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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모기지기관 국유화설… 韓銀 대규모 손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페니매와 프레디맥 부실 ‘쓰나미’가 우리나라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두 회사는 추가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 역시 연일 내려앉으면서 국유화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 등이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는 39조원 규모 채권의 일부 부실도 우려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페니매와 프레디맥 주가는 각각 6%,4%씩 떨어졌다. 전날에도 25%,22%씩 폭락하는 등 4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가 투자자들은 월스트리트 저널 자매지 밸런스가 “두 기관을 결국 준 국유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재무부가 “추측일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두 기관을 인수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일부 비즈니스도 제한하는 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프레디맥이 이날 3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지만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치른 게 되레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채권 금리는 4.172%로 미 채권과의 스프레드는 역대 최고 수준인 1.13% 포인트에 이르렀다. 프레디맥이 지난 5월 발행한 채권의 경우 국채와의 금리차가 0.69%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굴욕적’인 수준이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에서 약 50% 정도, 금액으로는 377억달러(39조원)를 이들 회사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서울신문 7월16일자 17면 참조). 이들 업체가 국유화되면 미 정부가 기존 일반채권을 5∼18% 할인된 수준에서 매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10%만 할인돼도 4조원 가까이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 다변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미국의 주택금융법에는 ‘패니매 등의 채권을 미 정부가 보증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들 채권은 미국 정부의 암묵적 보증을 받아왔기 때문에 떼일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약의 경우 미국 정부가 페니매와 프레디맥을 국유화하면서 채권은 제값에 매입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훼손한다는 의미”라면서 “때문에 페니매·프레디맥 부실에 따라 실제로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 손실을 입는 상황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설경구ㆍ하지원ㆍ박중훈ㆍ엄정화 출연 ‘해운대’ 출발

    설경구ㆍ하지원ㆍ박중훈ㆍ엄정화 출연 ‘해운대’ 출발

    설경구, 하지원 주연의 한국형 재난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ㆍ제작 두사부필름)가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는 영화 ‘색즉시공’ ‘1번가의 기족’의 윤재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설경구와 하지원은 각각 해운대 선착장 상가 번영회 회장 최만식과 선착장 무허가 횟집 주인 강연희 역으로 분해 영화 속 사건의 중심축을 이루어 간다. 또한 해양 연구소 소속 지질학자 김휘 역에 박중훈이, 그의 전 부인이자 국제 이벤트를 담당하는 커리어우먼 이유진 역할에 엄정화가 최만식의 동생이자 해양 구조대 소속 구조대원 최형식 역에 이민기 등이 출연한다. ’해운대’의 크랭크인 장면은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부산 토박이 만식(설경구)이 연희(하지원)가 운영하는 횟집에 부식거리를 나르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장면으로 영화 속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였다. 촬영 두 달 전부터 감독과 거의 매일 작품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설경구는 “날씨가 안 좋아 걱정했지만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 앞으로의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될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하지원은 “윤제균 감독님과는 여러 작품을 함께해 이제는 서로 눈만 마주쳐도 생각을 읽을 수 있을 정도”라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윤제균 감독 또한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고 첫 촬영을 성공적으로 끝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해운대’는 부산 해운대에서의 촬영을 마친 후,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될 쓰나미 특수 촬영을 위해 오는 11월 미국으로 출국, 12월 말 크랭크업 예정이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시각] 현대와 청와대/박대출 정치부장

    [데스크시각] 현대와 청와대/박대출 정치부장

    정주영은 그를 이군이라고 불렀다. 이군은 12년 만에 사장이 됐다. 샐러리맨 신화로 이름지어졌다. 이명박 사장의 계산법은 다르다.24년 만이라고 한다. 두배로 일했다는 논리다. 하루 18시간 넘게 뛰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에선 ‘빨리 빨리’가 최선이었다. 출근 시간을 오전 7시에서 6시로 앞당겼다. 여직원들은 화장할 시간도 없다고 항의했다. 그는 “밤에 화장하고 자라.”고 받아쳤다.‘얼리 버드’는 신조였다. 결국 해냈다. 시간이 돈이었다. 공기 단축은 성공을 보장했다. 비용을 줄였고, 이익을 늘렸다. 경부고속도로 신화도 창출했다.‘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값싸게 건설’한 기록을 남겼다. 이명박(MB) 대통령은 얼리버드를 이어갔다. 어떤 청와대 직원들은 새벽 3시반에 일어나야 했다. 하루 5시간 넘게 자지 않는 MB와 다르다. 피로가 겹쳤다. 얼굴은 누렇게 떴다. 능률도 오르지 않았다.MB는 결국 얼리 버드를 완화했다. 빨리 빨리는 불변의 최선이 아니었다. MB에겐 한·미동맹 복원이 시급했다. 쇠고기로 양보했다. 쇠고기 수입은 필연이다. 언젠가는 들여와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믿음을 얻는 과정이 모자랐다. 조급함이 화를 불렀다.‘촛불 쓰나미’가 덮쳤다.MB는 ‘747’ 공약을 내놨다. 약속이었다. 이젠 꿈이요, 목표라고 한다. 경부운하는 없던 일로 됐다.‘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천명했다. 대기업부터 손댔다. 중소기업은 후순위가 됐다. 친재벌이란 반발이 뒤따랐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한다는 믿음을 얻는데 미흡했다. 미국이 독도란 말을 뺐다. 총력 외교 끝에 겨우 원상회복했다. 부시 미 대통령의 선물이었다. 정부는 외교전의 승리라고 자찬했다. 기뻐할 일이 아니다. 안도할 일이다. 손해볼 뻔하다가 막은 것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 꼬였다. 악수(惡手)와 악재(惡材)가 겹쳤다.‘고소영’‘강부자’에서 ‘만사형통’‘소망대망’‘시청본청’으로 악수가 이어졌다. 미국발 경제 위기에 고유가, 고물가 등 악재도 쏟아졌다. 지지율 10%대로 무너졌다. 빨리빨리 신화는 바뀌었다. 건설신화는 붕괴신화로 옮겨졌다. 좌파세력은 10년간 ‘봄’을 누렸다. 이명박 정부 초기 동면에 들어갔다. 한두달 잠만 잤다. 그런데 갑자기 훈풍이 불었다. 호재가 쏟아졌다. 다시 봄맞이에 나섰다.‘촛불 상비군’으로 집결했다. 언제든지 광화문에 모일 수 있는 전력이다. 여권 관계자는 2만∼3만여명으로 계산한다. MB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위기 돌파 모드는 강공인 것 같다. 특유의 몰아치기 조짐이 보인다. 공기업개혁,MB재산 헌납,8·15사면, 민생경제 대책 등이 쏟아질 것 같다. 한나라당쪽은 감세다. 법인세 재산세 종부세 소득세 부가세 등 ‘몽땅 세일’이다. 그런데 정부는 딴소리다. 재정 악화를 들어 난색이다. 당정이 따로 놀면 설익은 민심잡기다. 내용은 나쁘지 않다. 세금 내려 준다는데, 화합하자는데, 개혁하자는데, 민생 돌보겠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설익은 것은 기다려야 한다. 지혜롭게 익혀 나가야 한다. 때가 중요하다. 방식도 매끄러워야 한다. 강하되 거칠면 안 된다. 공권력 회복은 필수다.‘법’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경찰 대응이 다소 거칠다. 폭력 시위자 검거 마일리지, 성과급제만 해도 그렇다. 그나마 백지화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거칠고 조급하면 탈난다. 반대의 빌미를 준다.‘촛불 상비군’의 저항만 키운다. 지지율 회복은 요원해진다. CEO 대통령은 이젠 잊자. 용도 폐기할 필요가 있다. 신선도가 떨어졌다. 국정 리더십은 건설리더십과 다르다.‘빠르게’보다는 ‘바르게’가 낫다. 박대출 정치부장 dcpar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 英 플리머스大 해양硏 전망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위협받는 해양생태계’ 英 플리머스大 해양硏 전망

    |플리머스(영국) 박건형특파원|100년 뒤 바닷물의 맛은 과연 어떨까. 수천년간 그랬던 것처럼 짠 맛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최근 이에 대해 영국의 한 연구소가 독창적인 의견을 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100년 뒤 바닷물은 지금의 짠 맛이 아니라 시큼한 붉은 포도주 맛에 가까울 것이라는 것. 지구 온난화로 지금보다 훨씬 많아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때문에 현재 PH 8.1 정도인 바닷물 산성도가 7.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100년 뒤의 바다 생태계와 가장 흡사한 곳으로 꼽는 현재의 지역은 이탈리아 남서부 나폴리 인근의 화산섬 이스키아다.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잦은 화산활동으로 하루 200만ℓ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이 때문에 이곳 바닷물의 산성도는 PH 7.4 정도를 유지한다.‘와인 맛 바닷물’의 첫 번째 희생자는 바로 산호, 조개 등 외피를 가진 어류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석회질로 된 껍질이 산성화된 바닷물에 녹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연쇄적인 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 이스키아 바다의 생태계도 주변 지역에 견줘 30% 이상 파괴된 상태다. 이러한 예측을 한 곳은 바로 영국의 플리머스대학 해양연구소다. 바다와 맞닿은 영국의 동남쪽 끝 데번주(州)에 자리잡고 있다.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해양연구기관’으로 31년 역사를 자랑한다. ●한류어종 사라지고 난류어종만 난립 기자를 마중 나온 연구소의 소하일 알리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해양생태계와 환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소의 첫 인상은 초라함 그 자체였다. 낡은 5층 건물의 연구소는 우리나라 여느 대학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고, 생태연구용 수족관 시스템은 우리나라 바닷가 횟집의 그것을 연상케 했다. 그럼에도 이곳이 내놓은 보고서는 유엔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와 해양학계의 필독서로 꼽힐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2004년 동남아 일대를 강타한 쓰나미의 위험성을 최초로 경고한 것도 플리머스 해양연구소였다. “현재 전세계에서 지난 80년간 축적된 해양 생태계 정보들을 제공받아 여러 방법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가 예측하는 것 이상으로 해양생태계 파괴가 지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입니다. 멜 오스틴 박사는 “미국 정부의 정책과는 상관없이 대부분의 미국 과학자들도 석유사용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문제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도 해양파괴 미국·유럽에도 영향 연구소의 일원이자 플리머스대학의 교수인 마이크 데플리지의 경고는 더욱 범상치 않다.“확실한 것은 지구온난화가 단순히 해수면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해양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연구소가 내다보는 세계 해양생태계의 미래는 대략 이렇다. 대구ㆍ청어 등 한류성 어종이 살 곳을 잃고 개체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그 자리를 참치·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메운다. 이로 인해 기존 천적 관계가 재설정되면서 전반적인 어종·어획량 예측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독성 전문가 소하일 알리 박사는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변이 발생 가능성도 제기했다. 인간이 만든 온실가스의 화살이 결국 바다생물을 통해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일종의 경고였다.“앞으로 일부 어종들은 급변하는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 복어독과 같은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물질은 포식자에게 축적되면서 결국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의 단백질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플리머스 연구소에서 해양 생태계를 연구하는 앤 린리 박사는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나라에는 국경선이 있어 제약이 있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습니다. 베트남이나 인도 앞 바다에서 생긴 문제는 미국과 영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모를리 없겠지요.” kitsch@seoul.co.kr ■ ‘종의 멸종’ 저자 니콜라 뷰먼트 박사 “지금처럼 바다 계속 파괴하면 2048년 식탁서 해산물 사라져” |플리머스(영국) 박건형특파원|“당초 이 보고서는 제품 제조나 서비스 제공 등 인간의 경제 활동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파장이 이렇게 클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죠.”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의 니콜라 뷰먼트 박사는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세계적으로 정책적·과학기술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사에 이어 해양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뷰먼트 박사는 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 스티브 폴럼바이 교수, 캐나다 달하우지 대학의 보리스 웜 교수 등과 함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해양전문 이코노미스트의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4년 동안 12개 해안지역을 대상으로 인간의 활동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후 2003년 전세계 해역의 29%에서 어류 포획량이 1950년의 10% 미만으로 줄어드는 등 “해양생태계가 이미 붕괴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렸다. 뷰먼트 박사는 “인류학자, 자연과학자, 경제학자들이 복합적이고 다각도로 상호보완적인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될 경우 2048년이면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은 모두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생물종이 줄어들고 어획량이 감소하는 것의 표면적인 원인은 어업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무분별한 포획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의 붕괴”라며 “수온상승, 이산화탄소 포화도 증가로 인해 생태계가 이전처럼 쉽게 복원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뷰먼트 박사는 다만 연구가 큰 규모의 생태시스템을 기본으로 진행한 만큼 지역별로 동일한 현상이 동일한 시점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뷰먼트 박사는 현재 해양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개발 중인 대부분 노력들이 비효율적이고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kitsch@seoul.co.kr ■ 亞 최대규모 유전자원센터에 1777종 확보 ‘아시아 노아의 방주’로 성장 기대 한국 종다양성 보호 현황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종 다양성 훼손에 대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전자원센터’를 갖추고 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유전자원 강국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수원에 설립한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이하 ‘유전자원센터’)를 설립했다. 그동안 마땅한 공간이 없어 여러 곳에 나눠 관리하던 15만여점의 국내외 식물종자를 연면적 1만㎡ 규모의 최신시설에 모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유전자원센터는 유전자원 50만점을 보존할 수 있는 중·장기저장고, 영하 196도의 초저온 저장고,DNA 뱅크 등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추었다. 현재 유전자원센터는 이런 첨단 시설을 무기로 장기적으로 ‘아시아 노아의 방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전자원 보존 시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 지역 자원의 안전한 보존을 책임지겠다는 것. 이미 필리핀과 베트남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타이완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과도 협의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있는 유전자원은 모두 1777종 17만 5169점(2007년 기준)이다. 미국의 46만여점, 중국 38만여점, 일본 27만 5000여점 등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유전자원센터 준공을 계기로 적극적인 유전자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새 정부의 농진청 민영화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유전자원 보존사업은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콘텐츠산업, 새 전략이 필요하다 / 권택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

    [기고] 콘텐츠산업, 새 전략이 필요하다 / 권택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

    아무리 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적 산물이라도, 대중의 호응을 유발할 수 없다면 아까운 명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문화적 산물이 산업화하려면 소비자의 관심이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뜻이다. 최근 콘텐츠산업 분야에 소비자의 역할 변화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이란 열린 공간에서 정보의 즉시 활용과 멀티태스킹(Multitasking·운영체제가 다른 프로그램을 동시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의 용이성, 같은 기호(嗜好)집단 간의 참여와 공유를 통해 유목민적 자아를 실현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즐기고,RSS(Really Simple Syndication) 및 위젯(Widget) 기술을 활용해 필요한 뉴스와 정보를 골라 최적화된 인터페이스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 사회관계 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비슷한 기호를 가진 공동체를 형성하고 같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사회활동을 한다. 여기에다 복합기능의 개인정보단말기의 확산은 새로운 서비스와 맞춤형 서비스로의 진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노마드웹(NomadWeb)’이란 새로운 경향도 보이고 있다. 개인화된 혼자만의 공간인 인터넷에 몰입하면서,‘OpenID 방식’을 통해 자료를 한 곳에 저장해두고 여러 서비스에서 끌어당겨 사용하고, 가상적으로 확장된 다양한 융합 현실의 세상을 배회한다. 이들은 콘텐츠가 자신에게 관심 밖이거나 즐기기에 지루하면 필터링이나 접근 경로를 곧바로 바꿔버린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도 5분 이내로 구성되기를 원한다. 관심도와 시간이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콘텐츠산업에서의 소비자 변화는 정부의 관련 산업정책 변화를 필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소비자의 역할 등 여러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기업과 시장도 당연히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콘텐츠산업의 문제점으로 기술과 환경 변화에 대처할 역량 부족과 국내 시장의 규모의 경제 문제, 창작 소재 발굴의 미흡, 자본의 부족, 글로벌화의 어려움, 역할 모델 창출의 미흡 등을 지적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에 의해 기존 산업의 틀이 해체되면서 혼합화를 통해 새로운 산업이 생성돼 가는 상황에서는 필연적으로 기존 산업의 참여자와 다른 이해관계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콘텐츠산업에서도 이 현상은 예외일 수 없다.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가상 수술을 체험한다든지, 밀레의 ‘만종’ 속에 들어가 당시의 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콘텐츠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또다른 산업적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따라서 게임 콘텐츠의 알고리즘과 의학·역사·미술·교육 등의 혼합을 통해 기능성 게임을 산업화하는 등 ‘융합’을 넘어 ‘혼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의 태생을 견인해나갈 필요가 있다. 변화한 소비자는 기업의 변화를 요구한다. 나아가 산업 전반에 걸친 새로운 정책적 수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민간부문의 역량이 강화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산업정책 수립과 기술의 로드 맵 작성을 통한 산업 진흥은 한계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산업 참여자간의 실질적 협력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연계 강화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산업 참여자간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조정자로서의 정부 기능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 권택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장
  •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취재,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한영희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한비야 씨(51세)를 생각하면 ‘우주소년 짱가’가 떠오른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나니 말이다. 미얀마에 싸이클론이 강타해 10만 명이 죽고 250만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린 사람도 한비야 팀장이었다. 그런데 그가 아직 한국에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 처음 꺼낸 말도 “제가 원래는 미얀마에 있어야 하잖아요”였다. 내가 뻔뻔해지는 이유 긴급구호는 초기 2주일이 관건이다. 구호요원은 재난 발생 48시간 내에 구호현장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미얀마 군부가 입국 비자를 내주지 않아 그는 미얀마행 가방을 싸놓은 지 한 달이 넘도록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썩은 시신을 수습하지 않아 아직 물 위에 떠다니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그 물에 떠내려 온 돼지, 닭들을 잡아서 먹고….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월드비전 미얀마 지부가 있다는 거예요. 전문 구호요원이 갈 수는 없지만, 돈을 보내면 현지 직원들이 물건을 사서 이재민들에게 줄 수 있어요.” 그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깨끗한 물과 비누만 있으면 250만 명 중 절반을 살릴 수 있어요. 물 10리터 정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만지 아세요? 10원이에요, 10원. 인간이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사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이 하루에 20리터래요. 20리터면 20원.” 정수약 천 원어치면 50명, 만 원어치면 500명의 하루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이다. “ARS로 천 원, 2천 원 보내는 게 뭐 그리 큰돈일까 하잖아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그게 바로 목숨과 이어져요. 긴급구호 현장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도 몰랐을 거예요.” 남에게 웬만해서는 아쉬운 소리를 한 적 없는 그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돈 달라는 얘기를 뻔뻔하게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TV에서 국제 곡물 값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비야 팀장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생계의 위협을 넘어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량위기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을 굶주림으로 내모는 ‘소리 없는 쓰나미’라 불리고 있다. 작년 한 해 월드비전에서 식량배분 사업을 한 사람이 650만 명.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기금을 모은다 해도 150만 명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에 한 끼 겨우 먹는 아이가 그것조차 못 먹게 되는 상황을 보게 될지 몰라요. 그러니 얼마나 급하고 중한 일이에요.” 한층 높아지고 빨라진 그의 목소리에 절박함이 묻어났다. (인터뷰 다음 날 그는 곡물 값 상승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케냐로 떠났다.) 담장 밖 세상으로 눈을 돌려요 최근 빈곤의 세계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의 불균등 분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며 그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한비야 팀장은 희망의 싹을 ‘세계시민의식’에서 찾고 있었다. 그에게 세계시민의식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미얀마에서 죽어가고 있는 그 아이들이 우리의 아들딸이기도 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나라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까지 머릿속에 넣고 이들과 함께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그의 생각에 힘을 실어준 것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출간 이후 만났던 수많은 청소년들이다. “중고등학생들이 길을 가다 저를 만나면 급한 데 쓰라고 돈을 쥐어줘요. 세계시민의식이라고 이름 붙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겐 이미 세계를 무대로 관심과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거예요.” 이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공익광고 출연료로 받은 1억 원을 몽땅 털어 세계시민학교 ‘지도밖행군단’을 세웠다. 작년 1, 2기 출범에 이어 오는 7월 3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 아이들이 담장 위로 올라가 담장 밖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거예요. 꼭 담장 밖 세상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선택은 그 친구들이 하는 거죠. 다만 담장 밖 세상이 어떤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비야 팀장을 만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대체 저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렇게 마음이 여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이들의 아픔을 감당하는 걸까.” 그는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느라 천막 뒤에서 얼마나 이를 악물었는지 모른단다.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씩씩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성서에서는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열릴 때까지 두드려라. 그게 벽이 아니라 문이면 열릴 것이라고. 안 되는 일이라고 포기하기 전에 과연 끝까지 두드렸는지 생각해보라고.” 후원 전화 02-784-2004 2008년 7월
  • [열린세상] 청빈 그리고 이재(理財) / 윤재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청빈 그리고 이재(理財) / 윤재근 문학평론가

    비둘기 마음이 콩밭에 팔리면 하늘에 떠 있는 솔개도 콩밭처럼 보인다. 사람도 사재(私財)에 쏠리면 제 마음을 걸림 없게 못한다. 걸림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세상이 제대로 보이는 법이다. 왜 유연견남산(悠然見南山)이라 하겠는가? 남산을 하염없이(悠然) 바라보아야(見) 남산이 제대로 보이지, 남산을 재물로 여기고 남산을 바라보면 남산은 간데없고 금덩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남들보다 남산을 금덩이로 더 잘 볼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축재하는 사업(私業)에 종사하는 편이 낫다. 이재(理財)에 밝은 사람이 정치나 공직에 몸담게 되면 탈 나기 쉽다. 이재가 밝으니까 공무에도 밝으리라 여기고 일을 맡겼다간 맡긴 쪽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이재에 밝은 사람은 결코 청빈(淸貧)할 리 없다. 그런 사람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이재의 총명함을 발휘하지 남을 위해서 결코 그런 재능을 발휘하지 않는 까닭이다. 이런 연유로 이재에 밝은 사람일수록 스스로 알아서 공직을 멀리해야 수모(受侮)를 피해 갈 수 있다. 본래 세상은 두 손에 떡을 쥐게 하지 않는다. 한 손에 떡을 쥐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빈 손에 또 다른 떡을 쥐려고 해선 안 된다. 하물며 한 손에 부를 쥐고서 다른 손으로 권력을 쥐려고 하면 부나비 꼴이 되기 쉬운 법이다. 요새는 누구나 부를 차지하고자 소용돌이치는 수라장을 마다하지 않으니, 차라리 부를 많이 차지한 사람일수록 박힌 돌멩이처럼 자신의 이재를 발휘해 부를 축적해 가는 재미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낫지 싶다. 부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장자(莊子)가 간명하게 답해두었다.“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많이 가짐을 부라고 한다.” 그래서 세상은 이재에 밝은 부자한테 눈길이 곱지 못하다. 왜예부터 출사(出仕)하려면 먼저 청빈해라 했겠는가. 청빈은 너도나도 우리 모두 부자 되지 말고 가난뱅이 되자는 말이 아니다. 남들이 모두 부자가 되고 나서 맨 뒤로 나도 부자가 되면 된다는 대부(大富)의 마음이 청빈이다. 이재에 밝아 남들이 갖지 못한 부를 많이 갖자면 대부일 수는 없고 수부(守富)일 수밖에 없다. 수부가 지나치면 졸부(猝富)가 되는 법이다. 부의 불림을 노리고 사고팔기에 능한 이재로써는 기업(企業) 하나도 운영 못 한다. 하물며 그런 이재가 어찌 공직을 잘 수행할 것인가. 정말로 이재에 밝은 사람은 ‘맑은(淸) 가난(貧)’의 참뜻을 헤아리지 못해 제 것이 아니면 돌볼 줄 모른다. 권부의 핵심에 있을 사람일수록 청빈의 삶을 즐겼는지 모질게 점검받아야 마땅하다. 이런 점을 아차 해버린 탓으로 현정부가 첫발을 얄밉게 디뎌 백성의 눈총을 받게 된 셈이다. 청빈의 청(淸)이란 맑음이다. 맑음(淸)은 곧 밝음(明)이니 청명(淸明)한 마음이라야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참뜻을 살펴 헤아린다. 백성의 삶(公)을 먼저하고(先) 자신의 삶(私)을 뒤로하는(後) 청빈의 덕풍(德風)이 권부에서 인다면 세파(世波)의 ‘쓰나미’도 잠재울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한들 청빈한 공복 앞에선 누구이든 고개를 숙이고 따르게 마련이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하지 않는가. 권부의 모두가 청빈할 수는 없다. 거기서 몇몇만 청빈해도 눈부시지 않게 비춰주는 달빛같이 세상을 살맛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너도나도 부자가 되겠노라 발버둥치는 세상이라 한들 한발 물러나 청빈의 낚싯대를 세상에 걸어두는 인재가 없으란 법은 없다. 풀밭에도 드러난 꽃들 뒤에는 숨은 꽃들이 있게 마련이다. 청빈한 사람은 숨은 들꽃처럼 드러나지 않는 것뿐이므로 권부의 수장일수록 낮에도 등불을 켜들고 청빈한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한다. 윤재근 문학평론가
  • [사설] 전 국민이 에너지 절약에 나서야 한다

    정부가 마침내 1단계 고유가 위기관리조치를 발동했다. 중동산 두바이유가 1단계 조치 발동 요건인 배럴당 150달러에 미치지 못 했지만 4일 종가 기준으로 140.7달러까지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공공부문 승용차의 홀짝제 시행과 공공시설물 경관조명 사용 금지, 심야시간대 가로등 격등제 등이 강제 시행된다.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에너지를 10%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민간부문에 대해서는 승용차 자율요일제 확대, 유흥음식점 야간 영업시간 단축, 대중목욕탕 격주 휴무, 옥외 간판 및 조명 사용 자제 등을 권고했다. 유가가 배럴당 170달러를 웃돌거나 원유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될 경우 민간부문에도 에너지 절약 강제조치가 도입된다. 일부 국제기관들이 하반기 유가를 최고 배럴당 200달러까지 전망하는 등 유가의 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의 비상조치 발동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어제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는 고유가발(發)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3차 오일쇼크’라고 할 정도로 물가는 10년만에 최고로 치솟고 성장률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투자와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민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고 있다. 초고유가 시대를 이기려면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자원외교 강화나 에너지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등은 먼 훗날의 얘기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제 위기를 조장함으로써 촛불 민심을 호도하려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눈앞에 닥친 ‘고유가 쓰나미’를 애써 무시하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촛불을 들 것을 제안한다.
  • [데스크시각] 소통의 시대를 위하여/김종면 문화부장

    [데스크시각] 소통의 시대를 위하여/김종면 문화부장

    “국익과 더불어 우리의 자존을 위해서다.‘노무현 죽이기’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자학으로부터의 쾌감’에 종지부를 찍고 모두 다 의젓한 성인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어린애들처럼 징징대면서 노무현을 씹고 조롱하고 야유해야 하겠는가.” ‘노무현 죽이기’의 저자인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그 속편격인 ‘노무현 살리기’에서 수구언론과 우파성향 엘리트들을 겨낭해 이렇게 일갈한 적이 있다. 그의 어법을 빌려 노무현의 자리에 이명박을 대입시키면 어떤 논의가 가능할까. 국익과 자존을 위해 촛불 끄기 국민각성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까. 아니면 쇠고기 협상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니 떼어내고 다시 달 때까지 ‘이명박 때리기’를 계속해야 할까. 어느 쪽이든 일면의 진실이 있으니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부가 뒤늦게나마 오만과 독선의 ‘먹통정치’를 뉘우치고 소통의 정치, 상생의 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이 대통령 스스로 인정했듯 국민과의 소통부재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쇠고기 협상을 어떻게 벼락치듯 해치울 생각을 했을까. 그야말로 협상아마추어리즘의 결정판이다. 그로 인해 대통령으로서도 피멍이 들도록 처절한 시련을 겪었으니 국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어떻게 소통이 우리 사회의 단층을 허물고 자기치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다. 논자들은 소통의 달인을 따라 배우라고들 한다.‘위대한 커뮤니케이터’ 레이건, 노변정담으로 유명한 루스벨트, 만백성을 두루 어루만지는 배려와 소통의 정치를 편 정조대왕에 이르기까지.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 생각해 볼 인물이 미국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다. 사실 후버 하면 기껏해야 후버 댐이나 후버 모라토리엄 정도 떠오르는 ‘별 볼일 없는’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초드는 것은 그가 당대 최고의 ‘라디오 대통령’으로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후버는 재임중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라디오를 정기적으로 이용했다. 굳이 라디오가 아니어도 좋다. 이 대통령도 공영방송을 이용해 한달에 한번이라도 국민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것은 대통령의 필수 자질인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곧 미디어 해독능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국민과의 소통과 짝을 이뤄야 할 것이 역사와의 소통이다. 국민과 불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역사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오늘의 ‘촛불 쓰나미’를 몰고온 것도 따지고 보면 최고지도자로서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역사적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역사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실용도 개혁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최고지도자로서 어찌하면 그에 걸맞은 역사적 안목을 갖출 수 있을까.‘성학집요´니 ‘정관정요´니 하는 제왕학 교본이라도 외워야 할까. 조선의 왕들이 경연(經筵)에 나아가 경서를 공부했듯 이 대통령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에게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건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의 길’을 일러줄 정신적 스승이다. 이제 대통령도 대통령 아닌 사람도 ‘촛불의 멍에’를 뒤로하고 평상심을 되찾아야 한다. 장수가 잡념이 많으면 검(劍)을 뺄 기회를 놓치는 법. 이 대통령은 가슴에 ‘소통’이란 두 글자만 새기고 다시 한번 가로 뛰고 세로 뛰어야 한다. 무너진 권위를 바로 세우고 새 출발 해야 한다. 국민은 여전히 주눅든 포퓰리스트보다 당당한 현장승부사 이명박을 원한다. 만신창이가 된 ‘이명박 브랜드’ 중에 아직 쓸 만한 게 있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살려나가야 한다. 강한 개혁 대통령이 정답이다. 모호크족 인디언은 말한다.“눈물에 젖은 눈으로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맑은 눈으로 차분히 미래를 응시할 때다. 김종면 문화부장
  • [기고] 홍수대책,종합관리가 중요하다/서종진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장

    [기고] 홍수대책,종합관리가 중요하다/서종진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장

    지난 2006년 경기 안성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조령천 제방 200여m가 붕괴·유실되면서 가연동·보개면 일대에서 230여가구 47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고,14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피해를 가중시킨 원인으로는 조령천 상류의 금광저수지 방류, 안성천을 관리하는 관련 기관의 대응 미흡,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시스템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금광저수지 관리기관은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임에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안성천 관리기관은 홍수주의보·경보를 발령하면서도 상·하류 지역에 미칠 영향 검토가 미흡했고, 하류에 위치한 아산만 방조제가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침수 피해를 가중시킨 것이다. 시설물을 관리하는 주체가 제각각이고, 이를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재난대응시스템이 가동되지 못해 피해를 가중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전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쓰나미, 미국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중국 쓰촨성 대지진, 미얀마 홍수 등 전세계가 초대형 자연재해로 수만명의 사상자와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 태풍 루사,2003년 태풍 매미,2006년 태풍 에위니아,2007년 태풍 나리 등 자연재해로 매년 수조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10년간 강우 강도는 2배 정도 증가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여름철 홍수가 눈앞에 와 있다. 현 시점에서 가동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을 총동원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예산이 수반되거나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현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비해야 한다. 때문에 소방방재청은 이상기후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대응과’를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조령천 피해를 거울삼아 유역 단위의 홍수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홍수대책 비상기획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5대강 유역의 홍수대응은 홍수통제소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5대강 주변에 산재해 있는 중소 규모 하천과 소규모 시설, 농업용 저수지 등은 해당 시설물을 관리하는 기관별로 대응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비상기획단을 통해 유역 내에서 발생하는 홍수를 통합 관리하고, 댐·저수지의 방류량 등 홍수정보를 수집해 주민대피나 차량통제 등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홍수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획단에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농촌공사 등 관련 기관이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조정·협조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상기획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획단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기획단을 총괄 운영하는 지자체장은 높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각종 재난의 과학적 관리와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고 이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모쪼록 올해 처음 도입한 비상기획단이 제 기능을 발휘하여 여름철 홍수 피해를 줄이는 파수꾼으로 역할을 다하고, 홍수 피해가 없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서종진 소방방재청 방재관리국장
  • 개화기·일제시대에도 영어는 출세의 필수 수단

    개화기·일제시대에도 영어는 출세의 필수 수단

    새 정부가 ‘아륀지’소동으로 영어사교육을 부추기고 혀를 더 잘 굴리기 위해 아이들이 수술대에 내몰리는 시대. 이같은 ‘영어 쓰나미’ 현상은 초등학교에 영어교육이 도입된 1997년부터 이미 그 싹을 보였다. 그러나 ‘개화기·일제시대에도 영어가 곧 권력이자 출세의 필수 수단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박거용 상명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계간 ‘내일을 여는 역사’(내일을 여는 역사재단 펴냄) 여름호에 실린 ‘영어 신화의 어제와 오늘’이란 논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폈다. 일제시대는 흔히 영어교육의 ‘암흑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 교수는 “이는 정확하지 못한 인식”이라고 단언한다.3·1운동 후 일본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고등보통학교의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1922년 제2차 조선교육령이 시행되면서부터는 주 32시간 교육 중 외국어 교육시간이 5∼7시간을 차지하기도 했다. 개화기에는 ‘미션스쿨’이 큰 역할을 했다.1885년 배재학당,1886년 이화학당·경신학교 등이 설립되면서 영어교육기관으로 활용됐다. 특히 영어교육이 설립 동기 가운데 하나였던 배재학당에는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그러나 1903년 영어 과목이 정규과목에서 제외되자 학생들이 대부분 다른 학교로 전학 가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박 교수는 “이는 예나 지금이나 영어가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의 가치를 지닌 물신’ 또는 ‘문화자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결국 “영어는 근대문명 수용의 도구이자 출세의 수단으로 기능했고, 한국 영어교육의 고질병인 문법 중심·번역식 영어교육도 이때부터 출발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영어 제일주의’ 풍조는 해방 후 3년간 미 군정기에서 극에 달했다. 당시 미 군정청의 ‘조선인에게 고함’이라는 태평양 미군 육군부대 사령부 포고 1호는 “군사적 관리 기간 동안에는 영어가 공식 언어다.”라고 규정했다. 공식 언어는 영어이고 영어 원문이 기준이 되며 조선어나 일본어는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의 지적대로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면에 걸쳐 일제(日帝)에서 미제(美帝)로의 이동이 자연스럽게 완료된 셈”이다. 박 교수는 영어광풍을 잠재우기 위해 “미신이 되어버린 영어신화를 깨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대학교까지 아우르는 일관성 있는 교육 정책과 과정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물가·민생 안정에 MB정부 명운 걸어라

    정부가 4개월만에 경제운용방향을 실물경제 흐름에 맞게 수정했다. 성장률을 6% 내외에서 4%후반(4.7%)으로 낮추고 물가는 4.5%로 1.2%포인트 높였다. 연간 취업자 증가 숫자는 15만명이 줄어든 20만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적자 폭도 70억달러 내외에서 100억달러 내외로 늘려 잡았다. 그러면서 물가와 민생 안정에 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성장 우선에서 안정 우선으로 방향 선회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리고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최대 피해계층인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았다. 우리는 다소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경제운용방향을 현실에 맞게 수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선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리하게 고환율정책을 구사했다가 물가 폭등만 부추기는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으로 촉발된 촛불 민심이 단숨에 폭발적으로 확산된 것도 따지고 보면 서민의 고통과 동떨어진 경제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기업 프렌들리’만 외쳤지 ‘서민 프렌들리’는 없었던 것이다. 유가와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야기된 글로벌 물가 쓰나미현상과 선진국의 경기 후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은 온통 잿빛투성이다. 여기에 촛불정국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주체들은 구심점을 잃고 있다. 투자와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책수단마저 마땅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각 경제주체가 고통을 분담하고 합심, 단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자면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물가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떠났던 민심도 돌아온다. 이명박 정부는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자세로 물가와 민생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기 바란다.
  • 조계종단 첫 해외 복지시설 ‘스리랑카 복지타운’ 문연다

    조계종단 첫 해외 복지시설 ‘스리랑카 복지타운’ 문연다

    불교 조계종은 스리랑카 감파 지방 파살라 지역에 해외 최초의 종단 복지시설로 건립해온 ‘스리랑카 복지타운’을 완공, 오는 8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갖는다. ‘스리랑카 복지타운’은 지난 2004년 발생한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2006년 3월부터 건립을 추진해온 불사. 부지 8만 2500㎡에 60여명의 고아를 수용할 수 있는 건물 5개동과 유치원 1개동, 행정동, 직원숙소를 갖췄다. 지난 6월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고아원을 포함해 이 복지타운은 서울 도선사(주지 혜자 스님)가 운영을 맡아 관리한다. 준공식에는 원로의원 밀운 스님을 비롯해 명선·혜승 스님, 총무원장 지관 스님,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 등 대표단 100여명이 참석한다. 스리랑카에서도 불교계 대표단과 현지주민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지관 스님은 “조계종단의 첫 해외 복지시설인 스리랑카 복지타운을 계기로 한국불교의 해외 복지사업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스리랑카 양국의 교류도 더 내실있게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을 포함한 대표단은 7일 오전 스리랑카로 떠난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뉴스 분석] 참모 일신… ‘소통 정치’ 변화 예고

    [뉴스 분석] 참모 일신… ‘소통 정치’ 변화 예고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참모들을 싹 갈아치웠다. 취임 117일만이다. 청와대 수석 전원교체라는 인선 폭도, 취임한 지 넉 달이 안 된 인사 시점도 다 헌정사에 없던 일이다. ‘쇠고기 촛불’이라는 쓰나미에 휩쓸린 청와대의 맨바닥에서 이 대통령이 판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불과 넉 달 전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박수를 보냈던 국민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재출발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단행한 청와대 전면 개편은 그의 국정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임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불도저’ ‘탈(脫)여의도’처럼, 이명박 하면 떠오르던 독주(獨走) 이미지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대통령도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취임 1년 안에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급했다.”며 자신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다.“이번 일을 통해 얻은 교훈을 재임 기간 내내 되새기면서 국정에 임하겠다.”고 새로운 국정운영을 다짐했다.“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겠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고소영’ ‘강부자’와 거리를 둔 이번 청와대 인사는 일단 그런 다짐의 첫 실천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 두번째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의 기능과 권한 강화다.‘책임총리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앞장서고, 총리실은 자원이나 챙기도록 한 것이 결정적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각하게 갖고 있다.”며 “총리에게 실질적인 정부부처 통할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을 새 참모진과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권한 강화에 이은 국정운영 변화는 당·청 관계의 변화다.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특보 기용을 통해 청와대의 취약점인 정무·홍보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당·청 관계는 한층 긴밀해질 전망이다. 당·정·청간 공식회의를 늘리는 것은 물론 평소 유기적인 대화채널을 가동해 소통의 폭을 넓힌다는 게 이 대통령과 새 참모진의 구상이다. 이 대통령 개인의 변화도 지켜볼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전봇대’ ‘톨게이트’ 발언 같은 즉자적 충격요법이 아니라 한발 물러나 상황을 진단하고 주변을 살피면서 해법을 찾는 방식으로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장행정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움직이되 조용히 움직이는 쪽으로 국정방식이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촛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던 지난 5월 초, 이 대통령은 “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왜 바꾸나. 바꾸면 또 훈련해야 한다.”며 청와대 춘추관에서 삼계탕을 맛있게 들었다. 공직자의 변화를 강조하며 “나는 달마다 변한다.”고 했던 이 대통령은 그렇게 꼼짝하지 않았다. 성난 민심에 놀란 이 대통령의 때늦은 읍참마속이 ‘촛불’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후속 개각을 통해 쇄신의 면모를 보여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청와대 전면 개편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인지, 변화라면 얼마나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지, 이 대통령은 국민의 날카로운 시선 앞에 서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멸종위기 식량종자 복원 ‘마지막 보루’

    멸종위기 식량종자 복원 ‘마지막 보루’

    |스피츠베르겐(노르웨이) 류지영특파원|“재앙으로부터 인류의 식량을 지킬 수 있는 ‘노아의 방주’에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승선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밤에도 해가 지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새운 기자에게 9일 오후 2시(현지시간) 종자저장고 관리담당자 올라 베스텐켄은 흥분한 모습으로 소감을 말했다. 이날 우리나라의 종자 입고는 종자주권과 작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노아의 방주’에서 개념을 얻어 경기도 수원시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등에서 1700여종 15만 4000점의 식물 종자를 보관하고 있다. 유사시 이곳에서 종자를 꺼내와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종을 빠르게 복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토면적이 좁은 한반도의 특성상 전쟁 등 전 국토에 광범위한 재난이 닥칠 경우 종자 보존을 통한 식량주권 회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스발바르 종자저장고는 해외에 우리 종자기지를 마련해 식량주권의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스발바르 종자 저장고에 일단 들어온 종자들은 제공 국가의 허가없이 어느 누구도 꺼내거나 열어볼 수 없다. 저장고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과 노르웨이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종자보관을 통한 작물다양성 확보는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된다.2004년 20여만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양 지진 해일 당시 동남아 국가들의 해안지역 농경지가 바닷물에 잠기면서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에서 그동안 보관해오던 내염성 벼 품종 샘플을 피해국 농민들에게 건네 이른 시일내에 벼농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만약 미작연구소가 “현대에 들어와 거의 쓰지 않는 품종”이라는 이유로 내염성 벼에 대한 보관을 소홀히 했다면 쓰나미 이후 동남아 지역의 재건은 더욱 늦어졌을 수도 있다. 1960년대 벼와 밀의 품종개량으로부터 시작된 녹색혁명의 주역은 바로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밀의 ‘난쟁이 유전자’였다. 기존 벼나 밀 품종과 결합하면서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쓰러지지 않는 특성을 갖게 만들었다. 그동안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수십억명의 인류를 기아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의 통일벼 역시 난쟁이 유전자와 결합해 만들어졌다. 현재 지구상의 생물종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최대 5000만종으로 추산되는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해마다 1만 8000∼5만 5000종이 사라지고 있다. 인류 역사상 약 7000종의 식물이 식용으로 쓰였지만 현재 식용으로 쓰이는 것은 150종 정도에 불과하다. 종자보관을 통해 작물다양성 보존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김태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과장은 “현존하는 식물품종들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자산인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물”이라며 “노르웨이 ‘노아의 방주’는 세계 작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 베트남 경제, 탈출구가 안보인다

    베트남 경제, 탈출구가 안보인다

    베트남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비상등이 켜진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갈수록 그 부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고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가는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에 13억달러의 금융증서를 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도 먹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며 국영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경제위기로 부실화될 경우 국영은행의 부실로 연결돼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악화일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환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동남아시아에 베트남발 경제위기가 ‘쓰나미’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7%가 넘는 고도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2000년부터 신규 유망 투자지역으로 각광받던 베트남이 이런 지경까지 갔다는 사실이 놀랍다. 27일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5월말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2%(추정)나 올랐다.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아시아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에는 21.4%가 올랐다. 물가 상승세는 식료품가격과 주택가격 폭등이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위기의 최대 요인으로 지적되는 무역적자는 5월말 현재 144억 2000만달러(추정)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33억 2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와 쌀의 수출이 억제된 상황 속에서 공장설비 등 수입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달러당 1만 5400동(Dong)까지 떨어졌던 베트남 동화의 환율은 27일 달러당 1만 6500동까지 뛰었다. 달러당 1만 7000동 돌파도 시간문제다. 이는 최근 무역적자 등으로 시중의 달러화가 품귀현상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일정 부분 관리하는 제도 속에서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호찌민 증권시장의 VN지수는 20여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6일 VN지수는 또 떨어져 420.51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증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트남 주가는 2006년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6개월 동안 280포인트나 올랐다.2007년 5월 1113.19포인트를 최고점으로 100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6개월새 60% 가까이 폭락했다. 한국의 베트남 펀드들은 1000포인트때 대거 들어갔기 때문에 펀드별로 최대 50% 가까운 손실을 입고 있다. 베트남 전문가인 손승호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조사역은 “지금 베트남 경제가 불안하고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통제 가능 영역에 있어 외환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경기조절 과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미얀마, 외국지원 ‘빗장’ 푼다

    “중국이 대지진을 만났다. 겨우 목숨을 건진 사람이나 희생자들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도 앞서 자연재해의 엄청난 파괴력을 맛봤다. 그런데 중국 지진이 중국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타격을 주는 듯하다. 나는 한편으로는 비극에 대한 두 정부의 반응을 견줘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싶다.” 지난 15일 하버드대 법대가 운영하는 온라인미디어 글로벌 보이스(www.globalvoicesonline.org)에 올라온 미얀마 회원 골드 불(Gold Bull)의 글이다. 국제 핫이슈를 둘러싼 지구촌 목소리를 담아내는 글로벌 보이스는 사이클론 나르기스 발생 2주일째인 이날 미얀마를 주제로 올렸다. 나르기스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유엔 추정치 사망자가 10여만명이나 되는 가운데 숨죽인 그들의 처지가 금세 느껴진다. 지구촌 눈길이 ‘올림픽의 나라’ 중국에만 쏠린 데 대한 원망 섞인 눈초리도 엿보인다.AFP는 군정이 나르기스로 인한 재산피해를 100억달러(약 10조 4320억원)로 추산했다고 19일 전했다. 그러나 2004년 말 동남아시아를 휩쓴 지진해일(쓰나미)을 뛰어넘는다는 사상 최악의 재앙은 20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도 움직였다.19일 미국 CNN은 이같은 일련의 변화를 잇달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얀마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위원장은 나르기스 발생이후 처음으로 이날 난민촌을 찾아갔다. 그는 새 수도 네피도에서 320㎞ 떨어진 양곤 교외의 이재민들을 만나 뒤늦게 민심을 다독였다. 군부는 아울러 외국의 구호지원을 막는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날마다 물품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16일 현재까지 각국의 지원금은 162만달러, 물품은 총 2096t이라고 덧붙였다. 열린 관문을 따라 ‘세계 대통령’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1일이나 22일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굶주림과 질병, 갈증이란 삼중고를 겪는 이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될지 눈길을 모은다.19일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재민 250만명 가운데 30%만 구호품을 받고 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도 25일 양곤에서 유엔과 함께 긴급구호회의를 열기로 했다. 군부를 설득하기 위해 유엔이 파견한 존 홀름스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은 이날 현지에 도착했다. 탄 슈웨 장군의 현장 시찰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행한 개헌 국민투표 압승으로 여유를 찾은 군부가 계속 버티기만 할 경우 잃을 게 더 많다는 점에서 실속을 차리고 보자는 속셈도 깔렸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이날 나르기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기업 민영화·통폐합 방향과 파장] 금융공기업 등 ‘구조조정 쓰나미’

    [공기업 민영화·통폐합 방향과 파장] 금융공기업 등 ‘구조조정 쓰나미’

    공기업 민영화 방안 발표가 다가왔다. 전기, 상하수도, 가스, 철도 등의 공공부문은 사회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민영화는 60여곳, 통폐합 대상 기관은 20여곳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기관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역시 불가피하다. 그러나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를 최종 확정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사실상 해체, 민영화를 독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영화 60여곳·통폐합 20여곳 예상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구조조정 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설립목표를 이미 달성했는지 ▲설립 목표에 부합되지 않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별도의 기관으로 남아 있을 필요가 있는지 ▲민간에 이양할 사업은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완전 민영화와 중장기 민영화, 운영권만 민영화, 통폐합·소멸, 기능 축소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일단 민영화 대상 기관은 60∼70곳, 통폐합 대상은 20∼30곳에 이를 전망이다. 당초 재정부는 민영화 대상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과 국책은행 출자 회사 등 20곳 정도로 잡았지만 ‘대상을 더 넓히자’는 청와대의 의견이 반영돼 대상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서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에서) 부처 말만 들으면 실질적으로 성사되는 것은 없고, 성과를 더 크게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종안의 경우 재정부의 의견도 상당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와 함께 구조조정 가속화 민영화와 동시에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역시 속도가 날 전망이다. 다만 공공기관들의 채용능력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302개 공공기관의 임직원은 모두 25만 8000명.2003년 19만 3000명에서 2006년 24만 9000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적부문을 줄이자면 공공기관의 채용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민간영역 활성화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어 과감하게 ‘공공기관 정리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방통행 민영화’ 반대 목소리도 높아 그러나 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받으면서 검증 없는 민영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르면 정부는 20명 내외의 위원 중 11명을 민간에서 위촉해야 한다. 민간위원들은 1∼3년의 임기를 법적으로 보장 받으면서 심신장애로 인한 직무 수행 불능, 직무 태만, 형사사건 기소 등 특정 사유에 의해서만 해촉될 수 있다. 공공기관운영위의 한 민간위원은 “재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라.’고 통보하고, 운영위 안의 인사소위 위원 역시 운영위원회를 열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바꿨다.”면서 “감시·견제 조직의 법적인 존립 근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위원회 역시 공공기관장들과 마찬가지로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하루 빨리 위원회를 다시 구성, 민영화 방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 리더십의 ABC/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리더십의 ABC/함혜리 논설위원

    어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난해 5월 65%대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야심차게 첫발을 내디뎠던 사르코지가 샴페인은커녕 지지율이 반토막난 가운데 프랑스 교사와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우울한 취임 1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이다. 외신들은 사르코지가 공기업 연금제 개혁, 주 35시간 근무제 완화, 공무원 감축 등 다양한 개혁안을 내세우며 ‘프랑스 병’을 고치고 구매력을 제고하겠다고 호언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한 것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뜬금없이 프랑스 얘기를 꺼낸 것은 상황이 우리와 너무 흡사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경제살리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걱정이지만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 등 외부적 요인 탓이 크니 어쩔 수 없다 치자.‘전봇대’ 뽑아낸 것 말고는 도대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인수위가 내 놓은 영어몰입 교육이 온 나라를 벌집 쑤셔 놓은 듯 만들어 놓더니 ‘강부자·고소영’으로 상징되는 내각 및 청와대 인선파동, 대운하 논란, 한나라당 공천파동과 박근혜 포용실패 등 악재들이 이어졌다. 여기에 ‘광우병 파동’이라는 대형 쓰나미가 덮쳤으니…. 그래도 취임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친 것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 지지율은 국정의 성적표나 다름없다. 지지율이 급전직하한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프랑스와 한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사르코지와 이 대통령의 스타일도 다르지만 두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은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앞장서서 밀어붙이면 모든 일이 해결되고, 모두가 자신을 따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자칫 교만해 보일 수 있다. 부지런한 것을 탓할 일은 아니지만 지나치면 해가 된다. 대통령이 사사건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곧바로 대통령 자신에게 돌아온다. 총리와 장관이 제역할을 할 수 없으니 중간에서 보호막을 쳐 줄 수도 없다. 대통령 혼자 온몸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졸지에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아무리 추진력이 강하고, 능력이 뛰어나도 대통령은 전지전능할 수 없다. 그래서 총리가 있고,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가 있는 것이다. 이들 각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분산시키는 것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리더십의 기본 철칙이다. 두 사람은 모든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그것을 사용하는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이 대통령 측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저 자신부터 바뀌겠다.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말마따나 민심이반과 국정 난맥상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이 대통령 자신이다. 모든 것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명박식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만큼 현재의 정치 스타일을 확 뜯어 고쳐야 한다. 공자는 논어에 이렇게 적었다.“먼저 하고자 하는 일을 한 후에 말을 하는 사람이 군자다.”말은 되도록 아끼되,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뜻일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삼각주 사이클론 피해 많은 이유는?

    미얀마를 강타한 초대형 사이클론(열대성 폭풍)으로 10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15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미 언론이 삼각주 지역이 사이클론에 매우 취약한 이유 5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메콩 삼각주에서 미시시피 삼각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삼각주는 재난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삼각주는 비옥한 토양과 강 입구란 전략적 입지로 농부와 어부, 상인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닌 동시에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단점도 지녔다. 이번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얀마의 이라와디 삼각주에 경우 바닷물이 슬로 모션의 쓰나미처럼 내륙 11㎞ 지점까지 밀고 들어왔다. NYT가 소개한 5가지 이유 가운데 첫번째는 삼각주엔 인구가 너무 많이 몰려 있는 점이다. 이곳은 저지대라 범람과 폭풍해일에 취약해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 두번째는 자연적이나 인공적으로 지형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점이다. 범람하면 침전물과 자양분으로 옥토를 만들지만 둑과 수로가 생기면서 침천물이 바다로 빠져나가 지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세번째는 폭풍해일에 스펀지 역할을 할 완충지대가 없다는 점이다.농사나 정착을 위해 개간하면서 나타난 후폭풍이다.네번째는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 얕은 점이다. 이로 인해 폭풍해일이 내륙까지 휩쓸곤 한다. 마지막으로 지구온난화를 들 수 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사이클론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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