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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신당, 헷갈리지 않으려면

    ‘살생부 정치’아닌 국민정당을 대통령 전면 등장 처방아니다 민주당 신·구 주류가 신당 창당을 싸고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저녁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치,만찬을 베풀었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 의원들은 노 대통령에게 많은 쓴소리를 했다.어떤 이는 “우리 당이 대통령을 배출했으면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고,또 어떤 이는 “지금 대통령과 우리가 같은 당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들은 각각 표현의 강도는 다르지만 대통령이 당의 혼란에 적극 개입해 ‘교통정리’를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셈이다.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집권당이 두 쪽 날 지경인데,대통령은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당정 분리의 원칙만 외고 있으니 답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당 전면 등장을 요청하는 의원들의 의식 속에는 ‘제왕적 총재’에 대한 향수가 깔려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체질화된 정당 문화와 지향해야 할 정당·정치 개혁 간에 큰 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의원들은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을 통해 흐트러진 당의 전열을 일거에 정비하고,내년 4월 총선을 향해 똘똘 뭉쳐 매진하기를 염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무현 정권의 출범은 군사 정권과는 또 다른 문민 대통령에 의한 권위주의 정치,제왕적 총재에 의한 보스 정치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다.그것은 새로운 한국정치의 가능성을 여는 큰 전환점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대 정권이 그랬듯이 대통령이 집권당 총재를 맡아 친정(親政)하여 당을 일사불란하게 운영하면 당 소속 의원들은 편할 것이다.그러나 그 폐해가 얼마나 컸던가.‘하문(下問)정치’‘당총재의 낙점식 공천’‘하향식 당론 지상주의’가 바로 그런 것들이었다. 지금 신당 논란으로 혼돈 상태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는 길을 당정분리의 후퇴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노 대통령이 당 전면에 나선다면 우선은 ‘해열 진통’의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한국 정당정치를 또다시 퇴영적으로 내모는 일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현 사태에 대한 진단을 잘 해야 한다.지금 국회는 3김 정치의 지역할거주의에 의해 구성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민주당이 통합신당으로 가든지,‘따로 신당’으로 가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년에 출범할 17대 국회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한국의 당면 문제를 푸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의회 모델이 될 것인가에 논의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새 국회가 또다시 지역주의 정당으로 구성된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게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겪고있는 세대간·계층간·지역간·이념간 갈등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조정하고,이를 생산적으로 통합해나가느냐가 신당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신당 논의가 기껏 인적 청산이니 하는 ‘살생부 정치’ 수준에서 맴돈다면 이는 신당 논의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것이다.‘PK(부산 경남 울산)신당’을 발진시키기 위해 ‘호남당’의 상징 인물들을 찍어내야 한다는 발상도 유치하기는 마찬 가지다. 지금이라도 신당 논의는 개혁과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방법론에서 찾아야 한다.예를 들어 국민 정당을 지향하되 계층적 이념적 노선의 강조점을 설정하고,동시에 새로 적용될가능성이 큰 1인2표제 투표 방식,지역 구도를 깨는 비례대표 의석의 구성 방법,향후 여야선거법 협상에서 논의해야 할 정치 발전방향 등의 변수를 함께 고려하는 신당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는 당정 분리는 결코 민주당의 발전이나 신당 논의를 옭아매는 족쇄가 아니다.당정분리 원칙은 내년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국정 운영을 행정부 대 입법부로 끌고가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란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민주의원 청와대 만찬 / 盧 “민주당 지역 뛰어 넘어야”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정대철 대표 등 민주당 의원 86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신당논의에 대해 “말할 수 없고,어렵다.”면서도 “민주당은 지역적 기반의 사고를 뛰어넘어야 하고,전국적 토대위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최소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고 이어온 포용정책,햇볕정책을 확고히 계승하겠다.”면서 “조그마한 의문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만찬은 오후 6시30분에 열려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은 9시에 끝났다.의원들은 마음속에 갖고 있던 ‘쓴 소리’를 쏟아내는 등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 ●개혁·국민통합 포기 못해 노 대통령은 배기운 의원이 민주당의 분당과 관련해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자 “분당,신당에 대해 말씀드릴 수도 없고 어렵다.”면서 “개혁,국민통합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민주당이 지역당이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고,지역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지역적 기반의 사고를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호남득표를 잃지 않을 전략과 약간의 손상,전국적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과의 충돌을 극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 “특정 당이 한 지역에서 독식하지 않게 해주면 대통령(권한)의 절반,3분의2라도 넘겨드리겠다.”며 지역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엌눈치·안방눈치 살피는 가장 노 대통령은 송영길 의원이 남북관계와 관련,“민족공존을 포기하며 한·미동맹 일방으로 갈 수는 없다.”고 지적하자,“북핵문제 해결에서 일관된 원칙은 남북관계의 평화적 해결이다.”면서 “이것을 위해 (무릎을)꿇으라면 꿇겠지만,이것의 훼손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추가적 조치’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하고,극단적 상황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면서 “이것으로 남북관계가 달라지거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노 대통령은 이어 “햇볕정책은 그대로 간다.”면서 “저는 남북관계가 틀어질까 말 한마디 조심해야 하고 부엌눈치,안방눈치 살피는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노 대통령은 또 “남북경추위에서 옥신각신했으나 비료는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계속 줘온 것인데 농사 못지으니 주자고 했고,통일부장관과 얘기해서 쌀도 주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의 쓴소리 노 대통령은 설훈 의원이 “(노 대통령은)당정분리를 말하지만,우리 당이 대통령을 배출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정치 전면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자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원칙론을 피력했다. 전교조와 관련해 원칙없이 정부가 밀렸다는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말이 원칙이지 수백명 해직하고 징계하고 사법처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허운나 의원이 “대통령의 초대에 응하기 싫었다.”면서 “(대통령과 우리가)지금은 같은 당인가요.”라고 괴리감을 나타내자 노 대통령은 “대통령 되고 안면몰수하고 통신 끊어버렸다는 생각하신 것 같다.”면서 “나도 특검 수용할 때 마음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추미애 의원이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고 외유중인 의원을 포함,15명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소영기자 symun@
  • [길섶에서] 쓴소리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고전강독 한비자(韓非子)편에 인의 장막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자어(子)가 재상에게 공자를 소개했다.공자가 재상을 만나고 나오자 자어가 재상에게 공자를 만나본 소감을 물었다.재상은 “공자를 보니 자네가 마치 벼룩이나 이처럼 하찮게 보이네.내가 공자를 임금께 소개해 드리려고 하네.”라고 말했다.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 귀하게 여겨질까 두려워 재상에게 말했다.“임금께서 공자를 보시고 나면 재상님을 벼룩이나 이처럼 여길 것입니다.”재상은 공자를 임금에게 소개하지 않았다. 많은 권력자는 주변에 드리운 인의 장막 때문에 쓴소리를 듣기 어렵다.누구나 자기에게 나쁜 소리는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권력자에게 쓴소리를 하기 어려움은 김수환 추기경의 말에서도 잘 알 수 있다.“나도 여러번 청와대에 가보았지만 거기서는 생각대로 쓴소리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의 다음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실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대통령은 쓴소리를 싫은 내색하지 않고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창순 논설위원
  • “5·18, 희망의 씨앗돼야 한풀이식 행사 의미없어”/ 5·18 동지회 상임의장 김준태 시인

    ‘이제 5·18은 무덤이 아닙니다.둥근 씨앗입니다.배달겨레 씨종자입니다.’ 시인 김준태(55)씨가 올해로 23돌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바친 헌시의 일부이다.이 시에서처럼 그는 5·18을 항상 ‘희망’으로 노래한다. ‘아아,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중략)…(‘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중에서) 그가 5·18을 주제로 쓴 시는 500여편에 달한다.‘5월 시인’이란 별명이 항상 그를 따른다.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통일을 꿈꾸는 색주가’ ‘아아 광주여,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등이 그것들이다. 지금도 난립한 5·18단체의 통합을 위해 ‘5·18민주유공자항쟁동지회’ 상임의장직을 떠맡고 있다.5·18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시인인지도 모른다. ●‘건준' 참여로 총살당한 아버지 그의 시 정신과 이력은 우리나라 역사와 이데올로기적 대립에서 잉태된 듯싶다.일제 때 할아버지는 일본 오사카의 탄광노무자로 징용됐다. 아버지는 남태평양 남양군도에 끌려갔다.천신만고 끝에 전장을 탈출한 아버지가 6·25전쟁 와중에 여운형이 이끌던 ‘건국준비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향의 한 산골짜기에서 총살형을 당했다.당시 시인의 나이는 3살.6·25를 거쳐 군복무 시절 직접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80년대는 5월 항쟁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그의 시와 삶의 여정에는 전쟁과 대립에 대한 증오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그는 대학시절인 스무살 때 고(故) 조태일 시인이 주관하던 시전문지 ‘시인’을 통해 김지하 등과 나란히 등단했다. 20대 당시 그의 시를 관통하던 주제는 ‘고향’ ‘대지’(흙)였다.시집 ‘참깨를 털면서’는 70년 개발독재시대 이농현상과 땅,고향에 대한 사랑과 감정 등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낸 초기 작품으로 꼽힌다. 그는 80년 초 광주의 전남고교에서 독일어 교사로 재직 중 5·18을 맞는다.그의 운명은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 ‘참여시인’으로 바뀐다.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으로 살벌한 군부독재 시절 그는 ‘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란 107행짜리 장편 시를 발표한다.이 시가 80년 5·18 항쟁기간 중 ‘전남매일’ 1면에 실리면서 ‘필화’를 겪게 된다.이 시는 원문이 외신을 탔고 ‘민중 선동혐의’로 계엄당국의 수배조치가 내려졌다.해당 신문사는 폐간되고 만다.그 역시 사랑하는 제자들을 뒤로한 채 한달여 동안 잠적했다.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는 그는 잠시 집을 방문했다가 주변에 잠복 중이던 보안사 요원에게 붙잡혔다.한달여 동안 각종 고문과 협박 등으로 교육청이 아닌 보안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교단을 떠난다. ‘현실을 외면하는 문학은 살아 있는 문학이 아니다.’ 그는 호구지책으로 시내 학원 강사로 전전하는 동안에도 역사와 민주와 통일을 노래한 시들을 쏟아냈다.지금까지 시집 12권과 산문,평론,5·18항쟁 창작 오페라,콩트 등 모두 23권을 펴냈다. ‘역사는 소금 뿌린 생선이 아니라 펄펄 살아 뛰는 생선’이란 그의 지론처럼 역사와 통일,민족문제 등에 천착한 시기였다.시대정신을 외면하고는 시를 쓸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3년여 학원강사 생활을 마친그는 전남 영암의 한 중학교를 거쳐 광주과학고로 전입했으나 수업을 배정받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는 교사’ 생활이 이어졌다. 교단을 영원히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는 88년 신생 지방지였던 전남일보 문화부장으로 입사한다.그는 언론인으로서 5·18의 원인과 경과·결과 등을 총괄하는 ‘광주·전남 현대사’를 기획,일부 왜곡된 5월정신을 바로 잡는다.1944∼1961년의 이 지역 항쟁사 등을 담아냈다. ●“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 ‘오늘날의 사초(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한다.’는 그는 광주매일로 자리를 옮겨 ‘정사 5·18팀’을 만든다.프랑스,미국,베트남 등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혁명현장 등을 돌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뒤 5·18 특집 시리즈를 내고 그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는다. IMF위기 때 잘려나가는 동료 기자들을 보고 스스로 언론 현장을 떠난 그는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지금은 조선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쓰는 것과 가르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그는 5·18을 통해 ‘출세’를노리는 일부 인사들과 다르게 살아왔다.그래서 금기시되곤 했던 5월단체 등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5·18기념식은 바뀌어야 한다.”는 그는 “언제까지 한을 붙들고 살풀이하는 식의 행사가 되풀이돼야 하느냐.”고 반문한다.추모제도 없애고 시민 누구나가 하나되는 공동체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이정표를 만든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그는 ‘5월정신이 남남(극우-진보) 및 남북화해와 통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앞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강연과 집필활동에 열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우리 후세에게 좋은 세상,전쟁과 갈등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는 게 꿈’이란다. 글·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노대통령 ‘입’ 못미덥나? / 여야 중진들 방미길 제안·쓴소리 쏟아내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맞아 한나라당 당권주자들과 여당 중진들이 갖가지 주문과 제안들을 쏟아냈다.아울러 노 대통령의 ‘입 단속’을 주문,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최병렬 의원은 “이번 방미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계기”라며 “방미 후 대통령과 야당이 회담을 열어 정국 정상화와 국가위기 극복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재섭 의원은 “노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국을 상대로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핵 사용 금지 국제협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은 “북핵,주한미군 등 한반도 안보과제들은 일거에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우선적으로 자신의 말과 정책혼선에서 빚어진 대미관계의 오해를 푸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서청원 대표도 “우리 정부와 노 대통령의 태도에 국제사회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히 인식해 대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형오 의원은 “노 대통령은 정제된 어법으로 진솔하게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득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고,이재오 의원도 “국가적 과제에 대해 좀더 신중하고 정직하게 처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노 대통령의 방미 외교는 한반도가 처한 현실로 볼 때 중요한 만큼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 국익 차원에서 성원을 보내야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는 대통령의 외교활동에 조금이라도 지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정치권부터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고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북한 핵 포기와 대북체제 보장을 일괄타결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북핵 폐기와 국제사찰 완료까지 몇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핵 포기를 북·미 협상의 전제로 삼는 것은 이미 외교가 아니다.”면서 “북·미간 쌍무협상의 전제로 미국이 1차적으로 공식문서를 통해 대북 불가침과 중유공급 재개를 약속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김중권 청와대에 쓴소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중권(사진) 민주당 상임고문이 청와대에 ‘쓴소리’를 했다.보좌관 인선이 잘못됐고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 말을 한다고 ‘참여정부’를 비판했다. 김 고문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작심’이라도 한 듯 뼈아픈 말들을 이어갔다.노 대통령과 자신은 ‘성향’이 다르며 영남권에서 현 정권에 대한 지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남권은 보수성향이 강해 급진세력을 수용하지 않는다.현 정권은 경남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변한다고 말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다.동서화합이나 지역감정 해소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다.선거 때부터 협력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 내내 힘들게 됐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인선에 ‘직격탄’을 날렸다.“청와대가 일 배우는 장소인 줄 아느냐.들어오는 날부터 일해야 하는 곳”이라고 성토했다. 노 대통령에게는 말을 아끼라고 충고했다.대통령은 써준대로 읽으면 되지 공식석상에서 다른 말을 해선 안된다고 했다.신당 창당에는 노골적으로 거부감을드러냈다.“이념도 노선의 변화도 없는데 민주당을 신축할 필요가 있느냐.진보세력이 따로 결집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자유지만 통합신당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이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반미정서가 고조된 시점에서 열리는 것을 상기시키며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고 했다.다른 문제를 제쳐두고 한·미 관계의 회복에만 주력하라는 주문이다.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뒤 지난해 서울 구로을 보선에 출마,대권의 발판을 삼으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읽지 못한 게 일종의 ‘판단착오’라고 말했다. mip@
  • 민주신주류 “소외감 크고요…”

    민주당의 무력감이 점입가경이다.구주류가 호남푸대접론 등을 이유로 당무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신주류 핵심들조차 “우리도 (청와대측으로부터) 홀대당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이처럼 불만이 확산되면서 당도 표류하고 있어 여권핵심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부 盧옹호파와 분열상도 민주당 신주류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전위대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김원기 고문이나 정대철 대표 등 신주류 핵심인사들조차도 노 대통령의 인사나 중요 정책 결정과정서 소외감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신주류 일반 의원들의 소외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중증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신주류측 한 의원은 22일 “대선 1등공신들도 홀대,배신감마저 느낀다.”고 전했다. 전날 김상현 의원이 청와대측에 쓴소리를 한 것도 신주류측의 불만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다른 신주류 인사들도 공·사석에서 청와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자주 내뱉고 있다.호남소외론보다 신주류 소외감이 심각하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다만 신주류내에도청와대 옹호파가 있어 분열상이 자못 심각하다.경기 고양덕양갑에 민주당이 연합공천한 개혁당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원을 보더라도 그렇다.정동영 의원 등은 유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상당수 신주류 의원들은 “민주당의 존재 의미를 무색케 했다.”면서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신주류의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 때까지는 서운해도 참아달라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들조차 청와대의 부산팀 독주체제가 가속화되며 ‘무시당하고 있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주류의 불만이 다소 과장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긴 하다. ●청와대 수습 착수한듯 이처럼 민주당의 무력감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대증요법이 아닌 특단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라는 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청와대측도 민주당의 불만을 수렴하는 절차에 착수했다는 귀띔이다. 이르면 이달안에 노 대통령이 구주류 핵심인사를 우선 청와대로 초청,의견을 수렴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신주류 핵심인사들에 대한 진무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권창출뒤 호남은 쓰리다”/ 민주 호남당직자 정대표에 쓴소리

    “충격과 공포가 정권 창출의 목표였느냐.지금은 신·구 주류를 따질 것이 아니라 뭉쳐야 한다.” 민주당 광주시·전남도지부 당직자와 당원들은 18일 오후 광주를 찾은 정대철 대표에게 지역의 바닥 민심을 가감없이 쏟아냈다.이날 오후 히딩크호텔에서 열린 간담회도 이를 반영하듯 열기가 뜨거웠다.정 대표의 광주 방문에는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정동채·전갑길·김태홍·김경천·김경재·이낙연 의원 등 호남출신 의원들이 동행했다. ●민심 심각하다 조재근 전남도지부 감사국장은 “흐린 날씨를 보니 호남민심은 정 대표가 오는 것을 거부했으나 미운 정이 남아있어 온 것 같다.”면서 “정권창출을 위해 ‘올인’했으나 다가온 것은 충격과 공포였다.이것이 정권창출 목표였느냐.”고 질타했다.이 지부 차용우 대변인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문제,특검법 수용 등에 대해 농촌사람들이 대단히 걱정하고 허탈감에 빠져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을 고립시켜 영남을 포섭하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광주시지부 추한창 부지부장도 “민심수렴은 대단히 중요하다.정치인 몇몇이 선동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정확한 호남민심을 전달한 것”이라면서 “참여정부가 민심 파악을 정확히 하고 개혁도 속도조절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충격과 공포를 줬다니 놀랐다.이제 2개월 정도 지났다.아직도 4년8개월이나 남았다.조금 더 지켜보는 게 좋다.”면서 “한나라당은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것 빼고는 사실상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노 대통령은 고육지책으로,그리고 상생의 정치를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지역 챙겨달라 지역사업에 대한 특단의 조치도 요구했다.서인봉 광주동구 지구당 부위원장은 “도청이전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전 정부 때도 얘기했으나 명쾌한 대답이 없어 가슴 아프다.광주에서 가장 공동화를 실감하는 곳이 동구이니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 북구갑 당원인 배승택씨는 “소외를 감수할 수 있는 정서가 되어야 하고,이를 감수하려면 노 정부가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호남고속전철화 사업,광양항 사업 등 공약사업들이 ‘아,그 정도면 되겠다.’고 할 정도로 실천해 달라.”고 지역사업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분당,안돼 당내 화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희 전남 도지부 정책실장은 “호남소외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분당하지 않고 많은 세력들이 합쳐서 발전적 해체가 아니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일 때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분당은 안된다.’는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회창씨가 집권했다면 충격과 공포는커녕 말도 하기 싫은 상황으로 갔을 것”이라면서 “창조적 계승문제는 깊이 생각하겠다.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한 분들이 같이 나가야 한다는 게 우리의 소신”이라고 답변했다. 정 대표의 이번 방문은 최근 정부인사를 계기로 제기된 ‘호남 푸대접론’으로 대변되는 지역정서를 달래는 한편 코앞에 닥친 4·24재보선과 내년 총선에서의 변함없는 유권자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지역 기성 정치인에 대한불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 박현갑기자 eagleduo@
  • WSJ “反戰세력은 좌파”/ NYT·CNN·민주당 인사등 이름까지 거론하며 비난

    보수 우익 성향의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이라크전쟁에 대한 ‘자유주의자’들의 비관론에 쓴소리를 퍼부었다.그동안 WSJ는 진보진영의 주장을 종종 반박해왔으나 이번에는 ‘좌파’ 용어까지 쓰고 회사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SJ는 이날 ‘비관적 자유주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뉴욕타임스 편집자들,CNN에 있는 그 조수들,주요 네트워크 방송과 학계 전문가들”이 이라크전에 대해 잘못된 비관론을 퍼뜨린 주범들이라고 비판했다.베트남에서처럼 미군에 대한 민족주의 봉기,아랍권의 반미감정 고조,수많은 민간인 피해와 난민 등 인도주의적 위기,치열한 시가전,이라크의 유정 방화,유가 상승과 경제침체,북한의 도발,터키의 이라크 북부 개입,세계적 폭력사태 등 이들이 내세운 비관적 전망은 모두 빗나갔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사설은 자유주의자들이 ‘자유의 확장’을 그렇게 기피하는 이유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단순한 당파주의,베트남전의 영향,좌파 엘리트의 독선주의 등을 들었다. 그러나 사설은 모든 자유주의자들이 비관론에 굴복한 것은 아니라면서 “워싱턴포스트의 사설란,유대인 대학살의 생존자 엘리 위젤,조지프 리버먼과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의원,크리스토퍼 히친스와 빌 켈러 같은 언론인,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을 예로 들었다.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에 대해서도 사설은 “미국 좌파,특히 선도적 언론들은 당황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도전을 예측하기에 앞서 독재자의 몰락을 축하할 수는 없는가.”라고 비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콜금리 당장 내려라”KDI, 정부에 경제해법 쓴소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경제해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콜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2조∼3조원 편성’이다.전자는 한국은행이,후자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콜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KDI,“이달 콜금리 인하했어야” 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10일 “한국은행이 이달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어야 했다.”면서 이날 한은의 동결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조 팀장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건설공사 등 재정정책만을 동원할 경우,경기회복 후에도 공사가 지속되면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병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달에 소폭 인하한 뒤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인하도 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조 팀장은 “장단기 금리격차가 많이 줄어들어 단기금리인 콜금리인하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금리를 낮추면 회사채시장 경색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올초까지만 해도 금리정책 동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KDI가 이렇듯 ‘처방’을 바꾼것은 환자의 병세(경기침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금리 인하,한은·재경부 안에서도 찬반양론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콜금리 동결 이유를 “득(得)보다 실(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금리를 낮춰봤자 설비투자는 별로 늘지 않고,오히려 물가와 부동산값만 부추긴다는 것이다.그 이면에는 물가 걱정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물가안정이 최대 임무인 한은으로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3.9%)가 이미 목표치(4%)에 육박하고 있어 뒷날의 책임추궁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한 금융통화위원은 “콜금리를 내려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경기부양을 위해 이제라도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재경부 안에서도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른 만큼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어 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민간 경제연구기관의 경우 LG는 금리인하에 찬성,삼성은 극구 반대다. ●추경예산 짜야 KDI는 지금부터라도 당장 추경예산 2∼3조원 편성을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재정정책 기조를 현재의 ‘긴축’에서 ‘중립’ 또는 ‘소폭 확장’으로 전환하라는 얘기다.그러나 여당 일각에서 제기한 추경 10조원 편성은 버블(거품)을 야기하는 ‘대폭 확장’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야당도 추경예산 편성에 반대한다.KDI는 또 주가하락으로 조흥은행의 매각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국제신인도를 위해 예정대로 매각하라고 조언했다.아울러 개별 노사문제에 정부가 매번 개입하는 것은 노동정책의 비용부담을 키우는 행위라며 현 정부에 일침을 놨다. ●정부는 ‘경기처방’전환에 신중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유가가 현재 배럴당 22달러 안팎인데 한은은 27달러,KDI는 24달러로 전제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어 “경기가 더 나빠지면 적자재정도 고려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추경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민·관의 이번 경제전망 수정에 ‘사스’ 복병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따라서 정부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및 처방전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수석회의 쓴소리 못해 아쉬움”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 인터뷰

    박주현(40)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은 28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청와대 내에서)토론이 잘 안돼 답답하다.쓴 소리도 해야하는데….”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e메일이라도 보내야겠다.온라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문희상 비서실장 등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토론이 잘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것과 사뭇 다른 평가다.박 수석은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 등 기자 취재시스템 변경이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에 대해 “정부와 기자들과의 신사협정이 필요하다.”며 “31일 첫 정보공개심사위원회를 열어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석·보좌관들이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하기도 하나 ‘안 됩니다.’하고 말하기 힘든 분위기,자리가 있다.부담스럽다.내 기준으로 보면,반성하고 있다.금요일 만찬은 좀 자유롭게 이야기한다.공식적 자리에서는 끼어들기가 어렵다.지금 수석·보좌관회의는 너무 공식적이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도 일반참모회의·일반안보회의 등 토론할 수 있는 일반 회의를 가져야겠다고 했다. 참여수석실은 비서관이 5명인데,일을 추진할 때 같은 세대(40대)라서,행정요원까지 참여해 브레인스토밍하듯 회의한다.이전 청와대에 있던 분들은 청와대 사상 처음이라고 평가하더라. ●청와대 내 ‘야당’을 자처했는데 청와대 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청와대에서 쓴소리를 해야 하는 위치인데….다른 수석보다 10년이 젊고,인터넷에 매일 들어가서 온라인상의 여론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석이다.시민사회단체에서 흘러가는 여론에 가장 가까이 있고,그 여론을 전달하는 임무가 주어져 있는데 못하고 있다. ●쓴소리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토론한다고 해도 공식회의라는 한계가 있다.회의 참가자의 범위가 너무 넓고,시간의 한계가 있다.직접 대통령에게 e메일을 보내거나,공개적으로 글을 올릴 예정이다.온라인이 없을 때는 어떻게 했을까 싶다.토론이 잘 안된다고 답답해 하고 있는데,옛날보다는 엄청 좋아졌다고 한다.이걸 보면 과거에 암행어사가 정말 필요했겠다. ●참여수석실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소외되는 것처럼 들린다 다른 수석실은 각 부처에서 하는 일이나,신문에 난 것을 보고하는 일이 많다.우리는 현안에 대한 보고는 없다.그래서 정부출범 한달이 됐는데 참여수석실은 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한다.우리는 세팅이 좀더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민원이나 애로사항,제도개혁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달·수행하려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과거 청와대에서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 일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비서관이 사소한 일을 가지고 이렇게 끈질기고 집요하게 일을 하나 하는 이야기를 부처 관계자들에게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수요자 중심의 행정,귀납적 방식의 행정을 만들어 갈 것이다.1988년 지역사회 탁아소활동할 때 항상 마음에 맺힌 것이,공급자 위주의 행정에 막혀 포기했던 것이다. ●방문취재 금지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자들과 정부가 신사계약을 맺어야 한다.정부는 정보를 공개하겠다.몇시간 먼저 특종하려는 취재관행을 고쳐달라.심층취재하는 방식으로 바꿔주면 좋겠다.곧 발표할 인사자료에대해 몇시간 먼저 아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에 중요하냐.무거운 관행을 벗겠다는 것이다.내가 정보공개심의위원장이다.만만치 않다.기자들도 거기에 상응해서 노력해 달라.비밀은 확실히 지켜진다는 전제하에,기록하고 그 기록을 공개하는 것이 가능하다.기자들과도 논의해야겠다.홍보수석실 등 청와대 내에서 관련자들과 함께 31일에 첫 회의한다. ●정부기관인 국가인권위와 ‘노사모’ 등에서 파병을 반대하는 등 국내 반전여론이 거세지고 있다.정부의 파병결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 내 의견은 신중하게 생각하자는 것이었다.미국과 협상해 파병으로 우리가 충분히 보상받는 것이 목적이다.파병 찬반의 핵심에 북핵문제가 있다.파병이 과연 북핵문제 해결에 유리하냐,아니냐가 인권위나 노사모 등의 포인트 아니냐.남북관계에서 평화적 해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4월에 임시 사이트 토론의 주제로 올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싶다. ●특검제 거부하라고 의견을 냈다고 들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낸 의견에서 특검제를 거부해야 한다고 명시하지는 않았다.불가피하게 받는다면 3가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첫째 지지층에 대한 대책이다.민주당 지지자,호남지역,수도권의 식자층,진보적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국민들이다.참여정부의 지지층이 김대중 대통령이나,호남이라는 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둘째 남북관계에 대한 특단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셋째 현대그룹의 문제로 인한 경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쪽은 주로 정무수석실에서 만나던데 정무는 정치적 관점 및 해결에 관심이 쏠려 있다.우리는 시민단체를 정책으로 만난다.비공식적으로 간담회를 한다.접근방식이 다르다.정책이 반영되는 통로인 정당정치가 취약해져 있어,청와대 역할이 커지는 것 아닌가 싶다. ●인수위 근무 때가 지금보다 말쑥했던 것 같다 인수위 때는 자원봉사였고,당선자 주재 회의 외에는 의무 상황이 없었다.이제는 월급을 받으니까,일도 열심히 해야 하고,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지난 한달동안 순수한 개인모임은 2번만 가졌다. ●새 정부출범 한달 동안 잘잘못을 가리자면 여론조사가 민심의 반영이라고 생각하고,겸손해져야 할 부분은 겸손해져야 한다.여론조사가 좋게 나온 부분도 정확한 평가라기보다 기대섞인 부분이 많다.좋아할 일이 아니다.결과가 좀더 낮게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방한 틱 낫한 스님 반전메시지 - “부시˙블레어는 평화수행 부족”

    “내 안의 평화가 있어야 바깥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 틱 낫한(77) 스님은 평화와 화해의 화두를 강하게 던졌다.방한 중인 스님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시간여 동안 시종일관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을 역설하면서 이땅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했다. 수행한 비구,비구니 15명과 단상에 마련된 좌복에 앉아 10여분간의 ‘나무관세음보살’독송과 명상으로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스님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며 나를 바라볼 때 세상의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정치를 배우고 단련됐지만 평화 만들기 수행은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지도자들이 화와 두려움에 빠지지 않고 마음 속 평화를 통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을 둘러싼 집중적인 질문에 “나는 불교 수행자이지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스님은 미국을 겨냥해 “남에게 고통을 준다면 자신도 고통을 받게 될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분단상황에 대해 “남북한 사람들의 가슴 속에 형제애의 씨앗이 깃들어 있음을 안다.”며 “그 씨앗에 자비로운 마음으로 물을 준다면 분명히 평화와 화해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금 상황에서 남한 정부와 국민은 북한에 어떤 형태의 전쟁도 원치 않으며 북한 동포를 끝까지 도울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천명해야 합니다.이런 선언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애와 동포애에 바탕해야 합니다.” 선수행으로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는 스님은 한국 선(禪)불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불교는 재가자건 출가자든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변화하는 시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불교도 꾸준히 변해야 합니다.한국에서 맥이 온전하게 이어진다는 선불교도 누구가 쉽게 수행하고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불교가 돼야 합니다.불교를 일상의 수행으로 받아들이는 서구의 많은 사람들은 평소 생활에서 많은 이익과 공덕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수행을 통해 배운 것은 ‘우리 안의 평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는 스님은 “일상 속에서 수행을 통해 평화를 경험하고 어떻게 평화를 전파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이 ‘깨어있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자신의 고통과 화를 순화시키고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을 푸는,기적처럼 아름다운 일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스님이 프랑스 보르도에 세운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자두마을)엔 세계 35개국에서 온 수행자들이 의식적인 걷기와 호흡으로 내면을 가꾼다.‘바쁜 일상에서 이런 의식적인 관찰수행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한 잔의 차를 마실때 마음을 모아 마신다면 더욱 그윽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습니다.식사할 때나 차를 타고 갈 때,설겆이를 할 때도 순간순간 마음을 챙겨서 자신을 관찰한다면 더욱 즐거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법문할 기회를 많이 가졌다는 스님은 한국 언론에도 한마디를 던졌다.“기자들이 마음 속에 화와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결코 사회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수행과 마음챙기기를 통해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않힌다면 모든 상황을 더욱 직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에 머물지 못한채 미래를 걱정하며 달려가기만 한다.”는 스님은 한걸음 한걸음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응시한다면 옆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와 맞닿아있습니다.마음을 변화시킴으로써 악업도 선업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지금 깨어있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더 현실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은 합장한 비구 비구니들의 ‘우리는 지금 진정 깨어있는가’라는 노래로 마무리됐다.‘깨어 있는가’라는 화두는 그렇게 잔잔하지만 강한 메시지로 풀어졌다. 글 김성호기자 kimus@ 사진 이언탁기자 utl@ ◆도올 김용옥씨 쓴소리 문화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씨는 지난 17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어렵게 만난 틱 낫한 스님에 대해 “훌륭한 스님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고,내가 받은 스님의 인상은 거리낌과 구속,그리고 회피였다.”고 주장했다. 도올은 틱 스님이 말없이 식사를 마친 뒤 “밥 먹는 순간에 말을 한다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자 “불교는 선·악을 초월하는 초윤리적 종교인데,당신의 가르침은 너무 사소하게 윤리적입니다.”라고 응대했다. 도올은 “당신의 평화·환경 시위를 빙자해서 많은 기금을 조성하려는 계획도 있다는데….이런 상업주의가 과연….”이라고 질문하는 도중 통역원이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도올은 “스님이 매우 평범하기에 사소하기 쉽고 또 원시불교의 본질에 가까운 메시지를 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우리 국민이 새겨야 할 것은 종교사대주의,문화사대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우리나라야말로 세계 어느곳보다도 원시불교의 공동체정신이 잘 보존돼 있다.”며 “틱스님의 열풍도 좋지만 산사에서 홀로 정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행승의 진실이야말로 더 고귀한 평화의 길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호기자
  • 강봉균 前재경장관 쓴소리“적자재정 짜야 경제 산다”

    “현 국내 경제는 위기상황입니다.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투자를 해야 하며 법인세율을 내려야 합니다.” 민주당 강봉균(康奉均·사진) 의원은 17일 기자와 만나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위기관리를 위해 장관들이 정치적인 논리를 뛰어넘어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강 위원은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음은 일문일답. ●추경예산 10조원 편성을 주장하는데,그 필요성과 사용처는.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적자재정을 해야만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다.금리인하·대출확대 등의 금융정책은 한계에 다다랐다.정부가 올 상반기 재정을 조기집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투자위축이 우려된다.국공채 발행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2% 규모인 10조원 규모의 재정투자를 확대해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아야 한다.7조원은 동북아 물류기지에,2조원은 중소기업에,1조원은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에 지원·투자해야 한다. ●적자재정에 대해 한나라당과 기획예산처가 반대하는데.‘지금 적자재정을 할 때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그러나 재정정책은 1년 단위가 아니라 3∼5년 단위로 세워야 한다.적자재정을 통한 투자가 이뤄지면 경기가 호전돼 결과적으로 세금이 더 걷히게 될 것이다. ●법인세 인하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법인세 문제는 국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들어와야 하며,이를 위해 법인세 인하가 불가피하다.홍콩·싱가포르 등 동북아의 경쟁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법인세는 기업업주가 아니라 기업 자체에 부과하는 것이다.따라서 소득분배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업무보고때 법인세 인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이후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경제회복에 대한 큰 기대보다는 어려움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것도 필요하다.재벌의 부당내부거래 등 조사에 대해 정부나 검찰에서 연기할 뜻을 내비쳤다는데 이는 옳지 않다.부당내부거래 조사를 통한 근절은 재벌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투명성을 높여 경쟁력과 국제 신인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새 정부의 경제·노사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김대중 정부와의 차이점은 무엇이며,앞으로 방향은. 5년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할 때도 비슷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노동정책이 잘못됐다는 평가는 없었다.노 대통령도 노조친향적으로만 가서는 경제를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건설하려면 더욱 그렇다. 지난 5년간 재벌개혁을 위한 제도와 법을 바꾸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재벌들의 사고방식이나 관행은 바뀌지 않았다.집단소송제나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을 통해 부당내부거래 등을 감시해야 한다.검찰수사보다는 주주감시제도로 바뀌어야 한다.세무당국과 검찰의 정치중립성도 확보돼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 문화장관의 쓴소리,’대구지하철 참사의 저변엔 무책임·무사안일주의 존재’

    이창동 문화부 장관은 홈페이지에서 “장관실 앞에만 깔려 있는 붉은 카펫,장관 앞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직원들,고시에 합격한 사무관 비서가 장관의 차 문을 열어주는 것,장관에게 허리를 90도로 꺾고 절하는 모습을 보며 좀 실례되는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일반사회와 격리돼 있는 ‘조폭문화’를 연상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관료주의’의 병폐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그는 대구 지하철참사와 관련,관료주의의 거대한 성(城)을 묘사한 카프카를 인용하면서 “사건의 원인으로 성격이상자의 우발 범죄·안전불감증·재난시스템의 부재 등을 말하지만,주범은 아무도 책임지거나 판단하지 않는,무사안일 속에 숨는 ‘관료주의’였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청와대와 행정부 등 의사소통의 사회적 기능을 맡은 공적 조직은 권위·관료주의에 눌려 마비·왜곡되었다.”며 “대구 참사의 ‘흐릿한’ 익명의 가해자들 중에 ‘나’도 끼어 있다는 사실을 공무원은 자인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그는 “공직자들이 사회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수기자
  • “특검 거부권 반대” 조순형 또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사진) 의원은 11일 “거부권 행사는 행정부가 입법부를 견제하는 최후의 수단”이라면서 “대통령은 일단 여야 상생정치를 위해 대북송금 특검법을 공포·시행하고 동시에 개정안을 정부안으로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같은 의견서를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뒤 언론에 공개했다.그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아들 병역기피 의혹 및 편법증여,부당내부거래 개입의혹 등으로 진 장관은 더 이상 개혁과 도덕성을 표방하는 참여정부 국무위원으로서 국정을 담당할 수 없게 됐다.”며 진 장관의 사퇴를 주장했다.이어 “대통령이 검찰총장·법무부장관 등을 배제하고 직접 공개토론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외교안보와 관련한 발언도 신중할 것 등 노무현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현갑기자
  • 퇴임 명노승차관 ‘쓴소리’ “기수파괴 밀실인사 검사들 반발 야기”

    ‘서열파괴형’ 인사로 줄줄이 검찰을 떠나는 고위 간부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명노승 법무차관(사진)은 11일 퇴임사를 통해 “기수를 파괴한 밀실인사를 하려다 검사들의 반발을 야기했다.”면서 “검찰 전체가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서글픈 상황을 보면서 시대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명 차관은 “외부에서 젊은 장관이 부임하기로 내정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이미 공직사임 의사를 전임 장관께 전했다.”면서 “그러나 검찰조직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서 오늘까지 기다렸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80년 삼청교육대 입소 대상자를 무더기로 훈방했다가 국가관을 의심받았다는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며 ‘개혁대상’으로 찍혀 물러나게 된 서운함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명 차관은 “검찰의 중립은 검사 개개인의 의지와 투쟁에 의해서만 쟁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이前부총리 특정단체 겨냥 쓴소리 “참교육 운운하며 개혁 발목 자기모순적 집단 없어져야”

    “말로만 참교육을 외친다고 참교육이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공직자의 개혁성을 요구하면서 사사건건 교육개혁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자기모순에 빠진 집단은 없어져야 합니다.” 이상주(李相周·사진)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7일 오전 9시10분쯤 열린 이임식에서 준비된 이임사를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목청을 높였다.지난해 1월29일 취임 이후 보람과 아쉬움을 담은 이임사의 원고에도 없던 내용을 추가,특정 교육단체에 자성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순간 행사장은 술렁거렸다. 이어 “교육 공동체는 참다운 교육과 학습을 위해 상호 신뢰·존중·지지 분위기가 충만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교육 공동체는 상호 비방·견제·불신 풍토로 얼룩져 교직사회는 심하게 정치화·과격화돼 있다.”며 비판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이 전 부총리는 이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특정 교육단체에 대해 “평등주의를 내세우며 경쟁하는 것을 전부 반대하는데 경쟁없는 사회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자립형 사립고,초등학교 3학년 기초학력 진단평가,교원 성과금 등에 대한 반대는 너무 교육의 현실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특히 “교원 성과금을 반대하면서 신자유주의를 갖다 붙이는데 신자유주의 이름이 아깝다.”며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또 “어떤 이념을 갖느냐는 개인적 자유지만 이걸 갖고 정책을 비판하면 그만큼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자신들의 생각만이 절대 진리라고 주장하는 편협성과 아집 때문에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 전 부총리는 5∼6군데의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를 예로 들면서 “사교육비의 의존이 높은 게 공교육의 부실 때문인가.”라고 자문하면서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공교육의 내용은 좋아졌는데 입시를 위한 기대와 전인적 교육을 하는 공교육 사이에 격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후임 부총리에게 “분열·갈등 상태의 교육공동체를 잘 엮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홍기기자
  • 퇴임 고검장 3명의 ‘고언’ “파괴·배척보다 순리따른 개혁을”

    이종찬 서울고검장(사진)과 한부환 법무연수원장,김승규 부산고검장이 7일 오전 검찰개혁 문제 등에 대해 ‘쓴소리’를 남기고 퇴임했다. 이 고 검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개혁의 이념이 파괴나 보복이 아니라 미래의 생산에 지향돼 있듯이 개혁 역시 파괴나 배척보다는 순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륜으로 다듬어진 지혜와 젊음의 패기가 융합하는 개혁,조직내 의사소통이 그 동기가 된 개혁이야말로 진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잊어선 안될것”이라고 강조했다.‘특수 수사의 산증인’이란 평가를 받는 이 고검장은 “지난 95년 전직 대통령들을 단죄하는 5·18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던 일은 가장 뼈를 깎는 결단이 요구됐던 순간”이라고 회고했다. 한 고검장도 퇴임식에서 “검찰권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에 반드시 필요한 국법상 신분보장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국민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정부가 이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불법·부당한 외압에 굴하지 말고 좌고우면함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검찰권을 행사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조용한 성격에 유머감각이 뛰어나 검찰 내에서 ‘재사’로 통하는 한 고검장은 대전고검장이던 지난해 9월 ‘이용호 게이트’ 수사 때 특별감찰본부장을 맡아 이용호씨에 대한 검찰 내부의 비호 의혹을 조사했다. 김 고검장도 퇴임식에서 “국민으로부터 인정과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자랑스러운 검찰이 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후배들에게 남겨두고 떠난다.”면서 “정의에 대한 신념과 열정과 용기로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검찰상을 회복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참여정부와 시민운동’ 좌담 “정부 견제하며 개혁엔 적극 협력을”

    1989년 경실련 출범을 계기로 본격화된 한국의 시민운동이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그동안 시민운동은 정치·경제·문화·환경·복지 등 사회 전분야에서 국가와 시장의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함으로써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이끌어왔다.동시에 ‘비판적 공중(公衆)’의 형성을 촉진,시민사회의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그러나 한편으로 국민의 정부 때는 의약분업,낙선운동,언론개혁 등과 관련한 활동을 하면서 시민운동은 정권과 유착됐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고 심지어 ‘홍위병’이라는 악의적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대한매일은 참여정부의 출범을 맞아 시민운동의 공과를 짚어보고 새시대에 걸맞은 시민운동의 좌표를 모색하는 좌담을 마련했다.좌담에는 진보적 시민운동 진영의 논객으로 활동해온 상지대 정대화 교수,‘건강한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박효종 교수,지난 99년 출범 이래 예산감시와 개인정보보호운동을 펴고 있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국민의 정부 하에서의 시민운동 하처장 = 시민운동은 국민의 정부 5년을 거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그 정점에 총선시민연대가 있었다.1000여개의 단체가 모였다는 것만도 기적같은 일이었다.총선연대 이후에는 언론개혁·의약분업 등의 부문별 이슈와 관련된 시민운동이 활발했다.지금 시민운동은 차이를 드러내면서 분화하는 시기다. 박교수 = 국민의 정부를 거치며 질적·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정부에 대한 통제와 감시 기능이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지난 5년간 시민단체들은 개혁에 대한 열망이 워낙 높다보니 김대중 정부와 의제를 공유하는 측면이 많았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혁의 당위성에는 동의한다 하더라도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방향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도 쓴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교수 = 물론 견제와 비판이 중요하다.하지만 국가·정부와의 선택적 협력이 필요한 시기도 있다.만약 정부가 국민의 의사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과거의 재야운동처럼 사력을 다해 맞서 싸워야 한다.그러나 정부가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다면 시민운동이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론 딜레마는 있다.정부가 개혁을 하고는 싶은데 능력이 부족해 못하는 경우다.이런 상황에서는 시민운동이 정부와 한몸이 될 필요도 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위병’이란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그러나 지금까지 시민운동은 선택적 협력이 끝나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비판과 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하처장 = 언론개혁·의약분업 문제가 비판세력의 표적이 됐다.시민운동 진영 스스로 오해를 받을 만한 구석은 없었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그러나 이슈를 제기했던 본래의 의도와 가치관이 잘못됐던 것은 아니다.이 두 가지 사안의 경우 시민운동이 정부의 의견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정부가 시민운동의 의견을 수용했던 측면이 크다. 사실 시민운동이 내건 이슈와 정책적 공통분모가 가장 많은 정당은 민주노동당이다.하지만 아무도 시민운동과 민노당의 관계를 문제삼지 않는다.문제를 제기한 측이 이미 정치적 선입견을 갖고 시민운동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박교수 = 시민단체가 권력화됐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다만 ‘유착설’에 대해 무작정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에는 반대한다.시민운동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거에 비해 책임과 부담도 늘어났다.시민단체의 의견이 정부에 의해 정책화되는 지금의 현실에서 더욱 그렇다.시민운동이 비판의 사각지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교수 = 시민단체가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것을 두고 ‘권력화’라고 비난해서는 곤란하다.기득권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개혁 프로젝트를 방어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영향력을 갖는 것은 필요하다.정부와의 유착은 물론 비판받아야 한다.그러나 개혁을 추진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까워졌던 것을 무작정 비난해서는 안 된다. 치적 중립성을 잃었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시민운동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 자체도 잘못된 논리다.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운동은 정치화되기 마련이다.시민운동도 예외는 아니다.정치적 중립이란 것을 어느 정당도 편들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도 문제다.이는 결국 시민운동더러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시민운동의전망 박교수 = 노무현 정부 역시 해결해야 할 수많은 개혁과제를 안고 있다.개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폭넓게 형성돼 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개혁인가 하는 점이다.우리사회에 개혁의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있다면 시민단체의 역할은 자명해지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현대사회는 경쟁적 다원주의 사회다.요컨대 서로 다른 이념과 정책이 상호경쟁하면서 통합을 향해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것이다. 정치개혁의 경우 방향과 목표에 대한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문제는 경제개혁이다.경제개혁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견해는 개인과 집단별로 큰 편차를 보이기 때문이다.중립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것은 개혁의 방향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하처장 = 시민운동 전체에 정치적으로 통일된 입장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문제다.개별 시민단체만 하더라도 내부에 이념적으로 완결된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노무현 시대에는 경제·사회·남북문제를 둘러싸고 이같은 내적인 차이와 불일치가 더욱 커질 것이다.개별 운동단체들로선 정부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이념과 개혁의제들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교수 = 문민정부와 국민정부의 시민운동에 대한 입장은 ‘시민운동 활용론’에 가까웠다.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시민사회에 더욱 근접하려고 시도할 것이다.시민단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가치지향에 공감하고 동등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의미다.정부가 시민운동의 가치를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시민운동이 스스로 거리를 두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일부에서 정부와 시민운동의 ‘개혁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그다지 현실성이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지난 정부에서 시민운동을 정책적 하위파트너로 삼기 위해 ‘제2건국위원회’를 만들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박교수 = 아무리 개혁열망이 강한 정부라도 권력을 유지·강화하려는 정치권력의 일반적 속성을 띠기 마련이다.이런 점에서 소수정권이 시민운동에 접근하는 것이 오로지 개혁이라는 순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대중 정부는 의회기반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대의제를 우회해 시민사회에 직접 호소하는 전략을 취했다.이것은 단순한 ‘연대’의 차원을 넘어선 ‘이용’,‘활용’의 수준이었다.‘유착설’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정부가 개혁을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시민단체를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부와 시민단체 모두에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교수 = 시민운동이 지지하는 것은 개혁이지 특정 정부가 아니다.물론 소수파 정부가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대의제의 틀을 우회하는 정치전략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만약 권력강화라는 목적을 위해 대의제라는 절차를 회피하는 것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하다.그러나 대의제 역시 절대선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대의제는 국민의 직접적인 정치참여가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지방분권·지방자치의 확대를 통해 직접참여의 길이 열린 만큼 대의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오히려 대의제와 직접민주주의를 병용하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박교수 = 참여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대의제는 집단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통제해야 할 비합리적 격정같은 것들을 순화시킬 뿐 아니라 의사결정 당사자의 책임성도 강화한다. 하처장 = 시민운동이 대의정치의 틀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대의제 역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대의제를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이런 문제들은 시민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민주주의를 민주화한다.’는 차원에서도 시민의 직접참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시민운동,무엇을 할 것인가 정교수 = 사안에 따른 협력과 비판을 유연하게 구사하고 세계화·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네트워크 조직을 활성화해야 한다.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운동의 개념과 외연을 명확히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벌·정치개혁에 반대하는 운동은 시민운동이 아니다.모든 운동이 다 시민운동은 아니라는 것이다.개혁에 저항하는 반역사적 움직임에 시민운동이란 이름을 붙이고 이들의 활동을 시민사회의 다양성이란 이름으로 용인하는 것은 시민운동을 모욕하는 것이다. 하처장 = 각각의 시민단체가 자기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사회가 분화하고 복잡해지면서 과거 부분적·지엽적 이슈로 간주됐던 사안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여성·환경·인권·평화운동 등이 중요한 예다.각 단체가 전문적 운동영역을 확보하고 꾸준히 새로운 이슈를 생산한다면 시민사회도 그만큼 풍요로워질 것이고 정부와의 유착이란 비난도 꼬리를 감출 것이다. 박교수 = 시민운동을 하나로 묶는 공통의 이념과 가치관은 점차 약화되고 경쟁적 다원주의가 시민사회 전반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시민단체 사이의 이념·가치관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 못지않게 시민사회 내부의 ‘차이’와 ‘이질성’을 인정·포용하는 새로운 시민적 감수성이 절실하다. 장택동 이세영기자 sylee@
  • “장관엔 전세대출 얼마 해줍니까”김두관 行自장관 설렁탕집 인터뷰

    오래된 관행을 깨고 파격을 선택했다.지금까지 언론사의 장관 인터뷰는 의례적인 질문과 정제된 답변으로 이뤄져 왔다.사전에 질문서를 받은 뒤 관련부서에서 모범 답안을 미리 만들어준 탓이다.그러나 ‘이장과 군수’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인사인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런 인터뷰의 낡은 틀을 깨자는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장관 이전에 ‘인간 김두관’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주문에도 적극적이었다.3·1절 기념식 행사를 마친 김 장관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설렁탕집에서 만나 2시간여동안 여러 얘기를 나눴다. ●시골 군수의 장점은 열린 귀 김장관은 당초 지난 주말을 이용해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했다.그러나 지난 주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보고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대신 업무보고 서류를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이를 두고 행자부 공무원들이 “젊은 장관이다보니 열린 사고를 가진 것 같다.”며 한껏 고무됐다고 전하자 활짝 웃었다. 김 장관은 “꼭 출근해 일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아니다.”면서 “연휴에 가족들과 쉬면서 업무 구상을 하는 것도 활기찬 한 주를 맞이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했다.그는 행자부내 젊은 직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자 “시골 군수출신 장관의 장점이 뭐겠느냐.”고 반문한 뒤 “저는 다행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성심성의껏 들어주는 열린 귀를 갖고 있다.”며 취임식에서 밝힌 대로 직원들과의 ‘복도 토론’을 활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늘이 있기까지 이장 경력이 결정적 김 장관은 화제를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시절로 돌리자 목소리 톤이 갑자기 올라갔다.먼저 ‘언론이 이장 경력을 거론하는 것이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간 뒤 밑바닥부터 배우자는 생각으로 이장을 맡았다.”면서 “내가 오늘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이장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ader2002.co.kr)에 지난 88년 고현면장으로부터 받은 이장 임명장을떳떳하게 올려 놓고 있다.그는 그때 당시를 회고하듯 동네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이장 선거에서 60여표를 얻어 당선됐다는 사실부터 고집불통인 주민들을 설득해 마을 진입도로를 확장한 얘기,전국의 이장 판공비를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등 자신의 ‘업적’을 소상히 열거했다. ●서울 집값 너무 비싸 김 장관은 그러나 거처문제를 거론하자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남해에 집이 있는 김 장관은 현재 곡성군수 비서를 지내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어간 후배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27평 월세아파트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서울로 올라와서 한달 남짓 후배와 잠만 같이 자고 하루 세끼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다.주말에 부인 채정자(42)씨가 상경해 반찬을 만들어 주고 내려가지만 “서울살이가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장관은 “남해에 올해 82세가 되신 노모가 계시는데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셔서 고민”이라면서도 “얼마동안이나 장관으로 재직할지는 몰라도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과 중 2년생인 아들은 서울에 올라오고 싶어 하는데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난감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그는 “사업을 하는 몇몇 친구들이 전세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제의를 해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경우 민원과 청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국무위원 신분으로 은행에서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느냐.’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강골의 스포츠 광 178㎝ 85㎏인 김 장관은 남해제일종고 재학 때에는 씨름 선수로 활약했다.군 씨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지금도 남해 집 마당에 샌드백을 걸어 놓고 생활할 정도로 ‘스포츠 광’이다.한때 쟁쟁한 권투선수였던 유제두·홍수환·김현치의 세계 타이틀매치 상대 외국선수의 이름을 지금도 줄줄이 외고 있다.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상대로 ‘4전5기'를 일궈낸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그만큼 스포츠에 정통하다.사회운동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지금은 TV 스포츠해설가로 활약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여 김 장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 시기를 지난 해 6·13 지방선거로 꼽았다.노 대통령이 지난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운영할 당시 그는 ‘남해농민회’를 이끌며 노 대통령을 강사로 초빙하기도 했다.이후에도 운동권 출신 지방행정가들의 모임인 ‘머슴골 모임’ 등에서 조우하고,2000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군수 신분으로 찾아가 1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지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회고한다. 그런데도 그가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데는 6·13 지방선거에서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 깊이 각인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한다. 이처럼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직선제 개헌투쟁에 참여해 옥살이를 하고,군수로 재직할 때에는 기자실 폐쇄를 결행할 정도로 옳다고 생각하면 무서운 강단을 발휘했다.그러나 김 장관은 “부드러운 게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있다고 소개했다.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90도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직원들을 대할 때는 부드럽고 격의없이 대하겠지만 업무는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겠다.”며 종전 방식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권력은 쪼개면 쪼갤수록 좋다. 행자부 공무원들이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와 인사국의 통합,소방청·재난관리청 분리·독립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손톱을 깎아도 아픈데 내가 속한 부처 조직을 깎아내는데 얼마나 아프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러나 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만큼 막강한 중앙권력을 유지하는 곳이 없다.”며 변함없는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일본의 ‘홋카이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예로 들며 “무작정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열악한 지방재정이 모두 개선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지역간 빈부격차를 키울 수도 있다.”며 앞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한 검토를 벌인 뒤 지역별로 차등지원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할 뜻임을 내비쳤다. ●공무원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주체 20∼30년간 재직한 일부 공무원들이 40대 중반의 장관이 부임한 것에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 자리는 국민들을 위한 업무를 일정기간 위임받는 계약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나이보다는 행정철학과 소신이 중요한 것이며,시대변화 추이를 행자부 공무원들이 이해하고 변화에 부응하려는 마음가짐이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의 자세일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김 장관은 새 정부들어 공무원들이 개혁 대상으로만 거론되고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무원들이 개혁주체로 나서길 바라고 있지,개혁대상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무사안일을 과감히 버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지방분권 성공만이 미래 보장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앞만 보고 가겠다.”고 되받았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대부분 각료들의 장기간 재임을 시사하고 계시고 책임총리제가 도입되는 등 참여정부에 선임된 장관들은 단명으로 끝난 이전의 장관들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전제,“행자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을 충실히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김 장관이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의 3차례 연임기간이 끝나는 오는 2006년에 도지사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커지고 있다.반드시 ‘성공한 장관’이 되겠다는 김 장관의 굳은 결의는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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