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씨름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영정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하늘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서청원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 송치
    2025-12-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53
  • “”비나이다…”” 종이 한장에 담은 소망

    “키가 좀 컸으면”“우리집에도 인터넷이 깔렸으면”“아빠 돈많이 벌어 내 방이 있는 큰 집으로 이사갔으면”국립민속박물관 야외마당을 둘러싸듯 나부끼는 하얀 소지(燒紙)에 담긴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염원이다.10일 열리는 소지올리기 행사를 앞두고 1월17일부터 시작한 소지끼우기에 참여한 관람객은 무려 5만여명에 이른다. 소지는 한해의 바람을 담은 종이를 불살라 하늘에 바침으로써 소원을 빈 조상들의 풍습.올해는 중국어·영어·일본어로쓴 소지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소원성취를 바라는 데는 외국인도 예외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은 모든 이들의 공통된 바람.진학과 취업·승진 등 개인적인 희망이 많았지만,좋지 않은 경제사정 등어려움을 딛고 나라가 다시 굳건히 일어서기를 기원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특히 10대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성공을 바라는 내용이 많았는데,지난해는 HOT가 많았던 데 비해 올해는god가 압도적이라는 것이 가장 뚜렷한 변화였다. 소지올리기 행사는 10일 오후2시 중요무형문화재 임실필봉농악을 앞세운 길놀이와 판놀음으로 시작하여,인사동 도당굿당주 김백순의 비나리와 공동체 및 개인의 염원을 비는 공동소지에 이어 관람객과 풍물패가 어우러지는 뒷풀이를 펼친다.오전11시부터는 팔씨름대회를 열어 상품도 준다. 서동철기자 dcsuh@
  • 2월 정국 ‘핫이슈 2제’에 해빙정국 움찔

    2월 정국에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한 ‘무임 승차 불가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시기 및 방식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임 승차 불가론’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달 31일 “지게 지고 돈 버는 사람과 갓 쓰고 밥 먹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과연 누구를 겨냥한 것이냐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김중권(金重權)대표나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거명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안의 민감함과 남궁 수석의 성품,입지 등을 감안할 때 원론적 차원의 언급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김옥두(金玉斗)·문희상(文喜相)의원 등은 “특정인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일 하는 사람,먹는사람이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해찬(李海瓚)최고위원은 의견을 달리 했다.“일꾼은 일꾼이고,지도자는 지도자다”라는 것이다.후보군(群)의 모든 인사들이나름의 역할을 하는 마당에 ‘무임 승차’ 운운은 잘못된 잣대라는뜻이다. 향후 펼쳐질 당내 대권 레이스를 염두에 둔 말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의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 선택의 기준이 자신의 입지 확대보다는 당과 나라에 헌신하는 자세가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기초단체장 선출 방식과 시기 정치권 일각에서 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문제가 거론되면서 여야간 신경전이 미묘하다.임명직 전환 논의는 자칫 지방자치제도의 본질을 훼손시키고,지자체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야 모두 신중한 태도다. 한나라당이 1일 ‘해명성 발언’ 형식으로 선수를 쳤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주요 당직자회의 직후 ‘한나라당이 지자체장의 임명직전환을 당론으로 결정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뒤 “아무런 당론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오히려 여권이 내년 지자체 선거의 득표 전략과 차기 대선의 관권선거를 위해 임명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내에서 임명제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당론은여전히 선출직 유지”라며 “한나라당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일방적인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권이 검토 중인 지방선거 4월 조기 실시 방안을 놓고도 여야간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월드컵 축구대회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7월1일 임기 개시일까지 3개월 동안 낙선자가 시정이나 도정을 맡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직 당론은 미정”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여야 ‘정형근 기소’ 입씨름

    검찰이 30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불구속 기소함에 따라 정상화에 접어든 정국에 일단의 전선이 형성됐다.한나라당은 “야당 파괴공작의 일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고,민주당은 엄정한 법치주의 확립을 강조하며 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의 정의원 기소는 전방위 릴레이식 야당 파괴공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의원 이적 파문,검찰의 안기부예산 지원사건 수사 등에 이은 일련의 ‘야당 죽이기’라는 것이다.장 부대변인은 “장기집권 음모와 정권 재창출 계획에 장애가 되는 인물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행동에 족쇄를 채우겠다는 의도”라며 “치졸한 야당 목조르기 정치공작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 의원 기소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법적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확전(擴戰)을 피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은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전제,“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인사법처리는 그 자체로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과정이 법치주의와 원칙이지켜지는 전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뉴스피플 2월8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월 30일 발매,2월 8일자)는 디지털화로 다가서는 아줌마들의 얘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정보화시대의 디지털 디바이드(정보화격차)를 느끼기 쉬운 계층인 아줌마들이 실생활이나 부업 등 여러 분야에서 벌이는 새로운 도전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방황하고 있는 대공 수사요원들의 요즘을 밀착취재했다.경찰은 물론 국가정보원 국군기무사령부 등의 대공요원들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고민과 보안법 개정 문제도 다뤘다.구조조정 과정에서 일터를 옮길 수밖에 없는 불안한 직장인들이 성공적인전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해 헤드 헌팅전문가가 들려주는 ‘성공적인 전직 10계명’도 눈길을 끈다. 침묵과 고독으로 바보산수를 그려내다 최근 세상을 떠난 천재화가운보 김기창의 작품세계와 작가 이호철에게 들어본 그의 문학·통일얘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전경련의 안팎과구조조정에 성공한 효성그룹의 경영이야기와 함께 휴대폰 단말기 판매를 두고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씨름도 다뤘다.
  • ‘왕눈이’ 염원준 새해 첫 꽃가마

    ‘왕눈이’ 염원준(LG)이 새해 첫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염원준은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장사결정전에서 신봉민(현대)을 3-1로 꺾고 첫 설날장사에 오르며 우승상금 1,000만원을 거머 쥐었다.이로써 지난해 10월(음성장사) 생애 첫 장사에 오른 염원준은 두번째 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설날대회에 이어 다시 결승에서 맞붙은 두 선수는 초반부터일진일퇴를 거듭했다.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신봉민.첫째판 시작휘슬이 울리자마자 자신의 특기인 들배지기로 가볍게 염원준을 쓰러뜨렸다.그러나 이후 염원준의 거친 반격이 이어졌다.둘째판을 빗장걸이로 따내며 대역전극을 예고한 염원준은 세째판을 발목걸이에 이은밀어치기로 이겨 정상에 한발 다가섰다.네째판에서 염원준은 신봉민의 거친 들배지기 공격을 피한 뒤 뿌려치기로 신봉민을 모래판에 쓰러뜨려 지난 대회에서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터프 가이’ 이태현(현대)과 ‘골리앗’ 김영현(LG)은 모두 8강전에서 김경수(LG)와 신봉민에게 덜미를 잡혔다.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은 4·5품전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를 하듯 경기시작 6초만에 돌림배지기로 가볍게 김영현을 뉘어‘김영현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아마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최홍만(동아대)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7품에 머물렀다. 박준석기자 pjs@
  •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최”” “”불가”” 팽팽한 입씨름

    여야 대치 정국이 검찰의 22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에 대한불구속 기소 결정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강 의원 체포 동의안이라는 ‘메가톤급 뇌관’이 사라지게 돼 정국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그러나 여전히 여야간에는 한나라당의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 여부와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 여부 등 쟁점이 남아 있다.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 한나라당은 “‘의원 꿔주기’에 의해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이 참석하는 3당 총무회담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교섭단체가됐는데 무슨 소리냐”며 일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적 파문이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마냥 국회를 공전시킬 경우 자칫 여론이 돌아설가능성이 있다는 데 고민이 있다.그렇다고 별다른 상황 변화도 없는데 태도를 180도 바꿔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하겠다고 나오기도 어렵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내심 여당이 뭔가 명분을 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조만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이를 계기로 자민련과의 관계 개선 및 충청권 정서 껴안기도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공적자금 청문회 닷새 동안 공전하다 지난 20일 무산된 공적자금청문회의 재개 여부가 관심이다.한나라당은 연휴 직후 청문회를 다시열어야 한다는 태도다.공적자금특위 간사인 이강두(李康斗)의원은“여당이 온갖 조건을 내걸어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청문회를 연휴 직후 다시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정한 일정을 야당이 일방적으로 훼손해 놓고 청문회를 다시 하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재개최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는 “앞으로 공적자금관리특별법에 따라 3개월에 한번씩 국회에 보고하게 돼 있는 만큼 그때다루면 된다” 며 “정치 공세 차원의 야당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신 청문회제도 개선작업을 추진해 ▲국정조사 대상을 구체화하고 ▲진행 중인 정책사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지양하며 ▲국정조사 대상과 신문방법,일정 등 진행 절차에 대한 세부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야간 상반된 입장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 청문회를 둘러싼 재개최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김삼웅 칼럼] 설날, 큰 도적이야기

    옛날 옛적에 큰 도적이 살고 있었다.그 시절에 도둑·도적·대도(大盜)·의도(義盜)등 도(盜)자 돌림의 무리가 횡행하여 어느 것이 진짜도둑이고 가짜 도둑인지 헷갈리기 일쑤였다. 더 옛날에 도둑을 가르켜 양상군자(梁上君子)라고 했다는 고사도 있고 하니 우리도 점잖게 ‘도공(盜公)’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지. 아무튼 어느날 도공이 간덩이가 부어서인지 병부령에 들어가 금괴를몽땅 훔쳐냈다. 정확히 ‘훔쳐냈다’란 표현은 어폐가 있고,병부령나리들과 짜고 빼내온 것이다.의리가 대단한 이 도공은 훔친(빼낸)금품을 독식하지 않고 200여명의 식솔들에게 나눠주었다. 식솔 중에는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었지만 골고루 나눠주고 자신도한몫 단단히 챙겼다.눈먼 귀금속이라,또 은밀히 나눠준 것이라 액수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군소리할 처지도 못되어 모두들 잘 먹어치웠다. 어디론가 큰 뭉텅이를 빼돌렸지만 시비하는 자가 없었다.어차피 ‘공짜’라고 생각했을 터이니까. 마침 그 시절은 씨족장을 뽑는 축제기간이라 훔쳐 분배받은 귀금속은 우매한 백성들매수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당연히 부족회의는이 무리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고 부족사회를 자기들 멋대로 주물렀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수장이 바뀌면서 포도청 나리들도 바뀌게 되었다. 무슨 사건인가를 찾다가 병부령 금괴가 송두리째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구 부족집단에서 힘깨나 쓰던 씨족장 하나가 금괴를 꺼내다가식솔들에게 나눠 줬다는 것이다. 포도청 나리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구박한 사원도 있는 데다 외적을막을 때 쓰고자 백성들이 낸 금붙이를 훔쳐다 나눠먹고도 시치미떼고오히려 큰소리치는 도공이 괘심해보였다.또 부족사회를 지켜야 한다는 공분도 어느 정도 발동하여 도공 체포에 나섰것다. 한데 이 도공이 보통 걸물인가.그리고 그가 속한 부족이 어디 보통혈족인가.이들은 재빨리 소도(蘇塗)를 만들고 도공은 이곳으로 숨었다.본래 소도는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였다.여기에 신단을 설치하고 방울과 북을 단 큰 나무를 세워 제사를 올렸는데, 죄인이 이곳으로 달아나도 잡아가지 못하던 신령한 장소였다. 그러다보니 걸핏하면 소도를만들고 크고 작은 도적이 이곳으로 숨어들었다.씨족장은 소도에 숨어도 잡아가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갖 도적이 씨족장이 되고자 혈투를 벌이고,씨족장이 되어서는식성을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우고 심지어 병부령 금괴까지 훔쳐 먹기에 이른 것이다. 고려 말엽 송도에 쇠붙이만 먹는 불가사리가 있었다지만 이들 도공들의 식성에는 당해내지 못했다.도공들은 쇠붙이뿐만 아니라 초식·육식 가리지 않고 집어삼킨다.식성 좋은 도공은 흙이나 모래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시절에도 언간(言諫)이란 감투가 있어서 도공의 금괴 나눠 먹기와소도 도피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산돼지 왈,포도청이 오래 전 일을 새삼스럽게 꺼낸 배경이 뭐냐.박쥐 왈,그 부족만 먹었느냐,다른부족 것도 밝혀라.세퍼드 왈,특정 부족을 말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승냥이 왈,포도청을 믿을 수 없으니 새 포도대장을 뽑아서 수사를 맡기자는 등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헷갈리게 소리치는 바람에 병부령금괴 횡령사건은 부족간의 싸움으로 번져갔다. 여기서 힘을 얻은 도공측 부족장은 마을을 돌면서 ‘언간’들이 토해낸 ‘논쟁’을 확산시키니 포도청은 이쪽저쪽 눈치 살피느라 빼든칼로 깃털만 몇개 뽑았다 붙였다 갈팡질팡이다.그런가 하면 문제의도공은 어느 틈에 의적이 되어 소도 근처를 오가며 추운 날에 몇푼훔치다가 감방에서 오들오들 떠는 잡도(雜盜)들을 향해 껄껄껄 웃으며 한마디 던지니 “억울하면 씨족장이 되어 소도에 들어오라!” 포도대장은 마침내 손을 드는가.병부령 금괴를 받아먹은 식솔들에무슨 죄가 있겠는가,못먹는 X이 바보지! 아무렴,세뱃돈 출처 밝히고받는 사람 봤느냐! 원흉 도공이야 붙잡을 맘이 굴뚝 같지만 국법이지엄한지라 소도에 숨었으니 난들 어찌 하겠는가,들리느니 한숨 소리로다. 이리하여 도공과 그 무리들은 체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잘 먹고 잘살았더란다.그후 소도에 들어가고자 온갖 대소도(大小盜)와 양상군자가 줄을 서고 도공들은 더욱 날뛰었다는 얘기다. ■김삼웅 주필kimsu@
  • 설 연휴 스포츠 ‘즐거움이 2배’

    ‘설 연휴에도 스포츠는 쉬지 않는다’-.사흘간의 설 연휴에 프로농구와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열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에게 스포츠의 짜릿함을 안겨주게 된다. ■농구 선수단의 이동 편의를 위해 모든 경기가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상·하위팀의 맞대결이 많아 상위팀에겐 ‘굳히기’,하위팀에겐도약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위 삼성에 1게임차로 따라붙은 LG는 연휴 첫날 선두복귀를 노린다. 이날 기아가 삼성을 이기고 LG가 현대를 누르면 LG와 삼성은 공동선두가 된다. ‘꼴찌’ 동양은 연휴 마지막날 LG를 상대로 단꿈같은 5승째를 낚아올릴 태세다. ■씨름 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현대)을 비롯해 김영현 김경수(이상LG) 신봉민(현대)등 내로라하는 장사들이 총충돌해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군다. 32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아마추어 12명도 포함돼 있어 이변이 일어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회부터 우승상금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돼 더욱치열한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터프가이’ 이태현과 ‘골리앗’ 김영현의 맞대결이 최대 관심. 지난 천하장사에선 이태현이 완승을 거뒀지만 김영현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복병’김경수 신봉민을 비롯해 염원준(LG) 황규연(신창) 김정필(현대)도 호시탐탐 타이틀을 넘본다. 박준석기자 pjs@
  • 2001 길섶에서/ 논리의 허구

    세상에서 말을 제일 잘한다는 사람이 있었다.그는 특히 논쟁에 강해춘추전국 시대 명 유세가(遊說家) 소진(蘇秦), 장의(張儀)도 그를 못당할 것이라고들 했다. 어느날 그의 언변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 찾아왔다.재산의 절반을 학채(學債)로 정한뒤 전수에 들어갔다.그런데 스승은 다 가르쳤다고 생각하는 데 제자가 약속이행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두 사람의 논쟁이 시작됐다. 스승이 말했다.“내가 이 논쟁에서 이기면 그야 말할 것도 없고 져도 학채를 받아야 한다.왜냐하면 이기면 이겼으니까,지면 당신이 내언변을 능가했다는 증거 아니냐.그러니 당신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 제자가 답변했다.“나 역시 이기든 지든 학채를 낼 의무가 없습니다.왜냐하면 이기면 이겼으니까,지면 아직 내 언변이 선생님에 못 미친다는 증거 아닙니까.그러니 의무가 없지요” 둘 다 논리상으로 모순이 없다.하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억지를 쓰고 있다.요즈음 여·야 입씨름을 보는 것 같다. 김재성 논설위원
  • 설연휴 가볼만한 곳

    설이 눈앞에 다가왔다.일찌감치 이번 주말부터 귀성을 서두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오랜만에 고향에서 부모형제를 만나는 기쁨에 설레는사람이 많다.그러나 집에서 사흘동안 내리 지내기는 답답할 수 있다. 하루이틀쯤 가까운 온천이나 스키장,놀이공원을 찾아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놀이공원. ■한국민속촌 24일 경제살리기 큰굿한마당을 선보인다.관람객들에게신수점보기와 부적 등을 나눠준다. 이와 함께 21일부터 25일까지는 호남우도농악,널뛰기,줄타기 등이 펼쳐진다.지신밟기 행사에선 막걸리와 따끈한 시루떡을 맛볼 수 있다. 당산제,서낭제,정문고사 등 정초고사를 마을에서 진행되던 방식대로재현한다.민속촌 이웃의 노인들을 초청해 장승을 세우는 장승제를 갖는다.이 제사는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정초에 주로 치러졌다.전통얼음썰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300개를 준비했다.(031)286-2111■에버랜드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동두천여상 풍물패의 ‘운수대통’ 공연이 하루 3차례 펼쳐지고 유러피안광장에선 외국인들이 제기차기,투호,굴렁쇠 등을 체험하는 ‘우리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임금님의 어가 행차를 코믹하게 구성한 미니퍼레이드도 하루 3차례구경할 수 있다.(031)320-5000■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선 조선시대 길놀이 형태의 민속퍼레이드가 매일 오후2시와 7시30분,두차례 펼쳐진다.24일과 25일에는 김중자무용단의 화관무와 부채춤 등에 이어 저글링쇼 등 온가족이 즐기는 설날큰잔치가 열린다. 23일 오후4시 가든스테이지에선 외국인 장기자랑이,연휴기간 동안 오후3시에는 환상의 오디세이옆에서 가훈 써주기 행사가 진행된다.(02)411-2000■서울랜드 인간문화재 김대균씨가 타는 조선 외줄공연을 24일과 25일 오후2시 민속씨름장에서 진행한다. 설날 특집 기네스 3종경기와 뿌리패 예술단의 길놀이와 농악놀이,그리고 화려한 북춤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이어진다. 삼천리동산 연꽃분수에선 점집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하는데복채는 1인 2000원,커플은 3000원을 받는다.삼천리동산 화랑정 옆에선 무료 가훈써주기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 6일 베니스무대 뒤편 호수 500평에 개장한 얼음썰매장도 찾을만하다.1인용 2,000원,2인용 3,000원.오후 5시까지.(02)504-0011■63시티 설 명절을 상징하는 대형 얼음조각을 63빌딩 별관앞 보도에전시한다. 가로 10m,높이 2.5m의 크기로 제작될 얼음조각에는 우리나라 전래의 놀이문화를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새해의 축원을 담은 문양들을 조각해 설 명절의 분위기를 돋운다. 수족관에선 뱀띠해의 소망을 담아 뱀을 만져보며 한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스네이크체험전’을 2월말까지 개최한다.(02)789-5663임병선기자 bsnim@. *스키장. 설 연휴,스키장에 가고 싶지만 콘도 예약 등이 마감돼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레저포털 ㈜넷포츠(www.netports.co.kr)는 진부령 알프스스키장과대명설악콘도를 묶어 50% 할인된 가격에 스키 패키지를 판매한다.17평 콘도와 주간권 2매을 묶어 12만원에,26평 콘도와 주간권 4매를 묶어19만원,51평 콘도와 주간권 6매는 29만5000원에 판매한다. 한편 넷포츠는 설날인 24일,현대성우를이용하는 모든 스키어들에게차례상을 차려주는 이벤트도 펼친다.(02)3474-3447. * 온천. 찬 겨울바람을 맞아 푸석푸석해진 피부를 뜨거운 온천에 담가보자. 경기도 포천 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도 대형온천들이 여럿 생겼다. ■일동제일유황온천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화대리에 있다.백운산,광덕산,청계산 등 하루 일정의 산행과 산정호수를 찾은 뒤 즐길 수 있는 온천이다.이동갈비촌과 두부촌 등 훌륭한 먹거리도 매력 포인트. 지하 800m에서 솟아나는 섭씨 43도의 유황온천수가 일품이다. 당뇨고혈압 성인병 각종 피부질환 관절염 부인병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객실 70실의 호텔 등 깔끔한 숙박시설도 자랑거리. 대인4,000원,소인 2,500원.(0357)536-6000 ■금강산랜드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온천으로 천연게르마늄 광천수를황토온천장으로 개발했다. 관광버스가 사시사철 모여드는 곳이다.옥사우나,황토사우나,불로한증막 등이 있고 야외에는 옥노천탕,머드소금탕,황토탕 등이 있다.6,000원.(033)945-2500■이천온천 나트륨 함량이 전국 온천 가운데 가장 높다.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에 자리하고 있다. 섭씨 31.5도의 물로 피부병,노화방지,성인병,부인병 등에 효능이 있다. 울창한 소나무가 볼만한 미란다호텔은 서울 손님들이 자주 찾아온다. 수영장,수중안마탕,냉탕,건식사우나,140m 길이의 아쿠아튜브 슬라이더를 즐길 수 있다. 양지파인리조트 등을 찾은 스키어들이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다. 미란다호텔 온천장 어른 6,000원,소인 4,000원.(0336)633-2001■명덕 탄산온천 혈액순환에 탁효가 있다.지하 900m에서 뿜어나오는물속에 탄산가스가 녹아 있다.이 가스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준다. 뇌졸중과 동맥경화에도 효험이 있다.수온은 섭씨 38도. 대나무로 둘러싸인 노천온천탕은 운치 있어 좋고 여성용 노천탕에는높이 10m의 폭포가 갖춰져 있다.2,0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온천장과 4개의 한증막,습건식 사우나탕,진흙찜식 사우나,한약탕도 자랑거리다.온천 뒤의 운악산과 수원산 산세도 즐기면 좋다.어른 5,000원,소인 3,000원.(0357)533-5066∼8■아산온천 깊은 계곡에 들어선 느낌을 안겨주는 노천탕과 일본식 히노키탕이 자랑거리.수령 300년 이상된 히노키 원목으로 지어져 은은한 향이 뿜어져나온다.중수산나트륨을 함유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몸에 좋은 성분 20여종이 녹아있다.피부미용 관절염 고혈압 위장병 신경통 등에 좋다. 95년 개장한 온천으로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한적한 맛도 있다. 1,5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온천장과 일반호텔 1곳,여관 2곳이 있다. 신정지 안골지 등 주변 저수지는 얼음낚시터로도 유명해 얼음판에얼어붙은 몸을 푸는 것도 색다른 경험.어른 5,800원,소인 3,500원.(0418)541-5526∼30■홍천온천 홍천강변에 위치한 우리나라 유일의 강변온천.지난 98년에 문을 열었다.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피부나 피하조직의상처를 회복시키고 특히 위산을 중화하기 때문에 위산과다 환자에게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작산 가리산 계방산등 아름다운 산행코스가 많고 특히 겨울 홍천강은 고즈넉한 낭만을 즐기기에 그만이다.어른 5,000원,소인 2,500원.(0366)434-3844
  • [사설] 청문회 제대로 해야

    국회청문회가 여야 의원들의 입씨름장으로 전락해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한빛은행사건 관련 박지원(朴智元)전 장관에 대한 신문이 있었던 15일 청문회의 TV 생중계 시청률이 5.5%에 그쳤던 것도 국회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냉담을 반영했을 것이다.16일 청문회에서도 참고인 민주당 박주선(朴柱宣)의원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은 말싸움을 벌이다 정회를 하는 사태를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109조6,000억원의 공적자금 운용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16일 시작된 공적자금 국회청문회도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증인 9명과 참고인 4명을 한꺼번에 출석시켜‘합동신문’을 하자고 주장했으나,민주당 의원들은 ‘개별신문’이원칙이라고 맞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회의 시작 후 50분 만에 정회를선포하는 일이 벌어졌다.여야는 밤늦게까지 간사협의를 계속했으나합의점을 찾지 못해 16일과 17일 오전 일정을 허비하고 말았다. 청문회는 왜 하는가.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국민들이 알고싶어하는 바를 국회가 밝혀내기 위해 여는 것이다.여야가 정치싸움을하기 위해 청문회를 여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한빛은행사건 청문회는 불법대출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초점이다.그런데도야당 의원들은 특정인을 겨냥해서 ‘외압이 있었다’는 쪽으로 끌어갔고,여당 의원들은 ‘외압이 없었다’는 쪽으로 몰고 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다.공적자금 청문회도 그렇다.이 청문회의목적은 공적자금 투입 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부실을 은폐하는 등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증인신문방식이 ‘합동신문’이면 어떻고 ‘개별신문’이면 어떤가.‘합동신문’을 주장하는 데는 정치공세의 의도가 있다고 치자.그렇다고 그문제가 청문회 일정을 날려보낼 만큼 중요한 것인가. 해당 의원들은 이제라도 국민들을 의식하고 청문회를 제대로 운영하기 바란다.
  • 名門도 세월앞에선…

    오는 3월 새학기부터 한때 야구 및 씨름 등으로 이름을 떨친 동대문상고·마산상고·광주상고 등 명문 실업고가 시대흐름에 따라 인문계로 전환,새출발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도 인문계 고교로 바뀐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동대문상고,목포상고,광주상고,마산상고,영주공고 등 5개교가 새학기부터 인문계로 전환한다.영주공고 이외의 나머지는 40∼80년의 역사를 가진 명문이다. 동대문상고는 지난 52년 개교,88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노원구 상계동으로 자리를 옮긴 뒤 98년 청원정보산업고로 개명했다가 올해 인문계인 청원여고로 신설된다.사실상 문을 닫는 것이다.법인측은 현재 인문계인 같은 재단 산하의 청원고에서 상고의 동문 및 야구부를 맡아 맥을 잇기로 했다.청룡기,봉황기 등 많은 야구대회에서 우승한데다 윤동균,심정수,김용수씨 등 프로야구선수를 배출했다. 지난 20년 개교한 목포상고는 전남제일고로 이름을 바꿔 신입생 312명을 맞는다.78회에 걸쳐 배출한 졸업생 2만2,000여명 가운데는 김대통령(22회)을 비롯,양재봉 대신증권회장(22회),권노갑 전 민주당최고위원(27회) 등이 포함돼 있다. 광주상고는 지난 21년 문을 연 뒤 올해 인문계인 동성고로 전환한다.30년 야구부 운영에서 봉황기 2회,황금사자기 1회 우승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데다 김종모·이순철·홍현우씨 등 많은선수를 양성했다.양형일 조선대총장·이정재 광주교대총장 등 학계진출 동문도 상당수다.졸업생은 2만6,000여명에 달한다. 79년 역사의 마산상고 역시 용마고로 다시 개교한다.2만5,000여명에 이르는 졸업생 중에는 과거 씨름선수였던 이만기·강호동·이승삼·김성률씨 등에다 야구선수인 유두열·공필성·한문연씨 등도 들어있다.황낙주 전국회의장과 김우석 전 내무부장관,이철수 전 제일은행장도 동문이다. 영주공고는 지난 80년 실업계 고교로 전환했다가 올해 영주중앙고와 통합,인문계인 영주제일고로 다시 도약한다. 마산상고 김진호 교감은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따라 실업고의 만성적 미달사태속에 학교운영이 심각,인문계로의 전환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박홍기이순녀기자 hkpark@
  • [김삼웅 칼럼] ‘소용돌이 정치’의 현주소

    그레고리 헨더슨이 1968년에 저술한 〈소용돌이의 한국정치〉는 지금도 한국 정치의 속성을 이해하는 교과서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주한미대사관 문정관과 정치 담당 자문을 하면서 ‘소용돌이 치는’ 한국 정치의 현장을 지켜보고 분석한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저술했다. 헨더슨이 한국에 체류한 시기는 이승만의 폭정이 절정에 달한 자유당 말기부터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우여곡절 끝에 ‘민선 대통령’에 취임한 기간에 해당된다. 헨더슨은 조선시대에서 일제 식민통치와 미군정을 거쳐 이승만·장면·박정희정권에 이르는 한국 정치의 양상을 정치문화와 정치 발전의 관점에서 분석했다.그리고 한국 정치의 본질을 네 부분으로 집약했다. 첫째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적 열쇠는 동질성과 중앙집중에있으며,둘째는 엘리트와 대중간에 매개 그룹이 없는 사회관계로 인해한국 정치의 역학은 사회의 모든 활동적 요소들을 태풍의 눈인 중앙권력을 향해 치닫게 하는 거센 소용돌이(vortex)를 닮았으며, 셋째는이런 중앙집중적환경 속에서 한국의 정치는 당파성과 개인 중심, 기회주의성을 보이면서 합리적 타협의 기초를 결여하게 되었으며,마지막으로 이런 소용돌이 정치 패턴에 대한 처방은 다원주의와 분권화에서 찾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외국인이 분석한 한국 정치의 틀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양상으로 운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더욱 안타까운 일은한국 사회의 소용돌이 패턴이 중앙정치 등 상부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의 기저에도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사회 발전과 정치 변동에 따른 정치인의 새로운 충원과 도태가 이루어지고 헌법과 국회법 등 법률과 제도가 바뀌었으며 지방자치제의 실시로 어느 정도 분권화도 이루어졌다.또 수평적 정권 교체로인권이 크게 신장되고 사법권과 민간단체들의 영향력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다원성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정치문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오히려 소용돌이 패턴은 근대화 과정에서 변종되어 악화된 감이 없지 않다.제도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는 의인주의,사적관계를 중히 여기는 사고,형식주의나 명분주의 집착 등전통적인 태도는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혈연·학연·지연 등연고주의는 개인이나 각급 단체,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부동의 사회생활법칙으로 자리잡고 있다.무엇보다 저자가 소용돌이를 잠재울대안으로 제시한 중간 매개 집단과 정치 세력들마저도 자체 내에 소용돌이 패턴을 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김달중,소용돌이의 정치해제) 지금 우리 정치는 다시 ‘소용돌이’의 블랙홀로 다가서고 있다.1996년 4월에 실시된 제15대 총선때 1,000억원대에 이르는 안기부(현 국정원)자금이 구 여권에 흘러 들어갔다는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정국이 혼미 양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경제 회복을 위한 일대 계기가 되기를 바랐던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이 입씨름으로 결렬되면서 타협을 모르는 여야 대립은 안기부 선거자금문제가 터지면서 극한 대결로 치닫게 되었다. 한국 정치의 속성대로 또 한차례 정국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것이고,이로 인해 경제 위축과 사회적 혼미는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검찰은 그동안 실추된 권위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을 철저하게 진실규명 차원에서 수사해야 한다.국가 안보의 막중한 책임을 맡은 안기부의 국가예산이 특정 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전용됐다면 용서받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 사건을 국면 호도용이나 다른 정치 목적에 이용해서는안된다.어디까지나 진실규명에서 검찰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한나라당도 범법 사실을 야당 탄압으로 몰아 정치 공세를 펼 것이 아니라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소용돌이 정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과감한 분권화와 지방자치의 활성화 그리고 정당의 민주화가 요구된다.이것은 헨더슨의 주문이기도 하다. 국민은 지금 경기 침체와 실업 그리고 때마침 불어닥친 폭설과 추위에 떨고있다.정치권은 안기부자금 구 여권 불법 유입사건이 ‘사회전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진상규명과경제 살리기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무료 생활법률 상담 윤완중 한빛銀 지점장

    “생활법률을 몰라 고통받는 지역주민과 고객들을 위해 은행에서 체득한 20년의 노하우로 봉사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지역주민과 고객들에게 무료 생활법률 상담을 하고있는 한빛은행 창동북지점 윤완중(尹完重·48)지점장은 “상담을 통해 고객 곁으로 다가서는 듯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윤 지점장은 “돈은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 옛말처럼 최근경기가 침체되면서 부실채권이나 어음,임차보증금 문제 등으로 고통받는 지역상인이나 고객이 더욱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하루평균 4∼5명의 지역주민들과 상담하고 대여금 청구소송 등 소장 작성 등을 대행해주고 있는 그는 “주민들에게 다가가면 주민들은은행고객이 되어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윤 지점장의 실력은 한빛은행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80년에 입행한 이래 14년 동안 불량채권과 씨름해온 그는 한국금융연수원 여신법률과 채권회수 과정의 강의를 맡을 정도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실력파다. 지난 95년 대법원 판례를 곁들여 민사소송과 채권관리 책을 펴냈던그는 최근 ‘사례별 채권관리와 회수’라는 책을 다시 발간했다. 윤 지점장은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사람들 마음만은 넉넉했으면좋겠다”고 소박한 바램을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프로야구 LG단장에 최종준씨

    프로야구 LG의 신교식 단장이 선수협의회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단장직을 사퇴했다. LG는 8일 건강상의 이유로 보직 변경을 요청한 신교식 단장 후임에프로축구 안양의 최종준 단장을 임명했다.99년 10월 최 단장 후임으로 야구단장을 맡은 신 단장은 최근 선수협 파동과 관련,LG 선수들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무더기 가입하자 지병인 고혈압과 불면증에 시달려 왔다. LG 씨름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 단장이 1년3개월만에 야구단으로복귀함에 따라 LG 축구단장은 당분간 권혁철 LG스포츠 대표가 겸직한다.
  • ‘얼음정국’…여·야·청와대 ‘3각 입씨름’

    여야 영수회담이 무위로 끝난뒤 5일 회담과정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뒤엉켜 서로 공세를 퍼붓는 등 정치권이 이전투구의 양상을보이고 있다.특히 정치와 거리를 두던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까지 이 총재의 회담태도와 결과설명 방식을 지적하고 나서 현 대치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오도된 자기도취에 빠진 독선적 시국관’ 시인(詩人)인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현실인식과 정치관을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가 영수회담 결과를 소개한 것을 놓고 “구체적 사실까지도 왜곡·호도하는 작태에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표현했다.장황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 총재가 가진 문제점을 망라해 공격했다. 시국인식과 관련,그는 “경제살리기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4대 개혁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데,이를 실패했다고 단정한 뒤 아무성과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심지어 “경제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비친다”고 꼬집었다. 김대변인은 “평소 정국 운영에는 협조하지 않으면서 DJP공조를 하지 말라고 하는,마치 경기장에서 다른 팀의 선수를 바꾸라는 무리한논리를 반복하는 것도 독선과 오만”이라고 말했다.이어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남의 시국관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것은 상생의 정치를내던진,최소한의 예의도 못갖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기부자금 총선 유입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여당에는 성역없는 수사에,걸핏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주장하면서,명백히 야당이 관련된 불법행위에는 야당탄압이라며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초법적이고 오만방자한 법치 유린행위”라고쏘아붙였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당내의 대표적 ‘전사(戰士)’로꼽힌다.이회창(李會昌)총재 못지 않은 강경파라는 우스갯소리도 곧잘 듣는다. 4일 영수회담 이후 그의 ‘입’이 유난히 바빠졌다.팽팽한 긴장이감돌면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붓는 등 강성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날 권 대변인이 내놓은 3건의 성명은 ‘DJ비자금의 실체를 밝혀라’,‘의원 꿔주기는 대통령의 작품’,‘20억+α의 정체부터 밝혀라’ 등 제목에서부터 전의(戰意)를 풍겼다. 권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안기부 자금 관련 발언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의 인지설을 “어이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총선 직전 영입돼 중앙선대위 의장으로서 유세에 전념한 이총재가 자금 내용을 알 리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면서김 대표를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의 ‘안기부자금 리스트 확인’ 발언에는 “여당 대표가 검찰의 수사내용을 수시로 보고받고,입을 맞추는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여권 지도부가 이적사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권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이 “한나라당이 영수회담 결과를 왜곡 발표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우리는 그래도 대통령에게 흠이 될 것은 절제하며 발표했는데,정말 유치하다”고 쏘아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 *공세나선 청와대. 4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청와대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대변인은 5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이총재를 싸잡아 공격했다.그동안 정치적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 온 그는 작심한 듯 자신의 이름을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영수회담이 끝난 뒤 야당 총재가 직접 ‘고함을 쳤다’‘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브리핑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한마디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흥분했다.이어 “브리핑한 내용을 보니 이 총재는 대화보다는 갈등지향적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에 대한 불신도 서슴없이 토로하면서 정치지도자로서의 ‘자질론’도 제기했다.“대통령이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각계와 대화를하고 있지만,국가원수와 만나 나눈 대화에는 예의와 금도(襟度)가 있는 것”이라며 이 총재를 몰아붙였다. 또 이 총재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채 하지 않은 말까지 지어냈다고 노골적 불만을 털어놓았다.이 총재가 여의도당사로 돌아가발표한 내용 중 ▲정계개편과 개헌론 ▲DJP 공조 ▲경제위기 극복 등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 총재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하지않은 얘기를 했다”면서 “국가원수와 회담한 내용을 왜곡하고 과장한 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의힘을 빼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략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오풍연기자
  • 꿈이 있는 우리학교/ 숙명여대

    ‘현모양처를 키워내는 사학 명문?’ 수년 전까지만 해도 ‘숙명여대’하면 떠올리던 이미지다.그러나 최근 몇년간 대학 이미지 광고를 본다면 이러한 생각은 금세 꼬리를 감추고 만다. ‘울어라 암탉아!’ ‘여자가 커야 대한민국이 큽니다’ ‘없습니까? 19세 교수’ 등 ‘파격과 도발’ 그 자체이기 때문.올해의 광고카피는 ‘디지털은 숙명’이다. 이러한 파격은 대학가에 ‘마케팅’개념이 도입된 이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소산이다.도발적인 광고로 고객(학생)들의 눈을 사로잡는것,그리고 광고 내용을 한치도 거짓 없이 실천하는 것.숙명여대의 마케팅은 이 두 가지 명제로 귀결된다. 94년 이경숙(李慶淑·58)총장이 취임한 뒤 이러한 명제를 안고 씨름한 결과 숙명여대는 뚜렷한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숙명여대 61학번인 이 총장은 취임 후 ‘제2창학운동’을 전개했다. 95년 2월22일 2,006명의 발기인이 모여 교육개혁을 선언한 것이 바로 ‘제2창학운동’.개교 100주년인 2006년가지 세계적인 명문여대로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이제전통 명문 사학이라는 허울만으로는 대학을 운영할 수 없다. 국제화·정보화시대를 주도할 능력과 남을 섬길 줄 아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이 진정 명문”이라고 이 총장은 강조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정보화.정보화에 관한한 국내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학측은 자부한다.실제 97∼98년 연속 교육부 선정 정보화 최우수 대학에 뽑혔다. 숙명여대에선 94년에 교내 유선LAN을,98년에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무선LAN을 구축했다.이는 캠퍼스가 좁은 숙명여대의 약점을 오히려 정보화를 앞당기는 기회로 삼은 것. 무선LAN 구축과 함께 노트북컴퓨터 200대를 구비해놓고 컴퓨터실을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국제화도 숙명여대가 정보화 못지않게 내세우는 자랑거리.숙명여대생을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키운다는 목표로 외국어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숙명여대의 외국어 교육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난 9월 문을 연‘링구어 익스프레스(Lingua Express)국제언어교육원’에 가보면 금방 알수 있다.일단 이곳에 들어서면 모든 의사 소통은 영어로만 해야 한다.교육원 이곳저곳엔 배치된 외국인 강사들과 또는 한국인 친구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영어를 익히는 시스템이다. 이곳엔 또 실제 상황에 맞는 영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재판정이나유엔회의장,신문사 편집국 등을 재현해놓은 주제별 강의실도 있다.부대시설인 인터넷카페에선 외국인이 서빙을 하고 컴퓨터와 비디오·오디오시스템이 갖춰진 멀티미디어도서관에서 학생들은 인터넷과 영어영화를 즐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이태현 ‘민속씨름 MVP’

    이태현(현대)이 2000년 민속씨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새천년 첫 천하장사에 오른 이태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득표 19표 가운데 12표를 얻어 3표에 그친 ‘골리앗’ 김영현(LG)을 따돌렸다고 한국씨름연맹이 18일 발표했다. 이태현은 지난 95년에 이어 5년만에 최고의 영예를 안았고 30돈쭝의황금소 트로피를 받게 된다.우수선수에는 황규연(신창·백두급)과 김용대(현대·한라급)가 뽑혔다.
  • 동작구 실업씨름단 창단

    서울시 동작구가 실업 씨름단을 창단한다. 동작구는 도봉상고에서 씨름을 지도하던 최지환씨(40)를 감독으로선임하고 신택근 한재혁(이상 단국대 졸업) 이재환(단국대 4년) 최성남 왕종호(이상 인천대 4년) 정민호 이상용 등 7명으로 선수단을 구성,오는 20일 창단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동작구는 지난 3월 씨름단 창단에 나서 9월 씨름단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 정치 뉴스라인

    ●당내 의사결정방식에 반발,사표를 냈던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이 13일 당무에 복귀했다. 이 의장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국가보안법 문제로 최고위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고 뛰쳐나온 뒤 정책위의장직 사퇴서를 제출,외부와 연락을 끊고 당에 나오지 않았다.그러나 이날 서영훈(徐英勳) 대표 주재로 열린 당4역·상설특별위원장 연석회의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서 대표는 12일 이 의장을 만나 당무 복귀를 간곡히 설득한 것으로알려졌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 여야 의원 95명(민주당 61·한나라당 31·자민련 3)은 13일 국가인권위원회법 제정안을 국회에 냈다. 이 법안은 인권위원회를 독립적 국가기구로 설립하고,위원회 활동결과에 대해 민·형사상 면책특권을 부여하며,인권위원이 퇴직 후 2년간 공직에 취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