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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서면 또 쓰레기 더미…뜯어보면 또 음식 찌꺼기 범벅

    돌아서면 또 쓰레기 더미…뜯어보면 또 음식 찌꺼기 범벅

    배출 시간 아닌데도 골목길마다 수북 일반 종량제 봉투에 각종 오물 등 뒤섞여 “과태료 10만원” 단속하자 “몰랐다” 버럭 “쓰레기 치워라” 민원에 전담팀까지 구성“집 앞 길가에 잔뜩 쌓인 쓰레기 냄새가 방 안까지 들어와요. 빨리 좀 치워 주세요.”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는 여름철만 되면 각 구청의 청소행정과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길가에 내놓은 쓰레기가 쉽게 부패해 악취가 퍼지는 까닭에 이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청 소속 ‘무단투기 보안관’(몰래 버린 쓰레기 단속 업무를 하는 기간제 노동자)들과 함께 관악구 낙성대동 등의 골목을 돌며 쓰레기 불법 배출 실태를 살펴봤다. “이제 오후 3시인데 벌써 이렇게 쌓여 있네요.” 무단 투기 보안관들을 이끌고 단속에 나선 이선규 관악구 무단투기 대응팀장은 낙성대동 골목 전봇대를 중심으로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봉투를 가리키며 인상을 찌푸렸다. 악취는 봉투 밖으로 퍼져 코를 찔렀다. 서울시 전역에서 쓰레기는 일반·음식물·재활용으로 나눠 오후 6시 이후 배출해야 한다. 시간 등을 어기면 과태료 10만원 처분을 받는다. 보안관들이 무단 투기된 일반용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들어 올리자 빨간 음식물 국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봉투를 열었더니 볶음밥 잔반, 반쯤 썩은 바나나 껍질 등 각종 음식물과 스티로폼 배달 용기 등이 뒤엉켜 있었다. 이 팀장은 “평소 나오는 내용물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배설물 냄새가 진동하는 정체 모를 오물이 나오면 제일 곤혹스럽다”고 했다. 보안관은 쓰레기 더미를 한참 뒤져 찾아낸 ‘전기료 고지서’를 통해 무단 투기한 주민을 밝혀냈다. 낮에 쓰레기를 버리면 단속 대상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주민이 많았다. 쓰레기 점검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봉투에 넣어 버렸는데 뭐가 문제냐”며 의아해했다. 단속 보안관이 “배출 시간을 어겼고, 봉투에 알맞은 내용물을 담지 않았다”고 설명하자 “나도 매일 아침에 내다 버리는데 안 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점검에 나선 공무원은 “무단 투기 현장을 적발해도 몰랐다고 우기거나 화를 내며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이 있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하루 동안 관악구의 보안관 18명은 무단 투기된 쓰레기봉투 270개를 뒤졌고 몰래 버린 6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전국에서 발생한 일평균 5만 3490t의 생활 쓰레기 가운데 인구 밀집 지역인 경기·서울·부산 등 3곳에서 45.2%(2만 4166t)가 나왔다. 또 무단 투기 적발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전국에서 발생한 무단 투기 신고·단속 건수는 2017년 53만 786건으로 한 해 전(32만 706건)보다 약 65% 늘었다. 악취 등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늘어나면서 지자체들은 무단 투기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추세다. 자취생 등 주거 인구가 많은 관악구에서는 2017년부터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무단 투기 문제만 전담하는 대응팀을 만들어 불법 배출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무단 투기가 적발돼도 잘못을 인정하고 과태료를 내는 시민은 40% 수준”이라고 전했다. 구청에서 적발 통보서를 보내면 변명하며 처분에 이의를 제기해 업무를 마비시키는 일도 잦다. 현장에선 시민들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욱재 관악구 청소행정과장은 “자기만 편하려고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내다 버리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송중기 송혜교, 이태원 신혼집 가보니..

    송중기 송혜교, 이태원 신혼집 가보니..

    배우 송중기가 송혜교가 수개월 전부터 신혼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한 매체는 두 사람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태원 신혼집을 떠나 별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인근 주민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동네는 대부분 쓰레기봉투를 집 밖으로 내놓는데 송중기 송혜교 부부 집 앞에 쓰레기봉투가 나와 있는 것을 본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송중기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광장의 박재현 변호사는 6월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송중기 측은 2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저는 송혜교 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교 측은 “송혜교 씨는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며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의 구체적 내용은 양측 배우의 사생활이기에 확인해 드릴 수 없는 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톱스타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송혜교-송중기 커플은 지난 2016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연인 사이로 발전한 뒤 2017년 10월 31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송중기가 결혼 1년 8개월만에 이혼조정신청을 제기하면서 파경을 맞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고유정 쓰레기봉투 버리고 스카프 냄새 맡는 모습 포착

    고유정 쓰레기봉투 버리고 스카프 냄새 맡는 모습 포착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제주도에서 종량제봉투를 버리고 자신의 스카프 냄새를 맡는 모습이 범행 장소 인근 CCTV에 포착됐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은 범행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낮 12시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봉투를 버렸다. 고씨는 펜션에서 차를 타고 나온 직후 펜션과 가장 가까운 클린하우스에 종량제봉투 2개와 플라스틱류를 버리고 약 500m 떨어진 클린하우스로 이동해 다시 종량제봉투 3개와 비닐류를 버렸다. 종량제봉투를 버리며 본인이 착용한 스카프의 냄새를 맡기도 했다. 고씨가 제주항∼완도항 여객선 항로와 경기도 김포시 가족명의 아파트 부근 등에서 시신을 유기할 때 종량제봉투를 사용한 것을 미뤄봤을 때 고씨가 제주에서도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그동안 유족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경찰이 쓰레기 수거 경로를 파악해 지난달 31일 새벽 제주환경시설관리소로 갔을 때는 반입된 쓰레기가 이미 소각돼 해당 종량제봉투 내 물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유족은 지난 22일 경찰서를 찾아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CCTV를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고씨가 펜션 인근에서도 시신 일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종량제봉투를 버린 사실을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해당 영상을 확인한 후 “고유정이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모습이 힘겨워 보였다”며 “이를 봤을 때 봉투 안에 시신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기남 제주동부서장은 24일 ”고씨가 펜션 범죄 현장을 깨끗이 청소한 점, 사체 일부를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투척한 점, 사체 일부를 김포까지 이동시켜 훼손하고 유기한 점 등으로 볼 때 제주에는 피해자 사체를 남기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씨가 해당 클린하우스에 피해자 시신 일부가 아닌 범행도구를 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보름 전부터 계획…드러난 범행 전말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범행 전말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고씨는 최소 보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가 발표한 수사결과와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9일 아들 면접교섭 관련 재판 때문에 법원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범행일인 지난달 25일이 면접교섭일로 정해졌다. 면접교섭 재판 다음날인 지난달 10일부터 고씨는 인터넷으로 범행 도구나 시신 훼손·유기 방법에 대해 검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가 이 때부터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 방법 등 검색…도구 미리 구입 지난달 17일 고씨는 충북 청주 자택에서 20㎞ 떨어진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병원 인근 약국에서 약을 구입했다. 18일에는 고씨가 본인의 차량을 가지고 여객선으로 제주로 갔다. 이 때 시신 훼손에 쓸 도구도 청주 주거지에서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주에 온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쯤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칼, 표백제, 고무장갑, 세제, 청소용 솔, 세숫대야 등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물건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고씨는 범행 전부터 살해와 시신 훼손, 흔적을 지우기 위한 세정작업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씨는 해당 물품을 카드로 결제하고, 이어 본인의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제시해 포인트 적립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고씨는 아들과 함께 피해자 강씨를 만나 함께 제주시 조천읍 모 펜션에 입실했다. 고씨 진술에 따르면 입실 시각은 오후 5시쯤이다. 경찰은 입실 당일 밤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 현장의 혈흔을 분석하자 공격흔 없이 방어흔만 발견됐고 피해자가 도망가는 듯한 형태를 보였다. 따라서 고씨가 범행을 위해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고씨는 범행 이튿날인 26일 아들을 친정집에 데려다준 뒤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고씨는 이후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상자 등에 나눠 담아 지난달 27일에 펜션에서 퇴실했다. ●혈흔에서 졸피뎀 검출…허위문자 보내 알리바이 시도 퇴실일 오후 4시 50분 제주시 이도일동 모처에서 강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허위문자를 보내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듯한 시도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10분쯤 강씨의 가족들은 강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2시간여 뒤인 오후 8시 14분쯤 자살의심 신고도 했다. 이에 경찰이 강씨의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제주시 이도일동 주변을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때 경찰은 고씨에게 전화를 걸어 강씨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고씨는 “25일에 아들과 같이 강씨를 만나 펜션으로 이동했고 당일 오후 8시경 펜션에서 나갔다”고 진술했다. 28일에는 오후 3시 26분 고씨는 범행과 청소에 사용할 도구를 샀던 제주시의 한 마트에 다시 들러 사용하지 않은 물품을 일부 환불했다. 표백제, 테이프, 공구류 등을 갖고 가 환불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같은 날 오후 6시가 넘어서는 제주시의 또 다른 마트에 들러 종량제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등을 샀다. 경찰은 고씨가 여객선을 타러 가기 전 여행용 가방과 봉투에 시신을 옮겨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이어 제주항에서 오후 8시 30분 출항하는 완도행 여객선을 탔고, 출항 1시간 뒤인 오후 9시 30분 배에서 여행용 가방을 열어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봉지를 7분 가량에 걸쳐 바다에 버렸다. 같은 날 늦은 밤 완도항에 도착한 고씨는 야간에 차를 몰아 이튿날인 29일 새벽 경기도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범행 뒤 2차 시신 훼손…방진복·덧신도 구입 고씨는 범행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시신 훼손에 쓸 도구를 김포로 주문했다. 이 도구를 받아 김포의 아파트에서 29∼31일 사이에 시신을 훼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에 도착한 뒤에도 29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의 한 마트에서 사다리와 방진복, 덧신, 커버링 테이프 등을 구입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을 2차 훼손하는 과정에서 실내나 옷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다리를 이용해 실내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이고 방진복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31일 새벽에 김포 아파트의 쓰레기수거함에 피해자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봉투를 버렸고, 이후 청주의 주거지에 갔다. 이튿날인 지난 1일 오전 경찰은 고씨를 청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긴급체포했고,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남시 쓰레기봉투에 부서실명…폐기물 다이어트

    경기 성남시가 쓰레기봉투에 부서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 쓰레기 감량과 재활용품 자원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기 위해 시·구청, 사업소, 직속기관, 산하기관의 모든 부서를 대상으로 실명제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시는 앞선 3월 재활용품이나 폐기물 배출 방식을 ‘부서 실명제’로 전환했다. 봉투 앞면에 부서명을 기재한 뒤 지정된 시간·장소에 분리한 쓰레기를 내놓아야 한다. 매주 화·금요일 오전 8시~10시에 각 기관 쓰레기 집하장에 배출한 종량제 봉투는 성상 조사가 이뤄진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미흡한 부서는 내부게시판에 공개한다. 재활용 컨설팅과 직원교육도 병행한다. 일반쓰레기, 플라스틱류, 캔·병류, 종이류, 폐비닐류 등을 5개 종류 이상의 분리수거함을 부서별로 자체 설치하도록 했다. 일회용 컵 사용은 자제하도록 해 모든 회의나 행사 참여자들은 개인전용 컵을 사용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폐기물을 오는 2023년까지 50%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성남시 공공기관의 작은 실천이 모여 쓰레기 감량과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관악 #청소 #트래시태그 #상품권

    #관악 #청소 #트래시태그 #상품권

    요즘 세계 각국에서는 길거리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후 비교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 공유하는 ‘트래시태그 챌린지’ 열풍이 한창이다. 환경보호와 놀이를 겸한 이 챌린지는 현재까지 7만건에 이르는 인증이 이어질 만큼 국경을 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열풍에 서울 관악구도 동참한다. ‘청정삶터 조성’을 기치로 내건 구는 ‘트래시태그 챌린지’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박준희 관악구청장도 지난 24일 남현동 채석장 부지를 찾아 주민들과 쓰레기를 치우고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벤트에 동참했다. 참여하려면 지역의 산이나 공원, 하천, 길거리 등 쓰레기가 쌓여 있는 장소에서 청소 이전 모습과 청소 과정, 참여자와 쓰레기봉투를 함께 담은 청소 후 사진을 촬영한다. 촬영한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고 청소 장소를 포함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관악구 공식 SNS에 알리면 된다. 구는 무작위 추첨해 100명의 당첨자에게는 편의점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다음달 28일 구 공식 SNS에 발표된다. 박 구청장은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에 접어든 요즘 관악구의 작은 날갯짓이 전국으로 퍼져 많은 시민들이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지구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임신한 향유고래 사체에서 쏟아져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22㎏

    임신한 향유고래 사체에서 쏟아져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22㎏

    지난주 이탈리아 해변에서 임신한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환경부는 이 고래 배 속에서 22㎏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고 밝혔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 사르디니아섬 포르토 세르보 해안에 8m 크기의 고래 사체 한 구가 떠밀려왔다. 해양환경보호단체 ‘시미’(SeaMe)의 루카 비타우 대표는 “고래는 임신한 상태였으며 출산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유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의 형태도 비교적 갖춰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래 배 속에는 쓰레기봉투와 어망, 전선, 튜브, 쇼핑백 그리고 아직 바코드 식별마저 가능한 세탁 세제 등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다”고 설명했다.해당 사실을 보고받은 세르지오 코스타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은 “아직도 바다 쓰레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느냐”면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가장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가벼운 마음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의 편안함을 누렸다. 그러나 우리가 누린 편안함의 대가를 동물들이 치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탈리아 환경부는 ‘일회용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환경 규제 시행을 예고했다.한편 임신한 향유고래 사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됨에 따라 세계자연기금(WWF)은 지중해에 플라스틱 쓰레기 경보를 발령했다. WWF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고래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여러 마리의 고래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었다고 밝혔다. 사진=SeaMe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랑구 길고양이들 전용식당 생겼다옹

    중랑구 길고양이들 전용식당 생겼다옹

    서울 중랑구에 길고양이를 위한 전용 식당이 마련된다.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나 시설물 훼손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길고양이와 공존할 길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중랑구는 26일부터 ‘길고양이 급식소’ 시범운영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급식소는 면목 2동과 면목 4동, 상봉 1동, 중화 2동, 망우본동 등 동주민센터 5곳에 설치된다. 지역 ‘캣맘´(자발적으로 길고양이 보호 활동을 하는 사람)과의 협의,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길고양이와 관련된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곳 중에서도 구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길고양이가 이용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관리는 지역 캣맘들이 맡고, 급식소별 책임자를 지정해 먹이와 청소 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한다. 중랑구는 급식소 운영으로 길고양이에게 깨끗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각종 전염병 전파의 우려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굶주림으로 인한 쓰레기봉투 훼손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급식소 주변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TNR)를 실시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유기동물 응급진료병원과 연계한 질병 예방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앞서 중랑구는 동물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동물복지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길고양이와의 평화로운 공존 및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길고양이 군집 TNR을 실시하기도 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라면서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고 올바른 반려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중랑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파티 중 출산한 러 여성, 술 마시려 신생아 쓰레기통에 유기

    파티 중 출산한 러 여성, 술 마시려 신생아 쓰레기통에 유기

    파티 중 화장실에서 출산을 한 여성이 아기를 쓰레기통에 버려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임신한 러시아 여성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다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하고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라쟌 지역에 거주하는 율리아(31)는 자궁수축 등 출산 임박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술파티를 열었다. 파티 중 진통을 느낀 그녀는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고 성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아기를 곧바로 쓰레기통에 내다버렸다. 경찰은 출산 당시 아기의 탯줄이 저절로 떨어졌으며, 율리아는 탯줄과 태반을 담은 쓰레기봉투에 아기를 함께 넣어 버렸다고 밝혔다. 겨울 혹한 속에 길에 버려진 신생아는 지나가던 행인에게 구조됐으며, 생명이 위독해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발견 당시 신생아의 체온은 24도에 불과했으며 현재 저체온증으로 사망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아기의 장기가 활동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라쟌 지역 행정관찰관 에카테리나 무크히나는 “의사들은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아기를 발견한 즉시 주변 아파트를 탐문 수색한 경찰은 만취 상태의 율리아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그녀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혈흔과 출산 흔적을 발견했으며 체포 당시까지도 그녀가 술파티를 즐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율리아는 현재 신생아 살해 미수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율리아는 아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아기를 버리기 전 성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체포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법당국은 율리아의 나머지 두 자녀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할 예정이며 아이들은 고아원으로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율리아의 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로 산페로프 러시아 조사위원회 대변인은 율리아의 음주 출산에 대해 “술 때문에 근육이 이완돼 출산이 빠르고 쉽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탯줄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 자를 필요도 없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율리아는 출산 후 아기를 버린 뒤 친구들에게 출산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치광장] 셋으로 나뉜 위례신도시, 상생의 길로/박성수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셋으로 나뉜 위례신도시, 상생의 길로/박성수 송파구청장

    “길 건너편에 편의점이 있는데도 쓰레기봉투를 사러 멀리까지 나갔다 와야 해 너무 불편합니다.” 2017년 8월 20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하며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위례신도시 주민이 직접 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상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면적 6.753㎢, 4만 5257호 규모로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행정구역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 등 세 개로 쪼개져 있다. 이 때문에 근방에 위치한 편의점이라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쓰레기봉투를 살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뿐 아니라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대중교통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도서관, 문화시설 등의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도 문제였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이해관계를 고려해 문제를 해결할 구심점이 없었다. 주민이 우선이 돼야 하지만 ‘관(官)이 먼저’인 상황이었다. 지난해 7월 송파구청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위례신도시 주민불편 사항을 해결하고자 나섰다. 우선 송파구 자체 태스크포스(TF) 조직인 ‘위례신도시 현안해결추진단’을 구성했다. 이후 위례신도시 주민과 만나 해결해야 할 30여개의 과제를 선정했다. 전 청장 시절인 2017년 서울시·경기도·성남시·하남시 등 4개의 다른 지자체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당을 넘어 공동협력의 길을 모색했다. 지난 1월에는 위례신도시 상생협력 행정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 경기도,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5개 지자체장으로 구성될 협의회에서는 주민이 살기 편한 위례신도시를 위해 힘을 모은다. 위례신사선·위례과천선 신설과 트램 설치, 버스노선 확충, 대규모 도서관 건립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현안사항을 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미 소정의 결실도 이뤘다. 앞서 지적된 쓰레기봉투 문제는 해결됐다. 동네 편의점에서는 세 행정구역의 쓰레기봉투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또 행정구역에 상관없이 쓰레기봉투를 수거하고 있다. 생활권·행정구역 불일치로 불편을 겪는 곳이 전국에 10여곳에 이른다. 관 위주 시각을 주민 우선 시각으로 바꾼 위례신도시의 사례가 하나의 혜안이 되길 바란다.
  • [월드피플+] 1400만원 현금 뭉치 돌려준 환경미화원 ‘훈훈’

    [월드피플+] 1400만원 현금 뭉치 돌려준 환경미화원 ‘훈훈’

    쓰레기통에서 수거한 거금을 주인에게 돌려준 중국인 환경미화원의 선행이 알려지며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신취(新区) 일대 청소 담당자인 환경미화원 천진원 씨. 천 씨는 최근 자신이 담당하는 공동주택에 마련된 쓰레기통을 수거하던 중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천 씨가 수거한 비닐봉지 속에는 100위안(약 1만7000원)짜리 현금으로 약 8만 위안(약 1400만원)이 들어있었기 때문. 올해 춘제(春节) 명절 동안 연휴 근무자로 지정된 탓에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던 천 씨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검은 봉지를 발견할 당시만 해도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 후 폐기한 폭죽 더미로 추측했다. 더욱이 사용한 폭죽의 경우 일반 쓰레기로 폐기할 경우 화재 등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에서 천 씨는 검은 비닐봉지 더미를 분리수거, 그 과정에서 무려 1400만 원에 달하는 거금을 확인한 셈이다. 현금 뭉치를 확인한 천 씨는 곧장 이를 관리사무소 직원에 신고, 거금의 주인을 찾아 주기 위해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천 씨와 함께 인근 CCTV를 확인했던 관리사무소 직원 징 씨는 “관리사무소 복도를 급하게 뛰어왔던 천 씨의 두 손에는 빨간색 100위안짜리가 가득 든 거금이 들려 있었다”면서 “그때의 천 씨는 큰돈을 잃어버리고 초조해하고 있을 현금 뭉치의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뚜렷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징 씨는 이어 “천 씨의 경우 월평균 봉급 수준이 약 2000위안(약 34만 원)에 불과한 사원인데 연휴 근무자 지정 등으로 고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도 현금 뭉치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다는 것에서 칭송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당시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천 씨가 현금 뭉치를 발견하기 약 18분 전 한 명의 중년 남성이 검은 봉지를 쓰레기통에 투척한 뒤 사라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남성에 대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던 천 씨와 관리사무소 직원 징 씨는 이후 담당 지역 공안국에 거금의 돈을 신고, 도움을 청했다. 공안국 신고 후 약 23시간이 흐른 직후 공안국 관계자를 통해 소재가 파악된 현금 뭉치의 주인은 인근에 거주하는 오 사장이라는 중년 남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쓰레기통에 거금을 투척한 오 씨의 한 손에는 분리수거를 위한 쓰레기봉투가,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직원들을 위한 인센티브 현금 뭉치를 들고 집을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오 씨는 해당 현금 뭉치와 쓰레기를 착각, 실수로 거금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가 실수로 버린 해당 금액은 그가 운영하는 회사 사원들을 위한 인센티브 봉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거금을 주인에게 되찾아 준 천 씨의 선행이 공개된 직후 천 씨가 재직 중인 신취(新区) 환경미화부 측은 천 씨에게 보너스 명목으로 500위안(약 8만 5천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담당 환경미화부 측은 이 일대를 담당하고 있는 약 4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천 씨의 선행 사실을 공개, 그의 정신을 본받기 위한 홍보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진태 “명단공개” 이종명 “조건부 사퇴”… 반성은 없었다

    김진태 “명단공개” 이종명 “조건부 사퇴”… 반성은 없었다

    5·18유공자 “괴물집단으로 보이냐” 반발 李 “북한군 개입설 검증”… 시간끌기 논란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국회 공청회를 열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광주를 방문해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공청회를 공동주최한 이종명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북한군 개입에 대해 승복할 만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더욱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미 대법원이 북한군 개입설이 허위라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사퇴론은 시간 끌기를 위한 궤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선거 운동 차원에서 광주 북구 한국당 광주·전남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항의하는 시민들로 간담회는 10여분 만에 끝이 났다. 간담회가 열리기 전부터 당사 앞에선 5·18 구속 부상자회 회원 30여명이 집회를 열었다. 항의 인파에 쫓긴 김 의원은 당사 뒷문으로 들어갔지만 시위대 일부가 뒤따라 들어가 쓰레기봉투를 던졌다. 5·18 유공자 등은 “우리가 북한군이냐. 괴물집단으로 보이느냐”고 항의했다. 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공청회 참가자들의 주관적 의사표현에 대해선 객관적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원래 입장을 고수했다. 또 “5·18 유공자 명단 공개는 피해자를 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5·18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의원은 수행원의 경호 속에 서둘러 당사를 떠났다. 시위대와 김 의원 지지자는 한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극우논객 지만원씨로부터 ‘광수(북한군 특수부대) 36호’로 지목당한 한 5·18 유공자는 기자들에게 “저는 1980년 5월 27일까지 도청을 지켰던 광주 시민”이라고 했다. 반면 김 의원 지지자들은 “떳떳하면 왜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어난 지 닷새 만에 공식 입장을 낸 이 의원도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5·18 유공자의 명단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는 송구하다”면서도 “5·18 진상규명법의 조사범위에 명시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한 검증과 다양한 의견 수렴은 의원으로서의 기본 임무”라고 했다. 이어 “북한군 개입과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에 대해 승복력 있는 검증이 이뤄지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즉각 이뤄지면 징계·제명이 아닌 저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문제가 된 공청회의 발표자인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들이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의원도 공청회에서 “첨단과학화된 장비로 북한군 개입을 밝히겠다”며 “광주 폭동이 정치적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씨의 5·18 북한군 개입설은 허위라고 이미 판단한 바 있다. 2005년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와 2017년 5·18 특별조사위원회 등의 조사 결과에서도 북한군의 개입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국방부 공식 입장이다. 이 의원은 비판이 확산되자 일단 사과하면서도 북한군 개입설 검증을 위해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은 바꾸지 않은 것이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반려동물 장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려동물 장묘/황성기 논설위원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낼 때 사람의 장례만큼 마음을 쓴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반려동물 890만 마리(개 660만, 고양이 230만) 시대인 지금, 키우는 과정은 물론 마지막인 장례까지 잘해서 보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 듯하다. 전국 동물 장묘 시설은 27곳. 반려동물 숫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민간·공공에서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광주 광산구 송학동을 비롯한 곳곳에서 동물 장묘시설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반대해 난항을 겪고 있다. 전북 임실군은 지난해 7월 정부의 ‘공공 동물장묘시설 설치 지원사업’에 김해시와 함께 선정됐다. 땅부터 사들여야 하는 김해와 달리 임실군은 오수면 금암리에 군유지 8680㎡를 확보한 상태에서 사업에 응모했다. 시설이 들어설 땅이 산골짜기에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없지는 않았다. 군청은 주민 설득을 위해 경기 광주와 용인의 민간시설을 견학시켰다. 처음 생각과 달리 오염물질을 배출한다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 주민들의 긍정적 사고를 이끌어 냈다. 임실군은 ‘오수의 개’ 설화의 발상지다. 옛날 옛적 개를 기르던 사람이 장터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담배를 피우다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나게 됐다. 잠이 깨 일어나니 자고 있던 자리의 잔디만 빼고 다 검게 타 있었다. 기르던 개가 타 죽어 있었는데 개울에서 몸을 적셔 주인이 있는 자리가 타지 않도록 젖은 몸을 뒹굴며 잔디를 적셔 주인을 살린 것이었다. 충견 설화를 지닌 임실군은 장묘시설과 주변의 오수 의견(義犬) 관광지를 연계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6월 장묘시설이 완성되면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한 해 1000건 이상 화장에서 장례식, 수목장 혹은 납골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물 놀이터, 캠핑장, 오수의 개 연구소를 갖춘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 거점 지역이 된다.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처리법의 적용을 받는다.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동물 장묘시설에서 화장을 해야 한다. 매립은 허용되지 않는다. 법이 이렇다면 장묘시설을 늘려야 하는데 여간해서 쉽지 않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세워 올해부터 시행 중인 제주도이지만 장묘시설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에서 반려동물이 죽으면 육지로 나가 장례를 치러야 하는 실정이다. 동물 화장(火葬) 기술이 발전해 냄새나 분진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유골도 키우던 사람들이 가져가거나 납골을 해서 오염 우려도 적은 편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인간들의 슬픔, 동물복지 차원에서 장묘시설을 고민할 때가 왔다. marry04@seoul.co.kr
  • [현장 행정] “재개발구역 배출 쓰레기는 조합의 몫”

    [현장 행정] “재개발구역 배출 쓰레기는 조합의 몫”

    “재개발 구역에서 배출된 쓰레기 가운데 폐기물 스티커를 붙인 것과 종량제 봉투에 담긴 것들만 구청에서 위탁한 업체가 처리하고, 그 외에는 재개발조합이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재개발조합에 강력히 요청해 이른 시일 안에 쓰레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5일 용신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2019년 동정보고회’에서 재개발 구역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민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유 구청장은 오는 25일까지 14개 동을 돌며 동정보고회를 진행하는데 현재 재건축·재개발 현장이 61곳에 달하는 동대문구의 최대 화두는 쓰레기 처리 문제다. 재개발 예정지 쓰레기 처리는 재개발조합의 몫이지만 소홀히 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날 동정보고회에서도 주택가 골목 쓰레기 무단투기, 재개발 구역 쓰레기 처리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 구청장은 “재개발 중인 이문3구역 쓰레기에 대해서도 구청에서 안 치운다고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는데 재개발 지역인 경우 해당 조합이 해결해야지 기타 지역 주민의 세금으로 처리할 수 없다”면서 “조합장과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쓰레기 배출 주인을 찾아가 치우라고 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조합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주민들의 기본 의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쓰레기봉투 배출일자를 지키지 않는 주민이 너무 많다. 부디 날짜에 맞춰서 쓰레기봉투를 내놓고 본인 집 앞은 본인이 청소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동대문구는 쓰레기 처리 문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겨울철 청소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평시에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에 환경미화원 청소담당구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중점관리지역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15개반 25명으로 편성된 순찰기동반을 가동해 쓰레기 무단투기 우려지역 등에 대해 하루 2회 이상 중점 순찰을 실시 중이다. 종량제 봉투 배출시간 미준수, 배출장소 위반 및 무단투기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제설 작업 시 살포된 모래, 염화칼슘 등의 잔재도 깨끗이 처리해 거리 오염을 차단하기로 했다. 청소대행업체가 정일·정시 쓰레기 수거, 쓰레기 수거 후 잔재물 청소, 수거한 쓰레기 운반 등을 제때에 처리하도록 지도와 감독, 교육도 강화한다. 이외에 강설 시에는 적설량에 따라 단계별(1~3단계) 상황실을 운영해 강설로 인한 쓰레기 운송 및 처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청소는 행정의 기본이지만 주민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청소행정을 강화해 아름답고 깨끗한 동대문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환경미화업체 80% 안전불감증 여전

    환경미화원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을 고용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위탁업체 10곳 중 8곳은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환경미화원을 고용한 지자체 40곳과 민간업체 69곳에 대해 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한 결과 86곳(78.9%)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미화원은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돼 있다. 주로 야간에 일하는 데다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날카로운 폐기물에 찔리거나 청소차량에 오르내릴 때 추락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지난해 8월 부처 합동으로 ‘환경미화원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내놨다. 이번 기획감독도 대책 중 하나다. 환경미화원이 타고 다니는 청소차량에 떨어질 위험이 있는 탑승 설비를 설치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몸에 부담을 주는 유해 요인을 의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생활폐기물을 싣고 내리는 동안 환경미화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요인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 2곳과 민간업체 12곳에 대해 형사 입건했다. 안전보건교육이나 근로자 건강진단을 하지 않은 지자체 27곳과 민간업체 55곳에 대해서는 과태료(총 4억 5000만원)를 부과했다. 10곳은 형사 입건과 과태료 처분을 중복으로 받았다. 고용부는 주요 위반사례를 지자체와 민간업체에 통보해 법 위반 사항을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전불감증’에 그대로 노출된 환경미화원

    ‘안전불감증’에 그대로 노출된 환경미화원

    환경미화원을 고용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위탁업체 10곳 중 8곳은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환경미화원을 고용한 지자체 40곳과 민간업체 69곳에 대해 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한 결과 86곳(78.9%)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미화원은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돼 있다. 주로 야간에 어두컴컴한 곳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날카로운 폐기물에 찔리거나 청소차량에 오르내릴 때 추락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지난해 8월 행정안전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합동으로 ‘환경미화원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내놨다. 이번 기획감독도 대책 중 하나다. 환경미화원이 늘 타고 다니는 청소차량에 떨어질 위험이 있는 탑승설비를 설치한 사례가 확인됐다. 설비가 추락해 자칫 아찔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것이다.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의 몸에 부담을 주는 유해요인을 의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그러나 감독 결과 일부 업체는 생활폐기물을 싣고 내리는 동안 환경미화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유해요인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 2곳과 민간업체 12곳에 대해 형사 입건했다. 안전보건교육이나 근로자 건강진단을 하지 않은 지자체 27곳과 민간업체 55곳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내려졌다. 총 4억 5000만원 정도다. 10곳은 형사 입건과 과태료 처분을 중복으로 받았다. 고용부는 주요 위반사례를 지자체와 민간업체에 통보해 자율적으로 법 위반 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환경미화원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사업장에 대해선 안전보건 감독을 강화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청주시의회 국내 9번째 반려동물 장묘시설 조례 제정

    충북 청주시의회가 국내 9번째로 반려동물 장묘시설 조례를 만들었다. 남양주시, 파주시, 담양군, 보은군, 진안군에 이어 9번째다. 6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죽은 반려동물의 위생적 처리를 위해 최근 ‘청주시 동물장묘 시설의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김병국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는 동물 장묘시설의 기준, 소각 대상, 동물 장묘업자 준수 사항, 지도·감독 등을 담고 있다. 조례는 반경 1㎞ 내 상주인구 2만명 이상인 곳, 붕괴·침수 우려로 보건위생상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곳, 도시계획조례상 개발행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곳, 주거밀집지역 및 학교와 공중 집합 시설·장소 등은 등록할 수 없어 까다로운 편이다. 동물 장묘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 조례로 현재 2개인 청주의 동물 장묘시설이 더 늘어날 제도적 근거가 생겼다. 예전에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남몰래 땅에 묻었으나 요즘은 가족처럼 여기면서 반려동물 장묘시설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혐오시설로 인식돼 지난해 청주에서 3건이 무산될 만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청주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장례를 치러주고 싶은 시민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있는 시설 2개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관악, 쓰레기봉투로 지역경제 살린다

    관악, 쓰레기봉투로 지역경제 살린다

    가격 동일…판매이윤만 6%→9% 확대 750곳 소매점 2억 2000만원 이익 기대서울 관악구가 종량제 쓰레기봉투의 판매이윤을 올려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다. 관악구는 새해부터 기존에 쓰레기봉투 판매 시 판매가격의 6%였던 이윤을 9%로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네 슈퍼마켓, 편의점 등 지역 750곳의 쓰레기봉투 판매소는 연간 2억 2000만원의 추가 이윤을 얻게 됐다. 쓰레기봉투의 소비자 판매가는 변동이 없어 주민들의 부담은 없다. 지난달 31일 관련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한 구는 쓰레기봉투뿐 아니라 소형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음식물 납부필증도 판매이윤 인상 대상에 포함시켰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종량제 쓰레기봉투 판매이윤을 높이는 등 우리 구의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다각도로 펼쳐 새해에는 지역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코앞 초등학교 두고 8차선 건너 통학해야 합니까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코앞 초등학교 두고 8차선 건너 통학해야 합니까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에 거듭 올렸던 민원이지만 일개 지자체와 부서에서는 도저히 해결이 불가능하기에 청와대 국민청원에 다시 한번 제기합니다. 위례신도시는 태생적으로 행정구역 문제를 미리 해결하지 못하고 기형적 형태로 태어났습니다. 3개 지자체로 나뉘어 있다 보니 어느 지자체에서도 제대로 챙겨 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위례신도시에 사는 한 시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게시글 내용이다.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하남이 각각 맞물린 위례신도시(678만㎡)는 단일 생활권임에도 서로 다른 3개 지자체로 구성돼 주민 생활 불편이 극심하다. 이처럼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행정구역이 달라 길 건너 공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쪼개진 지자체’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지만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관(官)이 먼저’인 상황이다. 지자체들이 주민 편의 관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고 행안부도 리더십 있는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10㎞가량 떨어진 주민센터로 가라고?” 1일 행안부에 따르면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달라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지역은 전국 10여곳에 이른다. 이곳에선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선뜻 이해하기 힘든 행정 사례가 속출한다. 위례신도시에 사는 유모(63)씨는 동네 주민센터를 찾아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컴퓨터 강좌를 신청했더니 담당 직원이 “법적으로 성남 주민이라 하남 소재 센터를 이용할 수 없다”며 10㎞가량 떨어진 분당신도시 센터를 이용할 것을 권해서였다. 유씨는 “같은 위례동 주민임에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민센터조차 이용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위례동 주민 신모(66)씨도 버스 노선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에 화가 나 있다. 서울시가 버스총량제를 이유로 경기 버스가 서울에 진입하는 노선을 추가해 주지 않아서다. 한 마을인데도 각 지자체가 ‘같은 곳에’ 공공시설을 따로 지어 중복투자 논란도 나온다. 청와대에 위례신도시 문제를 제기한 국민청원자는 “이곳에는 주민센터와 치안, 소방 등 행정 불편이 산적해 있다. 위례신사선과 위례트램 착공 지연, 서울·경기버스 갈등도 크다. 한 지역임에도 송파학군과 성남학군, 하남학군 등으로 나뉘어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용인시 영덕동 청명센트레빌 아파트단지에 사는 초등학생들도 코앞에 학교를 두고 먼 거리를 걸어서 통학한다. 걸어서 4분(거리 250여m)이면 닿을 수원 황곡초교를 놔두고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1.1㎞나 멀리 떨어진 흥덕초교에 다녀야 해서다. 학생들이 행정구역상 학군 배정에 따라 가까운 학교를 두고도 먼 길 통학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학부모들은 “멀쩡한 학교를 앞에 두고 빙빙 돌아가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우려를 쏟아낸다. 경기 수원시의 신도시인 망포4지구는 부지의 70%가 수원시 망포동에, 30%가 화성시 반정동에 속해 있다. 반정동에 속한 아파트 주민들은 가까운 수원시 태장동 주민센터를 두고 3㎞ 떨어진 화성시 진안동주민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것은 쪼개진 지자체로 피해를 입는 이들은 주민이지 공무원 자신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이기주의·중앙정부 리더십 부재 합작품 전문가들은 쪼개진 지자체 주민 불편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 기초지자체 간 ‘소(小)지역 이기주의’를 든다. 각 지자체가 신도시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서다 보니 선정 과정에서 양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행안부나 광역지자체도 이들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각자 지역 일부를 포함시켜 신도시를 만드는 봉합책을 내놓는다. 신도시가 이런 식으로 개발되다 보니 행정권과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다. 쪼개진 지자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경계를 조정해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지자체가 거의 없다. 문제가 커지면 부랴부랴 ‘경계조정추진위원회’를 운영하지만 성과가 크지 않다. 서울에서 지역 내 경계 조정에 성공한 사례는 2007년 금천구와 구로구에 걸쳐 있던 한일유앤아이아파트(390가구)를 구로구에 편입시킨 정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 간 세수를 비롯한 여러 현안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제 해결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2017년 11월 위례신도시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대로 된 모범 사례를 만들어 전국 지자체로 ‘위례 방식’을 확산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쓰레기봉투 공동판매 등을 빼면 의미 있는 진전은 많지 않았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경계 조정을 위해 상대 지자체에 (편입 예정 지역) 주민세 10년분 이상을 넘겨주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두 지자체가 이를 받아들여 경계를 조정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 교수는 “(쪼개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면적이나 인구를 차지하는 지역이 대표로 통합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인구 비례에 따라 주민세나 법인세 등을 다른 지자체와 나누는 방식의 주민 편의 관점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길섶에서] 기억의 처분/황성기 논설위원

    1년 반에 한 번꼴로 이사를 다녔던 탓일까. 오래된 가구, 전기제품 같은 물건은 고사하고 책이나 앨범, 잡화들이 거의 없어졌다. 버리는 데 도가 텄지만, 그래도 처분 못 하고 남은 물건은 상자 몇 개에 넣어 이사 때마다 들고 다녔다. 그렇게 해서 남은 게 책 300권 정도에 정리 안 된 사진, 편지, 연하장, 소품 정도다. 지금의 집에 산 지도 3년이 다 돼 가니, 뱃속에서 그 몹쓸 역마살이 꼼지락거리며 올라오는 듯하다. 참다 참다, 내 ‘유품의 생전 정리’를 핑계로 마지막까지 넘지 말아야 선으로 삼았던 케케묵은 편지와 연하장, 일기 등에 손을 대고야 만다. 수십 년간 소중히 보관해 온 기록과 사진을 가차없이 쓰레기봉투에 넣는다. 젊은 날의 치기가 새삼스럽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도 있다. 누렇게 변색된 종이에 ‘건강하라’는 당부가 있다.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최소량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잘 입지 않은 옷, 거들떠보지 않은 소품은 가급적 버린다. 기한은 정해놓은 게 없다.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30대 초반의 작가는 ‘2년’을 기한으로 삼았다. 안 좋은 기억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자동처분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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