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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가족표 만두’로 ‘쓰레기 만두’ 걱정 날리자

    어릴 적 만두가게에서 직접 빚어 만들던 만두가 어느 순간 주변에서 사라졌다.대신 간편한 냉동제품 만두가 전국의 음식점은 물론 가정까지 파고들었다.어릴 적 동네 만두가게 만두는 간혹 팔리지 않아 오래된 만두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대량 유통되는 요즘 만두는 이런 위험은 적어 보였다.그러나 웬걸.이번 ‘쓰레기만두사건’은 그 위험이 한 순간 전국을 발칵 뒤집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단무지 제조업체는 쓰레기장으로 보내야 할 썩은 무와 자투리 단무지를 만두소 제조업체에 넘겼고,업체들은 이 쓰레기로 만두소를 만들어 누구나 알 만한 25개 만두업체에 납품을 했다.이렇게 만들어진 만두가 전국 유통량의 70%를 넘는다고 하니 우리 국민 거의 모두가 ‘쓰레기만두’를 먹은 셈이다.“어찌 음식을 만드는 자가 재물과 권력을 탐하여 다른 것을 할 수가 있어?”라고 호통치던 드라마 ‘대장금’ 정 상궁의 강직한 목소리가 귀에 쟁쟁 울린다. 사건이 터지자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식품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처벌규정 강화를 촉구했고,시민들의 분노에 의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결국 이번 사건에 관련된 32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눈가림에 불과한 몇몇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런 식품 위생사고가 언제든 터져나올 것이라는 불신과 두려움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다.만약 쓰레기만두소가 아니라면,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만두는 과연 안전한 식품일까? 이제 쓰레기만두가 사라졌으니 우리들의 경계심은 늦춰져도 되는 것인가.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편리한 냉동식품이지만,그 편리함은 결코 대가없이 주어지지 않는다.그 대가는 비싸고 쓴 것이다. 우선,냉동만두에는 미네랄이 턱없이 부족하다.물론 당근 양파 파 마늘 같은 채소류가 들어가지만,잘게 썰어진 후 몇 번의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영양소는 대부분 파괴된다.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가공식품 대신 푸른 잎 야채를 신선한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유통 과정에도 문제는 많다.냉동만두는 공장에서 나와 가정의 부엌에서 요리되기 전까지 영하 18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야만 한다.그런데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쇼핑의 편리함을 위해 냉동고를 개방하는 등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아 이런저런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더러는 냉동비용을 아끼기 위해 운반 과정에서 냉동기를 끄고 운송하는 경우도 있다.유통되는 길 위에서부터 만두가 변질되기 시작한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조리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빼놓을 수 없다.냉동만두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굽거나 튀길 때 대부분은 아예 기름을 둘러 붓는다.식물성 지방도 많이 먹으면 비만뿐 아니라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경계해야 할 문제다. 물론 같은 냉동만두라도 생협에서 파는 냉동만두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우리밀로 만들고,원재료를 꼼꼼히 고르며,식품첨가물도 아예 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에서 손맛을 들여 직접 만드는 만두에는 미치지 못한다.집에서 만들 때는 아이들과 같이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아이들은 자신이 빚은 만두를 보며 여간 재미있어할 뿐 아니라 나중에 더욱 맛있게 먹게 된다.만들 때는 야채를 듬뿍 넣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냉동실에 너무 오래 넣어두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되도록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분량이나 한 달 이내에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량만 만들면 될 것이다. 만두를 요리할 때도 튀기는 것보다 쪄서 먹는 게 좋다.헬렌 니어링은 튀기기보다 끓이는 것이,끓이기보다는 굽는 것이,굽는 것보다는 찌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좋은 방법은,가족들을 위해 간식을 내놓을 때 만두가 아닌 다른 대체음식을 내놓는 것이다.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는 감자나 옥수수,그리고 맛과 영양이 듬뿍 든 제철 과일을 따를 만한 간식이 어디 있겠는가.˝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우디앨런 목소리 주연 ‘개미’

    내 고등학교 때 친구가 있었는데,이 친구 어찌나 깔끔을 떨던지 친구들이 아주 죽을 맛이었어.그 친구,얼굴도 곱상하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었는데,선생님들께선 몰랐던 거야.어쩌다 점심 시간에 그 친구의 반찬을 집어먹기라도 했다가는 그 친구의 곱상한 얼굴이 험악하게 변하는 모습을 견뎌야 했고,책이라도 빌렸다 돌려주면 구석구석 무엇이 묻었나 살피는 통에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었어. 어떻든 더러움이 미덕일 수는 없지.깨끗하게 정돈된 방이 더러운 방보다는 훨씬 아늑해 보이잖아.그런데 지나치게 청결에 집착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부담스러워.고등학교때 그 친구처럼 지나친 청결 콤플렉스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고.더러운 것을 정화시키겠다는 의지는 언뜻 보면 고상해 보이지만 그것도 도를 넘으면 참으로 위험하다고.순수한 게르만 민족의 피를 유지하겠다는 나치독일의 게르만 민족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을 가스실로 보냈고,나의 종교만이 옳다는 종교적 독선은 수많은 테러의 온상이 되기도 했잖아. 할리우드 애니매이션 ‘개미’ 를 기억하니? 그 영화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미 Z가 찾은 ‘인섹토피아’(곤충의 천국)는 쓰레기장이었잖아.온갖 너저분한 것들 속에서 벌레들은 멋대로 몸을 흔들지.그곳은 누구든 똑같은 방식으로 춤을 추지 않아도 좋은 곳이야.뭐든 통일을 시켜야 안심이 되는 전체주의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자유로운 춤이 아니라,기계적인 리듬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몸을 움직이는 매스게임일 뿐이지. 쓰레기장 그곳은 인터넷을 연상시켜.온갖 욕설과 쓰레기 자료가 넘쳐나지만 그곳엔 통제가 없잖아.돈이 없어도 입장할 수 있고,학벌이 없어도 말할 수 있지. 그러나 쓰레기장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지.쓰레기장이라고 해도 쓰레기장 나름대로의 규칙은 있어야겠단 말이야.가령 쓰레기장에도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않아야 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인터넷이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기 위해서 그런 최소한의 규칙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경주 ‘쪽샘 골목’

    대릉원,관광도시 경주에 가면 누구나 찾는 곳이다.그러나 대릉원 바로 옆 황남·황오동의 빼곡한 전통 한옥들 사이로 난 ‘쪽샘골목’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마을 초입에 쪽박으로 언제나 물을 떠서 마실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샘이 있어 이렇게 이름붙여졌다.그런데 이 유서깊은 골목길도 경주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을 뒤로 한 채 거의 철거되고 일부만 덩그렇게 남아있다. 옛 경주읍성과 직통으로 연결되던 ‘쪽샘 1길’을 굵은 줄기로 해서 미로같은 길이 여기저기 뻗어있다.이곳은 광복 후부터 30여년동안 막걸리와 동동주를 파는 ‘주촌(酒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70여개의 대폿집이 줄지어 고도(古都)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술패,시인묵객들이 몰려 불야성을 이뤘다.이 때문에 한때 주당들 사이에서는 경주의 쪽샘골목을 모르면 ‘간첩’으로 불릴 정도였다. 주촌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 관리들을 접대하면서 이름을 날렸던 퇴기(退妓)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어 대폿집을 열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집단적으로 형성됐다.60년대 들어서는 이른바 ‘요정’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서울의 ‘삼청각’같은 한옥들도 생겨났다. 이곳에 주촌이 들어선 것은 유난히 길고 좁은 골목을 따라 가옥들이 밀집된데다 관청지역이어서 술장사에는 ‘노다지 장소’였기 때문이다.특히 퇴기들이 주모로 있는 최옥난·백옥자·천매화·정매화·버드나무·감나무·깨양나무·오륙구집 등의 골목 앞은 밤마다 문전성시였다.이들은 일제때 기생 양성소였던 권번(券番) 출신으로,예절은 물론 가무와 장구에 능했다.골목은 날이면 밤마다 거나하게 취한 술꾼과 술집 아가씨들이 어울려 젓가락이나 장구 장단에 맞춰 유행가 가락을 뽑아내고 흥청거림으로 넘쳐났다. 쪽샘골목은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놓는 장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채로 이용되면서 경주의 문화·예술을 꽃피운 장소로도 유명하다.서라벌수필문학회 권윤식(71) 회장은 “60년대 경주고 교장으로 있던 청마 유치환 선생과 청록파 시인 박목월·조지훈,미당 서정주 등 우리나라 현대 문학의 거봉들이 수시로 주촌에서 경주지역 문인들과 함께 ‘문학의 밤’ 행사를 가졌다.”면서 “특히 청마와 미당은 문학을 논하다 주흥이 오르면 자주 소 잔등에 올라 목청높여 노래부르며 골목을 누비곤 했다.”고 전했다. 통금이 있던 시절에도 유일하게 통금이 적용되지 않던 이 골목은 밤이면 ‘신라의 달밤’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들끓었다.그러나 80년대들어 도심 곳곳에 세련된 형태의 주점,카페,호프집,노래방이 속속 생겨나면서 쪽샘골목은 화려한 빛을 뒤로 한 채 점차 쇠락했다.주당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문을 닫는 술집들이 여기 저기 생겨났다.1963년부터 고분지역으로 고시돼 노후주택에 대한 증개축이 장기간 불가능해지면서 급속히 슬럼화됐다. 이 지경에 이르자 주촌 업주들은 “마을 정비가 안되면 주촌만이라도 살려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러나 경주시는 지난 97년부터 이 일원에 대한 정비사업에 들어갔다.오는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주택들을 모두 매입·철거하고,문화재 발굴작업을 거친 뒤 전시관 또는 도시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영남대에 내년 2월말까지 용역도 맡겨놨다. 건물 철거작업이 한창인 쪽샘골목은 요즘 밤새도록 이어지던 술꾼들의 흥청거림은 오간데 없고 황량감만 감돈다.이미 건물이 철거된 공터는 쓰레기장으로 변했고,주인 떠난 빈집들은 불량배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철거를 앞둔 수채의 낡은 주택과 술집만이 휑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남백(54·사업)씨는 “추억과 낭만,도시민들의 애환이 깃든 쪽샘골목을 40여년만에 떠나려니 가슴 아프다.”면서 “이 골목은 그동안 즐겨찾던 전국의 주당들은 물론,경주시민들의 추억에서조차 점차 사라져 갈 것”이라며 못내 서운해 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나눔세상/택시강도에 온정 베푼 기사

    “제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도와주시니까 너무 고맙고 죄송합니다.죄 값을 받겠습니다.”,“제 맘 편하자고 한 일입니다.불도 안 들어오는 방에 여름철 홑이불만 깔려 있는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습니다.” ‘배가 고파’ 택시강도짓을 한 10대의 딱한 사정을 알고 피해자인 운전사가 도움을 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창수(사진·48·택시기사)씨는 지난해 10월17일 새벽 6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문모(18·무직)군을 태웠다.5분쯤 택시를 타고 가던 문군은 강도로 돌변,흉기로 이씨의 손가락을 베고 3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이씨는 “10대 한 명에게 당한 것이 어이없고 괘씸해” 두 달 남짓 경찰들과 함께 인근지역에서 ‘잠복근무’를 한 끝에 지난 6일 문군을 붙잡았다.경찰조사 결과 문군은 같은 수법으로 4차례나 강도짓을 해 택시기사들로부터 21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군은 검거 당시 초췌한 모습으로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이틀을 굶는 바람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문군의 말이 맘에 걸린 이씨는 경찰과 함께 강동구 암사동 문군의 집을 찾았다.난방도 되지 않는 2평 남짓한 옥탑방에는 낡은 옷가지와 여름철 홑이불 한 장이 요 대신 깔려 있었고,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책장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문군의 범행 사실을 전해 들은 문군의 누나(23·점원)는 퀭한 표정으로 맥을 놓고 앉아 있었다. 문군 남매는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6~7년 전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고아나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었다.수입이라고 해봤자 누나가 옷가게에서 일해 버는 50만원이 전부였다.그나마 경기불황으로 장사가 안돼 몇달째 월급을 못받는 바람에 월세 30만원인 방세가 넉달째 밀려 있었다.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했지만 중학교 중퇴에 벌써 전과 3범,게다가 2년 전 사고를 당해 다리까지 저는 문군에게 사회는 냉랭했다. 이씨는 자식 또래인 문군 남매의 사정에 가슴이 미어졌다.“차라리 그 때 돈을 더 많이 빼앗겼더라면 그 돈으로 남매가 라면이라도 한 그릇 더 먹었을 텐데…”라는 마음까지 들었다고 했다. 문군 생각에 잠을 설치던 이씨는 이틀 뒤 라면과 솜이불을 준비해 다시 문군의 집을 찾았다.문군의 누나에게 10만원을 건네준 이씨는 “문군이 형기를 치르는 동안 옥바라지도 하고 누나를 돌봐주겠다.”면서 “문군이 어서 죄값을 치르고 나와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열린세상] ‘수신료’ 엉뚱한 해법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안을 놓고 갈등과 힘 겨루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엉뚱한 해법을 하나 제시하고자 한다.현행 체제대로 운영하되 ‘수신료’라는 말 대신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자는 것이다.겨우 그까짓 이름 하나 바꾸는 거냐고 핀잔을 주기 전에 다음 얘기부터 들어보기 바란다.조지 오웰의 정치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가공할 통제사회는 단어를 없앰으로써 주민들의 사고의 폭을 줄이고자 한다.표현할 말이 없으면 생각 자체가 불가능해지고,어휘가 줄어들면 결국 의식의 한계도 좁아진다는 것이다.언어가 곧 생각이라는 작가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런데 언어결정론을 주장한 워프(Whorf)와 사피어(Sapir)의 가설에 의하면 실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인간의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언어체계와 언어구조이며 언어는 한 사람의 현실인식과 환경인식,사고과정과 사고방식,나아가 세계관을 결정짓는다. 이런 의미에서 현행 ‘수신료’를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는 일은 KBS로 하여금 늘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명심해 우리 사회 공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게 하고,국민들에겐 이를 감시하고 심판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부여하는 묘책의 출발점이 된다.명분도 뚜렷하다.상업화와 저질화가 범람하는 오늘날 방송 현실이 매우 걱정되기 때문에 공익방송을 위한 부담금을 내서라도 방송환경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수신료’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TV 시청행위 대가로 지불하는 요금’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를 혼자서 꼬박꼬박 챙기게 해달라는 KBS의 대 국민 호소는 얄미운 투정처럼 여겨질 수 있다.물론 공정성 훼손에 따른 문제제기로 야기된 작금의 갈등 본질을 덮기에도 역부족이다. 아직도 이름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작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다.통상 대규모 군사작전에는 그 성격을 규정하는 이름,즉 작전명이 붙는다.재미있는 것은 전쟁을 둘러싼 여론이나 오래 기억되는 정도가 작전의 성패가 아니라이름 자체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이 1991년 걸프전을 일컫는 ‘사막의 폭풍’인데,이에 대해선 사막에서의 전쟁 성격이 잘 부각된 이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치적 담론이 생산·소비되는 과정을 보면 이런 현상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신념을 유포하기 위해 종종 정치적 언어를 조작한다.언어사용이 정치적 신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미국이 레이건 대통령 시절 그라나다를 침략하면서 ‘구출임무 수행(rescue mission)’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자국민은 물론 세계인들로 하여금 미국에 유리한 현실인식을 유도하기 위한,계산된 조작이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미디어가 최종적으로 선택해 전달하는 용어들이 왜 중요한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노 대통령은 ‘탈당’한 것일까,‘당적 이탈’한 것일까? 재신임 발언은 ‘승부수’인가,‘고뇌에 찬 결단’인가? 10분의1 발언은 ‘정치도박’인가,‘자신감의 표현’인가? 정 반대의 시각이랄 수 있는 이 두 가지 용어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유통되었으며,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규정지어졌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과제임에 틀림없다.물론 이 때 용어사용이 모든 인식을 좌우한다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핵쓰레기장’이라고 불리던 것을 언론이 일사불란하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나 ‘원전센터’라고 명기하고 있건만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요지부동인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KBS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 태어나길 촉구한다.누구나 ‘공익방송 부담금’을 기꺼이 내겠다고 할 만큼 공익적이 되어달라. 오 미 영 경원대교수 신문방송학
  • [씨줄날줄] 쓰레기 고고학

    미국 버클리대학의 로위 인류학 박물관에는 200만점에 이르는 ‘쓰레기’들이 보관돼 있다.샌프란시스코시가 1900년대 초 지진피해 후 재건하면서 하수도와 하천 등에서 발굴한 쓰레기들이다.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유리병·유리조각·숟가락·쇳조각 등 쓰레기 자료들을 지금도 분류·연구하고 있다.80년대 5년 동안 미국에 있을 때 이 자료들을 연구했던 배기동 한양대 박물관장은 “병의 제작기술이 크게 발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인도의 모헨조다로 유적지도 하수구 발굴을 통해 도시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버려진 쓰레기들을 발굴해 당대의 생활·문화나 산업발전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쓰레기 고고학’(garbage archaeology)이라고 한다.청계천 바닥 퇴적층에 대한 발굴을 계기로 쓰레기 고고학이 화제가 되고 있다.쓰레기 고고학을 학문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미국의 고고학자 윌리엄 랏제다.그는 하버드대 학생때인 1971년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쓰레기장을 발굴했다.그는 쓰레기 고고학을 통해 도시사람들의 생활상을 복원하고 산업의 발전과정을 연구했다. 랏제 애리조나대 교수가 쓰레기 고고학을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지만 쓰레기장의 ‘학문적 발굴’은 우리나라가 더 빨랐다.조유전 문화재위원(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5명은 1965년 부천 신앙촌 쓰레기장을 발굴했다.조 위원 등 5명의 당시 서울대 인류학과 학생들(고고학 전공)은 김원룡 교수의 지도 아래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이 발굴작업을 했다.그들의 실험적 발굴작업은 당시 적지않은 국제적 관심을 끌며 1966년 미국 인류학회지에 실렸다.한국의 잡지 ‘문화재’에도 보도됐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청계천 바닥의 발굴을 위한 준비단계로 시굴(試掘) 작업을 지난 9월30일에 시작했다.11월 말까지 시굴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청계천변은 조선시대 서민과 천민 등 하류층의 생활무대였다고 한다.청계천(5.84㎞) 바닥 발굴로 조선후기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쓰레기 자료들을 모아 로위 인류학 박물관과 같은 박물관을 만드는 것도좋을 듯하다. 이창순 논설위원
  • 한나라 “金행자 대응 속타네”/강경대응땐 여론 역풍 우려… 수위조절 고심

    한나라당은 9일 김두관 행자부장관의 정치권 ‘쓰레기’ 발언을 비난하며 해임안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그러나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의 등 정기국회를 볼모로 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일단 김 장관 발언 자체의 부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박진 대변인은 “공직자가 해서는 안될 수준 이하의 언동으로 이 정부의 편향성과 독선,오기정치를 극명히 보여줬다.”면서 “본인이 해임돼야 할 이유를 스스로 밝히는 꼴”이라고 논평했다. 대꾸하기도 싫다는 반응도 보였다.최병렬 대표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무슨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라.”며 혀를 찼다.박주천 총장은 총선 출마설을 흘리고 있는 김 장관을 겨냥,“왜 쓰레기장에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느냐.”고 비아냥댔다. 한나라당은 김 장관이 정치권을 여야 불문하고 ‘쓰레기 집단’이라고 칭하면서 재활용품 ‘분리수거론’을 편 것과 관련,기성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겨 신당을 띄우겠다는 조직적 노림수로 보고 있는 듯하다.홍사덕 총무는 “(드라마 ‘야인시대’의)이정재는 이승만 대통령의 뜻에 따라 여야 의원에 해악을 피우는데 김 장관도 똑같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있는 김 장관의 돌출행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감이 끝날 때까지 국회가 압박해도 정부로선 불편함이 없다.”면서 “국회가 국감을 거부하면 직무유기가 될 것이며 국회도 잘못하면 국민의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점을 주목했다.해임안 거부로 야당의 강경대응을 유인,국감을 파행시키려는 정략적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의정부 쓰레기장 이전 대책위 반입저지등 실력행사 움직임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적환장의 12년 묵은 쓰레기 3만여t에 대한 처리를 요구해온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저지 등 실력행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대한매일 8월9일자 9면 보도) 신곡동 쓰레기적환장 이전 주민대책위 윤홍규(42) 위원장은 17일 “의정부시에 수차례 적환장 쓰레기 이전 대책을 촉구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적환장을 방치한 채 금오택지지구를 분양한 시를 상대로 조만간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악취와 해충 등 피해를 입고 있는 삼성래미안·상록·주공아파트 등 2만여 주민들이 적환장으로의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독자의 소리/ 야간개방 학교 쓰레기 몸살

    요즘 춘천시내 일부 학교들이 인근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면서 가족단위로 운동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운동 후에 음료수 병이나 과자 봉지 등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간다. 또 학교 내에서는 금연을 해야 하는데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버리기 일쑤다. 심지어 일부 어른들은 삼겹살을 구워먹고 남은 것을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도 있다. 하룻밤 사이에 학교 운동장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다.이 쓰레기는 어린 학생들이 아침 일찍 등교해 치워야 한다. 과연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자녀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기초질서를 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 아울러 밤에 학교 주변이 어두워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운동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가로등을 설치했으면 한다. 은두성[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 김천 수해지역 르포 - 외부 단절 공포의 나흘

    “마을 전체가 진흙탕입니다.” 교통·통신이 두절된 지 나흘만인 3일 오전에야 길이 뚫린 경북 김천시 지례면은 마치 전쟁을 겪은 마을처럼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면사무소에는 진흙이 30㎝정도 쌓여 장화를 신지 않고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집에 들어찬 물이 이제야 빠지면서 마을회관 등에 피신해 있던 주민들은 집안 청소를 시작했고 마을앞 도로는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김희곤(金熙坤·57)지례면장은 “주민 대부분의 살림살이가 아무 것도 남은 것 없이 모조리 다 떠내려 갔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외부와 전혀 연결이 안되는 것”이라면서 “복구 인력이 투입되면서 주민들의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고립됐던 김천의 5개면 지역 중 구성면은 이날 지례면과 함께 도로·통신이 연결되었으나 대덕,부항,증산 등 3개면은 여전히 외부와 단절돼있다. 고립지역에는 6대의 헬기가 생필품과 가축사료 등 구호물자를 공급하지만 주민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지역과 달리 김천시내는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평온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8980여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고 이 중 조마와 대항면 등 일부 지역은 조만간 전기가 공급될 예정이나 나머지 지역에는 전기 공급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보다 더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식수난이다.김천시 황금동 황금정수장과 지례면 지례정수장의 기능마비로 주민들이 4일째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김천시는 44대의 식수차를 투입,시가지를 중심으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 김정숙(53·여·김천시 황금동)씨는 “물이 부족해 지하수가 나오는 이웃집에 물동냥을 다니고,그나마 구한 지하수도 끓여서 식수로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
  • 상암구장 사용해보니 “굿”/경기장 시설·운영 세계적수준 평가

    ‘이 감격을 월드컵 경기장 건설노하우 수출로.’ 지구촌 60억 인구의 축제,‘2002한국-일본 월드컵’경기를 치르면서 세계적인 명물로 떠오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건설의 설계-시공-건설사업관리(CM)를 맡았던 주인공 3인은 개막전과 25일 열린 한국-독일간 준결승전을 지켜보며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6만여명의 관람객 속에 파묻힌 유춘수(柳春秀)이공건축 소장과 양인모(梁仁模)삼성엔지니어링 사장,김종훈(金鍾勳)한미파슨스 사장이 그들이다. 양 사장은 “솔직히 시공사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지구촌 축제가 벌어질 주경기장을 우리의 손으로 짓는다는 설레임과 자부심보다는 짧은 공사 기관과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가 걱정됐었다.”고 털어놨다.그는 “그러나 한치의 오차와 실수없이 개막식과 준결승전을 치러낸 뒤 경기장 시설이나 경기운영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는 정말 가슴이 찡했다.”며 “우리나라와 삼성엔지니어링의 국제적인 신인도가 올라간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부족한 우리 선수들이이를 악물고 훌륭한 기량을 뽐낼 때는 어려움을 참아가면서 정성을 다해 공사를 해준 협력업체를 떠올리기도 했다. 양 사장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자국의 경기장 건설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희열을 느꼈다.”며 “곧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세계로 수출하는 길이 트일것”이라고 자신했다.모로코나 체코의 경기장 건설 관계자들이 찾아와 경기장 건설 참여를 약속했다는 말도 전했다. 개막전과 준결승전을 지켜본 김종훈 사장 역시 “지난 98년 서울 월드컵경기장 건설계획이 확정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면서 “그동안의 고생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흥분했다.그는 “외환위기 때문에 상암동 경기장건설이 수포로 돌아갈 뻔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우리 선수들이 한 게임 한 게임 이길 때마다 경기장 건설 찬반 논란이 가열되던 당시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CM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와 같다.”며 “CM의 중요성을 인정해준 서울시와 시공사,많은 협력업체가 너무 고맙다.”고겸손해한다.김 사장은 경기장 건설의 찬반 논란이 한창 달아올랐을 당시 대한매일에 축구 전용경기장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글을 기고하는 한편 경기장 건설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처음부터 상암경기장 건설의 숨은 일꾼으로 일했다. 쓰레기장 한켠 허허벌판에 한국의 혼과 조형미를 담은 경기장을 만들어 세계인을 감동시킨 주인공은 이공건축 유춘수 소장.유 소장은 “상암 경기장은 축구 경기만하는 장소가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호흡하는 커뮤니티공간으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다.”며 “세계가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할 때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감회에 젖었다.유 소장 역시 월드컵 경기장 설계안 당선 이후 중국으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설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김대통령, 퇴임 고건시장 치하

    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25일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최대의 찬사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 대통령은 “고 시장의 국무회의 출석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무엇보다 민원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도입,클린 행정을 실천함으로써 유엔 등 국제 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치하했다.이어 “참으로 난감한 문 제였던 서울 난지도 쓰레기장에 평화공원을 조성해 환경재생의 모범으로 만 드는 기막힌 일도 해냈다.”면서 “상암월드컵 경기장 건설과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대회 개막식을 준비하는 등 월드컵 대회의 성공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이에 고 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고,월드컵 대회의 마무리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됐다.”면서 “IMF 의 위기극복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라는 양대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 하에서 서울시장으로 복무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참석한 국무위원들은김 대통령의 제의로 거인(巨人)의 ‘아름다운 퇴장’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기고] 자연·인류 상생 적극 모색을

    지구촌 가족들의 눈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환경주간을 보냈다.2002 월드컵의 문화주제는 상생(相生)이었다.월드컵은 모든 민족과 문명이 용광로 속에서 조화롭게 융화돼 상생의 길을 가자는 축제의 장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인간,문명과 문명뿐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서구 물질문명의 기형적 발달로 쇠퇴일로에 있는 인류의 정신문화를 복원시키고 생태계 파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치유해야 한다.새 천년을 맞아 처음 동양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의 주요 문화행사들이 동양사상의 핵인 상생을 주제로 연출됐다.상생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어울려 살자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제정세는 상생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서방 강대국들은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권을 독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을 앞세워 제3세계 국가와 일반대중을 빈곤으로 내몰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기술개발과 경제발전의 지나친 경쟁을 불러와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파괴를 조장한다.초강대국 미국은 가난하고약한 국가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개방을 강요하고 세계금융권을 독점하기 위한 자국 이기적인 정책들만 펴왔다. 이렇게 모든 나라들이 경제·군사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질주한다면 결국 자원 과소비와 생태계 파괴로 망가지는 것은 자연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다.더욱이 소외된 국가들의 자포자기는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불상사로 이어져 9·11 참사와 같은 세계적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다. 월드컵 문화주제로 채택돼 개막식 주제로 공연된 상생의 의미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처럼 보인다.그러나 인류 대화합을 위한 상생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미국은 테러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먼저 소외된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우리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미국이 스스로 지위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맏형 노릇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나아가 미국은 대량살상용 신무기 경쟁을 촉발하기보다 미국 자신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구온난화 극복과 같은 환경 프로젝트에 앞장서야 한다. 지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30년 내에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하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21세기 말까지 지구 대기온도가 3∼9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학자들도 기온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2100년에는 해수면이 1m가량 올라가 대부분의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한다.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각종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근시안적인 정치행태나 경제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현대인류문명 자체가 생태계 파괴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난지도 쓰레기장을 복원해 만든 상암경기장의 월드컵 개막식에서 연출한 상생의 의미는,타문명과 자연을 정복·파괴하며 성장해 온 서양의 물질문명과 달리 자연과의 조화·일치·나눔의 의미를 갖는 우리 고유의 유기체적 공동체 사상이다.월드컵을 계기로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21세기의 키워드로 삼아 죽어가는 자연과 인류의 미래를 복원시키자. 이기영/ 호서대교수, 월드컵문화협 자문위원
  • [사설] 60억이 공감한 ‘원더풀 개막’

    가장 환하고,가장 둥근 월드컵의 ‘해’가 서울상암경기장에 떠올랐다.경기장 위로 솟아난 해는 서울을,한국을,아시아를,오대양 육대주를 비췄고,60억 세계인은 눈부심과 감동 속에 빛의 근원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세계의 눈은 이처럼 아시아,한국,서울,상암경기장의 한·일 월드컵 개막식에 못박혀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한반도에 모아졌다.이 눈길의 뜨거움으로 2002 월드컵의 ‘태양’은 최초의 핵융합에 성공,빛을 내뿜을 수 있었다.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막된 것이다.개막식을 치러낸 우리 스스로의 판단이며,세계의 평가이다.외신들은 개막 직전 이번 월드컵이 “세계에 한국 이미지를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보도했다.우리 마음을 정확히 읽은 것이나 그 ‘기회’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완전히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그러나 개막식과 함께 긍정의 정도가급상승하고 있다.전세계에 생중계된 개막식과 개막전은 한국이 6년간 키우고 가꿔온 월드컵이란 꽃의 ‘첫’ 개화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또 어느 행사나 첫 이벤트에는 수많은 이미지가 알게 모르게 포개져 있는데 이번 개막행사 생중계를 통해 한국의 좋은 이미지가 세계에 전파됐다.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고 상생의 정신을 표현한 ‘동방으로부터’ 개막공연이 그랬다. 이 공연에 대해 일본 언론은 “세계에 한국의 전통예술과 정보통신 과학기술을 소개한 한국 CF”라고 평했다.또 개막식이 펼쳐진 상암경기장 일대가 수년 전만 해도 악취 나는 쓰레기장이었으나 일급 생태공원으로 환골탈태된 사실에 놀랐다.외국시청자들은 당일 직접 언급되지 않았더라도,그간 흘려들었던 한국이 구제금융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사실을 부지불식간에 상기했을 것이다.개막 행사의 축제 분위기는 이같은 시련의 성공적 종결로 자연스러움이 배가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텔레비전이 포착하지 못한 많은 모습에 고무되면서 월드컵의 첫걸음을 휼륭하게 뗐다고 평가한다.관전(觀戰)문화도 확 달라졌다.다른 때 같으면 경기 뒤 관중석 주변에 그득했을 쓰레기가 거의 없었으며,경찰의 세세한 보안검색으로 입구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했으나 짜증내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우리나라 팀에만관심을 쏟던 종래의 응원 행태와는 달리 잘 알지 못하는 먼 나라 선수들의 선전에자국민 못지않은 열광과 환호로 답하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개막 첫날 행사는 앞으로 한달간 계속될 월드컵의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시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짝홀제 운행을 포함해 칭찬받은 여러 태도를 흐트러뜨리고 얼마 전처럼 무질서하고 이기적인 행태를 노출할지 모른다.그러나 첫걸음이절반이란 말도 있듯 잘된 시작은 좋은 끝을 약속하게 마련이다.
  • 경북 경산시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한·일 월드컵이 임박한 가운데 대구 월드컵 경기장과 가까운 경북 경산시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도심 곳곳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방치돼 악취가 진동하는 데다 파리와 모기 등 해충마저 들끓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21일 경산시에 따르면 시내 6개 동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100여t의 쓰레기를 전량 소각처리하고 있다. 이는 시가 그 동안 사용해 온 영남대내 쓰레기매립장이지난 1월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했지만 대체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내 동부·남부·북부소각로 각 1곳과 영남대 소각로 2곳 등 모두 5곳에서 쓰레기를 소각처리하고 있으나 용량 부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의 주택가와 도로 변 등지에는 많은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채 쌓이고 있다. 게다가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용기에 담겨 배출된 1일 3∼4t씩의 불법 쓰레기는 아예 수거되지 않아 심각성을더해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양이들이 방치된 쓰레기봉투를 마구 파헤쳐 도시미관 훼손은물론 기온 상승과 함께 파리 등 각종해충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박모(43·상업·경산시 중방동)씨는 “도심 곳곳에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관광객 등 외지인들이 쓰레기장으로착각하기 십상”이라며 “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매립장이 없는 상태에서 쓰레기 처리를 위해 갑자기 소각로를 증설할 수도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이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는 대구 월드컵 경기장과 불과 3∼4㎞ 떨어진 데다 대구공항과 경부선이 인접,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관문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산 김상화기자shkim@
  • 양양 쓰레기장 5년째 표류

    강원도 양양군 농어촌폐기물 종합처리장 조성사업이 5년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쓰레기처리난이 예상된다. 7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추진돼 온 양양군 쓰레기매립장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현북면 잔교리를 예정지로 확정해 놓고 마을에 50억원 지원 등 22개 항목의 이행협약서를 체결했다. 잔교리 일대 13만 2740㎡에 내년 10월까지 1단계로 21억원을 투자해 양양군 전체 주민이 5년7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짓기로 했다. 그러나 예정지 인근 마을인 현북면 기사문리와 현남면 북분리 주민들이 지난해 8월 주민감사청구를 하고 강원도에감사를 요구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감사 결과 매립장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이 명시된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의 적용이 불가피해지면서 잔교리 주변 마을에 대한 지원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뾰족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여기에다 기사문·북분리 주민들이 최근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 입법청원을추진하고 나섰다.주민 입법 청원은 폐기물 처리장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을 조례에 명시하고 지원협의체에 주민 참여를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입법 청원이 제출되면 양양군의 자체 심의를 거쳐 의회에 상정하게 되며 조례 제정이후 지원협의체 구성 및 지원방법과 규모 결정,재원 마련 등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전망이다. 이같이 종합폐기물 처리장 건설 공사가 수년째 미뤄지면서 현재 양양읍과 강현면 비위생쓰레기매립장 등 기존 쓰레기장들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쓰레기처리난이 불가피하게 됐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인천지역 무료 공영주차장이 몸살을 앓고있다

    인천지역 무료 공영주차장이 불법주차와 무단방치 차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무료 공영주차장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나 차고지에 세워둬야 할 버스와 중기차 등 대형차량이 상습주차하고 있어 시민들이주차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차장 인근 주민들이 주차장에 일반쓰레기를 내다버려 쓰레기장화되고 있으나 관계기관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수구 연수동 공영주차장에는 거의 매일 버스와 중기차등 대형차량 10여대가 주차돼 있으며 파손된 승용차도 무단방치돼 있다. 중구 항동 Y아파트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침대,소파 등의쓰레기와 폐타이어 등 차량을 정비하고 버린 각종 자동차부속품이 바닥에 뒹굴고 있다. 또 중구 북성동 월미도 주변 공영주차장은 이곳을 찾는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100여대가 넘게 주차할 수 있는공간을 확보해 놓았으나 주말을 제외하고는 이용자가 드물어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 주민 이모(54·중구 항동)씨는 “공영주차장이오래전부터 버려진 차량과 불법주차 등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 공영주차장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쓰레기장이 아름다운 숲으로

    악취와 먼지,파리·모기 등이 득실거리던 쓰레기매립장이 숲과 아름다운 꽃으로 덮인 수목원으로 바뀌었다. 대구시는 총 사업비 103억원(시비 60억원,국비 43억원)을 들여 지난 96년부터 달서구 대곡동 쓰레기매립장의 복토공사에 들어가 7만 4800여평 규모의 도시형 수목원을 조성,다음달 3일 개원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곳에 400여종 6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또 800종 13만 포기의 각종 초화류를 심었다. 수목원은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 기회를 제공하고향토 식물자원의 종 보전,식물 연구,오염된 토양에 대한환경개선의 산교육장 및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150여평 규모의 선인장 온실에는 광자금호,장군,길상천,세설 등 80년 이상된 종을 비롯해 국내 최다인 200여종 2000여 포기 선인장들이 꽃을 피우고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시는 개원식에 1000여명의 시민들을 초청해 풍물패 지신밟기,꽃씨날리기,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 자치단체 수목원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 종자 교류사업을 추진중이며 영국 왕립원예협회,스페인 마드리드식물원 등 세계 유명기관 50여곳으로부터종자분양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독자의 소리/ 대한매일 책커버 물자절약 ‘효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얼마 전 새 교과서를 가지고왔다.아이와 함께 책을 살펴보던 나는 아이의 선배가 물려준 것으로 보이는 책을 발견했다. 표지가 비닐커버로 곱게 씌워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대한 매일에서 무료 배포한 것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비닐 덕분에 책커버가 손상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책을 사용한학생 역시 깨끗하게 사용해 새 교과서와 다를 바 없었다.이를 본 딸아이도 교과서를 깨끗이 사용하여 내년에 모두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이 쓰레기장에 버린 책이 그야말로 엄청났다 한다.상급생인 선배가 하급생 후배에게 교과서와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낭비를줄이고 아이들로 하여금 절약 정신을 배워나가는 산교육이되었으면 좋겠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 “100억 줘도 쓰레기장 싫다”

    경북 경산시가 막대한 주민지원 기금 등을 내걸고 쓰레기매립장 후보지 공모에 나섰으나 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실패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경산시에 따르면 현금 100억원 등을 주민지원 기금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동안 쓰레기매립장 후보지를 공모했으나 신청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시의 후보지 공모조건은 15만㎡ 이상 면적에 부지 경계선 반경 2㎞ 내에 거주하는 주민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 신청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시는 공모에 따른 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주민지원기금 100억원과 쓰레기 반입 수수료의 10%(연간 3억원)를매립 종료 때까지 지원하고 각종 개발사업을 우선 시행해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내걸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14개 전체 읍·면·동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모두 외면당한 데다 문의조차 아예 없었다. 게다가 시는 지난해 12월 매립장 조성을 위해 ‘환경센터 추진기획단’까지 구성했다가 성과가 없자 최근 기구를해체해 버렸다.또 시의원과 시민,민간단체 대표 등 35명으로 구성된 ‘쓰레기장 조성 범시민추진위원회’도 활동이부진해 유명무실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건부로 사용중인 영남대 쓰레기매립장도 1개월 후가 되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내 6개 동에서 발생하는 하루 40여t의 쓰레기가 갈 곳이 없게 된다.시는 대체 매립장으로 진량공단 내 쓰레기장을 선정했으나 인근 주민과 입주 업체들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매립장 공모신청을 유도하고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주민들의 님비현상으로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기존 쓰레기매립장이 포화상태인 만큼관련법에 따라 시가 일방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96년부터 추진해온 경산시 남산면 쓰레기매립장 조성과 관련,주민들이 제기한 설치 취소소송에서패소해 현재 상고중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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