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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정유섭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정유섭

    4·13 총선 개표 과정에서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에게 시종일관 뒤처지다가, 마지막 투표함에서 26표 차이로 승리한 ‘역전의 용사’ 새누리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당선자는 “내게 정치는 하늘이 딱 한 번 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근소한 표 차이로 이긴 만큼, 하늘의 명령이라 생각하고 당파, 계파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일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19대에 이기지 못한 상대를 꺾었다. 비결은. A. 아내, 고향. 문 의원이 “정유섭은 별로 안 무서운데 정유섭 아내가 너무 열심히 해서 무섭다”고 했다더라. 아내가 지역에서 단체활동도 많이 하고 봉사활동도 오래전부터 해 왔다. 봉사라는 것은 진심으로 하는 것과 겉치레로 하는 게 금방 티가 난다. 험지에서 당선된 사람들을 보면 부부가 모두 열심히 했다. 우리 당 정운천 후보, 이정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도 그랬다. 덧붙여 지역구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낸 후보는 선거 때 부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 새누리당에 불리한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곳이라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Q.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A. 수도권 정비계획법. 지역 균형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시법으로라도 준비해서 발의할 것이다. 균형발전한다고 수도권을 너무 규제로 묶어 놨다. 예를 들어 해외 기업들을 수도권에는 오지 못하고 충청 이남으로 가게 해 놨다. 수도권에 있는 공장은 증설도 못 한다. 기업들은 사내 유보금을 쌓아 놨는데 수도권엔 투자를 못하게 하니 안 한다. 이런 규제를 3년만 풀자는 거다. 작은 부작용 걱정에 시급한 문제를 그냥 둬선 안 된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지구상에 그만 한 정치인이 또 있을까 싶다. 그 더운 곳에서 300만명쯤 되는 인구로 아시아 최고 수준의 1인당 국민소득을 기록하는 나라를 만들었다. 30년 가까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집권했다는 점도 본받을 만하다. Q. 해양, 교통 전문가이자 정치인으로서 반드시 해 내고 싶은 것은. A. 선진국 수준의 재난안전 시스템. 재난을 100% 막을 수는 없다. 예방도 중요하지만 재난이 일어났을 때 인명을 잘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안전에 관한 국민안전처의 기능엔 불만이 많다. 전문성이 없다. 안전 문제는 모든 분야에 있는데 어느 한 부처가 총괄할 수 없다. 각 부처에서 다루되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장·차관이 맡는다고 안전한 게 아니다. Q. 당에 쓴소리 한마디. A. 혁신은 외부에서. 가장 처절하게 반성하고 뭐가 잘못된 건지 느끼는 건 낙선한 사람들이다. 혁신이라는 걸 왜 당선자들끼리만 하는지 모르겠다. 보수 혁신에 관해 고민하는 외부 사람들을 모셔 와야 한다. 그분들이 안 오려고 하는데 정진석 원내대표 한 사람에게만 맡겨 놓을 일도 아니다. 중진들이 직접 나서서 같이 모셔 와야 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54년 인천 출생 ▲인천 제물포고, 고려대 행정학과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제17대 해운조합 이사장,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건설교통부 광역교통기획관
  • 2野 당선자·잠룡 전원 집결 5·18 호남민심 누구 품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7일 광주를 나란히 방문,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5·18 민주화운동 36주기를 계기로 야권의 호남에 대한 구애가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총선 이후 호남 민심은 양당 어느 한쪽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는 조정기를 겪고 있다. 이날 오후 광주공원에서 열린 ‘5·18 민주대행진’에는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각당 원내지도부 및 당선자들과 함께했다. 우 원내대표는 광주공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창이 거부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충분히 한 첫 약속부터 어그러졌기 때문에 신뢰에 금이 갔다”며 “어떻게 진심으로 국정운영에 협조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행진은 국민의당 소속 당선자들이 더민주 소속 당선자들보다 앞 열에 선 채로 진행됐다. 이에 더민주 인사들은 “늦게 도착했음에도 앞줄에 자리했다”며 불만을 토로,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양당 인사들은 전야제에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발을 만회하려는 듯 노래가 흘러나오면 주먹을 불끈 쥐고 큰 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한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서을에서 낙선한 양향자 후보와 함께 금남로를 방문, 5·18 유가족과 만나고 주먹밥 나눔 행사 부스에서 주먹밥을 만들며 시민과 소통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전남 고흥 소록도를 방문한 바 있다. 야권주자인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시민들로부터 사인요청을 연이어 받았지만 환영일색은 아니었다. 한 시민은 문 전 대표를 향해 “(정치에서 물러난다는)약속을 지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고, 또 다른 시민은 안 대표를 겨냥해 병에 담긴 커피를 뿌리기도 했다.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때문에 미국이 멍청해 보인다” 클린턴까지 디스한 배우 수전 서랜던

    “트럼프 때문에 미국이 멍청해 보인다” 클린턴까지 디스한 배우 수전 서랜던

    미국 할리우드의 ‘개념 여배우’ 수전 서랜던(70)이 아동 성폭력 혐의를 받아온 코미디언 출신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미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석상에서 싸잡아 비난했다. 서랜던은 1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부대행사에서 앨런 감독을 향해 “그가 어린이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며 그건 옳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앨런 감독의 새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가 지난 11일 개막한 프랑스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 “아무런 좋은 말도 해줄 수 없다.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애초 언급을 회피했다. 하지만 질문이 반복되자 품어왔던 생각들을 스스럼없이 쏟아냈다. 서랜던은 앨런의 아들 로넌 패로와 딸 딜런 패로가 각각 할리우드리포터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들도 언급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왜 누구도 아버지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느냐” “아버지가 유년시절 내게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평소 정치적 소신을 거리낌 없이 밝혀온 서랜던은 트럼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미국이 얼마나 ‘멍청하게’ 보이는지 아느냐”고 한탄했다. 이어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가 상상해온 어떤 공약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성, 유색인종, 소수자 등이 뭉쳐 거대한 반트럼프 노선을 견지할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랜던은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열렬한 지지자다. 그는 “미국 젊은 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이상 절름발이 같은 미 주류 언론에 영향받지 않고 있다”며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을 공무에 사용한 이메일 스캔들로 언제든지 검찰 기소를 받아 낙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대표적인 페미니즘 영화 ‘델마와 루이스’ 상영 25주년을 맞아 서랜던이 ‘행동하는 여성상’을 받는 자리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트럼프 저격 오바마 “무식은 미덕이 아냐”

    트럼프 저격 오바마 “무식은 미덕이 아냐”

    고립주의 무역 불가능 해답 아냐… 공화 “트럼프 사생활 주시 안 해” “장벽을 세운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을 퍼부었다.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럿거스대에서 열린 졸업식 축하연설에서다. 그는 40여 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도 트럼프의 주장과 공약을 집중 공격했고, 관중은 큰 박수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밝힌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의식한 듯 ‘장벽’이라는 단어를 네 번이나 사용했다. 그는 “세상은 어느 때보다 더 긴밀히 연결돼 있는데 장벽을 세운다고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며 “우리가 부딪치는 가장 큰 도전들은 고립돼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외국의 테러리스트와 바이러스 등이 퍼져 결국 미국을 위협하는데, 장벽으로 그것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가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무역(협정)을 언급하며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변화와 불이익을 걱정하지만 다른 나라들과 무역을 끊는 것이 해답이 아니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른 나라들이 노동·환경 기준을 높이도록 협상함으로써 올바른 방법으로 무역을 하는 것이 답이다. 그것이 미국 내 임금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우리 노동자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의 막말로 대변되는 대선판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오늘날 정치 공방을 들어보면 이 같은 반(反)지성주의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할 것”이라며 “정치와 삶에서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것은 멋지지 않다.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막말이 기성 정치권의 ‘정치적 정당성’에 맞서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변화를 원하면 투표에 참여하라는 독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무관심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나는 항상 내 딸들에게 ‘나은 쪽이 낫다’고 말한다. 기다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한편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감싸기에 나섰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뉴욕타임스가 전날 보도한 트럼프의 여성 비하·성희롱 관련 기사를 의식한 듯 “사람들이 트럼프의 사생활을 주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기성 정치에) 분노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기성 정치) 체제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핵심 참모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ABC뉴스에 출연해 “사람들이 (대선주자에게) 완전무결함을 원하기보다 워싱턴(정치제도)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물안 혁신위” 할퀸 친박, 靑에 발톱 세운 비박… 고질병 도졌다

    “靑 개편, 국민에 대한 답 아니다” 비박 김용태 혁신위원장 날 세워 오늘 전국위… 계파 전면전 전운 새누리당이 쇄신과 내홍의 갈림길에 섰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정진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을 모두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로 채우자 단단히 뿔이 났다. 비박계 김용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연일 쓴소리를 내뱉으며 친박계를 포함하는 여권에 대한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내부에 드리운 전운(戰雲)은 점점 짙어지는 형국이다. 친박계 초·재선 의원 20명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정 원내대표의 비박계 쏠림 인사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박대출 의원은 “발표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우물 안 개구리식 인선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 와 혁신을 주도해야 하며, 비대위원도 유능한 인재들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비대위원 명단에 총선 패배 책임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면서 “특정 계파 입장을 대변하고 당·청 갈등 속에 서 있는 분이 혁신위원장을 맡는다면 불협화음이 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는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김영우 의원, 이혜훈 당선자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책임에 따른 쇄신의 대상을 친박계로 설정하고, 비박계 비대위원들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을 상의 없이 일사천리로 추진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자 비박계는 “친박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네 편 내 편 나누는 소꿉장난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비서실장 교체 등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개편 인사에 대해 “국민에 대한 답이 아니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살고자 한다. 그러려면 죽을 각오로 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사즉생의 정신뿐”이라고 역설했다. 새누리당이 쇄신으로 가는 길목에서 또다시 고질병과도 같은 계파 갈등에 직면한 것이다. 비대위 공식 출범에 대한 추인을 위해 1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갈등의 불씨가 더욱 커질지 아니면 꺼질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비대위 구성안이 부결될 경우 새누리당은 쇄신은커녕 더 깊은 내상만 안게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당 일각에선 ‘도로 친박당’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친박계가 전략적으로 정 원내대표의 인선에 반발하며 그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1보 후퇴’ 성격의 의도된 갈등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젊은 非朴’ 혁신위원장, 계파 갈등 정조준

    ‘젊은 非朴’ 혁신위원장, 계파 갈등 정조준

    “총선 패배 이후 한 달이 더 참담… 뼛속까지 모든 것 바꾸겠다” “지도부, 혁신안 무조건 수용해야” 정진석, 당헌·당규 개정 힘 실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에 김용태 의원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야당세가 강한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을 당 혁신위원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그 어렵다는 서울에서 3번 당선된 사람”이라면서 “의원총회에서도 늘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개혁적인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는 새누리당의 안과 밖에서 줄탁동시로 쪼아대면서 부패의 껍데기를 벗겨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혁신위원장직 수락 소감에서 “한 달 전 (총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맛봤는데 그 패배의 결과보다 더 참담했던 것은 그렇게 민심이 무너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관성적으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지지해 주겠지, 새누리당을 버리기로 작정한 그 순간에도 지지해 주겠지라는 말도 안 되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그게 가장 뼈아픈 실책이자 패배”라고 말했다. 이어 “그 패배의 순간보다 지난 한 달이 더 참담했다”면서 “한 달 동안 국민들께서 새누리당에 매를 치셨다. 그리고 물었다. 너희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는가. 그러나 새누리당은 얼토당토않은 대답을 하며 딴청을 부렸다. 그것이 새누리당이 이 순간 처한 최대 위기”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 운영 방향에 대해 “혁신의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그 답을 새누리당이 인정하지 않으려 했을 뿐”이라면서 “혁신의 첫 번째는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그 답을 정확하게 얘기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에 남은 것은 자랑스러운 전통 외에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뼛속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혁신 과제로 ‘특권 내려놓기’와 ‘계파 갈등’을 꼽은 뒤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서는 “(외부인사, 내부인사) 따로 비율을 두지 않겠다. 파격적인 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 과제를 비켜 갈 순 없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면서 “어떤 방향, 어떤 방법으로, 언제쯤 할지는 비대위와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비박계인 만큼 쇄신의 칼날이 친박계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의원도 이날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계파 갈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물론 김 의원이 그동안 비판의 화살을 친박계뿐 아니라 비박계로도 날려 왔다는 점을 들어 혁신의 방향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혁신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차기 새 지도부가 혁신안을 반드시 수용할 수 있도록 당헌 당규를 개정하겠다”며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향후 친박계가 차기 새 지도부를 장악하게 될 경우 이런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새누리당은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포함됐다. 3선 당선자인 김세연·김영우·이진복·홍일표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재선인 한기호 의원, 정운천 초선 당선자가 내정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몸 낮춘 더민주 “김대중·노무현 정신 빼고 다 바꾼다”

    청년 일자리·가계부채 등 4대 TF 결의 일부 초선들 재래시장 돌며 쓴소리 청해 “생산적인 워크숍을 열겠다. 공허한 말잔치에 그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2일부터 광주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시작하며 이렇게 선언했다. 우 원내대표의 일성대로 더민주는 이번 워크숍 내내 ‘변화’와 ‘반성’에 초점을 맞췄다. 워크숍을 종료하며 채택한 결의문에서도 “김대중·노무현 정신만 빼고는 다 바꾸라는 호남의 민심, 정권교체를 하라는 광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워크숍이 열리는 도중 곳곳에서 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부 초선 당선자들은 13일 이른 오전부터 자발적으로 광주 양동시장, 송정매일시장 등을 찾았다. 워크숍 토론회를 통해서만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말고 직접 민심을 탐방하자는 취지에서다. 한 초선 당선자는 “광주까지 왔는데 휘황한 행사장에 앉아 있기만 하는 것이 민망해서 민생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워크숍에서 논의한 내용을 즉각 실천에 옮긴 것도 달라진 점이다. 더민주는 지난해 6월 당내 계파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계파갈등의 중심에 있는 수장들이 대거 불참한 데 이어, 토론을 통해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반면 더민주는 이번 워크숍에서 토론 끝에 청년 일자리, 서민주거안정, 가계부채, 사교육비 절감 등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TF의 활동 시한을 6개월로 정하고, 현장 밀착형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는 생전에 “386 의원들이 배낭을 메고 현장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지난 12일 밤에는 워크숍 참석자들에게 ‘숙소 밖 음주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뒤풀이에서 긴장감을 늦추다가는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 밤늦게까지 숙소 로비에서 보초를 서며 “밖으로 나가면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프로야구 인기는 사상누각… 혼탁한 상황 컨트롤해야”

    “프로야구 인기는 사상누각… 혼탁한 상황 컨트롤해야”

    허구연(65) 한국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이 12일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전 국민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며 각종 비리로 인해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야구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야구협회 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야구발전 토론회’에 참석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구는 원래 정부로부터 홀대받는 종목이다. 올림픽 종목이 아니고 해서 지원이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프로야구 인기로 인해) 돈이 있으니까 사방에서 달려들면서 문제가 혼탁해졌다고 생각한다. 원톱에서 야구 전체를 컨트롤해야 한다. 이번 (혁신) 기회를 놓치면 야구가 회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는 전임 회장이 협회 기금 전용과 업무 추진비 과다 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고 물러나는 등 각종 내부 문제로 인해 지난 3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허 위원장은 “한국 야구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선배들의 엄청난 희생과 봉사가 있었다. 옛날의 야구는 지금처럼 혼탁한 상황과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프로야구가 지금 엄청 잘되는 거 같지만 실제로는 사상누각”이라며 “관중 수가 늘고 있는 것은 (새로 지은) 대구와 고척구장의 관중석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게 계속 간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비박 “자정 능력 실종”… 정진석 “싹 다 바꾼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당 혁신과 20대 국회 협치, 계파 청산이라는 3각 고민에 빠졌다. 원내지도부는 전날 ‘비상대책위+혁신위’ 투 트랙으로 4·13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추스르기로 결정했지만 당 주류인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정 원내대표가 계파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이 웨이’로 혁신과 협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정진석 “단순 땜질식 혁신위 아니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아침 예정에 없던 티타임을 자청해 전날부터 터져 나온 ‘혁신 무산’ 우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기자들과 만난 정 원내대표는 “단순히 총선 참패에 대한 ‘굿판’만 벌이고 끝내는 미봉책이나 땜질식 혁신안을 내놓는 게 아니다”라며 “마누라 빼고 다 바꿀지 두고 보라”고 말했다. 혁신위의 임무로 총선 참패 원인 진단, 계파 해체 방안 마련,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혁신안 마련을 꼽으면서 “혁신위의 활동 시한을 못 박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혁신안을 여과 없이 수용토록 장치를 마련하되 의지와 역량을 갖춘 혁신위원장감을 물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혁신위’ 투 트랙 운영에 친박계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선에 대해 “가소로운 얘기”라고 일축한 뒤 “계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박계가 전대 출마를 자제하고 당분간 자숙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친박계 지도급은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친박계 전체를 책임론으로 등식화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두언 “이러니 새누리는 안 변할 것” 이런 태도를 두고 당내에선 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혁신위의 권한과 위원장 외부 인선, 활동 기한을 놓고도 논쟁 수위가 높아졌다. 비박계는 실권 없는 혁신위가 결국 무용지물로 전락해 친박계에 좌지우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혁신위가 공천 개혁, 쇄신안은 물론 당권·대권 분리 등 내년 대선 주도권 싸움에 민감한 사안들까지 다루게 되는 이유에서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파 이기주의와 공천 추태에 대한 국민 심판이 가벼이 여겨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두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을 해야 되니까 혁신위원장을 만들었는데 누가 (실권이 없는 자리에) 오겠느냐”면서 “새누리당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선된 하태경 의원도 친박계를 겨냥해 “혁신적 비대위를 구성했을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아니겠느냐”면서 “정권 재창출 의지가 없고 당의 자정 능력이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상임고문단 오찬서도 쓴소리 오가 이날 정 원내대표가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에서도 ‘투 트랙’ 운영에 대한 쓴소리가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혁신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정치판에 만병을 다스릴 수 있는 편작(고대 중국의 명의)이 없다”며 “애당심을 갖고 희로애락을 같이한 사람 중에 뽑아서 시키면 되지, 집권당에 사람이 없어서 외부에서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권석창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권석창

    새누리당 권석창 당선자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단장으로서 자동차 소비자 권익 증진을 이뤄 낸 것처럼 국회에서는 ‘정책 소비자’의 권익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연비 과장을 밝혀내, 소비자 12만명이 평균 40만원의 보상금을 받게 한 경험이 있다. 최근 당 원내부대표 직책까지 맡았다. Q.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A. 운명. 어느 날 갑자기 사표 쓰고 정치를 해야겠다는 ‘신내림’이 왔다. 공무원으로 할 수 있는 부분보다 입법부에 가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신내림이 오지 않으면 정치 못한다. 많은 사람이 하겠다고 얘기는 해도 실제로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한다. 나도 ‘떨어지면 딸 학교는 어떻게 보내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날 뻔하기도 했다. Q. 당선자에게 정치는. A. 타고난 것.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인간의 역학관계를 규명, 연구하는 것도 좋아한다. ‘내추럴 본(타고난) 정치인’이다. 어릴 적부터 지적 호기심이 남달라 궁금한 것은 다 해봐야 했다. 최고가 되거나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정치를 시작하는 지금도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마음이다. Q. 충청 대망론에 대한 견해는. A. 인물 대망론. 충청 대망론 같은 지역 대망론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구제할 수 있는 인물 대망론이 필요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그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면 나도 기여하겠다. 다만 아직 그분이라는 확신이 없다. 수면에 올라온 사람도 아니고 현재 비교 대상도 없다. 충청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돼야만 한다? 이건 아니다. Q. 입법하고 싶은 법안은. A. 교통 관련법.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교통 약자 이동 편의 증진법 개정안, 업계의 반대가 세서 아직 하지 못한 자동차 교환환불법 등을 하고 싶다. 도시개발과 도시 교통 발전이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 국도나 지방도가 잘 돼 있는데 도시 내 교통 정체는 최악이다. 싱가포르는 자동차가 더 많고 길이 더 좁아도 혼잡하지 않다. 시스템 문제다. 주차장만 잘 돼 있어도 훨씬 나아진다. Q. 국회에 쓴소리를 한다면. A. 내려놓아야. 기득권을 더 내려놓아야 한다. 세비 반납 같은 ‘쇼’ 하지 말고 정말 내려놓을 부분들을 더 찾아야 한다. 옛날엔 공무원들이 논다고 했는데 BSC(균형성과관리지표) 도입 후로는 서로 경쟁하고 놀지 않는다. 국회엔 그런 게 없다. 국민들이 관심도 없는 시민단체들의 법안 발의 건수 발표 같은 형식적인 것 말고 자체 평가위원회를 두는 등 성과를 평가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국회는 경쟁 밖에 있어 왔다. 평가 좋은 사람을 국회의장이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인센티브를 줘 본 적이 없지 않은가. Q. 정치적 롤모델은. A. 권영우 박사. 훌륭한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었다. 내가 세명대 초빙교수인데 그분이 세명대를 설립했다. 소위 ‘흙수저’ 출신이라 중학생 때 잘 곳이 없어서 약국에 찾아가 재워 달라고 했다더라. 자기 원칙을 철저히 지켜 경기대원고속이라는 그룹을 만들고 국회의원도 지냈다. 나도 정치권에서는 흙수저 축에 들어간다. 아버지가 쌀집을 하셨다. 묘하게 공부를 잘했고 행정고시에 빨리 붙고 결혼도 잘해서 중산층이 됐다. 원칙에 충실한 정치인이 되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66년 충북 제천 출생 ▲서울대 신문학과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 대통령비서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공공개혁국장
  • “머슴 리더십 가져라” “누구 사람 되지 말라”…고참들의 당부

    “머슴 리더십 가져라” “누구 사람 되지 말라”…고참들의 당부

    김형오 前국회의장 “與 참패는 윗선 탓 지역구 붙박이 하려면 도의원이나 하라” 초선들 “비대위원장 내부 인사가 맡아야” 휴가 중인 더민주 김종인 대표도 참석 “공천 불이익 생각지 말고 소신껏 하라” 우상호 “불성실땐 상임위 배치 불이익” 10일 나란히 열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초선 당선자 연찬회에서는 ‘새내기’들을 위한 따끔한 충고가 쏟아졌다. 특히 지역구에 올인하지 말고 헌법기관으로서 국회 활동에 충실하라는 선배들의 조언과 함께 계파정치의 폐해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초선 연찬회에 강연자로 나선 5선 의원 출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호통과 모욕이 국회 불신의 근원”이라면서 “옛날에 마포대교가 ‘견자교’라 불린 이유는 국회에서 모진 질책을 당한 장관들이 마포대교를 건너 돌아가며 개 ‘견’에 놈 ‘자’ 자를 내뱉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경계해야 할 행태로 ‘무조건 튀는 행동’과 ‘오직 지역구 활동에만 몰두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주야장천 지역구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분은 한마디로 국회에 잘못 들어온 것이다. 지역구 붙박이를 하려면 도의원이나 군의원을 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총선 공천 과정과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논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당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마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에 대해선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안 하려면 아예 안 하는 것이 낫다”고 일갈했다. 이정현 전 최고위원은 ‘선배와의 대화’에서 “지역에서는 선거 때 자신이 했던 공약대로 철저하게 머슴이 돼야 한다”며 “서울에서는 국회의원, 지역에서는 심부름꾼”이라는 ‘철저한 이중생활’을 권고했다. 김정재 신임 원내대변인은 이날 연찬회를 마치고 “초선 당선자들 사이에 원내대표를 포함한 내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더민주의 초선 워크숍 또한 다르지 않았다. 휴가 마지막날 국회를 찾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인사말에서 “‘나는 누구의 사람’이라는 소리를 초선 의원 때부터 절대로 듣지 말라”며 “자기가 확신하고 점검한 사안에 대해서는 소신껏 발언하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어 “초선 시절에 다선 의원 눈치 보면서 ‘혹시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음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지 않느냐’면서 자기가 확신을 가진 이야기도 못 하는 분이 너무 많다”며 “인간관계에 의해 공천받는 시대는 지났다. 확신을 갖고 의원 생활을 하며 일반 유권자들이 확인해 주고 그러면 정당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이 선출되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 결석하거나 당 활동에 불성실한 분들은 상임위원회 배치 때부터 불이익을 드리겠다”며 ‘군기 잡기’에 나섰다. 그는 “국회의원의 첫째 책무는 성실성으로,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이라면서 “첫 워크숍부터 지각하거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습은 국회의원의 첫발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앞으로 4년간 당 행사와 지역구 사이에서 갈등을 겪겠지만 지역구 행사보다 의총이나 본회의 상임위 사안이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라면 무조건 국회 일을 우선하는 태도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선 시절 한 2년간은 특정 세력에 줄 서지 마라. 그런다고 도움받는 것 없다”며 “대통령 후보 경선 때는 어떤 후보를 선택해 돕는 게 미덕이고 그 자체가 민주주의에 부합되는 일이지만 지금은 초선 의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이기 때문에 이 세력 저 세력 기웃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참여정부 靑 출신 김병준 “‘유승민 진실한 사람 논쟁’ 기가 막힌 일” 쓴소리

    참여정부 靑 출신 김병준 “‘유승민 진실한 사람 논쟁’ 기가 막힌 일” 쓴소리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 당선인 총회에서 특강 연사로 나서 고언을 내놨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바깥에서 보기에 우리가 무엇을 고쳐야 할지 신랄하게 쓴소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김 교수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연단에 서서 별다른 인사말 없이 발언을 시작한 뒤 “유승민 의원 얘기부터 하겠다. 세금을 걷지 않고는 복지를 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이는 대단히 중요한 이야기였다”며 유 전 원내대표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당내 아무런 논박 없이 ‘진실한 사람’ 논쟁으로 바로 넘어간 건 국민이 볼 땐 기가 막힌 일”이라 지적했다. 이어 “국가 재정을 확보하고 그 재정을 어디에 쓸 것이냐, 이보다 중요한 주제가 어디에 있느냐”면서 “적어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진 공당이라면 그 부분을 심각하게 논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 의원의 이 발언이 당내 토론으로 이어지지 않고 당청 갈등의 요인으로 부각된 점을 거론하며 “어떻게 이런 문제를 그렇게 넘어가느냐. 그럼 앞으로 조세는 하나도 늘리지 않겠다는 게 새누리당의 주된 노선이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반기문 대망론과 함께 새누리당에서는 소위 ‘이원집정부제’ 이야기가 나왔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국정 운영체계가 완전히 고장 난 자동차다. 이는 이원집정부제든 무엇이든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런 고민을 ‘친박’과 ‘반기문’이라는 특정인이 연합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시나리오로서 국가 체제를 끄집어 냈다”며 “이는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고 있어선 안 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는 정치권이 권력정치에 함몰됐기에 나온 현상이라고 지적한 뒤 “오로지 권력을 잡는 것만 생각하는 정치”라면서 “권력을 잡아서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최근 4·13 총선에 대해선 “보통 선거 때는, 안 하던 예쁜 짓도 하는데 이번에는 마치 양당이 짠 것처럼 미운 짓만 했다”며 “한쪽은 친박, 다른 한쪽은 친문(친문재인)만 운운했다. 지난 선거는 당내 세력 재편을 위한 선거였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제1당과 제2당이 이런 정도 수준으로 간다면 국민으로서는 마음을 둘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을 것”이라며 “그나마 제3당이 나오는 바람에 국민이 스트레스를 해소한 것”이라고 ‘국민의당 열풍’을 해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연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책패키지도, 정체성도 없이 벌써 연합정권이란 말이 나온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당선인 워크숍, 비대위 구성 논의…참여정부 김병준 前실장 ‘쓴소리 특강’

    與 당선인 워크숍, 비대위 구성 논의…참여정부 김병준 前실장 ‘쓴소리 특강’

    새누리당은 9일 국회에서 20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갖고 총선 참패 위기를 수습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및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당내에서는 비대위를 차기 전당대회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실무형 비대위’로 가져가야 한다는 여론과 비대위의 권한을 강화해 당 쇄신을 이끌어갈 ‘실세형 비대위’로 꾸려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친박계는 실무형 비대위를 원하고 있지만 비박계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번 비대위원장에게는 공천권 같은 실질적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 전당대회 준비까지만 당을 실무적으로 관리하는 실무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총선 실패를 수습하고 당을 바꿀 수 있는 실세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비대위원장 인선도 외부 인사로 할 것인지,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것인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제20대 국회, 새누리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특강한다. 김 전 실장의 특강은 “새누리당이 무엇을 고쳐야 할지 쓴소리를 해달라”는 정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또 전날 지명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에 대한 임명동의안도 의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당대회 이후 외교안보 급변 사태 대비해야

    북한이 어제 무려 36년 만에 노동당대회를 개막했다. 며칠 전 노동신문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띄우더니 어제 조선 중앙TV는 “김정은 동지의 당”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서사시를 소개했다. 그의 권력 승계 5년째를 맞아 열린 7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 당국이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신년 연설에서 당대회 때 펼쳐 보이겠다고 선언했던 ‘휘황한 설계도’는 사실상 공수표였다. 북한은 올해 초 4차 핵실험, 여러 차례의 각종 미사일 발사와 국제 제재로 외화가 바닥난 상황이다. 이는 요란한 우상화 레토릭만 난무하고 실질적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현주소를 가리킬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십수년 집권 기간에 당대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사회주의 배급 경제는 무너지고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나빠지면서다. 반면 김정은은 체제 공고화를 위해 열었지만, 변변한 외빈조차 없는 초라한 집안 잔치에 그쳤다. 그나마 100여개 외신을 초청했지만, 보도는 철저히 통제했다. 북한이 경제를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나 그러면 외부 정보 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리는 딜레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기껏 김정은의 업적이라며 “소형 핵탄두 개발은 당대회에 드리는 선물”이라고 자랑했다. 2∼3일 더 진행될 당대회에서 예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되뇌는 것 이외에 획기적 비전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혈맹이었던 중국이 5차 핵실험 자제를 공개 경고하고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이란조차 핵을 포기하라고 쓴소리를 한 까닭일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당초 우려했던 특이 동향은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당대회 기간과 이후 5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물론 핵 포기가 아닌 ‘핵 동결’을 미끼로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시도할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현 정부와 차기 정권이 이 중 어느 것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세가 아닌가.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김정은이 이번 당대회에서 “천하제일강국”을 선포했다 한들 본질에 있어선 모래성일 뿐이란 얘기다. 그래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며칠 전 한 세미나에서 “예측하지 못한 북한 급변 사태와 쿠데타까지 생각하는 건 필수적”이라고 밝힌 대목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외교 참모 격인 그는 이런 관측을 토대로 한·미·일과 중국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론 이런 중장기적 전망이 실제 상황이 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헌법에 이어 이번에 노동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임을 명시한 뒤 이를 통해 체제 안전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대남 도발이나 대미 대화 공세 등의 전술을 펼 수도 있다. 사회주의 독재가 내부 모순의 누적으로 언제 무너질지 점치기는 어렵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게 동서독 통합 과정이 남긴 교훈이다. 우리는 북한의 당대회 이후 장단기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시나리오별로 잘 대비할 때라고 본다.
  • 박지원 “더민주, 김종인 쓴소리한다고 팽 시켜”

    박지원 “더민주, 김종인 쓴소리한다고 팽 시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4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오는 8월 말~9월 초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한다고 팽시킨다는것”이라면서 “(더민주에) 그만한 능력을 가진 분이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표가 김 대표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김 대표가 영입돼 비록 비례대표 2번을 받았지만 어떻게 됐든 제1당을 만들어줬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옥시(문제) 같은 것은 3당이 다 공분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3당이 협력해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어버이연합의 관제 시위 의혹에 대해서도 더민주와 공조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는 원구성 문제에 대해 “전혀 백지상태”라면서도 “국회의장을 어떤 정당에 주면 (상임위원장을) 최대 4석까지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는 의원들이 있는데 그건 절대로 하지 않겠다. 원내 의석대로 가져와야지, 그런 정치를 하면 거래고 흥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그런 정치를 하면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저런 짓을 하겠구나,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저런 흥정을 하겠구나, 그런 것은 안된다”며 “원칙을 지키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양보할 것은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직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38석 의석을 가진 정당이어서 각 상임위 간사 등 국회직을 거의 맡게 된다”며 “원외 위원장이나 원외 인사, 전직의원을 많이 활용하고 비례대표를 활용할 수 있는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개혁 문제와 관련, “노동개혁을,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지금 성과연동제에 대해 공공노조나 금융노조에 가하는 정부의 탈법적·불법적·가학적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는 성과연동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 간 합의하고, 특히 대화를 중시해야할 정부가 초법적으로 강압적인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즉각 중단하고 노사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정부의 자세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더민주, 김종인 烹시켜”

    박지원 “더민주, 김종인 烹시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8월 말~9월 초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과 관련, “쓴소리를 한다고 팽(烹)시킨다는 것은… (더민주에) 그만한 능력을 가진 분이이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표가 김 대표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김 대표가 영입돼 비록 비례대표 2번을 받았지만 어떻게 됐든 제1당을 만들어줬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는 형님, 아우하는 사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22일 조찬회동을 갖기도 했다. 그는 또한 “옥시(문제) 같은 것은 3당이 다 공분하고 있지 않느냐. 3당이 협력해서 해나갈 것”이라며 “법조비리나 어버이연합 같은 것은 더민주와 공조도 하겠다”고 밝혔다.  원구성 문제와 관련, “전혀 백지상태”라면서도 “국회의장을 어떤 정당에 주면 (상임위원장을) 최대 4석까지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는 의원들이 있는데 그건 절대로 하지 않겠다. 원내 의석대로 가져와야지, 그런 정치를 하면 거래고 흥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런 정치를 하면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저런 짓을 하겠구나, 안철수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저런 흥정을 하겠구나, 그런 것은 안된다”며 “원칙을 지키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양보할 것은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오바마 “트럼프가 외교 문외한? 세계 미녀 다 만나”

    “내년에는 ‘she’ 이 자리에…”트럼프 비꼬며 클린턴 힘 실어줘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걱정이 많다고 하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전 세계 리더들을 만나며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바로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미스 아제르바이잔이다.” 평소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공화당 대선주자, 언론인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풍자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에서다. 해마다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백악관 출입기자와 할리우드 스타,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통령의 ‘뼈 있는 농담’을 즐기는 자리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중 마지막으로 가진 만찬에서 2600여명의 청중에게 작심한 듯 유머 감각을 뽐내며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8년 전 내가 정치의 ‘색조’를 바꿀 때라고 말했는데 당시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2009년 2월 백악관에 처음 입성했을 때보다 흰머리가 크게 늘어 이제 반백이 다 됐다”는 말로 좌중을 웃겼다. 내년 2월 새 대통령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6개월 안에 정말로 레임덕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의회가 나를 무시하고 공화당 지도부가 내 전화도 받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당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웃음 담긴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내년 만찬에는 다른 누군가가 바로 이 자리에 서 있을 거다. 그녀(she)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겠지만”이라며 은근한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클린턴의 고액 강연에 대해서는 “오늘 만찬사가 성공적이라면 내년 (퇴임 후) 골드만삭스에서 이를 써먹을까 한다. 그러면 상당한 ‘터브먼’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리엇 터브먼은 미 재무부가 새 20달러 지폐의 인물로 쓰겠다고 발표한 19세기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다. 만찬장에 참석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동지”(comrade)라고 부른 뒤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지라는 호칭은 급진적 경제정책으로 그가 사회주의자로 비유되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그는 이날 식사 메뉴가 ‘고기와 생선 요리 가운데 택일’인 점에 착안해 “공화당 지도부의 많은 이들이 선택 메뉴로 (고기나 생선 대신) ‘폴 라이언’이라고 적었더라”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경선에서 1, 2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를 배제하고 경선에 참가하지도 않은 라이언 하원의장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 중재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풍자한 것이다. 지난해 정계를 떠난 자신의 옛 정적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공화)이 영상을 통해 “어제는 오전 11시 30분에 맥주를 마셨어. 요즘은 맥도날드 아침 메뉴를 하루 종일 주문할 수 있더라”라며 ‘은퇴 뒤 할 수 있는 일들’을 조언하자 “언젠가 힐러리가 내게 ‘새벽 3시에도 전화를 받을 준비가 돼 있느냐’고 물었는데, 이제 난 (나이가 들어) 새벽에 화장실을 가야 해서 (그 시간에) 늘 깨어 있다”고 응수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 만찬사를 끝맺는 말은 두 마디였다. “오바마는 떠난다.(Obama Out)” 그는 유명 가수들처럼 마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무대를 내려왔다. 1920년 처음 시작된 WHCA 연례 만찬은 1924년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면서 대통령의 임기 중 1회 이상 만찬 참석이 정례화됐다. 1960년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자신의 유머 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낸 뒤로 ‘정치 풍자 행사’로 성격이 바뀌었다. 1981년 연례 만찬 직전 총격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전화로 “옆 사람이 빨리 차에 타라고 하면 당장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한 농담은 품격 있는 대통령의 만찬 유머로 지금도 회자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역대 경제사령탑 “산업 구조조정 벌써 했어야”

    역대 경제사령탑 “산업 구조조정 벌써 했어야”

    “민간 구조조정 펀드도 활용해야” “여소야대 상황서 정치 역량도 필요” 柳, 오늘 국회 방문… 경제현안 논의 기획재정부가 28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역대 부총리·장관을 초청해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역대 경제 사령탑들의 현 경제팀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간담회는 4대 부문 구조개혁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 신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선배 부총리·장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이승윤·홍재형 전 부총리(경제기획원),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 전 장관(재무부), 강경식·임창열 전 부총리(재정경제원), 진념·김진표·한덕수 전 부총리(재정경제부), 강만수·윤증현·박재완 전 장관, 현오석·최경환 전 부총리(기재부) 등 18명이 참석했다. 역대 부총리·장관들 중에서 이승윤 전 부총리와 진념 전 부총리, 박재완 전 장관이 대표로 인사말을 했다. 이 전 부총리는 “미래 한국 경제의 운명이 유일호 경제팀의 구조개혁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산업 구조조정은 벌써 해야 했다.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확보했어야 한다.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가 우리 경제를 옥죄어 온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구조조정 성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대국민 설득이 있어야 한다”며 “유 부총리는 여러 이해집단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에 매진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부총리는 “민간 구조조정 펀드의 역량도 활용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출산 문제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전직 경제 수장들은 유 부총리에게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부총리는 29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3당 대표 및 정책위원장을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통령 설득해야지 고수와 협상해야지 집안싸움 말려야지

    대통령 설득해야지 고수와 협상해야지 집안싸움 말려야지

    4·13 총선 이후 20대 국회를 맞는 새누리당이 안팎으로 3각 파고를 맞고 있다. 122석에 불과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박근혜 정부 후반기 당·청 관계는 물론 대야·당내 관계의 새로운 정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새로운 당·청 방정식靑에 쓴소리하고 대화 질 높여야 우선 야당 우위로 뒤바뀐 국회와 청와대 사이에서 새누리당은 청와대 우위 일색이었던 당·청 관계의 방정식을 새로 써야 한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당·청 대화는 이제껏 해 왔지만 대화의 질이 문제”라면서 “먼저 당부터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고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도 아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6일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 여당과 정부를 수레바퀴에 비유하며 “여소야대보다 당·청 관계가 더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내심 친박(친박근혜)계의 당 주권 상실을 바라진 않겠지만 비박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계 일각에서 전당대회 연기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 선거 패배의 후폭풍이 사그라들 때까지 엎드려 있은 뒤 내년 대선을 향한 당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경우 비박계와 쇄신파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 3당 정국박지원급 중진 부재…협상 비상 대야 관계에선 수적 우위의 다자 야당 구도에 대처해야 한다. ‘협상의 고수’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재등장하며 각종 협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어떤 인물을 내놔도 협상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당 중진들이 대규모 낙선·불출마한 관계로 대야 관계를 지원할 원로군도 사라졌다. 당내로 시선을 돌리면 당장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탈당자들의 복당 여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박 대통령의 의중,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복당과도 맞물려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에 대해 “자기 정치한다고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고 하나도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사실상 복당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당내에선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반영해 박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반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비대위 구성 역시 당 구심점이 사라진 이후 무주공산 논의만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첫 분기점은 다음달 3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이다. 친박계에선 후보 출마 여부를 놓고 파열음까지 터져 나왔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충청 출신 이명수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소야대 3당 체제에서 협치, 상생정치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저부터 탈계파하고 친박, 비박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친박끼리 원내대표 신경전유기준 출마 강행…최경환 원색 비난 그러나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유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며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선거 끝나고 첫 당내 선거에서 친박·비박 나눠서 싸우면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대통령 이름을 또 팔아 한자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겨냥했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같은 충청 출신 정진석 당선자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표 분산 결과가 청와대 국정운영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도 이날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자리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나는 친박계 단일 후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비박계로 4선에 당선된 김재경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합의 추대를 전제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5선 이상 중진들이 직접 원내대표 역할을 자임하든지, ‘환상의 원내대표 조합’을 만들어 경선 없이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되도록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비박계 유력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여성 당선인 10여명을 초청한 오찬에서 “여성 의원들이 뭉쳐 당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지지를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원책 변호사 “朴대통령은 모든 원망의 대상…그들만 심각성 몰라” 비판

    전원책 변호사 “朴대통령은 모든 원망의 대상…그들만 심각성 몰라” 비판

    전원책 변호사가 28일 지난 4·13 총선의 ‘민심의 심판’을 외면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그는 정말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전단(專斷·혼자 마음대로 결정하고 단행)하던 완장들을 몰랐을까? 커튼 뒤에서 살생부를 든 ‘내시’들이 설쳐대는 걸 몰랐을까?”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자 대구 매일신문에 기고한 ‘목 놓아 울고 싶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친박은 자신이 만든 게 아니라 후보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입법부를 자의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방자함이었다”면서 “세상이 모두 아는 걸 박 대통령이 몰랐다면 박 대통령은 ‘벌거숭이 임금님’이란 말인가?”라며 거듭 박 대통령에 쓴소리했다. 전 변호사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기가 막히는 건 새누리당 역시 전부 ‘벌거숭이’였다는 것”이라며 홍보팀마저 “무성이 옥새를 들고 나르샤' 같은 패러디를 통해 당을 희화화했다. 그것은 선거의 희화화였다”면서 “그러니 망하는 건 당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당은 선거가 끝나고도 지리멸렬을 계속했다. 완장 중 하나였던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되겠다고 간을 보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는 희극이 계속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박 대통령은 모든 원망의 대상인데도 그들만은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박 대통령을 여전히 콘크리트 지지를 받고 있는 선거의 여왕으로 믿는 것인지, 시간이 지나면 다시 권토중래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인지 너무도 태연했다”고 개탄했다. 전 변호사는 “나와 같은 대다수 보수층은 정치적 등대를 잃었다”면서 “지난 3년 동안 근근이 버티던 집토끼들은 새누리당이 자신들이 정 붙일 곳이 아닌 걸 알아챘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에도 떠나지 않던 집토끼들이었다. 견디기 어려운 불황도 그저 운이려니 여기면서 묵묵히 박 대통령을 후원하던 지지자였다. 중국에 치이고 미국에 주눅 들고 일본에게 비굴한데도 외교만은 잘한다고 애써 감싸던 이들이었다”며 박근혜 정권의 전방위 무능을 질타했다. 전 변호사는 “그런 보수층이 이제 새누리당과 정책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야당에 몰려갔다. 차라리 저쪽 애들은 ‘새 정치’라도 한다니 온실 속 해바라기 화초보다 낫지 않겠느냐며 갔다”면서 “나는 이 비극적 현장을 지켜보면서 목 놓아 울고 싶다”고 비판했다. ☞전원책 변호사 칼럼 전문 보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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