섭섭해서「팬티」한개를 슬쩍해가지고 돌아왔는데, 훔쳐온「팬티」를 감추어 둘 곳이 없어 가슴에 품었다는 것. 종일 일을 하면서 코밑으로 스며드는 야릇한 냄새에 이상한 쾌감을 느낀 김군은 여자「팬티」1백개 모으기 운동(?)을 벌이기로 작정. 그러나 쉽게「팬티」를 구할 수 없어서 직장근처 A다방을 몇차례 지형조사 한 후 드디어 1일밤 10시쯤.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종업원아가씨방에 들어가 무난히「팬티」하나를 들고 나오다 운수사납게 이웃 양장점에 근무하는 정(鄭)모군(18)에게 덜미를 잡힌 것. -「콜렉터」치곤 냄새나는「콜렉터」.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김미라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38)달에 토끼만 있다고?

    [김미라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38)달에 토끼만 있다고?

    ‘푸른 하늘 은하수…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이 동요를 부르며 달을 바라보노라면 달이 아마 아래 그림의 옆의 모습처럼 보일 것입니다. 옥토끼가 방아를 찧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대보름날이 얼마 전이었습니다. 일년 중 달이 가장 풍요롭게 보이는 날이며 달과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가 있는 날이지요. 많은 사람이 오곡밥과 부럼을 먹고 더위를 팔며 재미있게 지내곤 합니다. 달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도 오고 가지요. 그 이야기 중에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방아를 찧고 있는 옥토끼 이야기입니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달에 착륙한 이래로 달 속에 토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어른도 대보름달을 보며 옥토끼를 이야기합니다. 왜 그럴까요?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달 표면의 음영이 그림에서처럼 토끼가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보름달에 비친 토끼의 모습을 손으로 가리키며 어디가 토끼의 귀이고 어디가 방아인지를 알려줍니다. 달그림자를 토끼 모양으로 이해한 아이는 그 이후로는 달을 볼 때마다 자동적으로 토끼를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달 속에는 토끼 그림만 있을까요? 대보름날에는 전 세계 사람이 다 같이 달 속의 토끼를 볼까요?그렇지 않습니다. 달을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달 표면의 모습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림자를 해석하는 내용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달 속에 살고 있는 대상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옵니다. 나라에 따라서는 달 속에는 두꺼비나 당나귀가 살고 있기도 하고 게가 가위손을 내밀고 있기도 합니다. 귀부인이나 아가씨처럼 사람의 모습을 달그림자에서 보기도 합니다. 나라마다 차이 나는 달과 관련된 전래이야기는 달 표면의 그림자가 어떻게 보이는가와 사람이 그 그림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구상의 위치에 따라 자신에게 보여지는 달과 그 달과 관련된 이야기만 듣고 자란 아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달 속에서 또 다른 대상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토끼를 보는 아이와 당나귀를 보는 아이가 만나서 달 이야기를 하게 되면 서로 답답하다고 오해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는 지구가 하나의 촌락처럼 좁아졌다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특히 지식기반 사회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새로운 생각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생각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적응하기 어려운 시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농업혁명의 시기였습니다. 음식을 찾아 유랑하던 삶의 방식이 한 곳에 정착해 농사를 짓게 되면서 획기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렵시대에는 거의 없었던 빈부격차가 나타났습니다. 농사짓는 사람이 수렵하는 사람에 비해 다섯 배 정도의 부를 소유하게 되고 그 소유에서 권력도 나오게 됩니다. 농업시대에 수렵시대의 생각체계를 가지고 있으면 살아나가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18세기 들어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또 한 번의 커다란 변화가 발생합니다. 노동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생산과 대량유통을 할 수 있는 사회나 개인이 농경사회에 머물러 있는 사회나 개인에 비해 100배 정도의 부를 더 구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대는 세 번째 혁명이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그 지식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생각의 차이가 390배 정도의 빈부격차를 가져온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지식체계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일한 대상을 나와는 다르게 보고 들은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은 생각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더 나아가 다른 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확장된 생각체계는 지식기반사회에서 몇 백배의 효율성을 가져올 것입니다. 보름달을 보면서 옥토끼 이야기와 더불어 지구의 다른 곳에서는 다른 것을 볼 것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알려 주십시오. 그러면 아이는 지구촌 시대에 적합한 삶을 사는 생각체계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영화 ‘추격자’ 흥행질주 비결은?

    영화 ‘추격자’ 흥행질주 비결은?

    연초 극장가에 영화 ‘추격자’의 돌풍이 거세다. 전직형사 엄중호(김윤석)와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의 추격전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13일만인 지난달 26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400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속도 보다 빠르고 ‘살인의 추억’이 갖고 있던 한국 스릴러영화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 같은 ‘추격자’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장르 영화´ 쾌감 살린 연출력의 승리 비수기 개봉, 스타시스템 부재,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추격자’는 이런 여러가지 악재를 지닌 영화다.‘어둡고 칙칙하다’는 이유로 투자와 배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변변한 TV홍보 한번 못했다. 평론가들은 이같은 ‘추격자’의 흥행 요인을 완성도 높은 장르영화의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그동안 재미는 있지만 완성도면은 미흡한 한국 상업영화들이 많았다면,‘추격자’는 긴장감과 빠른 전개 등 스릴러 장르의 쾌감을 잘 살리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6년동안 기획하고 3년동안 집필한 신인감독이 연출한 만큼 관객들이 스릴러물에 갖고 있는 욕구에 잘 부합했다.”면서 “특히 첫장면부터 범인을 공개하고 극을 풀어간 역발상은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공권력에 대한 통렬한 풍자 영화 ‘추격자’가 제2의 ‘살인의 추억’에 비교되는 것은 바로 공권력과 사회 구조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추격자’는 ‘살인의 추억’보다 직접적인 사회적 메시지로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범인이 실종된 출장마사지 아가씨가 살아있다고 자백했음에도 확인은 커녕 대충 얼버무리려 하거나, 자신의 자리보존에 급급해 눈앞에서 연쇄살인범을 순순히 풀어주는 경찰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분을 샀다. ‘추격자’의 제작사인 ‘비단길’ 김수진 대표는 “이 영화는 단순히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쫓는 것이 아니라 대충주의와 안일주의 등 사회 시스템적 문제로 연쇄살인범이 생겨나고, 이 때문에 우리모두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투톱 영화’ 특유의 긴장감 이 영화의 또하나의 흥행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남성 투톱 캐릭터가 주는 긴장감과 매력이다. 제작진은 중호(김윤석)를 사회적으로 결핍되었지만 인간적인 구석이 있는 인물로, 지영민은 연쇄살인의 동기는 배제된 채 묘한 궁금증만 안기는 인물로 설정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 같은 ‘추격자’의 흥행 돌풍으로 남성 투톱을 내세운 이른바 ‘버디 무비’들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안성기·조한선 주연의 ‘마이 뉴 파트너’(6일 개봉), 송승헌·권상우 주연의 ‘숙명’(20일 개봉), 한석규·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3월 개봉예정)’를 우선 꼽을 수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추격자’의 경우는 두 캐릭터를 따로 떼어 놓고 보아도 충분히 개성있는 인물들이 각각 흡인력을 발휘한다.”면서 “투톱 주연의 영화들은 긴장감과 집중도가 있어 한국영화의 흥행 코드이기도 하지만, 요즘 관객들이 스토리보다 캐릭터와 스타일에 치중하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그이의「심벌」잘랐던 여인의 「플라토닉·러브」선언(宣言)

    그이의「심벌」잘랐던 여인의 「플라토닉·러브」선언(宣言)

    대구(大邱)시내 환락가의 여왕으로 화려한 각광을 받아오던 방선옥(方善玉)여인(27·가명). 3년전 사랑했던 남성의 국부를 완전 절단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수감된 이래 만기출옥 1개월여를 남긴 요즘.「일생에 단한번의 뜨거웠던 사랑을 회상」하며 비록 그이의「심벌」이 없어졌지만 그이를 못잊어 출옥하면 다시 사랑하겠다는「플라토닉·러브」선언을 했다. 대구(大邱)교도소 복역수 번호 0046호 방선옥(方善玉) 여인. 지금 비록 입은 옷은 푸른 수의지만 균형잡힌 몸매에 뛰어난 미모로 같은 복역수들간에도 인기가 높다. 교도소의 정해진 일과를 따라 기계적인 시간생활을 해오기 2년여. 그동안에도 방여인이 삶의 보람을 느낀건 많은 「팬」(?)들이 잊지 않고 면회를 와준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건 대구신사들간에 높았던 그의 인기도를 확인시켜주는 것. 『제 일생에 단 한번도 그런 뜨거운 사랑을 맛볼 수는 없었죠. 그이가 불구자라해도 만약 출옥한 뒤 사랑을 해준다면 저는 기꺼이 그이를 다시 사랑하겠어요』 만기출옥은 7월 14일. 이제 1개월 남짓한 기간을 두고 있는 그는 『너무도 사랑했기에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나 方여인의 이런 소망은 다만 소망에 그치고 말 것 같다. 2년의 복역기간 중 그토록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그이는 한번도 면회를 온 일이 없었다』는 것. 섭섭한 눈치를 보이면서도 애써 그런 낌새를 나타내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오히려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성의 본능적인 모습일까? 사건은 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方여인은 대구시 수성(壽城)동에 있는 고급요정 M별장의「호스테스」. 동그스름한 얼굴에 재치있는 화술로 손님들의 인기가 높았다. 대구시내의 이렇다하는 신사님들 사이에서 방여인은 거의 우상적인 존재. 더구나 도도하기 짝이 없는 방여인의 성격탓으로 몸살을 앓는 신사님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환락가의 여왕 「미스」방을 함락시킨 남자가 문제의 주인공-본업이 「지물포 경영」인 장동수(張東泆)씨(36·가명)였다. 당시 아내 오(吳)모여인(35)과의 사이에 1남2녀까지 둔 장씨는 돈푼깨나 굴리는 한량으로 결혼생활 10년을 넘긴 탓인지 아내에게 권태감을 느끼고 있던 시기. 69년 3월 어느날 친구들과 어울려 M별장을 찾은 장씨는「미스」방을 소개받았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몇차례 M별장을 드나든 그는 갈때마다 「미스」방을 찾았고, 그녀가 벌써 다른 방에 들어가 있을량이면 결코 다른 아가씨를 부르는 법이 없이 옹고집으로 버텨 잠깐이나마 얼굴을 보고라도 기분을 풀었다. 남자의 이 「탱크」같은 돌진력에 압도되어 버렸던 탓일까? 난공불락(難攻不落)을 자랑하던 「미스」방도 드디어 스스로 문을 열어 장씨를 맞아들이기 시작했다. 다른 방에 들어가 있다가도 장씨가 왔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슬쩍 빠져 나오기 일쑤였고, 요정에서 「애인생겼다」고 소문나면 동료들끼리도 서로 감싸주며 보살펴 주는 독특한 풍습의 덕택으로 장씨 곁에만 붙어 있을 수 있게됐다. 살림차리고 꿀같은 두달. 사랑은 짙어도 독점싫어 이런 생활이 오랫동안 무사할 수는 없었다. 욕정에 눈이 멀어버린 남자는 여자의 「호스테스」생활이 불안하고 그럴수록 더욱 독점하고 싶은 욕심에서 지나친 간섭을 하게됐고…정상부부도 아닌 바에야 이러쿵저러쿵 잔소리하며 트집잡는 남자의 입장을 따뜻하게 이해하며 설득할 여자가 있을리 없었다. 가끔 말다툼이 있었고, 남자는 문을 잠가버리고 연금시키기도 했다. 장씨의 지나친 독점욕에 화가 치민 그녀는 마구 쏘아대며『날좀 놔줘요』. 이런 싸움과 불화의 생활이 1주일쯤 계속됐다. 그녀는 이젠 어떻게 해서든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르고 달라붙기만하는 장씨를 따돌릴 궁리에 열심이었다. 7월4일 아침. 『잘라 버려야지』-문득 이런 끔찍한 계획을 세우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소풍이나 가자고 하며 수성(壽城)못으로 장씨를 유인한 방여인은 근처의 Y여인숙으로 들어갔다. 멋모르고 좋아하는 장씨에게 극진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6호실에 들게된 장씨는 방여인을 귀찮게 굴며 또 덤벼들었다. 장씨에게 시달리면서 그녀는 범행을 포기할까 말까로 다시 서너시간이나 망설였다. 장씨의 아내와 자식들이 떠올랐고 엽기적인 범행때문에 먹칠이 될 자기의 명예도 생각이 되었다. 그러나「갖지도 주지도 말자」고 결심했다. 술에 취한 손길로 더듬어 “갖지도 주지도 말자” 결행 장씨가 잠깐 방을 비우자 그녀는 소주1병과 안주를 준비했다. 장씨 몰래 안주속에 수면제 3알을 넣었으나 별 무효과. 다시 수면제 10개를 흥분제라고 속여 먹였다. 이때 시간이 하오 6시께. 장씨가 잠들자 방여인은 술취한 손길로 더듬어 국부를 찾았다. 과일을 깎던 날카로운 칼을 세워 힘껏 잘라 버렸다. 격렬한 아픔의 습격을 받은 장씨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살기등등한 그녀는 장씨의 옆구리에 다시 칼질을 하고 손에쥔 그것을 변소에 가져다 버렸다. 장씨가 실신하자 죽은 것으로 오인한 그녀는 겁이나서 줄행랑, 친구의 집에 숨었다가 이튿날 상오 경찰에 잡혔다. 살인미수의 혐의로 2년징역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악몽같은 과거를 모두 잊었어요. 꿈에라도 보일까 무섭습니다. 그 여자 얘기는 아예 꺼내지 마십쇼』 사건이후 2번이나 집을 옮긴 장씨는 펄쩍 『그 독부(毒婦)』하며 몸서리를 쳤다. 아내 오모씨는 남편을 극진히 간호하며, 남자의 바람기쯤은 이해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태도로 가정을 일구어 왔다는 것. 사랑과 미움은 종이한장차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나 할까? <대구(大邱)=배기찬(裵基燦)기자> [선데이서울 71년 6월 13일호 제4권 23호 통권 제 140호]
  • 수도여사대「메이·퀸」정매희(鄭梅姬)양-5분데이트(136)

    수도여사대「메이·퀸」정매희(鄭梅姬)양-5분데이트(136)

    올해 수도여사대 「메이·퀸」으로 뽑힌 정매희(鄭梅姬)양(23). 키 165cm·몸무게 50kg의 후리후리하고 늘씬한 몸매의 아가씨다. 「호텔」경영학과가 생긴 첫해에 입학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미개척분야의 학문을 연구해 보고 싶은 생각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지망했었다고. 성격이 활발하고 시원스런 아가씨. 「메이·퀸」선발규정에 밝혀져 있듯이 그녀는 학교 성적이 평균 B학점 이상인데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모범적인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홀어머니 고명옥(高明玉)여사(60)의 5남 3녀 중 셋째. 충남 금산여고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때부터 잡지나 미술책에서 세계의 명화(名畵)를 오려 모으는 것이 취미였다고. 그동안 「르노와르」「세잔느」「고호」등 거장들의 그림을 1백여점 모았다. 대학입학후 부터는 세계 각국의 관광 「팜플리트」4백50여장을 모아왔다고 자랑이다. 그런가하면 한가한 시간에는 차분한 기분으로 수 놓기를 좋아한다. 『방석, 병풍, 가리개, 족자등 많이 만들었어요』 은근히 자랑하고싶은 표정. 아직까지 결혼 상대자에 대해서 별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으나 무슨 일이건 주어진 상황속에서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남성이면 「오케이」라고. [선데이서울 71년 6월 13일호 제4권 23호 통권 제 140호]
  • [특파원 칼럼] 중국인의 수구초심/이지운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인의 수구초심/이지운 베이징특파원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 사람들은 왜 굳이 고향에 가려는 거죠?” 뉴스 앵커가 거듭 묻는다.“새해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중국인의 오랜 전통입니다….” 여전히 확신이 없는 현장 기자의 답변. 앵커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한다. 관련 뉴스가 끝나도록 앵커는 ‘그래도 납득이 안 된다.’는 표정이다. 지난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한 홍콩 신문의 칼럼에 소개된 CNN 뉴스의 한 장면이다.“현장의 미국인 기자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설을 쇠는 중국인의 전통이 아니라 엄청난 재해속에서도 그 많은 사람들이, 왜, 힘들게, 위험을 무릅써 가며 굳이 고향에 가려는 심리”라고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제발 남아라, 남아라, 남아라’라는 제목의 이 글은,“일단 길에 오르는 순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귀성길의 포기를 호소하고 있다.‘신체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이를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논어 구절까지 동원한 데에 절박함까지 느껴진다. 중국중앙TV(CCTV)도 곳곳 폭설의 참상을 전한다. 길게 멈춰 늘어선 차안에서 안전의 위협, 추위·감기, 굶주림 등과 며칠간 사투를 벌여온 이들을 연일 비춰주고 있다. 그럼에도 광저우(廣州)역 앞에는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수십만 군중이 여전하다.TV의 카메라를 향해 “열차개통을 기다린 지 1주일째”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 멈춰선 차에서 내려 봇짐 지고 수백리 산 길을 걸어 고향에 도착한 이들의 사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한국사람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아진다. 실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귀향길, 왜 굳이 가려는가.“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이번이 아니면 영영 뵙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이는 20대 초반의 아가씨에게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의 숱한 기차역과 각급 장거리 버스터미널 주변을 새까맣게 뒤덮고 있는 수천만명의 농민공들이 모두 이런 사연을 갖고 있지는 않을 터. 광둥성만 2200만명, 저장성 항저우(杭州)에만도 1000만명 이상이 외래 농민공들이다. 1억 5000만명 이상의 농민공을 배출해낸 중국 농촌의 가족 형태와 귀성객의 구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최근 중국의 귀성은 과거 한국의 귀성과 내용이 다르다. 한국의 전형은, 고향을 떠난 형제들이 각각 그들이 구성한 핵가족과 함께 부모를 찾아뵙는 것이었다. 지금 중국은 젊은 부모가 어린 자식을 만나기 위해, 부부가 상봉을 위해 고향을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농촌에는 노인과 어린이만 남겨진 가정이 부지기수다. 부모가 함께, 또는 따로따로 외지로 나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직계 가족이 아닌 친척의 손에 맡겨진 어린아이들도 상당수다. 학교도 못 가고 노동 현장에 내몰리는 사연이 흔하디흔하다. 시골에 남겨진 아이들이 학업도가 떨어지고 탈선하는 확률이 높다고 각종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외지에서나마 부부가 함께 일하면 그나마 사정은 낫다. 서로 수천리 떨어진 타지에서 수년간 떨어져 지내다 붕괴되는 가정도 숱하다. 최근 광둥성 둥관(東莞)에서 만났던 30대 초반의 농민공 천(陳)씨도 이런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천씨는 고향 쓰촨(四川)성의 대도시에 나와 일을 하고 있는 부인을 못 본 지 4년이 돼간다고 했다.5살배기 딸은 고향 부모에게 맡겨 놓았다. 춘제마다, 모든 농민공들이 고향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가슴아픈 사연은 늘어난다. 적은 임금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해를 거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번 폭설은 가정을 확인하러, 지키러 가는 이들을 더욱 조바심나게 했다.100년만의 폭설로 새삼 조명된 중국인의 수구초심(首丘初心) 이면에는 핵가족마저도 분해시킨, 산업화의 그늘이 짙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지운 베이징특파원 jj@seoul.co.kr
  • 「미스·체신부」조현자(趙賢子)양-5분데이트(135)

    「미스·체신부」조현자(趙賢子)양-5분데이트(135)

    을지전화국 114 안내양으로 근무하는 조현자(趙賢子)양(26). 얼마전 체신부가 주최한 「미스」체신부 선발대회에서 「미스」체신부로 뽑힌 키 162㎝, 몸무게 45㎏의 늘씬하고 관능적인 미모의 아가씨다. 조(趙)양이 자랑하는 것은 비단 그것뿐이 아니다. 그녀는 전화번호를 무려 5천개나 외우고 있다. 마치 전화번호를 외우기 위한 인간기계와도 같다. 114 안내양들은 한달에 한번씩 전화번호 외우기 「테스트」를 받는데 지난 달에는 조양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얻어 체신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5년동안 일해온 교환수 생활이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싫증을 느껴본적이 없단다. 『여자들 한테는 참으로 안정되고 자유스러운 직장인것 같아요. 시설이나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피아노」·TV·전축등 각종 오락시설이 마련되었다는 휴게실을 은근히 자랑한다. 홀어머니 김경순(金璟順)여사(56)의 5남매중 가운데.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조양은 취미도 비교적 온건한 편이어서 가벼운 「클래식」과 뜨개질, 그림 모으기 같은 것을 좋아한다고. [선데이서울 71년 6월 6일호 제4권 22호 통권 제 139호]
  •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나이트·클럽」에서 새벽까지 춤추고 나오는 젊은이들을 수상히 여겨 경찰이 덮쳤다 잡고보니 의젓한 차림을 한 숙녀의 정체는 가발을 쓴 10대 여고생. 그 상대는 요즘 한창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고있는「그룹·사운드」의「멤버」-. 그들은「팝스」음악을 즐기는「팬·클럽」의 같은 회원이었다는데…. 「그룹·사운드·멤버」가 상대…「프리·섹스」어쩌구 풍문도 5월 28일 새벽 1시30분 남대문서는 가발을 쓰고 모「호텔」의「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면서 춤추고 나오던 여고3년생 김(金)모양(18) 등을 적발. 김양 등이 새벽까지 어울려「고고」를 함께춘 T「그룹·사운드」의 신모씨(26)도 함께 연행되었다. 이들은「그룹·사운드」를 중심한「팝스·팬·클럽」○○회의 회원들. 한창 공부할 나이의 여학생이「나이트·클럽」에 드나들기 위해 가발까지 쓰고서 화장을 하고 밤새 춤추도록 내버려둔 가정(김양의 경우는 상류급)에도 책임은 있지만 10대의 여고생들이「그룹·사운드」의「사운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멤버」에 반해버려 거의 미치다시피된다는 사실이 우려되는 것. 따라서 그들과 어울려 최신음악을 서로 즐기고 배운다는 구실로 ○○회 등「팬·클럽」을 만들어 10명 또는 20명씩 몰려다니며 심지어는「섹스·파티」같은 문란한 정경도 빚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 물론「그룹·사운드」나 그들을 둘러싼「팬·클럽」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부 이러한 몰지각한「그룹·사운드」의「멤버」나 젊은 학생들이 있고보면 사회적인 문제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방송의 인기「팝스·프로」나「그룹·사운드」등「팝스」계열엔「팬 ·클럽」이 갈수록 성행-. 회원은 2~3백명에서 최고 1만여명이 넘고있다. 회원은 거의가「팝스」를 즐기는 고교생들. 따라서「팝스」계열의「그룹」이나「싱어」는 10대에겐 거의 우상화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팬·클럽」회원이 그런건 아니지만 회원가운데는「팬·클럽」본래의 한계를 넘어 여고생이 가발까지 쓰고 숙녀복 차림으로「고고·하우스」를 드나들며「프리·섹스」행위설까지 있고보면 자녀를 거느린 학부모들에게 적지않은 근심거리. 밤마다 어울려「고고」즐겨… 학업중단 여고생도 있고 방송이나「보컬」및「솔로·싱어」등이「팬·클럽」을 갖고있는 것은 지금의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다. 방송의 경우는 시청자 확보를 위해서,「싱어」들의 경우는 자신의 인기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모임. 「팝·뮤직」을 즐기는「팬」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프로」나「그룹·사운드」를 택해 「팬·클럽」회원이 되어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데 그치면 더 바랄나위없는 일인데-. 방송의「팝스」「프로」도 그렇지만 특히「그룹·사운드」의 인기는 10대「팬」에 어필하고 있다. 「스타」급의「그룹·사운드」는 거의 자신들의「팬·클럽」을 갖고있다. 회원은 몇백명 정도. 이중「극성파」는「그룹·사운드」의 주변을 위성처럼 맴돌며 이들과「파트너」가 되어 요즘 유행하는「고고」에 열광한다. 「고고」에 거의 미친 어떤 여고생은 학업까지 포기하는 예도 있는 듯. 끝내는 완전「프로」급으로 전향,「고고·룸」에서 지내며 불미스런 잡음을 퍼뜨릴 뿐 아니라 문란한 성문제에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풍문도 있다. 「고고」에 미쳐 여고 2학년에 학업을 중단한 C모양의 경우도 집안은 부유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이면 나타나「고고」를 즐긴다. 그래서 이들을 아는 사람들 사이엔「고고·걸」로 통할 정도. 짙은 화장에 나이 감추고… 날로 늘어만 가는「고고」족 가발을 했는지 진짜머리인지 겉으로 보면 성인같으나 알고보면 여고2, 3년 정도밖에 안되는 이들「고고」파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원색무늬가 어지럽게 이어진 이른바「사이키」「디자인」의 옷까지 걸치고 다닐 때가 많다. 「살롱」가의 한 연예인이 전해주는 말인즉- 언젠가 어떤 젊은 여성이「고고」를 추자고 제의해와 밤새껏「고고」를 즐겼다는 얘기. 그런데 이튿날 그 아가씨의 정체를 알고보니 여고2년을 다니다 춤에 미쳐 중퇴한 아가씨라는 것. 그런 얘기를 듣고는 자기집 애들 생각이 나서 소름마저 오싹 끼치더라는 것이다. C양의 이런 생활을 집안에서도 알고있으나 아예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고고」가 좋은데 어찌하란 말이냐』는게 본인의 말. 현재 본격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팬·클럽」은 MBC「라디오」의 심야「프로」인『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 수 있는데 이「프로」의 담당 DJ 이종환(李鍾煥)씨도 깊은 우려를 표명. 시청률 확보와 시청자의「서비스」를 위해 신곡가사를 회원들에게 배부해주고 간혹 희망자를 모집, 야유회도 갖는 것이 이 모임에서 하는 일. 『회원이 많다보면 잡음도 있겠죠, 그러나 내가「팬·클럽」을 만든 것은 음악의 세계를 통해 건전하게 청소년을 선도하자는데 있었던 것인만큼 탈선행위란 말도 안됩니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팬·클럽」을 접어치우는 한이 있더라도 근절시켜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이씨는 말한다. 모「그룹·사운드」의 한「멤버」는『몇몇「그룹·멤버」의 불미스런 행동으로 건전한「그룹·사운드」의 「멤버」까지 피해를 입어서야 되겠어요. 설령 유혹의 손길이 뻗쳐와도 철저한 자중이 필요하다고 느껴요』라고 자못 비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6월 6일호 제4권 22호 통권 제 139호]
  • [부고] 톰 랜토스 美하원 외교위원장 사망

    [부고] 톰 랜토스 美하원 외교위원장 사망

    미 의회 내 지한파 인사로 알려진 톰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주)이 11일 지병으로 사망했다.80세.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사건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이기도 한 고(故) 랜토스 위원장은 지난 달 식도암이 발견되자 올해 11월 임기를 마치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은퇴를 선언했었다. 고인은 192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으며 1981년 하원에 진출한 뒤 14번 연속 선출돼 지난해 1월 하원 외교위원장에 올랐다. 고인은 작년 4월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고, 북핵. 북한인권 등 북한 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2005년 1월과 8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으며, 외교위원장이 된 지난해 이후에도 재방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유족으로 두 딸과 17명의 외손자를 두고 있으며 한 외손자가 한국 아가씨와 데이트를 한다며 ‘곧 한국인 손자 며느리를 볼지 모르겠다’고 주변에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연합뉴스
  • [깔깔깔]

    ●고3의 기도 한 고3 학생이 수능시험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시간이 부족함을 느껴 간절히 기도를 했다. “하늘이시여 제발 한달, 아니 보름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옵소서.” 그러자 학생의 간절함에 감동했는지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너는 그동안 아주 착하게 살아왔구나. 또한 기도가 아주 간절하니 특별히 1년이란 시간을 더 주겠노라. 내년에 시험을 보거라.”●늑대와 동침을 미모의 아가씨가 값비싼 모피코트를 차려입고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동물애호가협회 회원들과 마주쳤다. 그들 중 한명이 그녀에게 물었다. “아가씨, 아가씨가 입은 코트 한벌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짐승이 죽어야 하는지 아세요?” 그러자 아가씨가 즉각 받아쳤다. “댁은 내가 이 코트 한벌을 사 입으려고 얼마나 많은 짐승들과 밤을 지새웠는지 아세요?”
  • 처녀부부의 죽어도 좋아

    처녀부부의 죽어도 좋아

    시집도 안간 19살 양장점 아가씨와 21살 처녀운전사가 눈이 맞아 살림을 차리고 처녀부부가 되었다. 부모의 반대를 물리치기위해 타관으로 줄행랑까지 놓았던 처녀부부-. 끝내 못이루고만 애절한(?) 사랑의 사연인즉-. 충북(忠北) 보은(報恩)군 내속리면에 사는 처녀운전사 권(權)영옥양(21·가명)은 총각아닌 19살 처녀. 김(金)계순양(가명·대전(大田)시 S양장점 근무)과 눈이 맞아 살림을 차렸다. 권양은 보은에서 국민학교를 다니다 중퇴, 2종 운전면허와 대전 체신청이 준 구내교환원자격증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영1-2xxx」 「코로나·택시」의 「스페어」운전사로 취직된 권양은 김양의 집에서 5백m쯤 떨어진 박(朴)모(42)씨 집에 하숙을 정했다. 일당 1천원의 「스페어」운전사지만 손님들은 권양을 『날씬한 아가씨운전사』라고 부르며 이따금 유혹의 손길을 뻗어왔다. 그러나 권양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좋아』였던 모양. 「스커트」와 「오버」를 맞추기위해 우연히 대전시내 S양장점에 들른 것이 권양의 가슴속에 숨어있던 동성애본능에 불을 지른 계기. 권양의 몸을 잰 아가씨가 바로 김양. 김양은 대전서 D상업여고를 졸업, 주산3급의 자격까지 가지고 있는 실력파였다. 김양은 권양의 몸매를 재면서 야릇한 흥분을 느꼈고, 권양은 김양의 손길이 몸에 닿을때마다 감전이 된 듯한 감촉을 느꼈다. 첫눈에 정들어버린(?) 두처녀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기 시작했다. 권양의 옷은 으례 김양이 고르고 맞추고, 두처녀는 일과가 끝나면 서로 어울려 극장구경, 다방엘 다녔다. 마침내 두 처녀는 뜨거운 사랑을 이루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권양의 하숙집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나이가 2살 위고 직업이 운전사인 권양이 남편, 김양이 아내가 되었다. 아내인 김양이 빨래·밥짓기등을 보살피는 대신 권양은 벌어오는 돈을 몽땅 김양에게 맡기는 가장다운 역을 맡았다. 양장점에 취직한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고 따로 살게되자 김양의 어머니 정(鄭)모여인(54)은 어렴풋이 이들의 관계를 짐작하기 시작했다. 이따끔 만나보면 김양의 몸은 군데군데 시퍼런 멍이 들어있기 일쑤. 더욱이 처녀로서 있을 수 없는 부위에 「키스」자국이 남아 있기도 했다. 안되겠다고 생각한 정여인은 김양의 형부에게 연락, 이 두 처녀부부를 갈라놓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처녀부부의 뜨거운 사랑은 이런 타의의 별거로 식어지지 않았다. 두 처녀는 몰래 부산행 밤열차를 타고 사랑의 줄행랑을 놓았다. 여관생활 1주일만에 가지고 갔던 돈은 바닥이 났다. 남은 돈은 1백50원 뿐. 하는 수 없이 두 처녀는 다시 대구(大邱)행 기차에 무임승차했다. 가까스로 대구역을 빠져 나왔으나 갈 곳이 막막, 달성공원을 헤매다가 통금위반으로 걸려 경찰서 보호실로 끌려왔다. 여기서 두 처녀의 가출은 들통이 나고 가족들에게 연락되어 다시 헤어져야만 했다. 훈방하는 경찰서장 앞에서 『죽어도 못헤어지겠다』며 울부짓던 처녀부부. 과연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좋았던 것일까. <대구(大邱)=배기찬(裵基燦)기자>[선데이서울 71년 5월 30일호 제4권 21호 통권 제 138호]
  • 「미스·마산시청」황회경양-5분데이트(134)

    「미스·마산시청」황회경양-5분데이트(134)

    「미스·마산(馬山)시청」을 뽑아「선데이서울」표지에 싣는다는 얘기를 듣고 가장 기뻐한 아가씨가 바로 부속실근무의 황회경(黃會京·22·마산시 동선동194)양이다. 미인많은 마산이 이제야 소개되니 뒤늦은 느낌은 있지만 마땅히 기뻐할 일이라는 것. 그러나 정작 황양이「미스·마산시청」으로 뽑히자『어데예?』하며 극구 사양했다. 어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6남매중 막내딸. 마산 제일여고를 졸업한 뒤 마산시청에 들어와 벌써 시장이 두번이나 바뀌었단다. 마산시청엔 3백여 직원중 여직원은 20여명. 1백58cm의 키에 46kg 의 호리호리한 몸매 하루 평균 1백여명의 손님이 드나드는 시장부속실근무라 손님접대가 지긋지긋할 정도인데도 전혀 낯을 찡그리는 일이 없다. 황양과 가장 사이가 좋고도 나쁜 단골손님(?)이 바로 마산시청 출입기자들. 따로 기자실이 없어 부속실이 기자실을 겸하게 되는데 아침 10시께면 으례 출입기자들이 서울, 부산으로 장거리 전화를 거느라고 부속실은 그대로 돗대기시장이 된다. 그래도 표정하나 찡그리는 일없이 황양은 이 단골(?)들에게「코피」를「서비스」한다. 『애인예? 있어도 있다카겠읍니꺼?』하며 방실웃는다. 이미 혼수용적금 10만원을 확보해놓고 있다. 35-23-36. [선데이서울 71년 5월 30일호 제4권 21호 통권 제 138호]
  • 「미스·한국반공연맹」송해영(宋海暎)양-5분데이트(133)

    「미스·한국반공연맹」송해영(宋海暎)양-5분데이트(133)

    매끈한 피부에 시원스러운 목소리가 매력적인 송(해영양·25). 한국반공연맹 총무부「타이피스트」로 일하고 있는 상냥하고 친절한 아가씨. 66년에 덕성여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했다니까 벌써 직장생활 5년이 넘는「베테랑」이다. 성격이 명랑하고 온순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물론 직장 동료들에게도 대단한 인기. 일요일과 수요일엔 빼놓지 않고 교회엘 나가는 독실한「크리스천」이다. 「보이·프렌드」는 아직 없고 직장 일이 끝나면 집으로 직행하는 것이 거의 고정된 일과. 집에선 주로 책읽기·음악듣기로 시간을 보낸다. 책은 대개 동서고금의 명작소설과 그때 그때 인기있는「베스트·셀러」들을 읽고 있고 음악은 조용한「클래식」을 좋아한다고. 『결혼은 내년 봄쯤 하고 싶어요. 성실하고 이해심 깉은 남성이면 좋겠어요』 저녁에 직장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면 어쩐지 허전해져서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솔직한 고백. 아버지는 6·25때 납치 되셨고, 집에는 홀어머니 김진(金鎭·49)여사와 오빠 한분 그리고 남동생등 모두 네 식구. 그녀의 타자 솜씨는 1분동안 1백40자를 거뜬히 쳐 내는 정도.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유지(有志)냐 치한(痴漢)이냐

    지난 3일 하오4시30분께 김해(金海)군 K여관에서 조모씨(42)와 군청의 이(李)모계장(46) 등 지방유지들이 차를 배달시켜 홀짝 마신 것까지는 좋았는데-. 찻잔을 챙겨 돌아가려는「레지」송(宋)모양을 붙잡아 누인다음 사이좋게 작당해서 한사람은 팔을, 다른 한사람은 다리를 요지부동으로 누른다음 발버둥치는 아가씨의 여체를 속속들이 주물럭 거리며 희롱했다는 송양의 하소연. 더구나 그 옆에선 아랑곳없이 바둑을 두는 유지들도 있었다는 것. -그런 재미없이 누가 유지되겠어.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제1화> 탐라「비바리」울린 얘기 F=파렴치 백수건달 얘기를 하나 할까? 있지도 않은 매부를 팔아서 순진한 「탐라 아가씨」를 울린 친구가 있어. D=재주 좋은 아저씨군. F=충남 대전에 산다는 정재성(鄭在誠·27)이 그 주인공인데, 직업도 없이 빌빌 떠돌이 생활을 하는 친구야. 며칠전 서울역에 나갔다가 예의 탐라 아가씨 송(宋)모양(18)과 인연을 맺은 거지. 올봄에 제주에서 여고를 나오고 취직차 상경했던 아가씬데 취직에 실패, 실의를 안고 귀향하던 길이었어. 정에게 『목포가는 완행열차를 어디서 타느냐?』고 물어본게 탈이었어. G=눈물의 목포행 완행열찬가?(웃음) F=같이 기차를 타고 대전까지 동행하면서 각본을 짠거지. 자기 매부가 한국은행 계장인데 까짓 취직쯤이야 하고 큰소리 친거야. 집에 가있으면 자기가 전보로 부를테니 그때 사진·이력서 지참코 급히 상경하라고 「고마운 분」행세를 그럴 듯하게 했어. E=물론 매부 비슷한 사람도 한국은행엔 없었겠지. F=2일 후에 「취직 결정 급상경」전보를 받고 단숨에 온 그 아가씨를, 서울역 앞 무허가 하숙에 잡아두고는…. D=그 다음엔 얘기 안해도 알겠다. F=이 친구 그 아가씨 손가락에 낀 금반지까지 빼먹었는데 19일 동안 꿩도 먹고 알도 먹다가 쇠고랑찼지. 그런데 이친구 하는 얘기가 『그 아가씨가 삼삼해서 그랬다. 출옥한 뒤에 정식으로 구혼하겠다』야. A=의리는 있다 이거지?(웃음) <제2화> 밤에 쌓아올린 만리장성 E=하수구로 사라진 신출귀몰 강도 얘기를 할까? 얼마전 성동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강도 피해 신고가 들어왔어. 출동을 해보니 20만원을 갖고 집앞 하수구로 강도가 튀었다는 거야. 독안에 든 쥐지. 그 하수구는 어찌나 「메탄·개스」가 많은지 「개스·마스크」를 해야 들어갈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분명히 강도는 20만원을 품에 안은채 기절해 있으리라고 믿었지. 그런데 웬걸? 하수구를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간곳이 없어. H=「메탄·개스」와 함께 사라지다군. E=결국 수사를 단념하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얼마뒤 이 녀석이 용산서에 걸렸어요. 역시 강도짓을 하다 잡혔는데 전과를 캐다보니까 예의 하수구 증발 사건을 불더래. 그런데 전혀 엉뚱한 비밀이 숨어 있었지 뭐야? I=말 못할 사연인가? E=그렇지. 그친구가 고백한 「그날밤에 있었던 일」을 들어보면-먼저 도심(盜心)을 품고 담을 넘어가 지하실로 스며들었어. 사람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다 보니 아차! 깜박 잠이 들고 말았어. 그때 공교롭게도 주인여자가 물건을 가지러 지하실에 내려왔는데 문소리에 그 친구가 깨어나고 말았어. 얼결에 옆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위협, 안방까지 끌고 갔지. 때마침 남편은 출장 중이고 그집엔 부인과 식모 단 두사람뿐이었어. 별수 없이 요구하는 대로 돈(20만원)을 내주었지. 그런데 그때 시간이 너무 일렀어요. 통금 해제가 되려면 아직 멀었고. 한밤중 한 방에 「여와 남」이 같이 있으니…. D=막간 이용한 「게임」을? E=결국 일이 벌어졌는데 그게 참 묘하지. 모두 세차례의 관계를 했다는데, 그중 첫번째는 이 친구가 강제로 덮친 것이지만 나머지 두번은 여자 쪽의 간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나. E=그래 강도로 들어갔다 「님」이되어 나오게 된건데, 통금 해제가 되고 막 방문을 나서는데 식모에게 들키고 말았지 뭐야. 다급한 김에 마나님이 외치는 소리가 『강도야!』 A=『강도님을 고이 보내드리오리다』가 망했군.(웃음) <제3화> 3살박이 소녀심청 A=지난 주의 「빅·이벤트」는 역시 청평호 「버스」추락사고였지. B=80여명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버스」사고 신기록을 수립한 사건이었어. A=처음 그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갈 때는 피투성이가 된 시체가 뒹구는 아비규환을 연상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더군. E=이윽고 와글와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 특히 물속에 잠긴 「버스」를 끌어 올릴때는 유가족, 인근 주민, 기자… 천여명이 모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A=물결이 일면 「버스」를 끌어올리는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체를 흘릴 염려가 있어서 조심 조심 작업을 하고 있는 판인데, 「모터·보트」한대가 윙윙거리면서 마구 헤집고 다니는 거야. 청평유원지에 놀러온 족속이었지. E=잠수부들이 몽둥이를 들고 올라가서 죽인다고,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었지. B=이번 사고 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 얘기를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이가 살았다는게 불가사의야. 어머니가 창 밖으로 던져서 살아 났다고 짐작되는데, 「버스」가 낭떠러지에서 물에까지 떨어지는 시간이 2초 정도였어.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아이를 밖으로 던질 수 있었겠느냐는 거지. A=「올림픽」 선수라도 그렇게는 못할거야. C=그런데 어쨌든 아이는 살아났고, 그 아이 때문에 감옥에 있던 아버지도 풀려나오게 됐고. B=아버지가 석방된 건 순전히 기자들의 덕이라 할 수 있지. 기자들이 담당 판사에게 석방시키도록 간청했으니까…. A=그래서 명숙(明淑·아이이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효녀심청이」가 된 셈이지.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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