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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씨름협회, 연맹과 결별

    대한씨름협회(회장 최창식)가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과 결별을 공식선언했다. 씨름협회는 또 독자적인 민속씨름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씨름협회는 10일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민속씨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협회 소속 선수 가운데 120명을 선발해 올해 7개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창식 회장은 “연맹과 최대한 협조해 대회를 운영하려 했으나 연맹측이 나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등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또 “앞으로 현재 2개인 실업팀을 8개 정도로 늘려 민속씨름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대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팀이 잇따라 해체된 뒤 그동안 유일한 프로팀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협회 소속 선수들을 출전시켜 대회를 치르던 연맹은 이번 결별로 대회 개최를 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씨름협회의 정상적인 씨름대회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협회는 2월 설날대회를 첫 대회로 열겠다고 밝혔지만 대회 진행 방식이나 장소 물색,TV중계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래판 내분 재연

    모래판이 다시 분열 양상이다. 당장 새달 설날 대회를 비롯해 올해 민속씨름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한국씨름연맹(프로)과 대한씨름협회(아마추어)의 주도권 다툼으로, 씨름판이 사실상 공멸하는 분위기다. 한국씨름연맹은 8일 “민속씨름대회를 함께 치러왔던 대한씨름협회가 2월 설날대회부터 협회 소속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공문을 지난 2일 보내왔다.”면서 “협회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대회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맹은 또 “이는 2005년 연맹과 협회가 체결한 협의문에 반하는 행위로 대회 무산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 말 LG와,2005년 신창건설 씨름단이 거푸 해체되고 프로팀이 단 1개만 남아 와해 위기에 몰렸던 연맹은 협회와 2005년 9월 ‘민속씨름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의문’을 채택해 활로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유일한 프로팀인 현대삼호중공업과 아마추어팀인 지방자치단체 씨름단을 함께 출전시켜 대회를 꾸려왔던 것. 하지만 세미 프로 형식의 대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협회는 기존 1억 2000만원이던 아마추어 육성 지원금을 3억 2000만원으로 인상하고, 현재 협상중인 KBS 중계권을 공동 명의로 계약하는 한편, 공동 명의로 대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연맹은 스폰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제3자의 이해가 걸려 있는 중계권에 대해서도 난색을 드러내 불협화음을 내왔다. 연맹은 특히 협회의 일부 요구가 연맹 존립 자체를 흔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협회 내에선 연맹이 프로씨름단을 새로 창단하지도 않고, 지자체 씨름단 위주로 대회를 치르는 마당에 연맹 주도로 대회가 개최되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당초 한시적으로 선수를 지원키로 했으나, 언제까지 선수를 파견할 수 있을지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협회도 대회 개최 역량이 충분하고, 이제 씨름을 일원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맹과 협회가 재연한 샅바싸움에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씨름팬은 “2년 전 밥그릇 싸움이 다시 재연돼 안타깝다.”면서 “씨름 발전을 위해 통 크게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젠 뭉칠 수 없는 모래성이 될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홍만·표도르 日열도 흔든다

    올해 마지막날인 31일을 앞두고 이종격투기 팬들은 마음이 설렌다. 세밑을 후끈 달굴 빅 경기가 두 개나 열리기 때문.‘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6)이 K-1 진출 후 사상 처음으로 종합격투기(MMA) 경기에 출전한다. 또 같은날 ‘얼음주먹’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가 프라이드 최고 무대인 ‘남제(男祭)’에서 무관의 제왕 마크 헌트(뉴질랜드)와 세번째 방어전을 벌인다.MMA는 누워서도 싸울 수 있는 경기 방식. 최홍만은 이날 일본 쿄세라돔 오사카에서 열리는 K-1 다이너마이트 2006대회에서 바비 오로건(나이지리아)과 ‘맞짱’을 뜬다. 이 대회는 ‘남제’를 겨냥,2002년 시작됐다. 특히 입식타격기 선수인 최홍만은 누워서도 싸울 수 있는 MMA 무대가 첫 경험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 주최측도 다소 손쉬운 상대를 붙여줬다. 일본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로건(185㎝,100㎏). 전문 격투기 선수도 아니고 체격도 최홍만(218㎝,160㎏)보다 열세다.‘사상 최강의 아마추어’라는 별명답게 실력은 만만하지 않다. 가끔 링에 서면서도 2004년 시릴 아비디, 지난해 아케보노를 꺾었다.“꼭 안아주고 싶다.”는 최홍만이 “죽음을 각오하고 높은 산에 오르겠다.”는 오로건을 맞아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는 또 K-1 히어로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추성훈, 씨름 백두장사 출신 김동욱, 최홍만 격투기 트레이너 김태영, 한국 투포환 신기록 보유자 김재일(예명 랜디 김) 등 모두 5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주목된다. 같은 날 표도르는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K-1 챔피언을 지낸 헌트를 맞아 명승부를 펼친다. 표도르는 지난 8월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과의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둔 격투기 황제다. 더욱이 표도르가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라이드를 떠난다는 소문이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20&30] 아날로그 삶, 여유를 찾다

    쉽게 떨쳐내지 못했던 ‘악마의 유혹’을 극복했을 때는 그만큼 성취감도 큰 법이다. 유혹을 꿋꿋하게 이겨낸 2030들은 어떤 방법으로 승자의 기쁨을 누렸을까. 회사원 조유진(31·여)씨는 지난해 내내 한 인터넷 사이트 미니홈피 꾸미기에 미쳐 있었다. 매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사이버머니로 아이템을 사모으며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였다. 쉬는 날에도 하루종일 집에서 컴퓨터와 씨름했고 잠이 모자라 회사 일에까지 지장이 생겼다. 결국 조씨는 올해 들어오면서 집에 있는 개인용 컴퓨터를 처분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고 대신 중고 비디오 플레이어를 구입했다. “인터넷 검색은 회사 컴퓨터를 이용하면 되죠. 지금은 비디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며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등 아날로그적인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답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올해를 시작하며 마음에 새긴 목표가 ‘사생활 되찾기’였다. 어린 시절부터 거절을 못하고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성격이라 주위에는 친구가 들끓었다.‘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 되다 보니 사생활은 즐길 여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올초 휴대전화를 없애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처음엔 혼자 고립된 것 같았고 전화기가 없는데도 진동이 느껴지는 듯한 착각에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 등 심각한 금단 현상을 느꼈죠. 하지만 석달 정도 지나자 어느덧 익숙해졌고 이제는 내 생활은 내가 결정할 수 있게 됐답니다.” 회사원 이송이(25·여)씨는 지난해까지 열렬한 드라마 마니아였다. 좋아하는 드라마는 몇십부가 됐든 파일 공유사이트를 통해 컴퓨터에 몽땅 다운로드해 놓고 12시간 연속으로 스토리에 심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씨는 올초 회사에 취직하면서 드라마의 유혹을 떨쳐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이씨는 이를 위해 일부러 회사 일을 집으로 가져와 자신을 혹사시키고 여동생(23)과 함께 온갖 맛집을 다 찾아다니는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취미를 개발했다. 처음엔 금단현상까지 나타나던 드라마의 유혹은 결국 두달쯤 지나자 서서히 이씨의 몸에서 독성이 빠져나갔다. 보험회사원 고동기(28)씨는 계획적인 행동 실천으로 목표를 달성한 사례다. 고씨는 지난해 초 1년 동안 돈을 모아 2200만원짜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살 돈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한달 월급 가운데 꼬박 100만원을 떼어내 통장에 모았다. 평소 기분을 내면서 술값내기를 좋아하던 ‘지름신’을 속으로 꾹꾹 눌러 삭이고 주말에 약속도 줄이는 금욕생활을 실천했다. 결국 지난해 말 고씨는 할부금 1000만원을 보태 고성능 SUV를 장만할 수 있었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이상규(32)씨는 매년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이 실패해 왔다. 집 근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려고 자전거를 구입해 보기도 하고 등산을 해보기도 했지만 이씨는 ‘악마의 유혹’이 간단치 않았다. 이씨는 결국 올 초 6개월에 50만원이나 주는 회사 앞 피트니스센터 회원권을 구입했고 돈이 아까워 지금까지 꼬박 운동을 나가며 다이어트에 성공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6년 말… 말… 말

    다사다난했던 병술년도 수많은 말이 명멸했다. 언어의 성찬이 아니라 막말과 가시돋친 말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그 가운데 16개를 선정했다.‘개도 짖지 않았다.’ 등 청와대가 진원지인 것이 7개,‘세금폭탄’ 등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 4개나 돼 올 한해 세태를 가늠케 했다. 국민 사이에서 회자된 말들을 통해 2006년을 되짚어본다. ●고건총리는 실패한 인사 “고건총리 임명은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 참석, 결기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하던 중 고 전 총리를 거론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겨냥한 이 말은 대선 정국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고 전 총리가 다음날 “자가당착, 자기부정”이라며 노 대통령을 비판했고, 청와대 측은 “고 전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 게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계개편 및 대선 구도와 맞물려 정치권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폭탄 종합부동산세 도입, 양도소득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늘어난 것을 일부 언론이 ‘세금폭탄’으로 빗댄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5월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이 이에 반발,“오늘 신문에 ‘종합부동산세가 8배 올랐다.’며 세금폭탄이라고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참여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집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판교로또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였던 판교에 당첨되면 엄청난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해 ‘로또’라는 이름이 붙었다.3월 1차 동시분양에선 9428가구 모집에 46만 5791명이 몰려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풍성주택 신미주 33평형이 2073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 복권당첨을 실감케 했다. 판교는 주변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부작용을 낳았다. ●된장녀 ‘된장’은 한국토종을 뜻하는 대명사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게 된 된장녀의 의미는 전혀 딴판이다. 된장녀는 유명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만 이용하고, 명품에 집착하고 뉴요커의 삶을 지향하며 남성을 ‘수단’으로 여기는 미혼여성을 일컫는다. 어원에 대해서는 설(說)이 많지만 ‘젠장녀→덴장녀→된장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값을 놓고 왈가왈부하던 사이버 논쟁에 “스타벅스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성 네티즌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된장녀란 말이 탄생하게 됐다. ●꼭짓점 댄스 올 1월 영화배우 김수로가 KBS 2TV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처음 선보인 뒤2006 월드컵 응원 열풍으로 이어졌다. 춤은 피라미드 대열의 맨앞(꼭짓점)에 선 리더를 따라 흔들기·걷기·찍기·돌기 등 단순동작을 반복한다. 전문가들은 꼭짓점 댄스의 열풍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방법원들을 순시하면서 “밀실에서 비공개로 만들어진 검찰의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라고 해 법·검 갈등을 촉발시켰다. 이 대법원장은 일선 판사들에게 공판중심주의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과 검찰은 이 발언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법·검 갈등은 한층 고조됐다. ●신이 내린 직장 감사원은 9월26일 한국은행 등 국책은행의 청원경찰·운전기사 연봉이 최고 9100만원이라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웬만한 기업 임원보다 많았다. 한은은 8218만원, 산은은 7781만원에 달했다. 실직 불안과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근근이 버텨나가는 직장인들에겐 고용과 상당한 처우가 보장되는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일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모럴 해저드가 민초들의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버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임기 못마치는 대통령 노 대통령은 취임 3개월도 안 돼 “대통령 못해 먹겠다.”고 하는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임기 문제’를 이슈화했다. 노 대통령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지명철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중도 하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제 임기 문제는 노 대통령 이외에 아무도 모를 정도로 시한폭탄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라이트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출범하면서 공식화한 ‘뉴라이트’는 올 들어 보수·진보 논쟁을 가열시키면서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창립취지문에서 “‘뉴라이트’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보수주의를 일컫는다.”면서 “특히 종래의 보수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new)’를 붙였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득권에 길들여져 자기 혁신을 게을리한 ‘올드(old)라이트’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양극화 노 대통령은 연초 신년특별연설을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등 양극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양극화가 사회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 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교육안전망 구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이에 대한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지속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각 부문의 양극화가 사회병리 현상으로 공동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공방에서 벗어나 진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먹튀 로비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헐값에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 등 잇속을 챙기고 뜨는 외국 투기자본을 말한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조 4000억원에 사들였던 외환은행을 올해 국민은행에 매각,4조 5000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빠지려 했지만 검찰 수사의 벽에 부딪혔다. 금융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금 집사지 마라 지난달 10일 청와대브리핑에 홍보수석실 명의로 ‘정부, 양질의 값싼 주택, 대량 공급’이라는 글이 게재됐다.‘지금 집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서민들은 조금 기다렸다가, 정부의 정책을 평가하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비싼 값에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과 괴리된 탓에 집없는 서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버블세븐 청와대가 만들어낸 대표적 신조어 가운데 하나다. 청와대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5월15일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경기도 분당, 평촌, 용인 등 집값이 폭등한 7개 지역을 ‘버블세븐(bubble seven)’으로 지목했다. 정부는 버블세븐의 집값을 잡는데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투기광풍’을 잡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노 대통령의 외교·안보코드는 ‘자주’다.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국민이 바라는가.”라는 발언도 ‘자주외교’ ‘자주국방’의 연장선상이다.“한·미관계가 100년 이상된 역사”라고 전제,“약간의 입씨름 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라는 발언 뒤에 나온 말이다. 한미 관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보수세력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황제 골프·황제 테니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들의 특권 의식과 운동 파트너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3·1절에 입장료를 내지 않고, 앞뒤 팀의 간격을 여유있게 잡는 이른바 ‘황제골프’방식으로 골프를 즐기다가 옷을 벗었다. 또 같은 달 사용료를 내지 않고, 일반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한 채 테니스 라켓을 휘두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황제테니스’의 주인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운동 종목만 달랐을 뿐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공분을 샀다. ●순신불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3일 대학 특강에서 “아직 배가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이 죽지 않았다.”(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고 말해 연말 정가를 달궜다. 그는 이날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한 번 더 맞는 것이 맞다.”며 정계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회창씨는 불패의 군대를 이끌고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했다.”면서 “이회창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 의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각부 종합
  • 2006 한국 스포츠 10대 뉴스

    꿈을 한껏 품고 출발했던 2006년도 이젠 며칠 남지 않았다. 환희와 좌절, 후회가 실타래처럼 엉키며 보낸 한 해를 풀지 않고 그대로 보내기에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올 한 해 한국 스포츠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10대 뉴스’를 추려보면서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새해를 맞이하자. 1. 딕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국민들의 기대를 아쉽게 저버렸다. 지난 6월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이겨 원정 첫 승과 우승후보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석연치 않게 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무대를 정복한 김연아(16·군포 수리고)는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12월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한국 빙상 100년 역사를 새로 썼다. 진통제 투혼을 보인 김연아는 광고출연료, 우승상금 등 5억원대 수입을 챙겨 명예와 함께 부도 누렸다. 3.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수영 3관왕 및 최다 메달(금3 은1 동3)을 수확한 박태환(17·경기고)은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국민 남동생’으로 떠올랐다. 대회 3관왕은 1982년 뉴델리대회 최윤희 이후 24년만의 쾌거였다. 특히 세계 수준과 큰 격차를 보였던 기초종목 수영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한국 수영의 자존심이 됐다. 4. 한국야구야말로 어느때보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지난 3월 한국이 숙적 일본과 종주국 미국을 연파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의 기적을 이뤘고, 후배들은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최강 쿠바를 격파, 정상에 우뚝 섰다. 하지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타이완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져 동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5.쇼트트랙 남녀 간판스타인 안현수(21·한국체대)와 진선유(18·광문고)는 지난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나란히 첫 3관왕에 오르며 ‘효자종목’의 힘을 과시했다. 이들의 활약 덕에 한국은 금6·은3·동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그러나 안현수 아버지가 귀국한 공항에서 쇼트트랙 임원과 멱살잡이를 하는 등 끝없는 파벌싸움으로 다소 빛을 잃었다. 6. 일본 진출 3년째를 맞은 이승엽(30·요미우리)은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홈런포(41개)로 한국과 일본에 열풍을 일으켰지만, 막판 부상으로 홈런왕 타이틀(47개)을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내줘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요미우리와 4년간 30억엔의 초대박을 터뜨리며 외국인 선수 ‘연봉왕’에 올라 자존심을 살렸다. 7.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프로씨름이 잇단 팀 해체에 이은 씨름선수들의 이종격투기 진출로 혼란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43) 인제대 교수가 씨름연맹으로부터 “연맹 행정에 대해 근거 없이 비난해 왔다.”며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영구제명은 1993년 씨름연맹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씨름판은 더욱 흔들리게 됐다. 8. 26명이나 풀시드를 갖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승승장구하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쓸었다. 역대 최다인 11승을 합작해 낸 것. 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29)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선화(20)가 신인왕에 오른 가운데 임선욱(20) 김주미(22) 등 신예들도 우승컵을 안아 ‘코리안 파워’를 뽐냈다. 9.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가 지난 2월 ‘꿈의 제전’이라는 미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한국에서도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워드와 어머니의 끈끈한 인생 역정이 알려지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됐다. 10장미란(23·원주시청)은 지난 10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무제한급(75㎏급 이상)에서 2연패를 달성, 세계 최고의 역사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차례나 따돌렸던 맞수 무솽솽(중국)에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내줘 아쉽게 올해를 마무리했다. 장미란은 내년 9월 태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솽솽과 설욕전을 갖는다.
  • [사설] 노 대통령-고 전 총리 공방 민망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고건 전 총리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한 이후 청와대와 고 전 총리측의 입씨름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향후 정계개편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공방이라면 더욱 문제가 있다. 현직 대통령과 유력 대선주자가 벌써 이전투구를 벌여 나라를 어지럽게 해서야 되겠는가. 내년 대선정국이 심히 우려된다. 이번 공방의 일차적 책임은 노 대통령에게 있다. 노 대통령은 고건씨의 총리 기용을 “실패한 인사”라고 규정해 분란을 일으켰다. 고 전 총리가 반발하자 청와대는 언론의 확대보도를 탓했다.“고 전 총리의 역량을 평가한 것이 아니며,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대립구조가 인사 실패를 낳았다는 말”이라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졌다. 노 대통령은 고 전 총리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연일 이 문제와 관련한 논평을 내놓고 있다. 해명이라기보다는 확전 의도가 담겼다고 보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 가운데 상당수는 고 전 총리와 연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고 전 총리와 각을 세우는 배경에는 통합신당파를 견제하려는 생각이 깔렸다고 분석된다. 대통령이 자꾸 정쟁의 한복판에 끼어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민생경제와 북핵 외교 등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얼마나 많은가. 국민들 눈에는 노 대통령이 내년 대선과 퇴임 후 입지를 위한 정치게임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고 전 총리 역시 노 대통령과 공방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인기 없는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해 지지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야당은 물론 여당 주요 인사들과도 등을 돌린 노 대통령을 공격해봐야 국민들 사이에 정치 혐오증만 확산시킬 뿐이다.
  • 서울신포니에타 24일 예술의 전당서 공연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독특한 음악회는 단연 서울신포니에타가 24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갖는 ‘병사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우선 ‘크리스마스 이브 콘서트’라는 타이틀과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음악을 선도한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라는 조합부터가 그리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병사의 이야기’는 연주에 내레이션과 연기가 더해지고 탱고·왈츠·재즈·행진곡이 곳곳에서 출현하는 흥미로운 총체극이지만, 머리를 싸맬 만큼 난해하지는 않더라도 마음편히 즐기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울신포니에타가 공연장 대관마저 하늘의 별따기인 크리스마스 ‘대목’에 관람객 동원도 미지수일 수밖에 없는 이런 작품을 올리는 데는 뭔가 깊은 뜻이 있을 법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인 김영준 서울신포니에타 음악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병사의 이야기’를 고른 이유를 물었다. 김영준 감독은 먼저 “이 작품은 1986년 바이올린 주자로 참여해 한 차례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하도 어렵고 함의가 많은 곡이라 연주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20년 동안이나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엔 작정을 하고 한달째 씨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병사의 이야기’에는 크리스마스에 딱맞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던 병사가 고향을 찾아가지만, 과거의 행복까지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줄거리가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로 ‘병사의 이야기’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궁핍하던 1918년에 씌어졌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작품은 무대에 올릴 수 없었고, 작은 규모지만 내용은 결코 빈곤치 않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병사의 이야기’는 물론 배우들이 필요하지만, 연주에는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트럼펫, 트럼본, 타악기 주자만 있으면 된다. 결국 1차 대전 당시의 유럽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따라서 지원도, 유료 관람객도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여건에 맞는 음악활동으로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가 김 감독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이번 음악회에는 함축되어 있는 셈이다. 이번에 김 감독은 지휘자로 나선다. 연극인들도 참여하는데 노청연과 여무영이 연출, 유지연이 내레이션을 맡고 여무영이 악마, 김관진이 병사, 강하라가 공주로 출연한다. 오후 3시,8시 두 차례 공연.(02)732-099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70년만에 파리 시내 누비는 ‘21세기 친환경 전차’

    70년만에 파리 시내 누비는 ‘21세기 친환경 전차’

    |파리 이종수특파원|센강엔 ‘바토 뮈슈’(유람선), 육로엔 전차 ‘트람웨(T3)’. 파리 시내에 16일 또 하나의 ‘명물’이 등장한다. 동쪽 13∼15구 7.9㎞ 구간에서 전차가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1937년 버스·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 밀려 사라진 전차가 부활한다.1992년,1997년 파리 외곽에 두 개의 전차 노선 T1,T2가 들어섰지만 파리 시내 운행은 7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2일 오전 9시 파리 15구에 있는 T3 본부. 방문증을 받고 기다리는데 두 기자의 입씨름이 벌어졌다.“교통 혼잡을 고려하지 않은 전시 행정의 전형이다. 나중에 어떻게 하려는지….”(한 잡지사 사진기자).“어차피 차량 통행량을 줄이자는 것 아녜요. 보르도를 보세요. 차츰 나아질 겁니다. 소음 방지와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을 무시하면 안 되죠.”(라디오프랑스 인터나쇼날 기자) ●잔디를 유영하듯 부드럽게 운행 두 사람의 논쟁은 전차에 대한 파리 시민들의 엇갈린 평가를 잘 보여준다. 결론 없는 논쟁을 중단하고 시승식 참가단은 T3 정비실로 향했다. 날렵한 몸매에 세련된 스타일의 전차가 반긴다. 동행한 파리교통공사(RATP) 프레드릭 뒤퓌 팀장은 “현재 17개 도시에 전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차차 늘어날 것”이라며 “전차가 21세기 대중교통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다음은 관제실.6대의 모니터는 17개 정거장의 장면을 번갈아 포착하고 있다. 옆의 컴퓨터 모니터는 시험운행 중인 T3의 상태, 교통 상황 등을 다양한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있다. 10시에 종점인 퐁 뒤 가리글리아노에서 시범 운행에 나서는 전차에 올랐다. 길이 44m, 너비 2.65m의 육중한 ‘철선’은 뜻밖에 조용하게 출발한다. 노선에 깔아 놓은 잔디를 유영하듯 도심을 가로질러 간다. 부드럽고 매끄럽다. 바토뮈슈가 센강을 가로지르는 풍경이 연상된다. 아니 바토뮈슈의 ‘통통’거리는 엔진소리도 안들린다. ●“쾌적한 환경으로 삶의 질 업그레이드” 가능한 한 햇살을 많이 안으려는 듯 넓게 만든 창으로 바깥 풍경이 들어온다. 사람과 사람, 노선을 따라 심어놓은 나무들. 어둠 속에서 질주하는 지하철을 타고서는 맛볼 수 없는 생생한 장면이다. 내외부 디자인을 총괄 지휘한 일본 태생의 가미나가이 요 디자이너는 자부심이 어린 표정이다.“쾌적한 환경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파리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30분을 달렸을까. 종점인 포르드 디브리에 도착했다. 더 갈 수 없다. 그러나 2011년부터는 북쪽과 서쪽으로 연장 운행한다. 관광객은 T3로 파리를 둘러볼 수 있다. ●일각선 교통체증 유발 우려도 돌아오는 길에는 역방향 좌석에 앉아봤다. 평균 시속 20㎞여서 어지럼증은 없었다. 그러나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좌회전 신호에 걸린 트럭이 레인을 막은 것. 경고음 뒤 급제동…. 출퇴근길 저렇게 얽히면 어떻게 될까? 충돌 위험은? 교통 체증을 해소하려고 구상한 전차가 체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기관사 엘리자 베타는 “차량이 밀려 레인을 가로막으면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신호 체계가 완벽해 사고 위험은 없다.”고 설명한다. 인근 주민들은 호의적이다. 언론은 러시아워에 얽힌 차량이 뿜는 매연과 소음에서 해방된다고 이들의 반응을 전한다. 전차는 이 지역을 운행하던 버스 PC1을 대체한다. 수송 승객수도 5만여명에서 두 배로 늘어난다. vielee@seoul.co.kr
  • [시론] ‘특수한’ 한국과 국제사회 리더십/차지훈 변호사

    [시론] ‘특수한’ 한국과 국제사회 리더십/차지훈 변호사

    최근 유엔 인권위원회는 우리 정부에 대해 종교적 신념과 양심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행위를 처벌한 것은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인권규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침해를 당한 개인에 대한 효과적인 보상과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종교나 신념 때문에 병역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던 많은 이들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분단국가라는 안보현실의 특수성을 모르고 내린 잘못된 처사로서,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하라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진정 유엔 인권위의 결정이 우리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일까? 결정문을 보면 우리 정부가 안보현실과 병역의무의 특수성을 충분히 주장했으며, 인권위 위원들도 이에 대해 충분하고 면밀한 검토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 정부는 2004년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처벌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판결도 제출했을 것이다. 결국, 우리의 사법기관이나 유엔 인권위나 동일한 사실관계를 토대로 심리를 한 뒤, 각기 다른 결론을 내린 셈이다. 왜 그런가? 결론만 말한다면 문제를 보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사법기관은 헌법적 해석에 매달리며, 사회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양심적 병역거부나 대체복무의 인정은 적어도 국민들이 안보문제보다 양심이나 종교적 자유를 더 중시하기 전에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유엔 인권위는 국제사회의 관행에 주목하며, 사회의 다원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따라서 의무복무제를 시행중인 다른 국가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대체복무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그런 다원성 존중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는 게 아니라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결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정부만이 ‘우리는 아니다.’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유엔 인권위의 결정과 우리 사회의 논의를 보면서 우리의 인권의식,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우리의 역할에 대해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과거 한국의 권위주의 정권은 국제사회로부터 인권탄압에 대한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그때마다 항변은 ‘우리는 특수하다.’였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발전 못지않게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해 왔다. 그럼에도 국제인권기구에서 우리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 우리는 여전히 특수성을 강변하며, 슬며시 꼬리를 내린다. 어떤 사회든 인권문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와 씨름하며 성숙해간다. 최근 국제사회는 2008년을 목표로 ISO26000이라는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있다. 이는 인권·노동·환경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국제적 표준화해 사회적 가치실현을 증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권적 가치가 결코 빚 좋은 개살구와 같은 선언으로 끝나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IT산업은 우리가 자랑하는 분야의 하나다. 여기에 우리의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신장의 경험을 넣지 못할 이유가 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새로 출범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이사국으로 선임됐으며,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했다. 국제인권기구의 권고에 대해 특수성을 외치며 무시할 게 아니라, 이것이 우리의 피와 살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국제사회에서의 우리의 리더십은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차지훈 변호사
  • [부고]

    ●정진홍(한림대과학원 특임교수)진영(고촌재단 상임이사)씨 모친상 이사라(서울산업대 교수)김성숙(전 걸스카우트 서울연맹장)씨 시모상 곽완영(전 감사원 이사관)이광희(전 조치원여고 교감)명계복(동일기술공사 부사장)김태성(세림 대표)김원태(전 몽골 대사)씨 빙모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072-2016●이종호(전 국민은행)종섭(삼성건설 홍보파트장)씨 부친상 서진희(사업)김종기(한국전력 과장)하달수(TSP 부장)씨 빙부상 10일 부산침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51)583-8906●이준규(광복회원·인터넷박약회 회장)씨 별세 태직(삼성전자 상무)직상(삼성전자 부장)흥직(포스데이타 〃)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김태의(원음방송 기획운영국 차장)주선(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사무총장)씨 부친상 김형창(한화증권 상무)오정길(명성라이픽스 부장)최백순(신영)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4●윤봉섭(파이낸셜뉴스 산업부장)씨 형님상 11일 충남 금산 새금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41)751-4701●조연갑(송파세무서 세원관리과장)씨 별세 형준(미국 거주)씨 부친상 연조(서울세관 외환조사과장)씨 아우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3●전진권(비주얼스토리공장 대표)씨 부친상 이진일(한국EMC컴퓨터 부사장)씨 빙부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2072-2022●명인산(유진해운무역 대표)인황(〃전무)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8●김창규(포항공대연구소 연구원)수연(옥션 과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5●송원식(전 제일은행 지점장)한식(신호인더스트리 상무)씨 모친상 안정수(전 문화연필 이사)차석준(전 대구MBC 사장)고윤재(코원무역 고문)고문기(미국 거주)씨 빙모상 10일 한양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2290-9457●노길주(신원 쿨하스 사업부장)성주(대현 대리)씨 모친상 김홍수(오메가텐더 부회장)정희중(대양기획 부장)씨 빙모상 10일 제일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61)351-3131●박을진(SNF 부사장)열진(나라신용정보 상무)표진(교육부 교육단체지원과장)율진(익산대 교수)발진(포항제철고 교사)씨 모친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1●강시후(한국씨름연맹 국장)씨 모친상 11일 경북 구미시 고아읍 대망1리 603번지 자택, 발인 13일 오전 9시 (054)482-4028●김강곤(자영업)덕곤(인천신천병원)경곤(볼보그룹코리아 기획홍보실장)옥곤(휴먼뱅크 대표)씨 모친상 김순태(자영업)두윤표(〃)씨 빙모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923-4442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시력 0.2 레슬러 한태영 ‘金’

    “제가 마침내 아버지 소원을 풀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시력을 거의 잃는 불운을 딛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6㎏급에서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태영(27·주택공사)은 10일 메달 색깔이 금메달로 결정되자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말했다. 한태영은 양쪽 시력이 모두 0.2로 매트에 서면 상대방만 보일 뿐, 관중은 물론 감독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아버지 한재익(62)씨가 계신 곳은 목소리만 듣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간의 정이 끈끈하다. 아버지의 존재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씨름을 하던 한태영이 레슬링으로 전향한 것도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다. 아버지도 1970년대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다. 부상을 당하거나 목표를 잃고 방황할 때 중심을 잡아준 사람도 아버지였다. 한태영은 중학교 2학년 때인 1993년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뒤집히는 바람에 얼굴과 눈을 크게 다쳐 1년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네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은 끝내 회복되지 않았다. 전북체고 때 다시 레슬링을 시작한 한태영은 중학교 때 쉰 탓에 신인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아버지 피를 이어받은 덕분인지 실력은 쑥쑥 늘어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키가 189㎝까지 자라 계속 체급을 올려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한태영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 ‘안방 호랑이’였던 것. 결국 2003년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 성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레슬링복을 벗었다. 이때 그를 다시 잡아준 사람이 아버지다. 아들을 계속 설득했고, 직접 체육관으로 데려가 레슬링을 시켰다. 아버지 정성에 탄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다듬은 한태영은 그 해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 부활했다. 한태영은 “카타르에 오기 전 아버지가 긴장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아날로그 강좌’는 가라

    ‘아날로그 강좌’는 가라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교양강좌는 가라.’ 겨울방학을 일주일여 앞둔 7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청소년들의 입맛 맞추기에 분주하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 구청 청소년교양강좌를 찾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보이(B-Boy)와 방송댄스, 크리스마스 파티, 승마, 재즈특강까지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톡톡 튀는 청소년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구청에는 춤 선생님이 있다 “비보이 강사들은 최고여야 합니다. 부탁드려요.” 7일 오후 광진구 문화체육과 사무실. 다음달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교실을 준비하는 구청 담당자는 연신 방송국과 기획사에 전화통화를 한다. 소위 이름있는 비보이 강사를 구하기 위해서다. 최근 비보이가 ‘신 한류의 문화코드’라고까지 불리지만 구청이 ‘비보이 교실’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시간 동안 전화와 씨름한 후 결국 담당자는 이름 꽤나 날린다는 비보이 세계대회 출전자 2명을 강사로 구했다. 서초구도 지난 1일 서울 강남역 뉴욕제과 앞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경연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예선을 통과한 비보이 그룹 4팀이 브레이크, 힙합, 락킹, 팝핀 등 다양한 춤으로 자웅을 겨뤘다. 노원 수련원에서도 ‘놀토(노는 토요일)’인 둘째, 넷째 토요일엔 ‘방송댄스’를 가르친다. 강좌에서는 가수 아유미의 ‘큐티하니’, 슈퍼쥬니어의 ‘댄싱아웃’ 등의 댄스안무를 그대로 가르친다.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에 가면 브라질 전통 민속춤인 삼바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브라질 출신의 현대 무용가가 직접 강의한다. 춤 강의가 이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다. 구청 관계자는 “몇 해 전만 해도 구청에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친다고 하면 혀를 찼지만 지금은 가장 각광받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말을 탈까, 재즈를 배울까 10만원 안팎의 수강료로 2박3일간 승마를 배우는 호사스러움도 누릴 수도 있다. 문래청소년 수련관은 내년 1월19일부터 2박3일간 충북 제천의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승마학교를 연다.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는 하루 3시간 코스의 승마학교 이외에도 ‘천연염색’,‘두부·인절미 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창동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재즈 피아노 강의가 준비된다. 수·금요일 주 2회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운영되며 초보자도 간단한 코드(chord)만 익혀 재즈 피아노 반주가 가능하도록 강의한다. 단 바이엘 초급정도의 수준은 돼야 강의를 따라갈 수 있다. 하자센터에서 준비한 브라질리언 타악기 강의에 참가해도 삼바의 리듬감을 익힐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도 이어진다. 노원 청소년 수련관은 23일 지역청소년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해피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포켓볼 대회 참가자에게 줄 푸짐한 상품도 준비된다. 같은 날 성북과 창동 청소년수련관에서도 각각 ‘팝콘 페스티벌’과 ‘토요일 밤(Saturday night)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청소년 파티가 펼쳐진다. ●CF감독·파티셰등 ‘진로체험´ 행사도 마냥 놀 수만 없는 법. 패션디자이너, 파티셰, 만화일러스트,CF감독, 방송인 등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직업군을 골라 직접 체험을 해보는 ‘진로체험’도 있다. 패션디자이너, 파티셰, 만화일러스트, 경찰, 방송인 체험은 수서수련원에서,CF감독 등 광고인 체험은 중구 수련원에서 가능하다. 선망의 대상으로만 보이던 직업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자신의 적성과 장래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 목적이다. 노원청소년수련관 황선용 목적사업팀장은 “다양하면서도 쉽게 변해가는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반영하는 것이 최근 청소년 행사의 추세”라면서 “자칫 흥미위주만으로 흐를 수 있는 행사 아이템 속에서 알찬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또 다른 과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APPY KOREA] 완도·장흥·진도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완도·장흥·진도 주민활동 탐방

    주민 모두가 ‘억대 연봉자’인 시골 동네가 있다고 한다면 타박받기 쉽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 미라리 전복마을이 있어 괜한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농산어촌 마을이 잘 살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이 없는 상황에서 10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착실히 준비한 끝에 거둔 성과다. 마을을 바꿔나가는데도 ‘로드맵’이 필요하다. 1. 어촌 ‘블루오션’ 완도 전복마을 전복마을은 연륙교가 놓인 완도 본섬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인 부속섬에 위치해 있다. 단순히 오지에 있는 깡촌으로 여겼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마을 뒷산 모퉁이를 돌아 바닷가에 면해 있는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으리으리한 집들로 다문 입이 쩍 벌어진다. ●농어촌은 아기 울음이 끊겼다? 태어나는 아이가 드물어 면사무소 공무원이 출생신고서를 찾지 못해 쩔쩔매는 게 농·산·어촌의 현실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마을 주민이라봐야 120가구 320명이 고작이지만, 올해 태어난 아이만 6명에 이른다.20∼40대가 전체 주민의 절반에 육박하다 보니,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50명이나 된다. 폐교 직전까지 내몰렸던 인근 노아북초등학교는 현재 100명이 넘는 아이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남편을 따라 4년전 이곳으로 옮겨와 세살배기 딸까지 둔 송현숙(27·여)씨는 “어촌으로 이사한다니깐 처음에는 친정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죠. 지금은 잘 한 결정이라고 칭찬까지 해주세요. 사는데 특별한 불만이나 어려움도 없어요.”라면서 웃음지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복마을의 사정은 다른 어촌마을과 다를 게 없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늘어나는 것은 빈 집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3∼4년 동안 현숙씨처럼 귀농한 세대가 20곳이 넘는다. ●농어촌은 황폐화됐다? 마을을 되살린 것은 전복이다. 마을에서 생산하는 전복은 연간 5600㎏ 가량으로, 가구당 순수익이 연평균 1억2000만원이다. 주민 모두가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당 1만원하던 땅값은 30만원 이상으로 뛰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땅을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못 살 정도다. 부자 마을로 탈바꿈하기까지는 기나긴 ‘인고의 시기’도 겪었다. 당초 이 마을은 1990년까지 김 양식을 통해 근근이 먹고사는 평범한 어촌이었다.80년대에는 반짝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대일수출 감소 등으로 재미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90년대 중반까지 4∼5년 동안은 파래자반을 내다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주변 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파래자반 양식어가가 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어 90년대 중반부터는 전복 양식으로 전환했으며,2002년부터 본격적인 소득이 발생하기 시작해 지금은 마을 주민 모두가 전복을 양식하고 있다. 최운재 미라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은 “처음에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모으느라 애도 많이 먹었다.”면서 “마을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원을 찾기 위해 수년간 연구하고 조사한 끝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앞에 이웃은 없다? 마을의 성공은 전복이라는 ‘블루오션’만 찾아서 이뤄진 게 아니다. 전복양식 초기만 해도 활용할 수 있는 양식장이 협소해 어가간에 양식장 확보경쟁이 심했다. 전복 양식 여부에 따라 주민간 소득 격차도 심화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자치규약을 스스로 만들어 공평하게 양식장을 분배하고, 어가당 설치 가능한 시설량도 제한했다. 생산된 전복은 공동판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미역과 다시마 등 전복 먹이용 해조류 양식산업도 활성화되자,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도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최 위원장은 “지금은 자치규약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마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양식장 감시조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바다 청소도 하는 등 부자마을이 됐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시골”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친환경’ 쇠똥구리·사상·사하마을 ‘시골의 경쟁력은 도시와 다르다는 데 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쇠똥구리마을에서 생산되는 적토미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쌀이다. 일반쌀의 판매가격은 ㎏당 2000원 정도지만, 유기농 토종쌀인 적토미는 ㎏당 2만원으로 무려 10배나 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졌음에도,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일반벼의 30∼4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민 소득을 3∼4배 이상 올리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인 ‘야생화 사랑모임’과 협력한 덕분이다. 이 마을 출신이자 야생화 사랑모임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영동씨는 70년대부터 토종벼와 씨름해온 토종벼 전문가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품종만 13종에 이른다. ●토종쌀 생산… 주민소득 3~4배↑ 이씨는 “쇠똥구리마을에서 우렁이농법 등을 통해 적토미, 녹토미, 흑토미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농촌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경쟁력 확보→방문객 증가→소득 증대→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을 이름도 지난 2004년 바꿨다. 마을 주변에 서식하는 쇠똥구리를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마을 44가구 가운데 24가구만 친환경농법에 동참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체 농지 11만 2000평 가운데 친환경 농법이 작용되고 있는 농지는 2만평 정도다. 마을 뒷산인 부용산은 단삼, 현삼, 더덕, 초오 등 200여종의 약재가 자연서식하고 있어 약다산이라고도 불려왔다. 하지만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마을과 인접해 있는 운주리 봉황마을, 접정리 접정마을 등과 협력도 아직은 미약하다. 선주봉 마을 이장은 “마을이 갖고 있는 장점을 마을을 되살릴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도시에 못지않은 경쟁력 있는 시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골 정취 느낄 수 있는 흙길 조성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사상·사하마을도 변화를 이끌어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국 농촌 어디를 가도 콘크리트로 덕지덕지 포장된 길과 마주하게 된다. 콘크리트는 마을길은 물론, 농로까지 뒤덮고 있다. 도시와 달리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시골의 이미지를 무색케한다. 사상·사하마을 주민들은 최근 마을 앞 콘크리트를 걷어냈다. 대신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흙길인 달구지길을 조성했다. 김종필 사상마을 이장은 “그동안 불편한 것만 생각했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농촌이 도시와 같은 환경을 고집한다면 이미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사상·사하마을은 신라 문성왕 때 지어진 천년 고찰인 첨찰산 쌍계사와 한국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또 마을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는 바다 갈림 현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바닷길’도 위치한 관광명소다. 주민들의 소득은 여느 농촌마을에 비해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벼, 배추, 구기자, 표고버섯 등을 생산하지만 농지가 적은 데다 자갈땅이라 소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로 15분 거리인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 때문에 10여년 전만 해도 150가구 500명이 넘던 동네에 지금은 90가구 210명만 남았다. 주민 박만석씨는 “외지인, 심지어 한 식구인 며느리가 마을에 와도 떳떳하게 자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자연과 더불어 하나된 마을을 만들어야 떠났던 사람도 돌아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글 사진 장흥·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한국의 무리뉴’ 김학범 성남 감독

    지난 19일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88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던 성남의 우성용이 일찍 교체됐다면 어땠을까. 또 25일 2차전에서 우성용이 선발로 나와 모따, 네아가 등과 호흡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1차전 후반 43분 우성용은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고,2차전 후반 20분 터진 결승골은 모따가 넣었지만 그 출발점은 우성용 대신 선발출장한 이따마르였다. 성남이 수원을 1-0,2-1로 연파하고 K-리그 통산 7회 우승의 역사를 쓰는 순간, 하염없이 굵은 눈물을 쏟은 김학범(46) 감독은 그래서 더욱 빛났다. 김 감독은 고 차경복 감독을 7년 동안 코치로 보좌하며 2001∼2003년 성남의 3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 2년 만에 명 감독 반열에 올랐다. 선수였을 때 김 감독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공을 차기 시작해 강릉농고와 명지대를 거쳐 1984년 국민은행에 입단했다.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는 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고, 프로팀에 몸을 담은 적도 없다. 현역 시절 ‘은행고시’에 합격했던 그는 91년 말 선수 생활을 접고 6개월 동안 은행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코치로 있다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았을 때 그나마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성남의 선장이 됐을 때도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2005년 후기 우승을 일궈내더니 올해 전기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결국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그의 인생 역전 드라마는 ‘한국판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또는 ‘한국의 주제 무리뉴(첼시 감독)’라는 별명을 만들었다. 퍼거슨 감독은 현역 시절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장이 됐다. 무리뉴 감독도 20대 초반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고 체육교사를 하다가 뒤늦게 축구 지도자의 길에 뛰어들어 세계 축구를 호령하고 있다. 이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에 견줘 김 감독은 ‘인화와 융합’을 강조한다. 또 ‘공부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운동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을 정도.‘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었기에 스타 선수를 승복시키려면 이론에서 이겨야 했다. 시즌 중에는 밤늦게까지 축구 이론서와 씨름하고 경기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 시즌이 끝나면 어김없이 유럽과 남미로 축구 공부하러 떠난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아버님과 같은 존재인 차경복 감독님 영전에 우승컵을 바칠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프로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년 올스타씨름대회] ‘리틀 이만기’ 웃었다

    “그동안 금강급 1위를 내줘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들어뒤집기, 배지기, 빗장걸이, 잡채기, 오금당기기, 밀어치기….17일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년 올스타씨름대회 첫날 태백·금강통합장사(90㎏ 이하) 결정전에선 경량급 특유의 기술이 충돌했다. 씨름기술을 만끽했던 3000여 팬들은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또 태백급 선수가 한 체급 위 금강급을 꺾는 이변이 이어져 재미를 더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활짝 피어난 장사는 ‘리틀 이만기’ 장정일(29·현대삼호중공업)이었다.2003년 3월 영천에서 생애 첫 금강장사에 올랐던 장정일은 이날 결승에서 ‘오뚝이’ 이성원(30·구미시체육회)과 맞닥뜨렸다. 올해 금강급 랭킹 1∼2위로 그동안 결승 대결만 이번이 여섯번째일 정도로 맞수였다. 지난해까진 장정일이 우세했으나, 올해 이성원에게 세 차례나 거푸 패하며 금강급 1위 자리를 내줬었다. 장정일로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벼르고 벼르던 상대를 제대로 만난 셈. 첫째판에서 연신 안다리걸기를 노리던 이성원을 빗장걸이로 눕힌 장정일은 팽팽한 접전 끝에 종료 5초를 남기고 빗장걸이로 둘째 판마저 따내며 포효했다. 장정일은 둘째 판에서 허리 부상이 도져 우려를 자아냈지만, 부상 투혼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 9월 금산대회에서 약 2년 만에 금강장사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던 장정일은 이로써 생애 8번째 타이틀을 따내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영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6) 투자만이 살길이다

    “포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기계 체조를 위해 20년 이상 끈질긴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지 못한 여자체조에 심혈을 기울인다. 몇 해 전 외국인 코치를 영입, 정상을 향한 발돋움이 한창이다. 현재 경북 포항 3개 학교에 체조부를 운영중이다.1983년 포철중을 시작으로 포철고(1986년), 포철서초교(1987년) 체조부를 연이어 창단했다. 경북에서 체조부는 이곳뿐이다. 남녀 모두 57명의 선수가 있다.200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무려 35억원으로 연간 6억원을 쏟아부은 셈. 올해 예산은 7억 5000만원에 이른다. 포스코재단은 23년 전인 1983년 포항에 체조전용경기장도 만들었다. 국내 학교에서는 최초다. 또 이듬해부터는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 초·중학교체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게다가 창단 초반 아득하게만 여겨졌던 결실이 최근 하나둘씩 나온다. 창단 이후 이들 학교의 전국대회 우승 횟수는 모두 67회로 거의 휩쓸다시피 했다. 올해도 벌써 8차례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2003년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남자 평행봉 3위, 아시아기계체조선수권 주니어 도마(여자)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주니어체조대회에서 이단평행봉과 마루(이상 여자)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정상을 향한 기틀이 다져지는 모습이다. 졸업생들은 어김없이 태극마크를 단다. 이장형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안마 은메달에 이어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4위에 올랐다. 박지영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단체 동메달을 땄다.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필수다.2001년부터 체조 선진국 러시아의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 8월 한국에 온 코르트코프 안드레이(47)는 러시아 올림픽팀 지도자를 지냈고, 사기나 올가(45·여)는 러시아대표팀 주장까지 맡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 배문高 육상장거리 ‘올인’ “마지막 바퀴야. 이를 악물고 스퍼트해.” 경기도 원당종합운동장 육상트랙에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배문고 조남홍(45) 감독의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선수들은 가쁜 숨을 토해내며 이를 악물었다. 조 감독은 힘들어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끼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서울 배문고는 육상에 모든 것을 건 명문고다.1966년 창단해 무려 40년 동안 육상 장거리에 투자해 왔다. 종전에는 야구부를 비롯해 아이스하키, 역도, 씨름부 등도 있었다. 그러나 육상에 올인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미련없이 없애버렸다. 학교와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육상부의 젖줄이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실감케 해 준다.6년전 7000만원이던 예산이 올해는 3배인 2억원이 넘었다. 특히 동문들의 힘이 컸다. 연간 8000만원 이상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 조 감독은 “지속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억여원을 들여 학교내 선수 숙소를 새로 지었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운동량은 하루 2시간에 불과하지만 집중력은 몇 배가 된다. 저녁 식사 뒤엔 자유시간에도 개인훈련에 여념이 없다. 기본적인 공부도 해야 한다. 한자와 영어단어는 거의 매일 조 감독이 복습시킨다. 물론 숙제도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좋아하진 않지만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도 육상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아예 학교 앞으로 이사해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투자가 장기화되면서 지금은 국내 최고의 팀이 됐다.2000년 이후 역전마라톤을 비롯해 트랙 중장거리 대회를 휩쓸고 있다.‘포스트 이봉주’ 엄효석(건국대)이 동문이고 장거리 1인자 전은회는 졸업반이다. 건국대 황규훈 감독, 이봉주를 지도하는 삼성전자육상단 오인환 감독도 동문들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기초종목 부실하면 스포츠 변방에 불과” “기초종목이 튼실하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아무리 잘해도 스포츠 변방에 불과합니다.” 2년 전 아테네올림픽 직후 종합 9위(금9, 은12, 동9)를 자축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중국의 한 육상코치가 던진 말이다. 한국이 낚은 금메달 가운데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에선 단 하나도 없었다. 체조에서 은과 동메달을 각 하나씩 땄을 뿐이다. 이것도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만 각 10개와 6개를 거머쥐었다. 기초종목은 신체 조건과 관계가 깊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선전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끊임없는 투자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일본이 아테네올림픽 수영 2관왕 기타지마 고스케를 만들어내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도 아테네올림픽을 위해 당시 육상 선수 1인당 연간 3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에 견줘 한국 육상은 선수 1인당 올해 투자비가 1억원에 못미친다. 1년여 뒤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중국의 준비는 더 무섭다. 육상에서는 남자 200·400m 세계기록보유자였던 마이클 존슨 등을 코치로 영입, 단거리 종목에 박차를 가했다. 수영과 체조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침 시간에 경기를 배정하자 바로 훈련시간을 아침으로 바꿨다. 아테네올림픽 직후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연간 40억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육상단거리에서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를, 투창에선 핀란드인 에사를 영입해 중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체조에서도 외국인 코치 2명이 국내에서 활동한다. 나름대로의 투자로 최근 성과도 나타났다. 육상에선 2000년 세계주니어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세계주니어대회 여자 100m허들에서 트랙사상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 기초단체들은 도약을 위해 획기적인 투자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타 종목과의 형평성 탓에 전폭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뜻있는 기업과 단체 등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모래판 ‘별들의 전쟁’

    ‘모래판의 이변을 기대하라.’ 민속씨름 출범 당시 한라급의 이만기는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백두급 장사들을 거꾸러뜨리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씨름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다윗’이 ‘골리앗’을 꺾는 것. 씨름 선수들은 대개 “몸무게 20㎏ 정도 차이는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1990년 대 이후 백두급 선수들이 몸집을 불리면서 이변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한라급 선수들은 90.1∼105㎏으로 체중 제한이 있지만 백두급 선수들은 150㎏을 넘나들었기 때문이다.올해 민속씨름 피날레는 이변을 기대케 하는 통합 올스타전으로 치러진다.KB국민은행 올스타대회가 17일과 18일 경북 영천체육관에서 열리는 것. 체급별 상위 8명씩, 모두 32명의 최정예 장사들이 나와 태백·금강(90.0㎏이하), 한라·백두 통합장사(90.1㎏이상) 황소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한라·백두 통합 16강전에서 격돌하는 한라급 1위인 ‘잡초’ 모제욱(31·마산시체육회)과 백두급 1위 ‘포스트 이태현’ 박영배(24·현대삼호)의 승부가 관심이다. 모제욱은 한체급 위인 박영배가 대학선수였던 2001년 설날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어 이겼던 좋은 추억이 있다.모제욱은 “그 때는 박영배가 어렸지만, 요즘은 한창 물이 올랐다. 또 내가 체중이 40㎏ 정도 덜 나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면서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라고 말했다. 한라급 2위 김용대(30)와 황규연(31·이상 현대삼호)의 경기를 비롯, 상대적으로 몸무게 차이가 적어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백-금강 통합 경기 결과도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檢, 일심회 수사 3중고

    ‘일심회’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이 삼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방대한 수사기록, 당사자들의 묵비권 행사, 변호인과의 접견갈등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지난 10일 장민호(44)씨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3명의 수사기록을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국정원이 이들로부터 수거한 컴퓨터 디스켓,USB 저장장치의 복사본과 길게는 십여 년간 모은 조사ㆍ내사 자료 등이 무려 77만 쪽에 달한다.”고 말했다.13일 나머지 2명의 기록까지 넘겨받으면 일심회 사건 관련 자료는 모두 100만 쪽에 육박할 전망이다. 송 부장검사를 뺀 공안1부 소속 검사는 5명. 길어도 30일 안에 기소해야 하는 이번 사건에서 공안1부 검사 한 명당 하루에 약 1만장의 수사기록과 씨름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또 국정원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피의자들의 묵비권 행사 가능성도 장애요인이다. 이들에게 지령·공작금을 전한 북한공작원을 수사할 수 없는 상태에서 피의자들의 진술은 앞으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거나 재판을 진행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동변호인단이 ‘변호인 조력권 침해’ 등을 내세워 공안당국의 조사 방식을 문제 삼는 것도 고민이다. 이들의 문제제기는 단순한 항의를 넘어 인권침해 논란과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피의자 신문조서 등이 정작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어 검찰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검찰은 변호인단과 만나 참여·접견 방식과 수준을 협의해 수사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 등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강호동 백년가약 “아~”

    개그맨이자 MC로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 강호동(사진 왼쪽·36)이 디자인 전공 대학원생 신부 이효진(27)씨와 결혼했다.12일 오후 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에는 일가친척을 비롯, 임하룡·이경실·박명수·신정환 등 연예계 동료들이 대거 참석했다.2년 전 친구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신혼여행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신접살림을 차린다. 결혼식 사회는 동료 MC 유재석, 주례는 강호동을 씨름선수에서 개그맨으로 바꿔놓은 이경규가 맡았다. 절친한 MC 김제동이 축시를 낭송했고 가수 김종국이 ‘사랑의 서약’이라는 축가를 불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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