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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리당략에 춤추는 정치개혁협상

    정치개혁 협상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국민회의 유용태(劉容泰),자민련 변웅전(邊雄田),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3당 수석부총무는 26일 모임을 갖고 5월말까지인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의 연장을 놓고 한바탕 입씨름을 벌였다.3당이 이미 5월말까지로 한차례기간을 연장한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정치개혁 특위 활동시한’을 ‘정치개혁 완료시한’으로 간주,명분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 정치개혁 완료를 목표로하고 있는 국민회의는 5월말까지 최선을 다하고,정치개혁이 안되면 그때가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유 수석부총무는 “손세일(孫世一)원내 총무가 3당 총무회담에서 활동기한을 12월말로 하기로 한 것은 당론에 배치돼 취소했기 때문에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5월말까지 정치개혁이 안되면 그때가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내심 좀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자민련은 5월까지 정치개혁이 안될 경우 내각제 공론화 금지시한인 8월말까지 연장할 뜻을내비쳤다.국민회의와 큰 이견이 없는 셈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동여당의 틈새를 노리며 8월 이후를 주장하고 있다.이수석 부총무는 “개인적으로는 10월말까지 연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3당 총무회담에서 합의한 12월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물고 늘어졌다.정치개혁이 안될 경우를 대비한 명분 쌓기다.여야의 신경전에는 당리당략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약간의 입장차인 있지만 8월말을 넘기면 정치 일정상정치개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정치개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내홍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공동정권의 틈새를 벌리기 위해 정치개혁 시한을 가능하면 늦추고 싶어한다.이는 정치개혁의 핵심인 선거법 개정에 대한 당론에서뚜렷이 감지된다.‘선 권력구조 변경,후 선거법 개정’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합의한 ‘8월말까지 내각제논의 금지’와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정치개혁 협상을 앞둔 기세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동양화가 임효 개인전

    “서양사람들은 수묵화를 에스키스(esquisse,초벌그림) 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수묵 특유의 미학과 멋을 모르기 때문이죠.수묵이 지닌 조형적장점을 개발한다면 그것은 세계적인 재료가 될 수 있어요” 30일부터 새달9일까지 서울 선화랑에서 제13회 선미술상 수상 기념전을 여는 동양화가 임효.그는 요즘 ‘수묵의 창조적 사용’이란 화두와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다. 수묵에 기대지 않고는 한국적 미감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소신.하지만 지필묵을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의 수묵화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믿음 또한 갖고 있다.그래서 그가 고안해낸 방식이 바로 종이죽 작업이다.콩을 쪄서 메주를 만든 뒤 발효시켜 장을 만들 듯 그는 종이죽을 쑤어 형태를 만들고 먹을 우려내 작품을 완성한다.“닥종이로 바탕을 만든 다음 그 위에 먹을 칠하고 먹이 마르기 전에 닥원료인 종이죽을 얹어 먹이 배어나오도록 하는 방식입니다.단순히 칠을 해 그린 그림과 이처럼 먹을 우려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든 그림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죠.한결 깊고 그윽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저는 그것을 우리의 ‘장맛 수묵’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의 선구적 미술사가인 우현 고유섭은 한국미의 특징을 ‘구수한 큰맛’,‘무계획의 계획’ 혹은 ‘무기교의 기교’라고 했다.또 한국미의 본질을‘자연에의 순응심리’에서 찾았다.그런 점에서 볼 때 임효의 이러한 독특한 그림작업이야말로 한국미의 근원적인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수묵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뜨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지난 86년 두번째 개인전까지만 해도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필묵법에 의한산수화 세계에 기초한 것이었다.그러나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조형적 열망은 그로 하여금 다양한 실험작업을 벌이게 했다.93년부터 몇년동안 그는 도자기로 도판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돋을새김을 하는 이른바 도부조(陶浮彫)작업에 매달렸다.아크릴,석채,모래 등 온갖 재료도 섭렵했다. “지난 몇년 동안 다양한 서양의 재료들을 사용해 보았습니다.그것들은 그림을 그리기에 편리하다는 점에서 퍽 합리적이죠.그러나 서양 재료의 경우물과 물감,혹은 기름과 안료가 분리되지 않습니다.서양의 안료로는 수묵처럼 우려낼 수 없어요.‘우림 효과’는 수묵으로만 가능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이제는 새로운 수묵화의 진경에 빠져 있는 올해 45세의 화가.그는 자신을 ‘돌아온 탕자’에 비유한다.대학(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서양화의 세계를 기웃거렸던 일,3년간의 금란여고 미술교사 생활 등은 모두 외도 아닌 외도였던 셈이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투박한 종이의 육질 위에 수묵담채의 자유로운 화면을펼쳐나갈 작정이다.우리 고유의 정서와 미감을 순수한 우리 재료를 활용해담아내는 임효의 작업은 그대로 한국미의 원형을 찾는 작업이다.우리 전통을 살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두꺼운 전통의 유럽시장에 진출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 鄭亨根의원 제네바서‘국제망신’

    제네바 오일만특파원 제네바로 날아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현정부의 인권침해를 고발하겠다며 유엔 인권위에 참석했으나 정작 아무 발언도 하지 못했다. 대신 정의원은 인권위 회의장에서 낯뜨거운 ‘입씨름’을 벌이다가 다른 참가자의 눈총을 받았다.정의원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단체 대표방양균씨와의 설전 때문이다.20·21일 이틀간 회의장에서 마주친 이들은 각국의 인권단체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문기술자가 유엔인권위에 참석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방씨)”,“내가 고문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대라.당신을 고소하겠다(정의원)”며 언성을 높였다.과거 안기부 고위직을 지냈던 정의원은 현재도 서경원 전의원과 ‘고문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앞서 인권운동사랑방,민변 등 국내 15개 시민단체들은 “고문기술자정형근의원의 회의 참가를 막아달라”는 서한을 각 NGO대표들에게 전달했다. 당연히 정의원을 바라보는 회의 참가자들의 눈길이 싸늘해졌다.이 때문인지정의원은 정작 한나라당이신범(李信範)의원의 연설이 있던 22일엔 아예 회의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문제가 됐던 정의원의 인권위 참가자격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정의원은 자신이 관여하지도 않은 ‘국제교육개발(IED)’회원으로 참가했다.민변의 한 관계자는 “이신범의원이 미국 체류 당시 참여했던 이 기구에정의원의 이름을 올려 편법으로 유엔 출입증을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정의원은 ‘사진찍기’만은 열심히 챙기는 모습도 보여줬다.인권운동 사랑방(대표 서준식)의 한 관계자는 “21일 정의원이 회담장 안의 ‘유료사진사’를 동원해 자신이 직접 원고를 읽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전하고 “회의에 참가했다는 ‘증명사진’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이신범의원의 연설도 본래의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회의 목적대로 국가인권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함에도 총풍(銃風)과 고문논란,국회 529호실 문제 등 야당탄압 주장을 집중적으로 거론해 ‘정치선전장’으로 유엔인권위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한나라당측의 정치공세에 대해 장만순(張萬淳) 주 제네바대표부대사는 연설을 통해 “한국정부는 금년내에 국민인권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며,인권위활동은 인권보장체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우리 정부의 인권보호 노력을 각 대표단에 강조했다. oilman@
  • 이번 주말 로데오 거리서 젊음을…

    주말 차없는 거리로 바뀌는 목동 로데오거리에서 젊음의 활력을 만끽하는‘청소년 거리축제’가 24,25일 이틀간 펼쳐진다.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되는 개막제에서는 연예인과 가장 닮은 청소년을 선발,각종 장기대결을 벌이는 콘테스트와 교복을 입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교복패션쇼가 열린다.이어 청소년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목동가요제,화려하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하는 댄싱경연대회도 마련될 예정이다. 25일엔 아마추어 모델 지망생들이 목동 의류상가 업체들의 의상을 입고 진행하는 영패션쇼와 힙합댄싱 경연대회 등이 열린다. 이밖에 ITYM·핑클·영턱스클럽 등 가수들이 출연하는 오락프로가 진행되고 다트게임·팔씨름대회·고리던지기 등 게임마당,페이스 페인팅,추억의 낙서판,스티커 사진 콘테스트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또 춤추는 엿장수의 재미있는 각설이 공연 감상과 함께 엿과 각종 사은품이 전달된다. 구 관계자는 “로데오거리는 평소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주말차없는 거리로 조성되면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박성기 통일장사 ‘호령’

    박성기(경남 일반)가 20일 양평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9회 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통일장사 결승전에서 서강원(공주시청)을 1-0으로 누르고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한편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연수구청이 대구 도시가스를 4-3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 모래판 ‘이태현 천하’ 백두이어 합천장사 등극

    이태현(현대)이 김경수(LG증권)를 3-1로 누르고 합천장사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통산 10번째 지역장사 타이틀이며 98년5월 여수장사 이후 11개월만의지역장사 등극이다. 이태현은 18일 합천군민체육관에서 열린 합천장사씨름대회 결승전에서 김경수를 맞아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첫판을 내줬으나 배지기와 호미걸이로 둘째판과 세째판을 내리 따내 2-1로 전세를 역전시킨 뒤 네째판에서도 배지기 기술을 성공시켜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이태현은 김영현과의 통산전적에서도 9-9로 균형을 이루었다. 이날 8강에서 팀동료 황규연,준결승에서 김영현,결승에서 김경수 등 모래판을 강자들을 모두 꺾은 이태현은 16일 백두장사에 이어 합천장사까지 거머쥐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이태현은 이날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김영현과의 준결승전에서첫판을 밀어치기로 뺏기면서 입은 부상으로 오른 팔꿈치에 압박붕대를 하고서도 호미걸이와 밧다리 기술로 2판을 내리 따내 역전승했다.한편 17일 열린 한라급 결승전에서는 상비군의 모제욱이 LG증권의장준을 연장전까지 가는접전 끝에 3-2로 꺾고 통산 5번째 한라장사에 올랐다. 합천 유세진기자 yujin@ ◇합천장사 순위합천장사 이태현(현대) 1품 김경수(LG증권) 2품 염원준(상비군) 3품 김영현(LG증권) 4품 황규연(현대) 5품 정민혁(상비군) 6품 백승일(진로) 7품 백웅규(LG증권)
  • 부대끼는 삶의 모습 섬세하게 형상화…구본주 조각전

    “내게 조각은 자연스런 생활의 연속일 뿐입니다.삶의 본능 또는 존재이유 같은 것이죠.나무를 깎고 쇠를 두드릴 때 가장 큰 자유를 느낍니다” 한국 조각계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구본주(32).특유의 뚝심과 장인 기질로 주목받는 그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원서갤러리와 갤러리 사비나에는 ‘기(氣)’가 넘쳐난다.하지만 그가 내놓은 작품들을 보면 이 시대 ‘존재의 위기’에 부대끼는 가장(家長),샐러리맨,노숙자 등을 형상화한 것들이 대부분이다.그런 그의 조각품에서 참된 기운이 솟구치는 것은 왜일까.“IMF 탓이겠지만 모두들 어렵다고만 합니다.그럴수록 희망의 실마리를 찾는 일이 중요하죠.현실의 절벽을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구원을 얻자는 것입니다.전시의 주제를 가족으로 잡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입니다” 터프 가이형의 외모와는 달리 구본주는 무척이나 섬세한 스타일리스트로 통한다.‘나무와 철,동(銅)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조각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다양한 재료구사와 공간을 장악하면서 뻗어나가는 구성도 눈길을 줄만하다.이번 작업에서 그는 주조방식보다는 ‘방짜기법’등 잔손이 많이 가는 쪽을 택했다.꽹과리나 놋그릇을 만들 때처럼 주물을 뜨지 않고 두드려 만드는 조형법이 바로 방짜기법이다.“내 작품은 90% 이상이 복제할 수 없는것들입니다.‘원작주의’ 혹은 ‘진품주의’라고나 할까요.조각의 정체성과진정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크기가 3∼8m에 이르는 대작에서 30∼40㎝정도의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색의 작품 23점이 나와 있다.천정높이나 관람동선 등 전시공간의 구조적 특성을 한껏 살린 것도 이 전시의 특징.특히 원서갤러리는 전시 공간을 현관과 거실 등 우리의 주거환경과 비슷하게배치해 일상의 현실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 한다. 구본주가 조각가로서 평생 화두로 삼고 있는 것은 어떻게 참된 리얼리즘의조각을 보여주느냐 하는 것.“지금까지 리얼리즘 논의는 참으로 무성했습니다.그러나 그동안의 경직된 논의구조 속에서 생산된작품은 천편일률적인 경향을 보였어요.당면한 현실을 열린 사고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그것이바로 리얼리즘이 아닐까요” 구본주는 80년대적 진보성을 경험한 이른바 ‘386세대’다.그런 만큼 자신과 또래들의 청신한 감각이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92년부터 경기도 포천에 축사를 개조해 만든 작업장에서 조각작품과 씨름해 오고 있다.
  • 장성 ‘홍길동 축제’를 아십니까

    ‘홍길동 보러 장성으로 오세요.’ 제1회 장성 홍길동축제가 오는 5월 4·5일 이틀간 전남 장성군에서 열린다. 홍길동 생가터 복원을 계기로 장성군을 홍길동의 고장으로 부각시키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가장행렬,씨름대회,들돌들기,투호,새총쏘기 등 30여종의 다양한 민속놀이행사가 펼쳐진다. 전국 홍길동 선발대회도 열린다.초·중·고·대 남학생을 대상으로 지·덕·체를 겸비한 어린이 홍길동과 소년 홍길동,청년 홍길동 등 4명의 홍길동을뽑는다. 홍길동 캐릭터 기본형을 응용한 보조캐릭터 공모전을 열어 26명을 선정, 500만원의 상금도 줄 계획이다. 특히 홍길동과 관련된 국내·외 자료 90점을 전시하는 ‘홍길동과의 만남전’이 열려 학계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향토음식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먹거리장터도 열려 관광객들을 손짓한다. 金興植 군수는 “양반사회의 한계에 도전해 만민평등의 이상국가를 건설한사회혁명가이자 민중계몽가였던 홍길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홍길동 축제를 열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 축제를 전국 규모의 축제로 육성해 장성을 홍길동의 고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성 임송학기자 shlim@
  • [大學고시반을 가다](5)연세대

    연세대와 고시.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이미지를 풍긴다.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고,학교 차원의 지원도 별로 없었다.그런 연세대가 ‘고시 대학’을 표방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4년전 구성된 ‘국가고시 관리위원회’(위원장 梁承斗 법대교수)의 목표는2010년에 전체 국가고시의 25%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것.졸업생들이 관계(官界)보다는 주로 재계에 많이 진출해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학교 뒤편의 무악산 깊숙한 곳에 고시생 전용 기숙사인 ‘고시동’이 세워졌다.그 이전까지는 고시생들이 몰려 아침 7시면 자리가 꽉차는중앙도서관 1층의 구석방인 ‘골방’이 고시반 역할을 해 왔다.산뜻한 건물의 고시동에는 이제 276명이 모여 열기를 내뿜는다. 고시동의 또 다른 장점은 컴퓨터실이 설치돼 있어 첨단 고시공부를 한다는점이다.수험생들은 LAN을 통해 최근의 법령 개정내용과 판례를 검색하고 있다.고시동의 한달 사용료는 15만원선으로 싸지 않지만 학생들은 신촌의 비싼 하숙비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반응들이다.정모씨(22·행정학과 3년)는 “시설이 깨끗하고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공부하기에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여학생들만을 위해 법과대내 고시반인 ‘명모헌’이 있다는 점이다.20여명의 여학생들이 따사로운 봄바람은 잊은 채 법전과 씨름을 하고 있다. 법대 남학생들의 고시반인 법현대관과 법현제에 들어가려면 평균 4∼5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사회과학대 춘추화백실에는 행정·외무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가득하고 문과대와 공대에도 고시반이 있다.연세대도 고시열풍에 예외가 아닌 것이다. 연세대는 특히 공인회계사 자격증 시험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지난해 합격자는 9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준비반인 경현제와 경우회에는80여명이 있다.경현제 실장인 김도연씨(金度燕·27·경제학과 졸)는 “올해에도 가장 많은 합격자가 배출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하지만 학교의 지원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지원에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고시공부를 별로 생각치 않았던 학생마저 고시열풍에 휩싸이게 만든다는 것이다.이모씨(26·철학과 4년)는 “고시지원보다는 학생들이 제 갈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학교의 본분”이라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 [화제의 책]『작은 생각이 큰성공을 부른다』

    ‘낯선 사무실에 들어갈 때면 다이어리 앞장에 붙여놓은 사진을 보았다.휠체어에 의지한 남편과 아이들 모습이 담긴 사랑스런 가족사진.그렇게 용기를키웠고,용기는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97년 3억원의 약정고를 올려 보험 판매왕에 올랐던 김종숙씨 이야기다.‘작은 생각이 큰 성공을 부른다’(최원일 지음)는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의지와 노력으로 성공적 삶을 일구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이 가진 것은 돈도,학벌도,배경도 아니다.거기에는 요행이란 없고 오직 적극적 사고와 끈기,창의력 등이 있을 뿐이다.여기에는 초등학교 학력으로대학총장이 된 사람,막노동을 하며 서울대 수석을 일군 청년,장애를 딛고 당당히 꿈을 키워가는 형제 등 36명의 ‘인간승리’가 잔잔하게 펼쳐진다.이들의 공통된 신념은 ‘성공에는 공짜가 없다’란 사실이다. 동사무소에 다니며 고학으로 고등학교와 야간대를 마치고 사법고시에 합격,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승채씨.그는 ‘조상을 잘못 만났다’며 불평을 일삼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네가바닷가에서 아가씨 손을 붙들고 젊음을즐길 때 나는 추운 골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책과 씨름했다.세상에공짜란 없다”. 책이 있는 마을 7,000원
  • 인터뷰-신임 한국씨름연맹총재 ‘엄삼탁’씨

    “6개월내에 씨름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민족 고유의 운동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31일 한국씨름연맹 총회에서 승인된 엄삼탁 새 총재는 혁신적인 경기운영 개선을 통해 관중들의 사랑을 받는 씨름으로 거듭날것을 다짐했다.진로씨름단의 해체 통보로 현대와 LG 2개의 씨름단만 남는 등 최대의 위기에서 모래판의 수장에 오른 엄총재는 “최대현안인 씨름단 창단을 위해 몇개 기업들과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전제하고 “빠른 시일내에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팀 창단에 자신감을 보였다.그는 팀 해체를 통보해온 진로에 해체 재고를 요청,진로로 부터 다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내분 모습을 보인 씨름계에 대해 이단적 행동을 하는 사람은 씨름인 전체의 이름으로 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씨름인들이 화합할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엄총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씨름을 연계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씨름동호회’나 ‘씨름후원회’같은 것들이 많이생기면 생활체육과 씨름과의 연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세진 yujin@
  • 홀리필드-루이스”황제는 하나”

    진정한 세계 최강자는 바로 나.-세계복싱협회(WBA) 및 국제복싱연맹(IBF)헤비급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6)와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챔피언 레녹스 루이스(33)가 14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헤비급 통합타이틀전을 통해 누가 세계 최고의 철권인지를 가린다. 이번 타이틀전은 두사람의 자존심 대결 뿐만 아니라 루이스가 시합을 앞두고 홀리필드의 사생활을 들어 그를 ‘위선자’라고 비난한데 이어 홀리필드는 3회에 루이스를 KO로 쓰러뜨릴 것이라고 예언,장외 입씨름도 헤비급 감이다. 루이스는 혼외정사를 통해 5명의 자식을 둔 홀리필드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자처하는 것을 빗대 홀리필드를 위선자라고 비난했다.홀리필드는 모두 9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이중 첫 부인에게서 얻은 3명,둘째 부인에게서 얻은 1명외에 5명의 자식은 혼외정사에서 생긴 아이들이다. 홀리필드는 과거 자신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며 마땅히 비난받을 일이지만그 이후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성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왔다면서 자신은결코 위선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루이스를 3회에 KO시키겠다고 한것은 3이라는 숫자가 성부와 성자,성령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6-5로 홀리필드 우세.루이스가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을 두차례나 이긴 바 있는 홀리필드가 결국 WBC 챔피언까지 차지,통합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라는 것, 그러나 외형적 조건으로는 홀리필드보다 루이스가 좋아보인다.루이스는 우선 나이가 홀리필드보다 세살이나 적고 키는 6㎝나 더 크며 몸무게도 13.5㎏이나 더 나간다.전적도 34승(27KO)1패로 36승(25KO)3패의 홀리필드보다 좋다. 다만 홀리필드는 3패 가운데 2패를 안긴 리딕 보위와의 대결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보위는 체격이나 권투 스타일이 루이스와 비슷한데 홀리필드는 결국 보위와의 세번째 대결에서 앞선두번의 대결 때와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보위를 꺾고 빼앗겼던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었다.
  • [공직탐험]세무공무원의 꽃 일선 세무서장(4)

    朴守甲의정부세무서장은 아침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의정부까지 가려면 한시간은 걸리기 때문이다. 8시30분쯤에 도착하면 우선 TIS(국세 데이터 베이스)와 이메일(전자우편)을 살핀다.이메일을 보면서 상부로부터의 공문이나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챙긴다. 9시부터는 과장들을 중심으로 한 간부회의를 주재한다.이 시간은 대략 15분.간부회의가 끝나면 바로 각 부서에서 올라온 결재와 씨름한다. 점심은 거의 구내식당에 주문,서장실에서 해결한다.직접 내려가면 직원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이다.주위에 있는 일반 식당은 얼굴을 알아보기 때문에 불편하고 먼 식당은 시간의 제약으로 피하게 된다. 오후의 업무는 간부회의만 빼고 오전과 비슷하게 진행된다.특별한 일이 없으면 퇴근시간은 지킨다.“서장이 앉아 있으면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겠냐”는게 이유. 집에 돌아오면 대략 저녁 9시에서 9시30분.이것이 朴서장의 하루다. 물론 저녁에 기관장 모임과 같은 일이 있으면 달라질 수 있다.세무서장이지역 기관장 모임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필수다.세원 관리와 세원 발굴 등에 있어서 다른 기관장의 의견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 수도권에 있는 세무서장들은 朴서장과 일상이 거의 비슷하다.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세무서장들 대부분은 관사에서 생활한다.관사는 숙식엔 별로 어려움이 없게 갖춰져 있다. 許章旭 경남 밀양세무서장은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놓고 혼자 내려와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사택과 세무서의 거리가 걸어서 10분 정도라 도보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소설가이기도 한 許서장은 저녁엔 독서로 소일한다.기관장 모임 외엔 술자리도 별로 갖지 않는다. 서울 남산세무서의 金浩業서장은 “세무서장이야말로 외로운 직업”이라고말한다.일부 일선 직원의 탈선 때문에 전(全)세무공무원이 같은 ‘통속’으로 매도당할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李源淑 전북 김제세무서장은 “세무서장이라고 해서 다른 지역 기관장과 특별하게 다른 점은 없다”면서 “오히려 술좌석이나 회식은 덜한 편”이라고말한다.오해를 살 수 있어 일부러 피할 때도 많다는 것이다. 朴 勳 서울 서초세무서장은 “세무서장이 죽어서 화장을 하면 사리가 많이나올 것”이라고 말을 건넨다.그만큼 절제된 생활을 한다는 주장이다.
  • 전통술·떡도 문화상품으로

    ‘전국의 전통술과 떡을 한자리에서 맛보세요’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문화엑스포가 주관하는 ‘99한국전통주와 떡축제’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행사로 모두 400여종의 술과 200여종의 떡을선보인다.한국의 술과 떡을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행사이다. 올해엔 중국의 시안(西安)시와 일본의 나라(奈良)시를 초청해 전통음식을 비교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17일 화랑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제를 시작으로 한국 전통주와 떡 명인 명가전,동북아 3대도시 전통음식 전시회 등 전시행사 2건과 동북아 3개도시 민속공연 남사당패 공연 영호남 화합의 북잔치 대학풍물패 공연 등 공연행사가펼쳐진다. 관람객들은 전시회에 나온 술과 떡을 무료로 모두 맛볼 수 있으며 떡메치기술항아리 들기 전통주와 떡이름 알아맞추기 코믹씨름한마당 등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 세계가면전시회와 다도시연이 열리며 ‘올해의 술 올해의 떡’선포식도 갖는다. 주요일정은 다음과 같다. ■올해의 술,올해의 떡 선정 및 선포식=16일 오전 11시,새천년의 미소관 전시실■개막제=17일 오전 11시,화랑무대■한국전통주와 떡 명인·명가전=17∼23일,새천년의 미소관 전시실■동북아 3개도시 전통음식전=17∼23일,풍물광장 아시아관■공연행사=17∼23일,원형무대 및 전승의 마당■참여행사=17∼23일 화랑무대 및 전승의 마당■세계가면전시회=17∼23일,우정의 집■폐막제=23일 오후6시,화랑무대金聖昊
  • ‘서울국제 레저 스포츠 쇼’ 오늘 개막

    국내외 레저·스포츠 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해볼 수 있는 ‘99서울국제레저스포츠쇼(SILSPO ’99)’가 11일 서울 한국종합전시장(COEX) 태평양관에서개막된다. 대한매일·스포츠서울과 한국종합전시장이 14일까지 공동주최하는 ‘SILSPO’는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국내 최대의 레저·스포츠관련 전문 전시행사.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일본 대만 포르투갈 파키스탄 마샬공화국 등8개국 80개 업체가 참가해 160개 부스를 설치하고 스포츠 레저용품의 모든것을 보여준다. 올해는 등산장비 헬스기기 스포츠의류 등 레저스포츠류와 모터보트 제트스키 등 수중스포츠류를 분야별로 분리 전시하는등 전문성을 살린게 특징.등산관·대중스포츠관·동계스포츠관·레포츠관·휘트니스관·수중스포츠관·수상레포츠관 등 7개 전시관에서 개인등반·산악활공 장비류,옥내외 경기용품및 기구,경기장 설비기자재,스포츠의류및 신발,스포츠과학설비및 기자재,동계스포츠의류및 장비,오토캠핑장비류,활공장비류,수중및 수상레포츠관련 전품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국내외리조트시설이용안내와 함께 여행·관광·휴양정보및 서적도 소개된다. 전시회 기간중 국내 산악인동호회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실내 암벽등반대회와 한국팔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춘계 전국팔씨름대회가 부대행사로 마련된다.이가운데 ‘99디스커버리 클라이밍 페스티발’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실내 암벽등반대회는 일반인(11∼12일) 선수(13∼14일) 등 2개부문으로 나뉘어볼더링 경기로 치러진다.또 태평양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춘계 전국팔씨름대회는 남자·여자부로 나뉘어 11∼13일 예선을 치른뒤 14일 토너멘트 방식으로 본선을 갖는다.이밖에 제3회 대한수중사진클럽회원전과 스킨스쿠버 세미나,리조트관련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金聖昊
  • ‘쉬리’103만명 경신 관객 폭발…한국영화 새 이정표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가 한국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다.개봉 22일만인 6일이면 93년 ‘서편제’가 세운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기록 103만명을 6년만에 경신한다. ‘쉬리’는 어떻게 이런 ‘대박’을 일궈냈을까. 영화계는 흔히 영화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요소로 7가지를 꼽는다.감독 배우 시나리오 마케팅 자본 개봉시기 배급 등이 그 것이다. 마침 ‘쉬리’는 이런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배합돼,절묘하게 상승효과를 일으켰다고 영화홍보기획사 영화향기의 지미향이사는 말한다. 우선 강제규감독의 시나리오가 탄탄했다.강감독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어째서 강할까”라는 화두에 10여년간 매달려 한국식의 감성 파악에 성공했다.‘은행나무 침대’로 연출력을 이미 인정받은 그는 이같은 천착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무려 10여차례나 시나리오를 수정하는등 시나리오와 씨름을벌였다. 또 삼성영상사업단이 선뜻 순수제작비 24억원을 투자했다.이는 종전 한국영화 2∼3편을 만들 수 있는 규모.삼성영상사업단 노종윤과장은 “기존 한국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자는 공동인식이 형성된 참에 ‘쉬리’가 나타났다”고 말한다.배우도 톱스타 한석규를 중심으로 짰다.배급과 홍보 마케팅도 삼성,올댓시네마 등 실력파들이 맡았다. 가장 중요한 개봉시기에도 행운이 따랐다.영화계에는 불황기에 영화가 대히트한다는 통설이 있다.미 할리우드 영화의 황금기인 1930년대는 1929년 대공황 직후였다.당시 뮤지컬,월트디즈니 만화,갱영화 등이 미국영화의 활로를개척했다.우리나라도 지난해 불황의 여파로 총제작편수가 43편으로 전년의 59편에 비해 16편이나 줄었다.또 소비재판매량도 전년보다 21.4%나 줄어드는등 불황국면이 뚜렷했다.이와 함께 올해 설에는 대형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오른 대부분의 작품이 요즘에야 개봉을 준비중이다. 한마디로 이같은 외부적 여건과 함께 영화인 스스로의 창조적 노력,영화제작사의 과감한 투자 등이 어우러져 쉬리의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댓시네마 측은 “한국영화계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모두 갖춘 상황에서 정부의 햇볕정책 추진으로 환경까지 조성돼 폭발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영화를 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장벽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관계당국의 인식부족.국방부에 총기대여를 요청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별수없이 미국에서 1억원을 들여 각종 총기를빌려왔다.또 국도상의 헬기착륙 장면 등을 찍을 때 지방국토관리청의 허가를 받는데 3개월이 걸렸다.직원 몇명이 이에 매달렸다.허가가 나지 않은 탓에헬기가 터널안으로 날아들어가는 장면은 아예 찍지 못했다.그러나 삼성측은계열사가 투자한 영화인 만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영화속 OP사무실은 삼성의 구미SDS사무소이고 액션이 화려하게 펼쳐진 주방은 수원 삼성전자 구내식당 주방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의 제작여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새삼느꼈다”면서 “정부가 21세기를 문화산업의 시대라고 규정한 만큼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주기를 바란다”고말했다.
  • 인천 화도진축제 오늘 ‘팡파르’

    인천시 동구의 전통적 축제인 제10회 화도진축제가 2일 화도진공원에서 열린다. 이날 축제에는 시지정 무형문화재 7호인 가곡(歌曲)의 수석 전수자인 신삼호씨를 비롯해 국선 초대작가인 서예가 최규천씨,인천향제 줄풍류 보존회,박문여중 은율탈춤팀 등이 참여하는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열린마당’과 ‘축제마당’으로 구성된 축제는 오전 10시 노인회 풍물단과 송림6동 농악대가 구청을 출발,송림로터리·배다리를 거쳐 화도진공원에이르는 지신밟기행사로 시작된다.이어 황해도 평산 소놀음굿 보유자인 국악인 이선비씨의 기묘년 새해축원 경사굿이 펼쳐진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축제마당은 민속공연과 민속놀이로 나뉘어 오후 3시까지 곳곳에서 이어진다.민속공연은 사물놀이 외줄타기 서도민요 줄풍류 풍물놀이 은율탈춤 판소리 등이 동헌마당에서 펼쳐진다.민속놀이는 내사마당과 동헌마당에서 윷놀이 팔씨름 떡치기 새끼꼬기,야포전시장에서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내사정문에서는 연날리기 등이 각각 벌어진다.
  • [이런 사람이 新지식인] 張亨鉉 집배원

    제2건국 운동의 초점이 신지식인 운동으로 모아지고 있다.신지식인은 金大中 대통령이 21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밝힌 것처럼 21세기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써서 생산성을 높이는 사람들이다.신지식인들은 국가의 총체적인 품질개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대한매일은 이 신지식인들을발굴,기고 또는 취재를 통해 소개해 나간다. 전남 순천에서 14세 나이로 상경했을 때는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바로 신문배달을 시작하면서 진학의 꿈을 꾸었지만 쉽지 않았다.당시 한달 신문요금은 120원.105원은 회사에 입금하고,15원을 내 수입으로 했다.신문구독 부수가떨어지면 배달자가 책임을 져야만 했다. 배달생활 몇년 뒤인 74년 이웃 아저씨의 소개로 영등포우체국에 임시직으로 들어갔다가 3년 뒤 정식직원으로 여의도 우체국에 발령을 받았다. 한달정도 업무인수를 받았는데 내가 맡은 영등포구 신길동은 골목이 많아우편물을 배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그때부터 시간이 나면 연필과 종이를 들고 집배구역을 돌며 집배 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큰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하자 286 컴퓨터를 선물로 사주었다.아들 어깨너머로 컴퓨터를 구경하다가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배우게 되고 컴퓨터로 내 업무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워드프로세서를 구입했다.6개월간 매일 컴퓨터와 씨름한 뒤에야 손에익기 시작했다.이때부터 집배 정밀도,체신보험 신계약접수,체신보험 수금현황표,체신보험 납입통지서,신길4동 번지현황표 등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또 이것을 컬러로 인쇄해 고객에게 보내거나 동료 직원들에게 참고가 될 수있도록 했다. 처음 산 AT급 컴퓨터를 얼마 지나지 않아 386으로,또 펜티엄으로 바꿔 나갔다.박봉에 컴퓨터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았다.아내가 싱크대를 바꾸려고 모아 놓은 돈으로 컴퓨터를 바꾸기도 했다. 컴퓨터를 만지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영어단어였다.영어사전을 보아도 알 수 없을 때는 컴퓨터 매장을 찾아가서 계속 물어보았다.배달구역내 중학교전산담당 선생님을 찾아가 지도받기도 했다. 8년간 갖은 고생 끝에 탄생한 것이 집배영상정밀도.컴퓨터 화면에서 이정밀도를 클릭하면 먼저 음악이 나오고 컬러 지도가 나온다.가상의 사람을 하나 만들어 이 사람이 움직이면서 배달 순서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 정밀도로 후배들이 배달하는 데 큰 도움을 얻는다고 한다.또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우편물을 직접 받지 못하는 집이 많다는 것을 알고 2년전한달 월급으로 휴대폰을 구입했다.우편물 주인이 없을 경우에는 우편물 겉봉에 내 휴대폰 번호를 적어놓고 다음부터는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준다. 올해로 집배원 생활 24년째를 맞지만 그동안 한 건의 우편사고도 없었고,매일 컴퓨터를 만지고 있어 ‘컴퓨터 집배원’으로 불린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처음 서울 올라왔을때만 해도 막막했지만 한번도 남을 탓하지는 않았다.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내가 전하는 편지 한통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우편물을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만 살다보니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게 된 것 같다.
  • 업무지식 활용 생산성 극대화…이사람들이‘신지식인’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건국 한마음 다짐대회에서는 21세기형 한국인으로 자신의 업무분야에서 지식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 신지식인으로선정된 5명에 관한 영상물이 방영됐다.신지식인 운동의 사례로 소개된 이들을 소개한다. 서울 여의도에서 우편 집배원으로 일하는 張亨鉉씨(51·초등학교졸)는 24년의 집배원 생활 동안 단 한번의 배달사고도 내지 않아 동료들 사이에서 ‘컴퓨터 집배원'으로 통한다.그는 이 별명에 걸맞게 진짜 컴퓨터를 이용한 집배 활동에 나섰다. 수년 동안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한 張씨는 집배원에게 가장 필수적인 지리문제를 컴퓨터로 해결하기 위해 ‘구역내 집배 정밀지도'를 만들었다.변경내용은 바로 입력할 수 있어 동료들, 특히 신입 집배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張씨는 요즘도 컴퓨터 지도를 고치고 자료를 정리하느라 새벽 1∼2시까지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金榮信씨(42·여·전문대졸)는 집안 일을 하며 짬짬이 모아온 신문·잡지·반상회보 등 스크랩 500여권 분량의 정보를 다른 주부들과 나누기 위해 93년 (주)한국생활정보를 세웠다. 金씨는 정보를 보다 쉽게 나누는 방법을 생각하던 끝에 97년부터는 PC통신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면서 정보제공업자로까지 나섰다. 이밖에 ‘고추박사’로 통할 정도로 고추의 수확과 매운 맛을 개량,조절하는데 성공한 李鍾閔씨(44·중학교 중퇴),장미 재배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지난 한해동안 1억4,000만원어치를 일본에 수출한 洪道憲씨(49·고졸),20여년의 요리사 생활 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 요리를 개발한 끝에 최근 38세의 나이에 140명을 거느린 서울 힐튼호텔 조리이사로 발탁된 朴孝男씨(38·고졸)도 차례로 소개됐다.張澤東 taecks@
  • 프리뷰-연극세상‘물고기 남자’

    ‘배우 중심’의 모토를 내세운 극단 ‘연극세상’이 오는 5일부터 성좌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물고기남자’는 연극 외적인 요소로도 눈길을 끈다.상업성 강한 뮤지컬이나 재공연이 주류인 근래 연극계 풍토에 ‘세태 풍자’라는 정공법으로 대학로를 찾아왔고 ‘풍자극의 귀재’인 연출자(이상우)와 극작가(이강백)가 처음 만난 것이다. 정통연극이라고 해서 ‘딱딱하거나 무겁다’고 미리 판단할 필요는 없다.이대연 김갑수의 톡톡 튀는 연기와 박지일 조재현의 진지함이 어울리면서 풍자의 가벼움과 사색의 무거움이 균형을 이룬다. 브로커(김갑수·고인배)에게 속아서 양식장을 인수한 이영복(박지일)김진만(이대연)이 적조로 물고기가 떼죽을 당한뒤 이를 헐값에 사들이려는 브로커의 제의를 놓고 고민한다.그때 대형 여객선의 침몰로 시체를 인양하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횡행하자 진만도 바다에서 한 남자(조재현·노승진)를 건진다. 실종됐다고 보도된 남자의 시신을 건져야 보험금을 빨리 탈수 있는 아내(최혜원)는 거금을 내걸고 이를 안 진만은 ‘무서운기대’에 빠진다.남자가 죽어야 좋은 아내와 진만,이를 반대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못하는 영복의 갈등을 지켜보던 남자는 “내가 죽으면 기뻐할 사람이 더 많다”는 이유로수조(水槽)로 들어가 ‘물고기 남자’가 되는데…. ‘칠수와 만수’‘비언소’로 풍자극의 묘미를 보여준 바 있는 연출가 이상우씨는 “관객이 즉자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일차적 의미와 행간의 숨은 뜻을찾으며 캐낼 수 있는 문맥이 있다”면서 “돈 때문에 인간성이 마모되는 여러 세태를 보여주면서 근본적 대안을 찾지는 못하지만 ‘느림의 선택’으로‘광속의 속도’를 늦추려는 의도를 담고자 한다”고 말한다. 지난 29일 대학로 배우협회 건물. 연극세상은 늦은 밤까지 ‘느림의 중압감’과 씨름하고 있었다.연극세상 김갑수대표는 “얼핏 무겁게 보일지 모르는주제를 연출자가 재미있게 풀어 주었다”고 말한다.연우무대의 ‘마지막 손짓’,산울림의 ‘슬픔의 무대’에 이어 세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박지일과 이대연은 “사색과 행동을 상징하는 상호보완적 캐릭터인 영복과 진만의모습을 일상적이고 편하게 풀어가겠다”고 의욕을 비춘다. 한 장면 한 장면을 고쳐가는 이상우씨의 경륜과 귀기울이며 연습에 임하는배우들의 열기는 이번 작품이 순항할 것이란 예감으로 이어졌다.李鍾壽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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