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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라운지] 사재털어 선수단운영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스포츠라운지] 사재털어 선수단운영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지난해 12월28일 경기도 구리시의 한 라이브 카페에서 전 LG씨름단의 고별 망년회가 열렸다. 차경만 전 감독의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어렵게 마련해준 자리였다. 차 감독은 이날 이기수 코치의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와 ‘영원한 소년장사’ 백승일의 드럼 반주에 맞춰 18번인 나훈아의 무시로를 구성지게 불러 제꼈다. 행여 선수들이 볼까봐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눈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노래를 마친 차 감독은 어깨가 축 처진 선수들이 웅크리고 있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어깨를 두드렸다.14명의 덩치 큰 아이들을 다독이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전 LG씨름단의 2004년은 저물어 갔다. 차감독의 아마시절은 화려했다. 진주상고 때는 1년 후배 최욱진과 함께 홍현욱-이봉걸이 버티고 있는 ‘절대 강자’ 대구 영신고를 잇달아 제압했다. 경상대에 진학해서도 명성을 이어갔지만 민속씨름판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채 84년부터 경남 의령중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선생님’을 천직으로 생각했던 차 감독이 모래판으로 돌아온 것은 1990년.LG씨름단 코치로 고향 진주를 떠났다. ●씨름인생 30년 중 가장 쓰라렸던 2004년 전재성, 이준희 감독 밑에서 코치만 11년을 했다. 민속씨름 최장기 기록이다. 이 감독과 함께 임종구 박광덕 김경수 김영현 등 굵직한 스타를 배출했고,2002년부터는 신창건설로 자리를 옮긴 이 감독의 뒤를 이어 LG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3년 동안 37승을 올리며 탄탄대로에 들어섰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세대 골리앗’ 최홍만이 설날, 함양대회 백두급을 석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2년 넘게 침묵을 지키던 백승일도 LG에 보금자리를 틀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LG카드 부실 여파는 소속사인 LG투자증권의 매각으로 이어졌고,“눈앞이 깜깜할 정도”로 참혹한 씨름단 해체라는 쓰라린 현실로 다가왔다.LG그룹을 설득하고, 단식 농성도 하고,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지만 허사였다. ●“최홍만 K­1서 잘하길 바랄 뿐”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진출은 그를 더욱 휘청거리게 했다. 처음에는 분노로 몸서리쳤다는 차 감독은 “자신의 길을 정했으니 잘 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4일 새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여느 때라면 전지 훈련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을 시간. 그러나 최근에는 본업에서 벗어난 나날의 연속이다. 선수단 잠자리, 먹을거리 걱정에다 인수 기업까지 찾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몸무게가 5㎏이나 빠졌다.“둥지 잃은 선수 14명의 눈망울을 생각하면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그는 운영 자금이 부족할 때마다 지갑을 턴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당연한 일 아니냐는 반문이다. ●다시 시작하는 씨름 인생 을유년 가장 큰 소망은 하루 빨리 인수 기업을 찾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씨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는 “또 하나 작은 욕심을 부리자면, 선수들과 함께 지리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천왕봉에서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채 가졌던 벅찬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다. 차 감독은 “씨름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면서 “선수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모래판에서 포효할 기회를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경만은… ▲ 1959년 6월17일 경남 진주 출생 ▲ 175㎝ 92㎏ ▲ 진주봉원초-진주남중-진주상고-경상대 ▲ 부인 이희숙(42)씨와 현성(18) 현욱(15) 등 2남 ▲ 씨름 입문 72년(중 1때) ▲ 진주상고 코치(83) 경남 의령중 교사(84∼85) 진주남중 교사(86∼89) LG코치(90∼01) LG감독(02∼04.12) ▲ 전국체전 고등부 단체 우승(78) 전국체전 대학부 단체 우승(81) 최강단 3연패(01∼03)등 프로 감독 통산 37승(역대 4위) ■ 모래판 달군 명장들 민속씨름 22년 역사를 수놓은 지도자는 모두 26명이다. 이 가운데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사람은 황경수(사진 왼쪽) 감독.‘씨름의 황제’ 이만기를 발굴, 불멸의 모래판 스타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경남대 코치를 거쳐 1985년 현대 코끼리씨름단 창단 감독을 맡았고,10년 동안 96승을 거뒀다. 이후 4년여 동안 6개팀(상비군 2차례 포함) 감독을 번갈아 가며 13승을 보태, 역대 최다승(109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2000년 지한건설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로서 사상 최초 연봉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는 주자는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오른쪽) 신창 감독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감독. 이만기 이봉걸과 자웅을 겨루다 8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일양약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93년 LG 사령탑에 올랐다.LG에서 75승, 신창에서 26승을 낚으며 통산 101승을 거둬 최다승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속씨름 선수로, 그리고 감독으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 민속씨름 초대 태백장사를 지낸 박진태 감독이 96년부터 6년 동안 현대를 맡아 통산 56승으로 역대 랭킹 3위에 올라 있고,4위는 37승을 올린 차경만 전 LG 감독이다. 유명을 달리한 사람도 있다.60∼70년대 모래판을 주름 잡았고, 민속씨름 출범과 함께 경남대를 이끌고 출전, 이만기를 천하장사 반열에 올려놨던 김성률 감독은 지난해 56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올 스포츠라운지에서 만난 사람들

    올해 서울신문 스포츠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스포츠라운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스포츠맨’이었다.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잣대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경기장을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꿈나무들, 그리고 낯선 타국땅에서 희망을 키우던 외국인 선수들까지, 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자신의 종목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집념, 그리고 또다른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다.‘라운지’를 거쳐간 이후 나름대로의 소망을 이룬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내년에도 우리가 지켜봐야 할 사람들이다. 환경은 바뀌어도 스포츠에 대한 ‘열정’에는 변함이 없는 ‘영원한 스포츠맨’들이기 때문이다. ●‘새 둥지’를 튼 왕별들 허재와 함께 한국 남자농구 코트를 평정한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8·5월22일자)는 26년간 땀을 쏟아낸 코트를 떠난 뒤 예정대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같은달 새 가정도 꾸렸다. 한국농구 정통의 포인트가드로 꼽힌 그는 박종천(44) 감독과 함께 프로농구 LG를 이끌고 있지만 ‘삭발 각오’에도 불구, 팀의 10연패로 혹독한 첫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겨울리그 당시 임신중에도 불구하고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여자 허재’ 전주원(32·2월28일자)도 출산을 6개월 앞두고 은퇴한 뒤 이달초 복귀, 신생팀 신한은행 코치로 벤치를 돌보고 있다. 선수들과 합숙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모녀’의 처지.‘시즌 우승’은 딸 수빈이를 위한 유일한 선물이다. 한라위니아에 입단, 낯선 한국의 빙판에 새 둥지를 튼 ‘북미아이스하키(NHL) 특급’ 에사 티카넨(39·핀란드·10월8일자)은 아시아하키리그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16골 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중위권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184연승의 주역이었던 코트의 ‘왕언니’ 김화복(47·6월18일자)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여자 감독관으로 ‘배구사랑’을 이어가고 있고, 선수 출신으로 두번째 스포츠외교인력에 선발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38·12월17일자)는 새해 첫날 유학길에 오른다. ●희망을 쏜 새싹들 지난 9월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피겨스케이팅 2차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김연아(14·10월1일자)의 우승 소식은 ‘황무지에서 피어난 꽃’으로 비유됐다. 김연아는 이달초 핀란드에서 열린 파이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2위에 입상, 한국 피겨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김연아는 내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위해 변함없이 과천시민회관의 링크를 지치고 있다. 고교야구 사상 처음으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고교 슬러거’ 박병호(18·5월8일자)는 자신의 희망대로 프로야구 LG에 입단, 내년 새내기 거포의 진면목을 과시하게 된다. ●“올겨울은 시련의 계절” 라운지를 거쳐간 이들 중에는 뜻하지 않은 곤경에 빠진 선수들도 있었다. 네팔 출신으로 이국땅에서 세계챔피언을 꿈꾸던 ‘외국인 노동자복서’ 쥬피터(본명 라미시 슈레스터·23·2월14일자)는 신인왕전 슈퍼플라이급 결승까지 올랐지만 김성대(풍산체육관)에 판정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후 쥬피터에겐 신인왕을 놓친 아픔보다 더 큰 시련이 덮쳤다.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는 프로복싱을 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제재가 내려진 것. 쥬피터는 이후 한번도 링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금도 주말마다 안양광체육관을 찾아 “챔피언벨트를 갖고 집에 돌아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샌드백을 치고 있다. 모래판의 ‘얼짱’ 조준희(22·3월20일자)는 LG씨름단의 해체로 올 겨울이 더 춥다. 프로 3개월 만에 한라급 8강에 오르며 ‘탱크’ 김용대(28·현대)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이달초 팀이 없어지면서 갈 곳을 잃지만 지난 20일부터 선배들과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지금은 비록 ‘무명 씨름단’ 멤버지만 “얼짱이 아니라 영원한 씨름꾼으로 남고 싶다.”는 그의 각오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현대씨름단 삼호중공업으로

    현대중공업 코끼리씨름단이 현대삼호중공업을 새로운 모기업으로 맞았다. 전남 영암에 본사를 둔 현대삼호중공업은 29일 지난 85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운영해왔던 코끼리씨름단을 내년 1월1일부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호중공업은 이미 훈련센터와 숙소 등을 회사 인근에 조성했으며 곧 프런트 인사를 할 계획이다.
  •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사재털어 ‘제자사랑’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사재털어 ‘제자사랑’

    “함께 갈 수 있다면 돈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난 6일 공식 해체된 전 LG씨름단이 힘겨운 겨울나기를 거듭하는 가운데 차경만 감독이 사재를 터는 ‘제자 사랑’으로 쓸쓸한 세밑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전 LG씨름단은 지난 20일부터 보금자리였던 구리시 원일아파트에 모여 훈련에 들어갔다. 팀의 간판이던 최홍만의 K-1 진출 여파가 남아 있지만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오후에는 인근 아차산에 오르며 체력을 다지고 있는 것. 그러나 ‘이산가족’이 될 위기가 닥쳤다. 오는 31일까지 숙소를 비워 줘야 하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그동안 LG투자증권 관계자들을 만나 인수 기업이 나타날 때까지 그대로 있게 해달라고 ‘옛정’에 호소했지만 묵묵부답. 차 감독은 28일 고민 끝에 사비를 털어 보증금과 월세를 내며 내년 2월 말까지 아파트 사용 계약을 맺었다. 이전까지 한달 동안 씨름단 운영에 든 비용은 평균 3000여만원. 팀 해체 이후 지원이 끊어져 절약에 절약을 거듭했지만 현재 숙소 비용까지 더해 1500만원가량 지출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기수 코치는 “단체전 상금과 상조회 기금 등도 있지만 현재 팀 운영비 대부분이 감독님 지갑에서 나온다.”면서 “앞으로는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선수들에게 용돈이나마 쥐어 주려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 LG씨름단은 28일 저녁 쓰라린 눈물과 자그마한 희망으로 버무려진 조촐한 망년회를 열고, 내년을 기약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위기 몰린 민속씨름

    LG씨름단 해체로 와해 위기에 몰린 민속씨름에 연이어 충격파를 던진 최홍만의 K-1 진출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1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제는 연예인으로 자리를 굳힌 강호동이 주인공.1990년 만 19세도 안 된 나이에 천하장사에 등극한 ‘괴동’의 등장으로 이만기-이준희-이봉걸 트로이카 시대는 작별을 고했다. 천하장사 꽃가마에 다섯 번이나 오르며 모래판을 주름잡았으나 92년 소속 팀과의 불화로 4년 남짓한 프로생활을 접었다. 당시에도 민속씨름계는 강호동을 적극적으로 말렸다. 그러나 이번 최홍만 경우처럼 영구 제명이라는 극한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절연을 예고할 만큼 현재 민속씨름 상황이 절박한 것이다. 사실 LG씨름단의 제3자 인수 작업이 물밑으로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테크노 골리앗’은 떠났다. 그리고 단 2개의 씨름단이 남은 민속씨름의 위기는 더 커졌다. 민속씨름계는 “나의 길을 찾겠다.”며 K-1으로 가버린 최홍만의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강호동 이후 김정필 백승일 이태현 등 장사가 나타났던 것처럼 최홍만의 뒤를 이을 스타가 자랄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서럽다.”는 최홍만의 항변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이제 어떻게 다시 씨름이 ‘쑥쑥’ 자라날 수 있는 밭을 일굴지 중지를 모을 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홍만 K - 1 진출 결정

    지난해 민속씨름 천하장사에 등극하며 스타로 떠올랐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의 일본 종합격투기대회 K-1 진출이 확정됐다. K-1 주관사 EFG의 한국 대행사인 ENT글로벌은 15일 “최홍만의 K-1 진출이 결정됐다.”면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1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기자회견에는 최홍만과 함께 다니카와 사다하루 EFG 대표가 참석한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최홍만의 K-1 진출이 확정됐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부산에 내려가 K-1 진출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던 최홍만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홍만은 소속팀 LG투자증권 씨름단이 해체된 이후 에이전트 박유현씨와 함께 일본을 방문,EFG측과 계약 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13일 귀국한 뒤 “씨름에 실망을 느꼈으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이번주 안으로 결론을 내겠지만 솔직히 K-1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마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민속씨름계는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다. 차경만 전 LG 감독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상의하기로 했었다.”면서 “홍만이가 연락을 피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만기 민속씨름창단추진위 위원장은 “개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씨름이 절체절명에 빠진 시기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면서 “또 팀 인수 작업이 상당히 진척됐는데 이번 일로 모든 것이 공염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라도 영구 제명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최홍만 K­1 진출땐 모래판서 영구제명”

    씨름계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을 일본 종합격투기무대인 K-1에 보내지 않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설득에도 K-1으로 방향을 튼다면 민속씨름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규정, 사상 초유의 영구 제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민속씨름창단추진위원회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서 LG투자증권 씨름단 해체 이후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추진위 구성과 목적 및 LG의 제3자 인수 여부, 향후 사업 방향 등과 함께 최홍만의 K-1 진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만기 인제대 교수 등 8명의 위원들은 전날 최홍만의 일본 K-1 진출 의사에 대해 이미 바닥에 떨어진 민속씨름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것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동안 3∼4개 기업과 접촉,LG의 제3자 인수가 70∼80% 진행된 상황에서 팀의 간판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사실상 인수가 좌절되는 사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점에 씨름을 저버리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봇물을 이루면서 영구 제명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추진위는 조만간 최홍만이 K-1측 에이전트와 계약 조건을 논의하는 자리에 차경만 전 LG 감독을 동석케 하는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설득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인수 기업과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간판 선수 대우 등에 대해 긴밀하게 조율하는 등 당근책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씨름연맹 관계자는 “전례가 없지만 씨름인이 뜻을 모아서 영구 제명을 추진하게 되면 그에 따른 상벌위원회를 열고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천하장사 타이틀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씨름과 K-1/이용원 논설위원

    씨름은 격투기인가? 사전의 ‘격투기’항목을 찾아 보면 씨름을 유도·권투·태권도 등과 함께 격투기 종목으로 들고 있다. 하지만 씨름전문가들은 격투기가 아니라고 단정한다. 씨름에는 때리고 차고 꺾고 조르는 등 일체의 공격적인 행동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격투기는 주먹·손등을 이용해 힘을 내지르는 반면 씨름은 손바닥 감각으로 하며 작용하는 힘도 당기는 쪽이다. 사용하는 신체 부위, 힘의 방향, 경기 규칙 등 모든 면에서 씨름은 일반 격투기와 구분된다. 민속씨름계의 대표적인 스타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선수가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이종(종합)격투기 대회 K-1에 출전키로 했다고 한다. 소속 팀인 LG투자증권 씨름단이 해체된 마당에 최 선수가 씨름판을 떠나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 돈과 명예를 한손에 거머쥐려는 야심찬 젊은이에게 K-1은 매력적인 무대라는 점도 인정된다. 문제는 K-1의 특성상 씨름선수 출신이 빛을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K-1은 다른 메이저급 이종격투기 대회와는 달리 때리고 차는 기술의 타격기 선수들만 참가하는 대회이다. 권투 글러브를 착용하며 손과 발, 무릎 공격만 허용한다. 상대를 넘어뜨리지 못하며 넘어진 상대를 공격할 수 없다. 주최 측은 자체 룰을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킥복싱과 거의 비슷한 경기이다. 따라서 출전하는 선수도 킥복싱·무에타이·가라테·권투를 익힌 사람이 대부분이다. 태권도·쿵후가 주무기인 선수가 가끔 출전하지만 글러브를 끼는 경기여서인지 명성을 떨친 예는 아직 없다. 그러니 주먹질·발길질 한번 하지 않은 씨름선수가 그 무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주최 측의 일본인들이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거액을 제시하며 한국의 천하장사를 ‘모셔가려고’ 기를 쓰는 까닭이 궁금하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지만 “한국의 ‘전통무예’ 씨름의 천하장사가 가라테 한방에 KO”식의 자극적인 선전효과를 노리는 것은 아닐는지…. 최선수의 진로를 놓고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본인을 위해서라도 K-1 진출에 신중하기를 기대한다. 굳이 이종격투기 세계로 나가겠다면 프라이드FC나 UFC의 문을 두드리라고 권하고 싶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하프타임] 최홍만, K­1 진출 본격 협상

    지난 6일 해체된 LG 씨름단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이 일본의 종합격투기 K-1 관계자와 일본 진출에 대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일본으로 건너가 K-1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최홍만은 대략 10억원대의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국내 K-1 관계자가 전망했다. 그러나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은 “새로운 팀 창단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서 한국의 대표 씨름선수가 일본에 진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하프타임] 씨름단 광고노출효과 年160억

    한국씨름연맹은 각 씨름단의 광고 노출효과를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포츠마케팅서베이에 분석 의뢰한 결과, 연간 광고효과는 160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2003천하장사씨름대회를 기준으로 할 경우 LG투자증권의 광고 노출 효과는 모두 25억여원이었으며 신창건설 32억 5000여만원, 현대중공업 19억 2000여만원 등이었다.
  • [하프타임] 씨름연맹, LG살리기 나서

    한국씨름연맹은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팀 해체로 갈 곳을 잃은 LG씨름단 선수들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민속씨름 창단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창단추진위는 연맹으로부터 행정 등을 지원받아 향후 LG팀 ‘3자 인수’ 및 신생팀 창단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다. 대부분의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은 자생력이 없어 모기업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모기업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으레 구조조정 1순위로 스포츠 구단을 올려 놓는다. 물론 반대로 마케팅 효과가 높아 ‘뜨는’ 스포츠도 있다.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요즘,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민속씨름과 해외에서 건너온 ‘귀족 스포츠’인 골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LG투자증권 씨름단의 해체로 민속씨름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지만 프로 골프는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골프는 철저한 개인 스포츠다. 국가 대항전 등 특별 이벤트가 아니고서는 단체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구기종목의 프로팀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프로골프 구단이 많이 생겼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적인 마케팅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프로골프 구단은 모두 7개.1983년 코오롱골프단(현 엘로드골프단)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이동수골프단, 빠제로골프단,LG 팀애시워스, 하이트, 하이마트 등이 줄줄이 창단됐다. 지난 10월에는 오투플러스가 가세했다. 각각 10∼30명의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하이마트는 여자선수만 13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처럼 개인적인 스폰서 계약으로 한 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이지는 못하지만, 구단 선수들은 대부분 매년 1억∼1억 5000만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모기업은 소속 선수들에게 회사나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의류와 용품을 지급해 홍보효과를 노린다. 골프는 구매력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옷이나 용품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해 ‘신데렐라’가 된 안시현(20·엘로드)이 입었던 옷이 ‘대박’을 터뜨린 게 좋은 사례. 현재 KPGA에 회원으로 가입한 남자 프로골퍼는 3574명이다.1부 투어에서 뛰는 정회원 615명,2부 투어의 세미프로 2569명, 티칭프로 390명으로 구분된다. 정회원은 매년 20명씩, 세미프로와 티칭프로는 240명씩 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393명의 정회원과 367명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0∼50명이 추가된다. 아마추어도 탄탄하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등록된 아마추어 선수는 3057명. 초·중·고등학교 선수(1523명)보다 프로 무대를 노리는 대학 또는 일반 선수(1534명)가 많다. 골프장경영자협회 이종관 팀장은 “160개 회원골프장 내장객이 2001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70만∼80만명씩 늘고 있다.”면서 “폭발적인 ‘골프 수요’ 증가가 프로 골프의 팽창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씨름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4세기 고구려 벽화에서 이미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니 역사가 적어도 1500년 이상은 되는 셈이다. 긴 세월을 한민족과 함께 벗해온 씨름이 프로 경기로 다가온 것은 지난 1983년. 당시 정부의 스포츠 장려 정책으로 씨름은 전년도 야구에 이어 프로화가 됐고, 이만기-이준희-이봉걸 등이 화려한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씨름 중계에 밀려 9시 뉴스가 늦게 시작했을 정도였다. 천하장사 상금은 1500만원. 지금의 1억원과 비교하면 작은 액수로 보이지만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트로이카 세대를 이어 강호동 백승일 등 스타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90년대 중반에도 최고 8개 씨름단을 유지하며 시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심지어 금강급이 없었던 96년에도 91명의 프로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97년 외환 위기에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인기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씨름단 해체 도미노 현상이 이어진 것. 이후 LG투자증권 현대중공업 신창건설 등 3개 팀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씨름의 우직함이 21세기를 지향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신생팀 창단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경량급인 금강이 부활, 다시 세 체급으로 늘어났지만 올해 프로가 47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불황 탓도 있지만 씨름이 좀처럼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팬들을 열광시켰던 기술 씨름이 줄고 있기 때문.9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인기 체급인 백두급의 평균 체중이 150㎏을 웃돌면서 기술보다는 힘과 몸무게를 바탕으로 한 승부가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김영현 등 골리앗들의 등장이 처음에는 흥미를 끌었으나 과거 이봉걸과는 달리, 수비 씨름에 치중한 것도 이에 한 몫했다. 지난해 경량급 부활로 인기가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였지만 LG씨름단의 해체 결정은 그로기에 몰려 있는 민속씨름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문가 진단 “씨름이 골프처럼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팽창’하는 골프와 ‘고사’하는 씨름의 차이점을 ‘저변’과 ‘돈’에서 찾는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는 일반인들도 즐기는 스포츠로 저변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물론 모자에서 양말에 이르는 모든 용품이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씨름은 저변이 갈수록 축소돼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쓰기만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수층은 점점 더 얇아진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안재 수석연구원은 “씨름은 자연발생적인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요창출이 필요하다.”면서 “흥미진진한 규칙과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씨름은 스포츠의 필수조건인 ‘스타’와 ‘흥행’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이길 때 느끼는 관중의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과학연구원 박용옥 정책실장은 “씨름은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씨름의 존폐를 내던질 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특히 “씨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체험교실 등을 통해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발하는 한편 일본의 스모처럼 전통스포츠 특유의 위엄과 명예를 나타내는 ‘포장’에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번째 천하장사 꽃가마 ‘원조 골리앗’ 김영현

    올해 결승에서만 네번째 만났다. 지난 5월 고흥에서는 ‘영원한 소년장사’ 백승일(LG·28)이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28)을 제압하고 25개월 만에 백두 정상에 올랐고, 추석장사에서도 골리앗을 넘어 재차 백두봉을 밟았다.10월 구리대회에서는 김영현이 꽃가마를 탔다. 5일 2004천하장사씨름대회 천하장사결정전(5판다선승제)이 열린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이들은 다시 어깨를 맞댔다. 통산 13승6패, 올시즌 4승2패로 김영현이 앞선 상태. 상대 주특기인 밀어치기에 연달아 두 판을 내준 백승일은 셋째 판에 앞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샅바를 잡았다. 이튿날 해체하는 팀 생각이 났을까. 이윽고 휘슬이 울렸고 다시 안다리 걸기. 그러나 김영현의 배지기에 모래판에 눕고 말았다.10년 만에 천하정복을 꿈꿨으나 0-3으로 완패한 백승일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채 동료들의 다독임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섰다. 반면 김영현은 99년 이후 5년 만에 42대 천하장사 꽃가마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움켜쥐었다. 생애 3번째 천하장사 타이틀. 역대 상금에서도 5억 6140만원으로 1위 이태현(현대·5억 7086만원) 추월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김영현은 올해 정규 대회를 포함,4개의 황소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김영현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면서 “LG 해체 등 요즘 씨름판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LG씨름단은 이번 대회에서 단 1개의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한편 전날 조범재가 금강·한라통합장사를 거머쥐면서 93년 11월 LG 사령탑에 오른지 11년 만에 통산 100회 우승 고지를 밟았던 신창건설 이준희 감독은 황경수 감독이 갖고 있는 최다 기록(109승)에 8승 차로 접근했다. ●장사 김영현(신창)●1품 백승일●2품 최홍만●3품 염원준(이상 LG)●4품 황규연●5품 이헌희(이상 신창)●6품 하상록(현대)●7품 김경수(LG) 구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눈물 젖은 샅바 잡았지만…

    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천하장사씨름대회 최강단 결정전. 팀 해체와 관련,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과 함께 불출전을 주장하다 민속씨름 동우회 이만기 회장 등의 간곡한 설득으로 마음을 바꾼 LG씨름단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LG씨름단의 이름으로 나선 마지막 단체전.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버티겠다.”며 러닝과 스트레칭을 통해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렸다. 예선전에서는 현대와 맞붙었다. 김영수가 김유황(현대)을 꺾으며 앞섰다. 그러나 이후 내리 네 판을 내줬다.‘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어린이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종료 16초를 남기고 박영배(현대)를 제압, 잠시 숨을 돌렸지만 이성원이 라이벌 장정일(현대)의 들배지기에 무릎을 꿇었다.2-5의 참담한 결과. 일주일 동안의 훈련 공백에 끼니까지 거른 터라 몸에 힘이 붙어 있지 않았다. 선수 대기실로 돌아온 주장 백승일은 “할 말이 없다. 최선을 다했는데….”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단체전 결승에서는 신창이 현대를 2-0(5-4 5-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구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LG씨름단 구미대회 출전키로

    천하장사대회 출전 포기 움직임을 보였던 LG투자증권 씨름단 선수들이 민속동우회의 막판 설득으로 대회에 나가기로 했다. 집단 부상진단서 제출에 이어 계체도 불응했던 LG 선수 16명은 2일 밤 구리 숙소를 방문한 이만기 민속동우회 회장의 설득끝에 출전을 결정, 대회 장소인 구미로 내려갔다.
  • [하프타임] 천하장사대회 파행속 개최

    2004천하장사씨름대회(3∼5일)가 무산 위기는 넘겼지만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 졌다.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LG투자증권 씨름단은 1일 오후 농성을 풀고 2일 대회 장소인 경북 구미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무산 위기에 직면했던 천하장사대회는 3일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최홍만 등 11명이 부상 진단서를 제출, 대회 출전을 포기해 대회의 정상 운영이 힘들게 됐다.LG 차경만 감독은 “6일로 예정됐던 팀 해단이 이달 말로 미뤄지게 됐다.”면서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팀 해체와 관련, 여러 대책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민속씨름 살려내자

    TV를 통해서나마 흥겨운 씨름판을 볼 수 없는 한가위 명절을 생각할 수 있는가. 민족의 전통스포츠인 씨름이 프로경기로 부활한 지 22년 만에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은 안타깝고 씁쓸하다. 야구선수 한 명을 스카우트하는 데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판에 1년 예산 2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프로팀 하나를 유지하지 못해 민속씨름이 존폐위기에 처했다니 이 나라의 스포츠 후원기업은 다 어디에 갔고 체육정책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기업들은 씨름이 젊은층에 인기가 없다며 팀 인수를 꺼린다고 한다. 그러나 씨름은 고구려벽화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깊으면서도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다. 전성기땐 팀수만 8개에 이르렀고 이만기, 이준희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최근 들어서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같은 인기선수가 등장하면서 체육관이 꽉 차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문제는 관중을 지속적으로 모으기 위한 경기방식 개선과 스타 개발 노력이 적었던 것이다. 씨름은 또한 호방하면서도 재치있는 한국 문화의 진수이기도 하다. 일본의 스모처럼 육성하기에 따라 국제적 관광상품도 될 수 있다. 결코 한때 ‘반짝’ 하고 마는 유행종목이 아니란 뜻이다. LG투자증권 씨름단이 없어지면 프로팀은 2개밖에 안 남는다. 이제 체육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 팀 인수 작업에 중재 역할을 하고 민족문화 보존 차원에서 지원책 마련도 생각해 볼 일이다. 팀인수가 여의치 않은 경우 공기업이 팀운영을 하게 하는 것도 검토하기 바란다.
  • [스포츠 돋보기] 연맹은 대화로… 선수는 본업으로

    LG투자증권 황소씨름단 해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민속씨름을 지켜보자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29일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이 있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농성을 시작한 LG투자증권 씨름단은 30일 단식에 돌입했다.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은 민속씨름 최고 축제인 천하장사대회가 치러진다고 해도 껍데기만 남은 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이 며칠을 굶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설령 샅바를 맨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승부가 펼쳐질 수 없기 때문이다. 선수 상태에 따라 진단서를 끊는 등 합법적으로 대회에 불참하는 방법 등도 고려되고 있다. 자연스레 대회연기 의견도 나오고 있다. LG측의 요구는 팀이 없어지기 전에 자신들의 생존권을 담보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연맹 공식 기구로 발족시키자는 것. 연맹이 그동안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못했고, 팀이 해체되면 나 몰라라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연맹측은 천하장사대회를 앞두고 농성을 벌이는 것에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LG측이 제안한 비대위 인사들에 대해 “대표성이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어렵사리 열었던 대화 창구는 쌍방 비난으로 점철됐고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나고 말았다.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야 할 씨름단과 연맹 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게 패인 것이다. 연맹은 “인수 기업을 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선수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하며 선수들은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나마 민속씨름을 사랑하고 아끼던 많지 않은 팬들마저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씨름판에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름에 잠긴 모래판

    시름에 잠긴 모래판

    ‘장사들이 샅바를 풀어 던졌다.’ 2004천하장사씨름대회(12월3∼5일·경북 구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LG씨름단 해체와 관련, 씨름계가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는 등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 차경만 감독 등 선수단 18명과 현대씨름단 선수 14명 등 32명은 29일 장충체육관 내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 모여 김재기 총재직무대행의 퇴진과 천하장사대회에 앞서 선수단의 생존권을 담보할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줄 것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출범 22년 만에 맞은 민속씨름 좌초 위기에도 연맹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모기업의 매각으로 천하대회 직후인 다음 달 6일 해체되는 LG는 이미 지난 주말 훈련을 중단했다. 그동안 LG는 말뿐인 대책보다 선수단 생존을 담보할 비대위를 정식기구로 발족할 것을 요청했으나, 연맹은 비대위 구성원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왔다. 또 연맹이 남은 2개팀과 아마추어를 묶어 ‘세미프로식’ 씨름판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김 총재대행은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불구, 대회를 볼모로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은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일”이라면서 “대회가 끝난 뒤 이사회를 열어 논의할 문제”라며 이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LG 이기수 코치는 “대회가 끝나면 팀이 없어져 이사 자격도 없는데 누가 우리 입장을 대변하겠느냐.”면서 “우리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연맹 사무실에서 대회 전까지 단식 투쟁을 한 뒤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내부 불화에 현대마저 조만간 계열사인 삼호중공업으로 씨름단을 넘기면서 모래판에서 손을 뗄 예정이어서 민속씨름 부활에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봉민 “건재함 보여줄 터”

    ‘들배지기의 황제가 돌아온다.’ LG투자증권 황소씨름단 해체를 앞두고 뒤숭숭한 모래판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들배지기의 황제’ 신봉민(30·현대중공업)이 모래판에 복귀하는 것. 지난 1월 말 골반과 팔이 부러지는 대형 교통사고로 올시즌 내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신봉민이 기나긴 치료와 재활끝에 지난달 말 팀 훈련에 합류했다. 비록 본격 실전 훈련에 돌입하지는 못했지만 새벽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일단 목표는 다음달 3일 구미에서 열리는 천하장사 대회 출전이다. 올시즌 이렇다 할 기록이 없었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참가 신청서를 냈다. 대진운은 좋지 않다. 초반 ‘원조 골 리앗’ 김영현(28·신창건설)을 만난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이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건재함을 팬들에게 과시하고 싶기 때문이다. 신봉민은 “몸 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천하장사대회 출전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른 시간 내에 모래판에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황혼의 투지’로 돌아온 그가 다시 정상에 우뚝 설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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