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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선투표·연정 등 대선 논의 자제해야” 쓴소리

    “결선투표·연정 등 대선 논의 자제해야” 쓴소리

    安 “박대통령 양적완화 모르는 듯”… 김병준 “연합정권 얘기 시기상조” 26일 국민의당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총선 성과를 정권교체로 이어갈 방법을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자칫 자만으로 비칠 수 있는 ‘결선투표제 도입’, ‘연립정부 구성’ 등 대선 관련 논의를 자제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자를 제외한 37명의 당선자가 참석했다. 입당은 하지 않았지만 외곽 조언그룹으로 활동해 온 김병준 전 참여정부 대통령 정책실장은 “대통령 선거 이야기는 당분간 그렇게 깊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선 결선투표제나 연합정권 문제 등에 대해 벌써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민의당이 보수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며 “정체성 논쟁을 삼가고 당 차원의 메시지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공개 토론에서도 당의 진로에 관한 제안이 쏟아졌다.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은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다음 선거에선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호(전북 남원·순창·임실) 당선자도 “더이상 호남 정서에만 호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한국경제 현황에 대한 강연을 들은 뒤 곁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에게는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고 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앞서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4·13 선거혁명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국민의 명령은 엄중하고 무겁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 원내대표 추대가 거론되는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제가 그 짐을 져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및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투톱 체제를 이어가는 문제에 대해선 27일 집중토론을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민의당 워크숍, 당 진로 논의…쓴소리도 이어져 “전국정당화 해야”

    국민의당 워크숍, 당 진로 논의…쓴소리도 이어져 “전국정당화 해야”

    국민의당이 26일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 가운데 총선 결과에 이어 정권교체로 가는 방법을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경제살리기와 전국 정당화, 취약 연령층 공략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4·13 총선에 나타난 민의와 제3당의 길’ 강연을 통해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용호 당선인은 “국민의당이 더 이상 호남 정서에만 호소해선 힘들다”면서 “호남 지지와 전국정당화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은 “반(反)문재인 정서가 다음 선거에선 통하지 않을 것 같다”며 “국민의당이 우리 경제를 살려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만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대표가 2012년 대선에 나왔을 때 비해 이번 총선에서 2030 세대의 지지가 저조했다”며 해법 모색을 주장했다. 이어진 ‘한국경제의 현황 및 국회의 과제’ 강연은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끊이지 않으면서 1시간 10분으로 예정된 순서가 2시간 가까이로 늘어났다. 강연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기업 구조조정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실제로 서별관회의(경제현안회의)에서 (정책을) 결정한다면 이를 공식화해야 한다. 커튼 뒤에서 결정하고 흐리멍덩한 발표를 해선 안 된다”며 여야정 협의체가 의사결정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당선인은 “다음 수권 세력으로서 평화경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도록 하고 평화경제로의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총선 기간 새누리당이 제기한 양적완화 주장을 야당이 반대한 것을 두고 김상조 교수가 “멍청한 반응이었다. 진짜 중요한 순간에 쓸 카드를 허공에 날렸다”고 비판한 데 대해 논쟁을 벌였다. 장 정책위의장은 “정치적·경영상 실패에 대해 경영자나 정책당국이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이 같이 책임지라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등 외부 인사들은 우려 섞인 쓴소리를 잇따라 내놨다. 김 전 실장은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벌써부터 대통령 결선투표나 연합정권 등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 교수는 일각의 연립정부론에 대해 “총선에서 이겼다고 대선 이야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강연 시작 무렵 박 교수가 총선 결과 광주 석권에 대해 “대선후보로서 이길 수 있는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에게 몰표를 준 것”이라고 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마치면서 “제대로 일하는 국회! 민생중심 정치! 일당백 국민의당!”이라고 구호를 외쳤고, 참석자들은 “국민편 국민의당!”이라고 답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총 당선인 38명 가운데 공천헌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인을 뺀 전원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김종인 ‘등 돌린’ 호남 민심찾기… “호남 지지 없는 제1당은 아프다”

    더민주 김종인 ‘등 돌린’ 호남 민심찾기… “호남 지지 없는 제1당은 아프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5일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 지역을 찾아 등 돌린 호남 민심 되찾기에 주력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는 호남에서 광주 8곳을 모두 잃었고, 호남 28개 선거구 중 단 3석만 건졌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과 광주를 방문해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환골탈태하고 광주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모으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희망의 수권정당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지역 기자간담회 등을 갖고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호남의 지지 없는 제1당은 많이 아프다”면서 반성을 했고, 이어 ‘계파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며 당내 계파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을 세 차례나 언급했다. 김 대표가 평소 문 전 대표의 호남 선거전 지원이 대선 행보로서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피력했음을 감안하면 당내 일부의 ’문재인 책임론'과 맞물려 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호남 심장부인 광주에서 계파주의 청산의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은 최근 합의추대론 등을 둘러싸고 문 전 대표와 빚은 마찰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시각도 있다. 기초단체장 등과의 간담회에서는 쓴소리도 들었다. 한 참석자는 ”호남이 초토화됐는데 정권 탈환이 장밋빛이라고 보기 힘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참석자도 ”중앙당의 지원이 적었고, 따라붙을 만하면 중앙당에서 악재가 터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고, 정세균 의원은 ”광주와 호남을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마련한 광주 지방의원 간담회는 광주시의회 소속 의원 13명이 ”40여분의 대화로는 허심탄회한 소통이 될 수 없다“며 전원 불참하고 10여명의 구의원들로만 진행되는 파행도 겪었다. 김 대표는 이날 또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해 광주에 삼성 전장사업 부문을 유치해 광주 경제를 살리겠다는 지난 총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적 자살 수준”, “보수의 공적” 여당에 쏟아지는 비판

    “정치적 자살 수준”, “보수의 공적” 여당에 쏟아지는 비판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파 간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의 원로들조차 지난 22일 원유철 원내대표의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을 거론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당시 일부 원로들은 “박 대통령이 나서서 친박을 해체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이렇다 할 반성이 없이 뚜렷하게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는 여당을 향해 각계에서 비슷한 조언이 이어진다.  언론인들도 최근 이같은 분위기를 담아 잇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특히 선거에서 ‘키’를 쥐고 있었던 친박계를 향한 쓴소리를 지면에 싣고 있다. 주요 내용을 모아봤다.   ●문화일보 “與 ‘내 탓 네 탓’ 가려야 한다” (4월 25일자 시론/ 이용식 논설주간) ☞전문 보기 최근 집권 세력의 모습은 자포자기도 넘어 ‘정치적 자살’ 수준이다. (중략) 지금 새누리당에는 최소한의 후퇴 작전조차 없다. 지휘부는 무너졌고, 장수들은 꽁무니를 뺀 상태다. 패잔병들은 오합지졸 신세다. 전쟁이라면 전멸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자초하고 있으니 자살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중략) 패인 청산의 첫 단추는 친박의 폐문(閉門)이다. 그런데 최경환 의원은 칩거하다 나타나더니 “네 탓이다 내 탓이다 할 상황은 아니다. 모두가 죄인”이라고 했다.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의미도 된다. 이렇게 두루뭉수리 넘어가서 될 상황이 아니다. 친박부터 ‘내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박 대통령을 진정으로 위하는 ‘진박’이라면 솔로몬 재판의 ‘진모(眞母)’ 처럼 살신성인(殺身成仁)을 자청하는 게 옳다. 계파 청산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좌장 격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중 1명, 또는 모두 정치에서 물러나는 고육책이 필요하다. 이런 조치 없는 총선 백서는 무의미하다. 박 대통령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청와대 참모들의 책임부터 묻고 이제부터라도 ‘열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콘크리트 지지층도, 국정 지지율도 예전 같지 않다. 여의도 정치 탓 대신 자신의 정치력 부족을 반성하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기 더 어려울 것이다. 새누리당은 내년 대선을 의식하지 말고 오직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에 집중해야 한다.(후략) ●동아일보 “대통령 전하, 지금 이러실 때가 아닙니다” (4월 25일자 심규선 칼럼/ 심규선 대기자) ☞전문 보기 (전략) 대통령이 계파 청산을 선언하라는 요구가 있다. 당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자는 주장도 한다. 그렇게 하든 말든, 친박 당선자가 훨씬 많은 현실에서는 의미가 없다. 주군의 오류에 애써 눈감는 집단에 오류가 없으리라고 믿는 것, 그 자체가 오류다. 진박 마케팅으로 대통령에게 큰 누를 끼친 당선자들은 대통령 존영을 즉각 반납해야 마땅하다. 제1당도, 과반도 아닌 당에서 충성심만으로 뭉친 친박 그룹이 앞에서 설친다면 그런 당의 앞날은 훤하다. 별당 아씨를 보호하겠다는 마당쇠 마인드로는 떠나간 국민 지지를 되돌릴 수 없다. 대통령이 정말로 야당과 협력할 뜻이 있다면 탈당도 방법이다. 초당적 차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각오와, 대선 국면에서 중립적인 관리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증표로서 말이다. ●영남일보 “친박, ‘보수의 公敵’ 안 되려면” (4월 25일자 송국건 정치칼럼/ 송국건 서울취재본부장) ☞전문 보기 (전략)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TK와 중장년층이 떠받치던 콘크리트 지지층에도 큰 균열이 생겼다. 친박계가 일제히 자기 정치에 돌입한 건 ‘정치적 레임덕’의 신호탄이다. (중략) 친박의 결단이 요구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정치’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길은 어떨까. 친박 ‘폐족(廢族)’ 선언까진 아니더라도 백의종군 결의를 하는 방법이있다.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사는 길이다. ●세계일보 “박 대통령 지지율 추락 보고도 마이웨이 고집할 건가” (4월 23일자 사설) ☞전문 보기 (전략) 여당 원로들인 상임고문단은 그제 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이 앞장서 친박계 해체를 선언하라”고 했다.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있으니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 원로들의 고언이 이 정도라면 시중 여론은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박 대통령의 변화의 시작은 원로들 의견을 귀담아 국정 쇄신의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원내대표, 당대표 경선을 앞둔 여당에선 친박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당 지도부와 만나 경제·민생 협조를 구하는 것도 급선무다. 일방적 스타일은 버려야 한다. (중략)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한들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서울신문 “여당 원로의 ‘친박 해체’ 고언 새겨들어야” (4월 23일자 사설) ☞전문 보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됐는데도 아직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히 ‘아노미’ 상태라고 할 만큼 혼돈 속에 무기력, 무책임한 모습에 도저히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중략) 지금 새누리당은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선거 참패에 대해 ‘내 탓’이라고 책임지는 이는 안 보이고 외려 당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권력 싸움에만 골몰하는 분위기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또다시 계파 싸움이 재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중략) 선거 참패는 여권 전체의 공동 책임이긴 하지만 그동안 ‘완장’을 두르고 설친 친박 세력들에게 더 책임이 크다. (중략) 친박이 권력을 틀어쥐고자 할수록 그것은 새누리당 뿐 아니라 여권 전체가 패망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당 원로의 ‘친박 해체’ 고언 새겨들어야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됐는데도 아직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히 ‘아노미’ 상태라고 할 만큼 혼돈 속에 무기력, 무책임한 모습에 도저히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이에 새누리당 원로들이 쓴소리를 쏟아 냈다. 이구동성으로 주장한 것은 바로 ‘친박’ 해체다. 선거 패배의 원인이 막장 공천에서 보여 준 계파 갈등에 있는 만큼 공천을 주도한 친박들의 2선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선거 참패에 대해 ‘내 탓’이라고 책임지는 이는 안 보이고 외려 당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권력 싸움에만 골몰하는 분위기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또다시 계파 싸움이 재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공식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선거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도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배신자’와 ‘진실한 사람’들을 가려내는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국회 심판론’을 들고나온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대통령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새롭게 심기일전하려면 대통령부터 당·청 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때 박 대통령은 딸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아버지를 딛고 일어서는 큰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 줬다. 자신의 생각과 다소 달라도 국민의 뜻이라면 아버지에 대해 비판적인 역사 인식도 수용했던 그때처럼 박 대통령은 엄중한 현 시국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선거 참패는 여권 전체의 공동 책임이긴 하지만 그동안 ‘완장’을 두르고 설친 친박 세력들에게 더 책임이 크다. 오죽하면 박 대통령의 원로그룹 7인회 멤버인 김용갑 고문이 “진박 논란을 일으킨 친박들은 자숙해야 한다”며 이들의 2선 후퇴를 주장했겠는가. 하지만 친박들은 여전히 당권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당대표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친박이 권력을 틀어쥐고자 할수록 그것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여권 전체가 패망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불량 비례대표 ‘2년 후 교체’ 추진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불량 비례대표 ‘2년 후 교체’ 추진

    국민의당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이태규 당선자에게는 ‘안철수 최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2년부터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현재는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 Q. 의정 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A. 이익집단과 싸울 것. 국회의원은 이익집단들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그들이 낙선운동을 하겠다며 로비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굴복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이익집단과 싸울 것이다. 재선은 안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다음 선거가 없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Q. 구상하는 정치개혁 방안은. A. 비례 2년 연임제. 지난 19대 비례대표들이 제 역할을 못 했다. 자질이 안 되면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 비례대표 임기를 2년으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중간평가로 연임을 결정해야 한다. 연임 비율은 각 정당이 재량으로 정하면 된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조순형.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하다. 26세 때 보좌관을 하며 모셨다. 같이 수차례 밤을 새우며 일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국회의원이다. 무엇보다 굉장히 성실하다. 평상시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국회의원 모두가 이렇다면 나라가 발전할 것이다. Q. ‘안철수의 남자’ 수식어에 만족하는가. A. 싫다. ‘안철수 측근’이란 표현이 싫다. 마치 ‘주종 관계’처럼 비친다. 정파적으로 줄을 섰다면 아마 3선쯤 돼 있었을 것이다. 안 대표가 말한다고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단지 정치적 목표와 지향점이 같을 뿐이다. 안 대표와 나는 국민의당 창당 초기 멤버다. 낡은 정치와 싸우며 목소리를 낼 것이다. Q. 중점적으로 검토 중인 정책은. A. 청렴 포인트제. 정당 청렴 지수가 낮으면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벌써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당선자들이 있다. 국민의당도 예외는 아니다. 공정한 수사 끝에 혐의가 인정되면 당이 사과해야 한다. Q. 본인의 정체성은. A. 중도. 이명박 캠프 시절 ‘보수’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도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좌파’라고 욕을 먹었다. 회색분자, 기회주의자라는 공격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진영 논리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최적의 판단을 찾는 것이 중도다. 중도의 다른 말은 ‘정도’(正道)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19대 국회의원은. A. 유승민. 자기 조직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기득권에 굽히지 않고 싸웠다. 국민의당의 지향점에도 맞다. 안 대표도 기존 정치에서 좌표 이동을 했다. 둘 다 기존 정치에서 변화를 꿈꿨다. Q. 안 대표는 차기 대통령감인가. A. 그렇다. 차기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 시대 흐름에 대한 통찰력도 필요하다. 소통과 공감, 협치의 리더십도 지녀야 한다. 정치적 신의가 있어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 대부분의 요소가 안 대표에게 해당된다. 글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프로필 ▲1964년 경기 양평 출생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 학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이명박 경선대책위원회 기획단장,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 KT 경제경영연구소 전무,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
  • [길섶에서] ‘50m 미인’/구본영 논설고문

    노선배 한 분이 책을 한 권 보내왔다. 팔순을 넘긴 연배에 책까지 쓴 열정은 높이 살 만했지만, ‘거리(距離)는 미(美)’라는 제목이 좀 생뚱맞아 보였다. 책 속에서 저자의 학창 시절 에피소드를 보고 제목을 단 의도는 이해됐다. 파라솔을 쓴 여학생의 멋진 뒷모습에 반해 종종걸음으로 쫓아갔지만 앞모습을 보고 적이 실망했다는 추억담을 읽으면서다. 하긴 ‘50m 미인’이란 흔한 속어도 있다. 멀리서 보면 미인인데 가까이서 보면 아니라는…. 다만,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본론은 따로 있었다. “경제나 금융 문제도 거리를 좀 두고 볼 수 있게 되니 제대로 보인다”는 대목에서 진의가 감지됐다. 반평생 가까이 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하며 시중은행장과 중소기업청장 등을 역임했던 그다. 그래서 경제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개혁만은 공무원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그의 쓴소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의 주장의 요체는 규제를 특권처럼 여기는 공직 사회와 거리를 두고 보니 비로소 객관적 현실이 보인다는 뜻으로 새겨졌다. 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온갖 추한 규제의 실상을 산업현장에선 다 아는데 정작 50m 밖 관료들은 모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프로야구] 무기력 한화

    [프로야구] 무기력 한화

    3경기 41실점 투수 부진 계속 투수코치 고바야시 사의 표명 고바야시 세이지(58) 투수코치가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한화가 5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한화는 17일 대전에서 열린 LG와의 KBO리그 경기에서 4-6으로 지며 2승1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 등판한 송은범은 3과 3분의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4회 조기 강판됐고, 타선도 7안타 4득점에 그치는 등 투타 모두 난조를 보였다. 지난 14일 두산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던 송창식이 4와 3분의1이닝 동안 9피안타(4홈런) 12실점(10자책)을 기록하도록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던 김 감독은 이날도 선발을 조기 교체하고 권혁-송창현-장민재-윤규진-박정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7회와 8회 만루를 잔루로 남기는 등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세 경기에서 41실점 수모를 당했다. 그동안 고바야시 코치는 김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 이견을 제시하고 일부 코치의 월권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 13일 고바야시 코치를 2군 코치로 내려보내고, 정민태 투수코치를 1군에 등록했다. 2군행을 통보받은 고바야시 코치는 강도 높은 쓴소리를 남긴 뒤 곧장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등 선발 투수진의 공백에 이어 고바야시 코치까지 물러나며 총체적 난국에 몰렸다. 잠실에서는 보우덴(두산)이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을 수확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보우덴은 동료 니퍼트에 이어 개막 후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넥센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신인 투수 신재영의 활약을 앞세워 광주에서 KIA를 2-1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신재영은 지난 6일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과 3분의2이닝 무볼넷 행진을 이어 갔다. 롯데는 마산에서 NC를 8-5로 꺾었다. 이호준(40)은 현역 최고령 3000루타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기쁨이 바랬다. SK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수원에서 kt를 10-6으로 제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ISA 가입 고객 소득 확인 금융사가 국세청에 하면…”

    “ISA 가입 고객 소득 확인 금융사가 국세청에 하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들려고 은행을 찾았다가 소득확인증명서 등을 잊고 오는 바람에 ‘허탕’ 치는 고객이 많은데 금융회사가 직접 국세청에 정보를 확인하면 어떨까요?”(A은행 고위 임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장, 손해보험협회장 등 금융협회 및 금융사 임원 4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금융소비자들이 답답하게 느끼는 ‘고구마식’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며 업계 스스로 꾸린 ‘금융관행 개혁 자율추진단’ 출범식 직후였다. 첫 회의에서는 각종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ISA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진 원장은 ‘ISA 관련 국세청과의 정보 공유’에 대해 “개인정보 오·남용 등 부작용이 우려돼 쉽지는 않으나 국세청에 협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은행권의 오랜 숙원인 ‘투자일임업’ 전면 개방 요구도 나왔다. “ISA상품에 한해 은행에 투자일임업을 허용했는데 전면적으로 푸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주문이었다. 투자일임업이 허용되면 은행도 증권사처럼 고객의 돈을 대신 굴려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저금리 장기화에 ‘먹거리’(예대마진)가 줄어든 은행들로서는 욕심 나는 영역이다. 하지만 진 원장은 “시기상조”라며 “ISA 외에는 허용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보험업계는 현행법상 가입자격 심사(언더라이팅) 등 본질적인 업무를 제3자에게 위탁할 수 없는데 해외시장은 ‘예외’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데다 비용도 많이 들고 고객 성향 파악이 쉽지 않아 위험도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업계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취임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업계 염원으로 꼽은 ‘방문판매법’ 개정도 논의됐다. 영업점 창구뿐 아니라 고객의 집과 사무실을 방문해 특정금전신탁(고객이 맡긴 돈을 특정 기업 주식이나 채권, 기업어음, 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팔게 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진 원장은 “(불완전판매 등) 업계 자율 정화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의 건의사항이 고객 신뢰 회복과 불합리한 관행 개선보다는 업권 이익에 치우쳐 있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한 금융권 인사는 “질의내용만 놓고 보면 금융권 ‘개혁’이 아니라 ‘개업’이 목표 같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현장 여론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금융 관행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재명, 홍준표 ‘무소속 복당 후안무치’ 역비난 “무상급식 중단이 더 어이없는 짓”

    이재명, 홍준표 ‘무소속 복당 후안무치’ 역비난 “무상급식 중단이 더 어이없는 짓”

    홍준표 경남지사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홍 지사의 발언을 역으로 비판했다. 이 시장은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말씀보단 진주의료원 재개, 무상급식 재개 이런 말이 더 국민과 도민의 공감을 얻을 텐데…홍 지사님은 아직도 모르시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진주의료원 폐쇄, 무상급식 중단이 더 어이없는 짓”이라며 홍 지사를 비난했다. 앞서 홍 지사는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뒤 이틀 만에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후안무치, 어이없는 짓”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참패’ 새누리당에 연일 쓴소리 “무소속 복당 후안무치+역겨운 진박논쟁”

    홍준표, ‘참패’ 새누리당에 연일 쓴소리 “무소속 복당 후안무치+역겨운 진박논쟁”

    홍준표 경남지사가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의 탈당파 복당 허용 방침에 대해 “후안무치”라며 맹비난했고 앞서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을 두고도 ‘참사’라며 비판했다. 홍 지사는 총선이 끝난 다음날인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질 수는 있다. 그러나 질 수 없는 환경에서 졌다는 사실이 지지층을 허탈하게 한다”면서 “대놓고 공천 전횡을 하고 역겨운 진박논쟁으로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도장들고 튀고…그래도 운동권 정당과는 달리 품위는 있다고들 했는데 지도자로서 품위마저 상실한 사람들이 끌고간 참사가 바로 새누리당 총선이었다”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이제 바뀐 정치구도에서 국정을 어떻게 끌고갈지 다시 구도를 짜야할 때”라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했다.오늘의 참사가 내일의 희망이 될수도 있다. 다시 신발끈 조여매고 시작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새누리당이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후안무치”, “어이가 없는 짓”이라며 맹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판 양적완화는 통상마찰 등 부작용 소지… 시기상조”

    “한국판 양적완화는 통상마찰 등 부작용 소지… 시기상조”

    한은, 산은채권 인수 후 구조조정 주담대 증권 매입 후 분할 상환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건 ‘한국판 양적완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이 구상의 핵심은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을 인수해 주고 ▲주택담보대출증권도 사들여 20년 장기 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자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찍어 부실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하자는 얘기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등 여러 카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극약처방’부터 쓰는 셈이라는 우려가 적잖다. 경기 부양 효과는 불분명한데 국제적 신뢰도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30일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효과의 불확실성’ 탓이다. 설사 구조조정에 성공했다고 쳐도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부실 기업을 살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그 효과마저 장담할 수 없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전 세계 경기 침체는 우리가 어쩔 수 없고 결국 내수 침체가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소비심리를 깨울 인센티브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다든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다든지 다른 조치를 해 본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 교수는 “한은은 엄연히 독립된 의사결정기구인 만큼 고유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존중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마찰 등의 부작용 소지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2001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가 발행한 회사채를 산은이 인수해 주자 미국이 정부 보조금이라며 반발해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정부가 망해야 할 수출기업에 유동성 지원 특혜를 줘 부당하게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얻었다는 시비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증권 매입도 마찬가지다. 전 교수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부채 증권(달러)을 시장에 주고 시장이 갖고 있는 악성 채권을 사 주는 성격이기 때문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할 때도 국제사회에서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달러는 국제 기축통화라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원화의 대외 신인도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을 신속히 하지 못해 개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쓴소리(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도 나온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가계부채 급증 등을 보면 시중에 돈이 부족한 게 아니기 때문에 돈을 자꾸 푸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지금의 경기 침체는) 금융의 문제가 아니라 실물의 문제인 만큼 융자나 대출이 아니라 벤처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투자 형태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기획재정부)와 한은도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이 공약 여파로 대부분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7% 포인트 떨어졌다. 20년물도 0.012% 포인트 내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 자금 마련을 위해 산은이 발행하는 산금채 등을 (중앙은행이) 사 주도록 하겠다는 여당의 구상에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당화된 당으로 복귀할 생각 없어…새로운 정치 결사체 만들어 볼 것”

    “사당화된 당으로 복귀할 생각 없어…새로운 정치 결사체 만들어 볼 것”

    정의화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 파동’에 대해 “정당민주주의 파괴”라고 비판하며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밝힌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정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한 뒤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에 취임하면서 무소속이 된 정 의장이 ‘친정 복귀’ 대신 ‘독자 행보’를 걷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총선에서 이른바 ‘비박(비박근혜) 무소속 연대’ 여부는 물론 총선 이후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의장은 또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 “당선돼서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옛날 방식이자 한계”라면서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원색적인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私薦)’이며, 비민주적인 정치 숙청에 다름없다. 조선시대 사화(士禍)와 같은 꼴”이라면서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정 의장은 “(김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자기 몫을 챙겼다고 나오는 건 정말 잘못됐다. 다음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그것에 대비하고 있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라면서 “공관위원장은 인격이 훌륭하고 중립적인 사람이 해야 하는데 (이 위원장의 공천으로) 당이 사당화됐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좋은 말을 했는데 오히려 점점 비정상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 막판 최대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던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내가 마지막에 개정하려 했는데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과반이 무너질 것 같다”면서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뜻을 시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손성진 칼럼] 배신의 시절, 감정의 정치

    [손성진 칼럼] 배신의 시절, 감정의 정치

    갓 서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되어 그를 존경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인물이 조경태 의원이다. “노무현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당을 옮긴다.” 조 의원이 이런 명분을 내세우며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꾸었을 때 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이게 바로 ‘배신의 정치’”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게 정치의 속성이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배신’이 속출하는 요즘 정치판이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곤욕을 치르는 유승민 의원은 일찌감치 ‘배신자’의 멍에를 썼다. 하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일 뿐이다. 배신이 배신을 낳는 셈이다. “쓴소리가 해당 행위냐”고 반발한 조 의원도 당이 먼저 배신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배신당하고 보복당했으니 나도 그러겠다는데 어찌 보면 변절자라고 심하게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뜻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인사들의 탈당 사태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다. 컷오프는 당사자들에겐 정치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당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무소속으로 홀로 맞서겠다는데 이의를 달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 의원처럼 당적마저 바꾸는 행동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유권자라면 수긍할 사람이 많지 않을 듯싶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진영 의원의 당적 이동도 그래서 마뜩잖다. 장관 시절 그의 소신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그도 정치적 신념이 있을 것이다. 신념이 같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만든 게 정당이고 생각이 같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당적을 바꾸는 행위는 자신이 속한 정당만이 아니라, 믿고 따라 준 유권자를 배신하는 일이 된다. 정신세계를 단박에 바꾸기도 어려울 것이니 당을 갈아탄 자신도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은 뻔하다.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응을 보면 대체로 몇 부류로 나뉜다. 공천 결과를 깨끗이 수용하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파, 당의 결정을 수용 못 하겠으니 무소속으로 나가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파, 아예 탈당해서 적군의 진지로 들어가 역공을 하겠다는 파다. 백의종군파는 대범하다고 칼로 무 자르듯 재단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탈당파를 대의를 저버린 비열한 정치인이라고 딱 잘라 비난할 수도 없다. 속사정이 저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보복 탓일 수도 있고 객관적으로 후보자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탈당 불사파는 대개 전자일 것이고 본인도 승복할 수밖에 없는 후자라면 미래를 도모하는 편이 나을 터이니 말이다. 그렇더라도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깨끗한 승복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지지자들을 뿌리치고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선언한 것이다.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 당의 주인인 당원이 당을 지켜야 한다”는 그의 말을 유권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정치인은 다분히 감정적이다. 그들도 인간인 까닭에서다. 유권자도 다르지 않다. 이성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행위도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다(‘정치는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요시다 도루). 맞아서가 아니라 좋아서 받아들이고, 틀려서가 아니라 싫어서 배척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에 난무하는 보복과 배신은 그런 감정적 정치의 산물이다. 유승민 의원의 공천 내홍이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사퇴 논란도 감정 정치의 결과다. 세상만사가 감정에 휘둘리더라도 정치만은 이성을 지켜야 한다. 정치에서 이성이 실종되면 정의와 불의의 분간이 어려워지고 호불호(好不好)에 판단을 맡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쓴소리가 바른말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고 부당한 보복을 받았더라도 버럭 화를 내듯 감정적으로 행동할 것은 아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치인은 냉정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크게 보면 국가와 정당의 흥망이 걸린 문제다. sonsj@seoul.co.kr
  • 김종인 ‘으름장 정치’에 비대위 ‘백기’

    김종인 ‘으름장 정치’에 비대위 ‘백기’

    文사과에 비대위원 일괄 사의金, 당내 권력관계 우위 보여줘 대표직 사퇴 카드라는 초강수까지 나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파동은 현재 당의 권력추가 누구에게 쏠려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22일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를 대표하는 문재인 전 대표까지 서울로 올라와 직접 사과하게 하는 ‘군기잡기’로 자신이 당내 권력관계에서 우위에 있음을 보여 줬다. 박영선 의원 등 비대위원들도 김 대표의 ‘으름장 정치’에 결국 사의를 표명하며 진화에 나섰다.김 대표의 사퇴 얘기가 나오며 더민주는 이날 하루 종일 혼란에 빠졌다. 야권연대 카드로 국민의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던 모습이 더민주에서 재현된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김 대표는 중앙위와 비대위 모두에 불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는 사퇴와 정상화 의지를 둘 다 갖고 있다”면서 “비대위원들이 자신들은 쏙 빠진 채 김 대표에게 책임을 돌리고, 중앙위원들과 논의한 다음 비례 순번 2번을 주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며 비대위와 중앙위를 동시에 성토했다. 중앙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달랜 것은 문재인 전 대표였다. 구주류 진영이 다수 포함된 중앙위는 비례대표 공천이 마무리되며 대표로서 공천권을 쓸 수 없는 시점에서 무소불위와 같았던 김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중앙위원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의 사퇴를 가정한 대화가 오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을 본 김 대표 측은 이른바 ‘친노패권주의’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김 대표의 이상기류를 잠재우기 위해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김 대표를 만나기에 앞서 창원 성산의 야권단일화 논의 개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가 당 대표를 계속했더라도 김 대표를 상위 순번으로 모셨을 것이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들어가는 것은 결코 노욕이 아니다”라고 달랬다.문 대표를 만난 뒤 김 대표의 ‘군기잡기’는 비대위를 향했다. 앞서 그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기 전 “비대위에 가서 그간 과정의 설명을 듣고 나름대로 내 소회를 말하고 회의를 마치려고 한다”고만 말했지만, 실제로는 소회보다는 질책에 가까웠다는 후문이다. 비대위는 말 그대로 바싹 엎드렸고, 일부 비대위원은 밤늦게 김 대표에게 사의표명를 표명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후 “아직 여물지 못하는 삶에 대해서 많이 반성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반드시 승리를 위해 함께 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우윤근 의원은 “내가 지역구를 왔다 갔다 하느라 잘(김 대표를 모시지 못했다)”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밤늦게 김 대표를 만나고 나온 뒤 취재진에 “당원에게 송구하고 비대위원으로 책임을 못해서 물러난다. 저와 박영선 의원은 현역 3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이들을 재신임하는 형식으로 23일 비대위 회의에서 사태를 마무리짓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총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당 지도부를 재구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벌집을 쑤신듯한 김종인발(發) 내홍에 원외 인사들은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트위터에 “아무리 금배지가 좋다 한들 당을 그렇게 통째로 내주고 싶냐. 영혼을 팔아먹은 인간들”이라고 맹비난했다.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관피아 척결’ 제구실 못하는 공직자윤리위

    1년간 심의 후 불승인 12.7%뿐 기준도 불명확… ‘물심사’ 비판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위해 공직자윤리법을 강화(취업제한 기간 2년→3년)했지만 ‘낙하산’이 부활하는 조짐이다. 이를 걸러 내야 할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귀에 걸면 귀걸이’란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원 구성부터 객관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직자윤리법(일명 ‘신관피아법’)은 공직자가 ‘퇴직 전 5년 동안 몸담았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에 3년간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공직자윤리위 심의를 통과하면 ‘취업제한규정’에 걸려도 재취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공직자윤리위에 재취업 심사를 신청한 사례는 총 616건이다. 이 중 취업제한(67건)이나 불승인(11건) 등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건수는 88건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12.7%이다. 취업제한에 걸린 경우도 재심사를 통해 예외를 인정받으면 구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공직자윤리위를 거의 통과하는 셈이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공직자윤리위만 하더라도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의 ‘재심’이 잡혀 있다. 은행연합회 전무 자리를 노리는 김 전 원장은 지난달 심의에서 ‘취업제한’ 판정을 받았다. 업무 연관성이 있어 취업제한 요건에 해당된다는 판정이었다. 김 전 원장은 그렇더라도 직전 직장의 전문성(조세)이 은행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을 들어 구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심의에서는 이흥모 한국은행 부총재보의 금융결제원장 지원 자격도 심사한다. 이 부총재보는 이달 초 한은에 사표를 제출했다. 원칙대로라면 현직에서 곧바로 금융결제원장 이동이 어렵지만 결제 업무의 특수성과 전문성 등을 들어 공직자윤리위의 해석을 받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문제는 공직자윤리위의 잣대다. 지난달 심의에서 장병용 전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신협중앙회 이사(검사·감독 담당)로 취직하는 것을 승인받았다. 임병순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실장도 같은 날 심의를 통과해 이달 말부터 롯데카드 감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직전까지 금융사를 감독하는 당국에 몸담고 있었음에도 금융사로 직행한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위원회나 금감원 출신이 민간 금융사나 이익집단에 곧바로 재취업하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행태”라고 비판했다. 심의 잣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정치 논리’나 ‘부처 입김’에 휘둘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윤리위는 총 11명(위촉직 7명+임명직 4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부위원장(인사혁신처장)을 제외한 임명직 3명은 현직 공무원 중 대통령이 임명한다. 통상 각 부처 차관이 맡는다. 위촉직 7명 중 위원장을 제외한 6명은 법조계, 학계, 시민단체 추천인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야별 할당이나 제한은 없다. 인사혁신처에서 추천한 인사들 중 대통령이 위촉하는 형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인사는 “사실상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나 부처별 파워에 따라 위원회가 꾸려질 수 있다”며 “특히 임명직의 경우 고양이(공무원)에게 생선(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을 맡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 임원은 “국민은행이 행정소송으로 지난해 국세청에서 4600억원을 환급받은 사례처럼 조세심판원과 은행 업무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법이 너무 엄격하다 싶으면 차라리 법을 고쳐야지 법은 강하게 만들어 놓고 이래저래 힘있는 사람은 모두 빠져나가니 (공직자윤리위 심의가) ‘물심사’라고 하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공직자윤리위 구성부터 분야별 배분을 명확히 하고 추천 과정에서 야당이나 시민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집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취업승인이든 취업제한이든 심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해 기준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非朴 거물들 추풍낙엽 親 김무성계 구사일생

    김진선 전 강원지사 “무소속 출마” 비박(비박근혜)계 거물들이 15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주저 없는 칼질에 ‘추풍낙엽’이 돼 버렸다. 18대 총선이 ‘친박(친박근혜)계 학살’, 19대 총선이 ‘친이(친이명박)계 학살’이었다면 20대 총선은 ‘비박계 학살’로 규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인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과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공천 막판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무엇보다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5선) 의원의 탈락이 정치권에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의원은 여권에 척박한 은평에서 ‘개인기’로 5선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이 아니면 은평을은 야권에 넘어간다”는 말이 정치권에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하지만 공천관리위는 이 의원을 과감하게 경선에서 배제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늘 쓴소리를 해 왔기 때문에 낙천 기준 가운데 ‘정체성 위배’ 항목에 해당돼 탈락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야권의 분열로 본선 대결이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는 점도 이 의원을 컷오프시킨 배경으로 여겨진다. 서울 용산의 진영(3선) 의원도 용산이 여성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진 의원은 본래 박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할 만큼 친박계 중의 친박계였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스스로 장관직을 던지면서 비박계로 돌아섰다. 진 의원 측은 “일단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중·동·강화·옹진에 출마한 비박계 안상수(재선) 의원도 낙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마포갑의 비박계 강승규 전 의원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했으나 친박계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의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탈락 여부가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경선 배제된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관리를 못해서 지역구를 포기한 사람이 누구를 관리하고 심사하느냐”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공격했다.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서 탈락한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이날 영월읍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여론조사 때마다 큰 격차로 앞서가게 해 준 지역주민의 의견을 공천관리위가 무시해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생각나눔] ‘회장님’은 없고 ‘각본’만 있는 거수기 주총

    [생각나눔] ‘회장님’은 없고 ‘각본’만 있는 거수기 주총

    삼성전자 전자표결 도입 등 변화 시도하는 기업 있지만 철저히 짜인 틀에 맞춰 진행하고 총수 불참하는 등 악습 되풀이 “사업보고서 나온 후 열어야” 지난 11일 모 기업 주주총회 현장. 주총 도중에 한 주주가 손을 들더니 진행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주총에 처음 참석했다는 그는 “정상적인 절차라면 의안에 대한 설명을 한 뒤 주주에게 의견을 묻고 찬성 여부를 따진다”면서 “어떻게 의안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발언하기로 돼 있는 듯한) 주주가 ‘적극 찬성한다’고 동의하고 몇몇 주주가 큰 소리로 ‘제청한다’고 하면 안건이 통과되느냐”며 30년 전의 구시대적인 문화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옳소”라는 큰 소리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상장법인 81개사가 주총을 연 데 이어 오는 20일까지 367개사가 일제히 주총을 개최한다. 올해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전자표결 진행(삼성전자), 질의응답 시간 마련(포스코) 등이 꼽힌다. 과거에도 주총 현장에서 전자표결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이번 삼성전자 주총처럼 세 차례에 걸쳐 표결이 진행된 것은 드물었다. 기업이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진적인 주총 문화가 개선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비판했다. 3월 안에 주총을 열어야 하는 12월 결산 법인들이 마치 담합을 한 것처럼 금요일에 주총을 여는 것부터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철저히 각본대로 진행되는 주총 방식, 투명하지 못한 의결절차, 기업 총수의 불참, 기관투자가의 소극적인 주주권 행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주총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귀찮은 요식행위로 이해한다”면서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잡음’으로 치부하는 현실에서 우리 기업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유효상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투명하고 자랑할 게 많으면 오히려 다른 기업의 주총 날짜를 피해 잡을 것이다”면서 “지분 구조의 취약성 등 한계점을 지닌 기업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주총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같은 날짜로 잡는다”고 말했다. 주총장에서 투명하지 못한 의결 절차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동의한다고 하면 통과되는 현실”이라면서 “폴(Poll) 투표 등 전자표결을 통해 투명한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 총수가 회사의 주인인 ‘주주’를 만나는 자리에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김상조 교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지시를 받은 전문경영인은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처럼 사업보고서가 나온 이후 주총을 열자는 의견도 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무제표 승인 등은 이사회 의결만으로 끝내도 된다”면서 “같은 시기 경쟁사의 실적 등을 비교해야 배당, 이사 보수 한도의 적정성 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회문제 집착하면 근로자들 권익 소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노조가 사회적 문제에 집착하면 근로자 권익 보호가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을 면담하면서 “우리나라는 어디까지가 노조 활동의 한계인가 하는 점이 별로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실질적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지, 전반적 사회문제까지 넓혀 활동하는지 (불분명한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협조를 구하러 온 줄 알았던 김 대표의 예상하지 못했던 발언에 면담은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은 “더민주가 민주노총을 방문한 이유가 뭘까 하는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앞서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김동만 위원장을 면담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거침없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말과 행동이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거침없다. 대화는 명쾌하지만 가끔 아슬아슬하다. 때가 때인 터라 올해 구정 계획을 듣는 자리에서도 이런 줄타기가 이어졌다. 1997년 장을병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미경 의원의 정책비서관과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배웠다. 정치판을 잘 아는 만큼 쓴소리도 독하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구청장이니까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하라’고 하더라”면서 국내 정치 논평보다는 ‘안전한’ 해외 정치 논평으로 슬쩍 넘어갔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을 잘 보세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운동이 있었죠. 시민의 세금으로 거대 금융기업에 구제자금을 투입했는데, 흥청망청 썼어요. 금융회사를 망치고 고객 돈을 떼먹은 핵심 인물들은 처벌받지 않았죠. 정의롭지 못한 집단의 민낯이 드러났어요. 그런데 월스트리트를 개선해야 할 정치권이 거기서 후원금을 엄청 받아요. 변화가 있겠어요? 서민이 공분할 수밖에 없죠. 샌더스 돌풍의 원인은 그런 사회경제적 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서민경제”라고 했다. 국내 정치로 논제가 되돌아가나 했더니 구정을 거론한다. 그는 올해의 핵심 가치로 ‘금융복지’를 꺼냈다.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은 상황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출 금리가 상승한다면 300조원 수준의 생계형 대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서민을 위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정부의 부자 감세 기조는 그대로라 복지예산을 늘리기 위한 세수 확대는 요원하다. 중앙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에, 기초연금과 무상보육은 재정 빈곤 상태에 빠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편법을 쓰고 있다. 은평구의 올해 예산 5400억원 중 60%가 기초연금(1000억원), 무상보육(1000억원), 기초생활수급비, 의료급여 등에 들어간다. 그는 이런 상황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서민들의 수입과 소비가 영양실조에 가까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영양 공급을 위한 구청장의 첫째 숙제는 ‘빚에서 구제’하는 것이다. 그는 금융복지상담센터 설립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빚의 노예’가 돼 고통당하는 주민을 위해 상담을 통해 대처법을 알려주는 기관이다. 오는 4월 구청 민원실이나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의 사회적경제센터에 금융복지상담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빚 구제’를 위해 은평구는 부실·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는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라는 김 구청장은 “정부는 대출을 부추기고 금융기관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라도 나서 어려움에 빠진 서민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 40억원 중 1억원 정도를 긴급금융구제에 편성했다. 지난해 말 은평제일교회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은평구민의 부실 채권 46억원어치를 소각했다. 1억원이면 400억원의 부실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 많은 주민을 빚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구제만큼 김 구청장이 올해 심혈을 기울이는 사안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사업’이다.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 소설가 이호철·최인훈 등 한국 근현대문학의 거장들이 은평에 살았거나 인연이 깊다. 세계사에서 유일한 ‘기자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은평이야말로 문학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기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은평구에 기자마을을 만들었어요. 기자들에게 주택을 공급했지만 언론 통제적인 접근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긴급조치’에 반대한 글을 썼던 해직 기자들도 기자촌에서 많은 애환을 쏟아냈다는 겁니다. 그 흔적을 기록하고 이어 갈 수 있는 은평이야말로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학 진흥을 위해 추진하는 시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서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구가 지리적 토대, 문학적 의미, 접근성 등을 내세워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하면서 마무리에 다다르는 듯했다. 그런데 다른 지자체가 확대 공모를 요청하면서 문체부가 모든 과정을 제자리로 돌렸다. “2차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김 구청장은 “역사적인 주요 문인들과 문인과 다름없는 기자들의 노고가 새겨진 이곳의 이야기를 살리려면 국립한국문학관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정지가 북한산 자락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신분당선 연장이 결정되면서 기자촌까지 지하철이 닿으니 은평에서 강남까지 30분 거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학은 꽃을 노래하는 겁니다.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이죠. 북한산 자락에서, 웅장한 자연 속에서 얼마나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낼 수 있겠어요. 통일로가 있는 은평에 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통일시대에 우리 문학이 판문점을 넘어서, 휴전선을 건너고 평양을 넘어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상기된 표정으로 그는 “문학으로 남북을 하나로 엮고, 통일의 전초기지가 되는 곳이 국립한국문학관”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민선 5기)부터 은평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불광동 질병관리본부가 떠난 자리에 서울혁신파크가 안착했다. 수색역세권을 쇼핑·문화·교통의 중심지로 만드는 서울시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뉴타운엔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올라가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요인들이 ‘은평 3대 축’을 그리고 있다. 큰 그림이 완성되는 가운데 마을공동체 사업과 공직사회 내실화 작업도 진행된다. 특히 주민 참여형 도시 재생 사업이 활발하다. 개발·재건축의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니라 주택 관리나 개·보수, 방범, 커뮤니티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구가 보조하면서 주민 주도로 추진하는 ‘두꺼비하우징’은 김 구청장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40년 이상 개발 소외지였던 신사동 산새마을은 두꺼비하우징으로 새로운 마을이 됐다. 낡은 도로를 정비하고 경관을 바꾸면서 주민들이 텃밭 조성, 자율 방범 활동 등을 펼쳐 마을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었다. 산골마을(녹번·응암동), 토정마을(역촌동), 수리마을(불광동) 등에도 주민 참여형 재생 사업이 한창이다. 또 지난해를 ‘청렴도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구는 구청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주민 불만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외부 통제 기능도 강화하는 한편 직원 간 소통을 활발히 해 공직 청렴도와 투명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상승 점수(1.03점)를 기록하면서 청렴도 순위도 69위에서 27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 구청장은 “청렴 사업은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공직자의 자세”라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청렴종합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은평은 경제적 여유는 크지 않지만 8년 연속 적십자회비 모금에서 1등을 한,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착한 흥부에게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줬듯이 선량한 은평구민들은 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은평살이 자체가 큰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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