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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이런 소식 저런 소식 좋은 소식:남편이 진급했다네. 나쁜 소식:그런데 여비서가 엄청 예쁘다네. 환장할 소식:외국으로 둘이 출장가야 한다네. 좋은 소식:아이가 상을 타왔네. 나쁜 소식:옆집 애도 타왔네. 환장할 소식:아이들 기 살린다고 전교생 다 주었다네. 좋은 소식:살다 첨으로 남편이 꽃을 가져왔네. 나쁜 소식:그런데 하얀 국화꽃을 가져왔네. 환장할 소식:장례식장 갔다가 아까워서 가져온 거라네.●사이즈는? 한 남편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선물로 팬티 세트를 사주기로 마음먹고 백화점에 들어갔다. “아가씨. 부인용 팬티 하나 주세요.”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죠?” “사이즈라, 그건 잘 모르겠고.24인치 텔레비전 앞을 지나갈 때면 화면이 안 보이는데요.”
  •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 공짜로 본다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 공짜로 본다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개관 4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 공연을 마련했다. 여름밤 가족과 손잡고 ‘공연 나들이’도 좋을 듯하다. 17일 노원구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30분에 세계적인 자연주의 피아니스트인 조지 윈스턴이 들려주는 ‘윈터 콘서트’가 열린다. 하모니카 연주와 1860년대 하와이의 전통 기타 스타일인 하와이안 ‘슬랙 키 기타 연주’도 들려준다.R석 3만 5000원,A석 3만원이다. 오는 24일에는 서울시 뮤지컬단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연다. 뮤지컬 소나기, 오페라의 유령, 페임, 아가씨와 건달들, 지킬 앤 하이드, 그리스, 토요일밤의 열기 등 유명 뮤지컬 노래를 즐길 수 있다. 관람료는 없다. 30일에는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가 공연된다. 무용수 이승현·신혜진의 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와 마술사 한상민의 ‘매직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사한다. 관람료는 없다. 이밖에 오는 29일까지 매일 낮 12시∼오후 6시 노원문화예술회관 야외음악당 광장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노원 아트 오아시스’가 펼쳐진다. 공연 예매는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nowon.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 & 30]“난 이럴때 핑계”… 직장인들 ‘거짓말 백태’

    [20 & 30]“난 이럴때 핑계”… 직장인들 ‘거짓말 백태’

    누구나 한번쯤은 직장에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핑계’를 댔다가 곤란한 적이 있을 것이다.“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 혹은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눈치 빠른 상사들은 알면서 속아주는 때도 있고, 가당치 않은 핑계를 대면 면박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내 한몸 불살라’ 열심히 일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뺀질거림의 달인’들은 오늘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 궁리한다.2030 직장인들에게 어설픈 핑계를 댔다가 들통나서 생긴 ‘떠올리기 싫은 순간들’을 들어봤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노총각 최모(35)씨는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본사 회장이 회식 자리에 특별히 참석한다는 것이다. 전 직원이 비상상황에서 회장 맞을 채비를 하고 있었지만 최씨의 마음은 이미 야구장에 있었다. 최씨는 금요일 저녁 ‘선약’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야구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롯데 자이언츠는 9회 초 뒤집기에 성공했다. 친구들과 신나게 맥주를 마시며 ‘부산 갈매기’를 불러댔다. 그러나 최씨는 다음날 출근과 동시에 상무에게 불려갔다. 상무의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선본 아가씨랑 야구장 갔어?중계방송에 최 대리가 나왔더라고. 오징어 씹으면서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부르더라고….” 섣부른 핑계는 ‘연애사’를 꼬이게 하기도 한다. 직장인 박모(28·여)씨는 몇 달 전부터 직장 상사 A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훤칠한 키에 업무능력도 훌륭한 상사는 박씨의 이상형이었다. 박씨는 그 상사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져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했다. 그런 박씨를 본 동료들이 혹시 A씨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박씨를 놀리기 시작했다.‘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고 박씨는 직장동료들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A씨를 좋아할 바엔 B씨를 좋아하겠다.”고 맘에 없는 말을 해버렸다. 회사에서는 박씨가 B씨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하루는 A씨마저 박씨에게 “B씨를 좋아한다며?내가 봐도 진국이지. 잘해봐요.”라며 응원을 해줬다.“이건 정말 아니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한 말인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어요.” ●회식자리 피하기 가장 좋은 메뉴는 “집안에 제사가 있어서…” 전모(27)씨는 여자친구에게 조건부 결별을 통보받았다. 여자친구는 “금요일 저녁에 친구가 나오는 연극을 함께 보러 가지 않으면 헤어지자.”고 말했다. 전씨도 금요일이면 노총각 회사 선배들이 막내인 자신을 끌고 다니면서 새벽까지 술을 퍼먹이는 행태가 싫지만 내색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데드라인으로 내건 금요일에는 개발부 전체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전씨는 문제의 금요일에 기독교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제사가 있다는 핑계를 대고 여자친구를 만났다.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연극도 보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와인도 한 잔 했다.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 주는 길에 멀리서 낯익은 모습들이 보였다. 회사 선배들이 한껏 술이 취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시끌벅적하게 다가왔다. 전씨가 피해가려는 순간 눈치 빠른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내가 잘못봤나? 제사 지내러 간 전 대리가 있네?” 박모(33)씨도 제사 핑계를 대고 회식에 빠졌다가 곤란한 적이 있었다. 박씨는 신촌에서 회식이 있는 날 애인과 함께 청담동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동료들이 청담동으로 2차를 온 것이다. 박씨는 다음날 과장에게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다.“오히려 과장님이 이해를 해주셔서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진짜 사정이 있어서 회식에 빠지려고 하면 동료들이 두 번째 애인이 생겼냐고 놀려대서 민망합니다.” ●야근하기 싫어 핑계 대는 ‘뺀질거리기’의 달인들 이모(32)씨는 스스로 ‘뺀질거리기의 대마왕’이라 칭할 정도로 잘 둘러댄다. 연일 밤을 새는 대기업 직장생활이 어언 4년째. 조직에 충성하다간 제 몸 하나 간수 못할 것 같다는 깨달음(?)을 터득하고 나서 잔꾀 부리기는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씨는 어떻게 하면 야근을 피해 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에서 빠질 수 있을까를 자주 고민한다. 한 번은 몸이 좋지 않아 어머니 생신이라고 회사에 둘러대고 일찍 퇴근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여자친구가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다며 졸라대기 시작했다. 결국 이씨는 여자친구와 영화 한편만 보고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사러 갔을 때였다. 팝콘을 사고 영화관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뒷줄에서 누가 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평소 이씨와 앙숙이었던 직장동료 박씨였다. 동료 박씨는 이튿날 회사에 이씨의 만행(?)을 모조리 다 소문내 버렸다. “그날 이후로 정말 회사에서 찍혀버렸죠.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계속된 거짓말로 인해 진짜 몸이 아픈 날이나 야근을 할 수 없는 날마저도 이젠 사람들이 믿으려 들지 않아요. 자업자득인 거죠.”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1)씨는 ‘뺀돌이’로 통한다. 일을 다른 동료에게 자꾸 미뤄서 생긴 별명이다. 지난해 8월 어느날 그는 집안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동료와 야근까지 바꾸었다. 그런데 부장이 갑자기 야근을 요구했다. 김씨는 맡은 일이 중요해 담당자인 자신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부장에게 동료가 대신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근을 할 동료에게는 부장이 자신의 일을 그에게 대신 시켰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음날 회의시간에 부장이 동료에게 일을 대신해 준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동료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 순간 정말 민망해서 책상 밑으로 들어가고 싶었어요. 동료에게 사과하고 이후에 대신 야근을 두 번이나 해주었죠.” ●아프다는 핑계 잘못 댔다 곤란했던 ‘아픈 추억’ 1년차 직장인 김모(28)씨는 아직도 신입사원 때의 ‘대소동’을 잊지 못한다. 입사한 지 3개월째 됐을 무렵, 고교동창 모임이 있었다. 김씨는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밤 늦도록 술을 마셨다. 처음엔 다음날 출근이 걱정돼 적당히 마시려 했다. 하지만 한 번 술이 들어가자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라는 배짱이 생겼다. 김씨는 이튿날 깜짝 놀랐다. 눈을 떠보니 시곗바늘이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대전화에는 회사와 팀 선후배들의 전화번호가 수십 개나 찍혀 있었다. 더구나 오전에는 협력 업체와 미팅도 잡혀 있었다. 김씨는 심호흡을 한 뒤 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던 중 갑자기 심하게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고 아파 응급실에 실려 왔다.”고 둘러댔다. 문제는 그날 저녁에 불거졌다. 팀원들이 문병을 오겠다고 한 것. 김씨는 “퇴원해서 지금은 집에 있다. 괜찮으니 애써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다. 하지만 팀원들은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며 집으로 몰려왔다. 김씨는 병자 아닌 병자가 돼야 했다.“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부장과 팀원들에게 미안해요.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꾀병을 부렸는데, 그분들은 위로도 모자라 문병까지 와줬으니까요. 그날 이후로는 절대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요.” 회사원 이모(29·여)씨도 ‘핑계’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회사에서 단합대회 삼아 계획한 산행이 너무 싫어 다리를 다쳤다고 핑계를 대며 며칠 전부터 일부러 절뚝절뚝 다리를 저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줬다. 심지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예약전화를 거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행 전날, 이씨는 그만 커피 물을 끓이다 커피포트를 넘어뜨려 다리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붕대를 감고 덴 곳을 소독해야 하는 자신을 보며 이씨는 ‘거짓말이 준 천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 잘못 처리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한 ‘굴욕’의 순간들 회식이나 사내 행사에서 빠지기 위한 핑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업무 실수를 핑계로 둘러대다간 자칫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하모(39·여) 과장은 최근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하 과장은 홍보부 소속으로 브로슈어, 카탈로그, 사보 등을 총괄한다. 이 업무들은 대개 외주를 주기 때문에 홍보대행사 등 하청업체와 함께 일하는 때가 많다. 지난달 중순 부서장에게서 “패션 카탈로그를 15일 이내에 제작해 달라. 이달 말 열리는 패션 전시회에 사용해야 하니 일정을 꼭 맞춰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 과장은 당시 다른 업무가 밀려 있어 부서장의 지시사항을 깜빡 잊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부서장이 독촉해오자 하 과장은 그때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하 과장은 “하청업체 담당 직원이 몸이 아파 며칠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곧 출근해서 작업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순간을 모면했다. 일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다른 일로 하청업체를 찾은 부서장이 업체 사장에게 아픈 직원의 안부를 물었던 것. 하 과장의 핑계는 들통이 나고 말았다.“쥐구멍에라도 찾아들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어요. 하청업체에 부서장이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그날 이후 부서장의 신뢰를 회복하느라 애먹었습니다.” 포털사이트 업체에서 근무하는 신모(30) 대리는 접대비 명목으로 나온 회사 돈을 잘못 썼다가 상사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신 대리는 회사와 거래관계가 돈독한 B업체에 주로 접대를 해왔다. 신 대리는 한 달 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B업체와 식사를 했는데, 그날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보니 유흥주점까지 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 평소 접대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 나왔다. 결국 신 대리는 나머지 금액에 대한 핑계를 대야 했다. 신 대리는 상사에게 여의도에 위치한 A업체와 식사를 한번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상사는 “여의도에서 여기까지 오기는 좀 멀지 않냐.”며 신 대리를 추궁했고 결국 거짓말이 들통나고 말았다.“그날 상사가 회사에서 돈 관리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엄청 혼냈죠.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더라고요. 한번만 봐달라고 싹싹 빌어서 겨우겨우 넘어갔죠. 생각도 하기 싫어요.” 사건팀 stylist@seoul.co.kr
  • 「핫·팬츠」의 뜨거운 맛 본 노총각

    노총각이 아슬아슬한 아가씨들의 「핫·팬츠」를 보고가다 전봇대를 들이받아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어 입원. 경남 양주군에 사는 노총각 김모씨(31)는 모처럼 부산구경에 나선 것까지는 좋았으나, 광복동을 누비고 다니는 아슬아슬한「핫·팬츠」를 보고는 정신이 혼돈. 입맛을 다시며 한눈을 팔며 걷다가 그만 전주를 들이받았던 것. 김씨는 결국 얼굴 등에 타박상을 입고 시내 모병원으로 실려가는 신세가 되었다는데…. -「핫·팬츠」의 뜨거운 맛 보았군. <부산> [선데이서울 71년 9월 5일호 제4권 35호 통권 제 152호]
  • 호텔에서 피를 본 교도관(矯導官)과 전여수(前女囚)

    호텔에서 피를 본 교도관(矯導官)과 전여수(前女囚)

    자동차 운전을 배우다가 사고를 낸 19살 아가씨- 그녀는 어두운 교도소 감방에서 나이 지긋하고 고마운 교도관을 만났다. 교도소를 나온후에 사랑으로 변한 두사람 사이. 처자있는 그 임에게 아가씨는 아낌없는 사랑을 바쳤건만…. “헤어져야할 처지라면 차라리 함께 죽자” 새벽 2시30분쯤-. 「나이트·클럽」영업 시간도 끝나 모든 종업원까지 깊은 잠이든 시간, 대구 관광「센터」교환실 전화소리가 요란히 울렸다. 『504호실인데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빨리 경찰에 알려라』 침착을 잃어버린 다급한 남자손님의 목소리가 교환양의 귀를 울렸다. 112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과 종업원들이 5층 504호실 문을 열어제쳤을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두 남녀가 배를 움켜쥐고 방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붉은 피로 얼룩진 이부자리에서는 물씬 풍기는 피비린내-. 이 사고는 지난 8월4일 밤2시쯤 교도소에서 수감돼있던 李(이)순미양(22·가명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이 눈이맞아 교제해오던 車(차)복락씨(42·가명 K교도소 서무과장)에게「이루지못할 사랑. 자살로 청산하자」고 칼부림을 한 것. 이양이 차씨를 알게된 것은 지금부터 3년전인 69년 5월 이양이 자동차운전을 배우다가 사고를 내 I교도소에 수감되면서부터-. 이때 차씨는 I교도소 보안계장직을 맡고있엇다. 누구든지 감방생활을 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구원을 청하고 싶어지는법-. 이양은 차씨의 따뜻한 배려로 차씨 사무실에서 면회도하고 차씨가 가끔 사주는 식사도 얻어먹으며 다른 수감자 보다 많은 혜택을 입어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게 됐다. 재판결과 1년징역에 3년간 집행유예를 받아 교도소에서 풀려나오게된 이양은 수감중 차씨의 따뜻한 인정을 잊을수 없었다. 어느날 이양은 I시로 차씨를 찾아갔다. 이양은 차씨에게 수감중 신세를 많이져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차씨는 다시 찾아준 이양에게 호감을 갖게됐다. 차씨는 서울 성북구에있는 집에 처와 2남1녀가 있다는 이야기며 자기처가 몸이 약해 요즘 별거하고 있다는등 은근히 이양의 호감을 살만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이양은 어느새 사흘이 멀다하고 차씨에게 사랑의 편지를 띄우게 됐고, 차씨역시 이양의 미모와 싱싱한 젊음에 끌려 꼬박꼬박 답장을 쓰던끝에 두사람은 깊은 관계에 빠지게됐다. 따뜻한 인정 잊을수 없어 풀러난뒤 인사간게 인연 I시에서, 서울에서 40대의 중년신사와 20대의 앳된 처녀는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속삭이고 감미로운 시간에 자꾸 젖어들어갔다. 꿈처럼 흘러간 1년. 차씨는 서울교도소로 전근됐고, 이때부터 이양은 편물을 해 번돈으로 신당동에 전셋방 한간을 얻어 차씨와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이 서울에 함께있게되자 매달 만나는 횟수도 5~6회로 늘어났고 이양의 아낌없는 사랑은 더욱 깊어갔다. 이양은 편물을 해 번돈으로 살아가면서 차씨의 박봉을 일절 축내지 않고 차씨 가족이 눈치채지 않도록 신경을 썼고, 차씨가 자기를 영원히 사랑해주기를 바랐고 다짐도 구했다. 작년 5월 차씨는 K교도소 서무과장으로 영전해 다시 서로 떨어져 지내게됐다. 이때 이양은 차씨의 영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멀리 가더라도 한달에 1~2회씩 꼭 만나줄 것을 신신 당부했다. 차씨가 K시로 전근가고부터 이양은『당신이 없으면 살수없다』는 사랑의 편지를 띄우며 아쉬움을 달래고 한달에 두 번씩 차씨와 만나는 날만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면서 살았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차씨의 편지답장은 뜸해지고 만나는 횟수도 줄어지는등 눈에 띄도록 변해갔다. 지난 7월30일 서울에 올라온 차씨는 이양이 그토록 걱정을 하고 두려워하던 말을 꺼내고 말았다. 『나는 본처와 2남1녀의 자식까지 있는 몸인데다 공무원신분으로 더 이상 이양을 사귈수는 없어요. 이양은 처녀이고 나이도 어리니 좋은 신랑감을 만나 결혼해 새출발하는 것이 좋지않느냐』고 하면서 『이젠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앞이 캄캄해진 이양은 밤새 몸부림치며 이생각 저생각으로 잠을 이룰수없었다. 결혼 하자고는 안했는데 이양은 차씨에게 결혼을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경제적으로도 부담을 주지않으면서 사랑하겠노라고 애걸했으나 『더이상 서로가 괴롭기전에 헤어지는게 현명하다』면서 차씨는 매정한 절교선언. 이튿날 이양은 K교도소로 장거리전화를 걸어 차씨를 불러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나주세요』 이양은 애걸했다. 차씨는 마지막이란 조건으로 8월 3일 대구에있는 한국은행대구지점 앞에서 밤10시에 만나자고 했다. 차씨와 이양은 약속장소에서 이날 만났다. 둘이서「택시」를 타고 대구 수성못 등 유원지를 한바퀴「드라이브」했다. 그처럼 다정하던 둘은 말문을 굳게 닫은채 침묵을 지켜 서로가 서먹하게 느껴졌고 왠지 거리감이 자꾸 마음을 후빈다고 느끼면서도 이양은 아무말을 못했다. 『맥주나 한잔하지』하고 차씨가 대구관광「센터」앞에 「택시」를 세웠다. 맥주를 한잔씩 하고난후 둘이는 이 건물 5층에있는 「호텔」 504호실에 들었다. 마지막 밤을 몸부림치다 갑자기 미운마음 치밀어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차씨는 이양을 끌어안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차씨가 하는대로 몸을 맡긴 이양은『평소 마음에 품고있던 말을 꼭 하겠다』고 다지면서도 왠지 자기를 애무하는 차씨가 미워 마음 한구석엔 분노를 일으키고 있었다. 자기 만족을 채운 차씨가 그대로 코를 골자 이양은 차씨의 행동이 너무나 어이없었고 2년동안 순결과 마음을 바쳐온것이 분했고 괴씸하다는 생각에 휩싸였다는 것. 「이럴바에야 둘다 죽어버리자」고 결심한 이양은 과도를 「핸드백」에서 꺼냈다. 곤히잠든 차씨의 배를 찌르고 자신도 배를 찔렀다. 차씨가 영문도 모르고 소스라쳐 깨어났을때 이양은 스스로의 배에 칼을 꽂은채 뒹굴고 있었다. 차씨가 이양배에 꽂힌 칼을 뽑아내고 교환에다 위급함을 알렸던 것. 한참후 차씨는 자기배도 아파오고 뜨끈한 액체가 하부를 적시는걸 느끼고 자기 배를 보았을때 창자가 배밖으로 튀어나와 있는걸 비로소 알았다고 한다. 남대구 경찰서는 지난 15일 이양을 살인미수혐의로 구속 송치했고, 이양은『아무 얘기도 하고싶지않다. 괴로울뿐이다』고 현재의 착잡한 심정을 말하려들지 않았다. <대구=김세기(金世璣)> [선데이서울 71년 9월 5일호 제4권 35호 통권 제 152호]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질곡과 희망의 사회상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질곡과 희망의 사회상

    1948년 38선 이남에 수립된 대한민국을 유일한 정통성을 가진 정부라고 인식하는 이들은 2008년을 ‘건국 60주년’이라고 부른다. 반면 남과 북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국가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이들은 ‘정부수립 60주년’이라 칭한다. 이런 시각차 속에 60년을 달려온 우리 사회의 질곡과 역동을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봤다. 도움주신 분들: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박한용 연구실장,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임영인 소장(신부), 성공회대 교양학부 한홍구 교수,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박승호 교수, 성신여대 사학과 홍석률 교수 대한민국의 경제규모는 광복 후 8년이 지난 1953년에서야 처음 집계됐다. 당시 국내총생산(GDP)은 13억달러,1인당 국민소득(GNI)은 67달러로 그야말로 최빈국이었다. 하지만 60년간 전 국민이 합심해 이뤄낸 성과는 눈부시다.2007년 GDP는 9571억달러로 세계 13위,GNI는 2만 45달러로 53년에 비해 300배 가까이 증가했다. 급격한 경제성장의 요인으로 1962년부터 정부가 전면에 나서 실행한 경제개발5개년 계획을 빼놓을 수 없다. 국가주도의 경제성장정책은 이후 30년 가까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강원대 경제학과 이병천 교수는 “일반적인 자본주의 발전과 달리 재벌, 국가의 지원과 보호, 근로대중의 헌신의 결과로 한국의 산업화가 가능할 수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가주도의 경제성장 정책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경제구조에 적지 않은 악영향도 남겼다. 국가는 개인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까지도 강제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니스커트·장발 단속이었다. 문화영역에서 심대한 타격을 입은 사람들은 대중가수였다. 서수남·하청일의 ‘껌 씹는 아가씨’는 껌도 마음대로 씹지 못하는 처지였다.‘대통령 찬가’를 만들라는 정권의 요구를 거절했던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은 대마초 사건만 나면 이름이 올려지곤 했다. 이른바 ‘가요 대학살’의 해인 1975년 신중현의 ‘미인’은 가사가 저속해서, 송창식의 ‘고래사냥’과 김민기의 ‘아침이슬’은 시의에 적절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222곡의 금지곡에 포함됐다. ‘산업 역군’의 일원이었던 청년 봉제공 전태일은 법마저도 지키지 않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법전과 함께 자신의 몸을 불태웠다. 성공회대 김수행 석좌교수는 당시를 “세계 최저의 임금수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세계 최악의 산업재해, 세계 최하위의 사회보장 등 노예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눈부신 경제성장을 대신해 물가폭등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박승호 교수는 “박정희 정권에서 확립돼 전두환 정권까지 이어진 ‘개발과 독재의 공생 관계’는 서민의 삶을 넉넉하게 한 게 목표가 아니라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서민들을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관치금융, 정경유착의 고리는 튼튼해졌다. 이는 올해 초 온 국민의 관심사였던 삼성특검에서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냈다. 국내산업의 대외의존도가 작은 외부의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만큼 높아진 결과 외환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30년 동안의 고도성장은 우리사회에 산업화와 민주화, 사회질서유지와 문화적 다양성의 인정, 그리고 성장과 분배라는 어려운 문제들을 던져 놓았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희연 교수는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념적 차이를 넘어 객관적인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독재와 산업화, 미국의 원조, 대중의 강렬한 동의 등 다양한 얼굴을 가진 복합성과 모순성의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졌다.”고 진단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누나 동생하더니 몽땅 바친 유부녀

    누나 동생하더니 몽땅 바친 유부녀

    젊은 정부와 그 애인에게 『다시는 괴롭히지 않는다』는 각서를 써주고 20만원을 받아든 30대 여인은 엉엉 통곡했다.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이웃 하숙방 학생과 사랑에 빠졌던 중년여인-돈도 마음도 몸도 다 바친 사랑이었으나 끝내 그 젊은 임은 마음에서 영원히 떠나 버리고 만 것. 밀회 거듭할수록 20살위 남편이 싫어져 용산구 후암동에서 왕(王)모씨(55)의 아내이며 4남매의 어머니로 남부럽지 않게 살던 홍팔자(洪八子)여인(35·가명·서대문구 북가좌동)에게 비극이 싹튼 것은 66년 3월 15일. 홍여인을「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던 이웃의 하숙생 S대학 법학과 3학년 남정식(南正植)씨(30·가명·성북구 상계동)를 알면서 부터였다. 『따르릉 따르릉』 어느날 막 설겆이를 끝내고 막 방에 들어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 여보세요』 『난데요, 누난 지금 뭘하고 있수?』 『뭘하긴 그냥 이렇게 앉아있는 거지』 『집에서 그렇게 죽치고 앉아있지 말고 나하고 오늘 극장구경이나 하며 바람이나 쐬.어젯밤 누나가 우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마음 아팠는데…』 홍여인은 순간 어젯밤 남편과 싸움을 한 사실을「미스터」남이 알고있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지만 잠을 한숨도 못잤다며 격려를 해줄 때는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그럴까. 어디서 만날까?』 『「아카데미」 극장옆 S다방에서』 찰칵하고 전화는 끊겼다. 여느때면 청계천 1가에서 구두상점을 하는 남편의 곁에서 함께 장사를 하며 일을 도와야 할 낮12시. 홍여인은 영화관에서 구경을 하고 나와 「미스터」남과 함께 우이동 S산장에서 점심을 했다. 『누나 아무리 돈도 좋지만 그 늙은 영감장이하고 어떻게 같이 살아?』 『어떡허니, 어린것들도 있고……』 「미스터」남은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를 통해 홍여인의 처지를 낱낱히 들어 알고 있었다. 홍여인의 남편은 청계천에서 구두상을 하는 왕모씨. 이북에 처자식을 두고 단신월남한 왕씨는 20살아래인 홍여인과 10년전 재혼, 아들셋 딸하나를 낳고 중류 이상의 생활을 했다.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한뒤 영등포에 있는 T방직 여공생활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홍여인은 이웃아낙네의 소개로 왕씨와 결혼을 했던 것. 그러나 남편은 주벽이 심한데다 성격이 거칠어 툭하면 때렸다. 홍여인은 또한 남편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영감 때문에 마음이 늘 들뜬 가운데 성(性)의 쾌락을 갈망했다. 『누나 자기 팔자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결심을 해봐』 (어떤 결심?) ”이래선 안돼” 뉘우치면서 2년동안을 불타는 매일 홍여인은 대꾸를 할 기력을 잃고 있었다. 홍여인의 파르르 떨리는 손목을 「미스터」남이 잡았다. <이래서는 안돼> 홍여인은 마음속으로 다짐했으나 어느새 욕정에 들뜬 30대여인의 육체는 젊은 총각의 품속에서 활활 타고 있었다. 산장의 역사가 이루어진 뒤부터 두사람은 남편몰래 자주 만났다. 지금까지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애틋함을 「미스터」남에게서 느낀 홍여인은 남편과의 잠자리가 오히려 지긋지긋해졌다. 홍여인은 남편이 가게로 나가면 으례「미스터」남의 하숙방에 들어가 놀았다. 남들이 눈치챌까봐 주인마나님을 끌고들어가 함께 화투놀이를 했다. 홍여인은 이럴 때마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못할 일을 하고 있구나, 다시는 그를 만나지 말아야지, 하고 뉘우치기도 했단다. 그러나 달아오르는 육체는 「미스터」남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것. 홍여인은 제구실을 못하는 남편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뭐 이런 남자가 있어!』 남편은 늙어버린 자신의 육체를 탓하며 한숨만 쉬었다. 홍여인은 그럴적마다 「미스터」남을 불러내 일류「호텔」과 여관 등으로 끌고 다니며 육체의 향연을 벌였다. 『「미스터」남 내가 집을 뛰쳐나오면 나를 받아 주겠어?』 『원 별소리를 다 하는군.이혼만 하고 나오면 당신의 행복은 내가 책임을 질테야』 『정말?』 홍여인은 「미스터」남을 왈칵 껴안기 일쑤. 이런 생활을 2년. 이들의 비밀도 오래가지 않았다. 7월초순 어스름 저녁. 서울 청량리역 앞길을 거닐던 이들은 남편 왕씨의 눈에 띄었다. 끝내 이혼하고 새살림을 왕씨는 부인과「데이트」를 하는 장본인이 이웃에 사는 대학생이라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본체 만체 집으로 돌아와 홍여인에게 다그쳤다. 『당신 왜 그녀석 하고 다니지?』 『같이 다니면 어때요?』 찰싹, 남편 왕씨는 홍여인의 뺨을 갈겼다. 『남자 구실도 못하는 주제에 때리긴 왜 때려요』 『뭐라고? 저런 년이』 이 싸움은 10년동안 동거해온 두 부부를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남편 왕씨는 돈 50만원을 홍여인에게 주고 합의 이혼을 했다. 집에서 나온 홍여인은 뛸것만 같은 흥분속에 홍제동에다 15만원짜리 전셋방을 얻어 「미스터」남과 새살림을 차렸다. 대학을 졸업한 「미스터」남은 직장을 얻지못해 1년 남짓 홍여인에게 더부살이를 했다. 날로 식어간 그이의 마음 알고보니 약혼녀 버젓이 그래도 홍여인은 생전 처음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같아 즐거웠다. 홍여인은 1년동안 두번이나 아기를 가졌다. 그럴 때마다 「미스터」남은 경제적인 이유를 내세워 아기를 떼게했다. 또 혼인신고를 조르는 홍여인에게 조급하게 서두를 것보다 자리를 잡고난뒤 친구들 앞에서 떳떳이 식을 올리자고 했다. 그러나 홍여인은 「미스터」남이 자꾸만 자기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홍여인은 「미스터」남의 마음을 붙잡아 둘 궁리를 했다. 홍여인은 「미스터」남에게 돈 50만원을 줘「메리야스」공장을 차리게 했다. 새 양복도 철따라 마춰입혔다. 그러나 경험없이 시작한「메리야스」공장은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미스터」남은 술을 마시고 들어올 때가 많았고 외박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사업에 실패한 좌절감을 달래려니하고 생각도 했으나 「미스터」남의 태도는 점점 이상했다. 지난 16일 참다못해 홍여인은 「미스터」남의 뒤를 밟았다. 설마하고 내친 발걸음이었으나 이날 하오 2시께. 「미스터」남은 후암동 어느집에 들러 아가씨를 데리고 나와 팔짱을 끼고 남산공원쪽으로 걸어간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눈앞이 캄캄했다. 그 아가씨가 벌써부터 「미스터」남이 사귀어 오다 약혼한 김(金)모양(24)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 후의 일. 이것이 남편 자식을 버린 중년여인이 다다른 사랑의 종막이었다. <안태석(安泰錫)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29일호 제4권 34호 통권 제 151호]
  • 재일교포 여대생 강정자(姜靖子)양 -5분데이트(147)

    재일교포 여대생 강정자(姜靖子)양 -5분데이트(147)

    『한국인 의사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마디로 솔직하게 털어놓는 강정자양. 이화여대서 열린 재일교포 하기학교에 참가한 교포 여대생 가운데서 「픽·업」된 표지아가씨-. 『어쩌면 일본에서 듣던것과 그렇게 달라요』 8월16일 수료식을 끝내고 서울과 부산을 둘러본 강양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렇지만 그쪽 언어 풍속이 몸에 배었으니…』조금 불안스러운 눈치. 1952년 5월22일생. 일본서 낳아서 그곳에서 자랐다. 「오사까」시에 있는 「하고로모」초급대학 가정과 졸업반이데 고국에 온것은 처음이다. 「오사까」시 교외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면서 회사고문을 맡고있는 아버지 강봉수(姜鳳秀)씨의 2남2녀중 셋째. 아버지는 일본 「게이오」대학과 청산학원을 마친 「인텔리」로 독립운동을 하느라 감옥 출입도 한 열렬한 애국자란다. 이번 귀국한 길에 삼촌 김영호(金榮皓)교수(이화여대)와 고모부 윤인호교수(서울대)를 비롯, 친척 어른들을 전부 찾아 뵙고 떠날 계획. [선데이서울 71년 8월 29일호 제4권 34호 통권 제 151호]
  • 사랑은 문자 메시지를 타고

    사랑은 문자 메시지를 타고

    화창한 봄날, 미루고 미루었던 딸아이의 방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옷장 문을 연 순간 한숨이 절로 나왔다. 겨우내 몇 번 입고 벗어놓은 티셔츠며 청바지들이 수북이 뭉쳐져 있었다. 티셔츠는 그야말로 빨주노초파남보 색깔별로 있고, 청바지들은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왜 그리 많은 건지…. 갑자기 열이 받쳤다. 회사에서 근무 중이라 전화는 못 하고 문자를 보냈다. “네가 연예인이니? 웬 티셔츠가 색깔별로 있어? 또 바지는 어떻고. 정말 너무한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엄마 요즘 아가씨들은 다 그래. 겉옷에 맞춰서 코디해야 하거든.ㅎㅎ” “힘들게 일해서 남는 건 옷밖에 없겠다. 현금을 모아야지. 왜 그리 철이 없냐.” 딸의 답변. “엄마, 일할 땐 즐겁게 해. 나도 다 알아서 잘하고 있어. 걱정 마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마음을 다스리고 방과 옷장 정리를 해주었다. 말끔히 정리된 방을 보니 행복한 투정을 부린 것 같아 잠시 발끈했던 게 도리어 미안해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통사고로 남편은 하늘나라로 가고 형제도 없이 오직 나만 믿고 의지하며 커온 딸이었다.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며 엄마를 부양하고 있는 딸이 얼마나 안쓰럽고 대견한지 모른다. 대학도 포기하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와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힘들게 제 앞길을 개척하고 있는데, 엄마가 장애가 있는 몸이라는 핑계로 딸에게 아무런 힘도 되어주지 못하니…. 간호대 나와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살짝 마음을 비칠 땐 내 능력으로 그렇게 해줄 수 없는 것이 마음 아파 딸아이 눈치만 살피게 된다. 돈 아끼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도 다 딸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는 것을 딸아이는 모를 것이다. 오늘도 딸아이는 씩씩하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엄마” 하며 들어올 것이다. “예쁜 딸, 저녁엔 네가 좋아하는 김치볶음밥 해줄게. 끝나면 바로 오렴.” 문자 메시지로 오늘 하루를 보낸다.
  • [오늘의 눈] 미얀마 아홉살 꼬마 니니에게/ 송한수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미얀마 아홉살 꼬마 니니에게/ 송한수 국제부 차장

    미얀마 아홉살배기 꼬마 아가씨 니니는 옛 수도 양곤의 셰다곤에 삽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런데 지난 2일 초등학교 개학을 맞았으나, 문턱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또래들과 한데 어울려 노래 부르고 깡충 뛰어 놀고만 싶은 나이여서 끼니 걱정도 미뤘다고 재잘댑니다. 그런데 목수 일을 하다 일감이 끊긴 아빠 얘기를 꺼내며 웃음은 흐려집니다.“비비람이 대나무로 만든 집을 통째 삼켰어요. 재료가 될 만한 건 죄다 주워다 다시 지었는데, 숭숭 뚫린 구멍 새로 빗물이 들어차요.”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발톱이 휩쓸고 지나간 지 3일로 꼭 한달입니다. 하긴 살아남았다는 게 다행이지요. 엄마는 석달 전 동생을 낳은 터여서 집안 일은 거의 니니의 차지입니다. 국제재단 ‘월드비전’이 소개한 사연입니다. 지금 거기엔 사이클론 때문에 어린이 수천명이 배를 곯으며 겨우 목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10만명이 숨졌다는 말도 들립니다. 월드비전 사람들 말마따나 똑똑한 니니의 가족은 다행입니다. 하지만 산 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손길이 아쉽습니다.‘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귀한 목숨입니다. 지구촌 65억명의 연수익 순위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글로벌리치리스트 닷컴(www.globalrichlist.com)이랍니다. 스스로 만족하진 않더라도 위치를 알고 이웃돕기에 눈길을 주자는 뜻이 담겼습니다. 검색란에 5000달러란 소박한 숫자를 임의로 쳐넣자 8억 6357만 1764위라고 알립니다. 연 511만 8500원, 월 42만 6541원이 세계에서 상위 14.39%에 해당한다니 우리 소득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됐습니다. 양극화 해소가 중요하기는 세계에서나, 국내에서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독불장군’은 없다는 얘기랍니다. 그리고 가까이에도 또 다른 ‘니니’는 많습니다. 송한수 국제부 차장 onekor@seoul.co.kr
  • 통금에 묵인한 카·섹스

    통금에 묵인한 카·섹스

    H = 태풍 「올리브」호와 「폴리」호가 연타(連打)하는 바람에 피해상황 취재에 수고많았읍니다. 지난주의 사건 뒷이야기는 어떤것이 있었는지. B = 서부경찰서 형사과에 부부가 연행되어왔지. 남자는 강간죄로, 여자는 상해죄로 말이야. D = 상당히 복잡한 사연이 있는것같군. B = 경찰조서를 들여다보니 「택시」운전사인 남편 방(方)모씨(30·수색동)는 지난6일 밤 12시가 다되어 신도면에 갔다 급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수색 구금다리 부근을 지날 무렵 길가에서 아가씨 1명이 손을 들더라는것. 방씨는 통금시간에 쫓겨 저렇게 안절부절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차를 세우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더니 『영등포까지 간다』는것. 생각다못한 방씨,『지금이 몇시인데 영등포까지 가느냐』 고 말하며 『가는데 까지 태워다 줄터이니 타라』고 친절을 베풀었지.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 운전사 옆자리에 앉은 아가씨를 보니 별로 밉지않게 생겼겠다, 이렇게해서 방씨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지. 『시간이 늦어 도저히 집까지는 못갈터이니 여관에 재워주마, 아가씨도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오른손을 아가씨 허벅지로 옮겼다는거지. 서로 눈을 맞추는 사이에 차는 방씨집 부근까지 도착. 아가씨는 여관에다 재워주는것도 사양하고 차에서 잠깐 눈이나 붙였다가 통금시간이 지나면 가겠다는 말이었다는데 더듬던 손이 어깨로가고, 이윽고 「룸·라이트」를 꺼버리고 차안에서 정사가 치러지고 일이 끝난뒤 방씨는 아가씨를 차에둔채 집으로 가 잤지. 그런데 평소엔 밤늦게 들어오면 아침엔 일찍 나가지 않던 방씨가 이날따라 『아침에 한바퀴해야겠다』고 부인에게 말하곤 총총걸음으로 나가더라는 것. 부인 박(朴)모여인(28),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해서 뒤를 밟아 봤더니 차속에 아가씨가. 화가치민 박여인, 아가씨에 덤벼들어 팔뚝을 물어버렸다. 몸 뺐기고 상처도 입게 된 아가씨, 참다못해 112신고를 했지. 그래서 3명은 경찰서로 끌려갔는데, 박여인, 가만히 생각해보니 겁이나서 아가씨에게 화해를 제의, 치료비로 2만원을 주고 합의했지. 이렇게 해서 박여인은 풀려났지만, 남편 방씨는 강간죄로 입건. [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서울시 교육연구원」김필란양-5분데이트(146)

    「선데이서울」이 마련한 직장여성을 위한 수영 강습회(8월 2일~9일)회원중 반짝 눈에 띄어 표지 아가씨로 뽑힌 김필란(金畢蘭)양은 신촌에 자리잡은 교육연구원(시교육위원회산하) 서무과「타이피스트」. 50년생. 경북안동이 고향. 안동여고를 마치고 집에서 놀다 작년 5월에 들어갔는데『이제는 일에 자신이 붙었다』며 조금 자랑스러운 표정. 『일주일동안 배영과「크롤」2종목을 끝냈어요』 수영은 전혀 할 줄 몰랐는데 이제는 50m정도는 거뜬히 헤엄칠 수 있는 우등생. 하루중 가장 즐거운 시간은 비슷한 또래의 직장친구들과 도시락을 펴놓고 먹는 점심시간. 월급을 타면 우선 반은 적금을 붓고 나머지로 용돈을 쓴다는 빈틈없는 아가씨. 『집에서는 벌써 혼인 말이 오가나봐요. 그렇지만 2~3년은 더 있다 가야지요』 [선데이서울 71년 8월 22일호 제4권 33호 통권 제 150호]
  • 「미스·모터롤러」정영자(鄭永子)양-5분데이트(145)

    「미스·모터롤러」정영자(鄭永子)양-5분데이트(145)

    키 161cm, 34·25·35「인치」의 몸매를 갖춘 정영자양(21). 제1회「모터롤러·코리어」진으로 3천명 생산부 아가씨들 중에서 뽑힌「모터롤러」제1의 미인이다. 『103명 후보중에서 24명이 본선에 올랐고 그중에서 진·선·미·정·숙·현 이렇게 여섯명이 선발된거예요』 풋풋한 생동감이 한결「어필」되는 어조로 소곤소곤 일러준 얘기. 이번「모터롤러·코리어」는「미스·코리어」심사위원 5명이 심사, 진인 정양에게만은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나갈 자격이 부여됐다는 곁사람들의 귀띔이 첨가된다. 동구여상 졸업.「모터롤러」에 입사한지는 1년 8개월됐다. 성동구 광장동에 공장이 있는「모터롤러」는 미국인「조지·A·니드함」씨가 경영하는 전자부분품생산업체. 8개국 스물다섯지역에 공장이 있다는 자랑을 열심히 한다. 『아이시(IC)부와「트랜지스터」부로 나뉘어 있는데 전 IC부예요』 IC(Integrated Cir-cuit의 약자)란 TV나「라디오」등 전자 부속품들을 작게 축소시키는 작업. 3교대 근무시간중 낮시간 활용을 위해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근무하는 야간반을 자원했다. 1남 3녀중 맏딸. 아직은 연애보다 친구와 어울리는게 더 좋아서 쉬는 시간마다 탁구,「배드민턴」, 바둑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결혼은 2, 3년후로 꼽고 있어요. 여러가지 몽상이 많지만 우선 성실해야 믿고 살지 않겠어요』무척 실질적인 결혼관을 가졌다. 낮에 비번이 되어 조조할인으로 영화는 꽤 보는 편. 『많이 봤지만 몇 년전에 본『25시』처럼 감명깊은 영화는 없었죠』 찌게백반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원(媛) [선데이서울 71년 8월 15일호 제4권 32호 통권 제 149호]
  • 이미자와 미국가는 “대용남편”

    이미자와 미국가는 “대용남편”

    이미자(李美子), 최희준(崔喜準), 곽규석(郭圭錫)이 각각 부부동반으로 12일 도미(渡美). 재미교민회 초청으로 미국에서 8·15기념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공교롭게 부부동반 초청이어서 짝이 있는 최희준, 곽규석은 『모처럼의 애처(愛妻)기회』에 즐거운 탄성인데 홀몸인 이미자는 안타까운 비명. 그렇다고 동반자가 없는건 아니다. 그의 남편 대역(代役)은 바로 모방송국 PD 김창수(金昌洙)씨. 작년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했던 이미자염문의 바로 주인공. 부부동반 미국구경에 김씨는 그대로 이미자부군대역에 그칠 것인지? “꼭 결혼 않더라도 잘사는 부부는 많데요” 이양은 김씨와 작년봄부터 화제를 뿌린이래 지금까지 내면적으로는『정다운 선』을 유지 해왔다. 그러나 외면적으로는 그 이유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나 결혼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 탓인지 이들의 결합여부는 연예가의 하나의 숙제처럼 맴돌아 왔는데-. 부부동반「케이스」로 초청된 이번 도미공연에「부부동반」 인상을 줌으로써 이들의 결합은 시기가 문제일뿐 이제 거의 매듭져진 것이 아닌가 하고 연예가는 잠잠하던「엘레지의 여왕(女王)」에게 다시 화살들을 던졌다. 결혼여부, 그리고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이며, 서로가『뜨거운 사이』이면서도 쉽사리 면사포를 쓰지 않는 이유- 그런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 보기위해 도미 며칠전 시내 N다방에서 이들과 대면했다. 여름을 몹시 타는 탓인지 이양의 얼굴은 핼쓱했다. 『식사를 통 못해요…. 하루에 한끼 먹으면 제대로 먹는다고 할까요』 도미공연 얘기를 꺼내자 이양은 옆에있는 김씨의 얼굴을 어리광 부리듯 미소와 함께 바라본다. 『당신이 좀 얘기하라…』는 그런 눈초리. 김씨가 말문을 연다. 『물론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공직의 입장에서 떠나는 겁니다. 재미(在美) 교포 위문공연 실황을「카메라」에 담아 TV 방송용으로 제작합니다 』 미국 관광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고 마침 이번에 여러모로 좋은「찬스」가 생겨 제작을 위해 떠나게 됐다는 얘기. 꼭 부부「케이스」로 떠나는것이 아니라고 무척 강조한다. -이유야 어디있건 부부동반「케이스」에 낀것은 사실상 두사람의 결합에 대한 신호탄적 의미가 아닌지? 이에대한 김씨의 대답은『꼭 결혼하지 않더라도 잘 사는 부부가 있지않아요』 -그럼 지금상태로 그대로 살아간다는 건지? 『그야 아니죠』 -아니면 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지? 이 물음에 김씨는 펄쩍 뛰면서 단번에 부인한다. 옆에 있는 이양은 계속 침묵. 김씨가 대답을 거의 독점했다. 이양은 좀체로 입 안열고 인기 떨어질까봐 꽤 조심 이양은 평소에 김씨와 결혼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확실한 대답은 기피(?)해왔다.『이제 내가 또 남성문제로 이런저런 구설수가 따르면 가수생활을 그만 두어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제까지 두사람의 관계에 대한 김씨의 말을 그대로 종합해석하면 두사람이 부부로 맺어진다는 것은 거의 결정적이다. 그런데도 정작「결혼하겠다」는 표명을 주저하고 있다. -동거설까지 나돌면서 결혼여부를 속시원히 발표하지않는 이유는? 『서로가 재혼하는 마당에 무엇이 그렇게 급할 것 있읍니까』짐짓 여유를 보이는 김씨의 대답. 김씨의 말인즉, 결혼보다는 경제적 여건이 더 중하지 않느냐는 것. 결혼식 올리는 거야 간단한 일이지만 뒤늦게 재혼하는 마당에 어느정도 생활대책도 강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하나의 이유로 김씨는 이양의 인기관리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가수의 인기는 물거품 같은 거 아닙니까. 솔직이 말씀드려서 이양의 인기가 작년보다 금년들어 더 저조해졌다고 봐요. 그런데다 결혼까지 해놓으면 아무래도 인기가 더 하락하면 했지 올라가지는 못할 겁니다. 앞으로 이양의 인기가 얼마나 더 갈거 같습니까』 최소한의 인기연장을 위한 이런 김씨의 말과는 달리 외부에서 보는 눈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껏 결혼의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던 것은 이양보다 김씨의 사생활이 정리되지 않은 탓이란 측근의 얘기. 이에 대해 김씨는『그것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못박는다. 전처와 깨끗이 이혼한 마당에 사생활면에 무슨 장애물이 있겠냐는 것. -그러면 결혼의 시기는 언제가 될것인지? 『아까도 얘기했지만 확실한 시기는 아직 무어라고 말할수 없읍니다』 침묵을 지키고있던 이양도 무거운 입을 연다. 『미국 다녀온 후에 생각해보겠어요』라고 귀국후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발표할듯한 암시. 결혼시기는 갔다와 결정 “새삼스러울 것 뭐 있느냐” 옆자리에서 낭군후보(?)의 얘기를 계속 듣고만 있던 이양은 방송시간 때문이라며 시계를 초조히 바라보다가『이제 뭐 새삼스러울게 있느냐, 상황 그대로』라며 『미국 다녀올 때까지 안녕-』인사를 남기고 김씨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양은 1개월간 최희준,「후라이보이」와 함께「로스앤젤리스」를 비롯,「뉴욕」「워싱턴」「디트로이트」「시카고」등지의 공연을 하고 9월초 귀국할 예정. 이양은 작년 8·15에 한국의「트로트」풍의 가수로는 최초로「로스앤젤리스」재미 교포 공연을 가진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공연. 먼젓번 공연에서『동백아가씨』를 불렀을 때 교포들이 못가본 고국을 노래를 들으며 그리워 한 탓인지 울며불며「앙코르」를 연발하는 통에 함께 울며 노래 부른것이 인상깊었다는 이양은 이번 공연에서는 더 좋은 노래를 마음껏 재미 교포에게 들려주겠다고 했다. 이양은「로스앤젤리스」공연때 한 자리에서 그의 최대의 「히트·송」인『동백아가씨』를 무려 10번이상이나「앙코르」를 받았을 정도로 재미 교포들에게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가수분과위원장인 최희준은『이번에 모처럼 미국을 가게된김에 미국의 연예계를 두루 살펴볼 작정이고, 교포들에게는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귀로에 교포가 많이 사는「하와이」에 들러 한국가수들의 해외진출 시장성을 타진해 볼 생각이라고. 한국의 좋은 노래들을 소개하기 위해「디스크」를 갖고 가기도-. 「후라이보이」곽규석은「유럽」쪽에도 들를 예정.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8월 15일호 제4권 32호 통권 제 149호]
  • 그 다방은「마담」도「레지」도 선머슴

    그 다방은「마담」도「레지」도 선머슴

    젊은이들이 태양과 파도와 바람, 그리고 낭만을 즐기는 곳- 여름 바닷가는 젊은이의 광장이다. 올해도 방학을 맞은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여름을 즐기며 봉사하며 돌아오지않을 인생의 한때를 꽃피우고 있다. 강원(江原) 경포대 해수욕장에 이상한 다방이 영업을 하고 있다.「마담」이며「레지」가 모두 우락부락한 대학생. 싸리나무를 엮어 사방 벽으로 둘러치고 이름하여「예맥의 집」. 도시의 다방과는 대조적으로 여자손님들이『「레지」, 여기 좀 앉아』는 호통치는 진풍경도 벌어지다. 8평정도 될까? 별로 넓지 않은 면적에 다방다운 구색은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다. 싸리나무로 울타리 치고…모래밭에 구들장「테이블」 대나무발에 빨간「페인트」로「MUSIC BOX」라 씌어진 곳에선「레코드」가 돌고 오른쪽은 주방. 다방안은 온통 싱그러운 싸리나무 잎사귀의 마르는 냄새로 가득차 있다. 바닥은 그대로 모래밭. 구들장으로「테이블」을 대신했고「블록」위의 짚으로 만든 또아리가 말하자면 의자. 전등에다「라면」봉지를 씌워「무드」를 살렸는가하면 자연석 몇 개를 들여다 놓아 실내「데코레이션」으로 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가지가지.「비틀즈」의『렛·잇·비』에서부터「브람스」의『항가리광시곡』까지 다채롭다. 밤9시께 다방안에 들어서니 해수욕복 차림의 연인 2쌍이「코피」를 시켜놓고 속삭이고 있었다. 『제가「마담」입니다』 「마담」치고는 목소리도 굵고, 가슴도 형편없이 밋밋하다. 손님들에게 돌아가며 애교를 떠는 유종민군(26·성균관대 행정학과). 「코피」를 시켰더니 역시 남자「레지」가 조심조심 날라온다. 여성에 비해「버스트」며「히프」가 도무지 보잘 것 없는 심재묵군(24·경희대 체육학과) 『우리「레지」가 요즘 고생이 많습니다. 진짜「레지」아가씨들이 와서「서비스」하라고 야단치기 때문이죠』 7월 13일 개업한 이튿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강원시내 아가씨들이 차를 시켰다. 꺼림하니 기가 질린 심군과 김철수군(22·중앙대(中央大))이 차를 날라다 주었다. 차를 마시다 말고 아가씨중의 한사람이「마담」을 불렀다. 『「레지」들이 뭐 저래요? 손님이 왔으면 의당 옆에 앉아「서비스」를 해야죠』 얼굴이 새빨개진「마담」이「레지」들에게「서비스」하라고 압력. 수영복 차림의 두「레지」는 손을 비비며『뭐 잘못된 게 있읍니까?』 굽실댔다. 아가씨들 말씀이『옆에 좀 앉아요』 『못앉을 이유는 없읍니다만 거 이상하지 않습니까? 고충을 이해해 주십시오』 마구 앉으라는 요구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겨우 곁에 앉아 진땀을 흘렸다는 것. 『개업첫날은 적자가 났어요. 우리 주방장이「네스코피」를 멋모르고 새까맣게 타줬기 때문이죠』 옆에 있던 주방장 신병철군(22·연세대 토목과)이 벌겋게 웃는다. 첫날 4백50원짜리 가루「코피」1병을 사다가 15잔 만들면 되는 것을 불과 10잔도 못되게 몽땅 가루를 퍼부어 손님들이 쓰디쓴「코피」를 마셔야 했다. 이 별난 다방의 이름은「예맥의 집」. 강원시내의 서울유학생들 친목단체인「예맥청년봉사회」에서 경영하고 있다. 이 다방의 운영위원은 유종문·김동선(25·동국대 식품가공학과) 임정규(24·경희대 체육대) 신호승(24·경희대 국문과) 전명규(25·강릉우체국 근무) 최봉규(22·경기대 사학과) 김병기(25·중앙대 철학과) 장세영(24·연세대 건축학과) 맹병윤(26·강릉고졸) 신병철(22·연세대) 김종필(24·강릉고졸) 심재묵군 등 12명. 하루 3천원 거뜬히 벌어 내고장 봉사 활동에 쓰고 『이 다방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8월부터 농촌봉사활동과 해수욕장 경비·구조·청소작업에 보태어 쓸 예정입니다. 지역사회의 젊은이들이 자기 고장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 끝에 저절러 놓은 짓이죠』 요즘 하루평균 1천원쯤 벌어 들인다. 해수욕「피크」가 되면 하루 벌이 3천원쯤 계산하여 최저 5만원에서 최고 10만원정도의 이익금을 예산.「코피」등은 40원,「주스」와「콜라」는 70원, 맥주는 안주끼어 2백80원,「아이스·크림」은 50원. 이 가격은 전체적으로 20%정도의 이익금을 계산한 것. 『싸리나무는 명주(溟州)군 회원들이 1「트럭」을 보내줬고, 역시 집을 세울 때도 와서 작업을 했읍니다. 「코피·세트」는 각자 집에서 몇 개씩 날라왔고「레코드」판도 닥치대는 대로 모아 왔죠. 대지는 변영회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었읍니다. 그래도 밑천이 4만원이나 들었어요』 해수욕장 청소, 경비(警備)까지 다방에는 3, 4명의 인원밖에 필요없으므로 남은 회원들은 해수욕장 봉사활동에 나선다. 구조원으로 4명이 나가있고 밤에는 경찰서 구역을 반분, 주차장에서 남쪽지대를 경비한다. 아침 7시에는 경포대 거주 회원들과 함께 조기청소. 해수욕장 전체를 말끔하게 청소하고, 저녁에는 각종 오물을 모아 폐기처분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피서객 안내업무도 맡아 숙박·식사장소 등을 알선한다. 「마담」유군은 이제 손님의 취향을 좀 알게됐다고 익살. 『체육과 계통의 우락부락한 회원들이「레지」를 시켜 달라고 아우성을 쳐요. 며칠 시켜보니까 미관상 좋지 않더군요. 손님들이 질겁해서 목을 잘랐읍니다』 「레지」인 심군은 남비뚜껑 1개를 부숴 버렸다고 고백. 『동년배 녀석들이「야! 코피 좀 가져와」하며 반말을 하지 않겠어요? 처음엔 어찌나 울화통이 터지는지 주방에 들어가 애꿎은 남비에 화풀이를 했어요』 가장 거북할 때가 술취한 여자들이 손을 잡아끌며 자리에 앉히려고 마구 법석을 떨 때. 심한 경우에는『「레지」좀 만지면 어때』하며 쓰다듬으려고 덤빈다는 것이다. 「비키니」차림의 아가씨들이 연인과 함께 들어와 속삭이는 것도 구경하는 자신들에게는 괴로운 광경. 술취한 여자들은 딱 질색…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싸리나무 풀냄새가 좋아 앉은 자리에서「코피」를 2잔씩이나 마시고 가는 분도 있더군요. 앞으로 방명록을 비치하여「시즌·업」되고 난 뒤에 감사의 편지도 낼 작정입니다』 뿐만아니라 이곳을 찾아준 관광객들에게 20가지 항목에 걸치는「앙케트」도 만들어 장차 개통될 고속도로 시대에 대비, 강원의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마스터·플랜」의 작성에 뒷받침을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려는 의욕과 창의의 젊음이랄까? 「테이블」위에「코피」잔을 놓고「밀크」를 타던 레지「심군」이 실수하여 그만「밀크」를 잔뜩 쳐버렸다. 『아직도 훈련이 덜 됐어요. 주의를 시켜도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죠. 연습해서 되는 것이라야지 어떻게 해보겠는데…』 와그르르 건강한 폭소가 터진다. <강원 경포대에서 박안식(朴安植)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8일호 제4권 31호 통권 제 148호]
  • 아가씨 20여명 띵호아

    아가씨 20여명 띵호아

    불과 5개월동안 한국에 머무르면서 20여명의 아가씨를 갈아댄 「비단이 장사 왕(王)서방」- 그는 돈자랑을 하며 밤마다 아가씨들을 갈아댔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아가씨들이 노렸던 그의 돈은 가짜. 경찰에서 『한국 아가씨 띵호아, 돈만 있으면 띵호아』를 연발했다는 그의 엽색행각을 들여다보면. ● 밤마다 “더 예쁜 아가씨” 를 서울 마포경찰서 형사대는 지난 24일 낮 제2한강교 입구에서 중국인 정계수(鄭啓秀)(48·「홍콩」덕보로중(德輔路中)3137서(棲)A좌(座)를 잡아 위조 「달러」수입 및 사용, 관세법 및 홍삼판매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잡혔을때, 차고있던 「오메가」시계를 풀어주면서 『잘 봐달라』고 사정하더라는 정은 가짜 「달러」의 출처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다물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엽색행각만은 『띵호아』를 연발하며 떠벌리며 달콤했던 「핑크·무드」를 아쉬워했다. 그가 사귀었던 여성은 외국인 상대의 「콜·걸」을 비롯 자칭 여대생, 요정 「호스테스」와 얼굴「마담」등 가지각색. 그의 단골이었다는 명동의 D관과 종로2가의 S정 에서는 「인삼장수 정서방」이 왔다하면 아가씨들이 서로 맞으려고 다툴정도로 그의 인기가 좋았다고. 고급 「콜·걸」인 배(裴)모양(23)과 권(權)모양(22)은 번갈아 「호텔」로 정을 찾아 다니며 『오직 나만이』를 호소하며 쟁탈전을 벌였다고 정의 비서겸 통역이었던 화교 왕(王)모양(22)은 전한다. 『밤마다 여자를 바꾸어 더 예쁘고 상냥한 아가씨를 찾기 일쑤였다』는 정은 하룻밤에 1~2백$씩을 주는 등 비교적 후한 화대로 여자들을 낚았다고. S요정의 H「마담」(29)은 정씨가 홀아비인데다 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정을 「호텔」로 자주 찾아 왔으나 왕양의 퇴짜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지난 15일밤 통금시간 가까이 왕양이 없는 사이에 육탄공격으로 정의 사랑을 하룻밤 차지했다고 한다. 그의 가 가짜인 것이 탄로 난것도 화대때문. 왕양이 맡아 갖고 있던 미화 7천5백$ 중에서 2백$를 정의 허락을 받지 않고 김(金)모양(22)에게 줬는데 이 돈이 가짜였던 것. 지난 24일 아침 9시30분 중구 충무로1가 N다방에서의 일이었다. 그 전날밤 정이 김양을 데리고 잤기 때문에 화대로 지불했던 것. ● 가짜 「달러」에 취한 여자들 불뿜는 독점(獨占)싸움 벌이고 이 7천5백 「달러」도 정이 지난 21일 왕양에게 맡겨 놓았던 것인데 왕양은 전연 가짜인줄 몰랐다고. 김양은 왕양의 소개로 정과 사귄 가장 최근의 아가씨인데 이돈을 받아 남대문시장에서 암「달러」상에게 바꾸다 들통이 난것. 김양은 H대학에서 재학중이라고 했으나 경찰조사 결과 명동 모「살롱」의 「호스테스」로 밝혀졌다. 다른 여인들이 받아간 「달러」도 가짜였는지도 밝혀지지 않고있다. 정은 왕양에게 모두 세차례에 걸쳐 한국돈 10만원을 꿨는데 그대신 「달러」를 맡겨 놓았다는 것. 정은 「호텔」과 요정에서 「달러」를 방지 않는다고 돈을 꿔가면서 왕양에게 가짜 「달러」이외에 「다이어」반지 5개와 「루비」반지 1개를 맡겨놓기도 했다고. 왕양이 정에게 채용되기는 지난 4월초. 한달 1백$를 받기로한 통역 겸 개인비서였다. 정은 D「호텔」907호실을 빌어 사무실겸 침실로 사용했다. 하오10시에 출근, 저녁 10시안팎으로 퇴근을 했는데 퇴근무렵에는 여자들에게서 전화가 많이 걸려왔고 또 찾아오는 아가씨도 많아 일일이 기억할수도 없었다는 것. 특히 정과 결혼하기로 했다는 정모양(25)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왔고, 그때마다 정은 왕양에게 빨리 퇴근하라고 성화를 부렸다고한다. K대학 관광과 1학년을 중퇴했다는 정양은 보기드문 미인. 신촌에서 여인숙을 하는 집의 딸이라고. 정은 왕양에게도 유혹의 손길을 자주뻗쳐 피하느라고 혼이났었다는 왕양의 말. 왕양은 S여사대 영문과 1년을 다니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그만두고 홀어머니와 어린동생들을 돌보고 있는 처지. 왕양은 그동안 정이 사귄 한국 아가씨는 줄잡아도 20명을 넘을 것이라고 손가락을 꼽았다. 정이 한국에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69년 봄부터이므로 여자관계는 더 복잡할 듯. 경찰조사결과 정이 우리나라에 뿌린 가짜 「달러」는 모두 8백$. D「호텔」에서 진짜 1천$에 끼어 1백$를 바꾸어 썼고 김모씨에게 교제비로 준 2백$도 가짜였다고. <안태석(安泰錫)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8일호 제4권 31호 통권 제 148호]
  • 「미스·한국생사」김은숙(金恩淑)양-5분 데이트(144)

    「미스·한국생사」김은숙(金恩淑)양-5분 데이트(144)

    얼핏보면 오똑한 콧날과 새침한 입모습에서 말붙이기조차 머뭇거려지는 새침데기 인상의 김은숙양(22). 그러나 몇마디 나눠보는 사이 이렇게도 명랑하고 솔직한 아가씨가 또 있을까 싶게 의외로운 면모가 곧 나타난다. 올 3월 성신여자사범대학가정교육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생사로 직행한 신출나기 여학사님. 「텔렉스」교신담당으로 총무과에 근무중, 『아버지가 제일 귀여워해주셨는데…』 변호사이면서 제헌의원과 2대, 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광준(金光俊)씨는 고명딸의 대학졸업식도 보지 못한채 졸업 바로 한달전에 돌아가셨다. 3남1녀중 외딸로 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큰 오빠의 감시가 어떻게나 심한지 몰라요』 별안간 어린애 같은 얼굴표정과 몸짓이 된다. 직장분위기가 더할 수 없이 좋아 원래 꿈꿨던「선생님」에 대한 미련도 어느정도 가신상태. 『여러가지를 배우고 싶지만 시간이 있어야죠』 경희여고에 다닐 때부터 즐기던 수영,「배드민턴」과 요리,「플라워·디자인」도 빠짐없이 배우고 싶은 욕심꾸러기. 요사이 가장 은숙양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금속에 유약을 입혀 전기화로에 살짝 구워 반지 「펜던트」등「액세서리」를 만드는 작업을 배우는 일. 비교적 좋아하는 음식은 소금구이. 결혼시기는 스물여섯쯤으로 잡고 잇다. 『좀스럽지 않고도 가정적인 남성이면 되죠』 원(媛)
  • [16일 TV 하이라이트]

    ●가요 큰잔치(MBC 오전 11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열정적인 노래를 선사하는 최진희의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깊은 음색이 매력적인 그녀의 새로운 변신, 사랑을 듬뿍 담은 로맨틱한 신곡을 들어본다.‘동백 아가씨’,‘거짓말이야’,‘그건 너’ 등 추억의 명곡들도 다시 듣는다. 김종환의 신나는 신곡과 감동의 앙코르무대도 기다린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처음 출연한 베이시스의 정재형. 파리에서 돌아와 어쿠스틱한 그만의 선율을 구사하는 그의 음악세계로 관객들은 정신없이 빠져든다. 그리고 정재형의 친구이자 세계적인 톱모델 장윤주도 나온다. 둘이 함께 ‘지붕 위의 고양이’를 부르고, 장윤주의 피아노 실력도 엿본다.   ●주말(N)(YTN 오전 10시35분) 주말을 향기롭게 보내는 프로그램으로, 이번주에는 경기도 남양주의 커피 박물관을 소개한다. 낭만적인 유럽풍 건물 안에는 커피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들은 물론, 관람객이 직접 원두를 골라 커피를 내려 마시는 체험코너도 마련돼 있다. 또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쿼시 동호회도 찾아간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백화점을 다녀온 애자는 자신이 넣지도 않은 스카프가 핸드백에 들어가 있는 바람에 도둑으로 몰린 일이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이때 범만의 휴대전화로 주리에게서 전화가 오자 범만은 휴대전화 배터리를 빼버린다. 한편, 하진은 구홍에게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조르는데….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대형마트, 음식점,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는 해산물에 가짜 도미가 끼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역돔’이라 불리는 생선이 사실은 열대 민물고기인 ‘틸라피아’라는 것. 도미로 둔갑한 열대 민물고기 ‘틸라피아’의 실체를 파헤친다. 또,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낭비하는 지방자치단체를 고발한다.   ●60분 부모2.0(EBS 오전 10시) 아이 키우는 데 모든 에너지를 다 쓰는 결혼 3년차 김미영씨 부부는 열정적인 부부관계는 없이 오누이처럼 살아간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부부간의 열정을 회복해 가는 미영씨 부부의 사생활을 통해 현대를 사는 부부들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정으로만 사는 부부가 다시 사랑을 회복하는 방법도 찾아 본다.
  • [이용원 칼럼] 어버이에게 자식은 의자입니다

    [이용원 칼럼] 어버이에게 자식은 의자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짙푸르러 가는 신록은 온 누리에 생명의 빛을 마음껏 발산합니다. 한여름의 풍성함, 가을의 결실을 제치고 이 계절이 ‘여왕’으로 꼽히는 까닭은 그 생명의 충만함에 있지 않은가 합니다. 그래서인지 5월은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전해 줍니다. 물론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다 끌어 안고 있지요. 그뿐인가요,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아가씨들은 대개 ‘5월의 신부’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5월이 정녕 ‘가정의 달’인가요? 엊그제 어린이날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성황이었습니다. 거리에는 어린이와, 그 손을 잡은 부모들로 넘쳐 났습니다. 모두 행복해 보입니다. 축복받은 날이지요. 부모·자식간 사랑이 진하게 확인되는 날이니까요. 그런데, 어버이날인 오늘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이고 나이 드신 우리의 부모, 곧 어르신들은 ‘사회의 짐’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이 무슨 해괴한 주장이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연말 공개된 한 논문이 밝힌 실상은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논문은 ‘부모 소득이 자녀와 만나는 횟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열다섯 나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부모 소득이 낮을수록 자식이 부모를 찾는 일이 줄어드는 사회는 우리나라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돈이 없으면 자식도 부모를 외면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사회에서는 부모 소득이 1% 늘면 1주일에 한번 자녀를 만날 가능성이 2배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럼 다른 열네 나라는? 부모가 가난할수록 자식들이 자주 찾아 뵙는다고 합니다. 이논문 내용에 분개할 필요 없습니다. 신문·방송의 뉴스에는 재산을 탐내 부모를 해(害)하는 패륜, 자식에게 버림받아 쓸쓸히 살다 홀로 숨을 거두는 독거노인의 사연이 드물잖게 등장합니다. 지난해 6월 공개된 노인 학대 실태를 보면 1년 새 신고 건수가 11.6% 늘었습니다. 가해자로는 아들이 가장 많아 55.5%나 됐습니다. 우리사회에서 효(孝)는 이미 화석이 된 덕목인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지만 치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형이 아우를 사랑하는 건 당연해도, 거꾸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사랑하기는 힘들다는 뜻입니다. 아마 혈연 사랑의 본질은 그럴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닐 겁니다. 지금 늙고 병드신 부모는 나 어릴 적에 내 손을 잡고 어린이날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또 훗날에는 나 또한 오늘날 내 부모처럼 늙고 병듭니다. 이정록 시인의 ‘의자’는 다 큰 자식이 부모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 줍니다.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후략).” 시는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로 끝맺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이란 ‘별거’ 아닙니다. 나 어려서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 연로하면 장성한 나에게 의지하시고, 나 늙으면 다 큰 자식에게 의지하는 겁니다. 이는 계절이 바뀌는 것과 다름없는 섭리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Local] 보성 새달 3일 녹차 페스티벌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녹차밭에서 스트레스를 확 날리세요.’ 녹차의 고장인 전남 보성군은 29일 `생명이 숨쉬는 보성녹차, 세계로 우주로´라는 주제로 5월3∼6일 다(茶)향제를 연다고 밝혔다. 녹차는 국내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우주로 가져간 보성녹차를 마신 뒤 우주인 식품으로, 건강식품으로 대인기다. 관광객들은 이번 축제에서 녹차에 푹 빠져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다. 첫물 차 잎따기, 녹차 만들기, 녹차떡 만들기, 녹차밭에서 그림 그리기·글 쓰기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전국 녹차아가씨선발대회, 차음식 경연대회, 전시회 등이 있다. 관광객들은 공짜로 녹차 묘목화분을 가져갈 수 있다. 녹차 건강미용 체험은 덤이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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