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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사고력 측정에 초점/수능 영역별 출제경향

    ◎언어영역­교과서 지문중심 친숙한 명작 많아/수리탐구Ⅰ­이해·추론비해 창의성 비중 높여/수리탐구Ⅱ­다양한 사회·환경문제 해결력 요구/외국어영역­단순 안기 측정보다 생활 소재 평가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언어·외국어영역이 대체로 쉬운 반면 수리탐구Ⅰ·Ⅱ영역은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 ◆언어영역 전반적인 언어생활 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전체 지문 10개 가운데 국정교과서내 출제비율이 60%나 됐다. 특히 문학작품의 경우 김소월의 ‘진달래꽃’,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염상섭의 ‘삼대’ 등 고전과 현대를 막론하고 학생들에게 친숙한 고전과 현대 명작들이 출제됐다. 듣기 평가에서는 강연·방송대담·전화통화·토론·법정진술 등 일상적인 구두언어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했다. ◆수리탐구I 인문계 자연계 모두 계산문제가 각각 40%,37%로 이해·추론분야보다 비중이 높았다. 간단한 이해력을 요구하는 문항에는 2점,창의성 또는 상대적으로 상위 수준에 속하는 문항에는 3점씩 배점했으며 예년과 달리 4점짜리 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인문·자연 공통 10번 문항은 합집합과 교집합 관계를 묻는 문제로 참신하고 독특했다. 단순한 지식을 요하는 문제는 8문항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사고의 논리력을 요구하는 문제였다. ◆수리탐구Ⅱ 사회탐구분야는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들이 많이 출제됐다. 이밖에 갯벌 그린벨트, 쓰레기 매립장 등 환경관련 현안들도 포함됐다. 과학탐구에서는 과학의 기본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상황의 탐구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외국어 영역 지문의 내용이 일상 생활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았다. 단순한 암기나 단편적 지식의 측정은 배제했다. ‘쓰기 능력’은 문장과 단락의 구성원칙을 간접방식으로 측정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 ‘통일의 가교 놓기’ 뜨거운 열정/21세기를 준비하는 청년들

    ◎남북통합정책 수립/통일언어 SW제작/정보 인프라 구축 등 물밑 움직임 활발 아마도 분단 이후 한반도의 남과 북에서는 통일을 향한 몸짓이 하루도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통일과 통일이후를 준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거리위의 돌과 화염병,그리고 무모한 열정 대신, 드러나지는 않아도,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착실하게 통일을 준비해가는 젊은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과의 金明燮 교수(35).파리1대학에서 ‘미국 트루먼 행정부의 지역통합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전쟁당시의 통일행정’ ‘통일방안으로서의 고려문명권’등 대학원 때부터 남북 분단과 통일을 주제로 한 저작과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金교수는 강의중에 늘 ‘남과 북의 사람들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학생들에게 던진다.“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북한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이제 북한인은 촌스럽기 때문에 외면당하고 있다.마치 과거 일본인이 한국인을 바라보던 것처럼…”. 金교수는 “지나치게 서구 중심의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보면 안된다”고 경고한다.“우리의 중심을 세우면서 서구의 시각을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통일부에서 남·북한,미국,중국간의 4자회담을 다루고 있는 金昌顯 사무관(35)은 “남북한이 통일문제를 뜨거운 가슴이 아니라,차가운 머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일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의 대학생이 정부에 들어와 남북문제를 직접 다루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그는 판문점에서 북한측 인사와 만날 때마다 느끼는 현장감을 정책수행과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金사무관은 “정부의 통일정책도 여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통일을 보는 국민의 눈이 장기적이고 냉철할수록 정부도 일관성과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주간으로 발행되고 있는 통일정보신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崔秀洛씨(31).건축공학도였던 그는 대기업에서 인테리어 관련 업무를 담당할 때만 하더라도 통일문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그러나 인터넷 관련 업무로통일정보신문과 접촉을 시작한 뒤 아예 자리를 옮겼다.崔씨는 “인터넷을 통해 젊은층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고 소개했다.때로는 조총련측에서 통일정보신문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기도 한다.내용은 아직 “미 제국주의 물러가라”는 예의 구태의연한 내용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접촉이 잦아지면서 의식도 변화하기를 기대한다.崔씨는 시간이 날때마다 인터넷에서 북한이 만든 사이트를 찾아헤매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다.그는 “빨리 북한이 더 개방돼 인터넷을 통해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컴퓨터와 함께 자라난 우리 신세대들이 북한을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인터넷”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동문 10명이 만든 회사 ‘언어과학’.이들은 지난 97년부터 북한어의 형태와 어휘를 분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우리 말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단어와 단어를 띄어쓰는데,북한말은 ‘그럴수밖에없다’고 붙여쓰기 때문에 컴퓨터가 해독하는데 장애가 생긴다. 대학원에서 형태통사론을 연구하면서 언어과학에 참여하고 있는 崔云鎬 연구원(28)은 “우리의 어문규정과 북한의 문화어 규정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통일후 뿐만 아니라 통일전에도 남북의 언어를 동시에 컴퓨터로 읽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북한어 전자사전도 완간해 남과 북의 사람과 컴퓨터가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이들의 희망이다.
  • 스프링형·로봇형·마피아형/金玉斗 의원 정책자료집

    ◎개혁대상 공무원 10가지 유형 분류 국민회의 金玉斗 의원은 8일 ‘공무원개혁’을 강조하는 정책자료집을 냈다.金의원은 자료집에서 ‘개혁대상 공무원’을 물귀신형·로봇형·하이에나형 등 10가지 유형으로 분류,비판했다. 이들을 유형과 행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스프링형­사정과 감찰이 진행되면 복지부동하다가 잠잠해지면 튀어오르는 스타일 △權生權死형­권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철저한 줄대기형 △투덜이형­좋든 싫든 비판·불평불만이 많아 늘 투덜대며 개혁을 비판·저항하는 형 △로봇형­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무사안일주의 전형 △하이에나형­돈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돈 될 일을 찾아 다니는 형 △물귀신형­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형 △카멜레온형­권력 향배에 따라 재빨리 변신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처세술의 대가형 △핑퐁형­복잡하거나 신경쓰기 싫은 일이 걸리면 내 소관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형 △터주대감형­새로 부임한 장관 등을 직원 입맛대로 길들이는 형 △마피아형­지연·학연 등을 매개로 ‘공직마피아’를 형성,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형. 金의원은 또 부패수단의 유형으로는 △정실형 부패 △위협형 부패 △사기형 부패 △거래형 부패로 구분하고 뇌물,상납,유가증권 매매,리베이트,정보팔기 정실인사 등이 그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일제·독재로 비틀린 역사 새로쓰기(서울신문이렇게바뀌었습니다:上)

    ◎양심적 개혁인사 칼럼 대폭 늘려 서울신문은 11일 대한매일로 새로 태어난다. 이에 앞서 이미 서울신문은 내용면에서 크게 달라졌다. ‘행정뉴스’면 신설과 여러 특집보도는 그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 준다. 또한 외부 필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신념과 양식을 지닌 각계 인사를 폭넓게 포함시켰다. 이 모든 것은 새로이 출발하는 대한매일이 공익정론지로서 나아가는 데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필진 다양화·논조 변화/양비론적 시각 탈피/임수경씨 글 호평 받아 공익정론지 대한매일로 재탄생하는 서울신문의 많은 변화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필진의 다양화와 논조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우선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기 위해 칼럼을 비롯,각종 외부 기고를 대폭 늘렸다. 그리고 필진의 선정에 있어서도 그동안 제도권 언론에 의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던 개혁인사들에게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이들에 의해 꾸며지는 서울광장,굄돌 등 고정칼럼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다양한 지적 욕구를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광장은참여연대의 박원순 변호사,동국대 황태연 교수 등 젊은 지성들을 포함한 각계각층 필진 16인이 꾸며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8,9월에 굄돌 필진으로 참여했던 임수경씨의 경우 젊은 통일운동가로서 진솔한 삶의 얘기들을 들려줘 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회사의 입장을 나타내는 사설과 사내 필진들에 의한 칼럼들은 공공이익과 국민복지,민족화합을 앞세우고 2000년대를 앞서간다는 대한매일의 다짐하에 집필되고 있다. 그동안 상당부분 치우쳐 있던 기회주의적인 양비론적 시각을 탈피하여 민족정론의 입장에서 분명한 태도를 밝혀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내 기명칼럼으로는 김삼웅칼럼,림춘웅칼럼,장윤환칼럼,박갑천칼럼,박강문코너 등이 있으며 논설위원 등이 집필하는 ‘외언내언’과 ‘시론(時論)’,데스크의 ‘데스크시각’,일선기자의 ‘오늘의 눈’,독자들이 참여하는 ‘기고’와 ‘발언대’ 등 풍부한 오피니언 난을 꾸미고 있다. 한편 독자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특집 시리즈물도 기획되고 있다. 특히한국의 대표적 문학평론가인 임헌영 교수가 11일부터 주간 연재할 ‘문학과 사회와 역사’는 해방 이후 변혁기에 큰 역할을 해온 우리 문학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을 밝히는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대한매일신보 연구의 권위자인 정진석 교수가 연재할 ‘대한매일 비사’는 한말 구국항일의 숨은 일화들을 낱낱이 파헤쳐줄 것이다. 아울러 대한매일의 문화면은 ‘문화국가’를 제창한 선각자들의 뜻을 좇아 문학,출판,공연,미술,문화정책 등 전 분야에서 우리것의 특화에 역점을 둔 지면으로 꾸며나갈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발전시키고 민주주의 건설에 보탬이 될 지면으로 특화를 이뤄나가고자 한다. ◎친일파·민주열사 연재/한국언론 새 지평 열어/금지문화·인생도 시리즈로 언론은 공정한 보도를 통해 정직한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서울신문은 과거 일부 왜곡보도에 대한 반성 위에 정직한 역사를 기록하는 올바른 언론의 길을 가기 위해 ‘정직한 역사 되찾기’ 장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정직한 역사 되찾기’는 친일파와 독재권력에 의해 왜곡됐던 현대사를 바로잡아 ‘정의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로,서울신문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광주민중항쟁의 재조명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시작된 ‘정직한 역사 되찾기’는 친일파와 독재권력에 의해 폄하됐던 金九 선생의 재평가와 ‘악법의 문제’를 점검한 후 지금은 ‘민주열사 열전’과 ‘친일의 군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친일의 군상은 반민족적 친일행위를 했으면서도 해방 후 독재권력과 결탁하여 지배층을 형성했던 친일파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친일행위자들은 해방 후 당연히 단죄됐어야 했다. 그것이 역사의 정의다. 그러나 그들은 해방 후에도 지배층으로 군림했다. 그 결과 민족정기가 훼손되고 정의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과 기회주의·부정부패가 만연하는 구조적 모순의 사회가 만들어졌다. 총체적 사회문제의 원류는 친일파 청산의 실패임을 언론들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실상을 외면해 왔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정직한 역사만이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신념으로 현대사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인 친일파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다른 언론들이 감히 할 수 없었던 친일파문제를 서울신문이 처음으로 파헤치는 것은 한국언론의 새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일이다. 서울신문은 또 친일세력과 손을 잡은 독재권력에 저항하며 인간다운 삶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민주열사 열전을 연재하고 있다. 민주세력의 처절한 투쟁이 민주화의 불꽃이 되어 오늘의 밝은 세상을 밝히고 있으나 그들의 고귀한 희생은 독재권력에 의해 역사의 뒷무대에 묻혀 왔다. 독재권력에 의해 금지됐던 노래·공연·책 등을 소개하는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도 연재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시작한 ‘정직한 역사 되찾기’는 새로 태어나는 대한매일에 의해 더욱 알차게 꾸며질 것이다. 대한매일은 1900년대 초 절망적인 시대상황에서도 구국활동,민족·독립정신 고취 등 민족의 자주성과 긍지를 일깨운 ‘대한매일신보’의 정신을 이어받아 민족과 공익을 위한 정론지로서 21세기를 여는 참언론의 길을 갈 것이다.
  • 美,러에 식량차관 6억弗 제공/美 식료품 150만t 구매

    【워싱턴 외신 종합】 미국은 러시아의 극심한 식량난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식량차관 6억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러시아 부총리 겐나디 굴리크를 인용,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차관은 기존의 20년짜리 차관 만기를 연리 2%로 5년 연장해주는 형식으로 지원되며 양국은 이를 미국 식료품 150만t어치를 구매하는데 쓰기로 약정했다.
  • 평생 배워야 하는 세상/김세중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굄돌)

    예로부터 노인과 연장자를 공경한 것은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라기보다 나이가 많을수록 으레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서 하나라도 배울 것이 많아서였지 않나 싶다.그런데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나이와 지식의 상관 관계는 허물어져 가는듯이 보인다. 연일 새로운 문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요즘 사람들은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문맹은 거의 없는 세상이지만 대신 컴맹이라는 게 생겨났다.문맹과 달리 컴맹은 좀 복잡하다.문맹은 글을 읽을 줄 아느냐 모르느냐로 쉽게 가려지지만 컴맹은 다르다.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컴맹인데 컴퓨터라는 게 고정된 게 아니고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모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컴퓨터를 배운다면 도스의 명령어를 익혀야 하는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은 윈도95나 윈도98을 쓸 줄 알아야 한다.10년 전의 소프트웨어와 지금의 소프트웨어도 기능과 사용법이 판이하다.컴퓨터 성능이 좋아지면서 일테면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가 가진 갖가지 기능을 죄다 활용하고 있는 사람도 흔치 않다.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기가 두렵고 귀찮아 이미 익숙해져 있는 소프트웨어만 쓰기를 고집했다가는 컴맹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세상은 변해서 나이가 많다고 연하자들보다 지식이 많은 시대가 아니게 되었다.부지런히 새로 나오는 문물에 관심을 보이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공경을 받기는커녕 젊은이들과 대화 상대도 되기 어려운 세상이다.새로운 것을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연장자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 정당화될 수야 없겠지만 나이만으로 공경을 받으려는 태도도 오늘날에 어울리는 태도는 아닐 것이다.학교 졸업이 전부가 아닌,평생 배우고 익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싶다.
  • 예산위 3개월 밀실작업/정년단축 뒷얘기

    ◎현안 산적한 교육부 대신 ‘총대’ 메/교육부 반발 우려 ‘3년’ 단축 검토 교원 정년단축 문제는 성격상 교육부가 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획예산위가 지난 3개월 동안 조심스레 추진해왔다.교육부가 대학입시제도 개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주무 부처에서 추진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아 기획예산위가 ‘총대’를 메게 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기관인 기획위는 ‘윗분’의 뜻에 따라 3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은밀히 작업을 해왔다.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작업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비판을 의식하기도 했다. 기획위는 정년단축의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여론 검증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교육부 예산으로 한국갤럽과 한국교육개발원에 찬반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또한 자체적으로 나라살림 대화방에 접수된 의견을 살피고 전교조로 부터도 설문결과를 받았다. 대체적으로 학부모와 여론 선도층으로부터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교사들로부터도(연령 차이는 있지만)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냈다.그러나 외부에 미리 노출될까봐 내년도 예산편성시에도 정년단축에 따른 예산삭감분을 반영하지 않는 등 허허실실 작전을 쓰기도 했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사석에서 정년단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陳위원장은 최근 수시 협의를 해온 李海瓚 교육부 장관과 최종적으로 정년 5년 단축안에 합의했다.교육부에서는 교사들의 반발을 고려,당초 3년 정도 줄이길 희망했었다.기획위는 또한 대학교수의 정년단축 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했으나 재임용제도 등 자체 견제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 새로쓴 言官史官(金三雄 칼럼)

    언론인 출신의 사학자 千寬宇 선생은 ‘언관과 사관’이란 글에서 현대의 언론인은 왕조시대의 사관과 같다고 했다. 임금의 말 한마디로 생명이 좌우되기도 하는 시대,그 속에서도 할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언관의 책임이라는 것,그는 언관의 기개를 서거정(徐居正)의 말을 빌어 “항뇌정(抗雷霆) 도부월(蹈斧鉞) 이불사(而不辭)”(벼락이 떨어져도 목에 칼이 들어가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썼다. 추상열일과 같은 언관의 기개다.조선왕조가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도 500년 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언관과 사관의 기개 때문이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과 함께 역사를 쓰는 사가들의 기개 또한 대단하였다.단재 신채호 선생이 31세때인 1910년 국치 4개월 전에 안창호·이갑 등과 망명길을 떠나면서 가져간 책이 있다. 안정복(安鼎福)의 ‘동사강목(東史綱目)’필사본이다. 동사강목은 안정복이 22년간에 걸쳐 완성한 노작으로 단군조선부터 고려말까지를 다룬 실학기의 대표적 역사서다. 단재는 이 책을 짊어지고 고국을 떠나 만주·노령연해주·중국땅을 전전하면서 우리 고대유적과 유물,사서(史書)를 두루 섭렵했다. 단재는 이 책을 자료로 삼고 연구를 거듭하여 ‘조선상고사’와 ‘조선사연구초’등을 집필하였다. 안정복이 단재의 스승인 셈이다. 안정복은 ‘동사강목’에서 역사가의 중요한 원칙으로 ①계통을 밝힐 것 ②찬탄자와 반역자를 엄하게 평할 것 ③시비를 바르게 내릴 것 ④충절을 높이 평가할 것 ⑤법제를 상세히 살필 것을 들었다. 안정복의 다섯가지 원칙은 언론인이 지켜야 할 수칙이기도 하다. 오늘의 언론인은 어제의 언관이고 내일의 사관이기 때문이다. 언관이고 사관인 언론인은 모름지기 역사를 의식하면서 글을 쓰고 말을 해야 한다. 군사독재시절부터 길들여진 냉전논리와 수구세력과의 유착 커넥션에서 벗어나야 한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젖어온 안보상업주의 멘탈리티를 깨뜨려야 한다. 남북이 차츰 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트고 서유럽국가들의 정치이념 지도가 바뀌는 터에 냉전의식과 매카시즘으로 중세기적 마녀사냥을 계속할 수는 없는 것이다. ○히틀러 피아노 건반 언론 나치 선전상 괴벨스는 ‘앙그리프(Hangriff:공격)’란 신문을 창간하면서 “신문은 피아노 건반이다”고 썼다. 히틀러는 이를 받아서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천국도 지옥으로 느끼게 하고 반대로 더없이 비참한 생활을 낙원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은 나치즘적 언론관에서 진실을 왜곡하고 양심세력을 모해하는 글쓰기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 나치가 패망한 지 반세기도 더 지났는데 언제까지 ‘피아노 건반’식의 글쓰기를 한다면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레이몽 아롱의 비판정신 ‘지식인의 아편’을 쓴 레이몽 아롱은 지식인의 비판활동의 유형으로 기술적 비판, 논리적 비판, 이데올로기적 비판을 들면서, 어떤 유형의 비판활동이든 양심과 진실의 전제가 아니면 비판의 자격이 주어질 수 없다고 했다. 언론인과 지식인은 레이몽 아롱이 지적한 양비론의 기술적 비판이나 길들여진 냉전논리의 이데올로기적 비판을 지양하고 당당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논리적 비판정신을 따라야 한다. 개혁과 민족화해 ‘시대정신’으로 모아지는 때에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식의 언론활동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그리하여 선배 언관과 사관에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으로 개혁과 민족화해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
  • 스타 검사 호화판 수사 곤욕

    ◎520억원 클린턴 수사비 내역 나돌아/수사관 아파트 임대료 서민용의 20배/컴퓨터 구입·별도 수사관 고용 물쓰듯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역시 남의 돈은 쓰기 쉬웠던 모양이다.잘만 하면 미국의 대통령을 ‘잡는’ 역사에 남을 검사가 될 수 있었을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수사비를 흥청망청 썼다해서 구설수에 올랐다.원래 특별검사의 수사비 내역은 비밀에 부쳐져 공개가 안되나 민주당의 역공작전이 주효했는지 하원 법사위에서 흘러나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스타 검사가 지난 50개월 동안 쓴 수사비용은 알려진 대로 무려 4천만달러(약 520억원).호화판 수사를 해왔다는 비난의 시작은 수사관들이 머물기 위해 빌린 아파트 사용료.한달 임대료가 무려 1만9,000달러짜리 호화아파트를 임대했다.보통사람들이 생활하는 아파트 월 임대료는 700∼1,500달러다. 또 그는 10여명의 FBI수사관을 두고도 르윈스키 수사를 위해 별도로 5명의 사설 수사관을 고용하면서 7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이런가 하면 르윈스키사건이 불거진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440만달러를 수사비로 지출했다. 또 워싱턴 사무실에 있는 21대의 컴퓨터 구입비가 3만8,000달러이며 3개 금고와 복사기 값은 각각 6,500달러와 5만6,000달러로 사무실 집기도 얼마나 좋은 것인지 짐작케 한다.이밖에 스타 검사는 과거 워터게이트 특별검사인 샘 대시의 자문료로 20만달러를 써댔다.
  • 성철 스님 일대기 그린 소설 ‘산은 산 물은 물’

    ◎다큐멘터리로 엮은 구도자의 삶/문도 스님들 인터뷰… 사실묘사 충실 우리 시대의 ‘생불(生佛)’ 성철 큰스님이 열반에 든지 5년.오는 11월8일 입적 5주기를 맞는 불교계에선 성철 스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사리탑 봉정준비가 한창이다.이 즈음 문학 쪽에선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전2권,민음사)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은이는 ‘소설 유마경’,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 등을 내며 불교문학에 정진해온 작가 정찬주씨(46). 올 초 성철 스님에 대한 영화가 고증보다는 미화에 치중했다고 해서 중도하차된 적이 있다.그런 만큼 작가는 무엇보다 성철 스님의 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왜곡되지 않게 그리는데 역점을 뒀다.혜암 법전 도우 철웅 자광 묘엄백졸 등 수많은 스님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으며,성철 스님의 상좌이자 백련암 주지인 원택 스님과는 전화통화만 수백통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픽션이기에 앞서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읽힌다.“부처님 열반 뒤에 아난존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던 그대로 옮긴것이 경전이 됐듯이,자신도 그런 자세로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을 빌려 썼다”는 게 작가의 설명.성철스님문도회는 이 소설을 ‘성철 스님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산은 산 물은 물’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한다.소설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어 그 틀이 마치 액자의 꼴을 띠고 있는 것이다.성철 스님의 행적을 좇는 정 검사,환속했지만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성철 스님의 친필을 성철 스님의 상좌에게 전해주려는 원암,‘소리’를 통해 스님이 된 아버지를 찾으려는 서효 등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매개체.이들이 각각 자신의 구도문법대로 성철 스님을 찾아가는 것이 작품의 기본 얼개다. 작가는 이 전기소설에서 사실을 말하기 위해 과감히 픽션의 공간을 벗어나 스님들의 육성을 담아낸다.이 지점에서 담백하고 서정적인 문체는 대번 투박한 어조로 바뀐다.예를 들면 “부산 옥천사 주지이자 불필 스님의 평생 도반인 백졸 스님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하는 식이다.게송이나 출가시,오도송,법문 등을 옮겨 놓은 것도 이 소설의 깊이를 더해주는 매력.글줄을 따라 가다 보면 독자들은 이내 열반적정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2년의 세월을 바쳤다.그는 앞으로 자신의 구도세계를 단순한 불교의 울타리를 넘어 유가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할 작정이다.그는 우선 내년부터 중국 제자백가의 고향을 답사,이를 소설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稅風기업 12곳 곧 세무조사/어제 13개 常委 국감

    ◎鄭漢溶 의원 “YS측 1,000억대 비자금 조성” 지난해 말 대선 직전 징수유예와 세금감면 등의 대가로 국세청을 통해 불법 대선자금을 헌납했던 기업들에 대해 내년 초 세무조사가 단행된다. 李建春 국세청장은 26일 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安澤秀 의원이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관련,불법으로 세금혜택을 받은 기업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현재 진행중인 불법모금사건 1심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날 경우 해당 기업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 지난해 대선 직전 林采柱 전 국세청장과 李碩熙 전 차장 등에게 불법 대선자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기업은 대우 현대 SK 동아건설 동양시멘트 OB맥주 하이트맥주 극동건설 신세계 대림 쌍용 대한전선 등 모두 12개에 이른다. 현재 서울지방법원에서 진행중인 林采柱 전 청장의 정치자금법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사건 1심 선고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내려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鄭漢溶 의원은재경위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林采柱 전 국세청장이 金泳三 전 대통령 지시로 가·차명계좌에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고,현재 사용하다 남은 600여억원이 동화은행과 상업은행에 있다고 한다”고 林전청장의 비자금조성 의혹을 제기했다. 鄭의원은 “이 계좌는 97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입금됐으며,金전대통령의 경제비서관과 행정관 등이 林전청장에게 비자금조성을 종용했고 林전청장은 직위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韓英愛 의원은 “한나라당이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을 통해 동원한 불법 대선자금 가운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불법 모금액이 4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鄭의원의 주장에 대해 金泳三 전 대통령측은 “金전대통령은 재임중 돈을 받은 일도 없고 돈과 관련해 어떤 지시도 한 일이 없다”고 비자금 조성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산업자원위에서 秋俊錫 중소기업청장은 중소기업 자금지원과 관련, “일본 수출입은행이 약속한 지원금 30억달러 가운데 13억달러를 중소기업 경영지원에 쓰기로 하고 현재 일본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재경위를 비롯, 법사 행정자치 교육 등 13개 상임위별로 25개 소관부처와 산하단체,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사흘째 국정감사를 계속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과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허가 특혜의혹,고액과외,실업대책 및 중소기업 활성화대책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日 경기부양 재원 규모 논란

    ◎찬­공적자금 30조엔대… 재정운용 무리없어/반­100조엔은 너무 많아… 재정붕괴 우려 【도쿄=黃性淇 특파원】 요즘 일본에서는 금융불안을 해소하고 침체된 경기부양을 위해 활용키로 한 재원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부에서 일본 정부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쓰기로 한 100조엔이 연간 예산 70조엔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자칫 재정붕괴 위기마저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경제 분석가인 가토 스스무는 “정부 채권이 국내총생산(GDP)의 7%에 해당하는 35조엔으로 내년에는 42조엔,2000년에는 80조엔을 초과할 것”이라면서 “이쯤되면 재정 파탄이라고 규정해도 무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필요로 하는 재원 모두를 국채로 발행하면 수요 공급의 형평이 무너져 “채권시장이 결국에는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많은 전문가들은 100조엔 가운데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투입할 공적자금은 30조엔 안팎에 불과해 재정운용에 무리가 없다고 지적한다. 아시아대학 노조에 신이치(野副伸一) 교수는 “재정붕괴 등의 걱정은 당연하지만 정부가 부실 채권이나 경기부양 등에 성공할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과감하게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제살리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 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도 “일본이 1조달러 가량의 미국 국채 등 막강한 금융자산을 갖고 있어 채무 불이행 등 최악의 사태는 일어날 수 없다”면서 “100조엔의 경제살리기 규모는 대내외적으로 일본의 신용도를 끌어 올리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 문장표현사전/장재성 지음(화제의 책)

    ◎글감찾기·마무리 기법 등 담아 ‘급격한 문명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을 첨단 과학의 세계로 들어서게 하여 성도 얼굴도 모르는 어린 중학생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컴퓨터 통신의 약점을 빌미로 아무렇게나 성폭언을 하고,이에 충격을 받은 소녀가 목숨까지 끊었다.’문장이 길고 생각이 정리돼지 않았다.‘문명의 발달은 첨단과학화를 부른다.그러나 어찌 부작용이 없으랴.컴퓨터통신의 피해가 만만찮은 가운데,한여중생이 성폭언의 충격으로 목숨을 끊었다.’로 고칠수 있다.문장술은 현대인의 필수과목이다.글은 그사람 교양의 거울이기 때문이다.글감을 찾는 방법,얼개를 짜는 방법,마무리의 기법,악문(惡文)의 예 등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박문각 장재성 3만원.
  • 작은 책이 아름답다/판형·페이지수 많지않아 읽기 편해

    ◎‘사설이란’‘신혼여행의 사회학’ 등 주제 쉽게 이해하도록 정리 작은 책들이 눈에 띈다. 신혼여행의 사회학(문학과 지성사),사설이란(LG상남언론재단),여성미학의 사회사(사계절)… 이 책들은 변형 4·6배판으로 크기가 작으면서 200쪽이 채 안된다.지면이 한정된만큼 심층적인 분석보다는 주제를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뤄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그만큼 가격도 헐하다. ‘신혼여행의 사회학’은 신혼여행을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한다.저자 권귀숙씨는,신혼부부는 모두에게 완전히 공개되는 결혼식을 통해 ‘전면’에 나서지만 신혼여행을 통해 신비스런 사적 공간인 ‘후면’으로 빠져 들어간다고 말한다.신혼여행은 성(性)과 성(聖)의 세계이다.즉 육체적 결합을 통해 부부라는 사회적 승인을 받고 나아가 신랑·신부는 왕·왕비와 같은 일종의 성(聖)의 세계로 들어간다.그러나 시부모 선물을 준비하는 등 돌아갈 채비를 하면서 성(聖)의 세계는 속(俗)으로 돌아간다. 김호준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은 ‘사설이란’에서 매사에 첫 단추를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듯이 관심을 끄는 주제와 핵심을 찌르는 서두로 독자의 눈을 붙잡아야 좋은 사설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아울러 독자의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논리적 수사적 긴박감을 늦추지 말아야 하며,영화팬들이 명화의 멋진 장면을 기억하듯이 독자들도 사설의 마지막 부분을 기억하기 때문에 사설의 끝 단락은 고갱이처럼 알차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이어 ▲사설을 쓰기전 기승전결의 멋진 설계도를 작성하고 ▲문장은 간명하고 쉬우며 ▲주장은 분명해야 한다고 덧붙인다.LG상남언론재단은 컴퓨터활용 보도론(추광영 지음),신문기사 제목달기(임종업 지음),오프 더 레코드(윤석홍 지음)등 언론관련 실용서적도 함께 냈다. 미술평론가 강성원씨는 ‘한국여성미학의 사회사’에서 개화기 이후 100여년간 사회 변화에 따라 바뀌어온 한국여성의 이미지를 사진·그림을 통해 문화사적으로 분석했다.사계절 기획팀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주제에 간략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금오신화(솔), 인간과 기술(서광사),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열림원)도 이런 류데 속한다.
  • 지구촌 실업대란… 노동자 33% 실직

    전세계의 실업자 숫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발표한 ‘98·99년 세계고용보고서’에서 전세계 노동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억명이 실업자이거나 불완전고용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1,000만명은 순전히 올해 아시아 금융위기로 실업자 신세가 됐다.또 1억5,000만명은 하루하루 끼니 때우기조차 불가능한 완전실업자로 분류됐다. 지금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실업은 금융위기로 더욱 심화돼 골이 깊어졌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의 실업난 현주소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해본다. ◎日의 실상과 대책/실업률 2차대전 이후 최악/9월까지 1만5,000기업 파산 ‘사상 최고’/정부 1,000억엔 들여 ‘고용네트워크’ 구축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의 실업률은 다른 경제 지표가 그렇듯 2차대전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총무청이 2일 발표한 8월의 완전 실업률은 4.3%.숫자로는 297만명.‘거품 경제’가 한창이던 90년의 2.1%보다 두배가 넘는다. 이들 가운데 올들어 경영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이나 도산으로 해고된 사람이 91만명에 이른다.자그마치 3명 가운데 1명은 올해에 직장을 잃은 셈이다.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파산한 기업은 올들어서만 9월까지 1만5,000건에 달했다.사상 최고치다. 문제는 높아만 가는 실업률이 이쯤에서 진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금융기관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고 기업 도산도 줄지 않을 전망이다. 최악의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듯 일본인들이 느끼는 고용불안은 심각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명중 7명이 고용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전국의 직업 안정소에는 일자리를 다시 구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을 친다는 소식이다.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新宿)나 우에노(上野) 등에는 ‘홈리스족’들이 점점 늘고 있다.실업수당을 지급받는 사람도 올해 100만명을 돌파,정부의 실업기금도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는 1,000억엔을 투입해 ‘고용 네크워크’를 구축키로 했다.또 주택건설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당장 뾰족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예전의 안정권에 이르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실업대책/정부,職訓費로 年 22억弗 투자/직업은행 전국에 1,800곳… 원하는 정보 제공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9월의 미국 실업률은 4.6%.8월보다 0.1% 포인트 늘기는 했지만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미국은 실업률이 5% 미만이면 안정권으로 판단한다. 어느 정도의 실업자는 현실적으로 불가피하기도 하지만 실업 그늘을 쉽게 걷어낼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비록 일자리를 잃었더라도 40% 가까이는 2주일이면 곧바로 다시 다른 직장을 찾아낸다.실업이 취업으로 곧바로 복원된다. ‘실업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추는 두개.하나는 직장문화로 요약해볼 수 있다.일단 직장에 첫 발을 들여놓으면 직장은 해당 분야에 계속 일할 것으로 판단되는 대상자들에게 많은 기술과 경험을 쌓게 해준다. 이는 업무 능률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그 자리를 그만둔 뒤에도 익힌 기술을 응용해서 전문가로 자립할 수 있게 해준다.다른 일자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방향키가 된다.새내기 직장인의 훈련비용은 겉으로 사용자가 부담하지만 실제로 정부가 댄다.미국 정부는 매년 22억달러를 쏟아붓는다. 실업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또 있다.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미국 직업은행(Job Bank of America)’이 위력을 발휘한다.60년 전에 만들어져 전세계 직업 은행의 모델이기도 한 JBA는 무슨 직업이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보수,원하는 분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미 전역에 1,800여곳,각 주에 평균 36개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직업은행은 원하는 모든 기업과 컴퓨터로 연결돼 일자리가 나거나 충원되는 상황을 자세하게 보여준다.말 그대로 완벽한 직업은행이 되어 구직을 안내하고 주선해주고 있다. ◎동남아 실업률/연말 10% 넘는 국가 속출 예상/印尼­하루 수천명 해고/泰­한달 1,000개 기업 도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30년이래 최악의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90년대 초반만해도 동남아 국가 실업률은 3%선.금융위기로 실업자가 폭증하며 연말이면 실업률이 10%를 넘어서는 국가도 속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실업률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에도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소식이다. 연말쯤이면 10명중 1명이 일자리 없는 사람이 된다는 추정이다.인도네시아 정부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지하 자금을 양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실업 대책에 안간힘이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태국도 형편은 비슷하다.한달 평균 1,000개의 기업이 무너지면서 최근 50년이래 최악의 실업에 허덕이고 있다.올 연말의 실업률은 9%선을 넘어설 전망. 태국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지원받은 7억달러를 몽땅 투자해 개인 창업을 지원하고 부녀자의 직업훈련 등 고용 창출을 위한 12개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하는 등 안간힘이다.그러나 실업률을 끌어내리는데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필리핀도 어렵다.실업률이 자그마치 10%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말레이시아 역시 6∼7%로 고 실업률에 몸살을 앓을 것이다. 이웃의 형편이 이렇고 보면 홍콩이라고 실업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실업률이 15년만의 최고치인 5%까지 뛰어 올랐다.경제사정이 비교적 안정된 싱가포르도 4%를 넘어서 내년에는 7%선까지 치솟을 전망이다.문제는 비방.뾰족한 처방이 없다는 게 아시아 국가들을 더욱 애태우게 한다. ◎유럽의 실업률/룩셈부르크 2.2% 최저… 스페인 18.7% 최고/EU 15개국 평균 10%… 내년 고용상황 더 암울 유럽은 전통적으로 실업률이 높은 경제권이다.사회보장제도가 잘 구비돼 있는 탓에 실업자들이 취업에 목을 매달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실업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지불해야 하는 실업수당이 늘어 세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이번 독일 총선에서는 실업자감소 방안과 함께 실업수당 감축안이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15개국 실업률은 평균 10%.내년 1월 단일통화로 ‘유로’를 쓰기로 한 11개국의평균실업률은 11.1%나 된다.룩셈부르크가 2.2%로 가장 낮고 스페인이 18.7%로 가장 높다. 국제노동기구(ILO)는 9월에 발표한 ‘세계고용보고서’를 통해 옛 소련 블럭에서 독립한 폴라드 등 동유럽 국가의 평균실업률은 9% 이상이라고 밝혔다. EU통계국은 유럽연합의 실업자를 8월 말 기준으로 1,68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ILO는 연말이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불완전취업자와 자발적 시간제근로자를 제외해도 1,800만명 이상으로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고용상황은 더 암울하다.경제대국인 일본과 아시아,러시아,중남미의 경기침체로 수출 전망이 어둡고 경제성장이 악화돼 고용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도 세계 경제위기 여파가 미치면서 저성장에 따른 고실업의 고통에 몸살을 피할 수 없을 것같다. ◎실업이란/일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상태/일할 뜻 없으면 실업률 통계서 제외 일을 하고 싶으나 일자리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이른바 비자발적실업을 가리킨다.특히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갖고 있으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을 ‘완전실업자’라고 한다. 실업에는 노동시장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계절적 실업과 마찰적 실업, 산업구조 재편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실업이 포함된다. 일할 의사가 없어 일자리가 없는 자발적 실업은 비경제 활동 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대상에서 제외된다. 흔히 실업이라고 할 때에는 완전 실업을 의미한다.또 실업과 취업을 가리는 기준으로는 1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간주하는 국제노동기구(ILO)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실업률이 5%라함은 일자리가 없어 1주일에 1시간도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100명 중 5명이라는 뜻이다.
  • 얼굴없는 시인 박노해:상(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2)

    ◎‘암흑속 노동’ 고발 ‘암흑속 수감’ 7년/야간고시절 어두운 현실 눈떠/‘노동의 새벽’ 민중문화 기폭제로/85년 본격 노동운동가 변신/수배·은둔·고초… 91년 끝내 구속/지난 8월 광복특사로 ‘햇빛’ ‘노동의 새벽’이라는 시집을 통해 노동현장의 어두운 실상을 고발했던 ‘얼굴없는 시인’ 박노해.7년간의 감옥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인생의 새벽을 열고 있다.지난 8월15일 상오 10시 경주교도소.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박노해씨(40·본명 朴基平)가 상기된 얼굴로 교도소 문을 나섰다.지난 91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과 관련,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꼬박 7년을 감옥에서 지내고 나오는 길이었다. 박씨가 모습을 나타내자 부인 金眞珠씨(43)와 여동생,그리고 장인 장모,친척 등 10여명이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눈시울을 적셨다.가족들과 뜨거운 인사를 마친뒤 모여 있는 기자들 앞에서 “이 시대의 변화에 주목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또박또박 읽어내리곤 교도소를 떠났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옆에 앉은 부인의 얼굴을 자꾸만 쳐다보았다.결혼후 수배로 인한 은둔생활과 구속·수감 탓에 밝은 세상을 함께 살아본 적이 거의 없는 부부였다.이화여대 약학대 재학중이던 부인 김씨를 알게 된 것은 선린상고 야간시절.야학 여교사와 학생 신분으로 만났다.이들은 사노맹 사건으로 수배중이던 82년 결혼했다.신분노출을 염려해 서울 명동성당에서 아주 가까운 몇 사람만 초대해 숨죽이며 결혼식을 올렸다.그러나 91년 부인 김씨가 구속됐다.10일후 박씨도 구속됐다.김씨는 95년 먼저 석방된 후 남편의 옥바라지를 해주며 뒷치닥거리를 해왔다. 어린시절 작가가 꿈이던 그에게 고교시절 야학은 그의 인생의 물꼬를 새롭게 터주었다.중학교 다닐땐 신부가 꿈이었다.그전엔 한때 정치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하지만 선린상고 야간시절 낮에 공장에 다니면서 체험한 현실 앞에서 신부는 낭만적이란 생각을 갖게 됐다.그래서 본격적으로 야학에 열중했다.창작과 비평(創作과 批評),사상계(思想界) 등을 탐독(探讀)하면서 명동성당 기도회와 반정부집회 투쟁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고교졸업후 최전방의 기술병을 자원해 군생활을 마친 뒤 곧바로 안양의 시내버스 정비공으로 입사했다.운전기사와 안내원들에게 의식화 학습을 시키는 등 노동운동을 벌이던중 노동조합 위원장에 출마한다.여기에서 내건 구호들이 당시엔 불온(不溫)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사측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회사는 학력위조란 핑계로 그를 해고시켰다. 84년 발표한 ‘노동의 새벽’(풀빛출판사刊)에 실린 시들은 대부분 이 때 쓰인 것들이다.작업장 한 귀퉁이에서,혹은 기숙사의 한 켠에서 구부린 채 작업일지 등에 끄적거린 것들이다.세상 사람들의 첨예한 관심의 대상이 됐던 시집 ‘노동의 새벽’은 이렇게 태어났다.‘얼굴없는 시인’이란 별명도 따라붙기 시작했다. ‘노동의 새벽’이 나오자 문단에선 무성한 평들이 쏟아졌다.“이 땅의 조악한 노동현실의 구체적 체험에 깊이 뿌리박고 그 현실을 살아가는 근로자들의 절망과 슬픔,한과 분노의 정서를 놀랍도록 생생히 담고 있다”“인간다운 삶을 향해 몸부림치는 서민들,못가진 자들,억압받는 자들의 정서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이른바 박노해문학의 등장은 80년대에 확산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민중들의 문화적 자기표현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계간 문예중앙이 지난 88년 40명의 중견 평론가들에게 지난 10년간 최고의 작품 한 편을 선정해 달라고 의뢰한 결과 ‘노동의 새벽’이 뽑혔을 정도였다.또 같은해 실천문학사가 선정한 ‘제1회 노동문학상’을 받았으며 91년 구속때까지 ‘노동의 새벽’은 7만여부가 팔려나가는 인기를 얻었다. ‘노동의 새벽’은 물론 철저하게 신분을 숨긴채 낸 시집이다.형 기호씨가 가톨릭대학 학보에 한 면에 걸쳐 ‘노동의 새벽’에 대한 평론을 게재하면서도 동생의 작품이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다.기호씨는 나중에 사실을 알곤 몹시 섭섭해했다고 한다.“여러 사람을 거쳐 시와 평론들을 출판사에 보내거나 공중전화 박스 등 특정 장소를 지정해 원고를 갖다놓는 방법으로 신분을 은폐했습니다.함께 숨을 쉬며 살아가는 동료 노동자들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습니다.덕분에 문단과 노동계에서 ‘얼굴없는 시인’이란 별명이 붙게 됐지요” 본격적인 정치색을 띠기 시작한 것은 85년 8월 창립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에 가입하면서부터.서노련 기관지인 서노련신문에 노동해방투쟁을 선동하는 방대한 분량의 시·산문·정치평론을 잇따라 발표했다.본격적인 노동운동가로 나선 것이다.초기시절 ‘노동의 새벽’식의 문학과는 엄청난 변화가 느껴지는 글들이었다.곧 평론가들의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노동의 새벽’을 통해 시대적 서정과 비전이 문학적 형태로 충분히 제시됐다고 판단했습니다.다음은 행동의 시기라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분신과 고문,의문사가 계속되는 시점에서 시에 천착하는게 사치스럽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그런 분위기에서 행동으로 뛰어들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중심에 서게 됐다고나 할까요” 86년 5·3인천사태 배후인물로 지목돼 경찰의 추적을 받다가 수배자 명단에 올랐고 점차 ‘급진적인 노동운동가’‘사회주의적 혁명가’로 변신해 갔다.그리고 89년 11월 마침내 사노맹 출범을선언한 후 공개수배를 받다 91년 영어의 몸이 됐다.암울한 노동현장,경찰수배,구속 등 어둠의 세상에서 탄압받았던 그의 삶과 작품은 현대 자본주의 시대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사연들/박노해와 박기평/80년대초 폭압의 시절 탄압우려 필명 사용/‘공동단체명’ 등 온갖 추측/90년 사노맹사건 뒤에야 ‘박기평’ 본명 알려져 흔히 ‘얼굴없는 시인’으로 알려진 박노해의 본명이 朴基平이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90년 안기부가 사노맹 사건 전말을 발표한뒤 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부터다. ‘노동의 새벽’이후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처럼 왕성하게 발표해온 시와 평론들로 인해 한때 박노해가 특정인이 아닌 공동 창작단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도 했다.그러나 朴씨가 검거되면서 결국 ‘얼굴없는 시인’ 박노해는 朴基平이란 전남 함평 출신의 노동자 시인임이 밝혀졌다. 그러면 박노해란 이름은 언제부터 쓰여졌고 왜 박노해인가. 박노해란 필명이 처음 쓰여진 것은 83년 가을 시동인지 ‘시와 경제’에 ‘시다의 꿈’을 발표할 때였다.당시만 해도 ‘노동자’라는 말만으로도 ‘빨갱이’ 취급을 받는 폭압의 시절이었다.근로기준법을 내세워 노동현장에 가혹한 탄압이 자행되던 때이기도 했다. “흔히들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을 줄인 말로 이해하지만 사실은 성씨 박을 그대로 땄고 어감도 좋고 해서 노해란 이름을 썼던 것입니다.물론 노동자 해방의 의미도 어느정도는 담고 있었지요” 닥쳐올 탄압을 우려해 필명을 쓸 수 밖에 없었고 무엇보다도 본명으로 시작(詩作)을 계속할 경우 탄압은 물론 노동운동도 지속하지 못할 것 같아 노해라는 이름을 계속 쓰기로 했다는 게 朴씨의 설명이다. 이후 ‘노동의 새벽’은 물론 서노련 기관지 ‘서노련신문’에 지속적으로 발표한 모든 글과 평론에도 이 이름을 썼고 91년 구속때까지 ‘얼굴없는 시인’은 베일에 쌓여 있었다. 그러면 실체가 밝혀진 이상 박노해라는 이름은 살아있을 수 있을까.朴씨는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감옥에서 나올 때 ‘상처 투성이’의 이름 박노해를 벗어 버리고기평이란 이름의 보통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하지만 언제 일자리를 빼앗길 지도 모른 채 살아야만 하는 불안한 시대임을 피부로 느낀다.이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평온한 생활을 찾을 때까지 상처많은 이름 박노해를 운명처럼 계속 써야만 할 것 같다” □그의 길 ▲1957년 전남 함평 출생 ▲77년 선린상고 야간부 졸업 ▲82년 金眞珠씨와 결혼 ▲84년 안양 버스회사 정비공으로 입사 ▲83년 시동인지 ‘시와 경제’에 ‘시다의 꿈’ 발표 ▲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 출간 ▲85년 서노련 가입 ▲86년 5·3 인천사태 배후인물로 수배 ▲89년 사노맹 결성 선언문 발표. ▲91년 구속·수감 ▲98년 출감
  • 봉사정신 없다/서비스 외면… 돈벌이만 급급(숙박업소 실태:3)

    ◎음식값 비싸고 식단도 미국식 일색/통역·세탁·청소 등 필수요원 모자라/투숙객 택시 잡아주고 사례요구도 “샤워기의 냉·온수조절이 안돼 화상을 입었어요. 도어맨은 택시를 잡아주지는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합니다” “마사지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어요. 팁을 거절하자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호텔 서비스 불만 내용들이다. 대부분 외국인관광객들이 신고했다. 국내 호텔의 서비스는 세계 수준에 크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관광객이 한국을 외면하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최근 미국의 유력한 금융전문 월간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발표한 세계 호텔 랭킹 75위에는 신라호텔만이 유일하게 41위에 올랐을 뿐이다. 순위 조사에서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서비스 내용이다. 다른 항목에서는 그런대로 평가를 받았지만 서비스의 질에서는 최하 점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정신이 몸에 배지 않은 탓이다. 태국 방콕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직원들은 손님을 대할 때 무릎을 꿇는다.손님보다 눈의 위치가 높으면 안되며,웃지 않는 직원은 해고 당할 수 있다. 손님을 왕처럼 편히 모시자는 서비스정신 하나만으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찾고 싶은 호텔로 통한다. 국내 중·소 호텔에서는 영어·일어·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직원을 찾기 힘들다. 경영난으로 세탁 인원,청소원,방재실 인원 등을 대폭 줄여 서비스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음식맛이 떨어지고 가짓수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 외국인관광객은 “맛있어 보이는 해산물 요리를 메뉴만 보고 시켰는데 정작 나온 음식은 오뎅과 튀김 몇조각뿐이었다”고 푸념했다. 음식값도 일반 레스토랑보다 30∼40% 이상 비싸다. 고급 재료를 쓰기는 하지만 세계 각국의 미각을 아는 주방장이 드물어 외국인 손님들을 끌지 못한다. 1급호텔 양식당 중에는 3∼4가지 메뉴만 갖춘 곳도 적지않다. 외국인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아침식사 뷔페도 요리만 나열해 놓았을 뿐 외국인의 취향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식단이나 조리법이 미국식에 치우쳐 있는 것도 문제다. 2002년 월드컵때대거 방한할 유럽인들의 입맛을 맞추려면 요리사 확보 등 부족한 점들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몇몇 중·소 호텔들은 외국인투숙객을 택시기사에게 연결시켜 주고 사례비를 받는다. 외국인관광객들이 바가지를 쓰는 일도 잦다. 최근 일본인관광객 2명은 서울 강남의 특급 R호텔에서 시내로 가려고 호텔 직원이 소개해준 택시를 탔다가 요금을 5만원이나 냈다. 택시기사는 1인당 2만5,0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며 바가지를 씌웠다. 특급 호텔 직원 文모씨(29·여)는 “시설면에서는 우리 호텔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 없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면 결국 외면 당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 地上 최고의 계급 대령:4(공직 탐험)

    ◎회의·보고·훈련… 훈련… “24시간이 짧다”/자신의 철학 지휘에 반영/병사 인성교육까지 담당/권한 큰만큼 책임도 막중 전방부대 연대장인 L대령은 아침 7시 사무실로 출근한다. 숙소는 영내에 있는 연대장 관사. 간부식당에서 아침을 들고 사무실 주변을 한번 살펴보면 8시. 일직사령으로부터 밤사이 일어난 상황보고를 듣는 일로 일과가 시작된다. 야간경계 때 이상 징후가 없었는지,기상상황,헬기 비행에 필요한 시계,풍향 등이 빠짐없이 보고된다. 부대의 전방과 측후방의 동향,적진동향,사단에서 보내온 첩보사항도 포함된다. 이어 아침회의를 갖는다. 인사,정보,작전,군수 등 연대 참모들이 모두 참석한다. 오전 회의가 끝난 뒤 훈련중인 휘하 대대 한곳을 찾아가 훈련상황을 체크하고 다른 부대장들로부터 부대 상황을 보고받는다. 오후 2시에 오전에 종합한 연대 상황을 사단장에게 전화로 보고한다. 사단장 K소장은 고향선배다. 술자리에서는 ‘형님’ ‘아우’ 하는 사이지만 업무보고 때는 절대 그런 티를 못낸다. 사단장은 바로 자신의 1차 고과평가자이다. 일처리에 한치의 허점도 보일 수 없는 것이다. 오후에 월동준비를 하고있는 부대 한 곳을 방문한 뒤 훈련중인 대대 한 곳을 더 참관한다. 요즈음 L대령이 휘하 대대의 훈련에 특히 관심을 쏟는 것은 RCT(Regiment Combating Training)가 몇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육사 2년 선배기수가 이번에 장군 진급심사에 들어갔다. 자신의 연대장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번 RCT훈련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는 몇년 뒤에 있을 자신의 장군 진급심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아는 선배들 찾아 진급운동하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군인의 최고목표는 싸워이기는 것이다. RCT는 가상적을 상대로 실전과 똑같은 병력과 화기로 작전을 펴서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을 종합평가받는 자리다. 예를 들어 부대에 포탄 1만발이 있는데 1만5,000발이 소요되는 작전계획을 수립했다간 실격이다. 보통 5∼6개 연대가 참가해 순위가 매겨진다. RCT가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여기서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지휘방식과 철학을 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성격이 직선적인 L대령은 적진 돌파 때 우회보다는 정면돌파를 택한다. 그리고 포병보다는 보병에 더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작전 스타일도 평가단에 의해 정밀분석돼 군기밀로 보관된다. 실병력이 많지 않은 후방의 동원사 연대장도 지휘관으로서의 중요성은 마찬가지. 서울 근교 동원사단의 Y대령은 자신의 생활철학을 부대운영에 100% 반영하는 지휘관이다. 소위 ‘갑종’ 간부후보 출신으로 임관 30년째를 맞은 그는 장군진급이 안될 경우 이번 연대장 보직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러면 사령부 연구원으로 옮겨 1년 남짓 있다 정년퇴직해야 한다. 정년퇴임이 가까워졌다고 지휘관 임무를 게을리할 수는 없는 일. 그의 신조중 하나는 휘하 장병들을 제대 후 ‘자식 군에 보냈더니 사람됐다’는 소리듣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는 휴가자들이 돌아올 때 돈을 3만원 이상 못 갖고 오게 한다. 군에서 주는 1만5,000원 내외의 월급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트레이닝복도 군에서 지급하는 두벌 외에 병사들이 자기 돈으로는 못사입게 한다. 유명 메이커의 비싼 운동화를 신고 다니다 걸리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흡연구역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영창이다. 그는 “질서를 지키고 돈 아껴쓰도록 가르치는 것도 훈련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얼핏 들으면 병사들의 자유를 너무 옭아매는 지침들 같지만 이도 연대장 마음이다. 계급사회니까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는 “권한이 너무 커 함부로 쓰기가 두렵다”는 말도 한다. 이런 권한을 가진 사람이 대령이다.
  • 서울신문 제호 ‘대한매일’로/임시주총

    ◎社名은 ‘대한매일신보사’로 결정 서울신문사(사장 車一錫)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다음달 11일부터 제호를 ‘대한매일(THE KOREA DAILY NEWS)’로,회사 이름은 ‘대한매일신보사(大韓每日申報社)’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車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서울신문의 전신으로 국권수호 기치를 드높였던 국내 최초의 명실상부한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신보의 구국정신과 민족혼을 이어받아 국난극복에 앞장서고 21세기 선도적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제호와 회사명을 바꾼다”고 밝혔다. 車사장은 “서울신문의 뿌리와 창간정신을 되찾아 제호를 바꿔 다시 태어남으로써 정체성을 뚜렷이 확립하고 민족과 함께 새 민주시대를 호흡하는 정론지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매지인 스포츠 서울과 시사주간지 뉴스피플,여성월간지 퀸의 제호는 그대로 쓰기로 했다. 인터넷주소는 기존의 www.seoul.co.kr과 www.daehanmaeil.com을 함께 사용한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1904년 한말 언론을 주도했던 논객겸우국지사인 梁起鐸 선생과 영국인 裵說(Ernest Thomas Bethel) 등 민족진영의 인사들이 참여해 창간했다.항일 언론의 최선봉에서 민족주권 수호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민족정론지로 국채보상운동 등 항일 구국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그러나 한일합방 이튿날인 1910년 8월30일 ‘매일신보’로 이름이 바뀌어 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했다. 해방 후 정간 명령을 받은 뒤 새로운 간부진이 매일신보의 시설과 사옥,사원을 흡수해 1945년 11월23일 ‘서울신문’을 만들었다. 이로써 대한매일은 폐간 88년 만에 현존하는 한국 언론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긴 정론지로서 재탄생하게 됐다.다음달 10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재탄생을 자축하는 전야제를 갖는다.
  • 善政을 누릴 권리/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당신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요? 최근 프랑스 주간지 ‘피가로 마가진’이 일반 국민 1,000명에게 물어본 질문이다.89%가 행복하다고 답변했고 8%는 불행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지금 같은 질문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던져진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그 답변의 내용이 두렵다. IMF 위기상황에서 당장 생존이 문제되는 다수의 한국인이 행복하다고 답변할리 만무하다.직장에서 쫓겨나고 임금이 깎이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거리가 멀다.그러나 개인의 실업과 빈궁만이 불행의 지표는 아니다.우리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불행감을 주는 일단의 책임은 사회전체의 분위기에도 있다. 부산 다대­만덕동 17만평 택지전환 특혜의혹 특별감사,퇴출은행 임직원 77명 수사의뢰,아이스하키 협회장 수뢰혐의 구속영장 청구,정덕진의 외화밀반출 눈감아준 공항경찰 구속….최근 며칠 사이 신문지면을 장식한 부패사건들.끝도 없이 이어지는 부정부패에 많은 국민들은 신물이 난다.스트레스를 절로 받게 되어 있다.모든 것이 썩었다는 느낌은 이 사회에 대한 환멸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꺾어 놓는다. ○신물나는 ‘부패리스트’ 서양의 여러나라들은 언젠가부터 개인의 인권 리스트에 ‘선정을 누릴 권리’(right to good governance)를 올려놓기 시작했다.좋은 정치,좋은 통치를 누릴 권리를 온 국민들이 갖고 있다는 뜻이다.좋은 정치란 의문의 여지없이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위임받은대로 공무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좋은 정치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고 나라의 곳간을 축내는 상황에서 좋은 정치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와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한 金大中 대통령은 “국민은 모든 것을 참을 수 있으나 부정부패는 참지 못한다”면서 “전 내각이 총력을 다해 본격적으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한다.정확한 현실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면서 대통령은 서울시의 한 공무원이 200억원을 부정축재한 사례를 “현정부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이라는 전제하에 인용하였다고 한다.대통령은 여전히 이런 전제를달면서 아직은 ‘자유’와 ‘여유’를 느꼈을지 모른다.그것은 단지 지난 정부에 모두 일어난 일들이므로. 그러나 새정부가 출범한지 이미 8개월째다.반년이 넘어 이제 ‘새 정부’라는 단어를 쓰기조차 어색하다.5년 단임의 8개월이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언제까지나 과거정부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언젠가부터 새정부에서 일어난 부패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할지 모른다.마음껏 수사하고 힘대로 비판할 수 있던 지난 정부하의 비리와는 차원이 달라진다.이제 입이 있어도 함부로 말하기조차 어려워질 것이다. ○부패방지법·특검제 도입을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시민단체가 그토록 요구하는 부패방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야 한다.반부패의 ‘만병통치약’이라는 그 법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지금 충성하는 검찰을 믿지 말고 독립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단지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와 지시만으로 부패가 사라지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대통령의 지시가 없더라도 부패 있는 곳에 수사는 이루어져야 마땅하다.이 왕도를 두고 비켜가는 새정부의 정책이 닿는 곳이 어디일지 두고 볼 일이다.우리 국민들도 이제 선정(善政)을 누릴 권리를 갖고 싶다.더 이상 줄지어 공직자들이 검찰청사로 불려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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