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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농촌의 쓰레기 공조(사설)

    서울 강남구와 경기 이천시가 음식쓰레기 처리의 적절한 공조체제를 마련했다.강남구는 하루 40t의 음식쓰레기를 이천시 축산 농가들에게 맡기는 대신 이를 사료화할 수 있는 시설비를 농가에 지원키로 한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각종 폐기물 재활용 방안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음식쓰레기 처리에 실질적 연계체계를 구축한 것은 모범사례가 될만하다. 음식쓰레기의 사료화나 퇴비화는 그간 논의를 계속 해왔던 정책 과제다.단지 수집과 운반의 소비체계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아 뜻은 있어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이번 경우는 결국 이 소비구조를 지자체 단위로 협력하여 만들어 낸 것이다.따라서 다른 지자체들도 원용할만 하다. 환경부도 지난 연말 축산사료 수입가격 폭등에 따른 대책으로 축산농가와 재활용 처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음식쓰레기 사료화 육성자금 1백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그러나 이 자금 사용은 행정적으로 아직 많은 절차와 집행요건들을 정리해야만 쓸 수 있다.사정은 급박한데 행정과정이 다단계인 자금을 조금씩 나눠 쓰기보다는 인접 지자체간에 실천적 연계가 이루어지면 시행과정도 수월하고 문제해결에도 더 효율적일 것 같다. 호텔이나 대형음식점들과 축산농장들이 직접 연결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현재 경기 벽제의 한 축산농장은 스스로 나서서 서울 대형호텔 3곳과 잔반처리 관계를 성립시켰다.배합사료를 쓰는 것보다 월 5백만원이 덜 든다는 결과가 나왔다.서울시 중구도 하루 5t씩만 관내 잔반을 사료로 처리해도 연 7억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이 절감된다는 분석을 했다.음식쓰레기 사료화는 쓰레기처리 부면에서도 경비를 줄이는 1석2조 효과를 얻는 것이다.우리가 버리는 음식쓰레기는 연간 8조원어치나 되고 재활용률은 0.3%다.그러니 1%만 높여도 8백억원이 절약된다.음식쓰레기 줄이기운동은 이제 음식쓰레기 재활용으로 확대해야 한다.
  • 영원한 효자산업/장석환 섬유산업연 회장(굄돌)

    효자는 집안이 어려울 때 진가를 발휘한다.나라를 가정으로,산업을 자식에 비유하면 우리 집안에 섬유만한 효자도 없다.60년대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할 때 앞장서 외화를 벌어들여 공업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 섬유였다.외환부족으로 부도위기에 처한 작년에도 1백3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내 집안을 제일 크게 도운 것도 섬유다. 이런 공을 알아주기는 커녕 대접이 영 말이 아니다.집안 형편이 좀 나아지면서부터 섬유나 신발처럼 몸으로 때우는 산업은 못사는 집에서나 할 사양산업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고 자동차·전자같은 돈많이 드는 산업만 애지중지한 것이 아닌가. 그런 속에서도 섬유는 묵묵히 수출을 증가시켜 지난 87년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지금도 세계 제4위의 수출국 자리를 지킨다.세계 5대 섬유수출국중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탈리아·독일·프랑스와 같이 고임금의 선진국인 것을 보면 우리가 성급하게 포기할 산업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섬유 수요는 인류가 벌거벗고 살게 되지 않는한 영원하며,소득이 올라갈수록 계속 증가하게 되어 있다.이제 섬유는 의류외에도 의학·통신·토목·건축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폭넓게 쓰기 때문에 수요가 무진장하다.게다가 우리는 4계절의 기후,우수한 두뇌와 손재주를 가진 국민,그리고 지난 30년간 축적된 기술과 시장기반 등 어느나라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 요즈음 섬유업계도 깊이 반성한다.신소재·신기술 개발과 디자인능력을 길러 제품을 차별화·고부가가치화하는 대신 무분별한 고급 외제 브랜드 도입에 열을 올린 일,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욕구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점 등 부족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그렇다고 반성만 할 것이 아니라 신발끈을 고쳐매고 나서기로 했다.이럴때 내가 아니면 누가 집안을 구하겠는가 하고.
  • 삼성전관 ‘개인·회사생활 10대 실천강령’ 마련(다시 뛰자)

    ◎1시간 더 일하기·‘더치페이’ 생활화/대중교통 이용·1회용품 안쓰기 전개/업무효율 높이게 전자결재 의무화 음식쓰레기를 줄이고,더치페이를 생활화하고,전문서적을 한달에 한권 읽고,10분 일찍 출근해 1시간 늦게 퇴근하자…. 세계 제1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전관(대표이사 손욱)의 임직원들은 IMF시대를 하루 빨리 극복하기 위해 개인 및 회사생활에서 지켜야 할 10가지씩의 강령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측은 새해 들어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21C 선진 국민,선진 사회,선진 근로자,선진 가정’을 만들기 위한 의식변화의 기회로 삼자며 이 운동을 시작했다. 개인생활에서의 강령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더치페이(각자 부담)를 생활화한다,저녁식사는 가족과 함께 한다,신용카드는 1개만 갖는다,1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는다,여행·레저경비 지출을 대폭 줄인다 등이다. 회사생활 실천강령으로는 ‘1인1기’ 계발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다,출장비·잔업비를 최소한으로 줄인다,시외전화는 단축다이얼을 이용한다,전자결재로 업무 스피드를 높인다,회의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한다 등이다. 회사측은 이 강령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1단계로는 이같은 실천강령을 전 사원에게 홍보하고,다음은 사내 통신망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이에 대한 실천 우수사례를 발굴해 나가는 것이 2단계이다. ‘음식물은 건조시켜 쓰레기봉투 사용을 줄이자’‘실내보온을 위해 창문에 문풍지를 부착하자’‘어린이 장난감은 전기식이 아닌 기계식을 구입해 건전지 사용을 줄이자’ 등의 갖가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마지막 단계는 우수 사례를 생활과 업무에 합리적으로 적용해 나갈 전담반을 구성,지속적으로 운동을 끌어나가는 것이다. 업무보고 경비는 일반직원이 구두로 보고하면 평균 10분에 4천250원이 들지만 문서로 보고하면 37분에 1만5천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간부와 임원의 경우는 이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관은 이 조사를 토대로 최근 모든 문서는 반드시 전자결재로 처리하도록 조치했다.1천8백여개에 달하던 문서보관함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기존의 문서도 컴퓨터에 입력시키고 있다.
  • 고통분담 재벌몫 내놔야(사설)

    주요 재벌그룹들이 금명간 발표할 개혁안의 내용을 놓고 적잖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핵심사업의 선정이나 계열사의 통폐합은 물론이고 상호지급보증의 해소,개인재산의 투자, 경영투명성문제등 어느것 하나 손쉽게 정리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중 실제 재벌그룹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면서 고민하고 있는 부문은 재벌총수의 개인재산을 출연하는 문제에 집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재벌총수들과 만났을 때에도 관련발언의 수위를 놓고가장 고심한 대목이고 5개 합의사항중 재벌들이 받아들이기에 가장 껄끄러운 문제이기도 했다. 노사정 합의도출과 관련,노동계가 선행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재벌개혁의 핵심은 재벌총수들의 개인재산 처리다. 이 문제는 한 중소기업체의 회장이 재무구조개선에 쓰기위해 80억원의 개인재산을 회사에 증여한데 이어 재벌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1백60억원의 사재를 회사에 출자키로 함으로써 여타총수들의 결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벌총수의개인재산문제는 재벌과 국민간에 갖는 정서의 차이가 클뿐만아니라 그룹오너의 개혁의지를 가늠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고있어 일부 총수들은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룹총수의 개인재산이라는 것도 대부분이 주식화되어 있거나 채무보증용으로 들어가 있어 더이상 내놓을 것이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또 없다고 하거나 규모가 적을 경우 일반국민감정이 납득하겠느냐는 것이다. 재벌그룹총수의 개인재산은 크게 두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투자된 주식이나 총수명의의 부동산등 이미 드러난 재산이다. 또 다른 하나는 총수나 극히 일부만이 알고 있는 숨겨진 재산이다. 김당선자가 말한 개인재산이 정확히 무었을 의미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나 재벌총수들이 생각하는 사재는 드러난 재산의 범주에 국한되어 있는 것처럼 들린다. 반면에 일반국민정서에 담겨 있는 것은 이미 드러난 재산이 아니라 숨겨져 있는 것을 함축하고있다. 경제발전에 대한 재벌의 기여에도 불구하고 일반국민,특히 노동계의 재벌에 대한 시각이 대단히 부정적으로 일관돼 온 저변에는 재벌의 개인재산에 대한 인식과 감정이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그룹의 주요한 경영결정은 주주총회나 이사회 같은 합법적인 절차를 형식화내지는 무력화하고 총수1인의 독단에 의해 이뤄졌고 기업돈을 개인재산처럼 사용해온 것도 숨길수 없는 사실이다. 기업돈을 사유화한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비자금일 것이다. 무슨 비자금이냐고 펄쩍 뛸는지 모르나 최근 5년 동안만 해도 여러 사건에서 막대한 비자금이 수없이 노출되어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미 드러나 있지만 투자화 안된 총수의 개인재산규모가 얼마일지는 모르는 일이나 그것이 재벌의 구조조정에 중심역할을 할 정도라고는 보지않는다. 비자금을 활용하지 않고는 총수의 사재가 재벌개혁에 기여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재벌의 개혁을 한낱 체면유지용으로 생각한다면 그런 개혁을 백번해봐야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재벌개혁이 남의 눈치를 보거나 적당히 수위조절을 위한 형식용이라면 그런 개혁은 국민불신만 더욱 심화시킬뿐 하지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누가이 많은 외채를 썼는데 누가 갚아야 하는가.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라. 비자금문제에 대한 재벌의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
  • 모자가정/이세기 사빈논설위원(외언내언)

    가장 이상적인 가족구성은 부부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오순도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이다.그래서 모든 통계는 ‘4인가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그러나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통계연보에 보면 최근의 가구당 인구수는 86년 4명에서 1명이 줄어든 ‘3인가구’로 되어있다. 또 인구의 고학력화와 고령화, 결혼기피풍조와 여성취업에 따른 이혼이 증가하면서 부녀·모자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복지부가 전국 1만9천700여가구의 재가보호대상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이혼으로 인한 모자가정은 전체의 30%인 5천800여 가구로 3년전보다 11%나 증가한 숫자다. 그것도 배우자 사망때문이 아니라 배우자 가출이 대부분이고 남편보다는 아내의 가출이 절반이상이다.모자가정의 어머니 나이는 30,40대가 전체의 90%.전에는 부부간의 불화가 있어도 아이들때문에 참고 가정의 소중함을 지키는데 혼신을 다했으나 신주부들은 ‘시댁식구에 대한 부당한 대우’ 나 ‘남편의 외도·구타’등을 조금도 참을 이유가 없다고 거부하는 것이다. 단출하게 아들과 둘이 살면서 자유를 누리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며 가정을 지키기 위해 굳이 자신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주의다. 가정이란 집에 돌아가면 가족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안식처다.그러나 식탁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모여앉은 가족의 모습은 좀처럼 쉽지 않다.집에 가도 혼자 밥을 먹거나 책을 보고 TV를 보다가 잠들어버린다.‘가장은 돈을 벌어오는 기계란 말인가’고 항의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가장에게 생계를 기대던 풍조마저 사라져버렸다.부인들은 오히려 용감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남편에게 가사도 분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누군가 결혼은 ‘새장(조롱)’같은 것이라고 했다.밖에 있는 새들은 새장속으로 자꾸 들어가려고 드는데 비해 새장속의 새들은 쓸데없이 바깥으로 뛰쳐나오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가정의 의미가 변화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이 확고하게 버티고있는 가족들에게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값진 평화의 힘이 솟아나고 있음을 한번쯤 돌이켜볼 만하다.
  • “어른들 외화낭비가 IMF 불러”

    ◎초등생 86% IMF 알아… 40%는 용돈 줄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외채가 많지만 달러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유도 알고 있다. 고사리 손들이 경제현실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이 올들어 한은 화폐전시실을 방문한 40여개교 초등학생 1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6.5%는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알게 된 경로는 신문·방송보도(57.3%) 부모님 설명(14.6%) 선생님 설명(14.1%) 등이었다. IMF 자금지원을 받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외화낭비,재벌의 무리한 사업확장,정부정책의 실패의 순으로 대답했다.잘 모른다고 한 학생은 3.1%에 불과했다. 최근의 경제위기로 가정생활에 81.3%가 “변화가 있다”고 했다.학생들이 느끼는 변화(복수응답)는 외식 감소(46.4%) 용돈감소(40.6%) 과외 축소(16.7%) 해외여행계획 취소(14.1%) 등이었다.부모님이 실직했다고 대답한 학생도 5.2%(10명)나 됐다. 위기극복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일(복수응답)로는 국산품 애용(65.6%) 학용품 아껴쓰기(44.8%) 용돈절약(33.9%) 물·전기 아껴쓰기(25.0%) 등을 꼽았다.한은은 화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화폐전시실 방문 견학제도를 방학기간중 운영하고 있다.
  • 유학생 U턴/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감명 깊게 읽은 책 가운데 ‘살아는 있는 것이오’가 있다.중학교를 일본에서 다니고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국에서 마친 안승준이라는 젊은이가 쓴 책이다.그의 학사학위 논문이 ‘국가에서 공동체’란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자 연세대 송복 교수가 “웬만한 박사학위 논문보다 주제가 더 명료하고 체계가 훨씬 더 정연하다”고 평가했을 만큼 빛나는 성취를 이룬 젊은이의 성장일기 같은 책이다. 박사 학위 논문을 쓰기 직전 불의의 사고로 죽은 이 젊은이의 치열한 삶은 독자를 부끄럽게 할 정도였다.그 부끄러움 속에는 국내 교육환경이나 지적풍토 속에서는 이런 젊은이가 성장하기 어렵다는 자괴감도 포함돼 있었다. 경제난과 환율급등으로 해외유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오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다.제2,제3의 안승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좌절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13만3천명으로 집계(96년말)된 해외유학생 가운데는 아까운 외화만 낭비하는 학생들도 많다.국제통화기금(IMF) 찬바람이 불기 훨씬 전에 흥청망청 돈을 쓰는 유학생들의 일탈에 눈살 찌푸리던 교포들이 “한국이 망해야 한다”고 말했다던가. 유학에 의한 국제수지 적자는 지난 95년에 이미 9억9천8백10만달러를 기록했다.공식적인 집계는 이렇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정이다.학생 1인당 유학경비를 2만달러(미국 대학등록금이 연간 1만∼3만달러)로 계산해도 유학생 13만3천명이 쓰는 경비는 26억6천만달러에 이른다.유학생보다 더 많은 연수생(95년 16만6천여명)이 쓰는 돈은 여기 포함되지도 않았다. 도피성 해외유학 거품은 당연히 빠져야 한다.돌아오는 유학생들이 국내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여 불필요한 유학을 적극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안을 생각해 볼만하다. 대학생의 경우 시험을 거쳐 국내 대학의 2·3학년으로 편입하는 길이 있다지만 조기유학을 떠난 중·고생들은 문제가 심각하다.현재 약 3만명으로 추산되는 조기 유학생들은 대체로 국내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떠났기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딱한 신세가 됐다.학부모는 물론 교육당국도 그들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 IMF “시대 큰 것이 짐된다”/거품 빠진 새 소비문화 정착

    ◎수입 줄어 관리비 등 부담 ‘빡빡’/대형 승용차·아파트 매물 급증/TV·냉장고 등도 소형만 팔려 ‘대형 수난시대’ IMF한파로 가계경제 부담이 늘면서 생활속에서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수입은 줄어든 반면 각종 요금인상 등으로 지출은 크게 뛰어 대형 승용차나 넓은 아파트 등은 곧바로 ‘비효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전제품도 소형제품이 각광을 받고 심지어 여성용 화장품도 작은 포장이 인기를 끈다. 생활속의 거품 제거와 올바른 소비문화의 정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 전 결혼한 회사원 박모씨(27·여)는 당초 계획했던 1억5천만원짜리 32평형 전세아파트 대신 8천만원짜리 21평형 전세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렸다.가전제품도 새로 구입하려 했지만 당분간은 결혼 전에 썼던 것을 쓰기로 하고 절약한 돈을 은행에 넣었다. 대기업 이사 김모씨(53·서울 양천구 목동)는 이 달초 55평짜리 아파트를 내놨다.40평짜리 전셋집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다.집을 살 때 얻은은행빚 이자가 최근 18∼20%로 뛰어 매월 이자부담만도 2백50만원에 이르는데다 난방비를 제외한 관리비만도 월 평균 30만원이 넘어 도저히 IMF시대를 견뎌나갈 수 없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서울 목동 T부동산중개소의 전모씨(38)는 “최근 한달동안 매물로 나온 아파트 1백여채 가운데 55,58평 등 대형이 2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대형아파트의 시세도 폭락했다.매물은 많은 데 비해 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목동아파트 58평형은 지난 해 이맘 때는 5억∼5억5천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4억5천만원에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대형은 물론 소형차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세금,주차료 등에서 혜택을 받는 경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현대자동차의 경우,경차인 ‘아토스’는 지난 해 12월 처음으로 전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다.2천㏄급 이상 대형차의 판매량은 예년의 2천여대에 크게 못미치는 8백여대에 그쳤다. 중고차시장도 마찬가지다.서울 장안동 중고차시장에서는 97년식 현대 ‘아토스’가 같은 연식의 동사 소형차보다도 1백만원이 비싸다. 중소업체 사장 김모씨(55)는 지난 해 초 5천만원에 구입한 국산 최고급 대형승용차를 처분하려고 중고차시장을 찾았다가 거래가가 1천만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발길을 돌렸다. 가전제품도 급속히 소형화 추세로 가고 있다.최근 서울 청계천 7가 중고가전제품 상가에는 주말이면 소형 TV,냉장고,세탁기 등을 구입하려는 실속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대부분 신입사원이나 갓 서울에 올라온 사람들이지만 예비 신혼부부도 간혹 있다는게 상인들의 말이다. 일부 시민들은 600ℓ 이상 냉장고,45인치 TV 등을 갖고와 중고 소형냉장고나 20인치 TV 등 바꿔가기도 한다.
  • 연극인 김시라(이세기의 인물탐구:158)

    ◎풍자극 ‘품바’ 탄생시킨 ‘각설이 마술사’/3,700회 최장기 공연… 한국기네스북에 등재/거리 시낭송­벽시운동도 펼치는 중견시인 생전의 함석헌 옹은 김시라의 ‘품바’를 보고‘이것이 바로 우리의 연극’이라고 했다. 그리고‘거지’를 극의 주인공으로 삼았을뿐 ‘품바가 무슨 연극이냐’고 했을때 ‘품바는 연극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라고 두둔했다.‘아무 소리말고 몇년만 기다려보라’던 함옹의 예언대로 ‘품바’는 88년 뉴욕을 비롯한 전미순회에서 우리 연극의 해외공연사상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두었다. 동국대 황필호 교수는 ‘품바를 보지않고는 한국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고 94년 3천700회 최장기 공연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이것이 우리의 연극”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왔네’로 연극이 시작되면 누더기 차림에 찌그러진 깡통, 벙거지를 눌러쓴 걸인의 걸판진 놀이판에 객석은 온통 흥청거림으로 넘쳐난다. ‘일자나 한장 들고나 보니/일각이 여삼춘디 오십분단이 웬말이냐/두이 이자를 들고나 보니 이화도화는 만발한디 이산민족이 슬피운다’는 분단의 슬픔에 대한 울부짖음이며 ‘남인들은 북인치고 서인들은 동인치고 소론들은 노론치고’는 통렬한 정치풍자가 아닐수 없다. ‘품바’는 널리 알려진대로 ‘소외계층의 민주화운동’을 소재로한 ‘우리들의 자화상’으로 매스컴들은 일찍이 ‘민족의 통곡’으로 특필한바 있다. 한때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일본초청공연이 금지되기도 했으나 ‘거지에게조차 저러한 여유와 풍자의 힘이 있음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는 중론이 지금까지도 관객의 호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된다. 이 연극의 대본을 쓰고 연출한 김시라는 누구인가. 그는 실제로는 민족문학과 우리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중견시인이다. 그의 대표시인 ‘오­! 자네왔능가/이 무정한 사람아/청풍에 날려왔나/현학을 타고왔나/자넨 /묵이나 갈게/난 자우차 끓임세’는 그의 집안의 가훈이자 작가가 자라난 환경과 사람됨됨이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서 10남매중 6째로 태어났다. 현재 직계만도 42명, 한학자인 부친 김두성옹(84)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하여 찾아오는 이웃을 마다하지 않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속에서도 어머니 채애임 여사(85)는 낯을 찡그리는법 없이 항상 손님접대하기를 즐겼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적이 없고 납부금을 내지못해 학교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런중에도 집안에는 웃음과 노래가 그치지않아 부친은 논어와 한시를 가르치고 ‘재물과 명예’에 사로잡히지 말고 ‘청빈을 자랑하라’고 타일러왔다. 고교1학년때부터 목포로 통학을 하면서도 밤에는 동네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고교졸업후에는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쌀가마를 등에 지거나 우마차에 실어 나르는 중노동으로 집안의 생계를 도왔다. 그런중에도 그의 손에는 언제나 책이 떠나지 않았다. 고향을 학문과 예술의 고장으로 만든다는 의지로 ‘인의 예술회’를 조직하는가 하면 5·18의거가 일어나자 ‘사건이 사건인 만큼 그대로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 죄없이 죽어간원혼’을 달래기 위해‘품바’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우선 사회적 물리적 폭력에 대한 각설이 패들의 응어리진 한과 비애가 어떻게 태동했는가를 비범하면서도 강건한 시선으로 조명해 나갔다. 겉으로는 흥겨운 각설이 타령이지만 섬뜩하게 다가오는 사설과 날카로운 비판은 한순간도 현실의 모순을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지난 86년 ‘한민족 방언연극제’를 제안하고 사분오열된 지역갈등을 내용으로 한 ‘남바’를 발표하려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인의 예술회’ 등 조직 81년 고향의 마을공회당에서 ‘품바’ 초연후 목포 광주를 거쳐 83년 서울로 진출했고 한달만 머물려던 계획이 86년까지 장기공연되면서 ‘민초의 시대사’란 찬사와 함께 그는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연극의 무대공연실황을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가 1백만장이상이나 팔리는가하면 전용소극장인 ‘왕과 시’ ‘강강술래’를 갖게 되었고 나이 사십이 넘어 결혼한 부인 박정재씨와의 사이엔 2남1녀. 그가 살고있는 대학로 동숭동에는 아들을 등에 업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늦게둔 자식사랑’이 소문나 있다. 그는 여전히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 미국 카네기홀공연 약속을 올해 중반에 실천해야하고 ‘품바’영화화를 위한 시나리오와 뮤지컬대본도 끝내야 한다. 연극을 하는 한편으로는 끈질기게 시운동을 펼친대로 한달에 한번씩 보리수 시낭송회, 거리 시낭송과 벽에다 시를 쓰는 ‘벽시’운동을 펼치고 있다. 모든 일에서 순풍에 돛단 듯한 유유자적은 없겠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남루에도 진솔한 심성을 변치않는 ‘순금같은 존재’다. 더구나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가 쓰고자 하는 시와 대사가 꿈속에서 물흐르듯이 계시되는 예감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시나리오 손질 시인 송수권이 ‘김시라의 삶은 신재효만큼 자리매김을 할수 있는 예술가’라는 말은 그의 예술정신과 끈질긴 탐구성을 두고 적절하다. 그리고 ‘나를 바르게 길러주신 부모님, 어려울때마다 돌파구를 열어주신 함석헌 스승님’과 친구를 좋아하며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하나같이 감싼다. 그래서 소설가 최일남은 ‘그러한 푸근한 인간성으로 인해 구수한 입담과 배꼽을 쥐는 관객의 모습은 삶의 역리가 맞닿아있고 웃음속의 눈물이 번뜩인다’고 평한다. 그는 과연 ‘품바’의 이론과 현장정립에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연극속에는 속되고 악한 세태, 인정에 따라 변하는 얄팍한 인심을 꾸짖는 꾸지람이 범람하지만 욕설을 듣고도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은 이 연극만의 ‘양심과 고뇌의 복음’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모든 인류의 양심일 수도 있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그는 지금 세계무대로 나가려는 야심찬 계절에 감연히 서있다. □연보 ▲1945년 전남 무안출생 ▲1965년 목포고­한영신학대학­건국대 행정대학원­고려대 노동대학원수학 ▲1966년 시 ‘오 자네왔능가’발표 1976년 인의예술회 창립 회장 ▲1981년 연극 ‘품바’ 첫 공연 (전남 무안군 일로면 공회당) ▲1983년 ‘민족과 문학’지 시추천, ‘품바’ 서울 첫 공연 ▲1985년 극단 ‘가가’창단 ▲1986년 사회성극 ‘꽃관(막달라 마리아)’ 첫 공연 ▲1990년 MBC­TV ‘우리시대의 명인’및 ‘오! 자네왔능가’시낭송회 1988년 전용극장 품바예술극장개관 1988·91·92·96년 미국순회(30회공연) 및 일본 괌 호주공연 ▲1991년 ‘품바’공연 2천회 돌파 ▲1992년 전용극장 ‘왕과 시’·‘강강술래’ 개관 ▲1993년 ‘한민족방언시학회’창립 ▲1994년 국민시 생활운동 ‘벽시’동인회 및 상황문학회 창립회장 ▲1996년 ‘품바’ 한국연극사상최장기공연(3천700회) 한국기네스북수록, ‘한민족 방언연극제’ 조직위원회발족 ▲1997년 호주 시드니 일본 순회공연 ▲1998년 2월 ‘품바’ 4천회기념공연예정 소설 ‘품바시대’(상하권) 희곡집 ‘품바’ 방언시집 ‘오! 자네왔능가’ 상황시집 ‘어머니 대통령’ 시민시집 ‘형이중학’ ‘한민족 방언시학회’ ‘품바타령집’ 등 한국백상예술대상(88년) 한국기독교문화대상(97년)
  • 나산 그룹 화의 신청/어제 4개사 최종부도

    나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패션의류업체 나산과 나산종합건설,할인점인 나산클레프,나산유통 등 4개사가 14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나산그룹은 15일 이들 4개사와 나산실업 등 5개사를 대상으로 법원에 화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나산 등 4개사는 신한은행 테헤란로지점에 돌아온 63억원,한일은행 보라매지점에 돌아온 39억원 등 모두 1백16억원을 결제하지 못했다. 나산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의류의 매출감소와 건설부문의 분양정체 및 분양계약 중도해지,2금융권의 상환압박 등으로 부실화 됐으며 안병균 회장의 개인소유 부동산 등 전 재산을 회사의 부채정리에 쓰기로했다고 밝혔다.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화의에 동의하고,회사 갱생을 위해 지원할 방침이다. 나산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지난 해 11월 30일 현재 은행권 3천3백52억원과 제2금융권 3천8백43억원 등 모두 7천1백95억원이다. 여신기준 재계 57위로 지난 해 매출액은 8천9백69억원.
  • 근로자파견제 본격 도입/법안 새달 임시국회 제출/경제대책회의

    정부는 올해 실업급여 지급에 8천억∼9천억원을 쓰기로 하는등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보험기금과 비실명 장기채 발행 등을 통해 총 4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 근로자파견법안을 마련,2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5차 경제대책회의를 갖고 IMF 프로그램수출 노동 기업자금 등 경제현안과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기호 노동부 장관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대책과 관련,2월 임시국회에서 근로자파견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정리해고제 도입에 따른 고용보험제도 확충을 위해 고용보험법을 개정, 현재 30∼150일인 실업급여기간을 60∼180일로 연장하고 실업급여를받을 수 있는 보험가입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줄였다.
  •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미술평론가 최열씨 최근 출간

    ◎통설과 상식 향한 반기/“근대미술 기점은 19세기 중엽” 주장/일제시대 미술 새로운 시각서 다뤄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전반에 이르는 근대미술의 태동기는 한국미술사에서 더없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근대미술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문헌자료의 절대적인 부족과 고증의 불확실성으로 말미암아 여전히 ‘암흑시대’로 남아있다. 한국 근대미술을 한수 접어보려는 식민사관에 물든 미술계 일각의 비뚤어진 시각과 학계의 무관심,연구역량의 부재 등이 이같은 지적 야만상태를 초래한 것이다. 최근 출간된 미술평론가 최열씨(42·가나미술연구소 기획실장)의 ‘한국근대미술의 역사’(열화당)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1800∼1945년의 한국 근대미술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기존의 한국 근대사 관련 연구서들은 작품론이나 작가론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것들은 대부분 문헌자료에 대한 기초조사가 빈약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만큼 주관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5년동안에 걸친방대한 자료조사와 철저한 문헌비판을 통해 ‘주관성의 오류’ 내지 ‘일반화의 오류’를 줄이는 데 무엇보다 역점을 뒀다. 이 책은 우리 근대미술의 기점을 19세기 중엽으로 잡는다. 이것은 1910년대 일본을 통한 서양회화의 이식을 근대의 기점으로 내세우는 기존의 관점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19세기와 20세기를 봉건의 미망과 근대의 환영에 빠져 중국과 서구 베끼기를 각각 되풀이하던 시대로 보는 단순논리나,근대를 서구의 수용으로 단순화시키는 단선적인 방법론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지은이는 19세기의 철학자 최한기가 내세웠던 활동운화와,그보다 한세대 앞선 박지원이 즐겨 썼던 법고창신,그리고 두 사람 모두 꾀했던 실사구시의 정신을 바람직한 미술사관으로 제시한다. 이것이야말로 19세기 중엽 신감각파를 이끈 서화계의 거두 조희룡이나,20세기초 근대미술사학의 꽃을 피운 오세창과 고유섭,20세기 전반기를 가장 힘겹고 뜨겁게 살다간 미술가 김복진과 윤희순 등의 예술정신과도 맥을 같이하는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책은 기존의 통설 또는 상식에 과감하게 반기를든다. 하나의 예로 일제시대 조선인 미술가들의 최대 연합단체인 서화협회의 주도인물은 고희동이 아니라 개화자강론자인 오세창으로부터 안중식, 이도영으로 이어지는 세력이라는 것. 일본은 서구 근대주의 미술을 조선에 옮겨오는 ‘문화의 거름종이’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 책에서는 ‘친일미술’을 ‘전시체제미술’이란 항목으로 다루는 한편 식민지 미술가로서의 글쓰기의 정황도 낱낱이 살핀다. 특히 많은 미술인들이 창씨개명에 나서는 일제하 현실에서 가장 활발한 미술 문필활동을 펼쳤던 윤희순에 대해 소상히 다룬다. 윤우인·윤고산 등의 필명을 사용했던 윤희순은 당대의 현실에 맞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대사일번의 심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예술의 순수성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전란시기에 처해 위대한 예술가들은 평화시대보다 더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는 글도 발표했다. 그가 위대한 예술가로 내세운 인물은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원말사대가와 팔대산인,석도등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윤희순의 담론을 순수성을 잃은 전쟁화를 짐짓 비켜가기 위한 의도로 풀이한다.
  • 찬우물약수회/매일 아침 약수터 주변 깨끗이(환경 파수꾼)

    ◎“올해부터 절전·절수캠페인 앞장설 터”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 환경감사단체인 찬우물약수회(회장 김종현)는 지난 72년 회원 20명이 서울 관악구와 안양시 사이에 자리잡은 삼선산의 찬우물약수터를 깨끗히 지키려고 만든 단체이다. 회원들은 26년 동안 한달에 한차례씩 전국 명산을 찾아 산행을 즐기고 있으며 매일 아침 찬우물약수터에 올라 주변을 깨끗이 치운 뒤 체조를 하는 등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있다. 찬우물약수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운말쓰기,인사 깍듯이 하기,질서 지키기,쓰레기안버리기와 줍기 등 예절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지금은 회원이 3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40대후반에서 80대 사이의 어른들로 구성된 모임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기 위해 예절을 앞세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수회가 만들어진지 벌써 26년이 지났지만 찬우물약수터에는 시설물이 하나도 없다. 자연을 그대로 지키자는 뜻에서 벤치,막사,철봉대 등을 일체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은 약수물도 아껴 마시고있다.이 약수터의 전통을 모르는 일반등산객들 가운데 어쩌다 약수물로 얼굴을 씻거나 하면 회원들로부터 핀찬을 듣기십상이다. 김 회장은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서울신문사가 범국민적으로 벌이고 있는 음식쓰레기 50%줄이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특히 절전절수 등 덜쓰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악구청이 관악산에 있는 약수터들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찬우물약수터의 수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들은 이 약수터의 물맛이 전국에서 으뜸이라고 믿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물맛이 유지된 것은 찬우물약수회의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초등학교 때 아버님을 따라 찬우물약수터에 다니기 시작했죠. 내 나이가 이제 68살이니 이 약수터와의 인연을 맺은지 벌써 60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때 그 물맛이 그대로 이니 얼마나 큰 보람을 느끼는지 모릅니다”라고 자랑했다.
  • 교원 특별상여금 61억 반납/서울시교육청

    ◎학교교육 내실화에 충당 서울시교육청은 올 2∼4월 산하기관 공무원과 교직원등 7천346명에게 지급하려던 특별 상여금 61억3천8백만원을 예산삭감으로 어려워질 학교교육 내실화 사업 등에 쓰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여론을 수렴한 결과 대부분의 직원들이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의미에서 반납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 특별상여금은 기관별로 근무성적이 우수한 직원 10%를 선정해 기본급의 50∼100%를 주는 일종의 성과급이다.
  • 서울Y 고교생 회원들 ‘경제 파수꾼’ 자임

    ◎“청소년 과소비 이젠 가라”/중고생 무분별 외제 사용 TV 소비문화가 부채질/국산 학용품 쓰기 생활화/생활 주변 거품빼기 솔선 “이번 겨울방학은 과소비 감시원으로 보낼래요“ 서울YMCA 청소년사업부 산하 고교 YMCA 회원 고교생 2백여명이 이번 겨울방학기간 동안 ‘경제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섰다.이들은 구랍 20일부터 TV나 라디오에 나오는 소비문화의 문제점을 모니터해 오고 있다. TV방송에 나오는 출연진의 의상이나 광고사 협찬품 등이 시청자들의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게 이들의 일이다.또한 청소년의 의·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전반에서 외국제품 사용실태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다.학생들은 각자 조사한 내용을 모아 이달 중순쯤 ‘이야기 마당’으로 꾸며 토론을 할 계획이다. “청소년들까지 나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요.하지만 TV매체가 일반 대중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미양(16·금란여고 1년)은 “한 TV프로그램에서 유명여배우가 프랑스 브랜드의 악세사리로 치장하고 나오자 서울 강남 등 유명백화점마다 이 브랜드 코너가 신설돼 지금까지도 발디딜틈 없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며 그 파장을 설명했다. 이현진군(16·삼성고 1년)은 “최근 각종 경제 살리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연예인들조차 착용하고 있는 의류와 신발,악세사리 등이 수입브랜드 일색이었다”면서 “연예인들은 누구누구 헤어스타일,누구누구식 패션 등 TV의 쇼나 드라마가 만들어내는 유행에 청소년들이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 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은 구랍 13일에는 ‘나라경제살리기,청소년도 함께 합니다’는 제목의 행사를 갖기도 했다. “외국인이 쓰다 버린 청바지와 신발이 10만원이 넘는 돈으로 거래돼 우리의 멋내기용으로 쓰인다니…” “아무 생각없이 먹는 햄버거 콜라 하나에도 로열티가 포함돼 하루에 수천만원의 외화가 국외로 나간다니” 학생들은 자신들의 소비성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 436평 사무용품 매장/삼성플라자 오피스메카

    ◎도심빌딩 알뜰족에 인기 최근 알뜰소비 풍조가 유행하면서 삼성플라자 태평로점의 문구사무용품 전문점 ‘오피스메카’가 인근 오피스빌딩의 직장인 등 젊은 소비자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이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이유는 다양한 상품과 편리한 쇼핑,그리고 무엇보다 싼 가격 때문.필기구처럼 낱개로 판매하는 상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제품이 정상가보다 10∼20%가 저렴하다.특히 모니터,보안경같은 품목은 정상가보다 50%나 싸다. 매장 평수가 436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이 매장은 오피스메카라는 이름에 걸맞게 취급하는 단품수도 2만5천개가 넘는 등 문구 사무용품에 관한 모든 상품을 갖추고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또 ‘오피스메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링바인더,클리어파일 등 이른바 PB(자체 브랜드)상품들은 같은 상품의 문구 브랜드보다 20%정도 가격이 싸다.상품들이 슈퍼마켓식으로 진열돼 있어 고객들이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며 손쉽게 물건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이 곳만의 특장이다. 오피스메카 담당자는‘철저한 직매입으로 원가구조를 개선해 고객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데 요즘같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고객들이 좀더 알뜰한 쇼핑을 선호하는 추세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F 협상 타결을 전후해 외화모으기,사무용 소모품 아껴쓰기,종이컵 사용안하기 등 사무실에서도 절약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요즘 소모품비용을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족들은 이곳을 한번쯤 찾아볼 만하다.
  • 감원 대신 근로시간 단축하면 임금 지원/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초등학교 서울형 평가방식 전학년으로 확대/지하 역사·상가 오염도 7개 항목 측정 의무화 ○실업 급여 대상 늘려 ▷노동◁ ▲고용보험 적용범위 확대=실업급여 지급대상 사업장은 30인 이상에서 10인 이상으로,고용안정 및 능력개발사업의 적용대상 사업장은 70인 이상에서 50인 이상으로 확대된다. ▲휴업수당 지원금=비지정업종 사업주에게도 휴업수당의 4분의 1∼5분의 1을 지원한다. ▲직업전환훈련 지원금=현행 지정업종·비지정업종의 구분을 없애고 직업전환훈련을 실시하는 모든 기업에 대해 훈련비 전액과 지급된 임금의 2분의 1∼3분의 1을 지원한다. ▲근로시간단축 지원금=사업규모의 축소·폐지·전환 등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인원감축을 방지하면 근로시간 단축 전 임금의 20분의 1∼30분의 1을 지원한다. ▲장기실직자 채용장려금=1년 이상 실직자 또는 6개월 이상 실직한 55세 이상 노령자를 채용하는 사업주에게 임금의 3분의 1∼4분의 1을 지원한다. ▲기능대학 졸업자 학위수여=기능대학 다기능기술자과정 졸업생에게 전문학사와 동등한 산업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 시행=건 일용근로자들에게 퇴직 후 생계보장 위해 퇴직공제금을 지급한다. ▲산재보험 적용확대=산업현장 실습이나 직업훈련생에 대해서도 산재보험 적용한다. ○버스 매연 규제 강화 ▷환경◁ ▲대기=1월1일부터 소형화물자동차의 배출가스 보증기간이 기존 4만㎞에서 6만㎞로 늘어난다. 지프 및 8인승 이하 승합차는 일산화탄소의 허용기준이기존 ㎞당 6.21g에서 1.5g으로,시내버스의 매연 허용기준은 종전 35%에서 25%로 낮아지는 등 제작차 및 운행차의 배출허용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모든 지하역사와 2천㎡ 이상의 지하상가 등 지하생활공간을 대상으로 이산화황 등 7개 항목의 공기질 측정이 의무화된다.7월1일부터는 전국 모든 지역이 1.0% 이하의 저황중유를,40개 주요 도시는 0.5% 이하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수질·상수도=3월1일부터 모든 신축 건축물 및 주택에 절수형 변기의 설치가 의무화된다. 상반기중 수도용 아연도 강관의 사용이 금지된다.1월부터 정수기 제조업·수입판매 신고제도가 도입된다. ▲폐기물분야=1월부터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의무사업장이 급식인원 100인 이상 집단급식소,바닥면적 30평 이상 음식점 등으로 확대된다. 1월부터 가전제품 포장용 합성수지재질 완충제를 10% 이상 의무적으로 감량해야 한다. ○전문대 명칭 자율화 ▷교육◁ ▲서술형 성적평가방식 적용 확대=초등학교 1·2학년에게만 적용된 서술형 성적평가방식이 전학년으로 확대된다.초등학교 성적표에서 ‘수·우·미·영·가’라는 학습성취도 평가가 완전히 사라지는 대신 매단원이 끝날 때마다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진도 및 발달상황을 점검,문장으로 기술하는 평가방식이 도입된다. ▲학습준비물 제공=초등학생에게 기초학용품을 제외한 학습준비물을 학교에서 지급한다.물건 아껴쓰기와 자원재활용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전문대학 명칭 변경=설립목적과 특성을 반영하는 범위안에서 자율화된다.따라서 전문대는 ○○공업대 ○○정보대 등과 같이 명칭을 바꿀 수 있다. ○여권 발급지 2곳 확대 ▷서울시◁▲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4월 하월곡동∼마장교간 3.5㎞,12월 중 홍은동∼하월곡동 10.1㎞ 개통 등으로 순환고속도로시대 개막.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시내버스의 정시성 확보를 위해 6월 중 일부 시내버스에 배차간격 및 정시성을 확인할 수 있는 타코메타 설치.하반기부터 모든 시내버스로 확대. ▲여권발급기관 2곳 확대=종로 노원 영등포 서초구청에서만 여권을 발급하던 것을 상반기 중에 동대문·강남구청 추가 발급. ▲주 정차 위반 단속=1월 1일부터 구청별로 서로 다른 주 정차 단속예고제(5·10분) 폐지.불도저 지게차 등의 주 정차 위반도 과태료 부과 및 견인. ▲대중목욕탕 휴일제 실시=그동안 주 1회,격주,연중무휴 등으로 자율화된 대중목욕탕 휴일제를 주 1회,구청장이 지정하는 요일에 실시. ▲자동차 배출가스 무료 점검=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자치구 별로 월 4회 실시하던 배출가스 무료점검을 2월부터 매주 화요일(우천시 또는 공휴일인 경우 순연)에 실시. ▲단독주택 지역의 재활용품 ‘대면수거체계’ 확대=재활용품의 선별작업 등에 따른 예산안비를 줄이기 위해 주민이 직접 재활용품을 차량에 싣는 ‘대면수거체계’로 전환.현재 시행중인 강북·도봉·마포·강서구청 이외에 용산·성동·노원·은행·양천·금천·구로·영등포구 추가 ○차 검사 유효기간 연장 ▷교통◁ ▲렌터카 요금 자율화=렌터카 요금을 관할 관청에 신고해야 했으나 새해부터는 사업자가 요금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시외버스 승차권 판매제도 개선=직접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지 않더라도 은행이나 우체국 등에서 손쉽게 시외버스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 ▲버스운송질서 개선=버스가 정류소에 서지 않고 그냥 지나치거나 문을 닫지 않은 채 운행하는 등 운송질서 문란행위를 하면 운전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동차 정기검사 유효기간 연장=자가용 승용차의 최초 검사 주기가 새해에 신규로 등록하는 자동차부터 현행 3년에서 4년으로 연장된다.승합 및 중·대형 화물자동차는 차령 5년 이후엔 6개월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동차기능 종합진단제 도입=정기검사 때 규정된 검사항목외에 자동차 성능 전반에 걸쳐 상태를 점검,그 결과를 수검자에게 알려준다. ▲국내선 항공 예약제도 변경=명절,휴가철 등 특별수송기간 중 출발 3일전까지 취소를 통고하면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그러나 출발 2일전∼1일전 취소하면 30%,출발 당일이나 출발 이후 취소하면 5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평상시에는 출발 1일전∼출발시간 취소는 10%,출발 이후에는 20%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요양 급여 30일 연장 ▷보건복지◁ ▲장애인 차량에 대한 세제 혜택=1∼3급 장애인 및 1∼4급 시각장애인이 2천㏄ 이하 승용차 1대 및 이륜자동차(오토바이) 1대를 구입한 뒤 본인 부모 배우자가 아닌 직계 비속(자식) 명의로 등록해도 자동차세 등록세 취득세가 면제된다. ▲장애인 등 편의시설 설치=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3천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일반차량을 주차시키면 2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문다. ▲생활보호대상자 지원=보호수준이 최저생계비의 90%에서 100%로인상된다. ▲취학 전 유아 교육=취학 직전 1년간 무상교육이 농어촌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여성상담전화 설치=보호를 필요로 하는 여성을 위한 전화 ‘1366’이 설치된다. ▲경로연금 지급=92만4천명의 생활이 어려운 노인 가운데 생활보호대상자에게는 1인당 월 5만원,저소득 노인에게는 1인당 월 22만5천∼3만원이 지급된다. ▲의료보험 및 의료보호 연간 요양급여기간 연장=현행 270일에서 300일로 30일 연장된다.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월 급여의 6%에서 본인 기여금 3%,사용자 부담금 3%,퇴직금 전환금 3% 등 모두 9%로 인상된다.5인 이상 사업장 뿐 아니라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도 가입대상에 포함된다. ○시티폰 전파료 면제 ▷정보통신◁ ▲전파사용료 인하=이동전화의 전파 사용료를 분기당 8천원에서 5천원으로 내린다. 시티폰과 이통전화중계기의 전파사용료는 면제한다.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 시행=기간통신산업에 대한 외국인의 주식소유한도를 33%(한국통신은 20%)까지 확대,시행한다. ▲정보화 지원사업 신규서비스 개시=5월부터 종합법률정보서비스,인터넷상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재외동포 및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가상대학 열린교육 시스템과 위성원격교육시스템도 가동에 들어간다. 오는 9월에는 보건의료정보 통합서비스와 특허기술정보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고 통합 소비자민원 정보시스템,건축물종합정보시스템,산업입지정보시스템을 가동한다. ▲정보통신 전문투자조합 결성=정보통신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 업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조합 설립을 지원한다. ▲정보보호기술 프라자 설치운영=하반기중 운영에 들어가 정보보호벤처기업 및 창업희망자들에게 각종 정보 등을 지원한다. ▲워키토키 이용 활성화=내년 4월부터 4백㎒대 무전기(워키토키)가 등장,일반 국민들이 많이 이용할 전망이다. 이 무전기는 기존의 것과 비교할 때 음질이 좋고 단말기가 가벼운데다 무선국 허가없이 사용할 수 있어 건설,산업현장을 비롯해 등산,낚시 등 레저용으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파수 공용통신서비스(TRS)지역 확대=하반기에 서비스지역을 충남·북,전북,강원지역까지 확대하고 전국적인 로밍 서비스를 개시한다. ▲전기통신설비 기술기준 개정=고속통신서비스 이용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디지털 및 종합정보통신 기술기준을 추가한다. ○전승지원금 대폭 올려 ▷문화예술◁ ▲무형문화재 전승지원금 확대=보유자의 경우 월 70만원에서 1백만원,전수교육 보조자는 월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영상산업 분야 벤처기업 육성지원=영상물 창작 신기술 이용사업을 대상으로 문화체육부가 선정해 연구개발자금 지원·알선,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조치를 취한다. ▲영화진흥금고 판권담보 융자=영화진흥법에 의해 물적담보에 의한 영화제작비 융자를 물적담보 또는 영화판권담보에 의한 영화제작비 융자로 확대한다. ▲객석 300석이하 영화상영 공연장 설치허가=현행 풍속영업으로 분류돼던 것을 3월8일부터 공연장으로 분류,시·군·구청에 설치허가를 신청하며 지도감독도 시·군·구청에서 한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조건 개선=상반기부터 대여 이자율을 6%로 내리고 관광사업체 운영자금 거치기간도 6개월 거치 1년 상환에서 1년거치 2년 상환으로 바뀐다.
  •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21세기를 진단한다

    ◎무한한 태양에너지 지구촌 부의 균형화 촉진/태양광을 유전공학기술로 변환… 연료함유 작물 재배/인터넷 통해 문화·정보 등 공유… 지역·계층차 극복/농촌도 경제활동 장애없어 산업·도시민 U턴 현상 가속화 21세기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 것인가.‘생명의 기원’,‘상상의 세계’‘에로스와 가이아’ 등의 저자로서 미국의 이름있는 물리학자인 프리먼 다이슨 프린스턴대 교수(고등학문연구소)의 혜안을 통해 21세기를 과학적,사회적으로 미리 진단해 본다. 다가오는 새 세기는 새로운 시작에 알맞은 때다.기술은 지구 곳곳의 수십억명 빈곤층을 도와줄 힘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 기술의 너무나 많은 부분이 돈많은 사람들의 장난감 만들기에 쓰여지는 중이다.부자들의 장난감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필수품 쪽으로 기술이 방향을 새롭게 틀어야 한다.이런 일이 일어날 기운은 무르익어 있다.마침 새 세기의 도래에 알맞게 3가지 거대한 혁명적 힘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태양,유전자정보(게놈) 해독력,그리고 인터넷이 그것이다.이 3대 힘은 현우리 시대의 가장 나쁜 몇몇 악을 일소할 만큼 강력하다.이 악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도시화 물결 되살려 지구 곳곳,특히 열대 지방의 가난한 나라에서 자포자기의 수백만명이 마을을 떠나 이미 만원상태인 도시로 몰려든다.인구 증가가 이런 이동의 한 원인이다.또다른 원인은 빈곤과 마을의 일자리 결핍이다.인구폭발과 빈곤은 우리가 품위있는 미래를 향유하기 위해선 반드시물리쳐져야 한다.빈곤의 정도를 경감시킬 수만 있다면 유럽이나 일본에서 처럼 인구는 자연스레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즉 빈곤에 제동을 걸 수만 있다면 인구폭발은 멈춰지는 것이다.세계 모든 곳에서 일자리와 사람이 도시로,도시로만 몰리는 현상을 어떻게 뒤바꿔 놓을 수 있을까.새 기술들을 창조적으로 활용하면 이런 일방적 물결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물결을 되돌리기 위해선 마을 자체가 부의 원천이 되야 한다.개도국,후진국들의 퇴락한 시골 마을들이 어떻게 부의 샘터가 될 수 있을 것인가.다음 3가지 사실이 이를 가능케 할 것이다. 첫째 태양에너지는 전 지구에 균등하게 배분된다.둘째 유전자 공학은 모든 곳에서 이 태양에너지를 지역적 부의 창출에 쓰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셋째 인터넷은 전세계 마을의 주민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정보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태양과 게놈과 인터넷은 지난날 전기와 자동차가 유럽의 마을에 부를 가져다 주었듯이 지금 가난한 마을을 부자동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태양에너지는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풍부하다.도시보다는 시골에,온난한 곳보단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열대지방에 더 흔하다.지구에 쏟아지는 태양에너지 다발은 그 어떤 에너지 원보다도 엄청나다.열대지방 1평방마일에만 낮밤을 평균해서 1천 메가와트가 쏟아진다.이 정도의 에너지는 온갖 생활편리품이 갖춰진 인구밀집 도시 하나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다.태양에너지는 단 한가지 간단한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쓰여지지 못하고 있다.너무 비싼 것이다. 현재 태양에너지가 비싼 것은 아주 넓은 지역에 걸쳐서 이를 모아야 하는데 돈을 별로 안들이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아직까지 개발하지 못한 때문이다.태양광을 직접 전기로 변환시키는 광전판,브라질의 설탕거대농장처럼 태양광을 알콜 등 석유대체 연료로 변환하는 에너지 농작물 등이 태양에너지를 모으는 주요방식이다.대개 에너지농작물 재배식은 농토나 삼림지 용이고 광전판 채집식은 사막에서 쓰인다.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다.광전시스템은 변환 효율성이 높아 10 내지 15%에 이른다.반면 설치 및 유지비가 비싸다.에너지 농작물은 1%가량의 낮은 변환 효율도에 그치고 농작물을 거둬들이는 데 돈이 많이 들며 성가시다.대신 광전판 전기가 항상적이지 못하고 간헐적이며 에너지로 축적시키는 데 돈이 드는 데 비해 에너지농작물에서 나온 연료는 축적가능해 다용도로 쓰기에 편하다.태양에너지가 값싸지려면 이 광기전적,생물학적인 두가지 방식의 장점을 결합하는 기술이 필수적인 것이다.2가지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면 이것이 가능하다.첫째 에너지 농작물이 광기전적 채집 때처럼 10% 가량의 효율로 태양광을 연료로 변환시킬 수 있게 된다.그러면 토지 및 농작물수거의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둘째 이 농작물은 연료를 채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일일이 수확,수거할 필요가 없게 될 수도 있다.즉 농작물이 나무의 영원한 숲 형태가 돼 태양광에서 변환된 액체 연료가 이 나무의 뿌리로부터 지하 파이프 라인을 통해 수거되는 것이다.이 2가지 진보가 결합하게 되면 우리는 값싸고,풍부하고,환경적으로 선한 태양에너지 공급을 즐기게 된다.이처럼 미래의 에너지 공급체제는 광대한 숲 형태일 수 있다.이 숲의 상당부분은 주거지에 가까이에 있되 자연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야생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된다.그러나 더 많은 부분은 주거지에 개방되어 나무아래 마을과 조그만 도시들이 번성한다.사유림 소유자들은 이 나무들의 태양에너지 연료변환율이 10%일 경우 경제적 이득을 위해 이런 나무를 심을 생각을 품게 된다.그렇다고 미래의 에너지 플란테이션이 동일 수종의 단조로운 대삼림지일 필요는 없다.숲 속에 개활지도 있고 마을이랑 호수도 있어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풍치를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이같은 미래의자연풍경을 현실화하는 핵심 도구는 유전자 공학이다. ○생물학적 시설 건립 현재 대규모 자금이 인간 유전자의 DNA배열 해독에 투자되고 있다.이 인간 게놈프로젝트는 주로 의료적 응용을 목적으로 한다.인간질병의 이해와 치료에 크게 공헌할 것이지만 에너지와 관련된 나무 유전자공학에는 직접적으로 기여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인간 게놈과 함께 박테리아,효모,벌레,과실파리 등의 유전자정보도 해독되고 있다.유전자공학 기술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데는 인간 게놈 보다는 한층 간단한 생명체의 게놈이 유익할 수 있다.20∼30년 안에 우리는 게놈을 한층 깊게 이해할 것이며,이 이해는 태양광을 효율적으로 연료로 변환하는 나무 개량종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할 것이다. 유전자공학으로 연료용 수목을 만들어 내게 될 때 쯤이면 우리는 태양광을 갖가지 유익한 화학물로 변환하는 나무 개량종 또한 만들 수 있게 된다.이런 화학물에는 컴퓨터를 위한 실리콘 칩과 차량용 가솔린도 포함된다.이 정도가 되면 경제적 고려가 산업을 도시에서 시골로 이동시킨다.광업,제조업 등이 지역적으로 얻을 수 있는 태양에너지에다 폐기물을 소모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유전자 공학적으로 만들어낸 생물체 등을 기반으로 어디서나 가능하게 된다.더 나아가 바다에서 산호충같은 작은 군체들이 커다란 산호초나 섬을 이뤄내듯이 이를 육상에다 유전자공학적으로 응용해 생물학적인 도로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의 삼각 가운데 셋째이자 가장 중요한 다리는 인터넷이다.인터넷은 외떨어진 곳의 사업체와 농장들이 근대적 지구경제의 일부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필수적이다.외떨어진 지역 주민들이 사업 계약을 맺고,상품을 사고 팔고,친지들과 연락을 유지하며,여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완전 숙지하는 가운데 자신의 교육을 계속하고,취미나 도락도 추구할 수 있게 한다.이것은 부자 나라에서 컴퓨터를 깨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에서 돈많은 엘리트에게만 열려있는 지금의 그런 인터넷이 아니다. ○‘열린 세계’ 모두 체험 광섬유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과의 통신을 위해 우주공간의 통신위성망을 활용하고모든 마을마다 지역 네트웍이 연결된 그런 진정한 지구 인터넷이다.새 인터넷은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들의 문화적 고립을 종식시킬 것이다. 값싼 태양에너지,산업 작물·식물의 유전자공학,그리고 전 지구적 문호개방의 인터넷 등에 관한 기술적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이 3대 문제 해결은 전세계적인 사회혁명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염가의 태양에너지와 유전자공학은 시골 지역에 현대화된 농업,광업,제조업 등 기간산업의 기지를 제공해 준다.그러면 상호조정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2,3차적 경제활동,예컨대 식품가공,출판,교육,흥행,의료 등이 기간산업의 뒤를 따라 과밀 도시에서 시골 읍이나 마을로 이동한다.마을이 부유해지면 사람들이 꾀고 부가 도시로부터 되돌아 온다.미래의 놀라운 신세계에서는 누구나 시골에서 살아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우리들 중 상당수는 언제나 대도시나 중소 도시에서 사는 걸 선호한다.요는 사람들이 자유럽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양에너지와 유전자공학과 인터넷이 힘을 합쳐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시골마을이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의 프린세튼 만큼이나 잘 사는,그런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세계를 일궈내리란 것은 어쩌면 꿈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불평등은 항상 고집스레 잔존하고 빈곤은 사라지지 않아 왔다.그러나 지금까지 말해온 방향으로 세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다이슨 교수 약력 ▲미 프린스턴대 고등학문연구소(아인쉬타인 박사의 미국 귀화후 평생재직으로 유명) 물리학 교수(53년∼94년,현재 명예교수) ▲트리가 원자로 및 오리온 우주선 설계참여. ▲미 과학자협회 회장(63년) 역임 ▲미 과학원 회원(64년) 영국 학술원 회원(52년) 독일 바바리아주 학술원해외회원(75년)프랑스 과학한림원 해외회원(89년) 선임 ▲미 물리학협회 하이네만상(65년) 네덜란드 한림원 로렌쯔메달(66년) 영국 학술원 휴즈메달(68년) 독일 물리학회 막스플랑크 메달(69년) 이스라엘 볼프상(81년) 미 물리학회 게만트상(88년) 미 과학 피베타카파상(88년) 브리타니카상(89년) 이탈리아 메구치 메달(90년) 미 물리학교사협회외르스테드상(91년) 미 에너지부 페르미상(95년) 이탈리아 펠리넬리상(96년) 등 수상 ▲‘우주 교란‘(79년) ‘무기와 희망‘(81년) ‘생명의 기원’(86년) ‘전 방향으로의 무한’(88년) ‘에로스에서 가이아로’(92년) ‘상상의 세계’(97년) 등 저작 ▲미 서평가협 넌픽션부문 상(84년) ▲이스라엘 에수바대,영국 옥스포드대,글라스고우대,런던시립대,스위스 연방기술공대,이탈리아 스쿠올라 노르말 수페르오레 대,미 프린스턴대,다쓰머쓰대 등 18개대 명예박사 학위
  • 김대중 당선자 신년사 전문

    ◎“모두 뭉치면 내년 IMF체제 벗어날것” 1998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불초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부가 모범 보일것 98년 새해는 고난과 희망이 교차되는 해입니다.파국과 재도약의 기로에 선한 해가 될 것입니다.우리는 지금 6·25이후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습니다.정치의 잘못으로 오늘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그 결과 책임없는 국민들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이 겪고 계시는 고통에 대해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이와같은 국가적인 파국을 초래한 책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반드시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98년 새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물가가 뛸 것이고 실업은 늘어날 것입니다.불경기 속에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참으로 엄청난 시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이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단결해야 합니다.우리 모두 하나가 돼서 고난 극복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고난극복의 과정에서 고통이 고르게 분담되어야 합니다.결코 국민에게만 고통을 떠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대통령 자신과 청와대부터 먼저 고통분담에 앞장서겠습니다.그 다음에 정부가 모범을 보이겠습니다.이런 가운데 기업이 고통분담의 큰 몫을 차지해야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근로자와 국민에게도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공정한 고통분담이 이루어 질때 모든 국민이 자진해서 국난 극복에 나설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의 앞날이 실망스러운 것만은 아닙니다.우리에게는 희망이있습니다.우리는 해방후 반세기만에 최초로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해냈습니다.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것입니다. 모든 나라의 역사를 돌아볼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병행했을때에만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발전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그런데 우리는 민주적 정치발전을 외면하면서 경제성장만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소수에게 부를 집중시킨 반면 다수의 국민들을 희생시켰습니다.정경유착·관치경제·지역차별·계층차별 급기야는 IMF사태까지 가져온 모든 원인이 민주적인 경제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있습니다. ○거시지표 아직 탄탄 우리 국민은 6·25의 폐허를 딛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을 이룩한 위대한 국민입니다.국민대중이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천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본질적으로 금융위기이지 경제전체의 위기는 아닙니다.우리경제의 거시지표는 아직도 탄탄한 면이 있습니다.물가안정·높은 성장잠재력·무역수지의 개선·높은 저축률 무엇보다도 애국심과 강력한 의지로 무장된 국민이라는 자산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우리 모두가 뭉쳐서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갈 때 99년 중에는 IMF통제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 국민의 능력에 대해서는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문제는 실천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민주적 시장경제를 정착시키겠습니다.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근대화가 같이가야 합니다.우리 모두가 주인으로 경제발전에 참여하고 기여하며 혜택받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둘째,IMF협약을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우리에게는 지금 다른 선택의 길이 없습니다.IMF와 적극 협력해서 국제적 지원속에 오늘의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IMF가 요구하는 안정·개방·개혁과 투명성의 확보는 사실상 우리가 자발적으로라도 시행해야 할 사항들입니다.우리 내부의 저항과 제약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개혁들을 이번 기회를 전기로 반드시 관철해야 합니다.낙후된 한국경제의 체질을 국제적인 규범과 절차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이런 관점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무엇보다도 물가안정을 기반으로 모든 국민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겠습니다.또한 안정을 위한 사회적 질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낼 것입니다. 넷째,실업의 최소화와 고용증진에 주력할 것입니다.기업들은 해고에 앞서서 임금동결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불가피한 실업자에 대해서는 고용보험을 통한 생활보장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그리고 실업자와 미취업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하여 새로운 직종에의 취업을 적극 알선해 나가겠습니다.이처럼,실업방지와 실업대책을 병행해서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바르게 사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적 여건 없이는 어떠한 개혁도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고용보험 적극 추진 정부부터 인사에 있어 ‘바르게 산 사람’ ‘능력있는 사람’ 위주로 하겠습니다.이러한 인사원칙의 확산으로 바르게 살지 않은 사람은 발 붙일 여지가 없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여섯째,국민의 대화합을 실천하겠습니다.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지역적·계층적·성적차별도 단호히 배격하겠습니다.특히 우리사회최대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적 대립을 완전히 일소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그리고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정치에 개입해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엄중히 관리하겠습니다. ○경제난 해결할 자신 일곱째,안보와 남북관계의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튼튼한 안보는 정치·경제·사회발전의 기초가 되고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가 됩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1991년12월에 체결된 남북합의서에 따라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그리고 교류·협력등을 실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접촉해 나가겠습니다. 여덟째,외교는 우리 국가존립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입니다.21세기의 국제화시대에 대비할 수있는 외교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우리는 지금 국제적인 상호의존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우리는 결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세계인이 되어야 합니다.국제적인 지지와 협조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민여러분,행운의 여신은 반드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미소를 띠고 오는 것만은 아닙니다.때로는 험한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며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모든 민족의 역사가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위대한 민족은 생사가 걸린 시련을 국민적 단합으로 대처함으로써 새 역사를 창조했습니다.우리도 시련을 승리로 바꿀 수 있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는 저의 대통령 당선이 어떻게 보면 하늘의 뜻인지 모른다고 감히 생각하고 있습니다.제 일생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지만,제가 나라일을 맡을 때를 대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나라가 위기에 처한 때에 저를 쓰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이 저를 남겨두셨던 것이 아닌가 감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사태가 너무도 복잡하고 힘들긴 하지만 저는 국민의 지지속에서 반드시 해결할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선진화 이루자 IMF가 가져다 준 시련 역시 하늘의 뜻이라고 봐야 합니다.우리 경제구조는 정경유착·관치금융·부패구조·관료주의·기업의 독점과 횡포,소외계층에 대한 무관심 등 너무도 문제점이 많습니다.우리는 IMF가 요구하는 개혁과 개방을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2년 이내에 IMF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민주적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21세기는 우리 한국민이 세계속에서도약해야 할 세기입니다.전세계는 민주적 정권교체의 위업을 달성한 우리 한국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의 토대위에서 IMF개혁을 통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일입니다. 우리 국민은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높은 교육수준과 문화 수준,그리고 사태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강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이 참여하고,같이 극복하고,같이 변화해서 1998년 새해를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한해로 삼읍시다.국민 여러분의 건승을 바랍니다.
  • 철강왕국 포항제철(우리가 세계최고:9·끝)

    ◎거래관행 개선 등 서비스혁신 과제로/철강재 공급 주기·클레인 보상기간 대폭 줄여야/“2005년 세계 100대 기업” 위해선 경쟁력 확보를 포철은 95년 ‘비전 2005’라는 장기발전계획을 내놓았다.2005년 34조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00대 기업에 당당히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구상이었다. 적어도 올해까지 포철은 계획대로 나가고 있다.매출과 생산량 증가세가 ‘2005년 비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매출은 95년 8조4천억원에서 올해 9조원을 넘어서고 생산량은 올해 2천6백50만t으로 세계 제일을 자임해 온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정상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포철의 앞날이 탄탄대로만은 아니다.포철의 추월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신일본제철 등 선진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동시에 중국 인도 등 후발개도국 기업들의 맹렬한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가격과 기술은 물론,서비스 부문의 경쟁력확보라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상황이다. ○생산량 2,650만t 1위 “그동안 독과점업체로서 고객서비스에 다소 소홀했던 게 사실입니다.김만제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얼마 전 포철이 제1회 고객만족 한마음포럼을 주최한 것도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됩니다.그러나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이 있습니다.조선업체의 공정을 고려하지 않고 철강재를 두달에 한번씩 공급하는 것이 한 예입니다.두달치를 쌓아놓고 필요한 자재를 골라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최근 공급주기를 한달로 줄였습니다만 더 줄여주었으면 합니다.분류를 잘해서 수요자에게 주는 것도 필요한 서비스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삼성중공업 김흥태 구매담당이사) 포철의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닐 지 모르지만 수요업체로서는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강관업체인 A사는 92년까지만해도 포철에서 사오는 핫코일(열연강판)이 전체 소요량의 95%나 됐다.그러나 지금은 60% 밖에 안된다.그동안 설비증설로 필요한 소재량이 늘었지만 포철의 공급량은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부족분은 수입품으로 충당해 쓰고 있으나 환율폭등으로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해 채산성이 악화일로다.더욱이 중국산등 수입품은 값은 둘째치고 납기가 일정치 않은데다 품질마저 균일하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쓰고 있다. 핫코일 부족은 국내 철강업계의 냉연설비 준공이 주원인이다.92년만해도 철강업계는 97년에 핫코일이 공급과잉 상태를 빚을 것으로 보았다.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핫코일을 소비하기 위한 냉연설비가 잇따라 증설됐고 포철도 연산 1백80만t의 4냉연공장을 가동하기에 이르렀다.포철의 냉연설비 증설은 고부가가치화라는 명분을 건 것이지만 다른 철강업체에는 핫코일부족이라는 원자재 구득난으로 작용했다.포철의 고급강 비율이 현재 37%로 경쟁사인 신일본제철(40%)보다 낮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할 형편이긴 하다. ○기술개발비 늘려야 포철의 핫코일 생산량은 연간 7백만∼8백만t으로 이중 2백만t정도를 수출한다.97년의 경우 약 1백90만t의 핫코일이 국내에 수입됐지만 내년에는 포철의 냉연설비 증설로 수입량은 3백만t으로 늘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그간 안정적인 국내 수요가들이 오늘의 포철을 가져왔음에도 포철이 자사이기주의에 지나치게 집착해 철강업계가 다 망하게 됐다”는 철강업체들의 토로가 엄살만은 아닌 것 같다. 거래관행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다.고객서비스 활동이 강화되고 결제조건이 개선됐지만 수요가들은 공급자 우월주의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얘기한다.클레임에 대한 보상이 즉시 이뤄지기는 하지만 정식 클레임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길어졌다는 지적이 있다.보통 실무자간 2∼3개월간 협의해서 클레임을 올리기 때문에 즉시보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철강업계 관계자는 “판매대행사인 포스틸은 굵직한 거래의 경우 의사결정 능력이 없어 포철본사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2개 회사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도 했다. 포철의 가격인상에도 이의를 제기한다.포철은 핫코일 등 제품가격을 올들어 여러차례 인상했다.업계는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포철이 수출용 원자재 가격을 인상한 것은 수출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라고 비판한다.이에 대해 포철은 “국제가격보다 평균 t당 80달러가 싼 내수판매 가격구조가국내 수요업계로 하여금 수입품을 기피하고 포철산만 선호케해 수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미국 등 외국으로부터 정부의 가격통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통상마찰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해명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철의 공급독점위주가 지속되는 한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경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현대의 일관제철소 진입문제를 긍적적으로 보는 시각이 이때문이다.현대의 일관제철소 진입이 철강의 과잉공급을 가져온다면 중복투자를 피하고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포철과 광양제철소를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정부일각에 있다. 포철의 가격과 품질경쟁력은 세계가 알아준다.조업능력도 상당수준에 올라있다.차세대강재 개발과 스트립 캐스팅 등 미래기술은 일본과 대등하거나 일부는 한발 앞서 있다.코렉스공법(용융환원제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화한 업체가 포철이다.쇳물에서 곧바로 핫코일을 뽑아내는 스트립캐스팅기술은 이미 완성단계에 있다. ○환차손 최소화 시급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에 충분한 이같은 실적의 이면에는 걱정스런면도 있다.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기술·개발(R&D)비의 절대액이 점차 줄고있는 게 한 예다.포철의 R&D 절대규모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국내 어떤 기업에 비교해도 적지 않다.그러나 포철의 R&D비율은 지난 95년 이후 하향세를 보여왔다.매출액이 상대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대략 매출액 대비 2%선이다.경쟁사인 신일본 제철은 지난 해 매출액 2조1천7백억엔 중 R&D비율이 2.7%나 됐다.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일도 과제다.포철은 상반기에만 1천2백49억원의 환손실을 봤다.6월의 환손실은 달러당 888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환율이 1천500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연말에는 이보다 더 큰 환손실이 예상된다. 한국리서치가 94년 고객만족도에 관해 조사한 결과 포철제품에 대한 수요가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91이었다.국내 유수업체의 수요가 만족도(2.5∼3.85)보다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특별취재팀 경제부=권혁찬 차장 손성진 오승호·김균미·박희준 이순여 기자 국제부=이석우 북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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