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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국교생 목묶고 가혹행위/교사가 “절도”자백강요 13시간 끌고다녀

    【용인=조덕현기자】 국민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돈을 훔쳤다는 이유로 여학생의 목을 씨름 샅바로 묶어 끌고 다니며 자백을 강요하는 등 13시간동안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제일리 제일국민학교(교장 송대영)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30일 이 학교 교사 김모씨(45)가 지난 20일 하오12시30분쯤부터 다음날 상오1시30분까지 『교실에서 돈을 훔친 사실을 대라』고 담임을 맡고 있는 S양(10·3학년)의 목을 샅바로 묶은뒤 씨름연습장,운동장 등으로 끌고 다니는 가혹행위를 했다며 김교사를 용인경찰서에 고발했다. S양은 이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천국/이승렬 본사 수석편집위원(굄돌)

    유럽은「어린이천국」이요,그중에서도 북구는「성의 천국」이고 미국은「팁의 천국」이며 일본은 가히「친절의 천국」이더라는 말을 듣는다.그러면 우리는 과연 무슨 천국이라는 말을 그들에게서 들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다보면 이건 도무지 뚜렷이 내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하기 쉬운 말로 민주화바람을 타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은근과 끈기라든가 과묵하지만 마음속으로부터 가식없는 친절을 베풀 줄 아는 국민성은 이미 찾아보기 힘들어진지 오래이고「삼천리금수강산」은 무분별한 거친 손에 할퀴고 생채기가 나 황폐화해가고 있으며 각종 공해에 신음하고 있다. 언제부터 생겨난 단어인지 「지역이기주의」라는 공통의 이해아래 똘똘뭉쳐,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행정력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집단행동을 보는 도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그곳에서 대를 물려 살아온 이들의 요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날이 쌓여가는 쓰레기뭉치와 매일같이 씨름을 하다보면 이건 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이기심이 들기도 한다.상점마다 길가에 쌓아놓은 쓰레기더미,골목마다 넘쳐나는 악취와 오물들­.서울은 우리의 국토는 그야말로「쓰레기천국」이 되려나보다.아침에 출근을 하다보면 남의 집 대문앞에 슬그머니 커다란 쓰레기봉지를 선물(?)하고가는 얌체족마저 낳고 있다.오죽하면 자기네 쓰레기를 남의 집 대문앞에다 실례(?)를 할까마는 동방례의지국에서 이게 어디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폐지등「쓰레기」수입이 한 해 11억달러에 이른다는 기사를 읽으며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왜 고물장사도 사가지 않는 폐지를 이렇게 많이 사와야 하는가? 아니 그렇게도 많은 양의 폐지가 필요한데 왜 헌 신문지는 고물장사 아저씨마저도 가져가려 하지 않는가?「쓰레기천국」·「자원 재활용」·「쓰레기매립 반대시위」등등 떠올리다보니 뭐가 뭔지 뒤죽박죽이 된 채 도무지 알 길이 없어진다.7월부터는 일반주택가에도「분리수거」를 확대 실시,아파트단지에서나 볼 수 있던 큰 쓰레기통을 배치해서 골목의「쓰레기 공해」를없애겠다는 시의 발표를 믿어 보기로 한다.
  • 1년간 여중생등 13명 성폭행/중·고생낀 10대 18명 영장

    【대구=남윤호기자】 대구 북부경찰서는 21일 귀가하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1년동안 집단성폭행을 일삼아온 나모군(17·D공고1년·북구 태전동)과 신모군(17·전 B고씨름선수·북구 매천2동)등 중·고생 13명을 포함,모두 18명을 붙잡아 특정강력범죄처벌에 관한 특례법위반(특수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정모군(17)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나군등은 학교 또는 동네 선후배사이로 지난 5월말 대구시 북구 태전동에서 귀가중인 박모양(14·중3년·북구 태전동)을 빈집으로 끌고가 5명이 교대로 윤간하는등 지난 1년동안 여학생 13명에게 2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일삼아온 혐의다.
  • 턱 관통상 이겨내고 적 필사적 추격/북 무장침투조 저지 박철호하사

    ◎전우 피격에 격분,탄우 무릅쓰고 전진/고향선 소문난 효자… 훈장받고 특진도 효는 충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22일 강원도 철원북방 군사분계선에서 발생한 북한무장침투조 대침투작전에서 공을 세운 장병들에 대한 훈·표창식이 거행된 16일 하오의 중부전선 백골부대 연병장.최세창 국방부장관의 치사로 장내는 더욱 숙연해졌다. 이날 대통령·국무총리표창과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40여명의 장병들 가운데 유독 한 수훈 사병만은 부상을 입어 식장에 참석하지 못했다.그는 사병으로서는 유례가 드문 충무무공훈장을 받고 일계급 특진되었다. 박철호하사(23·경북 김천시 지좌동708). 그가 작전당시 중상을 입고도 도주하는 적을 끝까지 추격,사살케 함으로써 견적필살의 끈질긴 군인정신을 발휘한 무용담이 뒤늦게 밝혀져 현재 전군장병들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일계급특진,하사가 된 그는 육군 제1968부대 전초16중대 소속으로 당시 도주한 적1명에 대한 차단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전우 문경호병장이 적의 응사로 왼쪽손 관통상을 입고 주저앉자 자신도 모르게 적을 추격하며 맹렬한 사격을 가했다. 그러나 그는 적의 또한차례 응사로 아래턱뼈가 부스러지는 관통상을 입고 앞으로 넘어졌다.핏방울이 온몸을 덮었다. 고향에서는 가난한 부모를 모시는 효자로 소문이 났고 김천농림고교 재학당시에는 씨름선수로 활약한 그는 순간 『여기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문병장이 앞서 쓰러진 사실이 떠올랐다. 『내 동료를 쏜 적을 놔둘수 없다!』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벌떡 일어선 그는 초인적인 의지로 적을 3백m나 추격했다. 이때 박하사가 절명한 것으로 잘못 생각했던 적은 일어서 고개를 두리번거렸고 이 순간을 포착한 같은 중대 하경호상사가 조준,사살함으로써 휴전선 전역을 긴장시킨 상황은 12시간만에 끝을 맺었다. 상황종료후 전우들이 자신을 들처업고 지뢰지대를 빠져나올 때도 그는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자신을 업은 동료들이 비틀거리면 지뢰를 밟을 우려가 있다며 두손으로 턱을 움켜쥐고 혼자 걸어 안전지대까지 나온 그는 대대장에게 거수경례를 한뒤에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박하사의 이같은 무용담이 소개된뒤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한 최세창국방부장관은 「성벽은 적을 막지 못한다.그러나 그 성벽을 지키는 병사들의 방어의지가 나라를 지킨다」는 말을 인용,『박하사가 집안에서 효도를 하고 이웃어른들을 섬겨왔기 때문에 그같은 용맹성이 발휘된 것』이라고 효와 충은 같은 근본임을 강조했다.표창식에 참석한 박하사의 부모 박종수씨(50·김천 동부정미소)와 주정자씨(40)는 『아들이 제 할일을 다한듯해 장하다.평소 「남아답게 정직하고 진실되게 살아라」고 가르친 보람이 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 택시료인상 첫날부터 “혼란”/「개인」은 수용… 회사택시 거부

    ◎업체조합,“소폭불만 운행거부도 불사”/승객­기사 요금시비 속출 택시요금 인상 첫날인 14일 서울 부산등 6대도시에서는 개인택시들은 인상된 요금을 받았지만 일부 회사택시들이 종전요금을 그대로 받아 승객들이 큰 혼선을 빚었다. 영업택시들의 이같은 「인상요금거부」는 택시업자들과 운전사들이 택시요금인상 폭이 당초 업계의 요구안보다 낮다며 반발,자신들의 주장이 수용될 때까지 고수할 예정이어서 택시요금 혼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2백72개 택시업자들로 구성된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이광렬)은 지난 12일 교통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택시요금인상안을 거부키로 결의했었다. 이들은 『이번 인상폭이 당초 택시업계가 요구한 소형 65·9%,중형 72·8%에 비해 턱없이 낮은데다 부가세 면세조치도 없어 실망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부산의 1백7개,광주의 77개 택시업자들도 이날 서울 택시들과 마찬가지로 인상폭에 반발,종전요금을 그대로 받아 승객들을 당혹케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전국개인택시업자들은 정부의 인상안을 수용키로 한 방침에 따라 이날 새벽부터 인상된 요금환산표를 차내에 부착하고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을 8백원에서 9백원으로,주행요금은 주행거리 4백24m당 1백원에서 3백80m당 1백원으로 각각 올려 받았다. 서울 S대학 대학원생인 이건식씨(27)는 『친구결혼식에 가기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동대문구 장안동까지 택시를 타면서 갈때는 6천4백원이었으나 되돌아올때는 운전사가 7천2백50원을 요구해 순간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같은 거리를 회사택시를 타고 갔다가 공교롭게도 돌아올때는 개인택시를 이용했다는 박지숙씨(26·여·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미터기 요금만 지불했다가 『요금을 올리지 않은 회사 택시를 타지 왜 개인택시를 탔느냐고 무안을 줘 가벼운 입씨름을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측은 업계의 요금인상안이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상요금 거부운동」은 물론,운행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택시요금 2중체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조직폭력배 수원파두목 최창식/대법,“증거 미흡” 원심파기

    대법원 형사2부(주심 김용준대법관)는 9일 폭력조직인 「수원파」를 결성한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징역 6년6월을 선고받았던 전민속씨름협회 부회장 최창식피고인(53)의 범죄단체조직등 사건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최피고인이 지난 78년8월 수원지역의 폭력배들을 규합해 「수원파」라는 범죄단체를 조직한뒤 두목으로 활동하면서 폭력행위를 일삼았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할만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공소내용도 일관성없이 서로 모순되기 때문에 유죄를 선고한 원심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최피고인은 「수원파」를 결성한뒤 지난 89년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석요 생산업체인 산융산업 사무실에서 이 회사 대표이사 장모씨를 협박,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게하고 주권행사를 포기하도록 하는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휘둘러온 혐의로 90년11월 구속됐었다. 최피고인은 항소심에 계류중인 지난해 12월12일 신병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병원에서 치료를받고있다.
  • 강원의 6월은 축제의 달/강릉단오제·정선아라리기행등 풍성

    ◎단오제/농악·씨름·그네등 전통놀이 한마당/아라리/아우라지강따라 아리랑 유적 답사 푸르름이 그 깊이를 더해가는 6월들어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두개의 축제가 펼쳐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가 3일부터 7일까지 강릉시 및 명주군 일대에서 열리고,정선아리랑의 본고장에서 펼쳐지는 「정선아라리 민요유적기행」 및 「전국 젊은 시동인」 시축제가 정선읍 아우라지강변과 공공도서관에서 6·7일 계속된다. 음력5월5일 단오날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을 모시고 영동일대의 주민들이 한마당에 모여 거행하는 향토축제를 오늘에 되살리고 있는 강릉단오제는 지난 67년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행사내용은 지정문화재로 제례·굿·관노가면극 등이 있고 민속행사는 향토민요경창대회·시조경창대회·그네대회·농악경연대회·씨름대회·궁도대회등 수릿날의 전통풍속과 놀이로 꾸며진다. 강릉시민들은 이 축제가 전통성과 역사성을 갖추고 그 유풍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본격적 향토신제가 되고있다고 자신하고 있다.한편 정선아리랑의 가락이 배어있는 민요현장을 찾는 「정선아라리 민요유적기행」은 7일 상오9시30분 정선읍에서 정선군 북면 여랑리의 아우라지강변으로 출발한다. 떠나간 임에 대한 아낙네의 그윽한 정한이 서려있는 정선아리랑의 가락이 뱃사공들의 노래로 물결치는 아우라지강변에는 주인공 아우라지처녀상과 아우라지노래비가 있다. 「정선아라리 민요유적기행」은 바로 이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산굽이마다 굽이치는 정선군 일대를 돌아보며 정선아리랑을 낳은 이 땅의 풍류정신과 서민들의 애환을 정선아라리 가락속에서 찾아보는 행사이다.이날 행사에서는 또 강변시낭송회와 아리랑에 관한 주제발표(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 최봉출·정선아라리연구소 진용선소장)도 있게 된다.
  • 어린이 위한 각종 기획행사 “푸짐”/백화점

    ◎씨름왕선발·동요부르기 등 다양 싱그러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내 백화점들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 등 뜻깊은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특히 이번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세트를 고르게 갖춘 가운데 각종 기획행사를 마련했다. ◇신세계=영등포점 개점 8주년을 맞아 10일까지 다채로운 개점축하행사를 갖는다. 3∼5일 9층 스카이파크 특설무대에서 「오리 삼총사」「애벌레의 꿈」 등 2편의 작품을 올리는 「인형극 큰잔치」를 마련한다. 엄마와 함께 부르는 동요대회,동물가족과 사진찍기 등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기획행사도 펼쳐진다. ◇롯데=11일까지 영등포점에서는 개점 1주년 기념 선물부 큰잔치를 연다. 이 기간중 탄생한 유아 1백명에게 탄생 1주년 기념품을 증정하는 동시에 4일에는 입점고객 5백명에게 돌떡을,5일에는 어린이 5백명에게 선캡을 각각 나누어 준다. ◇한양=8일까지 「푸르른 5월,사랑과 감사의 축제」행사를 갖는다. 특히 어린이 날을 전후해 갤러리에서는 요술풍선쇼,레고조립경진대회,미니카경주대회,자전거묘기쇼,어린이컴퓨터왕 선발대회,피아노 경진대회 등을 갖는다. 잠실점에서는 5일 제1회 한양잠실벌 어린이 씨름왕 선발대회를 열고 어린이 날이 생일인 어린이들에게 손목시계를 선물로 준다. ◇제일=5일까지 4층 문화행사장에서 「어린이 꿈동산­인기만화 및 삽화전」을 연다. 만화가 오원석씨의 「코망쇠형제」,환경만화가 신영식씨의 「숲속의 재판」「지구를 살리자」 등 교육적인 내용의 만화 40여점을 전시한다. ◇미도파=명동점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10인의 고적대 축하연주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인형 캐릭터가 선보인다.
  • 「압구정동…」/신예 이순원작(이달의 소설)

    ◎「거품사회」의 병폐 위악적해부/출구없는 미로서 탈출하려는 몸부림 우리 경제의 현단계를 일컬어 「거품경제」라고들 한다.물론 비유적인 표현이지만,그럴듯하다.속살은 없이 외형적으로만 부풀어 있는 거품상태는 언제든지 공중분해되어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기 쉽다.거품 안에서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황홀하지만,더 많이 불안하다.불안심리는 거품을 더더욱 부풀리게 한다.「거품경제」는 「거품욕망」을 낳고,또 「거품욕망」은 「거품경제」를 촉성한다.거품의 악순환이다. 거품의 악순환은 요컨대 우리 현실에서 여러 극단적인 병폐를 낳는 핵심바이러스일 수 있다.바이러스가 만연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것을 퇴치할만한 마땅한 치유책이 없다는 것이 사실 더 문제다.이순원의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바로 이런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우리 현재 앓고 있는 극단적인 병폐들을 「압구정동」이라는 상징 안에서 매우 위악적으로 해부해 보여준다.그의 소설은 타락한 현실과 대결한 사회경제적 임상학의 성격을 띠며 그 보고서다. 작가는 압구정동을 『좋게 말하면 이 땅 신흥 자본 상류층의 집단 대명사요 넘치는 상징이지만 체면 가릴것 없이 기분대로 부르면 이 땅 졸부들의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아니 똥통같이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가 미덕(?)처럼 내세우는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로 규정한다.이런 공간인 압구정동을 무대로 하여 소설 속의 인물들은 마지막 비상구조차 막혀버린 부패와 타락 속에서 일대 활극을 벌이고 있다.부동산 투기꾼인 40대 「까만 가죽치마」여인,성도착증의 노파나 게이,황음에 절어 있는 재벌회사의 2세 남해성 부사장이나 양재동 빌라촌의 여대생 등이 그들이다.그들은 모조리 극단적으로 타락한 돈·성의 유희에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탕진시킬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해악만 끼치는,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자본주의의 끝간데 모를 부패와 타락이 생산해 낸 쓰레기』들이다.이런 인물들이 압구정동거리를 가로지르며 거침없이 타락한 욕망을 불지피고 있다. 따라서 이런 인물들의 인식과 행위를 통해서 한국 자본주의의 기형적인 천민성과 그 흐름 위에 있는 군상들의 천민적 가짜 욕망이 결합되어 벌이는 압구정동식 타락한 축제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 현단계의 정직한 표정임을 서늘하게 밝히고 있다.또 그것의 파시스트적 속도와 현실적인 위력 때문에 그것을 제동시켜 새로운 흐름을 잡을만한 의미있는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탈출구로서의 「비상구가 없다」라고 쓰고 있다. 작가의 음울한 진단과 비관적 전망은 우리를 더더욱 서늘하게 한다.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비관적 전망에 문학의 힘에 기초한 반항을 감행하고자 한다.얼굴없는 테러리스트를 동원해 타락한 압구정동식 축제에서 흥청거리고 있는 인물들을 차례로 살해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이는 부패와 타락으로 점철된 현실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경고를 의미하는 작가의식의 소산이다.나아가 전혀 잘못된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기존의 중심구조에 반항하여 그것을 해체하고 정녕 있어야 할 의미있는 중심구조를 지향하고자 하는 소설적 몸부림이다.출구없는 미로에서의 의미있는 방황이다.
  • 외언내언

    일본씨름 스모(상복)와 우리 씨름은 형식·내용등에서 많이 다르다.첫째 선수의 몸집부터 그렇다.우리 선수들은 거구라도 균형이 잡힌데 비해 일본 선수들은 배가 나왔다.그래야 유리하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기이한 거인이 고니시키(소금).2백 60㎏이 넘는 체중이니 웬만한 사람 넷에 해당하는 몸집이다.엄청나게 튀어나온 배와 유방.인간 코끼리에 다름이 없다.하와이 출신 폴리네시안으로 올해 29세.씨름은 커녕 몸이나 제대로 추스려 낼까 싶은데 그렇지 않다.그에게 샅바를 잡히기만 하면 배의 괴력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헤어나지를 못한다.그래서 그는 세번이나 우승을 하고 있다.◆이 씨름 선수로 해서 미일간이 시끄럽다.일본 씨름최고의 영예는 요코즈나(횡강).우리의 「천하장사」다.고니시키는 자기가 세번이나 우승했는데도 요코즈나로 승진되지 못한 것은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인종차별론을 들고 나왔다.이 말이 일본신문에 보도되고 다시 뉴욕 타임스지에 보도되면서 미일간의 감정싸움 같이 변질돼 버린 것.난처해진 고니시키는 그렇게말하진 않았다면서 발뺌했다.하지만 귀화준비한다는 것부터 변명 아닌 변명으로 들린다.◆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세계는 경제냉전시대로 들어섰다는 느낌.미일간의 마찰도 말하자면 그 일환이다.세계의 시장에서 맞부딪치는 가운데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미국인의 89%가 일본을 「경제적국」으로 인식할 정도로.미야자와(궁택희일)총리나 사쿠라우치(앵내의웅)중의원 의장의 실언에 쉽게 흥분한 것도 밑바탕의 그 같은 의식구조에 연유한다고 할 것이다.◆대국끼리의 불편한 관계가 묘한 데로까지 발전한다.어쨌거나 오는 5월에 열리는 씨름판은 유독 주목거리.그 때도 고니시키가 우승한다면? 「요코즈나」는 인종을 뛰어넘을까,국수주의 그늘 속으로 숨어들까.
  • 그린벨트 21곳에 국민체육시설 설치/정부

    ◎연내 총3만2천평 레저공간으로 제공/체력단련·편익시설 건립 정부는 올해중 서울 도봉구 수유동 등 전국 21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10만6천여㎡(3만2천평)의 각종 체육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또 체육시설의 설치와 함께 샤워실·탈의실 등 부속시설의 건립도 허용키로 했다. 23일 건설부·체육청소년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그린벨트에 대한 토지 이용률을 높이고 국민의 건전한 여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도시 부근 21개소 그린벨트에 올해말까지 간이운동,체력단련시설및 편익시설을 건립키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건립을 추진중인 도봉구 수유동의 동네 체육시설은 등산로주변의 9백30㎡부지에 배드민턴장 3면,체력단련시설 10종 26점,편의시설 2종 42점을 2천50만원의 예산을 들여 9월에 착공,12월중 완공할 계획이며 강남구 개포동의 동네체육시설은 등산로주변의 2백88㎡ 부지에 체력단련시설 18종 30점,편익시설 15종 27점 등을 올 8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또 경북 경산군 동네체육시설은 안강읍 양월리의 고수부지 1천8백68평에 2천5백만원을 들여 게이트볼장 2면,체력단련시설 5종 9점,편익시설 4종 21점을 오는 6월까지,전북 완주시의 용서리체련장은 이서면 용서리의 마을공터에 테니스장 1면,씨름장 1면,배구장 1면과 체력단련시설 5종 6점,편익시설 5종 24점 등을 오는 10월까지 설치하게 된다. 서영택건설부장관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개발제한구역관리 종합대책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개발제한구역내에 쓰레기처리장·버스차고·교육·연구시설 등의 설치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으나 체육시설이 국민생활과 건강증진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설치가 허용된 것이다.
  • 해양연구소/전 세종기지월동대장 장순근 박사(과학에 산다:45)

    ◎“남극탐험의 긴장 지금도 생생”/힘들던 기지밖채사,40㎞까지도 거뜬/내륙 깊숙한 곳에 상임기지 건설이 꿈/무궁무진한 자원보고… 연구 많이 진전돼 기뻐 남극의 4월은 짧은 여름이 긴 겨울로 바뀌는 시기다. 다른 곳에서 봄의 따스함과 기대에 설레이는 4월이 될 때 남극에선 본격적인 혹한을 대비하며 긴장감에 사로잡힌다.한국해양연구소 장순근박사(극지연구부)에게는 아직도 4월이 봄의 설레임으로서 보다는 혹한의 긴장감으로 다가온다.14개월간의 남극생활을 마치고 귀국한지 석달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국에 있다기보다는 남극에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지난 90년11월부터 만14월간 세종과학기지에서 대원 15명과 기지운영과 탐사연구를 벌여온 장박사는 『사고없이 무사히 임무를 마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말로 남극생활의 긴장감을 털어놓는다. 남위62도13분,서경58도45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문명세계까지 직선거리로 1천2백40㎞나 떨어져 있는 남극의 킹조지섬에 위치한 남극세종과학기지.88년2월에 준공된 이 기지는 총7백13평에 11개동의 건물위에 발전기(2백75㎾용량 2기등)담수화장비,인공위성송수신장비등을 갖추고 있는 곳. 이곳에는 각 전공분야의 과학기술자 15명이 12개월에서 14개월가량 상주하면서 기지의 운영과 남극의 자연과 기상에 관한 정보자료를 모으고 조사한다.이들은 남극의 한 겨울을 꼬밖 보낸다고 해서 월동대라고 불린다.장박사는 바로 이 월동대의 책임자.그것도 제1차때인 88년2월부터 89년2월까지 12개월과 이번 4차대등 모두2년2개월이나 남극에 머물며 겨울을 두번났다.한마디로 한국인으로서 남극에 가장 오랫동안 머문 사람이 바로 그이다.장박사처럼 남극의 겨울을 나는 월동탐사대와는 달리 남극의 여름에 해당하는 12월∼1월사이에 이곳에 와서 한달 정도 머물면서 연구자료를 수집해 가는 연구탐사팀들도 있다.하계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경우도 대부분 두번 다시 못갈 곳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그는 남들이 「이빨을 가는」남극생활을 퍽이나 즐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연구기지의 책임자로서의 중압감과 신선한 야채를 먹을 수 없는 것만 빼놓고는 보람도 있고 지낼 만 하던데요』라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 우리의 남극연구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며 기뻐한다. 『3차 월동대까지는 기지 주변4∼5㎞를 벗어나지 못했읍니다.기껏해야 기지주변을 빙빙돌면서 가능한 연구탐사를 벌일 뿐이었지요.』그러던 것이 이제는 기지를 벗어나 30∼40㎞ 밖의 외국과학기지를 방문하기도 하고 장거리탐사를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다.『남극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남극에서 이동할 때는 늘 높은 지형을 이용해 움직입니다.그렇지 않으면 바다로 흘러나가는 깨어진 빙하위에서 미아가 될 염려도 있고요』 남극에도 교통사고라는 게 있다.육지에서의 이동은 시속30∼40㎞나 되는 설상차,스키두,스노우모빌,찝차등을 이용하고 안전 때문에 늘 다니는 길로만 다니기 때문에 심심치 않게 사고가 발생한다.지난1월17일 친하게 지내던 이웃한 독립국연합(옛 소련)의 벨링스하우젠기지의 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장박사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세종기지와 같은 월동기지는 남극전체에 모두41곳.(여름철에만 문여는 하계기지는 50여곳)미국이 3곳,일본2곳,독립국연합5곳,영국4곳 등 모두 19나라가 월동연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경우 여름엔 1천여명의 과학기술자가,겨울엔 1백여명의 상주대원이 각각 남극의 신비와 씨름하고 있어 우리와의 연구 규모격차를 느끼게 한다. 남극에 상주기지를 설치하고 각국이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남극이 지구온난화 및 오존층 변화등 환경연구에 최적지이기이도 하지만 인근해역의 수산자원등 무궁무진한 자원을 안고 있는 주인없는 땅이기 때문이다.겨울이 오면 여름엔 이끼류 지의류등으로 아름답던 세종기지주변도 섭씨 영하24·4도까지 급강하한다.그런 혹한속에서도 펭귄과 어류에 대한 관찰·연구,고층대기물리연구,해역의 생태변화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세종기지대원들은 이제는 섭씨 영하86·9도나 되는곳에 위치한 독립국연합의 보스토크기지와 같은 독특한 기지가 아니더라도 남극대륙에 우리기지를 하나쯤 더 갖고 싶어한다.세종기지는 남극대륙에 딸려있는 섬에(물론 겨울이 오면 얼음이 얼어 섬과 대륙의 구분이없다)있기 때문에 내륙 깊숙한 곳에 상주기지를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남극의 독수리라고 불리는 스쿠아란 새와 각종 생물이야기에서부터 자신이 돌아본 각종 외국기지의 풍경등에 관해 할 말이 무척 많다는 그는 『내륙에 우리 기지가 세워지면 남극에 한번 더 갈 마음이 있다』는 말로 내륙기지 건설을 바라는 연구원의 바람을 표현했다.
  • 전프로씨름선수 황영호씨/친구와 함께 출동경관 폭행(조약돌)

    ○…경남 진해경찰서는 11일 술에 취해 여관에서 행패를 피우다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전프로씨름선수 황영호씨(31·식당업·창원시 신월동 74의4)와 황씨의 친구 김상현씨(30·상업·진해시 충무3가동)를 공무집행 방해등 혐의로 구속. 이들은 지난 9일 상오 1시40분쯤 진해시 경화동 천일여관에서 술에 취해 여관종업원 박운수씨(22)와 방문제로 시비가 붙어 유리창을 깨는등 행패를 부리다 출동한 진해경찰서 태평파출소 소속 김동일 경장(45)등 경찰관 2명과 방범대원 3명에게 『씨름선수 황영호를 몰라보느냐』며 친구 김씨와 함께 주먹을 마구 휘둘러 김경장 등에게 전치 1∼2주씩의 상해를 입혔다는 것. 지난 8일 군항제 구경차 김씨가 사는 진해에 놀러갔다가 주먹질로 쇠고랑을 찬 황씨는 L,B프로씨름단 소속 선수로 활동하면서 지난 85년 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장사에까지 올랐던 인물.
  • 대학생·전경 “화합의 축제”/전남대서

    ◎1천여명 「손에 손잡고」 흥겨운 한때/체육대회·풍물놀이로 적대감 해소/“만나보니 형제같아… 자주 모임을”/서로의 입장 이해돕는 「대화의 장」으로 대학생과 경찰이 어우러진 「전의경·대학생 친선 한마당」축제가 11일 상오 전남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려 화합의 한마당을 이뤘다. 광주 북부경찰서와 전남대 총학생회 산하 「총예비역 협의회」공동주최로 가진 이날 행사에는 오병문 전남대 총장 박일만광주북부경찰서장 등 관계기관장을 비롯,학생·경찰 등 모두 1천여명이 참석,흥겨운 한 때를 보냈다. 상오10시 경찰악대의 「손에 손잡고」연주와 함께 시작된 이날 축제는 개회식에 이어 탁구·배구·씨름·줄다리기 등 체육대회,「돼지몰이」「닭몰이」등 레크리에이션,경찰·학생 장기자랑,각 단과대 풍물·노래패들의 「뒤풀이 한마당놀이」등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짠 다양한 오락프로그램 순서에 따라 8시간여동안 진행됐으며 참여학생과 경찰관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상대방이 이길 때는 박수를 보내는 등 시종 화합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광주호남대 1년을 마치고 입대한 김태광수경(22·광주 북부경찰서 방범순찰대 1소대)은 『시위 진압때는 이성을 잃어버려 데모하는 학생들이 밉기만 했으나 막상 만나보니 친형제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같은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농학과4년 김광명군(23)도 『그동안 경찰을 무작정 적대시했던 생각이 오늘을 계기로 바뀌게 됐다』며 『같은 젊은이로서 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 대통령후보 놓고 입씨름/50대가 콜라병 깨 휘둘러(조약돌)

    ○…10일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동자동 43의27 「사랑방」만화가게(주인 정화묵·52)에서 대통령선출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하던 박성룡씨(50·노동·주거부정)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세우는 황모씨(56·목수)의 이마를 깨진 콜라병으로 찔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도주. 황씨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 공사장에 나가지않고 임시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만화가게 안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중 옆에 앉아있던 박씨가 갑자기 『대통령은 역시 김대중씨가 돼야 한다』고 말해 『김영삼씨가 더 낫다』고 반박,10여분간 말다툼을 하다 박씨가 옆에 놓여있던 콜라병을 깨 이마를 찔렀다는 것.
  • 재벌대출금 유용여부 조사/이 재무/이달중 전금융기관 대상 특검

    이용만재무장관은 14대 총선을 전후해 재벌기업의 대출금이 정치자금등 용도외로 유용됐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달중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번 특별검사 대상기관에는 은행·증권·보험·단자사 이외에 상호신용금고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올 1·4분기(1∼3월)중 현대등 재벌기업이 계열주 등 대주주와 친인척등 특수관계인에게 빌려준 가지급금 실태를 주거래은행과 은행감독원을 통해 조사해 이를 조속히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지난해말 현재 현대그룹이 정주영씨 등에게 빌려준 가지급금 2천4백83억원의 회수 문제와 관련,『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현대측이 입씨름을 계속하고 있으나 이 자금이 정치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거액의 기업자금이 장기간 특정인의 개인 호주머니 안에 들어가 있다면 해당기업에 은행돈을 더이상 빌려줘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현대가 정씨 등에게 빌려준 가지급금을 일정한 시한내에 회수하지 않으면현대에 대한 주거래은행의 당좌대출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제재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피라미드 판매조직」의 협박/박찬구 사회1부기자(현장)

    ◎“건드리면 다친다” 경찰·언론에 전화 『경찰이 왜 억지수사를 펴 깨끗한 우리를 범죄자로 몰아부치는가』 『사실과 다른 경찰수사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은 책임지라』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가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산륭산업 대표 이광남씨(48)등 회사간부 6명에 대해 조세포탈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증거를 보강한뒤 재지휘를 받으라」는 검찰의 지시와 함께 되돌려지자 경찰과 언론사에는 이같은 괴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자기 신원을 밝히지 않는 이 「전화부대」는 한결같이 검찰이 이씨 등을 풀어주도록 한 것이 무죄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일부는 『함부로 산륭을 건드리면 다친다』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산륭은 한 회원이 4명의 회원을 확보하도록 하는 피라미드식 방법으로 회원을 확장,1백만∼3백만원짜리 자기요를 파는 회사. 현재 연간 총매출액이 2천여억원,회원수는 수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8년 설립된 이후 갖가지 말썽이 잇따라 왔다. 당초 자유당정권때 「정치주먹」이었던 유지광씨(작고)가 일본 재팬라이프 회장 야마구치씨와 함께 설립하려 했으나 유씨가 갑자기 작고하는 바람에 유씨를 이은 전씨름협회 부회장 최창식씨(53·폭력죄로 복역중 집행정지로 병원이송)가 야마구치씨와 손잡고 설립했으며 지난해 최씨가 수감된 뒤에는 이른바 「세일즈맨 출신」이라는 현재의 이사장이 운영을 맡게 되는등 우여곡절을 겪어온 정체불명의 회사. 경찰이 이처럼 복잡한 과거를 지닌 산륭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은 지난 1월초. 「산륭이 2백70만원짜리 자기요를 한개 구입하면 회원으로 등록,한달에 5천만원이상 벌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꾀어 회원으로 가입했더니 1천만원어치 이상을 팔아야 이익금을 줄 수 있다고 말을 변경,손해를 입었다」는 피해 진정서와 고소장이 수십장 접수됐기 때문이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수많은 피해자들을 점조직으로 구성,판매망을 넓혀 폭리를 취하는 영업방식을 확인하고는 이씨 등을 연행,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것. 한 경찰관은 『일단 산륭의 범법사실을 완벽하게 구증하지 못한 점에서는 경찰의 실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산륭이서장실에까지 항의전화를 할 만큼 건전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갖가지 방법으로 판매실적을 올린 청년들은 뚜렷이 하는 일도 없이 그랜저등 고급승용차를 몰고다니는가 하면 피해를 당한 사람이 속출하는 이중성을 가진 회사는 정상에서 벗어난 것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 내고장 향토문화제 꽃피운다/「충무공」등 8개행사에 3천여명 출연

    ◎제3회 전통축제행렬 8일 “첫 행차”/지역특색 살려 창극·남사당놀이등 첫선/의상등 소도구 5만여점… 예산도 대폭늘려/KBS가 후원… 비행선 띄워 축제분위기 “한껏” 전국 각지역 향토문화축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잡은 전통축제행렬의 올해 첫번째 행차가 오는 8일 군항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에서 펼쳐진다.서울신문사와 금성이 전통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지방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지역문화예술인및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협의와 연구가 이루어져 회가 거듭될수록 생명력있는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KBS가 후원할 올해는 특히 호응도가 높고 참여폭이 넓은 새로운 향토축제의 전형을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행렬 일변도에서 벗어나 창극과 무속연희,남사당놀이 등을 포함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8일 진해 군항제의 「충무공 승전행차행렬」에 이어 5월9일 남원 춘향제의 「남사당놀이」와 창극 「춘향전」,6월5일 강릉 단오제의 「강릉부사영신행렬」,7월1·2일 진도영등제의 민속축제극과 연날리기가 잇따른다. 또 10월에는 부여 백제문화제의 「사비천도행렬」,충주 우륵문화제의 「임경업장군출진행렬」,경주 신라문화제의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제주 한나문화제의 창극 「배비장전」과 무속연희 「찰머리당굿」이 집중적으로 열린다. ○「축제예술」서 기획 올해는 행사기획과 연출,진행을 축제예술(대표 허규)이 맡았으며 8개 행사에 출연할 총인원은 3천명에 이르며 의상과 소도구,장비등 소요물품도 5만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8번의 행사비용도 지난해 경비에 비해 크게 늘어난 4억원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어느때보다 충실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전통축제행렬을 해당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과 고유성을 살린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그 지역의 민속놀이및 민요와의 연관성을 배려해 내용을 재구성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또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향토문화제의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지역유지등 현지주민및 관계저명인사 등을 중심인물로 출연케 할 예정이다. 이밖에 행사가 열리는 곳마다 비행선을 띄워 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우게 된다. 전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게 될 이번 행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진해 군항제◁ 충무공의 기개가 어린 충절의 고장에서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열리는 군항제가 올해도 4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군항제는 이충무공 호국정신 선양회가 주최하는 종합향토예술제이다. 「충무공승전행차」는 군항제의 축제분위기가 절정에 이를 4월8일 진해 공설운동장에서 필승로∼충무공시비∼진해역을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5㎞구간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행진이 끝난 뒤 공설운동장에서 뒷풀이인 승전축하놀이를 대대적으로 가져 행렬참가자와 주민·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축제 분위기의 절정을 연출하게 된다. ▷남원 춘향제◁ 춘향으로 대표되는 정절의 고장이자 판소리의 고향인 남원고을에서 열리는 춘향제는 5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동안 계속된다. ○춘향선발대회도 열려 춘향문화선양회가 주최해 올해로 62회의 연륜을 자랑하는 춘향제는 춘향사당에서의 제사로 막을 올려 춘향선발대회와 명창대회등이 이어진다. 서울신문사는 지난해 변학도의 부임행차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신관사또행차」에 이어 올해는 남사당놀이와 창극 「춘향전」을 마련했다. 창극 「춘향전」은 춘향의 정절과 남원이 판소리의 고장임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오는 5월10일 공연된다. ▷강릉단오제◁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단오제는 음력 5월5일을 전후해 20여일동안 치러지는 유서깊은 산신성황제이다. 올해 단오제는 6월3일부터 5일동안 열린다. 서울신문사는 단오제가 영동지방의 문화중심지인 강릉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릉부사영신행렬」을 마련했다. 강릉부사가 대관령 산신당으로 신을 모시러가는 행차를 축제화한 이 행사는 6월5일 열린다. ▷진도영등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바다는 한해에 한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완만한 원호를 그리며 드러나는 개펄은 기적과 같은 장엄한 광경을연출하며 이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이때를 전후해 열리는 축제가 바로 영등제이다. 현지에는 폭풍우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뽕할머니」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용왕에 축원을 드린 결과 바다가 갈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뽕할머니」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을 「영등살」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올해 영등제는 오는 7월1일과 2일 이틀동안 열리며 서울신문사는 「영등축제극」을 마련한다. ▷부여 백제문화제◁ 백제문화제는 올해 38회째로 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에서 번갈아 열린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백제문화제는 계백장군의 수련장이었던 천등산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것으로 막이 올라 축제기간 동안 한시백일장,시조경창대회,백제왕비 및 공주선발대회를 비롯,씨름·궁도대회,농악경연,국악제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성왕의 천도행렬 재현 서울신문사는 「성왕의 사비천도행렬」을 준비하고 있다. 성왕은 백제 제26대 왕으로 538년 태진(공주)에서 사자성(부여)으로 천도했다. 「사비천도행렬」은 바로 이 천도행렬을 축제화한 것으로 성왕의 천도행렬을 장엄하게 재현하게 된다. ▷충주 우륵문화제◁ 우륵문화제는 올해 22회로 오는 10월 열린다.이 문화제는 신라의 낙사 우륵을 기리는 축제이다. 충주에는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가 있다.이곳은 임진왜란당시 신입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고 장렬히 싸우다 패퇴해 그의 여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배경에서 올해는 임경업장군이 금나라와 싸우기 위해 출진하는 행렬을 재현한 「임경업장군 출진행렬」을 마련한다. ▷경주 신라문화제◁ 오는 10월 열리는 신라문화제는 신라문화선양회가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를 보전·계승하기 위해 주관하는 향토축제로 국악대제전 미술대전 궁도대회 등의 갖가지 행사가 열린다. 신라문화제에서는 「태종무열왕 행차행렬」을 재현하게 된다. ▷제주 한라문화제◁ 제주의 향토축제인 한나문화제는 올해 31회로 매년 10월에 열린다. 제주는 육지와 전혀 다른 풍광과 생활방식으로 인해 이 축제에서 펼쳐지는 생업과 자연환경이 밀접히 연관된 독창적인 민속놀이로 눈길을 끌어왔다.특히 한라산 신제,해녀노래 등 향토색 짙은 민속은 큰 각광을 받고 있다.
  • 14대 선량뽑던날 투·개표장 화제

    ◎“페어플레이에 만족” 선후배 라이벌 포옹/부재자투표지 겉봉봉함 안돼 무효처리/“세후보 박빙 각축”… 한표마다 환호·탄식/보선낙선자 앞서자 “의외…” 희색/망원경에 액정TV… 개표장에도 첨단기기 등장/일찍 윤곽드러난 사무실엔 축전 쇄도속 불새통 ○…24일 하오 8시40분쯤 성남시 중원구청에 마련된 중원·분당 선거구 개표장에서 부재자 투표용지 개표를 하던중 겉봉이 뜯겨졌다가 다시 봉함한 79장의 투표용지를 발견한 야당측 참관인들이 이의를 제기,잠시 개표가 중단. 선관위측은 이에 따라 즉시 개표를 중단,확인할 결과 선관위가 지난 22일 도착한 부재자 투표용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투표용지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뜯어본뒤 다시 봉함했던 것으로 밝혀져 하오 9시부터 개표를 속개. ○실수로 가스총 분출 ○…24일 하오9시40분쯤 영일군선거구 개표장입구 경비를 맡고있던 포항경찰서 흥해지서 소속 백상진순경(27)이 실수로 가지고있던 가스총이 발사돼 개표가 약 20분동안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 이날 백순경은 개표상황실 출입구 경계근무중 부주의로 허리에 차고있던 가스총이 출입문에 부딪치면서 가스가 분출,소동을 빚은 것. ○…서울 성북구 석관1동 석관고교에서 24일 하오 7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서울 성북을 개표작업도 야당측 참관인들이 부재자 투표에서 부정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4천4백33명의 부재자 투표함 개봉을 맨 뒤로 늦출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당초 예정보다 2시간 25분이나 늦은 하오 9시55분쯤에야 시작. ○열쇠부분 날인 안돼 ○…서울 서초을 선거구 개표는 선관위 직원에 의한 릴레이 투표시비가 있었던 양재5동 제5투표소의 투표함이 하오 8시30분쯤야 개표장인 서울고교 체육관에 도착한데다 야당측 참관인들이 부재자 투표함의 열쇠부분에 날인이 안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하오 8시50분부터 개표가 시작. 선관위측은 이같은 이의 제기에 따라 야당측과 10여분간 논의한 끝에 부재자투표함 열쇠부분에 날인이 없었다는 사실을 투표록에 기록하기로 합의한 뒤 투표함을열고 개표를 시작. ○…서울 강남갑구의 개표는 하오8시5분쯤 개표장인 영동고교에서 강남갑 선관위원장 이종욱 서울민사지법 판사의 개표개시 선언으로 시작됐으나 민주당측이 별도의 개표 지시도 없었는데 한 개표위원이 임의로 부재자 투표 봉투를 뜯었다며 격렬히 항의를 하는 바람에 한동안 신경전. 또 하오8시40분쯤에는 부재자 투표봉투의 1매가 봉함되지 않은 것을 민주당 참관인이 발견,강력히 이의를 제기해 무효로 처리되기도. ○섬 투표함 윤송 순조 ○…1백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 선관위는 목포시 북교동 신안군민회관에 개표소를 설치하고 전체 84개 투표함 가운데 60여개 투표함이 도착된 24일 하오11시쯤부터 현지투표함 개표를 시작. 선관위는 이날 상오 일부해상에 짙은 안개가 끼어 투표함 운송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해군함정 3척 행정선 2척등 모두 10여척의 선박을 동원,「수송작전」을 완료. ○…3명의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남원시·군 선거구는 남원시 동충·용정·죽항동등 12개 투표함과 남원군 지역인 주천·송동동면등 모두 22개 투표함을 개함한 결과1위에서 3위까지 3백여표차로 계속 각축전을 벌여 개표 관람인들은 개표 결과가 발표될때마다 환호성을 올리는등 시종 긴장된 분위기. 하오10시5분까지 민자당 양창식후보가 8천8백37표,민주당 조찬형후보 8천5백46표,무소속 이형배후보 7천9백50표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양후보측은 안도의 표정,조찬형후보측은 의외라는 표정,이형배후보측은 사기가 떨어지는 표정을 각각 짓기도. ○소화기 50개등 준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고 체육관에 마련된 「신정치1번지」라 불리는 강남갑 개표소에는 소화기 50개,소화용 화학약품,소방차 1대등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 하오 8시3분쯤 부재자 우편투표함을 개봉하면서 시작된 개표과정에서 관람석과 참관인석의 각 당원들은 망원경,소형 액정TV,무비카메라 등을 동원,개표결과를 수시로 체크해 무선전화기로 연락을 취하기도. 한편 개표종사원들에 대한 사전교육이 없었던 탓인지 개표작업이 늦어지자 참관인들이 『빨리 진행하라』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민자당 영주·영풍지구당원 1백여명은 24일하오10시가 넘어서면서 금진호민자당후보가 타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이 유력시되자 지구당사에 모여 환호를 보내며 열광적인 분위기. 이들은 30%가 개표된 하오10시10분 현재 금후보가 1만4천여표로 2위인 국민당후보를 2배이상 앞서자 서로 얼싸안은채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면서 개표도 완료되기전에 승리를 자축하는 축제의 모습. ○…하오 9시30분쯤 서울 중랑갑구에 출마한 TV인기탤런트 민자당이순재후보와 인권변호사로 잘 알려진 민주당 이상수후보가 개표장인 구청 강당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굳은 악수와 포옹으로 그동안 서로의 선전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개표장을 가득 메운 참관인 및 개표종사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이들은 도시정비국장실로 자리를 옮겨 20여분간 환담하면서 서로가 페어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만족해하는 모습. ○개표 3시간쯤 중단 ○…대구시 수성구청 민방위교육장에 마련된 수성갑선거구 개표장에서는 개표시작 50여분만인 24일 하오 7시58분쯤 민자 박철언후보에게기표된 투표용지 2장이 한꺼번에 접혀져 나왔다는 야당측 참관인들의 이의제기에 따라 개표가 자정이 넘도록 중단. 이날 개표중단소동은 전체 36개 투표함중 3번째 투표함인 황금동 제1투표함을 개함하던중 개표종사원 최성암씨(52)가 민자 박철언후보란에 기표가 된 2장이 한꺼번에 접혀져있던 투표용지를 발견,들고 있던 것을 무소속 박주철후보측 참관인인 김진구씨(27)가 이를 건네받아 「부정투표증거」라고 주장하며 선관위측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일어났다. 이어 다른후보 참관인들도 합세,개표중단과 선거무효를 주장하며 선관위측에 거세게 항의하자 장윤기 수성갑선관위원장은 장내소란등을 이유로 개표중지를 선언. ○충북서 유일한 승리 ○…충북도내 9개 선거구중 8개 선거구에서 민자당이 월등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주을지구에서만은 유일하게 민주당의 정기호후보(51)가 단연 앞서자 이후보 사무실엔 축하전화가 쇄도. 24일 하오11시30분 현재 40여%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후보는 민자당의 임광수후보를 1만여표나 앞서가 정후보 자신도 의외라는듯 흥분,밤늦게 걸려오는 축하전화에 연신 『고맙다』고 답하느라 진땀. ○…부산 사하구청 민방위교육장에 마련된 사하선거구 개표장은 초반부터 무소속 서석재후보의 독주로 일찌감치 대세가 판가름난 탓인지 개표사무 종사자들이 지나치게 느슨한 분위기 속에 자리를 뜨거나 사소한 일로 고함을 지르는 등 해이한 자세를 보여 빈축. 24일 하오8시50분쯤 개함 점검부 일부 종사자들은 투표함에서 서후보 표가 쏟아지자 갑자기 집단으로 박수를 쳐 놀란 선관위측이 『개표종사원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으니 박수를 치지말아 달라』고 주의를 주었으며 개표도중 종사원 5∼6명이 자리를 뜨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초중교사,구청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개표 종사원들은 정해진 휴식시간도 되기전에 『간식을 먹고 다음 개표를 하자』고 떠들며 투표용지를 책상 위에 쏟아놓은채 우유와 빵을 먹기도. 또 하오 11시10분과 30분등 2차례에 걸쳐 개표종사원 한명이 정당참관인과 사소한 시비끝에 책상을 치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여 개표업무가 잠시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으나 선관위측은 『수고하는 개표종사자들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참관인들에게만 일방적인 주의를 요구해 참관인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지난 90년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허탁후보와 낙선했던 민자당의 민태구후보가 재대결을 벌여 관심을 모았던 진천·음성에선 7·7%의 개표가 끝난 하오9시 현재 민후보 3천3백24표,정우택후보(국민)8백54표,허후보 7백63표로 민후보가 야당 후보들을 단연 앞지르자 개표장내 각당 참관인들은 물론 민자당 참관인들마저 크게 놀라는 모습들. ○이봉걸씨 참관인에 ○…대전시 중구 대흥동 대전고체육관에서 이날 하오7시35분쯤 부재자 투표함을 개봉함으로써 시작된 대전 중구 개표는 별다른 사고없이 순조롭게 진행. 특히 이날 개표장에는 인간장대인 전 프로씨름선수 이봉걸씨가 무소속 강창희후보의 개표참관인으로 참석해 눈길. ○대표주자 참패 침울 ○…‥국민당 대표주자로 나서 관심을 끌었던 이래흔후보가 2만3천여표가 개표된 25일 0시현재 민자당 이종찬후보에게는 2천여표,민주당 김경재후보에게는 1천6백여표로 뒤져 3위를 차지하자 국민당관계자들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잘못된 부재자투표때문이라며 엉뚱한 의혹을 제기. 국민당측은 가회동·창신동 등 자신들의 표밭이 개표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위하면서도 믿었던 사직동에서마저 2백여표차로 이후보에게 뒤지자 창백한 모습들. 한편 민자당관계자들은 13대때 취약지구였던 종로 5·6가에서 5백∼6백표 차이로 이기고 사직동에서도 국민당후보를 따돌리자 역시 대권후보라며 안도의 표정.
  • 세계수준 일 과학자 많다

    ◎과학지 「일본경제 사이언스」,“26명 노벨상 근접” 보도/전후 5명이나 배출… 물리·의학서 두각/“2명은 노벨상수준 초월했다” 자부심/응용기술 집중투자 불구,기초과학 발전 본받을만 「기술강대국」일본을 떠받치고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그것은 먼저 반세기전인 1949년 첫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기초과학실력,악조건 속에서도 자연의 신비와 씨름해온 기초과학자들의 연구열등에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본의 「일본경제 사이언스」지는 이같은 일본의 기초과학 연구수준을 가늠케 하는 특집기사를 게재,눈길을 끌고 있다. 「노벨상급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올린 일본의 과학자」란 제목의 이 기사는 물이 화학 생이 의학등 4개 분야에서 무려 26명의 일본인이 노벨상에 근접해 있으며 또다른 2명은 노벨상을 초월한 경지에 있다고 밝혀 기초과학 연구기여에 대한 일본의 자부심을 엿보게 한다. 이에 따르면 우선 노벨 물리학상 수상이 예상되는 일본인 과학자는 소립자 천문학 물성 분광학 관찰수법개발등의 분야에서 10명에 이른다.이가운데 고바야시 마코토(48·고에너지물리학연구소교수)마스가와 도시히데(52·경도대교수)난부 유이치로(71·시카고대 특별주임교수) 사토 가츠히코(47·동경대교수)박사등은 소립자우주론의 인플레이션 이론등 세계적인 소립자이론을 제시한 대가들이며 오다 미노루(69·이화학연구소이사장)박사는 X선 별관측용 콜리미터를 개발한 X선 천문학의 1인자이다.또 니시자와 쥰이치(66·동북대학장)박사는 반도체레이저이론을 제기한 이래 광검출기용 다이오드 실용화,광섬유 전자장치 개발,화합물 반도체의 결정성장에 관한 연구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분자이상의 물질을 주요연구대상으로 하는 화학분야에서 노벨상감으로 지목된 과학자는 모두 5명. 이 가운데 이노구치 히루(65·분자과학연구소장)박사는 세계최초로 유기반도체를 개발했으며 다나카 도요이치(46·MIT공대교수)박사는 「젤의 상전이」를 발견,물리학·화학·생물학의 경계영역에 위치하는 「젤의과학」을 창시한 이로 소개됐다.또 아이하라 쥰이치(51·정강대교수) 노조에 데츠오(90·동북대교수)박사등은 방향주화합물에 관한 연구,나카무라 사부로(72·종합연구대학원 대학학장)박사는 화학반응의 자장효과에 관한 연구가 탁월하다는 것. 생리학및 의학상 후보는 모두 11명이 꼽히는데 사람의 백혈병바이러스 세계 첫발견,인체의 면역조절물질인 베타 인터페론 인터루킨2의 유전자 단리,백일해 독소 발견등 현대의학의 획기적인 업적들이 이들에 의해 이뤄졌다.또 고니시 마사카즈(59·캘리포니아공대교수),스가 노부오(59·워싱턴대교수)박사는 각기 부엉이와 박쥐의 청각에 대한 연구를 대뇌생리학에 결합시켜 뇌의 조직을 규명한 독창적인 연구자로,마사키 돔부박사(58·경도대교수)는 가장 강력한 혈관수축작용을 가진 엔도셀렌을 발견,신약개발 연구붐을 일으킨 과학자로 평가됐다. 분자진화중립설을 제창,집단유전학의 세계적 권위로 인정받고 있는 기무라 모투(국립유전학연구소명예교수),알칼리 미생물을 세계최초로 발견,1백여년간 내려온 미생물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한편 알칼리 아밀라제 제조등 수많은 응용길을 연 호리코시 고오키(60·동경공업대교수)박사등은 「노벨상을 초월한 과학자」로 별도 취급됐다. 일본은 응용및 산업화에 집중투자하는 과학기술풍토에도 불구하고 이미 물리학상 3명,화학상1명,생리의학상1명등 5명의 과학분야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했음은 알고 있는 바와 같다.대학의 연구환경이 열악하다느니,대학의 연구수준이 저하됐다느니 하는 지적 또한 우리 못지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일본이 자랑할만한 연구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지 생각해볼 때가 된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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