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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가작/ 복숭아꽃 살구꽃(II)

    (최 영감,하인을 데리고 등장.)최영감: 내가 오는 줄 알았던 겨? 나 와 있게. 어머니: 오셨어유.별 일 읍으셨지유. 최영감: 와! 내가 별 일 이라두 있었으면 하구 바라는 겨. 어머니: 안유.그랄 리가 있남유.그람은 천벌을 받지유. 최영감: 아,쓸데읍는 소리는 집어 치우구.어쩔 거여? 준빈 된겨. 어머니: (조아리며) 내년 거정 여유를 줌 주시면 어떨까요. 최영감: 이 사람,보게 아주 멋대루내.여지껏 참았으면 고맙다구는 못 할 망정,또,아예 멀찌감치 밀어? 어머니: 돈 구녁이 있어야 지유. 최영감: 그람,남이 돈 빌려 갈 땐,돈 구녁이 빵 뚤려 있었남. 어머니: 참는 김에 주금만 더 참아 주셔유. 최영감: (화를 낸다.) 이 보게 더 기인 야기 할 것 읍내.나 자네랑말시름 할라구 온 것 아닐세.오늘은 결정을 지러 온 거내.이 달 보름 안으루 이 집 이라두 비워 주게….물런 과수원거정 포함 해서데이. 어머니: 증말루 너무 하십니다유.이 엄동 설 안에 쫓아내는 법이 어디 있대유…. 최영감: 나! 그람,이만 간데이….(퇴장.)어머니: (넋 나간 사람처럼 서 있다.)(달자 약초 들고 등장.)달자: 엄니! 어디 불편 하시남유.와,그릇케 힘이 하나두 읍시 서 계세유?어머니: 이 일을 어쩐 다냐? 방금 최 영감이 왔다 갔는디,보름 까정이 집을 비우구 과수거정 달란 데이. 달자: 설마유.우리가 이자두 못 갚으니깐.화가 나서 그런 말을 한 거겠지유. 어머니: 그 냥반이 말 따루 행둥 따루 하는 사람이 절대 안여. 달자: 그렇다구 너무 걱정하지 마세유.무슨 방법이 있겠지유. 어머니: 영,맘이 게운 하지가 안는 걸…. (이때,이우,상빈,등장.)이우: 마침.니,여기 있었냐? 달자: 아직 야학 갈 시간 남았는디. 이우: 그게 아니구 순님이 널 찾길래…. 달자: 순님은 먼 순님이 찾는다구.나 같은 걸 찾을 순님이 어딨 다구. 상빈: 지가,달자씨! 한티 볼 일이 있어유. 달자: 지는 유,댁이 누군지두 모루구.볼 이유두 분명치 안 내유. 이우: 야아,아랫마을 김 부자 있잔아…. 달자: 그 집 하구 나하구 먼 상관여.먼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간내유. 상빈: 지는 유,고모 집에 처음 왔을 때 부텀.달자씨를 그림자처럼 지켜 왔내유. 달자: 이 사람이,시방무슨 건방을 떨구 있는 겨. 이우: 말이 너무 거칠데이…. 달자: 니,누가 시키지두 안은 일 하구 다니구 글여. 상빈: 화 나셨다면 푸세유.고모님이 먼가 크게 실수하신 게 있다구혀서,사과두 드릴 겸 어려운 부탁 하나 청하구 싶어 왔내유. 달자: 그 댁 마님이 실수하신 것 없내유.큰 실수는 이 구데기가 득실득실한 가난이 실수지유.그란께,사과 할 건더기두 없구유.받아야 할건더기는 더욱 없내유.그리구,청이 있다구 했는디,지가,그 쪽 청거정 책임져야 할 조건은 더 더욱이 읍는 것 같은 디유.볼 일이 다 끝났으면…. 상빈: 달자씨는 누구 한 티나,그릇케 자신에 할 말만 하구.무작정 내 팽겨 치시남 유….그건 크나 큰 실내 지유.지는 유,여기에 동냥을온 사람 아녀유.비록,부모 형제 없는 고아나 다름 없어두,처음 대하는 사람 한티거정.지옥 같은 무시당할 수 읍내유. 달자: 이 사람,먼 말이 이다지두 많데이.상대가 듣기 싫다문 싫은 거지.자꾸 이럴거문….더 이상은 못 바 준게.다른 사람 찾아 가세유.좋은 말 나 올 때.후딱 가세유. 상빈: 지는 유,하늘에서천둥 벼락이 떨어 진 대두,이대루는 절대루못 가 내유.아니 갈수 읍내유.맘대루 하세유.끌어내던지….패어 죽이던지.여기서 한 발짝두 움직일 수 없내유.맘대루 혀세유. 달자: 아주,무식이 절절하구먼.이 것,똥 바가지를 뒤 집어 써야 정신이 바짝 들 난 가배.증말루 사람 환장하게 만들어 버리는 기술 가졌는 가배…. (어머니 부엌에서 함지박 들고 온다.)어머니: 부엌에서 다 들었는디.유난 떨 것 읍데이.말 들어 보는게 머 어립것냐? 들어나 보구 미주를 쓰던가? 장을 담그던가? 하면 될 것아닌 가배.어??거나 저??거나 순님은 순님 아닌 가배. 상빈: 어디 까정 순님 맞아유. 달자: (방백) 어메! 이것 진짝 괴물 중에 증말루 상 괴물 만났는디. 상빈: 엄니! 지가유,장모님으루 모시겄어유.(무릎을 꿇는다.) 달자씨! 지를 줌 구재해 주시면 안 될까유.만일에 거절하신 다면 이길루 곧장 가서 머리를 까겠내 유. 달자: 아,글씨,와,내가 거기를 구재구 나발이 구를 하냐구유. 상빈: 아까두 말했지만,지를 물에서 건져 줄 사람은 달자씨! 뿐이 내요.더 이상 고모 집에서살아 갈 힘이 읍서유.사춘들에 등살에 더는….머던지,허기가 져서 유…. 달자: 그람,고모 집에서 나와 살면 간단 하내유.지는 유,지푸라기가아니라,물에 빠진 사람 건질 인심도 읍내유. 어머니: (방백) 아무리 내 자슥이지만,으라지게 차단게…. 상빈: 막상,고모 집에서 나오문 있을 때가 있어야 지유. 달자: 그람,안- 나오시면 되구유. 상빈: 그란게,달자씨가 지와 혼인만 허락 하시문 날개를 달구 날아가는 거지유.다시 한 번 애원 하내유.지발,지를 불쌍히 여기 신다문…. 어머니: 보다시피,우리 집 구석은 억망 인디.그라구,저 애가 워낙에고집이 쌔 나서…. 상빈: 그런 걱정은 하시지 마세유.지유,고모 집에서 눈치 밥에 콧물을 빠뜨려 먹구 살었지만 두,전쟁 통에도 오루지 달자씨! 만을 생각하며 껌두 팔구,담배두 팔아.울마 안되는 돈이지만 남 몰래 악착같이 모았어유.(안 주머니에서 돈 뭉치를 꺼내 보인다.) 자유.보세유.이놈에 돈이 사람에 간이랑 쓸개두 뺏는다는 돈…! 여유. 이우: 엄메….호박이 넝쿨채 굴러 왔데이. 달자: 시방 머 하는 겨.돈이면 다들 눈이 돌아 버릴 줄 아는 가배…. 상빈: 달자씨! 지발,지를… 지와,힘을 모으면 저 과수원도 금방 갤거구만유.희망을 주세유.그려서,온 천지가 복숭아꽃 살구꽃으루 흐드러지게 만들어 바유우. 달자: ……. 어머니: 난 모르겠네.(퇴장.)상빈: 달자씨! 지발유.(매달린다.)달자: 이러지 말 아유.(저 만치 물러선다.) 사흘 동안 생각 하구…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상빈: (야호! 야호…) 만새,만새,만만만새…! (모두 퇴장.)(안방,달석,학교 갈 채비를 하며 종지를 구석에 놓는다.)아버지: 핵교 가는 겨? 달석: 야.와-유.요강 비워 오까유? 아버지: 근디,이게 먼 냄새여?달석: 야,농약 여유.쥐새끼가,지,딱지랑 교과서를 다 찢어 놓구 극성 대서유.쥐약이 읍어서,엄니랑 누이 몰래 헛간에서 농약 쪼금 딸아왔어유.우리 집 같은디,머 먹을 것이 있다구.….오늘,어디,혼 줌 나바라.핵교 댕겨 오께유.(퇴장.)아버지: 공부 잘 혀야 뎌. 아버지: (방백) 내가 너무 호강에 지쳐 오래 살았구먼.처 자슥 고상시켜 가며,집 안 기둥 까정 뽑아 놓구 말여….더 살아서 멋 하겠나.이 만큼 산 것두 다 처 자슥 열성 여….두 딸년거정 팔아 묵는 꼴이니…? 먼,염치루 이 시상을 더 살겨….(인기척 소리 들린다.)아버지: (종기에 담긴 농약을 들어 마시다.)어머니: 이게 먼 남사여 (종기에 담긴 농약 냄새를 맡는다.)종기 깨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 같다. 어머니: 이게 먼 일여! (아이구.) 이 인간아,이렇게 갈라면 그 동안와! 고상을 사서 한 거래유.(시체 위에 엎드려 통곡한다.)달자: 엄니 먼 일 여유. 어머니: 니그,아부지가…. 달자: (시체 얼굴에 뺨을 대며 오열한다.) 아부지! 이게 왼,일 여유. 찌끔만 더 있으면….뒤겉,과수원에 복숭아꽃 살구꽃이 필 틴디….여짓거정두 고상고상 했는디.와! 그러셨슈.와,와! 지두,함께 대려 가셔유……지두유. (모녀의 자그락 거리는 울음,울음,울음.소리,소리… 하늘과 땅을 맞닿게 하면서… 차츰차츰… 암전.) 박광순
  • 독자의 소리/ 중국관광 곰쓸개 먹기코스 역겨워

    중국을 경유해 백두산 관광을 하면서 부끄러운 경험을 했다.우리나라 사람들의 백두산 관광길엔 필수코스가 하나 더 있다.옌볜의 곰농장인데,백두산 관광보다 곰농장 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곰 사육장에 들러 곰 쓸개즙을 빼먹는 것이다.한국 관광객이 들이닥칠 때는 한번에 200∼300명 정도나 된다고 한다. 중국까지 가서 위생처리도 제대로 안된 곰 쓸개즙을 살아 있는 곰에게서 빼먹는 모습은 참으로 역겨웠다.한국관광객을 겨냥해 생겨난 곰농장이 중국 동북 3성(만주)에만 20여 군데나 된다니 각성할 일이다. 박유미 [경남 사천시 사천읍]
  • ‘손뜨개 열풍’ 취미서 창업으로

    ‘손뜨개 열풍’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취미생활을 직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20·30대 여성,특히 주부들에게 큰 관심을끌고 있다.요즘은 구조조정의 한파가 재차 몰아치고 있어 남편들조차 ‘손재주 있는 아내의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손뜨개가 상한가를 치기 시작한 것은 값비싼 수입 캐시미어 니트가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부터이다. ‘김정란 핸드니트 연구소’의 김정란씨는 “디지털 시대에는 수제품에 대한 향수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한다.그는 “20대 직장인은 물론,방학 중에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교생이나 대학생들도 부쩍 강의를 들으러 온다”고 밝힌다. 손뜨개 인구가 감각적인 10대로까지 하향조정됐기 때문에 손뜨개 전문점 개업은 몇년 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대신 10대를 위한 핸드폰걸이,화려한 색깔의 목도리,모자 등이 준비돼야 한다. 점포의 위치는 주 고객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중산층 밀집지역에최소 6평 이상이 필요하고 2∼3층도 괜찮다고 김씨는 말한다.창업후6개월이 지나야월 150만∼2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이 보장된다고 한다. 손뜨개 경력 3년만에 직장인에서 ‘사장님’이 된 송미란씨의 경우지난 8월 경기도 안양 아파트 밀집지역에 창업했다.초기비용은 인테리어 비용 400만원,재료비 300만원,가게임대료 3,000만원으로 총 3,700만원이 들었다.가게를 연 뒤 매일 임산부등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주부들이 10∼15명가량 찾아온다.앞으로 6개월 정도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손뜨개를 배워두면 백화점·언론사·방송사 등의 문화센터에서 전문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다. 김문희씨(대전 YMCA·세이백화점 강사)는 “전문강사는 가사와 육아를 병행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는 사업이 되지 않는다.여성잡지에 협찬품을 보내기도 하고,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와 판로개척을 동시에 해야 한다. 손뜨개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각 백화점 문화센터나 사회복지관이다.실력이 있는 여성들은 인터넷 국내 사이트에서 독학할 수도 있다. 김정란핸드니트 연구소에서는 이론 중심의 3개월 연구반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배우는 1년 기간의 창업준비반을 운영한다.1년 3개월의 과정의 수강료는 53만원.이 과정을 마치면 ‘바늘과 실타래’는 체인점의 상호를 사용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손뜨개 창업 성공비결은…. 손뜨개전문가 김정란씨가 제시하는 5가지 창업성공 포인트?노력한만큼 성공한다 남이 잘되니까 나도 잘되겠지 하는 안이한생각은 금물. 새로운 디자인이나 유행아이템을 개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또 여성의 마음을 잘 읽고 사교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얼마전 가게를연 한주부는 ‘아침에 신발장 위에 쓸개를 올려놓고 나온다’고 한다. ◆소자본으로 시작해라=좋은 장소를 따지지 않는다.입소문이 나면 먼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수강생들이 찾아온다.점포 임대료가 저렴한 곳에 가게를 내는 장점이 있다.전세비는 별도로 하고,인테리어와 물건구입 비용을 포함해 1,000만∼1,500만원이면 가능하다. ◆손님의 눈높이에 맞춰라=최근 손뜨개를 즐기는 연령이 30대는 물론,10대까지로 크게 낮아졌다.대학생·고등학생들도 방학 때면 손뜨개를 배운다.따라서 매장이 옛날 수예점 처럼 촌스럽고 고리타분해서는 안된다.‘패션’감각이 살아있어야 한다. ◆부업은 없다=프로의 자부심을 지녀야 한다.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식의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가족의 지원은 절대적 요소 강남에서 가게를 운영중인 이지원씨(34)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일을 도와준다.이씨의 명함은 ‘니트 디자이너’로 찍혀있다.유치원에 제출하는 딸의 가정환경조사서에 ‘뜨개샵 운영’이라고 써넣었더니 남편이 ‘니트 디자이너’로 고쳤다.남편의 배려에 마음이 든든해졌다고. 글 문소영기자 hojeong@
  • [외언내언] 반달가슴곰

    지리산에서 야생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고 한다.참으로 반가운 일이다.반달가슴곰은 1983년 설악산에서 사냥꾼의 총에 맞아 거의 숨이져 가는 상태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올해 봄에도 충북 영동의 한야산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는 보도로 소란을 떨었으나 우리에서도망친 사육곰으로 판명나 실망한 적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야생 반달가슴곰은 진주MBC가 지리산에서 곰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1998년부터 무인 디지털카메라를 설치,촬영에 성공한것이다. 바위샘에 물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반달가슴곰은 몸무게 180㎏ 정도에 10∼15년생으로 추정되는 다 자란 곰으로 3차례에 걸쳐 촬영되었다고 한다.국립환경연구원측은 촬영내용을 확인한 결과 반달가슴곰이 확실하다고 밝혔다.이로써 그동안 설악산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야생 반달곰의 지리산 서식이 확인된 셈이다. 반달가슴곰은 몸통의 색깔이 검고 가슴에는 V자 모양의 흰색 털이있는 것이 특징이다.몸 길이는 대략 150∼180㎝이며 잡식성으로 겨울에는 동면한다.도토리나 활엽수의 어린 잎,봄철 새로 돋아나는 연한풀잎이나 버찌,산딸기 등을 먹으며 벌 개미 가재 등 작은 동물도 잡아 먹는다.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곰이 포획된 수는 1915년 261마리,1916년 168마리에 달했고 1940년대에는 100여 마리로 감소했다.반달곰은 해방 및 6·25후에도 상당수 서식했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도에서 곰사냥을 했고 1960년대에는 지리산에서만 40여 마리가 잡히기도하였다.또 1974년 12월 강원도 홍천에서 반달곰 새끼 두 마리,1978년에는 경북 문경시 조령에서 새끼 한 마리,지리산에서 새끼 두 마리가촬영된 적이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되었다.과거에는 지리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전국의 고산지대에서많이 서식했으나 곰 쓸개를 노리는 사냥꾼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포획되고 서식지도 파괴된 결과 지금은 지리산과 강원도 일대에 6∼10 마리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북한에서는 1960년대 묘향산에서버찌를 따먹기 위해 벚나무 가지를 꺾어 놓은 것을 흔히 볼수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실태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다. 세계 130여개국 동물보호단체에서 미국 연방정부에 한국의 곰쓸개거래를 막아달라고 탄원서를 낼 정도로 한국인의 웅담복용은 악명을떨친 바 있다.이번 지리산 반달가슴곰 서식확인을 계기로 당국은 밀렵꾼들로부터 반달가슴곰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외언내언] 인간배아 복제

    지난 1987년 친자확인 소송을 다룬 미국 뉴욕의 한 법정에서 아이를출산한 생모의 권리보다 계약을 우선하는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인간의 생명이 상품으로 인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뉴저지주 럿거스 주립대학이 만든 ‘1990년대의 생식법률’은 더욱 놀랍다.‘불임여성’‘불임부부’ 등 용어가 ‘생식대안’‘생식옵션’ 등 계약용어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어떤 사물이 자연의 일부로 존재할 때와 상품화 됐을 때 그 명칭이 바뀌듯이 인체기관의 거래가 일반화되면 인체도 상업용 명칭으로 부를 수 있음을 이 법률은 보여 준다. “마침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서울대학교 황우석(黃禹錫)교수팀의 인간배아 복제 성공소식에 접한 국내 여성계와 시민단체들의 탄식이다.의학계가 “난치병 극복의 진입로에 들어섰다”며 환호하는 데 반해 이들은 “임신산업 등장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로보는 것이다. 단세포 상태의 수정란은 하루가 지나면 두개의 세포로 분열하고 14일째가 되면 오디(뽕나무 열매)만한 크기의 세포덩어리로 성장한다. 이 세포덩어리를 배반포(胚盤胞)라고 하는데 배반포는 척추·내장 등인체의 210여개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이후부터 모든 장기가 형성되는 8주까지를 배아(胚芽),배아 이후 출산전 단계까지를 태아라고 한다.황교수팀의 배아복제 성공은 특정장기로 성장할 수 있는 세포를 배양해 환자의 고장난 장기에 이식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종교계와 여성계는 배아복제가 실용화되면 간·심장·쓸개등 인체 기관이 자동차의 부품처럼 주문생산 내지 대량생산되는 시대가 온다고 본다.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생식산업(生殖産業)과 골라잡는생식 슈퍼마켓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 단계에 이르면 혈액·정액·조직·세포 등이 ‘나(생명)의 한 부분'이 아니라 ‘나의 재산'으로 인식되고 마침내는 상품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경고다. 국내 여성학계에서는 인간배아 복제 같은 생명공학을 “자본의 탐욕이 저지르는 재앙”으로 규정한다.대구 효성가톨릭대 손덕수 교수는“생명의 모태인 자연을 황폐화시킨 다국적 자본이 인류의 모태인 여성의 자궁을 새로운 이윤창출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한다.그런 의미에서 손 교수는 “이제 인류의 적은 억압적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신의 밀실’인 모성에 해부용 메스를 들이대는 생명공학”이라고 단정한다.난치병 극복도 필요하지만 인간생명의 상품화가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 두렵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천연기념물 잡아먹은 3명 구속·기소

    검찰이 지난 5월 야생동물과 가공품을 사먹는 사람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밝힌 이후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과 원앙 등을 잡아먹은사람 3명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2부(金泰賢 부장검사)는 6일 반달가슴곰 4마리를 도축한 B건강원 업주 김모씨(64·경기 연천군)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중견 건설업체 W사 부사장 최모씨(56)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씨는 김씨에게 반달가슴곰을 갖다줘 사육을 부탁한 뒤 나중에 3마리의 쓸개를 먹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김씨도 나머지 1마리의 쓸개를 탕으로 만들어직접 먹은 혐의다.김씨는 쓸개를 1,200만원에 팔아넘기기도 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반달가슴곰 입수 경위를 조사했으나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유통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반달곰은 야생이 아니라 밀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천연기념물인 원앙 2마리를 불법 수렵,이중 한 마리를 먹은 오토바이대리점 업주 김모씨(45·경기 의정부시)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에게는야생조수를 먹은 사람을 처벌토록 한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법률(1년 이하 징역) 대신 처벌 형량이 무거운 문화재보호법상의 천연기념물지정 야생조수 손상 혐의(2년 이상 징역)가 적용됐다. 한편 대검 형사부(부장 蔡秀哲)는 이날 ‘안심하고 먹는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 3월부터 밀렵 야생동물 불법 유통 사범과 부정식품 사범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해 모두 355명을 입건,이중 4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광장] 천년기 전환의 의미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연말이 되면 언제나 그러했듯이 이번 세밑에도 마음이 부산하긴 마찬가지지만,올해를 보내는 심정은 더욱 착잡하다.1999라는 수가 주는 묘한 긴박감과 ‘밀레니엄’의 특수를 보려는 장삿속의 들뜬 분위기를 넘어서 2000년으로의 전환이 갖는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세모를보내는 하나의 방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999년에는 십진법의 세 차원이 중첩되어 있다.그것은 1990년대 10년의 마지막 해이며,20세기의 끝이자 아울러 2천년기의 1,000년을 마감한다.바꿔 말하면,2000년은 새로운 천년기와 21세기의 시작이자 2000년대 10년의 첫 출발점이다.1,000년은 고사하고 100년이란 시간단위도 한 개인의 차원을 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세 가지 시간지속은 역사에 깊숙이 작용하여 우리의 삶을규정하고 우리의 선택을 제약한다.세 시간대의 교착이 마치 구조처럼 우리를압박하는 것이다. 지난 천년 동안에 일어나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무엇일까?사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그 안에 들어있다.왜냐하면‘세기’나 ‘천년기’ 운운하는 것이 이미 유럽의 시간관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말하며,이는 유럽이 세계적인 차원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결과이기 때문이다.15세기 이전에만 해도 지중해 세계의 한 변방에 불과하던 유럽이 놀랍게도 3세기에 불과한 짧은 기간에 여러 문명을 능가하고 끝내 19세기에 들어서는 그것들을 복속시키는,역사상 최초로 진정한 의미의 세계사를 구축한 것이야말로 최대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이 유럽의 열강에 의해 주도되었던 까닭에 19세기 후반 이후의 우리의 역사는 고난과 모색의 역사일 수밖에 없었다.중국과 같이 고도의 문명과엄청난 생산력을 지녔던 거대 제국도 국민국가를 기본단위로 하는 유럽적 세계질서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유럽의,그것도 ‘아류’의 손아귀에 떨어진 우리의 운명이야 오죽했으랴.분단의 현실 밑바닥에는 역사의 주체가 되지 못했던 우리의 어두운 과거가 놓여있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회복한 것이 20세기 중엽의 일이었으니,우리는 ‘세계’의 20세기를 압축적이고 훨씬 가혹하게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혁명,전쟁,민족해방,공산주의,냉전,파시즘,군사독재,미국의 패권,신좌파,산업화,도시화,문맹의 퇴치,농민의 소멸,계급형성,민주화,시민운동,노동운동,우주시대,대중소비사회,여성해방,정보통신혁명과 가상공간,자연파괴,유전자복제,전위예술의 소멸과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의 모든 것을 두 세대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견뎌내야 했다. 전근대,근대,탈근대가 한반도라는 좁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몸부림을 치고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에 아우성을 질러대는 질주의 시대였다.과거를 청산하기도 전에 미래가 현재가 되고 전통과 화해를 이룩하기도 전에 현재는 과거가 되었다.이 엄청난 역사의 중량을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망각한 채 빨아들였던 우리는 분명 평범한 존재들은 아니었다.‘빨리빨리’라는‘조국건설의 국시’ 이면에는 한문과 일어와 영어에 적응하느라 간과 쓸개를 버려야 했던 무수한 ‘꺼삐딴 리’가 존재했던 것이다. 지난 10년은 여러 가지 점에서 21세기의 서막을 이룬다.역사가들은 흔히 ‘동구혁명’과 소련의 해체로 ‘짧은 20세기’를 끝났다고 본다.이 10년은 ‘세기말’에 걸맞은 징후를 드러냈다.많은 이들이 ‘역사의 종말’ ‘자연의종말’ ‘과학의 종말’ ‘이데올로기의 종언’ ‘국민국가의 소멸’ ‘노동의 종말’ ‘자본의 한계’ 등을 선언했지만,누구도 다가올 시대가 무엇이될는지 선뜻 제시하지 못한다.미래가 예측 불가능하기보다는 전망이 부재한데서 빚어진 결과다. 진보의 허구,혁명의 신화,거대담론의 해체,‘제3의 길’의 부재 속에서 자본주의는 이제 최후의 승자가 된 듯하다.그것은 이제 소비에트 공산주의,사회민주주의,민족해방운동의 견제가 사라지면서 ‘원초적 본능’을 유감없이발휘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전락한 우리는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외치지만 그 끝이 무엇인지 알지못한다.뜨겁게 달아오른 주식시장의 뒤에는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돈 이외에는 아무런 확실성을 느끼지 못하는 세기말의 군상이 몰려있다. 이렇듯 밀레니엄이 바뀌고 21세기가 다가오건만,서양의 2천년기,미국의 20세기,방향상실의 세기말이 우리의 1999년에 드리운 그림자는 길고 짙기만 하다.다가올 새 시대가 설마 우리의 20세기만큼이나 모질고 험악할까마는,우리는 세기의 교차로에서 기약없는 ‘새 밀레니엄’의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역사의식을 곧추세워야 할 것이다. 崔甲壽 서울대교수 서양사
  • ‘애물단지’ 황소개구리 생태계파괴주범서 식용으로 日에 역수출

    지난 70년대 초 일본에서 들여왔던 황소개구리가 일본으로 다시 역수출된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미움을 샀던 황소개구리가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광주에 있는 한국외래종생태환경연구소는 11일 ㈜전남무역이 일본 도쿄의한 회사와 곧 황소개구리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연구소에따르면 황소개구리 뒷다리 8.5t을 수출하기로 협상을 끝냈으며 현재 신용장개설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 황소개구리는 보통 한 마리의 무게가 300∼400g으로 뒷다리 8.5t을 모으려면 9만∼10만 마리(30t 가량)를 잡아야 한다.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과 11일 전남 장성에 있는 대화관광농원에서 실직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그물,통발,오지창(五枝槍) 등을 이용한 황소개구리 포획요령을 가르쳤다. ㈜전남무역은 올해 수출 100t,내수 400t 등 모두 500t의 황소개구리를 판매할 계획이다.㈜전남무역은 해외 수출과 함께 현재 전국 25곳에 있는 황소개구리 요리 체인점인 ‘황서방’을 통해 이같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황서방’체인점에서는 튀김,탕,주물럭,백숙,탕수육,전골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보통 4인분에 2만∼2만,5000원을 받고 있다. ㈜전남무역은 식용으로 도입된 황소개구리가 우리나라에서는 별 인기가 없지만 외국에서는 고급 요리로 대접받고 있는 데 착안해 황소개구리 수출을추진하게 됐다.또 물고기와 토종 개구리는 물론 심지어 뱀까지 닥치는 대로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황소개구리 퇴치에도 목적이 있다. ㈜전남무역은 얼마 전 동신대 한의대의 연구에서 황소개구리 쓸개가 웅담과 비슷한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황소개구리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캐나다로의 수출이 성사되면 수출이 내수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외래종생태환경연구소 정회함(鄭會函·42) 소장은 “황소개구리 소비가지금과 같은 추세로 늘면 앞으로 3∼4년 안에 황소개구리 개체 수가 급격히줄 것”이라면서 “옛날처럼 황소개구리를 양식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 황소개구리,웅담성분 이어 항균물질도 검출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의 쓸개에서 웅담 성분이 확인되고 위에서 강력한 항균물질이 발견돼 식용 뿐 아니라 약용 가능성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환경부가 펴낸 ‘황소개구리 포획과 이용’ 보고서에 따르면 동신대한의과대학은 황소개구리의 쓸개에서 웅담과 유사한 성분을 검출,항암 및 항미생물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도 황소개구리의 위에서 찾아낸 강력한 자연항균물질을 유전공학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했다.‘부포린’으로 이름 붙여진 이 항균물질은 21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일종의 펩티드로 기존 항생제보다 10-100배 강력한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서는 이밖에 ‘고단백,저칼로리에 담백한’ 황소개구리 요리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황서방’ 식당이 서울·안산·포항·충주 등지에서 10곳이 성업중이라고 밝혔다. 文豪英 alibaba@
  • 외언내언-野生 씨 말리는 밀렵

    겨울철 밀렵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녹색연합은 최근 강원도 백두대간인 해발 1,000m의 석병산 일대에서 잇달아 세 차례에 걸쳐 올무 450여개를 수거했다.3∼5㎜ 굵기의 철선으로 된 올무에는 죽은 지 1년 이상 돼보이는 오소리 등의 사체도 확인됐다고 한다.‘전국습지보전연대회의’도 전남 해남지역 갯벌에서 청둥오리를 잡은 밀렵꾼 3명을 적발했다. 야생동물의 씨를 말리는 밀렵행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밀렵꾼들은 지리산 오대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을 무대로 각종 올가미와 덫을 설치해 천연기념물인 사향노루 산양을 비롯,고라니 오소리 여우 너구리 등을 닥치는 대로잡고 있다고 한다.이들은 야산이나 늪에서도 총기나 심지어 독극물을 이용,쇠기러기 등 겨울철새를 잡고 있다. 이같이 밀렵꾼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한마디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을 창출한다고 볼 수 있다.수요의 주범은 바로 ‘몸보신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몸에 좋다고만 하면 곰쓸개,호랑이뼈에서 굼벵이 구렁이 두더지에 이르기까지 마구 먹어치우는 유난스러운 몸보신 행태가 우리 주변에 깔려 있기때문이다.최근엔 야맹증에 좋다고 박쥐까지 한 마리에 5,000∼1만원선에서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동물구조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야생동물 불법거래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전문밀렵꾼은 2만여명,야생동물 밀거래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또 전국 1만7,000여개의 보신건강원 가운데 90% 이상이 야생동물을 중탕으로 만들어 팔고 있으며 여기에 소비되는 야생동물은 전체 밀거래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구잡이 밀렵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밀렵꾼→브로커→전문상인→건강원→몸보신 소비자로 연결되는 밀렵고리의 단계마다 감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수요단계에서의 적발은 물론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우선 올 겨울 강원도처럼 순환수렵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대한 밀렵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국립관리공단이 밀렵 신고자에 대해 특별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도 공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수요 측면에서는 전문상인이 밀집해 있는경동시장,모란시장 등에 특별감시원을 상주시키고 건강원에 대한 불시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은 야생동물의 약효에 맹신을 하고 있는 ‘보신족’들을 계몽해야 할 것이다.
  • 야생동물 사육(黑龍江 7천리:27)

    ◎밀렵 금지령속 작년 호랑이 7마리 희생/96년 주민의 총기 당국서 모두 압수/곰 사육장 곳곳에… 쓸개즙 빼내 판매/2마리 수입 임업공무원의 6배 이상 임강향 향장은 조선족 김용일(金龍日)이다.김향장은 우리에게 부천촌까지 향정부 두신(杜臣)비서를 안내토록 했다.박촌장네 집에 들어가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두신이 당서기 도성수(都聖洙·47)를 모시고 왔다. 개털모자 쓰고 검정 왕바신(王八鞋·솜신을 이르는 말)을 신은 도서기는 손에 꿩을 들었다.그는 “마침 잘 오셨습니다.아침에 총을 메고 새밭으로 나갔다가 잡았습니다.올해는 가을에 눈이 와서 녹은뒤 지금까지 눈이 없어서 사냥이 잘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꿩이 많다.눈이 내린 날이면 집마당 닭무리 속에 꿩이 끼어서 모이를 먹는다고 한다.임강평원은 10년 전만 해도 꿩이 참새떼처럼 많았다고 한다.총을 쥐고 나가면 하루에 수십마리는 쉽게 잡혀 마대에 넣어서 실고 왔단다. ○“꿩으로 만든 요리 일품” “갓 이사왔을 때는 꿩사냥이 정말 재미있었지요.눈이 많이 내린 후면 꿩망태를 짊어지고 지팡이 삼아 방망이 하나 들고 나가 밭에서 굶주리고 언 채로 숨어 있는 꿩들을 잡았지요.겨울밤에 등불 밑에서 윷판,화투판을 벌여놓고 놀다가 아낙들은 물을 끓이고 남정들은 마을앞 새밭으로 가 꿩을 잡지요.한 밤중에 꿩고기를 안주해서 따끈따끈 데운 술을 마시는 맛이란 세상 별미랍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술상이 차려졌다.감자에 꿩고기를 넣어 끓인 구수한 꿩탕이 올랐다.천하 일미였다.아침을 먹고 동강을 떠나서 반나절 차를 달렸고 벌써 하오 2시가 지난 때라 별미였다. 도서기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꿩탕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 맛도 좋지만 꿩밥은 진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답니다.꿩밥은 꿩의 내장을 꺼내 버리고 살점을 저며내 콩기름에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이지요.얼마간 익었다 싶으면 그 국물에 찹쌀을 얹어서 밥을 짓는 겁니다.밥 뜸을 들이면 고기도 익어서 꿩밥이 되는 겁니다.밥 속의 꿩고기를 간장에 찍어서 한번 먹어보면 평생 그 맛을 잊지 못한답니다” 어떤 때는 새끼곰이 마을앞으로 어슬렁어슬렁 지나가기도 한다.그러나 마을에 들어온 짐승은 안잡는다는 이곳 사람들의 사냥규칙이 있다. 중국에서 사냥금지령을 내리고 총을 몰수한 것은 1996년 1월 26일부터다.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총을 소지하고 대낮에 지프를 타고 보호동물을 잡는 일도 있다.지난해 연변에서는 호랑이사냥 사건이 다섯 번 있었는데 호랑이 7마리가 생명을 잃었다.곰,노루,사슴,멧돼지 사냥은 1천309건이라는 게 연변공안국의 통계이다. 부화촌의 최기선(崔基善)은 야생동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그는 너구리 80마리,곰 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새끼를 사서 번식시키기도 하지만 곰은 함정을 파고 사로 잡은 것을 키운 것이다.92년부터 해마다 5만원 수입을 올렸다는 그는 곰사육기술자로 소문이 났다. ○“뭐든지 잘먹고 잘커요” 가목사시 임업설계원에 근무하는 허태호(許太浩·43)씨는 삼림경찰 출신의 부친 허길(許吉·65)이 퇴직을 하자 아버지를 계승해서 1988년 임업설계원에 배치를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월급 491원에 아내 김옥란(金玉蘭·43)은 직업이 없어서 살림이말이 아니었다.아내가 재봉일을 해서 돈을 조금씩 벌기도 했지만 천정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도저히 살림을 영위해 나갈수가 없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곰사육.허씨는 5년전에 최기선에게 찾아가서 사육기술을 배운뒤 통화로에 가서 불곰새끼 두 마리를 만원을 주고 사왔다고 한다. “잘도 크데요.먹이는 강냉이가루,우유,사과,달걀,설탕,꿀,채소,생선 등 속이고 명태껍질도 준답니다.곰은 1년씩 쉬게 하면서 윤번으로 쓸개를 받습니다.매일 100㏄의 쓸개즙을 받는데 말리면 7g의 가루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쓸개즙은 50g당 80원,가루는 1g당 25원을 받습니다” 허씨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 두 마리 곰이 50원어치를 먹고 150원어치의 쓸개즙을 만들어내 순수입이 100원이 넘는다고 했다. 중국에서 곰사육은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허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흑룡강성 임업청(林業廳)에서 발급한 국가의 중점보호 야생동물 사육허가증서(許可證)를 보여주었다. 흑룡강성에서 곰사육에 성공한 사람은 하얼빈시 태평구 민주향 우의촌에사는 강진룡(姜鎭龍·40)씨이다.곰사육을 해온지가 11년,곰 20여 마리가 있다.건조기에 쓸개즙을 넣고 섭씨 60∼65도의 온도에서 40시간을 건조시키면 가루가 된다고 한다.그는 곰쓸개를 상품화해서 ‘흑룡강성 동북양웅장(東北養熊場)’이라는 이름으로 인쇄한 보증서를 고객한테 준다.흑룡강성 약품검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각종 웅담 성분이 국가표준에 부합되고 담즙함량이 높다는 등 내용의 글을 보고나면 자연 마음이 동한다. 강씨의 웅담은 허씨의 것보다 값이 20%나 더 비싸다.그의 특기도 허씨처럼 소의 쓸개주머니에 넣어서 포장하는 것이다.소 쓸개주머니의 겉가죽을 벗겨낸 얇은 주머니에 믹서로 간 웅담가루를 넣은 다음 다시 건조기에 넣었다 꺼내면 제법 그럴듯한 곰쓸개가 된다는 것이다. 강씨의 소 쓸개주머니에는 25g의 담즙이 들어있는데 부르는 값이 500원 또는 400원이나 된다.어떤 한국인은 장사를 하려고 100여개씩 사간다고 한다.
  • TJ ‘한나라 JP 총리 반대’에 격분

    ◎‘JP 예우하며 자민련 장악’ 강한 의욕/13일 5대재벌총수 회동뒤 행보 주목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몹시 화가 났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종필 총리’ 국회 인준에 반대하는 듯한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박총재는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윤병호 부대변인은 10일 ‘조순 총재의 망언’이라는 성명을 내고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 지조없는 곡학아세의 정상배 행각’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도높게 비난했다. TJ(박총재)의 강한 지시는 표면적으로는 JP(김종필 명예총재)에 대한 예우다.그 뒤켠에는 당 장악을 시도하려는 강한 의욕도 읽혀진다. TJ는 최근 ‘갑자기’바빠졌다.JP가 일본 방문길에 오른 뒤부터다.첫날인 6일 공식일정은 여섯개에 이르렀다.7일도 나까소네 전 일본총리와 조찬,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주례회동,당무회의,포항시의회 의장단 접견,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등으로 빡빡했다. 8일 대구 지역상공인과의 간담회,9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과의 면담 등에 이어 10일에는 유종하 외무부장관 보고 등 바쁜 나날을보내고 있다. 이는 ‘JP당’을 ‘TJ당’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다.JP의 이번 방일은 TJ를 배려한 색채가 짙다.TJ의 자민련 ‘안방굳히기’를 위해 안방을 아예 비워준 것이다. 하지만 자민련은 JP의 영향력이 너무 짙게 배여 있다.벌써부터 두 ‘어른’의 주변에서는 마찰음이 들리고 있다.총재 홍보를 놓고 총재 비서실과 대변인실간에 삐걱거리는 일도 잦다. 박총재는 다음주부터 재벌개혁 전도사로 나선다.12일부터 재벌총수들과 차례로 만나기로 돼 있던 일정은 오는 13일 김대중 당선자와 함께 5대 재벌 총수와의 회동을 갖는 것으로 조정되면서 다소 차질은 빚은 양상이다.하지만 공동면담 이후의 일은 박총재의 몫이다.
  • 다시 한번 죽다/마샤 게센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현대 지성인의 오류가능성 고발/방만한 현대지식체계에 맞서 원시적 사고로 대응/과학적 규명 벗어나 영감 전하는 ‘신비주의’ 되찾기 학문하는 사람은 자칫 신비주의자로 빠지기 쉽다고 한다.남보다 앞서 새로운 것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곳이 ‘신비주의’라는 동굴이다.물론 동굴에서는 하늘의 한 조각만 보이기 마련이다. 지식인이 넘쳐나는 현대에서 지식이란 무엇인가,지식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어디까지가 이론이며 어디까지가 실제인가,현대인의 지식은 오류가 없을 정도로 가치있는 것인가에 해답을 내려는 사람이 있다.사회비평서 ‘다시 한번 죽다(원제 Dead Again)­공산주의 붕괴 이후 러시아 지식인들’을 낸 마샤 게센이란 사람이다. 게센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뒤 방황하는 러시아 지식인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러시아 지식인을 포함해 현대의 모든 지식인이 ‘죽어있음’을 개탄한 신문기자다.러시아 지식인을 추적하면서 동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아무역할도 해내지 못하는,무용지물이 돼버린 지식인의 무능을 한껏 비판한다.신비주의에 빠진 러시아 지식인을 통해 현대 지성인의 오류가능성을 고발한다.방만한 현대지식체계에 맞서 원시인적 사고로 대응해보자고 한다. ○‘혁명뒤 현실’ 통해 비판 시인들이 정치인으로,작가가 종교인으로,과학자가 비즈네스맨으로,탈바꿈하고 있는 지구촌의 막다른 골목에 서서 그는 ‘죽어가는’ 러시아 지식인을 발견한다.평생을 바쳐 이름모를 한 이론을 개발하며 살아 온 러시아 과학자들.때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흡사한 이론을 개발해 놓고 세상에 알려지기도 전에 작고한 이름모를 과학자들의 생애는 값진 것인가. 자신이 만들어낸 이론이 서구국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며 얼마나 유용하게 이용되는지도 모른채 죽어가는 러시아지식인들을 보며 저자는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며 근본적인 회의를 던진다. 저자는 러시아 신비주의의 역사를 150년이상 거슬러 올라 추적했다.러시아 짜르(황제)시대에 서양사상에 심취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로 치부됐다고 한다.슬라브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당시 지도층이 지식인의 대외교류에 대해서는 가혹한 벌로 다스렸던 탓이라고 한다.영국의 쉘링과 교류를 맺거나 베를린의 신헤겔주의자의 강의를 들었다가는 곧바로 유배돼 갔다는 역사도 알아냈다. 이 시기 일찌감치 프랑스와 독일에서 당시 새로운 정치·사회사상책자를 가져온 선조들이 연역적추론등 과학적 이론추출방법을 몰래 퍼뜨리며 러시아 학문계는 발전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150년 이후.러시아학문의 특징이었던 신비주의적이고 종교적인 사회·정치사상이 다소 무력해지며 새로운 학문과 사상이 싹틀 무렵 공산주의 혁명은 시작된다.러시아 지성인들은 자신들만이 알고,자신들만이 가꿔 온 사상을 울타리를 치고 설파한다.많은 대중을 동원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비평하는 이 없는 지식은 황폐해간다. 시인이자 학자인 70대의 콘스탄틴 케드로프.그는 1958년 이후 ‘시적인 우주’라는 책으로 러시아 현대 철학사조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모든 만물을 ‘활성과 불활성’으로 구분했던 그는 ‘코스모스’라는 시에서 ‘인사이드­아웃 효과’라는 말을 처음으로꺼낸다.케드로프는 인류최초의 달 탐험가인 닐 암스트롱이 남긴 말에서 착안해 이 이론을 개발했다고 한다.당시 암스트롱은 달을 걸으면서 “우주가 마치 내 몸같이 느껴진다”고 말했었다. ‘인사이드­아웃’효과는 우리 밖에 있는 우주가 실제는 우리의 안에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우리의 콩팥이나 쓸개처럼 우리안에 존재한다는 생각의 틀이다.실제로 지상에서 느끼는 중량감을 우주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예로 든다. ○스스로 올가미 씌운 꼴 게센은 케드로프의 이같은 착상들이 18세기 종교적 신비주의나 19세기 합리주의와는 다른 철학사조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케드로프의 신비주의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나아가 마르크스와 하이데거에서 발견하지 못한 이성의 신뢰감이 있고 자체에 영감이 비상하는 것 같은 것을 찾을수 있었다고 한다.이처럼 ‘과학적으로 알 수 없는’러시아 지식인의 사조가 이반 파블로프같은 과학천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파블로프는 조건반사를 발견해낸 러시아 과학자로 방황하는­그러면서도 학문적·과학적 가치를 지니는­러시아 지성인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어왔다는 것이 게센의 평가다.파블로프의 개처럼 먹을 것 하나 던져주지 못하는 러시아 현실에서 빚어지는 지성인들의 사고가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다하더라도 그만큼 값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다. ○‘진화’ 무조건 좋진 않아 나아가 저자는 “차이코프스키에게서 모짜르트같은 천재성이 어떻게 베어들어있을 까”생각한다.그리고 결론을 내린다.특정한 능력을 타고난 것은 ‘진화’가 그 책임이라는 것을.저자에 따르면 원시인에게는 예술적인 것부터 섹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능력이 탁월하게 지니고 있었음을 든다. 세월이 지나 진화가 되면서 인간은 ‘모든 능력’에서 ‘특정한 능력’을 받도록 만들어져왔다고 저자는 생각한다.따라서 현재 러시아 철학사조에서 비춰지는 ‘신비주의’경향은 ‘모든 능력’을 갖춘 원시인적 사고로로 돌아가는 몸부림인만큼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원제:Dead Again­The Russian Intelligentsia After Communism,마샤 게센,Verso출판사 미화32달러,211쪽.
  • 환경단체·산림청/백로 떼죽음 원인 의견 분분

    □환경단체 ­간·위 검게 타 있어 독극물 추정 ­중금속 오염된 먹이 섭취도 원인 □산림청 ­모래주머니 비어 아사 가능성 ­배설물 비정상… 전염병 일수도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 백로 떼죽음의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3일 수백마리의 백로가 폐사했거나 폐사 직전 상태에서 발견된 뒤 제기된 사망원인은 대략 4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독극물에 의한 집단폐사.이 지역 환경단체인 ‘초록 빛깔 사람들’ 부설 생태환경연구소(소장 손성원 경남대 생물학과 교수)는 13일 즉은 백로 2마리를 해부한 결과,위와 간이 절반 이상 검게 타 있었다며 사인을 독극물로 추정했다.14일 현장에 급파된 환경부 조사팀 이상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도 “중금속 오염으로는 짧은 시간에 수백마리가 죽을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두번째로 16일 현장을 둘러 본 산림청 조사팀(팀장 김용하 산림환경과장)은 아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죽은 백로 2마리를 해부해본 결과 모래주머니에 음식물이 전혀 없었을 뿐 간,쓸개 등 내장은 정상이었다는 것.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들이 활동력이 약한데다 이 지역이 오랜 가뭄으로 먹이 절대량이 부족한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앞선 부검 결과는 폐사후 상당시간이 지나며 생긴 자연손상이라는 주장이다. 셋째 가능성은 전염병인 ‘새 콜레라’에 의한 집단폐사다.산림청 임업연구원인 정용호 박사는 지난 14일부터 살아있는 백로를 관찰한 결과 “미꾸라지를 먹은후 바로 토했고 그후 탈진해 죽는 콜레라 증세를 보였다”며 “죽은 새의 배설물이 정상적인 흰색이 아닌 노란색을 띠는 것이 증거”라고 주장했다. 넷째로 제기되는 폐사원인은 중금속에 오염된 뒤 이곳으로 날아와 숨졌다는 것.일부 환경단체 회원들은 백로의 이동경로로 볼때 다른 지역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먹이를 섭취한 뒤 이것이 체내에 축적돼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 오로촌족의 곰 숭배(흑룡강 7천리:7)

    ◎“곰에게서 조상 태어났다” 단군설화 비슷/“사냥꾼 아내 산속서 남편 찾다 곰으로 변해”설도/곰 호칭않고 조부모뜻인 “타인텐과 야아”로 불러 흑룡강성 치치하얼시에서 내몽골 자거타치로 가는 열차편으로 오로촌족기 대양수진에 도착했다.여기서 ‘기’는 깃발이 아니라 오로촌족 근거지를 의미하는 어떤 구역에 해당하는 것이다.대흥안령 동남비탈에 위치한 대양수진은 내몽골자치구에서 이름난 목재생산기지다.5만5천㎢에 이르는 임지에 2억9천만㎥의 임목을 보유하고 한 해에 1백20만㎥의 목재를 생산하고 있다. 나무값이 쇠값이라 대양수진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곧 피부에 와 닿았다.역광장에는 손님을 맞는 택시들이 즐비했다.마중나온 조선족 김창복씨(33)를 이내 만나 그가 운영하는 ‘금강산조선족음식점’으로 안내되었다.“웬 차가 그리 많으냐?”고 물었더니 “개인소유 차량만도 5천대가 넘는다”는 대답이었다.밤 10시인데도 술손님이 많았거니와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술손님은 모두가 오로촌족들이었다.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얼핏 조선말처럼 들렸다.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전연 아니었다.대양수촌에는 3천여명의 오로촌족이 살고 있다.민족의 절반이 여기 산다는 것이다.1895년 청나라 정부의 호구조사에서 모두 1만8천여명이었던 대양수진의 오로촌족은 해마다 줄어들었다.1953년에는 2천256명으로까지 뚝 떨어졌다. ○목재생산지 대양수진 해방 이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원시생활과 별 다름이 없는 삶을 살았다.강의연간에 국이침이 쓴 ‘이역록’을 보면 오로촌족은 사슴을 길러 타기도 하고 짐을 실어 부리는 민족이라고 했다.그러니까 사슴을 길들일 줄 아는 순록인이자,사냥을 주업으로 하는 수렵민족이었다는 이야기다.지금은 정부가 농업과 목축업을 권장하면서 정착생활로 유도했기 때문에 떠돌이는 별로 없다.김창복씨의 말을 들어보면 중국 정부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중국 소수민족 자치기중에 오로촌족자치기가 맨먼저 세워졌디요.1951년 4월7일이네까 꼭 46년이 됐다 말입네다.당시만 해도 수렵을 생활수단으로 하는 민족이라 총알도 정부가 무상으로 지급했다고 기래요.여러가지 특수 보호정책이 많았디요.그중에서리 사형면제 정책은 오로촌족들만이 누린 특권이었을 겁네다.술에 취한 아들이 홧김에 아버지를 총으로 쏘아 죽인 일이 있었는데,석달 구류를 살고 나왔다고 합데다.물론 자수는 했디요.” 오로촌족에게는 부계씨족공동체조직이 있다.하나의 부계조상을 모신 그들의 공동체 이름은 무쿤(목곤)이다.씨족 내부의 모든 일은 씨족장에 해당하는 무쿤다(목곤달)이 총괄했다.같은 혈육간의 씨족조직인 무쿤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었다.범죄에 대한 재판도 씨족장이 연장자들과 협의하여 판결하는 것이 보통이다.그 벌금은 사냥물이나 곡식 따위로 대신했다는 것이다.치치하얼시 민족사범학교 교원 막대령선생은 혈연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무쿤대회를 엽니다.3년에 한번 여는 무쿤대회는 족보를 바로 잡는 것이고 10년에 한 번씩 여는 대회는 무쿤다를 뽑기위한 것이지요.대회기간에는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별의별 놀이를 다 합니다.씨름,활쏘기,말타기 등 놀이를 겸한 시합을 통해 혈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지요.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학교 운동회와 같은 것입니다.이 회의는 최고 의결체 성격도 지녔기 때문에 씨족규범을 범한 사람에게 주는 벌을 논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불행하게도 문자가 없다.게다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도 드물어서 오늘날의 사회법규로 다스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지 모른다.오로촌족의 교육은 1914년에 시작되었지만 곧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산림속에 50리나 100리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살았으니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그래서 오로촌족의 정상교육은 1953∼57년까지 국가가 집을 지어주고 강제적으로 정착시키고 나서 가능하게 되었다.1980년대에 들어 소학생 344명,중학생 131명이 겨우 통계로 잡혔다.대학입학은 무시험특례로 겨우 30명이 진학할 정도였다. ○사형면제제도 특전 중국 정부는 1996년 1월26일자로 오로촌족들로부터 총기를 모두 거두어들였다.실탄까지 무상으로 지급했던 관례를 깨고 사냥도 금지했다.산속에서 사냥하는 습관을 버리고 목축업과 농업에 종사토록 한 이 조치가 실효를 거두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왜냐하면 ‘금강산조선족음식점’에서 노루 생회가 나왔기 때문이다.주인 김창복씨는 노루회가 나온 연유를 이런저런 말로 이야기했다. “재작년에는 노루고기 한 근을 사자면 3원을 줬디요.지금은 12원씩을 합네다.잘못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물어서리 그럴수 밖에 없디요.이 고기는 아까 해질녘에 잡은 것입네다.주로 밤 10시쯤에나 새벽 4시쯤에 사냥을 해서 몰래 밤에 지프차를 타고 가서리 헤드라이트를 비추면 노루눈 두 개가 파란점으로 나타납네다.기럴때 쏘면 백발백중으로 잡히디 뭡네까.” 그러나 직업 밀렵꾼은 없고 그저 재미로 노루를 잡는다고 했다.대부분은 사냥 대신 농사로 살아가고 있다.개고기와 생고기를 잘 먹는 오로촌족은 조선족이나 마찬가지로 매운 음식도 즐기는 민족이다.어딘가 우리 민족을 닮았다. 어떻든 오로촌족에게서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그 하나가 자신들을 ‘곰의 후손’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곰을 숭배하는 이면에는 두가지 설화가 깔렸다.그 하나는 암컷 곰이 사냥꾼과 잠자리를 함께 하고 나서 낳은 아이가 오로촌족 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다른 하나는 산속으로 짐승을 잡으러 떠난 사냥꾼의 아내가 남편을 찾아나섰다가 길을 잃은 뒤에 곰으로 변했다는 설화다.첫번째 설화는 우리 단군설화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인 때문에 곰 수난 그래서 곰이 혈연적 친족관계를 가졌다고 믿는 오로촌족들은 곰을 곰이라 부르지 않는다.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뜻하는 타인텐과 야아로 곰을 호칭하기가 일쑤고 더러는 외삼촌을 말하는 아마허로도 부른다.곰을 일부러 사냥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인데 어쩌다 잡을 경우는 의식을 곁들인다는 것이다.곰을 마을로 메고 와서 마을 사람들이 고기를 나누어 먹기는 하지만 머리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머리는 다른 뼈와 함께 나무에 걸어 풍장을 치렀다. 오늘날은 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져 곰을 잡는 경우가 있다.곰의 쓸개가 고가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조선족들이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들면서 웅담을 구하러 대흥안령 동북비탈로 몰려든 것이 화근이 되었다.
  •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합시다”

    ◎환경부,‘CITES’홍보 팸플렛 배포/규제대상·위반시 벌칙 등 자세히 소개 환경부는 30일 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홍보 팸플릿 5만부를 제작,해외 관광객과 교포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 팸플릿은 CITES의 내용,규제대상 동식물,위반시 벌칙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호랑이뼈나 곰쓸개는 물론 악어가죽으로 만든 가방 또는 핸드백도 반출 및 반입 규제대상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로 만든 약재나 이들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을 허가없이 수출입하거나 반입하면 약사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승인 또는 허가없이 수출입하거나 반입할 경우 자연환경보전법과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 “곰 후예 한국인이 곰 학살”/미 환경보호단체 비난

    ◎정부에 무역제재 촉구 미국의 환경보호단체들이 한국의 불법적 곰쓸개 거래 관행을 없애기 위해 한국에 무역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미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미 인간사회(HSUS)와 국제인간사회(HSI)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곰쓸개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에서는 이미 곰이 멸종됐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알래스카,에콰도로,시베리아,스리랑카 등지에서 곰을 밀렵,수입하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 발표와 함께 밀렵한 곰의 가슴을 절개해 쓸개를 꺼내는 장면과 발바닥을 얻기 위해 발목을 잘라버린 곰의 모습들이 컬러로 담긴 유인물을 워싱턴의 세계각국 특파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이 유인물은 한국의 단군신화를 소개하면서 『스스로 곰의 후예라고 믿는 한국인들이 왜 이처럼 가혹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올림픽때는 한국선수들의 체력 강화를 위해 30마리의 곰에서 채취한 쓸개와 고기들이 태국에서 수입됐다』고 주장했다.
  • “한국인 웅담 보신 멸종위기 곰 위협”/NYT지 보도

    【뉴욕 연합】 미 뉴욕 타임스지는 7일 건강과 장수를 갈망하는 한국인들에게 곰 쓸개(웅담)가 가장 인기있는 보신 품목중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한국인들의 이같은 보신 관습은 멸종위기에 처한 곰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또 환경운동단체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전세계 곰에서 채취한 곰 쓸개의 10중 9는 한국에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웅담을 이용해 당뇨,간질환,심장병 등을 치료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유용주씨·김용택씨/봄 시단 물오른 「민중서정」시

    ◎신동엽 창작기금 선정­유용주씨·소월시문학상 김용택씨/유용주­초등교만 나와 목수로 일하다 입문/김용택­농부출신… 농촌공동체의 정서 담아내 꽃샘바람을 타고 「민중서정」이 새봄 시단을 몰아치고 있다. 민중적 체취 물씬한 호쾌한 언어의 시인 유용주씨(37)가 신동엽창작기금(창작과비평사) 수여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농촌공동체의 정서에 밑둥을 댄 탁월한 서정시인 김용택씨(49)의 소월시문학상(문학사상사) 수상소식이 날아드는 등 최근 손꼽히는 국내 시문학상에서 민중 서정시인들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두 시인은 문학수업을 격식대로 받은 적도 없다.순창농고 졸업생 김씨는 「섬진강」 연작시 발표이전엔 말그대로 농부였고 유씨는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시인 정진규씨 밑에서 허드렛일을 거들다 시에 눈떴다.직업도 세속의 평가에 초연하다는게 공통점이다.김씨는 전교생 15명인 고향 섬진강변 마암초등학교 교사이며,유씨는 고향 서산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다.하지만 시세계의 개성만은 뚜렷하다. 〈유월이 오면/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때동나무 하얀 꽃들이/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강천산 유월이 옳다네/…/이 세상이 다 그르더라도/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꽃잎이 가만가만 물 위에 떨어져서/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나는 들라네〉(김용택 「강천산에 갈라네」중) 수상작의 하나인 이 시에서 붉은 봉숭아같이 서럽고 고운 시인의 서정은 긍정과 부정이 하나로 맞물리는 선적 세계로까지 나간다.이에 비해 막 세번째 시집을 상재한 유씨의 시에서는 구질구질한 일상도 갉아먹을수 없는 원목같은 싱싱함과 호방한 젊음이 앞선다. 〈…세제 거품 두리둥실/흰구름처럼/눈덩이처럼/아편이 되어 몸 안에 퍼지는 줄도 모르고//저 쓸개 빠진 것들/이 썩은 땅에도 봄이 왔다고/앞 다투어 싹을 틔우는구나/시퍼렇게 피멍 들어 숨을 쉬고 있구나…〉(유용주 「풀」중) 창작과비평사 부사장인 시인 이시영씨는 『김씨가 농촌공동체 훼손이전의 행복한 기억을 생생히 간직한 시인이라면 유씨는 해체된 농촌에서 탈출,도시 밑바닥을 전전한 상처를 감춘 시인』이라면서 『이들의 건강한 서정성이 요란한 도시 감수성을 앞세운 요즘 시집들에 하나의 청량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담석증 치료/이승규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과장(전문의 건강칼럼)

    ◎당낭절제 등 수술이 가장 완벽한 치료법/약물용해법 등은 2년내 재발확률 높아 담석증의 치료는 내과적 치료인 대증요법과 외과적 치료인 근치요법으로 크게 나눌수 있다.종래에는 근치요법인 외과적치료 즉 수술에만 의존해 왔으나 요즘은 일부 담석증 환자에게 약물용해요법과 체외충격파쇄석술(쇄석술)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비수술적 치료는 그 적응대상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담석의 크기가 1㎝이하,개수는 3개 이하이며 콜레스테롤 담석이어야 하고 급성 담낭염이 없는 경우에 한정된다. 이 방법으로 담석이 소실되는 치료성공율이 구미에서는 60∼80%로 높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아직 20%이하의 낮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또 이런 비수술적 치료의 큰 단점은 일단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 담석이 소실되었다 하더라도 2년 이내에 환자의 90%에서 담석이 재발되는 것이다.그 이유는 담석을 만드는 공장에 해당하는 담낭(쓸개주머니)은 그대로 두고 부산물인 담석만을 치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석증의 치료는 수술이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특히 급성 담낭염이 합병되거나,폐쇄적 황달이 오거나 담낭암이 의심되는 경우,급성췌장염이 합병된 경우,담석으로 간기능이 약화된 경우,담낭위축 및 담낭기능이 상실된 경우,일년에 수차례씩 복통발작이 오는 경우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종래의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란 간편한 방법이 90%를 대치하고 있다.복강경 담낭절제술은 개복 담낭절제술처럼 담석을 만드는 병든 담낭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수단이면서도 개복수술을 피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이다. 복부 네 곳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어 시술하며,개복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후 환자는 고통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수술 당일부터 음식을 먹을수 있으므로 입원기간이 2∼3일에 불과하며 수술 뒤 일주일 안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또 개복수술의 합병증인 창상감염등의 발생을 피할수 있고,상흔이 거의 남지 않아 미용성형 효과도 크므로 여러가지 면에서 생산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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