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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讀博) 육아일기](22) 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독박(讀博) 육아일기](22) 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지난해 이맘 때쯤이다. 스트레스는 쌓일대로 쌓였고 외로움과 우울함이 정점을 찍었던 시기다. 잠들기 전 남편에게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얘기를 마침내 내뱉어 버렸다는 것과 그런 생각을 잠시라도 품었다는 것이 지금까지 조금 후회가 되고 부끄럽지만 그 땐 그랬다. 막상 얘기를 하고 나니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 때부터 혼자만의 해방구를 찾아 나섰다. 그냥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문화센터와 같은 놀이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아이의 첫 사교육이 아이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시작한 것이었다. 외출할 핑곗거리를 자꾸 만들어야 했다. ”도대체 왜 아이를 데리고 엄마들이 밖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가?” “애를 데리고 왜 이렇게 돌아다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물론 나만의 경험일 뿐이라 전혀 객관적이라 할 수 없다. 다만 아기를 데리고 누구보다 식당과 카페를 자주 드나드는 아줌마로서 생각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아이와의 외출과 외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약간 충격을 받아서다. 급기야 ‘맘충(Mom+蟲)’, ‘커피충’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다. ‘노 키즈존(No kids zone)’은 이미 내 아이가 세상에 나온 뒤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문제였다. 아기를 안고 나돌아니고 밥을 먹는 것도 늘 눈치가 보였다. ■ 도대체 왜 아이와 밖에 나와 밥을 먹을까? - 외로운 아기 엄마의 항변 그럼에도 나는 나가고 싶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나가고 싶다. 아이가 집에서도 재밌게 놀 수 있도록 열심히 중고 장난감을 사들였지만, 사실 아이는 그렇게 진득하게 놀지 않는다. 뭐든지 엄마가 같이 해줘야 한다.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힘들다. 아무리 ‘내 자식’이지만 똑같은 책 열 번, 스무 번 읽어주다 보면 지친다. 아기만 바라보며 오롯이 집중을 하는 게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아이하고 있다 보면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와 빨래가 걱정되고, 바닥은 또 왜 이렇게 지저분해 보이는지 아이 발바닥만 쳐다보게 된다. 바닥이라도 한 번 스윽 문지르려고 움직이면 아이는 이내 울음을 터뜨린다. 설거지를 하면 다리를 붙잡고 빙글빙글 돌기만 한다. 6~7개월쯤 아기가 드디어 엄마의 얼굴을 구분하고 낯을 가리기 시작했다. 반갑고 기뻤지만, 나는 꼼짝도 못하게 됐다. 마침 새 집으로 이사를 간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환경이 더욱 낯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울거나 안기거나 둘 중 하나였다. 집에서도 아기를 안고 화장실에 가야했다. 언제든 한 몸이어야 아기가 울지 않았다. 종일 울면서 매달리고 내 옷을 붙잡고 늘어질 때면 아무리 ‘내 자식’이지만 나를 숨도 못 쉬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밖에 나가면 얌전하고 잘 웃는 아기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기는 밖에 나가면 얌전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순하다”고 했다. 그 말이 어찌나 듣기 싫던지. 하루종일 몇 날 며칠을 엄마 얼굴만 보다가 여러 사람들을 보는 게 아기도 즐거운 것 같이 여겨졌다. 아기띠로 안고 돌아다니면 자고 싶을 때 알아서 조용히 잠들고, 사람들과 마주치면 방긋방긋 웃었다. 이유식도 더 잘 먹었다. 기저귀에 물티슈에 나중에는 이유식까지 아기를 데리고 나가려면 한 짐이었고, 몇 시간 안고 다니느라 어깨와 허리도 아팠지만 어차피 집에 있어도 그렇게 하루종일 안고 있어야 했으니 나가는 편이 좋았다. 나에게도 나가야만 하는 이유들이 있었다. 밥 한 끼 먹는 것도 엄청나게 큰 일이었다. ‘외식’에 집착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모유수유를 했지만 아기와 씨름하느라 밥을 제대로 챙겨먹을 수 없었다. 누군가 챙겨준다면 좋았겠지만 그럴 처지도 아니었고 내가 챙기려니 반찬을 만들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었다. 라면이나 즉석식품으로 때우든지 배달음식을 시켜 먹기 일쑤였다. 1만원 이상을 시켜야 배달을 해주기 때문에 2인분씩 사서 반 이상 남겨뒀다가 다음 끼니 때 먹든지 아니면 버렸다. 그나마 남편이 퇴근한 뒤에 저녁을 함께 먹어야 했으니 그 때 겨우 요리를 했다. ●먹는 것 외에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 먹고 자고 심지어 싸는 것까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이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아기의 얼굴과 웃음이 큰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과는 별개였다. 아기와 함께해서 즐거운 만큼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걸 풀 곳이 없었다. 아기를 잠깐이라도 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한 시간 운동을 하거나 조용히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어 시간 잠이라도 푹 자봤으면 하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정말 아무도 없었고 심지어 아무 데도 편히 갈 곳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먹는 걸로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아니, 그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됐다. 커피는 워낙 중독 수준으로 좋아했던 데다 매일 잠을 제대로 못자 피로가 쌓여있다 보니 더 마시게 됐다. 시원한 커피 한 모금이 목구멍에 넘어가면 마치 링거 주사를 맞는 듯이, 몸에 아주 약간의 에너지라도 채워지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밖에 나가 ‘누구라도’ 만나고 싶었다 정말로 나가고 싶었던, 지금도 나가고 싶은 이유는 단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다. 친정 가족들이 사는 곳은 시차가 13시간이나 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몇 시간과 잠들기 전 몇 시간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친정엄마가 “이제 잔다”고 문자를 보내는 순간부터 “굿모닝”이라는 문자가 다시 올 때까지 아무하고도 대화를 할 수 없었다. 평일 낮에 아기 엄마를 만나줄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구라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저처럼 집에서 방바닥 긁는 분 계신가요? 저 좀 만나주세요” 딴에는 엄청난 용기였다. 5명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4명이 친정에 가 있다고 답이 왔다. 다른 곳도 아닌 하필 친정이라니. 그 말이 왜 그렇게 서럽던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어버렸다. 그렇게 몇 번을, 정신 나간 사람처럼 울고 난 뒤 거의 매일 밖으로 나갔다. 그냥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 매우 좋았다. 아기를 안고 다니니 몇몇 사람들은 궁금해서 한 번씩 더 쳐다보기도 하고 아기에게 예쁘다고 말해주었다. 그런 관심도 반가웠다. 아기가 몇 개월이나 됐느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드디어 남편이 아닌 사람과 제대로 문장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소비를 하고 먹고 마시며 살고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됐다. 커피 한 잔을 사 마시는 것에 고단했던 하루를 보상받는 것 같기도 했다. ■ 밖에서 밥 먹는 엄마와 아기들을 사람들은 왜 싫어할까? -엄마들이 지켜야할 것들 아기를 데리고 외식을 하면 요구할 것이 많아진다. 아기 의자부터 아기 식기, 그리고 휴지와 물티슈 등. 뭔가를 계속 달라고 해야 한다. 가게 주인이라면 1인분 밥 값도 안 내는 아기를 위해 그런 요구를 다 들어주기 짜증이 날 것도 같다. 그렇다고 아기가 가만히 앉아서 얌전히 먹는 것도 아니다. 울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뭘 떨어뜨리거나 정신을 쏙 빼놓는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면 바닥에는 밥풀이 흐트러져 있다. 물론 요즘에는 알아서 아기 의자를 챙겨주고 아기가 먹기 편하게 빨대컵에 물을 담아주는 식당도 아주 많다. 하지만 ‘노 키즈존’이라는 단어를 접한 뒤부터는 그런 배려에도 왠지 눈치가 보였다. 내 아이를 데리고 나가 나의 스트레스를 풀려면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도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도 했다. ‘개념 있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까지 자리잡았다. ●‘개념 있는 엄마’ 강박… “내 아이 욕먹이기 싫어서” 식당에 가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 게 미안해 보통 2인분을 주문한다. 과하다 싶으면 아직 아기이지만 어린이 메뉴라도 주문한다. 아기 수저와 물통은 따로 준비해 간 것을 쓰고 물티슈는 늘 넉넉하게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도 밥을 다 먹고나면 휴지가 수북하게 쌓이고 지저분하다. 요즘에는 아이가 직접 숟가락질을 하겠다고 우기면서 음식물을 바닥에 더 많이 흘려서, 식사를 하고 나면 바닥을 물티슈로 닦는다. 계산을 할 때면 무조건 “아기 때문에 정신 없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고 나온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한 번은 유모차를 세울 곳이 없어서 식당 안에 끌고 갔다가 곧바로 쫓겨난 적도 있다. 나름 신경써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쪽에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종업원 입장에서는 성가셨을 것도 같다. ●쓰레기 잔뜩 버리고 식당에서 기저귀 가는 엄마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엄마들과 사귀고 어울리게 됐다. 그러면서 많은 상황들을 보거나 들으며 접한다. 같은 아기 엄마 처지인데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이런 이유에선지 아이가 있는 엄마들조차 노 키즈존에 적극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엄마들은 나에게 대놓고 “아기를 데리고 왜 이렇게 밖으로 돌아다니느냐”, “왜 아기와 외식을 하느냐”고 질책을 한 일도 있다. 아기와 식당에 가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권리라거나 특혜를 바랄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내가 밥을 먹고 싶은데 아기를 데려가는 것 뿐이다. 요즘은 아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조금 달라졌지만. 아무튼 아기를 위한 배려를 넘어서 무리한 요구까지 너무 당당하게 하는 엄마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음식 1인분을 시켜놓고 아기도 같이 먹게 양을 더 많이 달라고 하거나 어린 아기의 이유식이 아닌 어느 정도 큰 아이가 먹을 외부 음식을 가져와 데워달라고 하는 것은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배려를 해주면 좋은 것이지, 무리한 요구가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따로 가져간 간식거리의 쓰레기를 잔뜩 쌓아놓고 오거나 음식 부스러기와 휴지 등을 온통 바닥에 다 떨어뜨려 놓고 나오는 모습은 같은 아기 엄마가 봐도 불편하다. 심지어는 아기가 구토를 했는데 나 몰라라 하고 아르바이트생에게 닦으라고 하거나 식당에서 기저귀를 갈고, 또 그 기저귀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나오는 게 허다하다고 하니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그것은 아기 엄마라는 점을 떠나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싶다 아이들도 바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길 권리가 있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누려야 한다. 그런데 이런 권리를 빼앗기도록 하는 것, ‘노 키즈존’을 비롯해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을 결국은 엄마들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가 밖에서 욕을 먹지 않으려고 애쓰는 진짜 이유는 나 때문에 내 아이가 욕먹는 게 싫어서다. 내 자식이 나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남들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내 자식이 어디서든 귀한 대접을 받으려면 나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엄마가 해야할 일이다. 나부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모습을 자꾸 보여야 아이가 보고 배울 것이다. 식당에서 뛰지 않는 것,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은 아이가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첫 걸음이다. 아이가 뛰다가 누군가와 부딪히면 엄마가 먼저 사과를 해야한다. 내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늘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함께하는 삶을 살게 하고 싶다. 그걸 가장 먼저 가르치는 건 바로 나다. ■ 애가 우는데 엄마들은 왜 가만히 있나? -아이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당부 다 안다, 엄마들도. 아이가 뛰지 말아야 하는 것, 떠들지 말아야 하는 것. 그런데 쉽지가 않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녀도 아예 모른 척 하는 엄마들도 분명히 있다. 그것은 정말 문제다. 하지만 아이와 있다보면 갑자기 당황스러운 일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 이도저도 못하는 순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우는데 아무리 달래줘도 안 그치고 더 큰 소리를 내거나 가만히 있다가 먹은 것을 게워내거나 하는 등의 상황들이 닥칠 수 있다. 몸과 머리가 멈추는 듯한 경험을 수시로 한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아기가 소중한 인격체로 존중을 받으며 아기와 함께하는 문화가 녹아든 사회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아기를 낳은 이 사회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아기는 울고 흘리고 가만히 있지 않는 존재라는 것이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기가 갑자기 울면 어디가 아픈지,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시끄럽다, 애 엄마는 뭐하냐는 따가운 눈초리가 나온다. 아기를 경험할 일이 없었고 그래서 아기의 특성을 접할 일이 없었고, 굳이 아기를 이해할 필요성도 전혀 없었던 이유에서다. ●내 자식이지만 마음대로 안 될 때가 있다 밖에서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은 아기가 조용하고 방긋방긋 웃을 때에는 “예쁘다, 귀엽다”고 칭찬해주었지만 아기가 빽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인상을 쓰며 쳐다봤다. 아이들은 시끄러운 존재, 방해스러운 존재로 인식되는 듯 하다. ‘노 키즈존’이 더욱 불거진 것은 그런 경험과 생각을 가진, 함께 식사를 하던 손님들의 공감대가 확산되면서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도 소리를 지르고 기분이 나쁘면 울면서 소리를 지른다. 나도 즐겨찾는 식당에서 아기가 소리를 빽빽 질러대 당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말이 안 통한다. 내가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 그 반응이 재미있는지 더 큰 소리를 낸다. 그럴 때 무시하거나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러면 나는 “애를 방치하는” 엄마가 된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중간에 자리를 뜬 적도 많지만 음식이 나온 초반부터 그러면 난감하다. 급기야 스마트폰으로 ‘뽀로로’를 보여준다. 잠시 조용해진다.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어휴, 식당에서 왜 저렇게 애들한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걸까” 혀를 찬다. 지하철을 탔을 때 아기가 갑자기 잠에서 깨 울기 시작했는데 어느 하나 “아기가 어디 아프냐?”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 젊은 사람들은 힐끔힐끔 흘겨봤고, 할머니들은 “엄마가 애를 힘들게 한다”고 핀잔을 줬다. 다섯 정거장만 가면 내릴 수 있는데 그 10분 남짓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순간 짜증이 나서 “제발 그만 좀 울어”라고 아기에게 말했다. “애기한테 왜 짜증을 내냐”는 말이 들렸다. 결국 도착하기도 전에 다른 역에서 문이 열리자마자 내려버렸다. 자기 자식 하나 왜 어쩌지 못하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진짜로 어쩌지 못하는 순간들이 많다. ●누구나 아이였고, 부모가 된다 우리는 누구나 아이였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될 것이다. 아이는 울음으로 말을 하고 큰 소리로 표현하는 존재라는 생각만 가져줘도 감사한 일 같다. 10분, 20분 내내 우는 아이를 방치해도 좋다는 게 절대 아니다. 아이 울음에 대한 반사적인 거부감을 조금만 거둬들여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학생일 때도 지하철에서 몇 년 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 인사를 나누다가 “좀 조용히 좀 하라”는 주의를 받은 적도 있다. 밤이 되면 술에 취한 아저씨들이 노래를 부르고 고성을 지르기도 한다. 무조건 아이라서 안 된다는 시각이 불편하다. 결국은 엄마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모두가 한 걸음씩만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극단적인 갈등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아기 엄마는 외로운 존재라는 점을 이해해 준다면 금상첨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5)불어난 몸무게 만큼 고통과 행복이 함께 늘었다 (16)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17)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18)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19)연예인 만삭화보, 그것은 꿈일 뿐… (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1회부터 14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막국수·닭갈비 맛 속으로!

    막국수·닭갈비 맛 속으로!

    강원 춘천을 대표하는 막국수·닭갈비축제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열린다. 춘천시는 ‘8월에 즐기는 춘천 도시락’을 슬로건으로 춘천역 앞 옛 캠프페이지 일대에서 막국수·닭갈비축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축제 기간 동안 100인분의 막국수·닭갈비 무료 시식과 막국수 빨리 먹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매일 열려 축제장을 찾는 누구나 막국수와 닭갈비 맛을 볼 수 있다. 축제 첫날 오후 개막 길놀이를 시작으로 저녁 늦게까지 축하쇼와 음악 불꽃쇼가 이어진다. 26일에는 마당놀이·통기타 공연·웃찾사 개그 공연, 27일에는 춘천향토음식 전국요리대회·댄스 퍼포먼스·퓨전국악 공연이 열린다. 28일에는 마당놀이·음악 공연, 29일에는 마술·러시아 쇼발레·7080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는 30일 호반 윈드 오케스트라, 허·디·마 라이브콘서트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특히 올해 축제는 주민들의 동참과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소양강배 전국장사씨름대회와 읍·면·동 주민 대항 씨름대회를 마련했다. 씨름대회는 24일부터 30일까지 옛 캠프페이지 봄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전국 초·중·고, 대학, 일반부 1000여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최동용 시장은 “올해 막국수·닭갈비축제는 외지 관광객들이 많아 찾을 수 있도록 춘천역 앞 넓은 터에서 열기로 했다”면서 “볼거리, 즐길거리 등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샤킬오닐 추성훈, 빅매치 성사 ‘농구선수 VS 격투기선수’ 어떤 종목?

    샤킬오닐 추성훈, 빅매치 성사 ‘농구선수 VS 격투기선수’ 어떤 종목?

    샤킬오닐 추성훈, 깜짝 빅매치 ‘농구선수 VS 격투기선수’ 대결 무슨일? ‘샤킬오닐 추성훈’ NBA 출신 샤킬 오닐과 격투기선수 추성훈의 빅매치가 예고돼 화제가 되고 있다. 추성훈과 ‘NBA 최강센터’ 전 농구선수 샤킬오닐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빅매치를 펼친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노은 PD는 샤킬오닐 추성훈의 깜짝 이벤트를 예고했다. 1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방송부터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재외 한국학교 편인 일본 동경한국학교 특집을 예고한 김노은 PD는 “새 학기 첫 녹화를 앞두고 게스트에 신경을 썼다. 우선 격투기선수 추성훈이 온다. 오래 공들인 분이다. 또 샤킬 오닐도 출연한다. 프로모션 차 한국에 오는데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다. 샤킬오닐 추성훈의 빅매치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성훈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녹화에 참여하며 샤킬오닐은 20일 하루 학생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샤킬오닐 추성훈, 종목이 다른데 대체 무슨 대결?”, “샤킬오닐 추성훈, 대박이네”, “샤킬오닐 추성훈, 격투기 대결하나”, “샤킬오닐 추성훈, 알고보니 팔씨름 하는 거 아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더팩트(샤킬오닐 추성훈)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티아라 태도논란, 골수팬도 등 돌렸다 “진짜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춤 좀..” 결국 사과

    티아라 태도논란, 골수팬도 등 돌렸다 “진짜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춤 좀..” 결국 사과

    티아라 태도논란, 골수팬도 등 돌렸다 “이말 하고 싶었는데 춤 좀 설렁이지 마” ‘티아라 태도논란’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 실내체육관에서는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 ‘2015 아이돌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 촬영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국내 정상급 아이돌 가수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티아라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함께 했다. 그러나 촬영이 끝난 후 티아라 태도논란이 불거졌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가 SNS에 티아라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선 것. 한 팬은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팬은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티아라 팬페이지들이 SNS를 통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잇달아 밝혔다. 한 팬은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고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나 진짜 한마디 하고 싶었다. 춤 좀 설렁이지 말라고. 말로만 정신 차렸다고 매번 눈물 고백 같은 거 하면 뭐하냐. 무대나 방송태도에서 전혀 느껴지질 않는데 말은 누가 못해”라고 지적했다. 티아라 태도논란을 의식한 듯 멤버 큐리는 “오늘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남아서 ‘아육대’ 녹화 함께 응원해준 팬 분들. 고마워요! 멀리서 우리 얼굴 잘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 마지막에 얼굴들 보는데 너무 미안했어요. 너무 고생했어. 잘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소연도 “어색어색.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네. 정말 운동체질 아닌 우리…같이 밤새고 같이 있어준 퀸둥이들 고마워요. 그래도 끝까지 버텼당. 히히히 운동돌 아니라서 미안행”라는 글을 남겼다. 티아라 태도논란 이후 다른 팬들은 티아라 멤버들이 팬들의 점심과 저녁도 다 챙겨주고 사진을 찍게 포즈도 취해줬다며 반박했고, 이를 인증하는 사진들도 등장했다. 이에 처음 태도를 지적한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팬덤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 오해가 있었다”라고 사과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통해 이들은 “아육대 당일 순서는 개회식, 50m달리기, 양궁, 씨름, 계주 순서로 진행됐고, 티아라는 양궁을 제외한 전 종목에 참여했다”며 “문제가 된 것은 씨름종목 관람 중 일부 멤버가 팬 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던 행동 때문이었다. 팬 매니저와 이야기를 해 본 결과 이 위치는 팬 석에서는 멤버들의 하반신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멤버들에게는 팬 석이 보였기에 멤버들도 당연히 자신들이 잘 보였다고 생각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우리가 성급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티아라 멤버들이 팬들을 위해 아이컨택과 포즈를 취해주는 사진에 대해서도 이들은 “우리가 그 자리에 없던 시간에 촬영된 사진이다”라며 “당시 우리는 각종 음악방송 스케줄 때문에 3일 밤낮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황으로 굉장히 지치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다. 그래서 앞선 상황을 겪다보니 더 있어봐야 뭐 하겠냐는 생각이 들어 귀가를 했고, 멤버들은 이후 피드백을 받아 팬석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미 자리에 없던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난 지 몰랐고 우리가 겪은 부분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렸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우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은 달게 받겠다 다만 오해의 희생양이 된 멤버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자제해 달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사진=sns 캡처(티아라 태도논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티아라 태도논란, 분노하던 팬들 입장돌변 “오해의 희생양 된 멤버들… 비난 자제해달라”

    티아라 태도논란, 분노하던 팬들 입장돌변 “오해의 희생양 된 멤버들… 비난 자제해달라”

    티아라 태도논란, 분노하던 팬들 입장돌변 “오해의 희생양 된 멤버들… 비난 자제해달라” ‘티아라 태도논란’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태도를 지적한 팬클럽 측이 공식 사과했다. 티아라는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 ‘2015 아이돌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그룹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로 붐볐다. 그러나 촬영이 끝난 후 티아라 태도논란이 불거졌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가 SNS에 티아라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선 것. 한 팬은 “아육대에 출연한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팬 또한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육대 녹화 현장을 방문했다는 한 네티즌은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고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나 진짜 한마디 하고 싶었다. 춤 좀 설렁이지 말라고. 말로만 정신 차렸다고 매번 눈물 고백 같은 거 하면 뭐하냐. 무대나 방송태도에서 전혀 느껴지질 않는데 말은 누가 못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티아라의 태도논란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어 진실논란이 커졌다. 티아라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녹화 내내 팬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주고, 녹화 후에도 SNS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티아라 멤버 큐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남아서 ‘아육대’ 녹화 함께 응원해준 팬 분들. 고마워요! 멀리서 우리 얼굴 잘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 마지막에 얼굴들 보는데 너무 미안했어요. 너무 고생했어. 잘가”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소연도 “어색어색.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네. 정말 운동체질 아닌 우리…같이 밤새고 같이 있어준 퀸둥이들 고마워요. 그래도 끝까지 버텼당. 히히히 운동돌 아니라서 미안행”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티아라 태도논란’을 공론화했던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팬덤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 오해가 있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공식 사과했다. 해당 글을 통해 이들은 “문제가 된 것은 씨름종목 관람 중 일부 멤버가 팬 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던 행동 때문이었다. 팬 매니저와 이야기를 해 본 결과 이 위치는 팬 석에서는 멤버들의 하반신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멤버들에게는 팬 석이 보였기에 멤버들도 당연히 자신들이 잘 보였다고 생각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우리가 성급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티아라 멤버들이 팬들을 위해 아이컨택과 포즈를 취해주는 사진에 대해서도 이들은 “우리가 그 자리에 없던 시간에 촬영된 사진이다”라며 “당시 우리는 각종 음악방송 스케줄 때문에 3일 밤낮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황으로 굉장히 지치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다. 그래서 앞선 상황을 겪다보니 더 있어봐야 뭐 하겠냐는 생각이 들어 귀가를 했고, 멤버들은 이후 피드백을 받아 팬석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클럽 측은 “이미 자리에 없던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난 지 몰랐고 우리가 겪은 부분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렸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우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은 달게 받겠다 다만 오해의 희생양이 된 멤버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자제해 달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사진=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 “최소한 생각하는 척이라도…” 뿔났다가 사과문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 “최소한 생각하는 척이라도…” 뿔났다가 사과문

    티아라 태도논란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이 뿔났다”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 있었나 살펴보니? ‘대박’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티아라는 MBC ‘아이돌 육상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그룹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로 붐볐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는 녹화가 끝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팬은 “아육대에 출연한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티아라 각 멤버별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SNS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른 팬 또한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면서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티아라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녹화 내내 팬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주고, 녹화 후에도 SNS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처음 태도를 지적한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팬덤내에서 물의를 일으킨점 죄송하다. 오해가 있었다”라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문제가 된 것은 씨름종목 관람 중 일부 멤버가 팬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던 행동 때문이었다. 이 위치는 팬석에서는 멤버들의 하반신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멤버들에게는 팬석이 보였기에 멤버들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들이 잘보였다고 생각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우리가 성급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끝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우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은 달게 받겠다 다만 오해의 희생양이 된 멤버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자제해 달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아라 태도논란, 결국 팬클럽이 공식 사과 “물의 일으켜 죄송” 아육대 현장 보니

    티아라 태도논란, 결국 팬클럽이 공식 사과 “물의 일으켜 죄송” 아육대 현장 보니

    ’티아라 태도논란’ ’티아라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며 태도논란을 일으킨 팬들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10일 경기도 고양시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MBC 추석특집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에는 티아라가 참여했고, 이를 응원하러 간 일부 팬들은 티아라가 팬들을 무시하며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들은 이날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후 각 멤버별 홈페이지의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티아라의 태도논란이 커지자 다른 팬들은 티아라 멤버들이 팬들의 점심과 저녁도 다 챙겨주고 사진을 찍게 포즈도 취해줬다며 반박했고, 이를 인증하는 사진들이 등장했다. 이에 처음 태도를 지적한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팬덤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 오해가 있었다”라고 사과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통해 이들은 “아육대 당일 순서는 개회식, 50m달리기, 양궁, 씨름, 계주 순서로 진행됐고, 티아라는 양궁을 제외한 전 종목에 참여했다”며 “문제가 된 것은 씨름종목 관람 중 일부 멤버가 팬 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던 행동 때문이었다. 팬 매니저와 이야기를 해 본 결과 이 위치는 팬 석에서는 멤버들의 하반신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멤버들에게는 팬 석이 보였기에 멤버들도 당연히 자신들이 잘 보였다고 생각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우리가 성급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티아라 멤버들이 팬들을 위해 아이컨택과 포즈를 취해주는 사진에 대해서도 이들은 “우리가 그 자리에 없던 시간에 촬영된 사진이다”라며 “당시 우리는 각종 음악방송 스케줄 때문에 3일 밤낮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황으로 굉장히 지치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였다. 그래서 앞선 상황을 겪다보니 더 있어봐야 뭐 하겠냐는 생각이 들어 귀가를 했고, 멤버들은 이후 피드백을 받아 팬석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미 자리에 없던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난 지 몰랐고 우리가 겪은 부분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렸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우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은 달게 받겠다 다만 오해의 희생양이 된 멤버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자제해 달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티아라 태도논란에 네티즌은 “티아라 태도논란..역시 양 쪽 주장을 들어봐야해”, “티아라 태도논란..티아라도 안타까웠을 듯”, “티아라 태도논란..일부 팬들의 실수군”, “티아라 태도논란..진짜일까?”, “티아라 태도논란..안타깝다”, “티아라 태도논란..어쩌다 이런 일이..”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티아라 태도논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 “생각하는 척이라도…” 뿔났다가 사과문 올려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 “생각하는 척이라도…” 뿔났다가 사과문 올려

    티아라 태도논란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이 뿔났다”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 있었나 살펴보니? ‘대박’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티아라는 MBC ‘아이돌 육상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그룹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로 붐볐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는 녹화가 끝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팬은 “아육대에 출연한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티아라 각 멤버별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SNS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른 팬 또한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면서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티아라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녹화 내내 팬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주고, 녹화 후에도 SNS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처음 태도를 지적한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팬덤내에서 물의를 일으킨점 죄송하다 오해가 있었다”라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문제가 된 것은 씨름종목 관람 중 일부 멤버가 팬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던 행동 때문이었다. 이 위치는 팬석에서는 멤버들의 하반신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멤버들에게는 팬석이 보였기에 멤버들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들이 잘보였다고 생각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우리가 성급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끝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우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은 달게 받겠다 다만 오해의 희생양이 된 멤버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자제해 달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 “생각하는 척이라도…” 화났다가 사과한 이유는?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 “생각하는 척이라도…” 화났다가 사과한 이유는?

    티아라 태도논란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이 뿔났다”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 있었나 살펴보니? ‘대박’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티아라는 MBC ‘아이돌 육상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그룹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로 붐볐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는 녹화가 끝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팬은 “아육대에 출연한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티아라 각 멤버별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SNS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른 팬 또한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면서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티아라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녹화 내내 팬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주고, 녹화 후에도 SNS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처음 태도를 지적한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팬덤내에서 물의를 일으킨점 죄송하다 오해가 있었다”라고 사과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문제가 된 것은 씨름종목 관람 중 일부 멤버가 팬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던 행동 때문이었다. 이 위치는 팬석에서는 멤버들의 하반신 밖에 보이지 않지만 멤버들에게는 팬석이 보였기에 멤버들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들이 잘보였다고 생각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로의 오해에서 비롯된 문제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우리가 성급하게 판단하고 행동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끝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고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에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며 “성급한 판단으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우리에 대한 비난과 욕설은 달게 받겠다 다만 오해의 희생양이 된 멤버들에게 욕설과 비난은 자제해 달라.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삼성-LG(잠실) ●NC-넥센(목동) ●두산-KIA(광주) ●SK-롯데(사직) ●한화-kt(수원 이상 오후 6시 30분) ■농구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오전 11시 영광 홍농초·법성고·스포티움) ■여자축구 전국여자선수권 ●화천KSPO-서울시청(오전 10시) ●수원시설관리공단-충남WFC(오후 6시) ●인천현대제철-이천대교(오후 8시 이상 울산 문수월드컵 보조경기장) ■테니스 △제1차 김천퓨쳐스대회(김천종합스포츠타운) △소강배 전국남녀중고대회(양구) ■롤러 2015년도 스피드 국가대표선발전(오후 6시 여수 진남롤러경기장) ■씨름 전국시도대항 장사대회(오전 10시 문경체육관)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넥센-삼성(오후 6시 30분 대구) ■농구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오전 10시 영광 홍농초·법성고·스포티움)■테니스 △제1차 김천퓨쳐스대회(김천종합스포츠타운) △소강배 전국남녀중고대회(양구) ■롤러 2015년도 스피드 국가대표선발전(오전 9시 여수 진남롤러경기장) ■씨름 전국시도대항 장사대회(오전 10시 문경체육관)
  • [스포츠 돋보기] ‘승부조작’ 전창진 영장 기각…KBL·인삼공사 ‘진퇴양난’

    ‘여러 경우의 수 가운데 최악이다.’ 서울 중부경찰서가 지난 22일 전창진 KGC인삼공사 감독의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한 구속영장이 반려되자 프로농구연맹(KBL)은 이런 반응을 내보였다. KBL이나 인삼공사 구단이나 모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경찰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당장 오는 9월 2015~16시즌 개막 준비에 열중해야 할 KBL과 구단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검찰이 수사 능력을 발휘해 유죄판결을 구할 만하다고 판단하면 기소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내릴 것이다. 문제는 어느 쪽이든 몇 주가 더 걸린다는 점이다. 인삼공사 구단은 사법처리 과정을 지켜본 뒤 전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팬들의 비난에 내몰린 KBL은 성급하게도 지난달 29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감독 자격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인삼공사는 외국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전 감독의 애제자인 찰스 로드를 뽑았다. 그만큼 전 감독이 돌아온다는 것을 전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16일에는 KCC를 상대로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KBL은 전 감독의 등록 유예도 이 대회 앞까지만이라고 구단에 권고했다. 그러나 3주 동안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고 결국 인삼공사는 50여일의 비시즌 내내 이 문제와 씨름할 가능성이 높다. 팀 전력의 주축인 오세근과 양희종은 부상에 허덕이고 있고, 박찬희 등은 아시아농구선수권에 차출될 상황이라 전력을 추스르는 데 어려움이 예상됐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전 감독의 영장 신청 단계에서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문경은 SK 감독은 또 어떻게 해야 할까. KBL이 감독 자격을 제한하는 칼을 먼저 뽑아 들어도 법적 근거 없이 도덕적 잣대만으로 재단했다는 역풍이 불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 리그에 대한 나쁜 이미지만 덧씌워질 것이고 팬들의 원성은 커질 것이다. KBL과 구단, 전 감독이 머리를 맞대는 방안을 떠올릴 수도 있다. 전 감독이 모든 짐을 떠안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명예와 모든 것을 내던져야 할 판에 누가 그러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3살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탄생

    13살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탄생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탄생이 예고됐다. 멕시코의 13살 천재소녀 다프네 알마산이 올해 8월 대학을 졸업한다. 멕시코 제2의 대학인 몬테레이 공과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알마산은 졸업과 함께 심리학자 타이틀을 취득하게 된다. 당장 심리치료센터를 개원할 수 있지만 알마산은 일단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천재소녀는 박사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알마산은 초등학교를 6살에 졸업하면서 신동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중학교 과정은 1년 만에 패스하고 2년 뒤엔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10살에 대학에 입학한 알마산은 유급 한 번 없이 4년 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내달 졸업장을 받는다. 초고속 졸업행진을 벌이면서 세계 최연소 심리학자 타이틀까지 얻게 된 알마산은 최근 '멕시코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50인'에 선정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알마산은 천재소녀로 불리고 있지만 노력도 남다르다. 대학에 입학한 뒤 알마산은 매일 평균 12시간씩 책과 씨름을 벌였다. 그럼에도 알마산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알마산은 "대학에 다닌다고 공부에만 매달려 있지는 않았다"면서 "친구들과 만나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평범할 땐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알마산은 최근 태권도를 시작해 벌써 노란띠를 땄다. 알마산은 심리학을 계속 공부하면서 부모가 설립한 영재후원센터와 협력해 자신과 같은 영재 아이들을 돕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어 한다. 알마산의 부모가 설립한 영재후원센터는 멕시코 전역의 영재 250명을 후원하고 있다. 모국어인 스페인어 외에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에 능통한 알마산은 "지금은 영재 어린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다"면서 "어려운 발음이 터지는 아이들을 보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알마산은 "할 일이 많으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넉넉하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지 얼마나 계획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개성공단 현안 하루 종일 입씨름만…

    개성공단 현안 하루 종일 입씨름만…

    남북한이 16일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 제6차 회의를 열어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공방만 벌이다 성과 없이 끝났다. 13개월 만에 재개돼 관심을 받았던 이날 회의에서 남북 양측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으나 누적된 현안에 대해 이견을 표출하며 하루 종일 진통을 겪었다. 양측은 추후를 기약했지만 날짜 합의에도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쌍방은 임금 문제,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당면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과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양측 대표는 회의 시작 전 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덕담도 주고받는 등 기대감을 높였으나 거기까지였다. 이 단장이 “단비가 내렸다고 하니 반갑다. 정말 가뭄 속의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 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박 부총국장은 “북남 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뭄 끝 단비와 같은 훌륭한 결과를 마련해 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회담이 중단과 속개를 반복하면서 그동안 누적된 현안들에 대한 이견이 표출됐다. 초기에는 합의에 대한 기대감 속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회의가 진행되면서 합의는 불발에 그쳤다. 북측은 자신들의 최대 현안인 근로자 임금 인상과 공단 내 통행질서 강화 문제를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근로자 임금 인상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하면서 임금 인상과 연계된 생산성, 경영 여건 신장을 위한 3통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를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현안인 개성공단 임금 문제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노동규정 중 13개 항목을 개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북한은 올해 2월 말 최저임금 인상률 5% 상한 폐지 등 2개 항을 우선 적용해 개성공단 월 최저임금을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5.1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북측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을 정도로 북한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여전히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 남측 대표단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때 초소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장병들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개성 통일부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17) 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독박(讀博) 육아일기](17) 엄마인 나의 육아를 존중받고 싶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내 안의 생각이 모순의 연속일 때가 많다. 아기가 정말 예쁘지만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느끼기도 하고, 빨리 커서 나와 말이 통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지금의 귀여운 모습 그대로 천천히 자라길 바라기도 한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서럽다고 하면서도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다. 처절한 독박육아를 하다 보니 친정 엄마를 비롯해 나의 육아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가족들을 향해 원망을 달고 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때도 있다. 아기를 낳은 날 밤부터 몇 번이나 아기를 잃어버리는 꿈을 꿨다. 규모가 아주 큰 기차역에서, 백화점에서, 인산인해 속에서 품에 안고 있던 아기를 순식간에 잃어버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두려움과 공허함이 너무 생생했다. 잠에서 깨서도 현실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새벽에 꿈에서 깨자마자 신생아실로 달려가 아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갓 출산한 산모가 왜 그런 꿈을 꿨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꿈을 꾸면서, 뱃속에서 내보내긴 했지만 여전히 얼떨떨하며 실감이 안 났던 나는 이 아기가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된 것 같다. 사실 아름다운 모성애가 아기를 낳는다고 곧바로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엄마로서 아기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이 본격적으로 생겨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모순된 꿈을 반복해서 꾸면서 내 것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며들었다. ●아기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에 경계심 가득 그래서였을까, 출산 직후부터 한동안 아기를 빼앗기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온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어느 누가 내 아기를 빼앗아 가겠는가. 그렇지만 그 때의 기분은 딱 그렇게밖에 설명이 안 된다. 엄마로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내 탓이라고 대놓고 지적을 받을 때, 내 아이의 일인데 나에겐 결정권이 없을 때, 육아방식에 대한 근거 없는 질타, 원치 않는 육아방식의 강요 등. 엄마인 나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할 때 나는 아기를 빼앗기는 것 같았다. 스스로도 옹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남편에게도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 일도 많다. 그런데 아직까지 가슴에 담아둘 정도로 그 기억들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출산 후 호르몬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게 극도로 예민했다. 산후도우미가 낮잠을 자라면서 젖을 다 먹은 아기를 내 품에서 휙 안아서 데려갈 때마다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나를 도와주기 위한 일인데도 억지로 한두시간 잠이 들었다가 곧바로 아기를 다시 받아 안았다. 수유를 마치면 쉬라고 곧바로 아기를 데려갔는데 나는 그저 젖만 주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아기가 울 때 “엄마 젖이 시원치 않아서 울어?”라고 농담을 툭 내뱉으면 짜증이 솟구쳤다. 아기를 보러 집에 온 손님이 아기를 제대로 안지 못해 쩔쩔매면서도 절대로 나에게는 다시 주지 않았을 때,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다 나갈 때쯤 내가 아닌 남편에게 아기를 넘기는 것을 보고 황당했다. 이런 감정은 아기가 6개월 되었을 때, 꿈에서만 그리워하던 해외에 살고 있는 친정엄마를 드디어 만났을 때도 이어졌다. 이제 좀 편하게 다니라고 엄마가 항상 아기를 안아주셨는데 어딜 가든 바로 “할머니한테 와”하면서 아기를 데리고 가면 괜히 심술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 아기를 데려왔다. 끝까지 내어주지 않으면 버럭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18개월의 육아 기간 동안 남편과 크게 다툰 적이 세 번 정도 있다. 모두 아기에 대한 일에서 나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정하고 아기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고 보험을 가입하는 등의 절차를 남편이 처리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아닌 부모님과 상의하는 일이 잦았다. 나에게 자세한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최종 확인을 구하지 않은 것이다. 부모님과 이미 결정을 끝내고 실행에 옮긴 뒤 나에게 결과를 통보한 일도 있었다. 섭섭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 아기의 일인데 나만 모르게 뭔가가 진행이 됐다는 자체가 싫었다. 지금도 그 때 생각이 나서 가끔 울컥하면 남편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요즘도 육아 카페에는 “부모님이 정하신 이름이 마음에 안 드는데 어떻게 하죠?”라고 묻는 고민 글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아기의 이름을 짓는다는 것이 부부가 부모가 되고 처음으로, 아기의 평생을 이어갈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하는 첫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름에는 집집마다 가풍을 따라야 하기도 하고 부모님을 비롯해 어른들의 의견을 중시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엄연히 내 아이의 이름인데, 정작 엄마의 결정권은 쏙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족보의 항렬을 따라 돌림자를 반드시 써야 하는 어떤 집에서는 1920년대에나 있었을 법한 촌스러운 이름이 나와 “엄마인 나도 부르기가 싫다”는 투정도 있었다.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호적에는 올리지만 집에서 시부모님이 없을 때에는 다른 이름으로 아이를 부르는 집들도 있다. ●엄마도 부르기 싫은 아기 이름·엄마는 모르는 아기의 일 출산의 고통이 채 가시지도 않은 산모들이 스마트폰을 부여잡고 비슷한 고민을 올릴 때마다 수 십개의 댓글이 “엄마 생각이 제일 중요하죠”, “강하게 반대하세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안다. 우리 부부는 우여곡절ㅡ산후조리원에서 전화로 ‘대판’ 지르고 난 뒤ㅡ 끝에 둘이 원하는 대로 작명을 마쳤지만, 지금도 나는 육아 카페에 올라오는 이름 관련 고민에는 격한 공감을 보내며 앞장서서 댓글을 단다. 산모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아기의 출생신고를 할 때도 남편이 혼자 구청에 갔다. 양육수당을 본인 명의의 계좌로만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남편 이름으로 아기의 양육수당을 신청하고 돌아왔다. 심지어 그것조차 핏대가 났다. “애는 내가 고생해서 낳았는데 돈은 왜 자기 이름으로 받아?”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그랬다. 그 돈이 남편의 비자금이 되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아기에 있어서 내가 제일 중요한 결정을 하고 나의 생각과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어떤 때에는 옷을 뭘 입힐까, 밥을 지금 먹일까, 기저귀를 지금 갈지까지 일일이 다 물어보는 남편에게 “좀 알아서 해. 왜 나한테 모든 걸 물어?”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정말 중요한 일에서는, 아기에게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고 싶었다. ●”엄마가 잘 해서 그래”…빈 말이어도 좋다 세 차례의 다툼 끝에 남편은 마치 나에게 질리기라도 한 듯이 전권을 넘겼다. 게다가 완벽한 독박육아였기에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 방식 대로 아기를 키울 수 있었다. 이것이 독박육아의 최대 장점이라고 애써 웃어 보인다. 나의 성질머리를 아는 남편은 아기가 넘어져 멍이 들어도 절대로 “엄마가 애 안 보고 뭐하고 있던 거야”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 “애들은 누구나 다치고 아파”라며 걱정말라고 나를 다독인다. 아기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다 엄마가 잘 해서 그래”라고 말해준다. 그게 자기가 편해지는 길이라는 걸 일찌감치 터득한 듯 하다. 나 역시 빈말인 걸 알면서도 그 한 마디에 모든 게 녹아 내린다. 반면 내가 그토록 부러워했지만, 육아 지원을 받는 엄마들도 고충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부모 세대와의 육아 갈등은 엄마들 수다의 필수 단골 메뉴다. 아이를 봐주는 눈이 많을수록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는 입도 많아지는 것 같다. ●젊은 엄마 vs 할머니…세대간 육아갈등 어른들은 자신이 체험했던 육아 방식을 초보 엄마에게 전수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겠지만, 젊은 엄마들에게는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전달되는 방식이 썩 달갑지가 않다. 젊은 엄마들이 접하는 정보들이 30, 40년 전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이해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모유가 안 나와 쩔쩔매는데 “물젖이라 애한테 별로 영양가가 없다”고 하거나, 자연분만이나 모유수유를 하지 못한 엄마를 두고 “애가 수술해서 약하다, 엄마 젖을 못 먹어서 아프다”고 하면 그게 아무리 옳을지라도 깊은 상처로 와닿는다. 아이가 아프면 누구보다 속상하고 힘든 것이 아이 엄마인데 “엄마가 제대로 못 돌봐서”라는 말을 들으면, 안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엄마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다. 복직을 앞두고 가뜩이나 심란한데 아기에게 “엄마가 없어서 어떡하니. 불쌍해서”라고 말하면 엄마의 가슴은 더 찢어진다. 모든 게 서툰 초보 엄마의 마음은 그렇잖아도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아기의 먹는 것과 자는 것, 눈을 감고 뜨는 것까지 모두 내 책임인 것 같고 모든 게 내 탓 같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조언이 오히려 비수로 꽂힐 때가 많다. 어른들은 “가르쳐 주는 건데 왜 그렇게 과민반응하냐. 왜 말을 듣지 않냐”고 채근하는데 그럴수록 반발심이 든다. 내가 엄마인데 아기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리도 없고, 또 누구보다 내 자식을 가장 잘 알고 걱정하는 게 바로 나다. 그런 마음은 몰라주고 낯선 방식을 강요하면 잔소리로만 들린다.  ●”엄마인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아기의 키가 잘 자라고 다리가 길어지라고 어른들은 신생아의 다리를 쭉쭉 펴주고 꾹 눌러준다. 나도 어릴 때 그렇게 자랐을 거다. 하지만 요즘 엄마들 사이에선 일명 ‘쭉쭉이’를 너무 어린 아기에게 하면 안 된다는 게 정설이다. 콧대 높아지라고 코를 눌러주는 것이 오히려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설도 있었다. 못생긴 다리가 늘 콤플렉스이고 심한 비염으로 고생한 나는 누군가 내 아기의 다리와 코를 누르는 걸 보면 기겁을 했다.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지만 “너도 다 이렇게 컸다”는 말로 무시되곤 한다. 옛날에 다 그렇게 했다는 걸 알지만 내 아기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엄마의 방식은 ‘예민함’으로 치부되어 버린다. ‘쭉쭉이’를 해서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난다. 이제 갓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에게 자꾸 이것저것 먹여 보려는 상황에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말하면, 마치 엄마의 반응이 더 재미있다는 양 그 자리에서 아기 입에 과일 하나를 더 집어넣는다. ’나를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 길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은 어쩜 아이만 보면 그렇게 한 마디씩 꼭 하시는지. 지난 겨울 아기를 안고 길을 걷는데 바람이 쌩쌩 부는데도 아기가 답답하다며 덮어주던 담요를 계속 걷어 치우고 양 팔을 바깥으로 쭉 뻗었다. 몇 번이나 어르고 달래도 빽빽 울어재끼고 난리를 쳐서 거의 포기하고 빨리 집에 가려던 참이었다. 아기와 씨름하며 버스정류장까지 10분 동안 걷는데 다섯 명의 아주머니가 “애기 춥다!”를 외쳤다. 마치 정해진 코스마다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아주 빠른 눈썰미였다. 다섯 번째 “애기 춥다”를 들은 뒤 나는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춰 버렸다. 나도 아는데, 덮어주려고 애쓰고 있는데, 아기 추울까봐 너무 걱정되는데. 아무 개념 없이 찬바람 부는데 애를 덮어주지도 않는 모자란 엄마 취급을 받은 것 같았다. 당장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주저 앉아 울고 싶었다. 앞서 여름에는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양말 신은 우리 아기를 보고 “애기 더운데 양말 벗겨요”라는 말을 들었고, 신경이 쓰여 양말을 벗기며 길을 건넜더니 맞은 편에서 오시던 아주머니가 “애기 발 시려워”라고 핀잔을 주었다. ●주양육권자가 할머니일 경우 더욱 ‘속앓이’ 가끔씩 겪는 상황이야 다른 엄마들과 수다를 떨며 풀면 그만이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하루종일 아기를 맡기는 직장맘들의 속앓이는 더 심하다. 주양육권자가 아예 엄마에서 (외)할머니로 옮겨지다 보니 아이에게 1순위도 할머니, 육아방식도 할머니 방식 대로 갈 수밖에 없다. 부모는 출퇴근 전후 약 6시간 안팎만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심지어 평일에 아예 할머니댁에 보내고 주말에만 상봉하는 ‘주말부모’들도 드물지 않다.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2 보육실태조사’에서는 영아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54.5%가, 유아의 경우 63.5%가 아이의 조부모로부터 양육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경우 매번 가서 아이를 데려오거나 보는 경우가 89.2%로 가장 많지만 가끔 데려오거나 보는 경우도 10.8%였다. ‘가끔’일 경우, 평균 11.1일 만에 아이와 부모가 만난다고 한다. 이럴 때 엄마들은 아무런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나마 친정 엄마에게는 투덜거리며 이야기할 수나 있지, 시댁에 아기를 맡기는 엄마들의 냉가슴 앓는 사연들은 글로만 봐도 괴로움이 전달된다. 할머니에게 100% 엄마처럼 완벽하고 원칙에 맞는 육아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 아이를 양육하는 데 엄마가 갖는 기준은 있는 법인데 아기를 맡기는 입장에선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다. ●아무리 초보여도 존중받고 싶다…엄마니까 육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맡기지 말고 그냥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결론이 전부다. 할머니 집에 있을 때는 과자와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고 반나절 내내 TV를 보고 있는다 해도 그걸 불만이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를 맡기는 엄마가 더 이상해지는 상황이다.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만이 나날이 쌓여가지만 남편은 “부모님이 너를 도와주려고 고생하시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말한다. 그렇다고 당장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아이를 데려와 키우려면 어린이집에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하는데 남에게 맡겨 불안하느니 그냥 불만을 속으로 삼킨다. 게다가 어린이집은 빈 자리도 없고, 조건이 맞는 시터를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다. 아무리 초보여도 한 아이의 엄마다. 존중받고 싶다. 일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아기를 맡길수록 엄마의 주도권은 당연히 줄어들고, 또 100% 내 것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도 욕심이라는 건 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부모권은 갖고 싶다. 가끔은 여전히 나를 아이로 보는 어른들의 시선, 그러나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현실. 이 모든 것들에 엄마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마음만 아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14)수능 성적표보다 떨렸던 아이 검진표 (15)불어난 몸무게 만큼 고통과 행복이 함께 늘었다 (16)환상 속에’만’ 둘째가 있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kt-두산(잠실) ●LG-KIA(광주) ●롯데-한화(청주) ●SK-NC(마산) ●넥센-삼성(포항 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KB손해보험-신협상무(오후 2시) 여자부 ●KGC인삼공사-현대건설(오후 4시) 남자부 ●OK저축은행-대한항공(오후 7시 이상 청주체) ■태권도 협회장기 전국단체대항대회 겸 2016 국가대표 선발 예선대회(오전 9시 30분 무주 국민체육센터) ■씨름 전국선수권(오전 10시 인제체) ■배드민턴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오전 9시 춘천 봄내체, 한림성심대체)
  • [사설] 당·정·청 한 박자로 개혁동력 되살려야

    새누리당이 이번 주 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 인선을 마무리짓고 ‘유승민 파동’의 충격에서 비로소 벗어난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50여일간 비워 뒀던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를 정비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민생 현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국정 변화 모멘템을 엿보고 있다. 그동안 겉돌았던 당·정·청, 세 바퀴가 비로소 비슷한 속도로 굴러갈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학수고대했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국정을 맡은 당·정·청 간의 엇박자로 우리는 그동안 잃은 것이 너무 많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배신자 심판’ 발언부터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13일간 국정은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그리스 사태로 원화 가치가 요동치는데도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입씨름으로 날을 지새웠다. 일본 강제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외교부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대해 새누리당 누구 하나 문제 삼지 않았다. 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슬픈 소식을 접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덮쳐 결국 회사 문을 닫은 건축자재 납품업체 50대 사장의 이야기다.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오갈 데 없어 컨테이너에서 끼니도 못 때우고 생활하며 노모 병구완까지 하다 결국 강도로 돌변할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줄도산하고 있는 자영업자, 중소기업 운영자들의 현실이다. 그뿐인가. ‘3포세대’를 넘어 이제는 ‘7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은 절망하고 있다. 국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세력이라면 마땅히 이런 암울한 현실을 부끄러워하고, 죽을 힘을 다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보여 준 집권 세력의 행태는 우리를 오히려 까마득한 절망의 절벽 끝으로 몰아세웠다. 대화 파트너가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대화를 단절한 게 벌써 85일이나 된다. 메르스다 뭐다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쳤지만 당·정·청은 서로 자기 길을 가거나 권력투쟁을 벌이며 아무런 희망을 제시하지 못했다. 도무지 집권 세력다운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최대 국정 과제인 이른바 4대 개혁은 사실상 실종됐다. 노동, 금융, 공공, 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개혁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동력이 사라진 개혁이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이면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차츰 정리를 준비해야 할 단계라는 얘기다. 하루속히 개혁 동력을 되살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개혁의 당위성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이대로는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꼭 4대 개혁에 국한할 필요도 없다. 우리 사회 전반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그걸 누가 주도하는가. 바로 집권 세력 아닌가. 이제부터라도 당·정·청이 제대로 한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당직 개편, 청와대 정비에 이어 정부 쇄신을 하루속히 마무리해 당·정·청, 세 바퀴의 동심(同心) 운항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당·정·청 회의도 하루속히 속개해야만 한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최준식·지영해 지음, 김영사 펴냄) 제도권의 대표적인 종교학자(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와 신학자(지영해 옥스퍼드대 동양학부 교수)가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해 나눈 이례적인 대담집. UFO의 출현과 외계 생명체의 지구 방문이 착시나 음모론쯤으로 여겨지는 풍토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UFO 현상을 정리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초부터 두 사람이 수차례의 만남과 이메일을 통해 진행해 온 ‘국내 학계 최초의 미확인 비행물체 대담 프로젝트’인 셈이다. 교수들은 책에서 외계인의 마음과 이들이 출현하는 목적, 외계인의 인간 납치와 생체 실험, 혼혈종 생산과 인간사회 침투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한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UFO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빈번하게 나타나는데도 이를 무시함은 비학문적이고 비상식적”이라며 UFO 현상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300쪽. 1만 3000원.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희망철학연구소 지음, 동녘 펴냄) 동서양의 주요 철학자 33명을 선별해 그들의 핵심 사상을 집약한 철학 입문서. 서양에선 ‘철학의 아버지’라는 탈레스부터 21세기 세계적 석학 슬라보이 지제크까지를 다뤘고, 동양에선 ‘유교의 시조’인 춘추전국시대 공자부터 주자학이 지배적이던 때 성현의 학문을 추구해 독자적인 유학사상을 내세운 왕양명까지 들췄다. 등장 인물은 모두 세상의 틀에 갇히지 않은 채 스스로 새 세상을 만들고 변혁시킨 철학자란 공통점을 갖는다. 철학자들의 고민을 통해 그들이 당대에 고민하고 추구했던 문제들이 결코 그 시대에 국한한 게 아니었음을 상기시킨 점이 돋보인다. 지금 당면 문제도 그들이 고민하고 묻고 해명하고 추구한 문제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기억할 만한 일화를 소개해 철학자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해를 돕는다. 난해한 사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핵심어를 선별해 상술한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488쪽. 1만 9000원. 놀이로 본 조선(규장각한국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펴내는 ‘규장각 교양총서’ 열두 번째. 이종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안승택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심승구 한국체육대 교수, 이동순 영남대 교수 등이 쓴 글 11편을 묶었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고려 말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까지 사대부와 서민의 놀이문화를 훑은 게 특징. 선배 관리들이 과거에 급제한 새내기를 희롱하고 놀렸던 면신례에선 엄할 것만 같은 사대부들의 여유가 느껴지며, 궁중에서 춤을 추며 했던 공놀이인 포구락은 궁중생활의 색다른 면을 보여 준다. 한글로 쓴 소설이 성행하고 농민들이 고된 일상을 잊기 위해 동료와 자웅을 겨룬 씨름·줄다리기에 얽힌 배경이며 일제강점기 유행한 놀이들도 눈길을 끈다. 저자들은 화투가 한국, 일본 문화가 절묘한 조합을 이룬 오락이며 20세기 초반 유행한 재담은 유희와 도피의 성격을 모두 갖췄다고 본다. 아시아 여러 곳에서 관측되는 공기놀이와 연의 특징 비교도 흥미롭다. 300쪽. 1만 9000원.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허영섭 지음, 나남 펴냄) 언론인 허영섭씨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정주영 회장의 삶을 반추해 ‘정주영 정본 전기’로 낸 평전. ‘20세기의 신화 정주영에게서 찾는 한국의 미래’라는 부제대로 기업가 정신과 추진력 조명에 초점을 맞췄다. 돈을 벌기 위해 네 번 시도 끝에 성공한 가출, 전란 중 미군 공사를 발판으로 이룬 현대건설, 500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만든 세계 최대 조선소, 오일쇼크 와중 일군 중동신화 등 성공담이 상세히 풀어진다. 생애의 연대기적 나열에 머물지 않고 판문점 소떼 몰이, 시련과 성공, 금강산 사업, 기업가 정신, 정주영 사후 등 중요 사건과 의미 등으로 묶은 게 특징. 전경련 회장 시절과 88서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눈에 띈다. 정 회장의 성공에는 거듭된 시련이 있었다는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이봐, 해봤어?”라는 정주영의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다며 늪에 빠진 경제의 돌파구 찾기를 귀띔하고 있다. 488쪽. 2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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