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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관의 ‘친위 쿠데타’/“재통합론은 해당행위… 지도부 사퇴를”

    ‘친위 쿠데타인가.’ 김두관(사진)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8일 열린우리당 중앙상임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당에 쓴소리를 퍼부었다.참여정부에서 장관까지 지내고,노무현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인사여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당원 중심의 참여정당으로 다시 돌아가자.’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당이 창당 정신을 잃어버리고 위기상황에 놓인 것에 대한 반성의 뜻으로 중앙상임위원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최근 당 위기 타개책으로 거론되는 우리당·민주당간 재통합론과 함께 노 대통령의 조기입당론을 싸잡아 비판했다.“위기의 본질적 원인은 대통령이 입당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당 내부에 있다.”고 지도부를 강력히 비판한 데서도 알 수 있다.민주당과의 재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창당이념에 반하는 해당행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당내 일부 비리혐의자들의 검찰수사 협조도 촉구했다.체포동의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정대철 상임고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쓰레기 같은 오염물질이 강물에유입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김호복씨 입당도 문제삼았다.김씨는 ‘세풍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대신 그는 당 지도부 및 당직자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수습책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김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당내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김태랑 중앙상임위원은 긍정적으로 평했다.반면 이강철 상임위원은 “집단지도체제 구성은 총선승리를 위해 불가피하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3金 모두 盧대통령에 쓴소리/ DJ “대북송금 특검 수용이 불신 초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3김(金)’이 잇따라 ‘쓴소리’를 내놓아 주목된다. 김대중(얼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덜컥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함으로써 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지지계층 이반을 초래했다.”고 말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김 전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 이후 한나라당이 지리멸렬한 상태였는데 국무위원 중에서도 한 사람만이 찬성하고,당시 여당의원이 사실상 전원 반대한 대북송금 특검을 노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면서 “결과적으로 특검을 수용한 것이 한나라당을 살려줘 지금까지도 정국이 한나라당의 주도에 의해 끌려다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김종필(JP) 총재도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대위가 사단장이 되면 그 사단이 과연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아마추어리즘을 갖고는 안 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그는 “1961년 군사혁명 이후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 기성 정치인들을 모두 묶었으나 1년이 지나서 젊음과 의욕만 가지고는 국정을 제대로 이끌수 없다는 것을 터득해 다시 풀었다.”고 과거 사례까지 들었다.김 총재는 이어 “노·장·청이 잘 조화를 이뤄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 지도력이 필요하다.”면서 “국정은 연습이나 시행착오를 하는 곳이 아니므로 연말에 정리를 하고 묵직하고 경험과 경륜을 가진 인사들로 교체를 해야 한다.”고 내각쇄신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지난 3일 단식농성 중이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방문,“노 대통령을 픽업한(발탁한)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우리당 “우리 정체성은?”

    열린우리당이 ‘정체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4일 일제히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향해 독설을 퍼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원기 상임공동의장은 오전 최고지도부 회의에서 “조 대표가 과연 쓴소리를 할 만한 사람인가.”라며 포문을 열었다.그는 “분당 전 민주당이 처했던 비우호적 언론환경에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주요간부가,그것도 선대위원장까지 한 사람이 언론에다 대고 계속 쓴소리를 한 것은 자기 인기관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동채 홍보위원장도 나섰다.평소 준비된 브리핑만 하고 자리 뜨기에 바빴던 그는 별도 기자간담회까지 갖고 ‘조 대표 때리기’에 가세했다.그는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당무회의에 나와 중재는 하지 않고 외곽에서 (대통령을) 때려서 한 상을 차린 분도 있다.”면서 “쓴소리와 ‘거룩한 분노’가 자신의 전매특허인 양 생각해선 안 된다.자신도 다른 사람을 때리면 역습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같은 주장은 대표 선출 이후 지지도가 상승한 민주당과 달리 중앙당 창당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우리당의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실제로 우리당은 당 지지도는 제자리 걸음이고 영입인사 자격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민주당과의 재통합 주장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는 등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하다는 지적이다.한 당직자는 “창당에 대한 유권자 심판도 받기 전에 총선 전 민주당과의 재통합을 얘기하면 유권자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면서 “기득권 포기를 강조한 창당정신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당의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비판했다.이런 가운데 송영길 의원 등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개혁 지도부’ 선출론이 당의 활로책이 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전윤철 감사원장 ‘경고’/ “일부장관 집단이기 영합 공직 직무감찰 강화할것”

    “국무위원 가운데 집단 이기주의에 눈을 돌리고 있는 장관들이 있다.국무위원으로서 집단 이기주의에 영합하는 일을 못하도록 감사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3일 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국무위원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에 대한 직무감찰을 강화할 뜻을 피력했다.당초 이날 특강은 감사원의 새로운 직제가 시행에 들어가는 동시에 국장급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지어 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군기잡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전 원장은 그러나 공직자,특히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더 무게를 실었다. 전 원장은 향후 감사 방향에 대해 “행정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위임전결에 의한 최종 결재권자”라면서 “바가지나 접시를 깬 공무원을 징계하기 보다는 복지부동하는 장관과 국장,사무관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자들 중에는 말로는 개혁을 외치면서도 부처 내부의 개혁에 대한 피로증후군이 많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사람들이 진짜 개혁대상”이라고 일갈했다.앞으로 공직자 감사의 강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을 지향하곤 있지만,방만한 행정을 꾸려가고 있는 자치단체장에 대해서도 철퇴를 내릴 뜻을 거듭 밝혔다. 전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감사원이 평가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과는 별개로 직무감찰도 강화하려는 뜻이 배어 있는 것으로 해석돼 공직사회를 긴장케 하고 있다. 그는 경제부총리,기획예산처 장관,공정거래위원장,수산청장 등을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의식한 듯 “외부에서는 내가 과거에 재직했던 부처들에 대한 감사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은데 행동으로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최소한 민법·물권·행정법·채권총론과 계약체계,경제원론은 공부를 해야 한다.”면서 “감사자료는 육하원칙에 따라 써야 하는데 많은 직원들이 적합한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내이름 빼라” “그사람 빼라”/우리당 ‘55명 영입’ 당안팎 잡음 “검증·확인않고 마구잡이 발표”

    열린우리당이 2차 영입대상자 55명의 명단을 발표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당의 정체성에 배치되는 인물이 포함됐다는 주장에서부터 입당 사실 자체를 아예 부인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명단에 들어 있는 곽영훈 환경그룹회장측은 3일 오후 여의도 우리당 당사에 입당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돌렸다.당 관계자는 “착오가 있었다.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곽 회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중구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최인기 전 행자부 장관도 부인을 통해 “민주당에 입당한다.”면서 우리당 입당을 부인했다.이에 대해 외부인사영입추진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측은 “당초 영입대상자에는 최 전 장관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천용택 전남도지부장이 (최 전 장관도)입당하기로 약속했다고 해서 추가시켰던 것”이라며 “알아보겠다.”고 해명했다. 충북 충주 출마를 노리고 입당한 김호복 전 대전지방 국세청장은 ‘부적격자’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이 지역구에서 우리당 후보로 출마 준비 중인 맹정섭·성수희씨는 “우리당이이회창씨의 측근이자 ‘세풍’사건에 연루됐다는 김씨를 영입한 데 대해 통탄한다.”면서 “김씨 영입을 철회하지 않으면 충주지구당 창당은 불가하며,중앙당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입당한 이윤석 전남도 의장은 지난 10월 공사발주를 이유로 건설업체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여서 물의를 빚고 있다. 한 인사는 “아무리 지지도가 낮기로서니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발표한 것 아니냐.이런 게 바로 구태정치”라고 쓴소리를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표경선 참여 부추겼는데 이번공연 남편 덕좀 볼까요”/민주당 조순형대표 부인 배우 김금지씨 연기생활 40주년기념 ‘선셋대로’ 막올려

    “대표 경선 전에는 부부가 함께 설친다는 비난을 우려해 일부러 공연 홍보를 안 했어요.그런데 경선이 끝나고 나니 모두들 배우가 아니라 정치가 아내에만 관심을 가지시니… 이젠 남편 덕 좀 볼까봐요.(웃음)” 중견 연극배우 김금지(61)씨가 연기 인생 40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마련했다.3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막 올린 연극 ‘선셋 대로’(21일까지,02-747-4188)에서 여주인공 ‘노마’역을 맡아 2년만에 무대에 서고 있는 것이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로 유명한 ‘선셋 대로’는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여배우가 과거의 영화(榮華)와 환상에 사로잡혀 몰락해가는 이야기.‘구질구질한 역할’이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뮤지컬을 본 지인들이 ‘당신이 적역’이라며 적극 추천해 40주년 기념작으로 택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대표 경선 이후 남편인 조순형 신임대표 덕분에 덩달아 바빠졌다.여기저기서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 때문이었다.공연을 코앞에 둔 처지라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를 농담 섞어 말했다.“이참에 내 공연이나 알리자는 생각에서…” ●“좋아하는 일 평생 했으니 후회없어요” 국립극단 연기연수생 1기 출신인 그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어미’ ‘타이피스트’ 등 숱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명성을 날렸다.3년 전 자신의 이름을 건 ‘극단 김금지’를 창단했고,지난 3월까지 연극배우협회장으로 활동했다.그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내가 좋아하고,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평생 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한 삶이지요.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웬만큼 다해봤고,유명해질 만큼 유명해졌으니 후회는 없어요.” 그래도 아직 무대에 설 때면 떨리기는 마찬가지란다.“연습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대사 한줄을 놓고 어떻게 표현할지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그것 역시 제겐 즐거움입니다.막상 공연이 시작되면 갇힌 느낌이 들어서 ‘언제 끝나나.’ 그 생각만 해요.” 조 대표도 김씨의 이런 심정을 잘 헤아리기 때문에 공연을 자주 보지는 않는다.대신 분장실에 들러 꽃다발을 전하는 배려는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정치 名家' 답게 아들도 정치에 뜻 자연스레 조 대표의 얘기로 화제가 옮겨졌다.그는 “내가 경선에 나가라고 부추겼는데 내심 떨어지면 어떡하나 가슴을 졸였다.”면서 “당선이 결정되는 순간 너무 기뻤다.”고 회상했다.바른말 잘하기로 유명한 조 대표지만 집에선 오히려 자신이 쓴소리를 전담한다며 웃었다.김씨에게 한눈에 반한 조 대표의 열렬한 구애로 5년 연애끝에 결혼한 두 사람은 소문난 잉꼬부부이다.중책을 맡은 남편이 가정에 소홀할까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지금까지 한번도 정치에 남편을 뺏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집안은 널리 알려진 대로 정치 명가(名家)이다.조병옥 박사가 조 대표의 아버지이고,국회부의장을 지낸 고 조윤형씨가 그의 형이다.현재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들 성덕씨도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기업체에 근무하다가 뒤늦게 정치에 입문한 아버지처럼 당분간은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 난 뒤 정치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한다.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딸 소영씨는 희곡을 쓰고 있다. 이날 첫 공연에선 연극학을 교양과목으로 수강하는 중앙대 학생 등을 포함해 관람객이 150석을 꽉 채웠으나 정치인들은 물론 정치권에서 보낸 화환도 눈에 띄지 않았다.김씨는 예전과 다름없이 공연을 마쳤으며,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함께 중앙대생들과 대선배로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순녀기자 coral@
  • [여성 思秋期]살빼고 몸매 가꾸고 그들의 변신은 활력소

    젊어지는 샘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의 중년 여성들은 사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며 늙어가지는 않겠다는 듯 샘물을 찾아 헤맨다.소문을 따라갔으나 허상의 오아시스이었음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젖기도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인다.갖가지 고급 화장품,콜라겐을 비롯한 각종 건강 식품 등 한두 가지 비법을 실천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란 힘들 정도다.성형 수술로 얼굴을 더 젊게 만들거나,몸매를 가꾸는 것은 더이상 허영이나 ‘주책’이 아니다.오히려 여성의 자기 관리에 속한다. 왜 젊음을 유지하려는가.여성들은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늙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년 여성들,그들의 변신은 무죄다.여성의 ‘젊음’은 남성들에겐 ‘아름다움’의 다른 말로 받아 들여진다.사그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여성들의 의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남자라도 돈 있으면 젊은 여자애들과 놀겠다.”“그∼럼.단물 다 빠진 마누라보다야 야들야들한 애들이 좋지.”“아휴,그러니까 우리도 열심히 운동하고 가꿔야지.안 그래?”세 사람의 40∼50대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말이 떨어질새라 한 ‘의식있는’ 여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참,여성들의 의식이 저 수준이니,남편들이야 더이상 말해 뭐해요?” 그러나 특별히 의식없는 여성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많은 여성들은 공감한다.젊음을 잃는다는 것,그것은 바로 추함으로 이어진다. ●다이어트 강박증 김명희(49·서울 상계동)씨는 “나는 체중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다.”라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단 하루만 헬스와 수영을 쉬면 그날 저녁에는 온 몸에 지방질이 덕지덕지 붙은 것 같고 얼굴이 축 늘어진 것 같은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해진다.나이가 들자 체형이 서서히 변해간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된 수영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정신과에 가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체중 조절로 세월의 흔적이 말끔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중 관리가 되면 젊어 보인다.’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간다.하루 6시간씩 골프연습장에서 운동한다는 한정인(53·인천시 중구 항동)씨는 다소 큰 체구에 굵은 뼈대 때문에 늘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그런 그가 40대 후반에 들어서 난생처음 ‘살이 빠졌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골프연습장의 ‘중노동’ 덕분이다.“살을 빼니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관리’ 못하는 사람이란 비난을 듣지 않게 되니 자신감도 생겨요.” 여성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을 ‘자기 관리’라고 말한다.더이상 인간의 몸은 고정된 속성을 갖는 실체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여성들은 이제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서 관리하는 ‘젊음’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나이로 산다 최근 여성들의 옷차림에 나이가 주는 ‘금기’는 사라졌다.‘뒤에서 보면 20대,앞에서 보면 40대’라든가.오늘날 중년 여성들은 옷에 관한 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오히려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하는 중년 여성은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부인용’이라는 중년 여성들의 브랜드는 없어진 지 오래다.백화점 여성복 코너가 날로 젊어지고,아예 큰 사이즈를 만들지 않고 여성들에게 보다 가는 몸매를 강요하는 의류업계의 흐름은 얼핏보면 중년 여성을 배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업계가 중년 여성들이 중년의 옷을 거부하는 트렌드를 읽은 것이라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브랜드 런칭에 있어 소비자의 연령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던 때는 지났다.오늘날은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마인드 에이지,즉 심리적인 나이로 옷을 고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아무리 노력해도 세월을 뒷걸음질치게 할 수는 없는 일.그러나 젊은 옷차림이 더 젊게 보이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마음의 나이’로 옷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여성의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현실적으로 살지않기 때문’이라고 했던가.그렇다면 나이를 잊고,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긴 하지만,그것이 더 오래 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올지도 모른다. ●젊음,정체성의 확인 젊음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노력은겉치레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여자들이란….’이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정혜란(50·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20대에도 부리지 않았던 멋을 요즘 부린다며 “내 삶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아이들과 남편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단 한푼도 쓰지 않으려 애썼다는 정씨는 “애들 입시도 끝나고 시간이 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우연히 책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는데 내 자신의 귀중함과 가치 등을 알게 됐다.중년의 나이는 나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고작 옷을 사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다.하지만 정씨는 스스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무슨 옷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니 자신의 삶도 한결 높은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씨는 “가족에 함몰돼 자신을 볼 수 없었던 여성들,그 중년의 여성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젊음을 부여잡는 것은 남편의 사랑을 위해서도,남의 눈을 위해서도 아닌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중년기의 특성이자 건강한 자아 존중감에 속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趙대표 盧에 쓴소리 ‘한아름’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1일 취임 일성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쓴소리’ 종합판을 쏟아부었다.이날 오전 노 대통령의 축하 난화분을 가지고 당사를 방문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다. 20분간 이뤄진 면담에서 조 대표는 “이 말을 꼭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면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날 TV토론을 한 일,특검법 거부권 행사,한나라당에 대한 개와 고양이 발언 등을 매섭게 꼬집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대통령이 TV 좌담일정을 잡은 데 대해 반발이 많았다.”면서 “분당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나 모든 것을 걸고 한 전당대회였고,더구나 민주당이 친정인데 축하메시지라도 보내야지.”라고 성토했다.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조 대표는 “명분 없고 부당하게 측근비리 특검법을 거부했기 때문에 국가적 위기가 시작됐다.한나라당도 책임이 크지만 청와대도 함께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지금은 헌정위기이자 국가적 위기라 내가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고 답답증을 드러냈다. 그는 아울러 “한나라당이 불법파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거나 개와 고양이 싸움으로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고,이런 식이기 때문에 정치가 실종된다.”면서 “대통령과 유 수석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는데 대통령 되니까 유 수석 말을 잘 안 듣는 거냐.자리란 게 무서운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은 바다와 같은 넓은 도량으로 감싸야 하는데 옛날 얘기하면서 못마땅하다고 하면 안된다.”면서 “나와 추미애 의원의 1년 전 얘기(민주당 발전적 해체 성명)를 끄집어내는 건 좋지 않다.우리들에게 섭섭함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한 말은 ‘10년 동안 기억될 말’이라며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도록 권하라.”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의 신당 띄우기를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공천,대통령을 만들었으니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조직·돈 없지만 소신으로 ‘쓴소리’ 野당수 된 ‘클린 趙’/조순형의원 3119표로 민주대표 당선

    꾸부정한 어깨,못마땅한 표정,쏘아보는 눈빛…. 불과 1년전만해도 민주당 조순형 의원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는 언제나 혼자였고 비주류였고,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그런 그가 28일 원내 제2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로 당당히 선출됐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조 신임 대표는 조직도 돈도 없다.그가 가진 것이라곤 평소 정치인들이 ‘영양가 없는 것’이라고 치부해온 소신과 깨끗한 이미지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바로 ‘무(無)영양가’가 68세에 5선의원인 그를 일약 ‘늦깎이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관련기사 3·4면 분당 사태로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워진 민주당의 대의원들이 조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택한 것이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그의 대표 선출이 단순히 일개 정당내의 이변을 넘어 정치사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제 모름지기 리더가 되려는 정치인이라면,조직과 돈에 눈을 돌리기 전에 ‘국민에 사랑받을 짓’을 하는 법부터 궁리해야 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조 대표도 이날 “2000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떨어졌던 내가 오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불과 1년 만에 조 대표를 오늘의 반열에 끌어올려준 ‘1등 공신’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평소 그가 그렇게 비판해온 노무현 대통령이다.지난 대선때 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그가 ‘실세’의 자리를 포기하고 정권초부터 당당히 노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하자,언론과 국민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소신있고 깨끗한 정치인을 갈구하던 국민들은 그에게 ‘미스터 쓴소리,미스터 클린’이란 애칭을 붙여주며 갈채를 보냈고,그때부터 그는 ‘중요 인물’이 됐다.그는 본의 아니게 언론과 국민을 ‘조직’으로 거느리게 된 셈이다.하지만 조 대표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는다.세대교체를 우려한 구주류들이 추미애 의원 대신 조 대표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관측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번에 밀어준 구주류들이 사사건건 조 대표의 발목을 잡고 조종하려 든다면 그의 역량이 자칫 ‘얼굴마담’에 갇힐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조 대표는 전체 투표자수 5025명(1인2표) 가운데 3119표를 얻어 득표율 31%로 8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직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조 대표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추미애 의원은 2151표(21%)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김경재 의원은 1199표를 획득해 3위,장재식 의원은 1150표로 4위,김영환 의원은 888표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조 대표를 포함한 이들 5명은 상임중앙위원(최고위원 격)을 맡게 된다.조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와 한나라당의 원외투쟁으로 국회가 마비되는 등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이협 의원은 685표를 얻어 6위를,김영진 전 의원은 581표로 7위,장성민 전 의원은 277표로 8위를 기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조순형체제 출범/趙대표 일문일답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선친인 유석 조병옥 박사가 ‘초석’을 다져놓은 민주당의 새 대표에 올랐다.2대에 걸쳐 야당 당수가 된 셈이다.고인이 된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이 친형이다.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한 성품으로 ‘미스터 쓴소리’로도 불린다. 그는 28일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4당 대표회담을 열어 특검법 재의와 국회정상화 등 시급한 국정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5선 의원임에도 도덕성과 청렴성이 뛰어나 개혁적 정치인으로 꼽힌다.법조인 출신이 아니면서도 국회 법사위의 ‘터줏대감’역할을 해왔다.특히 그의 쓴소리는 친소관계나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기로 유명하다.김대중 정부 초기엔 내각제 개헌 포기와 관련,당시 김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부인 김금지씨와 1남1녀가 있다.다음은 일문일답. 평소 조직도 돈도 없다고 들었는데 대표로 선출될 수 있었던 비결은. -분당으로 인한 위기감과 내년 총선 승리를 원하는 대의원들의 바람이 저에게 표를 준 것으로 보인다.시대적 상황이 저를 대표로 만든 것 같다.소장파의 개혁 주장과 중진들의 안정 요구가 상충될 것으로 보는데. -조화를 꾀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향후 당 수습방안은. -당헌·당규와 개혁안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된다.후속 당직 인선은 함께 선출된 중앙위원들이 모여 결정하게 될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에 대한 견해는. -공멸 위기에는 공감하지만 연합공천 등 대통합을 시도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급하니까 손잡는 것 아닌가라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사고지구당 수습책 및 신진인사 영입방안은. -당 조직강화특위를 보충해 사고지구당도 수습하고 신진인사도 영입할 생각이다.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는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대통령이 부당한 명분과 이유로 특검법을 거부했다 하더라도 헌법 절차에 맞게 즉각 재의하면 된다.한나라당이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구 기득권 연합세력의 승리’라며,더이상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반응인데…. -신당 하는 분들의 이분법적 사고나 논리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전광삼기자 hisam@
  • [스포츠 라운지] 돌아온 ‘컴퓨터 세터’ 김호철 감독

    가르마가 잘 타지지 않는 더벅머리에 처진 눈썹,썩 잘 나지 않은 치아를 하얗게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탈리아 배구 코트를 호령하다 16년 만에 돌아온 ‘컴퓨터 세터’ 김호철의 겉모습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컴퓨터의 날카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애써 날카로운 이미지를 찾는다면 신기의 토스를 뿜어낸 손가락일 것이다.앞서가는 그를 보며 오른손등이 자꾸 엉덩이에 붙는 것을 발견했다. “30년 동안 세터를 하면서 얻은 버릇이지요.왜 세터들이 엉덩이에 손등을 붙이고 손가락을 펴 공격사인을 내잖아요.‘직업병’일지도 몰라요.” ●“팀에 도움이 안되는 선수는 떠나라” 지난 24일 귀국과 동시에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감독이 된 김호철은 그날로 용인에 있는 팀 숙소로 달려갔다.아침에서야 새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오후부터 곧바로 시작된 연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김 감독은 26일까지도 짐을 풀지 않고 있었다.“필요한 옷은 그때 그때 꺼내 입으면 그만”이라는 그는 “침체된 팀을 하루 빨리 일으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간신히 짬을 낸 인터뷰 와중에도 10여차례나 코트로 달려나가 쓴소리를 하고 돌아 왔다. ‘배구 명가’ 현대가 ‘동네북’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다.라이벌 삼성화재를 언제 이겼는지 가물가물하고,지난달 실업대제전에서는 예선 탈락했다.지난 4월에는 선수들이 반기를 들고 숙소를 이탈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 감독의 일성은 “수도승이 돼라.”는 것이었다.면벽수련을 하는 수도승처럼 하루에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 어깨가 빠지도록,몸이 부서지도록 연습하라는 것. 그는 “배구는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는 누구든 쫓겨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무섭게 몰아쳤다.대선배의 의중을 읽은 듯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주장 후인정은 “제2의 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77㎝ 단신, 세계 배구계 호령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중학교에 들어가며 세터로 자리잡았다.중3 때 키(177㎝)가 평생의 키가 돼버린 그는 한밤에 달을 보며 점프 연습을 했다.휘영청 밝은 달은 그가 잡아야할 배구공이자 꿈이었다. 부단한 연습 때문인지 타고난 탄력 때문인지는 모르나 27년 선수생활 동안 그가 블로킹을 잡지 못한 선수가 없다고 한다.전성기 때 서전트점프는 90㎝였다.서전트가 80㎝이면 탄력 좋은 배구선수라는 말을 듣는다.한양대 재학시절인 지난 1978년 김 감독은 강만수 장윤창 등과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일궜다.광복 이후 한국배구가 일본을 꺾은 것도 그때가 처음.김 감독은 최우수 세터로 뽑혔고,당시 이탈리아 언론은 “작은 원숭이가 재주를 넘듯 세계 배구를 농락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더이상 무기력한 패배는 없다” 올해 초 4년 임기의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에 오른 그가 무리를 하면서까지 귀국한 것은 현대와의 약속 때문이었다.김 감독은 87년 두번째 이탈리아행 당시 팀이 필요하면 꼭 다시 오겠다고 했다.현대는 7년 전부터 매년 러브콜을 보냈고,김 감독은 더이상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배구 최강국 이탈리아에서 ‘데이터 배구’를 배웠다.“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뼛속 깊이 느꼈다.”는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활용하던 데이터분석 프로그램을 현대에 적용할 계획이다.일부 선수를 선발해 분석 전문요원으로 양성할 계획도 세웠다.“현대가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을 겁니다.배구 제대로 한 번 합시다.” 부인(45)과 배구선수인 딸(20),골프선수인 아들(16)을 남겨놓고 바람처럼 돌아온 김호철은 지금 자신에 넘쳐 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1955년 경남 밀양 출생 ·서울 대신중·고,한양대 졸업.대학 1학년 때 국가대표 발탁 ·7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로마세계선수권 4강 ·79년 맥시코시티 유니버시아드 금메달,금성통신(현 LG화재) 입단 ·81년 이탈리아리그 파르마 진출 ·84년 귀국 및 현대자동차써비스 입단,86∼87년 대통령배(현 슈퍼 리그) 우승 ·87년 이탈리아리그 트레비소 입단 ·90년 스키오로 이적,최우수 외국인 선수상 ·95년 은퇴,파르마 감독 데뷔,트레 비소 라벤나 거쳐 2002년까지 트리에스테(98년 리그 우승) 감독 ·2003년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 ·2003년 11월 현대캐피탈 감독
  • 민주 오늘 대표경선 “내가 이긴다”

    민주당의 대표를 포함,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하는 3차 임시전당대회가 28일 1만여명의 대의원과 수천명의 참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이번 전대는 내년 총선을 이끌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것이지만,경선에서 누가 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열린우리당과의 정국 주도권 다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경선에는 이협·김영진·장성민·김영환·추미애(사진 왼쪽)·장재식·김경재·조순형(오른쪽) 후보(기호순) 등 8명이 나섰다. ●趙·秋 박빙의 선두다툼 각 후보진영 등이 비공식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순형·추미애 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다른 후보 6명은 이변을 장담하고 있지만,조·추 두 후보와는 지지도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울러 민주당이 대의원을 상대로 후보결정 시점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데 따르면 ‘투표당일 결정하겠다.’는 비율이 29.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당일 합동유세전 분위기가 결정적 영향을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측은 “조·추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전국정당화와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성공작”이라면서 “특히 지금까지 전당대회 경선과정이 흥행면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아울러 제3의 후보가 큰 이변을 연출해도 무방하다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까지는 당내 중진들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는 조 후보 당선을 점치는 기류가 많다.하지만 추 후보가 밑바닥에서 일고 있는 바람을 업고 뒤집기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추 후보가 당선되면 세대교체와 인적청산 바람 등 총선 정국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절박한 후보… 차분한 대의원 8명의 후보들은 27일에도 TV토론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뒤 밤늦게까지 전화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선거전을 펼쳤다. 지구당위원장 등은 조직표 단속에 나섰지만 대의원들은 차분했다고 한다.이날 MBC토론회에서 선두권인 조순형 후보는 “지금까지는 비주류 입장에서 자유롭게 쓴소리를 했는데 막상 대표가되면 쓴소리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주류 탈피’를 선언했다.추미애 후보는 “호남당·노인당 이미지를 쇄신,당내 화합을 도모하며 국민들의 변화욕구를 리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두 1만 849명으로 최종 집계된 대의원들의 지역별 분포는 수도권 42.7%,충청권 7.5%,호남권 20.3%,영남권 23.8%,강원·제주 5.4%로 나타났으며 성별 비율은 남자가 72.5%,여자 27.5%로 나타났다고 박주선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이 밝혔다. 따라서 사고지구당이 상당한 영남 대의원들의 출석률이 승부의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중당적 논란 해소될 수 있나 박 위원장은 아울러 열린우리당측이 제기한 이중당적 논란에 대해 “모든 대의원들에게 신분확인서를 보내 민주당원임을 확인했고,사고지구당에도 중앙당 당직자를 보내 확인작업을 했으며,전화확인도 병행하는 3중의 확인작업을 했다.”면서 이중당적설을 일축했다.그는 또 7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전당대회 경비에 대해선 “후보자들의 기탁금(모두 4억 8000만원) 외에 지도부 및 지구당위원장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국, IMF교훈 너무 빨리 잊어”루빈 前 美재무 쓴소리

    |런던 연합|“사람들은 고통스러운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너무 빨리 잊을 수 있으며,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로버트 루빈(사진) 전 미 재무장관이 오는 18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불확실한 세계:월가에서 워싱턴까지 어려운 선택들’에서 던진 쓴소리다.그는 그 사례로 금융위기를 막 벗어난 한국정부가 지난 99년 뉴욕 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시도했으나 금리 수준 때문에 발행을 포기하려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11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단독 입수해 연재중인 회고록의 한국 관련 부분에 따르면 루빈은 금리가 예상보다 0.25%포인트 높아 채권 발행을 주저하던 한국의 당시 재무장관과 심한 설전을 벌였으며 금리 수준을 불문하고 채권 발행을 강행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루빈 회고록의 한국 관련 부분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난 99년 민간시장에서 한국이 적당한 금리로 자금을 융통하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신임 재무장관이 채권 발행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길에 워싱턴에 들렀다.그의 방문에 앞서 우리 직원들은 채권 발행 금리가 기대보다 0.25%포인트 높다는 이유로 한국의 재무장관이 협정에 서명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보고했다. 파산 직전에까지 몰렸던 나라가 0.25%포인트에 연연해 채권 발행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한국이 채권 발행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은 0.25%포인트보다 훨씬 중요한 사안이었다. 한국 재무장관이 나의 사무실을 방문해 회의실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았다.대화가 시작됐고 나는 “채권을 발행하려 하지만 당신이 0.25%포인트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있어 0.25%포인트나 1%포인트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한국의 재무장관은 “0.25%포인트는 0.25%포인트이다.우리는 지나치게 비용을 지불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오랜 기간 시장에서 일한 경험으로 미뤄 시장 상황은 급변하기 때문에 융통할 수 있을때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해 주었다.채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한국은 더 많은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아마도 그때에는 금리가 보다 유리해질 것이다.지금 채권 발행을 포기하면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국 정부는 금융위기에 훌륭하게 대응했다.하지만 나는 지적인 사람들이 근시안적으로 행동하는 장면에 대응하고 있었다.나는 골드만삭스 시절 어려움에 처해 있다가 잠시 탈출에 성공한 사람들이 순식간에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잊고 0.25%포인트에 불평하는 것을 보곤 했다.
  • “김민석 前의원 복당 정치윤리상 용납안돼”조순형 관훈토론회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대표 후보인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여야가 적당한 선에서 대선자금 내용을 공개하고,정치자금 특별법을 만들어 함께 사면받는 해결방식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일반 사면론에 반대했다. 사면을 포함한 정치자금 특별법을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논의가 정치자금 개혁 취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특히 노 대통령 자신이 관련된 비리의혹의 사면에 반대했다. 그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 16대 총선자금 문제는 시효가 지났더라도 자발적으로 조사,공개해야 된다.”고 밝혔다.대선자금 문제가 일단락되면 지난 대선후보 경선자금 문제도 자발적으로 공개,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자성 의지를 피력했다. ●대표경선 기회오면 피하지 않아 추미애 의원이 대표경선 도전을 선언한 뒤 대표경선 불참 의지를 밝혔던 조 위원장은 이날도 경선을 통한 대표직 도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쓴소리’‘깨끗한 정치인’의 이미지훼손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그는 당내 중진 상당수가 자신의 대표경선 출마를 권하고 있다는 점을 들자 “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상황이 조성되면 나갈 용의가 있다.”라고 말해,‘조순형-추미애’ 대표경선 빅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날 낮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도 소속 의원들이 조 위원장에게 “당과 국가를 위해 대표경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적극 권유,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는 기류다. ●민주당은 정통개혁세력 총본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사태를 1987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보단일화 실패에 비유한 조 위원장은 “정통개혁세력의 총본산인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국민통합의 정당 구도를 이루는 길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남았다.”고 밝히고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당을 촉발하고 민주당을 탈당한 노 대통령에게 ‘민주헌정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대선자금모금과 집행과정,당선축하금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우리당이 가져간 대선자금 관련자료 일체를 민주당에 반환토록 지시해야 한다고 요구했고,재신임 국민투표를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규탄했다.그는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수용 의지도 밝혔다.김민석 전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정치윤리상 용납될 수 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당세확장보다는 원칙확립이 훨씬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춘규기자 taein@
  • “전투는 기업이… 정부는 전쟁을”박용성 상의회장 쓴소리

    “정부는 운동장만 잘 만들어주면 되지,‘축구를 하라.’거나 ‘야구를 하라.’고 간섭해서는 안됩니다.” 재계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온 박용성(사진) 대한상의 회장이 또다시 정부에 ‘쓴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상의 주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전투’는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전쟁’을 해야 한다.”면서 “경영에 관한 세부적인 문제는 기업 스스로에 맡기고 정부는 큰 틀에서 정책을 다루고 방향제시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88년부터 역대정권이 규제개혁을 외치면서 수만건의 규제를 완화했지만 기업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활력과 직결되는 핵심규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박 회장은 핵심규제가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정부가 민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도’ 의식을 꼽았다.공무원들이 ‘내가 아니면 국민,기업을 누가 살피랴.’ 하는 우월의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신산업 정책에 대해서도 ‘고언’을 잊지 않았다.그는 “신산업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통산업에 IT(정보기술) 등 신기술을 접목,부가가치를 높여나가면 그것이 바로 신산업”이라고 꼬집었다. 또 “방만한 경영의 문제는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주주,은행,증시 등이 감시 역할을 맡으면 된다.”면서 “정부는 사전 규제보다는 불법을 저질렀을 때 엄한 처벌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기업지배구조 정책의 문제점을 짚었다. 전날 발표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저절로 기능하는 것이지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제 정말로 정부가 기업을 대하는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트북PC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 삼성전자의 사례를 소개한 뒤 “1㎏에 100만원이나 하는 노트북PC의 이전은 1㎏에 400∼1000원 하는 철강,섬유산업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정부가 제조업 공동화에 뚜렷한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질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씨줄날줄] 신언패(愼言牌)

    폭군으로 전해지는 연산군의 일화다.인륜을 저버린 폭정에 나라 살림을 도탄으로 몰아 넣는 난정을 일삼았다고 한다.백성을 걱정하는 대신들,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면 장관쯤 되는 고관들이 앞을 다투어 연산군의 실정을 지적하며 군주 본래의 자리로 돌아 오라는 충간을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모친에 대한 원한에 함몰된 연산군의 가슴에 닿을 리 없었다.그래도 대신들의 상소가 이어지자 연산군은 한시(漢詩) 한 수를 곁들여 신언패(愼言牌)를 내렸다고 한다. 고관들에게 신언패라는 목걸이를 걸게하고,입은 화근의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舌是切身刀)고 협박했다는 것이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고관들은 몸이 잘리는 상황에서도 나라님에게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것 같다.국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대신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는 생각이 든다.요즘 몇몇 장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눈길 끄는 ‘발언’을 만들어 낸다.쓴소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계산된 듯한 단소리 행보인 것 같아 씁쓸해진다. 세상을 들여다 보면 말 솜씨로 공론(空論)을 양산하는 사람들이 많다.공론은 논쟁을 낳고,논쟁은 변론술을 낳고,변론술은 사회의 건강성을 좀먹기 십상이다.쟁점마다 대립각을 세우는 요즘 세태는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궤변론자라고 매도되는 소피스트들도 처음엔 현인(賢人)으로 존경받았다.각기 자부하는 전문 지식이 있었지만 결국엔 공론의 함정에 빠져들고 만다.문제는 세상 사람들이 말재주의 허구를 바로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이다.아테네의 궤변 시대는 소크라테스의 등장까지 반세기 이상 이어졌다. 요즘엔 세상의 말 재주꾼들에게 신언패 하나씩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적당히 단소리를 해 놓고 사과했다며 어물쩡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계산된 제스처를 핑계삼아 농담이었다는 식으로 발뺌한다고 사람들이 모르겠는가.뒤늦게 본 뜻이 와전됐다는 식으로 호도해선 안 된다.공인을 자처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뜻 하나 다른 사람이 오해하지 않도록 표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말은 재주가 아니라 몸이 잘려도 좋다는 확신을 가지고 해야 한다.아테네 궤변 시대의 역사 공백을 답습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MBA ‘이름값’/美 MBA 92년 졸업생 89% “사회적 가치상승·혜택누려”

    미국 사회에서 성공의 열쇠로 통했던 MBA(경영학 석사)의 인기가 땅에 떨어졌다.경기침체와 잇달아 터지는 기업회계 스캔들로 ‘MBA 무용론’마저 나오고 있다.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피퍼 교수는 ‘경영대학원의 끝은?’이라는 최근 논문에서 MBA의 가치가 과대포장됐다며 쓴소리를 쏟아내며 MBA가치 논란에 불을 댕겼다.일반 대학원보다 수배 이상의 비싼 등록금을 내는 MBA는 과연 그만한 이름값도 못하는 걸까.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의 대답은 ‘아니오’다.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2일자)에서 2003년과 경제상황이 비슷했던 지난 92년 MBA 졸업생 1500명을 대상으로 직업적 성취도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MBA의 가치가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는 자격증이 범람하는 시대에 MBA의 진가를 드러냈다.92년 졸업생의 22%는 금융권에,16%는 첨단기술 분야,15%는 제조업,12%는 컨설팅 분야 등에 진출해 있으며 30% 이상이 회사 내에서 서열 3위 이내의 최고위직 올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10년간 평균 3번 이직했으며 4회 이상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을 살펴보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92년 졸업 당시 MBA 출신의 초봉은 평균 5만 6600달러였지만 지난해 평균 연봉은 보너스를 합해 38만 7600달러에 달했다.대학 졸업자들의 평균 연봉 4만 3400달러와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조사 결과 졸업생들은 MBA 과정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응답자의 89%가 또다시 선택의 기회가 온다면 주저없이 MBA 교육을 받을 것이고 80%가 같은 학교를 택하겠다고 답했다.이들은 공통적으로 MBA가 자신의 가치를 높여줬으며 보다 높은 수준의 기회를 열어줬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MBA 졸업생들은 MBA 출신간의 미진한 네트워크나 학문적 깊이에 대해서는 불만을 제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경제부총리 ‘과외공부’ 열중/前부총리·학계원로등 만나 의견·조언 들어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요즘 ‘경제 과외공부’를 받느라 바쁘다.과외 스승은 전직 부총리와 학계 원로들로,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과 조언 등을 귀담아 듣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짬을 내 남덕우 전 부총리를 만났다.남 전 부총리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 방향 등에 대해 기탄없는 대화를 나눴다.남 전 부총리는 김대중 정부 때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입안,연구해온 장본인이다. 지난 5일에는 조순 전 부총리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두시간가량 경제현안과 통화정책 등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김 부총리의 이같은 원로 방문은 그룹 형태의 초청 모임보다는 개인적으로 만나 보다 깊이있는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취임 직후에는 전윤철 전 부총리를 만나 조언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조만간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를 찾는다.토지·분배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변 교수의 철학과 논리를 들어볼 예정이다. 재경부 비서실 관계자는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수장으로서 재야와 정통관료가 아닌 학계원로 등을 통해 바깥의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만남”이라면서 “현 경제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담겨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가위 특집 / 볼만한 영화-주이공 가상인터뷰

    주말까지 통으로 이어지는,흔치 않은 추석 황금연휴를 영화 한편 안 보고 넘길 수야 없는 일.흥행을 별러온 영화들이 ‘이때다!’를 외치며 일제히 간판을 내걸었다. 올 추석 극장가는 국산영화들의 약진이 돋보인다.‘조폭마누라2’‘오!브라더스’‘불어라 봄바람’ 등 코미디 3편의 맞대결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애니메이션이 한편도 없는 게 아쉬운 점. 무슨 영화를 어떻게 보면 좋을까.주인공들로부터 감상 포인트를 들어보자.물론 ‘가상’이다. ●‘오!브라더스’의 이범수 코믹드라마/이범수·이정재 주연/김용화 감독 “내 역할은 겉보기는 30대 중반인데 실제는 열두살밖에 안된 조로증 환자 봉구 역이다.순진한 아이가 날건달 같은 이복형(이정재)을 신통하게도 철들게 만드는데,그 해프닝들이 그대로 폭소탄이다.열두살짜리가 악질 폭력배들을 덜덜 떨게 만드는 비법이 궁금하지 않나? 실컷 웃고도 코끝 찡한 감동까지….정말이지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있다.”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드라마/문소리·황정민 주연/임상수 감독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김혜수씨 대신 막판에 ‘대타’로 캐스팅돼 베니스영화제에 2년 연속 진출하는 행운을 낚았다.개봉한 지 한달이 돼가는데 아직도 못봤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융화되지 못하고 일탈하는 가족이야기가 적잖이 충격일 순 있지만.애정없는 결혼생활 끝에 앞집 고교생과 바람피우는 내 모습은 누가 봐도 도발적이다.” ●‘조폭마누라 2’의 신은경 코믹액션/신은경·박준규 주연/정흥순 감독 “2년전 추석때 개봉해 전국관객 530만명을 동원한 1편을 기억하는지.이번엔 전략을 좀 바꿨다.툭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막가파’식이 아니라 폭력배들에게 시달리는 서민들을 지켜주는 인간적인 ‘여자조폭’이 됐다.가위가 주무기인 건 똑같다.전편보다 못하다는 쓴소리도 들리지만,놓치면 후회한다.결혼(22일 예정)하고 나서도 내가 이렇듯 유연하게 휙휙 몸을 날릴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니까.” ●‘불어라 봄바람’의 김정은 코믹멜로/김정은·김승우 주연/장항준 감독 “웃기려고 여전히 ‘오버연기’를 좀 했다.하지만 내가 출연한 영화들 중에서 제일 명랑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는 호평을 듣는다.내 역할은 고아 출신이지만 마음씨 고운 낭만파 다방아가씨.‘짠돌이’ 소설가(김승우)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그와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키운다.순진한 얼굴로 ‘졸라’‘짱’‘캡’같은 비속어들을 입에 달고다니느라 식은 땀 뺐다.다행히도 시사회장에서 폭소가 터져나오더라.사실,내가 봐도 깜찍한 것같다.” ●‘패스트&퓨리어스2’의 폴 워커 스피드 액션/폴 워커·타이리스 깁슨 주연/존 싱글턴 감독 “한국 코미디물이 강세라지만 통쾌하게 남성관객들을 홀려낼 작품은 없어보인다.2001년 개봉한 ‘분노의 질주’의 속편.그러나 속도는 오히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 들린다.범인을 풀어주는 바람에 경찰복을 벗은 내가 전과자 친구와 합세해서 거물급 탈세자를 잡는다.‘미친 속도’의 카레이싱이 내내 화면을 압도한다.스포츠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색색의 명품 스포츠카들이 떼거리로 질주하는 장면에선 눈이 휘둥그레질만하다.”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의 조니 뎁해적액션/조니 뎁·제프리 러시 주연/고어 버빈스키 감독 “그다지 근육질은 아니어도 섹시남이란 소리를 들어온 내가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해봤다.퀭하게 과장된 눈화장에 번쩍이는 금니,치렁치렁 구슬을 매단 긴머리의 해적이 상상이나 되는지.그러나 나는,미모의 아가씨를 해골부대에서 구출하려 몸을 날리는 ‘착한’해적! 쫓고 쫓기는 해상추격전에 가슴이 뻥 뚫릴 것이다.달빛을 받으면 해골로 변하는,저주받은 해적들의 모습은 팬터지 애니메이션처럼 감각적이고.” ●‘주온2’의 사카이 노리코 공포/사카이 노리코 주연/시미즈 다카시 감독 “요즘 한국관객들은 계절과 상관없이 공포영화를 즐긴다는 소릴 들었다.일본의 인기 비디오 시리즈를 영화화했으며,‘주온’의 속편이다.억울한 원혼의 저주로,극중 호러배우인 내 주변사람들이 하나둘 의문사하는 내용이다.천장에 오징어처럼 달라붙은 여자귀신이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사람의 목을 매달아 올리거나,커튼 뒤에서 슬슬 기어나오는 장면에선 ‘악’소리가 절로 터지게 된다.” 황수정기자 sjh@
  • “현정부 우왕좌왕… 정치권은 무기력”/徐晟 대법관 퇴임 ‘쓴소리’

    “법조인 대통령 탄생으로 국민들과 더불어 큰 기대에 찼지만,현실은 실망스럽습니다.” 11일 정년퇴임을 앞두고 8일 서울지법 대회의실에서 퇴임강연회를 연 서성(사진) 대법관이 노무현 정부와 후배 법관들에게 쓴소리를 남겼다.35년간 몸담았던 법원을 떠나는 서 대법관은 ‘법원을 떠나며’란 연설문에서 “정부는 우왕좌왕하고,정치권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면서 “우리 사회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사법부가 ‘동네북’이 되고 있지만,사법부가 흔들리는 나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법관은 지난달 ‘대법관 인사파문’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언론들이 사법부가 앞으로 서열 인사를 하지 않을 것처럼 보도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대법관은 재판실무 담당자이기에 현직 법관 중에서 고르는 것도,실무에 능한 사람을 우선 제청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대법관이 될 만한 연령층의 변호사는 거의 모두가 판사나 검사가 싫어 떠난 사람들”이라면서 “대법관 절반이 변호사 출신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찬성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연명의견서를 제출한 소장판사들을 겨냥한 듯 “이번 파문엔 부추기는 세력도 있고,내부서 흠집을 내는 법관도 있었다.”면서 “소수에 부화뇌동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간접 비판했다.이어 “개혁과 변화는 필요하지만 억지를 부려 순리를 거슬러선 안된다.”면서 “목소리가 크다고 소수가 다수를 지배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후배 법관과 법원직원 100여명이 모인 이날 강연회에서 서 대법관은 “일부 정치인 관련 사건에서 법관의 성향과 출신지역에 따라 유·무죄와 양형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법관만이라도 망국적인 ‘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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