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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잼난영상] ‘너무 귀여워~!’스피커 앞 춤추는 어린 중국 소년

    [잼난영상] ‘너무 귀여워~!’스피커 앞 춤추는 어린 중국 소년

    노래가 흘러나오는 스피커 앞에서 춤을 추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화제입니다. 노란색 배낭을 메고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몸을 흔들어 댑니다. 귀여운 소년의 모습에 남성이 스피커 볼륨을 높여 줍니다. 소년은 더욱 신이 나 머리까지 흔들어 댑니다. 이 영상은 지난 8일 오후 5시께 중국 쓰촨성 아바 마을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네요. 사진·영상= mailonline / FunnyMoment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깨끗한 공기 함께 만듭시다” 서울서 동북아 15개 도시 포럼

    서울시는 19∼20일 시청에서 2016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도시는 서울, 인천, 경기와 중국 베이징·톈진·상하이·저장성·쓰촨성·지린성·구이양·선전, 홍콩, 일본 도쿄·기타큐슈, 몽골 울란바토르 등 15곳이다. 이번 포럼에선 대기질 개선을 위한 참가 도시들의 협력 의지를 담은 ‘서울선언문’을 발표한다. 유재룡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한 국가, 한 도시만의 노력으로 대기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번 포럼은 동북아 도시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협력관계를 갖추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참가 도시들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 실천을 위한 협의체 구성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 연구 총책임자인 배리 레퍼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도시별 대기질 개선정책 현황, 우수사례 발표, 도시 간 네트워크 구성 논의 등이 이어진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서 동북아 15개 도시 모여 대기질 국제포럼

    서울시는 오는 19∼20일 시청에서 2016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도시는 서울, 인천, 경기와 중국 베이징·톈진·상하이·저장성·쓰촨성·지린성·구이양·선전, 홍콩, 일본 도쿄·기타큐슈, 몽골 울란바토르 등 등 15곳이다. 이번 포럼에선 대기질 개선을 위한 참가 도시들의 협력 의지를 담은 ‘서울선언문’을 발표한다. 유재룡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한 국가, 한 도시만의 노력으로 대기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번 포럼은 동북아 도시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협력관계를 갖추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참가 도시들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 실천을 위한 협의체 구성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 연구 총책임자인 배리 레퍼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도시별 대기질 개선정책 현황, 우수사례 발표, 도시 간 네트워크 구성 논의 등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환경분야 전문가와 시민사회 관계자 200여명이 민관 협력 방안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국내 46개 우수 녹색기업과 20개 중국 바이어사가 참가하는 수출상담회와 기술전시회도 열린다. 또 서울시와 베이징시가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만든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환경팀이 도로 비산먼지 관리와 음식점 대기오염물질 관리 등 성과를 공유하고 계획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마오를 따라, 마오에 취해… 중국의 자부심과 만나다

    [글로벌 인사이트] 마오를 따라, 마오에 취해… 중국의 자부심과 만나다

    광장에 어둠이 깔리자 집집마다 걸어 놓은 붉은 별이 하나둘씩 불을 밝혔다. 1935년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 공산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던 2층 건물 옆에는 아름드리 회화나무가 서 있었다. 81년 전엔 묘목에 불과했던 이 나무를 중심으로 ’홍군(紅軍) 거리’가 뻗어 있고, 거리에는 ‘혁명’의 상징을 파는 가게가 길게 이어졌다.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해발 2000m의 첩첩산중에 형성된 이 도시는 홍군(인민해방군 전신)의 고향이자 중국식 사회주의 무장투쟁이 발원한 곳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이른바 ‘쭌이회의’로 불리는 1935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소련 볼셰비키파를 누르고 당권과 군권을 장악해 특유의 게릴라전을 펼치며 북방 옌안(延安)을 향해 대장정을 이어갔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의 한·중문화우호협회와 구이저우성 초청으로 쭌이 유적지와 쭌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떨어진 마오타이진(茅台鎭·한국의 읍에 해당)을 찾았다. 마오타이진은 국주(國酒)이자 홍군의 술인 마오타이주의 원산지이다. 이 기간에 ‘포스트 시진핑’으로 불리는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성 서기가 마오타이진에서 세계 각국의 관광업계 큰손들을 초대해 ‘구이저우여행산업발전대회’를 개최했다. 요즘 구이저우 발전의 3대 원동력으로 꼽히는 쭌이, 마오타이, 그리고 천민얼을 동시에 관찰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특히 문화대혁명 개시 50주년을 맞은 요즘 중국에선 ‘홍색 관광’을 통한 혁명 역사 배우기가 한창이다. 극좌사회주의 운동으로 중국을 10년 동안 암흑기로 몰아넣었던 문화대혁명의 비극도 혁명 역사를 바로 알아야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홍’(紅·혁명유적지)과 ‘주’(酒·마오타이주)를 적절하게 버무린 구이저우성의 홍색 관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쭌이회의가 열렸던 2층 건물에는 펑더화이(彭德懷)와 양상쿤(楊尙昆)이 나란히 누워 자던 침대와 대장정의 향방을 놓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던 탁자, 마오쩌둥의 친필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하루 3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회화나무 건너편에는 지난해 1월 쭌이회의 80주년을 맞아 건립된 거대한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기념관을 찾는 이들 중에는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한 노인들이 많았다. 쓰촨성에서 온 82세 노인은 “중국 사회주의 혁명을 손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온 가족이 함께 왔다”고 말했다.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쭌이회의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3D 홀로그램 영상이었다. 장제스(蔣介石)의 토벌작전으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당시 총서기였던 소련파의 핵심인물 보구(博古)와 마오쩌둥이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자아비판을 하고 장원톈(張聞天)·주더(朱德)·류사오치(劉少奇) 등이 마오쩌둥을 지지했다. 이 회의에서 ‘적이 진격하면 도망친다. 적이 멈추면 교란한다. 적이 피로하면 공격한다. 적이 퇴각하면 추격한다’는 마오의 유격전술이 채택됐고 군사지휘권도 마오가 움켜쥐게 됐다. 기념관에서 30여분을 걸어가면 홍군산(紅軍山) 열사묘역이 나온다. 덩샤오핑(鄧小平)이 쓴 ‘홍군 열사는 영원하다’는 비문을 한참 동안 쳐다보던 60대 관광객은 “내가 쭌이 출신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쭌이회의와 우강 도하작전이 없었다면 신중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이저우의 홍색 관광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 주석은 쭌이회의 80주년이던 지난해 이곳을 찾아 “우리 당이 어떻게 지나왔는지 쭌이가 앞장서서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도 홍25군 사령관으로 쭌이회의에 참석했다. 기념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마오타이주를 특별히 보호하라’는 홍군 사령부의 군령장이다. 굳이 이 군령장을 부각시킨 것은 홍군과 마오타이주를 연계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처럼 보였다. 당시 홍군은 소독약 대신 마오타이주를 사용한 것을 제외하곤 함부로 마오타이 양조장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지금도 마오타이진의 500여개 양조장은 전통 기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마오쩌둥 등 1세대 지도자들은 고난의 행군 속에서도 쭌이에서 마셨던 마오타이주의 향을 잊지 못했다.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일 만찬에서 마오타이주를 마셨고, 그때부터 마오타이주는 중국의 국주이자 보배가 됐다. 구이저우성의 홍색 관광과 마오타이주 마케팅은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쭌이시는 아예 홍색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그룹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마오타이진에 국제공항이 생긴다. 성도인 구이양과 쭌이에 이미 공항이 있는데도, 마오타이주 특화 공항을 신설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주요 타깃이다. 구이저우여행산업발전대회에서 만난 천민얼 당서기는 “마오타이주와 생태 관광을 매개로 양국이 더 가까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멍치량 구이저우성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양국의 항공 합작과 관광회사 교차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쭌이(구이저우성)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땅집이 아름다운 것은 곳곳에 우물과 같은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자전적 수필인 ‘두꺼운 삶과 얇은 삶’에 나오는 글귀다. 김현은 ‘땅집’이 아름다운 이유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코 일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비밀이 곳곳에 있는 곳, 두꺼운 삶의 역사가 담긴, 담양(潭陽)으로 봄여행을 떠난다. ●두꺼운 삶 : 사화(士禍)가 만든 이야기…가사문학관, 소쇄원담양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철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서인(西人)의 영수였던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한국문학사에서 발자취가 독보적인 음유시인인 그는 1589년(선조 22년) 기축옥사의 중심에 있던 정치인이기도 하였다. 1536년, 지금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출생한 정철. 그가 태어난 집안은 누대로 유복하고 명망이 높은 가문이었다. 그의 큰 누이는 인종의 후궁이었고, 셋째 누이는 계림군과 혼인하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궁궐을 자유로이 드나들던 진정한 '금수저'였다. 후일 명종과는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 이유였다. 그러나 1545년, 그의 나이 10세 때 부친이 을사사화에 연루되었다. 매형인 계림군은 처형되고, 맏형은 유배지로 보내진다.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정철은 참혹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마음을 좀 추스리기 시작한 것은 1551년, 그의 나이 16세 때에 할아버지의 선영이 있는 담양 창평(昌平)으로 가족이 이주하면서부터였다. 면앙정가로 유명한 송순(宋純·1493~1582), 이이(李珥), 성혼(成渾) 등과 교유하면서 과거 공부에 매진하여 드디어 1561년에 장원급제를 하였다. 벼슬길에 오른 뒤 1566년 함경도 암행어사를 지내는 등 수많은 관직을 거치면서 예전의 영광을 다시 누리기도 하였다. 1585년, 동인(東人)의 탄핵을 받은 그는 나이 50세에 다시 담양으로 내려온다. 이 때 한국 가사문학의 가장 독보적인 서정성을 지니고 있는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이 탄생한다. 그 뒤 1589년 우의정으로 책봉되어 기축옥사를 통해 동인 세력들을 철저히 궤멸시켰다. 이때 수많은 동인 세력 뿐만 아니라 호남을 기반을 둔 상당수의 선비들 역시 유명을 달리하였다. 기축옥사에서 정철의 역할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 혹자는 그를 두고 "청렴하고 강직한 충신"(선조수정실록)이라고도 하며, 또 혹자는 "사독(邪毒)한 정철은 천고의 간흉이라"(선조실록)고도 할 정도로 실록에서조차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대의 역사학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 시기를 전후해서 조선은 본격적인 동인과 서인의 대립과 갈등이 시작되었고 결코 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채 근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역사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에 위치한 '한국가사문학관'에는 바로 이러한 정철 인생에서의 가장 아름다웠으나 치열했던 시기의 기록들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또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이 곳은 담양군이 가사문학 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가사문학관 건립을 추진, 2000년 10월에 완공한 문학관이다. 본관과 부속 건물인 자미정·세심정·산방·토산품점·전통찻집 등이 있고,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정철의 송강집(松江集)과 송순의 면앙집.각종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소쇄원·송강정·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됨은 물론이며 조선 시대 사림들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들을 방문하는 것도 여행에 깊은 의미를 담는 일이다. 가사문학관에서 차로 불과 2분만 이동하면, 소쇄원(瀟灑園)이 있다. 조선시대 정원 중에서도 단연 첫손으로 꼽히는 별서정원(別墅庭園·사화나 당쟁을 피해 만든 휴양 정원)으로 현재 명승 제40호로 지정된 국유문화명승지이다. 11만 7051㎡에 달하는 보호구역 내에, 4399㎡의 지정구역 전체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쇄원 역시 조선의 피비린내 풍기는 두꺼운 역사의 뒤안길을 걷는다. 문재(文才)가 뛰어났던 조선 중종 때의 학자 양산보(梁山甫·1503~1557)는 자신의 스승인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1519)로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이후 벼슬길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담양으로 은거하여 자신의 호(號)인 소쇄옹(蘇灑翁)에서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의 '소쇄(蘇灑)'를 이름으로 내세워 정원을 만들었다. 소쇄원은 크게 내원과 외원으로 나눌 수가 있는 데, 현재 관람객들에게 알려진 정원은 바로 내원이다. 이 곳에서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드나들면서 정치, 학문, 사상 등을 논하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정원의 구성은 크게 제월당, 광풍각, 매대로 나눌 수가 있고,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소쇄원 정자의 모양새가 한 마디로 '신선'이 머무는 곳인듯 하다. 여기에 댓잎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맑다'라는 표현밖에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소쇄(瀟灑)'의 뜻을 몸이 읽어낸다. 더구나 얕은 계곡사이로 넘나드는 바람은 당연히 소쇄원의 가장 주요한 손님맞이인 듯하여 한 여름 뙤약볕에도 실눈을 뜨고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 대나무 숲과 영산강의 만남 -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죽녹원(竹綠苑)은 2003년 5월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를 조성하여 만든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인다. 이 곳은 죽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총 2Km가 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이 대나무숲이 뿜어내는 시원한 대바람을 느끼면서 천천히 대나무 사이를 거닐게 만들었다. 또한 이 곳에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다. 그리고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죽녹원은 대나무를 주제로 하여 얼핏 별난 장소, 별난 공간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마땅히 있어야 할 야트막한 산자락에, 마땅히 대나무로 꾸며진 곳이다. 그러하니 주변 풍광과 다툼이 없고, 전경 또한 아늑하고 넉넉하게 담양 전체를 아우른다. 이 곳에서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죽녹원 입구 삽작길 바로 아래에는 관방제림(官防堤林)이라 하여 담양천 북쪽의 제방을 따라 2Km에 걸쳐 조성된 인공 둔덕이 있다. 관방제림이란, '관청에서 시내로 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둑에 조성한 나무숲'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東亭) 마을부터 시작해서 담양읍 천변리(川邊里)까지 이어진다. 관방제림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의 종류로는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18그루), 벚나무(9그루), 음나무(1그루), 개서어나무(1그루), 곰의말채, 갈참나무 등으로 약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안에는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관방제림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이 인공둔덕을 조성한 이는 1648년(인조 26년)에 담양부사로 있던 성이성(成以性) 부사였다. 바로 '춘향전'의 이도령 모티프가 된 인물로 추정이 된다고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성이성의 아버지, 성안의가 1607년(선조 40년)에 남원의 부사로 있을 때 성이성이 기생을 만났던 일화가 춘향전 이야기의 원류가 되었다는 주장은 현재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실제 성이성은 1647년(인조 25년)에 호남의 암행어사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관서활불(關西活佛)이라 칭송을 얻을 만큼 선정을 베푼 한 마디로 '인기 정치인'이었고 그가 부사로 있던 마을마다 송덕비가 세워질 만큼 백성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도령의 강직하고 올곧은 이미지가 나올 수가 있었을 것이다. 관방제림의 풍광은 경치가 자극적이지 않고 평온하다. 굳이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세월과 더불어 담양천 주변의 경치와 어울려 잘 익었다. 죽녹원의 산세와 균형을 잘 맞추어주는 영산강의 제방길이다. 원래 담양의 옛 지명이 성산(城山)이었을 정도로 주변은 온통 산이건만 관방제림은 이런 주변의 풍광과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기만의 특색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관방제림이 끝나는 지점에 '유명해져버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바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높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이 유명해진 이유에는 분명, 발음이 독특한 '메타세쿼이아'라는 나무의 이름이 한 몫을 차지했다. 원래 세쿼이아(sequoia)라는 나무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삼나무이다. 워낙 잘 자라서 높이는 기본 50m, 밑둥 둘레는 기본 20m이상 성장하는 데, 바로 이 세쿼이아 나무의 화석이 중국의 쓰촨성(四川省)과 후베이성(湖北省)에 남아 있으며 한국 포항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화석이 1941년에 세쿼이아와 닮았다 하여 '새로운 혹은 원래의 모습'이라는 뜻인 '메타(meta)'의 이름을 붙여 '메타세쿼이아' 화석으로 명명하였다. 그런데 화석으로만 존재할 줄 알았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1945년 중국 사천성에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이후 품종 개량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 이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곧게 자라는 성질 때문에 주로 관상용이나 가로수용으로 많이 쓰인다.현재 담양에 들어온 메타세쿼이아 종은 약 10m 높이로 자라는 종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입장료'가 있다. 안내판에는 입장료가 성인은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적혀 있다. 이 길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그리 큰 돈이 아님에도 대개의 사람들은 이 곳 입구에서 아쉬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입장료가 없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다. 원래 '길'이란 들어가는 입구나 나오는 출구가 쓰임이 동일해서 시작과 끝이 뒤집으면 방향은 같아야 함에도 지금은 입구라는 것이 생겨버린 셈이다. 이 길이 원래는 어슬렁어슬렁 다니면서 연인들 사진도 대신 찍어주면서 쉬어가는 쉼표같은 공간이었는 데, 이제는 경치도 본전을 뽑아야만 되는 상품이 되었다. 또한 입장료를 받다보니 가로수길이 이상하리만큼 한갓진 길이 되어 버려서 오히려 아쉽기도 하다. <담양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남도 여행을 계획하는 도중 하루 정도의 휴일 여유가 생긴다면.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죽녹원, 관방제림은 연인들, 친구들끼리/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3. 교통편은 어때요? - 가사문학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http://www.gasa.go.kr/WService/KorGasaMunhakwan/Road/Road.aspx?TopID=F&SubID=04&Etc=57) 소쇄원 :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 17(http://www.soswaewon.co.kr/subFrame.html?menu_mcat=100009&menu_cat=100001&img_num=sub1) 죽녹원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http://juknokwon.go.kr/?url=sub01_sub0102) 관방제림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37 (죽녹원 정문 앞이 관방제림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관방제림 자전거 도로 마지막 우회지점)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죽녹원을 우선 찾아 가면 됨.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차로 불과 2분거리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주차 시설이 우수하고 넓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관방제림 옆 강변 주차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주차하기가 굉장히 힘들 수도 있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한국가사문학관이 현재보다 많이 유명해져야 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너무 유명해졌다. 6.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의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관방제림 노천의 상인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과 건너편 자전거 대여하시는 분들. 힘드시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관광지이니 조금은 부드럽게 관람객들을 대하면 담양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공부가 아주 많이 필요한 곳이다. 방문 전 홈페이지라도 반드시 보고 들어가길.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냥 가서 즐기면 된다. 8. 입장료의 가성비나 전체 여행 경비는 적절한가요?- 가사문학관 : http://www.gasa.go.kr/ 가성비 우수 소쇄원 : http://www.soswaewon.co.kr/ 가성비 적절 죽녹원 : http://juknokwon.go.kr/ 가성비 적절 관방제림 : 무료이며 그냥 영산강 제방둑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menuCd=DOM_000002705002000000 가성비 부족 9. 여행지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크게 감탄할 만한 것은 없는 듯 하다. 굳이 찾는다면 가사문학관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는 점.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타세쿼이아길 입장료. 11. 윤기자님이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담양은 훌륭한 여행, 문화 체험 공간으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관람객들이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도시를 방문한 손님이라는 생각을 먼저 해 주시길. 관방제림 주변을 좀 신경써주시길. 12.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담양 관광 공식 홈페이지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가사문학관 2층 정철 송강의 자료집과 가사 문학관의 앞뜰. 소쇄원의 문화 해설사 강의 듣기.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막연히 유명하다 해서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을 가면 온갖 불만이 나올 수도. 반드시 의미를 알고 가야한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죽녹원 주변의 떡갈비와 관방제림의 국수. 특히 관방제림 옆 국수골목은 강추함. 특별히 유명한 식당을 찾을 필요는 없을 정도로 떡갈비나 국수 맛수준은 비슷하니 더 좋은 식당을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죽녹원 → 관방제림 → 메타세쿼이아길 → 대나무박물관 → 한국가사문학관 → 소쇄원 17. 축제 정보와 행사는?- 5월 초의 담양 대나무 축제와 10월 초 한우축제(자세한 행사정보와 일정은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으로) 18. 주변에 더 볼거리가 있나요?- 창평슬로시티, 금성산성을 추천함. 19. 숙소정보는?- 담양호 주변의 작은 펜션들이 많다. 담양은 작은 도시여서 거리가 가까워서 광주 인근에서 숙소를 정하는 것도 좋음. 20. 총평 및 당부사항- 담양은 생각보다 역사적 깊이가 있는 여행지이다. 역사에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의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특히 호남 사림들의 선비문화가 번성한 곳이었다. 다만, 기대를 너무 하지는 말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별난영상] 쿵후 선보이며 테니스라켓 통과하는 중국男

    [별난영상] 쿵후 선보이며 테니스라켓 통과하는 중국男

    쿵후 동작을 선보이며 줄을 제거한 테니스라켓을 통과하는 중국 남성의 영상이 화제입니다. 최근 중국 쓰촨성 몐양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강가 부두 위에서 쿵후로 몸을 푸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검은 복장 차림의 무술전문가 왕뢰(Wanglei). 그는 곡예에 앞서 왼쪽 팔을 땅을 고정한 채 360도 몸을 회전하는 유연함을 선보입니다. 이어 그는 테니스라켓 속으로 양다리를 통과시킨 뒤, 고개를 넣어 자연스럽게 라켓을 통과합니다. 그의 뛰어난 유연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사진·영상= mailonline / Roza linda.16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얼마 전 용인 에버랜드에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사랑스러운 보물)가 일반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고있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최고의 스타 동물이지만 사실 판다의 생태적 비밀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간 중국을 중심으로 발표된 판다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를 정리해봤다. - 판다는 왜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을까? 판다는 눈만 뜨면 대나무를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대식가다. 우리나라에 온 두마리 판다 역시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대나무를 하루 수십 kg씩 먹어치운다. 판다는 보통 하루 14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데 그렇다면 왜 판다는 하루종일 먹는 것일까? 지난해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판다의 배설물을 모아 분석한 결과 자신이 먹는 대나무의 약 17% 정도만 소화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한마디로 판다는 초식을 하면서도 초식 소화를 돕는 미생물이 거의 없는 희한한 동물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유전체 속에는 식물성 소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장차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판다는 왜 번식률이 떨어질까?  판다의 출생 소식이 세계적인 화제가 될 만큼, 판다는 번식률이 매우 낮은 동물로 유명하다. 암컷 판다는 한 해 2~3일 정도만 발정기에 들며 수컷은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귀찮아서 짝짓기하지 않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판다가 짝짓기를 덜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 나타난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도 있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PDX) 야생동물 연구소는 판다들 스스로 짝짓기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강제로 함께 지내게 하는 것보다 번식 성공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 연구는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 서식하고 있는 판다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연구해 이루어졌다. -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이유는? 지난해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는 인형같은 외모와 더불어 하루종일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여러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왜 판다가 이렇게 ‘굼뜬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먼저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등 휴식을 갖는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판다는 시간당 약 20m 이동한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판다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kg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수십 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의 에너지를 유발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판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는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동물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단 38%에 불과하다. 또한 판다의 뇌, 간, 신장 등도 ‘친척뻘’인 곰과 비교해 작고, 갑상샘호르몬 역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샘 호르몬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리커창 총리, 교통사고 당할 뻔… “지프 2대 돌진” 암살 의혹도 나와

    中 리커창 총리, 교통사고 당할 뻔… “지프 2대 돌진” 암살 의혹도 나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탄 버스에 지프 2대가 돌진해 교통사고가 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암살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25일 보도했다. 보쉰은 쓰촨(四川)성 무장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쓰촨성 야안(雅安)에서 시찰을 마치고 청두(成都)로 돌아오던 리 총리 탑승 중형버스를 향해 맞은 편에서 지프 2대가 돌진해 왔다고 전했다. 버스 기사가 재빨리 지프를 피해 리 총리가 사고를 면했고, 문제의 지프들은 달아났다고 보쉰은 설명했다. 리 총리는 3년 전 루저우(瀘州)에서 발생했던 지진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일대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고 청두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문제의 지프 2대가 거칠고 고의적인 행동을 했던 것으로 미뤄 리 총리 암살 음모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았다. 공안 당국은 달아난 지프 2대를 추적하고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사건은 리 총리가 ‘1인 지배 권력’을 추구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도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해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존재감이 약했던 리 총리가 최근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나온 이후 용기와 저력을 보인다고 22일 보도했다. 명경신문망은 베이징의 지도자 집단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민심 불안을 계기로 권력투쟁이 개시됐다면서 올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늦으면 내년 가을 제19차 당 대회에서그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측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中 흙수저 청년들 “보통 사람의 행복, 그 정도면 충분히 큰 꿈”

    [글로벌 인사이트] 中 흙수저 청년들 “보통 사람의 행복, 그 정도면 충분히 큰 꿈”

    가정 형편 어려워 상급학교 진학 못 해 기술 배우는 비정규 학교 취업률 100% 中 전역 9곳·베트남·앙골라에도 설립 “미래는 희망적일 거라 믿어요. 그런데 제가 그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의 ‘백년직업학교’(百年職校)에서 만난 주징(朱?)은 자신을 열아홉 살이라고 소개했지만 초등학생처럼 앳돼 보였다. 스무 살 쉬잉(徐瑩)도, 열일곱 창링(常嶺)도 마찬가지였다. 몇 마디를 나누니 이들이 어려 보이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마음이 비단결처럼 곱고 긍정적이며 소중한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청소년들이 착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 꿈을 갖는 게 뭐 그리 대단할까마는 이 친구들이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은 대견해 보였다. ‘빈곤’이라는 힘겨운 굴레에 좌절하지 않고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년학교는 농민공 자녀들이 다니는 직업학교다. 의무교육 9년을 마친 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는 곳으로, 정규 과정의 학교는 아니지만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유명한 기술학교다. 여성 자선사업가 야오리(姚莉)가 2005년 베이징에 처음 설립한 이후 중국 전역에 9개 학교가 생겼고, 앙골라와 베트남에도 설립됐다. 중국에서만 800여명의 청소년이 공부와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 학교의 재학생은 86명이다. 졸업생 2500여명이 각 분야에서 백년학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간쑤성에서 온 주징은 “호텔리어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호텔 관리를 배우면서 틈틈이 메이크업 기술도 익히고 있다. 쓰촨성에서 온 쉬잉은 베이커리를 차리는 게 목표고, 허난성이 고향인 창링은 근사한 중국요리 전문 식당을 내고 싶다고 했다. 세 친구에겐 똑같은 꿈이 하나 더 있었다. 나중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었다. 부모님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가는 바람에 어린 시절을 혼자 보내야 했고, 이제는 자신이 돈 벌 준비를 위해 멀리 떠나온 이들에게 부모님과 고향은 늘 그리운 대상이다. 이들은 대학 입학을 준비하거나 대학생이 된 또래들을 부러워할까? 창링은 “어차피 각자 갈 길이 다르지 않으냐”면서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배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쉬잉은 “어릴 적에는 대학에 꼭 가고 싶었지만 지금 이 학교에 만족한다”며 “대학에 간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답했다. 주징은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성실과 책임, 그리고 인생을 배운다”고 말했다. 백년학교 운영의 원동력은 수많은 사람의 기부에서 나온다. 학교로 쓰이는 허름한 빌딩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사, 통학버스도 모두 기부받은 것이다. 복도에는 기부자들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는데, 한 해 기부자가 1000여명에 이른다. 중국인은 물론 포드, 노키아, DHL 등 수많은 외국 기업 명단도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 받은 기부금은 2억 2000만 위안(약 388억원)이다. 투명한 운영을 위해 베이징 시정부, 회계기업 딜로이트, 공산주의청년단 산하 중국청소년기금회로부터 3중의 회계감사를 자청해 받고 있다. 기부의 혜택을 받으며 그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학생들도 매일 1위안(약 176원) 이상 기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모은 기부금은 115만 위안(약 2억원)으로, 후배들을 위해 계속 적립된다. 기부의 핵심은 역시 ‘교육 기부’다. 수많은 기업이 학생들의 실습을 위해 작업장을 선뜻 빌려준다. 선생님들도 모두 재능기부자다. 11년 동안 500개의 강좌를 개설할 수 있었던 것도 수많은 전문가와 교사들이 재능기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능기부자들이 곧 선생님이어서 이 학교 선생님은 무려 1700명에 이른다. 이날은 마침 한국 기업 CJ푸드빌이 개설한 커피 수업이 열리고 있었다. CJ푸드빌 소속의 중국인 바리스타가 커피의 역사와 종류를 재미있게 풀어냈고, 학생들은 한마디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꼼꼼히 필기했다. CJ푸드빌은 제빵과 요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실습을 시킨다. 이 같은 기부는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CJ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학생을 가르친 뒤 그들을 채용하면 기업 이미지뿐만 아니라 인력 수급 및 현지 시장 확대에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는 기업이 요구하는 강좌를 열고, 기업은 학생을 직접 훈련시키는 상생 모델이 백년학교의 최대 강점이다. 백년학교의 교훈(校訓)은 ‘학주보통인’(學做普通人)이다. “열심히 배워 보통 사람이 되자”는 뜻이다. 학교는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해 첫째 신체가 건강해야 하고, 둘째 시비를 가릴 줄 알아야 하며, 셋째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소박해 보일지 모르나 태어나면서부터 가난과 마주한 농민공의 자녀들에겐 절박한 꿈이다. 가난 속에서도 미소와 용기를 잃지 않는 백년학교 학생들이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날 중국은 더욱 강력한 나라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참지 말고 펑펑 울어야 행복 호르몬 더 나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참지 말고 펑펑 울어야 행복 호르몬 더 나와요

    먹고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쉽게 하고, 쉽게 듣는 세상이다. 청년실업률과 가계대출은 갈수록 높아지고, 덩달아 물가도 쉴 새 없이 오른다. 사는 게 힘들다고 펑펑 울음이라도 터뜨리고 싶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눈물도 사치인 세상에 살게 됐다. 눈물 한 방울 흘릴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채근하는 인식은 눈물이 사치인 세상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한다. 최근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가 직장인 4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한 명이 적어도 한 번 이상 회사 화장실에서 크게 울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심리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상사와 업무적 결정을 내릴 때 느끼는 압박과 죄의식을 꼽았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데다, 의견이 대립되거나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현상이 매우 드문 분위기를 가진 일본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대부분의 모습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눈물 닦아 주는 미남’·‘곡 도우미’ 등장 이렇게 슬퍼도 슬프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는 눈물마저도 돈벌이가 되는 현상을 낳았다. 일본의 ‘이케메소’라는 회사는 꽃미남 직원이 서비스를 신청한 여성의 회사로 찾아가 슬픈 동영상이나 음악으로 울음을 터뜨리게 돕고, 곁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명인 ‘이케메소’는 외모가 잘생긴 남성을 뜻하는 ‘이케맨’과 훌쩍훌쩍 우는 모양을 뜻하는 ‘메소메소’를 합친 단어다. 여성 직장인에게만 판매되는 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회에 7900엔(약 8만 4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이 상품이 일본 국내외에 소개될 당시 ‘미남이 눈물을 닦아 주는 이색 이벤트’라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는데,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용을 지불해야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를 알 수 있다. 비슷한 상품은 중국에도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사는 한 여성은 19년째 ‘곡(哭) 도우미’로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그녀는 상가에서 마이크를 들고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그녀가 직접 눈물을 흘리며 유족의 감정을 ‘자극’한다. 상가에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의 반 타의 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상심을 덜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9년 전 그녀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직업 곡상’(??哭?)이라는 전문직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청두시 인근 지역에서만 ‘경쟁업자’가 20명이 넘게 생겼다. 곡 도우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는 당연히 슬프고, 슬퍼야 하는 상황과 공간에서조차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거나 표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정 표출하는 눈물은 정신건강에 유익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슬플 때 눈물을 흘리지만, 슬픈 감정을 표출하면서 흘린 눈물이 정신건강에 도리어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 주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또 이들에게 영화 보기 전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한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더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슬픈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기분이 점차 회복했으며 1시간쯤 뒤에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밝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스미르 그라카닌 틸버그대 박사는 “눈물을 보이는 등 슬픈 감정이 들면 이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참가자들 스스로 슬픈 기분을 날려 버리려고 노력한 탓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울음 참는 습관은 우울증을 키우기도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눈물을 흘리는 행위가 회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거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만들어 주거나 혹은 위의 경우처럼 오히려 나쁜 감정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슬픔을 억누르고 눈물을 참는 습관이 우울증을 키우거나 우울증 약의 복용량을 늘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11살의 주인공 ‘라일리’가 외롭고 힘들다고 느낀 순간, 라일리를 치유한 것은 ‘기쁨’이 아닌 매번 눈물을 쏟아내기에만 바빴던 ‘슬픔’이었다. 슬픔은 고통과 분노의 또 다른 얼굴이고, 눈물은 이러한 감정을 씻어내 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슬픔을 직시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등의 섣부른 긍정적인 위로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비록 궁극적인 기쁨을 위한 슬픔과 눈물이 돈벌이에까지 이용되는 게 현실이지만, 오늘부터라도 슬플 땐 ‘과감하게’ 눈물을 흘리려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눈물도 돈이 되는 이 각박한 세상

    [송혜민의 월드why] 눈물도 돈이 되는 이 각박한 세상

    먹고 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쉽게 듣는 세상이다. 청년실업률과 가계대출은 갈수록 높아지고, 덩달아 물가도 쉴 새 없이 오른다. 사는 게 힘들다고 펑펑 울음이라도 터뜨리고 싶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눈물도 사치인 세상에 살게 됐다. 눈물 한 방울 흘릴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채근하는 인식은 눈물이 사치인 세상을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최근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가 직장인 4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한 명이 적어도 한 번 이상 회사 화장실에서 크게 울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심리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상사와 업무적 결정을 내릴 때 느끼는 압박과 죄의식을 꼽았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다, 의견이 대립되거나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현상이 매우 드문 분위기를 가진 일본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대부분의 모습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렇게 슬퍼도 슬프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는 눈물마저도 돈벌이가 되는 현상을 낳았다. 일본의 ‘이케메소’라는 회사는 꽃미남 남성 직원이 서비스를 신청한 여성 직원의 회사로 찾아가 슬픈 동영상이나 음악으로 울음을 터뜨리게 돕고, 곁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명인 ‘이케메소’는 외모가 잘 생긴 남성을 뜻하는 ‘이케맨’과 훌쩍훌쩍 우는 모양을 뜻하는 ‘메소메소’를 합친 단어다. 여성 직장인에게만 판매되는 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회에 7900엔(한화 약 8만 4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이 상품이 일본 국내외에 소개될 당시 ‘미남이 눈물을 닦아주는 이색 이벤트’라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는데,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울음과 눈물을 터뜨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비용을 지불해야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를 알 수 있다. 비슷한 상품은 중국에도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사는 한 여성은 19년 째 ‘곡(哭) 도우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상가에서 마이크를 들고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그녀가 직접 눈물을 흘리며 유족의 감정을 ‘자극’한다. 상가에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의반 타의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상심을 덜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9년 전 그녀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직업 곡상’(职业哭丧) 이라는 전문직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청두시 인근 지역에서만 ‘경쟁업자’가 20명이 넘게 생겼다. 곡 도우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는 당연히 슬프고, 슬퍼야 하는 상황과 공간에서조차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거나 표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눈물이 주는 역설적인 긍정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슬플 때 눈물을 흘리지만, 슬픈 감정을 표출하면서 흘린 눈물이 정신건강에 도리어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또 이들에게 영화 보기 전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한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더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슬픈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기분이 점차 회복했으며 1시간쯤 뒤에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밝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스미르 그라카닌 틸버그대 박사는 “눈물을 보이는 등 슬픈 감정이 들면 이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참가자들 스스로 슬픈 기분을 날려버리려고 기분을 회복하도록 노력한 탓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눈물을 흘리는 행위가 회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거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만들어주거나 혹은 위의 경우처럼 오히려 나쁜 감정을 씻어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슬픔을 억누르고 눈물을 참는 습관이 우울증을 키우거나 우울증 약의 복용량을 늘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1살의 주인공 ‘라일리’가 외롭고 힘들다고 느낀 순간, 라일리를 치유한 것은 ‘기쁨’이 아닌 매번 눈물을 쏟아내기에만 바빴던 ‘슬픔’이었다. 슬픔은 고통과 분노의 또다른 얼굴이고, 눈물은 이러한 감정을 씻어내 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슬픔을 직시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 “괜찮아”, “다 잘 될거야” 등의 섣부른 긍정적인 위로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비록 궁극적인 기쁨을 위한 슬픔과 눈물이 돈벌이에까지 이용되는게 현실이지만, 오늘부터라도 슬플 땐 ‘과감하게’ 눈물을 흘리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븐일레벨? KFG? 썬벅스?…중국 짝퉁 거리

    세븐일레벨? KFG? 썬벅스?…중국 짝퉁 거리

    중국 경찰이 '짝퉁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전국적으로 '짝퉁 거리'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최근 중국 경찰은 한국돈 250억원 상당의 짝퉁 상품들을 수거해 전소했다.단속과정에서 드러난 중국 짝퉁의 실태는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세계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총아 ‘샤오미(小米’)’가 ‘따미(大米’)’로, ‘프라다(PRADA)’는 ‘프루두(PR入D入)’로, ‘세븐일레븐(7-ELEVEN)’은 ‘세븐일레벨(7-ELEVEL)’, ‘플레이보이(PLAYBOY)’는 플레이보아( PLAYBOA)’로 둔갑했다. 이밖에도 중국에서는 짝퉁 상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타벅스(Starbucks)'가 ‘썬벅스(Sunbucks)’로, ‘나이키(Nike)’가 ‘Nkie”로, ‘엑스박스(X-Box)’가 ‘엑스보이(X-Boy)’로 교묘히 이름을 바꿔 명품 행세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짝퉁이 판 치는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촨성(四川省) 광한시(广汉市) 시안루(西安路)의 이 곳은 상점 간판들은 색상과 디자인이 오리지널 상표와 흡사해 언뜻 보면 화려한 명품거리를 연상케 한다.한 시민은 지난달 소비자의 날(3.15) 이후 이 곳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장쑤(江苏)성 옌청(盐城)시에도 ‘짝퉁 거리’가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屈臣氏’로 표기되는 왓슨스 편의점이 ‘屈巨氏(와쥐스)’로 둔갑했다. 또한 '元祖食品(원조식품)’이 ‘无祖食品(무조식품)’으로, 세탁편의점으로 유명한 ‘福奈特(푸타이터)’가 ‘福特奈(푸터나이)’로 표기됐다. 교묘하게 글자 순서를 바꾸거나 비슷한 모양의 글자를 써서 멀리서 보면 오리지널 상표와 구분이 안간다. 네티즌들은 “부동산 개발상들이 점포상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이즈마케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즉 점포임대를 위해 이같은 유명 브랜드명을 가짜로 걸어두어 눈길을 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곳의 부동산개발상은 이미 점포 유치는 마친 상태로 가게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4월 말 점포를 교부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상점 위에 광고물을 다는 것이 관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발상들의 이 같은 수법은 소비자를 기만, 오도하는 행위이며, 상품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대나무보다 사육사가 좋아요’ 셀카 찍고 뽀뽀하는 판다

    ‘대나무보다 사육사가 좋아요’ 셀카 찍고 뽀뽀하는 판다

    사육사를 흠모하는 판다의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중국 CCTV 영어판이 게재한 셀카와 뽀뽀 좋아하는 판다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 속 판다는 중국 쓰촨성 두장옌 자이언트 판다 연구소의‘만유에메이’(Manyuemei)로 사육사에게 뽀뽀를 하고 사육사가 셀카를 찍으려고 하자 뒤에서 그를 끌어안고 포즈를 취한다. 해당 동영상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30만 3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CTV English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너 뭐야!’ 고릴라, 셀카 찍던 남성 향해 몸 던졌다가 그만 ▶[핫뉴스] ‘어우 시원해!’ 목욕 즐기는 판다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화장실 혁명’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화장실 혁명’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云南省)을 여행할 때였다. 함께 여행하던 친구가 길거리의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뒤 ‘소감’을 밝히길, “취두부 느낌이 난다”고 했다. 소금에 절여 삭힌 취두부의 냄새는 고약하기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끔찍했다는 소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취두부 느낌의 화장실’ 상당수가 철거되긴 했지만, 중국의 화장실은 여전히 개혁 대상이다. 최근에는 아예 ‘화장실 혁명’(?所革命)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이후 최근까지도 연일 관련 기사가 생산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왜, 굳이, 개혁의 대상이 화장실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관광산업 걸림돌 제거다. ●문·칸막이 없는 화장실은 관광 사업 ‘장애물’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힘써 온 중국 입장에서, 화장실은 장애물 중 하나였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급 화장실’은 여전히 중국 화장실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주요 2개국(G2)대열에 들어선 만큼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관광 화장실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뉴스사이트인 중국망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海南省)의 경우 ‘스산우’(十三五·2016~2020년 중국 중장기 경제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당장 2017년까지 새로 건축되거나 개·보수되어야 할 화장실에 투입되는 자금만 4억 650만 위안(약 755억 원)이다. 하이난성이 실행해야 할 ‘화장실 혁명 4대 행동’은 ▲용지확보 및 용수(用水), 전기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건설 행동’ ▲관광객 편의 확보 및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 행동’ ▲국가 표준에 의거해 A급 화장실 유지를 위한 ‘관리 행동’ ▲사용자의 의식 개선을 위한 ‘문명 향상 행동’ 등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과 행정적 지침을 총동원해 ‘후진국 화장실’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중국의 노력은 시진핑 주석의 키워드 발표 이후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부터 화장실에 공을 들여왔다. ●대리석 바닥·옥 장식 천장 ‘초호화 화장실’ 등장 2009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정부는 마치 금빛 황궁을 연상케 하는 초호화 공중화장실을 세웠다. ‘서유기’의 한 대목을 그린 18폭짜리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았고, 바닥에는 최고급 대리석을, 문에는 금박을, 천장은 옥으로 장식했다. ‘6성급 화장실’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화려한 이곳을 짓는데 시 정부가 쓴 돈은 무려 800만 위안(약 15억원)에 달한다.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2007년 쓰촨성 충칭시에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000㎡(약 910평) 규모의 화장실이 등장한 바 있다. 충칭시는 당시 이곳을 ‘세계 최대 화장실’로 기네스기록 등재 신청을 요청했지만 현지에서는 “이런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기록인가” 등의 의문과 비난이 제기되면서 등재가 무산되기도 했다. 초호화·대규모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2009년 장쑤성 난징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자의 사당 내부에 40만 위안(약 7500만원)을 들여 호화 화장실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에어컨과 대형 텔레비전, 고급 의자 등이 구비돼 있어 오픈 당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화장실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용객들이 고가의 화장실 장식품을 하나둘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11년 말에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도둑맞자 시 당국은 결국 화장실 철거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가장 크고 어려운 과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사용자의 의식 혁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간 일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이고 무개념적인 화장실 사용 백태는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웃음거리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충칭시 대로변에 세워진 공개 화장실이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의 비문명적인 행동을 규제하기 위해 등장한 이 화장실은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가려주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볼일을 봐야 한다. 불가피하게 여성은 사용할 수 없으며, 거리 미관을 위해 다양한 컬러의 무늬까지 칠해 놓았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은 공중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불시에 공중화장실을 급습해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게 한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범행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는 대표작 ‘레미제라블’에서 “인류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라고 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지저분한 화장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실효를 거두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해본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호화 화장실’에 집착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호화 화장실’에 집착할까?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云南省)을 여행할 때의 일이었다. 함께 여행하던 친구가 길거리의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뒤 ‘소감’을 밝히길, “취두부 느낌이 난다”고 했다. 소금에 절여 삭힌 취두부의 냄새는 고약하기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끔찍했다는 소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취두부 느낌의 화장실’ 상당수가 철거되긴 했지만, 중국의 화장실은 여전히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아예 ‘화장실 혁명’(厕所革命)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이후 최근까지도 연일 관련 기사가 생산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왜, 굳이, 개혁의 대상이 화장실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관광산업 걸림돌 제거다.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힘써 온 중국 입장에서, 화장실은 장애물 중 하나였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 급 화장실’은 여전히 중국 화장실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G2대열에 들어선 만큼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관광 화장실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뉴스사이트인 중국망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海南省)의 경우 ‘스산우’(十三五·2016~2020년까지 중국 중장기 경제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새로 짓는 화장실이 총 732개, 개조해야 하는 화장실은 573개에 달한다. 당장 2017년까지 새로 건축되거나 개보수 되어야 할 화장실은 900여 개에 달하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만 4억 6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55억 원 규모다. 화장실이 3A, 2A, 1A 등으로 급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하이난성이 실행해야 할 ‘화장실 혁명 4대 행동’은 ▲용지확보 및 용수(用水), 전기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건설 행동’ ▲관광객 편의 확보 및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 행동’ ▲국가 표준에 의거해 A급 화장실 유지를 위한 ‘관리 행동’ ▲사용자의 의식 개선을 위한 ‘문명 향상 행동’ 등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과 행정적 지침을 총동원해 ‘후진국 화장실’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중국의 노력은 시진핑 주석의 키워드 발표 이후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부터 화장실에 공을 들여왔다. 화려한 것을 특히나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게 붉은색, 황금색 계열로 치장한 화장실이 속속 공개됐다. 2009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정부는 마치 금빛 황궁을 연상케 하는 초호화 공중화장실을 세웠다. ‘서유기’의 한 대목을 그린 18폭짜리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았고, 바닥에는 최고급 대리석을, 문에는 금박을, 천장은 옥으로 장식했다. ‘6성급 화장실’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화려한 이곳을 짓는데 시 정부가 쓴 돈은 무려 8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억 원에 달한다.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2007년 쓰촨성 충칭시에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000㎡(약 910평) 규모의 화장실이 등장한 바 있다. 충칭시는 당시 이곳을 ‘세계 최대 화장실’로 기네스기록 등재 신청을 요청했지만 현지에서는 “이런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기록인가” 등의 의문과 비난이 제기되면서 등재가 무산되기도 했다. 초호화·대규모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2009년 장쑤성 난징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자의 사당 내부에 40만 위안(약 7500만원)을 들여 호화 화장실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에어컨과 대형 텔레비전, 고급 의자 등이 구비돼 있어 오픈 당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화장실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용객들이 고가의 화장실 장식품을 하나 둘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11년 말에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도둑맞자 시 당국은 결국 화장실 철거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가장 크고 어려운 과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사용자의 의식 혁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간 일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이고 무개념적인 화장실 사용 백태가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웃음거리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화장실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여성, 외국의 공항 화장실에서 버젓이 세면대에 발을 올리고 닦는 모습, 빨래를 하고 이를 공공장소에 걸어놓는 행동 등이 ‘인증샷’과 함께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내부 목소리도 커졌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충칭시 대로변에 세워진 공개 화장실이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의 비문명적인 행동을 규제하기 위해 등장한 이 화장실은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가려주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볼일을 봐야 한다. 불가피하게 여성은 사용할 수 없으며, 거리 미관을 위해 다양한 컬러의 무늬까지 칠해 놓았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은 공중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불시에 공중화장실을 급습해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게 한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범행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데 있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는 대표작 ‘레미제라블’에서 “인류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라고 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지저분한 화장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실효를 거두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해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드로 삐걱댄 한·중 ‘판다외교’ 통할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판다 암수 한 쌍이 3일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시험대에 올랐던 한·중 관계에 이들이 윤활유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판다를 외교에 적극 활용해 왔다. 쓰촨성 지역에 대부분 살고 있는 판다의 생태를 공동 연구한다는 명목이지만 정상 외교 차원에서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한 선물로 활용하는 게 대부분이라 ‘판다 외교’라는 말이 공공연히 쓰인다. 685년 당나라 측천무후가 일본 왕실에 판다 한 쌍을 준 것을 시초로 1972년 미·중 데탕트 같은 역사적 장면에도 판다 외교가 등장했다. 당시 마오쩌둥 주석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선물한 판다 한 쌍이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등장하자 첫날에 2만명, 1년간 약 110만명의 관객이 다녀가 판다가 양국 관계 개선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이번에 한국에 온 판다 한 쌍은 입국 시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 직후라는 점에서 공교롭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자 중국이 강도 높게 반발하는 등 양국 사이엔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다음달 판다가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하면 민간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판다가 양국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만큼 더 많은 관람객이 몰릴수록 중국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양국의 끈끈한 ‘관시’(관계)를 과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 중 판다를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이 판다를 보기 위해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부 관광 효과도 기대된다. 중국이 안보리 결의 채택에 동의하고 전면적인 제재 이행을 천명하면서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생긴 한·중 간 갈등은 해소 국면에 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양국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우수(雨水) 단상/최광숙 논설위원

    ‘좋은 비는 시절을 안다’(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 구절이다. 두보가 50세 무렵 쓰촨성 청두에 4년간 머물 때 지은 시라 한다. 이때 두보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그의 생애에서 가장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반가운 봄비를 맞는 농부이자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얼마 전 내린 비가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이슬비인지 보슬비인지 모르겠으나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셔’(윤물세무성·潤物細無聲) 주었다. 지난 19일은 눈이 녹아 빗물이 된다는 우수(雨水)였다. 다음달 초면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이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이 있다. 계절은 바야흐로 겨울에서 봄으로 가며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겨울잠에서 깨어나 생명의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시국은 거꾸로다. 남북 관계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로 꽁꽁 얼어붙었다. 지금으로선 영영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이 차가운 관계가 꽃샘추위에 그치고 ‘우수 뒤의 얼음같이’ 슬슬 녹아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북이 바뀌지 않는다면 헛된 기대이리라.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사드 반대했던 中…사드 감시범위 3배 뛰어넘는 초대형 레이더(LPAR) 가동 사실 드러나

     중국이 탐지거리 5500km 이상의 초대형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를 최소한 4개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지난해 8월 인도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탐지거리 1000~2000km 안팎인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극력 반발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들은 이미 2008년부터 사드의 감시 범위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초대형 레이더 감시 체계(LPAR, C밴드 활성위상배열 레이더 시스템)를 가동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인도의 군사전문매체인 인디언디펜스뉴스는 지난해 8월 “중국이 장거리 미사일을 감지하는 초대형 레이더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도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10m 건물 높이의 이들 중국의 레이더는 8각형 평면 안테나 형태로, 미국 공군우주사령부가 탄도 미사일 발사 감시용으로 운용하는 페이브 포(PAVE PAW)와 거의 동일한 형태다. 미국의 페이브 포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반경 5500km에 이른다.  특히 중국 북동부 지역 헤이룽장성의 우주관제센터에 설치된 장거리 레이더는 5500㎞ 밖의 타깃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500㎞의 탐지 범위는 1500㎞ 거리에 있는 한반도 뿐 아니라 일본 열도를 넘어 필리핀 등 서태평양 지역의 미군 전력까지도 포함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3000km 밖에 있는 골프공의 궤적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레이더 시스템은 중국을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즉각 격추시킬 요격체계도 갖추고 있다.  LPAR는 중국 북서부 지역의 신장성과 남동부 지역의 복건성 혜안현, 내륙의 쓰촨성 등에도 배치돼 있다. 신장성의 감지 시스템은 시베리아 지역 감지용으로, 복건성의 레이더는 대만과 남중국해, 알래스카 지역을 탐지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분석된다. 쓰촨성의 LPAR는 인도 지역 감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이의 시사평론 사이트인 관찰자망(觀察者網·Guancha Syndicate)은 중국이 여러 지역의 레이더를 통해 광범위한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개발기에 경제정책을 입안한 전문가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무역협회장에 취임한 지 오는 26일로 1년을 맞는다. 50년 가까이 한국 경제의 발전과 변화를 지켜본 경제·산업계의 원로가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의 부진, 경제 도약의 한계론 등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리는 게 반갑다.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무역센터 50층 사무실에서 김 협회장을 만났다. →본론에 앞서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들이 철수한 것에 대한 입장은. -기업들의 피해 상황이 안타깝다. 북한은 세계 평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기조에 역행함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스스로 재촉했다. 하루빨리 공단이 정상 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정부도 지원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수출이 구조적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있는데. -1월의 전체 수출 증감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18.5%로 악화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금액이나 물량이 줄고 있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고, 그에 비하면 우리는 상당히 선전한 그룹에 속한다. 수출 총액이나 물량보다 이익이 얼마인지 부가가치는 어떤지 등을 따지는 게 더 중요하다. 경제 상황은 늘 꿈틀대기 때문에 순환적 시각보다 구조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게 옳다. 그런 점에서 지금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다만 위기 극복에 필요한 변화를 위해선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한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기업은 과거 수출 경제를 일군 기업가정신에 더해 ‘글로벌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정부는 기업 환경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뒷받침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산업 경제의 기반마저도 주저앉고 있는 것 아닌가. -세계 경제의 침체기에는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이미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선 어떤 나라보다 고급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경제 여건이 곧 활성화되면 이들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현재 산업 인프라가 별 게 아니라고 여길 수 있는데, 세계는 우리를 부러워한다. 탄탄한 국가 기반산업을 바탕으로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융·복합 산업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는 한참 더 잘 먹고살 수 있다. 셋째,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이를 60~70%까지 끌어올린다면 재도약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 아닌가. -서비스 산업의 경우 이미 한류와 문화 콘텐츠의 활발한 수출을 지켜보고 있지 않나. 한반도 주변에는 반경 2000㎞ 이내에 인구 100만명의 도시가 147개나 있다.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고부가가치의 전시 산업 등을 육성할 수 있다. 코엑스의 경우 30여년 전에 지어져 급증하는 마이스(MICE) 산업의 수요를 충족할 전시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따라서 경제성장률 2~3% 등락에 노심초사하지 말고 우리의 잠재적 발전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이를 발현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정부는 기업을 믿고 지원하며 사회는 기업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 준다면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수출입 의존도가 큰 중국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총수출의 4분의1을 웃도는 상황에서 1월 수출이 21.5% 감소했다. 또 중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위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금융 전문가인 조지 소로스의 경우는 중국이 이미 경착륙을 하고 있다는 비관론을 편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정부 주도로 산업 발전을 진행했고 세계는 이를 신뢰했다. 그게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위험한 것이다. 속단은 금물이고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중국과 인도는 우리 자신을 위해 계속 함께할 비즈니스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그럼 중국 시장을 대할 때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정확한 지적이다. 우리가 고급 제품을 수출하고 그들의 값싼 생활용품을 수입하던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국제적 시장이다. 특히 14억명 인구 모두가 소비하는 그들의 내수 시장을 노려야 한다. 현재 중국 소비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조금 넘을 뿐이어서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지난달 쓰촨성 청두에 지부를 개설했다. 내수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가 썩 괜찮았다. 무역협회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젊은이들은 극심한 취업난, 중소기업은 만성적 구인난을 겪는다. -인생 후배들에게 할 말이 많다. 그전에 먼저, 나는 어릴 적 책을 무척 많이 읽었다. 학창 시절의 독서가 나중에 사고력, 표현력, 문장력 등에 큰 도움을 준다. 초등학교 때 10권짜리 삼국지(삼국지연의)를 세 번 완독했다. 집안이 가난해 책을 살 돈은 없었고, 늘 책방 한쪽에 쪼그려 앉아서 외우다시피 읽었다. 중고생 땐 몰래 수업 중에도 작가 박종화의 작품 등 당시에 나온 역사 소설을 다 봤다. 대학에 와선 ‘적극적 사고방식’(노먼 빈센트 필 지음)이 큰 감명을 주었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기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부정적인 것과는 엄청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긍정적 사고를 위해 ‘왜 내 주변엔 좋은 사람(일)이 없을까라고 고민하는 것보다 내가 좋은 사람(일)의 주변에 있자’라고 결심했다. 시간이 지나면 기대한 결과가 나온다. →그런 위로가 당장 힘든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요즘 금수저, 흑수저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다”라고 말하는 아내와도 논쟁을 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자신이 성공하는 줄에 설 것인가, 실패할 줄에 설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기 바란다. 어떤 조직에도 ‘30%룰’이 적용된다고 하더라. 즉 30%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그냥 제 밥값만 하거나 그것마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열심히 하는 30%만 데리고 조직을 꾸리면 어떨까. 다시 그 가운데 30%만 일하고 나머지는 따라만 간다. 나머지가 무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함께 가야 할 구성원이다. 다만 언제든 상위 30%에 머물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이에 더해 눈을 좁은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로 돌리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30년 공직과 20년 기관장을 거치며 공무원 후배들에게 해줄 말은. -국가 운명을 좌우한다는 데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 사명감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50년 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을 당시엔 여러 가지 기회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 월급으론 도저히 가정생활을 꾸릴 수 없어서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하며 돈을 벌었다. 지금은 그런 정도가 아니지 않은가. 편하게 살면 자기의 능력을 검증할 수 없다. 겁내면 숨은 능력이 발휘될 기회가 없다. 똑똑하다는 공무원만 모였다는 경제기획원도 30%룰을 적용받더라. 배에 힘을 주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라. →좋은 말씀 많이 하셨는데, 좌우명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등을 늘 되새긴다. 집안의 가훈은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까’이다. →건강해 보이는데, 비결은. -1980년대 정부과천청사 시절부터 간단한 아침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닌다. 아내에게 고마울 뿐이다. 지금도 출근길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비결은 우선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 덕분이고 잘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 그리고 매사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것이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경남 밀양(74)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시러큐스대(MBA) ▲행정고시 4회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경제기획국장·차관보 ▲환경처 차관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 경제수석 ▲중앙대·세종대 출강 ▲중소기업연구원장
  • ‘귀요미’ 판다, 웃음을 부탁해

    ‘귀요미’ 판다, 웃음을 부탁해

    22년 만에… 전세기로 모셔와 섬진강 청정 ‘하동 대나무’ 주식 중국 정부는 1992년 한·중 수교를 기념해 한국에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1994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 도착한 판다는 1998년 중국으로 귀국했다. 외환위기로 팍팍해진 한국 민심 때문이었다. “국고가 바닥났는데 판다에 외화를 낭비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중국 이외의 국가가 판다를 키우려면 중국에 보호기금도 내야 한다. 22년 만에 한 쌍의 판다가 다음달 다시 한국에 온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버랜드)은 18일 베이징에서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는 판다 한 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오는 판다는 2014년 7월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연구 기관으로 선정된 에버랜드는 200억원을 들여 최첨단 사육 및 관람 공간인 ‘판다 월드’를 지었다. 전세기를 띄워 녀석들을 ‘모셔’ 올 예정이며 관람은 4월부터 시작된다. 에버랜드 권수완 동물원장은 “두 살인 암컷은 키 154㎝, 몸무게 78.5㎏으로 온순하고 물을 좋아하며 세 살인 수컷은 키 163㎝, 몸무게 89㎏의 건장한 체격으로 물구나무서기가 장기”라고 소개했다. 녀석들이 먹을 주식으로는 섬진강 청정 지역에서 재배되는 하동 대나무가 선정됐다. 하동 대나무를 이유식으로 먹어 한국 입맛에 익숙해졌다. 판다는 하루 평균 15~20㎏의 신선한 대나무를 먹는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뿐만 아니라 지구 상에 1864마리만 남은 희귀 동물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암컷의 가임 기간이 1년 중 1~3일에 불과하고 배란은 5시간만 지속된다. 임신 성공은 국가적인 경사다. 중국 쓰촨성, 산시성, 간쑤성의 1200~4100m 고지대 대나무 숲에서만 서식한다. 중국은 희소성을 살려 우호국에만 특별히 판다를 빌려주는 ‘판다 외교’를 벌여 왔다.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중국을 지원한 미국에 감사의 표시로 한 쌍을 보낸 게 시초다. 지난해 10월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한 쌍을 보낼 것을 약속하면서 “판다는 중국 주권의 한 부분”이라고까지 말했다. 중국 외에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50마리)이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은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되는 셈이다. 15년 동안 판다를 관리하는 에버랜드는 판다 보호기금 명목으로 매년 10억원을 지불한다. 판다는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어 거래나 양도를 할 수 없다. 한국에서 새끼를 낳아도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한·중 역사상 최고의 밀월기에 한국행이 결정된 한 쌍의 판다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어떻게 녹일지 주목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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