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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기능공 대학교재 펴냈다/대우중 창원공장 김후진조장

    ◎「16년외길」 알루미늄 용접기술 책으로/관련분야 첫 지침서… 7개대서 교재로 16년간 알루미늄용접만 해온 기능공이 특수용접에 관한 책을 썼다.이 분야에 관한 국내최초의 이 책은 내년부터 대학의 교재로 채택된다. 대우중공업 창원공장 특수사업부의 김후진 조장(36)은 지난 2년동안 「알루미늄용접에 관한 실무지침서」 집필에 전력을 기울여 최근 탈고를 마치고 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그동안 국내에 관련서적이 전혀 없어 교육에 어려움을 겪던 대학의 관련학과들은 이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앞다퉈 교재로 채택키로 했다.내년 신학기부터 교재로 채택하는 곳은 조선대와 수원전문대 등 총7개 대학이다. 중학교를 마치고 집안사정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직업훈련원에서 용접기술을 배운 그는 지난 78년 대우중공업에 입사,당시 국내에 처음 도입된 알루미늄용접을 하게 됐다.기술자는 물론 이렇다 할 이론서 한권 없는 상태에서,관련학과 교수들을 찾아다니고 외국서적과 씨름하며 현장에서 수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그 결과 지난 91년이 분야의 기능장자격을 취득했고,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책을 펴내기로 했다. 『독일의 장인인 마이스터는 박사와 동일한 예우를 받는 것으로 들었습니다.우리나라도 기능인이 보다 존경받는 풍토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 86년 창원기능대학을 졸업하고 기술지도사자격도 취득한 김조장은 용접분야의 기술과 이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독일에서 전문기술을 더 익혀 진정한 장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
  • 전통민속놀이/최인학(연변 조선족 1백년:7)

    ◎씨름·그네·널뛰기/단결­항일 의식화 놀이로 발전/전국운동대회 인기 종목… 과학적 연구도 병행 만주벌에 사는 중국의 조선족은 전통민속놀이를 계승 발전시킨 주역들이다.그러나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연변에서는 민속놀이를 항일의식을 고취시키는 촉매로서 활용할 뿐 아니라 민족운동이라는 차원으로 육성 발전시켰다는 점이다.예컨대 씨름은 원래 단오놀이였고 생산증식의 주술적 의례로서 출발한 민속놀이였지만 이곳 연변에서는 씨름판이 항일의 의분을 폭발케 해 주는 장소가 되기도 했으며 씨름판에 모인 민중을 항일대열로 참여시키는 의식화 운동의 산실이기도 했다. 그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씨름의 주역이 남자이면 그네의 주역은 여자였다.그네도 단오놀이이긴 하지만 이곳에서는 수시로 개최되었는데 그때 마다 모인 민중들의 단결과 항일의식으로 연대가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이와 비슷한 놀이로서 널뛰기가 있다.널뛰기는 정초에 여성들의 전통놀이였다.그러나 연변 여성들은 널뛰기의 단순한 의미를 벗어나 일본의 압제로부터 일탈하여 항일로 무장한다는 의식화 놀이로 발전했다.그러므로 씨름·그네·널뛰기는 명절 뿐 아니라 수시 개최되었으며 개최될 때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집단의식으로 무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오히려 전통놀이라기 보다는 사회운동이라는 인상이 짙다. ○민속운동으로 승화 1945년 일본의 패전으로 항일의 기능은 사라졌다.그렇지만 고국이 아닌 이국 땅에 사는 조선족은 단결은 필요했고 연대의식의 강조는 아무리 부르짖어도 무리가 아니었다.따라서 씨름·그네·널뛰기는 조선족을 대표하는 「민속운동」으로 뿌리를 내리게 하였다.이러한 민속놀이의 사회화는 씨름을 비롯한 민속놀이의 과학적 연구를 가져왔다.그리고 운동으로서 체계화 하게 되었다.조선족의 씨름연구는 지대한 것으로 그 일부만을 조감해 보면 우선 크게 공격과 방어로 나눌 수 있다. 공격기술은 물론 메치기를 말한다.그래서 엉덩이지기 등의 들어치기 기술과 호미걸이와 같은 다리기술,무릎 덜미 등을 후려치는 손기술이 뒤따르게 마련이다.조선족 씨름을 연구자들은 들어치기,다리기술,손기술 등의 3가지 기본기술을 다시 13가지나 되는 잔 기술로 나누었다.방어기술은 되치기인데 여기에는 배지기,안다리걸기,모두걸이,맞배지기가 포함되었다. 씨름을 민속운동으로서 발전시키려면 씨름이 인체에 미치는 특징을 추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이 점에 대해서 씨름이 인체에 주는 장점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첫째 전체 근육 운동이므로 신체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며,둘째 여러 기술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운동기능을 발전시키며,셋째 민첩하게 움직이는 기능,넷째 힘과 정신운동으로서 전투적인 기질과 투지를 키운다.다섯째 관절과 신체의 유연성,심장과 폐의 기능을 높이는 것 등이다. ○널뛰기 민요 이어져 한편 중국의 전국 운동대회에서 조선족여성을 대표하는 그네타기와 널뛰기는 중요하고도 유명한 종목이 되었다.이 종목을 통해 조선족 여성들의 명랑하고 씩씩하며 근면한 성품을 충분하게 과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많은 관중의 열렬한 찬사와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소수민족들의 운동대회에서도 그네타기와널뛰기는 인기 있는 종목이 되었다. 지금도 연변에서는 불려지고 있는 널뛰기 민요가 한국에서는 이미 단절된지 오래다.연변에서 아직도 불려지고 있다. 「묵은 해는 지나가고/새해 신원을 맞이했네 (후렴)널뛰자 널뛰자/새해맞이 널 뛰자/ 앞집의 수캐야 너 왔느냐/뒷집의 순희야 너도 왔니 (후렴)/서제도령 공치기가/널뛰기만 못하리라 (후렴)/규중생장 우리 몸은/설놀음이 널뛰기라 (후렴)/널뛰기를 마친 후에/떡국노래를 가자세라」 고국에 대한 향수의 응어리임에 틀림이 없다.다른 어느 나라 한민족 사회보다도 전통문화를 가장 유지 발전시킨 지역은 중국조선족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그것은 연변이 항일운동의 씨밭이었고 독립운동가들의 피신처였기에 모든 전통문화를 항일의식으로 미화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변 노인절이 명절 단지 광복후 중국과 북한의 공산화 영향을 받은 점은 인정이 된다. 이를테면 놀이의 의미부여에 있어서 지나치게 집체성과 전투성을 강조한다거나 이데올로기적 의미부여를 하는 것 등이다.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명절속애 「자치주 창건 기념일」(9월3일),「연변노인절」(8월15일),「아동절」(6월1일)과 같은 새로운 명절이 포함된 것은 박수를 보낼만하다.특히 연변노인절은 다른 민족들 사이에서는 볼 수 없는 특유의 명절로서 차세대들에게 「효」를 잇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명절이다.아동절은 정신적으로 해이해 가는 젊은 세대들에 바른 길을 보이는 미래지향적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와 갈수록 늘어가는 범죄 집단을 사전에 예방하는 사회적 문화적 장치로서 노인절이나 아동절은 크게 기능하리라 믿는다.우리를 되돌아 볼 과제의 열쇠가 연변조선족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 품위 잃은 여야 성명전(사설)

    좋은 정치는 섬세한 언어의 짜임새에서 비롯된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의 우리정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정치인들이 구사하는 언어의 황폐성이 그것을 말해준다.스스로 잘해서 올라가기보다는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자기가 돋보이는 것같은 착각이 우리의 정치풍토를 휩쓸고있기 때문이다. 12·12문제로 국회가 장기공전하면서 여야 대변인들이 쏟아내는 원색적이고 저질스런 논평과 성명은 가뜩이나 답답한 정치현실을 더욱 공허하게 만든다.당의 공식입장을 전달하는 창구로서 대변인의 말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드물다.더구나 장기 대치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오늘의 정치상황에서 여야의 입에 신경이 쏠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지금은 대변인의 성명·발표만이 표면에 나타난 유일한 정치행위로 존재하는 형국인 것이다. 대변인은 당론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지 개인적인 생각이나 입장에서 상대방을 비하하는 일에 몰두해서는 안된다.대변인의 말은 특정한 개인에게 겨냥된게 아니라 전 국민을 향해 외치는 소리란 점에서 그것이지니는 내용은 물론 용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요구된다.천박한 말은 상호불신만 가중시킨다는 사실은 당사자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공당의 입으로 간주되는 대변인의 입씨름은 오히려 짜증마저 나게 한다. 대변인의 말 한마디가 여야관계를 악화시킨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또 품위있는 한줄의 성명이 꼬인 정국을 타개시킨 예도 마찬가지다.민주국가에서 여야관계는 상대를 타도해야할 적대관계가 아니다.국정을 함께 논의하는 경쟁관계일 뿐이다.그러기에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를 갖추는 것은 곧 자기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행위로 귀착된다. 정치인들의 말의 수준은 그 나라 정치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대변인을 포함하는 여야당국자는 물론 국회의원들의 국회발언도 이제는 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적절치 못한 표현,사실과 다른 내용,자극적인 험담과 도를 지나치는 허구등은 이제 자제 되어야 한다.평상인도 꺼리는 거친 감정적 표현을 일부러 골라 당의 공식의견처럼 개진하는 그런 투박하고 째째한 정치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그보다는 정치실종과함께 장기공전하는 국회를 함께 걱정하며 조속한 돌파구 마련에 보다 관심을 갖는 그런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돌아 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여·야 대변인 「인신공격성 입씨름」 2라운드

    ◎“전씨 방미때 환영하곤 기소주장”/여/“변절로 권력기생” 3당합당 비난/야/「험한 입」에 역공… 공방 위험수위 여야 대변인들의 입씨름이 갈수록 험해지고 있다.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이 22일 『민주당 박지원대변인의 「험한 입」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고 「맞불작전」에 나서면서 위험수위로 치닫는 인상이다. 파행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번 공방은 지난 18일의 TV토론회에 이어 「제2라운드」인 셈이다.그날의 말싸움에서는 박범진대변인이 박지원대변인으로부터 『소속당의 돌아가는 일도 제대로 모르는 허세』로 무참하게 공격 당했다.『여야 영수회담을 청와대·민주계와 민주당이 이미 합의했는데도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비준 동의안을 지난 7월에 처리하려 했다가 연말로 미루기로 서로 합의한 것도 마찬가지다.모르면 민주계에 물어보라』는 식이었다.박지원대변인은 또 22일에는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단독국회 강행시사 발언에 대해 김대표의 「5·16」참여와 중앙정보부 창설을 들어 『천당갈 생각만 했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범진 대변인이 허위사실까지 섞인 박지원 대변인의 인신공격적인 발언에 대해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면서 그의 전력을 문제삼고 나섰다.수비만하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공격수로 나선 것이다.박범진대변인은 이날 『옛날 얘기를 하겠다』면서 지난 81년 전두환 전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의 신문기사 복사본 3장을 내놓았다.민주당이 그토록 기소를 고집하고 있는 전전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그때 뉴욕한인회장이던 박지원대변인이 「환영·환송 준비위원장」을 맡은 기록이었다.박범진대변인은 『이런 사람이 전전대통령을 기소하라고 규탄하는 공당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느냐.민주당은 그런 주장을 하려면 이런 대변인부터 갈아야 한다』고 몰아붙였다.이어 『김대중 아·재단이사장은 박정희 전대통령과 화해하고 그 표시를 무덤에까지 보냈다』고 지적하고 『표에 도움되면 화해하고 「홱가닥」하면 처벌하라는등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이어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기억력이 나쁜 것인지,건망증이 심한 것인지』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처럼 강도 높은 반격에 부딪치자 『한심하고 치졸하다』고 맞받았다.그리고는 『민주당원이 부천시장이 된다고 해서 대통령이 부천시를 방문할 때 환영하지 않을 수 있느냐』라는 반박논리를 폈다.자신의 전력은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권력에 기생하기 위해 변절한 것 보다는 훨씬 떳떳하다』고 「3당합당」을 비난했다.『민자당 대변인은 상대당 인사를 정신착란증 환자 운운했다가 입조심하라는 질타를 받지 않았느냐』고 역공도 폈다. 여야의 입씨름이 감정싸움으로 이어지며 풀릴줄 모르는 정국만큼이나 평행선만을 달리고 있다.
  • “학생들끼리 장난치다 부상/학교에 40% 책임”/서울고법

    지도교사가 자리를 비운사이 학생들끼리 학교안에서 장난을 치다 부상을 당한 경우 학교측에도 40%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3부(재판장 신청치부장판사)는 12일 학교 씨름반 훈련을 끝낸 뒤 장난하다가 부상한 손모군(16·D공고 1년)의 가족 3명이 학교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학교측은 과실비율 40%에 해당하는 1억7천8백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교측은 당시 씨름훈련을 마치고 지도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들끼리 장난을 치다 사고가 난 만큼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학교 씨름장에서의 부상위험에 대해 철저히 교육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손군은 91년 10월 체육교사인 이모씨의 지도아래 씨름훈련을 마치고 이교사가 학생들과 약속한 저녁식사 장소로 먼저 출발한뒤 씨름반 학생 2명과 장난을 치다 목뼈와 척추가 심하게 다치자 가족이 학교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었다.
  • 국립무용단 「무천의 아침」/상고시대 제천의식 형상화한 창작무용

    ◎23∼30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이 상고시대 제천의식 과정을 춤으로 살려낸 작품 「무천의 아침」(조흥동안무 구희서대본 김효경연출)을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274­1151)에서 선보인다. 올해 국립무용단의 첫 창작춤인 「무천의 아침」은 영고 무천 동맹등 북방 고구려계의 제천의식을 통해 신과 운명에 이끌리는 소극적 한민족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한민족의 주인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이 무용단원과 객원무용수등 모두 70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작품이다. 1막 「영고의 아침」,2막 「동맹의 뜻」,3막 「무천의 아침」등으로 나누어 1막에서 고구려 벽화의 행렬도를 재현해 초기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어 2막에선 벽화에 그려진 완성된 국가의 형태와 생활풍속도를 무대로 옮겨놓는다.3막은 한민족의 문명발달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신들의 형상을 묘사하는 구성으로 사람이 이땅의 주인으로 자리잡는 시기에서부터 사회조직체가 완성된 시기의 제사,그리고 사람과 신이 함께 어울리는 제사를 차례로 형상화해낸다.타악기 주조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장구행렬 반고놀이 법고행렬(1막)이나 6인의 여성무 사냥춤 검무 씨름춤 광대춤(2막)등 고분벽화에 그려진 생활풍속을 재현한 각종 춤이 흔치않은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2·12」 시비… 세차례 정회소동/대정질의 격돌끝 유회된 국회

    ◎총리·법무 답변에 야의원들 항의·야유/여의원들 맞고함… 멱살잡이 추태도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4일 국회 본회의는 민주당의원들이 12·12사건 검찰수사와 관련한 정부측 답변에 항의,야유와 함께 고함을 지르고 단상으로 뛰쳐나가자 민자당의원들이 맞고함을 지르는등 소란속에 세차례 정회된 끝에 자동 유회되는 파란을 겪었다. ○…민주당의원들은 이날 이영덕 국무총리와 김두희법무부장관이 12·12관련 답변을 할 때마다 『반란자들을 기소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일제히 고함을 지르고 몇몇 의원들은 단상에까지 나가 항의해 하오 늦게까지 진통. 이 때문에 정부측의 전반부 답변 과정에서만도 세차례나 정회. ○…상오 10시 본회의 개회뒤 두번째 질문잘 나선 민주당의 채영석의원은 『현 정부는 부도덕하고 정통성없는 정권과 야합,문민정부를 창출해냈다』면서 『바로 그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이들을 차마 응징하지 못한 것』이라고 포문.같은 당의 국종남의원도 『12·12를명백한 군사반란으로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적용의 형평성을상실한 것은 최근 드러났듯 앞으로 군 반란행위를 더욱 부추키게 될 것』이라고 공격. ○…이어 답변에 나선 이총리가 『2·12를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대통령의 평가는 역사적 취지이고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은 철저한 수사에 따른 법률적 평가』라고 밝히자 민주당 의석은 일순간 삿대질과 고함이 난무. 이에 민자당의원들도 『조용히 해』라면서 맞고함으로 응수,결국 답변이 중단된 채 소란이 계속됐고 사회를 보던 이춘구부의장은 상오 11시35분쯤 일방적으로 첫 정회를 선포. 정회 과정에서 민주당의원들은 12·12세력과 친밀한 이춘구부의장이 사회를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부의장의 사회를 거부하기로 결정.이에따라 신총무는 민자당의 이한동총무와 만나 사회를 황의장으로 바꾸기로 합의한 뒤 12시쯤 본회의를 속개. ○…사회석에 오른 황의장은 먼저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나오는 것은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답변을 하는 것』이라면서 『소신껏 의원들의 오해가 없도록 답변을 하라』고정부측에 성실한 답변을 촉구.그는 또 민주당의원들에게도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시작해 대화와 타협으로 끝나야 신망을 받는다』고 자제를 당부. 이에 힘입어 이총리는 민주당 의석쩍의 소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답변원고를 빠른 속도로 읽은뒤 20여분만에 하단. ○…주무부처 장관인 김두희 법무부장관의 답변 때는 민주당의원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져 김장관이 12·12에 대한 답변을 시작하자 이협수석부총리를 비롯한 5∼6명의 부총무단이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하는등 소란이 계속.그러자 황의장은 『내 자식도 나무랄 때는 얘기를 다들은 후에 나무란다』면서 『말하는 중간에 나무라면 빗나간다』고 말해 잠시 웃음. 그럼에도 민주당의 신순범·김원웅의원등이 큰 소리로 반발하자 김장관은 『미숙한 답변으로 질문취지에 부응못해 죄송하다』면서 기소유예 배경을 설명. 이에 민주당 부총무단이 다시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 하자 황의장은 『이래서는 회의진행이 안되겠다』며 1시쯤 서둘러 정회를 선포. ○…이날 하오 속개된 회의에서 민주당의 이협수석부총무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도중 민자당의 노인도의원과 민주당의 하근수의원이 서로 멱살을 잡는 추태를 보이기도. 두 의원은 회의장 중앙복도에서 『네가 뭐를 아느냐』면서 육두문자까지 주고받는 입씨름을 벌이다 몸싸움을 전개한 것. 이에 황의장은 『국민학교 어린이도 회의시간에 이렇게 안한다』면서 『국민앞에,또 질문을 해야 할 국무위원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냐』고 개탄.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와 민주당의 신기하총무는 이날 하오 본회의가 3번째 정회된 뒤 회담을 갖고 본회의 속개문제를 협의했으나 주장이 맞서 회담은 10분 남짓만에 결렬. 신총무는 회담을 마친 뒤 『민자당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고 이총무는 『야당이 회의 진행을 거부하더라도 밤 12시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의사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걱정. ○…회의가 밤늦게까지 열리지 못하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총리와 김법무부장관이 하오9시40분쯤 국회를 떠나면서 회의는사실상 종료. 민자당 총무단은 이어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원들의 출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소속의원들에게 퇴청할 것과 7일 상오10시에 등원할 것을 지시한뒤 구내방송을 통해 유회를 선언하도록 통보.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채영석의원이 12·12를 집중적으로 질의하고 이기택대표를 뺀 나머지 의원 모두는 신총무의 지휘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로 행동강령을 결정.
  • 혼인 풍속(연변 조선족 1백년:4)

    ◎간소해진 전통혼례… 잔치는 1주간/신부 혼수 갈수록 많아져… TV·냉장고는 필수품 한국인은 어디 가서 뿌리를 내려 살더라도 혼인만은 인륜지대사로서 정중하게 전통성을 지키는 것이 관례다.특히 한국과 가장 인접해 사는 중국 조선족 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최근 자유화의 물결로 인해 연변이 놀라울 만큼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혼인풍속의 변이만 보더라도 고금의 차이가 실감난다. 과거 연변에서는 혹간 연애결혼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통혼례 의례를 따랐다.선보기가 끝난 다음에는 남자 측에서 부모나 후견인이 여자집으로 가서 청혼을 한다.그러면 여자쪽에서 궁합을 보고 좋으면 허혼한다.남자집에서 신랑될 사람의 사주단자를 신부집에 보내면,신부집에서는 연길을 신랑집으로 보낸다.그러나 지금은 많이 변했다.사돈보기가 새로 생겨난 것이다.즉,신랑쪽의 부모가 음식을 차리고 신부네 집으로 가서 사돈끼리 혼인날짜와 혼담을 나누는 방법이다.사주단자나 연길을 생략한 형식이지만 이 두 제도를 복합한 간이형식이라고도 할 수있다.그리고 혼인전에 신랑쪽에서 납폐를 보낸다.고향이 남쪽인 사람들은 남자쪽에서 혼수감을 준비하지만 북쪽 사람은 여자쪽에서 혼수감을 마련한다.예단도 준비한다. 혼인 당일 신랑이 신부집으로 간다.가까운 친척 3∼5명이 상객으로 함께 간다.연변에서는 「우시꾼」이라 한다.신부집에 도착하면 「대반」의 안내를 받아 전안례를 치른다.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상위에 놓고 부채로 세번 들이민다.이때 짓꿎은 사람들이 『썩 들이밀어! 좀 더』하고 음담을 하여 장내를 웃긴다. 나무 기러기를 바치는 「전안례」에 관한 유래담이 한국에서는 채록된 것이 없다.그런데 연변의 향경선생이 쓴 「내가 본 민속반세기」에 소상히 나온다. ○전안례의 유래 전해 「옛날 한 사람이 봄 가을에 기러기때 내리는 자리에 옹노(새나 짐승을 잡는 올가미)를 놓고 기러기를 잡으려고 했다.하루는 옹노에 기러기가 잡혔나 해서 가보았다.그랬더니 기러기 두마리가 잡혀 죽어 있었다.자세히 보니 기러기 한마리는 확실히 옹노에 걸려 죽고,다른 한마리는 옹노에 걸려 죽은 기러기의 목에 자기 목을 걸고 죽어 있었다.더 자세히 보니 옹노에 걸려 죽은 기러기는 수컷이고 목에 자기 목을 걸고 죽은 기러기는 암기러기였다.기러기잡이꾼은 이 부부기러기의 애절한 사랑의 죽음을 아쉽게 여겨 작은 널조각으로 관을 만들고 죽은 기러기 한쌍을 사람 무덤처럼 묻어주었다.그리고 그 무덤에다 「열녀 기러기묘」라고 쓴 비를 세웠다.기러기잡이꾼은 그 길로 집에 돌아와서 기러기옹노를 없애버리고 나무를 깎아서 한쌍의 기러기를 만들어 두었다가 자기 딸이 시집갈 때 신랑신부가 그 나무기러기를 가져가게 하여 서로 바꾸게 했다」 전안례가 끝나면 연변에서는 교배례가 없고 신랑은 큰 상을 받는다.신부는 뒷 골방에서 떠날 채비를 한다.이때 신랑을 따라온 우시꾼은 딴 집에서 상을 받는다.신랑이 상음식을 갈라서 부모님께 보내겠다면 뜻대로 하게 한다.큰 상에는 삶은 닭에 붉은 고추를 물려 쌀사발에 담아 놓는데 액막이와 생육을 상징한다.신랑이 큰 상을 받을때 신랑이 우시꾼을 불러 상차림을 보게 한다.상을 얼마나 잘 차렸는가 보라는것이다.신랑이 먹는 밥그릇에는 삶은 달걀 두개를 밥에 묻어두는데 신랑은 한개를 먹고 나머지 한개는 신부에게 물린다.여기서도 부부의 금실이 좋음을 의미한다. ○「신방엿보기」 사라져 신부는 가마를 타고,신랑은 말을 타고 떠난다.남의 천금을 가져온다는 관념에서 음식을 주는 대로 먹고,점잖게 신부를 데려온다.신부를 태운 가마가 신랑집 마당에 들어설 때 대반이나 인접하는 사람만으로는 교군꾼을 달래기 힘들다. 『신부가 너무 무거워서 인제는 가마를 내팽개치겠다』 『신랑집에서 대접이 뜰뜰하니 가마를 메고 돌아가겠다』 하고 입씨름을 벌이며 가마를 일부러 흔들어 댄다.그러면 신랑의 어머니가 나와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제발 이번만 용서하십시오』 하고 손발이 닳도록 빌면서 술과 고기 안주를 내 오고 돈푼도 넣어준다. 신부가 받는 큰 상은 신랑이 받았던 큰 상과 비슷하다.이때 신부측 우시꾼은 애를 먹이며 우쭐대고 주정하는척 한다.신랑측에서는 이러한 억지나 무례한 짓에도 거의 무조건 좋은 말로 달랠 뿐이다.아무리 남존여비라지만 이날만은 여존남비로 역순 된다.이튿날 신부는 시집 어른들에게 예단을 놓고 큰 절을 올린다.지금은 이튿날 신랑신부가 음식을 차려서 부모 가까운 친척과 함께 신부집으로 가서 인사를 한다.옛날엔 삼일만에 떠나는 「삼일」이지만 지금은 다음날로 바뀌었다.돌아온 뒤에는 시어머니나 동서 되는 사람이 신부를 데리고 일가친척을 돌아다니며 소개한다.이것을 연변에서는 「집보기」라 한다.신랑신부 다루기나 신방엿보기 습속은 해방전까지는 지속되었으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지 않는다 하여 없어졌으며 다만 신랑 친구들이 좀 지껄이다가 마는 정도다. 오늘날 혼인잔치에서 변수로 나타난 모습은 혼인잔치가 하루에 끝나지 않고 여러날 계속된다는 것이다.예컨대 혼인날 일주일이나 열흘전부터 오늘은 아버지 직장의 손님을,내일은 어머니 직장의 손님을,모래는 또 관계되는 직장 손님들…이렇게 하다가 혼인 당일은 가까운 친구들과 친척을 청하는 것이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떻든 손 대접이 푸짐한 정서가 다시 살아난 듯 하다.또 하나의 다른 변수는 신부가 마련하는 혼수가 기하급수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70년대 후반부터 생긴 이러한 경향은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와서는 더더욱 심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처음에는 신부가 이불 두채,옷장 하나쯤 갖추면 만족했지만 차차 늘어나서 이불 네채,옷장 두개로 늘더니,지금은 이불 여덟채에 최신식 옷장·찬장·컬러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녹음기 등을 갖추어야만 한다.신부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남보다 더 차려가려고 한다.이렇게 푸짐한 혼수감이 준비된 신부를 얻은 신랑들은 수지맞는 편이다. ○약혼해도 정식부부 이처럼 혼인풍속도가 달라진 것은 아마도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한국의 사정도 강건너 불보듯이 아니라 70∼80년대에 직접 겪었다.고난과 가난을 겪은 전세대들의 가치관과 핵가족의 주인들이 될 현재의 젊은이들 간에는 그만큼 괴리가 생겨난 것이다. 또 하나 기성세대가 고민하는 혼인풍속도는 현행 제도가 약혼후 행정기관에 신고만 하면 혼인증서를 발부하는 문제다.법적으로는 약혼으로 정식부부임을 증명받은 셈이다.전통적 관례에 따르면 혼인식이 끝나야 정식부부가 되고,달이 차지 아니한 아이를 출생하면 당연히 혼전 경험으로 인정되어 핀잔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현행제도와 관례 사이에 파생되는 갈등이 고민이다.성문란의 원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본국이나 연변이나 마찬가지다.
  • 김치종주국(외언내언)

    김치­.우리에게는 김치가 있다.김치만큼 확실한,김치만큼 자신만만한 우리의 것이 또 있을까.따끈따끈한 이팝에 잘익은 포기 김치 한탕기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김장김치,아기자기한 맛이 나는 보쌈김치,쌉쌀하다가도 잘삭은 젓갈맛과 어울려 심오한 맛을 내는 고들빼기김치,우아하고 국제성이 느껴지는 백김치,싸아하게 시원한 한겨울의 동치미.이렇게 다양하고 맛이 깊은 반찬이 달리 있을까. 김치는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다.특히 동남아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하지 않는 음식점에서도 김치를 준비하는 곳이 늘어갈만큼 확산되고도 있다.가족을 위한 정성때문에 음식을 장만하는 그분의 손끝에서는 효소가 나온다고 믿어지는 우리의 어머니들 솜씨로 먹어온 김치는 우리를 지탱해온 이땅의 문화였다. 이렇게 우리만의 고유하고 특징이 강한 식품이어서 김치에 관한한 다른 나라 누구도 언감생심 끼어들 생각은 못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어왔다.그러나 장사속에 밝고 연구능력이 뛰어난 일본이 어느틈에 우리의 허를 찌르고 세계의 김치시장을 넘보며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 오래전에 들어와 충격을 주었다. 뭘했기에 그렇게 되었느냐고 설왕설래 입씨름을 했다.『김치야말로 한국의 솜씨』라는 자신감만 가지고,또 김치같은 건 「아녀자」들이나 담그는 것이지 과학과 기계가 달려들어 개발해야 할 산업의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했던 우리의 불찰이 영악한 일본에 의해 기습을 당한 것이다.번번이 당하는 우리의 허술함. 그러나 김치야말로 누가 뭐래도 우리가 종주국이다.그렇게 호락호락 주도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경제논리로만이 아니다.우리 영혼의 깊고깊은 곳까지 그 향기가 배어있는 음식문화의 정수를 지켜야 한다.이제라도 김치종주국임을 만방에 고하고 종주국다운 권위와 면모를 갖추기로 한 행사가 서울신문에 의해 마련된 것도 그 때문이다.우리만이 할수 있는 일이다.
  • 건설위도 “부실 운영”/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26일 모처럼 열린 국회 건설위원회는 「부실위원회」로 찍혀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만큼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 이날 회의의 안건은 이원종 전서울시장이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한강다리의 안전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과연 위증을 했느냐 하는 것이 초점이었다.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알맹이」없는 「껍데기」만 놓고 격론을 벌이느라 시간만 허비했다. 회의의 취지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은 한결 같이 그럴듯 했다.『잘못을 빌고 싶은 심정으로 솔직하게 문제를 까보자』(송천영의원·민자당)『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해보자』(김옥천의원·민주당)『안건인 이원종 전서울시장의 위증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뭔가 근본대책을 찾아보자』(오탄의원·민주당)등.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었고 엉뚱하게도 말씨름만 이어졌다.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의 성격을 놓고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서 회의가 걷돌기 시작한 것이었다.몇몇 민주당의원들은 『김우석 건설부장관을 출석시켜 전체회의를 열자』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미 여야 간사회의에서 전체회의에서는 의원들끼리 토론을 벌인뒤 김장관을 불러 간담회를 갖기로 합의돼 있는 사안이었다.민주당 의원들은 자기들의 협상창구를 무시하고 한바탕 설전을 주고받더니 의견을 다시 모아보겠다며 잠시 정회를 요청하고 옆에 있는 소회의실로 갔다. 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은 다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면서 회의를 1시간동안 질질 끌었다.간사인 김옥천의원과 최재승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최의원은 『회의가 열리는 줄도 몰랐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김의원은 『회의 개최사실을 미리 알리고 확인하는 도장까지 받았는데 무슨 억지냐』고 맞받아쳤다.결국 취재기자들의 「시선」을 우려한 동료의원들의 만류로 회의는 간사들의 합의대로 진행됐다. 의원들의 이같은 신경전은 국민앞에 자신을 한번 드러내놓겠다는 정치공세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회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건설위가 무슨 능력으로 부실공사를 막을 수 있겠느냐하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 법령 1백40여개 제정·개정 해야/남북교류 대비 정비해야할 법체제

    ◎야·업계선 왕래·교역 신고제 전환 주장/「적」개념 「괴뢰집단」등의 용어도 바꿔야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북한에 들어가는 인력만 해도 1천∼5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사람이든 물자든 남북간에 왕래가 시작되려면 현행 법령이나 관련용어등을 상당부분 정비해야 한다.정부와 민자당이 새로 만들거나 손질할 계획인 법령은 무려 1백40여개에 이른다.물론 인적왕래,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등 92년 남북기본 합의서의 세부 합의서가 채택돼 남북교류협력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이를 위해 통일원을 포함해 경제기획원 법무부 안기부 등 거의 모든 정부부처들이 각 분야에서 소관법령과 씨름하고 있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와 관련해 세가지의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첫째 남북 교류의 진전에 대비해 내용을 정비할 대상법령은 1백23개이다.인적왕래 및 이산가족 재결합 분야가 37건으로 출입국 관리법·검역법·의료법 등이다.경제분야는 대외무역법·저작권법·항공법 등 55건이고 사회문화분야는정기간행물 등록등에 관한 법률·영화법·문화재 보호법등 31건이다. 이 가운데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에 대해서는 제한을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통일원에서는 앞으로 교류협력이 다양해지면 이 법 하나로 모든 분야를 다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세분화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즉 기본법과 인적왕래·교역·협력사업 분야의 법을 따로 만들자는 의견이다.민주당이나 기업체들은 남북간 상호왕래및 교역에 대해 통일원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돼있는 규정을 신고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통일원측은 무분별한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을 우려해 곤란하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이 법의 제26조에 『남북간 교역에 관하여 국가간의 관계에 적용되는 대외무역법등을 준용한다』는 규정도 남북관계를 국가간의 관계로 보지 않는다는 이 법의 다른 규정이나 남북기본 합의서 정신등에 상충된다는 지적도 있다. 남북주민의 자유왕래및 이산가족 결합에 따른 신분관계의 변동,민사분쟁 조정,남북합작 투자,남북당국간의사법및 수사공조등에 관한 사안들도 조정이 필요하다.특히 국가보안법의 통신·회합죄,고무찬양죄,이적표현물 소지죄등의 존속여부도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이와 함께 남북합작 투자촉진 특별법등의 제정도 고려하고 있다. 둘째 북한을 「적」의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는 법령에서의 용어를 정비해야 하는데 모두 14개가 있다.이 가운데 몰수금품 등 처리에 관한 임시특례법,국가유공자 예유등에 관한 법,국호 및 일부 지방명과 지도색 사용에 관한 법률등 3개 법은 「북한 괴뢰집단」「북한 공산집단」이라는 표현을 바꿔야 한다.부재선고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재외국민 취적·호적 정정 및 호적정리에 관한 임시특례법,수복지구와 동 인접지구의 행정구역 개편에 관한 임시조치법등 11건에서 「수복」「미수복」의 용어도 마찬가지다. 셋째 현행 교류협력과 관련해 운용체제를 개선하고 명령·규칙·규정등을 마련하는 일이다.남북교역 승인의 처리시한을 30일에서 20일로 줄이고 제출해야 하는 관계서류를 대폭 축소한 조치등이 이같은 취지에서 이미 이뤄졌다.음성정보 서비스를 통해 이산가족들이 대북 주민접촉 신청을 지방에서도 신청할 수 있는 방법등을 자동안내해주는 것도 포함된다.남북경제 협력사업 처리에 관한 규정등을 올해안에 확정 시행할 계획이다.
  • 농·수·축협중앙회장에 인사권/부장이상 임면

    ◎전문조합연합회 전국단위 불허/협동조합법 개정안 일부수정 정부는 농·수·축·임협 중앙회장의 인사권을 부회장에게 위임하려던 당초의 방침을 바꿔 부장 이상의 집행간부 및 간부직원은 부회장의 제청으로 중앙회장이 임면토록 하기로 했다.품목별 전문조합 연합회도 아무 제한없이 설립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던 방침에서 후퇴,권역별 또는 일부 지역으로 제한함으로써 전국 단위의 연합회 설립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19일 경제차관 회의에서 지난 8월 입법예고한 농협법 등 4개 협동조합 관련법의 당초 개정안을 이같이 수정하기로 의결했다.경제장관 회의 및 국무회의를 거쳐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한다. 따라서 부회장은 현 중앙회장의 임기가 끝난 그 다음 임기부터,부장 이상을 제외한 일반 직원의 인사권을 갖게 된다.농림수산부는 당초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등 부회장이 맡는 독립사업부 소속 직원의 인사권을 모두 부회장에게 위임할 방침이었으나 이 경우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중앙회장들의 반발에 따라 이같이 바꿨다. 한우와 양돈·마늘·양파 등의 품목별 전문조합 연합회는 예컨대 「무안·함평·창녕」양파 전문조합 연합회 식으로 몇 개의 시·도를 대상으로 하는 권역별 또는 전국의 일부 지역을 묶어 설립토록 했다.중앙회와 양립이 안되도록 한 것이다.또 대상 품목도 한우 등은 제외할 계획이다. 집행 간부인 상임 이사의 임기는 당초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회원 조합원으로만 제한하려던 중앙회 상임 감사의 자격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 및 경제사업을 분리해 별도의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은 당초 계획대로 기획단을 설치해 추진하기로 했다. ◎협동조합법 왜 수정됐나/조합측 반발로 상당부분 후퇴/경쟁력 확보·조합원 배려 미흡 농·수·축·임협법 등 4개 협동조합 법의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정부안이 확정될 단계에 이르렀다. 농림수산부가 지난 4월부터 개정 작업에 나섰으므로 6개월째 입씨름을 벌여온 셈이다.당초 개정에 나서게 된 배경은 거대한 생산자 단체의 조직을 손질하지 않고는 조합원의 이익이나 금융시장의 개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는비판 때문이었다. 개정 대상은 신용 및 경제사업의 분리와 중앙회장의 권한 축소 및 전문조합 연합회의 설립 등 세가지였다.이 가운데 두가지는 지난 8월 입법 예고한 당초 개정안보다 농림수산부가 많이 물러선 선에서 수정됐다. 당초에는 조사부나 문화홍보부 등의 지원부서를 뺀 모든 부서의 인사권을 부회장에게 맡기고,법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바로 시행할 방침이었다.그러나 『중앙회장이 바지 저고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발에 부딪혀 결국 부장 이상의 인사권은 중앙회장이 갖도록 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 생산 및 출하로 수급을 조절하도록 하려던 전문조합 연합회도 『전국 단위로 설립되면 중앙회와 경쟁하게 돼 설 땅이 좁아진다』는 반발에 따라 인접한 시·도 또는 주산단지 별로 영역을 좁혔다.전체 조합원이나 대외 경쟁력을 생각하기보다 생산자단체의 영향력에 밀린 셈이다. 한 실무자는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일을 추진하느라 힘이 달리는 부분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먼 장래를 내다보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 제네바협상 주역 갈루치와 강석주

    ◎두 「맞수」 평양·워싱턴 주재대사 물망/학자출신에 걸맞게 치밀… 「영특형」 평판/갈루치/밀어붙이기 능한 「뚝심형」… 김정일 측근/강석주 북한핵문제가 국제사회의 문제로 등장한 이후 완전타결되기까지 북한 핵협상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와 강석주 외교부부장은 협상테이블에서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두사람은 1년7개월의 협상과정에서 「맞수」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갈루치대사는 「영특형」인데 비해 강부부장은 씨름판의 「뚝심형」으로 비유된다. 기자회견을 하는데서도 그들의 차이점은 분명히 나타난다.갈루치대사는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친절한 스타일이다.대신 그의 발언을 보면 알맹이는 별로 없고 회담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강부부장은 항상 만나자 마자 평양 억양으로 「미안하구만.오래 기다리게 해서」라는 정형화된 어투로 시작해 하고 싶은 발언을 거침없이 한다. 포커판으로 치면 갈루치대사는 학자출신 경력을 반영하듯 치밀하고 신중한 계산으로 승리를이끄는 반면 강부부장은 카드가 좋지 않더라도 밀어붙이기식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한다고들 한다.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사람은 비슷한 점도 많다.모두 좋은 인상을 풍기면서 「잘나가는」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갈루치대사는 부드럽고 이지적인 외모로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부부장도 남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에다 부드러운 발언으로 외교관으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10년전 파리 유네스코 북한대표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일약 외교부 차관으로 승진한 그는 김정일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약소국의 외교부 부부장이면서도 핵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의 페이스로 협상을 이끌기도 해 정치학계 일부에서는 「연구대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는 두사람은 3단계 고위급 2차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몇번에 걸쳐 심리전을 폈다.갈루치대사가 회담장에 늦게 나타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강부부장도 늦게 나타나고 강부부장이 영접을 나가지 않은 다음날에는 갈루치 대사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맞대응을 했다. 상대방의 심적 동요를 일으켜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어 보려는 고도의 심리전술이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협상이 끝난 시점에서 굳이 두사람의 승패를 가리자면 무승부라고 할 수 있다.회담의 전반부에는 강부부장이 판정승을 거두는 인상이었다.강부부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협상에서 카드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기자회견에서는 마치 진전이 있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 장외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갈루치대사가 판정승을 거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갈루치대사는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만날 필요가 없다』며 『북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다』고 강수를 썼다. 앞으로 양측 관계가 어느정도 정상화되면 갈루치대사는 평양주재 대사감으로,강부부장은 워싱턴주재 대사감으로 벌써부터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최근 내한 미국 노화학자/유병팔 박사(인터뷰)

    ◎“칼로리 섭취 줄이면 노화방지”/30% 절식땐 수명 50% 연장 가능 『식사량을 30% 남짓 줄여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늙지 않고 오래 살수 있는 길입니다』 지난 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림성모병원 개원 25주년 기념 「문화의 밤」 행사에서 특별강연을 위해 고국을 찾은 세계적 노화학자 유병팔박사(63·생리학·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노화연구소장)는 칼로리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노화가 빨리 찾아든다고 입을 열었다. 유박사는 절식과 노화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처음 규명해낸 인물로 그의 이론은 현재 미국 노인청과 노화학회로부터 공식 인정받고 있다. 그가 과잉영양 섭취로 인한 비대증이 노화를 촉진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절식론」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그 뒤 15년동안 쥐와 씨름한 끝에 칼로리 섭취를 30%가량 줄이면 수명이 50% 연장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즉 먹이를 마음껏 먹도록 한 쥐의 평균 수명이 3년인데 비해 먹이량을 3분의1로 줄인 쥐의 경우 평균 4년반을 살았다는 것이다.유박사는 이 연구결과를 가지고 지난 89년부터 고등동물인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중인데 5년이 지난 지금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절식을 하면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프리 래디컬) 조성이 억제됩니다.이는 칼로리량 섭취가 줄어들 경우 지방산의 산화가 방지되고 세포속 마이토콘드리아막이 손상을 덜 입기 때문이지요』 그는 『무엇을 먹든지 과식만 하지 않으면 장수할수 있다』면서 『현재의 체중별 표준칼로리는 하향 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인구의 노령화는 이제 어느 나라에서든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어린이를 위한 소아과가 있듯이 국내에도 노인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룰 노인과가 생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2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생리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2년째 텍사스주립대에서 노화연구에 주력해온 그는 미국 노년협회회장을 역임하고 미국노화학회 생물과학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또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5백40만달러를 지원받아 「노화와 영양」에 관한 연구도 수행중이다.저서로는 「노화와 프리래디컬」,「절식에 의한 노화 조정」등이 있으며 지금까지 노화에 관한 논문 2백10편을 발표했다.
  • 의원·사법부 법리논쟁“명조율”/박희태법사위원장(국감 스포트라이트)

    ◎대법원장 선서·출석 등 싸고 티겨태격/양측주장 접점찾아 설득… 원만한 해결 『어려운 국민을 보고 눈물을 흘릴줄 아는 살아있는 법조인들을 만들어 달라』 국회 법사위의 박희태위원장은 7일 사법연수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연수원측에 이렇게 당부했다. 박위원장의 독특한 화법은 법리논쟁으로 늘상 시끄럽던 법사위의 국정감사를 크게 변모시키고 있다.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달 28일 대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여야는 대법원장의 증인선서및 출석·답변여부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바람에 회의시작이 1시간20여분이나 늦어졌다.대법원측마저 「사법부의 독립성」을 내세우며 난색을 표시,국회법 개정후 첫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파행으로 흐를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날 논란은 박희태위원장의 중재로 대법원장이 인사말에 이어 업무현황 보고시간에도 출석하는 것으로 원만히 매듭지어졌다.『관례에 없고 사법권의 독립을 해칠수 있다는 민자당·법원측과 규정상 행정처가 아닌 대법원감사인 만큼 그 수장이 성실한 수감을 약속하는 절차를 요구하는 야당측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는 논리로 3자를 설득한 것이다.물론 『앞으로 국정감사 규칙마련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하고 대법원은 사법부의 의견을 제출해 달라』는 스케줄도 제시했다. 서로의 명분을 살리면서도 해결해야 할 숙제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음날인 29일 헌법재판소에 대한 감사에서는 민주당측이 일부 재판관의 「정치적 전력」을 문제삼아 그들 재판관을 소환,신상발언을 듣자는 결의안채택을 끈질기게 요구했다.박위원장은 민주당의원들과 「헌재의 정치적 중립」을 내세워 맞서는 민자당의원들을 설득,『의안은 성립시키되 표결 대신 합의로써 헌재의 공정한 업무수행을 바라는 국회의 목소리를 전달하자』고 제안했다.하마터면 국회와 헌재사이의 기관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30일 군사법원 감사에서는 긴급소집된 전군지휘관회의 때문에 감사시간이 부족해지자 『군기강확립을 위한 군사교정방향등 주요 정책은 분명히 보고하되 통계자료등은 서면으로 충실히 보고하라』고 지시,국회의 체면과 행정부의 업무를 함께 배려했다. 서울구치소,부산·대구의 법원·검찰에 대한 감사에서는 『어려운 국민을 보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법부가 되라』고 선배 법조인으로서의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박위원장은 정당사상 최장수기간인 4년3개월동안 민자당대변인을 지내면서 야당과의 공개토론에서 「논리가 분명한 논객」으로 화려한 명성을 얻고 지난해 문민정부의 첫 법무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다.지난 6월말 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 『국민과 사법부의 거리 좁히기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 그가 앞으로 여야간 공안시비등 치열한 논란이 예상되는 법무부·검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살아 있는」 국정감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 선관위대책 집중 질의 내무위(국감초점)

    ◎“내년 4대선거 관리 104만명 필요”/“인력확보·교육대책 밝혀라” 요구 6일 국회 내무위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민자당이 법개정을 보류해 현안에서 비켜난 정당 국고보조금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여야의원들은 모두 국고보조금에 대한 선관위의 생각을 묻는 형식을 취했지만 문제제기와 주장의 논거들이 지난번 입씨름 과정에서 나왔던 주장들의 반복이어서 이날 국정감사장은 흡사 여야의 정치협상장인 듯한 느낌을 주었다. 민자당의 차수명의원은 이날 『4대선거가 동시실시 되는 내년의 정당별 국고보조금이 9백28억원이나 되어 국고낭비요인이 되고 돈 안드는 선거풍토를 조성한다는 통합선거법의 제정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차의원은 이어 『내년 국고보조금은 선관위 전체예산 1천5백65억원의 59.3%를 차지하는 규모이며 선거관련경비까지 더하면 전체예산의 1.9배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감사원이 보조금 집행에 대한 감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시끄러워지자 유야무야시켰는데 선관위는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민주당의 김옥두의원은 『섣부른 정치자금법 개정논의는 여야 합의정신을 망각한 행위』라고 강력히 반론을 제기했다.김의원은 『정당지정 기탁금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없이 일방적으로 국고보조금을 축소하려는 것은 전무후무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목청을 돋운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정부·여당과 협의한 사실이 있는지,아울러 선관위의 견해는 무엇인지 밝히라』고 선관위를 압박했다.같은 민주당의 장영달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 8월 현재까지 각 정당별 국고보조금과 후원회모금,기탁금 등을 종합해보면 민자당 7백58억원,민주당 2백29억원,신민당및 기타가 98억원으로 정치자금 배분상에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선관위는 정당정치의 건전발전을 위해 정당기탁금과 국고보조금의 산정방식을 조정,정당별 격차를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해 건의할 의향이 없느냐』고 민자당을 간접 겨냥했다. 신민당에서는 조순환의원이 이 논쟁에 가세,『아예 모든 기탁금을 비지정으로 하여 국고보조비율로 각 정당에 분배하거나 지정기탁금의 일정비율을 비지정으로 하여 야당에 나눠주는 것이 제도 본래의 취지에 맞는다』고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맞장구를 쳤다. 이에 반해 내년 4대 지방선거에 대한 선관위의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여야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황윤기의원(민자)과 정균환·이장희의원(이상 민주) 등은 『선거를 관리할 인력의 소요예상 규모가 1백4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하고 구체적인 인력확보방안과 이들에 대한 교육계획 등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김상구·김길홍의원(이상 민자)은 사조직의 사전선거운동 방지대책을 물었으며 김옥두의원은 이에 덧붙여 관변단체의 사전선거운동 가능성을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석수선관위원장은 『감사원은 정당의 국고보조금 사용에 대한 선관위의 조사내용을 감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사원의 의도를 좀더 파악한 뒤 선관위의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 “대기업부터 도입”/“중소기업도 포함”/고용보험 적용범위 논란

    ◎30명이상 사업장 모두 시행/노동부/1백50명 이상만 우선 적용/상공부/내년 7월 시행… 입법과정 관심 내년 7월부터 시행될 고용보험의 적용범위를 놓고 노동부와 상공자원부가 날카롭게 맞서고 있다.두 부처가 고용보험 도입엔 모두 찬성이나 대기업부터 하느냐,아니면 중소기업도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씨름을 벌이고 있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노동부는 최근 고용보험을 상시 근로자 30명 이상의 사업장에 적용하고 보험요율을 1.3%(사용자 1%,근로자 0.3%)로 책정하는 고용보험법 시행령안을 마련,입법예고하기로 했다.그렇게 되면 5인 이상 사업장 14만8천개 중 3만8천개 업체의 4백51만1천명의 근로자가 혜택을 받는다. 실업보험으로 불리는 고용보험은 실직 때 일정액의 급여(보수의 약 60%)를 주고,「취업 알선망」을 통해 재취업을 유도하는 제도.의료보험,국민연금과 함께 3대 복지제도로 꼽힌다.노동부는 고용보험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돕고,종업원이 10명인 기업의 연간 부담이 1백만원 정도라며 그대로 밀어붙일 태세이다. 반면 상공부와중소기협중앙회 등 중소업계는 노동부 안에 반대한다.대기업에는 의무적으로 적용하더라도 1백50명 미만의 중소기업에는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보다 원하는 업체만 도입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공부는 『고용보험과 유사한 의료보험과 산재보험도 처음에는 5백명 이상 기업부터 실시,1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까지 11∼17년이 걸렸다』며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다.동남아에서 유일하게 고용보험을 실시하는 일본도 최초 도입 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기까지 28년이 걸렸고,1백50명 이상 기업에 적용해도 5명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45%인 2백68만명이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에는 실업급부의 대상이 되는 비자발적 실직이나 정리해고가 거의 없어 중소기업 근로자의 수혜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고용보험이 중소기업의 고용안정과 인력난 해소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핵심을 벗어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따라서 상공부와 중소업계는 1백50명 미만의 기업은 임의 가입을 유도,호응도를 봐 가며대상을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1백50명 이상」 주장에 동조했던 경총이 지난 3월 노총과의 중앙임금 합의 때 30명 이상 기업부터 실시키로 합의함으로써,상공부와 중소업계의 주장이 입법과정에 얼마만큼 반영될 지 주목된다.
  • 금품수수 청와대행정관 구속/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5일 골프회원권을 팔아주겠다고 속여 6천7백만원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이영옥청와대행정관(44·4급상당)과 신도연전씨름협회전무(46·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1가 636)를 사기및 폭력혐의로 구속하고 김경화(44·서울 양천구 신정동 1198의3) 김장곤씨(46·전북 전주시 덕진구 서노송동 568의130)등 2명을 폭력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현직 청와대비서실 직원이 비리로 구속되기는 새정부 출범이후 이씨가 처음으로 정부의 성역없는 사정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씨는 지난 5월초 서울 영동의 룸살롱에서 유명산골프장 사장 김규용씨(42)에게 『15%마진을 주면 골프회원권 3백∼5백장을 1장당 6천2백만원에 정부투자기관 임원들에게 팔아주겠다』고 속여 4백만원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데 이어 지난 6월까지 현금 1백만원과 골프회원권 1장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낙태논쟁 가열/세계인구회의

    【카이로 로이터 연합】 교황청이 낙태문제에 관한 새 타협안에도 반대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9일로 개막 5일째를 맞은 세계인구개발회의에서는 낙태허용을 둘러싼 논쟁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20년간에 걸쳐 세계인구 증가율을 낮추는 전략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회의는 낙태가 안전하고 합법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진보진영과 종교적인 보수진영간의 입씨름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 「상표권 보호」 한·미 새쟁점 부각/미,방미 김 상공에 문제 제기

    ◎미/“본국에 등록된 상표 한국서 다 보호해달라”/한/“출원·속지주의 원칙에 어긋나 수용 어렵다” 『한국은 미국 상표를 모조리 보호해라』 자동차시장 개방문제가 채 매듭지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상표권 보호가 한·미간 통상현안으로 불거졌다.미국은 한국에서의 유명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에 등록된 상표나 유사 상표를 한국이 등록받지 말 것을 통상채널을 통해 강력 촉구하고 있다. 방미중인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에게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장관을 수행한 장석환1차관보는 현지에서 『미국이 자국에 등록된 상표의 리스트를 담은 CD­롬을 한국에 보내 이를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다음 주 한·미 무역실무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정부는 기본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미측의 태도가 워낙 거세,자동차만큼이나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 문제가 통상현안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86년 한·미 지적재산권 협상에서 교환된 양해각서 때문.미국은 이를 근거로 『외국 상표나 유사 상표의 등록을한국이 금지시킬 의무가 있다』며 『한국이 이를 지키지 않아 「패트릭 유잉」처럼 미 상표를 모방한 한국 상표가 등록되고,미국의 상표등록이 거절되는 사례들이 발생한다』고 항의한다. 「패트릭 유잉」의 경우 미국의 드림인크사(대표 패트릭 유잉)가 한국에 상표를 등록하려다 내국인이 이미 같은 상표를 출원해 놓아 등록이 거부되자 상표등록 무효심판을 청구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정부는 『미측 주장은 각서조항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이며,미국 상표가 국내에서 보호받으려면 국내 법상 선출원주의 원칙에 따라 별도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반박한다. 각서의 내용은 『외국 상표의 한국 내 저명여부에 관계없이 외국 기업이 소유하는 상표와 동일 또는 유사한 상표를 한국 내 기업이 등록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한국 정부가 채택·시행해 왔다』는,당시 한국의 상표보호 수준을 기술한 것이어서 이를 근거로 모든 미국 상표의 보호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주장이다. 또 91년 2월에 개정한 외국 상표 심사운용 지침과특허청의 외국 유명상표집을 활용,심사관이 인식하는 범위에서 외국 상표나 이를 모방한 상표의 등록을 받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그럼에도 미국은 양해각서의 내용과 작성배경을 고려할 때 『외국 상표와 유사 상표의 한국내 등록을 한국이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하다.우리의 선출원주의는 안중에 없다는 식이다.미국은 우리와 달리 선출원주의를 택하지 않고 상표를 먼저 사용한 사람에게 상표권을 준다. 한 때 양국간 통상현안으로 시끌시끌했던 대구머리 수입이나 소시지 유통기한 문제의 경우 당초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지만 결국은 미국의 주장을 다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상공부가 최근 다단계 판매의 양성화를 위해 소비자 단체와 씨름하면서 방문판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실은 대미협상에서 미 암웨이사에 대한 국내의 영업제한을 풀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상표문제 역시 대구머리와 소시지,다단계판매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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