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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영원한 현역’에게서 배운다

    [세종로의 아침] ‘영원한 현역’에게서 배운다

    마흔 중반으로 향해 가며 누군가 안부를 물어오면 “늙고 병들고 살쪘다”는 3종 세트를 늘어놓곤 한다. 나이 핑계를 대는 일은 부쩍 늘었다. 사람 이름이나 장소 등이 떠오르지 않아 ‘그거’, ‘저거’를 연신 찾을 때나, 출근길에 이미 진이 빠져버릴 때도-체력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나이 탓을 쉽게 하곤 한다. 나이 핑계를 ‘간편하게’ 대다 보면 핑계 삼을 목록은 무한히 늘어나기만 한다. 제풀에 위축되는 기분도 엄습한다. 미지의 영역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새 내 것이 아닌 것만 같고, 늘 뭔가에 분주하면서도 제자리걸음은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리번거리게 된다. 이런 어리석은 마음에 가차 없이 빗금을 내주는 ‘영원한 현역’들을 최근 잇달아 마주했다. 구순에 자신의 몸체보다 더 육중한 나무를 옮기고 전기톱으로 잘라내며 40년간 아르헨티나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일궈 온 김윤신(89) 작가. 최근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그는 여전히 생기 넘치는 눈빛으로 나이 얘기에 이렇게 일갈했다. “나이가 들어서 못 한다,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한국에 오니 주변에서 ‘그 나이에 일을 하다니’, ‘저렇게 무거운 톱을 들다니’ 그래요. 그런데 나는 나이 상관없이 그냥 작업이 생활인 사람이에요.” 이렇게 매일 작업장에서 나무와 씨름해 온 그는 구순에 이르러 미술계에서 재발견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 초 국제갤러리, 리만머핀 등 상업갤러리와의 첫 전속 계약·전시에 이어 새달에는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참여하게 됐다. “아침이면 ‘주님, 왜 제게 이렇게 힘든 일을 맡기셨나요’ 좌절하면서도 평생의 직장인 아틀리에로 출근해 매일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그는 자신의 작업이 어떻게 구현될지, 그게 보는 이에게 어떻게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낼지 궁금해 끊임없이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작품이야말로 자신이 세상에 건넬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라는 생각에서다. 오는 4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로, 영화 ‘땅에 쓰는 시’로 대중들을 찾아갈 1세대 조경가 정영선(83)의 이야기도 최근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미리 건너다봤다. 올림픽공원, 선유도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호암미술관 희원 등 한국 조경 역사를 써 온 그는 우리 풀, 꽃, 나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공간에 온전히 어울리게 구현해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꿈으로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누구보다 뜨거운 현역으로 일하며 만들어 온 그의 정원은 자살하러 온 이의 마음을 돌려 놓기도, 아픈 환자들의 생의 의지를 북돋우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96세로 별세한 김남조 시인도 문단의 ‘영원한 현역’이었다. 수년 전 심장 수술을 하고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그가 들려준 ‘마르지 않는 시심’의 배경은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노년기 문인이지만 여기에도 생의 오묘함과 은혜로움은 넘치고 있어요. 이즈음에 깨닫는 삶의 선물, 그때라야만 듣는 목소리, 가슴 안에 끌어모이는 것들이 있죠. 오래된 풍금이 낡으면서 깊어지듯, 지금의 시는 젊었을 때 갖지 못한 서정과 진심으로 감지한 타인의 슬픔을 담아냅니다.” 이들의 말이 하나하나 다 ‘선생’이다. 몸담은 분야나 살아가는 형태와 관계없이 삶과 업을 대하는 태도를 바투 고쳐세우게 하는. ‘나다움’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현역으로 성장하는 궤적을 보여 주는. 나이를 핑계 삼아 뒤로 내빼거나 한계를 미리 그어 놓지 말아야 함을,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가는 선생들에게 배운다. 정서린 문화체육부 차장
  • “나, 한물가지 않았어…사랑해~” 장성우 11개월 만에 백두 모래판 평정

    “나, 한물가지 않았어…사랑해~” 장성우 11개월 만에 백두 모래판 평정

    장강의 뒷물결에 밀려나는 앞물결이 되는 것 같았던 장성우(27·MG새마을금고)가 아홉수에서 탈출해 개인 통산 10번째 백두장사(140㎏ 이하) 등극에 성공했다. 장성우는 27일 강원도 평창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1차 평창오대산천대회 백두장사결정전(5전3승제)에서 백전노장 차승진(39·구미시청)을 3-1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장성우는 지난해 4월 열렸던 평창 대회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평창 대회에서 무관을 끊어냈다. 그 사이 8개 대회에서 장성우는 최고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장성우는 네 차례 출전한 평창 대회에서 2연패를 포함해 3차례나 우승하며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장성우의 고향은 경북 구미다. 두 차례 천하장사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장성우가 수집한 황소 트로피를 모두 12개. 2019년 6월 단오대회 이후 3년 9개월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리던 차승진은 장성우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2019년 민속씨름에 입문한 장성우는 그해 천하장사를 움켜쥐고, 이듬해 2연패를 달성했다. 또 2022년까지 백두장사에 8차례나 오르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최성민(태안군청)과 김민재(이상 22·영암군민속씨름단)가 등장하며 흔들리는 분위기였다. 특히 김민재가 정식 데뷔한 지난해에는 우승을 한 번밖에 하지 못하는 등 침체기를 보냈다. 장성우는 이날 준결승에서 그동안 1승 3패로 밀렸던 최성민과 맞닥뜨렸다. 최성민은 지난달 설날 대회에서 고교 시절부터 맞수였던 김민재를 물리치고 백두급을 제패해 상승세에 있었다. 마침 김민재가 전날 32강전에서 예기치 않게 탈락한 터라 아무래도 시선은 최성민에게 쏠렸다. 하지만 장성우는 첫째 판에서 밭다리 걸기를 시도한 최성민을 결대로 회전하며 밀어치기로 무너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 판에서는 안다리를 시도하다가 최성민에 밀렸다. 버티고 버텼으나 결국 무너졌다. 셋째 판은 접전 끝에 30초 연장에 돌입했는데 잡채기로 최성민을 넘어뜨리며 결정전에 진출했다. 결정전에서 장성우는 전광석화 같은 차승진의 잡채기에 첫째 판을 내주며 기선을 빼앗겼으나 둘째 판에서 잡채기, 안다리 걸기를 거푸 방어해낸 뒤 차승진이 발목걸이를 시도하자 이를 피하며 밀어치기로 반격해 균형을 맞췄다. 셋째 판은 차승진의 빗장걸이에 장성우가 밀어치기로 되쳐 동시에 쓰러졌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차승진의 팔꿈치가 먼저 모래판에 닿은 것으로 확인되어 장성우가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분위기를 휘어잡은 장성우는 넷째 판을 밀어치기로 마무리하며 승리의 함성을 토해냈다. 장성우는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이제 장성우는 한물갔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힘들었는데 항상 등 뒤에는 칼을 숨기고 갈고 있었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 팀원들이 끝까지 믿어줘 이렇게 장사에 등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장어 20㎏, 자라 20㎏를 한약으로 지어 주셔서 그거 먹고 장사를 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장성우는 여자친구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성우는 샅바TV와 인터뷰에서는 “1년 가까이 슬럼프 아닌 슬럼프 같은 시간을 힘들게 지내왔다”면서 “자만하지 않고 다음 대회는 물론 천하장사 대회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 한라급 기린아 박민교, ‘천재 씨름꾼’ 최성환 또 넘고 통산 2번째 우승

    한라급 기린아 박민교, ‘천재 씨름꾼’ 최성환 또 넘고 통산 2번째 우승

    3전4기 끝에 지난해 민속씨름 첫 우승을 신고했던 한라급(105㎏ 이하)의 ‘기린아’ 박민교(22·용인시청)가 2전3기 끝에 최성환(32·영암군민속씨름단)이라는 거산을 넘어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교는 27일 강원도 평창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1차 평창오대산천대회 한라장사 결정전(5전3승제)에서 이 체급 통산 12회 우승에 빛나는 최성환을 마지막 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2022년 민속 모래판에 입문한 박민교는 준우승만 3번 하다가 지난해 5월 네 번째로 진출한 보은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최성환을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10월 안산 대회 결정전에서는 오창록, 11월 천하대회 결정전에서는 최성환에 패해 거듭 준우승에 머물렀다가 넉 달 만에 최성환과 다시 정상에서 격돌한 끝에 우승을 낚아챘다. 공교롭게도 멘사 회원 출신으로 지능적으로 경기를 한다고 정평이 난 최성환을 상대로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달성한 것이다.지난달 설날대회에서 마흔하나의 나이에 우승하며 최고령 장사 기록을 쓴 김보경(문경시청)이 전날 예선 32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이날 본선 격인 8강 대진은 세대끼리 절반씩 나뉘어 대결을 펼쳐 흥미를 자아냈다. 8강 대진 한쪽은 신흥 강자 중 선두 주자인 차민수(23·영암군민속씨름단)를 비롯해 2000년대생 ‘젊은 피’가 결집했고, 반대쪽은 관록이 넘치는 1990년대생 베테랑들이 대결을 펼쳤다. 박민교는 8강에서 김종선(24·문경시청), 4강에서는 차민수를 꺾고 올라온 김무호(21·울주군청)와 격전을 벌이며 결정전에 진출했다. 최성환은 8강에서 한창수(28·정읍시청), 4강에서는 2년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으며 한라급 현역 최다승(14회)을 뽐내는 오창록(30·MG새마을금고)을 제치고 정상을 노렸다. 박민교는 김무호와의 대결이 화끈했고, 최성환은 오창록과의 대결이 불꽃을 튀겼다. 박민교는 결정전 첫째 판에서 최성환을 먼저 뽑아 든 뒤 밀어치기를 시도했으나 최성환의 안다리 걸기에 역습당해 기선을 빼앗겼다. 둘째 판에서는 잡채기를 버텨낸 뒤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균형을 맞춘 박민교는 셋째 판에서도 들배지기에 이은 잡채기를 최성환이 거듭 방어해 내자 다시 들배지기로 다그치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넷째 판은 다시 들배지기를 시도하다 잡채기에 반격당했으나, 마지막 다섯째 판을 들배지기를 주고받은 뒤 잡채기로 마무리하며 포효했다. 최성환은 균형을 잃고 넘어가는 상황에서 되치기를 시도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최성환의 팔꿈치가 먼저 모래판에 닿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교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계속 결승전에서 져서 이번엔 진짜 기본기만 다지고 나왔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상체로 하는 씨름이 아닌, 하체에 먼저 힘을 주는 씨름으로 훈련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정전에서 만난 대선배 최성환이 가장 까다로웠다는 박민교는 김무호와의 4강전도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는데 김무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의외로 쉽게 풀렸다고 돌이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차민수와 맞수라고 언급한 박민교는 “예선부터 한 명을 넘으면 더 큰 산이 있고, 그 산을 넘으면 또 큰 산이 있어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올해는 적어도 3번은 우승하고 싶다. 올해 두 번째 출전 대회 만에 장사에 올라 조금 빨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 씨름 금강급 첫 20승 누가…‘호랑이’ 최정만도 19승째

    씨름 금강급 첫 20승 누가…‘호랑이’ 최정만도 19승째

    누가 먼저 민속씨름 금강급 20회 우승을 달성할까. ‘금강 호랑이’ 최정만(34·영암군민속씨름단)이 9개월 만에 우승하며 ‘금강 황제’ 임태혁(35·수원시청)을 따라잡았다. ●먼저 19승 따낸 임태혁과 어깨 나란히 최정만은 26일 강원도 평창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1차 평창오대산천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황성희(30·문경시청)를 3-2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해 6월 단오대회 이후 9개월 만에 정상을 밟은 최정만은 개인 통산 19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수집하며 임태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회는 이 체급 최다 우승 기록이다.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 우승 경력이 있는 임태혁이 전체 타이틀 개수에서는 아직 앞선다. 2022년 5월 괴산대회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던 황성희는 최정만에게 막혀 아쉬움을 곱씹었다. 최정만은 결정전에서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첫째 판에서 상대의 들배지기를 잘 막아낸 뒤 모래판에 발을 딛는 순간 번개 같은 밭다리 걸기로 황성희를 눕혔다. 하지만 왼배지기에 이은 잡채기에 둘째 판을 내주며 승부가 원점이 됐다. 셋째 판은 비디오판독(VAR)까지 갔다. 모래판 가장자리에서 최정만이 등채기, 황성희가 잡채기를 구사하며 동시에 쓰러졌다. VAR 결과 등이 먼저 모래판에 닿았다는 판정을 받은 최정만이 역전을 허용, 위기에 몰렸다. 위기의 순간 최정만의 집중력이 빛났다. 최정만은 들배지기에 이은 밭다리, 들배지기에 이은 안다리 걸기로 넷째 판과 다섯째 판을 거푸 따내며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황성희 누르고 9개월 만에 우승 앞서 최정만은 4강전에서 경기대 2년 선배인 임태혁을 만났다. 사실상 결정전을 하루 두 번이나 치른 셈이다. 최정만은 호미걸이에 당해 첫째 판을 내줬으나 밭다리 걸기와 잡채기로 경기를 뒤집으며 지난해 11월 천하장사대회 8강전 패배를 넉 달 만에 설욕했다. 최정만은 “오늘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의 격려에 정신을 차렸고 동생들이 무조건 장사를 차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금강급 20회 우승을 앞둔 최정만은 “얼마 안 남았다. 조금 더 노력해 보겠다”며 눈을 빛냈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한화-SSG(인천) 롯데-KIA(광주) 두산-kt(수원) 삼성-LG(잠실) 키움-NC(창원·이상 오후 6시 30분) ●사격=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오전 9시·창원국제사격장) ●씨름=위더스제약 2024 민속씨름 평창오대산천장사대회(오전 10시·평창진부생활체육관)
  • ‘호랑이’ 최정만 19번째 금강급 우승…‘황제’ 임태혁과 어깨 나란히

    ‘호랑이’ 최정만 19번째 금강급 우승…‘황제’ 임태혁과 어깨 나란히

    누가 먼저 민속씨름 금강급 20회 우승을 달성할까. ‘금강 호랑이’ 최정만(34·영암군민속씨름단)이 9개월 만에 우승하며 ‘금강 황제’ 임태혁(35·수원시청)을 따라잡았다. 최정만은 26일 강원도 평창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1차 평창오대산천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황성희(30·문경시청)를 3-2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해 6월 단오 대회 이후 처음 정상을 밟은 최정만은 개인 통산 19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수집하며 임태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회는 이 체급 최다 우승 기록이다.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 우승 경력이 있는 임태혁이 전체 타이틀 개수에서는 아직 앞선다. 2022년 5월 괴산대회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던 황성희는 최정만에 막혀 아쉬움을 곱씹었다. 최정만은 이날 결정전에서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첫째 판에서 상대의 들배지기를 잘 막아낸 뒤 모래판에 발을 딛는 순간 번개 같은 밭다리 걸기로 황성희를 눕혔다. 하지만 왼배지기에 이은 잡치기에 둘째 판을 내주며 승부가 원점이 됐다. 셋째 판은 비디오판독(VAR)까지 갔다. 모래판 가장자리에서 최정만이 등채기, 황성희가 잡치기를 구사하며 동시에 쓰러졌다. VAR 결과 등이 먼저 모래판에 닿았다는 판정을 받은 최정만이 역전을 허용, 위기에 몰렸다. 위기의 순간 최정만의 집중력이 빛났다. 최정만은 들배지기에 이은 밭다리, 들배지기에 이은 안다리 걸기로 넷째 판과 다섯째 판을 거푸 따내며 승리의 함성을 내질렀다. 앞서 최정만은 4강전에서 경기대 2년 선배인 임태혁을 만나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를 펼쳤다. 최정만은 호미걸이에 당해 첫째 판을 내줬으나 밭다리 걸기와 잡치기로 경기를 뒤집으며 지난해 11월 천하장사대회 8강전 패배를 넉 달 만에 설욕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낸 듯 우승 뒤 경기장 가장자리에 앉아 숨을 몰아쉬던 최정만은 “오늘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의 격려에 정신을 차렸고, 동생들이 무조건 장사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고비였던 임태혁과의 4강전에서 변칙적인 잡채기를 구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태혁이 형이 나랑 경기 하면 엉덩이를 빼고 방어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렇다고 가까이 붙을 수는 없기 때문에 변칙적인 기술을 사용해야 이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금강급 20회 우승을 앞둔 최정만은 “얼마 안 남았다”면서 “조금 더 노력해보겠다”며 눈을 빛냈다.
  • ‘문똘’ 문준석 9번째 태백장사 우뚝…‘뒤집기 달인’ 허선행은 또 준우승

    ‘문똘’ 문준석 9번째 태백장사 우뚝…‘뒤집기 달인’ 허선행은 또 준우승

    ‘문똘’ 문준석(33·수원시청)이 소속팀 후배 허선행(25)을 누르고 개인 통산 9번째로 태백급 정상을 밟았다. 문준석은 25일 강원도 평창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1차 평창오대산천장사대회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허선행을 3-1로 물리치고 꽃가마를 탔다. 지난해 11월 천하장사 대회 우승 이후 넉 달 만에 정상에 오른 문준석은 10번째 태백장사 타이틀까지 한 걸음을 남겨놨다. 둘은 넉 달 전 천하장사 대회 준결승에서도 만났다. 당시 허선행이 쇄골 통증으로 기권했다. 허선행은 이번엔 선배와 샅바를 맞잡았으나 설욕에 성공하지 못하고 개인 통산 6번째 준우승에 머무르며 우승 횟수(5회)보다 준우승 횟수가 많아졌다. 이날 결정전 첫째 판과 둘째 판을 들배지기로 가볍게 따낸 문준석은 맞들배지기에 셋째 판을 내줬으나 넷째 판에서 잡채기를 시도하는 허선행을 끌어치기로 모래판에 눕히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허선행은 전날 32강전에서 노범수(울주군청)를 2-1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루키 홍승찬(22·문경시청)을 4강에서 만나 화려한 들어뒤집기로 제압했으나 집안싸움에서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체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노범수는 지난해 5월 보은대회까지 개인 통산 19개 장사 타이틀(태백 18회+금강 1회)을 수집한 뒤 무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문준석은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이날 가장 큰 고비로 둘째 판을 재경기한 끝에 2-0으로 이겼던 이광석(33·울주군청)과의 준결승을 꼽았다. 문준석은 “이광석 장사와 친군데, 지난 설날 대회에서 우승하며 폼이 올라온 이광석 장사를 가장 경계했고, 그 친구만 넘으면 결승까지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긴장을 많이 하고 집중했다”고 돌이켰다. 문준석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태백장사 8번을 하고 나서는 10번 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니 일단 10번을 채우고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유전 MBTI

    [씨줄날줄] 유전 MBTI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인류의 적이었다. 하지만 의료과학기술이 바탕이 된 자가 진단키트 개발 등 의료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도 됐다. 11년 전 미국의 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이용한 ‘소비자 직접(DTCㆍDirect-to-customer) 유전자 검사’도 그런 경우다. 오랜 기간 유방암과 씨름하던 어머니를 잃은 졸리는 이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도 유방암에 쉽게 걸릴 유전인자가 있음을 확인하고 예방적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치료 중심의 의학 트렌드가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예방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준 사건이었다. DTC는 유전자 검사 기관이 의료인 개입 없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양, 생활습관 및 신체적 특징에 따른 질병 예방과 유전적 활동을 알려주는 검사다. 국내에선 생명윤리법이 정한 요건을 갖춘 10곳의 유전자 검사 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인증업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사 키트를 신청하고 타액을 채취해 보내면 된다.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업체는 이후 콜레스테롤 농도, 간식류 선호도, 과일 선호도, 근육발달 능력, 복부비만, 원형탈모 등 최대 165개 항목에 이르는 건강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해 준다. 최근 국내에서도 DTC 이용이 늘고 있다. ‘과학사주’, ‘유전 MBTI’로 불리며 주로 2030 젊은층의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5억 달러에서 2027년 5088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8% 성장세가 전망된다. 이용자 증가에 따른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 유전자 검사 이용자가 늘수록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예방하려는 비용 지출이 늘 수 있다. 이용 과정에서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우리와 달리 미국,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은 정부 인증을 받지 않았다. 홍콩의 한 업체는 한국어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무료 이용 이벤트를 펼 정도로 한국인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런 미인증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국민의 유전자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다. 인증받지 않은 해외 업체는 국내 온라인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홈페이지 운영을 제한하는 등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 “50살까지? 후배들이 뒷담화 엄청 할 텐데…황소 10마리는 잡아 봐야죠”[홍지민 전문기자의 심심(心深) 인터뷰]

    “50살까지? 후배들이 뒷담화 엄청 할 텐데…황소 10마리는 잡아 봐야죠”[홍지민 전문기자의 심심(心深) 인터뷰]

    “친구들은 50세까지 해 보라는데 그러면 후배들에게 크게 혼날 것 같습니다.” ●1983년생… 불혹 넘은 장사 역대 처음 민속씨름 역대 최고령 장사 등극 기록을 쓴 김보경(문경시청)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며 껄껄 웃었다. 1983년 3월생인 그는 지난달 충남 태안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급(105kg 이하)을 제패했다. 1980년생 장성복(문경시청), 1981년생 우형원(용인시청), 1982년생 안해용(구미시청)과 이장일(경기광주시청), 1983년생 손명호(의성군청) 등 지금도 현역으로 뛰는 40대가 여럿 있지만 마흔이 넘어 장사에 오른 것은 김보경이 역대 처음이다. 프로야구 등 단체경기에선 마흔이 넘어 우승팀 일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개인 경기, 특히 투기(鬪技) 종목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제아무리 노련미로 젊은 패기에 맞선다고 해도 대부분 열 살에서 열다섯 살 어린 후배들 틈바구니에서 우승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16강전에서 만난 전통의 강자 오창록(MG새마을금고)과는 열한 살, 준결승에서 만난 신흥 강자 김무호(울주군청)와는 무려 스무 살 차이가 난다. 그렇게 2년 3개월 만에 다시 꽃가마에 오른 김보경은 친구이자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한림대에서 씨름을 같이했던 동기가 코치로 새로 왔어요. 의지가 많이 됩니다. 나이가 있으니 체력이 달리면 안 된다고 동계 훈련 때 등산, 인터벌 뛰기 등을 엄청나게 시키더라고요. 이전보다 서너 배는 더 강도 높게 훈련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우승에 주변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친구들은 ‘살아 있다’며 은퇴할 생각하지 말고 더 하라고 격려해 줬습니다. 가족들은 그저 아프지만 말라고 당부했고요. 모래판 후배들에게는 언제까지 할 거냐고, 이제 좀 그만하라고, 후배들도 좀 먹고살자고 농담 섞인 푸념을 들었죠.” 씨름부 형들이 줄을 맞춰 운동장을 도는 모습이 멋있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씨름인데 30년 넘게 샅바를 매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큰 부상이 없었다는 게 오랫동안 씨름을 해 온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후배들에게도 한 판 이기려고 무리한 동작은 절대 하지 말라고, 잘 쉬는 것도 운동이라고 이야기해 준다”고 귀띔했다. ●차돌리기·발목걸이 등이 주기술 물론 위기도 있었다. 씨름을 시작하고 해마다 한두 번은 우승을 놓치는 법이 없었는데 2006년 민속 무대에 금강급(90kg 이하)으로 뛰어든 뒤에는 좀처럼 성적이 나질 않았다. 우승은 못 하고 준우승만 몇 차례 하다 보니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차피 운동하는 거 즐기자, 딱 한 번만 우승하고 떠나자’는 마음으로 버텼다. 그러다가 2011년 한 체급을 올려 한라급으로 뛰면서 우승을 처음 맛봤고, 서른 중반이 넘어 황소 트로피 수집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씨름 방식도 원래는 오금당기기 등 손기술을 많이 썼는데 몸집을 키우며 차돌리기, 발목걸이 등 발기술을 즐겨 구사하게 됐다. 오래 씨름을 하다 보니 스타일이 너무 잘 알려져 조금이라도 달라지기 위해 꾸준히 기술을 늘렸다. 김보경은 “20대 후반에 결혼했는데 아무래도 가족이 생기다 보니 책임감도 커지고 씨름에 대한 집중력이 늘어난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는 지금 여덟 살, 일곱 살, 네 살 세 아이의 아빠다. 씨름이 지겨워질 때가 되지 않았냐고 묻자 김보경은 “요즘에는 모래판에서 끝까지 안 넘어지고 버티고 후배들을 물고 늘어지면서 괴롭히는 것에 재미가 들고 있다”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어떤 씨름꾼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장기전에 능한 스타일이라 보는 분에 따라 지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기술로 재미있는 씨름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변칙 기술’ 하면 김보경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0회 우승 목표… 후회 없이 최선” 설날 대회 전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는 그가 언제까지 모래판을 누빌 수 있을까. 황소 트로피 8개를 수집한 김보경은 “열 번을 채우면 더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10회 우승이 목표다. 할 수 있는 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더이상 아니다 싶을 땐 미련 없이 샅바를 풀겠다”며 활짝 웃었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kt(수원) KIA-한화(대전) LG-삼성(대구) 두산-롯데(부산) 키움-NC(창원·이상 오후 1시) ●프로축구= 아시아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울산-전북(오후 7시·울산문수경기장) ●여자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우리은행-삼성생명(오후 7시·아산이순신체육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우리카드(천안유관순체육관) 현대건설-흥국생명(수원체육관·이상 오후 7시) ●씨름= 제38회 전국시·도대항장사대회(오전 10시·창녕체육관) ●양궁= 2024년도 국가대표 3차 선발전(오전 9시·광주국제양궁장) ●농구= 제61회 춘계전국남녀중고연맹전(오전 10시·해남우슬체육관 등) ●테니스= 아시아연맹 이형택재단 양구 국제주니어 2차대회(양구테니스파크)
  •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올해도 창녕에서 만나요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 올해도 창녕에서 만나요

    경남 창녕군은 8일부터 14일까지 창녕군민체육관에서 ‘제38회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대회는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씨름협회·창녕군씨름협회가 주관한다. 창녕군은 후원에 나선다.대회에는 전국 117개 팀, 1000여 명이 참가한다. 남자부 경기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눠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른다. 여자부는 체급별 개인전이 열린다. 예선전에서 준준결승전(8강)까지는 단판제로 한다. 준결승과 결승전은 3판 2선승제로 운영한다. 단체전은 맞붙기(토너먼트)로, 개인전은 맞붙기(토너먼트) 또는 돌려붙기(리그전)로 치른다. 대회 주요 경기는 11일~13일 MBC플러스에서 생중계한다. 대한씨름협회 유튜브 채널 ‘더씨름LIVE’에서는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창녕에서 4년 연속 개최되는 전국시도대항장사씨름대회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창녕을 방문하는 전국 씨름 선수단과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 한국형 ‘ADHD 교육 매뉴얼’ 발간… 교실 내 갈등 해소 출발선 그었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한국형 ‘ADHD 교육 매뉴얼’ 발간… 교실 내 갈등 해소 출발선 그었다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교육청 2년간 현장실험 성과ADHD 학생 지도 위한 안내서“아이 행복하면 갈등 없을까?”임상전문가, 부모 육아법 교육교사는 교실 내 지도방법 공유정신과전문의 가족·교사 상담검토위 27명이 직접 실행·보완 학교는 지루한 일상과 작은 이벤트가 교차하는 장소이다. 정서·행동 문제를 지닌 학생이라면 그 편차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들에게 학교는 불편한 곳이지만 스스로의 문제를 극복할 힘을 낼 기회의 공간이기도 하다. 지금도 학교에선 ‘좋은 어른들’을 매개로 정서·행동 문제를 극복해 내는 작은 기적들이 일어난다. 부모, 교사, 임상심리전문가, 정신과 전문의, 친구 그리고 스스로의 힘을 통해 아이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문제는 제도화. 전문가 각자의 힘으로 정서 위기를 해결할 뿐 이들이 힘을 합쳐 아이를 빠르게 지원하는 ‘육각형 치유법’(그림 참조)은 구현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학교 안팎 전문가들이 교육청을 중심으로 모여서 이뤄 낸 성과를 전한다.“맨날 학교 가서 사과하고, 동네에선 눈치 보이고…. 콩나물시루에 부은 물이 다 빠져도 콩나물이 자라듯 제가 하는 게 다 소용없어 보여도 결국 아이에게 도움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견딥니다.” “너무 힘들어 안방에서 문 닫고 엉엉 우니까 둘째가 들어와서 제가 예전에 했듯이 등을 쓰다듬으며 ‘엄마, 호흡해. 호흡해. 엄마가 나 지켜 줬으니까 이제 내가 지켜 줄게’라고 하는데 ‘다행이다. 이 아이는 결국 따뜻한 아이로 잘 자라겠구나’ 안도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저녁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된 학부모 교육 현장에서는 정서·행동 문제를 지닌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말이 끝날 때마다 눈물이 터졌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를 키우느라 학교와 사회에서 언제나 죄인이었던 부모들은 쉽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최근 이렇게 울어 본 적이 없다’고 쓴 소감문을 보며 교육을 이끌던 도례미 서울대병원 임상심리 연구교수는 남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하지만 2주 뒤 다시 모인 회의실에선 누구도 울지 않았다. 대신 아주 작은 효과라도 봤던 육아법을 앞다퉈 얘기했다. 한 사람이 “아직 단점이 많은 아이지만, 작은 일도 포스트잇에 적어 두었다가 모아서 칭찬해 준다”고 하면 다른 이는 “가족 넷이 명상 영상을 보고 다 같이 일찍 잤더니 아이의 아침 짜증이 줄었다”며 말을 보탰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부모들의 노하우를 교육청은 기록했다. 학생들의 정서·행동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제도 개발의 출발점이었다. 비슷한 시기 서울 동부교육지원청에는 ADHD 아동을 교육하는 교사들이 모였다. 교실에서 ADHD 아이 자리를 맨 앞에 둘지, 의자 뒤의 여유 공간이 넓은 뒷자리가 좋을지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했다. 에어컨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으면 소음 때문인지 아이 집중력이 더 흐트러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실로 돌아가서는 에어컨에서 떨어진 쪽으로 아이 자리를 바꿔 앉혔다.ADHD 아이를 배려해 교실 뒤에 설치한 인디언 텐트가 특혜나 차별 구역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두고도 교사들은 씨름했다. 다른 아이들도 피곤할 때 쓸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쉬는 시간 교사가 피곤하다며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가 개운한 표정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여 주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교사들의 대화를 듣던 임상심리 전문가가 “교실에 텐트나 돗자리를 설치해 ‘마음돌봄 공간’으로 활용하는 건 충동적인 화를 스스로 진정시킬 수 있게 돕는 좋은 방법”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히자 여러 교실에 인디언 텐트가 설치됐다. 이들의 교실 경험 역시 기록됐다. 임상심리 전문가와 교사, 부모들이 만난 경험은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ADHD 학생 지도를 위한 교사용 안내서’에 녹아들었다. 외국 책을 번역하거나 이론을 정리한 매뉴얼이 아니라 임상심리 전문가가 ADHD 아동의 학교생활을 개선할 방법을 제안하면 27명의 검토위원 교사가 직접 교실에서 실행해 본 뒤 보완하는 일을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한국형 교실에 맞는 ADHD 지도 매뉴얼이 나왔다.안내서를 공동 기획한 박중재 서울 동부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은 6일 “교육 현장에 ADHD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교사 대상 컨설팅, 연수, 지도자료 등과 정서위기학생 보조인력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많았다”면서 “지난해 학부모의 교권 침해가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 애초에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행복하다면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이 생길 일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ADHD 아동 교육을 위한 매뉴얼 마련에 시급하게 나선 이유다. 교육부에서도 낸 적 없던 ADHD 교육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우선 정신과 전문의를 초빙해 ADHD에 대한 학부모·교사 대상 강의를 열며 ADHD 가족과 지도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탐색했다. 이후 110여명의 교사들로 구성된 위기학생 지원 전문학습공동체를 꾸려 ADHD 아동 및 교사에게 필요한 지식과 지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학교 밖 보건 전문가들과 함께 ADHD 교사 매뉴얼을 만든 데 이어 지난겨울에는 학교로 찾아가는 ADHD 전문 컨설팅을 실시했다. ADHD 의심 아동과 부모, 교사 상담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는 컨설팅이다. 많은 교사들이 이미 ADHD 아이 교육법을 경험적으로 익히고 있었다. 올해로 32년차 초등교사인 이세경씨는 그중에서도 발군으로 인정받았다. 2000년대 초반쯤 유독 집중을 못 하는 ADHD 아이를 처음 접했던 이씨는 미술 시간 안절부절못하던 아이에게 “동그라미 3개부터 그려 볼까”라고 과제를 쪼개서 내준 일을 시작으로 ADHD 대응 교육법을 익혔다. 아이가 뛰쳐 나가려는 조짐이 보이면 “모두 책상에 엎드려 동굴 탐험을 하자”며 진정시켰다. 이씨와 같은 교육 베테랑 교사들도 자신의 방법이 임상적으로 옳은 방법인지 의구심이 있었는데,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 교사와 의견을 나누며 확신을 얻었다. 국내에서 정신과를 다니며 질병코드 F를 부여받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정서·행동 문제 해결은 여전히 교육 정책의 후순위다. 세수 부족을 이유로 지난 2년 동안 진행돼 온 ADHD 대응 관련 시교육청의 많은 사업 또한 중단됐다. 그래도 현장 전문가들은 학교, 병원, 가정에서 노력을 이어 갈 생각이다. 2년 전에 비하면 많은 지식이 축적됐고 매뉴얼을 펴 볼 수 있게 된 데다 예산이 끊겼다고 정서 위기 아동을 향한 지원을 멈추기엔 학교 현장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에 지금 당장 아이를 구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 1호 산림평화박사는 83세 만학도

    1호 산림평화박사는 83세 만학도

    팔순을 훌쩍 넘긴 고령의 만학도가 박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다. 주인공은 22일 강원대 학위수여식에서 평화학 박사 학위를 받는 전진표(83)씨다. 1941년생인 전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책과 씨름한 끝에 박사 학위 논문 ‘산림평화와 남북산림교류협력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그는 “기억력이 쇠퇴하다 보니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했다. 배우고 익힌 지식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습관처럼 수시로 종이에 쓰기를 반복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이 들어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산림평화박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였다. 전씨가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건 산림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고 싶다는 일념에서였다. 그에게 산림은 삶의 동반자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해 산림이 울창한 강원 정선에서 나고 자랐고,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한 뒤 산림청에서 35년 동안 근무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에는 제1차 치사녹화기 사업을 주도해 공직사회에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2001년 퇴직한 뒤에도 전 산림청 직원 모임인 한국임우연합회 회장을 맡고, 산림녹화 기록을 모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등 산림과 함께하고 있다. 전씨는 “산림은 순화 기능이 있어 인간과 자연 간, 개인 간, 집단 간, 국가 간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산림의 이런 가치를 알리는 것을 남은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 ‘온화한 기후·뛰어난 인프라’ 전지훈련 성지로 도약하는 경남 고성

    ‘온화한 기후·뛰어난 인프라’ 전지훈련 성지로 도약하는 경남 고성

    경남 고성군이 온화한 기후환경과 체육시설 인프라를 앞세워 ‘스포츠 중심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해 동계전지훈련(55일)을 시작으로, 전국대회(140일), 경남도 대회(53일), 하계전지훈련(34일) 등 총 302일 동안 각종 선발전과 전지훈련, 엘리트·생활체육 대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이달 5일 경남도는 지난해 48개 종목 9797개 팀 15만 809명이 경남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고성에는 2249개 팀 3만 3951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 뒤를 이어 남해군 965개 팀 1만 9515명, 창원시 2225개 팀 1만 8248명, 창녕군 663개 팀 1만 1662명, 하동군 109개 팀 1만 784명 순으로 방문자가 많았다. 고성군은 지난해 스포츠팀 유치 실적 ‘도내 1위’ 성과를 거두면서 명실상부한 스포츠 중심 도시를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10월 11일~17일 경남 김해를 중심으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고성군은 김해시, 창원시, 진주시, 양산시 다음으로 군부 최다인 3개 종목(핸드볼·역도·수상스키)을 배정받았다”며 “군비 지원 없는 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은 ‘스포츠 중심 도시’ 도약 과정에 전지훈련 유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130억원 중 전지훈련이 30억원(23%) 비중을 차지하는 등 예산 투입 대비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올해 역시 지난달부터 축구·태권도·배구·역도·야구·수영·씨름 등 7개 종목 168개팀 3400여 명이 전지훈련을 하고자 군을 찾았는데, 군은 이들 방문으로 32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효과가 발생한다고 봤다.군은 전지훈련팀 만족도와 재방문을 높이고자 ▲공공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경남스포츠산업육성지원 고성거점센터를 활용한 의료 지원 ▲주차요금 지원 및 버스 운영 등 교통편의 제공 ▲관내 관광지 무료입장 ▲스토브리그 운영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숙박업소·식당 협업체계 구축, 지도·점검에서 힘쓰고 있다. 올해 군은 체육시설 개보수·건립사업을 지속해 훈련 여건을 개선하고 훈련팀에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동·하계 전지훈련과 각종 스포츠대회 개최는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효율성 있는 대회를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고성에는 조명시설을 갖춘 축구장 7개, 대한역도연맹 지정 공인경기장인 고성군역도전용경기장·종목별 전용구장 3개, 배구 등 실내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국민체육센터와 반다비체육문화센터 등이 구축돼 있다. 오는 4월에는 사회인야구장이, 12월에는 실내야구연습장과 유스호스텔이 준공될 예정이다.
  • 씨름판이 뒤집혔다… 최성민 ‘괴물’ 잡았다

    씨름판이 뒤집혔다… 최성민 ‘괴물’ 잡았다

    ‘모래판 왕자’ 최성민(22·태안군청)이 동갑내기 라이벌 대결에서 3전 4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개인 통산 5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최성민은 12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태안설날씨름대회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고향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괴물’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를 3-2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고교 시절 김민재에 앞섰던 최성민은 민속씨름 무대에선 지난해 2월 문경 대회 결정전 포함 3차례 연속 패배를 당하다가 이날 처음 승리를 따내며 2022년 8월 보은 대회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에 정상을 밟는 겹경사를 누렸다. 2021년 민속씨름에 입문한 최성민은 이듬해까지 백두급을 4차례 제패하며 ‘고졸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했던 김민재가 뒤늦게 민속 모래판에 뛰어든 지난해에는 한 번도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울산대 2학년 때 단오 대회와 천하 대회를 제패하고 지난해 무려 6차례 우승한 김민재의 괴력에 눌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네 번째 맞대결은 달랐다. 최성민은 첫째 판과 둘째 판을 각각 밀어치기와 밭다리 걸기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차돌리기에 셋째 판을 내준 최성민은 넷째 판도 잡채기에 잃어 위기를 맞았다. 운명의 마지막 다섯째 판에서 김민재의 들배지기 연속 공격을 버텨낸 최성민은 배지기와 어깨걸어치기로 되받아 김민재를 모래판에 내동댕이친 뒤 포효하며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
  • “친구야 승부다” 최성민, 3전 4기 끝 동갑내기 맞수 ‘괴물’ 김민재 꺾고 눈물 왈칵

    “친구야 승부다” 최성민, 3전 4기 끝 동갑내기 맞수 ‘괴물’ 김민재 꺾고 눈물 왈칵

    ‘모래판 왕자’ 최성민(22·태안군청)이 동갑내기 라이벌 대결에서 3전 4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개인 통산 5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최성민은 12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고향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씨름 괴물’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를 3-2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고교 시절 김민재에 다소 앞섰던 최성민은 민속씨름 무대에선 지난해 2월 문경 대회 결정전 포함 3차례 연속 패배를 당하다가 이날 처음 승리를 따내며 2022년 8월 보은 대회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에 정상을 밟는 겹경사를 누렸다. 2021년 민속씨름에 입문한 최성민은 이듬해까지 백두급을 4차례 제패하며 ‘고졸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했던 김민재가 뒤늦게 민속 모래판에 뛰어든 지난해에는 한 번도 황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울산대 2학년 때 단오 대회와 천하 대회를 제패하고 지난해 무려 6차례 우승한 김민재의 괴력에 눌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네 번째 맞대결은 달랐다. 첫째 판에서 최성민은 탐색전을 벌이다 밀어치기로 김민재를 눕히며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 판에서도 배지기를 시도하는 김민재를 밭다리로 되받아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쉽게 물러설 김민재는 아니었다. 셋째 판에서 거듭된 들배지기를 막아낸 최성민이 살짝 마음을 놓았는지 정규 경기 시간 1분 중 1초를 남기고 김민재의 차돌리기에 한 판을 내줬다. 넷째 판에서는 들배지기에 다시 밭다리로 맞불을 놨으나 몸을 반대로 회전시킨 김민재의 잡치기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운명의 마지막 다섯째 판에서 들배지기를 거푸 버텨낸 최성민은 배지기와 어깨걸어치기로 되받아 김민재를 모래판에 내동댕이친 뒤 포효하며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 최성민은 샅바티비와 인터뷰에서 “고향이라 부담도 되고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그래도 힘든 것을 이겨내고 장사를 해 행복하다. 너무 행복한 나머지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기뻐했다. 같은 체급 선수들에 견줘 체중이 덜 나가고 힘이 부족해 동계 훈련 때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사에 신경 썼다는 최성민은 “지난해 장사를 한 번도 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장사도 많이 하고 특히 천하장사를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집트 난민 7명이 집단 성폭행… 伊 충격, 극우인사 “추방하라”

    이집트 난민 7명이 집단 성폭행… 伊 충격, 극우인사 “추방하라”

    이탈리아에서 이집트 출신 난민들이 13세 소녀의 남자친구 앞에서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 나라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미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에 있는 빌라 벨리니 공원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13세 소녀가 이집트 출신 난민 남성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당시 소녀의 남자친구가 이들을 막으려 했으나 제지당했고, 범행은 그가 보는 앞에서 벌어졌다. 피해자들은 이후 이탈리아 국가헌병대인 카라비니에리에 신고해 용의자 7명이 체포 후 구속됐다. 이들 용의자는 2021년과 2022년에 보트를 타고 아프리카 대륙을 건너 이탈리아로 입국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현행법상 이들은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라는 조건 때문에 추방되지 않고 임시 거주권을 받아 이탈리아에 체류했다.카타니아 경찰은 용의자 7명 중 4명은 현재 성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18세가 넘었기에 더는 이탈리아에 머물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성폭행 사건은 이탈리아에 난민 입국을 차단해야 하는 증거로도 부각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반이민 정책을 내세워 2022년 9월 집권했으나, 난민 억제 정책은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멜로니 총리는 사건 이후 카타니아를 방문하고 성폭행 피해 소녀와 그 가족들에 대해 함께 하겠다며 “국가는 정의가 실현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탈리아 대표 극우인사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도 지난 4일 엑스(옛 트위터)에 “(성폭행) 가해자들이 국내에 머물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내무장관 시절 난민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그는 지난 2019년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항구 정박을 금지시켜 재판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일 조르날레에 실린 한 칼럼은 이번 집단 성폭행 사건의 원인으로 난민 정책을 지목했다. 편집자들은 “왜 이 개인들은 국제적인 보호를 받을 필요 없이 여전히 이탈리아에 있고 추방 대상도 되지 않는가?”라고 썼다. 또 “그들은 우리나라(이탈리아)에 도착하자마자 스스로를 미성년자라고 주장한다. 이는 미성년자 불법 이민자를 거부하는 것을 법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그들은 강간죄로 재판받게 되지만, 그동안 그 어린 소녀는 고작 13세에 겪은 강간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영원히 안고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非) 유럽연합 미성년자들이 이탈리아 보호 시설에 머물며 범죄 활동에 연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최근 성폭력 법 강화하기도 이탈리아는 오랫동안 성폭력 문제와 씨름해왔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상·하원 의회는 젠더 기반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여성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새로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성폭력 예방과 경고, 새로운 금지 명령, 가정 폭력으로 유죄를 받은 남성에 대한 감시 강화, 여성 폭력과 관련한 법원 사건에 우선권 부여, 긴급 성폭력 핫라인 강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이는 같은달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한 22세 여대생 줄리아 체체틴 사건에서 영향을 받아 제정됐다. 체체틴은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성폭력 사건으로 살해당한 여성 118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유럽 데이터 저널리즘 네트워크(EDJNet)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족이나 동거인 또는 이전 동거인이 저지른 살인 사건 피해자의 91%가 여성이다.
  • 마흔하나, 김보경의 씨름은 계속된다…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

    마흔하나, 김보경의 씨름은 계속된다…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

    ‘불혹의 씨름꾼’ 김보경(문경시청)이 2년 3개월 만에 한라봉을 등정하며 역대 최고령 장사 등극 신기록을 세웠다. 김보경은 11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태안설날장사 씨름대회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남원택(창원시청)을 3-1로 물리치고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김보경은 2021년 11월 평창 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서며 개인 통산 8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수집했다. 특히 1983년 4월생인 김보경은 만 40세 10개월에 타이틀을 따내며 역대 최고령 장사로 모래판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씨름협회가 따로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만으로 마흔이 넘어 장사에 오른 것은 김보경이 처음으로 보인다. 종전 최고령 기록은 2019년 2월 설날 대회에서 만 39세 6개월의 나이로 태백급 우승을 차지한 오흥민(부산갈매기씨름단)이 갖고 있었다. 1981년 10월생 우형원(용인시청)도 2020년 11월 문경 대회에서 만 39세 1개월의 나이로 한라급 정상을 밟은 바 있다. 2022년 3월 거제 대회에서 데뷔 13년 차에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했던 남원택은 1년 11개월 만에 다시 결정전에 올라 두 번째 정상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남원택은 1987년 3월생이다. 이날 결정전은 ‘젊은 피’를 잠재운 관록과 관록의 대결로 압축됐다. 김보경은 4강에서 무려 스무살 아래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무호(울주군청)를 2-1로 물리치고 결정전에 진출했고, 남원택은 8강에서 열다섯살 아래인 한라급의 새바람 박민교(용인시청)를 2-0으로 눌렀다. 김보경은 결정전 첫째 판에서 남원택의 들배지기에 몸이 들려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오른 다리로 노련하게 방어한 뒤 모래판에 발을 딛자마자 뿌려치기에 이은 잡채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둘째 판은 남원택의 들배지기 이후 김보경의 왼배지기를 뿌려치기에 이은 어깨걸어치기로 되받은 남원택이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셋째 판에서 김보경은 끈질긴 공방을 벌인 끝에 정규경기 시간 5분을 남겨 놓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덧걸이에 성공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마지막 넷째 판에서 김보경은 덧걸이로 공격해오는 남원택을 왼배지기로 모래판에 눕히며 승리의 함성을 마음껏 토해냈다. 김보경은 우승 뒤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모래판에 서는 비결에 대해 “다치지 않는 것과 체력도 중요하지만 자기와의 싸움이 최고로 중요하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제 기술을 다 알기 때문에 계속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속씨름 19년차가 됐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잠을 설쳤다는 김보경은 어린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제 씨름이 특이하다 보니 후배들이 재미 삼아 따라 해보려고 가르쳐달라 하는 데 그럴 때를 빼놓고는 씨름 이야기는 안 한다. 일상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웃었다.
  • [포토] 설 명절 즐기는 북한 주민들

    [포토] 설 명절 즐기는 북한 주민들

    북한에서도 음력 1월 1일인 설날은 대표적인 민속 명절이다. 올해 북한 달력을 보면 설날 당일인 지난 10일부터 일요일인 11일까지 연휴로 되어 있다. 북한에서도 설날 아침은 차례를 지내고 친척이나 동네 어른들을 찾아 세배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설날을 맞아 연날리기, 팽이치기, 널뛰기, 제기차기 같은 전통 놀이를 즐긴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은 TV로 중계하는 소싸움, 씨름 같은 민속 경기를 시청하기도 한다. 사진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것으로 설 명절을 맞아 북한 주민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 ‘아버지를 모래판에 내동댕이’ 최영원, 3년만에 금강급 1인자 우뚝

    ‘아버지를 모래판에 내동댕이’ 최영원, 3년만에 금강급 1인자 우뚝

    최영원(33·증평군청)이 이적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늘 속 이인자에서 벗어나 일인자로 우뚝 섰다. 최영원은 10일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2년차 정종진(24·울주군청)을 3-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2021년 7월 울주 대회에서 금강급을 처음 제패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다시 황소 트로피를 품었다. 2009년 태백급으로 데뷔해 네 차례 우승했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체급을 올린 최영원은 이로써 개인 통산 6번째 장사 타이틀을 수집했다. 최영원은 또 최정만(34) 그늘에 있었던 영암군민속씨름단을 떠나 올해 증평군청으로 둥지를 옮기자마자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태안군청에서 금강급으로 체급을 올렸을 때는 당시 동료였던 김기수(28·수원시청)에 밀린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버렸다. 8강에서 김기수, 4강에서 최정만 등 우승 후보를 줄줄이 꺾으며 지난해 10월 안산 대회 생애 첫 우승 이후 넉 달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정종진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결정전은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로 불꽃이 튀었다. 첫째 판에서 최영원은 주심 호각이 울리자마자 번개같이 밀어치기를 시도한 정종진에 눌려 기선을 제압당했다. 둘째 판에서도 정종진의 들배지기에 먼저 몸이 뽑혀서 들렸으나 이를 잘 방어해 낸 뒤 모래판에 발을 딛자마자 잡채기로 되치기에 성공, 균형을 맞췄다. 셋째 판에서 격렬한 공격과 방어 끝에 빗장걸이로 역전에 성공한 최영원은 넷째 판에서 정종진의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를 버텨내며 밀어치기로 되치기에 성공,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의 함성을 내지른 최영원은 아버지를 모래판에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최영원의 아버지는 프로씨름 출신 최동한 전 음성군청 감독, 형도 전 민속씨름 선수 최영웅으로 삼부자가 씨름인이다. 최영원은 샅바TV와 인터뷰에서 “영암팀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고, 심기일전했다”면서 “팀을 옮기자마자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전 소속팀 태안, 영암 등 많이 챙겨주신 지도자들에게 많이 감사드리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새 팀에 대해 최영원은 “동계훈련 때 정말 끈끈한 팀이구나,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면서 “함께 단체전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세리머니하며 우승의 기쁨을 나눈 아버지에 대해서는 “저의 정신적 지주이자 은사다. 요즘도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면서 “아버지와 형님, 돌아가신 어머니 등 가족이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성원을 받고 환호를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원은 또 “우리 씨름쟁이들은 항상 장사가 목표”라면서 “정상을 지키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승에 올라온 정종진, 준결승에서 만난 김태하 선수 등이 앞으로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면서 “저희 세대는 자연스럽게 도전자 길로 접어들겠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도록 경쟁력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민속씨름 금강급은 지난해 전반기 최정만이 5개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이후 후반기 5개 대회에 서 모두 다른 선수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6개 대회 연속 장사의 얼굴이 바뀌며 올해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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