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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6일로 꼭 보름째를 맞는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망자만 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금융·산업계 등 일본 전 분야에 걸친 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번 대재앙의 후유증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분야별 피해를 중간 점검한다. 내각부에 따르면 피해지역 기업 설비의 피해액은 9조~16조엔에 이른다. 도호쿠 지역의 수많은 기업이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있는 공장은 종업원들의 접근조차 막혀 있어 복구나 생산재개를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대의 장애는 부품 부족이다. 반도체 재료가 되는 실리콘 웨이퍼나 플라스틱과 고무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은 이번 재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로 말미암아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지역의 완성품 공장도 덩달아 기계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은 11일부터 25일까지 35만대가 줄었다. 주식시장은 지진 재해 발생 이후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15일에는 하루 만에 닛케이지수가 무려 1015포인트(10.55%) 폭락하기도 했다.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를 뒤잇는 역대 세번째 하락폭이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재해 지역 고속도로의 많은 구간이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25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30㎞ 이내 구간은 통행이 규제되고 있다. 신칸센도 나스 시오바라에서 모리오카 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폐쇄했던 이와테 하나마키와 오다테 노다이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으나 쓰나미에 활주로가 유실된 센다이 공항은 복구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진 발생 직후 46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뒤로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24일 현재 미야기현 등 5개 현 약 36만 가구가 아직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복구율은 13%. 상수도 역시 210만 가구에 공급이 중단된 뒤 점차 복구되고 있으나 10개 현 66만 가구가 지난 24일까지도 수돗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주요 화력 발전소가 지진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도권에서 강제 단전을 실시하는 등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기업체의 생산 기능도 사실상 정지됐다.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 사태에 직면했다. 계획 정전은 4월 말에 일단 끝나지만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다시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쿠시마의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군마현 등의 농산물 13개 품목이 취급제한이나 출하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도쿄도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유아(1세 미만)의 기준치를 2배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1400만명의 도쿄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피폭 日관광객·상선 격리

    중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과 상선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중국 당국이 관광객과 상선을 잇따라 격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23일 도쿄발 항공편으로 장쑤성 우시(無錫)공항에 도착한 일본인 2명에게서 기준치를 심각하게 상회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돼 방사능 오염처리 전문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한 뒤 퇴원시켰다고 밝혔다. 질검총국과 병원 등은 “이들에게 요오드 제제 등을 처방했으며 피폭량이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은 각각 후쿠시마 원전에서 350㎞, 200㎞ 떨어진 나가노, 사이타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도했다. 질검총국은 또 지난 22일 푸젠성 샤먼(廈門) 국제항으로 입항한 일본 미쓰이 O.S.K 라인스 소속 상선에서 ‘비정상적인’ 수준의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방사선 수치 등은 밝히지 않았다. 질검총국은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면서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철저하게 실시하라고 일선 검역 당국에 지시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일요일 오전 10시 35분) 매회 웅장한 스케일과 스릴 넘치는 종합 장애물 5종 경기를 선보이고 있는 ‘출발드림팀2’가 이번에는 드림팀 종합장애물 경기 사상 최초로 남녀선수가 함께 도전하는 커플장애물 6종경기를 펼친다. 우여곡절 끝에 선정된 10팀의 커플 중 과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커플 왕좌를 차지할 주인공은 어느 팀이 될까. ●학자의 고향(KBS1 일요일 오전 7시 20분) 송시열이 유배되었던 제주도 글씐바위에는 그의 한이 담긴 글이 아직도 남아 있다. 조선왕조 500년 중 가장 혼란했던 17세기에 살았던 우암 송시열. 그는 당쟁의 중심이자 18세기 조선 성리학의 초석이기도 했다. 그의 유배 흔적이 묻어 있는 그가 은거했던 화양동의 아름다운 절경과 그의 사상, 삶을 들여다본다.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욕망의 불꽃(MBC 토요일 밤 9시 50분) 태진이 있는 별장을 찾아온 나영은 민재를 설득해 데려가려 하지만 민재는 할아버지처럼 살겠다고 거절한다. 밤늦게 다시 태진의 별장으로 찾아온 나영은 어린 날 자신이 보았던 지옥 같은 장면들을 이야기하며 죗값을 치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 날, 나영은 태진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990년대 우리를 가슴 아프게 했던 아동범죄의 피해 아동들. 사건 후 부모 품으로 돌아갔던 그들은 잘 지냈을까. ‘추적 사건과 사람들’에서 방송돼 큰 화제를 모았던 서커스 소녀 심주희양과 아버지가 보험금 때문에 아들 손가락을 잘랐던 사건의 주인공들을 찾아가 현재 모습을 살펴본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윤희는 우진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셔츠를 선물로 사지만 우진이 아이들을 야간 업소에서 노래 부르게 한 줄로 착각하고 미사리 공연장까지 쳐들어간다. 우진은 자신을 오해한 윤희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윤희는 울음을 터트리며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승우는 혜진의 재능과 일에 대한 기회들을 하나씩 마련해 준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일요일 밤 8시 40분) 정원은 금란에게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자고 말한다. 그런 금란은 평창동 집에 가서 나희와 함께 자신이 살게 될 방을 꾸미고 정원의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지웅처럼 편집일을 배우게 될 거라고 선언한다. 한편 금란은 승준에게 앞으로 연락해도 되느냐고 묻고, 정원은 승준과 함께 있는 금란의 모습을 보게 된다.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규모 9.0의 일본 역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벌어졌다. 대형 쓰나미와 원전 폭발까지 이어졌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순식간에 누군가의 집과 학교와 회사가 사라졌다. 쓰나미가 몰려와 손써 볼 틈도 없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 둔 채 이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현장을 찾아가 본다.
  • “폐허된 고향 떠날까…” 日동해안 ‘공동화’위기

    “떠날까 남을까.”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채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이재민들이 또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참극을 맞은 지 25일로 만 2주째에 접어든 이들에게 정든 고향을 떠나느냐, 폐허더미에 그대로 남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고향에 남아 재건사업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생업을 위해 다른 도시로 떠나야 할 것인가. 북동부 해안지역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오가쓰 마을. 지난 11일 대지진 때 20m의 해일이 몰아쳤다. 청과물 가게를 하던 사토 미치요(61) 가족은 15명이 함께 모여사는 대가족이다. 하지만 쓰나미에 대한 악몽이 겨우 사라질 때쯤 더 무서운 현실이 다가왔다. 당장 생계의 벽에 부닥쳤다. 결국 가족회의 끝에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들을 친척이 있는 도쿄와 아키타로 보냈다.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미우라 구니오(77)도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집도, 간염 약도, 모든 게 바닷물에 떠내려 갔다. 그는 “나이 팔십에 몸도 아픈데 재출발이 가능하겠느냐.”며 이와테의 딸 집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했다. 이 시의 이재민들은 지난 15일 2116명이었지만 열흘이 지난 24일에는 1441명으로 줄었다. 벌써 675명이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했다. 게센누마시도 사정이 딱하긴 마찬가지다. 이발소를 운영하던 이마카와 구니오(75)는 “젊은 사람이라면 뭔가 살아날 방법이 있겠지하는 희망을 갖겠지만 나는 너무 늙었고 다리도 성치 않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이제 틀렸다.”고 말했다 . 반면 이시노마키시 중 가장 높은 구릉지대에 있는 오스 마을은 이번에 화를 면했다. 주민 300여명 전원이 무사하다. 마을이 고지대에 위치해 주민의 소득수준이 시에서 가장 낮았지만 생활터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마을 회장인 사토 쓰베에(72)는 “다른 마을과 달리 주민들이 모두 마을에 남아 생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똘똘 뭉쳐 지역문화를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피해가 집중됐던 도후쿠(동북부) 지역은 고령화 비율이 높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은퇴 어부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세금감면 혜택 등을 줘가며 지역 경제의 쇠락을 간신히 막아왔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재앙 앞에서 많은 주민들이 타향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동부 연안의 ‘공동화’(空洞化)와 ‘탈가족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사태, 사람이 키웠다

    3·11 대지진으로부터 열나흘이 흘렀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소강 국면에 들어갔으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쓰나미로 끊겼던 전기 공급이 일부 회복돼 최악의 사태는 면하는가 싶더니 일부 원자로 내부의 압력과 온도가 상승했다. 공포의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갈 수 있을지 그 끝이 안 보인다. 일본 열도를 위기에 빠뜨린 원전 사태, 과연 인재(人災)일까, 천재(天災)일까. 책임 소재를 찾기엔 아직 이르지만 재해 초기 천재로 보였던 일이 시간이 흐를수록 인재의 개연성이 커지는 듯하다. 쓰나미로 원전 시설이 바닷물에 휩쓸려 나간 현상만을 보면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다. “상상도 못 한 쓰나미가 올 줄 누가 알았냐.”는 건데 자연의 재앙으로 슬쩍 넘기기엔 어딘가 옹색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 건설에 참여했던 기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규모 9.0의 지진을 상정해야 한다고 상부에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 쓰나미 높이도 도쿄전력의 예상은 5.5m였지만 이번에는 2배가 넘는 14m였다. 만일 초대형 쓰나미에 대비한 설계였다면 전기시설이 물에 잠겨 원자로 냉각을 못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터이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진즉부터 미야기 대지진이 30년 내에 찾아올 확률이 99%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 대지진도 규모 8.0으로 설정돼 있다. 지진이라 정확히 예보를 할 순 없었겠지만 이번의 9.0과는 차이가 크다. 지진조사위의 예측이 아무리 안이하다 해도 도쿄전력이 99%의 확률을 믿고 방파제를 높이 쌓거나 침수 방지를 위해 높은 곳으로 옮기거나 비상 시설을 보강했더라면 어땠을까. 설마설마 하다가 사태를 키운 것은 아닌지. 후쿠시마가 아닌 지진과 쓰나미가 비교적 덜한 동해 쪽에 건설을 했으면 어땠을까. 동해 쪽업다는 태평양 쪽에 사람이 많이 산다는 정치적 이유가 안전을 능가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역 발전을 위해 1960년대 후반 원전을 자청해 유치한 지자체, 주민들은 또 어떤가. 다시 3·11 전후로 돌아와 보자. 후쿠시마 1~6호기 가운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가장 위험하다고 보고 있는 1호기의 사용 연장을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경제산업성은 수명 40년의 연한이 다한 1호기의 10년 추가 사용을 허가했다. 도쿄전력 입장에서 보면 1호기는 감가상각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원전’이었다. 안전보단 경영이 우선이었을까. 인재의 개연성은 더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바닷물에 의한 냉각을 늦췄다는 의혹도 있다. 한번 바닷물을 주입하면 원자로 재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18년간 후쿠시마현 지사(1988~2006년)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는 자신 있게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단언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우리에게도 여러모로 교훈을 준다. marry04@seoul.co.kr
  • 미얀마 7.0 연쇄 강진

    미얀마 7.0 연쇄 강진

    24일 저녁 7시 55분(현지시간) 미얀마 북동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 두 차례 일어났다. 내륙 지역에서 발생해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의 경우 진원이 10㎞에 불과해 진앙에서 800㎞ 떨어진 태국 방콕의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으며 고층 건물에서는 사람들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1분 뒤에 이어진 두 번째 지진은 깊이 230㎞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진이 일어난 곳은 태국 북부 도시 치앙라이에서 북쪽으로 약 110㎞ 떨어진 지점이다.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이곳은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3개국 국경이 만나는 곳이다. 예로부터 양귀비 재배 지역으로 유명하며 인구 밀도는 낮다. 정확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식품 솎아내기 지구촌 비상

    日식품 솎아내기 지구촌 비상

    일본 식품에 대한 각국 정부의 철통 봉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해수의 오염 범위는 넓어지지 않고 있지만 방사성물질 농도는 크게 높아졌다. 미국과 홍콩에 이어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도 24일 방사성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의 채소, 유제품, 해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캐나다 연방식품검사국(CFIA)은 후쿠시마,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등 원전 주변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유제품과 과일, 채소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서류가 없을 경우 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주도 일본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유제품, 채소, 해조류, 해산물 등의 시장 유입을 막겠다고 선포했고 싱가포르 식품안전청(AVA)도 4개 현에서 출하된 우유, 유제품, 육류, 해산물, 농산물의 판매를 금지했다. 독일과 영국 등이 일본 식품의 방사선 검사 대상을 확대한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도쿄전력이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법정 농도 한도를 146.9배 초과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최근 내린 비와 냉각 작업에 쓰인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전에서 30㎞ 떨어진 해역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농도의 방사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열도 내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자국 이탈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로이터는 23일 쓰나미, 지진, 방사능 등 일본의 ‘삼중고’와 이로 인한 엔고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해외로 빼내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도요타, 소니 등 일본의 대표 수출 기업의 경우 기록적인 강세를 기록한 엔화로 환 부담까지 가중됐다. 소니는 이미 부품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 해외 공장으로 생산 기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연간 300만대의 차량 생산을 유지하겠다던 도요타 사장의 지난 1월 약속도 시험대에 올랐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과 관련한 일본의 ‘컨트리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제조업 기지였던 일본이 공동화(空洞化) 위기로 치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비율은 20년 전 6%에서 최근 20% 수준까지 증가했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에도 8.3%에 불과하던 해외 생산 비율이 3년 뒤 11.6%로 뛰어오른 바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생명 못 구하고 시신 18구 수습에 그쳤지만…우리 노력이 한·일 우호 징검다리 되길”

    “생명 못 구하고 시신 18구 수습에 그쳤지만…우리 노력이 한·일 우호 징검다리 되길”

    “생존자를 한명이라도 구조했어야 했는데….” 동일본 대지진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가 가장 늦게 빠져나온 정부 긴급 구조단의 일원으로 지난 23일 귀국한 최종춘(43) 소방장<서울신문 3월 19일 자 3면>은 진한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이번에 파견된 105명의 구조대원 중 가장 많은 65명을 파견한 중앙119구조대 소속인 최 소방장은 25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해외 파견 13차례 만에 처음으로 군 수송기를 이용하고 귀국 후 종합검진을 받는 등 우리의 국제 구호 체계가 자리 잡아 가는 것 같아 뿌듯했다.”고 했다. 그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시신 18구밖에 수습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두 나라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때 우리의 노력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5년 소방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최 소방장은 지난해 한 정유사가 주관한 최고 영웅 소방관으로 선정돼 ‘제야의 종’ 타종에 나서기도 했다. →23일 귀국해서도 집에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데.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이후 매뉴얼 얘기가 많았다. 성남공항에 도착해 방사선 검사를 받았지만 국립의료원으로 직행해 종합검진을 한 결과 괜찮다는 판정을 받고 밤 10시쯤에야 귀가할 수 있었다. 해외 파견 13차례 만에 처음으로 군 수송기를 이용하고 귀국 후 종합검진을 받는 등 우리의 국제 구호 체계가 자리 잡아 가는 것 같아 뿌듯했다. 3대의 군 수송기를 이용하느라 시간은 더 걸렸지만 많은 장비, 특히 현지에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던 기름 등을 싣고 갈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현지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샤워는 물론 세수도 제대로 못 했다고 들었다. -13일 출국 허가가 떨어졌지만 14일 새벽에야 떠나 실제론 9박 10일을 머물렀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점심은 현장에서 줄만 당기면 데워지는 비상 식량으로 해결했고 아침, 저녁은 컵라면과 햇반으로 때웠다. 주민들이 세수할 물도 아끼는 것을 보고 차마 얼굴을 씻을 수 없어 가져간 물티슈 등으로 닦았고 양치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했다. 니가타 소방학교로 옮겨 간 7일째에야 처음 샤워를 했다. 10m가 넘는 쓰나미가 시속 600㎞ 속도로 휩쓴 지역이라 생존자가 버틸 최소한의 공간마저 없어 한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시신 18구를 수습하는 데 그쳤다. 막대한 예산을 쓰고도 ‘그것밖에 못 했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국민들에게 면목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지방 구조대 대원 40명 중 상당수가 해외 원정이 첫 경험이었는데 많이들 안타까워했다. →아이티 등 재난 현장을 많이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비교할 때 일본은. -지금까지 중국, 인도, 터키 등 우리보다 발전이 더딘 나라들을 다녀왔는데 처음으로 선진국을 경험했다. 그리고 105명이란 대규모 인원을 파견한 것도 처음이라 낯설었다. 이만한 인력과 장비, 물자를 안정적으로 동원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일본은 사유재산 개념이 확고해 폐허가 된 집이라도 주인 허락을 받지 않으면 들어가 작업할 수 없었다. 차 주인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입로를 열지 못해 복구가 더뎌지기도 했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차츰 ‘일본 문화가 이렇구나.’ 인정하면서 경찰에 입회해 달라고 요청해 잔해를 수색하곤 했다. →일본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데. -시신 발굴 건수를 일절 알리지 말라고 외무성에서 심하게 압박했다. 국민들이 동요한다는 이유였다. 우리도 이를 유념하고 작업했다. 경찰이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한 센다이시 가모지구에서 가끔 마주친 일본인마다 우리를 보곤 두손을 모으며 ‘아리가토!’라고 인사했다. 정말 이따금 서투른 우리말로 고맙다고 인사하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도 시신을 인계하면서 경례하거나 일본식으로 두손 모아 예를 갖춰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귀국길에 들른 니가타 공항의 청사 창문에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쇄된 A4용지 여러 장이 붙어 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성남공항에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영접하러 나와 깜짝 놀랐고 자부심도 느꼈다. →26일 돌아올 예정이었다가 앞당긴 건 일본 요청에 따른 것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우리가 현지에서 하려던 일은 시신 수색보다 생존자 구조였다. 출발이 지연돼 적기를 놓쳤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쓰나미 위력이 워낙 대단했던 터라 더 이상 구조에 희망을 걸 수 없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래서 더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일본 정부와 협의해 돌아왔다. →가족들 걱정이 많았겠다. -첫날은 전화가 터지지 않았고 다음 날부터 전화가 터져 하루 한번, 저녁에 아내(김종희·40), 두 딸과 통화했다. 국내 언론이 일본보다 더 떠들썩했던 것 같다. 아내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시골 부모님들은 대단하셨다. 귀국 후 안부 전화만 드려 죄송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호기 온도 치솟고 압력 높아져… “연료봉 녹았을 수도”

    1호기 온도 치솟고 압력 높아져… “연료봉 녹았을 수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잠시 수그러들었던 피폭 공포가 다시 번지고 있다. 1호기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지난 11일 지진과 쓰나미 발생 이후 지금까지 원전 정문에서 중성자선이 검측된 횟수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2차례가 아닌 13차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5·6호기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1호기에 비상이 걸린 것은 지난 23일 새벽이었다. 원자로의 온도가 설계 당시 예상 최고 온도인 섭씨 302도를 넘어 400도까지 올라가면서 도쿄전력은 해수를 이용해 급히 수습에 나섰다. 24일 오전 5시쯤에는 243도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100도를 유지하고 있는 2호기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격납 용기 압력이 높아졌다는 데 있다. 전날 밤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수소 폭발한 1호기의 핵연료가 용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2·3호기보다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하며 압력 용기의 증기를 방출하는 밸브를 열어 원자로 파괴를 막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수 투입량을 분당 187ℓ에서 160ℓ로 줄인 결과 23일 오전 7시쯤에는 압력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지만 여전히 상황은 유동적이다. 전문가들은 연료봉이 수면 위로 노출된 채 고온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료봉 일부가 녹아내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이날 1호기에서도 처음으로 연기가 발생했다.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료봉 용융 여부는 중성자선 측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도쿄전력이 공개한 방사선 측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 50분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1호기에서 1.5㎞가량 떨어진 원전 정문의 중성자선량은 시간당 0.01μ㏜(마이크로시버트)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원전 주변 중성자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성자선은 방사선 가운데 투과력이 가장 높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다. 다행히 자연상태에서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국내선 비행기를 탈 경우 3μ㏜/h, 국제선의 경우 6μ㏜/h 정도의 영향을 받는다. 원전 정문에서 13차례에 걸쳐 검측된 0.001~0.02μ㏜/h 규모의 중성자선은 노출 시간을 극단적으로 길게 가정하지 않는 한 영향이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검측 횟수가 당초 도쿄전력의 설명과 달리 13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성자선 피폭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3호기 터빈실 지하에서 작업하던 인력 3명이 방사선에 노출됐고 이 가운데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출량은 170∼180m㏜(밀리시버트)로 물에 다리를 담근 채 일을 하고 있어서 방호복에 달린 선량계가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히어애프터’ 개봉으로 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인생

    ‘히어애프터’ 개봉으로 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인생

    ‘올해 나이 여든하나!’ MBC ‘무릎팍도사’의 개그맨 유세윤 버전으로 그렇다. 그런데 이 ‘사내’-2008년작 ‘그랜토리노’의 고집불통 참전용사를 떠올리면 할아버지란 표현은 맞지 않는다-는 지칠 줄을 모른다. 환갑을 넘긴 1990년 이후 감독으로 전성기를 맞았고, 19편을 연출했다. 다작이면 작품 수준이 들쭉날쭉할 법한데, 그렇지도 않다. ‘용서받지 못한 자’와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이야기와 캐릭터의 힘으로 오롯이 두 시간을 끌고 가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얘기다. 그의 신작 ‘히어애프터’(Hereafter)가 24일 개봉했다. 1960년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스파게티 웨스턴’(이탈리아에서 만든 서부영화) 3부작-황야의 무법자·석양의 건맨·석양의 무법자-의 총잡이와 1970~80년대 ‘더티 해리’ 시리즈의 망나니 형사가 어떻게 거장이 됐는지 56년 영화인생을 더듬어 봤다. ●선악이 모호한 총잡이와 무대포 형사 1955년부터 B급 영화의 단역으로 나서던 그가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1959년 CBS 서부연속극 ‘로하이드’였다. 주인공 로디 역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때문인지 감독이던 토마스 카는 “게으르다. 한 번도 촬영 시작을 같이한 적이 없다.”고 뒷담화(?)를 남겼다. ‘로하이드’의 인기가 쇠할 무렵 기회가 왔다. 무명에 가깝던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원제:A Fistful of Dollars)였다. 이때가 1964년. 레오네 감독은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을 원했는데 거절당했다. 이스트우드는 “모두에게 친절한 영웅에 신물이 나던 찰나였다. 안티 히어로가 될 때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저예산 스파게티 웨스턴 3부작은 흥행은 물론,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판초를 뒤집어 쓰고 시가를 씹어대는 고독한 카우보이는 존 웨인으로 대표되는 정통 서부극의 영웅과는 정반대 지형에서 관객의 뇌리에 각인됐다. 1970~80년대는 ‘더티 해리’ 5부작과 보냈다. 샌프란시코의 강력계 형사 해리 캘러헌이 법망을 피하는 악당들을 매그넘44 권총으로 단죄하는 이 영화는 ‘파시스트적인 폭력’이란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관객은 묘한 쾌감을 느꼈다. 전성기에도 그의 연기에 대해 “뻣뻣한 나무 막대기” “얼굴 찌푸리고 서 있는 것 외에 할 줄을 모른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이스트우드는 “연기는 고함치고, 울부짖고, 감정을 쥐어짜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감독 20년 만에 거장 반열 경력이 쌓이면 카메라의 뒷사정이 궁금해지는 모양. ‘더티 해리’ 돈 시겔 감독의 연출 권유에 솔깃해진 그는 1971년 데뷔작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찍으면서 제작사 맬파소프로덕션을 차렸다. DJ와 스토커를 다룬 데뷔작은 흥행은 물론, ‘소름 끼치는 스릴러이자 아름다운 음악영화’란 호평을 얻았다.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것은 20년이 지난 뒤. 악명을 떨쳤던 무법자가 은퇴 이후 조용히 살려고 하지만, 악덕 보안관과 피할 수 없는 대결에서 결국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용서받지 못한 자’로 1992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쓸었다. 배우 출신으로는 5번째 감독상 수상. 2005년에는 30대 여성복서와 늙은 트레이너의 ‘유사 부녀’ 관계를 다룬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또한번 거머쥐었다. 필름 바깥의 삶도 흥미롭다. 1952년 공화당원이 됐고, 68·72년 리처드 닉슨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지원했다. 하지만 한국·베트남·이라크전에서 미국이 ‘세계의 경찰’인 척하는 것은 질색했다. 스스로는 “리버테리언”(자유지상주의자)이라고 말한다. 1986~88년 카멜시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중소기업과 환경 보호에 힘썼다. ‘아름다운 보수주의자’란 수식어가 붙었다. ●‘히어애프터’는 어떤 영화 기획자로 나선 스티븐 스필버그와의 협업으로도 화제를 모은 ‘히어애프터’(12세 이상 관람가)는 사후세계를 다룬다. 영혼과 대화하는 심령술사 조지(맷 데이먼)와 쓰나미에 휩쓸려 죽다가 살아난 여기자 마리(세실 드 프랑스), 모든 걸 의지했던 쌍둥이 형을 잃은 마커스(프랭키 맥라렌)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한발짝 물러서 관조한다. 죽음의 위험이 일상화된 세상에서도 결국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란 메시지를 던진다. 이스트우드는 “저 세상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저마다 믿는 바는 있지만 모두 가설일 뿐이다. 가 봐야 아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영화 속 사후세계의 영상은 평화롭다. 노감독은 죽음마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문화마당] 책장을 정리했다/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책장을 정리했다/신동호 시인

    쓰나미가 있은 후 책장을 정리했다. 봄비가 차갑게 내리고 있었다. 가볍게 쓸려가는 흙더미에도 자꾸 해일이 보인다. 마음 어딘가가 쓰리긴 한데 구체적으로 딱 잡히지는 않는다. 손끝의 상처라면 약이라도 바르겠지만 수만명의 죽음은 마치 드라마 같아서 안타깝기만 했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도대체 난 뭔가? 불감증에 빠져 버린 것일까. 쓰레기 더미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찾던 딸의 절망스러운 얼굴이 떠오르는데 연기자와 겹친다. 분명 내 정신은 몹쓸 병에 걸린 게다. 빛바랜 표지, ‘안네의 일기’를 뽑아들었다.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친 안네 프랑크는 긴 시공간을 뛰어넘어 나치 치하의 삶을 지금, 또 보여준다. 반복해서 나는 독재의 광기와 비인간성을 만나고 저항을 훈련한다. 다시 꽂아두기로 했다.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를 버리지 않았구나…. 몇 군데가 함부로 접힌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그때 나는 서구식 개발에 대해 반성이나 했던 것일까. 평화와 생태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을 했던 것일까. 다시 읽어 보기로 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는 어머니의 고통이 담겼다. 암 수술을 마친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며 이 책을 읽었다. 이스터섬과 그린란드가 재앙 앞에 무너져 가는 과정에서 나는 어머니와 더불어 그 땅들이 회복돼 가기를 빌었다. 그러나 제레드는 이미 일본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불행을 경고하고 있었다. 실제 문제가 현실로 드러나기 전에 이를 예측하는 데 실패하면 재앙과도 같은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문제 인식의 실패나 합리적이지만 잘못된 행위도 문명의 붕괴를 낳는다. 어느 한 집단(기업이나 국가 등)에게는 이롭지만 다수에게 해로운 행위는 늘 빈번하다. 심지어 그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가치관을 재앙적 가치관이라 규정하고 그런 가치관을 어떻게 수정하느냐에 따라 자멸의 여부가 엇갈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율을 느끼며 가방에 넣었다. 가끔 궁색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구입한 책들이 있다. 주식 투자의 요령 등을 설명한 실용서들을 뽑아들어 베란다로 옮겨 두었다. 자본주의가 축적한 이 지식의 보고들이 무능력해 보였다. 강대국가의 이념을 성공으로 결정내리거나 거대기업의 성공사례를 미화한 것들도 있다. 아이들이 볼까 덜컥 겁이 나, 아예 분리수거 통에 집어넣었다. ‘갈등과 낭비’를 우려하며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을 주장한 현대 철학은 무너진 핵발전소 앞에 무릎 꿇어야 옳았다. 인간의 시간은 자연의 시간을 쫓아가지 못한다. 그렇게 설계되었다. 자연 변화의 파노라마는 결코 감격스러운 장면이 아니며 그 변화의 시간을 느끼지 못하는 동안만 인간의 존재는 보장되는지 모른다. 미디어가 이뤄놓은 전 지구적 공감대도 아직 이웃의 아픔만 못 하다. 발전된 기술이 가져올 재앙의 크기는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당연히 상상할 수도 없다. 단지 그것이 우리들에게 직접적으로 닥치고 나서야 반성하게 될 것이다. 재앙을 경고했던 이들을 두고 ‘환경근본주의’라 폄하했던 것을. 물론 때는 늦었겠지만…. 그 즈음 사무실로 배달된 조간에는 작정이라도 한 듯, 천성산의 도롱뇽을 특집으로 쏟아내고 있었다. KTX 개통 5개월 후에도 여전히 도롱뇽 알이 천지로 널려 있단다. 지율 스님의 단식으로(기사에 따르면 ‘고집’으로) 시공업체가 본 손실이 145억원이란다. 몇년 뒤까지 지켜보자고 고집부리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들 식으로, 지율 스님은 시공업체가 손실할 1450억원의 돈을 145억원으로 줄여준 것이라 얘기하고 싶다. 후쿠시마의 가동 중단된 핵발전소가 반면교사다. 지율 스님의 행동은 ‘안네의 일기’처럼 반복해서 저항을 훈련시킨다. ‘합리와 경제’로 포장된 개발지상주의를 경고하고 무뎌진 감각에 감성을 불어넣는다. 작은 것을 지킴으로써 큰 재앙을 상상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가치관을 수정할 수 있을 터이다. 책장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전화를 들었다. 병 치료를 위해 조간 구독을 간곡히 정지시켰다.
  • [열린세상] 일본사람을 말한다 /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열린세상] 일본사람을 말한다 /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의 참혹한 현장을 보면서 몇년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본 뉴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일본 기상청이 벚꽃 개화시기 예측이 틀렸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내용의 뉴스였다. 필자는 ‘일본에 17년 동안 살았지만 일본사람들은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집중호우나 태풍이 아닌 벚꽃 예보가 틀렸다고 대국민 사과를 하다니.’라며 무심하게 지났던 장면이 되살아난 것이다. 쓰나미에 휩쓸려 묻혀 버린 수많은 주검을 보고서야 대국민 사과의 의미가 보다 또렷해지는 듯했다. 벚꽃의 개화시기 예보는 단지 상춘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 머무는 우리와는 다른 것이다. 벚꽃의 개화시기 예보조차도 단순히 봄의 도래를 알리는 ‘관측’이 아니다. 섬나라 사람인 일본인에게는 우리와 다른 염원이 담겨 있는 것이다. 정확한 기상예보, 즉 천재지변에 대한 대비의 염원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원초적인 공포가 있다. 지진, 해일 그리고 원폭이다. 지진을 동반한 쓰나미와 원자력발전소의 연쇄 폭발은 일본인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어쩌면 불안과 공포는 더 큰 해일이 되어 일본인들을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침착했다. 그들이 보여준 질서의식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인들을 통해 인류가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외신보도에 동감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처럼 참혹한 상황에서도 TV 화면을 통해 통곡하는 일본인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구출되어 대피소로 안내된 80대 노인이 “신세를 졌습니다(오세와니 나리마시타).”라고 인사를 했다. 물론 사재기나 약탈행위조차 찾아볼 수 없다. 불과 10여ℓ의 휘발유를 사기 위해 3~4시간을 기다릴 줄 알았다. 일본인들의 행동양식을 규정하는 말 중에 ‘메이와쿠 가케루나’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인간을 히진(非人)이라고 한다. 최저의 인간이라는 의미다. 일본 전통사회에서 최저의 인간에 대한 사회교육은 ‘무라하치부’(村八分)라는 ‘규약’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 전통농경사회에서 공동규칙을 어겨서 남에게 피해를 끼쳤을 경우 피해를 끼친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배려와 지원만을 했다. 오직 집에 불이 날 때 함께 불을 꺼준다든지 아니면 장례 때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게 고작이었다. 농사일을 돕는다든지 하는 일은 일절 하지 않았다. 공동체 사회에서 철저하게 따돌림한 것이다. 일본인의 이 같은 행동 양식은 철저한 교육과 전통의 산물인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한 설명은 되지 않는다. 어쩌면 수많은 재난을 겪으면서 체험적으로 습득한 집단적 자각일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한 속임수를 쓸 때 자신에게 더 많은 피해가 닥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익혔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차원이라면 대재앙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든 일본인의 질서의식 역시 위기에 대한 국민적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청장의 대국민 사과도 어쩌면 늘 깨어 있기를 바라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어떻든 쓰나미와 원전 폭발로 인해 일본은 총체적 위기를 노출시켰다. 위기관리 부재를 드러낸 정치리더십, 매뉴얼 사회의 맹점(구호물자의 지체된 배급에서 보듯 매뉴얼화되어 있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대처 능력을 말함), 재건사업에 부담이 되는 누적된 재정적자, 심지어 인명피해의 상당수가 노약자였다는 점에서 노령화 사회의 문제점까지 드러냈다. 이번 지진은 일본 사회가 가진 전반적인 취약성을 세계만방에 낱낱이 알리는 꼴이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해부터 일본 방송은 벚꽃 개화시기 예고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같은 수많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 국민 개개인의 자각이 곧 국가 재건의 에너지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우리의 재난대처능력에 대해서도 다시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이다. 거기에는 국민의 질서의식도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
  • 복구 시작됐지만…

    복구 시작됐지만…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복구 자금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를 전망인 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복구 작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열악한 도로 사정과 물자난도 복구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철도나 도로의 복구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다. ●직접 피해규모 최대 278억원 미야기현청은 23일 쓰나미로 파손된 센다이공항의 3000m 길이의 B활주로 중 1500m를 복구, 구호 물자 수송을 시작했다. 센다이와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간 유실된 도로를 복구해 고속도로도 다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도호쿠 지역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를 포함한 6개 현청 소재지가 모두 도로로 연결됐다. 후쿠시마현의 오나하마, 이와테현의 가마이시, 미야코 등 피해 지역의 주요 항구는 이용 가능 수준으로 복구가 완료됐다. 국토교통성은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택 건설을 시작한다. 피해가 큰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에 약 200가구를 짓기로 했다. 교통성은 전국 1만 7169곳의 공영주택 정보를 이재민들에게 제공하는 콜센터 운영을 개시했다. 효고현은 이재민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난소를 제공키로 했다. 자위대도 손을 보태고 있다. 구호와 복구 작업에 10만 6000명을 투입했다. 육상 자위대 6만 9000명, 해상 자위대 1만 6000명, 공군 자위대 2만 1000명 등이다. 장비로는 헬리콥터 1209대, 일반 항공기 321대, 함정 37척 등이 투입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대지진에 따른 도로, 항만, 공장, 주택 등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가 16조~20조엔(약 208조~2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995년 오사카와 고베 지역을 강타한 고베 대지진 당시와 비교해서는 물론 민간 조사업체들이 예상한 10조엔을 훨씬 웃도는 액수다. 하지만 이 피해 예상액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제한 송전에 따른 경제 활동 손실은 제외돼 있다. 이를 포함하면 피해액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피해 복구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10조엔(약 135조원) 이상의 ‘부흥 국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교민 18가구 안전 추가확인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그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동북 해안 지역의 22가구 가운데 18가구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이 지역 교민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4가구 1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외교부는 오후 5시 현재 센다이 총영사관에 연락 두절 신고가 접수된 우리 국민 1028명 중 1006명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독자의 소리] “농촌 출신 대학생 장학관 확대”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한상민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다.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이 해마다 물가상승률의 2배 수준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또 하숙비 인상으로 고시원을 전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농촌 출신 대학생들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농가 소득 감소로 그러잖아도 어려운 농촌에 지난해 말부터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가 쓰나미처럼 덮치면서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농촌 출신 대학생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 농협은 농업인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첫 민간 장학관을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500명 수용 규모의 농협 장학관은 월 숙식비가 15만원으로 하숙비나 일반 대학 기숙사비에 비해 매우 저렴하여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우리 농촌 지역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관 건립에 대기업들이 동참한다면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한상민
  •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서도 방사능…日 먹을거리 ‘재앙’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의 수돗물과 바닷물, 채소에서 잇따라 방사능이 대거 검출되면서 일본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의 1차 재앙에 이어 2차 재앙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2일 발전소 주변 100m 지점 바다에서 국가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법률로 정한 기준치를 126.7배 상회했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의 농도로 검출됐다.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 30㎞ 해역 8개 지역에서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물질 포함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성물질이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 생성과 신진대사 조절을 담당하는 갑상선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일자 농산물에 이어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해산물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전반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돗물도 비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1일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수돗물에서 일본 식품위생법상 잠정 기준치인 ㎏당 300Bq(베크렐)의 3배가 넘는 ㎏당 965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 측은 “일시적으로 마셔도 금방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만일을 생각해 마시지 않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부과학성도 21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채취한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타테 마을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에게 수돗물이나 우물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대신 페트병에 담긴 물을 나눠줬다. 이타테 마을의 중심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북서쪽 40㎞에 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이타테 마을의 서쪽에 있는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의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308Bq 검출됐다. 먹을거리의 방사능 오염이 잇따르면서 일본인들의 식생활 전반과 유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시금치 등 농축산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유통시장에서는 공급 마비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검출 농산물 항목을 대폭 늘리고 출하 중단 품목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먹을거리 파동이 전체 농축산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박찬호 어깨 더 무거워졌다

    [일본통신] ‘대지진 여파’ 박찬호 어깨 더 무거워졌다

    일본프로야구는 프로 리그가 활성화 된 한미일 3개국중에 가장 빨리 개막하고 가장 늦게 끝난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보다 적은 경기수(144경기)지만 이동일(월요일)의 휴식일이 끼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엔 사정이 다를듯 싶다.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이미 퍼시픽리그는 보름여가 늦춰진(4월 12일), 그리고 미약하지만 센트럴리그는 예정일보다 4일 늦은 3월 29일 개막한다. 이렇게 됨으로써 월요일 이동일을 포함해 예비일 역시 경기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직접 입은 퍼시픽리그는 우천취소시 다음날 더블헤더가 치뤄질 것으로 보인다. 팀마다 휴식일 없이 13,14연전 경우에 따라서 20연전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올해 퍼시픽리그는 선발투수 자원이 풍부한 팀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식일 없이 연속 경기가 열린다는 것은 기존의 ‘7일 로테이션’의 평안함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오릭스 버팔로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가 가장 불리하다. 오릭스와 지바 롯데는 타팀에 비해 투수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오프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도 이때문이다. ◆ 박찬호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오릭스 버팔로스 박찬호가 오릭스에 입단했을때 우려속에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던 것은 7일 로테이션에 따른 휴식보장이었다. 최근 몇년간 선발로 뛰어본적이 없는, 더불어 올해 우리나이로 39살이란 점을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분이 염려가 된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리그 일정이 늦춰지면서 휴식일이 없어졌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와 같이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수도 있다. 오릭스는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의 부상 이탈로 박찬호-키사누키 히로시-테라하라 하야토-알프레도 피가로-콘도 카즈키 순으로 로테이션이 짜여져 있다. 선발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분명 리그 하위권이다. 당초 박찬호와 개막전 선발 경쟁을 할것으로 예상됐던 키사누키는 타팀이라면 4선발감이다. 지난해 10승(12패)을 올리긴 했지만 막강한 투수들이 즐비한 퍼시픽리그의 에이스들과 맞짱을 뜰만한 수준이 못된다. 리그를 옮긴 테라하라는 아직은 물음표, 시범경기 들어 점점 일본야구에 적응 돼 가고 있는 알프레도 역시 정규시즌에서 어떠한 피칭을 할지 아직 모른다. 콘도는 최근 2년간 승보다 패가 많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단 5승(10패)을 올린 성적이 이 투수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 콘도는 스프링캠프지에서의 부상으로 연습량도 부족하다. 결국 카네코가 돌아오기 전까지 박찬호가 투수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박찬호 역시 올해가 일본에서의 첫 시즌이다. 한마디로 오릭스 투수 개개인 앞에는 기대와 더불어 ‘불안감’이란 수식어도 함께 써줘야 한다.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지금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21일 야쿠르트전에서 보여준 박찬호의 호투다. 비록 그동안 문제시 됐던 보크가 다시 나오긴 했지만 4이닝 동안 3피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큰 성과다. 이날 박찬호가 상대한 야쿠르트 타선은 거의 베스트멤버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146km까지 찍혔는데 앞으로 날이 더 따뜻해지는 정규시즌에서는 150km 이상의 공도 가능할듯 싶다. ◆ 지바 롯데, 에이스 빼고 믿을만한 투수가 있나? 지상 5cm, 궁극의 ‘서브마린’ 와타나베 순스케의 부활 여부에 올 시즌 지바 롯데의 운명이 달렸다. 한때는 일본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이 높았던 와타나베의 최근 2년은 전성기 다 지난 느낌이었다. 2009년 리그 최다패(3승 13패)의 불명예가 단지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와타나베는 8승(8패)에 그쳤다. 하지만 그가 올린 8승의 대부분은 전반기에 얻은 것. 특히 시즌 후반 연패를 당하며 2군으로 추락했던게 곧바로 팀 성적과 직결되기도 했다. 선발 전력이 탄탄하지 못한 지바 롯데가 올 시즌 지난해와 같은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와타나베로 돌아와야 한다. 에이스인 나루세 요시히사는 여전히 건재하고, 지난해 12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빌 머피 역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머피는 좋을때와 나쁠때의 기복이 극심했다. 결국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 투수력이 떨어지는 지바 롯데에는 두명의 영건들이 있다. 바로 오미네 유타와 카라카와 유키다. 지난해에 일취월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상에 따른 부진 속에 잦은 1군 이탈이 성장을 가로막았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은 물론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선수들이 반드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지난해 지바 롯데가 센세이션을 몰고 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은 공격력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마무리 코바야시 히로유키(한신)가 떠났고 그 자리는 외국인 투수 밥 맥크로리가 맡는다. 외국인 투수가 일본 이적 첫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는다는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맥크로리가 부도수표라면 올해 지바 롯데는 시즌 초부터 대혼란에 빠질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투수력만 놓고 봤을때 지바 롯데 역시 리그 하위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지역민 박대·농축산물 기피… 일본 ‘風評(풍평:소문)’의 굴레에

    풍평피해(風評被害). 후쿠시마 원전 공포 이후 일본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풍문(風聞)피해라 할 수 있을까.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라고 하겠다. 비근한 예로 한국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 한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들 수 있겠다. 구제역에 걸린 소의 고기라 해도 조리해서 먹으면 인체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런 과학적인 정보를 정부가 구제역 초기부터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멀쩡한 한우 고기를 외면했다.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에 우는 것은 한우 농가, 웃는 것은 미국 농가라는 역설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도 한국사람들은 거의 전쟁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안보감각이 둔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위기관리가 잘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반도 밖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국에 입국하는 관광객이 줄었다. 풍평피해의 다른 사례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인구 34만명으로 후쿠시마 최대 도시다. 원전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시의 극히 일부가 원전 반경 30㎞ 이내에 포함됐다. 30㎞라면 주민들을 소개(疎開‘)시키는 20㎞ 이내와 달리 자택 내 대피를 요하는 거리다. 그런데 이와키시가 엉뚱한 풍평피해에 맞닥뜨렸다. 물자를 수송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피폭을 우려해 이와키에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와키시는 안전하다.”고 하자 물자 공급이 조금씩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풍평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일도 있다.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낯선 곳으로 피난을 갔으나 원전 주변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숙박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피난민 처지도 가뜩이나 막막하고 슬픈데, 지친 몸 누일 곳도 없는 풍평피해를 본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3개 품목의 농축산물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확산되는 일본산 농축산물에 대한 우려와 풍평피해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들 4곳의 시금치도 씻어 먹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도 일본 정부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농축산물의 안전을 의심하는 풍평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서둘러 ‘집단속’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공포다. 도쿄 시내에서 검출되는 방사성물질이 원전 사태 이전의 평상시 수준을 약간 웃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 정도로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호소를 100% 신뢰하는 일본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키나와까지 피난을 갔다는 일본인 지인의 사례는 극단적이다. 하지만 서쪽으로, 서쪽으로 몸을 피하고 보자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정부는 도쿄, 요코하마 등지의 국무부 직원과 가족에게 안정화 요오드제를 지급하기로 했다. 비가 내린 지난 21일 이바라키 현 북부에선 1㎡당 1만 3000㏃(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긴급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뭔가를 숨기거나 축소한다는 의심을 하지는 않지만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불안은 커진다. 풍평피해가 원전 지역 주변이나 후쿠시마에서 나아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풍평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marry04@seoul.co.kr
  •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작된 방사성물질 유출 위험이 식수에서 농수산물까지 먹을거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국은 뒤늦게 판매 금지에 나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공기 중 방사성물질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등 먹을거리 문제가 공포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방사능이 대량 검출되면서 인근 해역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대량 유출된 경로는 여러 갈래로 추정되고 있다. 원전에서 새어 나와 공중을 떠돌던 중 비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거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원전 앞바다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하루 2ℓ씩 사흘간 마실 경우 연간 방사선 한도를 넘어서는 양이다. 문제는 수산물이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8.05일로 비교적 짧지만 함께 발견된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이른다. 바닷물뿐 아니라 수돗물도 비상이다. 이날 수돗물에서 기준치인 ㎏당 300㏃의 3배가 넘는 965㏃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9개 현과 도쿄도 등 10개 지역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3개 지역에서는 세슘137도 나왔다.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마시는 물이라는 점에서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농산물의 경우 당초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의 히타치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이르는 ㎏당 5만 410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21일 이 지역 농산물의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WHO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면 즉각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수일 내로 분산되는 공기 중의 방사성물질과 달리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농축산물 유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출하 중단 지역이 후쿠시마를 비롯한 4개 현에 한정돼 있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이 수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 중앙도매시장에 이달에 입하된 시금치 중 이바라키산이 29%, 군마산이 25.1%를 차지했다. 출하 제한으로 당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시금치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타 청과물 시장에서는 평소 하루 20t 정도의 시금치가 취급되지만 이날은 8t으로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지진과 쓰나미로 야채 소비가 감소한 상황에서 후쿠시마 주변 지역 시금치의 출하중단 조치는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슈퍼에서 이바라키산 등 4개 현의 시금치 유통을 중단하면서 시금치 가격도 10분의1 이하로 폭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나길회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용어 클릭] ●베크렐(Bq) 방사능의 강도를 나타내는 국제단위.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방출하면서 1초간 붕괴하는 원자핵의 수를 나타낸다. 1Bq은 1초에 붕괴되는 원자핵 수가 1개라는 의미다. 베크렐선을 발견한 프랑스 물리학자 앙투안 앙리 베크렐의 이름을 땄다.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무라’ 버리고 대이동… 폐쇄성도 버릴까

    무라(村)는 일본에서 마을을 뜻하는 말이다. 도쿄도·홋카이도·오사카부 등 광역의 도·도·부·현(都道府縣) 아래 시·정·촌(市町村)이 있는데 무라(지역에 따라 손으로도 발음)는 최하위 행정 단위이기도 하다. 어찌 됐건 무라는 태어나고 자란 소중한 곳이자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울타리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의 피해를 본 3개 현 재해지역 대부분이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조그만 시·정·촌이다. 쓰나미에 쓸려 나가고, 불에 타 버리고, 방사능 공포에 노출되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정든 마을을 떠나고 있다. 21일 집계로는 4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자기 마을이 아닌 낯선 곳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쓰나미가 덮친 그날 생사를 알 길 없는 가족을 둔 채 피난소 생활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원전 피해에서 벗어나려고 마을 전체가 사이타마현으로 이동한 후쿠시마현 후타바 같은 곳도 있다. 유사 이래 겪어 보지 못한 ‘재해 이동’을 지금 1억 2500만명의 일본인이 직간접으로 집단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20년간의 경제침체가 이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풍족한 부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일본이다. 그런 일본인들에게 피난지에서 일어나는 식수와 식량, 물자 부족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다. 심지어 재해지역의 병원에선 약품이 모자라거나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이재민이 다수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런 일을 3·11 대재앙 이후 날마다 겪고 있다. 물자 부족은 재해지역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도쿄나 수도권의 식료품 품귀 현상이 재해와는 무관했던 간사이(關西) 지방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물류라는 게 사람 몸의 피처럼 순환을 해야 하는데 동북 지방에서 물류가 끊겨 버린 뒤로는 일본 열도 전체가 순환장애에 걸린 듯 곤란을 겪고 있다. 많은 일본인들이 모금을 하고 자원봉사에 나서 피난민을 돕고 있다.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모습, 참 보기 좋다. 저 멀리 떨어진 오키나와조차도 최악의 원전 사태에 대비해 몇만명의 이재민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전 일본이 국난 극복에 팔을 걷어붙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세계 각국이 지진과 쓰나미 구호를 외치고 원조를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일본 현지에서는 그 실체를 확인하기가 힘들다. 세계인들이 분명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섰는데도 말이다. 일본의 국격(國格)과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섬나라 일본은 대륙과는 달리 전통적으로 ‘무라 의식’이 강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집단적 규율이 엄격했다는 뜻이다. 무라의 질서를 깨는 자가 있으면 가차 없이 쫓아냈다. 무라하치부(村八分)라고 해서 공동절교하는 무서운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무라는 고향의 동의어이지만 자급자족이 이뤄지는 조직체란 의미가 더 짙다. 이번 대재앙은 결코 일본이라는 나라의 품격과 관계가 없다. “일본이란 나라가 이렇게 될 줄이야” 하는 시선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루빨리 재해를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웃 나라든 우방이든 경쟁국이든 세계인들에게 솔직히 도움을 청하는 모습, 그리고 도움을 받아들이는 모습 그것도 하나의 품격이다. 열도 전체가 거대한 무라가 되어 세계인의 손길에 배타적이거나 폐쇄적이지 않은지 여유를 갖고 되돌아볼 시점에 온 것 같다. marry04@seoul.co.kr
  • 日대지진 관련 악성코드 기승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악성코드가 활개를 치고 있다. 대지진, 천안함 침몰 등 대형 사건·사고 등의 이슈를 악용한 바이러스, 피싱 공격 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과 맞물린 악성코드 공격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한 유포로 SNS 메시지의 단축 URL(URL Shortening)을 통한 허위 백신 유포나 피싱 공격의 사례가 발견됐다. 구글 검색 엔진으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등의 기사를 검색할 경우 허위 백신을 설치하는 웹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워드 문서들은 모두 이메일의 첨부 파일로 유포됐고, ‘Disaster in Japan(Watch Report).doc’, ‘Understanding Japan’s Nuclear Crisis.doc’ 등의 파일명으로 클릭을 유도한다. 해당 파일을 실행하면 곧바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이용할 때 이상한 메시지의 단축 URL 클릭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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