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9개은행 BIS비율 12% 미달
국내 은행 가운데 9곳이 금융당국이 권고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2%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비율(Tier1) 권고치 9%에 미달한 은행은 11개에 달했다. 기본자본은 자기자본에서 후순위채 등 부채 성격을 띤 보완자본을 뺀 자본을 말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개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평균 12.19%로 9월말 기준에 비해 1.33%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4·4분기 중소기업 대출 등이 크게 줄어들고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위험가중자산 규모는 7조원 정도 줄어든 반면,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는 15조 1000억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BIS 비율은 2007년말 12.31%에서 지난해 9월 말에는 10.86%까지 내려갔었다. 기본자본비율은 2007년 말 8.97%에서 지난해 9월 말 8.3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에는 8.79%로 개선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9월 말 9.77%에서 12월 말 13.20%로 높아져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1.90%에서 13.42%로 상승해 BIS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10.66%에서 13.27%로, 씨티은행은 9.40%에서 12.69%로 개선됐. 이 은행들이 9조원을 증자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11.67%), SC제일(11.18%), 외환(11.71%), 대구(11.95%), 경남(11.78%), 기업(11.39%), 수출입(8.67%), 농협(11.12%), 수협(11.47%) 등 9개 은행은 금감원의 BIS비율 권고치 12%에 미달했다. 기본자본비율 권고치인 9%에 미달한 은행 11곳은 우리(7.70%), 대구(7.98%), 부산(8.43%), 광주(7.58%), 제주(8.19%), 전북(7.50%), 경남(7.84%), 기업(7.24%), 수출입(7.31%), 농협(6.78%), 수협(6.09%) 등이다.
금감원은 기본자본비율이 낮은 은행들이 권고치인 9%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9조원대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출범할 은행권 자본확충펀드은 이 액수를 감안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