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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벽에 머리를 부딪는 아내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벽에 머리를 부딪는 아내

    프로작. 소피아는 자신의 핸드백을 뒤져 약을 찾았다. 이혼 소송 중. 남편과 결별은 합의가 되었지만 아이의 양육권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싱가포르로 이사 온 지 3년째. 어찌하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차라리 벨기에에 그냥 남아 있을 것을. 깊은 회한이 마음을 후벼 판다. 주저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가야 하는가. 마음에 큰 걸림돌이었다. 한편 아이들에게는 큰 세상을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이국적인 환경에서 한번 살아보는 모험적 삶의 낭만과 즐거움에 대한 상상. 그러나 외국 생활의 현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긍정적으로 또 순진하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최근 해외파견자들의 이혼율이 전례 없는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해외파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싱가포르는 깨끗하고, 안전하고, 영어가 공용어라 해외파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조국을 떠나 생활하는 우리나라 해외파견자, 유학생, 외교관들의 가정은 안녕한가. 아마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가 결혼에 타격을 입힐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해외로 가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가정은 견고한가.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더 뭉치는지 아니면 갈라지는지. 후자의 경향이 있는 부부들에게는 외국 생활이 독이 될 수 있다. 자칫 파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핵심은 엄마다. 엄마가 행복하면 식구들의 적응도 쉬워진다. 엄마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괴로워하면 아이들은 불안해하고 남편은 직장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 스트레스는 다시 부부의 갈등으로 돌아온다. 악순환이다. 이(異)문화 환경에 배우자를 무방비로 노출시킨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남편은 회사라는 보호막이 있다. 언제든 현지인들로부터 도움이 가능하다. 출국 전 언어 및 이문화 적응 관련 연수도 받았다. 배우자는 아니다. 준비 없이 외국에 와서 도움 없이 문제들과 부딪힌다. 아이들 학교 문제, 장 보는 일, 식구들 아프면 병원에 데리고 가는 일 등. 다 엄마의 몫이다. 혼자 씨름을 해야 한다. 직장을 포기하고 따라온 배우자가 경험하는 정체성의 혼돈도 심각하다. 소피아는 벨기에에서 소셜워커로 바쁘게 지냈었다.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과 자긍심을 느꼈었다. 싱가포르의 삶은 달랐다. 남편의 직장은 골드만삭스. 소피아와 같은 해외파견자 배우자들을 현지에서는 ‘골드만 와이프’라고 불렀다. 디펜던트(동반가족) 비자로 입국해서 누구의 아내로 자신이 정의되는 현실.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자신이 점점 퇴보되어 가는 느낌. 나는 누구인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혼란스럽기만 한 질문들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전에 느껴 보지 못한 낯선 외로움도 힘들었다. 답답할 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친구들, 친정 식구들은 다 벨기에에 있다. 대도시에 사람들은 붐비건만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느낌. 다른 골드만 와이프들을 사귀어 보려고도 했었다. 쉽지 않았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생각과 가치관들.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다. 모임 기회가 있어도 피했다. 의지할 사람은 남편밖에 없는데 이전보다 더 보기 어려웠다. 출장도 잦고 기간도 길고. 그를 위해 자신의 커리어까지 포기하고 따라온 것이 후회스럽다. 남편이 원망스럽다. 마음을 붙일 곳은 아이들뿐. 아이들을 챙기는 일은 엄마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럴수록 남편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해외파견자 가정들이 겪는 문제들은 회사의 책임도 크다. 특히 소홀히 했던 배우자들의 이문화 적응 문제를 회사가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 배우자를 위한 출국 전 언어 및 이문화 적응 연수. 순조로운 현지 정착을 위한 도움.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한 상담. 배우자들도 원하면 현지에서 일할 기회를 찾아주는 배려. 더 미루어서는 안 된다. 배우자에 대한 투자는 곧 회사에 대한 투자다. 가정이 깨지는 글로벌화는 더이상 안 된다.
  • 살맛 나네, 너의 이름은

    살맛 나네, 너의 이름은

    ‘래미안, 자이, 푸르지오, e편한세상, 힐스테이트….’ 요즘엔 서울의 아파트촌만 한 바퀴 휙 둘러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이름이다. 어떤 아파트는 브랜드 아파트가 생기기 훨씬 이전에 지어졌지만, 떡하니 ‘○○○’라고 브랜드를 달고 있다. 옛날 아파트지만 주민들이 건설사에 자기 아파트에도 새로운 브랜드를 붙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결과다. 아파트 브랜드의 인기가 이처럼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아파트 브랜드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채’와 ‘움’(Um·라틴어-순우리말로도 공간이라는 뜻), ‘빌’(vill·마을), ‘하임’(heim·독일어) 등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앞에 붙는 단어만 바꾸면 뜻이 달라지고 가장 단순한 형태의 이름 짓기라 많은 건설사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롯데건설이 사용하는 ‘캐슬’(castle)도 집이라는 의미를 살짝 변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견사들이 의미를 단순하게 가져가는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수십억원 넘게 돈을 들여 독창적으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삼성물산은 2000년 ‘미래(來)의 아름답고(美) 안전한(安) 주거공간’을 뜻하는 래미안(來美安)을 시작했다. 대림산업도 같은 해 “이 편한 세상을 경험하라”는 뜻을 담아 ‘e편한세상’을 내놨다. 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이 상표 등록을 2000년 1월에 하고 e편한세상은 분양을 그해 3월에 하면서 브랜드 아파트의 시초를 두고 두 건설사가 입씨름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미국 등에서 ‘힐’(Hill’이라는 지명이 붙은 지역에 고급주택단지가 들어서는 점에서 착안해 ‘힐스테이트’(hillstate·2006년)를 내놨다.●대우 푸르지오 아니었으면… 대우 ‘자이’?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자이(Xi)는 하마터면 세상에 못 나올 뻔했다. GS건설(당시 LG건설)이 당초 계획한 브랜드명은 ‘예술로 지은 집’이라는 뜻의 ‘예(藝)지움’이었다. 하지만 발표 직전에 신성건설이 ‘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브랜드 전략이 전면 재검토됐고 결국 ‘특별한 지성’을 뜻하는 ‘자이’(Xi·eXtra intelligent)로 결정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는 처음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후보였다”면서 “예지움을 못 쓰게 되면서 브랜드 전략이 대폭 수정됐고 단순히 고급 이미지를 넘어 지성을 갖춘 상류층의 느낌을 주기 위해 ‘자이’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대우건설도 ‘자이’를 한때 브랜드로 검토했다는 사실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전문회사가 제시한 후보군 중에 ‘자이’가 있었는데, 우리가 잡은 친환경이라는 방향과 맞지 않아 ‘푸르지오’(푸른 지구)로 최종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마다 하나씩… 10글자 읽다 숨 넘어갈라 이렇게 공을 들여 만든 브랜드다 보니 건설사들끼리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그 결과 복수의 건설사가 같이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단지 이름이 열여섯 글자나 되는 ‘안산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나 ‘상암DMC파크뷰자이’(현대산업개발+SK건설+GS건설) 등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긴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이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부담이 되면서 최근에는 ‘안산 라프리모’(La Primo·최고), ‘송파 헬리오시티’(heliocity·빛의 도시), ‘고덕 그라시움’(gracium·우아한 집) 등 줄여 쓰거나 붙여서 만든 이름을 쓰는 경우도 많다. 그라시움은 우아한(gracious)과 라틴어 움(um)의 합성어다. 가끔은 건설사보다 아파트 브랜드가 더 유명한 경우도 적지 않다. 동양건설산업이 2001년 내놓은 ‘파라곤’(Paragon·100캐럿 이상의 완전한 금강석)은 그해 10월 ‘논현 파라곤’을 시작으로 분당과 목동, 청담, 동탄 등 소위 ‘핫’한 지역에만 주택을 공급하며 고급 이미지를 굳혔다. 이수건설이 2002년 출시한 브랜드인 ‘브라운스톤’도 회사보다 더 유명하다. 브라운스톤은 19세기 미국 뉴욕과 보스턴 상류층의 고급 주거 양식을 의미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회사 이름 자체가 가지는 파워가 크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회사 이름만 갖고는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건설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브랜드가 눌리는 곳도 있다. 1970~1980년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이끌었던 한양건설의 ‘수자인’(秀自人)이 그렇다. 브랜드 영문 이미지에 사람과 집, 자연을 형상화하는 등 브랜드 전략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 사람들에게는 한양아파트가 더 입에 감긴다. 한양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앞에 ‘한양’을 꼭 붙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수자인’보다 ‘한양’이 더 알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글·가족·이웃 사랑… 철학 담은 이름도 브랜드에는 집에 대한 철학도 담겨 있다. 2006년 한글날 ‘우리말 살리기 겨레모임’으로부터 ‘우리말 지킴이’ 브랜드로 선정된 부영그룹의 ‘사랑으로’에는 이중근 회장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이 가득한 집’을 짓겠다는 뜻으로 직접 만든 브랜드”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의 ‘예가’(藝家)도 ‘물질적 풍요를 넘어 지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 숨어 있다. 우미건설의 ‘린’(Lynn)은 한자 ‘이웃 린(隣)’에서 가져온 브랜드다. 아파트가 단절된 공간이 아닌 이웃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았다. 반도건설이 사용하는 ‘유보라’에는 권홍사 반도회장의 큰딸 ‘보라’가 숨어 있다. 성공한 브랜드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랜드마크 건설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는 점이다. ‘현대아파트’를 지었던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출시와 서울 강남 삼성동 아이파크 건설을 동시에 추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고급 주거 단지인 삼성동 아이파크가 주변의 부러움을 사면서 ‘아이파크’라는 브랜드 자체가 저절로 고급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래미안과 자이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것도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다. 이 때문에 어디에 랜드마크가 있느냐에 따라 브랜드에 대한 지역 선호도가 갈린다. 포스코건설의 더 샵(#)은 해운대 센텀 일대 사업을 통해 부산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경기 안산은 푸르지오의 텃밭 같은 곳이다. 대림산업은 ‘수성대림e편한세상’ 건설 이후 대구 지역 맹주가 됐고, 최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반포의 한 주민은 “아크로 리버파크가 지역의 새 랜드마크가 되고,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대림이라는 회사보다 ‘아크로’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푸르지요·라미안… 짝퉁 뺨치는 유사 브랜드 명품 가방처럼 성공한 브랜드 아파트는 ‘유사 브랜드’에 시달리기도 한다. 경북 포항에는 롯데캐슬의 독수리 문양을 로고로 사용하는 ‘푸르지요’ 아파트가 있다. ‘래미안’은 ‘라미안’, ‘미래안’, ‘한미래’ 등 형제처럼 보이는 브랜드로 골치가 아플 때도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상표권 규정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유사 브랜드 분양이 거의 없다”면서 “표절을 하고 싶다는 것은 성공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브랜드에 애칭을 더하거나 상위 브랜드를 출시해 ‘고급진’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한다. 서울 동부이촌동(이촌1동)의 고층아파트인 ‘래미안 첼리투스’(하늘에서부터·라틴어)나 ‘래미안 플레스티지’(축복받은 특권 단지), ‘래미안 루체하임’(빛나는 집) 등이 대표적이다. 또 두산건설은 ‘두산 위브’의 상위 브랜드로 ‘더 제니스’(zenith·정점)를 쓰고 있고, 현대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치’를 지난해 내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해피투게더3’ 세정, 걸그룹 평정한 힘… 박명수와의 팔씨름 대결 결과는?

    ‘해피투게더3’ 세정, 걸그룹 평정한 힘… 박명수와의 팔씨름 대결 결과는?

    걸그룹 구구단 멤버 세정이 소녀 장사로 등극했다. 30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는 15주년 특집 ‘레전드 리턴즈’의 ‘쟁반 노래방 리턴즈’ 특집으로 걸스데이 혜리, 유라, EXID 하니, 구구단 세정, 전소미가 출연했다. 이날 세정은 학창시절 별명에 대해 “난 적토마였다”며 “내가 남자 아이들과 달리기, 힘 자랑을 즐겨하다보니 그런 별명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유라가 “혜리가 ‘혜리클래스’다. 팔씨름 해보면 안 되겠느냐”며 팔씨름 대결을 제안했다. 혜리는 “드라마 촬영 때 여자 스태프 분들 불러서 팔씨름 랭킹 1위 했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세정에게 순식간에 패했다. 이어 하니까지 가뿐하게 이긴 세정은 번외로 박명수와도 대결을 벌였다. 박명수는 안간힘을 썼지만 세정에게 결국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박명수에 이어 전현무까지 팔씨름 대결에 임했지만, 전현무는 너무도 진지하게 대결에 임해 유재석으로부터 “못난놈”이라는 소리를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3’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섬진강, 벚꽃 10리 봄가슴 두근대는 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섬진강, 벚꽃 10리 봄가슴 두근대는 곳

    ‘바람에 날리는 꽃 이파리를 보며 어찌 인생을, 사랑을 노래하지 않고 견디겠는가!’ 섬진강 시인, 김용택(69)은 구례와 하동을 거슬러 물길 내려가는 섬진강 지천 벚꽃길을 두고 가슴 한가득 인생과 사랑을 노래하였다. 벚꽃은 어린 손녀의 손짓 눈짓으로 변해 일흔 가까운, 늙은 시인의 마음마저 흔든다. 매년 4월 초순,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6Km에 이르는 화개동천 십리벚꽃 길에는 50∼70년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흰 벚꽃 터널을 만든다. 이 터널에 들어서는 누구나 자신의 나이를 착각한다. 20살이다. 그토록 곱고 앳되고 가슴 시릴 정도로 그리운 꽃이다. 섬진강 10리 펼쳐진 벚꽃들은 양 길옆에 고르게 퍼져 있어 어찌 보면 다분히 현학적이면서 인위적이다. 그러하기에 작은 섬진강 봄바람에도 꽃 이파리 우수수 힘없이 떨어지는 모습은 더더욱 애처롭고 가련하다. 비록 후덕한 종갓집 며느리의 푸근함은 없을지라도, 색 고운 연쪽 색 명주 저고리 입은 고운 새색시같이 환하다. 화개장터와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10리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섬진강 19번 국도에 이르는 벚꽃 터널 길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은 1931년에 신작로로 만들어졌고, 이 시기에 화개면 주민들이 벚꽃 1200그루를 조성하였다. 남녀가 손을 맞잡는 것처럼 길 양 옆의 벚꽃 가지들이 서로 연결되어 벚꽃 터널을 만들기에 흔히들 연인 관계를 이어준다고 해서 ‘혼례길’로도 불린다. 벚꽃 10리길의 중심에는 ‘화개장터’가 있다. 구례와 하동 사이에 있는 시골장터로 원래 5일장이 열리는 작은 읍내 장터였다. 예전부터 지리산 군락에서 채취한 각종 약재와 하동 녹차, 섬진강 제첩 및 벚굴 등이 주요 품목으로 그리 큰 장은 아니었다. 그러다 대다수 국민들의 귀에 익은 조영남의 ‘화개장터’라는 곡이 지역 화합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화개장터는 2011년부터 상설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는 40여 개의 상설점포가 운영중이다. 올 해도 역시 4월 1일부터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화개장터 인근 맥전길에서 열려 길거리 씨름대회, 읍면별 장기자랑, 하동녹차 및 농특산물 홍보관 운영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한 화개장터 특산 은어회, 재첩국, 참게탕 등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화개장터에서 벚꽃길을 따라 가노라면 쌍계사(雙溪寺)에 들릴 수 있다. 사실 하동 쌍계사는 ‘쌍계총림’을 내세울 만큼 이름난 사찰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큰 절이다. 관장하는 말사만 해도 43개 넘으며, 4개의 부속 암자가 있을 정도의 절이지만 늘상 벚꽃 10리길 코스에 이름이 파묻혀서 안타깝다. 쌍계사는 840년(신라 문성왕 2)에 진감선사가 개창한 오래된 절로서, 경내에는 국보 제47호인 진감선사 대공탑비를 비롯하여 보물 제380호의 쌍계사 부도, 보물 제500호의 대웅전 등의 지정문화재가 있어 자칫 지치기 쉬운 봄나들이 길에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더구나 쌍계사 경내에는 고려 시대 불상을 비롯하여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구층석탑 등이 있어 벚꽃 터널 길에 눈시린(?) 방문객들의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섬진강 벚꽃 10리길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신의 인생에서 한 번은 가 봐도 좋을만한. 2. 누구와 함께? -연인, 부부 3. 가는 방법은? -자동차 네비게이션으로는 쌍계사 및 055-880-2955, 화개면 탑리 629 -화개 국도 19호선 -구례나 화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개장터로 가는 시외버스 탑승 4. 감탄하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긴 벚꽃 터널이 섬진강변 국도 19호길에 열린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유명한 만큼 아름답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터널.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은어회로 유명한 ‘설송식당’(883-1866), 재첩국 ‘동백식당’(883-2439), 참게탕 ‘해성식당’(883-2140), 은어튀김 ‘버들횟집’(883-4366) /지역번호 (055)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tour.hadong.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구례 화엄사, 토지 최참판댁과 박경리문학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벚꽃 터널의 아름다움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러나 국도를 꽉 메운 자동차의 평균 속도는 5km 미만.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걸어가는 것이 제일 낫다. 사람 반, 벚꽃 반.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월호 인양] “남편 발톱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에 묻어줘야지”

    [세월호 인양] “남편 발톱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에 묻어줘야지”

    제자들 갑판 보내고 다시 들어가 34번째 결혼기념일 세월호 인양 트라우마·우울증에 시달려 골병“뼈라도 온전하게 찾을 수만 있으면 원이 없겠어요. 일찍 찾은 사람들은 깨끗한 모습으로 만질 수도 있잖아요. 발톱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에 묻어야 할텐데….”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유백형(56)씨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안산 단원고생들의 인솔교사였던 양승진(실종 당시 57세) 교사의 부인이다.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인양된 지난 23일은 결혼 34주년이었다. 전날 ‘동물뼈로 밝혀진 미수습자 유해 소동’으로 진이 다 빠졌다. “그게 사람이면 어찌할 뻔했겠어요.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항상 목을 조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세월호 선체 좁은 공간에 몸이 끼여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3년 전 생존자 명단에 남편이 없어 실신한 뒤로 여러 차례 기절하고 깨어나기를 반복했던 그는 슬픔으로 단단해져 있다.교직에 몸담은 지 30년이 된 양 교사는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벗어 준 채 “갑판으로 나오라”고 외치면서 제자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사회·정치경제를 가르쳤던 양 교사는 인성생활 부장을 맡아 학생들의 생활지도도 했다. 책임감이 강했다. 172㎝에 몸무게 83㎏인 남편은 대학 때 씨름과 역도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건장했다. 남편은 정 많고 따뜻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친구라 인연이 돼 혼인했다. 부부 싸움을 해도 아침 식사는 꼭 차렸단다.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하는 남편이 아침부터 교통지킴이와 학생지도를 하면서 허기가 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식탁에 차려 놓고 들어가면 남편은 못 이긴 척 맛있게 들고 갔다. 화해 제스처였다. 남편은 퇴근길에 과일 봉지를 들고 왔다. 유씨는 “세월호가 인양된다는데, 거동이 불편한 친정어머니(84)를 혼자 집에 놔둘 수 없어 간호하는데 ‘걱정 말고 얼른 가봐라’고 말씀하셔서 23일 내려왔다”고 했다. 유씨는 “세월호를 직접 눈으로 보니까 몸 상태가 좀 좋아졌다”면서 “예전에는 ‘오늘은 소식이 있으려나’ 하는 기다림에 매일 축 처져 있었다”고 했다. 3년 동안 유씨는 골병이 들었다. 트라우마에 정신과 약도 먹는다. 우울증·불면증에 시달린다. 멍하니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소식’이 들려올 때면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도 출렁인다. 세월호 좌현 선미 램프를 절단하던 지난 23일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유해나 유류품들이 유실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탓이었다. 아빠처럼 자랑스러운 교사가 되겠다며 임용고사를 준비 중인 딸 지혜(31)씨가 아빠 생일(음력 2월 5일)에 미역국을 끓여서 혼자 상 차려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유씨는 남편 생일에 분향소에 쌀밥과 미역국을 차려 제사를 지냈다. 남편이 인절미를 좋아해서 바다에 엄청나게 던져 줬다. 아마 나올 때 배가 이만큼 불었을 것이라고 했다. 추석에는 송편도 많이 던져 주고, 설날에는 떡국을 올렸다. 유씨는 “건강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수학여행을 따라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안 믿어진다”면서 “남편이 교장 선생님하고 당일 아침 물살이 잔잔하고 햇빛도 쨍하다고 얘기도 하고 그랬다는데 왜 구조를 못 했는지 화가 난다”고 눈물을 흘렸다. 유씨는 “남편을 찾으면 아! 이게 내 남편이구나 혼자 중얼거릴 거 같아. 보고 싶고 그립고 나와줘서 고맙다고 할 것이다. 사람이 죽어서 왔는데 ‘다행이다’고 감사해야 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사회에 3년째 있다”고 했다. 원망이 없지 않지만, 고마움도 깊다. “그래도 기적 같은 인양을 해 국민과 격려해 준 자원봉사자들에게 너무나 큰 고마움을 느낀다. 세월호가 올라온 것은 정말 하늘이 도와주고, 바다가 도와주고, 온 국민이 힘을 모아서 인양된 것이다. 소망대로 미수습된 9명 모두 찾아야 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게 제일 무섭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양승진 단원고 교사 부인 유백형씨 “뼈라도 찾을 수만 있으면…”

    양승진 단원고 교사 부인 유백형씨 “뼈라도 찾을 수만 있으면…”

    “뼈라도 온전하게 찾을 수만 있으면 원이 없겠어요. 일찍 찾은 사람들은 깨끗한 모습으로 만질 수도 있잖아요. 잘 가라고 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런 말도 할 수도 없고….”2014년 4월 16일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안산 단원고생들의 인솔교사로 가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양승진(실종 당시 57세) 교사의 부인 유백형(56)씨는 “선체 좁은 공간에 몸이 끼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벽에 붙어 있는 생존자 명단에 남편이 없어 실신했는데 깨어 보니 목포 한국병원이었다”며 “일어나서 보니까 승무원이 거기 응급실에 있어서 선원이 사람을 구해야지 왜 여기 누워 있느냐고 하고 바로 앰뷸런스 타고 진도 체육관으로 왔는데 지금까지 이곳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사고 무렵 몇 차례 기절을 반복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었다. 교직에 몸담은 지 30년이 된 양 교사는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벗어 준 채 “갑판으로 나오라”고 외치면서 제자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걸어 들어간 게 마지막 모습이다. 사회·정치경제를 가르쳤던 양 교사는 인성생활부장을 맡아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자주 담당했다. 학창 시절 씨름과 역도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건장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친구여서 중매로 결혼했다는 유씨는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지난 23일은 결혼 34주년이었다”며 “거동이 불편한 84세인 친정어머니를 혼자 집에 놔둘 수 없어 간호하다 걱정 말고 얼른 가보라고 말씀하셔서 그날 바로 내려왔다”고 했다. 유씨는 “세월호를 직접 눈으로 보니까 몸 상태가 좀 좋아졌다”면서 “예전에는 ‘오늘은 소식이 있으려나’ 하는 기다림에 매일 축 쳐져 있었다”고 했다. 3년 동안 유씨의 온몸은 골병이 들었다. 안 아픈 데가 없다. 트라우마에 정신과 약도 먹는다. 우울증·불면증에 시달린다.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앉아 있곤 한다. 그럴 때는 친정 엄마가 ‘쟤 또 저렇게 생각하고 있구나’하며 달랜다고 했다. 뭐 하나라도 소식이 들려올 때면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도 출렁인다고 한다. 세월호 좌현 선미 램프를 절단하던 지난 23일은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유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28일 해양수산부가 반잠수선에 발견한 뼈가 동물뼈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그게 사람이면 어찌할 뻔 했겠냐.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불안감이 항상 목을 조인다”며 “그래도 기적 같은 인양을 해 국민 모두 특히 격려해준 자원봉사자분들에게 너무나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세월호가 올라온 것은 정말 하늘이 도와주고, 바다가 도와주고, 온 국민이 힘을 모아서 인양된 것이다”며 “모두의 소망대로 9명 모두 찾아야 하는 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그게 제일 무섭다”고 고개를 숙였다. 남편은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생전 웃는 모습이 자주 생각난단다. 부부 싸움을 해도 아침 식사는 꼭 챙겼다.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하는 남편이 아침부터 교통지킴이와 학생지도를 하면서 허기가 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식탁에 차려놓고 들어가면 남편은 못이긴 척 맛있게 들고 갔단다. 서로 간 화해 제스처였다. 남편은 퇴근길에 과일 봉지를 들고 왔다. 자신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가 먹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였단다. 이렇게 버티는 것도 남편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너무나 잘해줬던 고마움이 항상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발톱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에 묻어야 한다는 죄책감은 숨 쉴 때마다 든다. 아빠처럼 자랑스런 교사가 되겠다며 임용고사를 준비 중인 딸 지혜(31)가 아빠 생일(음력 2월 5일)에 미역국을 끓여서 혼자 상 차려 울었다는 얘기 듣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유씨는 그날 분향소에 쌀밥과 미역국을 차려 제사를 지냈다. 남편이 인절미를 좋아해서 바다에 엄청나게 던져줬다. 아마 나올 때 배가 이만큼 불었을 것이라고 했다. 추석에는 송편도 많이 던져주고, 설날에는 떡국을 올렸다. 학생이 아니고 교사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유씨는 “병을 앓다가 갔다면 실컷 얼굴이라도 보는데 건강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수학여행을 따라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니까 지금도 안 믿어진다”고 했다. 유씨는 “남편이 교장 선생님하고 당일 아침 물살이 잔잔하고 햇빛도 쨍하다고 얘기도 하고 그랬다는데 왜 구조를 못 했는지 화가 나고 모든 걸 부숴버리고 싶다”고 눈물을 떨어뜨렸다. 유씨는 남편이 배에서 살아왔어도 학교생활을 더 못하고 명예퇴직했을 것이다고 했다. 172㎝에 몸무게 84㎏로 건장했는데 어린 학생들을 더 많이 구조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다고 했다. 유씨는 “남편을 찾으면 아! 이게 내 남편이구나 혼자 중얼거릴 거 같아. 보고 싶고 그립고 나와줘서 고맙다고 할 것이다”며 “몸은 죽었는데 이런 이야길 한다는 게 죽을 노릇이고, 사람이 죽어서 왔는데 다행이라 감사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이 사회에 3년째 있다”고 허탈해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끼줍쇼’ 추성훈 강호동 팔씨름, 결과는? (feat.광희)

    ‘한끼줍쇼’ 추성훈 강호동 팔씨름, 결과는? (feat.광희)

    이종격투기선수 추성훈과 방송인 강호동의 팔씨름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추성훈과 방송인 광희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강호동과 추성훈은 JTBC ‘아는형님’에서 팔씨름 대결을 한 바 있다. 당시 결과가 무승부였던 만큼 다시 마련된 현 이종격투기선수와 전 씨름선수의 대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강호동은 “사실상 우리 두 사람의 대결에 대한 결과는 마음 속에 묻어두고 싶다”며 대결을 피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대결은 진행됐다. 대결 과정에서 팔씨름을 위해 준비된 탁자는 이리저리 끌려 다녔고, 두 사람의 힘에 밀린 광희는 넘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도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다. 대결 후 두 사람은 악수를 하며 마무리했다. 사진=JTBC ‘한끼줍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녀, 국가무형문화재 임박

    해녀, 국가무형문화재 임박

    한반도 해안가에 전해온 우리 고유의 어업문화인 해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고 문화재청이 8일 밝혔다.해녀는 단순히 물질하는 사람이란 의미뿐 아니라 전통 어로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이들이 쌓아온 기술, 지식, 의례 등 문화를 모두 아우른다.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와 달리 전국의 해녀문화를 대상으로 한다. 해녀들은 제주도, 경상도, 강원도, 전남도, 충남도, 부산, 울산 등의 해안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의 해녀는 1만 775명(2012년 해녀박물관 집계)에 이른다. 제주 해녀는 1965년 2만 3000여명에서 2015년 4337명으로 줄었다. 해녀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한반도에 전승돼 왔다는 역사적 가치와 최소한의 도구만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기술이 독특하다는 점 등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는 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녀들이 물질 경험을 통해 쌓은 생태 환경에 대한 민속 지식이 풍부하고, 배려와 협업의 공동체 문화 양식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 등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해녀가 여러 공동체에서 이어져 온 관습이라는 점에서 아리랑, 씨름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녀의 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저 좀 구해줘요!’ 파도와 고군분투하는 여성 화제

    ‘저 좀 구해줘요!’ 파도와 고군분투하는 여성 화제

    해변에서 파도와 씨름하는 여성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와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페이스북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3백만 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에는 바닷물에서 나오려는 남성 2명과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높은 파도가 이들을 덮치자 여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다. 이를 지켜본 남성이 다가가 그녀를 구해보려 하지만 쓸려내려 가는 파도에 휩쓸려 함께 넘어진다. 파도가 잠잠해지자 동료 남성들은 여성을 도와 물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짓궂은 파도는 또다시 여성을 덮친다. 계속된 파도의 역습에 여성과 일행들이 고군분투한다. 결국 모든 남성들이 동원돼 4번 시도 끝에 여성을 물에서 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여성의 구조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영상= Alex Mazzett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는 형님’ 오지호, 강호동 번쩍 들어올린 괴력… 이영자 포옹 참사까지 재연 ‘폭소’

    ‘아는 형님’ 오지호, 강호동 번쩍 들어올린 괴력… 이영자 포옹 참사까지 재연 ‘폭소’

    배우 오지호가 강호동을 번쩍 들어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4일 오후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오지호와 서예지가 출연한다. 이날 ‘아는 형님’ 멤버들은 전학생이 등장하기 전 자신들의 외모를 두고 누가 더 나은지 비교하며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교실 문을 연 오지호의 얼굴을 보고, 멤버들은 의미 없는 논쟁이라며 부끄러워했다. 늘 그랬듯 남자 전학생을 대하는 형님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오지호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형님들은 오지호에게 “강호동도 들어 올릴 수 있느냐”고 물었고, 오지호는 강호동을 번쩍 들어올리며 과거의 이영자 포옹 참사를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지호의 입학 신고식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힘으로는 뒤지지 않는 강호동에게 허벅지 씨름을 제안한 것. 강호동은 정정당당하게 1:7로 승부를 보자며 ‘아는 형님’ 멤버 전원과의 대결을 요청했다. 무리한 요구에도 오지호는 멤버들을 하나 둘 무너트리며, 새로운 통의 등장을 예고했다는 후문이다. 강호동을 들었다 놨다하는 오지호의 괴력은 4일(토)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의회연설, 막판까지 수정…미 대통령 연설문은 누가 고쳤나 보니?

    트럼프 의회연설, 막판까지 수정…미 대통령 연설문은 누가 고쳤나 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면서 연설문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까지 의회연설문을 거듭 수정하고, 리허설을 반복하는 등 각별하게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공식 의회 데뷔 무대인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며칠 동안 준비를 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 당일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비정치인들을 만날 때 주로 활용되는 ‘맵룸’에서 온종일 연설문과 씨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연설문 검토 작업에는 ‘오른팔’인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스티븐 밀러 수석 정책고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켈리엔 콘웨이 선임고문,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숀 스파이서 대변인, 호프 힉스 전략공보국장 등 핵심 측근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문 검토 도중 맘에 들지 않는 문장과 표현들을 직접 골라내 다시 검토해 가져오라고 지시했는가 하면, 텔레프롬프터(원고 표시장치) 앞에서 두 차례 리허설하면서 특별히 강조해야 할 중요 대목에 대해서는 억양까지 세밀하게 연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검토하는 바람에 최종 연설문이 완성된 시점은 의회연설이 3시간도 채 남지 않은 오후 6시 15분이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흑인역사의 달’과 민권에 관한 첫 문장도 오후 5시가 다 돼서 최종 수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의회를 향하는 리무진 안에서 계속 원고를 보며 연습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많은 준비를 한 덕분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의회연설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명의 자녀 중 가장 총애하는 장녀 이방카가 이번 연설문에도 관여했다고 인터넷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어둡고 공격적이었던 ‘디스토피아적’(反이상향적) 취임사와 달리 이번 의회연설문에 꿈과 미래, 열망에 관한 메시지가 등장한 데는 이방카의 막후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방카는 구체적인 정책과 관련해선 가족 유급휴가, 여성건강, 보육, 환경이슈 등에 관해 조언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장 블로그] 헌재 판결보다 두려운 선고일의 혼란

    “저 X새끼!” 어느 50대 여성이 28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악을 쓰며 육두문자를 내뱉었습니다. 이 욕설이 향한 대상은 방금 그녀 앞을 미끄러져 지나간 검은색 승용차였습니다.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아 누구인지도 정확히 모르지만 점심을 먹으러 나서는 재판관이 듣게끔 욕을 한 것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차 안에 있던 사람은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요즘 헌재 앞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점심이나 퇴근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재판관들이 탄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쥐고 있던 태극기를 더욱 거칠게 흔들며 ‘탄핵 기각’ 구호를 외치곤 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재판관들은 청사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경호인력들과 함께 몰래 쪽문으로 나갔다 온다고 합니다. 보수단체만 헌재 앞에 모여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이들이 ‘헌법재판관님들을 응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교신자들 중 몇몇은 조기 탄핵 인용을 발원하며 헌재 앞에서 릴레이 108배를 올리고 있습니다. 양쪽 진영이 한군데에 모여 있다 보니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곤 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탄핵 인용 지지자가 건네주는 노란 리본을 받아들었더니 몇 발자국 앞에 서 있던 보수단체 회원이 다가와 “그거 버리라”고 소리를 질러 난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서로 간의 말씨름은 예사고 드잡이까지 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헌재 근처에 있는 북촌을 찾았다가 이를 목격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놀란 눈을 하며 길을 돌아가곤 합니다. 가장 문제는 선고 당일입니다. 매일 수백명이 몰려들고 있는데 선고일에는 훨씬 많은 인파가 헌재로 모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한쪽에서는 격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헌재를 출입하고 있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선고일에 누군가 극단적인 행동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로 80일 넘게 진행된 탄핵심판이 이제는 2주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헌재가 어떤 내용의 주문을 내놓든 우리는 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어제와 오늘을 있게 하고, 내일을 기약게 하는 우리 모두의 약속입니다. 탄핵 선고일에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헌재 취재기자의 아둔한 기우에 그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소년 잡은 대어 낚아채 가는 거대 악어

    소년 잡은 대어 낚아채 가는 거대 악어

    소년이 낚은 대어를 낚아채 도망치는 악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호수 전망대에서 낚시 중인 소년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상에는 호수 전망대 위에서 아빠와 함께 낚시 중인 소년 코너(Connor)의 모습이 담겨 있다. 코너의 낚싯줄에 거대한 물고기가 걸려 씨름하고 있는 사이, 먹잇감을 포착한 악어가 전망대 주변으로 헤엄쳐온다. 코너가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주변 남성은 “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어!”라고 격려한다. 악어의 출현에 코너가 서둘러 릴을 감자 카메라로 촬영 중인 남성이 코너가 낚은 물고기를 비추며 “곧 악어가 올 거야, 코너!”라고 말한다. 곧이어 거대한 악어가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내 코너의 물고기를 한입에 낚아챈 뒤, 유유히 헤엄쳐 달아난다. 코너는 힘겹게 잡은 물고기를 포기하고 곧바로 가위를 이용해 낚싯줄을 잘라낸다. 한편 플로리다에 서식하고 있는 악어 중 암컷은 2.7m 크기 이상이며 수컷은 그보다 훨씬 크다.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가장 큰 수컷은 워싱턴 호수에서 잡힌 4.2m 악어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Bass Masters and Fish Experts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먹잇감인 줄 알고 삼킨 테니스공 게워내는 비단뱀

    먹잇감인 줄 알고 삼킨 테니스공 게워내는 비단뱀

    테니스공을 삼켰다가 게워내는 카펫 비단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즈빌에서 활동하는 뱀 전문가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테니스공을 삼켜 턱 아래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비단뱀의 모습이 담겼다. 수의사가 비단뱀의 몸을 주무르자 입을 쩍 벌린 비단뱀은 침을 뚝뚝 흘리더니 테니스공을 토해낸다. 발견 당시 테니스공은 비단뱀의 몸 한가운데까지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20여 분간 수의사가 씨름한 끝에 공을 빼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의사는 “뱀이 테니스공을 개구리인 줄 알고 삼킨 것 같다”면서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사진·영상=ownsville Snakehandler/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좋은 쌀, 나쁜 쌀, 우리집 쌀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좋은 쌀, 나쁜 쌀, 우리집 쌀

    하마터면 멀쩡한 전기밥솥을 버릴 뻔했다. 어느 날부터 밥 꼴이 말이 아니었다. 물양도 조절해 보았고 쌀 불리는 시간도 달리해 가며 애써 봤지만 도무지 예전의 그 밥이 아니었다. 서둘러 고무 패킹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무슨 일이람, 도통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수명이 다한 걸로 결론을 내리려는 그때 아차 싶었다. 왜 진즉 쌀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을까. 당장 마트의 양곡 코너를 찾았다. 도정기에서 즉석으로 도정한 쌀로 밥을 지은 그날 드디어 집 나간 밥이 돌아왔다. 평소 쌀을 구입할 때 내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품종과 도정 일자다. 문제가 됐던 익숙한 브랜드의 그 쌀은 지난해 말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이다. 평소보다 무척이나 저렴했던 가격에 순간 현혹돼 별다른 확인을 하지 않았다가 된통 당한 것이다. 쌀 포대를 버린 탓에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2016년산 쌀도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후회는 막심했지만 생생한 교훈은 얻었다. “다시 보자, 도정 일자! 잊지 말자, 품질 등급!” 쌀은 도정한 후부터 산화가 시작돼 점점 수분, 찰기 등을 잃는다. 맛있는 밥을 짓고자 한다면 반드시 도정 일자를 확인하고, 되도록 한 달 이내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구입하는 것이 좋다. 쌀을 밀폐 용기에 넣어 최대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쌀 포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품질 등급을 통해 완전미 비율 여부를 알 수 있다. 흔히들 좋은 쌀은 본연의 타원형으로 금이 가거나 깨져 있지 않고, 불투명한 부분 없이 맑고 투명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완전미 비율이 높아 특등급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완전미 비율이 낮은 쌀은 보관 중 산화 속도가 빠르다. 혼합 품종의 쌀보다 단일 품종의 쌀이 밥맛이 좋다. 우리나라는 소비자에게 품종을 알려 주는 일이 지극히 드문데, 다행히 쌀은 예외다. 국립종자원 국가 품종 목록에는 밥용 쌀 품종으로 170여종이 등재돼 있다는데 쌀 포대에서 품종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가 2003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대한민국 명품쌀 선정 평가(전국 12대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가 2016년부터 이 이름으로 변경됐다) 결과를 참고하는 편이다. 국내에는 무려 1800여개의 쌀 브랜드가 있다고 한다. 잠깐 최근 2년의 결과를 소개해 보자면, 지난해 대상은 일미 품종의 전남 담양산 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신동진 품종의 전북 김제산 쌀이 받았다. 최다 선정된 품종은 추청이다. 톱 10에 이 품종 쌀 4개가 들었다. 2015년 평가에서는 삼광 품종의 브랜드 쌀이 3개, 추청, 신동진, 호평 품종의 쌀이 각각 2개씩, 그 밖에 일미, 일품, 히토메보레 품종의 쌀들이 순위에 들었다. 삼광 품종의 쌀은 이해 금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쌀 역시 삼광 품종으로 2008년, 2013년, 2014년 심사에서 톱 12에 선정된 바 있다. 아주 오랫동안 특정 지역의 특정 브랜드 쌀 몇 개가 최고인 줄 알았다. 이제는 쌀도 와인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안다. 같은 품종이라도 생산 지역이 다를 때는 그 맛이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다. 쌀도 와인처럼 품종마다 최적의 지역이 있지 않을까. 해프닝 덕에 내 관심은 다시 가정용 도정기에 꽂혀 버렸다. 한때 진지하게 살까 하다가 만만치 않은 가격과 공간의 협소함으로 마음을 접었더랬다. ‘갓 도정한 쌀로, 갓 지은 따뜻한 밥! 그것을 원할 때마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봐~봐~봐~.’ 오 마이 갓! 아직도 구입을 결정짓지 못한 나는 오늘도 환청과 씨름 중이다.
  • [지금, 이 영화] ‘퍼스널 쇼퍼’

    [지금, 이 영화] ‘퍼스널 쇼퍼’

    그것은 여기 있으면서도 여기 없다. 그것은 죽지 않았으면서도 살아 있지 않다. 그것은 모순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을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유령이라고 불렀다. 그는 ‘유령론’ 연구를 통해, 볼 수 있으면서 볼 수 없는 것이 출몰하여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분석한다. “죽음을 향해서가 아니라, 경계 위에서의 삶을 향해, 곧 삶이나 죽음이 그것의 흔적들이며 흔적의 흔적들일 어떤 흔적을 향해, 그것의 가능성이 미리, 현재 살아 있는 것/생생한 현재 및 모든 현실성의 자기 동일성을 어긋나게 하거나 어그러지게 한 어떤 경계 위에서의 삶을 향해.”(자크 데리다, 진태원 옮김, ‘마르크스의 유령들’, 그린비, 2014, 15~16쪽) 다소 난해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등을 연출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신작 ‘퍼스널 쇼퍼’를 이야기하려면, 데리다의 설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사야스는 유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생은 단지 물질적인 것이 아니지 않나. 우리는 매일 우리의 환상과 꿈, 두려움과 씨름한다. 이것들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매우 실제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유령’은 우리의 기억, 잠재의식과의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두와 관련될 수 있다.” 이렇게 자꾸 유령을 거론하는 이유는 ‘퍼스널 쇼퍼’가 유령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공포물이라는 뜻은 아니다. ‘퍼스널 쇼퍼’는 관객을 섬뜩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섬뜩함의 정체를 사유하도록 부추기는 영화다. 이때 관객의 사유는 앞에 제시한 ‘경계 위에서의 삶’과 연관된다. 삶이 죽음의 반대편에 있지 않고, 죽음과 아슬아슬한 경계를 이루는 상태로 구성된다는 인식 말이다. ‘퍼스널 쇼퍼’에서 아사야스는 삶과 죽음에 대칭되는 자리에 의식과 무의식을 놓아두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그리는 세계는 삶과 죽음―의식과 무의식의 ‘문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주인공 모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이 하는 두 가지 일과도 결부된다.모린은 이승과 저승을 매개하는 영매다. 또한 그녀는 모델이 착용하는 의상과 장신구를 대신 구매하는 퍼스널 쇼퍼다. 그런 점에서 모린은 항상 누군가의 중개자이자 대리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이쪽과 저쪽 사이, 경계 위에서의 삶을 산다. “이렇게 되면 어떤 정신/혼령이 존재한다. 정신들/혼령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고려해야/셈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 이상인 그것들을 고려하지/셈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고려할/셈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 이상인 그것을/더이상 하나가 아닌 그것을.” 맨 위에 인용한 부분 다음에 데리다가 쓴 문장이다. 그렇게 보면 유령은 여럿이다. 그중 하나가 모린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9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도봉순’ 박보영♥박형식, 설렘 폭발 티저 “상상 그 이상의 괴력”

    ‘도봉순’ 박보영♥박형식, 설렘 폭발 티저 “상상 그 이상의 괴력”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박형식의 특별한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설렘 폭발 3차 티저가 공개됐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 JS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측은 3일 네이버 TV를 통해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는 박보영X박형식의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을 선공개했다. 2017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박형식 분)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지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그린다. 공개된 티저에는 박보영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왜 드라마 제목이 ‘힘쎈여자 도봉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상은 했지만 뭐 하나만 잘못 만지면 부서지고 으스러지는 괴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순수 괴력(力)녀’ 도봉순(박보영 분)의 힘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다. 티저는 마주 보고 앉은 박보영과 박형식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그러나 이들 사이 감도는 분위기는 여느 남녀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팔씨름 성대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 박형식은 허세 가득한 말투로 “넘겨봐”라고 말하고, 박보영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넘겨보세요”라고 응수한다. 이에 박형식은 가소롭다는 듯 팔에 힘을 줘보지만 박보영의 가녀린 팔은 끄떡없다. 결국 박보영은 “여자한테 졌다고 부끄러워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세요. 제가 조금 특이한 경우니까”라는 말과 함께 팔씨름 대결에서 가볍게 승리한다. 고통스러워하는 박형식과 괴력의 소유자답지 않은 앙증맞은 표정을 짓는 박보영이 모습은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낸다. 티저에서 박보영의 ‘괴력쇼’는 계속된다. 강력한 포스를 드러내며 등장한 박보영은 불량 청소년들에게도 겁도 없이 “짱이 누구냐?”고 물으며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모자라 건장한 남자 둘을 어깨에 걸치고, 하늘 위로 날려버리는 등 악당들을 가볍게 제압해버리는 어마무시한 힘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위풍당당하고 호방한 여자, 작지만 용감하고 듬직한 여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여자, 힘이 쎈, 힘이 많이 쎈, 힘이 어마무시하게 쎈 여자’라는 소개가 드라마에서 그녀낼 박보영의 캐릭터에 궁금증을 더한다. 여기에 달달한 눈맞춤으로 설렘지수를 높이는 박보영 박형식의 꿀케미는 두 사람이 드라마에서 그려낼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박보영은 “내가 킹이란 얘기예요?”라고 묻고, 박형식은 “아주아주 특별한 킹콩이지 땅콩같은 킹콩”이라고 답하며 그녀를 향해 사랑스러운 눈빛을 발사한다. 이는 두 사람이 선사할 강렬하면서도 달달한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은 오는 24일 금요일 밤 11시 첫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호동, 식스팩 보유 반전 몸매 포착 ‘근육돼지형?’

    강호동, 식스팩 보유 반전 몸매 포착 ‘근육돼지형?’

    방송인 강호동의 몸매가 새삼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호동의 반전 몸매’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수영장에서 포착된 강호동의 모습이다. 놀라운 점은 강호동의 몸매. 과거 씨름선수였던 강호동은 사진에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 앞서 강호동은 방송에서도 뱃살 없는 탄탄한 몸매로 놀라움을 산 바 있다. 강호동 반전 몸매를 접한 네티즌은 “완전 새롭다”, “놀랍다”, “역시 운동선수 출신은 달라”, “자기 관리 엄청 하나보네”, “멋있네”, “뱃살이 없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뽑기방·동전 노래방 열풍…청춘들의 ‘가난한 취향’

    뽑기방·동전 노래방 열풍…청춘들의 ‘가난한 취향’

    임현두(가명·28)씨는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한다. 마감이 끝나면 자정 즈음에야 퇴근한다. 이마저도 3교대 근무라 수시로 바뀐다. 생활이 불규칙하니 여가는 엄두도 못 낸다. 다만, 일주일에 서너 번 들르는 곳이 있다. 크레인을 이용해 인형을 뽑는 ‘뽑기방’. 임씨는 “친구들과 만나면 보통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하는데 피로만 쌓인다”면서 “인형 뽑기는 적은 돈으로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 임씨처럼 뽑기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5월 기준 전국 33개에 불과했던 뽑기방이 8월 147개, 12월 880개까지 폭증했다.상처받은 청춘들의 보상심리 뽑기를 한 번 하는 데는 보통 1000원 안팎이 든다. 임 씨는 갈 때마다 평균 1~2만원씩 쓴다. 4개월간 70만원을 쏟아부었다. 지금까지 40번 정도 성공했다. 절반은 허탕 치고 돌아선 셈이다. 2만원씩 날리는 건 예사다. 한꺼번에 35만원을 집어넣은 적도 있다. 도박하는 기분이 들어 찜찜하다고 했다. 실제 일부 기계는 성공 확률을 조작하기도 한다. 크레인 길이를 짧게 만들거나, 끌어올리는 힘을 약하게 만드는 식이다. 크레인 게임물 실태 조사 결과, 전국 144개 업소 중 12개가 개·변조로 적발됐다. 임씨도 이 사실을 알지만, 멈출 수 없다. 돈을 잃으면 잃을수록 승부욕은 더욱 타오른다.청년들이 뽑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적은 투자 대비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를 ‘저비용 한탕주의’라고 해석한다. 곽 교수는 “청년실업률이 계속 치솟는 상태이므로 여가를 위한 놀이에서도 비용이 중요해졌다”면서 “결국 푼돈으로 요행을 바라는 심리가 밑바탕에 깔린 셈”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젊은이들 사이에 이른바 수저 계급론이 확산하면서 노력보다 운에 기대고 싶은 심리가 커졌는데 인형 뽑기도 그런 현상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계급사회에서 내몰린 청춘들은 손에 인형이라도 거머쥠으로써 좌절감을 보상받고자 하는 것이다. 혼자 고립되어가는 ‘각자도생’의 시대 언론사 입사를 준비 중인 이소희(가명·28·여)씨는 서울의 도서관과 커피숍을 오가며 온종일 활자와 씨름한다. 적막한 공간에 오래 앉아있으면 수시로 잡념이 몰려온다. 그럴 때마다 달려가는 탈출구가 있다. 1000원에 4곡을 부르는 동전 노래방이다. 2명 남짓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방음 따윈 안 된다. 애창곡은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이다. 고음을 시원하게 내지르자 옆 방 남자가 같은 노래를 이어서 부른다. 이씨도 맞은편 부스에서 들리는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따라 부른다. 각자 조그마한 방에서 부르는 노래가 돌림노래가 되어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다.IT기업에 다니는 김효진(가명·27·여)씨의 취미는 ‘데스크 테리어’다. 데스크 테리어는 데스크와 인테리어를 합성한 신조어로, 사무실 책상 위를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는 걸 말한다. 김씨는 캐릭터 상품을 모아서 진열해놨다. 대부분 소소한 문구류다. 펜, 필통, 노트, 포스트잇 같은 것들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는 필수다. 특히 라이언과 어피치를 좋아한다. 삭막한 사무실 풍경 사이로 보이는 밝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안락함을 준다. 어린 시절 갖고 싶지만 포기해야 했던 인형들도 떠오른다. 하나씩 모을 때마다 지난날 자신에게 선물하는 기분이 든다. 혼밥, 혼술, 혼놀이란 단어가 떠오른 지 오래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논다는 뜻이다. 사회가 갈수록 파편화되고 있단 방증이다. 인형뽑기와 동전 노래방, 데스크 테리어도 모두 혼자 하는 취미다. 요즘 대학가에선 과거처럼 학생들이 우르르 함께 몰려다니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치열한 논쟁도 줄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집단적 연대를 구축하기 어려워하는 탓”이라고 봤다. 혼자 하는 취미에 열중하는 것에 대해선 “현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이 겪는 문제가 스스로 해결하기엔 너무 크다고 느끼는 듯하다. 그런 좌절감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헬조선 깰 망치는 결국 ‘연대’ 청년들은 왜 혼자가 되기를 택했을까.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9.8%를 기록했다. 지난해 9.2%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극심한 실업 사태를 겪는 상황에서 여럿이 어울려 취미를 공유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돈이 있어야 다 같이 밥도 먹고 어울릴 수 있다. 선택의 폭 역시 좁아진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으면 재료비가 들고, 새로운 걸 배우기 위해선 수업료를 내야 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청년들의 가난한 취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헬조선’이 가난한 청년을 만들고, 가난한 취향을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결국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트윗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 5000번 이상 리트윗됐다. 구조적 문제란 곧 정책 실패를 말한다. 정부와 국회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신규채용이 갈수록 줄어든다. 청년층 역시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조직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청년층을 대변하는 정당에 투표라도 했다면 이 지경까지 이르진 않았으리란 자조가 쏟아진다. 현 상황을 극복할 방안은 청년의 연대라는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혼자이기를 원했지만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는 심리, 이는 자발적인 고립을 선택하긴 했지만 뒤따르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청년들이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으면서도, 한편으론 SNS를 통해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행태와 같은 맥락이다.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라고, 또 함께 나누길 원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차기 대선 후보들의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 이 땅의 좌절한 청년들을 어루만져 줄 정치인과 청년 정책 실현 가능성을 따져보는 동시에 청년의 연대가 거대한 힘을 발휘해 그들의 미래를 새로 그려 나가야 할 때가 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학생 장사’ 최성환, 설날 씨름대회 한라장사

    ‘대학생 장사’ 최성환, 설날 씨름대회 한라장사

    최성환(영암군 민속씨름단)이 올해 설날장사 씨름 대회에서 한라장사로 등극했다. 최성환은 28일 충남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107 설날장사 씨름대회’ 한라급(110kg 이하) 5판 3승 제 결정전에서 박정의(정읍시청)를 3-1로 물리쳤다. 첫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최성환은 두 번째 판에서 들배지기 기술로 박정의를 모래판에 눕혀 1-1을 만들었다. 세 번째 판에서 빠른 잡채기로 박정의의 기세를 꺾고서 네 번째 판에서 덮걸이 기술로 우승을 확정했다. 최성환은 이로써 2015년 설날 장사 우승 이후 2년 만에 한라장사 꽃가마에 올랐다. 최성환은 동아대 소속이던 2013년 추석 대회 때 씨름판을 평정하며 이만기 이후 30년 만에 ‘대학생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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