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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순다 해저서 산사태… 3m 쓰나미 덮쳐 최소 1000여명 사상

    인니 순다 해저서 산사태… 3m 쓰나미 덮쳐 최소 1000여명 사상

    135년 전 3만여명 희생시킨 화산 분화 밤 9시 내륙 15~20m까지 해일 밀어닥쳐 건물 수백 채 파손… 주민들 혼비백산 대피 대조기 맞아 만조 수위 높아져 피해 커져 한국 관광객 7명 안전지대로 피신 확인“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곳곳에서 쓰나미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고 공포심에 빠져 언덕으로 대피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일간 콤파스는 지난 22일 밤 순다해협을 예고 없이 강타한 쓰나미 목격담을 23일 이같이 전했다. 지난 9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쳐 최소 2200여명이 숨진 술라웨시섬 참사 3개월 만에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를 또다시 할퀸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순다해협 일대를 덮친 전날 쓰나미로 최소 222명이 숨지고 843명이 다쳤으며 2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BNPB에 따르면 순다해협 주변 해안에 전날 오후 9시 27분을 전후해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쳐 내륙 15∼20m 지점까지 해일이 밀어닥쳤다. 해안에 있던 차량이 뒤집히고 건물 수백채가 파손되면서 혼비백산한 주민들이 앞다퉈 고지대로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너진 건물에 깔린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인근 반텐주 스랑의 안예르 해변 호텔에 있었던 한 주민은 콤파스에 “바닷물이 빠지더니 10분쯤 뒤 큰 파도가 밀려왔다. 호텔 안까지 물이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텐주 탄중 르숭 해변에선 현지 록밴드 ‘세븐틴’의 콘서트 현장이 쓰나미에 휩쓸려 베이스 연주자와 매니저, 관람객 등 최소 7명이 숨지고 다수가 실종됐다. 인니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있는 대조기(사리)를 맞아 만조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쓰나미가 겹쳐 피해가 커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쓰나미 원인으로는 순다해협의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로 인한 해저 산사태가 지목된다. 콤파스에 따르면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위치한 아낙 크라카타우는 1883년 8월 27일 대규모 폭발을 일으킨 크라카타우가 사라진 자리에서 45년 뒤 해수면 위로 새롭게 솟은 섬이다. 당시 폭발로 상공 20㎞까지 연기 기둥이 뿜어졌고, 폭음은 4500㎞ 떨어진 호주에서도 감지됐다. 이 폭발로 3만 6000여명이 숨졌으며, 전 세계 기후를 교란시키며 기근 발생의 원인이 됐다.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BMKG 청장은 “지난 9월 술라웨시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대형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전날 오후 5시 22분쯤 정상에서 1500m 높이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9시 3분 재차 분화했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텐주 세랑 지역 안예르 해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쓰나미에 놀라 안전지대로 피신한 외에 한국인 피해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지진과 화산 분화, 쓰나미 피해가 자주 발생했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명이 숨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in] 인도네시아 쓰나미 1000여명 사상

    [뉴스 in] 인도네시아 쓰나미 1000여명 사상

    지난 22일 쓰나미가 또다시 인도네시아를 할퀴었다. 이번 쓰나미는 특별한 지진 활동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후 대조기(사리)의 만조 수위와 겹치면서 해변가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23일 분석했다. 최소 222명이 숨지고 부상·실종자도 수백명으로 집계됐다.
  • [포토]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 현장에서 챙겨 나오는 살림살이들

    [포토]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쓰나미 현장에서 챙겨 나오는 살림살이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쓰나미가 발생한 후 피해지역인 반텐 주 안예르 해변에서 주민이 자신의 집에 돌아와 남은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다. EPA 연합뉴스
  • [포토]‘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쓰나미

    [포토]‘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쓰나미

    23일(현지시간) 전날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자동차가 뒤집혀 있다. EPA 연합뉴스
  • ‘불의 고리’ 인니 덮친 쓰나미로 168명 사망…사상자 급증

    ‘불의 고리’ 인니 덮친 쓰나미로 168명 사망…사상자 급증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를 덮친 쓰나미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사망자수를 168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수치(62명)에 비해 순식간에 100명 이상 늘어났다. 부상자는 745명, 실종자는 3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텐 주 세랑 지역 안예르 해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쓰나미에 놀라 안전지대로 피신한 외에 한국인 피해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작은 쓰나미가 발생했지만 만조로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예상 밖의 피해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지역은 순다 해엽 근처다. 지난 22일 오후 9시 30분쯤 3m 높이의 해일이 닥쳐 해안의 차량이 뒤집히고 건물 수십채를 부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만조와 작은 쓰나미가 겹치는 바람에 예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BMKG 청장은 “특별한 지진 활동이 없는데도 발생했다”면서 “지난 9월 28일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대형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최소 4차례 분화했다. 그 영향으로 해저에 산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BMKG 측은 “주변 지역에서 측정된 쓰나미의 높이는 0.28∼0.9m였지만 좁은 만 등에서는 충격이 증폭돼 파도의 높이가 더 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일본산 돌돔, 쓰나미 타고 8000㎞ 떨어진 미국서 발견

    일본산 돌돔, 쓰나미 타고 8000㎞ 떨어진 미국서 발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 서식하는 바닷물고기 돌돔이 수천㎞ 떨어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의 바다에서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미국 CN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흑백 줄무늬 물고기인 돌돔이 몬터레이 만 인근에서 다이버들에게 수차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돌돔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는 최고의 횟감으로 꼽히지만 미국의 바다에서는 처음보는 외래종이다. 현지 다이버인 니콜라스 타는 "돌돔은 독특한 무늬 때문에 토종 물고기와 오인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토종 물고기는 주변환경에 어울리지만 돌돔은 한눈에 봐도 눈에 확 띈다"고 밝혔다.그렇다면 어떻게 돌돔은 무려 8000㎞나 떨어진 태평양 반대편에서 살고있을까? 이에대한 의문의 해답은 놀랍게도 지난 2011년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 때문이다. 당시 동일본을 강타한 진도 9.0에 달하는 대지진으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했고, 여러 잔해에 휩쓸린 돌돔들이 태평양을 건너 흘러흘러 '신대륙'까지 오게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시 발생한 거대한 쓰나미로 무려 150만 톤에 달하는 잔해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갔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발생 2년 후인 지난 2013년 4월 워싱턴 주 롱비치 해변가에서 쓰나미에 의해 미국까지 밀려온 작은 일본 국적의 배가 발견됐다. 놀라운 사실은 이 배 안에서 살아있는 돌돔이 함께 발견된 것. 캘리포니아 모스 랜딩 해양연구소 조나단 겔러 박사는 "쓰나미 발생 후 수년 동안 보트 등 여러 잔해들이 북미 서쪽 해안으로 흘러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본 해안에 사는 총 289종의 해양생물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몬터레이 만의 수온이 일본보다 5°C 정도 낮지만 돌돔이 사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새끼를 낳기 힘들어 이곳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돌돔의 대모험…日 쓰나미 타고 태평양 건너 美서 발견

    돌돔의 대모험…日 쓰나미 타고 태평양 건너 美서 발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횟감으로 각광받는 바닷물고기 돌돔이 태평양 건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의 차갑고 탁한 물 속에서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독특한 흑백 줄무늬 물고기인 돌돔이 몬터레이 만 인근에서 다이버들에게 수차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돌돔의 발견 소식이 현지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는 원산지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이기 때문이다. 현지 다이버인 니콜라스 타는 "돌돔이 이 지역에 사는 다른 물고기와 오인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토종 물고기는 위장을 하고 주변환경에 어울리지만 돌돔은 한눈에 봐도 눈에 확 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돌돔이 어떻게 태평양을 가로질러 8000㎞나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됐느냐는 점이다. 이에대해 현지 전문가들이 꼽은 원인은 바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발생한 쓰나미다. 당시 발생한 거대 쓰나미에 무려 150만 톤에 달하는 잔해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갔다. 이중 돌돔의 경우 보트 등의 잔해에 '무임승차'해 해류를 타고 흘러흘러 태평양을 건넜다는 것. 캘리포니아 모스 랜딩 해양연구소 조나단 겔러 박사는 "쓰나미 발생 후 몇년 동안 보트, 부두 등 여러 잔해들이 북미 서쪽 해안으로 흘러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본 해안에 사는 총 289종의 해양생물이 하와이와 북미 해안가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서부 해안에서 돌돔은 지난 2015년 이전까지 몇차례 목격된 바 있으나 그후 존재가 확인되지 않다가 지난달 다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같은 연구소 릭 스타 박사는 "영상 속 돌돔은 건강 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몬터레이 만의 수온이 일본보다 5°C 정도 낮지만 사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외래종의 침입에 해당되지만 이곳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미야기 올레/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동북지방인 미야기현을 여행하다 우연히 ‘미야기 올레길’을 걸었다. 제주 올레길도 가보지 못한 주제에 일본까지 와서 올레길이냐 일순 주저했지만 ‘어디가 먼저면 어떠랴’, 생각을 고쳐먹는다. 제주, 일본 규슈, 몽골에 이어 미야기 올레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생한 올레길이라고 한다. 제주 말인 올레는 ‘거리에서 집으로 연결된 긴 골목’을 뜻한다. 미야기 올레길을 직접 걸어보니 야트막한 산길, 민가, 패총, 리아스식 해안, 태평양 바다의 아스라한 풍광을 한번에 다 경험할 수 있다. 필자가 걸은 길은 미야기현에 개설된 두 개 가운데 ‘오쿠마쓰시마(奧松島) 코스’였다. 일본 3대 절경의 하나인 마쓰시마 해안을 남쪽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길이다. 새롭게 길을 조성하기보다는 오랜 세월 이곳 사람들이 낸 오솔길에 ‘올레’ 이름을 붙였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증을 어렵게 받았다고 한다. 21개 코스가 개발돼 성황을 이루는 규슈 올레와 비교하면 지난 10월 개장한 걸음마 단계다. 2011년 대지진에 의한 쓰나미 상흔과 복구의 현장이 눈에 띈다. 미야기현이 ‘오르레’(올레의 일본식 발음)를 만들어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안간힘이 느껴진 몇 시간이었다. marry04@seoul.co.kr
  • [아버지 부시 타계] 냉전 종식·걸프전 승리 ‘슈퍼 미국’ 문 열다

    [아버지 부시 타계] 냉전 종식·걸프전 승리 ‘슈퍼 미국’ 문 열다

    18살에 자원 입대… 日에 격추 뒤 구사일생 고르바초프와 ‘몰타 회담’서 미소 냉전 끝 1991년 걸프전 승리했지만 재선엔 실패 2000년 아들 부시 당선으로 ‘父子 대통령’ 퇴임 후 정적 클린턴과 초당적 모금 활동 북방외교 지원·국회 연설 한국과도 인연“냉전 종식은 모든 인류의 승리다.”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냉전을 해체하고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어 ‘팍스 아메리카나’의 문을 열어젖힌 ‘아버지 부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별세했다. 94세.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저녁 10시 10분 텍사스주 휴스턴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파킨슨병으로 투병해 온 부시는 73년간 해로해 온 부인 바버라를 지난 4월 먼저 떠나보낸 뒤 7개월 만에 뒤따라 갔다. 역대 미 대통령으로서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1924년 6월 미 매사추세츠주 밀턴에서 태어난 부시는 2차대전이 터지자 예일대 입학을 앞두고 18살에 자원 입대해 최연소 해군 파일럿으로 종군했다. 일본 오가사와라 해역에서 일본군에 격추된 그는 미 잠수함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바버라와 1945년 결혼한 부시는 19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두 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뒤 유엔 주재 미대사, 미·중 수교 전 베이징 주재 미연락사무소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과 겨룬 당내 대선 경선에서 패한 그는 8년간 부통령으로 레이건 정부를 떠받쳤다. 198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레이건의 뒤를 이어 부시가 1989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하자 냉전 체제가 요동쳤다. 시대의 흐름을 읽은 그는 취임연설에서 ’강한 미국’을 내건 레이건과 달리 “세계에 좀더 따뜻하고 배려 있는 미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해 7월 동유럽을 방문해 “자유롭고 하나가 된 유럽”을 호소했고, 비 내리는 부다페스트 광장에선 준비된 원고를 버리고 “마음으로 뜻을 전하고 싶다”고 즉흥연설을 했다. 4개월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12월에는 조건 없이 미·소 정상이 지중해 몰타섬에서 머리를 맞댔다.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1990년부터 소련 대통령 겸직)은 “평화로 가득 찬 새 시대”를 얘기했고, 부시는 “그것이 우리가 만들기로 한 미래의 모습”이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냉전 체제는 평화롭게 무너졌다. 냉전의 공백을 틈타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1991년 쿠웨이트를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걸프전’에 43만명의 대군을 파병해 승리를 거둔 것은 부시의 치적으로 평가된다. ‘사막의 폭풍’이라는 작전명으로 진행된 걸프전에는 33개국 12만명의 다국적군이 참전했다. 1차 걸프전을 압도적 승리로 이끈 그의 지지도는 90% 가까이 치솟았지만, 경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바보야 문제는 바로 경제야”라는 구호를 내건 40대 빌 클린턴에게 백악관을 내줬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노태우 정권 당시 ‘북방외교’를 촉진하는 숨은 지원자 역할을 해 줬다. 노태우 정부는 1990년 옛 소련과 1992년 중국과 잇따라 수교했다. 1991년 9월에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 이뤄졌다. 그는 대통령 재직 기간 두 차례 한국 국회 연설을 했다. 1989년 2월 첫 방한해 국회에서 북한에 평화적인 메시지를 연설했고, 1992년 국빈 방한 기간에는 북한이 핵시설 사찰을 수용하고 의무를 이행하면 한·미 팀스피릿 군사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의 진가는 퇴임한 뒤 빛을 발했다. 그는 자신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클린턴과 당파를 떠나 친하게 지냈으며 2005년에는 클린턴과 동남아 쓰나미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활동에 함께 참여하며 초당적인 국가원로의 모범적 역할을 보여 줬다. 2000년 대선에서 맏아들 조지 W 부시가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면서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에 이어 두 번째 ‘부자(父子) 대통령’의 기록을 세웠고, 둘째아들 젭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내는 등 케네디가(家) 못지않은 정치 명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세상을 떠나던 날 오전 오랜 동료이자 냉전 해체라는 역사의 물결을 함께 헤쳐 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부시를 찾았다. 기력이 쇠해 밥조차 거르며 잠들었던 그가 눈을 떴다. “베이크, 우린 어디로 가고 있나.” “천국으로 가죠.” “내가 가고 싶은 곳이야.”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앵커리지 강진...재난지역 선포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규모 7.0의 강진으로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무너졌으며, 건물 수 십채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지질조사국(USGS)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8시29분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는 이번 지진의 깊이는 40.9㎞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지진 직후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지만 곧 해제됐다. 쓰나미 경보가 해제된 이후에도 여진은 이어졌다. 알래스카 철도국은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 1290㎞에 달하는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도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송유관에 손상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연방항공청(FAA)은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폐쇄했다. 앵커리지 공항에서는 현재 관제와 통신 서비스가 불통이다. 알래스카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앵커리지 곳곳의 도로와 신호등이 파괴되면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많은 지역이 정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알래스카는 연간 4만회의 크고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USGS에 의하면 남부 알래스카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 제도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1964년 3월 27일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규모 9.2의 대지진이 앵커리지 동쪽 120㎞ 지점에서 일어나 1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오바마, 아버지 부시 애도

    트럼프·오바마, 아버지 부시 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전현직 정치인들이 1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은 건강한 판단과 상식, 흔들림 없는 리더십으로 우리나라와 세계를 이끌어 냉전을 평화로운 승리로 종식했다”며 업적을 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성취하면서도 겸손했고 공공의 부름에 조용히 응했다”면서 “그는 가족에 헌신함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특히 생애의 사랑 바버라와 함께, 미국인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았다”면서 “모든 미국인의 기도를 전체 부시 가족에게 보낸다. 41대 대통령의 삶과 유산을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라는 애국적이고 겸손한 종복(Servant)을 잃었다. 오늘 우리 마음은 무겁지만 또한 감사로 가득 차 있다”라고 슬픔을 표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시의 삶은 공공에 봉사함이 고귀하면서도 즐거움을 부르는 일이며 놀라운 여정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조지와 바버라는 73년간의 결혼생활을 거쳐 이제 다시 함께 있게 됐다”라면서 “우리 마음은 오늘 밤 전체 부시 가족과 함께한다”라고 썼다. 1992년 대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승리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인수인계한 전임자이자 정적이던 부시에 대해 “그와 쌓아온 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나는 그의 타고난, 진심 어린 품위에 의해, 그리고 부인 바버라와 가족에 대한 헌신에 의해 항상 감동을 받아왔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부시의 공직을 열거하면서 “군, 의회, 유엔, 중국, CIA, 부통령, 대통령으로 이어진 공공 봉사 기록은 매우 드문 것”이라고 기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공직을 떠난 뒤에도 한 번도 봉사를 멈춘 적이 없으며 아시아 쓰나미 난민과 허리케인 카타리나 당시 이재민을 도울 때도 그랬다라고 기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래스카 앵커리지 규모 7.0 지진의 충격적인 위력

    알래스카 앵커리지 규모 7.0 지진의 충격적인 위력

    미국 알래스카주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30일(현지시각) 7.0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하는 순간 가정집, 방송국, 학교는 물론 도로까지 엄청난 크기로 균열되고 붕괴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외신 ABC 텔레비전 스테이션스은 한 가정집 CC(폐쇄회로)TV를 통해 녹화된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앵커리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40마일 떨어진 알래스카 팔머에 살고 있는 에릭 넬리우스(Eric Nelius)란 집주인이 공개한 30초 분량의 영상엔 20초 동안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는 집 내부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냉장고를 열던 넬리우스는 집이 흔들리자 지진임을 직감하고 소리내어 아들을 불러본다. 아이가 방에 있음을 확인한 여성은 아이와 함께 현관 문 쪽으로 뛰어가 지혜롭게 몸을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엄청난 규모의 지진으로 인한 위력 앞에 피하는 것 외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녀는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단지 떨어져 부서진 물건들이 여기저기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도 지진으로인한 많은 피해 사례들이 속속 보도되고 있다. 지난 1964년 3월 27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동쪽으로 약 75마일 떨어진 곳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강한 진도 9.2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지진은 약 41분 30초 동안 지속되었고 지진으로 촉발된 쓰나미는 약 13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진 영상=ABC 텔레비전 스테이션스/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알래스카 7.0 강진…인명피해 확인 안돼

    알래스카 7.0 강진…인명피해 확인 안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공항과 철도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8시 29분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강진으로 인한 진동은 앵커리지에서 560㎞ 떨어진 알래스카 중부도시 페어뱅크스에서도 감지됐다. 규모 7.0의 강진 직후에 규모 5.8의 여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남부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AP통신은 이날 강진으로 알래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 시내 건물과 전신주, 나무가 흔들렸으며,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했다. 앵커리지 인구는 약 30만 명이다. 소셜미디어에는 앵커리지의 한 고교 건물에서 천장 타일이 떨어져 나간 사진과 곳곳에서 도로 포장이 뜯겨 나간 사진이 올라왔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이 쏟아져 내렸다. 주택에서는 거울, 액자 등이 떨어지고 가재도구가 부서졌다는 신고가 잇따랐다.알래스카는 연간 4만 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USGS에 의하면 남부 알래스카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 제도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앵커리지 경찰국의 저스틴 돌 국장은 “지진 이후 인명 피해와 심각한 부상이 보고된 것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철도국은 앵커리지 통제센터가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인데다 철로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철도국은 철로 상태를 안전한 것으로 확인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90㎞에 달하는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도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송유관에 손상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연방항공청(FAA)은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앵커리지로 도착할 예정인 항공편은 인접 공항으로 유도하고 있다. 앵커리지 공항에서는 현재 관제와 통신 서비스가 불통이다. 알래스카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시내 많은 지역이 정전된 상태이며,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앵커리지 지진에 대해 곧바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민 안전을 기원하면서 “빅원(강진)이 강타한 지역 주민은 당국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이바라키 진도4 지진…도쿄에서도 흔들림 느껴져

    일본 이바라키 진도4 지진…도쿄에서도 흔들림 느껴져

    27일 오전 8시 33분쯤 이바라키현을 중심으로 한 일본 중부 간토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지는 이바라키현 남부이며, 진원의 깊이 50㎞ 정도로 측정됐다. 이 지진으로 이바라키현 등에서 최대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4는 방 안에 있는 물건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의 상당수 지역에서 진도 4가 관측됐으며 후쿠시마현, 지바현 등에서는 진도 3이 나타났다. 도쿄에서도 지역에 따라 진도 2~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진의 영향으로 도호쿠, 조에쓰, 호쿠리쿠 신칸센 등이 출근시간 한때 운행을 멈췄으며 우쓰노미야선, 도카이도선, 쇼난신주쿠선 등도 운행이 지연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도 원시 부족에게 선교하려던 미국인 화살에 맞아 절명

    인도 원시 부족에게 선교하려던 미국인 화살에 맞아 절명

    인도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의 노스 센티넬 섬에는 원시 부족민들이 살고 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인도보다 미얀마에 훨씬 가까운 위치에 있다. 50~150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센티넬 부족은 지금도 집단 사냥 관습을 갖고 있고 외부 세계와 접촉하면 전염병이 번져 자신들이 절멸하고 말 것이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센티넬은 보초병이란 뜻인데 이들이 외부인이 접근하면 해안가에 몰려나와 경계하는 것을 보고 붙여진 것이라 짐작된다. 이에 따라 인도 당국은 센티넬 부족민들과 외부인이 접촉하는 것을 법으로 막고 있다. 이 섬에 외부인을 데려다 주는 행위도 처벌받는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이들 부족민과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실제로 자라와와 센티넬리즈 부족민은 완전히 고립돼 지내기 때문에 감기나 홍역 같은 별것 아닌 질병에도 면역력이 없어 절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미국인 선교사 존 알렌 차우(27)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이 섬에 상륙해 전도 활동을 하려다 이들 부족민들이 쏜 화살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앨라배마주 출신인 그가 단순히 모험을 즐기는 관광객일 뿐이란 주장도 있다. 그의 시신은 20일에야 경찰에 의해 발견됐지만 인수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화살을 맞은 뒤에도 계속 걸었고, 부족민들은 목에 로프를 감아 끌고 가려고 했으며 나중에 죽은 것을 안 부족민들이 겁에 질려 달아났다고 그를 섬에 데려다 준 낚시꾼들은 목격담을 늘어놓았다. 차우는 이틀 전에도 이 섬에 상륙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다시 이 섬을 찾았다가 화를 당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인도 경찰은 이 섬에 그를 데려다준 7명의 낚시꾼들을 체포했다. 지난 2006년에도 이 섬에 상륙하려던 인도 낚시꾼 둘이 부족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재앙 때 이 섬 상공을 헬리콥터로 돌아 본 델리 주재 BBC 기자는 “해변에 몰려나온 부족민들이 헬기를 향해 화살을 쏘더라”며 “당시 조종사가 ‘적어도 저 부족이 (쓰나미에) 멸종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했네요’ 라고 말하더라”고 돌아봤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선교할 목적으로 이 섬을 방문하고 싶어 했다. 수비르 바우믹 기자는 “차우가 과거에도 낚시꾼들의 도움을 받아 이 섬을 네다섯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며 “이들 부족은 돈을 쓸 줄도 모르며 실제로 이들과 접촉하는 일은 불법”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게도 수사하기 난해한 사건”이라며 “이들 부족을 체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여러 글로벌 시민단체들이 안다만 제도 일대에 6만년 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여러 원시 부족들을 도와야 한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우주인 이소연, ‘후쿠시마 홍보’ 다큐 출연 논란

    19일 디스커버리채널 ‘후쿠시마의 꿈…’ 방영“한국 우주인 타이틀로 출연 부적절” 지적 나와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0)씨가 일본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지역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소연씨는 지난 19일 저녁 7시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Fukushima dreams and beyond)’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사회의 변화를 조명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설명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7년이 지난 후쿠시마의 토양이 오염에서 회복돼 지역 농업이 재기하고 있으며 쓰나미가 덮친 바다생태계도 균형을 되찾아 어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는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소연씨와 중국 여배우 지 릴리, 대만의 유명 요리사 리우 소아크 등 3명은 달라진 후쿠시마를 체험했다.이소연씨는 후쿠시마 특산물인 복숭아농장을 둘러보고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소연씨가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우주인임을 강조하며 다큐멘터리의 신뢰도를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의 프로그램 소개란은 이소연씨에 대해 지난 2006년 12월 3만 6000명의 도전자 가운데 한국인 최초 우주인으로 뽑혔다고 소개했다. 또 이씨가 2008년 4월 소유주 TMA-1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1일간 머물면서 상당한 과학실험에 성공했고, 한국의 과학교과서에 실리고 과학채널 TV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공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제작진은 우주복을 입은 이씨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소연씨가 후쿠시마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이씨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이 강조될 게 뻔한 상황에서 출연을 감행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주에서 귀환한 이씨는 2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씨는 2012년 휴직 후 미국으로 건너가 UC 버클리대 경영전문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재미교포와 결혼하며 미국에 정착했다. 2014년 연구원을 그만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우주에 다녀온 뒤 4년간 진행한 우주인 관련 연구과제가 4건에 그치고 외부 강연은 200여건 진행해 강의료를 모두 개인수입으로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월 과학전문잡지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상품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지구촌 최대 구호단체’ 옥스팜 “북한 2014년 지원한 적 있지만 현재는 … ”

    ‘지구촌 최대 구호단체’ 옥스팜 “북한 2014년 지원한 적 있지만 현재는 … ”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지난 1990년대에는 옥스팜 영국지부를 통해 소규모 지원을 한 적이 있고, 2014년경 옥스팜 홍콩지부를 통해 지원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접근권이 허용된다면 지원활동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뭐라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지구촌의 가장 큰 국제구호단체 가운데 하나인 옥스팜에서 인도주의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리처드 코벳 옥스팜 인도주의사업 총책임자는 9일 서울 효자동 옥스팜코리아 사무실에서 옥스팜 활동과 국제구호의 협력 방안을 이야기하면서, 북한 지원사업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코벳 총책임자는 “한 번 지원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수혜자들이 지속적으로 자활하고, 정상을 찾아갈 수 있도록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옥스팜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도 현지 정부, 현지 커뮤니티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반 구호 지원에서,구호금과 물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사용처 조사인 모니터링과 트렉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옥스팜은 가능한 한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서 구호를 제공하고, 현지 자선단체나 정부와 우선적으로 협력한다는 원칙을 중시하고 있다.다음은 코벳 책임자에 대한 인터뷰의 주요 내용이다. 전세계 긴급구호 현장의 옥스팜 대응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이날 경희대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사업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열린 ‘2018 옥스팜포럼’에 참석차 서울에 왔다. 최근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 및 쓰나미 사태에 대해 옥스팜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옥스팜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쓰나미에 대응하는 첫 단계에 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해결책과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높이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 명의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식수, 옷, 임시 숙소, 위생 키트를 제공했다. 오는 11월까지 지원 규모를 50만 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역 시장이 재정비될 경우, 일방적인 물품 지원을 넘어 현금 유통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현금을 이재민들에게 직접 주겠다는 것인가. - 옥스팜은 ‘캐시 퍼스트’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현물에 비해, 가능하면 바우처(물건을 살 수 있는 권리증)와 현금을 제공하려고 한다. 물론 그 지역의 시장이 어느 정도 작동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중동 등에서는 현찰, 캐시 공여가 비용 대비, 효율적이었다. 바우처를 주면, 현지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난민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동시에 존엄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어떤 예가 있나. - 방글라데시 국경지역에 있는 (미얀마에서 추방된)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이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2주일 마다 한번씩 바우처로 신선식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1000 가구 규모로 시작해서, 지금은 2만 5000가구 14만명 대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 생필품인 비누, 옷, 태양광 전등도 살 수 있다. 80만명이 살고 있는 이 난민촌에는 전기도, 조명도 전혀 없어서 밤에는 칡흙처럼 어두워진다. 현지 시장에서 태양광을 사서, 조명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캐시 퍼스트’ 방침을 또 어떻게 운용하나. - 방글라데시에서는 쓰나미 이후 잃어버린 가축을 대체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제공해 지역 사회 복원을 시도했다. 앞으로 또다시 지진 해일 등 홍수가 범람할 때 가축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보호소도 만들었다.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서 위기를 겪고,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그들의 터전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고, 지속적인 자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옥스팜의 목표이다.문제점도 없지 않을텐데. - 수용 지역이 방글라의 빈곤지역이라 지역 경제 등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살피고 있다. 현금이나 바우처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 등도 중시한다. 특히, 이를 사용하는 여성들의 안전에도 주목한다.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모니터, 피트백이 구호금·구호물품 제공 만큼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 수혜자들의 반응, 적정성에 대한 입장을 묻고,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전란에 휩싸여 있지만, 이라크의 경우, 중등 소득국가라는 점에서 전자 바우처의 지원을 받는 수혜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해를 주어선 않된다”(Do no harm)는 것이 우리 구호이며, 이런 자세로 현지 상황에 동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우려도 있지 않을까. - 옥스팜 본부가 있는 영국에는 반테러법이 있다. 구호금이 테러단체에 갈 경우 등 잘못 전달됐을 경우를 상정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이 경우, 담당자가 징역 등 처벌을 받고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사용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옥스팜은 시리아에 구호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관련법 등 구호의 법적 의무를 지키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여러 절차와 제도를 잘 구축해 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 방지를 위한 묘책이라도 있나. - 일차적으로 우리는 정부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코뮤니티에 지원한다. 현장에 구호금이 도달했는지 이들 코뮤니티와의 접촉·연계성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뮤니티와 사업을 하고, 코뮤니티를 지원한다는 것은 우선 개인들과 협의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그룹들과 모임, 다양한 입장을 지닌 사람들의 모임들과 그런 개인들과 각각 별도 채널로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국제사회에서 특정국가들에 대해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옥스팜의 입장은. - 구호단체로서 비정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제재가 인도주의적인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우리 입장을 밝힌다. 인도적인 필요성이 있는데 명확한 연관성이 있을 경우, 반대활동도 한다. 미국, 영국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판매는 예멘에 대한 폭탄 투하 등으로 이어지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반대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옥스팜은 단순 구호단체를 넘어서 빈곤퇴치와 지역 개발을 돕는 역할도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 및 캠페인 등도 열고, 운영한다. 영국 지부의 경우, 예멘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사업 및 공정무역을 위한 공급 사슬 문제에 대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가운데 실재 재배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빈곤퇴치 운동도 벌인다. 농산물과 관련, ‘바코드 뒤를 보라’(Behind Bar code)란 기치아래, 뒷면, 이면을 들여다 보고, 개선해 나가자는 것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다보스포럼에서 공정무역, 빈부격차 문제 등에 대한 보고서도 내고 큰 반향도 얻고 있다. 한국의 구호사업, 개발사업에 대해 조언을 달라. - 공여국이 더 많아지면서, 방법, 프로그램들도 다양화해졌다. 많아진 공여국들이 모여서 공통 지원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 필요하게 됐다. 2016년 유엔 주최로 터키에서 열렸던 ‘인도주의정상 총회’ 같은 것이 그것을 위해서 였다. 비정부기구(NGO)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에 대해서 머리를 맞댈 수 있었다. 각국마다 지원 방식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NGO단체들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도 있었다. 현금의 활용, 현지화에 대한 권고, 보고 방식, 공여국과의 관계 형성 및 소통 방식 등 복잡한 문제를 공통의 틀과 제도로 풀어나가자는 취지였다. 새로운 지원국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한국은 이런 두 방식, 새롭고 다양한 접근법 및 공통의 접근법, 이 두가지에서 다 균형을 맞춰 나갔으면 한다. 한국은 대외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 지원 공여국이 된 전 세계 유일한 국가다. 이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높여 대외원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었으면 한다. 한국은 지금 북한에 대한 지원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조언을 달라. - 인도주의적 구호 사업이란 측면에서 ‘사람’을 보면서, 정치적 상황을 최대한 극복했으면 한다. 영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0.7% 원조로 제공하겠다는 약속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해 달라. 글·사진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세먼지 쓰나미에 ‘콜록콜록’… 마스크도 동났다

    오후 재난문자에 마스크 구매 줄이어 “점심에 나가지 않고 도시락 먹을 것”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치면서 시민들이 너도나도 목이 ‘칼칼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많은 인파가 ‘안전지대’인 실내로 대피하면서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띠고 있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6일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거리에는 입을 가리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이 많았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사람도 적잖았다. 직장인 김모(35)씨는 “목이 칼칼해져서 목감기에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34·여)씨는 “퇴근하면서 약국과 편의점에 들렀더니 마스크가 동이 났더라”며 허탈해했다. 이날 오후 송파구 잠실의 한 편의점에는 미세먼지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직후 마스크를 사러 온 시민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마스크 재고는 1시간도 채 안 돼 바닥이 났다. 천식을 앓고 있어 스마트폰에 미세먼지 알람 애플리케이션만 3개를 설치했다는 공무원 박모(35)씨는 “미세먼지 쓰나미가 몰려 왔다”면서 “내일 점심 때는 외부로 나가지 않고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북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는 “7일 서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장치가 시행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7일부터 공공기관에서 차량 2부제가 긴급히 시행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공무원도 많았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7일 자가용으로 출근하지 못하는데, 지옥철을 탈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열린세상] 9호선 지하철 탑승기, 분노하거나 도를 닦거나/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9호선 지하철 탑승기, 분노하거나 도를 닦거나/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지난여름 서울에 갔을 때 9호선 지하철을 탔다. 9호선을 탄 것은 처음이었다. 서울을 떠난 이후 생긴 노선이기 때문이다. 강남 쪽에서 여의도를 거쳐 가야 했는데, 친구가 이 시간에는 도로가 많이 막힐 거라고 했다. 저녁 약속에 맞추어 가는 길이었다. 언젠가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꼼짝달싹 못 하고 갇혀 있었던 적이 있는데, 그 넓은 대로에 그렇게나 많은 차들이 가득 차 조금도 못 움직이고 서 있는 광경을 보고 좀 장관이라고 감탄했다. 런던도 차가 막히는 도시지만, 런던의 도로들은 넓어 봤자 편도 2차선 정도다. 그러니 이런 거대한 주차장과도 같은 장면을 연출할 수는 없다. 그때 물론 약속에 늦었다.충고대로 지하철을 탔는데, 새로 생긴 노선이라 그런지 런던의 지하철보다 매우 좋더라고. 깨끗하고 넓고 모던하다. 런던 지하철은 낡고 좁고 우중충하다. 무엇보다 대개 지하철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으니 여름에 지하철을 타는 것은 꽤나 고역이다. 서울의 지하철은 여름이면 시원하다 못해 춥고 겨울이면 더울 정도로 난방이 되지 않던가. 어쨌거나 9호선 지하철을 타고 서서 가기 시작했다. 조금 멀리 빈자리가 하나 있기는 했는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앉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런던에 비해 진동도 심하지 않다. 처음에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서서 가도 될 것 같았던 것이다. 이 결정이 착각이요 패착이었다는 건 그리 머지않아 깨닫게 됐다. 한두 정거장 지나니 사람들이 그야말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치 사람으로 구성된 쓰나미처럼. 지하철 안의 모든 것을 덮칠 듯이 사람들이 한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기세란. 정말이지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는데, 바늘 하나 더 꽂을 자리가 없다는 말이 실감 났다. 영국뿐 아니라 서구 사회에서 타인의 몸에 닿지 않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예의다. 이는 혼잡한 시간의 대중교통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수로라도 타인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만일 다른 사람의 몸에 닿으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그러니 남을 밀치거나 하면서 혼잡한 차에 올라타는 일은 보기 어렵다. 올라탈 공간이 없을 것 같으면 포기하고 다음 차를 탄다. 반드시 그 차를 타야만 할 사정이 있는 경우 미안하지만 좀 타겠다고 부탁을 하면 이미 탄 사람들이 어떻게든 움직여 공간을 만들어 준다. 물론 사정을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 매정한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니 이 경우에는 급박함의 정도와 투덜거림을 참아 낼 수 있는 신경줄의 두께 등을 고려해 결행할 일이다. 하지만 이때도 가능하면 신체 접촉을 피하고 대개는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아무튼 다시 9호선. 당시 바로 왼쪽에는 젊은 여성이 서 있었는데, 손에 든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손잡이는 아예 잡지 않고 온몸을 그저 나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오른쪽 사람에게 닿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악착같이 잡고 버티는 동시에 왼쪽 사람의 체중을 고스란히 받아내야만 했던 것이다.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다. 사실은 그토록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매너니 개인적 공간을 논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돼 버렸다. 그 지경이면 그냥 열차가 가면 가는 대로, 멈추면 멈추는 대로 흔들리면서 옆사람에게 자기 체중을 의지하면서 또한 옆사람의 체중을 온몸으로 받아 내면서 그렇게 가는 거다. 옆사람을 견디거나, 싫어하거나, 화를 내거나 아니면 불쌍하게 여기거나 하면서. 나중에 물어보니 어제오늘 일도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맞는 일인가. 사람이 사람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말이다. 아침저녁으로 그런 지하철을 타고, 화가 난 채로 하루를 시작하고 진저리를 치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인가.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분들에게 꼭 9호선을 타시라고 권하고 싶다. 어쩌다 시민들을 만난다며 이벤트로 타지 말고 9호선을 그것도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타라는 이야기다. 신영복은 여름의 감옥이 더 끔찍하다고 했다. 동료 재소자를 미워하게 되기 때문에. 선량한 시민이 다른 선량한 시민을 미워하기 딱 좋은 것이 9호선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한국에서 살아가기가 그와 유사한가 싶었다. 분노로 가득차게 되거나 도를 닦게 되겠더라.
  • ‘땅이 꿈틀꿈틀’ 인도네시아 강진의 충격적인 모습

    ‘땅이 꿈틀꿈틀’ 인도네시아 강진의 충격적인 모습

    마치 땅이 살아있기라도 한 듯하다. 땅 속 깊숙한 곳에서 영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거대한 괴물이 금방이라도 솟구쳐 나올 기세다. 지난달 28(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7.5 규모의 강진과 6m에 달하는 쓰나미의 위력으로 엄청난 수의 목숨을 앗아간 당시의 생생한 모습이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공개했다. 거리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된 영상은 과히 충격적인다. 영상 속, 잠잠한 아스팔트 도로가 조금씩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로등과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곳곳에 심한 균혈이 나기 시작한다. 영상 속 한 여성은 땅이 요동치며 갈라지자 마치 그 위에서 춤을 추는 듯 움직임을 보이며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한다. 땅바닥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움직인다. 주위에 있던 고양이 한 마리도 위험을 느끼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도망가는 모습이다. 다행히 영상 속의 지역은 땅 바닥이 갈라지는 것으로만 마무리 된 듯 보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닥친 강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수천명의 사상자와 21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사진 영상=뉴스WTF/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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