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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변혁의 금융가] (하)대변혁 출발점에 선 황영기號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에 맞설 대항마,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끌 해결사,국내 기업금융의 총사령관,제2금융권 빅뱅의 선도자.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황 내정자는 9일 “앞으로 부회장들은 참모역할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지금처럼 부회장 2명이 재무와 전략을 분담해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인사청탁하는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도 했다.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경영 전반을 틀어쥐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금융빅뱅과 시장안정의 책임 황 내정자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는 지주회사의 미래 생존전략 수립과 선진금융기법 도입 등 장기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다.가계대출 부실 등을 제외하면 경영실적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금융권은 우선 ‘황영기 체제’의 출범으로 증권·투신·보험 등 제2금융권에 ‘빅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당장 우리금융은 대형 증권사 두 곳을 인수할 계획이다.LG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 중 한 곳을 인수해 증권(현재 우리증권)부문을 보강하고,대투증권·한투증권 등 전환증권사 중 하나를 사들여 투신(우리투신운용)부문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과 합작해 곧 설립할 우리생명이 종합보험사가 아닌 보험마케팅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존 보험사를 사들이는 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제2금융권 인수합병을 본격화하면 똑같이 이(異)업종 금융기관 인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자극,치열한 인수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2금융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정부가 금융부문을 두루 섭렵한 그를 낙점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는 시각도 있다. ●토종자본의 보루 금융권에서는 황 내정자가 우리금융을 외국자본에 맞설 국내자본의 보루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국내 최대 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이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70%를 넘어선 상황이다.우리은행은 순수 정부지분이 87%에 이르는 토종자본이다.외국계인 제일은행 로버트 코헨 행장조차 이날 “황 내정자는 씨티그룹의 진출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대항마로 유망하다.”고 평했다.코헨 행장은 특히 “관료 출신이 아닌 황 내정자가 민간 금융기관 회장에 추천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문화 연착륙 숙제 황 내정자는 우리금융의 민영화(정부지분 매각)를 위해 주가 부양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투입 공적자금(7조 9000억원) 회수의 극대화가 지상명제인 정부 입장에서 삼성증권 사장을 지낸 황 내정자에게 단기적으로 가장 크게 기대를 거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시중은행 경영을 한번도 안 해본 황 내정자가 당장 착수하게 될 조직 혁신에도 관심이 쏠린다.일단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임원진은 80% 이상 교체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삼성식 문화를 뿌리내리는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는 황 내정자에게 큰 숙제다.회장 후보 선임 자체에 반발했던 우리은행 노조가 황 내정자가 행장을 겸임한다는 데 대해 더욱 강한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초 황 내정자 기용설이 나오면서 10%가량 뛰었다.그에게 쏠려 있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예상보다도 커 보인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대변혁의 금융가](중)유니버셜 뱅킹으로 간다

    올해에는 금융권의 덩치키우기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데다 보험사 등의 직접 설립도 예정돼 있다.혁신을 위한 내부의 노력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하지만 최종 목표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화학적 결합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증권·보험 인수…유니버설 뱅킹 지향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지난 7일 후보선임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비(非)은행 부문의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른바 ‘유니버설 뱅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유니버설 뱅킹은 은행이 고유업무 외에 보험·증권·투신 등 여러 부문을 같이 다루는 것을 뜻하는 말로 세계적인 추세다.금융업 영역이 법으로 구분돼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들이 자회사 형태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은행 등 ‘금융권 빅4’ 가운데 신한지주를 뺀 3개 기관들이 증권·보험 등의 M&A,또는 신규설립을 추진 중이다.국민·우리·하나 은행은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한투증권,대투증권,LG투자증권,대우증권의 인수에 일제히 뛰어들 태세다.국민은행은 증권사가 아예 없고 우리·하나 은행은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최근 고성장 시대가 끝나고 저금리가 추세적으로 굳어지면서 은행들의 자산운용에 비상이 걸린 게 가장 큰 이유다.기업들이 간접금융(은행대출)보다는 직접금융(증권발행)에 치중하면서 더욱 필요성이 커졌다.특히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는 큰 자극제가 됐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랜 자산운용 경험을 갖고 있는 대투·한투 등 전환증권사가 은행들에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시장 공략도 두드러진다.국민은행은 최근 인수한 한일생명을 ‘KB생명’으로 바꿔 올 상반기 중 출범시킨다.지난해 9월 방카슈랑스(은행창구의 보험상품 판매)시행 이후 전체 은행권 보험판매 실적의 25%를 차지한 위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우리금융도 삼성생명과 합작해 상반기 중 ‘우리생명’을 세운다.하나은행(하나생명)과 신한지주(SH&C생명)를 포함,국내 4대 은행이 모두 보험 자회사를 거느리는 셈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싹 바꾼다 조흥은행은 올 초 인사권을 인사전담 부서에서 개별 사업부로 넘겼다.시스템 개혁차원도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을 우대하겠다는 뜻도 강하다.최근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최동수 조흥은행장이 공식석상에서 청탁관행 타파를 역설한 것도 내부시스템 혁신의 상징으로 통한다.현재 은행들은 ‘백화점식 경영’에 나서고 있다.이자수익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부동산·컨설팅·연극·영화산업 진출은 물론,휴대전화·보험·관광상품까지 팔고 있다.예금·대출업무가 은행 내에서 3D 기피직종으로 몰리고 대신에 “출세하려면 프라이빗뱅킹(PB)이나 투자은행(IB)쪽으로 가라.”는 말이 나온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예금·대출 중심의 업적평가는 옛말”이라면서 “최근 지점장들이 역량발휘 기회가 많은 신도시를 선호하는 것이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경영전반에 혁신을 녹여내라 은행권의 외형 부풀리기가 생존해법의 능사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한 외국은행 한국지점 관계자는 “최근 도이체방크(독일),UBS(스위스) 등 유니버설 뱅크들이 증권·투신부문에서 국제시장 점유율을 높였지만 정작 중요한 수익성 지표에서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 전통적인 증권사들이 훨씬 더 나았다.”면서 “외형확대가 반드시 수익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은행 김 행장은 “은행내 기득권층들이 혁신에 따라오지 않는 탓에 우리를 흉내낸 다른 은행들이 이제는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고 수시로 질타한다고 한다.구호에 비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은행내부 보수적 문화에 대한 고민이 배어있다.한국금융연구원 김병연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간 투명한 정보교류,정부의 민간금융권 자율성 확대 노력,보수적인 은행문화의 혁신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은행의 혁신노력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리딩뱅크의 부재 속에 너무 장사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우리은행 임원은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선순환 유도,가계대출 문제 개선 등 사회적 책임의식도 동시에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강권석 기업은행장 내정자

    “지난 30년간 공직과 금융감독기관에서 일하며 은행·증권·보험 등 주로 금융분야의 전문성을 쌓은 만큼 노하우를 살려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일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된 금융감독원 강권석(姜權錫·54) 부원장이 금융감독기관에서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밝히는 포부다.그가 기업은행장 공모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재경부 사무관 시절부터 은행과 증권,보험 등의 분야를 골고루 경험해 적임자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강 부원장은 “은행업이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으로 먹고 살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종합금융화·겸업화 추세에서 다변화된 복합 금융상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수수료 수입원을 다변화하고,기업은행의 주거래고객인 기업들에 맞춤식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해 거래기업에 다양한 보험상품을 연계시킴으로써 서비스와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동반자로서 적극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며 “기업주가 비전을 갖고 사업에 열의를 보이면 과감히 지원하지만,잠시 돈을 빼먹으려는 기업이라면 옥석을 가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은행의 주가에 대해서는 “내실은 물론 성장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본다.”고 했다.미래에 대한 비전과 발전전략을 세우고 조직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주가는 자연히 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공무원 출신의 은행장 선출을 의식해서인지 “국책은행으로서 대기업보다 위험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려면 정부 부처와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씨티은행 진출 등 은행권의 대변혁에 대해 “긴장감이 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력의 싸움이 벌어지면서 은행권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이 소매금융 경쟁을 가속화할수록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부문에서 특화돼 있기 때문에 또다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변혁의 금융가](상)은행 경영진 혁명적 변화

    황영기(52) 전 삼성증권 사장이 우리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은행권에 거대한 변혁의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행권의 대변신 용틀임이 탈(脫) 관료·탈 보수·탈 연공서열 및 외국자본의 본격 국내진출 등과 맞물리면서 더욱 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보수의 틀에 갇혀있던 은행들이 혁신의 선봉으로 변모할지 주목된다. ●사람이 바뀌어야 조직이 바뀐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7일 우리금융 회장 단독후보로 황 전 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출,이사회에 추천했다.특히 황 전 사장은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우리금융 전체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 행장도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황 전 사장의 선임을 금융사에 남을 일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정부가 전체 지분의 87%를 갖고 있는 사실상의 정부산하기관장에 순수 민간인을 숱한 엘리트 관료 출신들을 제치고 낙점했다는 것은 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은행권 안팎의 여건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저금리 추세로 전통적인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모델이 퇴조하면서 새 수익원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선진기법과 거대자산을 앞세운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의 공격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영화(정부지분 매각)라는 숙제까지 안고 있는 우리금융 사령탑에 황 전 사장을 선임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가 주는 개혁성과 은행·보험·투신·증권을 두루 거친 시장친화적 이미지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30년 삼성맨’으로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임명관행을 확실하게 끊는다는 상징성도 컸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를 뽑은 것은 강력한 ‘황영기 효과’가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천위원회 관계자는 말했다.명분보다는 실리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 선진금융의 국내 영업확대에 대한 두려움도 크게 작용했다. ●자산을 굴릴 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금융부문을 섭렵한 황 전 사장의 선임은 ‘유니버설 뱅킹’을 통한 생존노력과 맥이 닿아 있다. 현재 은행들은 씨티그룹,HSBC(영국),UBS(스위스) 등 굴지의 금융그룹처럼 은행·보험·증권·투신 등 금융업종을 하나의 우산아래 묶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 국내은행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이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CEO가 아니더라도 전체 경영진 선임에서 출신과 나이를 불문하고 전문성에 집중하는 인사개혁 바람은 뚜렷하다.조흥은행은 지난 5일 뱅커스트러스트,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두루 거친 최인준(50) HSBC증권 부대표를 종합금융본부장(부행장)으로 영입했다.은행측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결정적인 자극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도 지난해 기강문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에서 경질했던 최범수(48)씨를 한투증권·대투증권 인수작업을 추진할 투자신탁증권 인수사무국의 사무국장으로 재기용했다.사정이야 어찌됐든 한때 국내 최대은행의 전략 사령관을 맡았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올 1월 이증락(46) 전략기획팀장을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으로 수직 상승시킨 것도 김정태 행장이 보여주는 능력위주 인사의 전형이다.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도 올들어 로버트 팰런(컬럼비아대 교수)과 리처드 웨커(GE 부사장) 등 세계금융의 거물들을 각각 행장과 수석부행장에 임명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금융 회장에 민간인사가 선임된 것은 보수적인 은행 인사·영업 관행의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이런 바람 속에 50대 이상의 퇴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은행권 내부에 팽배해 가고 있다.그러나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맞닥뜨린 은행권에 이런 부분이 큰 고려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 황영기 회장내정자 인터뷰

    황영기(黃永基)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7일 “우리금융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영화의 성공이며,이를 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밝혔다.회장·행장 겸임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겸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황 회장 후보는 이날 단독 추천된 뒤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장취임 뒤 해야 할 일은. -민영화의 성공적인 마무리다.민영화를 빨리 하는 것과 지분을 높은 값에 파는 것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기업가치를 높여 시장친화적인 방법으로 하겠다.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불균형이 심하다.카드 부문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고 비은행 부문을 우리금융의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키우겠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전략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할 때다.다만,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 삼성에서 입지가 탄탄한데 사표를 쓴 것은 도박 아닌가.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다.우리금융에서 해야 할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고 현대투신이 푸르덴셜에,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인수되는 등 금융시장이 격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처럼 중요한 금융기관에서 일해 보고 싶었다. 삼성이라는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라면 몰라도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흠결은 아니다.지난달 말 현재 삼성이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1911억원인 반면 삼성 관계사의 예금잔고는 3조 518억원이다.삼성이 우리은행의 중요한 고객인만큼 삼성 출신이 문제가 된다는 점에 수긍할 수 없다.삼성자동차 채권비중도 서울보증이 53%인 반면 우리은행은 15%에 불과하다.삼성자동차 처리는 채권단이 공동으로 결정할 문제지,독자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삼성증권이 이헌재펀드의 자문사로 결정됐던 점 등이 회장 후보가 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오늘(7일) 아침 8시 이재웅 회장 추천위원장이 휴대전화로 알려준 게 공식 통보받은 전부다.정부기관에서 언질받은 적은 없다.이헌재펀드를 구성할 때 업무관계로 이 부총리를 몇번 봤지만 다른 인연은 없다. 부총리는 우리금융 지배구조를 일임한다고 했는데. -고맙게 생각한다.대주주(예금보험공사)와 상의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얘기하겠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계획인가. -겸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우리금융 업무 중 은행업무 비중이 80%다.비은행 업무를 키워나가는 재정적인 원천도 은행에서 나오기 때문에 지주사와 은행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지주사와 은행이 함께 한 역사가 짧기 때문에 의사결정 방식이 구축될 때까지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고 좀더 나아지면 회장·행장을 분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한 생각은. -세계적으로 유수한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오는 것은 나라 전체로서는 대단히 좋은 일이다.그러나 은행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는 안 좋은 일이다.씨티의 금융업 경험,우수한 인력은 무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씨티그룹에서 구사하는 경영기법,핵심역량을 우리은행이 빨리 배워 선진화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회장을 맡기에 나이가 비교적 젊은데. -나이에 따라 세대를 구분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회장이나 행장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다 나가라는 무식한 말은 하지 않겠다.다만,외부인력 수혈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외부 수혈을 하려면 노조의 협조를 얻어 적절한 인사제도 및 급여평가 보상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선결과제다.우선 급한 인력들은 제도개선을 통해 외부에서 영입하고 내부인력은 신입사원 때부터 적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개발 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을 만들겠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李부총리“외국銀도 고통분담·자유 경쟁”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외국은행도 시장참여자로서 고통을 분담하고 자유롭게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 처리(매각 등)와 관련해 외국은행을 차별하거나 혜택을 줄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씨티은행의 영업 확장으로 국내 은행들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면서 “씨티은행은 기술과 전문성,책임감이 있으므로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부총리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로 은행간 무차별적인 경쟁이 심화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버린과 SK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정부는 개입할 의사도,관심도 없다.결과는 주주총회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주주 경영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스스로 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 상태에서는 비록 수출이 활발하더라도 5% 안팎에서 성장이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의 정부 정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6% 성장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국민銀 ‘씨티와의 전쟁’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김정태 행장이 2일 ‘씨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한미은행을 인수키로 한 세계 최대은행 씨티그룹에 맞서 한국 최대은행으로서 생존 차원의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앞으로 두 은행이 벌일 치열한 승부에 금융계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티銀 진출확대 맞서 6개월 비상경영”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월례조회를 갖고 “씨티은행 진출 확대와 소비위축 장기화 등으로 영업환경과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6개월간의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그는 특히 “씨티의 한미은행 인수완료 시점까지 남은 향후 3∼4개월간 주도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그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국민은행 전체 1150여개 점포 중 80개는 반경 200m 이내에서,330개는 700m 이내에서 씨티·한미은행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7,28일 임원 워크숍을 열어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이날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손자병법 전략을 언급하며 직원들에게 씨티그룹의 글로벌마켓 전략을 소개했다.특히 많은 시간을 씨티의 신용카드사업 성공사례에 할애했다.타이완에서는 불과 10개 지점으로 신용카드·개인대출 부문 ‘톱 5’에 들었고 필리핀에서도 6개 지점으로 신용카드 시장의 30%를 휩쓸었다고 전했다.말레이시아에서도 단 3개의 지점으로 신용카드 1위를 차지했으며,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업계 최초로 토요일 영업과 24시간 현금자동지급기(ATM)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비상걸린 은행경영의 사령탑 계속” 시사 이런 가운데 김 행장은 연임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그는 이날 월례조회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23일 정기주총이 끝난 직후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계자 선정작업에 착수할 방침이지만 행추위를 통해 적절한 후계자를 선정하기까지는 1∼2년 이상의 논의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임기가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에 연임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이와 관련,김 행장이 임기말 전후로 국민은행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기반을 갖춘 뒤 은행장은 현재 등기 임원이나 집행임원 가운데 한 명을 선출한 뒤 자신은 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 vs 씨티 관전 포인트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은 단점과 장점이 확연히 차이난다.국민은행이 과거 국민은행·주택은행 시절부터 서민대상 가계금융에 집중해 온 반면 씨티은행은 부유층 상대 영업에 주력했다.국민은행은 점포 수 1150여개에 3만여명(비정규직 포함)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인 반면 씨티·한미는 전통적으로 소수정예의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복합상품 개발은 물론,예금자의 비밀보장 측면에서도 국민은행보다 씨티은행이 나을 수밖에 없다.금융권은 씨티은행이 김 행장의 지적처럼 신용카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금까지는 지점이 적어서 경쟁이 힘들었지만 한미은행을 인수하고 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PB(프라이빗 뱅킹) 분야에서도 최상위급 고객을 위주로 영업해 온 지금까지와 달리 중상위층으로 고객을 확대,영업기반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투자은행(IB) 업무,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서도 격돌이 불가피하다.이 대목은 특히 국내은행에 위협적일 수 있다.금융계 관계자는 “그동안 JP모건,골드만삭스 등이 주도해온 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씨티그룹의 글로벌망을 타고 씨티은행이 대거 가져갈 수 있다.”면서 “이 경우,국민은행 등의 투자은행 업무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인프라나 자금조달,은행이미지 등 측면에서는 국민은행이 당분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씨티그룹 본점 총자산이 국민은행의 6배 수준인 1200조원에 이르지만 이를 국내에 들여오려면 환전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한미은행 역시 후발주자로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밀착 고객관리 측면에서도 점포 수가 국민은행의 5분의1밖에 안 되는 씨티·한미은행은 약할 수밖에 없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한일생명 인수에 이어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완벽한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발판이 마련돼 씨티은행으로 인한 타격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세계 최대 금융그룹을 상대로 한 업계 맏형 국민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연리5% 고금리상품 출시 씨티銀, 시장공략 본격화

    국내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가운데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이 초(超)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고 공격영업에 나섰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대표적 정기예금 상품인 ‘슈퍼정기예금’에 대해 5000만∼3억원을 1년 이상 예치할 경우 연 5.0%의 확정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연 5.0%는 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금리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국내 은행들이 연 4.3%(전결금리 기준)까지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내리는 틈을 타 고금리를 내걸고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국내 영업기반을 대폭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獨최대은행 도이체방크 씨티은행에 매각 타진

    |베를린 연합|독일 최대의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국 씨티은행에 자사의 매각·합병을 타진하기 위한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29일 인터넷판에 미리 게재한 3월1일자 최신호 기사에서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수개월 전 씨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과 만나 인수 의향과 조건 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슈피겔에 따르면 이 대화는 꽤 구체적이었으며,아커만 회장은 추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도 보고,원칙적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 총리는 특히 코메르츠방크와 하이포페어아인스방크(HVB)의 합병을 통해,독일 국적의 초대형 금융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의 합병이 될 씨티그룹의 도이체방크 인수 논의는 지난해말부터 아커만 회장이 만네스만 합병 비리 사건으로 재판받느라 내부의 반대 의견을 극복할 시간을 내지 못해 현재 답보 상태에 있다고 슈피겔은 설명했다.이와 함께 도이체방크는 씨티그룹과의 협상과는 별도로 크레디트 스위스나 영국 로이드은행과도 합병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슈피겔은 덧붙였다. 한편 슈피겔 보도내용에 대해 도이체방크 관계자들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29일 독일 언론 등은 전했다.˝
  • 美식 구조조정 국내상륙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27일 새벽 3시쯤 외환카드 직원 손모(32)씨는 서울 방배동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농성을 벌이다 끝내 눈물을 떨궜다.모회사인 외환은행측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낸 정리해고 통보는 몇 시간 전 쏟아진 폭설에 스산해진 밤공기만큼 매서웠다. 지난해 론스타펀드가 인수한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직원들에 대해 무더기 정리해고를 강행하면서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자본의 가혹한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특히 명예퇴직과 달리 한푼의 위로금도 지급되지 않는 이번 정리해고는 국내 금융계 초유의 일이다.이에따라 최근 한미은행을 인수키로 한 씨티은행 등의 합병 뒤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외환카드 노조와 마라톤협상을 했으나 결론이 안 나자 27일 새벽 전격적으로 정규직 161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앞서 지난주 말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한 105명을 합하면 이번 감원 규모는 정규직 662명의 40.2%에 이른다.정리해고되는 직원들은 명예퇴직 신청자들과 달리 12개월치의 명퇴금을 받을 수가 없다.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는 27일 자정까지 추가로 명예퇴직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김형민 상무는 “명예퇴직 신청자가 당초 사측이 설정한 감원목표의 40%에도 채 못미쳐 부득이 정리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리해고 대상은 인사고과 등 직원평가 등급에 따라 엄정하게 선정했다.”고 말했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것은 금융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에도 금융권 전체 인력이 38% 줄어드는 대규모 인력조정이 있었으나 정리해고의 형식을 띤 인력감축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단기 투자수익 달성에 급급한 투기펀드(론스타)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미국식 구조조정’이 한국에 상륙하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론스타는 이미 2001년 일본의 도쿄쇼와은행을 인수해 도쿄스타은행으로 바꾸면서 1600명이었던 직원을 900명으로 줄인 바 있다.2003년에는 핵심부문으로 역량을 모은다며 900명을 다시 650명으로 감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에 능한 씨티은행도 경영합리화를 위해 한미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이 때에도 미국자본 특유의 잘라내기식 구조조정이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직장폐쇄에 맞서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과 민주노총과의 연대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 역시 “외환은행이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대대적인 외환은행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공익성 훼손’ ‘대주주 재량’ 논란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로 한미은행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이 인수하는 국내 기업들의 상장폐지 조치와 관련,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이 국내 기업을 인수해 대주주가 된 뒤 상장을 폐지하거나 등록을 취소한 사례는 10여차례 있었지만 금융기관이 외국인에 넘어가 상장폐지가 추진되기는 처음이다.상장폐지가 금융기관의 ‘공익성’을 훼손시킨다는 논리와,상장지속 여부는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맞선다. 금융감독원 정성순 은행감독국장은 26일 “씨티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폐지 절차를 자연스럽게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정 국장은 “일각에서 한미은행이 상장폐지되면 거래소 공시의무를 피할 수 있는 등 불투명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금융당국의 감독을 피할 수는 없다.”며 “다른 외국계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경영공시 등 각종 공시와 영업보고서 검사 등을 받게 되기 때문에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저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정원구 상장공시부장은 “그동안 국내 제조업체를 인수했던 외국인 대주주의 경우 자금조달에 여유가 있으면 소액주주나 공시 등에 신경쓰면서 상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면서 “씨티그룹도 금융기관이긴 하지만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외국인 대주주들이 상장폐지 후 고배당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전략도 숨어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미은행이 씨티로 넘어가면 거래소 상장 이상의 자금력과 브랜드 제고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대주주가 상장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롯데백화점·LG칼텍스정유 등 국내 우량기업들도 상장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대주주 기업에만 상장 유지를 통해 ‘과실’을 나누자고 주장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외국주주의 의사도 존중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티의 노하우 금융권 약되나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총자산 1200조원에 전세계 100여개국 34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외형 때문에도 그렇지만 200년 역사의 선진금융기법이 한미은행 225개 지점에 이식될 때 나타날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씨티은행의 국내은행 인수에)이미 5∼6년 전부터 충분한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자신하기도 했지만 금융계에는 벌써부터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에는 토요일에도 영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10년 이상 먼저 한 PB영업 ‘서울 강남지역 부자 두 명 중 한 명이 씨티은행 고객’이라는 은행업계의 과장된 ‘속담’은 씨티은행의 경쟁력을 대변한다.국내 시중은행들은 지점당 수신고가 대개 1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씨티은행 전국 12개 지점의 평균 수신고는 지난해 말 현재 5000억원이 넘는다. 씨티은행은 1991년 ‘씨티골드’라는 이름으로 프라이빗뱅킹(PB)영업을 시작했다.국내 은행들이 지난해에야 PB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앞선 것이다.현재 씨티은행 지점이 서울 압구정동·대치동·방배동·역삼동,경기도 분당 등 부자동네에 집중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씨티은행 출신 시중은행 PB팀장은 “은행 전체 수익의 90%가 전체 고객의 10%인 씨티골드 회원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첨단기법과 전통기법의 조화 씨티은행은 연중 영업확대 캠페인을 벌이면서 고객들에게 ‘경품 세례’를 안긴다.부자라도 공짜는 좋아하기 때문.기존 고객이 씨티골드 고객을 추천하면 호텔숙박권·골프채·가전제품·화장품 등을 준다.10명을 추천해 10포인트를 쌓으면 300여만원짜리 노트북PC나 몰디브 여행티켓이 나온다. 씨티골드 회원들에게는 송금 수수료가 면제되고 전담관리자(CE)로 불리는 담당직원이 생활을 관리해 준다.한 CE는 미국에 여행간 고객의 애완견에게 밥을 주러 아침마다 그 집으로 출근하기도 했다.또 와인 맛 보는 법,스카프 고르는 비결,고급 서양식당의 테이블 매너 등 수시로 고객 대상 강습회를 연다.뮤지컬 ‘명성황후’를 후원하면서 골드회원 3000여명을 초청했던 것은 국내 은행권 문화마케팅의 효시로 돼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자산 증식을 위해 다양한 금융기법을 쓴다.시중은행 임원은 “고객이 돈을 들고 오면 예금으로 받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신사 등으로 연결해 준다.”면서 “은행은 중개수수료를 챙겨서 좋고 고객들은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어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도 자산운용 부문을 대폭 강화할 움직임이다.국민은행은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PB에 강한 스위스계 은행과의 제휴도 계획중이다. ●200년 역사의 뱅커사관학교 “1)상사의 말은 무조건 옳다.2)상사의 말은 역시 무조건 옳다.3)만일 상사가 틀렸다고 생각되면 다시 1번을 되새겨라.” 오랜 전통을 가진 이 경구는 씨티은행이 선배·후배간 도제(徒弟)식 교육에 얼마나 철저한지 말해준다. 국내은행의 PB사업 조직은 대부분 씨티은행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오랜 노하우를 옮겨오기 위해 각 은행들이 벌인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의 결과다.한 시중은행의 PB센터는 절반 이상이 씨티은행 출신이다. 씨티은행 직원들은 1년에 2차례가량 싱가포르 아시아지역 본부 주관의 ‘글로벌 콘퍼런스’ 참석 기회를 얻는다.여기에서 전세계 점포에서 축적된 영업 노하우를 공유한다.씨티은행은 이를 ‘성공의 전이(Success Transfer)’라고 부른다.현재 보편화된 주가지수연동예금의 경우,씨티은행은 99년에 이 콘퍼런스를 통해 노하우를 배웠다.당시 시장상황에 안 맞아 출시를 미뤘을 뿐이다.주가지수연동 상품 1호가 지난해 조흥은행에서 나왔을 때 그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이 씨티은행 출신이었다. ●이헌재 부총리 “씨티가 한미 인수해 다행”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씨티은행을 ‘책임감 있는 은행’이라고 치켜세우며 “개인적으로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와의 인수경쟁에서 씨티가 이긴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97년 말 외환위기로 국내 어떤 은행도 외국과 신용장(LC)을 개설하지 못할 때 씨티은행이 가장 먼저 우리나라와 LC를 개설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이어 “2000년 하이닉스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을 때에도 씨티그룹 자회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차입 주간사로서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브리지론을 얻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금융권에는 ‘위협요소’가 되고 있지만,정부로서는 선진 금융기법 전수와 시장안전판의 역할을 씨티에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씨티·한미 통합행장 하영구씨

    한미은행을 인수한 이후의 씨티그룹 한국법인 행장에 하영구(51) 현 한미은행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24일 “하 행장이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로 출범할 새 통합법인의 CEO(최고경영자)로 내정된 상태”라면서 “특히 하 행장은 CCO(Chief Country Officer·한국 경영책임자)도 겸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본부측이 하 행장이 씨티은행에서 20여년을 근무한 데다 한미은행의 경영스타일이 씨티그룹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하 행장을 낙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 미국 본사는 곧 한국에 특별조사팀을 파견,한미은행 인수 실무작업을 하면서 하 행장의 CEO 선임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 행장은 1998년부터 한국인 출신 첫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대표를 지냈으며 2001년 한미은행장에 취임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설] 은행권 생존 고객만족에 달렸다

    한미은행이 세계 최대의 금융업체인 씨티은행으로 넘어감에 따라 국내 금융업계는 전례없는 변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외환위기 이후의 구조조정이 관 주도로 강요된 금융권 재편이라면,이번에는 세계 1위의 금융업체와 영업 및 서비스의 질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190년의 전통을 지닌 씨티은행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7배나 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게다가 37년간의 국내 영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최첨단 영업 기법을 보유하고 있다.여기에 225개 지점망을 거느린 한미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그 파괴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지금까지 제일,외환,한미은행 등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갔지만 인수 자본이 단기 차익을 노린 펀드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업체들이 맞은 상황은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우리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를 계기로 국내 금융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은 물론,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그러자면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국내 금융업체들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부터 타파해야 한다.국내 은행끼리 서로 ‘베끼기’식 영업으로 담합하면서 공존하던 시대는 끝난 것이다.이제부터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제공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특히 고객보다는 관의 눈치를 먼저 살피는 등 위험 관리를 게을리 해서는 공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은행에 무리한 협조를 요구하는 관치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국내 금융업체들이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한 차원 높은 감독기법을 발휘해야 한다.씨티은행과의 경쟁이 독이 될지,약이 될지는 우리에게 달렸다.˝
  • 또 ‘M&A 바람’

    23일 한미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한 씨티그룹이 한국을 아시아지역의 허브(중심축)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금융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세계 최대의 금융자본답게 인수합병에서도 최고의 식욕을 자랑하는 씨티그룹이 국내 다른 금융기관으로도 손을 뻗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반응이다.이에따라 국내 금융권에 추가 인수합병의 회오리가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당장 외환·제일 등 소규모 은행들에 대한 대형 은행들의 인수추진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 씨티그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칼라일컨소시엄이 갖고 있는 한미은행 지분 36.6%를 주당 1만 5500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씨티그룹은 나머지 지분도 최대한 많이 확보해 한미은행 지분율을 최소 80%,최대 100%로 늘려나갈 계획이다.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지분을 100% 인수하는 데에는 27억 3000만달러(총 3조 1800억원)가 들어간다.국내 외국인 투자사상 최대액수다.그러나 씨티그룹이 80% 이상의 지분 확보에 실패할 경우,칼라일 지분 36.6%의 매입까지 무산된다는 내용이 계약조건에 포함돼 있어 이 부분이 최종 매각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씨티그룹측은 80% 이상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은행업계 전반의 지각변동 씨티그룹은 “씨티그룹의 한국 내 조직을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가장 큰 조직 중 하나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8개 시중은행 중 총자산 규모(지난해 말 55조 7782억원) 7위인 한미은행과 12조 2544억원(2002년 말)의 씨티은행이 합쳐지면 외환은행을 제치고 총자산 7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5위 은행그룹이 된다. 업계에서는 씨티그룹이 국내 카드사나 자산운용사의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카드영업에 탁월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데다 한국의 부자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려면 자산운용을 도맡아 할 자회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씨티은행의 영업기반은 트래블러스그룹,살로먼스미스바니 등 대형 금융사의 합병을 통해 확장돼 왔다. 조나단 라슨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소매금융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핵심인 카드부문에서 추가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은행·보험·증권을 모두 거느린 씨티그룹의 국내 진입은 금융권의 업종간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금융기관 추가인수를 추진중인 국민·우리·하나 등 다른 은행들의 행보도 빨라지게 됐다.우리은행 이덕훈 행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를 계기로 외국 금융자본과 맞서기 위한 세력 불리기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라며 “만일 제일·외환은행 등이 매물로 나온다면 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국민은행 김정태 행장과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도 최근 추가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특히 이번 씨티그룹의 한국내 세력 확장은 HSBC(영국)나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다른 외국계 은행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한미 시너지효과 2조원 이상” 삼성증권은 한미은행 합병으로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최대 2조 2000억원의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합병을 통한 ▲영업수익 2% 개선 ▲판매관리비 5% 절감 ▲예금금리 0.5%포인트 인하 등이 근거다. ‘한미은행’이라는 브랜드를 계속 쓸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업계에서는 두 가지 가능성에 주목한다.지금처럼 부자고객에 집중한다면 ‘씨티은행’으로 한미은행 225개 지점을 통합할 가능성이 높지만 서민들로 영업대상을 확대한다면 외국계 이미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기존 이름을 그대로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씨티그룹은 2001년 멕시코 최대은행인 바나멕스를 인수했을 때에는 브랜드를 유지했다. 한편 씨티은행의 한국 내 연착륙에 주요 변수가 될 한미은행 노조는 이날 명확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노조 관계자는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조직 중복이 많고 씨티은행 인원만도 비정규직을 포함해 1000명이 넘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데다 씨티은행이 그동안 반노동자적인 행태를 보여왔다.”고 말했다.하영구 한미은행장은 “점포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씨티그룹이 인수합병 후 구조조정에 워낙 노회해 경영권을 잡은 뒤에는 대규모 조직·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한미은행 상장폐지 요건·절차-대주주지분 80% 넘으면 가능

    미국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면서 한미은행은 증권거래소 상장 14년 6개월여만에 상장 폐지의 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증권거래소의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따르면 주식 분포와 관련,▲소액주주의 수가 200명 미만 ▲소액주주 보유지분이 10% 미만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80% 이상인 경우를 상장 폐지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한미은행은 씨티그룹이 최소한 80% 이상 지분보유 방침을 밝힌 만큼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별도의 절차 없이도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상장 폐지가 이뤄지게 된다. ●목표지분 확보 2년 뒤 자동 상장 폐지 씨티그룹은 그러나 칼라일로부터 넘겨받는 36.6%를 포함,80% 이상의 지분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함으로써 조기 상장 폐지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거래소 규정상 유가증권의 상장폐지 신청은 이사회 및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이에 따라 씨티그룹이 한미은행 주식의 공개매수에 성공,소액주주 반발 등 상장 폐지의 장애요인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증시 전문가는 “씨티그룹측이 80% 이상의 지분확보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점을 볼 때 이미 주주들과 내부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한미은행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될 것인 만큼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한미은행의 주가는 공개 매수가격이 예상을 밑돌자 실망매물이 쏟아져 지난 주말보다 5.06% 떨어진 1만 5000원으로 마감했다. 한미은행이 상장폐지된 뒤에도 계속 주주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 소액주주라면 보유주식을 장내 매도하거나 씨티그룹측이 주당 1만 5500원을 제시한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 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다만,한미은행의 상장 폐지 신청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다.거래소의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공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만큼 규정상으로는 상장 폐지를 불허할 장치는 마련돼 있는 셈이다.그러나 거래소는 그동안 상장 폐지를 신청한 기업들에 대해 주로 ‘투자자 보호’ 여부에 대한 판단을 중시,최근 거래가격에 10% 가량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에서 공개매수가 이뤄진 경우 폐지를 승인해왔다. ●‘투자자보호’충족땐 당국도 승인추세 씨티그룹이 정한 주당 인수가격은 과거 30일간의 한미은행 평균 종가인 1만 4530원보다 6.7%,과거 6개월간 평균 종가인 1만 3228원보다는 17.2%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이다. 한편 한미은행처럼 외국인이 최대주주가 된 뒤 자진 상장 폐지한 사례는 쌍용제지·한국안전유리·대한알미늄·송원칼라 등으로 모두 장내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 지분을 사들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티그룹은 100여국에 진출 복합금융사

    씨티그룹은 1812년 소수의 뉴욕 상인들이 280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세운 작은 신용조합에서 출발했다.200년 가까운 역사답게 자산규모 1조 2000여억달러,고객수 1억 2000만명,전세계 100여개국 3400여개 지점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금융서비스 회사다. ‘미국 대사관 다음으로 많은 나라에 진출한 미국 기업체가 씨티그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인 영업망과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소매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고품질의 복합금융 서비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최근 미국 유력경제지인 포브스가 전세계 2000개기업 가운데 수익과 시장가치,자산규모 면에서 1위로 평가하기도 했다.한국과는 1967년 기업금융 부문에 진출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86년 가계금융 쪽으로 영업의 중심을 옮기고 89년 국내 최초로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을 시작하는 등 소비자금융 전문 은행으로 변모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시티그룹 한미銀 인수 금융 빅뱅

    미국 시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강소(强小)은행’인 한미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은행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시티그룹은 2002년말 기준 총자산이 1조 972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1위 금융자본이다.은행권이 시티그룹보다는 나란히 인수전에 참여했던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가 한미은행의 새 주인이 되기를 희망했던 이유다. 한미은행은 작지만 내실있는 경영으로 가계금융과 수도권의 기업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지난해 9월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의 부실자산(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3.4%인데 반해 한미은행은 2.0%로 제일은행(1.5%)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국내 씨티은행을 벤치마킹해 왔기 때문에 일찍부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에서 엄격한 위험관리를 해 왔다. 한미은행은 시티그룹의 공식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씨티은행’이라는 브랜드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그래야 선진금융기법(씨티은행)과 전국영업망(한미은행)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이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라이빗뱅킹(PB)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영업은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가계금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원은 “중산층 이상 고객비중이 높은 하나·신한 등 후발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장,“위험한 경쟁상대” 업계는 1조달러대의 자산에 세계 76개국 3400여개 지점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무장한 시티그룹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최근 “시티그룹 등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이는 국내 여러 은행이 한데 뭉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며 “국내은행의 몸집을 더 불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위기는 기회라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시티그룹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면서 “이 기회에 우리금융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번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대형은행의 추가 인수합병 추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은행 직원들은 스탠다드차타드의 인수가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미국식의 실적주의와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걱정한다.한 직원은 “유럽형 기업문화가 우리 정서에 더 잘 맞고 고용안정에도 긍정적”이라고 아쉬워했다. ●투기성 펀드,이번에도 대박냈다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36.55%(7422만주)를 4888억 5400만원에 사들였던 칼라일은 이번 매각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됐다.20일 종가(1만 5800원)로 계산할 경우 평가액이 1조 1727억 8400만원에 달해 평가차익만 6839억 3000만원에 달한다.여기에 한미은행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실제 차익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8월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 9.76%를 사들였던 스탠다드차타드도 1310억 8200만원의 평가차익을 보게 됐다. 국내자본이 손도 못써보는 상태에서 국내 우량은행이 또다시 외국에 넘어간 데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막대한 돈이 국내에 있는 데도 금융기관 하나를 인수할 곳이 없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을 1조 3833억원에 인수했던 미국 론스타펀드는 불과 3개월여만에 20일 종가(주당 8180원) 기준 1조 2821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고,뉴브리지도 1999년 제일은행 인수 이후 5000억원의 차익을 낸 상태다.국내 토종자본이 인수했더라면 우리의 국부(國富)로 남았을 돈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이정재 금감위원장 “금융권 낙하산 인사 없을것”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0일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 인위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구내식당에서 기자들과 삼계탕 점심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금융환경이 바뀌었다.”고 전제하고 “금융감독기관에서 일선 금융회사에 일방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보내는 관행은 없애야 하나,금융회사에서 필요에 의해 감사 등을 뽑아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재정경제부나 예금보험공사 등과 같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의 입장은 알 수 없지만 주주도 아닌 금융감독기구에서 강제로 내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투증권의 최종 가격협상과 관련,이 위원장은 “국민의 세금이 들어갔으니 (푸르덴셜로부터)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다음달 초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부위원장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개별 금융회사간 협상이기 때문에 감독기관이 언급할 일은 아니다.”면서 “씨티가 인수하면 외국은행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국내 은행들이 그만큼 경쟁력을 키워 대항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재계에서는 은행 등 금융회사의 해외 매각을 막기 위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허용해 달라고 다시 주장하는데,이는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산업자본을 배제한 토종 금융자본을 육성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지정,운영키로 했으며 금융권 차원에서 양계농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티, 한미銀 인수

    미국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시티그룹은 한미은행의 1대 주주인 칼라일컨소시엄(미국계 사모펀드)과 인수가액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점(씨티은행)만 운영 중인 자산규모 세계 1위 시티그룹이 한국에서 전면적으로 금융사업에 뛰어듦에 따라 업계에 대규모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됐다.외국계 은행이 국내 은행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칼라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 36.6%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시티그룹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2대 주주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분 9.76%와 소액주주 지분까지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시티그룹과 칼라일은 최종 매각가격에는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은 현 주가수준(20일 종가 1만 5800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칼라일이 못해도 주당 1만 6000원은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시티그룹은 칼라일과 스탠다드차타드 지분 인수에만 최소 1조 5000억원을 내게 됐다. 시티그룹은 현재 전국에 12개인 씨티은행 지점과 한미은행 225개 지점을 통합해 ‘씨티은행’이라는 브랜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분간 한미은행을 현재와 같이 별도법인으로 운영하는 ‘듀얼 브랜드’ 체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단기 주가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펀드가 외환(론스타펀드),제일(뉴브리지캐피탈) 등 국내 은행을 인수한 사례는 있지만 외국의 은행이 국내 은행을 사들이는 것은 처음이다. 외환위기 직후 외환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이사진을 파견하고 경영에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정부가 행사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인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금융연구원 이병윤 박사는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는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관계를 강화시키는 한편 금융감독 측면에서도 국제 기준으로의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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