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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심 유혹하는 봄축제/ 경주 ‘한국 술·떡잔치 2002’

    ‘지붕 없는 박물관’ 경북 경주는 요즘 벚꽃으로 뒤덮였다.천년고도 서라벌에서 술과 떡 잔치 준비가 한창이다. 머리를 들면 유물과 벚꽃이,숙이면 떡과 술이다.길손은춘심(春心)에 취한다.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2’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경주보문단지내 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서 흥겹게 펼쳐진다.전국의 명주와 이름난 떡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올해로 5번째인 이번 잔치는 ‘세계속의 우리 맛·멋,그리고 흥!’을 주제로 마련된다. 우리의 전통 음식인 떡과 술에 담긴 조상의 지혜와 예술정신 계승은 물론 이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다. 잔치에는 팔도의 명인·명가의 전통 명주를 비롯,일본과중국 등의 주선(酒仙)들이 즐겼던 명주 등 모두 80여 종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국가와 시·도가 지정한 무형문화재인 서울의문배주와 경주 교동법주,경기도의 계명주·홍로주 등 60종을 음미해 볼 수 있다.물론 판매도 한다. 또 우리 떡 70여 종도 선뵌다. 충청도의 쇠머리떡과 구름떡,경상도의 인절미와 무지개떡,서울·경기의 단호박떡 등 45가지는 즉석에서 빚어진다. 방앗간도 준비돼 있다. 잔치의 절정은 체험행사.▲떡 따라 만들기 ▲주도예절 배우기 ▲떡메치기 ▲누룩 디디기 ▲술 이름맞히기 ▲가래떡 썰기 ▲송기절편 만들기 등과 같은 행사가 푸짐하다.관광객들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또 일본의 무형문화재인 ‘전통 떡치기’와 백산예술단의 해학적 마당극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최대의 이벤트는 한국 씨름단과 일본 스모단의 한판 승부.관람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빅게임이다.친선 경기지만 양국의 자존심이 은연중에 걸렸기 때문이다. 개막식 날인 30일엔 현철,주현미,현숙,배일호,오승근 등인기 가수와 탤런트 10여명이 대거 초청돼 축하공연을 벌인다. 행사 내내 해가 지면 마당극과 신라국악예술단,월드컵 치어리더,도립국악단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이밖에 전통 혼례·관례 복식 및 누비옷 전시,각종 민속놀이,해병 의장대의 시범 퍼레이드,월드컵 성공기원 사인볼 등의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경주는 대구를 중심으로 자동차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경주 인터체인지(IC)에서 내리면 되고,철도를 이용할 경우 동대구역에서 내려 가까운 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를 타면 된다.(054)779-6396.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민주 춘천토론회 대충돌/ 李·盧 ‘후보검증’ 입씨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1일 춘천 KBS토론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지금까지 주로 수세였던 이 후보가 예전의 ‘싸움닭’으로 돌변, 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나에게 ‘파괴적 개혁주의자’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파괴적인 정치활동을 한 사례를 들어보라.”며 선공을 가했다. 이에 이 후보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언론과 전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과격한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언론사를 범죄집단화한 것 아니냐.”며 되받았다. 노 후보는 “역습을 당했다.대단히 악의적 표현이다.”며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다.그러나 이내 반격에나섰다. 그는 “이 후보에게 3당 합당 문제와 경선 불복,정체성 문제를 제기하자 나의 재산관계와 원색적인 가족 얘기까지 들고 나오며 인신공격을 했다.”며 불쾌함을 표시한뒤 3당 합당문제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3당 합당으로 인해 권위주의 시대를끝냈고 연장선에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설명한 뒤 “국민의 정부가 탄생할 당시 ‘야바위’ 운운하던 노 후보가 97년 김 대통령 당선 1개월 전에 입당한 행동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예상외로 치고나오자 중간에 제지하려 애썼다.그러나 이 후보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이어 상당히 당황한 듯 “되받아 쳐야지”라고 혼잣말을 한 뒤 “내가 토론을 제법 하는데 요령이 부족한 모양이다.”며 다소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정동영 후보에게질문하려고 했는데 (내용을) 잊어버렸다.”며 계속 머뭇거렸다. 춘천 이종락기자 jrlee@
  • 이태현 올 첫 지역장사 ‘포효’

    이태현(현대)이 백두장사에 이어 지역장사 타이틀까지 잇따라 거머쥐며 올시즌을 상큼하게 출발했다. 이태현은 17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용인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황규연(신창)을 3-1로 물리치고 올시즌 첫 정규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이태현은 이틀전 열린 이 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팀동료인 신봉민을 물리치고 15개월만에 꽃가마에 올랐다. 이태현은 이로써 지난해 백두장사와 지역장사 결정전을통틀어 5번 연속 준우승에 머문 한을 깨끗이 털어냈고 2년 10개월만에 지역장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태현은 황규연과 마주친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잡채기로첫판을 땄으나 두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내줬다.이태현은그러나 세번째 판을 들배지기로 가볍게 이긴 뒤 네번째 판을 안다리로 거푸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송한수기자
  • 이태현 15개월만에 꽃가마

    이태현(현대)이 15개월만에 꽃가마를 탔다. 이태현은 15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린 용인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들배지기,덧걸이,잡치기 등 다양한 기술을 앞세워 올해 설날장사 신봉민(현대)을 3-1로물리쳤다. 이로써 이태현은 2000년 12월 천하장사에 오른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다시 꽃가마에 올랐다. 지난해 백두장사 결정전에 3번,지역장사 결정전에 2번 올랐으나 번번이 쓴잔을 든 이태현이 백두급 정상을 차지한것은 2000년 3월 장흥대회 이후 2년만이자 통산 12번째다.
  • ‘모래판 봄 기지개’14일 첫 지역장사 개막

    민속씨름 올 시즌 첫 지역장사대회가 14일 막을 올린다. 오는 17일까지 나흘동안 경기도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열리는 용인장사대회에는 지난 시즌 천하장사에 오른 ‘기술씨름의 기수’ 황규연(신창건설)과 이태현(현대) 김영현(LG투자증권)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모두 나서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친다. 첫날의 단체전을 시작으로 백두장사(15일) 한라장사(16일)용인장사(17일) 결정전이 이어진다. 송한수기자 onekor@
  • 김운용씨 “체육회장 사임” 재확인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사임 의사를 명백히 밝힘에 따라 후임에 대한 하마평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소집된 부회장단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지난달 임시대의원 총회 때의입장 그대로”라고 밝혀 사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행 부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곧 부회장단 회의를 다시 열어 임시 대의원총회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대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김 회장은 대의원들의 재추대 결의 수락 여부를 놓고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다 “체육계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난이 거세지자사퇴의사를 재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체육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공표한 것과 때를 맞춰 나온 김 회장의 최종입장 표명에 따라 후임에 대한관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후임으로 주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지낸 김승연 한화회장,신박제 대한하키협회장,박상하 체육회 부회장,체육회 고문을 맡고 있는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 겸 한국민속씨름위원회 총재 등이다.김정행 부회장 역시 내부 승진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엄 회장은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계획을 밝히면서 체육회의 주요기능을생활체육에 맞출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박 부회장도 올초 체육회 이사회 당시 시드니올림픽 결산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등 김 회장 반대세력으로 자처해온 터라 만만찮은 후임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퇴직名士의 ‘낮은자리 봉사’

    “공직이든 재계든 사회지도층에 있던 퇴직자들이 지방자치에 직접 참여하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주택·외환은행장을 지낸 김재기(金在基·65)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이 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무보수 명예직인 기초의원 선거 출마의사를 11일 밝혀 화제다. 그는 “지역사회 발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지방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선거에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선거구는 15년 넘게 살아온서울 서초구 양재동이다. 한국씨름연맹 총재와 주택사업공제조합 이사장,케이블TV연합회장 등을 지내며 ‘마당발’로 통하는 그는 역대 기초의원 출마자 가운데 최중량급 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의 출마 결심까지는 주위의 거센 반대가 있었다.가족이나 친지들은 하나같이 ‘사회·경제적으로 부족할것이 없는데 왜 공직선거중 가장 지위가 낮은 기초의원에나서려고 하느냐.’며 적극 만류했다. 그는 이를 지방자치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로 일축하며 “퇴직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풀뿌리 민주주의의가장 근간이 되는 기초의회에 진출해 지역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매우 보람있는 일”이라며 주위를 설득하고 있다. 요즘 그는 전직 장관 등 10여명의 유명인사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지방의회에 진출하자는 ‘퇴직자 낙향운동’을 벌이고 있다.이들이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선거운동의어려움을 들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母子 나란히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어머니와 아들이 한 대학 같은 과에 동시 입학,공부하게돼 화제다. 주인공은 다음달 청주대 법학부에 입학하는 박직화(40·여·충북 청주시흥덕구 운천동)씨와 아들 이덕호(19)군. 어머니 박씨는 올해 주성대 법률정보과를 졸업한 뒤 이학교에 편입했으며 충북고를 졸업한 이군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한 박씨는 학업을 포기한 지 21년만인 지난 99년부터 다시 공부를시작, 그 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수능시험을 거쳐2000년 주성대에 입학했다. 박씨는 검정고시와 수능을 준비하면서 하루에 3∼4시간만자고 공부를 했으며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매일 새벽까지책과 씨름, 2년간 평점이 4.41점(만점 4.5점)으로 우수한성적을 거둬 이 대학에 무난히 편입학 했다. 박씨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하고 법률관련 자격증을 따내 전문직 여성으로 사회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이군은 “고3 수험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엄마를 보면서많은 것을 배웠다.”며 “엄마와의 경쟁에서 뒤지지않는 것은 물론이고 법학도로서의 큰 꿈을 펼치기 위해 알차게 대학생활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주 이천열기자
  • 공직정원 場外 입씨름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이 공무원 정원을 놓고 ‘간접 설전’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 김 회장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나라가 잘 되려면 공무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되 보수를 배로 높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에는 우수한 인재가 공직에 너무많이 몰려 있다.”면서 “공무원이 절반 가량 민간으로 옮기면 나라가 잘될 것”이라고 공무원 사회를 비판했다. 진 부총리는 이에 대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재기위(不在其位)면 불의기정(不議其政)”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해당 업무를 논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논어의 얘기다.무역협회장이 수출 확대에나 신경쓸 일이지,공무원 숫자와 자질을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진 부총리는 “행정고시 제도가 있지만 우수한 인력은 민간으로도 많이 간다.”며 “행정고시 과목이나 전형방법을 개선할 여지가 있지만 고시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봉민 설날장사

    신봉민(현대)이 설날 장사에 올랐다. 신봉민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장사결정전에서 팀 동료 이태현을 3-1로 이겼다.이로써 신봉민은 지난 95년·2000년에 이어 3번째 설날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신봉민은 결승전 휘슬과 동시에 들배지기로 첫판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그러나 이태현도 둘째판에서 배지기로 응수,한판씩을 주고 받았다.1-1 균형을 이룬 가운데 맞은 세째판에서 신봉민은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고 이태현은 신봉민의 힘에 눌려 그대로 모래판에 쓰러졌다.사기가 오른 신봉민은 네째판 시작과 동시에또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준석기자 pjs@
  • 설연휴 스포츠 ‘빅게임 천국’

    ‘설연휴를 스포츠와 함께’ 나흘간의 이번 설 연휴(10∼13일) 기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져 명절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눈과 얼음의 축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개막과 함께 힘찬 레이스에 돌입,겨울스포츠의 진수를 펼치며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국들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도 일제히 열린다. 연휴 전날인 9일 라이스-에클레스 올림픽 경기장에서 화려하게 개막하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는 전세계 80여개국 35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금메달 78개를 놓고 17일간 열띤 레이스에 돌입한다. 연휴 기간과 연휴 다음날인 14일에는 전세계에서 모두 28차례의 A매치가 일제히 열려 축구팬들을 열광시킨다.국제축구연맹이 정한 ‘A매치의 날’인 14일에는 북중미골드컵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침체에 빠진 한국대표팀이 우루과이와 일전을 치른다. 한국의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폴란드는 페로제도(11일)북아일랜드(14일)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르며 포르투갈은스페인,미국은 이탈리아와(이상 14일)의 일전을 통해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11일에는 미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퍼스트유니언센터에서 화려하게 치러진다.올해로 51회째를 맞는 이번 올스타전은 역대 최다의 외국인선수가 출전하는데다 4년만에 복귀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이 뛰게 돼 팬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국내에서는 프로와 아마씨름 최강자가 총출동하는 설날장사대회가 12·13일 이틀간 천안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천하장사 황규연을 비롯,김영현 이태현 백승일 염원준 신봉민 등 쟁쟁한 프로들이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며 지난해 아마추어로 8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최홍만(동아대)도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할 태세다. 막판으로 치닫는 프로농구는 연휴기간에도 쉼 없이 경기가 이어진다.특히 13일 잠실에서는 4강직행 티켓을 놓고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지붕 두가족’ SK나이츠와 SK빅스의 맞대결이 펼쳐져 연휴 막판 농구팬들의 이목을집중시킨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설특집/ TV프로(9일)

    *** 800회 특집… 역대 진행자 총출연.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KBS1 오후 5시10분) 800회 특집. 이계진 초대 아나운서를 비롯해 역대 진행자가 출연해 첫회부터 지금까지 방송된 주요장면을 보여주면서 변화 과정을 정리한다.이 프로를 통해 알려진 동물들과 그 동물을흉내내 유명해진 개그맨 심현섭,황승환 등과 함께 퀴즈를푼다.거리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동물과 싫어하는 동물을 알아보고,관련 화면들을 보여준다.동물에대해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O,X 퀴즈도 마련했다. ***익산지방 특이한 사람과 동물. ◆토요일이 온다(SBS 오후 6시) 각 지방의 특이한 사람들과 동물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전북 익산 편을 준비했다.서서 춤추고,공 머리 위에 얹고 걸어가기,물건 구별하기,뒷발로 계단 오르기 묘기를 보여주는 견공 ‘셰도’의 활약도 소개한다.어떤 보석이라도 원산지를 척척 알아맞추는 보석 실력자,66살의 나이에도 트럭을 끄는 2000년전국 팔씨름 챔피언,하루 30분만 자면서 공부하는 학생 등이 등장한다.지난 65년 익산의 유명 문화재 왕궁리 5층석탑 해체 복원공사를 하던 천석이라는 사람이 석탑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 설 황금연휴…오순도순 즐겁게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연휴는 토·일요일을 포함해 무려 5일에 이른다.따라서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일단밖으로 나가야 후회없는 연휴보내기가 될 성 싶다. 이번 설연휴를 맞아 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민속박물관,문화재보호재단 등이 우리 풍속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서울시내 고궁과 놀이공원등에서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행사를 진행한다.답사단체 등에서도 저렴하게 참가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뮤지컬과 연극,아동청소년극 등 다양한 무대가 곳곳에서 마련된다. 가볼만한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국립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선 말띠해 설을 맞아 11∼13일 무휴로 말그림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에서 ‘말소재 문화재 찾기,문화재 퍼즐놀이’‘십이지신상 스탬프찍기 및 탁본뜨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 1월부터 개최하고있는 말그림전은 3월4일까지 계속된다. 10개 국립지방박물관에서는 9일부터 16일까지 윷놀이,투호,널뛰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지며,민속놀이영상물,가족영화감상회,가훈써주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26일엔 대보름을 맞아 장승세우기,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된다.연휴기간(11∼13일)에 찾는 말띠생과 한복 착용 관람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문의 (02)398-5077. [국립민속박물관] 6∼28일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한 해의 소원을 담은 종이를 불사르는 ‘소지(燒紙)끼우기’와 ‘소지올리기’를 행사를 연다.관람객 각각의 바램을 적은 소지는2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풍물패의 길놀이와 판놀음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인 달집태우기에 의해 한꺼번에 불살라진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중 박물관 앞마당에서 매일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며 설날과 대보름날의 다양한 정월풍속을 설명하는 ‘설문화풍속전’,전통명주와 한과의 역사를 배우고 맛도 보는 ‘우리 전통 민속주-한과의 맛과 멋 특별전’도 이어진다. 설날인 12일엔 박물관 앞마당과 강당에서 전북 임실의 좌도풍물굿패 단원 30명이 관람객들과 함께 ‘임오년 액막이 풍물굿’을,21일엔 충남 연기군 소정면 대곡리 마을 주민들이솟대깎기 및 장승제를 진행한다.(02)734-1341. [고궁 민속촌 남산골한옥마을] 덕수궁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14개 능원 등 23개 사적지가 연휴기간중 무휴로 개방된다.야외에 전통민속놀이마당을 개설 운영하며 한복착용자와 말띠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에선 특별행사로 월드컵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큰 굿 한마당’과 마을의 액을 물리친다는 장승을 세우는 ‘장승제’를 마련했다.또 설떡 만들기,인절미 떡치기,연날리기,소지올리기 등 세시풍속 행사와 함께 민속놀이 한마당,전통생활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이와 함께 연·팽이·제기·윷을 직접 만들어보는 코너가 운영되며 전통 얼음썰매타기대회도 열린다.(031)286-2111.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설풍속 체험행사와 전통예술공연 등을 묶은 ‘운수대통 설날큰잔치’를 마련했다.명절음식 만들기 및 전통연 만들기,차례상 진설법 강연,월드컵 8강기원 재수굿,민속놀이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서도소리(이춘목)와 배뱅이굿(이은관),봉산탈춤,남도소리(신영희),경기민요(이춘희) 등 전통공연과 서울풍물단의 타악퍼포먼스 ‘두드락’공연이 이어진다.(02)2266-6937·8. [놀이공원] 롯데월드에선 2월 한달간 매일 200여명이 등장해 왕 즉위 모습 재현,차전놀이,‘시집가는날’,춘향전을 잇달아 선보이는 전통퍼레이드공연을 펼친다.이밖에 김중자예술단의 북소리한마당,설운도의 특별공연,전통체험코너인 우리놀이 난장 한마당,외국인씨름대회도 마련된다.(02)411-2102. 서울랜드에선 11일부터 13일까지 뿌리패 예술단의 북춤 및외줄타기 공연,팔씨름대회,말편자 던지기 등이 이어진다.또연휴기간 내내 투호 윷놀이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진다.(02)504-0011.이밖에 드림랜드(02-982-6800)에서도 사물놀이 공연과 민속놀이마당,댄스 페스티벌,열전 노래방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콘도업계에선 한화리조트(02-729-5942)가 전국 체인콘도에서 다양한 설날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설악·용인·산정호수·해운대·대천콘도에서 품바공연 및 민속놀이 경연,얼음썰매타기,떡메치기,민속놀이,어린이 겨울풍경 사생대회,가족영화 상영 등이 이어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 ■설연휴, 춤·노래·연극 어우러진 무대 다양. [뮤지컬] 춤과 노래,연극까지 아우르는,부담없는 볼거리를원한다면 뮤지컬 무대로 눈을 돌리면 된다.신시뮤지컬컴퍼니의 ‘캬바레’(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135)는 나치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캬바레에서 펼쳐지는 시민들의 혼란과생활상을 무대화한 작품.단순히 즐기는 차원보다는 혼란기시민의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제법 묵직한 무대다.OD뮤지컬컴퍼니의 ‘리허설’(메사팝콘홀,02-552-2035)은 기존 나열식 구성의 갈라 콘서트가 아닌 본격적인 뮤지컬쇼.윤복희유희성 허준호 진복자 전수경이 출연한다. 극단 갖가지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676-0151)은 괴테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추상미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무대다.열기획의 ‘NUNSENSE’(리틀엔젤스 예술회관,766-8679)는 수녀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콘서트.장기 공연작으로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강애심 김미혜가 출연한다. [연극] ‘황소와 도깨비’(연우소극장,02-744-7090)는 천재작가 이상이 남긴 단 한편의 동화를 무대화한 특이한 작품. 극단 예우의 ‘新살아보고 결혼하자’(소극장 리듬공간,762-8846)는 기성세대의 통속적이고 이기적인 사랑과 신세대의진실한 사랑을 대비시켜 사랑의 참 의미를 부각시킨 로맨틱코미디다.극단 원형무대의 ‘싸리타’(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2-0810)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젊은 연출자의의욕적인 작품.13세 소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아동청소년극으로는 ‘돈키호테’,‘마당을 나온 암탉’,‘팥죽할멈과 호랑이’ 등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레퍼토리.돈키호테(하늘땅소극장,02-7474-222)가 세르반테스원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라면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문예회관 소극장,02-7665-210)은 오리새끼를 키우는 닮의 우화를 통해 부모 자식간 사랑을 부각시킨 작품.팥죽할멈과 호랑이(바탕골소극장,02-499-3487)는 극단 사다리와 호주 REM극단의 공동창작품으로,전래동화를 각색해놀이극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국악] 12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이 예악당(02-580-3042)에서 설날기획으로 마련하는 ‘우리소리 안에서 쉬다’는 음악회,줄인형 놀이,산조와 조명 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정동극장의 설날맞이 전통예술무대(02-773-8960)도 산조합주 부채춤 사물놀이가 풀어지는 복합 무대로 한복 착용자와 3인이상 가족은 입장료 할인을 받는다. [악극] MBC의 ‘모정의 세월’(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68-1616)과 SBS의 ‘단장의 미아리고개’(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49-6705)등 두 편. MBC 신파극 시리즈 5탄인 모정의 세월(원제 두 아들)은 가난 때문에 버려야 했던 검사와 깡패 아들 사이에서 한스런 운명을 통곡하는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정애리,이덕화,최종원등 30여명이 출연한다.SBS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극단 가교와 공동작업한 악극 시리즈 아홉번째.6·25전쟁 때 남편과 헤어진 여인 가족에 얽힌 이산가족의 애절한 이야기이다.김성녀·권소정을 비롯해 윤문식 최주봉 박인환 등이 출연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공무원 Life & Culture] 사이버 노동민원 해결사 김윤배 노동부과장

    “드디어 임금을 받았답니다.진정서를 낸 지 꼭 한달만이에요.과장님의 조언과 도움이 없었다면,저는 고소는커녕진정서 낼 생각도 못하고 그저 억울해서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거예요.정말 뭐라 말씀드릴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하용주씨) “퇴직하고 나서 일년이 지나도록 퇴직금과 한 달치 월급을 못받고 있는데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요.”(궁금이) 노동부 김윤배(金允培·44·부이사관) 산업안전정책과장의 홈페이지는 이런 저런 사연들로 가득하다.주로 체불 퇴직금·월급,산재처리 방법 등 당사자들에겐 절실한 고민거리다.부족한 법률 지식과 인식부족 때문에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는 힘없는 근로자들이 주‘고객’들이다. 지난해 초 개설된 그의 홈페이지(kimyoonbae.woorizip.com)엔 지금까지 3만 7670명(하루평균 90∼100명)이 방문했다.2000여명(하루평균 5명)이 ‘인터넷 무료 노동상담'을받았다. 이젠 전체 노동관련 사이트에서 인기 3∼4위권을 달릴 정도로 ‘사이버 노동민원 해결사’로 자리를 굳혔다.홈페이지엔 상담 이외에도 노동·경제문제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의 장도 마련됐다.전세계 언론사 사이트와 직접 연결되는 등 날로 ‘발전’ 중이다. 김 과장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은 20년간의 노동행정 공무원으로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근로자들과 ‘공유’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정보화·사이버 시대를 맞아 과거와 달리 ‘손쉽고 광범위한 노동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는 소신도 한몫했다.홈페이지 개설은 컴퓨터 박사인 고향후배의 도움을 받았다. 김 과장은 지난 1년여간 눈물겨운 사연도 많이 접했지만특히 ‘용접폐’(용접 업무로 걸린 폐질환)에 걸린 한 퇴직 근로자의 산재 보상금(4800만원)을 받아 준 것이 가장보람있었다고 한다. “시아버지의 산재 문제로 무려 6개월 동안 10여차례나 e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방법을 찾느라 고민했지요.알쏭달쏭한 질의가 들어왔을 때는 담당 부서를 직접 찾아가 답변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며 활짝 웃었다.간혹 민원인들이 소액의 돈을 보내 감사의 표시를 하지만 김 과장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 후배에게 보내 ‘업그레이드비용’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김 과장은 신속·정확한 답변이 사이버 민원의 생명이라고 했다.“어떤 질의가 들어와도 24시간내 답변을 원칙으로 정했다.”는 김 과장은 퇴근 후엔 늘 컴퓨터와 씨름을한다. 이 때문에 사이버 세상에서는 인기 ‘짱’일지 몰라도 가정에선 별로 인기없는 가장이다.퇴근 후는 물론 주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자정을 넘기기 일쑤다.고등학교 국어교사인 부인 이연우(44)씨는 “가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도 어려운 근로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을 지켜보면서 위안을 삼는다.”고 말한다. 김 과장은 행시 25회로 지난 82년 노동부에 발을 디딘 뒤 연수원 교관·법무담당관·공보담당관·청주사무소장·임금복지과장·고용관리과장·노사협의과장·행정관리담당관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씨름연맹 경기단체 첫 노조결성

    프로씨름을 관할하는 한국씨름연맹 직원들이 경기단체로는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씨름연맹 사무국 직원 7명은 지난 21일 노조 창립총회를가진 뒤 관할관청인 서울 강남구청에 노조설립을 신청,최근 필증을 교부받은 것으로 30일 밝혀졌다.경기단체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기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이번이처음이다.
  • 운현궁·남산 한옥마을서 월드컵때 전통문화 공연

    월드컵 기간동안 운현궁과 삼청각 등에서 특별 전통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월드컵기간인 오는 5월29일부터 6월30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운현궁·삼청각 등에서 전통문화프로그램을 특별공연한다고 28일 밝혔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씨름·그네 등 민속경기와 창포축제 등 전통풍습을 재연하는 서울단오축제를 열기로 했다. 또 태껸체조 및 사물놀이 시연,도자기와 봉산탈 만들기를비롯한 전통공예 체험행사 등도 마련했다. 운현궁에서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모습을 재현하고 가야금병창·부채춤 등 궁중무 공연을 통해 우리 궁중문화의 독창성을 선뵌다. 이동구기자
  • 국립민속박물관 생활상 현지답사 보고서/사할린동포 명절·제사 꼭 챙겨

    구한말 돈벌이를 위해,또는 일제 강점기에 징용으로 국경을 넘었다가 끝내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사할린 한인동포들.반세기를 훌쩍 넘긴 기간동안 이들의 생활과 문화에서‘조선(한국)’은 어떻게,얼마나 살아 있을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이 러시아 사할린 한인동포들의 생활상을 현지답사를 통해 기록한 보고서(420쪽)를 냈다.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답사팀은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3일까지 16일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지역에서 한인들의 이주 역사,지역사회의 구조,의식주 생활,신앙과 의례,언어 생활,혼인과 친족,경제 생활,세시풍속 등을 조사했다. [한인동포 구성과 언어] 사할린엔 4만2000여명의 한인들이살고 있다.이들은 크게 네 집단으로 구분되는데 먼저 러시아 본토출신 한인들은 ‘큰땅배기’라고 불리며 교육수준이높아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두번째는 일제시대에 일본을 거쳐 자발적으로 들어왔다가 억류된 사람들로,숫자는별로 많지 않다. 한인사회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부류는 일제 말기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사람들.대부분 남한 출신으로 수가 제일 많은 이들은 영주귀국 및 전후 보상문제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은 북한에서 온 파견 노무자들로 이들은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엔 큰땅배기와 함께 한인사회에서 우월한 위치에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적 위치에 머물러 있다. 이들의 언어는 문법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우리말을 따르지만 일본어와 러시아어도 함께 사용한다.이에 따라 ‘할아버지 마가진 아키마쇼’(할아버지 시장 갑시다)와 같은 혼합된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혼인과 풍습] 한인 1세대는 가능한 한 한국여자와 결혼하려고 했으나 여자가 많지 않아 상당수가 러시아나 일본 여자들과 결혼했다.2,3세대는 그러한 숫자가 더욱 늘어나는추세.이에 따라 한인문화도 급속히 러시아 문화에 동화되고있다. 결혼의 경우 혼인신고와 예식 등은 완전히 러시아식을 따르고 있으며 예단 보내기 등 부분적으로만 한국 전통이 남아 있다. 조상에 대한 제사는 장남이 기일제사 뿐만 아니라 명절제사도 지내고 있다.러시아에선 양력 1월1일이 휴일이어서 양력설을 쇠어 왔지만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자유로워지면서 음력설을 쇠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인사회에선 추석이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양력 8월15일에 쇠고 있는데 여기엔 일본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의미도 있고 음력 8월15일엔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춥기 때문이다.이날 한인들은 씨름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노래,춤,운동을 즐기며 친목을 다진다. [영주귀국과 영구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는 노인들] 이곳 노인회에선 한인 1세대들에 대한 보상과 영주귀국을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영주귀국은 1세대에한해 허용되기 때문에 자녀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감수해야한다. 또 한국에서 새로 찾은 친척들과의 관계가 우호적으로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한국에서 결혼한 뒤 사할린에서 다시결혼하는 복잡한 관계 등으로 인해 노인들은 귀국과 잔류를놓고 고민이 많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굄돌] 비전 견학

    역시나 약속시간에 빠듯하게 집을 떠났습니다.막 여섯살난 막내딸 하진이가 외출복을 고르는 데 몇 십분은 걸렸으니까요.변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5학년 성진이를 위해서 생각한 견학이지만 네 아이 모두 데려가려고 하였습니다. 회의실로 맞아준 전재중 경수근 변호사가,아이들이 소명의식을 가지며 자랄 수 있도록 해달라 기도할 때 제 마음은 뜨거워졌습니다. “왜 변호사냐고.사람들은 돈은 많이 벌겠다고만 생각하지.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법에서 일하라고 불러 주셨기때문에 이 일을 하지.그래서 사무실도 ‘소명’이라 이름붙인 거야.억울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 일이야.” 법정에서 싸우지 않고 서로 화해하도록 권고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연수원 성적이 좋지는 않아 그냥 변호사가되면서 판사아들 두고 싶어한 부모님께 무척 죄송했지만예수를 믿고 난 뒤 변호사가 된 것에 아주 감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공익을 위한 활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기때문이라 합니다. 실제 선배들은 시민단체가 만든 부패방지법안을 만드는일에 참여하였습니다.지난 해에는 몽골,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기독변호사대회를 개최하여 아시아 지역의법적 정의증진과 선교를 위한 참여를 한 것이 아주 보람있었고 앞으로도 제3세계를 위해 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법원건물을 가리키며 “저기 올라가면한강이 보여요?”하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셋째에게,“우리 집에도 너 처럼 재미있는 아들이 한 명 있다.지렁이춤 개발해서 엄마치마 빌려가 사람들 앞에 신나게 발표한다.” 법조문과 씨름하는 딱딱한 변호사가 아니라 개구쟁이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무척이나 재미있어 했습니다. 성진이는 ‘법무법인 소명 방문기’에서 “변호사가 되기는 힘들다.그렇지만 나는 커서 국제변호사가 되겠다.”라고 썼습니다. 자라면서 꿈이야 변할 수 있지만,직업이 섬김의 수단이될 수 있다는 깨달음은 변치않는 자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 세대는,돈을 위해 거짓말 하고 사익을 위해지위를 이용하는 지금의 많은 어른들과는 다른 직업문화를만들기를 기도합니다. 유해신 기독교윤리실천운동교육위원장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스페인-마드리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의 성공비결은 이 나라 사람들의 친절한 국민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룬채 목적지까지 동행했다.자원봉사제가 없던 시절이었지만 몸에 밴 친절은 외국관광객들로부터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스페인의 국기(國技)이자 상징인 투우,열정과 우수로 차있는 전통음악 플라멩코,미술관 등 풍부한 볼거리와다양한 먹거리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이런 문화적인인프라가 있었기에 스페인은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불안을 딛고 국민단합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유럽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탈바꿈했다는평가를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최고의 관광자원 투우] 월드컵때 경기장 바깥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건 투우였다.고대 로마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투우(스페인어로는 피에스타)는 이 나라의 가장 유명한 관광상품이었다.3명의 투우사가 차례로 나와 붉은 천(카포테)을흔들며 6마리의 소를 죽일 때마다 관중들은 축구경기에서 골이 터질 때처럼 환호했다. 우리도 월드컵 기간중에 ‘씨름’이나 ‘청도 소싸움’같은 민속이벤트를 잘 다듬어 내놓으면 외국관광객들에게 좋은볼거리가 될 것이다. [우수와 정열이 깃든 플라멩코] “우리의 피는 슬픔을 안고있습니다.슬픔과 근심없이는 부를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한 시인은 플라멩코를 이렇게 표현했다.우수와 정열이 혼재한 플라멩코는 집시들이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에 정착하면서 퍼진 음악이다.플라멩코는 스페인의 전통음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는 플라멩코보다 순수성과 문화적 가치에서 우수성을 지녔다.월드컵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미술품의 보고(寶庫)]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의 자랑거리다.그리스 화가의 작품에서부터 스페인 화가의 작품까지 8000여점이 전시돼 유럽에서 대표적인 미술품의 보고(寶庫)로 꼽힌다.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특히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의 ‘옷입은 마야’‘나체의 마야’ 등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스페인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소로야의 작품이 전시된 소로야 미술관은 작업실을 미술관으로 꾸민 곳. 이 미술관 역시 월드컵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음은 물론이다. 우리에게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미술관이 없는 것이 한계지만,우리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독립기념관이나 전쟁기념관을 관광상품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숙박시설] 마드리드에서 가장 부러운 것중의 하나는 다양한 스페인의 숙박시설이다.고급 호텔에서부터 오스탈(hostal)펜시온(pension) 폰다(fonda·우리의 여인숙에 해당)등등….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서 투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스페인의 훌륭한 문화관광자산이다. 마드리드 관광의 기점이자 중심지인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부근에 가면 별 두개짜리 오스탈이 밀집돼 있다.하룻밤에 4만원 안팎의 값이지만 수준은 천차만별이다.발품을 팔면서 부지런히 다니면 훨씬 쾌적한 곳을 고를 수있다.월드컵을 맞아 우리의 숙박시설의 수준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을느끼게 해준다. [먹거리] 월드컵에서는 먹거리도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스페인 음식의 경우 올리브와 마늘을 사용하는 공통점을 빼고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대표적인 음식으로 파에야(paella)를 꼽을 수 있다.해산물을 넣고 노란빛의 향신료를함께 섞은 파에야의 쌀은 먹을 때 덜 익은 것처럼 느껴진다. 식당마다 맛이 다르다.아무 때나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갈 수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 점에서 언제나 식당 문을 여는 우리풍토는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마드리드(스페인) 박정현특파원 jhpark@ ■이슬람문화 있는 안달루시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중동지역을 찾지 않고도 이슬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배로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1시간이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닿을 정도로 이슬람권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지방은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까닭에 흰색 벽으로 된 건물,아랍 유적들이 널려있다.아랍인과 아라비아어 간판들이 마치 아랍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피레네산맥을 넘어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기온이 30℃를 넘고,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에 가면 40℃가 된다.세비야는안달루시아의 ‘프라이 팬’으로 불릴 정도로 후끈하다.세비야의 명물은 히랄다 탑.이곳에는 계단이 없다.옛날에 왕이말을 타고 올라갔다는 완만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이인상적이다. 이슬람 교도들의 이베리아반도 거점이었던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은 아랍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이슬람 교도들이 지은 아랍양식의 사원들은 파괴되지 않고 기독교 예배당으로 사용돼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접목된 곳이다. 말라가는 스페인 최고의 화가 피카소가 태어나 10살까지 살았던 마을이다.피카소의 소품을 소장한 자그마한 미술관과생가가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축구협 로페즈 홍보부장. 스페인 축구협회의 미구엘 로페즈(54) 홍보담당국장은 “스페인은 8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경제적인 성장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월드컵대회가 스페인에 끼친 영향은. 40여년간 독재를 했던 프랑코 총통이 1975년 사망하면서 스페인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졌다.바스크 독립을 외치는 무장단체의 테러로 사실상 월드컵을 치를 상황이아니었다.오히려 독재시대에 월드컵대회를 치렀다면 아무런문제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혼란 탓에 국민들이 오히려 단합했던 것 같다. ■월드컵 대회가 대성공이었다는 얘기인가. 사회·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연간 3300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최대의 성공이라면 이탈리아를 찾던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스페인으로 돌려놓은 것이다.아마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국민성과싼 물가가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이제는 한해에 7000여만명의 관광객이 스페인을 찾는다.월드컵대회 때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던 게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교통·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했나. 세계적인 관광국가임에도 월드컵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을당시 교통시설에 문제가 많았다.지형적으로 산이 적고 구릉이 많은데도 도로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속도로와 고속철도는 물론 없었다.항공편도 제대로 없었고 텔레비전채널도 한 개 뿐이었다.쉽게 말하면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때면 다른 뉴스를 들을 수 없었고,뉴스시간이면 경기를 볼수 없었다.하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은 매우 잘 갖춰져 있었다. ■82년 월드컵대회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의 차이점은. 월드컵 당시에는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월드컵개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올림픽경기는 도시 한 곳에서 치르는 대회지만 월드컵대회는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과가 훨씬 컸다고본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사회기반시설을 많이 확충했기 때문에국가발전의 디딤돌이 됐다.허허벌판이던 지방의 도시들이 월드컵을 거치면서 굉장히 발전했다.체육복권을 발행해 경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했다. ■영어 등 외국어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나. 영어를 못한다는 게 단점이기는 하지만 젊은이들은 영어를곧잘 했다.관광산업과 시설은 매년 좋아지고 있다.길거리에서영어로 물으면 답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20년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한·일 공동대회를 어떻게 보나.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갖고 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월드컵이든 올림픽이든 직전 개최국과 비교하게 마련이다.월드컵의 성공은 대회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관광객들이 ‘한국에서 편안하게 잘 지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박정현 특파원.
  • “궂은 일 이라도…”대학생 ‘알바 전쟁’

    청년실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유례없는 ‘아르바이트 전쟁’을 치르고 있다.재학생은 물론 취업 재수생까지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어 일자리 하나를 놓고 수십명이 경쟁한다. 개인과외나 학원강사,사무보조 등 전통적인 일자리는 구하기 어렵고 애견관리,모닝콜 서비스,경마장 말똥치우기등 신종 일자리도 경쟁이 치열하다.스키장 보조요원같은인기 직종은 경쟁률이 수백대1에 이른다. 인터넷 아르바이트 소개 업체인 ‘알바누리’(www.albanuri.co.kr)에는 겨울방학 들어 하루 평균 18만명이 접속하고 있다.접속 건수가 방학 전보다 10만건이나 늘었다. 알바누리 전봉곡 웹사업팀장은 “구인소식 하나를 올려놓으면 아무리 궂은 일이라도 10분 만에 50여명이 달려든다”면서 “아르바이트는 이제 용돈을 버는 차원을 넘어생존경쟁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10여명의 스키장 보조요원을 뽑은 전북 무주리조트에는 무려 4,000여명이 응시했다.2년째 스키장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형동(26)씨는 “한 번 일자리를 잡으면 겨우내 아르바이트 걱정없이 마음껏 스키를 즐길 수있어 대학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취업 재수생 박태석(28)씨는 지난달 3일부터 애견관리 업체에서 하루 9시간씩 일을 한다.고객이 맡긴 개를 목욕시키는 것이 주업무이지만 때로는 교배를 담당하거나 출장미용을 나가기도 한다.박씨는 “20대1의 경쟁을 뚫고 어렵게 잡은 일”이라면서 “개를 돌보는 일이 적성에 맞고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금융보험학을 전공하는 류지현(26)씨는 주말이면 과천 경마장에 출근해 경주 3시간 전부터 출발선에서 대기하는 말들의 배설물을 치운다.류씨는 “냄새가 몸에 배 친구들에게 놀림도 받지만 몇 달을 기다려 힘들게 얻은 자리”라면서 “일당 4만8,000원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느냐”고웃었다. 정재현(27)씨는 겨울방학 동안 여대생도 쉽지 않은 ‘베이비시터’(보모)로 나섰다.시간당 4,000원을 받는 정씨는 “아기와 7시간을 씨름하고 나면 진이 빠지지만 개학 후어학연수를 위해 참는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낭랑한 여대생들은 ‘모닝콜 서비스’로 몰린다.한 명이 30명의 고객을 책임지며 영어·일어회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D대 컴퓨터학과 4학년인 고원경(24·여)씨는 구직이 여의치 않자 ‘애정표현 대행업’을 창업했다.개인 홈페이지로 주문을 받아 종이학,장미꽃 모양의 초콜릿 등 선물을 만들어 준다. 유상훈(22·H대 전자공학과 4)씨는 ‘아르바이트 전쟁’을 예견하고 지난해 9월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유씨는 “방학 시작 이후 매일 1만여명이 구직 신청을 하고 있다”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준다고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사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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