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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게임스토리 세계 평정할 것”

    ‘영원한 제국’의 작가인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이인화 교수가 13일 서울대 강단에 섰다. 이날 오후 멀티미디어 강의동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한국형 온라인 게임스토리’에서 이 교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반영하는 한국형 온라인 게임스토리가 한국 문화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선 이야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영웅 이야기’에서 한국형 게임스토리의 특성을 찾았다. 이 교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웅 이야기는 전형적인 ‘희생양’형으로 사랑하는 여성을 죽여야 하는 ‘쉬리’나 전장에서 동생과 총을 겨누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가 그 전형적인 예”라면서 “영웅의 희생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풍요를 회복해 대안적 유토피아를 꿈꾸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형식은 용을 죽이면 공주를 얻는 서구의 ‘탐사(Mission & Reward)’형 영웅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 형식이 온라인 게임에 반영돼 한국형 게임스토리가 전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원고지를 붙잡고 씨름을 하다 온라인 게임 스토리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에 대해 “작가는 시대의 욕망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용자수가 2000만 명에 이른다는 리니지를 해보게 됐다.”면서 “하지만 서사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니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문화개념으로 자리잡은 온라인 게임이 우리나라가 ‘바람의 나라’를 내놓으면서 시작된 것이라는 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더이상 서구를 모방하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근거, 스토리 텔링 등에 있어 무한한 상상력의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덕담·세배·씨름·활쏘기… 한민족과 같은 뿌리

    덕담·세배·씨름·활쏘기… 한민족과 같은 뿌리

    한민족 문화의 시원지로 여겨지는 시베리아 지역 유목민에 대한 현지 민속조사가 최초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문화의 원류를 찾기 위해 2003년부터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비교민속조사를 시작, 아시아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미지의 나라’ 투바공화국 민족의 삶과 문화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투바민족 현지조사 보고서인 ‘중앙아시아의 유목민, 투바인의 삶과 문화’와 투바문화 편역집 ‘중앙아시아의 유목민, 투바인’ 발간을 통해서다. 보고서에는 투바인의 생업과 놀이, 종교, 의례, 세시풍속, 의식주생활 등이 국내 처음으로 자세히 기록돼 있다. 시베리아는 신화와 전설, 민담, 신앙관, 언어, 샤머니즘 등 많은 문화요소들이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하다. 또 지구상 마지막 남은 청정환경 지역으로 개발이 주목되며, 시베리아 횡단열차 연결로 인한 경제 활동루트로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투바는 지정학적으로 아시아대륙의 가운데에 놓여 남쪽으로 몽골, 서쪽으로 알타이 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35만명에 불과하다. 이 중 70%가 투바민족으로, 자민족 비율이 우리나라만큼 높다. 투바의 다른 명칭인 ‘우량하이’는 ‘오랑캐’로 알려져 있다. 투바는 고대 한민족의 문화적 원류지인 데다가 지정학적 중심지, 높은 자민족 비율 등의 특성뿐 아니라 유목·수렵문화 및 중국·몽골문화가 혼합돼 양쪽 문화의 근간을 엿볼 수 있다. 투바 곳곳에서 최초의 러시아 기마유목민인 스키타이 유물 발굴도 진행중이다. 특히 우리 민족문화와의 많은 유사성이 발견됐다. 샘(spring)제와 서낭당, 샤먼 등 민간신앙이 많이 남아 있고 저장음식 및 몽고풍의 민속복식이 존재하며 음력 기준의 정월풍습(덕담·세배) 등 세시풍속도 비슷하다. 또 씨름·활쏘기 등 유사한 민속놀이와, 우랄 알타이어계 민속어휘 등도 남아 있어 한국문화와의 역사적 연관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투바 조사를 통해 동시베리아 지역과 한국문화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추가 분석작업을 통해 그 구체적 사실들을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감 초점] 李시장-與의원 ‘청계천 문화재 파괴’ 입씨름

    10일 서울시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시장과 여당 의원들 사이에 물고 물리는 입씨름이 내내 오고 갔다. 열린우리당 윤호중(경기 구리시) 의원은 사진을 보여주며 “청계천 호안석축이 그라인더로 깎이는 등 원형을 알 수 없는 형태로 변형, 복원됐는데 알고 계시냐.”면서 “청계천 복원이 이렇게 졸속으로, 문화재를 파괴하면서 이뤄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 시장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계속 해보세요.”라고 말하자 윤 의원은 “이것 보세요.”라고 말했고 이 시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누구 보고 이것 보세요 하는 거예요.”라고 캐물었다. 윤 의원은 이어 “청계천을 복개, 콘크리트로 덮어버린 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면, 이 시장은 역사의 유물을 또 다른 돌멩이로 다시 덮어버렸다.”면서 “개발시대의 낡은 모습을 또 한 면에서 발견하는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이 시장이 “개발시대다 뭐다, 정치적으로 발언하시는 듯하다.”고 하자 윤 의원은 “정치적으로 해석하시는 데 능숙하시군요.”라고 맞받아쳤다. 잠시 뒤 열린우리당 장경수(경기 안산 상록구갑) 의원은 “피감 기관장이 조금 전 ‘이것 보세요라니’ 라는 말을 했는데 지금까지 국감장에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거들었다. 그는 “국회가 왜 서울시 앞에만 서면 작아지느냐.”면서 “위원장께서 증인이 고압적으로 위원들에게 말한 데 대해 한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 열린우리당 김한길(서울 구로을) 위원장 대신 의사봉을 잡은 한나라당 김병호(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서로 예의를 지켜가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보면 되겠다.”면서 “수도권에서는 ‘이것 보세요.’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경상도에서는 말을 놓은 것으로 여긴다.”고 이 시장 편을 들었다. 입씨름은 김 위원장이 자리로 돌아와 “이 시장께서 큰 일을 할 뜻을 품은 만큼 국회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중재(?)를 한 뒤에야 가라앉았다. 송한수 고금석기자 onekor@seoul.co.kr
  • [데스크시각] 요우코소와 알로하,그리고 우리는/김균미 국제부 차장

    “요우코소(ようこそ·Yokoso·환영)를 하와이의 알로하처럼 ‘세계어’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얼마 전 외무성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신 관광정책’을 설명하면서 일본측 관계자가 한 말이다. 세계에 일본을 ‘팔겠다.’는 일본정부의 야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홋카이도의 시레토코에서부터 도쿄, 나고야, 게로, 교토, 오사카까지 일본 중·북부 지방을 오가는 길목마다 마주친 것은 ‘Yokoso!Japan’이라는 캐치프레이즈였다. 그 흔한 ‘Welcome to Japan’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본은 지금 치밀하게 ‘관광대국’으로 향하는 계획을 차근차근 시행하고 있다. 한·일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 4월 ‘일본방문캠페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오는 2010년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다는 7개년 계획을 총리가 직접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인구의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내국인 관광객만으로는 관광산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심각한 내외국인 관광객간 불균형도 한몫했다.2004년 현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13만명으로 해외로 나간 일본인 1680만명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먼저 관광·호텔·여행업계 전문가 11명으로 일본방문캠페인사무국이 꾸려졌다. 정부는 2003년 18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고 올해에는 3100만달러로 늘렸다. 사무국은 먼저 타깃 국가들은 세분화해 이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1차연도에는 한국과 중국·미국·홍콩·타이완시장을 집중 공략했다.2004년에는 영국과 프랑스·독일을, 2005년에는 캐나다와 호주·싱가포르·태국 등으로 넓혔다. ‘놀거리가 없다.’,‘비싸다.’,‘언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하다.’ 등 일본에 대한 3대 선입견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리조트 개념을 적극 홍보, 가족과 함께 쉬기에 적당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그런 면에서 성공적이다. 일본방문주간 실시 및 호텔·식당 등의 할인쿠폰 발행과 다양한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 제공 등으로 비싸다는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무료 통역 서비스와 자동번역기 대여, 한국·중국어 표지판·안내팸플릿 발행으로 언어소통상의 불편함을 다소 해소했다. 캠페인 이후 연 평균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목표인 5%보다 높은 8%를 유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2010년 10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이치만국박람회가 성공해 한껏 고무돼 있다. 우리 정부도 관광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1994년과 2001년 두차례 ‘한국방문의해’를 실시했다. 지금도 다양한 관광진흥정책을 펴고 있다. 때문에 일본의 일본방문캠페인이 새삼스러울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택시내 통역서비스나 전통가옥보존, 지역축제 개발 등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처럼 한·일간 관광정책에 닮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먼저 일본정부의 장기적 안목이다. 한해 단발성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7년간 정책을 보완해가며 시행하고 있다. 둘째, 간사이·홋카이도 등 권역별로 공동 대처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기주의나 중복투자를 막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셋째,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다. 최대시장인 한국을 겨냥해 온천, 골프관광에 이어 20∼30대 미혼 직업여성을 겨냥한 신상품을 개발 중이다. 미국인들이 크루즈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한달 이상 항구를 순례하는 신상품을 개발했다. 체험관광은 기본이고, 도요타 등 대기업 생산현장을 견학하는 산업관광도 인기다. 캠페인이 성공적이라는 자평에도 불구, 일본은 여전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에 오고 싶어할까라는 근본 문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인과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와이의 알로하, 일본의 요우코소, 그렇다면 우리는?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프로·아마씨름 뭉쳤다

    위기의 ‘모래판’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을 허물고 ‘민속씨름’으로 하나가 됐다. 김재기 한국씨름연맹 총재와 최창식 대한씨름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속씨름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의문’을 발표하고 이에 서명했다.이로써 잇단 팀 해체 등으로 대회조차 열지 못해 고사 위기에 놓인 씨름이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6개항의 협의문은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민속씨름으로 명칭을 통일하고, 연맹이 우승상금 등 예산을 확보해 민속씨름대회를 주최하며, 협회는 선수를 후원한다는 게 요지다. 협회 소속 자치단체팀과 실업팀은 1년간 민속씨름대회에 참가해야 하고, 민속씨름에 참가하는 협회 소속팀은 협회 주최 대회에도 연간 4차례 이상 의무 출전하게 된다. 협의문은 지난 6월에도 한 차례 합의됐으나 연맹과 협회의 주도권 다툼으로 흐지부지됐고, 씨름계 내분은 KBS의 중계 거부로 이어졌다. 김 총재는 “협의문을 공증하겠다.”면서 “KBS가 중계를 거부한 이유가 씨름계 불화라고 지적한 만큼 화합이 이뤄진 지금은 중계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 축제풍년 들썩

    서울 축제풍년 들썩

    청계천이 새로 열리기 하루 전인 30일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서울은 축제의 바다에 빠진다. 각 자치구들이 마련한 문화 행사가 10월 내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관(官)이 주도하는 행사라고 하면 저절로 ‘주민 동원’‘선심성’과 같은 단어가 먼저 떠오르곤 했었다. 행사도 지역마다 큰 차이가 없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자치구마다 각기 다른 역사나 문화를 담을 수 있는 특색있는 축제가 마련돼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뿌리깊은 고장에서는 주로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을 개최한다.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옛 고구려의 역사를 되새길 수도 있고 드라마 ‘대장금’에서 군침만 삼키던 조선시대 궁중음식도 맛볼 수 있다. 조선시대 어의나 의녀들이 입던 의복을 드라마 ‘허준’에서처럼 차려입을 수도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게 세계의 문화를 어우르는 자리도 마련됐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마치 국가대표가 된 것처럼 축구로 한판 승부를 겨루는 미니 월드컵이 열리기도 한다. 항공권이 없어도 발품만 팔면 온세계 진미를 한자리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여는 축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가을 축제기간 동안 명동·동대문·종로 등에서는 각각 의류나 보석류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음식문화 축제를 9년째 열고 있는 무교·다동 음식점들은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축제의 거리를 지날 때면 어릴적 동네 잔치나 운동회가 열리던 때를 떠올려 보라는 상인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우리민속 진수 맛보고 지구촌 문화도 즐긴다 농사를 짓기 시작한 먼 옛날부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요, 축제의 계절이었다. 가을은 다음해 가을까지 먹을거리를 마련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계절이었고 또 내년 가을에도 풍요가 이어지길 바라는 기원의 계절이었다. 고도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업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가을이 축제의 계절이라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올 가을 각 자치구가 마련한 전통축제, 현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통파 모여라∼ ●종로 궁중음식축제 전통문화의 진수를 옛 궁중요리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서 개최하는 ‘궁중과 사대부가 전통음식 축제’에 나서면 격식있는 옛 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는 다음달 6∼8일 운현궁에서 열린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행사진행을 맡아 역사적 고증을 마친 궁중음식과 양반가 음식을 선보인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영조 임금의 청계천 행사 시연회,18세기 전통의상 가장행렬, 향음주례 배우기 등 전통 문화 시연회가 먼저 펼쳐진다. 이어 청계천 상징떡 만들기, 외국인 꽃절편 만들기, 사대부가 간식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이어진다.7일에는 사대부가 4계절 9첩 반상차림, 명절·혼례음식·궁중다례 시연회 등이 열린다.8일에는 18세기 함받이 시연회, 임금님 탕평채 시연회 등을 볼 수 있다. ●강서 허준 축제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의암 허준 선생이 가양동 지역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했다는 전설에 기인한 ‘허준 축제’를 연다. 지난해 문을 연 ‘허준 박물관’일대에서 허준 추모제례, 허준 음악회, 무료 한방건강진단, 한약 달이기 체험 등 허준이나 한방 관련 행사를 연다.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준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되는 ‘무료 한방 진료소’에는 한의사 50명, 수련의 50명, 간호원 50명이 참여, 3000여명을 진료할 예정이다. 진맥 결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뜸, 부항, 의보약재 등을 처방하고 금연침 시술도 해준다. 의녀복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8∼9일 열리는 ‘어의 및 의녀복 체험’에서는 곱게 차려입은 의녀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의복과 의녀복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8일 방화근린공원과 9일 구암공원에는 ‘약령 장터’가 선다. 강화, 풍기, 금산 등지에서 인삼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직접 인삼을 가져와 판매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광진 고구려 축제 고구려 유적지로 손꼽히는 아차산이 있는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아차선 일대와 한강시민공원 뚝섬 등지에서 제1회 ‘아차산 고구려 축제’를 7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다. 7일 오후 7시, 개막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8일부터 9일까지 고구려 무예 한마당, 광이·진이 캐릭터쇼, 아차산 가요제, 어린이 골든벨 퀴즈 ‘고구려를 울려라’, 고구려 전통복식 패션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7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는 150여명이 왕과 고구려 영웅 4인, 군사, 수레꾼, 시녀 등으로 차려입고 군자역에서 뚝섬유원지까지 능동로를 행진한다. ●중구 남산골 전통축제 서울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다음달 14일 오후 2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우리 전래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005 남산골 전통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팔씨름·윷놀이·제기차기·투호·단체 줄넘기 등 5개 종목에서 각 동별 대표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도자기 만들기·다듬이질·민속주만들기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중간 중간 시나위·바라춤·진도북춤·경기민요 등 전통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예술공연도 열린다. 옛 저잣거리를 재현한 먹거리 장터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북구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새달 8일과 9일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삼각산과 우이동 솔밭공원 일대에서는 국내외 산악동호인들의 대축제 ‘2005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먼저 8일 오후 5시부터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9일 이어지는 행사에서는 엄홍길·황영조씨 등이 참여하는 사인회를 비롯해 고산등반장비 전시회, 등산용품 할인판매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또 장애인 등반대회, 삼각산 생태보존운동 세미나, 삼각산 이름찾기 세미나, 삼각산 사진전, 삼각산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삼각산 문화제의 핵심인 등반대회는 9일 열린다. 선수들은 각 부문별로 각기 다른 코스에 출전하게 된다. 현대파 모여라∼ ●구로 점프 - 구로 2005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10월1일부터 3일간 프랑스 문화와 구로 디지털 문화를 접목한 축제 ‘JUMP-GURO 2005’를 마련했다.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시(이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고척근린공원과 구로구청 광장, 구민회관 등 관내 곳곳에서 펼친다.1일 오전 양대웅 구로구청장과 이시 상티니 시장의 자매결연 협정식을 시작으로 벤처기업 취업 박람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가 이어진다. 프랑스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와 디지털 온라인게임 대전도 개최된다. 특히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구로구청 광장에서 디지털산업단지를 돌아 구청까지 이어지는 4㎞를 관내 직장인 등이 넥타이를 매고 뛰는 이색 행사다. 2일 오전 10시에는 9쌍의 노부부가 합동 금혼식을 여는 ‘노인문화축제’가 열리고 오후 6시부터 ‘구로-이시의 밤’ 공연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에는 관내 외국인들과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도 펼쳐진다. 관내에 거주하는 10여개국의 외국인 근로자가 참여하는 미니월드컵 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6시부터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구민 노래자랑이 열린다. 부대 행사로 고척근린공원에서는 3일 동안 프랑스 의상 체험 및 프랑스식 빵굽기, 포도주 시연, 프랑스 화가의 인물화 스케치 등 각종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프랑스의 동화작가 클로드부종이 쓴 ‘맛있게 드세요, 토끼씨’‘강철 이빨’,‘생쥐가 먹고 싶다’ 등에 나오는 그림 원작 51점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용산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이태원에서는 30일부터 새달 3일까지 나흘간 ‘2005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는 내국인은 물론 이태원을 찾는 외국 관광객과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30일 오후 2시 이태원 소방서 옆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이태원 관광특구 퍼레이드·세계음식축제·외국인 장기자랑 등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는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다양한 세계민속공연과 음악공연, 맥주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의 음식’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특히 이태원에 있는 각 국가별 요리집 11곳을 선정해, 조리시연과 시식회도 열린다. 또 특선메뉴에 한해 50% 할인 행사도 준비돼 있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관광특구 홈페이지(www.itaewon.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금천 구민의날 특별축제 서울의 ‘막내 자치구’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에서는 개청 10주년 구민의 날(10월15일)을 맞아 새달 14일부터 25일까지 13일간 구민축제를 마련한다. 구민의 날인 새달 15일에는 금천한내(안양천)시민공원에서 하루 종일 기념식에 이은 댄스공연·마술쇼·연예인 초청 음악회 등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미술 전시회 등이 이어진다. 금천구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구민백일장은 새달 16일에 펼쳐진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금천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 새달 21일에는 문일고등학교 강당에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동아리 축제도 열린다. ●은평 한마음 축제 서울 은평구(노재동)가 다음달 4∼9일 개최하는 은평 한마음 축제는 옛 구민의 날 행사가 진화한 대형 구민축제다. 4일 개막식에는 초대가수 장사익·김세화씨 초청공연과 접시돌리기·항아리묘기 등 묘기대행진이 이어진다. 구민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걷기대회·수영대회 등 체육경기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과 동요 부르기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등도 펼쳐진다. 김기용 고금석 서재희 기자 kskoh@seoul.co.kr ■ 상인회·주민 “우리도 축제” 명동·무교동 등 이색 잔치 축제를 구청에서만 연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각 지역 상인회 등 주민이 주체가 돼 개최하는 축제도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는 명동축제. 봄·가을 두 번씩 열리는 이 축제는 이번이 36회째이다. 명동 상가번영회가 주축이 된 도심 축제다. 보통 9∼10월 한 달간 열리며 올해는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인디밴드 공연·노래자랑 등의 이벤트가 열리며 의류·화장품 등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무교·다동 일대에서는 제9회 음식문화 대축제가 열린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축제는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모여 만든 행사다. 행사 기간동안 무교·다동 일대에는 만국기가 걸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휴카드 등을 사용하면 보통 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흥을 돋우기 위한 풍물놀이·어르신 노래자랑 등도 함께 열린다. 행사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종로구 귀금속·보석 발전협의회는 다음달 1∼5일 귀금속·보석 축제를 종로구 봉익동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는 봉익동·예지동 일대 귀금속 상가 3000여곳 대부분이 참가한다. 귀금속 무료 감정 및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행사기간 할인·경품행사가 이어진다.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는 청계천 복원기념 동대문 패션축제가 열린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두타·헬로에이피엠·밀리오레 등 대형 의류상가들이 참여한다. 유망 디자이너 패션쇼, 해외 바이어 상담회 등 패션 관련 행사들이 마련됐다. 가수 김완선씨 공연, 팬사인회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특히 할인·경품증정 행사가 많아 알뜰한 쇼핑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정은주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강남 번쩍 강북 번쩍 ‘난동 멧돼지’

    강남 번쩍 강북 번쩍 ‘난동 멧돼지’

    새벽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나 시민 두명을 다치게 한 뒤 종횡무진하며 달아나다 죽음을 당했다. 문제의 야생 멧돼지는 29일 오전 11시 35분쯤 서울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사이 남단에서 지역 수렵인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 무게 130㎏, 크기 160㎝ 가량의 이 멧돼지는 경기 지역이나 남한산성 인근에서 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멧돼지가 도심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이날 오전 0시14분쯤. 멧돼지는 서울 강동구 암사역 근처 골목에서 지나가던 백모(29)씨에게 전치 3주의 상처를 낸 뒤 인근 해공공원에서 정모(42)씨를 넘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했다. 오전 1시30분쯤 암사유적지 방향으로 달아났고 1시 50분쯤 광장동 CC(폐쇄회로)TV에 포착된 후 종적을 감췄다. 멧돼지는 이날 오전 11시쯤 강변역 근처 한강 둔치에 다시 나타났다. 이내 한강으로 뛰어든 뒤 헤엄쳐 강남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강순찰대가 포획을 시도했지만 멧돼지가 배 밑으로 헤엄쳐 도망치는 바람에 놓쳤다. 오전 11시 30분쯤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사이 남단 강둑에서 경찰의 지원요청을 받고 현장에 나온 암사지역 수렵인 김한동(56)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멧돼지는 김씨가 데려온 사냥개 6마리와 씨름을 하던 중 올림픽대로 쪽으로 도주를 시도했고 이에 김씨가 길이 10㎝ 가량의 손칼로 심장을 찔러 죽였다. 김씨는 “100㎏ 이상인 멧돼지가 도로에 뛰어들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면서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인 수렵기간이 아니라 총이 없어 칼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죽은 돼지는 압축해 땅에 파묻을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제2 최홍만 만들기’ 프로젝트

    ‘제2 최홍만 만들기’ 프로젝트

    세계 종합격투기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최근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최홍만이 K-1에서 ‘야수’ 밥 샙을 눌러 국내 팬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종합격투기가 마니아 범주를 벗어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사실 최홍만 이전에도 우리에겐 이미 영웅이 있었다. 일본 가라테는 물론 유도 레슬링 복싱 킥복싱과 프랑스의 사바테, 브라질의 카포에라도 꺾었으며, 황소 뿔도 꺾어 버렸다. 고(故) 최배달의 얘기다. 극진 가라테를 만든 당사자로 본명은 최영의. 고인이 된 고우영 화백의 만화 ‘대야망’이나 방학기 화백의 ‘바람의 파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계 종합격투기를 호령할 미래의 최배달, 또 다른 최홍만을 만들기 위한 특급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프라이드FC를 독점 생중계하고 있는 케이블·위성 영화오락채널 XTM이 ‘고! 슈퍼 코리안-로드 투 프라이드’ 첫 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방송 2주년을 맞아 XTM에서 처음으로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26부작. 새달 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K-1과 함께 세계 종합격투기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프라이드 진출을 꿈꾸고 있는 국내 종합격투기 유망주들의 끊임 없는 노력과 성장과정을 리얼다큐 형식으로 담게 된다. 프라이드는 서서 싸우는 K-1과 달리 누워서도 승부를 겨룰 수 있는 대회다. 지난 7월 열린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스피릿MC 미들급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4강에 오른 백종권·이재선·임재석·최영 등 4명이 ‘고!’의 초반 주인공들이다.10월28일 파이널 우승을 향한 이들의 포부와 고된 훈련, 링 밖의 삶 등이 5회까지 다뤄질 예정.6회부터는 이 대회 우승·준우승을 차지한 2명으로 주인공이 압축된다. 이때부터 프라이드를 향한 진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XTM은 스포츠 과학전문가와 레슬링, 주짓수, 요가 전문가 등 국내 최고 스페셜리스트들로 구성된 코칭 스태프와 함께 프라이드로 가는 길을 돕는다. 특히 국내 훈련 외에도 ‘파란 눈의 파이터’ 데니스 강의 소속팀 ‘아메리카 탑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라이드 최강 3∼4개 팀을 상대로 세계를 돌며 투어 트레이닝이 진행된다. 세계 최고의 파이터를 양성하는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되는 것. 이 프로그램의 진행은 XTM에서 프라이드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최상용 캐스터와, 재치만점의 VJ 장영란이 맡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송이’ 탐스러워 味치겠네

    이제 가을이다. 오곡이 무르익는 이 즈음 온갖 먹을거리들이 풍성하지만 ‘맛의 보배’는 단연 송이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중에 보물처럼 하나 둘씩 숨어 있는 송이는 가히 맛의 진객(珍客)이라 할 만하다.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던 탓에 송이의 발아가 2주정도 늦어졌다. 그래서인 경북 울진·봉화 등에서는 지금 자연 송이 채취가 한창이다. 산신이 내린 별미 송이를 맛보러 가자. 단단한 육질과 그윽한 솔향…. 버섯인지 고기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마침 10월1일부터는 울진에서 송이축제도 열린다. 비교적 싼값에 송이를 맛보고, 또 채취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울진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산과 들, 바다에 먹을거리들이 지천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깊은 산중에서 나는 ‘송이’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송이가 많이 나는 지역으로는 경북 울진과 봉화, 강원권의 양양이 잘 알려져 있다. 연간 송이 생산량과 품질이 으뜸이라는 울진을 찾았다. 국내 최대의 송이 산지는 울진이다. 화강암과 편마암이 풍화된 토질과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으로 육질이 단단하며 특유의 향이 강해 미식가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나무가 울창해 ‘송이산’이라 불리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의 야산을 이 일대 송이 채취권을 가지고 있는 구산3리 김동석(66)씨와 함께 올랐다. 마을을 지나 비포장 임도를 한참 달렸다. 눈에 보이는 것은 소나무가 가득한 산뿐.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여기는 야생동물의 천국입니다. 수달, 산양, 고라니는 기본이고 멧돼지도 많아요. 그래서 올 겨울에는 아마 수렵을 허가해야 할 것 같아요. 농가의 피해가 너무 크거든요.” 울진군청 산림과 김진업 계장의 말대로 울진은 태곳적 원시림이 그대로 간직돼 있는 동식물의 천국이다. 이런 곳이라야 ‘송이’가 자란단다. 소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금강송이 가득한 야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산을 올랐다. 향긋한 소나무향이 진동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30분 올랐나? “여기는 몇 년 전만 해도 송이가 많던 곳인데 올해는 하나도 찾을 수가 없어요. 아마 소나무가 너무 늙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는 김씨.‘아니 소나무가 늙은 것이랑 송이랑 무슨 관계지.’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러자 김씨는 “송이는 소나무가 늙으면 갑자기 자취를 감춰요. 보통 20∼50년 된 소나무 주변에 제일 많이 납니다.”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은 되지 않지만 송이는 나무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단다. 또한 나뭇가지 하나만 다쳐도 그 해에는 송이가 나지 않는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송이를 ‘영물’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 낼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송이를 인공 재배할 수 없다면 더 이상 이야기해서 무엇하랴. 땀이 아마에 송알송알 맺힐 때쯤되자 김씨는 “자, 다왔습니다. 여기가 송이밭이라예.”라고 말한다. 소나무 주변을 둘러보니 신기하게 하얀 송이가 머리를 들고 있다. 7∼8개의 송이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다. 신기하다. 기다란 나뭇가지로 조심스레 땅을 찔러 송이를 뿌리부터 들어낸다. 그러고는 옆에 가지런히 놓는다. 요즘 1등급 송이는 금값이다.1㎏에 2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혹시 송이에 흠집이라도 생길까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듯 한다. 김씨가 “어∼이”하고 외치자 동네 주민들 몇 사람이 나타난다.“여기 이제 송이가 올라오네. 잘 지켜.”라며 낙엽들을 한 움큼 집어 덮어 놓는다. 송이는 햇빛을 받으면 갓이 퍼져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송이가 별로예요.”라는 임재성(57)씨. 올 여름 너무 더워서인지 송이가 작년에 비해 양이 많이 줄었다.“송이는 정말 민감해요. 한마디로 예민해서 조금만 습해도, 더워도, 추워도 생산량이 급감합니다.” 땅속의 온도가 섭씨 19도 정도 돼야 송이가 제대로 자란다. 그래서 9월 초순부터 산속의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송이철이 시작된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무더워 송이철도 늦어지고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송이를 채취하고 다들 산속으로 들어간다. 조금 걸어가니 송이꾼들이 사는 움막이 나온다.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취사도구가 보인다.“여기는 한 달 동안 저희들이 자는 곳이에요. 밤새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움막에서 새우잠을 잡니다.”라고 말하는 전종록(65)씨. 금값보다 비싼 송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밤잠 설치는 것이 문제이겠는가. “아무리 송이가 귀하기로 여기까지 손님이 오셨는데 송이 맛 좀 보여드리지.”라는 김성광(69)씨. 송이를 툭툭 털더니 손으로 바로 쭉쭉 어 내온다.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향긋한 솔 향이 입안에 확 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은은한 향기가 입에서 코로, 목으로 전해진다. 이번엔 깨물어 봤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뭐랄까. 생밤보다는 부드럽고 고기보다 질기지 않지만 뽀드득 뽀드득 씹히며 살짝 배어 나오는 육즙 맛이 역시 ‘가을산의 보물’답다. 송이의 갓을 떼어 굵은 소금을 뿌리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올렸다.“잘 보세요. 송이 갓에서 노란 기름이 자글자글 나옵니다.”라는 김씨. 정말 2분 정도 지나자 노란 기름이 송이 갓에 모인다.“자 드세요.” 오∼고소하고 달콤함에 염치도 없이 한 개를 홀랑 먹어 치웠다.9월 중순에는 1㎏에 60만원을 호가했다니…. 역시 비싼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할 때쯤 송이 서너 개를 쭉쭉 찢어 넣고 끓인 송잇국을 한 그릇 떠 건넨다. 쫄깃쫄깃한 송이를 건져 먹고 국물을 마셨다. 약간 갈색을 띠는 국물인데 그야말로 송이의 모든 것이 녹아 있는 듯했다. 그윽하고 달콤함이 몸 전체로 퍼져 갔다. 젊은 소나무의 잔뿌리에 기생하며 소나무의 영양을 빨아먹고 사는 ‘송이’의 영양가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다. 입이 즐거우니 몸도 마음도 즐겁다. 이것이 바로 식도락 여행의 맛 아닐까. 금보다 귀하다는 송이와 함께 한다면 이보다 즐거운 여행이 따로 있을까. 송이도 일반 버섯이 자라는 형태와 동일하다. 송이균은 소나무 뿌리 가장 끝부분인 세근(細根)에 붙어 탄수화물과 무기양분을 먹으며 자라난다. 이렇게 소나무와 공생하면서 자실체(버섯)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아직까지 인공적으로 불가능하다. 땅속 5㎝부근에서 송이가 만들어져 땅위로 나오는데 10일 정도 걸린다. 땅위로 나온 송이는 보통 4∼5일이면 갓이 생긴다. 송이는 하루에 1㎝ 이상 자란다. 동의보감에 송이는 소나무의 기운을 품고 자라나 독이 없으며, 맛이 달고 향이 짙어 버섯 중에 으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독특한 향과 맛으로 각광받는 송이는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B가 풍부하며 구아닐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송이에 있는 다당체는 항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일본인들에게 인기다. 울진 사람들은 송이를 조미료라고 한다. 모든 음식에 다 잘 어울리며 궁합이 맞는다는 뜻이다.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 국이나 밥을 지을 때 등 어디든지 송이를 넣으면 향긋한 향과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주의할 점은 화학 조미료나 마늘, 파, 양파 등 양념을 줄이고 맵고 짜거나 얼큰한 찬(국물)에는 적합하지 않다. 송이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1등급은 비쌀 때는 ㎏당 50∼60만원을 호가하지만 부러지거나 갓이 완전히 퍼진 등외품은 몇 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 제4회 울진 송이축제 경북 울진군이 10월1∼3일 제4회 울진 송이축제를 연다. 관광객들이 직접 송이를 채취할 수 있는 각종 송이 관련 체험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송이채취체험은 축제기간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두 번 실시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참가자는 송이를 한 개씩 가지고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송이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다. 울진에서 개발한 산 오징어와 송이를 함께 무친 ‘오송회’를 1만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팔씨름 대회, 굴렁쇠 굴리기, 보물찾기, 송이 경매 등 다채로운 참여 행사와 댄스 페스티벌, 추억의 콘서트,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의는 울진군청 산림과 (054)783-5119,tour.uljin.go.kr 청정 계곡과 바다, 태곳적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산 등 경북 울진은 자연을 느끼며 쉴 수 있는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웰빙 관광지. 덕구온천은 온천공을 일부러 뚫지 않고, 자연적으로 솟는 용출수를 그대로 끌어다 쓰는 온천으로 이름 높다. 약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신경통·근육통·피부병 등에 좋다고 한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이 있고, 별도로 운영하는 테마온천탕 덕구온천스파월드에 딸린 전망좋은 노천탕이 있다. 산 속에 자리 잡아 주변 산세가 좋고 공기도 맑다. 맥반석동굴사우나·물안마폭포탕·레몬탕·재스민탕·히노키탕·황옥쉼터를 갖췄고, 노천탕 옆 원목을 깔아놓은 선탠장에선 숲경치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엔 대형 물치료시설인 액션스파·테라쿠아가 있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원, 어린이 8000원. 매일 아침 7시 덕구계곡을 따라 원탕까지 직원 안내로 2시간짜리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각국의 이름난 다리를 본떠 만든 다리들도 눈길을 끈다. 11월30일까지 단풍시즌을 맞아 주중 9만 8000원, 주말 11만 8000원(2인기준)에 호텔과 조식, 스파월드 이용까지 할 수 있는 패키지를 운영한다.(054)782-0677.www.duckku.co.kr 이밖에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비경인 망양정과 월성정이 있으며 신라시대에 창건된 비구니 도량인 불영사,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불영사 계곡 등도 찾아갈 만하다. 호텔 식당가에서도 송이 요리 잔치가 한창이다. 송이를 전골 찜 구이 등으로 고급스럽게 만든 요리를 길게는 10월 말까지 즐길 수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중식당 도원(310-7345)은 자연송이를 넣은 상어지느러미찜, 게살요리, 전복 등을 준비했다. 일식당 고토부키(310-7343·10월15일까지)에서는 덮밥, 솥밥, 주전자찜, 초밥정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중식 8만∼13만원, 일식 3만 6000∼15만원. 홀리데이인서울 한식당 이원(710-7266∼7)은 자연송이 조랑떡국과 너비아니, 자연송이 솥밥과 갈치조림, 자연송이 된장찌개와 옥돔구이 등을 죽, 탕평채, 전유화, 후식과 함께 선보인다.3만∼4만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중식당 타이판(317-3237)과 일식당 겐지(317-3240)에서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자연송이로 버터구이, 해물스프, 전골, 튀김 등을 제공한다.12만∼18만원. 임페리얼팰리스의 일식당 만요(3440-8150)에서는 자연송이 맑은 국, 송이구이와 튀김, 송이버섯밥 등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정식과 송이버섯 전골, 소금구이, 송이 해산물찜 등의 일품요리를 제공한다. 정식 15만원. 웨스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317-0373)의 자연송이 특선요리는 송이 초밥, 송이 주전자찜, 송이 튀김 등으로 구성된 송이 코스.12만∼18만원 롯데호텔 서울점의 일식당 모모야마(771-1000)는 송이튀김과 송이덮밥을, 중식당 도림은 자연송이 코스 및 각종 일품요리를, 한식당 무궁화는 송이반상과 송이영양돌 솥밥 등의 메뉴를 각각 준비했다.3만9000∼20만원.
  • 남북 강원도 금강산서 하나된다

    분단된 남북 강원도가 28일부터 이틀 동안 금강산에서 ‘민속문화축전’을 펼친다. 27일 강원도는 소년소녀가장 및 부·모자 가정, 환경미화원, 수로원, 모범운전사 등 도내 각계각층의 대표단 200여명이 금강산을 찾아 북측 대표단 130여명과 함께 남북 민속공연과 경기를 펼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번 민속문화축전은 분단 60년 세월 동안 변화된 지방 민속·문화의 동질성 회복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를 갖고 있다. 축전 첫날인 28일에는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곧바로 민속공연을 펼친다. 남측 강원도는 사물놀이, 민요 메들리, 민속무용 등을, 북측에서는 독창 및 중창 민요와 북춤 등을 선보이게 된다. 민속경기는 29일 오전 금강산 해수욕장에서 씨름, 널뛰기, 활쏘기, 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경기는 남북선수간의 대결이 아닌 참가선수를 남과 북이 반반씩 나눠 남북 혼성팀을 구성해 화합을 다진다. 현지를 직접 찾는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번 민속축전을 통해 남북 강원도가 상호 신뢰와 이해를 돕고 사회·문화분야로 교류를 다양화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분단의 상징으로 인식돼 온 남북 강원도가 통일1번지의 선도적 역할 수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2000년 12월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평양방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년 동안 연어방류 및 부화장 건설, 금강산 솔잎혹파리와 잣나무 넓적잎벌 방제사업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을 꾸준히 이끌어 왔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론] 헷갈리는 세제개편 논거/노영훈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헷갈리는 세제개편 논거/노영훈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올해 세수 부족액은 국세청의 세정노력 강화를 감안하더라도 4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9월 내내 소주 및 LNG 세율 인상과 관련, 정부와 국회 그것도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간 논란이 무성했다. 올해의 세수부족 규모와 앞으로 여의치 않은 세수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당정 모두 이들 세율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씨름해야 할 전망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금제도가 바뀌면 항상 더 내는 사람과 덜 내는 사람으로 나뉜다. 특히 돈 들어오는 것이 시원치 않고 나가는 것이 많을 때일수록 누군가 세금을 더 내라고 하면 사람들은 너그러워지기가 힘들다. 아무리 좋은 명분의 갹출이라도 그럴진대 돈낸 대가로 받는 게 뚜렷하지 않은 세금의 경우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을 때일수록 더 걷기가 어렵다. 저소득층이나 서민층이 주로 벌거나 쓰거나 소유한 소득이나 소비 및 재산 등에 대한 세부담이 높아지면 피가 끓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전체의 입장에서 올해 세제개편안을 두가지 측면에서 차분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올해 개편안의 가장 큰 취지가 무엇인가가 명백해야 한다.‘세수부족 보충’인가 ‘세입기반 확충’인가에는 차이가 있다. 세입기반 확충을 위한 세제개편이라고 할 때에는 ‘기반’이라는 용어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소득·소비·재산처럼 보다 근본적인 과세기반이 경제성장과 함께 넓어질 수 있는 세원을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단기적 세수부족을 메우는 조치보다는 성장 잠재력을 높여 몇년 뒤 그 효과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세제개편안이 구성되었는지를 판단·평가하고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정치권은 ‘표’가 가장 많이 몰리는 방안에 줄을 서게 마련이므로 세제개편안 중 특정 항목 한 두개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데 몰두하게 마련이다. 둘째, 정책당국은 정직하고 합당한 개편방향의 근거를 제시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증류주 음주의 폐해 및 사회적 비용’이 연간 15조 5000억원으로 GDP의 3%에 달함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론 소주세율을 72%에서 90%로 올려도 병당 공장출고가는 97원 올라 실질 세부담은 몇백원 수준이라는 반론은 상충된 논리인 것이다. 소주 위스키 같은 특정 주류나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특정 에너지에 대한 세율인상은 오히려 유사 다른 주류 및 에너지 가격과의 상대적 조정을 통해 소비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책적 취지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 술과 유류의 세금인상으로 최종 소비자가격을 높여 소비를 줄이고자 한다면 소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가격이 충분히 올라가야 함에도 세부담이 미미하다고 말한다면 취지와는 전혀 다른 정책효과를 얘기하는 셈이다. 실제 소주의 경우 가격탄력성이 낮아 가격인상 후에도 소비는 그리 크게 줄지 않고 세수는 다만 수천억원이라도 늘 전망이다. 매년 정기국회에 제출되는 세법개정안을 되새겨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굵직한 차원’에서의 조세정책적 세제개편이라기보다는 ‘세부조정(minor tuning)’ 차원에서의 세법개정이라는 인상이다. 가계가 어려울 때에도 미래에 대한 자녀교육 투자 등으로 희망을 가지듯 국가경제가 지금은 힘들어도 성장잠재력이 발휘돼 경제가 활성화될 분야에 대한 재정지출 때문에 내년도 세입예산을 줄일 수 없고 올해에도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하면 국민은 납득할 것이다. 노영훈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복입은 웅녀모습 기대하세요”

    “한복입은 웅녀모습 기대하세요”

    강렬한 색채와 힘찬 붓놀림으로 동물과 산수를 화폭에 담아온 한국화가 사석원(45)씨는 최근 ‘곰’ 한마리와 씨름중이다. 지리산에서 뛰쳐 나온 곰이 아니다. 다음달 8일∼11월9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2005 아름다운 버디베어’서울 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술품’곰이다. 전 세계 곰들의 축제인 이번 행사에는 유엔 회원국 12개국의 예술인들이 각국의 혼과 숨결을 담아 제작한 곰 조형물 124개가 전시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미국의 자유 여신상 등 전 세계의 인물, 풍물 등이 그려진 이 곰들은 둥글게 손을 맞잡고 서서 아름답게 치장한 자신의 몸매를 선보이게 된다. 사씨는 이번 행사 조직위원회로부터 한국의 곰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방배동 작업실에서 곰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에 매달려 있다. “단군의 자손인 우리에게 곰은 친숙한 동물입니다. 한복 입고 고무신을 신은 웅녀의 모습을 그려 넣을 생각입니다.” 그는 현재 독일에서 특수제작된 흰 곰에 밑칠 작업을 해 놓았다. 깨지지 않으면서 가벼운 특성의 유리섬유로 제작된 2m 키의 이 흰 곰을 앞으로 한국의 색채를 가득 담은 웅녀로 변신 시킬 계획이다. “전 인류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버디 베어 전에 작품 의뢰를 받고 너무 기뻤어요. 유행을 좇아가지 않고 우리의 미(美)를 기반으로 한국의 정체성, 색깔, 문화, 신화를 종합적으로 표현하는 웅녀를 탄생시켜야죠.” 평소 동물들을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내는 그는 이번 곰 작업에서는 민화적 요소를 많이 활용할 생각이다.“붉은 색, 노란색, 파란색 등 밝고 화려한 원색들을 많이 사용하고 곰의 얼굴은 우리 목각 인형처럼 친근하게 표현할까 합니다.” 그는 앞서 지난 6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할 당시 1m 키의 곰 한마리를 제작, 북한에 보냈다. 북한의 이번 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전시되는 모든 곰들은 경매에 부쳐져 수익금은 아름다운 재단과 유니세프(UNICEF)한국위원회에서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인다. ‘아름다운 버디베어’전은 독일의 한 부부가 지난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인류의 사랑과 평화를 가꿔 나가자는 취지의 행사를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곰을 내세워 지구촌 나눔 행사로 키워진 이 행사는 지난 2002년부터 세계 순회에 들어 가 독일, 오스트리아, 중국, 터키, 일본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내년에는 북한 평양을 비롯, 호주 등에서도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구태 못벗는 ‘부실 국감’

    구태 못벗는 ‘부실 국감’

    지난 22일 국정감사가 시작됐지만 부실 조짐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초반부터 수감기관과의 술파티, 대선 주자 헐뜯기, 피감기관의 자료제출 거부 등이 잇따랐다. 여기에다 내년 소속 상임위 조정이 예정된 탓에 의원들의 질문의 칼날도 무뎌지는 등 국감은 ‘2년차 증후군’까지 더해졌다. 국감 첫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욕설 여부를 놓고 논란 중인 법사위원과 검사들의 술자리 파문이 터졌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 7명이 참석해 양당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일부에선 “문제의 본질은 욕설 여부가 아니고 피감기관과 함께 술자리를 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국감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상대당의 대선 주자들을 흠집내기 위한 표적 공격도 여전했다. 열린우리당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해 문화관광위, 교육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등에서 정수장학회, 육영재단의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등 조직적으로 ‘팀플레이에’ 나선 인상이다. 한나라당도 6자회담 등으로 ‘뜨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했다. 전여옥 의원은 6·15방북 때 정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내역을 밝히라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피감기관의 자료제출 무성의는 고질화된 듯하다. 국감 이틀째인 23일 문광위에선 자료제출 여부를 놓고 초반부터 입씨름이 벌어졌다.‘신사 의원’으로 통하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보기 드물게 목소리를 높여 정책홍보관리평가서를 제출하지 않은 국정홍보처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측은 “일선 담당자로부터는 열람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팀장이나 과장 등 윗선으로 올라가자 절대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국정홍보처는 유사한 자료를 제출하는 것으로 ‘면피’하려 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도 문화관광부가 자료제출을 거부한 개방형직위제 운영 실태, 문화관광부 및 산하기관 국책연구비 현황 등 13개 목록을 제시하며 “자료 제출 거부는 치부가 드러나는 자료를 고의로 감추기 위한 비열한 행위이며, 자료 제출을 끝내 거부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 의원의 계속된 요구에도 해당기관은 요지부동이다. 자료 제출 거부는 야당 의원들에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지난 20일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서울대를 직접 방문해 자료 제출을 독촉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여기에다 국무총리실의 ‘국감자료 대응 지침’은 의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의원들의 ‘칼날’이 무뎌졌다는 지적도 늘어났다. 내년부터 상임위가 교체되는 데다 특히 초선 의원들은 국감 첫해인 지난해보단 의욕이 떨어진 인상이다. 문광위 소속 강모 의원은 일문일답식 질문 대신 자신의 장황한 견해만을 밝히는 선에서 아까운 질의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현황이라는 같은 자료를 놓고 열린우리당 김모 의원과 한나라당 남모 의원은 주제만을 바꿔 발표했다. 한나라당 모 의원측은 “올 국감에선 실력없는 초선 의원들의 본모습이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면서 “이들은 사실 확인보단 증인 신청부터 하는 등 순발력은 빠르지만 깊이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 홍금애 공동집행위원장은 “욕설, 고성, 멱살잡이 등 구태는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내용 등 전반적으론 개선된 사항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씨줄날줄] 최홍만 신드롬/이용원 논설위원

    최홍만이 드디어 이종격투기 K-1의 스타 반열에 들어섰다. 지난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2005’개막전에서 ‘야수’ 밥 샙을 한차례 다운시키는 등 선전한 끝에 판정승을 거둔 것이다. 지난해 말 씨름판을 포기하고 K-1에 진출한다고 선언해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킨 지 아홉 달만에 이룬 쾌거이다. 최홍만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 전문채널의 시청률은 순간최고 15.8%에 달해 케이블TV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거리응원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불리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두었으니 ‘최홍만 신드롬’은 더욱 거세지게 되었다. 밥 샙은 K-1을 주최하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높은 선수여서 그를 거꾸러뜨린 최홍만이 K-1 팬들에게 가장 주목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인기만큼 실력도 정상급에 섰는가라는 점이다. 냉정히 따지면 최홍만도, 밥 샙도 실력 면에서 정상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프로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밥 샙(200㎝,155㎏)은 멧돼지가 돌진하듯이, 말 그대로 저돌(猪突)적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에게 달려들어 기선을 제압한 뒤 힘으로 누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노장 어네스트 호스트를 두차례 꺾는 등 재미를 보았지만 체격·힘을 함께 갖춘 테크니션에게는 맥없이 무너졌다. 미르코 크로캅에게 1라운드에서 KO당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K-1 무대에는 최홍만(218㎝,160㎏) 못잖은 거인이 적잖다.220㎝,180㎏의 몬타냐 시우바를 비롯해 자이언트 시우바(218㎝,175㎏), 아케보노(203㎝,220㎏), 세미 쉴트(212㎝,130㎏) 등이다. 이 가운데 쉴트 정도가 1급 선수로 분류될 뿐 나머지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덩치와 힘만으로는 K-1을 제패하기 힘든 것이다. 최홍만은 밥 샙을 꺾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이 50점이었다고 자평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면 오히려 앞날은 밝다. 그는 올해 데뷔해 6전을 치른 신인이고 진정한 강자와는 아직 붙어 보지 못했다. 이제라도 차분히 기초부터 닦는다면 머잖아 K-1의 최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 협상,이제부터다/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며칠도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북핵문제 해결의 전망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공동성명이 발표된 직후만 해도 북핵문제를 풀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낙관적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20일 북한 외무성이 갑자기 경수로를 먼저 건설해 주어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사찰을 받겠다고 주장하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1월 초에 후속 회담이 열려도 지루한 말싸움이 계속될 것이며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요원하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과연 앞으로 6자회담은 어떻게 될까? 공동성명에서 어떤 내용들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도대체 북한은 왜 이런 주장을 하고 나왔을까? 북한의 억지인가 또는 뭔가 공동성명에 잘못이 있는 건가?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동성명의 성격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공동성명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둘러싸고 그동안 참가국들이 제시한 원칙들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나름대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각국이 제시한 해법들이 워낙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들 중에서 최대 공약수만을 도출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상충되는 부분들이 깨끗하게 정리되지 못한 채 애매한 대로 나열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합의는 보다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의제의 합의라는 성격이 짙다. 협상의 마무리가 아닌 시작이라는 말이다. 각국의 입장을 정리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서로 다른 주장이나 해석을 내놓아 말씨름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험악한 분위기가 재연될 수 있는 여지가 도처에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교적 수사를 빌리면 창조적 애매성이라 하지만 이런 창조성은 아예 없는 것만큼도 못할 정도로 성가신 것이다. 그러나 원래 외교협상이란 게 대개 그런 것이다.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북한이 모든 핵 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고 그 대신 경수로를 제공받는다는 구절이다. 북한은 처음부터 경수로에 강한 집념을 보였고 미국은 미국대로 아예 이 문제를 의제에 올리는 것조차 거절할 정도로 강하게 반대했었다. 그러다가 결국 북한이 조속한 시일 안에 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는 대신 적절한 시점에 경수로 건설의 논의를 시작한다는 타협안이 도출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조속한 시일과 적절한 시점의 의미를 미국과 북한이 각각 자신의 입장에 보다 가까운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애매성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남겨졌다는 점이다. 물론 북한의 주장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공동성명의 전체 흐름이나 표현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핵포기가 먼저이고 경수로 건설이 그 다음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그러나 핵포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경수로 건설에 대한 논의가 어느 시점에서 시작되어야 하는지 등 공동성명에는 애매한 부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북한의 주장이 무리하지만 아예 말도 되지 않는다고 일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게 바로 이번의 공동성명이 갖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북핵 협상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북한이 억지를 부리고 애매한 부분을 물고 늘어진다고 해서 협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6자회담이 걸어온 지금까지의 긴 과정을 보면 북한이나 또는 그밖의 다른 나라가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을 해도 다른 참가국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설득하면 결국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스모 유전자 결핍이 암 유발”

    ‘씨름하는 유전자’로 불리는 스모(SUMO) 유전자가 암을 억제하는 주요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립암센터연구소 발암원연구과장인 장연규(42) 박사가 이같은 사실을 세계적인 생물학 권위지 ‘분자세포(Molecular Cell)지’ 9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암 발생 원인으로 유전물질을 공격,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방사선과 화학물질, 활성산소 등이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어도 유전자 집합체인 염색체의 불안정화가 암 발생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제기됐다. 장 박사는 이를 토대로 맥주효모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스모 유전자 결핍이 높은 수준의 이질염색질 불안정화 현상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스모 유전자가 염색체 안정화에 관여하는 여러가지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며, 스모 유전자가 결핍되면 세포에 염색체 이상이 생겨 결국 암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암의 초기발생 단계를 차단할 수 있는 표적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연구 성과는 향후 항암제와 암 예방 약물 개발, 암을 비롯한 만성병 치료 약제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박사는 “이번에 구축된 약물탐색 시스템을 통해 부작용 없는 새로운 표적항암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박사는 1995년 서울대 분자생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부터 국립암센터 폐암연구과 책임연구원을 지냈으며 올해 발암원연구과장이 됐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추석에 씨름 못본다

    이번 한가위에는 ‘단골손님’ 민속씨름의 샅바싸움을 보며 손에 땀을 쥐는 일은 없겠다. 방송 중계 중단과 씨름계의 분열로 83년 출범한 민속씨름 사상 최초로 명절 대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가위장사씨름대회 무산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17일부터 기장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장장사씨름대회가 KBS의 중계 취소로 무산된 뒤 진전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씨름을 살리기 위해 지난달 말 문화관광부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씨름연맹과 아마추어 씨름을 주관하는 대한씨름협회, 연맹에 반기를 든 프로구단 신창건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논의는 원점만 맴돌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31일 씨름연맹과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중재 회의를 열고 씨름연맹이 신창건설에 내린 징계를 풀고 대한씨름협회가 지난달 6월 김천대회처럼 지자체 팀들을 계속 출전시키면 KBS의 중계를 주선하겠다는 합의안을 맺었다. 하지만 씨름연맹이 신창측에 징계해제를 전제로 지난 7일까지 한가위대회 참가 의사를 타진했지만 신창측은 씨름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는 모두 보이콧하겠다는 입장만 재확인했다. 대한씨름협회측이 연맹을 제치고 신창건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자신들의 단독 주최로 대회를 열려다 무산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고 KBS측은 ‘씨름계 내분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계는 불가’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태다. 씨름계의 골깊은 내분에 소중한 명절 추억 하나를 즐기지 못하게 된 팬들만 피해자가 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멀티플렉스 한가위 이벤트 풍성

    극장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다영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CGV(www.cgv.co.kr)는 가족노래자랑과 송편먹기, 소원빌기 등의 이벤트와 제기차기, 윷놀이, 팔씨름 등 민속 놀이를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추석 당일에 한복을 입고 용산점과 상암점을 방문한 고객들에게는 선물이 증정된다. 메가박스(www.megabox.co.kr)는 서울 코엑스점과 부산 해운대점 등 전국 7개 지점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시사회를 마련한다.20일까지 사연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10월10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www.lottecinema.co.kr)는 귀향ㆍ귀경 티켓을 소지한 고객에게 영화 ‘강력3반’ 관련 기념품과 영화 O.S.T 등 선물을 증정한다. 안산점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영화 관람권을 4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후진국에나 있을 법한 최대 1만명의 인명피해,100조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씨름하느라 비틀거리고 있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 태풍, 홍수, 가뭄 등의 기상 재해는 흔히 ‘천재지변’으로 치부되지만 인적·물적 피해를 키운 것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중론이다. 대피나 구호체계 미비와 같은 ‘사후적 인재’는 차치하더라도 원천적으로 참화를 키운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논리다. ●지구 온난화가 재앙의 대형화 초래 유엔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4∼2003년 전세계에서 홍수와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들은 25억명 이상이다. 지난해 말 동남아를 휩쓴 쓰나미(지진해일) 사망자 18만명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이는 그 전 10년간에 견줘 60% 늘어난 수치다. 카트리나는 특이하게도 플로리다주를 거쳐 멕시코만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위력이 5등급으로 커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3개 주를 할퀴고 지나갔다. 미국의 석유 정제시설 중 30% 이상이 자리잡고 있는 멕시코만 일대에서 수증기를 얻어 카트리나의 위력이 커진 것이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환경의 응징을 당했다는 주장은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이 처음 주장했다. 그는 “카트리나 같은 자연 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오직 인간들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트리틴 장관은 독일이 지난 9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18.5% 줄였는데, “미국인들은 유럽인에 비해 2.5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연중 8∼10차례 발생하는 허리케인 건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화석연료가 소비되고 이를 채굴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 악순환으로 인해 (허리케인의) 위력이 커졌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기상물리학자 케리 이마누엘은 지난 1970년 이래 허리케인은 3배, 태풍의 위력은 2배 커졌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지난 30년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지만 열대성 폭풍우의 위력은 갑절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무분별한 습지 개발이 재앙 키워 지난해 자연 재해로 인한 전세계 보험사 지급액은 400억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플로리다주를 연타한 허리케인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니를 비롯, 모두 4개의 허리케인이 44억달러부터 70억달러까지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플로리다, 대서양과 멕시코만 연안, 캘리포니아 등에 몰리는 것도 재해 피해 증가와 관련,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진 전문가인 로버트 해밀턴은 지적했다. 1969∼89년 상대적으로 허리케인이 잠잠할 때 플로리다 등 남부 해안지대의 무분별한 개발이 강행됐다. 습지에는 호텔과 콘도가 들어섰고 방조제 역할을 하던 모래섬과 삼나무, 층층나무 등 휴양림은 베어졌다.1930년 이래 제방과 운하가 건설되면서 무려 5000㎢의 습지가 사라졌다. 제프리 마운트 캘리포니아대 지질학과 교수는 “5㎢ 습지가 파괴될 때마다 태풍 파고는 60㎝씩 올라간다.”고 짚었다. 습지를 고갈시키고 구릉지대를 불도저로 밀어버림으로써 생태계와 물의 흐름 등 지표 환경이 교란돼 재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뉴올리언스를 침수케 한 것은 폰차트레인 호수에 가까운 제방 붕괴였지만, 무너지지 않았더라도 제방은 그 자체로 재앙을 불러들인 원인이다. 미시시피강에서 밀려 내려오는 토사의 흐름을 차단, 결과적으로 멕시코만 연안에 퇴적돼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환경사학자인 시어도어 스타인버그 교수는 “65년 허리케인 벳시가 덮쳤을 때보다 뉴올리언스는 훨씬 더 멕시코만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말했다. 이젠 만 자체가 도시가 됐다는 얘기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더 튼튼한 제방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 훌륭한 제방을 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이 5일 뉴올리언스시의 복구보다는 이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발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상 최악의 재앙이 수습되는 대로 부시 행정부는 교토의정서 비준과 같은 또 하나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환경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대성 폭풍 어떤것들이 있나 바다가 만들어내는 ‘핵폭탄’인 열대성 폭풍은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북미 대륙을 강타하는 허리케인, 동북아시아의 태풍, 인도양의 사이클론, 호주의 윌리윌리 등으로 이름은 다르지만 생성과정은 모두 같다. 이들은 연간 80회쯤 발생하는데, 태풍이 20∼30회로 가장 많다. 허리케인은 8∼10월에 많이 생기며, 한해 평균 10회쯤 나타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허리케인은 1900년 텍사스주 갤브스톤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소 8000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1936년 8월 발생한 태풍. 사망자 1232명, 실종자 1646명에 이른다. 재산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2002년 8월 강원도를 강타했던 루사로 무려 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이클론은 1년 평균 5∼7회 발생하며, 규모는 태풍이나 허리케인보다 작다. 하지만 피해는 만만치 않아 1991년 발생한 사이클론은 14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구온난화론 부정하는 세력들 전세계 과학자들이 대형화된 기상재해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지목하고 있음에도 상당수 미국인들은 이같은 현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지난달 30일자에서 신랄하게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탄과 석유 회사들이 온난화 이슈를 희석시키기 위해 수백만달러의 홍보비를 지출해 왔다면서, 미국민 다수가 온난화의 심각성을 외면하게 된 데는 언론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은 이 문제를 다룰 때도 정치·외교적 측면에서만 조명할 뿐 농업과 환경·기후 등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심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미네소타주 공공설비 청문회는 석탄업계가 네 명의 과학자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뒷돈을 대 지구온난화 논리를 깨려고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세계 최대의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1998년부터 1300만달러 이상을 지구온난화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언론 홍보와 로비에 지출해 왔다. 마침내 이들 업계는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기후 및 에너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미국이 국제적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것이 정점이었다. 백악관 고위관리가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의 상관관계를 다룬 보고서를 직접 조작한 일도 있다. 백악관 환경회의 수석보좌관 필립 A 쿠니는 2002년과 2003년 기후보고서의 초안을 수정해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려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6월7일 보도한 바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한전마저 럭비팀 포기해서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내 3개뿐인 실업팀 중 하나인 한국전력 럭비팀이 선수 부족으로 코리안리그 출전을 포기하는 믿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다. 공기업 중에서 최대 규모로 자산규모 6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이 선수를 보충하지 못해 기권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중등부 26개교, 고등부 18개교, 대학부 15개에서 배출하는 럭비선수를 수용할 실업팀은 삼성SDI, 포항강판, 한국전력 3개뿐인데 한 팀이 뒤꽁무니를 빼고 있으니 피땀을 쏟으며 연습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로서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실의에 빠지게 됐다. 삼성SDI 럭비팀의 존재는 럭비 꿈나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최고의 선망 대상인 삼성그룹에 럭비선수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이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이 어렵다보니 수익을 얻는 데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스포츠부문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 농구, 야구 등 일부 구기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포츠 활동이 기업 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포기한 민속씨름팀과 농구팀들이 인수자를 찾아서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스포츠에 대한 지원은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데, 민간부문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정부부문의 지원만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하기에는 실무상 어려움이 많다. 정부 차원에서는 못할 일을 민간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 인적 네트워크나 물적 재원 조달에 유연성이 있는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여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격상시킨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의 유치에 있어서도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정주영 회장과 정몽준 축구협회장 부자의 역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체육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김영삼 정부 이후에 점점 위축되고 있다. 현재 체육정책과 관련된 업무는 문화관광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계획 6개 항목을 보면 문화라는 단어가 다섯번, 관광이 한번 언급되고 있고 체육이라는 단어는 아예 자리를 감추고 있다. 체육국 하나로서 정부의 체육정책을 총괄하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체육활동을 모두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이끌고 나갈 수는 없다. 정부부문의 주도로 스포츠팀을 유지할 경우 성과에 대한 보상과 문책을 철저히 할 수 없는 공공부문의 약점이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역할은 민간 기업이 체육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스포츠팀의 운영에 직접 소요되는 인건비와 운동장비 구입비용에 대해서는 기술 및 인력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와 같은 세금혜택을 부여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관련세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선수로서 수명을 다하게 되면 기업 내 다른 부서에 배치하여 일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프로구단의 경우 소요비용이 경기관람 수입이나 중계료 수입 등의 수익보다 적어서 이익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세금혜택을 부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기업 내의 스포츠팀은 홍보 및 광고효과 이외에도 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획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다양화, 임직원의 사기진작 및 애사심 고취 등의 부대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공기업의 대표주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럭비팀을 더욱 발전시켜 어린 럭비 꿈나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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