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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응코시스 시콜레 아프리카!/임병선 국제부 차장

    제78회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 극장에 낯선 언어 “응코시스 시콜레 아프리카!”가 울려 퍼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초치’의 개빈 후드(42) 감독이 트로피를 든 채 외친 소리였다. 어쩌면 후드는 백인과 영어의 독무대가 되어온 오스카 잔칫상에 으레 등장하던 수상 소감 ‘갓 블레스(God bless)’를 대신하는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외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는 “신이여, 아프리카를 돌보소서!”라고 외쳤지만 신이 그 소리를 들었는지, 요즈음 세계 각국은 검은 대륙에 애정 공세를 펴느라 여념이 없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일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한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서남아프리카 앙골라의 대서양 연안 벵구엘라와 내륙의 광산을 잇는 철도 건설현장에 나타난 ‘친절한 나라’는 과거 포르투갈이나 영국 식민주의자들보다 더 도움이 되고 덜 까다로운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5억달러(약 5000억원)이나 되는 공사비를 기꺼이 댈 뿐만 아니라 이역만리에서 온 이 나라 노동자들은 낡은 천막에서 먹고 자며 현지인들과 뒹군다. 다름 아닌 중국이다. 중국이 앙골라 기반시설 건설에 제공한 차관은 20억달러(약 2조원)에 이른다. 이 차관은 2개 철도 노선과 정부 건물들, 수도 루안다의 신공항 건설에 투자되고 있다. 중국이 앙골라에 매혹된 이유는 석유와 전략적 광물이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사는 지난해 앙골라가 프랑스 정유사 토탈의 채굴권 계약 갱신을 거부했을 때 이를 가로챘다. G8(선진 7개국+러시아)이 최빈국 부채 400억달러(약 40조원)의 탕감을 약속하기 1년 전에 이미 아프리카 국가의 빚 13억달러(약 1조 3000억원)를 털어버린 감각이 눈부실 정도다. 중국이 급성장하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프리카 자원에 눈을 돌린 것은 역사가 꽤 됐다.1991년 첸지천(錢其琛) 외교부장의 순방 이후 지금껏 외교부장들은 매년 첫 방문지로 이 대륙을 선택해왔다. 이런 노력은 과거 식민주의의 모델인 영국을 제치고 대륙 전체에서 미국과 프랑스 다음의 교역 상대국으로 중국을 떠오르게 했다. 중국은 앙골라 말고도 나이지리아, 수단, 콩고, 알제리 등에 손을 뻗치고 있다.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의 저택을 900만달러(약 90억원)나 들여 직접 지어주고 이권을 챙길 정도로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실천하고 있다. 일본이 1980년대 동남아시아에서 펼쳤던 민심 얻기 전략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민간의 빈틈없는 공조는 2004년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사나흘만에 수천개의 시신 봉투를 적재한 일본 함정이 태국 해변에 등장하게 했다. 6일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첫 기착지인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교포간담회에서도 이 지역과 중동에서의 중국 드라이브가 화제가 됐다고 한다. 지난달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는 에너지 외교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과 중국이 10여년 기울인 노력을 이른 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 또 그만한 여력과 집중력, 민간과의 유기적 네트워크가 있는지 의문이다. 하기야 지청구 늘어놓을 자격은 기자부터 없다.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 접근 방법을 제때 알리지 못한 책임 때문이다. 검은 대륙의 약동을 세밀히 감지해내지 못하고 수십년 되풀이되는 얘기로 평가절하한 결과가 쌓이고 쌓여 중국에마저 추월당하는지 모를 일이다. 영화 ‘초치’는 요하네스버그의 흑인 거주지 소웨토의 19세 갱 단원 초치가 한 여인을 총으로 쏴죽인 뒤 훔친 차 뒷좌석에서 아기를 발견, 부모를 찾아주고 새 삶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후드 감독이 설파했듯이 영화는 “에이즈, 범죄, 기아 등으로 허덕이는 아프리카가 지금 희망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우리는 그 길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당장의 에너지, 자원보다 더 멀리, 더 근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뒤처졌다고 무리수를 뒀다가는 정말 큰 망신을 살 수 있다. 임병선 국제부 차장 bsnim@seoul.co.kr
  • 美 민주당 부진은 클린턴부부 때문?

    이라크전 수렁,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브라모프 스캔들, 체니 부통령 총기오발(誤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놓인 잇단 악재가 많지만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지 못한다. 전국단위 선거에서 내리 3번을 진 불안감 속에 민주당은 벌써부터 패인 찾기에 바쁘다. 내로라하는 민주당 명사들이 그 책임자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린턴 부부 0순위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각종 호재로 14년 만에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직 대통령의 제 2기 임기 중에 실시되는 중간선거가 대체로 야당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하지만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다 잡은 토끼를 놓쳤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질 게 뻔하다.’며 지레 겁먹고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고 있다. 전직 퍼스트레이디이자 민주당의 떠오르는 대권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그는 부시 대통령 못지않게 국론분열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부시 행정부를 ‘역사상 최악’이라고 거침없이 비난하는 클린턴 의원은 당내 경선에선 몰라도 중간지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는 어렵다. 다음 표적은 클린턴 전 대통령. 그는 대통령 시절 공화당과의 가교 역할을 자임, 당의 단결을 해쳤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번엔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쓰나미, 카트리나 돕기에 나서 부시 대통령의 초당적 이미지만 세워줬다고 민주당 지지층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이라크전 대응, 서로 손가락질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손가락질당할 정치인이다. 그 때문에 부패 스캔들을 모두 공화당으로만 돌릴 수 없게 됐다. 공화당에서 더 좋아하는 조 리버맨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라크전 옹호 칼럼을 싣는 등 민주당의 이라크 전략 수립을 가로막아 왔다. 반대로 민주당의 2004년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때아닌 이라크 철군 계획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찍혔다.2000년 대선에 나선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역시 당의 중도파를 아우르지 못하는 튀는 행동으로 눈밖에 났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패배를 안길 인물로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의 최고 선거전략가 칼 로브 백악관 부실장을 꼽았다.(선거의 귀재라는 점에서)너무 명백하기 때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생각나눔] 국제원조 ‘딜레마’

    [생각나눔] 국제원조 ‘딜레마’

    2004년 서남아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에 대한 세계 각국의 원조 약속액은 77억 6000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수십억달러의 지원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주 일어난 ‘필리핀 산사태’에도 세계 각국이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등 대형 참사 현장에 대한 지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각국은 국제원조에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가 개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초의 지원 약속을 이행할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우리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서남아 쓰나미 피해에 우리 정부가 약속한 지원액은 5000만달러. 지난해까지 지원키로 했던 2500만달러 가운데 2200만달러를 지급했다. 나머지도 올해부터 3년 동안 나누어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용도의 투명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20일 감사원과 한국국제협력단 등에 따르면 원조금을 전달하는 비영리민간단체(NGO)와 수혜국 관계기관의 부정부패 위험이 지원약속 이행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드러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원국은 투명성의 문제 때문에 현금 대신 현물을 선호하지만, 지원받는 나라는 그 반대”라면서 “심지어는 지원국의 감사라도 받을 테니 현금으로 지원해달라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발생한 ‘코소보 사태’ 이후 이뤄진 국제원조를 회계감사한 결과, 전체 원조의 40%가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조금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도 문제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지원된 이재민 구호금 가운데 수백만달러 이상이 카지노 등 엉뚱한 곳으로 새나갔다. 물론 국제연합(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원조를 받은 국가를 감사하기 위해 ‘국제원조자금 추적시스템(FTS)’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수혜국은 OCHA에 국제원조금 사용내역을 제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민간 지원금이 정부 지원금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쓰나미 피해 당시 우리나라의 민간 지원금은 정부가 약속한 5000만달러에 맞먹는 4800만달러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제원조도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지만, 국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제원조금 분배 및 사용을 검증하기 위해 다음달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에서 우선 동남아 쓰나미 지원금을 대상으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진·태풍 체험실 설치

    “지진·태풍 직접 체험해 보세요.” 과학기술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오는 2008년 문을 여는 경기도 과천 국립과학관내에 ‘지진 체험실’과 ‘태풍 체험실’을 설치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기초과학관안에 설치되는 40여평 규모의 ‘지진 체험실’에는 15인승 규모의 지진 시뮬레이터 2대가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지진파 종류와 지진계 작동원리를 직접 확인하며 리히터 규모 7까지의 지진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소요되는 예산은 한수원이 부담하고 과기부는 시뮬레이터 설치에 필요한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 지구과학 코너에는 또 태풍의 위력을 체험하면서 쓰나미 같은 지진해일의 원인과 피해, 대피 요령을 익힐 수 있는 ‘태풍 체험실’도 함께 들어선다. 지구관측영상시스템(SOSTM)을 통해서는 세계의 주요 지진대를 3D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와 정치의 죽음/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고 한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 미의회 앞에서 미국과 공동으로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 갑자기 머리가 뻐근해진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이 어떻게 한번도 제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는지 나로서는 그저 신기롭기만하다. 언론도 애써 공론화를 피하는 것 같고, 정치인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시민사회 단체는 갑자기 날아든 소식에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다. 향후 한국의 산업, 문화, 심지어 방위정책과 통일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 정치의 손을 떠나 관료의 입으로 발표되었다. 정치는 명백히 죽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미 FTA는 무역과 투자를 넘어선 메가톤급 쓰나미가 될 것이다. 김영삼 정부가 추진했던 세계화 정책보다 더욱 큰 해일이 몰아닥칠 것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 쿼터나 농산물 개방만이 문제가 아니다. 산업의 구조조정을 넘어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남북경협과 안보정책에서 대중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영향권에 들어간다. 미국측이 이구동성으로 협상개시를 자축하는 것은 불안한 한·미동맹에 쐐기를 박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나도 FTA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순이 틀렸고, 협상하는 방식이 졸속이다. 정말 조마조마한 느낌마저 든다. 일단 경제규모의 압도적 차이에서 오는 협상력의 비대칭성에서 출발해보자. CIA의 2005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7% 수준에 불과하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멕시코의 GDP 규모가 8% 수준이다. 이런 수준이라면 미국에 한·미 FTA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이 겪어야 하는 것은 쓰나미 수준의 해일이다. 업계는 공산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미관세가 그다지 높지 않은 마당에 업계가 한·미 FTA를 목 놓아 기다리던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신 농촌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피해를 입을 것이고,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문화산업은 송두리째 무너져버릴 것이다. 경쟁력이 허약한 서비스 산업도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멕시코의 예를 보자면 금융업과 유통업은 너무 쉽게 미국의 손으로 넘어갔다. 교육, 의료, 법률 서비스 부문도 미국화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나마 위로거리를 찾는다면 기러기 아빠들이 줄 것이고 과거보다 영어 발음이 조금 유창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실업은 더욱 늘어나고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논란을 거듭한 한·미투자협정의 핵심내용도 고스란히 FTA에 옮겨지게 될 것이다. 미국인투자는 내국인 수준으로 보장되고, 노동의 유연화는 무역협정에 내장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사관계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되리라. 그래서 나는 한·미 FTA가 무역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미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혁명적 수준이 되리라 예견한다. 혹시 공론화는 정책결정을 더디게 만드는 비용이라 생각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일까. 한·미 FTA는 제2의 개국에 버금가는 사안이다.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준비가 덜 된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정책으로 IMF 사태를 맞았던 우리가 아닌가. 성장과 안정이 보장되는 한·미 FTA가 되기 위해서 시민사회, 학계, 언론은 향후 1년 내내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 당연히 이 사안은 다음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되어야 하고 협상도 차기정부에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 것 같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독일 인기 록밴드 ‘크립테리아’ 보컬 조지인

    독일 인기 록밴드 ‘크립테리아’ 보컬 조지인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이 다시 만나면 당연히 한국을 응원해야죠. 제 몸속에 한국 피가 흐르니까요.”유럽 대중음악의 한 축을 이루는 독일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신예 4인조 록 밴드 크립테리아(Krypteria)의 보컬 조지인(29)이 한국을 찾았다. 최근 국내에서 발매된 1집 앨범 ‘In Medias Res’의 쇼케이스를 위해서다.9일 홍대 클럽에서 열린다. 그녀는 6일 자신의 음반을 갖고 고국에 돌아온 것에 대해 “꿈이 실현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아직은 서투른 한국어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운 듯했다. ●30여년전 독일간 광부·간호사가 부모 그녀는 30여 년 전 독일에 간 광부와 간호사로 한국을 떠났던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다. 크립테리아에서는 메인 보컬과 피아노를 맡고 있다. 쓰나미 자선기금을 마련키 위해 지난해 9월 발매한 싱글 ‘Liberatio’가 독일 싱글 차트 3위에 오르며 유럽 음악계의 블루칩으로 떴다. 클래식과 록이 교차하며 웅장함을 뿜어냈던 이 노래는 약 130억원의 기금을 모았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청아하고 신비로운 그녀의 음색도 한 몫했음은 물론이다. 조지인은 원래 명문 쾰른 음대에서 클래식을 공부했으나 록이 갖고 있는 무한한 에너지와 열정에 이끌려 록 밴드 프런트 맨으로 변신한 사례.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준 부모님의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도현·마야 등 노래 즐겨 들어 독일에서도 언론을 통해 한국 소식을 접했지만,14년 만에 다시 왔더니 너무나 달라졌다고 한다. 연신 “판타스틱”을 되뇌었다. 유럽에서도 한국 제품이 인기가 있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2002년 붉은 악마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그녀는 윤도현·마야·보아·쥬얼리·조관우 등의 노래도 즐겨 듣는다고 한다. 어머니가 해주는 미역국, 콩나물국이 맛있다며 싱긋 웃음 짓는 그녀는 촘촘한 일정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척들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또 ‘Liberatio’가 판권 문제로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못한 점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어느 레이블에서 나오든 수익금은 당초 취지에 맞게 자선기금으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조만간 한국 공연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조지인은 “고국에서 크립테리아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우리 음악을 통해 한국 팬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나눔 세상] “월급 우수리 모아 어린생명 살려요”

    [나눔 세상] “월급 우수리 모아 어린생명 살려요”

    지난해 6월 인천 강화군 주문도 어린이 37명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서울에서 온 아저씨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아저씨’들은 삼일회계법인의 임원 3명이었다. 이들은 아이들과 책을 읽고 꿈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책 500권과 비품도 전달했다. 이 회사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10명에게도 수술비를 지원해 새 생명을 얻도록 도왔다.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대표이사는 올해에도 ‘한사랑 캠페인’으로 총 1억원의 성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2일 약정식을 가졌다.‘한사랑 캠페인’은 월급의 일정 금액을 자동으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식 부대표는 “사원 253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 때문에 바쁘다 보면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못하는데, 딱 한번만 마음 먹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서남아시아 쓰나미 재난, 미국 카트리나 피해 때도 모금 운동을 벌였고 아름다운 가게, 사랑의 집짓기 운동도 해왔다. 그러다 1회성 이벤트 형식으로 돕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회사가 50%를 지원해 주었으나 올해는 참여 인원도 2배 이상 늘었고 회사 지원도 없앴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253명은 과장급 이상의 고소득 연봉자들이다. 적게는 한 달에 1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월급에서 자동 기부한다. 올해도 도서지역 아동 교육사업과 화상 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에 성금을 활용할 예정이다.“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다른 분들도 참여하셔서 나누는 기쁨을 함께 하십시다. 내년엔 우리 회사 전 사원이 동참하는 게 목표랄까요?”김 부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02-6262-3072)로 문의하면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산시, ‘e-재해지도’ 만든다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와 관련한 정보와 대처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e-재해지도’가 제작된다. 부산시는 31일 지진해일(쓰나미)등 자연 재해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e-재해 지도를 제작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해지도에는 재난 위험이 큰 해안과 상습 침수지역, 재해위험시설물 및 대피소의 위치, 이동로 등이 상세하게 기록된다. 시는 지도제작을 위해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내년 6월까지 전체 해안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2010년까지 e-재해지도를 완성할 방침이다.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재난관리기금 30억원을 편성, 충당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지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피해상황에 따른 맞춤형 대처요령을 제공하기 위해 e-재해지도를 제작키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로이터통신 사진전 새달 1일부터 서울 광화랑

    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지 1년여가 지났다. 피해지역에서 1년간 좌절로부터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피나는 노력을 생생하게 기록 보도한 사진이 전시된다.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화랑에서 세계언론사진상을 수상한 아르코 다타의 사진과 함께 로이터통신이 1년간 취재한 사진중 엄선된 사진이 전시된다.
  •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앤드루 콜린스 지음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앤드루 콜린스 지음

    아틀란티스는 지브롤터 해협 서쪽 대서양상에 있었다고 하는 전설의 섬이다. 이 섬은 기원전 355년경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입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라는 두 권의 책에 이렇게 썼다.“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크기의 아틀란티스라는 강력한 고대제국이 존재하다가 기원전 1만년경 지진과 홍수로 바다 밑에 가라앉고 말았다.” 그후 2000여년 동안 수많은 역사학자와 탐험가들이 그 섬의 존재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찾아나섰지만 모두 허사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미스터리로 남은 아틀란티스. 이 전설의 이상향은 정말 존재했을까. 플라톤은 아틀란티스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영국의 역사학자 앤드루 콜린스가 쓴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한은경 옮김, 김영사 펴냄)은 아틀란티스에 관한 숱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아틀란티스학(Atlantology)’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책은 플라톤이 말한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가 신화가 아니라 실재임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아틀란티스 문명의 흔적을 통해 밝혀낸다. 저자에 따르면 아틀란티스 문명이 존재했던 곳은 메소아메리카, 그 중에서도 카리브해 쿠바다. 멕시코 신화에는 ‘뱀의 사람들’이 기이한 배를 타고 메소아메리카로 건너와 멕시코를 지배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들은 동쪽의 ‘아스틀란’에서 건너와 일곱 개의 동굴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는데, 이 동굴에 해당하는 지역이 바로 쿠바에서 1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아스틀란이란 말의 어원이 아틀란티스와 같은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틀란티스=지중해 미노아문명’이란 도식을 정설로 믿어온 고고학계는 크게 반발했지만 결국 백기를 든다.‘아메리카의 아틀란티스’의 저자 조지 에릭슨은 “카리브해가 한때 해수면보다 위였고 얕은 여울목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의 결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무엇보다 플라톤의 텍스트에 담긴 정치적인 의도와 거짓 정보를 제거하고 원재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플라톤이 말한 리비아와 아시아를 합친 대륙이란 아틀란티스 제국의 실제 크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지배력이 미친 범위를 일컫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 또 기원전 1만년이란 연도는 실제 연도가 아니라 자기 종족(아테네인)의 역사가 이집트인들의 역사보다 오래됐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아틀란티스의 멸망에 대한 기술도 당시 아테네의 부패한 정치가들에게 던지는 경고의 의미가 짙다고 설명한다. 아틀란티스 문명이 카리브해 일대에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또 있다. 다름아닌 ‘침묵의 항해자’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기원전 1000년에 페니키아인들이 “리비아를 돌아 항해하면서 오른쪽에서 태양을 보았다.”라고 적었다. 남해귀선 아래선 태양이 북쪽 하늘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이처럼 페니키아인들과 카르타고인들은 이미 기원전부터 대서양을 건너 전세계를 넘나들었다. 이들은 대서양 무역로에 대한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가는 걸 막기 위해 아무런 의사소통 없이 교역을 해 침묵의 항해자라 불렸다. 이 침묵의 항해자들이 대서양을 통해 아프리카와 지중해, 멀리 중국과 일본의 문명을 메소아메리카 지역에 전했고, 담배와 코카인을 이집트 파라오에게 건넸으며, 아틀란티스 문명을 세계에 알렸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바로 이들이 전해준 아틀란티스에 관한 정황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 아틀란티스 문명은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바하마와 카리브해의 아메리카 인디언 홍수신화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격렬한 폭풍우로 인해 땅이 가라앉았고…모든 것이 무너져 버렸다. 오랜 달이 부서지고…바다가 몰려들었다.”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가 멸망하는 장면과 아주 유사하다. 문제는 ‘오랜 달’이란 말이 애매할 뿐 아니라 쓰나미나 해일로 땅이 영구히 가라앉을 순 없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홍수신화에 나오는 오랜 달을 외계의 물체, 즉 운석으로 본다. 이 운석으로 인해 지구 역사상 마지막 빙하시대가 도래했고, 이 시기에 아틀란티스 문명 또한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성경 다음으로 많은 글과 논쟁의 주제가 됐고 때론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환상의 제국. 아틀란티스의 진실을 찾아가는 길은 결코 평탄대로가 아니다. 미로게임을 벌이듯 팽팽한 긴장을 요구하는 험한 길이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지적 쾌감은 만만치 않다.2만 8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30분) ‘기억 속으로’를 부르며 우리의 기억 속에 들어온 가수 이은미가 2005년 10월 6번째 앨범을 들고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앨범 역시 듣고 이해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 없는, 날카롭거나 강하지 않은 음악들이 담겨 있다. 지나치지 않은, 그러나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이은미의 음악을 엿볼 수 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1년전 인도양에서 가장 큰 위력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쓰나미 공격을 정면으로 받았던 인도양의 주변국들에 지난 1년은 그야말로 고통의 시간이었다. 복구는 멀고 먼 이야기였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조차 지키지 못했다.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다시 용기를 내어 복원과 재건에 힘쓰는 모습을 살펴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진품명품에 의뢰된 고지도 한 점. 굽이굽이 뻗은 산과 길, 마을 등을 정감 있게 묘사했는데 과연 지도에 묘사된 지역은 지금의 어느 곳에 해당하는 것일까?‘石奉書’라는 제목의 고서 세 점. 이 고서에 쓰여진 글씨가 조선 최고의 명필가 한석봉의 필체라고 하는데 과연 이 고서는 그의 진본이 맞을까?   ●성장드라마 반올림#2(KBS2 오전 8시50분) 옥림은 며칠간 집에 묶게 될 예림의 친구 유진이 집앞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줄 알고 오해해 처음부터 유진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다. 고양이를 안고 들어온 유진, 옥림은 그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 고양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만 사사건건 자신을 아이 취급하는 유진이 얄밉기만 하다.   ●MBC스페셜(MBC 오후 11시30분)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로 평가받는 미국. 그러나 ‘팍스 아메리카나’의 이면에도 숱한 위기가 있었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그것이야말로 오늘날까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대통령들의 ‘리더십’이었다. 미국인들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알아본다.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왕모와 식사하던 예리는 앞으로 왕모에 대한 감정이 자기에게 기울거라며 그렇게 되는지 아닌지 내기를 제안한다. 그러자 왕모는 그런 예리에게 시간과 감정만 낭비할 뿐이라며 충고한다. 방송사 분장실에서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예리는 그 길로 자경을 찾아가서는 자경에게 왕모와 사귀느냐고 따진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2)이기주의와 도덕주의를 넘어서

    지난주에 인간의 지능은 동물의 본능을 대신하는 기능을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동물의 본능은 생존의 방법을 기막히게 가르쳐 준다. 작년에 남아시아의 쓰나미 사건 때에 사람들은 15만명가량이 떼죽음을 당했지만, 동물은 오직 고양이 한 마리가 죽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만큼 동물은 거의 본능적으로 생존의 길을 찾는다. 동물의 본능은 거의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그런 신기에 가까운 동물적 생존 본능의 능력이 희미한 인간은 본능에 의존하여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자연은 인간에게 지능이라는 도구적 능력을 대신 주었다. 여기서 잠깐 동물적 본능과 인간의 지능을 비교해 보자. 둘 다 살아가는 생존술(生存術)을 공급해 주는 원천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본능과 지능은 상이하다. 본능의 기능은 선천적이고 예지적이지만, 닫혀진 기능이다. 본능은 태어날 때에 이미 그런 능력을 부여받았다. 그 능력은 대단히 예지적이어서 천재지변의 위기를 미리 감지하여 대피할 수 있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동물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본능적 생존술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본능의 능력은 닫힌 체계에서 갇혀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비하여 인간의 지능은 우선 후천적 학습에 의하여 내용을 채워 나간다. 그리고 위기를 미리 예감하는 예지력이 부족하여 학습에서 익힌 과학적 데이터에 의존해서 미래를 다만 예측할 뿐이다. 인간의 지능은 동물의 본능에 비하여 대단히 부정확하고 생존술도 간접적이다. 동물의 생존술은 거의 틀림없고 단도직입적이다. 그런데 인간의 지능은 닫혀 있지 않고 열려 있다는 특성이 있다. 부정확하고 간접적이고 우회적이지만, 열려 있어서 동물처럼 주어진 본능의 능력 테두리가 정해져 있지 않고 거의 무한한 변수에 대해서도 대응할 자세를 갖춘 것이 지능이다. 본능은 자연적인데, 지능은 인공적이다. 자연적 본능은 자의식 없이 무의식적으로 자발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나, 인공적 지능은 자기중심적인 계산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지능이 본능과 유사한 대목이 있는데, 그것은 다 자기 생명의 생존에 필요한 이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자기중심적 계산으로 이익을 찾는 지능은 강한 자의식을 동반한다. 자기중심주의와 자의식은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자의식은 동물의 본능만큼 강렬한 충동이다. 그러나 동물에겐 자아가 없다. 인간은 지능적이고 강인한 자의식에 의하여 동물로부터 분리되었고, 자연에서부터 문명을 일으켰다. 문명생활은 자의식의 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동물의 본능은 바로 그 본성과 같다. 포식동물인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고, 말똥구리가 말똥이나 쇠똥을 잘 굴려서 거기서 새끼를 기르고 식량으로 쓰는 것은 자의식 없는 본능의 자발적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거기에는 도덕적 선악이 없다. 그냥 본능의 기제(機制)에 따라 본성상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본능과 본성이 일치하지 않는다. 둘 다 공통적인 것은 인간에게도 본성이 본능처럼 선악의 구분 이전의 자연적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본능의 생존술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어떤 일에 심취했을 때에 나타난다. 손재주가 대단한 이가 무엇을 만들 때나, 야생 생태계의 사진촬영작가는 자기의 이기적 이익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그 일에 매진한다. 그 순간 그는 (선/악)도,(손/익)도 계산하지 않는다. 본성의 기호(嗜好)는 그냥 좋아서 무심으로 일할 뿐이다. 여기서 약간 주의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도 동물의 본능처럼 무의식적으로 일에 매진한다. 그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 그러나 본능은 주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적 생존력에 관심을 쏟지만, 본성은 정신적이다. 본성은 자연적인 자기 기호에 따라 정신적인 자기성취를 이루려는 자발성과 같다. 그러나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본능에서 지능으로 방향전환을 이룩한 이상, 지능의 이기적 방향과 본성의 자연적 무목적의 방향은 갈라진다. 본성의 무목적적 방향이란 본성이 어떤 일을 인위적 목적의식으로 꾸민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마음에 자연적으로 깃들어 있는 성향이 좋아하는 것을 그냥 따르는 것을 말한다. 지능은 인간의 개인적 또는 종족적 생존에 도움이 되는 기술지식이나 경제력과 무력을 소유하려 한다. 지능은 철두철미 사회적이고 소유적이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경쟁적이라는 것과 동의어고, 소유적이라는 것은 배타적인 지배와 같은 뜻이다. 지능은 이기적 경쟁과 배타적 소유욕을 본질로서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인간 사회가 기술경제력에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고, 놀랄 만큼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본능과 본성은 다 무의식적이고 자연적인 성향인데, 지능은 의식적이고 사회적인 인간의 활동의 결과다. 그래서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의식이 모든 가치창출의 보고인 양 그 의식을 자랑해 왔다. 그리고 그것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인간의 의식은 이런 이기배타적인 지능의 작용 이외에 사회도덕적 요구를 지니고 있다. 이기적 행각을 미워하고, 개인과 집단의 이기심보다는 사회공동체의 선의지를 더 중요시하고, 반이기적 도덕적 판단을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식의 자기 반성이 일어난다. 이기적 생존이 본능의 사회적 연장이라면, 반이기적 도덕사회적 공동체의 선의지는 본능과 다른 본성의 정신적 요구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나 도덕심은 본성보다 훨씬 투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본성은 자연적(자발적)인데, 도덕적 선의지는 본능처럼 강인한 지능의 이기심과 싸우기 위하여 강력한 당위적 요청을 내세운다. 동서고금의 모든 도덕률이 다 반이기적이고 당위적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너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 도덕적 양심에 맞기 때문이다)라는 도덕률은 다 당위성을 앞세운다. 동서고금의 이상주의자들이 대개 이런 경향을 가지고 세계를 혁명해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선의 세상을 만들려는 위대한 꿈으로 이상적 도덕주의자들이 부풀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다 실패했다. 요순사회를 재현하겠다는 조선조의 선비들의 도학혁명도 실패했고, 중국 청대 말 홍수전(洪秀全)의 태평천국의 혁명도 실패했고, 마르크스와 마오(毛)의 사회주의 혁명도 실패했다. 이기적 지능의 경제주의적 논리는 편리의 문명을 실제로 가져왔고, 동물적 본능을 대신한 만큼 끈질기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이기심을 이기기가 어렵다.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도덕적 선의지가 세상을 지배하기를 바라면서 이기심과 투쟁했다. 그러나 도덕적 당위의 투쟁은 결코 이기심을 뿌리 뽑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기심이 비록 자기중심적 의식의 소산이지만, 그 뿌리는 본능적인 무의식의 생존욕에 맞닿아 있으므로 도덕의식의 주장만으로 무의식의 소유욕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적 도덕주의는 늘 의식상 명분적 주장의 영역만을 점령하여 사회생활에서 공소한 이름만을 불렀다. 이것이 선전도구의 이념이다. 세상을 반이기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모든 이상적 혁명이 실패한 까닭은 세상이 의식의 당위로 바꿔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세상은 헌집 수리하듯이 그렇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수리하고 고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지붕이 낡았으면 다시 고치고, 기둥이 썩었으면 다시 바꾸면 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안된다. 세상은 욕망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있는 화면과 같다. 즉 세상은 인간의 무의식이 그리고 있는 사이버(cyber) 화면과 같다. 무의식의 본능적 욕망이 역시 무의식의 본성적 욕망으로 자리바꿈을 하지 않고서는, 세상이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성은 본능의 소유욕과 달리 우리가 어떤 일에 몰입했을 때에 생기는 무심한 마음이라는 것을 앞에서 지적했다. 그 무심한 마음이 왜 욕망일까? 본능은 생존을 위한 소유욕이지만, 본성은 자기의 특성을 그냥 꽃피우고 성취하고 싶은 욕망이다. 우리는 이런 욕망을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자기 특성을 꽃피우려는 마음은 자기의 존재를 충만케 하여 그 존재의 열매를 만인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그런 희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본성의 희망이 왜 사회생활에서 잘 솟아오르지 않을까? 인간의 본능은 지능으로 사회생활화됐지만, 본성의 정신적 요구는 쉽게 사회생활화가 안된다. 본성의 정신적 요구는 인간의 마음이 고요하고 출렁거리지 않고 안온할 때에, 소리없이 내 마음에 솟아 오른다. 도덕적 선의지는 사회생활에서 이기심과 싸우고 투쟁해야 하기 때문에 도덕주의도 역시 현실적 경제주의에 못지않게 소유적이다. 도덕의지가 명분적이나마 세상을 지배하기 위하여 권력의지로 쉽게 미끄러진다. 현실적 경제주의나 이상적 도덕주의가 서로 으르렁거리는 곳에서는 본성의 정신적 희망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성의 희망은 소유적 욕망이 지배하는 사회생활에서는 주눅이 들어 무의식에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성의 희망은 사람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떠들고, 악 쓰고, 잘난 체하면서 미쳐 날뛰는 곳에서는 수줍은 듯이 잠복해 버린다. 돈에 눈이 멀어 미쳐 날뛰고, 혁명한다고 흥분해서 선의 진군 나팔을 불어대는 곳에 본성의 고요한 말은 들리지 않는다. 본성의 회복을 희망하는 이들이 고요한 산이나 숲이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자기 자신과의 깊은 명상에 잠기는 것은 시끄러운 소음의 흥분을 피하기 위함이다. 이제 우리는 알아야겠다. 경제적으로도 가난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좋은 복락(福樂)의 사회로 가는 길은 우리가 미쳐 열광하여 막말하면서 자기 주장으로 상대방을 미워하는 펄펄 끓는 감정 사회가 아니라, 우리의 본성이 되살아나게끔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키는 정신문화의 생활화에 있다. 자연적 본능을 약하게 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본성의 힘을 키우는 일이다. 이상적 도덕주의는 그런 일을 못한다. 고요해지면, 우리는 다 쓸모가 있는 존재다. 우리는 그 길을 걸어 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5

    연초 미하엘 슈마허의 1000만달러 선행으로 훈훈하게 시작한 을유년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으로 허탈감을 안겨준 채 저물어간다.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희로애락이 버무려진 순간들을 되새겨 보며 건강하고 알찬 희망의 병술년을 맞이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 1월 1)5일‘카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선뜻 내놨다. 쓰나미 돕기와 관련한 개인 기부액으로는 단연 최고액. 그는 91년 F1에 정식 데뷔한 뒤 94년 역대 최연소 챔프에 올랐으며 95년에 이어 2000∼2004년 5연패를 달성했다. 미하엘 슈마허의 국적은? 2) 6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팀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을 부여받은 세계최초의 인간형 로봇(NBH-1: Network Based Humanoid)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걸을 수 있고 얼굴 및 음성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정통부는 이 로봇의 이름을 공모를 통해 남자는 ’마루‘, 여자는 ’OO‘라고 확정했다. 빈칸에 맞는 이름은? 3)지난 1997년 10월15일 발사한 탐사선이 14일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에 착륙했다. 이 탐사선은 타이탄에서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모선 ’카시니’에 전송한 뒤 수명을 마쳤다.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임무를 완수하고 사라진 이 탐사선은? ▶ 2월 1) 임권택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세계 영화사에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이 상이 1982년 제정된 이래 아시아권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99편의 영화를 만든 임권택 감독이 조만간 크랭크인할 100번째 영화의 제목은? 2)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세계 141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가 16일 공식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제정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1차이행 대상국에서는 빠졌다. 산업 피해를 이유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은 어느 나라? 3)‘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이 고려대를 중퇴하고 28일 국내 프로축구팀에 전격 입단했다. 올 K리그 성적은 19경기 출전, 최연소 해트트릭 포함 12골 3도움.A매치 데뷔전인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프로축구 23년 사상 첫 투표인단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뽑힌 박주영이 소속된 팀은? ▶ 3월 1) 2일 국회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안’을 진통끝에 통과시켰다.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등은 6월15일 이 ‘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11월24일 헌재는 ‘각하’를 결정했다. 이로써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연도는? 2) 16일 일본의 한 현의회가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정하는 조례 안을 가결했다. 정부는 영유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독도 방문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내·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설정한 ‘한·일 우정의 해’를 무색하게 만든 폭거를 저지른 일본 현은? 3)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영입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22일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의 전폭 지원 약속을 부임 수락 배경으로 밝혔다. 올해는 음악고문으로, 2008년까지는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게 될 그는 누구? ▶ 4월 1) 27년 동안 로마 가톨릭을 지도해왔던 교황 바오로 2세가 2일 8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60억 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애쓴 정신적 지도자였다. 신임 265대 교황으로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19일 선출됐다. 독일 출신의 교황이 탄생하기는 11세기 이후 처음. 새 교황의 즉위명은? 2)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산불이 발생, 관동팔경의 하나인 ‘천년고찰‘이 거의 전소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큰 피해가 났다.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 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세운(671년) 우리나라 최초의 관음성지인 이 ’천년고찰‘ 은? 3)찰스 영국 왕세자가 9일(현지 시간) 그의 첫사랑과 35년 만에 마침내 결혼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다. 평민 신분이었던 신부는‘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신부 이름은? ▶ 5월 1) 4명의 한국 원정대가 1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북극점에 당당히 섰다. 원정대장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남·북극에 에베레스트 등정까지 포함한 지구 3극점 도달 그리고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에 떨친 주인공은? 2) 10일(현지시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복원한 3300년전 이집트 소년 왕의 얼굴이 공개됐다. 이 복원작업에는 이집트, 프랑스와 미국 유물 복원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소년 왕의 사망 원인은 살해된 것이 아니라 다리 부상에 따른 감염으로 확인됐다.9살에 왕에 올라 19살에 사망한 이 왕은? 3) 제일기획은 17일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한 무용수를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6월에 인기가수 이효리와 그가 열연한 모습이 방송을 탔다. 북한 사람이 한국 CF모델로 출연하기는 처음.2002년 서울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얼굴을 비춘 뒤 인기를 끌었던 이 무용수 이름은? ▶ 6월 1)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대표팀은 9일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쿠웨이트를 4대0으로 대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12월 10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G조에 속한 한국은 토고 스위스 프랑스 등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의 예선 첫 상대국은 어느 나라? 2) 19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서 야간 근무를 하던 김모일병이 내무실로 들어와 취침 중이던 동료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대장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군은 선임들의 잦은 언어 폭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GP는 어떤 단어들의 약자인가? 3) 22일 ’아시아의 별’박지성이 영국 프로축구 명문구단으로 이적,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연봉은 약 36억 8000만원. 영국 진출 25경기 133일 만인 12월21 일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 등으로 팀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이 소속한 구단은? ▶ 7월 1) NASA의 혜성충돌 실험이 우주공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성공했다.1월13일 발사된 탐사선은 4일 템펠1 혜성 궤도에 도착한 뒤 충돌임무를 완수했다. 충돌 장면과 혜성 파편 및 내부를 촬영한 자료들은 지구로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으로 태양계의 생성비밀 등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요 임무를 담당했던 이 탐사선의 이름은? 2) 6일 영국 런던이 IOC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 도시가 3차례 대회를 치르기는 처음.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몇 회째가 되나? 3) 30일 오후 4시15분쯤 공중파 TV 생방송 프로에서 인디밴드‘카우치’ 멤버 2명이 성기를 노출한 채 춤을 추는 장면이 4초가량 전파를 탔다.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셈.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성기노출’을 사전에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방송사는? ▶ 8월 1) 최대 시속 240㎞의 초대형 허리케인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했다. 직접 영향권에 든 루이지애나와 미시피피 등에서 피해가 컸다.12월 현재 공식 피해액은 1250억달러, 사망자 1306명, 실종자 6644명.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던 이 허리케인의 이름은? 2)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와 민족문제연구소는‘친일인명사전’수록예정자 1차 명단 3090명(중복자 포함 3700명 내외)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매국, 관료, 경찰, 종교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발표됐다. 을사늑약 직후 ‘시일야방성대곡’으로 널리 알려진 언론인도 추후 행적 때문에 명단에 끼어 시선을 끌었다. 이 언론인은? 3)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가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가 됐다. 이 훈련기는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10월‘서울 에어쇼 2005’와 11월 ‘두바이 에어쇼 2005’에도 참가,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이 훈련기 이름은? ▶ 9월 1) 축구협회는 13일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을 발표했다. 후임자는 유로2004와 1994 미국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각각 4강과 8강까지 끌어올린 명장. 지휘봉을 잡고 치른 강호들과 대결에서 2승1무(이란전 2-0 승리, 스웨덴전 2-2 무승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2-0 승리)로 선전했다.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어게인 2002´ 기대를 한껏 높인 이 감독은? 2) 남북한 등 6개국은 19일 베이징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모든 핵 포기와 그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 후 대북 금융제재 등이 현안으로 돌출하면서 공동성명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회담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 외에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3) 2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재선출,3선에 성공한 전 뉴욕대 교수.10월7일에는 노벨평화상을 IAEA와 공동수상했다.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미국과 많은 갈등을 빚은 그는 누구? ▶ 10월 1) 1일 수도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렸다. 복원 공사기간은 2년 3개월. 개통 58일째인 11월27일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 도심의 휴식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복원 구간에 설치한 다리는 모두 몇 개? 2)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 늘씬한 키와 미모를 겸비한 16살 미셸위가 6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연간 1000만달러(약 100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미셸위의 한국 이름은? 3) 12일 천정배 법무장관이 건국이후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인터넷 매체에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란 내용의 칼럼을 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 수사하려는 검찰에 대해 불구속 수사토록한 것. 수사지휘권을 수용하되 유감을 표하며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검찰총장은 누구? ▶ 11월 1) 2일 19년간 끌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선정 문제가 주민투표로 매듭을 지었다.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정부 특별 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 원의 폐기물 반입 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유치(광역자치단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신라의 천년 고도로도 유명한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2) 제13차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2∼19일 부산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한국은 건국후 최대규모 외교행사였던 APEC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다자통상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APEC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할 때 입은 우리나라 전통 의상은? 3) 23일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쌀 시장 완전개방을 미루는 대신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외국 쌀의 양을 늘리는 것이 골자. 농민단체들은 근본적인 농업 회생책을 촉구했다. 쌀 시장 완전개방은 몇 년동안 연기하게 되었나? ▶ 12월 1) 지난 10월28일 서울 용산에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수가 1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있는 유물은 15만점. 이중150여점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총 1만 1000여점의 문화재를 전시했다.1층 복도에 안치된 국보 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어느 시대 작품? 2) 교수신문이 19일 발표한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 끊임없는 정쟁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자성어는 무엇? 3)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 5월 모 과학지에 실린 황교수의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밝혔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 이로써 황교수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황교수의 조작된 논문이 실린 과학잡지 이름은? 정답 [1월] 1. 독일 2. 아라 3. 호이겐스 [2월] 1. 천년학 2. 미국 3.FC서울 [3월] 1.2007년 2. 시마네 3. 정명훈 [4월] 1. 베네딕토16세 2. 낙산사 3. 카밀라 [5월] 1. 박영석 2. 투탕카멘 3. 조명애 [6월] 1. 토고 2.Guard Post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월] 1. 딥임팩트 2.30회 3.MBC [8월] 1. 카트리나 2. 장지연 3.T-50 [9월] 1. 아드보카트 2.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3. 엘바라데이 [10월] 1.22개 2. 위성미 3. 김종빈 [11월] 1. 경주 2. 두루마기 3.10년 [12월] 1. 고려 2. 상화하택(上火下澤) 3. 사이언스
  • 쓰나미 영웅 英소녀 ‘올해의 어린이’

    태국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100여명의 관광객을 구한 영국의 ‘쓰나미 걸’ 틸리 스미스(11)가 올해의 어린이로 선정됐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26일 “프랑스의 어린이 신문 ‘몽 쿼티디앙’이 소아애 병자에게 납치됐다가 살아난 6살의 남아프리카 고아 소녀,11살 인기 프랑스 가수 등과 함께 스미스를 올해의 어린이로 뽑았다.”고 보도했다. 스미스는 지난해 말 가족과 태국 푸껫으로 휴가를 갔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던 26일 마이카호 해변에서 자갈을 줍다가 바다의 낌새가 이상해지자 2주 전 지리수업 시간에 지진 뒤에 발생하는 해일에 대해 배운 것을 생각해 냈다. 바닷물에서 거품이 인 뒤 갑자기 파도가 치고, 수평선의 배가 위아래로 마구 흔들리는 것을 보고는 쓰나미가 온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렸다.스미스의 가족은 호텔 직원에게 큰 파도가 온다고 경고했고 관광객들은 즉각 호텔을 비웠다. 수분내에 쓰나미가 닥쳤지만 이 해변에서는 아무도 죽거나 크게 다치지 않았다. 스미스는 쓰나미 1주년을 기리기 위해 올해 다시 태국으로 향했다.26일 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들고 태국 시를 낭송했다.스미스는 “쓰나미가 온다는 것을 말했을 때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줘서 기뻤다.”면서 “바다에서 지글지글 소리가 나고 거품이 이는 것이 지리 시간에 배운 것과 똑같았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되돌아본 정치권 2005 말… 말… 말…

    임종 직전에라도 마이크만 들이대면 눈을 반짝이며 말을 한다는 정치인의 속성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치권은 2005년 한해에도 풍성한 말잔치를 벌였다. 한마디 ‘말씀’은 정국 흐름을 확 바꾸기도 했지만, 때에 따라서는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실소를 사기도, 거침없는 독설로 상대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혀’를 잘못 놀렸다가 도리어 화를 입는 ‘설화(舌禍)’도 허다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의 달인’답게 ‘후끈한’ 발언으로 뉴스를 주도했다.“정부와 여당이 비상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시작한 ‘연정(聯政·연립정부)’ 관련 발언이 그랬다. 그 강도는 갈수록 거세져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7월 6일)”“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하겠다.”“2선 후퇴나 임기단축을 시작할 수 있다.(8월30일)”며 점차 진화해 나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스토커”라고 반박했고, 당사자로 거론된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펄쩍 뛰며 제안을 거부했다. 여당에서도 문학진 의원 등이 “대통령이 신(神)이냐.”“예스맨은 더 이상 못해먹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한민국 걱정 두 가지는 태풍과 대통령” 대통령의 직선 화법도 여전했다.9월초 외국 순방 길에서는 “대한민국에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는데, 하나는 태풍이고 하나는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이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가니 열흘은 조용할 것”이라고 ‘자해’했다. 유전의혹 등 측근 비리가 불거졌을 때는 “밥을 먹어도 힘이 안 난다.”고 고백했다. 부인 명의로 된 대부도 땅 문제로 집중 포화를 맞은 이해찬 국무총리는 5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 나보다 한참 하수”라고 말해 구설에 휘말렸다.10월2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과 2004년에 이어 ‘2라운드’로 맞붙어 “쓰나미 피해 지원을 했던 다른 나라 국회의원이 (방청석에)와서 보고 계신데 (그런)질문에 답변드리는 게 창피스럽다.”고 냉소했다. 다음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에겐 “의원들이 품위있고 사리에 맞게 질문해야지, 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해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김영삼 정부의 불법도청팀 ‘미림팀´과 ‘X파일´ 논란도 정국 흐름을 좌우했다. 국민의 정부 때도 일부 불법 도·감청이 있었다는 국정원의 ‘양심고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원신세를 졌고,‘병상정치’라는 말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는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고, 별일이 다 있다.”고 토로했다.‘삼성 킬러’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불법으로 도굴돼도 문화재는 문화재”라며 테이프 내용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두 차례 재보선에서 완패해 무력감을 드러냈다. 당에서는 ‘27대 빵’이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5월말 당 워크숍에서 “대중에게 비쳐진 여당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라고 일침을 놨다. 여당 의원들도 이에 공감했지만, 지지율은 갈수록 추락해 20%대로 곤두박칠쳤다.“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다.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고 몸을 사렸던 문희상 의장은 10월 재보선이 끝난 직후 ‘유구무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폭탄주 안 마셨지만 맥주잔 속 양주 마셨다” 한나라당은 연거푸 터져나온 술자리, 욕설 추태로 곤혹을 치렀다. 곽성문 의원은 골프장에서 맥주병을 던졌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과 술을 마신 데다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다고 논란이 일었던 주성영 의원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에 든 양주잔을 빼내 마신 사실은 있다.”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박계동 의원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게 축사기회를 안 준다며 맥주를 끼얹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당했다. 최근에는 임인배 의원이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여직원에게 “싸가지 없는 X” 등 욕설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은 “역시 많이 먹고 많이 마시는 돈 많은 정당”이라고 비아냥거렸고, 한나라당에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연못 물 다 흐린다.”고 탄식했다. 비뚤어진 음주 문화를 바로잡겠다며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만든 ‘폭소클럽(폭탄주 소탕 클럽)’은 이후 회원들이 한두 잔씩 폭탄주를 다시 먹는 바람에 회원이 자연 감소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취임 직후 “신고식 하느라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먹어 박진 회장에게 죄송하다.”고 고해성사했다. 와중에 ‘조용히 폭탄주 마시는 모임’인 ‘조폭클럽’도 생겨났다. 국회 행자위원회 의원들이 국감을 끝내고 저녁을 먹다가 발족했다. 엉터리 자료로 망신을 산 의원도 있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은 충청북도 국감에 앞서 ‘이원종 충북지사가 안기부 도청 X파일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질의자료를 배포했다가 부랴부랴 자료를 회수했다. 이 지사를 김영삼 대통령 때의 이원종 정무수석과 혼동한 해프닝을 벌인 홍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으니 제발 잊어달라.”고 읍소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10월초 ‘이해찬 국무총리가 1가구 2주택자’라고 밝혔지만, 이 총리는 이미 한 채 팔아버린 뒤였다. 총리는 발끈했고, 이 의원은 “집계상 실수였다.”고 사과해야 했다. 단식도 유독 많았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원내대표실에서 단식에 들어가 13일을 굶었다. 뒤늦게 심재철 의원이 5일 동안 단식했고, 안상수 의원은 “의원이 돌아가며 1일씩 단식하자.”며 숟가락을 얹었다.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무려 29일 동안 44㎏이나 살이 빠지면서도 일체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는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농촌을 살리자.”며 눈물을 보였다. 행정중심도시법에 대한 위헌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임박해지자, 해당 지역구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합헌 결정이 나기 전에는 햇볕을 볼 수 없다.”며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앉아 열흘간 곡기를 끊었다. 여당의 선병렬·양승조 의원도 9일 동안 회관 1층 로비에서 ‘노숙’하며 단식했다.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운 전여옥 의원은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말했다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의 전병헌 대변인은 취재진에 e메일을 보내 “(헷갈릴 수 있으니)‘전 대변인’ 약칭 대신 양쪽 대변인 이름을 모두 표기해달라.”고 잽싸게 요청했다. 차기 대권후보군의 말도 화제를 모았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을 접한 뒤 미니홈피에 추모글을 올려 “호스피스의 홍보대사였던 그가 막상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외로움을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나보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모친을 여읜 직후 어버이날을 맞아 미니홈피에 애절한 사모곡을 올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공주’라는 별칭을 붙인 것을 가리켜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 본 적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동안 박 대표를 ‘수첩공주’라고 말해온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봤다. 일본에는 전자공학 전공한 공주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솔직히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느냐 하면 노무현”이라고 말했다가 발끈한 ‘창(昌)’에게 공개 사과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경포대’라는 신조어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가, 강원도의 거센 반발과 함께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라는 핀잔을 들었다. ●“국회의장 모가지 뽑아놓든지…” 발언 면박당해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일부 언론인과 학자가 친미파”라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아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국회의장 모가지를 잡아 뽑아놓든지….”라고 했다가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달라.”고 면박당했다.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은 한마디 말로 단연 스타가 됐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할 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몸으로 막자,“제 자신이 닭보다 더 험한 발을 가진 농부의 아들”이라며 마이크도 없이 찬성토론을 벌여 비준안 처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당 ‘구원투수’ 정세균 의장은 최근 당·정·청 워크숍에서 “수구 우파가 다음에 집권한다면 역사의 후퇴이며 재앙”이라고 말했다가 한나라당의 역공을 맞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재민 10명중 8명 캠프생활

    이재민 10명중 8명 캠프생활

    1년이 흘렀지만 재앙은 계속되고 있다.26일은 말레이시아부터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까지 인도양을 접하는 11개국에서 21만 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4일 태국 푸껫섬의 파똥 해변에서 50명의 영국인이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모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10여개국에서 100여가지의 추모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푸껫섬 추모 행사에는 1년 전 관광왔다가 파도에 휩쓸려 친구를 잃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스위스인 피터 프룬치니위츠(68)를 비롯, 외국인 생존자들이 참석해 먼저 간 이들의 넋을 달래 눈길을 끌었다. 지원 기금으로 136억달러(약 13조 8300억원)를 약속받아 유엔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은 돈을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피해 지역에서의 복구 속도는 답답할 정도라고 AP통신은 25일 지적했다. 쓰나미에 쓰러진 가옥 40만채 가운데 현재 4만 6000여채가 지어졌거나 건설 중이다. 집이 필요한 주민 10명 중 8명은 이재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으며 13만 1000여명이 숨진 최대 피해 지역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주의 곳곳은 1년 전 잔해들이 여전히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장 설치될 줄 알았던 인도양의 쓰나미 조기 경보체계는 내년 6월에야 본격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평양 지역은 발생 1시간 후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 쓰나미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대목도 있다. 지난 29년 동안 1만 5000여명을 희생시킨 인도네시아 아체 반군과의 내전이 지난 8월 종식된 것이다. 이후 주민들은 밤늦게까지 거리를 다닐 수 있게 됐고 재건과 경제 복구에도 숨통이 틔게 됐다는 평가다. 참사로 인해 수많은 쓰나미 고아들이 생겨났지만 아체주 학교 2000곳 가운데 335곳이 우선 복구돼 어린이들이 열심히 꿈을 키워 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완서 여행 산문집 ‘잃어버린 여행가방’ 출간

    소설가 박완서가 남도에서 티베트, 에티오피아, 바티칸 등 국내외를 여행하며 쓴 기행 산문집 ‘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이 나왔다. 깊은 연륜으로 삶을 통찰하고, 자연에의 끝없는 경외를 드러낸 글 12편을 모았다. 표제작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오래 전 여행 가방을 분실했던 작가의 경험에서 인생의 의미를 사색한 글이다.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누군가 열어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후 여행을 떠날 때는 양말이나 속옷을 그날그날 빨아서 입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는 작가의 성찰은 이렇게 이어진다.‘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 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 절대로 기만할 수 없는 엄정한 신, 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63쪽) 책의 첫 부분은 작가가 ‘신이 온갖 좋은 것을 다 모아다가 공들여 꾸민 정원 같다.’고 감탄해마지 않는 우리 국토를 여행하며 쓴 산문들이다. 남도, 하회마을, 섬진강 벚꽃길, 쌍계사, 오대산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름 없는 세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 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장례식에 참석해 쓴 ‘그 자리에 있다는 감동, 바티칸 기행’, 역사학자 이이화, 송우혜와 함께 중국과 백두산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한 ‘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 등이 실렸다. 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와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에는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생명의 숙연함을 되새긴다. 1997년 출간된 산문집 ‘모독’에 실린 글 일부분과 새롭게 쓴 여행산문들을 작가가 손수 골라 엮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Google 2년 연속 검색 1위 재닛 잭슨

    올해 미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재닛 잭슨(39)이었다.2위는 허리케인 카트리나,3위는 쓰나미,4위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새 게임기인 엑스박스 360,5위는 브래드 피트였다. 잭슨은 지난해 2월 슈퍼볼 공연에서 가슴이 노출되면서 그해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됐다. 올해는 비밀리에 딸을 두었다는 주장과 나체로 일광욕을 하는 장면이 찍힌 비디오때문에 2년 연속 인터넷에서 가장 궁금한 인물로 떠올랐다. 잭슨은 1984년 잠깐 결혼생활을 했던 제임스 디바지와의 사이에 딸 레니(18)를 낳았다고 전 남편의 동생이 주장해 화제가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내셔널지오그래픽 올해 ‘10대 뉴스’

    세계적인 인문지리 월간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9일 인터넷판에서 독자 투표를 통해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위·사상 최대의 자이언트 오징어 북태평양 심해에서 사는 8m 길이의 오징어가 일본 연구진의 미끼에 이끌려 수심 900m까지 올라왔다. ●2위·카트리나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미 남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주를 강타했다. 공식 사망자 1306명에 6000명이 실종 상태다. ●3위·쓰나미 동남아를 휩쓴 지진해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 11개국에서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 17만 7422∼17만 9262명, 실종자는 3만 4749∼5만 156명으로 파악된다. ●4위·사상 최대의 민물고기 태국 메콩강에서 회색곰만한 메기가 어부들의 그물에 걸렸다. 길이 2.7m, 무게 293kg으로 지금까지 잡힌 민물고기 가운데 최대다. 희귀종 메기는 잡힌 뒤 곧 죽었다. ●5위·인간과 동물의 합성 논란 인간 뇌세포를 이식받은 생쥐, 돼지 조직을 이식받은 인간 등 2건의 실험이 안전성과 윤리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절반은 인간, 절반은 동물인 새로운 종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고조됐다. ●6위·인간형 로봇 등장 올 일본 엑스포에서 인조인간에 근접한 로봇이 등장, 실제 여성처럼 말하고 숨쉬고 눈 깜박이기를 시연했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로봇은 상체에만 31개 관절을 갖고 센서를 통해 반응했다. ●7위·악어 삼키다 죽은 비단뱀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길이 4m의 미얀마산 비단뱀이 길이 1.8m의 악어를 통째로 삼키다 배가 터져 죽었다. ●8위·투탕카멘왕 유물 전시 죽음의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고 있는 고대 이집트 소년왕 투탕카멘의 유물들이 26년 만에 미국 박물관 순회 전시에서 식지 않는 인기를 확인했다. ●9위·라이거의 재조명 사자의 갈기와 호랑이의 줄무늬를 지닌 라이거는 영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에서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로 출연한 뒤 다시 조명을 받았다. 수사자와 암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났다. ●10위·1억 3500만년 전의 바다 괴물 ‘고질라’ 화석 고대 악어와도 다른 새로운 종의 화석. 옛 태평양 일부던 아르헨티나 지역서 발견된 ‘다코사우루스 안디니엔시스’의 화석은 육식공룡과 비슷한 머리에 물고기와 같은 꼬리를 지닌 ‘바다 괴물’의 실존을 사실로 확인시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한해를 보내면서 좀 더 관심있게 집중 보도했어야 할 ‘묻혀진 이슈’는 없었을까. 지면의 제약에다 ‘새로우면서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뉴스를 찾다 보면 정작 독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슈가 가려지거나 묻히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미처 부각하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대표적인 이슈 3가지를 간추려 돌아본다. ■ 1. 파키스탄 대지진 지난 10월8일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 소식이 서울신문 지면에서 사라진 것은 참사 2주째를 하루 앞둔 21일이었다. 구호단체들의 호소는 판에 박힌 것으로 치부되고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새 뉴스를 전해야 하는 강박감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말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동남아시아 5개국의 참상과 겹쳐 보인 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의 치부가 드러난 것과 같은 사회적 의미가 미미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파키스탄의 참상은 으레 되풀이되는 재난쯤으로 여겨졌다. 우리의 관심이 멀어진 사이 희생자는 참사 직후 추산됐던 4만명의 갑절에 가까운 7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1400명이 포함된 숫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8만 7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웨스트 프런티어주 만세라의 난민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4명의 어린이 등 7명이 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를 보도한 국내 신문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인도와 국경 지대인 카슈미르에 12월 평균 1.5m, 내년 1월 2.4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추정되고 예년보다 훨씬 낮은 섭씨 영하 20도의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거듭된 ‘제2의 재앙’ 경고도 국내 언론의 눈과 귀를 붙들어매지는 못했다. 더욱이 이 지역의 눈은 4월은 돼야 녹는다. 지난달 28일 첫 눈이 내린 뒤 8명이 얼어죽고 700명 이상이 감기와 폐렴, 저체온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더해 동상, 피부병, 전염병 등으로 인한 어린이 희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WHO 등이 어린이 4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마쳐 이같은 우려를 조금은 덜었다. 그러나 40곳의 난민 캠프에 의탁하고 있는 350만명의 이재민들은 쏟아지는 눈을 피할 만한 변변한 텐트 하나 없이 겨울을 맞았다. WHO는 지금까지 제공된 구호물품은 텐트 2만개와 담요 32만장으로 집계했지만, 이들 텐트의 90% 이상이 한파를 견뎌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구호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식량 공수도 문제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450만명 가량이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식량으로 갸날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자선기구가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62억달러로 당초 구호기구가 호소한 금액을 훨씬 넘어섰지만, 문제는 내년 1월 이후 쓸 재원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헬리콥터를 띄워 오지의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공수하려면 7000만달러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구호 관계자들은 호소한다. 파키스탄의 재난구호를 총괄하고 있는 파루크 아마드 대장은 지난 18일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등에게 겨울을 견뎌내려면 200만개의 담요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가 바뀌더라도 파키스탄의 참상에 눈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 요르단강 서안 장벽 지난 8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철거하는 이스라엘 불도저들의 굉음에 파묻힌 것은 정착민들의 절규만은 아니었다. 정착촌 철거가 두 민족의 분규를 끝내기 위한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역사적 결단’으로 여겨지는 사이 이스라엘은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에 쌓고 있는 보안장벽 건설을 밀어붙였다. 지난해 6월 국제사법재판소의 ‘국제법 위반’ 판결도 한낱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서구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좇은 국내 언론은 이스라엘의 ‘반칙’을 제대로 부각시키지도, 이슈화하지도 못했다. 지난 14일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서안지구 정착촌에 290여 가구가 이주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미국이 지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에 엄연히 규정된 신규 이주 동결 원칙을 어긴 것이다. 반칙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샤론 정부는 2002년 6월부터 장벽을 건설하기 시작, 지난 9월까지 총 연장 670㎞의 절반 가까이를 완성했다. 높이 5m의 콘크리트벽 한쪽에는 철조망이, 다른 쪽에는 깊이 2m의 도랑이 파여졌다. 전자 감응장치와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 탐지로가 설치됐다. 약 8.5㎞ 구간은 무려 8m 높이의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쳐진다.1㎞를 건설하는 데 200만달러(2억여원)가 든다. 더욱 큰 문제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가르는 국경인 ‘그린 라인’을 무시했다는 데 있다. 일부에서 요르단강 서안 쪽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고립화시켰다. 지난 2월 샤론 내각이 노선을 약간 변경하긴 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땅 6∼8%를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존 더가드 유엔인권판무관은 2003년 9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장벽과 이스라엘 사이에 거주하는 21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공공서비스, 학교, 작업장에서 격리되기 때문에 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일방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뜨뜻미지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 장벽은 어디까지나 보안상으로만 기능해야 하며 영구적인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어선 안된다. 테러에 가담하지 않는 팔레스타인인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보안상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또다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일방주의는 팔레스타인의 고립감을 부추겨 원치 않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25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마무드 아바스 총리가 이끄는 파타당이 무장세력 하마스에게 권좌를 내줄 경우, 중동평화는 험한 도전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하마스는 지난 15일 서안지역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 유럽연합 통합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경제력을 갖춘 ‘유럽합중국’의 등장은 그 자체가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지난 5·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헌법이 부결되면서 지금껏 중단 없이 달려온 통합기관차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후 EU 통합 관련 기사는 ‘푸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정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인도 등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EU 통합 자체가 너무 오랫동안 지루하게 진행돼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U 정상들은 지난 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EU헌법조약의 비준이 부결된 뒤 비준일정을 연기한 채 ‘숙고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 헌법위원회는 ‘사망선고’를 받은 유럽헌법을 회생시키기 위해 지난 9월 첫 협의를 갖고 다양한 회생방안을 제시했다. 자유당 그룹의 앤드루 더프(영국) 의원은 숙고기간 중 기존 헌법조약을 일부 수정,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녹색당의 보겐후버(오스트리아) 의원은 2009년까지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당 그룹의 알렉산더 스터브(핀란드) 의원은 주요국의 선거 일정이 마무리되는 2007년 헌법조약의 수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2008년 헌법조약 수정,2009년 비준절차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사회당의 카를로스 카르네로(스페인) 의원은 숙고기간 중 논의된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07년 말 유럽의회가 각국 의회와 공동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헌법조약 개정방향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EU 전체 차원의 국민투표를 2009년 6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논의가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다수 유럽의회 의원들이 2009년을 EU헌법조약 완료시한으로 상정한 점,EU헌법조약을 수정하자는 의견이 개진된 점으로 미뤄 향후 EU 내 헌법조약 처리에 대한 논의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헌법에 대한 논의는 독일이 순번제 의장국을 맡는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와 관련,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브뤼셀을 방문해 EU집행위 및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뒤 “유럽은 헌법을 필요로 한다. 헌법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헌법비준의 부활을 시도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사회 ‘데뷔무대’였던 EU정상회의에서 2007∼2013년 EU 예산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영국과 프랑스, 신·구 회원국들간을 설득, 타결을 이끌어냄으로써 균형잡힌 ‘중재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세를 몰아 유럽헌법 문제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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