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상등’ 켜졌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업이익은 급감하고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채권은 늘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토종·외국계를 각각 대표하는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우량은행 잣대인 10%에 못미쳤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국내은행 BIS비율 및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올해 9월 말 BIS 비율(바젤Ⅱ기준)은 평균 10.79%다.
은행 평균 BIS 비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2003년 3월 말(10.82%)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금감원측은 “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유가증권 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자기자본은 6조 4000억원 감소한 반면,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외화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은 4조원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신한,SC제일, 씨티, 국민,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산업, 기업, 수출입 등 11개 은행이 하락세를 맛봤다.BIS 비율이 6월 말보다 오른 은행은 우리, 하나, 외환, 대구, 부산, 농협, 수협 등 7개에 그쳤다. 특히 국민(9.76%), 씨티(9.50%), 수출입(8.75%) 등 3개 은행은 BIS 비율이 10% 밑으로 추락했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은 9월 말 0.81%로 지난해 말(0.72%)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올 들어 9월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8조 40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조 2000억원)보다 36.2%나 감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