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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제2원전 터빈 건물서 연기

    방사성물질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0㎞쯤 떨어진 제2원전의 원자로 1호기에서 30일 오후 흰 연기가 피어올라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2원전에서 연기가 난 것은 처음으로, 이곳에서도 원자로 붕괴 등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일본은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방사능 유출 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제2원전 원자로 1호기의 중앙제어실이 있는 터빈 건물 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20분 남짓 만에 멈췄다. 일본 당국은 연기가 화재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제2원전은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정상 가동을 멈추고 외부 전력 없이 자체 비상 발전기로 원자로 냉각작업을 벌여 왔다. 도쿄전력은 제2원전의 1∼4호기는 모두 원자로의 온도가 섭씨 100도 미만으로 안전한 냉온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 내 일부 전문가는 비상 발전기의 용량 부족으로 폐연료봉 저장 수조에 대한 냉각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기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日人이여, 열도를 ‘리셋’하라

    3·11은 일본인의 DNA에 깊고 단단하게 각인될 숫자가 될 것이다. 일본의 첨단 과학으로도 예측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 1만명을 넘어선 사망자, 2만명에 육박한 행방불명자를 낸 끔찍한 재난. 그리고 인재(人災)로 결론나고 있는 공포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그 어찌 일본인의 유전자에 오래오래 기억되지 않을 것인가. 30일로 대재앙 20일째. 현재진행형인 원전 사태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서서히 3·11 이후가 거론되고 있다. 미래 설계도이자 부흥의 청사진이다. 복구의 삽자루를 쥐고, 재생을 꿈꾸며, 희망을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9·11테러가 미국과 미국인을 변화시켰듯 3·11 대지진도 일본에 있어 한 시대를 구분하는 주요한 분기점이 됐다. 일본인들은 3·11이 일본의 새로운 국가 건설의 둘도 없는 기회이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잃어버린 20년의 정체를 체험하며 무기력증,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던 일본. 저출산, 노령화, 젊은세대의 무력증, 악화일로의 재정적자, 신용등급 강등, 도요타 리콜 사태. 제2의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내준 쇼크. 삼성, 김연아 등 번번이 한국에 뒤진 사건. 일본인에게 낙담과 실망을 주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닥친 3·11은 열도를 리셋(재생)할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있어서는 안 될 대재앙이었지만 그 엄혹한 현실을 딛고 어떻게 곤경을 극복해 낼지, 전세계가 주목하는 2011년 최대의 토픽이다. “일본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에서 “동력을 잃은 기관차, 어떻게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라는 비관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자신감에 차 있어 보인다. “부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94.6%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곳 도쿄에서 취재를 하면서 만난 일본인들은 부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본으로 갖고 있었다. 부흥 가능이란 전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부흥 이후 달라져야 할 일본의 새로운 모습에 더 관심을 보인다. “과거의 경제대국과는 다른 모습”(가야마 리카 정신과의사), “펑펑 소비하고 돈만 있으면 된다는 사회에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따뜻한 사회로의 이행”(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당수), “옛날로 돌아갈 게 아니라 미래와 연결되는 일본 사회 건설”(고미네 다카오 호세이 대학 교수) 같은 생각들이다. 개인주의, 신자유주의, 패배주의 늪에 빠진 일본의 패러다임을 어떻게든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3·11을 계기로 분출하고 있다고 봐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열거했던 잃어버린 20년의 문제점들이 3·11과 함께 쓰나미에 휩쓸려 가듯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는 바람은 지나친 낙관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 침체에 빠질 일본 경제는 반년이나 1년이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역전될 것이다. 재해지역 곳곳에서 재건과 복구의 깃발도 올라갈 것이다. 넉넉한 지갑을 지닌 덕에 외국자본에 손 벌리지 않고도 수십조엔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부흥자금을 거뜬히 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인프라의 복구뿐 아니라 일본 사회의 부흥, 인간의 부흥이 아닐까. 일치단결해 재해를 이겨내고 있는 일본, 전기 덜 쓰고 덜 먹고 재해지역을 돕는 일본인들, 다시 해 보자는 열의에 찬 이 부흥의 시대를 지나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포스트 3·11 재팬’이 자못 흥미롭다.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편서풍/우득정 수석논설위원

    그제 2기 임기를 시작한 최고령 장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요즘 ‘노소화합’(少和合)과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용어를 자주 들먹인다.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사회로 가자면 서로 상대방의 위치에서 헤아려 보자는 뜻일 게다. 최 위원장은 ‘적도’를 의미하는 남미의 에콰도르를 방문했을 때 그곳 관리들의 안내로 적도박물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2m 간격을 두고 물이 흐르는 수도꼭지가 두개 달려 있는데 남쪽 꼭지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북쪽 꼭지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화단에 물을 뿌린단다.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전향력(轉向力)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반대쪽으로 분다는 증거다. 최 위원장은 서로 손을 내밀면 맞닿을 수 있는 지점에서도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입장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후 최 위원장은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공세에 직면할 때면 역지사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털어놓았다. 지구의 자전으로 열대고압대에서는 무역풍이, 중위도에서는 편서풍이,극부근에서는 편동풍이 규칙적인 바람의 띠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4일 아이슬란드 남부에 위치한 에이야파알라외쿨 화산이 폭발하자 불과 2~3일 만에 전 유럽이 화산재로 뒤덮이면서 사상 최악의 항공대란을 겪은 것은 편서풍 때문이다. 봄이면 우리나라를 찾는 불청객 황사도 편서풍을 타고 날아든다. 서쪽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곧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것도 마찬가지 이치다. 일본 동부지역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시설이 파괴되면서 편서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의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까지 도달하자면 빨라야 내일이나 모레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사성 물질 제논이 강원도에서 처음 검출된 데 이어 그제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도 검출됐다. 그러자 방사성 물질 이동경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이 올겨울 한파를 몰고 온 북극기류를 타고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알래스카를 경유,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랑스 기상청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했던 경로다. 하지만 일본의 대재앙을 보면 예측도 모두 부질없는 말씨름인 것 같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재난보도 자세/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재난보도 자세/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그라운드 스웰’(ground swell). 먼 곳의 폭풍으로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이다. 사전적으로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현상을 이야기하는 단어지만, 미국의 웹 전문가 조시 버노프와 셸린 리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소셜미디어에 의해 오늘날 기업들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을 그렇게 묘사했다. 어떤 사람은 오늘날 언론의 상황도 ‘그라운드 스웰’이라고 표현한다. 폭풍의 중심부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소셜미디어가 있다. 언론보다 더 빨리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파급 영향도 점점 커지는 소셜미디어가 언론매체 입장에서는 거대한 파도와 같은 변화라는 것이다. 최근 며칠 동안 연이어 보도된 일본 대지진 뉴스를 보면 이러한 언론의 상황 변화와 재난 보도에 대처하는 언론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구글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방송과 신문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를 할 때 구글에서는 단 몇 시간 만에 ‘퍼슨 파인더’(Person-Finder)라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오픈해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과 현재 상황 등을 등록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재팬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재난을 몸소 겪고 있는 이재민과 그 가족의 입장이었다. 재난 소식에 애가 탈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그들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개설한 것이다. 일본 지진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떤 보도를 원했을까. 피해 상황을 과장한 자극적인 보도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보도, 희망을 주는 보도를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에서 발생한 재난이기 때문에 우리의 원자력 발전소 상황은 어떤지, 일본 방사능 유출이 우리나라에 피해는 없는지 등이 우려되었을 것이다. 지진 발생 직후 서울신문 3월 12일 자 기사에는 ‘140년 만에 최악 강진…日 열도 절반 침몰 전조인가’라는 제하로 ‘침몰’ 등 자극적 표현과 함께 인터넷에서 대지진을 예언한 글을 인용한 내용이 보도돼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보도가 계속되면서는 Q&A, 전문가 토론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독자들이 궁금하게 여길 만한 내용을 풀어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3월 14일 자 ‘Q&A로 풀어본 일본 대지진’은 평소 지진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인 일본이 왜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심층분석해 보도했다. 3월 17일 자 ‘일본 방사성물질 상황과 대처 Q&A’는 방사능 유출 현지 상황, 방사능 대처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해준 기사였다. 또한 이웃 나라의 지진과 원전 사고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걱정되었을 독자들을 위한 기사도 많이 보도됐다. 3월 16일 자 ‘국내 원전 해발 10m 위치…해일엔 안전’, ‘한반도 연중 편서풍…방사성 물질 넘어올 가능성 희박’, 3월 21일 자 ‘1기 해체비 1조…경험 전무(全無), 폐로(廢爐)도 쉽지 않다’ 제하의 기사들은 우리 원전의 안전성과 방사성물질의 피해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 주었다.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방사능 한국 상륙설”이 유포되어 경찰이 유포자 신원 확인에 나서는 사건이 있었다. 기상청이 사태의 수습을 위해 방사능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 루머는 급속도로 퍼져 나가 국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소셜미디어가 속도전에서 앞서 나가고 있을지 몰라도, 신뢰성 측면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재난 상황에서 언론은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한계를 능가하고 국민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이 ‘그라운드 스웰’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 “국산고등어 팔아도 ‘일본산 아니냐’ 안 믿어”

    “국산고등어 팔아도 ‘일본산 아니냐’ 안 믿어”

    29일 오전 10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평소와 달리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휴우~.” 한 상인은 “요즘 장사가 좀 되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길고도 깊은 한숨만 내뱉었다. 스티로폼 상자에서 고등어를 한 마리 꺼내 손질하던 상인 정모(54·여)씨는 칼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주변을 가리켰다. “봐라. 아무도 없지 않으냐. 일본 지진 이후 일반 손님들은 10분의1, 아니 아예 뚝 끊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나는 국산 고등어를 파는데도 손님들은 ‘일본산 아니냐’고 묻는다.”면서 “일본 방사능 때문에 수산시장도 쓰나미를 맞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산 생태를 판매하는 한 가게 앞으로 중년 남성 손님이 지나가자 주인 이모(50·여)씨는 밝게 웃으며 “생태 여섯 마리를 만원에 드려요. 싸게 팔 때 사 가세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손님은 ‘원산지 일본산’이라는 푯말을 보더니 곧바로 돌아섰고, 주인 이씨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평소 2~3마리에 1만원 하던 생태가 일본 원전 폭발사고 이후 6~7마리에 1만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면서 “방사능 오염이 없는 안전한 해역에서 잡은 것을 팔고 있지만 손님 대부분이 믿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부 강혜심(43)씨는 한 가게 앞에서 상인에게 생태와 대구를 놓고 “어디 산이에요? 국내산?”이라고 물었다. “국내산이에요.”라는 대답을 들었지만 강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강씨는 “일본에서 온 방사능 때문에 생선 살 때 기분이 찝찝하다. 어제는 GS마트에서 국내산 꽃게를 샀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도 썰렁한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한 명만 지나가도 “고기 좀 보고 가요. 싸게 드릴게.”라는 호객 행위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 상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산이냐?’를 물어봤는데, 이제는 ‘일본산이냐?’를 물어보는 손님이 많다.”면서 “일본산 생태는 구하기도 힘들지만 아예 팔리지도 않아 판매대에서 빼버렸다.”고 말했다. 시장 밖 노상에서 생선을 파는 이모(73·여)씨는 “오늘은 고등어 한 마리도 못 팔았다.”면서 “보통 새벽 2~3시에 나와 오후 4~5시면 집에 들어가는데, 장사가 안돼 지금 들어가려고 한다.”며 고개를 돌렸다. 청과물 시장과 농산물 시장도 일본 방사성물질 검출의 여파를 받았다. 가락동 농산물시장의 한 소매상은 “여기는 국산이냐 중국산이냐가 중요한 곳이라 일본 방사능과는 전혀 무관한데도 손님이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일본산 대신 평소 홀대받던 중국산을 사가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시내 대부분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에는 ‘판매종료’ 푯말이 내걸렸다. 문정동 롯데마트 송파점은 “일본산 생태는 판매를 잠정 중단하며, 동태로 대체 판매합니다.”라는 안내판을 내걸었다. 그러나 주부 손님들은 대부분 생선 코너를 외면했다. 이영준·김소라·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낡은 원전 가동중단하고 대체에너지 찾아야”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민당 당수는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원전 신규 건설은 물론 지진 예상 지역의 기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자연에너지의 촉진 등 안전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당수는 “한국인들의 재해 지역 구조와 모금 등의 지원 활동에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간 나오토 정권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대응의 문제점은 뭔가.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위험도를 레벨 4라고 했다가 결국은 레벨 6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사태를 너무 과소평가한 부분이 당초부터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 판단이 피난 명령 등에 있어서 혼란을 일으켰다고 본다.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정보를 빨리, 적확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큰 문제다. →원전 사태는 인재(人災)인가, 천재(天災)인가. -나는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을 비롯해 여러 원전의 비상용 전기시설의 경우 대지진이 발생하면 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하마오카 원전 재판(원전 주변 주민들이 1, 4호기의 운전 중지를 요구한 소송)에서도 그 문제를 쟁점으로 다퉜다. 일본의 원전 정책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 지금 원전 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아이들 세대가 나중에 큰 짐을 지게 된다. →원전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혼란스러운데. -그렇다. 긴급 시 신속 방사능 영향 계측 네트워크(SPEEDI) 정보를 빨리 공개하라고 했다. 몇 번 국회에서 이를 촉구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야 그 데이터가 나왔다. 바닷물 주입도 빨리 했어야 한다.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의 경우 냉각탑은 살아 있었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 다음 날 전기시설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기에 방사능을 방출해야 한다는 사실도 12일 아침이 되어서야 알았다. 모든 걸 빨리 움직였다면 지금 같은 사태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의 원전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민당의 정책은 탈(脫)원전이다. 새 원전을 짓지 말자, 낡은 원전은 가동을 중단하자는 것이다. 대체에너지로 자연에너지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폐쇄해야 한다. 하마오카 원전(시즈오카 현 중심으로 한 도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원전)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원전의 해외 수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제 정치권에서 부흥법안을 논의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원전 사태로 인한 농작물 피해만 해도 엄청난 것 아닌가. 부흥에는 몇십조엔이 들 것으로 본다. 몇십조엔이라고 해도 1년에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지진이나 쓰나미로 토지가 유실되거나 마을이 통째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마을 재건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인간 부흥도 함께 해야 한다. →간 나오토 총리가 아직도 대연립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잘못된 것이다. 자민당 정치를 부정해서 탄생한 게 민주당 정권이다. 정권 교체를 했는데도 예전과 같은 일을 하겠다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지금 총리라면 달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고이즈미의 결단력, 메시지는 강력하지만 그의 신자유주의, 격차를 확대하는 정책, 방향성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고이즈미가 지금 총리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간 총리에게 하고 싶은 제언이 있다면. -결단력을 갖고 30㎞ 이내 주민을 모두 피난시켜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고 하마오카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하다. 원전 정책을 전환하고 예산도 과감하게 재편성해야 한다. 국민에게 ‘우리 모두 힘내자’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국민 모두가 힘들다. →대재앙을 일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9·11 테러처럼 3·11 대지진은 일본을 변하게 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지금까지는 전력 같은 물자를 마음껏 쓰고 모든 게 풍족한 생활을 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모두가 참고 힘을 합쳐 나아가자는 분위기가 됐다. 좋은 의미에서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치권이 나서서 이 모든 걸 조직하고 진행해 모두가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이 1면에 일본어로 위로문을 냈다. 한국인들의 모금, 구조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후쿠시마 미즈호 1955년 미야자키 출생. 도쿄대 법학과 출신으로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내 소송에서 공동 변호인으로 참여하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998년 사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에 처음 당선한 후 3선. 2003년 총선 때 사민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도이 다카코 당수가 물러난 뒤 지금까지 당수를 맡고 있다. 2009년 민주당의 압승에 따른 정권 교체 때 국민신당과 함께 연립정권에 참여해 특명담당상을 지냈다.
  • 태백 안전테마파크 회생 기회 살린다

    태백 안전테마파크 회생 기회 살린다

    ‘애물단지’가 될 뻔했던 강원 태백의 국민안전체험 테마파크가 일본 지진 이후 회생의 기회를 맞고 있다. 테마파크 내 강원소방학교는 “완공 이전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테마파크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반인들의 체험문의가 쇄도하면서 살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미 문을 열고 훈련·체험생을 받고 있는 소방학교에는 지난해 개교 첫해 소방공무원 등 정규 교육생 외에 일반인 784명이 찾는 데 그쳤다. 올해도 3월 초까지 508명이 찾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터진 이후 오는 6월까지 1735명이 신청,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신청인들도 위험물안전관리자(150명)와 공공기관 방화관리실무자(750명), 강원도내 교사(250명)외에 서울 자원초교 학생(250명) 등 외지 어린 학생들까지 체험훈련을 받겠다고 신청해 왔다. 신청 문의 전화는 요즘에도 하루 5~6통씩 걸려와 앞으로 예약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진과 쓰나미 등 재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지진·해일 등 각종 재난을 체험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가동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테마파크는 기대하고 있다. 테마파크가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정부 등 행정당국은 아직 운영주체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태백시는 전문성 부족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국가 차원의 운영을 건의했지만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1790억원을 들여 태백시 동점·장성동 94만 7100㎡에 내년까지 조성된다. 이곳에는 지난해 5월 강원소방학교가 이미 개교했으며 지진·풍수해·폭설·테러·산불 등에 대한 체험과 대응훈련 시설이 들어선다. 지진 체험관은 리히터 규모 10까지의 상황을 설정해 설계됐다. 안전테마파크사업은 1999년 12월 태백시민들이 폐광지역의 생존권을 걸고 대정부 투쟁을 펼친 뒤 정부 지원을 약속받아 2001년 시작한 사업이다. 폐광지역을 살리자는 지역 숙원 해결뿐 아니라 갈수록 안전사고가 다양화되고 자연재해가 대형화 되는 추세 속에 국민들에게 재난 대처능력을 높여 주자는 취지까지 담았다. 하지만 준공 이후 테마파크의 운영을 놓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자칫 국비 등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건립한 건물이 흉물로 남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모래폭풍 쓰나미 쿠웨이트 강타, 암흑세계 ‘공포’

    모래폭풍 쓰나미 쿠웨이트 강타, 암흑세계 ‘공포’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검은 먼지를 한껏 머금은 모래폭풍이 순식간에 쿠웨이트 도심을 덮치는 무서운 모습이 시민들의 카메라에 잡혔다. 중동의 사막에서 시작된 모래폭풍은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께 최고시속 80km/h로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일부 국가의 도심을 강타했다. 쿠웨이트 시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는 건물 뒤편에서 다가오던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치자, 단 몇 분만에 사방이 한밤처럼 깜깜해지는 장면이 담겼다. 놀란 시민들이 집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담겨 당시의 긴박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폭풍으로 쿠웨이트 일부지역 시야가 50m미만으로 감소하면서 국제공항 운항이 잠시 중단됐다. 또 강한 바람으로 전신주가 부러졌으며, 해양에서 선박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 내무부에 따르면 쿠웨이트인과 이집트 인 등 2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 이 모래폭풍은 샤말(열기와 먼지를 동반한 북서풍)에 따라 아랍에미리트 방향으로 이동했다. 일대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아서 모래와 먼지가 가라앉는 데 이틀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모두 끝났다고 했던 팬택 스마트폰 국내 2위 ‘우뚝’

    모두 끝났다고 했던 팬택 스마트폰 국내 2위 ‘우뚝’

    모두가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도, 주주도, 협력사도 팬택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4000억원의 사재를 내놓고 8000억원에 달하는 회사 부채에 보증을 선 창업자 박병엽 부회장은 ‘부활의 꿈’을 믿었다. 2006년 모토롤라의 레이저폰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을 휩쓸었다. 한국 휴대전화 산업이 위기감을 표출할 정도로 거대한 ‘쓰나미’였다. 1991년 창업 후 10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팬택도 휘청거렸다. 재고는 쌓이고 재무제표는 악화됐다. 2007년 4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팬택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만 4년…. 스마트 기기 제조사인 팬택이 2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인 박 부회장 등 임직원만 참석한 가운데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2007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샴페인은 올 연말 워크아웃 졸업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28일 “91년에 창업해 20년을 생존하고 매출 3조원을 기록한 유일무이한 팬택을 2015년 매출 10조원 달성과 50년 이상 영속할 강한 기업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아직 긴장감이 묻어난다. 박 부회장은 평소 ‘내가 시작한 회사’라는 말을 자주 쓴다. 4년 전 위기 때도 그는 “창업자로서 회사만 살릴 수 있다면 빈손으로 나가겠다.”고 읍소했다. 2006년 11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후 지방의 소액채권자까지 찾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그가 발로 뛴 설명회만 30여 차례. 채권단은 박 부회장을 믿기 시작했고 이듬해 4월 워크아웃이 성사됐다. 당시 미국 퀄컴에 줘야 할 미지급 로열티 규모는 7600만 달러. 회사 금고는 바닥났다. 박 부회장은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에게 “로열티를 출자로 전환해달라.”고 제안했다.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팬택은 퀄컴을 2대 주주로 끌어안으며 생존 기반을 닦았다. 팬택에는 특이한 시상식이 두개 있다. 하나는 펭귄상, 또 다른 하나는 마사이상. 펭귄상은 천적의 공격 위협에도 가장 먼저 바다로 뛰어드는 ‘첫번째 펭귄’을 의미한다. 마사이상은 ‘마사이족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왜냐하면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는 마사이족의 집요한 승부 근성에 유래한 상이다. 박 부회장은 팬택의 1호 펭귄이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의 기업 문화를 설명할 때 도전·혁신·소통을 빼고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설명한다. 창립 20년을 맞은 팬택은 누적 매출액 21조 5000억원, 누적 수출액 104억 달러(11조 5011억원), 연구·개발(R&D) 투자비 2조원으로 국내외 특허 3300여건, 지적재산권 1만 3700여건을 가진 기술제조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해 1분기 동안 스마트폰 60만대를 파는 등 누적판매량 160만대로 국내 스마트폰 2위 제조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HTC 등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대표 통신사인 AT&T의 1위 거래업체로 연속 3회 선정됐다. 박 부회장은 “최고경영자인 저부터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도전하고 더 치열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요한 日해안마을 순식간에 삼켜버린 쓰나미

    3·11 일본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미야기현 게센누마시가 불과 몇분 만에 시커먼 바닷물에 잠기는 영상이 새롭게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www.youtube.com)에 올라온 5분45초짜리 동영상은 게센누마의 한 바닷가 마을이 쓰나미로 사라지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동영상 촬영자는 중간에 “저기 사람, 사람”이라고 외치기도 하지만 빠르고 세차게 밀려드는 바닷물은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한때 생선 가공공장이 늘어서 있던 이 마을은 쓰나미가 휩쓸고 간 뒤 지금은 건물 몇 채만 남아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日에 쌀 지원하려다 퇴짜맞은 태국 ‘민망’

    3·11 대재앙을 당한 일본에 세계 각국에서 지원이 밀려들고 있지만 정작 일본으로부터 사실상 ‘퇴짜’를 맞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식음료 등의 경우 일본이 원치 않는 것이 많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쌀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국내에 300만t의 쌀 재고가 있다.”며 거부해 태국 정부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남미 일부 국가는 식료품과 음료수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받을 지역을 선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사양했다. 식료품과 음료수를 받을 경우 식품의 안전성이 일본 기준에 맞는지를 분석해야하고 배포해봤자 수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일부 국가는 본국에서 보내온 각종 물품을 대사관 등에 쌓아놓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탐탁치않게 생각하자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각국은 일본 정부에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간부는 “피해지역의 지원 수요를 감안해야 하는데다 수송이나 보관에도 한계가 있어 (외국과의) 지원 물품 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물품보다는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中헤이룽장서 日 방사성물질

    한반도 북쪽인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상공에서 지난 26일 인공 방사성물질 요오드131이 극미량 검출됐다. 중국 환경 당국은 지진과 쓰나미 이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 국가핵안전국은 “헤이룽장성 푸위안(撫遠)현, 라오허(饒河)현, 후린(虎林)현 등 관측지점 3곳의 공기에서 채취한 에어로졸 샘플을 측정한 결과 미세한 양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면서 “자연 상태 방출량의 10만분의1 정도에 불과해 건강에는 아무런 해가 없으며 별도 조치를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 당국은 헤이룽장성의 관측지점 3곳 이외의 지역에서는 인공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자국 내 대기 중 방사성물질에 대한 관측을 대폭 강화했으며 관측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일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포항서 규모 3.2 지진…올해 두번째로 강해

     기상청은 28일 오후 1시50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동쪽 53㎞ 해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하지만 포항 지역에서 일부 진동이 느껴졌을 뿐 쓰나미 등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지진 규모가 3.0 이상이면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지만 진앙(지진이 난 표면 지점)인 해수면 아래 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진원의 깊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아직까지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은 올해 12번째 지진으로 지난달 27일 제주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의 지진에 이어 두번째로 강한 지진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인접 공포의 이와키市 차량도 보행자도 거의 없어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인접 공포의 이와키市 차량도 보행자도 거의 없어

    후쿠시마 원전과 인접해 방사능 공포에 직면하고 있는 이와키 시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가 승용차를 타고 도쿄를 출발한 것은 27일 오전 7시. 동북 지방으로 가는 고속도로 조반센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꽤 많은 차량들이 다니고 있었다. 갓 출고한 차량 6대를 실은 화물차가 이채롭다. 이 와중에도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석유 탱크로리도 눈에 띈다. 휴게소마다 재해지역으로 가는 자위대 트럭이나 일반 트럭들로 가득하다. 기름을 넣으려는 일반 차량들도 100m씩 줄을 서 있다. 동북쪽으로 이동할수록 일본이 자랑하는 요철 없는 고속도로가 마구 흔들린다. 지진 피해를 본 듯 도로 곳곳에 요철이 생기고 금도 가 있다. 고속도로를 내려 이바라키 현 기타이바라키 시에 접어든다. 진풍경이 보인다. 승용차가 1㎞ 정도 장사진을 치고 있다. 주유하려는 행렬이다. 어디든 주유소는 마찬가지다. 지붕이 무너진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전통 가옥이다. 그건 나은 편이다. 바다와 접한 곳에는 쓰나미가 할퀴고 지나간 자국이 선연하다. 육지로 올라온 배는 물론이고, 쓰나미가 덮친 가옥들은 재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 항구 여기저기 길이 솟구치고 꺼져 있다. 치우지 못한 쓰레기 더미도 흉물스럽다. 그래도 활기가 느껴진다. 곳곳에서 복구하는 크레인이 움직이고 편의점이나 상점도 문을 많이 열었다. 조그만 도시인데도 오가는 차량이 제법 많다. 국도 6번을 타고 현 경계선을 넘어서자 행선지 후쿠시마 현 이와키가 나타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었을 뿐인데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지나는 차량도 확 줄고, 사람들 모습도 잘 안 보인다. 무엇보다 문을 연 가게를 찾기 힘들다. ‘3無’ 적막한 시가지… 유일하게 문 연 곳은 대형마트뿐 ‘휴업’이란 종이를 붙여 놓은 주유소. 사장은 “새벽에 문을 열어 3시간 만에 기름을 다 팔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구급차·소방차 등 긴급차량을 위한 1200ℓ의 재고는 남겨 둔다고 한다. 1인당 판매량은 20ℓ. 그 20ℓ를 구하려고 몇 시간이고 기다린다. 기름을 구하려는 사람들은 인근 오나하마에 있는 정유소에서 탱크로리를 따라 어느 주유소로 가는지 뒤를 쫓을 만큼 필사적이라고 귀띔한다. 이런 얘기도 들려준다. “위조한 긴급차량용 종이를 가져와 기름을 달라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경찰관이 영업할 때 입회한다.”고 한다. 이와키 시청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한 편의점은 반갑게도 문을 열었다. “재해지역으로 다 보내는지 입하가 안 된다.”고 해 도쿄에선 구하지 못했던 카메라용 건전지가 이곳에는 있다. 그래도 점원은 “수돗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 때문에 미네랄워터 수요가 많은데 1인당 2병으로 판매를 제한하는 등 동일 상품은 2개 이상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키 시가지는 놀라울 만큼 한적하다. 오가는 차량도, 보행자도 거의 없다. 선로가 일부 파괴돼 기차도 다니지 않는다. 간혹 다니는 사람은 3명에 2명꼴로 마스크를 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시내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대형 마트다. 식료품과 일상용품을 사러 온 차량으로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다. 한적하기는 시청 주변도 비슷하다. 시청에 들어서니 요오드제 배포를 알리는 안내문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휴일이라 시민들도, 응대하는 시 직원도 별로 없다. 총무과 직원 히구치 다다스케는 “시민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차에 넣을 기름이 없어 식료품을 구하러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내에 대피 중인 고령자와 장애인들은 시내에 나올 수 없어 불편이 한층 심각하다고 했다. 그래도 대지진 직후 100% 단수됐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수도복구율이 50%에 달하고 전기도 쓰나미 피해 지역 외에는 대부분 통하고 있다고 한다. 시청에서 500m 떨어진 이와키 재해대책본부가 있는 시 소방본부. 2층에선 생사확인 창구 직원들이 3·11 대지진 발생 17일째인데도 아직도 걸려 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하다. 벽에는 마을별 연락처가 빼곡하게 적혀 있고, 각종 명부를 놓고 대조 작업을 하고 있다. 대책본부 직원 아이자와 마사하루는 “현재 250명 사망이 확인됐으며 3900명가량이 59개 대피소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층의 대책본부에는 자위대원들과 시 직원들이 섞여 있는데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홍보를 맡고 있는 구보키 다카히로는 “최악의 물자부족 시기는 지났으나 역시 석유 부족이 가장 문제”라고 털어놨다. 영업을 재개한 편의점, 마트 등이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완전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보키는 몇 가지 불만을 털어놨다. 방사능 피해가 사실상 없는데도 마치 이와키 전체가 방사능에 덮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시가 1시간 단위로 방사능을 측정하는데 대략 1μ㏜(마이크로시버트) 안팎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와키 시로 물자를 싣고 들어와야 할 트럭들이 잘 오지 않아 물자부족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언론이나 금융기관조차 시를 떠났다고 화를 냈다. “현재의 방사능 수치로는 인체에 큰 영향이 없다.”는 이와키 시 대책본부의 말을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방사선은 미량이라도 계속해서 쐬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정설인데도 말이다. 시내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사실 이와키를 떠날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이와키를 떠나 도쿄 등지에서 피난 생활을 하다 돈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귀환하는 시민들도 있다고 한다. 방사능에 오염됐을지 모르는 수돗물, 농작물은 물론 대기 중의 방사능 수치도 정상치보다는 높은 이와키. 기약 없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불안과 공포, 절망과 체념, 그리고 그 한구석에 희망이 뒤엉킨 모습은 이와키 시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글 사진 marry04@seoul.co.kr [용어 클릭] ●이와키 후쿠시마 현 최대의 도시. 인구 34만명에 면적도 일본 열도의 행정 시 가운데 두 번째로 넓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이와키 중심부와는 50㎞ 정도 떨어져 있다. 시의 동북부 일부가 옥내 대피 지시가 떨어진 30㎞ 이내에 걸쳐 있다.
  • “방사능? 정말 가려운 건 기자의 마음”

    “방사능? 정말 가려운 건 기자의 마음”

    도쿄를 출발할 때 기자는 방진복, 마스크, 장갑을 몽땅 챙겼다. 여차하면 착용하려고 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준비해 간 보호장구는 결국 그대로 들고왔다. 방사능이 눈에 보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와키 주민들과 같이하고 싶었다. 이와키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았지만 장갑을 끼거나 방호복을 걸친 사람은 없었다. 일본 정부와 이와키 시가 발표하는 방사능 수치를 일단 믿어 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는 흔히 말하듯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냥 그 둘이 한 덩어리로 뒤엉켜 있었다. 이와키에서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다는 해안마을 도요마에서 만난 시케 다이스케(41·회사원). 바다에 접한 그의 집은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만신창이가 됐다. 폐허더미를 뒤적이던 그에게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잠깐 들어와서 보라고 했다. 참혹했다. 하지만 시케는 “아직 마음은 못 정했지만 잘 수리해서 다시 살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의 집 벽에는 후쿠시마 방언으로 힘내라는 격려가 페인트로 써 있었다. 누군가 스스로를 격려하고 이웃에게도 힘을 주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대피소에서 만난 7살 된 마리와 2살 난 미호. 80명의 피난민 중 유일한 어린이인 두 아이는 지진이 난 11일 밤부터 그곳에서 지냈다. 마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그곳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방사능 공포 때문에 체육관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못한 이 아이는 궁핍한 피난생활에서도 즐거움을 찾았다. 이와키시에 6시간을 머물다 도쿄로 돌아온 지금 얼굴과 손이 가렵다. 방사능 때문일까.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정말 가려운 건 머릿속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와키 주민, 그들은 정말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와키의 참상과 그 위에서 반짝이던 마리와 미호의 천진난만한 눈빛이 머릿속을 간지럽힌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온난화에 지친 지구 1시간 ‘Turn off’…인류의 내일은 ‘Turn on’

    불야성에 지쳐 있는 지구를 위해 세계인이 26일 ‘조명끄기 릴레이’를 벌였다. 전력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고 세계 각국이 자국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일제히 조명 스위치를 내린 것이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지구시간’(Earth Hour) 소등행사에는 세계 134개국 1억명 이상의 인류가 참여해 어둠 속에서 ‘불편의 즐거움’을 누렸다. ‘소등 파도타기’는 이날 세계표준시보다 11시간 빠른 호주 시드니(서머타임 적용)부터 시작해 서쪽으로 향했다. 시드니 시민들은 저녁 8시 30분이 되자 집안 전등을 일제히 껐고 도시 명물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시드니타워 등의 조명도 소등했다. 다만, 선박 등의 안전운항을 위해 보안등 일부는 그대로 켜 뒀다. 세계야생동물기금의 아이디어로 2007년 ‘지구시간’ 행사가 처음 시작됐던 종주국인 호주는 이날 전체 국민의 절반가량인 1000만명이 참여해 칠흑 같은 어둠을 즐겼다. 아시아 주요국들도 자국 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이 되자 자발적으로 어둠 속에 묻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남산 N타워와 63빌딩, 프레스센터 등 주요 시설이 불을 껐고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냐오차오’ 스타디움을 소등하며 행사의 뜻을 더했다. 강진과 쓰나미, 방사능 유출 피해라는 삼중고에 신음하는 일본의 일부 호텔 역시 불 끄기 행사에 동참했다. 인류 문명의 찬란함을 고스란히 담은 세계 주요 유적들도 예외없이 1시간 동안 조명 스위치를 내렸다. 그리스의 포세이돈 신전, 이탈리아의 콜로세움과 피사의 사탑, 프랑스의 에펠탑 등이 불 끄기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는 소등행사가 시작된 뒤 1분 동안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 행사를 갖고 인류애를 실천했다. 세계 네티즌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이용해 각 가정의 불 끄기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 행사를 제안했던 앤디 리들리는 “2007년 ‘지구시간’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면서 “(지구 살리기를 위한 노력이) 문화와 국경, 종교의 장벽을 넘어서고 있다.”며 기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전서 울린 1초간 굉음에 시민들 휴~

    꽃샘추위의 맹렬한 기세로 봄이 멀게만 느껴진 3월 넷째주, 동일본 대지진 관련 검색어가 순위에 많이 올라 방사능 공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우리 정부가 일본산 신선식품의 판매 및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 23일 타계한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차지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6주 전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79세의 일기로 팬들 곁을 떠났다.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수 김건모가 3위를 차지했다. 김건모는 지난 23일 “재도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청자들과 청중 평가단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진실 시신 강제 이장은 4위를 차지했다. 경기 양평 갑산공원이 묘지를 불법 조성한 것으로 드러나 배우 최진실·최진영 남매를 포함한 188기 묘지가 강제 이장될 처지에 놓였다. 양평군 측은 “최진실 묘지는 불법 조성 묘역에 있고, 동생 최진영 묘지는 일부가 불법 묘역에 포함돼 이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울린 굉음은 5위에 올랐다. 22일 오전 11시 10분쯤 대전 문지동과 노은동 일대에 ‘쾅’하는 정체불명의 굉음이 울려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굉음은 1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카이스트 등 일부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위력이었으며, 확인 결과 전투기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발생하는 ‘음속폭음’(일명 소닉붐)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위는 원전 작업자 피폭이 차지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작업 중이던 도쿄전력 직원 3명이 방사능에 피폭돼 이중 2명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방사능 피폭 증상(8위)도 상위권에 들었다. 피폭되면 가벼운 구역질에서부터 림프구 감소, 식욕 감퇴, 피로감, 남성 불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폭 시간이 길어지면 설사나 출혈, 일시적 탈모 증상과 30일 이내 50% 사망 확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빙자간음죄 폐지 관련 뉴스는 7위에 올랐다.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형법 개정안 중 ‘혼인빙자 간음죄’(현행형법 304조)가 폐지돼 이목이 집중됐다. 혼인빙자 간음죄는 1953년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제정되었으나 여성의 성(性) 결정권을 무시한다는 등의 이유로 끊임없이 폐지론이 대두됐다. 9위는 별장 파티에 참석한 여성들과의 사진이 공개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차지했다. 검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TV 쇼걸로 활동하고 있는 바바라 구에라(32)가 몸에 꽉 끼는 경찰 제복을 입은 채 수갑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미얀마 지진 관련 뉴스는 10위를 차지했다. 24일 오후 8시 25분쯤(현지시간)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 3개국 접경지대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산사태와 건물 붕괴로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CEO 칼럼] 혼자가 아니기에 희망은 있다/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 칼럼] 혼자가 아니기에 희망은 있다/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세계 경제대국 일본이 대재앙 앞에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역사상 네 번째로 강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사망·실종자가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붕괴로 인한 방사능 공포까지 겹치며 혼란과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한때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저치인 76.25엔까지 떨어졌다. 엔고가 지속되면 일본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가뜩이나 어려운 일본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흔들리면 세계 경제가 입을 타격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피해 복구도 막막하기만 하다. 복구비용이 최소 1800억 달러(약 203조원)에서 많게는 일본 국민총생산(GDP)의 5%인 2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복구기간도 1995년 한신 대지진 때보다 길어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비롯해 일본 전체 국민이 감당해야 할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눈물을 머금은 채 “모든 것을 잃었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한 할머니의 모습에서 그 고통의 크기를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 희망은 있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꽃은 절망 속에서 더욱 굳세게 피어나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빛난 일본인의 시민의식이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품게 하는 이유다. 재난에도 불구하고 사재기, 약탈, 폭동이 없었다. 구호품도 질서를 지켜 받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노약자들을 먼저 배려했다. 차가 다니지 않아도 파란불이 켜지길 기다렸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질서의식은 당연한 듯 보였다. 세계는 “인류정신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의 선진의식을 극찬했다. 대재앙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각국이 보내는 도움의 손길도 일본에 희망을 더한다. 전 세계 12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일본에 성금과 구호물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 특히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는 107명의 구조대를 미야기현 피해지역에 급파, 가장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며 활발한 구조 활동을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한류열풍의 주역들을 포함해 각계각층에서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촛불 하나하나가 모여 어둠을 몰아내듯 전 세계가 하나라는 글로벌 의식이 절망에 빠진 일본에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일본은 지금까지 보여준 선진국으로서의 모습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자발적인 금모으기 운동은 그들이 본받을 만하다. 외채를 갚기 위해 350만명의 국민이 내놓은 결혼반지, 아기 돌반지를 모으니 금이 무려 227t에 달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벌은 협동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라고 영국의 철학자 E 허버트는 말했다. 일본이 하나가 되고,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온 힘을 모은다면 이보다 더 험난한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홀로 떨어져 외롭게 살지 않고, 우리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을 비비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일본처럼 재난에 침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전 학습을 통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이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열기 코드를 뽑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지진 시 가스시설 파괴 등 재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실태 점검과 국가재난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및 행동 매뉴얼 개발로 재난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 [日 이와키 르포]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그곳

    [日 이와키 르포]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그곳

     도쿄를 출발할 때 기자는 방진복, 마스크, 장갑을 몽땅 챙겼다. 여차하면 착용하려고 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준비해간 보호장구는 결국 그대로 들고왔다. 방사능이 눈에 보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와키 주민들과 같이 하고 싶었다. 이와키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았지만 장갑을 끼거나 방호복을 걸친 사람은 없었다. 일본 정부와 이와키 시가 발표하는 방사능 수치를 일단 믿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사진] 日지진 그후…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가다  후쿠시마현 이와키는 흔히 말하듯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냥 그 둘이 한덩어리로 뒤엉켜 있었다. 이와키에서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다는 해안마을 도요마에서 만난 시케 다이스케(41.회사원). 바다에 접한 그의 집은 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망신창이가 됐다. 폐허더미를 뒤적이던 그에게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잠깐 들어와서 보라고 했다. 참혹했다. 하지만 시케는 “아직 마음은 못 정했지만 잘 수리해서 다시 살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의 집 벽에는 후쿠시마 방언으로 ‘がんばっぺ’(간밧뻬·힘내라)라는 격려가 페인트로 써있었다. 누군가 스스로를 격려하고 이웃에게도 힘을 주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대피소에서 만난 7살된 마리와 2살난 미호. 천진난만한 두 아이의 눈빛에도 희망이 어른댔다. 지진이 난 11일 밤부터 피난소에 왔다는 마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이곳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방사능 공포 때문에 체육관 밖을 한번도 못 나간 이 아이에게 즐거움은 무엇일까. 그곳 80명의 피난민 중 유일한 어린이인 이들은 피난민의 귀염둥이이자 웃음거리이고 희망이라고 했다. ☞[사진] 日지진 그후…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가다  이와키시에 6시간을 머물다 도쿄로 돌아온 지금 얼굴과 손이 가렵다. 방사능 때문일까.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정말 가려운 건 머릿속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와키 주민 그들은 정말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日, 이전 경제대국과 다른모습 될 것”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日, 이전 경제대국과 다른모습 될 것”

    정신과 의사이자 문필가로 일본 사회의 집단적 정신상태에 대해 진단, 처방해 온 가야마 리카 릿쿄대 교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동안 불황에 빠지고 국제사회의 신용도 낮아지겠지만 본래의 속도를 찾는다면 재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야마 교수는 일본의 부흥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전 같은 경제대국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월간지 문예춘추 4월호에서 일본을 ‘우울병에 걸린 나라’라고 표현했다. 이런 표현은 동일본 대지진 전이었는데, 어떤 뜻에서 그렇게 본 것인가. -장기간 지속된 불황, 그리고 지금까지 ‘일본인의 특성’이라고 여겨져 온 ‘고학력’, ‘타인에 대한 배려’ 같은 것들을 일본인들이 하나둘 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어지고 그런 가운데 경쟁이나 성장만을 강요당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이 마음의 에너지를 다 소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울증에 걸린 일본’에 대한 처방전은 무엇이었는가. -먼저 우울증 상태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더욱더 매진하고 분투하는 게 아니라 역으로 아예 여유를 갖고, 인생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사회를 쉬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쉰다면 더욱더 국제사회에서 뒤처진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런 상태로 쉴 새 없이 달리기만 한다면 모든 사람과 조직이 다 타버리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회 자체가 파탄날 위험성이 있다. →우울증에 걸려 있는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번의 대재해는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필요하지 않은 것을 싫든 좋든 다시 되돌아 보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대지진 이전보다 더 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국제적인 신용도 저하할지 모른다. →대재해 이후 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하는가. -대지진으로 ‘우리들이 갖고 있는 본래의 속도, 페이스’를 생각하고 찾아낼 수만 있다면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일본은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일본이 달성한 ‘경제대국’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어제 재해지역인 센다이를 돌아보고 왔는데, 어떻게 느꼈나. -재해지역에서 피난민들의 정신적 구호를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현장을 둘러봤는데 쓰나미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사람들이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생활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번 같은 대재해를 겪으면 인간은 어떤 정신 상태에 놓이게 되는지.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하는 망연자실한 상태가 한동안 계속된다. 슬픔이나 의기소침이 나타나는 것은 그 뒤이다. 너무나도 막대한 피해에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라고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정신적 방위본능 혹은 기제가 작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참담한 경험을 어떻게 헤치고 이겨내야 하나. -우선은 마음의 치유보다는 내 몸의 안전과 안심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마음을 이재민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그것을 이재민들에게 계속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우울증에 걸린 나라’는 문예춘추 4월호에 실린 가야마 리카 교수의 칼럼 제목이다. 가야마 교수는 무엇이든 비관적이고 후회, 향수 등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 그리고 ‘타인의 행동’을 피해망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우울증이 개인 차원이 아닌 일본이란 국가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타인에 해당하는 것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다. 우울증에 걸린 일본은 이집트에서 일어난 반정부 민주화 시위 등에도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울증에 대해 개인이라면 “먼저 일을 2개월 정도 쉬라.”는 처방전을 낸다. 그것이 국가일 경우 “일본도 국민 모두가 수개월의 요양기간을 갖고 외교도 중단시키는 ‘쇄국’을 하자.”는 제언을 한다. 그래서 “국내의 신뢰관계를 되찾은 뒤 다시 한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야마 리카 교수는 1960년 홋카이도 출생. 도쿄 의과대학 출신으로 학생 시절부터 잡지 등에 기고를 했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임상 경험을 살려 사회, 문화 비평을 하고 있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에 대해 관심이 깊다. 최근에 출판한 ‘살고 있는 것만으로 좋습니다’ 등 100권 이상의 저서를 갖고 있을 정도로 왕성한 문필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 젊은이들이 보여 준 응원 모습에 대해 “편협한 소(小) 내셔널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 릿쿄대학 현대심리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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