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쓰나미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새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모자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대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67
  • 日 도쿄 이즈반도 앞바다서 규모 4.9 지진…“지진해일 없다”

    日 도쿄 이즈반도 앞바다서 규모 4.9 지진…“지진해일 없다”

    일본 도쿄 인근 앞바다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해일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17일 오후 8시 5분 도쿄도 이즈오시마 부근 바다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진원의 깊이는 10㎞였다. 이 지진으로 시즈오카현 일부에서 진도 4의 진동이 발생했다. 진도 4는 전등 등 천장에 내걸린 물건이 크게 흔들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의 진동이다. 또 도쿄도,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에서 진도 2의 진동이 관측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허리케인에 떠내려간 세 牛公, 두달 뒤 8㎞ 떨어진 곳에 멀쩡히

    허리케인에 떠내려간 세 牛公, 두달 뒤 8㎞ 떨어진 곳에 멀쩡히

    지난 9월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덮쳤을 때 ‘미니 쓰나미’에 떠내려간 소 세 마리가 8㎞ 떨어진 곳에서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소는 원래 세다르 섬에서 방목돼 길러지고 있었는데 도리안이 만들어낸 ‘미니 쓰나미’에 휩쓸려 죽은 것으로 여겨졌는데 케이프 룩아웃 내셔널 시쇼어 공원에서 목격됐다. 공원 관계자들은 이들 길잃은 소들이 그 먼거리를 헤엄쳐 내려와 아우터 뱅크스 보초도(堡礁島)들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BG 호바트 공원 대변인은 현지 지역신문 맥클래치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리안이 지나간 뒤 한달쯤 뒤 노스 코어 보초도에서 첫 번째 소를 목격했는데 최근 2주 사이 두 마리의 소를 더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우공들은 몇몇 야생마들처럼 대서양으로 떠내려가지 않아 운이 좋았다며 “붙잡을 것들을 공유했던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공원은 이들 소들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운송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지난 9월 초 바하마 제도에서 발생해 미국은 물론 캐나다까지 위세를 떨친 허리케인 도리안은 이곳 일대를 덮치면서 산사태와 폭풍우, 홍수를 유발해 수십 명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사법 ‘실직 쓰나미’ 6144개 강의 사라졌다

    강사법 ‘실직 쓰나미’ 6144개 강의 사라졌다

    대형 강좌는 늘어… “학생 교육권 침해” 사실상 ‘강사 구조조정’ 현실화 지적 당국은 “강사법 아닌 정원 감소 탓”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이 시행된 첫 학기에 대학들이 소규모 강좌를 줄이는 대신 대형 강좌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사 등 비전임교원의 담당 학점도 줄어들면서 ‘강사 구조조정’이 현실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6개교에서 올해 2학기에 개설된 학생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는 11만 5614개(39.9%)로, 지난해 2학기보다 6144개(1.3% 포인트) 줄었다. 반면 학생 51~100명의 대형 강좌는 1년 새 435개(0.3% 포인트) 늘었다.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강사단체는 대학들이 강사 고용을 줄이려는 방편으로 소규모 강좌를 대형화해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체 강좌는 1년 새 5815개 줄어들었다. 학생 정원 100명당 강좌 수는 22.6개로 지난해(22.7개)보다 소폭 줄었지만 최근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강사와 겸임·초빙교원 등 비전임 교원이 담당하는 학점도 줄었다. 196개 대학에서 비전임교원이 맡은 학점은 올해 2학기 22만 5762학점(32.2%)으로, 지난해 2학기보다 2.5% 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1.8% 포인트)보다 비수도권(2.9% 포인트)에서 감소 폭이 컸다.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1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전업·비전업 강사 7834명이 강의 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육부는 강좌 수의 감소가 강사법의 영향이 아닌 학생 정원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2021년 대학 기본역량진단 및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총강좌 수’를 추가하고 ‘강의 규모의 적절성’ 지표에 소규모 강좌 반영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학이 강의를 무리하게 줄이거나 대형화하지 않는지를 살필 계획이다. 또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비전임교원 전체 담당 학점 대비 강사 담당 비율’ 지표를 신규 반영해 강사 고용이 축소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립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기본재산은 올해 총 9조 3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00억원가량 늘었다. 반면 사학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50.3%로 지난해보다 2.6% 포인트 감소했다. 법정부담금은 사학 법인이 교직원를 위해 내는 사학연금·국민연금·건강보험료 등을 뜻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불매·경기 침체에 ‘보잉 쓰나미’ 덮쳐… 저가항공사 최악 난기류

    日불매·경기 침체에 ‘보잉 쓰나미’ 덮쳐… 저가항공사 최악 난기류

    전 기종 해당 제주항공·티웨이 예의주시 업계 “추가 운항 중단 땐 LCC 존폐 위기” 보잉737NG 계열 여객기 결함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일본 불매운동, 경기 침체 등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항공업계를 덮쳤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악화되면 몇몇 저비용항공사(LCC)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30일 보잉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운항 중인 보잉737NG 1133대 중에 지난 24일까지 53대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을 중지했다. 한국에서는 전체 150대 가운데 이착륙 3만회 이상 항공기 42대 가운데 균열이 드러난 9대를 지난 24일 운항 중지시켰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다. 그러나 운항 중지 결정 하루만인 지난 25일 제주항공의 보잉737NG 계열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면서 점검에서 제외된 100여대의 안전성까지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30일 다음달 안에 2만 2600회 이상 이착륙한 22대를 점검하고 나머지 여객기도 조기 점검하기로 했다. 만약 이후 점검에서 보잉737NG 운항 추가 중단 결정이 나오면 항공사 수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보유한 항공기가 모두 보잉737NG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46대, 티웨이항공이 26대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앞서 운항 중단된 1대는 이미 정비 기간이 돼 운항을 하지 않는 항공기였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 “국토부 조치에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이 32대, 진에어가 22대, 이스타항공이 21대를 보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잉737NG 운항 중단 대수가 늘어나도 대한항공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다. 이 기종은 국내선 또는 일본을 왕래하는 소형기다. 다른 항공기로 충분히 빈자리를 메꿀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전체 여객기 중에 보잉737NG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LCC들은 얘기가 다르다. 여객기를 못 띄우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축소에 경쟁 심화까지 겹쳐 항공업계는 이미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다. 그런데 보잉737NG 안전 문제까지 불거졌다”면서 “안전은 너무 치명적인 이슈다. 승객들이 이 기종을 많이 쓰는 LCC 자체를 외면할 수도 있다. 몇 군데는 못 버티고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보잉은 결함 부위의 부품 전체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동체 균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잉의 기술진은 다음달 초 방한해 동체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를 수리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열린세상]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사고 이전에 한국의 모 TV 방송사와 취재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10년 수명 연장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폐로를 결정한 고리 1호기의 10년 수명 연장을 논의하던 때인지라 10년 수명 연장으로 원전을 무난하게 가동 중인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원자력 관계자들에게 취재 의뢰를 했더니 다행히 허가가 나서 방송팀을 데리고 후쿠시마 원전에 가서 내외부를 둘러보고 시민과 인터뷰도 했다. “후쿠시마에 원전이 있는 것이 어떻습니까?” 대답은 “도쿄가 특급기차로 3 시간이 걸리는데 이곳에 원전이 없었더라면 도쿄로 돈 벌러 다녀야 하는데 고맙기 짝이 없다”는 것이었다. 3ㆍ11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때문에 그때 인터뷰한 사람이 사망했는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사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엄청난 쓰나미가 원전을 덮치는 바람에 비상전력을 돌릴 수 있는 디젤 발전시스템마저 물에 잠겨 전기에 의해 냉각장치를 돌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원전 내 핵연료의 핵분열은 계속되고 수천도까지 열이 올라가다 보니 내부구조물이 녹아버려 방사능오염수가 지금도 끊임없이 나오는 대재앙을 맞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이 자연재해로 인한 재앙임은 분명한데 후쿠시마현 북쪽에 있는 오나가와 원전의 사례를 보면 인재(人災)라 생각된다. 쓰나미 피해를 당하지 않고 멀쩡한 오나가와 원전은 과거 오나가와 촌장(村長)이 이 마을에 있었던 지진과 쓰나미 기록을 조사해 본 뒤 해발 13m 이상의 위치에 원전을 짓겠다고 한다면 허가를 내주겠다고 강변하여 높은 곳에 원전을 건설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오나가와 원전이 무사했던 것은 그 당시 촌장의 공로였다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의 일본 총리는 간 나오토였다. 무슨 보고를 받았는지 몰라도 도쿄 바로 남쪽 시즈오카현에 있는 하마오카 원전을 당장에 멈추라는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때 한국의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 갑자기 정지시킨 원전을 취재하고 싶은데 취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원전사고로 초상집이나 다름없는데 허가를 내주겠느냐’고 대답한 뒤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 취재를 하고 싶다고 하니 예상외로 허가를 해 주어 급히 방송팀과 함께 하마오카 원전으로 달려갔었다. 원전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필자는 아연실색 충격을 받았다. 원전 바닥면과 해발 수위가 거의 동일하지 않은가. 지진과 쓰나미의 위험이 그 어느 국가보다 상존하는 나라인데 원전을 높은 위치에 지어도 쓰나미가 덮치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처지인데 해수면과 원자로 바닥면의 높이가 거의 똑같다니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간 총리가 하마오카 원전에 대해 급작스레 정지 권고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의 민족성을 보면 재난대책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 철저하다는 인상을 받아 왔는데 하마오카 원전에 발생한 쓰나미 사고는 그것이 자연재해이면서도 인재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 게 되는 경우였다. 2018년에 일본의 전기사업자협회를 방문해 하마오카 원전에 대해 물어봤더니 지금은 해변에 10m가 넘는 콘크리트 방벽을 건설해 놓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55기의 원전을 가동하던 세계 3위의 원전대국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안전규제가 굉장히 강화되어 문닫는 원전도 여러 곳이고 안전대책에 돈을 쏟아부으며 국가안전 기준을 통과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들도 있다. 일본의 원전사고를 보며 한국의 원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게 됐다. 자원이 부족한 국가가 원전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후쿠시마 복구에 현시점으로 약 300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야 하는 처지이면서도 원전을 재가동하는 일본을 보면서 자원이 없는 나라인 일본의 처지를 보게 된다. 한국도 원전이 쇠퇴일로에 있지만 자원이 없는 나라로서 원전을 완전히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보듯이 원전을 가동하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나경원 “광화문 집회는 10월 항쟁…쫄지 말자”

    나경원 “광화문 집회는 10월 항쟁…쫄지 말자”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청와대 맞춤형”“법원, 증거 인멸의 공범 자처하나” 비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글날인 9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10월 항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에 쫄지 말자“며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법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 맞춤형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라며 ”법원이 증거 인멸의 공범을 자처한 것과 다름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국민의 저력과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준 자유민주주의 축제였다“면서 ”10월 항쟁“이라고 이름 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명백한 실정과 위험한 노선을 비판하면 적폐이고, 수구고, 친일로 몰아갔다“며 ”친문 정치세력과 극렬 지지층의 린치와 테러 앞에 수많은 국민이 숨을 죽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쫄지말자’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숨 죽이지 말고, 참지도 말고, 고개 숙이지도 말자’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그는 ”정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가 세무조사가 두려웠던 기업인들 쫄지 말라“며 ”조국 사태에 분개해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오면 취업길이 막히고 학교 안에서 손가락질을 당할까 망설이던 학생들,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보복의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위태로운 사법부를 바라보며 탄식하던 양심의 법관들, 눈치보지 말고 법대로만 판결하라“며 ”친문좌파 독점주의에 신음하던 문화예술인, 학계, 공무원, 언론인 등은 모두 더 이상 쫄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사법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 수호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공정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조국 감싸기’ 기각 결정“이라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수사 과정에서 영장기각 사례들을 보면 사법부 장악은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동안 조국 사건 관련해 많은 영장 기각은 사실상 법원이 증거 인멸의 공범을 자처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법부를 무법부로, 검찰을 정치 검찰로 만들고 있다. 절대 권력을 완성해 영구 집권을 노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정권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에 방해 세력“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김명수 대법원장과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국제해사기구서 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제기

    정부, 국제해사기구서 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제기

    韓 “日에 원전 오염수 투명한 정보공개 요청”日 “한국, 사실관계·과학적 근거 없어” 비난지난달 10일 日환경상 “방류말곤 방법없다”일본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서는 등 국제 여론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일부터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열리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를 회원국에 알리고 국제적으로 공론화한다.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는 폐기물의 해양투기 금지에 관한 당사국의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이번 총회 의제 가운데는 ‘방사능 폐기물 관리’가 포함돼 있다. 총회에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안전하다고 확신할만한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문제를 국제사회에 지속해서 제기하고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우리 정부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공조해 처리 문제를 공론화한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배출계획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 정부에 질의하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원자력안전기술원, 해양과학기술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내 대응한다.해수부 관계자는 “일본 측에 원전 오염수의 처리에 관한 투명한 정보 공유를 요청하고 총회에서 이 사안을 지속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지난달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를 문제 삼으며 공론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일본은 “한국 측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았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2011년 폭발 사고 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하루에 170t씩 늘어나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여름쯤에는 저장용량(137만t)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 대기 방출, 지하 매설,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전기분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장기보관 등을 놓고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환경 담당 각료인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대량 누출된 사고다.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는 요오드, 세슘, 바륨 등 수많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고 그해 4월 후쿠시마 토양에서는 골수암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방사능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돼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서도 검출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문 대통령 “서울·평양 올림픽 개최에 동포들 힘 보태달라”

    세계한인의날 기념식 참석해 기념사재외동포 안전·권익 지속적 향상 약속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 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100년 전 각지에서 흩날린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했듯이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간 이룬 성취에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겼듯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 한인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면서 “해외 동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이고, 눈물과 영광이 함께 배어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919년 일본에서 한인 유학생이 발표한 2·8 독립선언서는 3·1 운동의 기폭제가 됐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서 보내온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이 담긴 독립운동 자금은 임시정부에 큰 힘이 됐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의 안전과 권익의 지속적인 향상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 안전지킴센터를 열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쓰나미,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선박 사고나 테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국민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대 최초로 사건·사고만을 담당하는 영사를 선발해 2018년 32개 공관에 배치했다”면서 “올해 9월 기준 84개 공관에 총 117명이 활동 중인데, 계속해서 (인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 영사조력의 범위와 의무, 법적 근거를 구체화했고, 올해 7월에는 재외동포 관련 법령을 개정해 더 많은 동포가 세대 제한 없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공동 발전을 위해 동포간담회 현장의 생생한 건의에도 귀를 기울였다”면서 “뉴욕 한인 이민사 박물관 건립과 베트남 다낭총영사관 신설 등은 동포들의 제안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친 뒤 고종이 미국인 공사 데니에게 하사했던 ‘데니 태극기’ 등 지난 100년간 우리 역사에 등장한 태극기들을 흔드는 퍼포먼스도 함께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모인 400여명의 한인회장 외에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포상을 받는 재외동포 유공자와 가족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멕시코에서 온 최민 학생 등 한인 청년들이 애국가를 선창했고,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손녀인 김현주씨가 세대를 이어 모국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글을 낭독했다. 1937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양우조·최선화 부부는 김구 선생의 주례로 결혼했다. 임시정부 한글학교 교사로 일했던 딸 ‘제시’에 이어 손녀인 김씨도 미국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역시 문제는 사람이다/박상숙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역시 문제는 사람이다/박상숙 정책뉴스부장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일이다. 당시 쓰나미를 피해 센다이 지역민들은 공항 지붕 위로 대피했다. 가까스로 목숨은 부지했지만 고립무원 처지. 구조대를 기다리다 지친 주민들은 목마르고 배고팠다. 탈진할 무렵 나타난 일본 자위대 헬기는 먹을 걸 달라는 이들의 아우성에도 속수무책이었다. 비행기가 상공에서 지상으로 물건을 투하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도 관련 법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와 공무원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보다 못한 미군이 헬기를 띄워 구호품을 날랐다. 일본 관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책에서 읽은 대목이다. 당시 대피소마다 물자는 차고 넘쳤는데 공무원들의 ‘법대로´ 때문에 숨넘어가는 경우가 속출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규정과 절차를 따지며 절절매는 공무원들 행태는 혀를 차게 만든다. 문득 이 에피소드가 떠오른 건 요즘 벌어진 일들이 겹쳐져서다. 국가보훈처는 북한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공상(일반 공무 중 부상) 판정을 내려 공분을 샀다. 국방부의 전상(전투 중 부상) 판정을 뒤집은 근거가 ‘관련 법규 없음’이다. 한 지붕 아래 두 가족도 아니고 부처마다 달라서야 국민이 어디를 믿겠는가. 그제는 근무 중 조현병 환자의 흉기에 사망한 임세원 교수의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가 끝내 외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서 고인이 범인을 물리력으로 제지하지 않아 선정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단다. 임 교수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는 공로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당시 훈장을 추서한 곳이 복지부다. 그때는 숭고하다고 받들더니 지금은 2% 부족하다고 한다. “보훈처고 복지부고, 어떤 시스템이든 꽉 막힌 머리로 원칙만 얘기하고 자리보전만 궁리하는 공무원이 문제다.” 임 교수의 의사자 불인정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현재 공직사회를 꾸짖는 민심이자 탁월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복지부동, 보신주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관료제의 고질병이다. 그러니 한 세기 전 외국의 어느 진보학자조차 ‘가장 나쁜 공무원은 모든 일을 법규대로만 처리하려는 공무원이다. 약간의 부정을 저지르더라도 시민의 사정을 봐주는 오리(汚吏)가 낫다’고 크게 꾸짖지 않았겠나. 부정을 일삼으란 게 아니라 사정과 처지를 봐가며 각박한 잣대를 한 번쯤은 거두고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의미겠다. 융통성을 바꿔 말하면 요즘 공직사회가 염불처럼 되뇌는 ‘적극행정’이 아닐까. 정권마다 공무원의 적극행정을 장려하는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 왔다. 현 정부도 설거지하다 그릇 좀 깨뜨려도 괜찮다며 면책제도를 강화하고, 심지어 소신껏 일했다면 실패에도 상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제도보다 사람이 문제다. 법규를 이유로 몸을 다치고,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해 시시콜콜 시비를 따진다. 규정과 관행대로는 시쳇말로 ‘영혼 없는’ 일처리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출장 기간에 성관계를 하다 사망한 회사원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법원의 판결이 나와 화제가 됐다. 사회 구성원의 예기치 않은 죽음에 대한 사법행정의 유연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대통령의 재심사 지시와 유족의 소송으로 결과가 바로잡힌다 한들 당사자의 상처는 쉽사리 가시지 않을 듯하다. 적극행정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정책과 법률을 엄정하게 집행하고 적용하는 대전제는 우선 애달픈 처지의 국민에 대한 측은지심이다. 공무원도 영혼이 있는 사람, 공분을 느끼는 시민이 돼야 미래가 있다. ‘백성의 송사(민원) 듣기를 마치 어린아이의 병을 살피듯 하라’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때다. okaao@seoul.co.kr
  • 밀려오는 ‘지방소멸’… 세입 확대보다 광역화·거점 개발 논의 시급

    밀려오는 ‘지방소멸’… 세입 확대보다 광역화·거점 개발 논의 시급

    지난 5월 22일 서울시와 29개 기초자치단체가 ‘서울·지방 상생을 위한 서울선언문’과 ‘서울시 지역상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지역격차 해소에 나서겠다고 자청한 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민들 반응은 생각보다 우호적이진 않았다. ‘왜 서울시 예산을 지방에 퍼주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서울 등 수도권에 과도하게 인력과 자원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 국민적 통합 혹은 지역 간 연대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걸 시사한다.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국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급격한 지역격차는 런던 시민들은 여타 지역을 귀찮게 느끼고, 여타 지역은 런던에 박탈감을 느끼게 하며 국가적 통합을 훼손했다. 그 결과는 브렉시트라는, 모두가 불행한 시나리오였다. 재정분권과 균형발전은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다. 하지만 두 과제가 상호보완 관계가 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이라는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에 비하면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소멸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는 전남 고흥군이 꼽힌다. 추세대로라면 고흥군은 노인층 인구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다가 2040년이면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된다. 이미 2017년 전체 인구 6만 6736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약 36%나 된다.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인구로 계산하는 ‘소멸위험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소멸위험지역은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89개(39%)를 차지한다. 전국 3463개 읍면동을 기준으로 보면 1503곳(43.3%)이다. 지방소멸을 재정분권에 대입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지자체, 특히 비수도권 시군은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을 8대2에서 6대4로 늘리겠다는 게 먼 나라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지방세 비중이 늘어나 교부세가 줄어들면 재정부담만 더 커질 뿐이다. 거기다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사는 농어촌 지자체는 공공서비스 관련 예산 부담 급증으로 예산 효율성이 급감한다. 주민 1인당 지자체 평균 세출액을 비교해 보면 대도시 지역은 약 162만원인 반면 군 지역은 약 737만원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7년에는 약 247만원과 1174만원으로 더 벌어진다. 지역 간 격차 문제 해소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덩치를 적절한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행정구역개편과 거점개발 논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지방소멸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잘게 나눠진 기초지자체에 1/n 식으로 재정규모를 늘려주는 방식은 지자체 생존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사실 행정구역개편은 역대 정부 모두 추진했던 숙원사업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도를 폐지하고 5~6개 정도 시군을 묶어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대중 정부는 기초지자체를 130~160개로 줄이려 했고 노무현 정부 역시 지자체 통합을 검토했다. 이명박 정부는 지방행정체계개편을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자체 간 이해관계, 주민 간 자존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실제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1995년 지방선거 전에 탄생시킨 도농복합도시 39곳을 빼면 사실상 2010년 통합 창원시, 2014년 청주시 정도에 그친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재정 전문가 A씨는 “이제는 더 늦출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 문제를 등한시하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한다. 조형제 울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십년에 걸쳐 굳어진 게 있다. 소지역주의도 무시할 수 없다. 헤쳐모여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부산에서 서울 가는 것보다 경남 가는 게 더 힘든 상황에선 자생적인 지역경제권이 불가능하다”며 행정체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도 “경북 울릉도와 경기 수원의 1인당 세출규모가 1만배나 된다”면서 “기초지자체 단위에선 행정구역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재정분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기본 구도로 한다. 이에 대해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위한연구원 이사는 “수도권 집중화 문제가 심각한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킬 수는 없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역할 분담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수도권은 어차피 연구개발(R&D) 집약형 산업이 클 수밖에 없다. 대신 비수도권에는 수도권에 비해 매우 취약한 R&D 인프라를 확충해주는 정책과 함께, 그곳의 훌륭한 제조 및 설계 인프라를 상대적 비교우위로 활용하는 다른 방식으로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수도권은 조선업이나 기계공업 등 R&D만 아니라 설계 및 제조 능력이 중요한 지역 산업 특색을 감안하여 제조업 현장과 연구개발이 가까운 거리에서 상승작용을 낼 수 있는 클러스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도쿄전력 경영진에 무죄 선고한 일본 법원

    ‘후쿠시마 원전 사고’ 도쿄전력 경영진에 무죄 선고한 일본 법원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해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의 당시 경영진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재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한 첫 형사재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도쿄지방재판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도쿄전력의 가쓰마다 쓰네히사 전 회장과 무토 사카에 전 부사장, 다케쿠로 이치로 전 부사장 등 전직 경영진 3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고 NHK 등이 지난 19일 전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원전 운전을 정지할 의무를 이행할 정도로 거대한 쓰나미(지진해일)이 오리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당시 법령상의 규제와 심사는 절대적인 안전성 확보까지는 전제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은 지난 2013년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이에 반발한 시민들에 의해 ‘강제 기소’ 제도를 통해 기소됐다. 강제 기소는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사건에 대해 일반 시민 등으로 구성된 검찰심사회가 기소를 의결할 경우 법원이 지정한 변호사가 피의자를 기소하는 제도다. 검찰역 변호사는 경영진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후쿠시마현 오쿠마의 후타바병원 입원 환자들이 제때 피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44명을 숨지게 했다며 경영진을 기소했다.2017년 6월에 시작한 공판은 그동안 37회나 열렸다. 검찰역 변호사는 피고인들이 직원으로부터 쓰나미의 위험을 예상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전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피고인들에게 법정 최고형인 금고 5년을 구형했다. 반면 피고인들은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 “대책을 미루지 않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동반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형사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법정에서는 일부 방청객들이 “거짓말이다”고 외치며 반발했다. 또 재판소 앞에서는 도쿄전력 경영진의 책임 추궁을 주장한 시민들이 몰려와 판결을 비판했다. 시민들은 “왜 무죄인지 납득이 안 된다”, “판결 이유를 들어봐야겠지만 분하다”며 성토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했다. 쓰나미가 원전을 덮치면서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수소 폭발이 발생하는 한편 방사성 물질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최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주입하느라 오염된 물을 바다에 내보내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했지만 일본은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불(임정연 지음, 청색종이 펴냄) 200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의 소설집. 가상화폐 투자에 편승했다가 몰락한 인물을 통해 방향을 잃은 분노와 관계가 사라진 시대를 조망하는 단편 ‘불’과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과 생명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헬로, 시카고’가 실렸다. 자본과 성공, 가성비와 효율성이 삶의 지표가 되는 현대의 풍경과 이에 순응하는 삶의 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88쪽. 5000원.생명의 여자들에게-엉망인 여성해방론(다나카 미쓰 지음, 조승미 옮김, 두번째테제 펴냄) 일본 여성 해방 ‘우먼리브’ 운동의 선구자 다나카 미쓰의 대표작. 여성을 성욕 처리 대상으로 보거나 아이 낳는 어머니로 대상화하는 남자들의 시선이 아시아·태평양 전쟁 시기 위안부를 두고 여성을 성노예로 삼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임을 고발한다. 416쪽. 2만 2000원.책의 책(키스 휴스턴 지음, 이은진 옮김, 김영사 펴냄) 책의 뼈와 살을 이루는 요소들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그린 저작.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오늘날 종이에 이르기까지 필기 재료의 변천사, 문자의 출현부터 인쇄기의 발명, 책 디자인과 제작에 스며든 예술 등 책의 물성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596쪽. 2만 4800원.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리처드 로이드 패리 지음, 조영 옮김, 알마 펴냄)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로 한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80여명이 몰살된 사건을 취재한 르포르타주. 영국 외신기자인 저자는 대피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전체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6년간 집요하게 취재했다. 340쪽. 1만 5800원.손주는 아무나 보나(박경희 지음, 플로베르 펴냄) 워킹맘으로 분투하다 50대 중반, 조금 이른 나이에 할머니가 된 박 여사의 노년 적응기. 작가는 노년 육아의 기쁨과 보람을 말하면서도 자식을 키워 봤다고 해서 손주 키우기가 쉬운 게 아니며, 이는 어디까지나 필수가 아닌 선택임을 강조한다. 240쪽. 1만 4000원.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김은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변화의 격랑을 이끌어온 혁신가들의 이야기. 증기기관이 이미 발명됐지만 수차 개량에 힘을 쏟은 스미턴, 증기기관을 산업혁명의 새 동력원으로 만든 와트 대신 그의 특허 기간을 연장시킨 볼턴 등 숨은 주역들을 조명한다. 316쪽. 1만 6000원.
  •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뿌린다는 日 “후쿠시마 어획량 대폭 확대”

    ‘방사능 오염수’ 바다에 뿌린다는 日 “후쿠시마 어획량 대폭 확대”

    원전폭발사고 전 조업 61% 수준 회복 목표日 “조업 재개로 2024년 어획량 2.7배로”주변국 우려에도 환경상 “바다 방류해야”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 日에 승소일본산 수산물 밀수·국내산 속여 판매 여전일본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앞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인근 해역에서 본격적인 조업을 재개해 5년 안에 어획량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부는 이런 계획을 승인하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밀수입을 통해 원산지를 속여 시중에 나오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원전 인근 소마 지구 먼바다의 저인망 어선 1척당 어획량을 원전사고 5년 안에 현재의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어획량은 원전사고 직전해인 2010년의 23% 수준인데, 2024년까지 이를 61%까지 높일 계획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총어획량은 현재의 2.7배인 2888t 이상이 된다. 연합회 측은 저인망어업을 후쿠시마 지역 어업 부활의 핵심으로 보고 이런 계획을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방식 어업으로도 어획량 확대가 확산할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이 거는 기대다. 이런 목표의 달성은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일본 정부는 재난 피해지역 어선을 상대로 수선비 등을 보조하는 ‘힘내는 어업 부흥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연합회 측의 계획을 승인해 소마지구 저인망 어선들을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마이니치는 연합회 측이 지난해 검사 결과 시험 조업으로 낚아 올린 어류의 99% 이상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어획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어획량이 늘어나 활어 출하량이 증가하면 사라진 유통망이 부활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와 현지 어민들이 어류가 방사성 물질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갖는 분위기가 퍼져 있어 연합회 측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본 정부가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어 불신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소폭발 사고 후 폐로가 진행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오염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한 채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7월 말 기준 115만t에 달한다.원자력 당국은 처리 방식으로 바닷에 방류하거나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는 등의 6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환경 담당 각료인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대량 누출된 사고다.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는 요오드, 세슘, 바륨 등 수많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고 그해 4월 후쿠시마 토양에서는 골수암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방사능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돼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 검출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한국 정부는 국민 먹거리 안전을 이유로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규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부당한 규제라며 2015년 5월 한국 정부를 유일하게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지난해 2월 열린 WTO 분쟁해결기구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심에서는 1심을 뒤집고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는 상소기구 판정을 최종 확정해 승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일들이 잦은 상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경기도 등 전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밀수입해 국내산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 및 판매업체 수십군데가 적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일본산 수산물 반입을 규제해달라는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테트라포드 평양 대동강에서 전시하고파… 마음 통해 그런 날 온다고 확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테트라포드 평양 대동강에서 전시하고파… 마음 통해 그런 날 온다고 확신”

    ‘한글 작가’ 금보성이 말하는 테트라포드와 한글“한글 시옷(ㅅ)을 입체화한 조형물인 테트라포드를 북한 평양의 대동강에서 전시하고 싶습니다. 한글을 같이 쓰는 데다 서로 지켜주고 보호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4각(四脚) 구조물인 테트라포드를 북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지요. 언젠가는 꼭 그런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테트라포드가 심장, 하트를 닮아 보이지 않나요. 남과 북이 서로 마음 통하는 날이 올 겁니다.” 세계 3대 미술관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서 전시뉴욕 센터럴파크 전시 준비… 늦어도 다음달 예정‘한글 조형 작가’ 금보성(54)은 요즘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의 야외 전시 준비로 바쁘다. 한글 자체를 작품화 하는 그를 한글날에 전후에 맞춰 인터뷰를 추진하려다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전시했다기에 그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그의 작업공간인 ‘금보성 아트센터’를 부랴부랴 찾았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8일까지 뉴욕 케이트오갤러러 전시 도중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테트라포드를 전시했다. 한국에 서양 미술이 도입된지 100년이 넘지만 한국 작가가 미국 최고의 미술관에서 설치미술로 전시하기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제 작품 테트라포드 전시는 뜻밖에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제안했다기보다 케이트오 갤러리 관장님의 기획이었습니다. 처음엔 이벤트의 하나이겠지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습니다. 호응이 좋았습니다.” 언젠가 바닷가 방파제에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가 서로 얽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작업실에 버티고 서있는 노란 테트라포드 한 점을 한참 보니 균형이 멋지게 잡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테트라포드 여러 점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보니 사람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나서는 모습, 연대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한다. “해체시 공부 도중 문자 해체”...대학 1년때 첫 전시“신학 공부, 작품에 반영…작품 만드는 과정은 순례”그는 한글 작가로 활동하면서 북한에서 전시하고자 제안서를 유엔에 냈다. 북한에 바로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유엔에서 전시를 성공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북한 전시를 추진한다는 우회로를 뚫는 것이 계획이다. “테트라포드는 태풍이나 쓰나미에서 우리 인간을 지켜주듯 전쟁, 분단 등에서 우리나라를 보호해준다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가 있는 것이지요.” 그가 테트라포드를 작품으로 선보인 것은 2015년이었다. 벌써 20회 이상 국내외 순회 전시를 했고, 빨강·파랑·노랑 등 색상도 10여가지다. 그러나 유엔보다 먼저 뉴욕시에서 답이 왔다. 지난 23일 뉴욕시에서 센트럴파크에서의 전시를 허용한다는 승인이 나왔다. 늦어도 다음달쯤 센트럴파크에서 하려고 그는 요즘 전시 준비로 작품구상과 설치 계획으로 한창 바쁘다. 금 작가가 작품 활동을 한 것은 35년째다. 한글을 모티브로 작품활동은 1984년부터 시작했다. 미국 독일 등 외국에서 15년동안 생활하다 한국에 들어와 작품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순수한 ‘한글 조형 작가’로는 그가 유일하다. 개인전도 58번 가졌다. “대학 1학년때 시를 쓰면서 독일의 해체시를 읽고 공부하다가 문자를 해체하고 색을 그려 넣었습니다. 문자와 글자가 새롭게, 전혀 다른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인 1985년도에 서울 인사동에처 첫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목사가 되고자 신학대에 진학했다. “신학은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제 작품이 관념적이랄까 철학적 냄새가 풍긴다면 그때 공부한 철학이 작품에 녹아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림에 대한 이미지의 천착보다는 한글의 내적 요소에 더 관심을 가졌지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신에 대한 ‘순례’이라 여깁니다.” 어찌보면 평범한 소재같은 테트라포드를 금 작가는 어떻게 작품화하게 되었을까. “태어나 자란 곳이 전남 여수입니다.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접한 곳이 방파제이고, 테트라포드였습니다. 이게 한글 ‘ㅅ’과 한자 ‘人과 닮은 점이 한글 작업을 하던 제게 다가왔지요. 2015년 제7회 여수바다미술제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조형물 테트라포드를 선보였습니다.” “한글 작품화 쉽지 않아...해체해도 문자 인식 경향한글 정신 표현이 작품 키워드… 한국 고유의 그림한글, 산수화와는 다른 우리 정체성…세계화 앞장”그는 한글이 과학적이고 조형적으로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작품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말 즉 언어는 산이나 풍경이 아닙니다. 아무리 글자를 해체하고 색칠을 해도 사람들은 문자로 인식합니다. 예컨대 ‘ㅅㅣ· ㄹㅏo’을 그리면 이것은 그림이 아니라 문자 ‘사랑’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한글은 배우기 쉬운 만큼 누구나 작품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인식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글 정신이 무엇이냐, 한글 정신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그의 작품 키워드이다. 그가 생각한 문자 해체 방식은 이렇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글자를 자음과 모음 그리고 점으로 해체해 나무 토막으로 만들어 윷놀이 하듯 하늘에 던집니다. 그렇게 해서 마구 뒤섞여 바닥에 놓인 것을 그림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한글 윷놀이’ 시리즈로 설명한다. 지난달 일본 도쿄 긴자에 있는 갤러리 k에서 일주일간 전시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 간의 냉전으로 관람객이 오기는 할까 하고 걱정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다녀갔습니다. 그때 후츄시미술관 학예원인 타케이 토시후미는 ‘한글 그림은 너희 나라 고유의 것이고, 이게 너희 나라의 그림이다’고 평가했어요. 한글을 정신적 기호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그의 한글 그림이 산수와는 또다른 대한민국의 그림, 정체성이 담긴 그림으로 본 것이다. “더욱 천착해서 한글 조형의 세계화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그는 작품의 산업화에도 관심이 많다.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 호박작가 쿠사마 야요이가 작품을 설치한 것처럼 금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찾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이 특이하다고 하자 본명은 ‘김보성’인데, “의리”하는 연예인 김보성과 동명이인을 피하기 위해 금보성으로 바꿨단다. 김과 금은 한문이 金으로 같다. “알고 보니 연예인 김보성의 본명은 허석이더군요.”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당 때마침 연찬회… “조국 낙마 결의”

    한국당 때마침 연찬회… “조국 낙마 결의”

    자유한국당은 27일 정기국회 대비 연찬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연찬회는 명목상 ‘경제 퍼스트, 민생 퍼스트’를 타이틀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조 후보자의 낙마를 결의하는 자리였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실패한 정권”이라며 “국정 실패만으로도 심판받아야 할 정권인데 탐욕과 부도덕, 위선과 거짓말과 기만으로 나라를 망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최악의 정권”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후보자 임명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막아 내야 한다”며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권의 모든 적폐를 다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의와 공정의 화신이라던 조국의 위선을 잘 보셨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청와대와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가련하고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 실세인 조 후보자의 사학 투기, 조국 펀드, 반칙 인생 이 세 가지 게이트에 대해 특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강에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노골적으로 “조국이 쓰나미가 될 수 있다. 숱한 호재를 활용 못 한 한국당의 마지막 찬스”라며 “의원직을 걸고 막아야 한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조 후보자 논란에 대해 “구호만 진보를 외치면서 현실의 이중적 삶, 기득권적인 행태”라고 평가하고 “국민에게 진보의 민낯을 보여 주는 데 역설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또 “조국 사태를 계기로 진보 정권이 무능한 정도가 아니라 악한 정부, 나쁜 정부구나 국민들이 깨닫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세력의 통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이 중심이 돼 반드시 우파 대통합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고, 나 원내대표는 “총선 승리 전략은 통합과 하나 되는 연대”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印尼 새 행정수도 보르네오섬 동부에, 자카르타는 가라앉아

    印尼 새 행정수도 보르네오섬 동부에, 자카르타는 가라앉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새 행정수도를 보르네오섬의 동(東) 칼리만탄에 건설하겠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행정수도의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동칼리만탄의 북(北) 프나잠 파세르(North Penajam Paser) 군(Utara)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 군 일부”라고 발표했다.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 큰 섬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세 나라 영토로 나뉘어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동칼리만탄은 홍수, 쓰나미와 지진, 산불, 화산 등 재난 위험이 적고,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를 이전하면 해당 지역의 산업화가 뒤따를 것”이라며 “자카르타는 세계적인 비즈니스와 금융 도시로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의 57%가 자바섬에 몰려 있고 경제력 편중이 심각하다고 판단, 칼리만탄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1000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자카르타는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자카르타는 주민의 60%가 지하수로 식수와 생활하수를 쓰는 데다 고층 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아 수도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1970년 이후 무려 4m나 내려앉은 지역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1단계에서는 인구 150만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며 이 중에는 20만명의 공무원과 2만 5000여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포함된다. 신 행정수도 건설 비용은 대략 33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건설 비용 가운데 대부분을 ‘민관 협력’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라 재원 마련이 신행정수도 계획 실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그린피스 핵 전문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하면 1년 뒤 동해로 유입”

    그린피스 핵 전문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하면 1년 뒤 동해로 유입”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의 핵연료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1년 뒤에 우리나라 동해로 유입될 것이라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원자력 전문가가 지적했다.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14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국회 ‘탈핵 에너지전환 의원모임’(탈핵 의원모임)이 공동으로 연 ‘후쿠시마 오염수의 문제점과 진실’ 간담회에 참석해 “일본 도쿄전력(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이 (후쿠시마 원전의)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약 100만t(톤)을 태평양에 방류하면 (한국) 동해의 방사성 물질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한 방사능 오염수가) 동해까지 (유입되는 데) 약 1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버니 수석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15~2016년 동해의 세슘137(Cs-137) 수치가 사고 전에 비해 2배 증가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의 방사성 오염수 문제는 그간 (탈원전 활동을 하면서) 알리려던 문제 중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로 폐로 절차에 들어간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의 냉각 과정에서 발생한 고농축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했지만 일본은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버니 수석은 “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이면 발전소 부지 안에 저장탱크를 더 설치할 공간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그들의 논리”라면서 “지난해 8월 일본 후쿠시마대 등의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1년 사고로 태평양에 방출된 후쿠시마 오염수가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됐고, (한국) 동해 쪽으로 온 것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무거운 방사성 물질들은 해류를 타지 않고 그대로 있지만, 가벼운 것들은 해류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면서 2011년 3월 방류된 후쿠시마 오염수는 일본 연안해류를 타고 동중국해까지 이동한 뒤 쿠로시오 해류와 쓰시마 해류를 타고 동해로 유입됐고, 여기에 걸린 시간은 1년 정도였다고 버니 수석은 설명했다. 버니 수석은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 당사국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오염수 문제에 대한 답변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요구들이 지속돼야 하고, 추가 조치 역시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탈핵 의원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아베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후쿠시마의 부흥을 알리는 이벤트로 만들고자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선수촌에 제공하고, 야구 경기를 후쿠시마 인근에서 시행하는 등 무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한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면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하! 우주] 34억 년 전 화성 바다에 소행성 충돌…초거대 쓰나미 발생

    [아하! 우주] 34억 년 전 화성 바다에 소행성 충돌…초거대 쓰나미 발생

    3년 전 과학자들은 대략 34억 년 전 화성을 덮쳤던 초대형 쓰나미의 증거를 발견했다. 이 거대 쓰나미는 적어도 수천㎞ 해안에 걸쳐 수백㎞ 범위의 광범위한 침전물과 흔적을 남겼다. 당연히 이 쓰나미가 화성을 휩쓸었던 시기까지 화성에는 큰 바다가 존재했다. 따라서 이 쓰나미의 범위와 크기를 연구하면 당시 화성에 존재했던 바다의 크기와 깊이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연구 초기에는 이 쓰나미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없었다. 프랑스, 호주, 스페인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거대 쓰나미의 방향과 발생 시기, 그리고 충돌 에너지를 고려할 때 화성 북반구에 있는 로모노소프 크레이터(Lomonosov crater)를 만든 것은 소행성 충돌이 그 원인임을 밝혀냈다. 로모노소프 크레이터는 지름 150㎞의 대형 크레이터로 한때 바다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화성 북쪽의 저지대인 베리티타스 보레알리스(Vastitas Borealis)에 있다. 따라서 당시 바다가 있던 지역에 대형 소행성 혹은 혜성 충돌이 발생하면서 화성 역사는 물론 태양계 역사상 가장 큰 쓰나미가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소행성 충돌로 인한 쓰나미는 지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실 지구 표면의 대부분이 바다이고 지구가 화성보다 더 크기 때문에 지구에 더 큰 소행성 충돌 쓰나미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구의 지질 활동이 매우 활발하고 물에 의한 침식 끊임없는 침식 작용이 있어 수십 억 년 전 있었던 거대 쓰나미의 증거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쓰나미의 흔적은 지구가 아닌 화성에서 찾기 쉽다. 역설적이지만 바다가 사라지고 건조한 행성이 된 덕분에 오래전 쓰나미의 증거가 남은 셈이다. 과학자들은 적어도 30억 년 이전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정도로 따뜻하고 대기의 밀도도 높았던 화성의 과거를 연구하고 있다. 화성의 거대 쓰나미와 이 쓰나미를 만든 대형 크레이터는 당시 화성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증거 중 하나로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전문가 “日, 방사성오염수 100만t 방류 계획…한국 위험 못 피해”

    전문가 “日, 방사성오염수 100만t 방류 계획…한국 위험 못 피해”

    그린피스 숀 버니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고“17년 걸쳐 물 7억t 이상 부어야 희석”“오염수, 해류타고 태평양 연안국들 노출”“아베 내각 침묵 용납할 수 없는 처사”2011년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해 대규모 방사성 물질을 토해냈던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아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톤)을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는 국제환경단체 소속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7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린피스 측은 전날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이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에 한국 노출 위험 커져’라는 글을 공유했다. 기고문에서 숀 버니 수석은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 7000만t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면서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쿄전력은 지난 8년간 오염수를 처리하려고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면서 “아베 내각은 오염수 위기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고 불리한 뉴스가 나오면 해명하기를 포기하고 아예 침묵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버니 수석은 “국제해양투기방지협약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처럼 육상에서의 방사성 오염수 방출에 나설 경우 막지 못한다”면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에 대해 아베 내각이 침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이에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방사성 오염수 방류와 관련, “후쿠시마 해역은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까지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면서 “아베 내각이 우리 바다에 저지르려고 하는 환경 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현에 있던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다. 당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는 요오드와 세슘 외에 텔루륨, 루테늄, 란타넘, 바륨, 세륨, 코발트, 지르코늄 등 다양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물질은 자연상태에서 매우 희귀한 것들로 핵연료봉 내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생기는 핵분열 생성물이다. 심지어 2011년 4월 12일 후쿠시마 토양에서는 골수암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방사성물질들은 편서풍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돼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서도 검출됐다.국내 대기에서는 제논(133Xe), 방사성 요오드 및 세슘이 발견된 데 이어 대전과 대구에서는 방사성 은이 새로 검출되기도 했다. 그해 4월 7일 전국에 내린 비에서는 방사성 요오드·세슘이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이날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성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 다만 당시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KINS는 밝혔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러 해상원전 가동준비 “떠다니는 체르노빌” 우려

    러 해상원전 가동준비 “떠다니는 체르노빌” 우려

    러시아가 북방 확장 계획의 중요한 사업으로 바다 위에 띄우는 원자력발전소 가동 준비를 마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이를 ‘떠다니는 체르노빌’이라며 환경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는 대형 바지선에 원자로 2기를 설치한 형태로 러시아의 북방 계획 항로 약 6437㎞를 이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말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선소를 출발, 발트해와 노르웨이해를 가로질러 러시아 항구도시 무르만스크에 왔다.러시아는 해상원전을 통해 극지방에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고 노후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카데믹 로모노소프에 탑재된 원자로는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전력 70㎿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약 10만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측은 해상원전이 빙산 충돌과 7m 파도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이 원전은 이달 중 러시아 최북단 도시인 시베리아 페베크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환경단체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 원전이 사고에 노출될 경우 ‘떠다니는 체르노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바다에 떠있는 원전에서 생산돼 극지로 전달되는 전력의 경제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환경단체들은 러시아가 이 기술을 해외에 판매하는 것도 반대한다. 러시아 환경단체 벨로나의 안나 키리바는 “문제는 러시아가 시설을 수단 등에 팔려고 한다는 것”이라면서 “방사능 안전 및 통제 기준이 러시아보다도 낮은 곳에서 이런 기술이 이용된다는 사실이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카데믹 로모노소프의 최고 기술책임진 중 한 명인 블라디미르 이르민쿠는 이에 대해 “회의론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사고 가능성을 제기한다면 그 증거도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시공 및 가동 부책임자인 드미트리 알렉세옌코는 “쓰나미가 원전을 덮치거나 원전을 육지로 밀어 올리는 경우를 가정해 테스트해 봤지만, 규모 9의 지진도 원전 위치를 바꾸지 못한다”고 자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