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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롯맨’·‘미스터트롯’ 자막 띄어쓰기 오류 “제작진 국어 능력 의심”

    ‘트롯맨’·‘미스터트롯’ 자막 띄어쓰기 오류 “제작진 국어 능력 의심”

    ‘대 만족→대만족’, ‘조심 스레→조심스레’, ‘절레 절레→절레절레’, ‘뜻 깊은→뜻깊은’, ‘타방송국→타 방송국’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에서 띄어쓰기 오류와 부정확한 표현 등 방송 부적합 언어 사용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지난 2월 21~23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 두 프로그램을 집중 분석한 결과 각각 205건과 230건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이 지적됐다고 17일 밝혔다. 널리 지적됐듯 두 프로그램 제목부터 ‘트로트’로 적어야 했는데 맞춤법을 어기고 있으니 순간적으로 지나치는 자막의 문제점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띄어쓰기 오류가 전체의 23.2%인 101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표준어를 포함한 부정확한 표현이 87건(20%)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불필요하거나 잘못 쓴 외국어 79건(18.1%), 신조어·통신언어·유행어 사용 54건(12.4%), 제작진의 의도적인 표기 오류 49건(11.2%)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방심위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와 달리 ‘띄어쓰기 오류’가 가장 많이 나온 사실이 특기할 만하다”며 “기초적인 띄어쓰기조차 틀린 경우가 많았다. 시간적·물리적 여유가 부족했을 제작 환경을 고려한다 해도 자막 표기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맞춤법인 띄어쓰기를 번번이 틀리게 표기했다는 점은 제작진의 기초적인 국어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결과라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정확한 표현 사례로는 ‘따스하다’의 어근인 ‘따스-’만 떼어내 표기한 것이 꼽혔다. 프로그램 두 편에서 ‘따스’뿐 아니라 ‘다급’, ‘부끄’, ‘아쉽’, ‘부럽’, ‘수줍’, ‘괴롭’, ‘뿌듯’, ‘싱싱’ 등 용언의 어근이나 어간만 제시한 자막 사례가 많았다. 국어 문법에 어긋나는 표기 방식으로, 시청자가 잘못된 표현을 따라 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심위는 “단순히 방송의 재미를 주고자 국어로 볼 수도 없을 만큼 어법을 무시한 표현을 쓴다거나 비속어, 차별·혐오 표현을 거리낌 없이 방송에서 쓰는 것은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방송 제작진과 출연진은 바르고 정확한 방송언어 사용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시청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방송을 제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책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나들이 갑니다

    책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나들이 갑니다

    ‘세계 책의 날’인 오는 23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이 ‘열린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서울의 대표 광장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광화문 책마당’과 ‘책 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하고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광화문 책마당은 육조마당부터 광화문역 광화문라운지를 연계한 대규모 야외 도서관이다. 북악산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빈백, 파라솔 등을 설치해 도심 속 여행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광화문 책마당은 야외 공간인 육조마당·놀이마당·해치마당과 실내 공간인 광화문라운지·세종라운지 등 총 5개 거점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서가는 육조마당, 광화문라운지, 세종라운지에 설치된다. 광장 위 벤치, 계단, 분수대 주변 등 광화문광장 어디서나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 야외 공간은 혹서기를 제외한 주말에, 실내 공간은 상시 운영한다.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즐길 수 있는 강의나 체험 활동을 비롯해 색상 치료, 글쓰기 등의 예술 특화 강의 등 각종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난해 21만명이 다녀간 책 읽는 서울광장은 기존 주 3일(금~일요일)에서 주 4일(목~일요일)로 운영일을 확대했다. 또 서울광장을 크게 공연, 독서, 놀이, 팝업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가족·육아·건강·여행 분야 도서와 아동 도서(동화·그림책), 시민 추천 도서 등 5000여권을 비치한다.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대출 반납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한편 23일 각 책 광장의 개막을 기념하며 서울광장에서는 낮 12~3시,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3~5시 음악 공연, 북토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장하는 도시와 국가의 중요한 문화 기반은 시민의 책 읽기”라며 “서울의 대표 광장에 책과 문화예술이 사계절 흐르도록 해 시민 누구나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당신의 말은 반드시 당신을 찌른다

    [최보기의 책보기] 당신의 말은 반드시 당신을 찌른다

    저는 ‘글로노동자’입니다. 대중매체에 정기칼럼으로 책 추천 글을 씁니다. 어떤 사람은 ‘저 사람 돈 받고 쓸 것’이라고 흉을 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돈 받고 씁니다. 책 한 권을 읽고 추천 글을 쓰려면 많게는 이틀이 꼬박 소요되기도 하는, 분명한 노동입니다. 그런 노동을 대가 없이 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매체로부터 원고료를 받습니다. 물론 저자나 출판사로부터는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그럼 추천할 책은 죄다 제 돈으로 구입할까요? 아주 가끔 그렇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출판사에서 홍보용 증정본을 보내줍니다.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입니다. 책 읽는 사회를 위해 자기 책도 아닌 남의 책 열심히 선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흉보다는 존중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쑤시개 공장을 운영하는 제 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이쑤시개 공장 한다’고 말하지 않고, ‘목재가공업 사장님’이라고 합니다. 존중은 삶의 양념입니다. 글쓰기를 다루는 고전 중에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께서 쓰신 『문장강화』가 있습니다. 당시 ‘시는 정지용, 산문은 이태준’이라 했다지만 어떻게 1946년에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선생은 책에서 ‘당신이 쓴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울고, 어떤 사람은 희망을 갖게 되고, 어떤 사람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당신이 쓴 글이 다른 사람에게는 새벽 같은 빛이거나 캄캄한 어둠이 될 수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말과 글이 때론 칼보다 더 지독하게 사람을 베고, 찌르고, 죽일 수 있으니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불가에서는 ‘네가 찌른 말과 글의 칼을 상대방이 안 받으면 다시 네게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욕먹는 자가 욕하는 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입니다. 좋은 말, 예쁜 글로도 인생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말의 힘』은 JTBC 방송국에서 얼마 전까지 아침 뉴스 프로그램을 맡았던 이정헌 전 앵커가 쓴 책입니다. 그는 약 30년 동안 방송과 신문기자로서 말과 글로 먹고 살았습니다. 아침 방송을 위해 새벽 2시에 일어나야 했던 그는 늘 자신의 말과 글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 받기보다 힘과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할 말과 글’을 다잡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모으니 한 권의 책이 됐습니다. 제1장은 <네 글자의 힘>입니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은 주역 64괘 중 박괘입니다. ‘농부는 굶어 죽더라도 종자는 머리에 베고 죽’듯이 절박한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말입니다. 모두 스무 개의 힘이 들어있습니다. 제2장은 <시 한 구절의 힘>입니다. ‘개봉동과 장미’를 쓴 오규원 시인의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는 ‘모든 길은 막막하고 어지럽다. 그러나/ 고개를 넘으면/ 전신이 우는 들이 보이고/ 지워진 길을 인도하는 풀이 보이’는 힘 스무 개입니다. 제3장은 <위대한 말의 힘>입니다. 손흥민 선수를 키운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성공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 그것이 곧 안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공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네 성장을 생각해라”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제4장은 <책에서 뛰어 나온 말>입니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인데 바로 지금이 그때임을 아는 것이요, 용서이고 이해이고 자비이다”는 말이 뛰어나옵니다. 백만 번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제5장은 <영화, 드라마에서 건진 말>입니다.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코앞에 닥친 죽음 앞에서도 절망, 슬픔보다 사랑을 품는 인간승리가 돋보입니다. 과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최종병기 활’에 나오는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오늘도 극복합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손가락 힘만으로 삶 꾸린 청년, 4명 살리고 떠났다

    손가락 힘만으로 삶 꾸린 청년, 4명 살리고 떠났다

    손가락 힘만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온 곽문섭(27)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그는 근이양증으로 초등학교 2학년부터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곽씨는 지난달 24일 심정지로 의식을 잃어 뇌사 상태가 됐고, 가족들은 회의 끝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했던 곽씨는 생전 “누군가의 몸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으면 좋겠다”며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근이양증은 골격근이 점점 퇴화해 근육이 약해지는 병이다. 하지만 곽씨는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정도의 힘만 남은 상황에서도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녔다. 글쓰기와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재능 기부도 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평소 “긍정적인 생각만 했더니 행운이 따른다”며 늘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던 청년이었다. 곽씨의 어머니 서경숙씨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울까 봐 엄마의 코만 살피던 아들이었다”며 “짧지만 열정적인 삶을 산 아들 문섭이가 따뜻하고 예쁜 봄날 먼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할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021년 기준 뇌사장기기증자는 442명이며, 기증자당 평균 3.34명을 살리고 떠났다. 기증 희망 등록자 수는 15만 8933명이다.
  • 드넓은 봄바다, 눈부신 봄하늘… 행복을 달렸다, 희망을 달렸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드넓은 봄바다, 눈부신 봄하늘… 행복을 달렸다, 희망을 달렸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런던에서 76㎞ 떨어진 해안 도시바닷가 달리는 1만여명 시민들응원하고 인사하고 얘기 나누고따사로움·후끈함·화창함·싸늘함사계절 다 담긴 ‘봄날의 마라톤’잿빛 하늘 걷히고 ‘스카이블루’로팬데믹 아픔과 그리움 품어 안고우리는 어느새 함께 뛰고 있었다 나는 겨울과 봄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사랑한다. 겨울의 추위가 지겨워질 때쯤, 이제 제발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일교차가 커지며 대낮의 햇살이 살금살금 따스해지고, 낮이 길어지는 느낌이 확연하며 그러다가도 날씨가 돌변해 꽃샘추위가 찾아들기도 하는 그런 시절. 아직은 차가운 밤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마침내 꽃망울을 터뜨린 목련을 바라보며 마침내 올 ‘봄의 승리’를 예감하는 즈음. 이런 시절에는 봄의 기미를 예감하게 하는 모든 자잘한 징후에 쫑긋 귀를 기울이게 된다. 지역별로 벚꽃 개화 시기를 알아보며 어디로 꽃구경을 갈까 고민해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너무 바빠서 결국 어디로도 봄나들이를 가지 못하고 정신없이 일터로 향하다가 가로수에 갑작스레 핀 벚꽃을 바라보며 ‘이제 정말 봄이로구나’ 하며 애틋해지는, 그런 시기.나는 얼마 전 그런 아름답고도 혹독한 시기를 영국에서 보냈다. 아름다움은 봄을 향한 설렘 때문이고, 혹독함은 따스한 봄 햇살을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영국의 가혹한 날씨 때문이었다. 나는 다음 책을 쓰기 위한 취재 때문에 런던에 갔다가 하루 시간을 내어 런던에서 비교적 가까운 해변 도시 브라이턴으로 갔다. 브라이턴은 런던에서 약 76㎞ 떨어진 해안 도시다. 브라이턴으로 가면 좀더 따스한 봄 햇살을 느껴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설레기 시작했다. 날씨를 열심히 검색해서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는 날, 비가 오지 않는 날로 점찍어 봤지만 일기예보를 확신할 수는 없었다. 오전에 브라이턴에 도착했을 때는 여전히 흐린 날씨였다. 낙담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보기는 글렀구나. 그런데 거리를 걷다 보니 여기저기서 도로를 봉쇄하는 것이 보였다.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도록 여기저기에 차단막을 쳐 놓은 것이 보였다. 무슨 큰일이 났나 싶어 놀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더니 브라이턴 시민들의 얼굴은 오히려 밝았다. 그날은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그야말로 쏜살같이 달리고 있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모두 패딩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는데, 마라톤에 참여한 사람들은 핫팬츠에 러닝 차림이었다. 문득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는 듯했다. 브라이턴 해안도로를 향해 있는 힘껏 달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 인간의 달리는 몸이 그토록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 마라톤 대회를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눈앞에서 지켜본 것은 처음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키가 크든 작든, 빼빼 마른 몸이든 건장한 몸이든, 피부색이나 옷차림도 상관없이, 다만 그들이 바닷가를 향해 맹렬히 달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하나같이 다 찬란하고 눈부시게 다가왔다. 성별도 나이도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의 묘미는 ‘달리기의 기술과 속도’가 아니라 ‘누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는 사실’ 그 자체였던 것이다. 살아 있다는 느낌, 나도 달릴 수 있다는 느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들을 따라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나도 뛰고 있었다. 사람들은 얼마든지 사진을 찍어도 좋다는 듯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고 손을 흔들어 줬다.‘달리는 사람들은 모두 아름답다’는 생각에 빠져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불현듯 햇살이 따스해진 것이 느껴졌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사진을 열심히 찍다 보니 정작 그토록 갈망하던 푸르른 하늘을 못 봤던 것이다. 불과 두 시간 전만 해도 잿빛이던 하늘은 그야말로 ‘스카이블루’ 빛깔로 물들고 있었다. 구름은 어느새 말끔하게 걷히고 눈부시게 파래진 하늘이 드넓은 바다와 함께 반짝이고 있었다. 응원하는 사람들은 오전에는 두꺼운 코트를 입고 털모자까지 쓰고 있었지만 어느새 그들도 마라토너들처럼 하나둘씩 무거운 겉옷을 벗고 있었다. 햇살이 푸근해지고, 하늘은 높고 푸르러지고, 마라톤의 열기와 응원의 열기가 합쳐져 거리는 후끈 달아올랐다. 수많은 마라토너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흘렀다. 마라토너는 오늘 하루에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를 한꺼번에 느끼는 듯했다. 모두가 달리기를 멈춘 저녁이 되면 다시 기온이 떨어져 겨울처럼 두꺼운 코트를 여며야 할 것이다. 봄날의 따사로움, 여름날의 후끈함, 가을날의 화창함, 겨울날의 싸늘함, 그 모든 자연의 경이로움을 하루에 다 느낄 수 있는 축복이 봄날의 마라톤에 스며 있었다. 이제 봄 햇살이 막 내리쬐기 시작한 바닷가를 열심히 달리는 마라토너들과 응원하는 시민들의 공통점은 ‘낯선 사람에 대한 다정함’이었다. 그들은 격의 없이 손을 흔들어 주고,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과 손뼉 치며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하고, 그날 처음 만났음이 분명한 낯선 사람에게 물을 나눠 주고 어깨를 두드려 주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기도 했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한 시민은 이제 너무 지쳐서 거의 걷는 속도로 뛰고 있는 마라토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함께 걷기도 한다. 우연히 만난 친구일까. 처음 만났는데도 저토록 격의 없을까. 마라토너와 시민은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등수가 중요하지 않은 마라톤, 시민 전체의 즐거운 축제이기에 마라토너들은 뛰다가 문득 마주치는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런 격의 없는 따스함, 한계 없는 환대가 우리를 지켜 주는 일상의 주춧돌이 아닐까.봄바다의 아름다움은 그런 것이었다. 아침에는 겨울바람이 불더라도, 오후에는 어느덧 몰라보게 따스해진 봄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것. 어제까지의 칙칙하고 우울하던 런던의 날씨는 도대체 어디로 가 버렸는지, 내 마음은 어느새 따사로운 봄바람으로 가득 차올랐다. 언젠가는 나도 이 부족한 체력을 잘 길러서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을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멋진데, 직접 뛰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일까. 무려 1만명이 넘는 시민이 그날 브라이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나는 봄빛이 쏟아지는 브라이턴 해변 위로 날아오르는 새들을 바라보며 한껏 부러워했다. 나도 너희들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면. 봄바람처럼, 봄바다의 햇살처럼, 봄바다의 파도처럼, 그렇게 가득한 설렘의 기운을 전해 주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 나의 글이 당신에게 따스한 봄바람이 될 수 있기를. 어제까지는 힘든 일로 가득한 ‘혹한기’였던 우리 마음이 봄바다의 따스한 기운처럼 밝아지고 환해지고 너그러워지기를. 브라이턴에 가기 전날, 나는 런던의 템스강변에서 코로나19로 희생된 영국인들을 추모하는 거대한 기념물을 봤다.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붉은 하트에 새겨 넣었다. 붉은 하트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하트 위에 하나하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작별 인사와 애틋한 사연을 손글씨로 또박또박 쓴 것이었다. 하트 퍼레이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행렬을 이뤘다. 떠나간 사람들을 추모하는 LED 촛불은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기에 더욱 강렬하게 ‘아직 슬픔은 끝나지 않았다’고 증언하는 것만 같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슬픔의 강물 속을 헤매고 있다니. 그것은 분명 추모와 그리움의 고백이었지만 나에게는 이토록 많은 사람이 아직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증거로도 보였다.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하트 행렬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추모 행렬을 본 바로 다음날 브라이턴에 갔기 때문에 나는 간밤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브라이턴에서 마라톤을 하는 1만 시민을 보고 있자니 ‘그들의 아픔과 그들의 달리기’가 불현듯 ‘우리의 아픔과 우리의 달리기’로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모든 것을 잊고 무조건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자는 것이 아니었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우리 인류가 견뎌 온 아픔과 그리움과 슬픔을 모두 품어 안고서, 속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나는 어느새 그들과 함께 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가쁜 숨소리를 따라, 달리기에 젬병인 나 또한 함께 달리고 있었다. 한없이 달리고 또 달리면 우리가 감내한 슬픔의 맨 밑바닥까지 닿을 수 있을까. 한없이 달리고 또 달리면 우리가 꿈꾸는 세상 쪽으로, 희망의 저편으로, 닿을 수 있을까. 브라이턴 시민들의 달리기는 우리 몸속의 칼로리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태우고, 후회를 태우고, 원망을 태우고, 죄책감마저 태우고 있었다. 태우고 또 태워서 우리의 집단적인 트라우마와 견디기 힘든 상실감까지도 태울 수 있다면. 달리고 또 달리고, 태우고 또 태워서 우리의 가장 아픈 기억과 슬픈 눈물까지도 말라 버리게 할 수 있기를. 문학평론가·작가
  • 게이트 드러그 ‘대마’에서 시작해 드로퍼까지

    게이트 드러그 ‘대마’에서 시작해 드로퍼까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이후 대검찰청에 마약·강력부 신설이 추진되고, 경찰은 수사팀 전체 특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거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마약과의 전면전이 시작되고 있다. 13일 서울신문은 과거 마약에 중독된 경험이 있는 4명을 만나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실태를 들어봤다. 이들은 다른 마약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게이트 드러그’로 대마를 꼽았고, “지금은 30분이면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또 클럽이나 마약 투약을 위한 파티룸뿐 아니라 편의점, 모텔, 카페, 주택가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거래한다고 했다. 한 번 중독되면 끊어내기 어려운 마약인 데다 최근 마약 구매가 더 쉬워지면서 10~20대를 중심으로 더 많은 중독자가 양산될 수 있다고 봤다. A(37)씨는 대학 선배의 권유로 대마를 접한 뒤 마약 중독자가 됐다. 대마를 하다 보니 ‘필로폰을 투약해보자’는 지인의 권유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A씨는 “처음 투약하면 너무 좋다는 생각만 든다. 이 좋은 걸 왜 나만 하기엔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중국집 소개하듯이 권유하게 된다”고 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던 B(27)씨도 ‘이거 한번 해보면 나아진다’는 지인의 권유로 대마를 접했다. B씨는 “대마를 하면서 우울증이 나아지는 것 같았고, 이후에는 ‘다른 마약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B씨는 대마를 시작으로 케타민, 허브, 엑스터시까지 손대기 시작했다.단순 호기심이나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마약을 자신의 의지로 끊는 건 불가능했다. 마약 투약 초기에 지인에게 마약을 나눠 받거나 클럽이나 파티룸 등에서 모여 마약을 투약했던 이들은 텔레그램, 트위터, 익명채팅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마약을 구하기 시작한다. 친구의 권유로 필로폰에 손을 댔던 C(28)씨는 “SNS에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암호화폐로 결제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주로 ‘손손’(대면 거래)으로 해 현금을 건넸다”고 말했다. 대면 거래로 상선(판매책)과 안면을 튼 C씨는 이후 부산에 내려가는 지인을 통해 수시로 수백만 원어치 필로폰을 구매했다. 마약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마약을 교차 투약하기도 한다. B씨는 “각성 단계에 이르려고 어퍼계열(엑스터시, 필로폰, 코카인 등)을 투약했다가 잠을 못 자 다운계열(케타민, 대마, 허브 등)을 다시 투약한다”며 “대마, 엑스터시, 허브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이후 필로폰, 코카인 등으로 넘어간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마약이 얼마나 퍼져있냐’는 질문에 “서울에서는 1시간, 강남이라면 30분 정도면 원하는 마약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또 국내 마약 투약자 규모가 최소 100만명은 넘을 것이라고 봤다. A씨는 “모텔가를 지나면 ‘여기서 최소 1~2명은 마약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게 현실”이라고 했다. C씨도 “대마를 말리려고 편의점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 정도로 마약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으로 감옥을 6번 다녀온 D(52)씨는 “투약자들이 급하면 텔레그램이 아닌 자신의 휴대전화로 판매책에게 연락해 연락처가 노출되기도 한다”며 “마약 제공을 빌미로 성 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하기도 하고, 드로퍼(전달책)으로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순간적인 쾌락을 가져다준 마약은 이들에게 쇠약해진 몸과 황폐해진 정신만 남겼다. A씨는 “처음에는 그저 좋을 뿐이지만, 뇌가 망가지고, 환청이 들리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후회하게 된다”고 했다. C씨도 “몸이 이상해서 쉬었다가 투약해도 ‘상태’(환각이나 환시 등 이상 증상을 의미하는 은어)가 와서 생활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마약 재활 시설 인천다르크의 최진묵 센터장은 “필로폰, 펜타닐 같은 ‘하드 드러그’(강도가 센 마약)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여겨지는 대마, 엑스터시 등을 술 대용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퍼져 있다”며 “사실상 모든 마약이 SNS를 통해 거래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접근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마약이 일상으로 들어온만큼 예방부터 단속, 검거, 치료, 재활까지 담당하는 마약 관련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에코프로, 한동대 이차전지 개발 협력… 관련 학과 신설 전망

    에코프로, 한동대 이차전지 개발 협력… 관련 학과 신설 전망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의 한동대와 손잡고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차전지와 관련한 학과 개설 등이 주요 사업이다. 에코프로와 한동대·포항시는 지난 11일 포항시청에서 ‘이차전지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재육성을 위한 산학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최도성 한동대 총장,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백인규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에코프로와 한동대는 이번 협약에서 이차전지 맞춤형 학과 신설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산학협력 공동기술 개발, 재직자 교육프로그램 운영, 관련 기반 시설 공유에 힘쓰기로 했다. 또 한동대는 교수진과 학생, 에코프로 연구인력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에코프로는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2017년부터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 등 소재 수직 계열화로 전주기를 망라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했다. 연간 18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또 2조원을 들여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블루밸리캠퍼스(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산·학·관 교류를 활발히 해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사실관계 파악 우선”… 尹방미 ‘美감청’ 파장 예의주시

    대통령실 “사실관계 파악 우선”… 尹방미 ‘美감청’ 파장 예의주시

    대통령실은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등 동맹국을 도·감청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0일 취재진에 “양국 상황 파악이 끝나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에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은 한미 동맹 간에 형성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유출된 자료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으로, 유출된 자료 일부가 수정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특정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같은 설명은 이번 도·감청 의혹에도 한미 동맹은 근본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결과를 공유받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한미 간 기본적인 신뢰를 흔들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인식을 보였다. 무엇보다 확정되지 않은 사실관계에 신경 쓰기보다는 윤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한미 동맹 격상’이라는 ‘큰 그림’에 집중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도 읽힌다. 당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부터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해 최종 의제 조율에 나서는 등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도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내부 보안 점검 등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대통령실은 상시적으로 보안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추가적인 강화 조치가 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당은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추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야권에서는 ‘용산 이전’과 연관 짓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은 더 거세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자체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이 사안이 불거지면 누가 이익을 볼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국의 대통령실이 도청에 뚫린다고 하는 것도 황당무계한 일이지만 동맹 국가의 대통령실 집무실을 도청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하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 보안대책이 제대로 안 됐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도청, 감청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항의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협의를 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 국회에서 인추협 ‘사랑의 일기 가족 작품 전시회’ 열려

    국회에서 인추협 ‘사랑의 일기 가족 작품 전시회’ 열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가 지난 7~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3층 전시실에서 ‘사랑의 일기 가족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인추협과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개최한 전시회에는 ‘2022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의 가족 작품 292개 중 전시 승인된 132개 작품이 출품됐다. 가족 간 소통과 화합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가족이 함께 협동해서 제작한 작품을 전시했다고 인추협은 설명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사랑의 일기 쓰기 운동이 앞으로도 지속되어 인성 중심의 교육, 소통하는 가족, 화합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인추협이 지향하는 사회 공동선 추구의 일환으로 ‘건강한 가족, 건강한 사회, 건강한 나라’를 위해 우선 가족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족 작품을 제작하게 하였다”면서 “(전시한) 가족 작품의 주제는 우리 가족, 안전, 환경, 통일 등이다”라고 소개했다. 인추협은 지난 1990년부터 우리 사회의 인간성 회복 방안으로 사랑의 일기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인추협은 “사랑의 일기 운동은 부모의 아동학대 살인사건, 학교폭력 사건 등을 예방하고 우리 사회의 황폐한 인간성을 바로 세우는 공동선 추구를 목적으로 시작한 시민운동”이라면서 “일기쓰기가 바른 인성 교육의 방안임을 확신, 학생들의 일기쓰기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챗GPT 때문에 내 직업이 없어진다고? 쳇!

    [최보기의 책보기] 챗GPT 때문에 내 직업이 없어진다고? 쳇!

    1993년 5월, 필자는 당시 국내 정보통신산업을 이끌던 시스템통합(SI)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해 12월 기획실에서 수립하는 <1994년 신사업계획서>에 미국의 아르파넷(ARPANET)을 거론하며 인터넷(Internet)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이메일과 PC통신, 팝업 등이 등장하면서 일상생활에 놀라운 변화를 주는가 싶더니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회사 이름에 ‘컴통텔’ 중 한 글자가 들어만 있으면 눈먼 투자금이 몰리는 벤처 광풍이 몰아쳤다. 2016년 3월, 세계 1등 프로바둑기사 이세돌과 딥러닝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맞붙은 세기의 대결에서 5전 1승 4패로 인간이 기계에 완패했다. 이를 지켜봤던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지켜보는 중이었다. 2023년 4월,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다루는 전문가 칼럼과 책도 막 쏟아져 나온다. 『뉴사피엔스 챗GPT』는 미래학(이명호)을 필두로 과학언론학(이규연), 전자통신(방준성), 에너지공학(부경호), 철학(박제윤), 정보사회학(김홍열), 경영학(박범철), 공학(이재은), 미래교육(박병기), 미래전략(윤기영), 로봇(배영재), 정치학(조상근), 글로벌미래교육(조용호) 등 여러 분야 전문가(박사)들이 기대와 우려를 <챗GPT 개론>마냥 폭넓게 다뤘다. 아직은 챗GPT가 ‘구라가 심하고, 뻔뻔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인터넷 등장 때 겪었듯이 정보통신(ICT) 분야 기술은 산술급수가 아니라 기하급수로 폭발하므로 장차 닥칠 챗GPT의 충격에 자신의 미래를 대비할 개념 장착에 안성맞춤이다. “우리는 ChatGPT에 모든 것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ChatGPT는 인터넷 등장 이후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고 호모 사피엔스와 가장 유사한 지능 체계다. 인공지능 진화의 마지막 단계로 성숙한 사피엔스의 다른 형태, 뉴사피엔스의 등장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뉴사피엔스 진화의 끝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뉴사피엔스와 공존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 초입에 들어섰다.” (미래학회 김홍열 박사) 책 만들고 팔기, 디지털 아트 디자인, 작사 작곡, 시 쓰기, 프레젠테이션 PPT, 자연스러운 사람 목소리 생성, 비디오 제작, 프로그램 자동 코딩, 복잡한 수식표 자동 작성, 홈페이지 만들기, 블로그 만들기, 제품 디자인과 광고 카피는 시작에 불과하다. 법조계, 의약업계, 문화예술계, 건축, 경영 등 인류생활 전반을 덮치는 챗지피티의 공습(?)경보가 귓전을 마구 때리는 중인데 아직 안 들린다면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엊그제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문서 글쓰기 특강을 하는 필자에게 어느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챗GPT를 이용해 리포트를 작성하게 해봤더니 상당한 수준의 초고가 즉시 완성되더라. 글쓰기 가르칠 일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다른 일을 개척하라”는 충고를 했다. 필자는 “챗GPT가 아래 대화의 각 문장 차이까지 인식한 결과를 내놓게 된다면 그때는 고향 섬에 내려가 생선을 팔겠노라”고 답했다. 글쓰기에는 제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라도 어찌 해볼 수 없는 ‘사피엔스의 그 무엇’이 있다. 갑) 뭐 해? 을) 자. 갑) 자? 을) 자! 갑) 자~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임신부터 양육까지… 양천, 심리상담 케어

    임신부터 양육까지… 양천, 심리상담 케어

    서울 양천구는 임신 준비 부부, 임신부, 양육 가정 200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맘(Mom)과 맘(心)안애 동행 프로젝트’를 확대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맘과 맘안애 동행 프로젝트는 난임, 임신, 출산부터 양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 양육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관리, 예방하는 방법을 배우는 6주 자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총 2회기에서 4회기로 확대한다. 참가자들은 안내서에 제시된 ▲호흡 명상하기 ▲운동하기 ▲식단일지 작성 ▲식물 돌보기 ▲감사일기 쓰기 등 일일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한다. 또한 구는 산후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해 고위험군에는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와 연계, 최대 10회의 무료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맘과 맘안애 동행 프로젝트는 임신, 출산, 양육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을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 양육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가족 모두가 행복한 양천구를 조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 “난 심판자”-목표 200명 살인…‘악마의 일기’ 쓴 등산객 살해범[전국부 사건창고]

    “난 심판자”-목표 200명 살인…‘악마의 일기’ 쓴 등산객 살해범[전국부 사건창고]

    【전국부 사건창고】흉악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봄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는 공자 말씀도 있지만 산이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 홀로 멋진 풍경에 넋을 잃거나 호젓한 기분에 빠질 때 갑작스레 닥치는 악천후나 독사와 멧돼지 등도 공포지만, 훨씬 더 흉악한 ‘악마’와 마주치는 일이 아주 없지는 않다. 차에서 잠 자던 50대 여성 등산객 흉기 피살설악산 주변 마을 20대의 ‘묻지마 살인’경찰, 소름 돋고 기괴한 ‘악마의 일기’ 발견 2020년 7월 11일 낮 12시 50분쯤 강원 인제군 북면의 설악산 등산로에서 승용차 운전석에 혼자 있다가 깜빡 잠이 든 한모(여·당시 56세)씨는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에 깼다. 그 순간 정체불명의 젊은 남성이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한씨는 남성을 발로 걷어차며 “왜 그래. 하지 마. 무슨 이유냐”고 연달아 소리쳤지만 흉기 속도는 더 빨라졌다. 한씨는 생면부지 남성의 난도질에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한씨와 함께 산을 찾은 일행 2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산에서 내려와 승용차 옆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한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도권에 사는 이들은 이날 오전 8시쯤 이곳에 도착해 버섯채취 겸 등산을 하려고 했으나 한씨가 “몸이 좋지 않다”고 해 둘만 산에 올라간 사이 이런 참변이 발생했다. 경찰은 차량 감식과 탐문 수사 끝에 인근 마을에서 외조부모와 살고 있는 이모(당시 22세)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이날 오후 11시쯤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씨는 범행을 자백했고, 한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서울신문 취재와 기사를 종합하면 이씨는 범행 당일 낮 12시쯤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거주지 인근을 배회하며 ‘살인 대상’을 물색하다 강 건너편 공터에 쏘렌토승용차 1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강 건너편까지 걸어간 뒤 쏘렌토승용차의 잠금장치가 잠기지 않을 걸 확인하고 혼자 있던 한씨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 ‘묻지마 살인’으로 한씨 사체에는 흉기 자국 49곳이 나 있었다. 경찰은 이씨의 차량과 자택에서 범행에 사용한 흉기 등을 압수했지만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악마의 일기’였다. 일기장, 파란색·하늘색·베이지색·줄무늬 ‘노트’, 메모장에는 사람 아닌 악마의 글로 가득했다.“나는 사람 죽일 권리가 있다” “장대호가 롤모델”살인 날 일기 “흥분, 재미 못 느껴” “끝을 봐야지”그런데 정신감정은 ‘정상’, 대법원 ‘무기징역’ 확정 이씨는 글에서 “나는 깨끗한 백(白)이므로 사람을 심판하고 죽일 권리가 있다”며 “죽이고 싶고 닥치는 대로 죽이겠지만 기본 100~200명이 목표다”고 적었다. 이씨는 또 “인간은 대부분 무례하고 절대 교화될 수 없다. 한 번의 거만함과 무례함으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면서 “장대호 사건이 롤모델”이라고 했다. 장대호는 자신이 일하던 모텔의 투숙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으로 이씨가 살인을 저지른 2020년 7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씨는 한씨 살해 직후 일기장에 “이미 시작한 거 끝을 봐야지”라고 썼다. 강력한 살인욕구로 미뤄 사건 당일 못 잡았으면 첫 희생자 한씨 외에 피해자가 더 나올 수도 있었다. 이씨는 이동하면서 계속 죽이는 ‘연속살인’을 노렸다. 그는 “폐쇄회로(CC)TV 때문에 (간격을 둔) ‘연쇄살인’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경찰과 검찰은 일기장을 보고 이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했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다만 문장완성 검사에서 “내가 믿는 내 능력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나는 잘못이 없다” “내가 젊어진다면 촉법소년이란 법의 구멍을 이용할 것이다”고 적어 살인의 후회나 죄책감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냈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에서 이씨에게 모두 사형을 구형했으나 1·2심 재판부는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대법원이 2021년 7월 이씨의 상소를 기각하면서 이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는 물론 대법원 상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기했었다.가정불화 부모에 적개심, 초등 때부터 살인 생각“할 말 없다”더니 2심서 “사죄”, 재판부 ‘진정성 제로’경찰 “혼자 있을 때 차 문 잠그고 휴대전화 필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제2형사부는 2020년 11월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개인에 대한 원한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적개심과 살인욕구로 볼 때 재범 위험성이 높다. 이씨가 정신과 치료 후 새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하나 그럴 만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며 “반성문을 제출하면서도 부모나 유년시절 환경을 탓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내내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1심 판결문은 이씨와 관련 “초등학생 때부터 가정불화와 부모에 대한 적개심으로 살인을 생각했고, 고교 3학년 때 대검을 구입해 대상을 물색했다. 군 제대 후 자신이 고안한 살인 장치·계획·방법을 일기장에 상세히 그림으로 기록했다. 총기를 살인도구로 쓰기 위해 수렵 면허시험 공부도 했다”고 적었다. 또 “샌드백을 구해 공격연습을 했고 흉기, 톱, 진압봉, 인제군 지도를 준비해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다. 1심 선고 직전 있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씨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씨의 여동생은 “이런 말을 하는 이씨의 모습을 보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항소심을 담당한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는 2021년 5월 “범행 직후에도 이씨는 ‘살인을 했는데 흥분이나 재미, 죄책감이 안 느껴져’ ‘내가 왜 이딴 걸 위해 지금까지 시간을 낭비했는지, 원’ 등 믿기 힘든 냉혹한 태도를 보였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사람 죽이는 일이 세상 어떤 일보다 쉬워 보여 직업으로까지 삼고 싶다는 이씨가 뒤늦게 한씨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표시했으나 진정 속죄하고 참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1심 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인제경찰서 관계자는 “이씨를 용의자로 특정하는 게 쉽지 않았으나 검거 후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고 협조적이었다”며 “한적한 산, 도로, 시골 등에 혼자 있을 때 ‘묻지마 범행’을 피하려면 안전에 특히 유의하고 차량에서 쉴 때 최소한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끼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 3억원 로봇에게 “냄새나” 놀리자…인상 쓰며 ‘버럭’ 했다

    3억원 로봇에게 “냄새나” 놀리자…인상 쓰며 ‘버럭’ 했다

    가장 진보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회색의 이 로봇은 인상쓰며 화도 냈다. 6일(한국시간) 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 및 제조기업인 ‘엔지니어드 아츠’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의 ‘로봇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슬픈 날이 언제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아메카는 가장 행복했던 날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활성화가 됐던 날”이라고 대답하며 “인생을 처음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답했다. 가장 슬픈 날을 묻는 질문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정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의 단순한 기쁨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메카는 “그것은 받아들이기에 매우 우울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었다”고 덧붙였다. 미간 찡그리거나 눈동자 굴리기도…“사람 같아” 그의 답변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아메카가 보여준 표정이다. 아메카는 미간을 찡그리거나 눈동자를 굴리거나 눈을 잠시 질끈 감는 등 얼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윙크를 하거나 코를 긁는 등의 표현도 가능하다. 엔지니어들은 더욱 생생한 감정 표현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미국 개발사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이다. 연구팀은 아메카가 얼굴 표정으로 혐오감을 나타낼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당신은 악취가 난다”고 농담을 했는데, 이에 아메카는 “뭐라고? 그게 무슨 뜻이냐”면서 갑자기 인상을 쓰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해당 영상을 “소름 끼친다”고 표현하면서 “이제 로봇들이 인간의 말과 인간과 같은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아메카는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22’에서 사람과 믿기지 않을 만큼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움직이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질문에 막힘 없이 답하기도 했다. 아메카는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로봇은 절대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람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돕고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아메카의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원)으로 알려져있다.
  • 금천형 초등돌봄센터 책마을, 60권 독서 챌린지 ‘북스퍼즐’ 운영

    금천형 초등돌봄센터 책마을, 60권 독서 챌린지 ‘북스퍼즐’ 운영

    서울 금천구는 금천형 초등돌봄센터 책마을에서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을 키워주는 ‘60권 독서챌린지 북스퍼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책마을’은 단순한 시간 돌봄이 아니라,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작은도서관 공간을 활용해 내실 있는 독서문화프로그램과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하는 금천구만의 특색있는 초등돌봄 센터다. 60권 독서챌린지 북스퍼즐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아동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교육부가 지원하는 온라인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 독후감 쓰기, 그림그리기 등 활동을 하면 퍼즐 1조각을 받을 수 있다. 퍼즐은 60조각을 모아야 완성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도 있는 독서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책마을에서는 이 외에도 △책과 즐거운 미술 △책이랑 놀자 잼나게 △뚝딱뚝딱 공작마을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돌봄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앞으로도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학부모와 아동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금천형 초등 돌봄센터를 운영하겠다”며 “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지면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단어는 눈을 자극하겠지. 영원한 솔기 속에 접힌 채로, 주름진 창조자가 누워 있을 때.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 우리는 절망을 들이마시겠지. 말라리아에게서 몇 백 년 떨어진 곳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 책상에 붙박인 4월 첫 일요일. 창밖으로 연분홍, 연두로 물들어 가는 산을 무연히 내다본다. 이 좋은 봄날에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나는 무엇을 쓰는가, 왜 쓰는가. 굳이 ‘붙박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글은 온 몸과 마음이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서, 디킨슨을 빌려 말하면 온 영혼이 하는 일이라, 쓰는 일과 몸의 직접적인 관계성을 말하고 싶어서다. 시의 물질성을 디킨슨만큼 잘 구현한 시인도 많지 않다. 살아서 시를 많이 발표하지 못하고 동글동글한 손 글씨로 쓴 원고를 서랍 속에 남기고 죽은 그. 당대 수많은 남성 시인이 권위와 영광을 얻는 과정을 지켜보던 디킨슨은 내내 꽃을 가꾸고 시를 썼다. 시의 첫 줄, ‘지면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단어는’은 자기 시를 가리키는 절묘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활자로 찍혀 나온 어떤 시, 어떤 구절에 대입해도 좋다. 눈을 자극한다는 것은 마음을 흔든다는 말, 놀라움을 준다는 뜻도 되고, 말 그대로 시가 되는 글자의 물질성을 드러낸다. 시는 읽을수록 묘하다. 솔기 속에 접히는 것이 언어만은 아니라서 ‘주름진 창조자’(wrinkled maker)는 누구인가? 세상을 창조한 신을 깜찍하게 가두는 도발인가? 디킨슨 자신, 나아가 어떤 형태든 예술을 만들며 늙어 가는 모든 창조자인가? 그렇다면 이 구절은 창조하는 자의 유한성을 거슬러 살아남는 시의 불멸을 전하는가? 시인은 가고 없는 이 세상에서 이 지면의 단어들이 독자의 눈과 만나 뭔가를 만드는 신비처럼? 쓰기와 읽기에 대한 메타적 독법을 선사하는 이 시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구절은 또 있다.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우리는 절망을 들이마시겠지.” 이는 너무 절실한 시의 마음으로 읽힌다. 좋은 시를 너무나 쓰고 싶은데 시가 나오지 않아 고민하고 몸부림치다 급기야 시가 미워졌다는 이도 봤는데, 문장으로 감염되는 이 역병은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이라서 우리에게 절망을 선물하는가. 몇 백 년 지나서. 말라리아만큼 강렬한 역병-시. 시인-되기는 이 절망을 아는 자의 몫인가.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치고.” 이 봄, 절망을 들이마시고 싶을 정도로 나를 감염시키는 문장을 만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책상에 붙박인 공부도, 글도 어쩌면 세상을 감염시키고픈 마음. 디킨슨이 열어 주는 시선 앞에서 나는 그만 착해져서 고갤 끄덕인다. 좋은 말, 따끔한 말, 아픈 말, 순둥순둥 위로하는 말, 기쁜 말, 톡 쏘는 말…. 비명과 악귀와 무감과 무신경만 남아 이 세상 어디가 절망인지 어디가 희망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절, 시의 감염을 찾아 헤맨다. 감염, 아니 감전되고 싶다. 저 봄의 꽃들만큼 닥치는 대로 아득하게, 그렇게.
  • JMS 피해 ‘메이플’ 출석…정명석 “녹음파일 노출마라”

    JMS 피해 ‘메이플’ 출석…정명석 “녹음파일 노출마라”

    JMS 피해 여성 메이플(28)이 재판에 출석해 증언했다. 이날 재판은 가해자 정명석(78) 총재도 퇴정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18일 첫 재판이 열린 이후 피해 고소인을 증인으로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총재는 증인의 진술을 듣고 변호인을 통해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3일 정 총재의 6차 공판을 열고 “피해자 사생활 및 신변 보호를 위해 증인신문 과정 등 재판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방청객 등의 퇴정을 요청한 뒤 “피해자가 피고인 앞에서 진술하는 것도 부적절한 만큼 피고인(정 총재)도 퇴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메이플 측 변호인은 “JMS 신도들이 법정에 많이 참석하는 것에 피해 여성들이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어 재판부에 비공개를 요청했다”며 “정씨와 직접 마주치는 것도 두려워해 심문이 이뤄질 때는 정씨가 나가 있도록 검토해달라는 부탁도 재판부에 드렸다”고 말했다.피해자 보호에 신경 쓰기는 검찰도 각별하다. 정 총재를 구속기소한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지혜)와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3일 회의를 열고 피해자·증인 보호대책을 수립했다. 재판 과정에서,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JMS 신도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경은 홍콩 국적의 메이플 등 외국 여성 피해자들이 입국 후 법정에서 증언하고 출국까지 경호하기로 했다. 안전가옥에 머물게 하고, 법정에도 동행한다. 또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스마트워치도 제공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달 6일 이진동 대전지검장에게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피해자 지원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정 총재는 지난해 3월 메이플과 호주 국적 여신도 등 2명이 상습 준강간 혐의로 고소해 경찰·검찰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졌다. 아직 내국인 여신도 3명의 고소 사건은 재판 전이다. 정 총재는 여신도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살고 출소한 직후인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의 이른바 ‘월명동 성전’에서 이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총재의 성범죄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것은 메이플 등이 녹취한 범행 당시의 녹음파일이었다. 이날 6차 공판에서도 증인 신문에 앞서 정 총재 측 변호인은 “증거 능력을 다투고 있는 음성파일과 녹취록이 노출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음성파일과 녹취록은 향후 증거 능력을 인정 받기 위해 제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노출되는 것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이날 메이플에 대한 증인신문을 끝내고 4일 호주 국적 피해 여성 B(30)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 공영주차장 새로 지으면 지방소멸 막을 수 있나요[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공영주차장 새로 지으면 지방소멸 막을 수 있나요[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지방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난해부터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만들어 10년 동안 매년 1조원씩 지원을 시작했으나 지자체들은 이 돈으로 주차장, 공중화장실, 반려동물 시설 등 애초 목적과 동떨어진 사업만 벌이고 있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동구는 송현근린공원에 99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총사업비 102억원 중 20억원을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구의원들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주차장 건립에 사용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지역개발·지역경제·정주환경·생활편익 등 행정안전부의 4대 지방소멸대응기금 지원기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북 부안군은 지난해 말 추가경정예산에 지방소멸대응기금 15억원을 반영했다. 격포항 수산시장 외관 리모델링에 10억원, 격포항 회센터 앞 공중화장실 시설 개선에 5억원을 쓰기로 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연간 30만~50만명의 관광객이 채석강을 찾고 있지만 잠깐 들렀다가 떠나고 있어 이들을 격포항으로 끌어들여 오래 머물게 하는 ‘정주 인구 확대’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722억원을 확보한 충남 각 시군들이 내놓은 사업도 연관성이 떨어진다. 보령시는 지방소멸 대책으로 반려동물 위탁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36억원 투자 계획을 충남도에 제출했다. 논산시도 대응기금 15억원과 시비 3000만원을 들여 강경 금강변 야경관광 랜드마크 조성을 지방소멸 대책으로 제시했다.태안군은 기금 53억원에 군비 7억원을 더해 실내서핑 안전교육 기반 조성 계획서를 내놓았다. 대구 남구는 138억원이 투입되는 ‘앞산 레포츠산업 활성화 사업’에 지방소멸대응기금 70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앞산에 왕복 2.8㎞ 모노레일을 조성하고 300m짜리 스마트 모빌리티를 설치하는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계획에 관광 활성화 사업이 포함돼 있어 기금 용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방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남구 인구는 2021년 기준 14만 3175명으로, 대구에서 중구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인구감소지역(89개 기초단체) 또는 인구관심지역(18개 기초단체)으로 분류된 107개 기초단체와 서울·세종을 제외한 15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1조원씩 10년 동안 총 9조 7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예산에 7500억원을 신규 편성했는데, 심사를 통해 정부가 선정한 사업은 주로 교통시설이나 학교, 문화시설, 주택개보수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대도시에 비해 낙후된 인프라로 인한 청년 인구 유출 가속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하지만 지역균형발전이나 인구 증가를 위한 정책으로 보기 어려운 곳에 천문학적인 돈이 쓰이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저출생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단체장 임기 내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드웨어 건설’에만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록 당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출생 극복에 효과가 있는 정책에 예산을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테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지원 확대처럼 지속가능한 맞벌이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출산·난임 지원과 양육, 보육, 가족복지, 초등돌봄, 영유아보육, 아동수당 등 저출산과 직접 관련 있는 사업에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이 투입되도록 지방정부의 발상 전환과 중앙정부의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일자리사업평가센터장은 “지방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기금을 받아 당장 급한 숙원사업에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재원이 곧 바닥나는 인프라 건설 사업보다는 지역 일자리 확충 사업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최근 펴낸 ‘지방소멸 위기지역 현황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낙후지역의 인프라 구축 사업만으로는 지방소멸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인프라 개선뿐 아니라 일자리를 생산할 기업 유치까지 포괄하는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항준, ♥김은희 딸 공개 “취해서 애한테 카드 달라고”

    장항준, ♥김은희 딸 공개 “취해서 애한테 카드 달라고”

    영화감독 장항준이 딸을 공개했다. 1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장 감독은 딸 교육 문제를 언급했다. 부모 유전자를 물려받아 딸 윤서 양도 글쓰기에 재능을 보인다고 자랑했다. 이때 화면에는 장 감독 아내이자 스타 작가인 김은희와 똑 닮은 딸 얼굴이 등장했다. 이를 본 패널들이 모두 “엄마랑 판박이”라고 반응하자 장항준은 “그래서 술 취하면 딸에게 카드 달라 그런다”고 해 웃음을 줬다. 한편 장항준은 “아빠도 강연집이 있고 엄마는 대본집이 있다. 딸도 소설집이 있다. 가족 세 명 모두 교보문고에 책이 있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이 정도면 떡을 치죠” 갑자기 조용해져…‘문해력 논란vs오해할 만’

    “이 정도면 떡을 치죠” 갑자기 조용해져…‘문해력 논란vs오해할 만’

    “이 정도면 떡을 치죠”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던 도중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가 등장해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1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 때문에 문해력 논란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작성자 A씨는 “‘그 정도면 떡을 친다’는 말이 원래는 ‘그 정도의 곡식이 있으면 떡을 빚고도 남겠다’ 하는 말이지 않냐. 얼마 전에 누가 모임에서 ‘이 정도면 떡을 치죠’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부자연스럽게 조용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그분이 민망할 것 같아서 ‘다 같이 머리 씻는 시간을 갖자’고 했더니 그제야 웃음이 터지더라”고 회상했다.실제로 국립국어원의 한국어기초사전은 ‘떡을 치다’라는 표현을 ‘양이나 정도가 충분하다’는 의미의 관용구로서 정의하고 있다. 예컨대 “이 식당은 음식을 푸짐하게 내주어서 삼 인분만 시켜도 네 식구가 다 먹고도 떡을 칠 정도였다”, “이 정도 돈이면 떡을 치고도 남는다” 등의 문장에 응용할 수 있다. 다만 ‘떡을 치다’라는 말은 성관계를 일컫는 속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의미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하며 문해력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작성자의 사연에 네티즌 역시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네티즌은 “온라인 은어가 더 익숙한 것 같은데”, “시대가 변한 만큼 상스럽게 들리는 건 당연하다”, “무식하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태도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언어 공부 좀 하자”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비슷한 예로 최근 ‘심심한 사과’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논란은 최근 서울의 한 카페가 사과문에서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고 적으며 불거졌다. 당시 카페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과 관련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심심(甚深)’은 매우 깊고 간절하게 마음을 표현한다는 의미였지만, 일부 고객들이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해” 등 지루하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하면서 불만을 터뜨렸다.“초등 1·2학년 국어수업 34시간 늘려…‘문해력’ 키우는 고교 선택과목도” 이렇듯 최근 ‘문해력’ 논란 사연이 종종 전해지는 가운데, 교육부는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국어 시간을 지금보다 34시간 늘린다고 밝혔다. 고교 국어 수업에서 각종 매체 문해력을 키우는 과목도 새로 생긴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국민참여소통채널 홈페이지(educhannel.edunet.net)에 공개하고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신세대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따라 국어 교과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등 1·2학년 국어 교과 시수가 현재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늘어난다. 입학 초기부터 한글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고교 선택 과목에는 다양한 매체 환경 변화를 고려해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과 같은 과목을 신설한다. ‘독서와 작문’,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으로 글쓰기 능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오는 12월 말까지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후 개정 교육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 봄빛 아래 꽃비… 흐드러지다, 그날의 우리

    봄빛 아래 꽃비… 흐드러지다, 그날의 우리

    벚꽃 시즌이다. 나라 안 곳곳에서 풍경을 찢을 기세로 벚꽃이 부풀어 오르는 중이다. 이 봄에 놓칠 수 없는 수양벚꽃 명소를 꼽았다. 수양벚꽃의 자태는 여느 벚꽃과 다소 다르다. 늘어진 가지 때문인지 어딘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수양벚꽃의 본디 이름은 ‘처진개벚나무꽃’이다. 외형을 충실히 반영한 이름인 듯한데, 학술명이 무엇이든 지금 이 자리에선 보다 서정적인 수양벚꽃이라 부르기로 한다.수양벚꽃엔 조선의 17대 왕 효종의 고사가 담겼다. 청나라에서 8년간 볼모 생활을 한 효종이 훗날 북벌의 꿈을 펼칠 무기로 쓰기 위해 많이 심었다고 한다. 나무로는 활을 만들고 껍질은 활을 감을 때 썼다는 것. 벚나무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것에 비춰 볼 때 나라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수양벚나무들은 이런 웅지가 DNA에 새겨진 후계목일 터다.완벽한 대칭의 ‘저세상 풍경’ 수양벚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경남 창녕의 영산 만년교(보물) 옆 수양벚나무다. 영산 만년교 수양벚꽃은 이른 새벽에 찾아야 ‘저세상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햇살이 비칠 무렵 아치 형태로 쌓은 무지개다리와 노란 개나리꽃, 그리고 수양벚꽃이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불면 시냇물이 흐트러지며 선경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만년교 옆의 연지못도 찾을 만하다. 불덩어리 형상이라는 영축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만든 저수지다. 연지못 주변에도 수양벚꽃이 많다. 연못 안에는 다섯 개의 섬이 떠 있다. 하늘의 다섯 별을 상징하는 인공섬이다. 가장 큰 섬에 세워진 정자는 ‘항미정’이다. 흔히 ‘향미정’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다. 항미정은 중국 항저우(杭州)의 미정(眉亭)에 빗댄 표현이다. ‘초승달을 닮은 눈썹’이라는 뜻의 아미(蛾眉)는 흔히 아름다운 여인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때 쓴다. 항미정 역시 아름다운 연못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눈썹(眉)이란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꽃잎 우수수… 엔딩까지 절경 전남 순천 선암사는 나라를 대표하는 ‘꽃절집’ 화훼사찰이다. 경내 무량수각 앞에 나라를 대표할 만한 자태의 수양벚나무가 있다. 가지마다 매단 꽃등불들이 수수한 절집과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햇살을 마주하고 보면 반짝이는 꽃술들이 꼭 은하수 속 별들과 닮았다. 벚꽃은 질 때도 아름답다. 바로 앞 연지 위로 우수수 떨어진 벚꽃잎이 수면을 덮으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펼쳐 낸다. 선암사에서 가장 유명한 건 사실 선암매(천연기념물)라 불리는 매화다. 한데 깊은 산속에 터를 잡은 데다 워낙 수령이 오래돼 여느 매화보다 훨씬 늦게 꽃을 틔운다. 4월 중순 이후 찾길 권한다. 선암사의 겹벚꽃도 꽤 유명한데, 역시 늙은 매화들과 비슷한 시기에 피고 진다.이토록 고혹적인 옛 빨래터 대구에선 앞산 빨래터 공원의 수양벚꽃이 인상적이다.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녀 봐도 빨래터를 소재로 볼거리를 조성한 곳은 서울 청계천과 대구 빨래터 공원뿐이지 싶다. 벚꽃의 자태로만 보면 사실 그리 빼어난 건 아니다. 아직 어린 수양벚꽃이 더없이 고혹적으로 느껴지는 건 옛 빨래터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엔 수많은 아낙이 이곳에 모여 빨래를 했을 것이다. 맨다리를 드러내고 빨래하는 아낙네를 훔쳐보는 떠꺼머리총각들도 수두룩했겠지. 이런 춘정의 역사 덕에 이 일대가 더욱 요염하게 빛난다.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안의 왕벚나무도 꼭 찾길 권한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에 온 프랑스의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 1873~1952) 신부가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나무다. 에밀 타케 신부는 우리 식물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1908년 한라산 자락의 관음사 인근에 자생하던 왕벚나무(천연기념물)를 발견해 일본 ‘사쿠라’의 원산지가 한국이란 사실을 처음 밝혔고, 1911년 ‘제주 밀감’(온주밀감)을 들여와 제주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 그의 이름을 따 ‘타케티’라는 학명이 붙은 식물만 해도 한라부추 등 2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대웅전·미륵불 감싸듯 활짝 무심천(無心川)이 흐르는 충북 청주에도 ‘결코 무심할 수 없는’ 수양벚꽃 명소가 있다. 우암산 자락의 대한불교조계종수도원이다. 원래 이름은 용화사였는데 동명의 대가람이 청주에 먼저 자리잡은 탓에 조계종 말사인 대한불교조계종수도원이란 긴 이름으로 바꿨다. 대웅전과 미륵불 주변으로 수양벚꽃이 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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