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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래시장은 여름 축제의 장

    도봉구 전통재래시장에서 여름축제가 열린다. 19일 도봉구에 따르면 21∼22일 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건국 60주년 맞이 ‘2008 여름축제’를 열기로 했다. ‘일어나라 서민경제, 힘내라 전통시장’을 주제로 한 축제에는 반짝세일, 경품추첨, 건국둥이(1948출생) 팔씨름대회와 청소년(초·중학생)그림 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21일 열리는 올해 환갑인 건국둥이들의 팔씨름대회에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 노익장을 과시하게 된다. 또 ‘현재 시장, 미래의 시장’이란 주제로 22일 도깨비시장 주변에서 그림대회도 열린다.1등 컴퓨터 등 다양한 경품도 마련했다. 행사기간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나눠주는 경품권 추첨을 통해 특별히 제작한 핸드 카트 120개와 재래시장 상품권 등도 나눠준다. 시장 축제의 백미는 반짝 세일. 오후 1∼8시에 시장 중앙에 만든 이동식 판매대에서 배추, 돼지고기, 수박 등을 시중가의 30%로 팔 예정이다. 여름철 건강상담과 혈압·혈당 측정,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등 영양·금연 상담도 함께 진행된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수시 반짝세일과 서울시·도봉구의 지속적인 사업비 지원으로 매년 매출액이 20∼30% 늘었다.2005년 대통령 표창과 2006년 서울시의 ‘하이 마켓 우수시장’으로 선정되는 등 도봉구의 10대 명소로 자리잡았다. 최선길 구청장은 “오는 12월 시장전용 주차장이 완공돼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이벤트로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에 버금가는 도봉의 제1 시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작구 씨름단 여름 특훈장 가보니…

    동작구 씨름단 여름 특훈장 가보니…

    18일 동작구 본동에 위치한 동작씨름단의 전용연습장.2008 베이징올림픽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지만 이곳은 예외였다. 땀과 모래로 뒤범벅이 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기합만이 가득했다. 넘어지고, 달리고, 다시 샅바를 채우는 일련의 과정이 계속됐다. 그럼에도 선수들을 다그치는 감독의 호통 소리는 여전했다. ●서울 자치구 유일의 씨름단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유일한 씨름단인 동작구씨름단이 다음달 추석 장사씨름대회의 선전을 위해 선수단 11명 모두가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용연습장에서 아침 7시부터 저녁 자율훈련까지 장사 등극을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식적인 연습 시간은 모두 8시간.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체력 훈련을 하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다시 체력과 기술 훈련을 반복해 실시한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은 실제 경기와 같은 실전 훈련으로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 저녁 7시부터 다시 체력 훈련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달 초에는 자기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무더위와의 승부도 만만치 않았다. 폭염으로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데다 모래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때문에 체감 온도는 40도를 넘어 그야말로 이열치열이었다. 무더위를 극복하는 선수들의 방법도 가지가지. 얼음팩을 머리 위에 올리고 연습하는 선수, 보양식으로 열을 식히는 선수, 연습시간 외에는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보충하는 선수, 쉬는 시간 양배추를 깔고 눕는 선수,MP3를 귀에 꽂고 다니는 선수 등 모두 자기 특색에 맞게 더위를 이겨냈다. ●공식 훈련 외에 저녁 자율훈련도 지난해 태안 추석장사씨름대회 80㎏ 이하급에서 장사에 오른 구자운 선수는 “올 전반기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못올려 아쉬웠는데 이번 여름에 흘린 땀으로 추석 장사씨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선수단의 이런 의지는 휴가 반납으로 이어졌다. 감독과 코치, 선수 모두가 여름 휴가를 스스로 내놓고 한마음으로 연습장을 달구고 있다. 저녁 때에도 씨름장에 나와 자율 훈련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또 선수들은 하루 평균 20차례 넘는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로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거상장사(90㎏ 이하)에 출전하는 김보경 선수는 “추석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쁜 마음으로 휴가를 가자고 모든 선수들이 마음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강창표 생활체육팀 주임은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이 다음달 추석 장사씨름대회에서 사고칠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작구 씨름단은 다음달 12일부터 4일간 수원에서 열리는 추석 전국 체급별 장사씨름대회에서 백마·거상·백호·청룡장사급에 출전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5일 송파백중놀이… “한 판 놀아보세”

    제63회 광복절인 15일, 송파구에서는 색다른 놀이판이 펼쳐진다. 송파구는 뜨거운 더위가 온갖 작물을 여물게 하는 백중날(음력 7월15일)에 잠시 농사일을 벗어나 여유를 갖는 놀이판인 ‘송파백중놀이’를 이날 서울놀이마당에서 재현한다고 13일 밝혔다. 송파백중놀이는 300년 전통을 가진 송파 지역의 민속놀이로 송파민속보존회가 정기발표회 형태로 연희를 펼친다. 낮 12시부터 진행되는 장터마당에서는 도자기, 대나무공예, 손수건염색 등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짚신삼기 등 생소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오후 3시부터 길놀이마당, 풍물마당, 줄타기마당, 산대놀이마당, 씨름마당, 민요마당으로 구성한 여섯마당이 순서대로 펼쳐져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한다. 신명나는 탈놀이와 풍물패, 아슬아슬한 줄타기, 활기 넘치는 씨름판, 흥겨운 민요가락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한편 송파민속보존회는 서울놀이마당에 상주하며 송파백중놀이, 송파산대놀이 등 전통놀이 보존을 위해 꾸준한 연구와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학 중 무료강의도 진행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Local] 15일 전주 한옥마을 백중장날 재현

    음력 칠월 보름 백중(百中)날을 맞아 전통 세시풍속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15∼16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다. 한옥마을 곳곳에서는 백중날을 전후로 열렸던 백중장날이 재현된다. 시민들은 공예장터에서 전통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사고팔 수 있고 장기대회ㆍ제기차기 대회와 가족줄넘기 대회도 열려 판소리 공연과 함께 백중날 흥겨운 분위기를 돋운다. 이번 행사의 백미인 씨름대회는 공예품전시관 야외마당에서 열려 성별ㆍ연령별로 힘을 겨룬다. 최명희문학관에서는 백석 시인의 ‘칠월 백중’을 함께 낭송하고 전문연극인들이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에 나오는 머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냉홍차와 뜨거운 황차를 마시며 전통 다례를 체험하고 장터국수와 막걸리로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차마당 대청에서는 오후 8시부터 호러 애니메이션 ‘가쿠렌보(숨바꼭질)’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컷’이 상영돼 여름밤 더위를 씻어 준다. 백중은 음력 칠월 보름의 속절(俗節)로 조상들은 이날 잠시 농사일을 멈추고 잔치를 벌여 노동의 지루함을 달랬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4일까지 재래시장 여름 축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전통시장 여름축제’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13일부터 15일까지 수유재래시장에서,16일부터 24일까지는 수유시장에서 열린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건국둥이(1948년생)’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증정한다. 축제 기간에 시장을 찾으면 밴드, 난타, 풍물패, 마술 등 재미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 쿠폰 및 경품 추첨, 바퀴형 장바구니와 시장 캐릭터 장바구니를 주는 이벤트도 연다. 강북구는 이번 축제를 위해 23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미 시장 아케이드 지붕 보수, 아스콘 도로 포장, 점포 간판 정비, 소방시설 점검 등을 마쳤다. 성동구 금남시장에서는 주부노래자랑, 가훈 써주기, 장바구니 선물 행사 등이 열린다. 중랑구 우림골목시장에서는 공산품 및 과일 일부를 50% 할인해서 판매한다. 강서구 송화골목시장에서는 주부팔씨름대회와 장기자랑 등이 열리고, 양천구 양천신영시장에서는 수박씨 멀리 보내기, 어린이 시장 그리기대회 등이 개최된다.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는 초등학생 그림그리기 대회 및 캔커피 축제 등을 열 예정이다. 일부 재래시장은 축제 기간 중에 고객들에게 바퀴형 장바구니를 매일 선착순으로 주고, 서비스 쿠폰을 모아오는 고객에게도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강북구는 축제를 준비하며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관리, 판매전략, 점포 꾸미기, 고객응대 등 경영마케팅 기법에 대한 교육도 했다. 강북구 관계자는 “재래시장을 잘 이용하면 일반 할인매장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생필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축제를 통해 주부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日 호시노 감독 계속되는 한국 독설 왜?

    日 호시노 감독 계속되는 한국 독설 왜?

    일본 대표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또 다시 ‘위장 오더’를 언급하며 한국을 자극해 그 속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12일 훈련을 마친 뒤 ‘한국에 대해 경계하는 게 무엇인가’라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성난 표정으로 “위장오더만 조심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말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이 오더 변경을 한 것을 재차 언급한 것인데.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한국과 맞붙는 것은 별 문제 없고 단지 그외 변수 정도만 신경쓰면 된다는 말이다. ‘위장 오더’와 관련된 호시노의 도발적인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제야구연맹은 이번 대회 직전 ‘위장 오더’가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을 신설했는데. 호시노는 “벌금은 충분치 않다. 아예 3~5경기 출장 정지를 시켜야 한다. 일본은 정정당당하게 하겠다. 한국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표팀 수석·투수 코치였고. 주니치 감독 시절 제자였던 선동열 감독(삼성)이 대표팀 보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성실하고 정의감이 강한 그의 성격이나 생활 습관을 보더라도 역시 그 사건(위장 오더)에 의해 사퇴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국제대회의 성격상.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기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일본은 ‘교활한 술수를 써서 이겼다’란 말을 듣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시노가 ‘위장 오더’를 내세워 한국 대표팀을 자극하는 이유는 세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첫째는 실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 호시노는 지난해 말 ‘위장 오더’를 경험한 뒤 “한국의 태도는 분명 비신사적이었다. 사과해야할 일이다”라며 크게 분노했다. 당시 한·일전 직후 기자회견 때 상당한 시간을 ‘위장 오더’ 문제에 집중할 정도였다. 호시노는 아시아 예선에 앞서 국내 프로야구를 관전했는데. 당시 의전 문제 등으로 이미 기분이 상한 상태였다. 한 일본 기자는 12일 호시노 감독이 분노하는데 대해 “그 사건(위장 오더) 때문에 기분이 좀 안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설은 불안감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호시노 감독은 이번 대회를 치밀하게 준비했기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는데. 최근 선수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 불안 요인이 있어 보인다”면서 “일본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걱정이 많다고 자꾸 엄살이다. 호시노 감독은 이걸 독설 형태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장외 신경전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꾸 그 얘기 하는데. 강팀이면 강팀다운 여유를 보여야 한다”면서 “야구는 말이 필요 없다. 자꾸 장외에서 입씨름하게 하는데.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윤승옥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원, 스포츠대회 유치로 ‘후끈’

    서울 동대문구장의 철거에 따라 국내 최대 고교야구대회로 꼽히는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오는 10일부터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다.이로써 수원시는 4개 국제대회를 포함, 올들어 16개의 굵직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스포츠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대한야구협회는 10일부터 27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5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주최측은 기존 개최지였던 동대문구장이 지난해 철거되면서 새 구장을 물색하던 중 접근성이 좋고 적극적인 대회 유치의사를 밝힌 수원시를 개최지로 낙점했다고 수원시는 설명했다. 중앙 담장 길이 120m, 좌우 담장 길이 95m, 관람석 1만 4400석 규모인 수원 야구장은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현대구단이 사용했으나 현대구단이 센테니얼에 인수돼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사실상 비어 있었다. 김찬영 수원시 체육진흥과장은 “고교야구로 유명한 일부 지방도시와 물밑 유치경쟁을 벌였으나 모든 여건에서 수원이 앞섰다.”며 “4억∼5억원의 지역경제 이익과 더불어 도시 브랜드 홍보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원에서는 지난 6월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와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가 열렸다.다음달에는 전국 체급별 장사씨름대회와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10월에 전국 댄스스포츠대회,11월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와 전국 대학축구선수권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의학계 3D’ 흉부외과 전공의 일상

    ‘의학계 3D’ 흉부외과 전공의 일상

    드라마 ‘뉴하트’,‘외과의사 봉달희’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흉부외과 의사들. 드라마의 인기 덕에 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과중한 업무로 ‘의학계의 3D’로 통한다.6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심장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긴박한 24시간을 공개한다. 흉부외과 전공의가 태부족인 탓에 2년차와 나눠 해야 할 주치의를 도맡고 있는 전공의 1년차 최재웅씨. 환자들을 돌보고, 수술에 회진까지 혼자 소화해야 한다. 토막잠에서 깨어나면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63세 환자의 인조 혈관 8군데를 봉합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에 투입된 최씨. 아직 배울 게 많은 1년차 ‘병아리 의사’이지만, 생명 앞에선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질 않는다. 또 심근에 문제가 생겨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지 못하는 22개월된 연우의 심장이식 수술이 결정됐다. 소아 심장수술은 이 병원에서도 3년 만일 정도로 극히 사례가 드물다. 이른 아침, 전공의 2년차 최진호씨와 전임의 박천수씨가 공여자의 심장을 받기 위해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향한다. 최대한 빨리 심장을 이송해야 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 서울에선 심장을 이식받을 연우의 수술이 이미 진행 중이다. 적출한 심장이 도착하는 시간과 수술 준비가 끝나는 시간이 일치해야 하므로 수술팀도 점점 초조해진다. 드디어 적출이 시작되고 묵념으로 시작된 수술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병원에서 환자와 씨름해야 하는 흉부외과 전공의들. 식사를 거르는 일은 다반사고, 하루 두세 시간밖에 못 자는 날도 허다하다. 하지만 신체적 피로보다 더 큰 고충이 있다. 병원을 집 삼아 살아가기 때문에 사생활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일주일에 하루뿐인 쉬는 날마저도 응급수술이 잡히면 꼼짝없이 반납해야 하는데, 그럴 땐 “울고 싶다.”고들 고백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수련의들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모두들 힘들다며 외면해 버린 길. 사생활을 담보잡힌 채 묵묵히 심장을 지켜주는 그들이 있어 오늘도 생명의 불꽃이 다시 타오를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D-4] BBC “이번 올림픽은 가장 비싼 대회”

    베이징올림픽이 대회 사상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대회인데도 비용을 둘러싸고는 가장 입씨름이 없는 대회라고 영국 BBC가 꼬집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가 지난 1일 새 경기장 건설, 인프라 구축, 베이징 환경오염 정화 등에 투입한 비용이 400억달러(약 40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힌 것을 살짝 비꼰 것이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 들어간 비용은 160억달러였고,2012년 대회를 개최하는 영국 런던이 벌써부터 비용 문제로 내홍을 겪는 것과 대조된다.BOCOG에 따르면 12개 경기장을 새로 짓고 나머지 경기장을 새로 단장하는 데 19억달러를 썼고, 개막식과 각종 경기를 연출하고 운영하는 데 21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조직위는 또 지난 10년간 환경오염 개선에 205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시는 서우두국제공항 터미널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도 4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쑨웨이더 BOCOG 대변인은 “올림픽 준비는 시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해 왔으며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청년정치학원 잔지앙(언론학) 교수는 “지금 중국 정부는 비용을 얼마나 투입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정보가 공개되면 비용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명사들의 여름나기] 김형오 국회의장

    [명사들의 여름나기] 김형오 국회의장

    “한여름 뙤약볕을 벗어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매미 소리 들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신선놀음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무더위를 피한다고 여의도를 떠나는 여유도 저에게는 욕심입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의 맘을 더욱 짓누르는 것은 지각 개원으로 국민에게 폐를 끼쳤다는 ‘미안함’이다. 국회가 40여일 동안 문도 열지 못하고 할 일을 미루는 사이 김 의장의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버렸다. “보통 정치권에서 7,8월은 하한기(夏閑期)라고 부른다. 이때가 되면 정치인들의 말씨름과 기싸움으로 시끄럽던 여의도가 잠시 적막에 빠진다. 하지만 올여름은 전혀 그렇지 못할 것 같다.18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고도 40여일간 문을 열지 못하더니, 지금까지도 원 구성을 못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 국회를 열어놓고도 여야 간의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국회’가 지속되는 것이 김 의장의 여름을 더욱 덥게 만들고 있다. 김 의장은 “이맘 때쯤이면, 정치인들은 치열한 정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현장에서 민심을 살피기도 하고, 휴가를 떠나 쉬면서 재충전하기도 하는데.”라며 여야 간의 정쟁으로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는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유일하게 김 의장에게 짧은 여유를 선사하는 것은 독서다. 김 의장은 올여름에 읽을 만한 책으로 세계적인 기업 홍보업체 버슨 마스텔러의 경영자이자 마켓 리서치와 컨설팅 전문기업인 PSB 회장인 마크 펜과 PSB 수석 컨설턴트인 키니 잴리슨이 함께 쓴 ‘마이크로 트렌드’를 추천했다. 김 의장은 “이 책에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1%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면서 “세상을 이끄는 것은 ‘다수’지만, 그 속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열정적인 ‘소수’가 존재함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두산-롯데(잠실)●우리-한화(목동)●삼성-SK(대구)●KIA-LG(광주 이상 오후 6시30분) ■ 여자축구 2008전국선수권(오후 3시 경남 합천군 주경기장) ■ 씨름 전국선수권(오전 10시 경남 삼천포체) ■ 농구 전국남녀종별선수권(오전 11시 경북 김천체)
  • 더위 차라리 즐겨라

    대구 수성구는 수성못과 두산로 일대에서 ‘폭염축제’를 연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다.폭염을 피하지 말고 떨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역발상의 행사다. 물과 얼음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수성못 북쪽 두산로(폭 18m, 길이 500m 구간)에서 열리는 ‘물 난장 퍼포먼스’에서는 참가자들이 물총을 쏘고 물풍선을 터뜨리면 소방차가 물세례를 퍼붓는 행사가 준비된다. 또 초대형 얼음그릇에 화채를 만들어 먹고 몽골 천막 안에 설치한 얼음 위를 맨발로 걷는 행사도 마련된다. 공기를 불어 넣고 물을 채운 기구에서 하는 물씨름과 물풋살대회도 즐길거리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선시대 천재화가 3인 재조명

    조선시대 천재화가 3인 재조명

    EBS ‘다큐프라임’은 조선시대 대표 화가 3인을 조명한다. 사실적인 풍속화로 천재성을 떨친 김홍도, 색(色)으로 시대를 신랄하게 풍자한 신윤복,19세기 개화기의 운명을 기록한 김준근의 삶과 작품을 분석하는 것.‘조선의 프로페셔널-화인(畵人)’ 3부작은 2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오후 11시10분에 방영된다. 첫날 1부 ‘풍속화, 조선을 깨우다’는 단원 김홍도 편이다. 그는 18세기말 다양한 생활현장과 생생한 민중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조선에 본격적인 풍속화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행적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궁중 최고의 화가로 정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것. 그런 그가 어떻게 일반 서민들의 풍속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씨름도’ 등 작품의 화풍을 비교해보며 그의 천재성을 짚어본다. 29일 2부 ‘여인과 색깔, 조선을 흔들다’는 혜원 신윤복 편. 그의 대표작 ‘기방무사’는 갑작스레 외출에서 돌아온 기생 때문에 당황해, 무더운 날씨에 기생의 계집종과 함께 두꺼운 이불로 몸을 급하게 가린 우스꽝스러운 양반의 모습을 담았다. 또 ‘유곽쟁웅’은 기생을 놓고 웃통까지 벗은 채 싸움을 벌이는 양반의 모습을 희화화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 이같은 파격적 화풍은 당시로선 충격이었다. 지금까지도 신윤복은 향락적인 풍속에만 주목한 화가로 비쳐져 왔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채색의 농담(濃淡)을 철저히 고려한 탁월한 미의식, 화려한 색채를 구사한 그만의 기법과 색재료의 정체, 근엄한 척하지만 기생들과의 유흥에 빠진 양반들의 이중성을 비판한 풍자정신 등도 함께 들여다본다. 30일 3부 ‘조선풍속화, 세계를 거닐다’는 19세기말 조선의 화가 기산 김준근의 세계를 다룬다. 단원이나 혜원에 비해서는 덜 알려진 이름이지만, 사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화가로 꼽힌다. 그의 그림은 세계 10여개국에 1190여점이 퍼져 있을 정도다. 그는 과연 누구이며, 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 그의 풍속화는 세계가 조선을 알아가는 밑바탕이 됐다. 서양 사람들은 기산이란 낙인이 찍힌 그림을 사진보다 더 선호했다. 하지만 그의 세계는 베일에 싸여 있다. 김준근이란 가명으로 여러명의 화가들이 그림을 공동제작했다는 설, 근대 번역소설 ‘천로역정’의 삽화가라는 설 등이 난무하는 건 그래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호날두 몸이 마호가니 빛깔로 변해간다”

    “호날두 몸이 마호가니 빛깔로 변해간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마호가니’ 몸매가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LA에서 휴가 중인 호날두의 몸매가 ‘마호가니’ 빛깔로 변해가고 있다.”며 “오히려 선수로 뛸 때보다 더 검게 그을렸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적 문제로 씨름하던 중 LA로 발목 치료 겸 휴가 차 떠났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수영장의 벤치에서 선탠을 하며 보내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검게 변하고 있는 호날두의 사진들을 게재하고 “일주일에 10만 파운드(약 2억원)씩 버는 스타도 패션감각까지 살 수는 없었다.”며 “호날두는 금속색의 핫팬츠와 핑크색 티셔츠를 입어 80년대 조지마이클을 연상시키게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호날두는 LA에 있는 동안 이탈리아 모델 레티치아 필리피와의 스캔들을 비롯해 여러 여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계속 목격돼 끊임없이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몸값이 7천만 파운드(약 1400억)정도 되는 호날두가 이적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계속 저렇게 휴가를 즐긴다면 그가 나중에 탈의실로 들어섰을 때 팀원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상상이 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사진= 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9) 엿 파는 아이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9) 엿 파는 아이

    그림(1)은 기산(箕山) 김준근의 ‘엿 파는 아이’다. 그림(2)는 김홍도의 ‘씨름’의 일부분으로 역시 엿을 파는 아이를 그린 것이다. 엿을 파는 아이가 나오는 풍속화는 더러 있지만, 엿 파는 아이만을 그린 것은 오직 김준근의 것만 남아 있다. 그림(1)의 두 소년은 엿 목판을 메고 있는데, 왼쪽 소년은 떼어서 파는 판엿을 팔고, 오른쪽 소년은 긴 가래엿을 판다. 그림(2)에서 팔고 있는 엿도 가래엿이다. 그림(1)에서 나는 오래된 의문을 풀었다. 나는 엿장수의 가위는 언제부터 있었던가 늘 궁금했는데, 이 그림을 보고 적어도 19세기 말에는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왜냐면 김준근은 주로 19세기 말에 활동했기 때문이다. ●엿은 이따금 맛보던 특별한 기호품 각설하고. 엿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인간에게 단것은 가장 원초적인 맛이다. 맛을 느끼는 데도 여러 경지가 있어, 오랜 훈련 끝에 느끼는 그런 맛도 있다. 하지만 단맛은 타고 나는 맛이다. 아이들이 유난히 단맛에 끌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엿은 그 단맛 때문에 먹는 식품이다. 물론 단맛의 제왕으로 꿀이 있지만, 그것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단맛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었을 것이고, 그 노력이 곡물의 당화(糖化) 과정을 발견토록 했을 것이다. 한데 한국에서 엿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시에 한식날 아무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다면서 행당(杏塘)과 맥락(麥酪)이 모두 자기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일이 되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 시의 행당과 맥락을 엿으로 보기도 한다. 원래 중국에서는 한식날 은행을 갈아 쑨 죽에 엿을 넣어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규보의 시에 나오는 행당을 엿을 넣은 은행죽으로 보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이 시를 고려 시대에 엿이 있었다는 증거로 본다. 엿은 귀한 꿀을 대신하는 조선시대의 유일한 단것이었다. 설탕은 고려시대 때 송나라에서 전해진 이후 귀족과 양반들이나 겨우 맛볼 수 있었고, 일반 백성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귀한 물건이었다. 엿이 거의 유일한 단맛이었던 것이다. 또 엿은 이따금 맛보는 별미였다. 조선중기의 문인 이식의 ‘한식 때의 일을 쓴다’라는 시를 보자. “한식에도 불 피우는 것을 금하지 않고/ 부엌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기가 피어오른다/ 엿을 고아 늙으신 어머님께 올리고/ 술을 걸러 선영 찾아 절을 올리노라” 한식날에야 특별히 엿을 고아서 부모에게 올렸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덕무는 친구 박제가에게 부치는 편지에서 “보내 온 엿과 포는 아버지께 올렸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엿은 노인들에게나 올리는 특별한 기호품이었던 것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자. 엿 파는 아이들이 파는 엿은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인가. 그럴 리가 없다. 유본예가 쓴 ‘한경지략’을 보면 백당전(白糖篆)이란 가게가 있다. 유본예는 백당전은 서울 각처에 있으며, 엿과 사탕을 판다고 하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다음 기록이다.“아이들이 목판을 메고 다니며 팔기도 한다.” 즉 김홍도의 풍속화에 나오는 엿장수는 곧 백당전에서 엿을 받아 파는 소년 중 하나인 것이다. ●영조때 과거시험장서도 엿 팔았다는 기록 엿을 파는 곳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다. 씨름하는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의외의 장소가 있다.‘영조실록’ 49년(1773) 4월 9일조에 의하면 지평 이한일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이번 과거 시험장은 엄숙하지 못해 떡과 엿, 술이며 담배를 등불을 켜 놓고 일산 아래서 거리낌 없이 팔았다.”라고 과거장의 질서를 단속하는 금난관을 파면시킬 것을 청하고 있다. 정말 웃기는 일이지만, 과거장에서도 요긴한 주전부리는 엿이었던 것이다. 엿도 잘 만드는 지방이 있다. 조선후기의 문인 이하곤은 1722년 전라도 일대를 유람하는 길에 전주에 들러 시장을 본 기록을 남기고 있다. 12월12일 박지수와 경기전(慶基殿)에 갔다. 민지수도 왔다.…회경루에 올라 시장을 바라보았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빽빽이 모인 것이 흡사 서울의 종로의 오시(午市) 같았다. 잡화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패랭이와 박산이 반을 차지했다. 박산은 기름으로 찹쌀을 볶아서 엿으로 버무려 만든다. 목판으로 눌러 종이처럼 얇게 펴서 네모로 약간 길쭉하게 자른 것이다. 네댓 조각을 겹쳐서 한 덩이로 만든다. 공사의 잔치와 제사상 접시에 괴어 올려 쓴다. 오직 전주 사람들이 잘 만든다. 전주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박산은 요즘 말로 하자면 쌀강정이다. 박산을 전주에서 잘 만드는 것은 엿이 좋기 때문이다. 허균은 자신이 먹어본 음식 중에서 맛있는 음식을 모두 모아서 ‘도문대작’이란 글을 썼는데, 이 글에서 “개성 엿이 상품이고 전주 엿이 그 다음이다. 요즘은 서울 송침교 부근에서도 잘 만든다.”라고 말하고 있다. 전주의 엿은 전국에서 두 번째였던 것이다. 그는 또 ‘백산자’를 소개하면서 속명은 ‘박산’으로 전주 지방에서만 만든다 하고 있다. 역시 전주가 품질이 좋은 엿의 생산지였기 때문이다.‘세종실록’ 3년(1421) 1월13일조에 의하면, 예조에서 진상하는 물목을 아뢰면서 ‘백산엿은 오직 전주에서만 만드는 것’이라고 하고 있으니, 전주 엿의 전통은 오래된 것이다. ●개성 엿이 상품… 전주 엿이 그 다음 이제 궁금한 것은 엿장수다. 그림(1)과 그림(2)의 엿장수 소년은 역사 기록에 남을 수 없다. 문헌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단 한 사람의 이름을 발견했다.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등장하는 신착실이다. 황주의 백성 신착실은 엿장수다. 모갑이가 외상으로 그의 엿을 두 개 먹고 당최 갚지 않는다. 그 해 말 착실은 모갑이의 집에 가서 엿값을 달라고 재촉하다가 시비가 붙어 손으로 모갑을 떠밀었다. 그때 마침 뒤에 있던 지게 가지가 공교롭게도 모갑이의 항문을 통과해 복부까지 치밀고 올라왔다. 모갑이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엿값 2푼 때문에 살인을 했으니, 사형에 해당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다산은 지나친 형이라 주장했고, 이듬해 정조에게 아뢰어 정조의 동의를 얻어낸다. 정조 역시 살인의도가 작용하지 않은 공교로운 죽음이라 하여 신착실을 석방한다. 신착실은 아마도 기록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엿장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한 예외일 뿐이다. 누가 엿장수 따위를 거룩한 문자로 남긴단 말인가. 그러면 가공의 세계, 곧 문학작품에서 엿장수를 찾아보자. 가사 작품 중 ‘덴동어미 화전가’란 작품이 있다. 화전(花煎)은 꽃지짐이다. 진달래꽃으로 지짐을 해 먹으면서 여자들이 하루를 즐긴다. 어느 날 여자들이 모여 꽃지짐을 하던 중 한 청상과부가 신세타령을 하며 개가 여부를 고민한다. 이에 ‘덴동어미’가 개가하지 말고 수절을 하라고 하면서 고난에 찬 자신의 일생을 회고한다. 덴동어미는 네 번 결혼한 여자다. 남편 셋을 잃고 마지막으로 결혼한 남자가 바로 홀아비 엿장수 조첨지다. 조첨지와 살면서 잠시 행복이 찾아온다. 아들을 낳았고, 부부는 어리장고리장 사랑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그 행복은 정말 잠시였다. 별신굿에 팔 엿을 고다가 불이 나서 조첨지는 죽고 아이는 불에 데어 병신이 된다. 덴동어미란 이름은 불에 덴 아이의 어미이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덴동어미는 이후 덴동이를 데리고 홀로 산다. 불쌍한 조첨지는 어떻게 엿장수를 했던가. 작품을 직접 읽어보자.“그날부터 양주(兩主)되어 영감 할미 살림한다/ 나는 집에서 살림 살고 영감은 다니며 엿장사라/ 호두약엿 잣박산에 참깨박산 콩박산에/ 산사과 질빈사과를 갖추갖추 하여 주면/ 상자 고리에 담아 지고 장마다 다니며 매매한다/ 의성장 안동장 풍산장과 노루골 내성장 풍기장에/ 한 달 육 장 매장 보니 엿장사 조첨지 별호되네.” 여자는 엿을 갖추갖추 만들고 남자는 그것을 지고 경상북도 안동 일대의 시장 여섯 곳을 돌아다니며 팔았던 것이다. 이 부분이 아마도 조선시대 엿장수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보고서일 것이다. 엿의 단맛을 설탕이 대신한 지 오래다. 설탕도 건강에 나쁘다 하여 잘 먹으려 들지 않는다. 하물며 엿이랴. 이따금 예쁘게 포장한 엿을 보면 엿장수의 가위소리, 엿 사라는 엿단쇠 소리, 엿치기를 하는 사람들을 비추던 카바이드 불빛이 문득 그리워진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웃기는 수학자’ 이광연 한서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웃기는 수학자’ 이광연 한서대 교수

    흔히 연인의 사랑을 ‘달곰쌉쌀함’에 비유한다. 이런 사랑을 수학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고 하니 귀가 절로 솔깃해진다. #상황 1 막 사랑을 시작한 젊은 남녀가 있다. 둘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사랑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하찮은 일로 싸운다. 화가 난 여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남자는 진심이 가득 담긴 편지를 보냈다. 여자는 감동했다. 둘은 다시 뜨거워졌고 예전보다 더욱 깊은 사랑을 하게 됐다. 이 전개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그래프를 그려 본다. 수평좌표는 둘의 만남을 유지하는 시간이고 수직좌표는 사랑의 양으로 정한다. 처음에는 연속적으로 변하던 상승곡선이 말다툼을 하고 난 후에는 갑자기 하락했고 다시 뜨거워지면서 곡선이 올라간다. 이런 현상을 어떤 곡면 위에 모두 나타낼 수 있으며 그 성질로부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수학자들이 말하는 ‘파국이론(Catastrophe Theory )’이다. #상황 2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어느날 수업 도중 사랑도 방정식으로 풀 수 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았다. 잠시 생각하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칠판에 썼다.Love=2□+2△+2○+2∨+8< (그림 참조). 그런 다음 “가지 않으면 안될 길을 마지 못해 떠나가며, 못내 아쉬워 되돌아 보는 그 마음! 갈 수 없는 길인데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간절한 마음!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재치있는 사랑 방정식은 사랑의 감성적인 면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관련, 수학자들은 ‘위상수학(位相數學)’에서 사랑도 수학적으로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심장은 적분으로 뜁니다. 혈액은 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들어가 폐동맥을 거쳐 폐에서 산소와 결합하지요. 그리고 폐정맥에서 좌심방으로 들어가서 대동맥을 거쳐 다시 몸전체로 전달됩니다. 이때 심장 박출량은 적분법을 이용해 계산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만날 때의 심장은 당연히 더 뛰겠죠. 적분을 모른다고 해도 우리의 혈관 시스템은 수학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설계돼 있습니다.” ‘웃기는 수학자’로 유명한 이광연(45·한서대 수학과)교수. 수학을 알고 나면 온세상이 아름답고 경이롭다고 주창하는 수학 전도사다.‘웃기는 수학이지 뭐야’‘밥상에 오른 수학’‘신화속 수학 이야기’ 등 색다른 수학관련 저서만 10여권을 펴내 20여만명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다들 골치 아프게 여기는 수학을 재미있는 말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웃기는 수학자’라는 별명도 여기에서 생겼다. 최근에는 ‘수학 블로그’라는 또 하나의 저서를 펴냈다. 여기에서 ‘게임의 법칙’‘자연의 비밀’‘역사의 명장면’‘생활의 발견’ 등 생활주변을 흥미로운 수학적 각도로 풀이해 눈길을 끈다. 이런 그가 요즘 방학을 맞아 집에서 새로운 집필을 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서적 50여권은 더 낼 작정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래저래 궁금증이 생겨 서울 서초동의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마침 더운 날씨로 냉장고에서 과일과 시원한 캔맥주를 꺼내온다. “수박을 비롯해 모든 과일이 왜 둥근 모양을 하는지 아세요?” 이 교수의 느닷없는 질문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과일을 맛있게만 먹을 줄 알았지 한번도 그 의문을 안가져 봤으니까. 주저하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연은 항상 뛰어난 수학자입니다. 자연이라는 수학자는, 과일이 과육에 품고 있는 수분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물체의 수분 손실은 그 물체의 겉넓이에 비례하지요. 즉 표피가 넓으면 넓을수록 더많은 수분이 증발됩니다. 따라서 모든 과일은 과육의 부피를 최대로 하면서 겉넓이를 가장 작게 하는 쪽으로 진화하게 됐습니다. 그 답이 바로 둥근 모양의 과일입니다. 이 것을 우리는 디도의 문제(Dido’s Problem)라고 하지요.” 그는 또 겨울날 내리는 눈이 왜 육각형이고, 하루는 왜 24시간인지 등도 얼마든지 수학적으로 풀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수학은 우리가 매일 걸어다니는 보도블록에도, 명절날 가족들이 모여 하는 윷놀이와 화투에도 있다고 했다.48장인 화투놀이 중 고스톱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수학을 소개한다. 고스톱은 몇 명이 치느냐에 따라 나누어 주는 화투의 장수와 바닥에 까는 장수가 달라진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장수를 x라 하고 바닥에 까는 장수를 y라 할 때 뒤집는 장수가 나누어 주는 장수와 같아야 꺼내는 것과 뒤집는 것이 같이 끝나게 된다. 2명이 치는 일명 ‘맞고’일 때는 나누어 주는 장수가 2x이고, 바닥에 까는 장수는 y, 또 뒤집는 장수도 2x이므로 이들을 모두 더하면 48이 되어야 한다. 즉 2x+y+2x=4x+y=48. 이 식을 만족시키는 x,y를 각각 순서쌍으로 나타내면 (1,44),(2,40),(3,36)∼(11,4) 등이다.3명이 칠 때는 3x+3x+y=6x+y=48과 같은 식이 성립한다. 또 4명이 칠 때는 5장씩 나누어 가진 후 5×4=20장을 뒤집어 놓고 8장을 깔면 된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따지면 고스톱은 무려 24명까지 함께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느끼건 느끼지 못하건 수학은 자연, 역사, 생활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수학을 공부하는 까닭입니다. 수학을 통해 인류문명을 발전시키고 역경을 극복하고 또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대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수학이 어려워져 3분의2는 중도 포기한다는 것. 이를 안타까워해 수학을 왜 해야 하는지, 우리 주변 여기저기에 온통 ‘수학밭’이며 그걸 자각시키고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남다른 저술활동에 전념했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어려운 문제와 10∼20분 씨름하다가 어느 순간 정답을 맞혔을 때 느껴지는 쾌감과 감동 때문에 수학을 점점 더 좋아했다. 1983년 경문고를 졸업한 뒤 자연스럽게 성균관대 수학과에 지원, 합격했다.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와이오밍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 등을 마쳤다. 슬하에 아들 딸 둘을 두었으며 부인과는 같은 대학 수학과 선후배 사이. 식구들끼리 신문이나 영화를 볼 때에도 머릿속에는 온통 수학으로 가득차 있는 ‘수학집안’이다.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삼국지와 세종대왕에 대한 구상을 다 마쳤다.”며 웃는다.2009년 7차 개정교육과정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집필자이도 한 그는 “수학은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하며 따라서 아이들에게 수학 알레르기를 없애 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그 알레르기를 없애기 위한 방법.▲체스와 바둑, 윷놀이를 자주 시켜라. 두뇌회전에 좋기 때문이다. 종이접기도 좋다.▲수학을 이야기로 들려 줘라. 종이접기를 응용해 미 항공우주국 첨단 망원경을 72조각으로 만들어 우주로 운반한 사례, 그리고 뫼비우스의 띠로 컨베이어벨트를 만들어낸 것, 수학을 통해 최초로 시간을 나누었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의 얘기 등이다.▲추리소설과 만화책이라도 읽게 하라. 다독은 최고의 수학공부 방법이며, 수학을 잘 하려면 텍스트에 대한 이해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64년 충남 서산 출생 ▲83년 서울 경문고 졸업 ▲87년 성균관대 수학과 졸업 ▲93년 성균관대 수학과 박사과정 졸업 ▲94∼96년 한서대학교 수학과 학과장 ▲96∼97년 와이오밍대학교 수학과 포스트닥터.(한국과학재단지원) ▲98년 독학사 학위취득 종합시험 선제위원. 독학사 전공심화과정 문항개발위원, 독학사 학위취득 종합시험 문항개발위원 ▲현재 한서대학교 수학과 교수 ●주요 저서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2000년), 또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2002년), 신화 속 수학이야기(2004년), 밥상에 오른 수학(2004년), 피타고라스가 보여 주는 조화로운 세계(2006년), 자연의 수학적 열쇠 피보나치 수열(2006년), 수학자들의 전쟁(2007년). 이광연의 수학블로그(2008년)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3년 발품 들인 국토백과전서

    3년 발품 들인 국토백과전서

    1964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수상과 함께 등단한 소설가 박태순(66)은 타고난 여행문학 작가이다. 국토기행(紀行) 문집으로 ‘작가 기행’ ‘국토와 민중’ 등을 펴냈고, 역사인물기행 ‘인간과 역사’, 한국기층문화 기행 ‘사상의 고향’ 등을 발표했다.1991년에는 서울신문에 중국기행 ‘신 열하일기’를 연재했다. 작가들에게 여행은 사실 떼내버리기 힘든 몸속의 장기 같은 것이긴 하지만 도대체가 그의 타고난 여행벽은 세월의 무게조차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아직까지 왕성하다. ●인문지리·사회상·인물 등 아울러 작가는 3년 전 또다시 배낭과 펜을 챙겨들고 나섰다. 이번에야말로 국토문화대계, 국토백과전서라고 할 만한 살아 움직이는 국토인문학의 결과물을 내놓자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발벗고 길에 나서는 일’과 ‘문닫고 글과 씨름을 벌이는 작업’에 꼬박 3년 동안 외곬으로 매달렸다. 최근 출간된 ‘나의 국토 나의 산하’(전3권, 한길사 펴냄)에는 이처럼 그가 발벗고 길에 나서서 찾아낸 우리 국토 39군데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실려 있다. 작가의 기존 기행문집과 마찬가지로 자연예찬이나 주관적인 감상문 형태의 여행기와는 사뭇 다르다. 국토의 인문지리와 사회변동 양상, 그 역사속의 인물과 문학까지 아우르는 일종의 국토백과전서라고 할까. “백두산은 오늘의 한국인들에게 과연 무엇일까. 앞전도 아닌 뒷전에서 알현하는 송구스러움을 뭐라 여쭐지 참으로 민망하다. 이육사의 ‘광야’를 떠올리며 나는 고개를 숙인다.‘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나는 초라하고 남루하며 궁색하다.…시인은 나를 꾸짖는다. 너는 이 산을 오른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인즉 범하고 있는 게 아닌지 느끼기나 해보는가.”(제1권 113∼114쪽,‘거대한 뿌리 백두산’ 가운데) 기행문들은 성격에 따라 세 권에 나뉘어 수록돼 있다.‘나의 국토인문지리지’라는 부제가 붙은 1권은 청계천, 백두산, 지리산, 임진강 등을 탐방한 내용을 토대로 거대담론으로서의 ‘서사국토’를 담고 있다. “오오 거리는 나의 모든 설움이다”로 마무리되는 김수영의 시 ‘거리’를 텍스트 삼아 청계천을 산책한 작가는 도시화(복개)와 역도시화(복원)를 거듭한 ‘천변풍경’을 보여주면서 그 안의 사람들을 ‘고독한 군중’으로 명명했다. ●지리산 등 39곳 진면목 재발견 2권 ‘시인의 마음으로’에서는 국토가 들려주는 미시담론을 알록달록 색깔있게 들려주고 있다.‘무진기행’ 등의 문학작품이나 옛 선비들의 문예기행을 뒤좇아 국토의 동남해안-중남해안-서남해안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순례기행에서는 우리 국토의 맛깔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마지막 3권 ‘인간의 길 시대의 풍경’에서는 동해안 종단기행과 중부내륙 횡단기행의 두 코스를 따라가며 길에서 건져 올린 인간과 시대, 길과 풍경에 대한 생각들을 담았다. 작가는 종횡무진 발품을 판 이번 국토기행에서 과연 새로운 무엇을 발견했을까. 작가는 “국토 언어는 기본적으로 희망의 언어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국토체험의 의미를 ‘부드러운 국토의 발견’으로 요약했다. 국토를 알면 알수록 자신의 인생이 충실해지고 생활이 넓어진다는 작가는 도시문학, 농촌문학, 향토문학, 역사문학이 있는 것처럼 ‘국토문학’이 당연히 있어야 하고, 이번 작업은 ‘국토기행문학’의 형태일 수 있다고 했다. 책 속에는 ‘장승’ ‘초가’ 등 민속적 피사체에 천착한 베테탕 사진작가 황헌만씨가 작가와 함께 다니며 촬영한 국토사진들이 함께 수록돼 있다. 각권 1만 8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Local] 보령머드축제 12일 개막

    충남 보령 머드축제가 12일 개막돼 20일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세계미용대회, 외국인 가요제, 머드커플 슬라이더, 머드스키 체험, 머드 씨름대회 등 기존 것과 올해 새로 선보이는 머드마사지 탕, 머드판타지 폭포가 있다. 오는 19일에는 갯벌에서 10㎞ 단축마라톤 대회와 머드 록페스티벌이 열리고 20일 머드 대학가요제가 벌어진다. 축제기간 대천해수욕장∼석탄박물관∼성주사지∼냉풍욕장∼갯벌 체험장을 돌아보는 3시간 코스의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머드축제에는 지난해 외국인 7만명을 포함,217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올해는 250만명이 올 것으로 보인다.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에 들어있는 ‘고누놀이’는 고누놀이가 아니라 윷놀이 장면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과 ‘읽기’ 교과서는 이 그림을 ‘고누놀이’로 설명하고 있는 만큼 학계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속학자인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최근 발간된 월간 ‘민속소식’ 7월호의 ‘단원의 고누도(圖), 정말로 고누놀이를 그린 것일까’라는 글에서 이 그림의 제목을 ‘윷놀이’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본지 그림있는 풍속사에서도 지적 앞서, 서울신문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를 연재하고 있는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도 이 그림을 다룬 지난 4월7일자 ‘고누와 나무하기’편에 같은 생각을 담았다. 김홍도가 37세되던 1781년 무렵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단원풍속도첩은 모두 25폭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후기 민중의 진솔한 삶을 과감한 붓질로 생동감있게 화폭에 담아냈다.‘무동(舞童)’,‘씨름’,‘서당’,‘벼타작’을 비롯하여 하나하나의 그림이 모두 조선시대 풍속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보물 제527호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장 연구관은 당초 풍속도첩에는 낙관이나 제목이 없다가 근대에 와서 제목이 붙기 시작했고,13번째 그림인 나무꾼들의 놀이장면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1891∼1968)이 ‘지기지도(地碁之圖)’라고 이름을 붙인 뒤 그동안 의심없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고누놀이를 한자로 옮길 때는 흔히 땅장기라는 뜻으로 지기(地碁)라고 쓴다. 하지만 장 연구관은 그림에 등장하는 말판의 생김새가 눈이 5개인 ‘우물고누’와는 달리 지금의 윷판과 똑같은 데다, 던져진 기물도 4개라는 점에서 명백히 크기가 작은 ‘밤윷’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그림의 제목은 ‘윷놀이’이어야 하며, 좀더 구체적으로는 ‘밤윷놀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명관 교수는 “이 그림의 고누판은 둥근 원을 그리고 그 속에 다시 십자를 그리고 있는데 이런 고누판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둥근 원형 안에 작은 물건 넷이 보인다. 이것이 윷일 수 있다. 윷은 꼭 나무로 길게 만든 것이 아니라도 된다.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작은 고동 껍데기를 윷가락 대신 쓰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 그림은 윷판으로 보인다.”고 같은 견해를 밝혔다. 장 연구관은 이 그림이 2001년 이후 7년동안 교과서에 실렸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8차 교육과정에서도 유지된다는 소식에 지난해 12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 구두로 이의를 제기했고, 이번에도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제기했다. ●교과부 “교과서 내용 수정 계획 없어” 하지만 교과부는 ▲이 그림이 고누놀이가 아니라는 것이 학계에서 통용되는 의견이 아니고 ▲학생들이 고누놀이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고누놀이 장면이 아니라고 해도 대체할 수 있는 고누그림이 없는 만큼 현재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한다. 장 연구관은 “그동안 잘잘못을 가리려는 인식이 없었던 것은 관행적으로 이어온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암묵적 동의에 기존의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순종적 태도 때문”이라면서 “어쩌면 그림은 알되 놀이를 모르고, 놀이는 알되 그림에 접근할 수 없는 미술사학과 민속학의 연구 영역 한계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그림이 윷놀이임을 밝힌 나의 글이 좀더 비판적으로 검토되기를 바라며, 그 결과 윷놀이 그림이 옳다면 오류를 시정하는 데 주저할 까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연구관은 ‘민속소식’에 실린 글을 보완한 정식 논문을 역시 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학술지 ‘생활문물’에 게재를 요청해놓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용어클릭 ●고누란?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의 하나로 지역별로 고니, 꼬니, 꼰, 꼰질이, 고누로 이름이 다르고,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놀이판 위에서 상대방의 말을 다 잡아내거나, 못 움직이게 가두거나, 상대방의 집을 먼저 차지하면 이긴다. 옛날에는 땅바닥에 줄을 그어 고누판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나 나무 조각을 말 삼아 놀기도 했다.
  • 프라이팬·압력밥솥은 마술사? 과자도 케이크도 ‘뚝딱’

    프라이팬·압력밥솥은 마술사? 과자도 케이크도 ‘뚝딱’

    하루에도 수십권씩 신문사로 날아드는 신간 서적 가운데 요리책이 눈길을 받기란 여간해서 어렵다. 이 문구만 아니었다면 ‘숨은 고수’를 몰라볼 뻔했다.‘과자는 프라이팬에 케이크는 밥솥에’. 평소 과자 좀 구워 봤다는 이들을 혹하게 할 만하다. ●‘특별한 레시피´ 160여가지 담고있어 책 제목은 ‘콩지의 착한 베이킹(멘토 프레스 펴냄)’. 책장을 넘겨 보면서 “이게 정말 돼?”라는 감탄이 나온다. 책은 ‘달콤한 보물’이다. 평범한 프라이팬과 압력 밭솥에 꼭 맞춘 아주 특별한 레시피 160여개가 담겨 있다. 오븐이 없다는 핑계도, 왕초보라는 두려움도 이 책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요즘같이 먹거리가 불안한 시대에 가족을 위한 간식거리를 직접, 쉽게 챙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이다. 베이킹을 만만하게 만든 이는 박현진(사진 왼쪽)씨,31살의 미혼 여성이다. 매인 몸도 아닌 그녀가 베이킹에 심취한 이유는 책 제목처럼 아주 ‘착하다’. 편찮은 할머니에게 맛나면서 해롭지 않은 간식거리를 해드리기 위해서였다.“할머니(오른쪽)가 몸이 좀 좋아지면서 빵을 찾으시더라고요. 우유, 버터, 첨가물 등 가려야 할 것이 많아서 내가 한번 해보자 했죠.” 처음엔 의외로 성공. 두 번째, 세 번째 번번이 떡이 되면서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밀가루, 계란, 버터와의 씨름이 시작됐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보니 서서히 눈이 떠졌다. 나중을 생각해 기록해둘 요량으로 2년 전 ‘콩지의 음식발기(blog.naver.com/ohmytotoro)’라는 블로그를 열었다. 그런데 이게 일을 냈다. 진한 체험에서 나온 그녀의 ‘생활 밀착형 레서피’에 이웃 블로거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책을 출판한 멘토 프레스 대표의 딸도 그녀의 열혈 팬으로 이번 책이 나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펀지 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머랭(계란 흰자를 거품 내어 생크림처럼 단단하게 만든 것)을 단 5분 만에 완성하는 방법이나 종이컵을 계량컵으로 활용하는 방법, 다 쓰고난 랩이나 위생비닐의 심을 밀대로, 케이크를 식히는 데는 전용 식힘망보다 둥근 체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 등 그녀의 발견은 사소하지만 재치가 번뜩인다. 움푹 파인 밥솥에서 작은 냄비 뚜껑과 둥근 체만을 이용해 케이크를 흠집 없이 꺼내는 방법은 ‘히트 아이디어’다. 그녀의 좁은 부엌 한쪽에는 10인용,6인용 2개의 압력 밥솥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설문을 해봤더니 10인용 밥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10인용짜리를 하나 더 구입하고 모든 레서피를 여기에 맞췄어요.” 대각선 맞은편은 조리대 겸 촬영 공간이다. 책에 담긴 모든 사진과 글은 모두 그녀가 작업한 것이다. 뜨개질, 그림에도 재주가 있지만 베이킹처럼 가슴 뛰게 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녀의 발견은 사소하지만 재치가 번뜩 7분 만에 당근·아몬드 케이크 반죽을 만들어 압력 밭솥에 넣었다. 메뉴를 찜기능에 놓고 타이머를 50분에 맞춘다. 그러더니 눈 깜짝할 새 초코칩 쿠키 반죽을 빚어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떠 7개를 놓았다. 가스레인지의 불꽃 모양으로 온도를 가늠한다.“점화 손잡이를 약불과 중간불 사이에 놓아야 해요.” 그녀가 말하는 ‘2분의1 약불’이다. 잠시 후 집안은 온통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찼다. 흐뭇해진 건 먹음직스런 결과물 때문만은 아니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방 두 칸짜리 좁은 집(서울 봉천동)도 궁전처럼 여기고, 자신이 만든 과자를 열심히 먹어줘 계속 연구를 할 수 있게 해준 동생, 직장 동료들이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는 그녀는 행복을 빚는 귀한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반죽을 빚다 말고 할머니 기저귀를 갈아 드렸고 일을 하면서 방 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문득 ‘콩지’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대놓고 ‘콩쥐’라고 하기가 뭣해서였을까? 고향 광주에 어머니가 계신데도 7년 전 할머니가 쓰러졌을 때 모실 사람은 “바로 나”라며 손을 번쩍 들고 다니던 직장도 관둔 그녀다.“주변 분들이 제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한다고 무슨 콩깍지가 껴서 그러느냐고 해요. 거기서 가운데 글자만 뺀 거예요.” 한창 나이인 스물 다섯에 직장에서 나와 할머니 곁에 머무는 그녀를 보고 남들은 때론 걱정으로, 때론 한심하게 쳐다봤다. 이 책은 그러한 주변의 시선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무기다.“할머니가 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어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이 증명해 준 거죠. 할머니 때문에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은 거니까요. 제가 할머니를 도운 게 아니라 할머니가 저를 도왔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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