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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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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돋보기] 위기 몰린 민속씨름

    LG씨름단 해체로 와해 위기에 몰린 민속씨름에 연이어 충격파를 던진 최홍만의 K-1 진출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1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제는 연예인으로 자리를 굳힌 강호동이 주인공.1990년 만 19세도 안 된 나이에 천하장사에 등극한 ‘괴동’의 등장으로 이만기-이준희-이봉걸 트로이카 시대는 작별을 고했다. 천하장사 꽃가마에 다섯 번이나 오르며 모래판을 주름잡았으나 92년 소속 팀과의 불화로 4년 남짓한 프로생활을 접었다. 당시에도 민속씨름계는 강호동을 적극적으로 말렸다. 그러나 이번 최홍만 경우처럼 영구 제명이라는 극한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절연을 예고할 만큼 현재 민속씨름 상황이 절박한 것이다. 사실 LG씨름단의 제3자 인수 작업이 물밑으로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테크노 골리앗’은 떠났다. 그리고 단 2개의 씨름단이 남은 민속씨름의 위기는 더 커졌다. 민속씨름계는 “나의 길을 찾겠다.”며 K-1으로 가버린 최홍만의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강호동 이후 김정필 백승일 이태현 등 장사가 나타났던 것처럼 최홍만의 뒤를 이을 스타가 자랄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서럽다.”는 최홍만의 항변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다시 씨름이 ‘쑥쑥’ 자라날 수 있는 밭을 일굴지 중지를 모을 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름계 “그는 갔지만 다시 시작해야”

    최홍만이 K-1 진출을 공식 선언하자, 그동안 격앙됐던 민속씨름계는 체념 상태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다시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만기 민속씨름창단추진위 위원장은 “섭섭한 점도 많고 실망도 많이 했지만 일단 떠났으니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선수 한 명이 없다고 해서 씨름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팀 인수 작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미련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을 지도해온 차경만 전 LG 감독과 이기수 전 코치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시 상의하기로 했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팀의 앞날에 대해 차근차근 다시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말을 아꼈다. 민속씨름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던 김태성 한국씨름인동우회 회장은 “이번 사태를 씨름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연결시켜야 한다.”면서 “모든 씨름인들이 뜻을 모아 단순히 즐기기 위한 스포츠가 아닌 전통 문화를 이어간다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네티즌 의견은 엇갈렸다. 최홍만의 인터넷 팬 카페 등에서는 찬성 여론이 봇물을 이뤘다. 한국씨름연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개인의 결정인 만큼 존중해야 한다.”는 찬성파와 “위기의 씨름을 버리고 떠나서는 안된다.”는 반대파가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홍만, K-1 진출… “다신 모래판 안설것”

    “다시 돌아오더라도 모래판에는 서지 않겠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이 1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K-1 주관사인 FEG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종합격투기 K-1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킥복싱 등 세계 격투기 강자들과 겨루는 등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홍만과의 일문일답. K-1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돈인가 명예인가. -주변에서도 그런 말이 많았지만 귀에 와닿지 않았다. 내 자신의 결정대로 앞으로 나가겠다. CF와 방송출연 등 스타 마케팅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하던데. -그런 쪽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기회가 온 것을 감사하게 느낀다. 계약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100%는 아니지만 대체로 만족스럽다.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후배와 감독 코치, 팬들에게 죄송스럽지만 나의 미래가 중요하다. 열심히 하겠으니 응원해 달라. 씨름은 K-1하고 전혀 다르다.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단 내년 초부터 손, 발이 크다는 장점을 살려 일본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너와 함께 열심히 훈련하겠다. LG의 제3자 인수 얘기가 나오는 등 시기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씨름판이 어려워 농성도 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무도 관심도 가져주지 않고 씨름 선수들만 비참하게 만들었다. 민속씨름에서 은퇴한다고 했는데.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다. 돌아오더라도 다시는 씨름을 안할 것이다.
  • 최홍만 K - 1 진출 결정

    지난해 민속씨름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스타로 떠올랐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의 일본 종합격투기대회 K-1 진출이 확정됐다. K-1 주관사 EFG의 한국 대행사인 ENT글로벌은 15일 “최홍만의 K-1 진출이 결정됐다.”면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1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기자회견에는 최홍만과 함께 다니카와 사다하루 EFG 대표가 참석한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최홍만의 K-1 진출이 확정됐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부산에 내려가 K-1 진출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던 최홍만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홍만은 소속팀 LG투자증권 씨름단이 해체된 이후 에이전트 박유현씨와 함께 일본을 방문,EFG측과 계약 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13일 귀국한 뒤 “씨름에 실망을 느꼈으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이번주 안으로 결론을 내겠지만 솔직히 K-1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마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민속씨름계는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차경만 전 LG 감독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상의하기로 했었다.”면서 “홍만이가 연락을 피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만기 민속씨름창단추진위 위원장은 “개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씨름이 절체절명에 빠진 시기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면서 “또 팀 인수 작업이 상당히 진척됐는데 이번 일로 모든 것이 공염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라도 영구 제명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朴대표 심야기자회견 안팎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심야 기자회견에서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후 통첩’을 열린우리당에 보냈다. 이제 파행국회를 정상으로 돌리는 일은 열린우리당의 몫으로 넘어갔다 박 대표는 이날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를 약속할 경우 즉각 임시국회에 임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특히 국보법에 대해선 “상임위에서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법사위 이외에 별도 기구에서 합의될 때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법사위에 다시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보법을 제외한 사립학교법, 언론관계법, 과거사진상규명법 등 나머지 3개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에 올라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를 거치고 공청회도 해서 합의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나라당이 ‘조건부 등원’를 결정한 심야 의원총회는 치열한 논쟁 속에 진행됐다. 평소 같으면 격론이 주고받다가도 “지도부에 위임합시다.”며 박수치고, 의총을 끝냈지만 이날은 “밤을 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작심한 듯 했다. 회의장 밖으로는 간간이 고성도 흘러나왔다. 쟁점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하나의 당론으로 확정하느냐의 여부였다. 당의 개정안 준비특위가 마련한 두가지 개정시안을 놓고 표결로 당론을 확정할 것인가, 지도부에 위임할 것인가를 놓고 입씨름이 이어졌다. ‘표결파’는 “당론을 빨리 확정해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자.”고 주장한 반면 ‘위임파’는 “안을 확정해버리면 여당과 협상할 때 입지가 좁아진다.”고 반박했다. 지리한 입심 대결은 강경파 김용갑 의원의 돌출 행동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그는 동료들이 표결로 당론을 정하자고 재촉하자 “이렇게 중요한 법을 투표로 결정하면 안 된다.”면서 “그러면 내가 한나라당에 더 이상 할 역할이 없어. 내가 나가겠어. 그만두면 되잖아.”라면서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동료 의원들이 “어, 어…”,“참으세요.”라고 말렸지만, 김 의원은 “이거 놔.”라며 강하게 버텼다. 김 의원의 ‘퇴장’으로 회의장이 어수선해졌고, 여진은 계속됐다. 젊은 의원들이 “계속 기다렸다. 이제 표결하자.”고 목청을 높이자 김기춘 의원은 “우리가 뽑은 지도부의 결단을 믿어보자. 위임하자.”고 반박하는 식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전재희 의원이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할 지 여부를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 표결에 임한 의원 87명 가운데 47명의 찬성으로 최종 당론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하고 이날 의총을 마무리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최홍만 K­1 진출땐 모래판서 영구제명”

    씨름계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을 일본 종합격투기무대인 K-1에 보내지 않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설득에도 K-1으로 방향을 튼다면 민속씨름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규정, 사상 초유의 영구 제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민속씨름창단추진위원회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서 LG투자증권 씨름단 해체 이후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추진위 구성과 목적 및 LG의 제3자 인수 여부, 향후 사업 방향 등과 함께 최홍만의 K-1 진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만기 인제대 교수 등 8명의 위원들은 전날 최홍만의 일본 K-1 진출 의사에 대해 이미 바닥에 떨어진 민속씨름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것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동안 3∼4개 기업과 접촉,LG의 제3자 인수가 70∼80% 진행된 상황에서 팀의 간판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사실상 인수가 좌절되는 사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점에 씨름을 저버리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봇물을 이루면서 영구 제명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추진위는 조만간 최홍만이 K-1측 에이전트와 계약 조건을 논의하는 자리에 차경만 전 LG 감독을 동석케 하는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설득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인수 기업과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간판 선수 대우 등에 대해 긴밀하게 조율하는 등 당근책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씨름연맹 관계자는 “전례가 없지만 씨름인이 뜻을 모아서 영구 제명을 추진하게 되면 그에 따른 상벌위원회를 열고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천하장사 타이틀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씨름과 K-1/이용원 논설위원

    씨름은 격투기인가? 사전의 ‘격투기’항목을 찾아 보면 씨름을 유도·권투·태권도 등과 함께 격투기 종목으로 들고 있다. 하지만 씨름전문가들은 격투기가 아니라고 단정한다. 씨름에는 때리고 차고 꺾고 조르는 등 일체의 공격적인 행동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격투기는 주먹·손등을 이용해 힘을 내지르는 반면 씨름은 손바닥 감각으로 하며 작용하는 힘도 당기는 쪽이다. 사용하는 신체 부위, 힘의 방향, 경기 규칙 등 모든 면에서 씨름은 일반 격투기와 구분된다. 민속씨름계의 대표적인 스타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선수가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이종(종합)격투기 대회 K-1에 출전키로 했다고 한다. 소속 팀인 LG투자증권 씨름단이 해체된 마당에 최 선수가 씨름판을 떠나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 돈과 명예를 한손에 거머쥐려는 야심찬 젊은이에게 K-1은 매력적인 무대라는 점도 인정된다. 문제는 K-1의 특성상 씨름선수 출신이 빛을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K-1은 다른 메이저급 이종격투기 대회와는 달리 때리고 차는 기술의 타격기 선수들만 참가하는 대회이다. 권투 글러브를 착용하며 손과 발, 무릎 공격만 허용한다. 상대를 넘어뜨리지 못하며 넘어진 상대를 공격할 수 없다. 주최 측은 자체 룰을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킥복싱과 거의 비슷한 경기이다. 따라서 출전하는 선수도 킥복싱·무에타이·가라테·권투를 익힌 사람이 대부분이다. 태권도·쿵후가 주무기인 선수가 가끔 출전하지만 글러브를 끼는 경기여서인지 명성을 떨친 예는 아직 없다. 그러니 주먹질·발길질 한번 하지 않은 씨름선수가 그 무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주최 측의 일본인들이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거액을 제시하며 한국의 천하장사를 ‘모셔가려고’ 기를 쓰는 까닭이 궁금하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지만 “한국의 ‘전통무예’ 씨름의 천하장사가 가라테 한방에 KO”식의 자극적인 선전효과를 노리는 것은 아닐는지…. 최선수의 진로를 놓고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본인을 위해서라도 K-1 진출에 신중하기를 기대한다. 굳이 이종격투기 세계로 나가겠다면 프라이드FC나 UFC의 문을 두드리라고 권하고 싶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하프타임] 최홍만, K­1 진출 본격 협상

    지난 6일 해체된 LG 씨름단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이 일본의 종합격투기 K-1 관계자와 일본 진출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일본으로 건너가 K-1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최홍만은 대략 10억원대의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국내 K-1 관계자가 전망했다. 그러나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은 “새로운 팀 창단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서 한국의 대표 씨름선수가 일본에 진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하프타임] 씨름단 광고노출효과 年160억

    한국씨름연맹은 각 씨름단의 광고 노출효과를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포츠마케팅서베이에 분석 의뢰한 결과, 연간 광고효과는 160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2003천하장사씨름대회를 기준으로 할 경우 LG투자증권의 광고 노출 효과는 모두 25억여원이었으며 신창건설 32억 5000여만원, 현대중공업 19억 2000여만원 등이었다.
  • [하프타임] 씨름연맹, LG살리기 나서

    한국씨름연맹은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팀 해체로 갈 곳을 잃은 LG씨름단 선수들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민속씨름 창단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창단추진위는 연맹으로부터 행정 등을 지원받아 향후 LG팀 ‘3자 인수’ 및 신생팀 창단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다. 대부분의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은 자생력이 없어 모기업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모기업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으레 구조조정 1순위로 스포츠 구단을 올려 놓는다. 물론 반대로 마케팅 효과가 높아 ‘뜨는’ 스포츠도 있다.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요즘,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민속씨름과 해외에서 건너온 ‘귀족 스포츠’인 골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LG투자증권 씨름단의 해체로 민속씨름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지만 프로 골프는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골프는 철저한 개인 스포츠다. 국가 대항전 등 특별 이벤트가 아니고서는 단체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구기종목의 프로팀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프로골프 구단이 많이 생겼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적인 마케팅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프로골프 구단은 모두 7개.1983년 코오롱골프단(현 엘로드골프단)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이동수골프단, 빠제로골프단,LG 팀애시워스, 하이트, 하이마트 등이 줄줄이 창단됐다. 지난 10월에는 오투플러스가 가세했다. 각각 10∼30명의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하이마트는 여자선수만 13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처럼 개인적인 스폰서 계약으로 한 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이지는 못하지만, 구단 선수들은 대부분 매년 1억∼1억 5000만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모기업은 소속 선수들에게 회사나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의류와 용품을 지급해 홍보효과를 노린다. 골프는 구매력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옷이나 용품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해 ‘신데렐라’가 된 안시현(20·엘로드)이 입었던 옷이 ‘대박’을 터뜨린 게 좋은 사례. 현재 KPGA에 회원으로 가입한 남자 프로골퍼는 3574명이다.1부 투어에서 뛰는 정회원 615명,2부 투어의 세미프로 2569명, 티칭프로 390명으로 구분된다. 정회원은 매년 20명씩, 세미프로와 티칭프로는 240명씩 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393명의 정회원과 367명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0∼50명이 추가된다. 아마추어도 탄탄하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등록된 아마추어 선수는 3057명. 초·중·고등학교 선수(1523명)보다 프로 무대를 노리는 대학 또는 일반 선수(1534명)가 많다. 골프장경영자협회 이종관 팀장은 “160개 회원골프장 내장객이 2001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70만∼80만명씩 늘고 있다.”면서 “폭발적인 ‘골프 수요’ 증가가 프로 골프의 팽창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씨름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4세기 고구려 벽화에서 이미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니 역사가 적어도 1500년 이상은 되는 셈이다. 긴 세월을 한민족과 함께 벗해온 씨름이 프로 경기로 다가온 것은 지난 1983년. 당시 정부의 스포츠 장려 정책으로 씨름은 전년도 야구에 이어 프로화가 됐고, 이만기-이준희-이봉걸 등이 화려한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씨름 중계에 밀려 9시 뉴스가 늦게 시작했을 정도였다. 천하장사 상금은 1500만원. 지금의 1억원과 비교하면 작은 액수로 보이지만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트로이카 세대를 이어 강호동 백승일 등 스타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90년대 중반에도 최고 8개 씨름단을 유지하며 시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심지어 금강급이 없었던 96년에도 91명의 프로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97년 외환 위기에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인기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씨름단 해체 도미노 현상이 이어진 것. 이후 LG투자증권 현대중공업 신창건설 등 3개 팀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씨름의 우직함이 21세기를 지향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신생팀 창단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경량급인 금강이 부활, 다시 세 체급으로 늘어났지만 올해 프로가 47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불황 탓도 있지만 씨름이 좀처럼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팬들을 열광시켰던 기술 씨름이 줄고 있기 때문.9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인기 체급인 백두급의 평균 체중이 150㎏을 웃돌면서 기술보다는 힘과 몸무게를 바탕으로 한 승부가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김영현 등 골리앗들의 등장이 처음에는 흥미를 끌었으나 과거 이봉걸과는 달리, 수비 씨름에 치중한 것도 이에 한 몫했다. 지난해 경량급 부활로 인기가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였지만 LG씨름단의 해체 결정은 그로기에 몰려 있는 민속씨름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문가 진단 “씨름이 골프처럼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팽창’하는 골프와 ‘고사’하는 씨름의 차이점을 ‘저변’과 ‘돈’에서 찾는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는 일반인들도 즐기는 스포츠로 저변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물론 모자에서 양말에 이르는 모든 용품이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씨름은 저변이 갈수록 축소돼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쓰기만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수층은 점점 더 얇아진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안재 수석연구원은 “씨름은 자연발생적인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요창출이 필요하다.”면서 “흥미진진한 규칙과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씨름은 스포츠의 필수조건인 ‘스타’와 ‘흥행’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이길 때 느끼는 관중의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과학연구원 박용옥 정책실장은 “씨름은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씨름의 존폐를 내던질 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특히 “씨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체험교실 등을 통해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발하는 한편 일본의 스모처럼 전통스포츠 특유의 위엄과 명예를 나타내는 ‘포장’에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번째 천하장사 꽃가마 ‘원조 골리앗’ 김영현

    올해 결승에서만 네번째 만났다. 지난 5월 고흥에서는 ‘영원한 소년장사’ 백승일(LG·28)이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28)을 제압하고 25개월 만에 백두 정상에 올랐고, 추석장사에서도 골리앗을 넘어 재차 백두봉을 밟았다.10월 구리대회에서는 김영현이 꽃가마를 탔다. 5일 2004천하장사씨름대회 천하장사결정전(5판다선승제)이 열린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이들은 다시 어깨를 맞댔다. 통산 13승6패, 올시즌 4승2패로 김영현이 앞선 상태. 상대 주특기인 밀어치기에 연달아 두 판을 내준 백승일은 셋째 판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샅바를 잡았다. 이튿날 해체하는 팀 생각이 났을까. 이윽고 휘슬이 울렸고 다시 안다리 걸기. 그러나 김영현의 배지기에 모래판에 눕고 말았다.10년 만에 천하정복을 꿈꿨으나 0-3으로 완패한 백승일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채 동료들의 다독임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섰다. 반면 김영현은 99년 이후 5년 만에 42대 천하장사 꽃가마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움켜쥐었다. 생애 3번째 천하장사 타이틀. 역대 상금에서도 5억 6140만원으로 1위 이태현(현대·5억 7086만원) 추월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영현은 올해 정규 대회를 포함,4개의 황소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영현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면서 “LG 해체 등 요즘 씨름판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LG씨름단은 이번 대회에서 단 1개의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한편 전날 조범재가 금강·한라통합장사를 거머쥐면서 93년 11월 LG 사령탑에 오른지 11년 만에 통산 100회 우승 고지를 밟았던 신창건설 이준희 감독은 황경수 감독이 갖고 있는 최다 기록(109승)에 8승 차로 접근했다. ●장사 김영현(신창)●1품 백승일●2품 최홍만●3품 염원준(이상 LG)●4품 황규연●5품 이헌희(이상 신창)●6품 하상록(현대)●7품 김경수(LG) 구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일의 경기]

    ■ 프로농구 ●TG삼보-KCC(원주)●전자랜드-오리온스(부천)●KTF-삼성(부산)●LG-SK(창원)●SBS-모비스(안양 이상 오후 5시) ■ 씨름 구미천하장사대회 천하장사 결정전(오후 2시 구미 박정희체)
  • 눈물 젖은 샅바 잡았지만…

    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천하장사씨름대회 최강단 결정전. 팀 해체와 관련,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과 함께 불출전을 주장하다 민속씨름 동우회 이만기 회장 등의 간곡한 설득으로 마음을 바꾼 LG씨름단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LG씨름단의 이름으로 나선 마지막 단체전.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티겠다.”며 러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렸다. 예선전에서는 현대와 맞붙었다. 김영수가 김유황(현대)을 꺾으며 앞섰다. 그러나 이후 내리 네 판을 내줬다.‘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어린이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종료 16초를 남기고 박영배(현대)를 제압, 잠시 숨을 돌렸지만 이성원이 라이벌 장정일(현대)의 들배지기에 무릎을 꿇었다.2-5의 참담한 결과. 일주일 동안의 훈련 공백에 끼니까지 거른 터라 몸에 힘이 붙어 있지 않았다. 선수 대기실로 돌아온 주장 백승일은 “할 말이 없다. 최선을 다했는데….”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단체전 결승에서는 신창이 현대를 2-0(5-4 5-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구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농구 ●LG-전자랜드(창원)●오리온스-KTF(대구)●삼성-SBS(잠실)●KCC-SK(전주 이상 오후 3시) ■ 씨름 구미천하장사대회 금강·한라통합장사 결정전(오후 2시20분 구미 박정희체)
  • 뉴질랜드 씨름연맹 부회장 더프

    “한국 씨름이 단순한 일본 스모보다 훨씬 멋있습니다.” 2004천하장사씨름대회 최강단 결정전이 열리고 있는 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 많은 관중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방인이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날아온 퀸튼 더프(35)씨와 닉 맥나미(34)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더프씨는 현지 토착민 마오리족 출신의 변호사로 뉴질랜드한국씨름연맹(NSF) 부회장이기도 하다. 스모가 인기 있는 것으로 알려진 뉴질랜드 출신이라 의아했지만 그는 “씨름이 기술도 다양하고 훨씬 빠르다.”면서 “스모보다 더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들이 씨름을 처음 접한 건 지난 2001년 NSF 회장인 영국계 마오리족 번 위니타나(55)씨를 통해서다. 사업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씨름의 매력에 빠진 위니타나씨가 고국에서 지인들을 모아 씨름연맹을 만든 것. 현재 회원은 50여명 정도. 그러나 실제로 샅바를 매고 씨름을 해본 적은 없다. 위니타나씨가 구해간 비디오테이프 등을 통해 씨름을 경험했을 뿐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픈 마음에 ‘덜컥’ 한국 나들이에 나서게 된 이들은 이날 처음 현장에서 씨름을 접하며 박수와 감탄사를 연발했다. 보디빌딩 등으로 몸을 다져 왔다는 공항직원 맥나미는 “고국에서 씨름 강사를 하고 싶다.”면서 “또 씨름 기술을 배워 한국 장사들에게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더프씨는 “씨름의 고향에서 제대로 배워 뉴질랜드에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농구 ●모비스-TG(울산 오후 3시) ■ 씨름 2004 구미천하장사씨름대회 단체전(오후 2시 박정희체육관)
  • [하프타임] LG씨름단 구미대회 출전키로

    천하장사대회 출전 포기 움직임을 보였던 LG투자증권 씨름단 선수들이 민속동우회의 막판 설득으로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집단 부상진단서 제출에 이어 계체도 불응했던 LG 선수 16명은 2일 밤 구리 숙소를 방문한 이만기 민속동우회 회장의 설득끝에 출전을 결정, 대회 장소인 구미로 내려갔다.
  • [하프타임] 천하장사대회 파행속 개최

    2004천하장사씨름대회(3∼5일)가 무산 위기는 넘겼지만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 졌다.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LG투자증권 씨름단은 1일 오후 농성을 풀고 2일 대회 장소인 경북 구미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무산 위기에 직면했던 천하장사대회는 3일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최홍만 등 11명이 부상 진단서를 제출, 대회 출전을 포기해 대회의 정상 운영이 힘들게 됐다.LG 차경만 감독은 “6일로 예정됐던 팀 해단이 이달 말로 미뤄지게 됐다.”면서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팀 해체와 관련, 여러 대책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민속씨름 살려내자

    TV를 통해서나마 흥겨운 씨름판을 볼 수 없는 한가위 명절을 생각할 수 있는가. 민족의 전통스포츠인 씨름이 프로경기로 부활한 지 22년 만에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은 안타깝고 씁쓸하다. 야구선수 한 명을 스카우트하는 데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판에 1년 예산 2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프로팀 하나를 유지하지 못해 민속씨름이 존폐위기에 처했다니 이 나라의 스포츠 후원기업은 다 어디에 갔고 체육정책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기업들은 씨름이 젊은층에 인기가 없다며 팀 인수를 꺼린다고 한다. 그러나 씨름은 고구려벽화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깊으면서도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다. 전성기땐 팀수만 8개에 이르렀고 이만기, 이준희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최근 들어서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같은 인기선수가 등장하면서 체육관이 꽉 차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문제는 관중을 지속적으로 모으기 위한 경기방식 개선과 스타 개발 노력이 적었던 것이다. 씨름은 또한 호방하면서도 재치있는 한국 문화의 진수이기도 하다. 일본의 스모처럼 육성하기에 따라 국제적 관광상품도 될 수 있다. 결코 한때 ‘반짝’ 하고 마는 유행종목이 아니란 뜻이다. LG투자증권 씨름단이 없어지면 프로팀은 2개밖에 안 남는다. 이제 체육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 팀 인수 작업에 중재 역할을 하고 민족문화 보존 차원에서 지원책 마련도 생각해 볼 일이다. 팀인수가 여의치 않은 경우 공기업이 팀운영을 하게 하는 것도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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