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쓴소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생산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거액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계약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만족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43
  • 보폭 넓혀가는 徐대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한나라당과 자민련 인사들은 물론 각계 원로들과 정력적으로 접촉하면서 ‘쓴소리’를 듣고 있다.이에 따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당직 개편을 포함한 어떤 당정 쇄신안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지 주목된다. 서 대표는 지난 24일 낮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만났고,29일 아침에는 자민련 강경파의 리더격인 강창희(姜昌熙) 부총재와조찬을 함께 했다.서 대표는 “강 의원은 내가 적십자사에 있을 때적십자청소년단장을 했던 사람이라서 잘 안다”며 “국회 운영을 잘하자는 등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강 부총재는 “세상 돌아가는이야기를 했을 뿐 정치적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정치적 해석을경계했다.두 사람은 그러나 양당 공조를 비롯해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 대표는 “한나라당 중진들과도 만나 여야 관계,민심 흐름 등에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최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전직 총리 등 사회 원로들도 두루 만나고 있다”고 소개했다.만남에서는 “민심이 좋지 않고,앞으로 남북관계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며,대화와 화합의 정치를 주문받았다”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 경찰청 사이버게시판 내부고발 봇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검찰과 경찰,국세청,금감원 등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가운데 경찰청의 사이버 게시판(www.police.go.kr)이 경찰의얼굴 없는 감시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개설된 게시판에는 일선 경찰관들의 쓴소리가 매일 100여건씩 쏟아지고 있다.이 가운데는 일부 경찰 간부들의 비리와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도 적지 않아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게시판 조회도 하루 평균 6만건을 넘는다. 경기도 K경찰서 관내의 파출소에서 실습 중인 한 경찰학교 교육생은지난 16일 ‘예비 포졸’이란 이름으로 “교육생들이 경찰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 3주 동안 먹은 식비는 13만2,000원에 불과한 데도식비로 받은 30만원을 모두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K경찰서의 잘못을 고발했다. ‘포돌이’라고 밝힌 전남의 한 네티즌은 “모 경찰서의 기록사격에서 청문감사관이 한 여경을 대리해 사격했다”면서 “기록사격은 승진 평가에도 반영되는데 어떻게 대리 사격을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부산 모 파출소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본서의 외근지도관인 정모경위가 권한을 남용하며 파출소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고발했다.이밖에 ‘○○경찰서는 비번인 날 수당도 주지 않고 교육을 시킨다’ ‘경찰공제회에서 판매하는 승진 시험 교재가 너무 비싸다’ 등의 글도 올랐다. 하지만 ‘서울 모 경찰서의 협력단체협의회 위원장은 사기전과 30범’이라는 등 근거없이 특정인을 비방하는 글도 없지 않다. 게시판을 관리하는 사이버경찰청 기획과 김규태 경정은 “일선의 목소리인 만큼 관련 기관에 확인을 지시하고 여과 없이 모두 경찰청장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서울대 정운찬교수 강연 내용

    서울대 정운찬(鄭雲燦·경제학부)교수가 ‘쓴소리’를 쏟아냈다.정부의 기업·금융구조조정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16일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초청 조찬강연에서다. 정교수는 ‘내가 본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회생쪽으로 방향을 튼 현대건설 등 부실기업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현대건설은 청산시켜야 지금 여론을 조사하면 현대건설을 살리자고 할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다.현대건설은 청산시켜야 한다.외국에서도 문의가 많았는데,현대건설의 처리방향이 너무많이 바뀌고 있다며 우려했다.현대건설은 법정관리도 안된다.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은 경쟁업체를 죽이는 역효과가 있다.법정관리를 받으면 저금리로 회사를 운영하고 덤핑으로 물건을 판다.될수 있으면 잘안되는 기업은 청산시켜야 한다.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정책 혼선 최근 경제부처 책임자들은 잦은 정책혼선으로 실망을 주고 있다.재벌에게 계열분리를 하라고 요구하면서 현대건설이 위기에 몰리니까 형제들에게 도와주라고 한다.현대는벌써 수차례 자구안을 내놨다.잘되는 기업에 돈을 주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 기업의 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이미 94년부터 이 비율이 1미만인 기업수가 전체 기업의 30%인 1,000여개에 달한다.1 미만인 상태가 3년간 계속되면 퇴출되는 것이 마땅하다. ◆은행합병 반대 우량은행간 합병을 제외하고,은행합병은 반대한다. ‘부실 더하기 부실’은 당연히 부실이다.‘우량은행 더하기 우량은행’은 우량은행 또는 부실은행이다.미국에서도 은행간 합병은 성공확률이 30%로 낮다.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이 합치고 또다른 우량은행과 합친다고 하는데 성공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내년 경제전망과 실업문제 현재 거시지표는 좋지만 내년에도 이 추세를 유지할 지는 의문이다.소득분배의 불균형이 소비수준을 떨어뜨릴 것이다.국내기업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기업퇴출로 나타나는 대량실업은 실업수당을 제공하면서 재출발 기회를 줘야 한다.대통령이 나서서 “잘못하면 다 죽는다.노동자도 그만 요구하라”는 식으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
  • 한나라 지도위원들 李총재에 ‘쓴소리’’

    지난 9일 영수회담 이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영수회담 결과를 바라보는 당내 여론이 시큰둥한데다당 지도부의 상황인식과 정국대처 능력을 문제삼는 목소리가 잇따라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외 위원장 사이에는 “얻은 것은 없이 들러리만 섰다.영수회담을 구걸했듯 앞으로도 계속 여권에 끌려다닐 것”이라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이총재가 10일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지도위원 조찬,고문단 오찬 모임에서도 이같은 당내 기류를 반영하듯 고강도의 ‘훈수’가 쏟아졌다. 조찬에는 박관용(朴寬用)·서정화(徐廷和)·정재문(鄭在文)·서청원(徐淸源)·김영구(金榮龜)의원,이자헌(李慈憲)·이우재(李佑宰) 전의원 등 지도위원 7명이 모두 참석했다.이들은 “장외집회 결과 얻은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다”면서 “남은 정기국회 동안 민생에 발벗고 나서는 등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정당이될 수 없다”고 ‘쓴소리’를 전달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일부 참석자는 정책 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추경예산안을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는 국회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이 ‘추경안 철회’를 요구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당 차원에서 내년도 예산안의심의 원칙을 밝히고 정부조직법 관련 당론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창성(姜昌成)의원,김수한(金守漢)·이중재(李重載)·김명윤(金命潤) 전 의원 등 고문단도 오찬에서 이총재에게 “회담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국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일부 고문은 “정권을믿지 못해 ‘있는 사람’은 해외로 도망치고 있다”면서 “국민은경험 많은 정권을 원하는데 한나라당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고꼬집었다고 권대변인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지도부에 ‘쓴소리’朴槿惠부총재 인터뷰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경우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더 두고봐야하지 않겠어요.한나라당도 변해가는 것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죽기살기식 정치’를 반대하며 대구집회 불참 등으로 당지도부를애태웠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48)부총재가 지난 6일부터 당무활동에 들어갔다.그렇지만 당지도부를 향한 근본적인 ‘불만’은 여전해 보인다. 그는 “차기 대통령은 다양한 지역·계층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상수(常數)로 받아들여지는 이총재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이어 민주당내 대선후보 주자군에 대해서도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그런 분이 있나요”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부총재는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틀어올린 우아한 머리에 늘 단정한 투피스 차림이다.목소리도 나긋나긋하다.국회 의원회관에서 박부총재를 만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정치인 가운데 지지율 5위를 기록했는데. 새삼스럽지 않다.항상 그랬으니까…. ◆(대구집회 불참은)당인으로서의 의무 불이행이라는 비판도 있다. 21세기 정치는 달라져야 하고 투쟁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부산에는안가면서 지역구에 도움된다고 대구집회에 참석하기는 그렇지 않는가.지역구에 안간다는 것은 나로서는 희생이다.실리를 포기한 것이다. ◆이회창 총재의 당 운영 방식을 어떻게 보는가. 당 의사결정은 몇 사람이 어디가서 만들어오는 것으로는 안된다.선출된 부총재들이 실질적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등원론을 얘기했다고 (金杞培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부총재를 모욕·면박을 준 것은 불쾌하다.민주적 정당이 아니다. ◆이 총재의 정치스타일은 어떤가.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타협이 없을 수는 없다.최고를 추구하지만 안되면 차선을 선택하는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대구집회 불참 등 박 부총재의 행보를 놓고 대권과 관련을 짓는 시각들이 없지 않다. 국민이 바라는 쪽으로 힘을 쓰기도 바쁘다.이런 것을 꼭 해야 하겠다는 목적이 없다.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바람직한가. 지역이 갈라지는 정치는 이제 극복해야 한다.어느 한쪽 지도자라는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영남후보론’과 ‘지역연대론’은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인가. 지역변수는 현실이지만 정치는 변화한다.우리 목적은 다양한 지역계층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고 나라를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치는 지도자를 찾아내자는 것이고 이는 변할 수 없는 이슈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은 박근혜 부총재.그는 “정치적 프리미엄이 있다 하더라도 잘못하면 더 크게욕먹는다”고 했다.“편하게 살려면 정치를 안했을 것”이라는 그지만 자연인으로서의 작은 행복도 꿈꾼다.“숲속 오솔길을 걷는 것을참 좋아해요.그럴 때는 가볍고 편한 가방을 어깨에 메야 해요.그땐눈썹도 짐이 된다고 하잖아요”. 요즘 ‘한비자가 나라를 살린다’‘히말라야에서 만난 성자(聖者)’를 읽었다고 한다. 최광숙기자 bori@
  • 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 친정 법조계에 ‘쓴소리’

    참여연대 사무처장인 박원순(朴元淳) 변호사가 친정인 법조계에 잇따라 ‘쓴소리’를 쏟아놓고 있다. 박 변호사는 19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형사실무연구회’ 주최 심포지엄에서 “사법시험에 붙기만 하면 일정한 사회적 지위를 얻고 순탄한 인생을 사는 판·검사들이 피고인의주장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느냐”며 국내 사법현실을 질타했다. 이 자리에는 이용우(李勇雨) 대법관,김진환(金振煥) 대구지검장 등‘형사실무연구회’ 소속 판·검사 60여명이 참석,박 변호사의 고언(苦言)을 들었다. ‘시민의 입장에서 본 우리나라의 형사재판’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박 변호사는 “미국 하버드 로스쿨 학생들은 비정부기구(NGO)에서 6개월씩 봉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데 우리나라는 어떠냐”면서 “법관의 판단이 과연 일반 국민의 판단보다우월하다고 할수 있는지,우리나라의 형사 판결이 과연 상식을 담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21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金昌國) 주최로 열리는‘제11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 기념심포지엄에서도 재야 법조계를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다. ‘변호사의 공익적 책무’라는 주제발표를 할 박 변호사는 미리 배포한 원고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변호사는 고액의 수임료와 저질의서비스,전관예우,부자와 권력자에 대한 변호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부터 늘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면서 “이제 공익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민주주의의 심화와 시민사회 성숙의 견인차로 기능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일부 판사들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법조계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
  • 전경련회장단 제주모임서 ‘쓴소리’

    재계 총수들이 정부를 상대로 거침없는 충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0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수련회 세미나’에 앞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의 모임에서였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가 재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고,자기반성론도 있었다.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한다는 ‘공동운명체론’도 공감대를 얻었다. 말문을 연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은 “97년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이전 정부가 금리를 국제수준으로 낮추고 주식시장을 활성화시켜 달라는 재계의 목소리를 받아들였어도,IMF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전경련의 위상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회장단은 일본의 게이단렌을 예로 들며 일본에서는 주요한 정부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총리 등 내각 수뇌부가 게이단렌으로부터 협조를 구하거나 고견을 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전경련의 위상강화를 강조했다.싱가포르는 정부정책이 발표되기 전에는 고위 관리 등이직접 현장에 나가 ‘정부정책’을 충분히 설명해 노사분쟁 등을 막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기업의 자성론도 적지 않았다.최근의 ‘금융불신’만 하더라도 결국 ‘기업불신’에서 출발됐다고 솔직히 털어놓고,기업이 지배구조개선을 말로만 할게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회장단은 ‘제2의 IMF’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국가의 경제정책은 정부와 민관이 함께 짜내는 슬기를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병철기자 bcjoo@
  • 미즈노 순페이 ‘속 터지는 일본인’

    90년대 초반 한국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등 어설픈 민족주의를앞세운 소설과 ‘일본은 없다’‘일본의 빈곤’등 일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킨 기행문·체험기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이와 대조적으로 97년말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한국에서는 일본인이 쓴 한국비판 서적이나 한국인의 손에 의해 씌어진 일본 예찬론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불과 몇년 새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기현상’이 벌어졌다.한국인의 일본관이 이성에 바탕을 두기보다는 감정에 죄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또 하나의 일본관련 책이 나왔다.미즈노 순페이(33)가 쓴 ‘속 터지는 일본인’(양혜경 옮김)이다.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 한국에 만연돼 있는 ‘비상식적인’ 반일·극일론에 대한 일본인으로서의 분통을 담은 책이다.하지만 그의 쓴소리 중에는 제법 새겨 들을 만한 말도 있어 관심을 끈다.저자는 먼저 한국에서 ‘반일’은 내용의 진위와 상관없이 잘 팔려나가는 상품이라고 주장한다.일본의 ‘만엽집’이 고대 한국어로 씌어졌다는 주장이 담긴 이영희의 책들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든다.‘또 하나의 만엽지’‘마쿠라코토바(枕詞)의비밀’‘텐무(天武)와 지토(持統)’‘일본어의 진상’ 등이 그것이다.이영희의 책은 일본인의 구미에 맞게 씌어져 눈치채기 어려울 뿐,본질적으로는 엉터리 반일소설일 따름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한국학 관련분야에서는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텐리대 조선학과를 졸업한저자는 현재 전남대 일문과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그는 안일한 ‘반일’에 머무르는 한 진정한 ‘극일’은 요원하다며 일본의 허실을 직시할 수 있는균형잡힌 눈을 키울 것을 강조한다.도서출판 역락,8,000원. 김종면기자
  • 美 對韓정책에 대한 ‘쓴소리’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또한 국내적으로는 남북정상간의 합의를 담은 ‘6·15선언문’의 해석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특히 선언문 1항의 ‘자주’와 2항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해석과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향후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역할과 미군의 지위에 관한 입장 차이일 것이다. 최근 출간된 ‘이제는 미국이 대답하라’(마틴 하트-랜즈버그 지음,신기섭옮김)는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의 대한반도 외교정책을 역사적으로 개괄한 책이다.저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루이스 앤드 클라크대 경제학과 교수.저자는 분단의 주요 책임이 미국에 있으며,미국 정부는 자국의 외교목적을위해 분단을 적극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한국의 역사를 미국이라는 외세에 전적으로 의존한 역사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그는 구한말 의병운동으로부터 시작된 민중의 투쟁,특히 일제시대 좌파의등장부터 80∼90년대까지 이어진 사회변혁투쟁에 주목한다.바로 이 투쟁의 역사에서 통일의 희망을 찾는다.도서출판 당대,1만원.
  • 인사 청문회/ 스타의원

    -설훈 민주당의원. 26일 열린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여당 간사로서 무조건적인 방어와 감싸기를 자제,비교적 공정한 질의 태도를 보였다는 평이다. 설 의원은 한나라당의 공격 포인트인 이 총리서리의 정치적 변신과 말바꾸기,도덕성과 자질,재산 형성과정 등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그는 이 총리서리가 평소 햇볕정책을 반대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민주당과 공조선언을 파기한 장본인임도 상기시켰다.이 총리서리와 부인 조남숙(趙南淑)씨가 포천에 매입한 땅도 간과하지 않았다.흠집내기를 최소화하려는 민주당으로서는 불리한 쟁점이다. 그는 이 총리서리가 자신의 정치적 변신을 ‘변화를 수용하는 게 사람’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 “정치인은 철칙과 소신을 유지하는 게 제대로 가는길”이라며 쓴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야당 의원의 공세에도 적절히 대응했다.이 총리서리의 도덕성을 추궁하며 7분간 질의를 마친 원희룡(元喜龍) 의원이 위원장의 제지에도 불구,답변을 듣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 하자 설 의원은 “청문회는 질문을 하는 것만큼 증인의 답변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심재철 한나라당의원.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이번 청문회에서 ‘주공격수’ 역할로 돋보였다는 평가다.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선 그는 각종 도표 등을 이용,시각을 이용한 ‘설득력’ 제고에 나섰다.특히 몰아붙이기식 엄포보다는 차분하게 조목조목 따져나가며 후보자를 곤경에 처하게했다는 지적이다. 언론인 출신답게 논리의 비약도,어거지도 없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나갔다.그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결론을 맺지 않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청문 질의법’을 구사했다.그러면서도 충분하게 ‘창’ 역할을 해냈다.그는 “이 총리서리가 포천일대 땅을 살기 위해서 산 것인가”를 물었다.“아니다”라는 대답을 이 총리서리로부터 듣고 난 뒤 다시 “그럼 직접 농사를 지었나”고 캤다.역시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은 후 “농지개혁법에는 작영하는 사람만이 토지를취득하게 돼있다”며 이 총리서리를 몰아세웠다. 그는 특히 “이 총리서리는 74년 주민등록상 7월23일 포천으로 이전,8월7일 땅을 구입하고, 9월4일 빠져나갔다”며 이 총리서리의 ‘위장전입’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최광숙기자 bori@
  • [여성 선언] 여자들의 쓴소리 한마디

    강의를 쉽게 하기 위해 필자는 수업시간 중 곧잘 우스갯소리를 한다.강의의 성패 여부는 학생들의 이해 정도에 달려있으며 적절한 유머와 유행어는이해력과 집중력을 높인다는 생각에서이다.유행어는 사회적 가치와 정서를담고 있어 때로는 공감을,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그 사회를 이해할 수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얼마전 동료들과의 모임에서 요즘 한창 뜨는 삼행시,형님,묵찌빠 시리즈 등을 화제로 삼다 마지막에 나온 얘기는 백수박사들을 빗댄 ‘박사 칠거지악’이었다. 첫째,국내 박사다.둘째,여자대학 박사다.셋째,정치학 박사다.넷째,남편이 없다.다섯째,집안 배경이 별볼일 없다.여섯째,미모가 아니다.일곱째,그래도 지방대 취직은 꺼린다.‘여자’ 박사만의 ‘죄’가 세 가지나 되다니 우리사회인식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히 웃고 말았다. 어린 시절 필자는 소년들과 어울리는 데 익숙했고 우리는 친구였다.“휘파람 불 줄 알아?”.이 말에 귀신나온다는 밤에도 휘파람을 연습했다.축구,구슬치기,칼싸움 등을 즐겼고 발야구시합때는 깍두기를 도맡았다.여기에는 아마 활달한 성격 외에도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듯싶다.남자형제 틈에서 자랐고 그 동네에 또래라곤 소년들뿐이어서 우리들의 어울림은 자연스러웠던 것이다.그런데 사춘기에 접어들며 어른들 세계에서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집안모임에서 맡는 역할이 서로 달랐고 주위 어른들은끊임없이 ‘여자다움’을 상기시켰다.그럼에도 4년간 대학생활은 ‘나’ 스스로에 자신감을 주었다.여자대학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여성들이 결정하고행동하고 비판하는 데 익숙했고,능력의 차이는 성별이 아닌 개인적 차이일뿐 여성 또한 사회에서 환영받는 존재라고 배웠다. 여기에서 여성 사회인을 거론한다고 해서 전업주부의 삶이 의미없다는 것은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에 달려있고 그 기준은 어느 경우에 보다 많은 행복감과 만족을 느끼는가에 있기 때문이다.어머니와 아내로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 길의 선택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필자는성격을 고려하여 바깥일을 선택했다.직장과 대학원 생활을 같이 하느라늘지쳤지만,포기하지 않은 것은 어머니의 따뜻한 격려와 하고픈 일을 하며 ‘살아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는 우리를 ‘사회인’으로 보다는 ‘여자’로 대접하곤 한다.‘여자란 도대체’ ‘여자가 어떻게’라는 말에 우리들의 개성은 여자의 이름속에 파묻힌다.일에 열정적인 미혼의 남녀가 있다고 하자.그 남성은 기껏해야 ‘일중독자’로 불리지만 여성에 대한 표현은 다양하다.‘독한 여자’ ‘여자같지 않다’ ‘저러니 시집 못 갔지’ ‘할 일도 없나봐’ 등등.짜증이라도 내면 ‘노처녀 히스테리’란다.아마 이 땅의 노총각들에겐 절대 히스테리 증상이 없는가 보다. 입사,대우,승진의 차별로부터 성희롱,성추행에 이르는 사회문제들은 여성사회인들을 동료가 아닌 여자로 보는 데서 비롯된다.따라서 그 해결에는 법이나 제도의 개선에 앞서 인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여성과 남성은 다르다.그러나 여성도 아름다운 사람이다.거창한 얘기를 늘어놓자는 것이 아니다.신체적 차이마저 무시하거나 여성의 특별대우를 고집하는 것은 더군다나아니다.의지가 있다면 동일한 기회를 주고,능력이 있다면 동일한 대우를 하며,서로를 다른 개성을 가진 이들로 존중하자는 것이다. 시대와 상황이 변하면 윤리나 가치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많은 여성들이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그 수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왜 꼭 남성들이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온갖 직장스트레스를 참아야 하는가.이제는 원하는 여성들과 그 역할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동료로 아껴주자.업무에는 무심하고 ‘꽃’ 대접에만 관심있는 이들이 있다면 물론 그들은 예외이다. 정 성 임 이대 사회과학硏 연구위원 정치학 박사
  • 16代 당선자 첫 만남

    *민주 연수회. 경기도 성남의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연수회는 16대 국회에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이 펼쳐갈 ‘새정치’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장(場)이 됐다. 당선자 115명 중 110명이 참석한 연수회는 당초 당 3역의 현황보고와 초선당선자들을 상대로 한 의정활동 안내,재선 이상 의원들의 당 발전방안 토론,한상진(韓相震) 정신문화연구원장의 강의,분야별 분임토의 순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새 당선자들에게는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재선 이상 의원들은 당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을 계획했다.초선들로서는 발언 기회를 원천봉쇄당한 셈이다.그러나 오후 들어 초선 당선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자 당 지도부는 3개 조 분임토의를 취소하고 당선자 전원이 참여해 전체토론을 벌이는 쪽으로 연수일정을 급히 변경했다. 초선인 장성민(張誠珉)당선자는 “당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면서 초선을 배제하는 것이 당이 표방하는 참여민주주의냐.배제민주주의의 시작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정범구(鄭範九)당선자는 한상진 원장의 강연 직후 긴급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초선은 민심의 현장을 뚫고 들어왔고 아직도 국민의변화욕구가 가슴에 살아있다”며 초선들에게 발언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전체토론에서는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크로스보팅(자유투표제) 도입 등 당내 민주화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초선들의 당내 민주화 요구에 맞서 중진들은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수위조절을 시도했다.김옥두(金玉斗)총장·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사소한개인의견은 당에 우선될 수 없다”면서 “사전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이견과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당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 연찬회. 이날 오후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 등당선자 130여명이 참석,열기를 뿜었다. 이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원내 제1당이 된 것은 국정을 주도하고 책임있는 정치를 펴라는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되새긴 뒤 “‘5·31’ 전당대회는 ‘제2 창당’의 기회로 삼아 과거 경선의 불쾌한 기억들을 말끔히 씻고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자신감을 내비쳤다.그러면서 “이 모든 게 당선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오전 당무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던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행사에 아예 불참했고,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도 행사내내 구석에 앉아 이 총재의 당 운영에 간접적인 불만을 내비쳤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당내 젊은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당선자들이 나와 교황선출방식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할 것과 총재·부총재 후보들의 합동정견발표회를 공개 제의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 당선자들은 연수원 뜰에서 함께 건배하며 화합을 다졌다. ‘정권창출’이라고 적힌 불꽃이 점화되는 순간 분위기가 최고에 달했다. 노래자랑 등 뒤풀이 행사에서는 총재·부총재 출마 후보자들이 초·재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활발한 구애(求愛) 공세를 펼쳐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앞서 당선자들은 박봉국(朴奉國) 국회수석전문위원의 ‘제16대 국회개원대비 국회법 강좌’,이한구(李漢久) 정책실장의 ‘향후 1년간 경제 정책과제’, 백진현(白珍鉉) 서울대 교수의 ‘남북정상회담의 전개과정과 의의’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공무원 교육기관 탐방] (3)국세교육원

    9일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의 국세공무원교육원(원장 任智淳)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국세공무원교육원은 여느 공무원교육원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모두들 수석을 하려 하지요.” 교육원 관계자의 설명이다.‘세금공무원’ 특유의 분위기다. 이 때문에 교육원에 들어온 800여명(국세청 600명,관세청 200명)의 교육생들은 공부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교육을 마친 뒤 기숙사나 교육원 부근의하숙집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된다.교육원 관계자는 “교육을 마치고 술잔을 기울이는 교육생은 찾아보기 어렵고 밤 12시까지 공부를 한다”며 “비슷한 시기에 다른 교육원에서 교육받으면서 같은 하숙집을 쓰는 다른 부처공무원들이 혀를 내두르곤 한다”고 전했다. 국세청과 관세청 공무원들의 교육 합격점은 70∼80점.일반 부처 교육원의합격점인 60점보다 10∼20점 높다.올들어 21세기 신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전문교육 과정이 강화됐고,정신교육도 만만치 않다.외부인사를 초빙해 바깥에서 느끼는 ‘쓴소리’도 들려준다. 새해 들어 처음 실시한 ‘정책개발과정’은 국세청 안팎에서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교육생들이 일선 세무서에서 인식한 문제점들을 토론·분석하고정책대안을 내도록 했다.예를 들면 국세도 다른 공과금처럼 은행에 가지 않고 자동이체되거나 폰뱅킹으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최근 구조조정과 자동자격사 부여제도 폐지로 퇴직하는 공무원이 급증하자퇴직자 미래설계과정을 개설한 것도 특징이다.퇴직을 앞둔 공무원 80여명이벌써 창업정보와 재테크 방법 등을 들었다. 전체 국세청 직원은 1만7,000여명에 교육 대상자는 1만8,000여명.직원들은한차례 이상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관세청도 직원 4,000여명 중 3,200명이 교육을 받는다. 전국의 공무원들이 교육을 받으러 수원으로 몰려드는 점을 감안해 공무원교육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이버교육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5월까지 시험가동을 실시해 9월부터는 지방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원은 유능한 세금공무원을 만들겠다지만 시설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강의에 쓰는 방송시설도 외부에서 빌려 쓰는 형편이다.기숙사에는 20년 전부터써온 철제 2층 침대를 쓰고 있다. 교육원 관계자는 “다른 교육기관을 찾아가면 눈이 뒤집힐 정도”라고 말한다.그마저도 기숙사 수용인원은 140여명이어서 나머지는 일주일에 10만원씩내고 교육원 부근에서 하숙을 하면서 교육을 받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서울대 조동일교수 ‘이 땅에서 학문하기’

    현직 대학교수가 정부의 학문정책 부재와 학계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글을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해 ‘인문학의 위기’가 우리학계의 현안으로거론됐던데다 최근 정부가 ‘지식국가’를 표방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당국과 학계 모두 귀담아 들을만한 ‘쓴소리’로 보인다.주인공은 ‘한국문학통사’ 등 30여 권의 저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해 우리 학계에서 몇 안되는 ‘공부하는 학자’로 꼽히는 서울대 국문학과 조동일 교수.조 교수는최근 출간한 ‘이 땅에서 학문하기’(지식산업사 펴냄)에서 ‘학문하기의 어려움’과 학계의 ‘속살’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조 교수는 “대학은 많으나 연구기관이 없어 박사학위 소지자가 일당 2만5,000원을 받고 공공근로사업장을 떠돌고 있다”고 우리학계의 현실을 진단하고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교육정책만 있고 ‘학문정책은 없다”고 꼬집었다. 우선 그는 한국에서는 교수가 ‘가르치는 일’만 하는데 비해 다른 나라에서는 가르치는 사람이자 동시에 연구자라는 것.그는 우리 학문의 질적 성장을 위해 ‘연구교수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그는 “인문학 분야 연구자 가운데 생계문제나 강의부담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몇이나 될까”고 질문한 다음,“연구를 진흥하겠다고 기구나 인원은 나날이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연구자가 없다”며 “이는 마치 누수율이 100퍼센트에 가까운 수도공사를 거듭해서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다른나라 학자들은 정부의 지원하에 현대화 된 공장을 돌려 계통적으로 (학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한국학자들은 원시적 방식의 수공업으로 만든 제품을 각자 팔고 다니는 행상을 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대안 두 가지를 내놓았다.첫째 교수자격을 새로 규정하자는 것.박물관·미술관,정부출연연구소 등 대학 이외의 연구기관에서 소위 ‘학예연구관’으로 불리는 전문연구자들에게도 교수자격을 부여,연구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둘째 대학의 연구소를 정부가 적극 지원하면서 ‘연구교수제’를 제도화하는 방안이다.연구교수의 위상제고를 위해 초창기에는 기존 교수 가운데서선발하며 연구여건과 신분보장과 같은 대우에 버금가는 철저한 연구성과위주의 평가방식을 제안했다. 지난 96년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면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하고 어디라도 가겠다고 ‘공개 구직광고’를 내기도 했던 그는 작년 9월 서울대 자연학문분야 두 교수가 고등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충분히 이해가가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우리학계의 고질적 풍토에 대한 비판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93년출간한 ‘우리학문의 길’에서는 우리 학계의 수준을 운동경기에 비유, “올림픽은 고사하고 전국체전에도 나가지 못할 수준”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또 “정책당국이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나 우대하고 국학(國學)을등한시하는 것은 학문·지식의 수입을 장려하고 수출을 금지하는 태도로서마치 구한말 관군과 의병의 모습과 같다”면서 ‘관군-의병론’을 펴기도 했다.그는 이번 책에서 “일부 교수 가운데 연구의 실제작업은 학생들에게 맡기고 관리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영수증을 잘 챙기면 연구비를 잘썼다고생각하는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전경련 회장에 金珏中대행 선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경제인클럽에서 올해 정기총회를 열고 김각중(金珏中) 회장 대행(현 경방 회장)을 26대 회장으로 공식선출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경영환경의 개선을 통해 기업의의욕을 높이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기업은 위환위기의 경험을 바탕으로디지털과 e-비즈니스로 요약되는 신지식 경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아직도 우리 기업문화와경영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올해는 시장기능이 원활하게작동되도록 2단계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춰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날 350억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과 발전특위 개혁방안,지식기반경제센터 설치 등을 승인했다. 총회에는 손길승(孫吉丞) SK,조석래(趙錫來) 효성,강신호(姜信浩) 동아제약,장치혁(張致赫) 고합,김석준(金錫俊) 쌍용,박정구(朴定求) 금호,박용오(朴容旿) 두산회장 등 회장단 12명과 280여명의 회원사 대표가 참석했다.외부인사로는 이 장관과 김상하(金相廈) 대한상공회의소,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김창성(金昌星)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육철수기자. * 李재경 전경련총회서 재벌에 '쓴소리'. “재계는 개발시대를 주도해 온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한편으론 우리 기업문화와 경영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왔다” “이런 문제점들은 IMF 체제를 맞은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전경련 총회에서 한 격려사의 일부다. 이 장관은 그동안 ‘전경련 해체’ ‘오너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조직’ 등재계에 비판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온 터라 축하의 자리로 마련된 이날격려사 또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차분하게 읽어내려가면서 재계에 ‘쓴소리’를 담은 부분에서는 다소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기업의 경영혁신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그는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은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으나 아직도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경영혁신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어 “기업들은 책임있고 투명한 경영체제를 갖추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기술혁신에도 노력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기엔 어떤 개인이나 기업도 외부여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만 생존과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이 이날 원고 초반부의 ‘격려의 말씀’이란 구절에서 ‘격려’란단어를 건너뛰고 읽은 것은 이같은 ‘쓴소리’에 비중을 두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육철수기자 ycs@
  • 서영훈 민주당대표 관훈클럽 토론 일문일답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16대 총선과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시민운동을 하다가 민주당에 들어간 것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는데. 정치불신 등 여러 한국적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민주당은 오랜 세월 민주화투쟁에 앞장서왔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민주화에 공헌하신 분이다.새로운 문명사적 변환기에 책임을 지닌 민주당으로의 참여를 시민운동의 연장선에서 수락했다. ◆민주당에 들어와 정치판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 민주당은 40·50년의 끈질긴 민주화투쟁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뿌리를 갖고있다.단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당당하게 행사하겠다. ◆선거법 개정이나 정형근(鄭亨根)의원 처리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대통령에게 쓴소리 한 적 있나. 선거법 개정은 많이 강조했다.시민단체들이 주장한 민의를 받들어 이를 끝까지 관철시키도록 지시했다.대통령을 서너번 뵈면서 공명선거를 강조했다.대통령도 내가 얘기할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정의원 사건은 검찰과 법원의 일이다.검찰에 출두하지 않은 것은 정의원 자신의책임이다.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며 음모론에 대한 입장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은 시대요청으로 근본취지에 공감한다.그러나 법테두리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우리도 시민단체의 의견을 특별히 반영할 것이다.음모론은 시민단체 인사들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민주당은 공천혁명을 밝혔지만 말 뿐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정당은 당선 가능성 있는 사람을 중시한다.공천심사위원회도 각계 대표로구성돼 있다.해당 지역 선거구민들의 ‘여러 각도’의 여론조사에 충실할 것이다.참신하고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사가 영입될 것이다.현재 유력한대상자들은 내정됐지만 결정되지 못한 곳이 있다. ◆시민단체가 밝힌 낙천자 명단 가운데 몇명이나 공천할 생각인가. 몇 사람은 있을 것이다.당에 대한 공로 뿐 아니라 국가와 민족에 대한 기여도 등 여러 사항을 다 고려해야 할 것이다.억울하게 일괄적인 기준 때문에포함된 분들이 있다. ◆정형근의원 및 병무비리 사건 등은 총선에 활용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병무비리,정형근의원 사건 처리를 총선 이후로 연기 요청할 생각은 없나. 정의원은 23회나 소환을 불응했고 거짓말도 해왔다.대법관을 지낸 한나라당총재가 그런 사람의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면,당연히 지적해야 한다. 병무비리 시정은 국민적 여망이다.또 당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수사가 불공정하다면 당연히 여당에 불리할 것이다.그러나 여야 없이 불공정한 일이 있다면 시정토록 의견을 제시하겠다. ◆정형근의원사건은 여당에 불리할 것으로 보도됐다.민주당의 판단은. 영향은 반반으로 보인다.정의원은 벌써 (검찰에) 들어갔었다면 좋았을 것이다.하필 국회가 끝나는 시점에서 검찰이 구인하려는 게 유감스럽다.이것을가지고 쟁점화하지 않으면 좋겠고 선거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여당에서도 관대하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선거대책위원장의 논산 출마는 본인 스스로 정한 것인가. 자민련과의 선거공조 특단의 대책은. 본인의 결정이다.자민련과의 공조유지는 당의 방침이다.국민에게도 약속했고,정권창출도 두 세력이 해냈다.전국적인 연합공천은 안되게 됐지만,지역적특성에 따라 자민련의 당선가능성이 높으면 우리가 양보할 것이다. 우리의당선가능한 지역에선 자민련이 양보하면 될 것이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나가는 곳에 우리가 공천 않겠다는 것도 결정했다. ◆비례대표의 여성배려는. 비례대표의 30%는 여성에게 줄 것이다.1∼3번 중 하나,4∼6번 중 하나,그런식으로 순위배분도 있을 것이다..선거를 잘해주면 7∼8명은 될 전망이다. ◆재벌산업의 재편방향은. 재벌은 산업화에 기여했지만 유착관계로 국민돈을 쓰고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렸다.과거 정치자금 빼돌리며 생긴 부정을 없애기 위해 투명성을 확보하고기업간 필요한 것은 통합도 될 수 있다고 본다. ◆재정감축을 하지 않는다는 비난도 있다. 재정적자는 22%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세계잉여금을 재정적자 감축에 써야 하느냐,생산적 복지를 위해 써야 되느냐가 고민이다.지금 당장은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여러 불이익을 당했거나 피해계층을 도와주는 것이 우선 과제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을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평한 것은. 외교적 수사로 생각한다.평화통일,화해협력,긴장완화를 하려는데 상대측을나쁘다고 할 수 있나.사상적인 것으로 확대해서는 안된다. 주현진기자 jhj@
  • 금감원 김성희부원장보 1,000개사에 10장 서한

    금융감독원 김성희(金成熙) 부원장보가 금융기관에 쓴소리를 했다. 김 부원장보는 최근 1,000여개 금융기관의 장에게 A4용지 10장분량의 장문의 서한을 보내면서 “과거 타성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할 경우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앞으로 우리 금융권은 더욱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게 된다.외국자본과 외국경영인이 국내에 본격 진출하고 선진기법의 금융상품이 등장하는 등 대내외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 금융기관은 다시 한번 퇴출이나 합병 등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금융기관들은 생색내기 쉬운 단기전략과 부가가치가 낮은 일상적인 일에 얽매이는 재래식 경영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년후 우리 금융기관,특히 은행들은 몇개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그 전망은불투명하다.냉혹한 글로벌 마켓에서 치밀한 대책없이 막연한 기대속에 앞으로 수년간 더 지낼 경우 해당 금융기관과 임직원들은 도태될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을 것이다. 금융기관장은 물론 참모진 중에도 금융환경 변화를 제대로 파악해 경영비전을 제시하는 인재가 부족하다.상위은행 인적자원의 경쟁력은 외국계 은행의70%를 넘지못한다.98년말 기준 국내 5대 대형 시중은행의 자본금 수준은 더하다.5대 은행의 자본금은 평균 19억달러로 미국 5대은행 평균의 7%,일본 5대은행 평균의 9.9%다.국내은행의 종합적인 경쟁력은 선진국 은행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곽태헌기자
  • 컴퓨터컨설턴트 노중호씨 ‘21세기의 정보화‘

    “지식기반사회를 구축하고 신지식인을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국민pc보급 등 정보기술산업 육성정책만 있을 뿐이다.창조예술가에 의한 정보화 구상이 시급하다.한국은 21세기를 맞아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컴퓨터 전문가이자 시에치노컨설팅 대표인 노중호씨가 최근 펴낸 ‘21세기의 정보화와 인공지식시스템’(한울 펴냄)에서 주장하는 한국의 정보화를 위한 ‘쓴소리’이다.노씨는 미국 국방부에서 일하는 등 30여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3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컴퓨터 컨설턴트.그는 책에서 갖가지 사례를 들며 한국의 정보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구상을 전개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종합,“지적연대(知的年代)로 한국은 일본에 100년 뒤져 있고 일본은 미국에 7년 뒤졌다.그런데 한일간 지적연대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단언한다.시간,정보,아이디어에 관해 화폐적 가치개념이 희박한게 농경사회와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나 기업이나‘솔저문화’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사장주재 회의실에 가보면 서열대로 이사들이 앉아 있고 여기서 지명된 이사들이 소관업무만을 보고서에 쓰인대로 읽고 있다고 한다.그는 이런 관료성 때문에 패거리짓기,줄서기가 성행하고 비밀주의,배후의 음모 등이 판을 치게 된다고 분석한다.사장 이사라면 비서를 시켜 팩스를 보내고 전화를 받는 게 당연하며,직원들이 상사의 방 밖에서 결재판을 들고 기다리는 그런 ‘관료문화’로는 지시이행형 직원만이 남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런 한국적 문화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핵심인 정보화는 요원하다고 진단한다.그렇다고 기반을 조성하는 시설투자의 의미를 낮춰보는 건 아니다.다만 컴퓨터 자체는 기계이고 그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달라지는 게 정보화하라는 간단한 사실을 한국의 경영자들이 모른다고 꼬집는다. 미국에서 정보화권한만 있는 정보 최고책임자(CIO)를 이미 폐기처분하고 기획 인사 제도개선권을 함께 관장하는 이노베이션 최고책임자로 개념을 바꾼지도 모르고 정부기관이나 기업 가릴 것없이종전의 개념에 따른 CIO도입에나서는 현실을 개탄한다.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뤄졌다.1장 ‘지적 시각장애자들의 경쟁’에서는 조직의 부품이 된 직장인과 패거리짓기에서 빚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기업실상을알린다.2장 ‘바보들의 행진’은 수많은 실패사례를 보여준다.대표적으로 한 기업은 20억원을 들여 업무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기업환경이 바뀌는 바람에 5년뒤에는 최초 투자비의 2.5배나 돈이 들어갔다.그러나 회사의 경쟁력은단 1%도 향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3장 ‘신지식연대와 지적 세계여행’은 저자가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하며 4장 ‘바보들의 행진을 멈출 수 있다’와 5장 ‘21세기 정보화 구상모델’에서는 정보화 발상점과 전략 등을 제시한다. 요즘 나온 컴퓨터,인터넷 관련 서적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의 영웅담이나 지루한 전문지식의 나열 등에 그치고 있으나,이 책은 이와 달리 현장감과 생동감이 넘친다.값 1만8,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陳稔장관 부처 국장단과 연쇄 간담회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이 정부 중앙부처 국장들과 잇따라 오찬 간담회를가져 관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예산담당 장관이 중앙부처 국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진장관은 한달전부터 예산규모가 큰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농림부 국장들과 부처별 간담회를 가졌다.5일에는 정부 중앙청사 부근의 한 음식점에서 행정자치부 국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진장관은 간담회에서 예산편성과정에서의 국장들의 고생을 위로하고,고충도 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장관을 네 번이나 지내고 있는 진장관은 “국장들이 예전에는 장·차관에게 쓴소리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패기가 많이 줄어든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오찬에 참석했던 행자부의 한 국장이 전했다. 진장관은 또 “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하지만 공무원사회가 너무 권위가 없어도 곤란하다”고 지적하면서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장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국장들의 질문에 “임명권자가 나가라면 나가겠지만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고,국장들은 예산편성에서 배려를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관가에서는 진장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어떤 형태로든 대화의 시간은 유익하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한 중앙부처의 국장은 “다른 부처 국장들을 불러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강준만교수 이번엔 이규태씨에 쓴소리

    조선일보 소속 언론인들을 집요하게 비판해온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그동안비판대에 올리지 않던 이규태 조선일보 논설고문을 겨냥해 처음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18일 발행된 ‘열린전북’(발행인 송기도·전북대 교수) 창간호의 ‘전북인물탐구’에서 강 교수는 “그간 조선일보 주요 논객들을 해부하는 글을 써왔지만 이 고문은 정치적인 글을 거의 쓰지 않아 내 비판 그물망에서 저만큼비켜나 있었다”며 “그의 전공이라 할 ‘한국학’은 나의 역량 밖에 있는것이어서 그저 구경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교수는 이어 “이 고문의 자료수집과 관리는 거의 광기 수준의 정열로이루어졌다”며 “학계는 이 고문의 그런 눈물겨운 노력을 먼저 인정하면서그에게 무릎을 꿇는 게 옳다”고 이 고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뒤이은 글에서 강 교수는 본연의 ‘비판의 칼날’을 드러냈다.이 고문이 매주 금요일자 조선일보에 연재중인 ‘이규태 역사 에세이-100년의 뒤안길에서…’의 기사 가운데 이미 25년전에 쓴 기사와 대동소이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침묵으로 대응하자 강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그런 문제 제기에 침묵으로 대응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학계의 푸대접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이 고문의 여성차별 의식을 드러낸 글에 대해서는 직격탄 대신 부산대 역사교육과 정용숙 교수의 글을 인용,‘일간지의명칼럼에서 조차 여성을 물화(物化)한 상식 밖의 글’이라고 꼬집었다. 후반부 글은 이 고문에게는 ‘아픈’ 대목이다.지난 97년 조선일보 창간 77주년 특집때 이 고문이 자사 후배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불의-부정에 대한비판정신은 영원한 기자의 덕목”이라고 한 것을 두고 강 교수는 “이 말은이 고문이 감히 감당하거나 책임질 수 있는 몫은 아니다”며 오히려 “‘한가지 일에 미치는 탐구정신은 영원한 기자의 덕목’이라고 얘기하는 걸로 만족했어야 했다”고 비꼬았다.끝으로 강 교수는 “조선일보는 다른 신문들에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 신문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기 분수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하는 데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고문까지 그래서야 쓰겠는가”고 점잖은(?) 한 마디를 던졌다. 정운현기자 jwh5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