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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예산 2조4천억원 편성

    정부는 저소득층의 생계 안정과 의약분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2조4,000억원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했다.이번 추경으로 올해 일반회계와 재특순세입을 합한 재정 규모는 당초 92조6,000억원에서 95조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2000년 추경안을 의결했다.지난해생긴 세계(歲計)잉여금 2조4,000억원,한국은행 잉여금 1조5,000억원 등 3조9,000억원의 가용(可用)재원 중 2조4,000억원을 추경에 사용하기로 했다.남는 재원 1조5,000억원은 국채를 갚는 데 쓰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처방료와 조제료가 인상되는 데 따라 2,302억원을 지원한다.구제역 대책을 위해 ‘축산발전기금’에 500억원을지원한다.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은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과 의약분업 등을 뒷받침하려고 추경을 편성하게 됐다”며 “2003년에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현안사업에 대한 재정 투입은 필수적인 부분으로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재정 규모 증가율 16년 만에 최저 추경에 따라 올해의 재정 규모 증가율은7.4%로 종전보다는 2.7%포인트 높아졌지만 지난 84년(7.3%) 이후 가장 낮다.경상성장률보다도 2∼3%포인트 낮은 긴축재정을 한 것은 2003년부터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다.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중 통합재정수지 적자 폭은당초의 3.4%에서 2∼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 지원 이번 추경안의 핵심이다.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지난 4월부터 앞당겨 시행된 것과 관련해 3,349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16만4,000명의 저소득층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점심 지원을 토·일요일까지확대하는 데 156억원을 투입한다.몸이 불편한 저소득층 노인 1만7,000명에게점심을 배달하는 데 37억원을,2만2,000명의 결식아동에게 점심과 저녁을 지원하는 데 71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의약분업 뒷받침 다음달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처방료와 조제료가 인상되는 것과 관련해 하반기에 지역의료보험에 2,302억원을 추가로 지원해준다.또 지난해 170만명의 의료보호 환자가 진료를 받았으나 체불된 진료비 2,354억원을 지원해 병·의원의 수지개선도 도와준다.간접적으로 의약분업을 뒷받침해주는 셈이다.정부는 의료보호환자의 진료비 중 80∼100%를 지원해주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문화예술 분단장벽 허무나](5.끝)결산대담

    한국전쟁은 우리 문화예술계에 깊은 파장과 상흔을 남겼다.그 한국전쟁이 50주년 되는 해, 6·15선언으로 획기적인 남북관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한국예술종합학교 최민 영상원장과 인하대 국문과 최원식 교수의 대담을 통해남북분단문화의 극복방안 등을 들어본다. ■최원식교수 6·15선언은 오랜만에 우리 정치가 국민을 기쁘게 해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홍콩과 마카오의 중국 반환이 20세기를 마감하는 빅쇼였다면,한국의 통일과정은 21세기를 여는 대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이 시점에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독일식 흡수통일이나 베트남식 무력통일만이 통일이 아닙니다.‘극적인 통일’관에서 벗어나 통일을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최민원장 동감입니다.어떤 과정을 통한 어떤 통일이냐가 중요해요.원상복구 차원의 통일은 이제 맞지 않습니다.새로운 통일개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교수 먼저 문화예술이 민족의 분단현실을 어떻게 반영하고 나아가 분단극복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되돌아 볼 필요가있습니다.올해는 더욱이 한국전쟁 5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최원장 미술의 경우 80년대에 특히 이념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지만 장르적 특성상 그림으로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한국영화 ‘간첩 리철진’은 북의 간첩도 인간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합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의 내적인 금기가 많이 깨졌습니다. ■최교수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서문을 보면 “이 작품이 나올 수 있게해준 어린 공화국에 감사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4·19직후인 당시로선 굉장히 전향적인 발언인 셈이죠. ■최교수 예술활동을 제재론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통일을 주제로 뭔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요즘 통일글짓기가 유행이나 6·25가 돌아오면 으레 해오던 반공웅변대회나 글짓기대회와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제재론적인 입장에서 통일예술만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예술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예술에는 자기검열이 필요합니다. ■최원장 늘 ‘반쪽의 시선’밖에 가지지 못했다는 게 문제입니다.한 쪽을봉쇄하니까 역지사지가 안되죠.지난 50년동안 남한사회는 정치적·문화적 고도와도 같았습니다.독일은 브란트총리 시절부터 동서독이 왕래하며 대화를시작해 지방과 지방끼리는 거의 하나가 될 정도로 섞였습니다. ■최교수 일찍이 지방자치를 했던 독일의 교류수준은 무척 깊었으나 막상 통일이 되려하자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통일을 반대했습니다.통일에 관한 모든논의들이 휴지조각이 됐다는 게 그들의 일성이었죠.결국 현실이 이념을 뒤집은 셈입니다.우리의 경우 한번 물꼬가 터지면 엄청난 가속도가 붙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역기능이 우려됩니다. ■최원장 속도조절이 필요합니다.언론 보도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시각이 급전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없었는가를반증하는 것입니다. ■최교수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그 차이가 쌓였을 때 더 큰 풍요를 낳을 수 있어요.에커먼의‘괴테와의 대화’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대목이 생각납니다.“나는 독일이 통일이 되면 좋지만 지방의 발달한 분권적인 문화가 다 없어지고 베를린 문화 일색으로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입니다.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최원장 민예총이 주최한 6월 인천 황해예술제에서 ‘불가사리’등 북한영화 5편이 상영됐습니다.이미 낮은 단계의 남북영화교류가 시작된 셈이죠.통일논의가 허공에 뜨지 않기위해서는 서로를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교수 통일의 힘은 근본적으로 남한에 있다고 봅니다.특히 문화교류의 경우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합니다.상호주의를 꼭 1대1의 계량적인 개념으로 봐서는 곤란해요.문화적 햇볕정책이 필요합니다.한일대중문화교류의 경우를 보면 일본이 먼저 한국가수들을 초청해 개방의 단초를 열었고 결국 한국도 빗장을 풀었습니다.남북문화교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큰 틀에서보면 상호주의로 귀결되는 것이죠. ■최원장 남북교류와 함께 중국과의 문화교류도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봅니다.지난달 북경전영학원에서 학술제 형식의 한국영화제가 열렸는데‘아름다운 시절’등 12편의 한국영화가 상영돼 호평을 받았습니다.한해 고작 20편의 외국영화를 수입하는 현실에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는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지요.보다 다각적인 문화개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교수 문화예술가의 덕목중 으뜸은 역지사지 능력입니다.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것,자기안의 타자속으로 침투해가는능력이 예술인에게는 있어요.“문학을 하면 여러 삶을 산다”는 말도 있지않습니까.타자에 대한 공감이야말로 문화적 감성의 핵심입니다. ■최원장 현단계에서 남북의 통일문화를 위한 구체적인 처방전을 기대하기는어렵습니다.그때 그때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아요. ■최교수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국민 각자가 깨어있어야 합니다.이른바신자유주의의 환상속에서 IMF체제를 맞아 나름대로 절실한 경험을 했지만 요즘 다시 도덕적 해이의 조짐이 보입니다.어느 원로시인은 금강산 관광길에버스속에서 춤추고 노는 것을 한탄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일정한 희생을 치르지 않고 통일국민이 되기는 어렵습니다.문화적인 저열성을 드러내지 말고 진정한 겸손을 배울 때입니다. ■최교수 90년대 들어 사회주의가 붕괴하고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온갖 포스트주의가 창궐했습니다.경배대상이던 민족이나 민족주의에 대한 해체적 사고가 득세했어요. 신자유주의의 분위기를 거부할 순 없지만 민족주의는 낡은 것이라고 폐기해서는 안되죠.민족주의를 갈무리하면서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지금은 민족예술이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실험기입니다. ■최원장 민족주의냐 탈민족주의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민족적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민족이란 게 언젠가는 의미없는 시점이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봐요. ■최교수 그렇습니다.좋은 세상이란 민족주의가 필요없는 세상입니다. 정리 김종면 황수정기자 jmkim@
  • [외언내언] 관광 主고객, 중국인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답은 중국이다.전문가들의 설명은 이렇다.어느 나라나 전체 인구의 5%는 부유층이다.중국의 인구는 세계최대인 14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5%를 기준으로 삼으면 7,000만명이 부유층이다.그러나 통상 중국의 밀리어네어(백만장자)는 5,000만명 정도로 이야기된다.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가 정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돈은 잘 모으지만 쓰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전해져오고있다.그래서 중국인 중에는 ‘알부자’가 많다고도 한다.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월의 노동절 연휴를 종전 3일에서 7일로 늘려 소비를유도하는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내수가 위축돼 경제성장에 지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는 민초(民草)들의 이야기일 뿐 부유층은 다르다.대륙인 기질에걸맞게 씀씀이가 크다.제품만 좋으면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찾는다고 한다. 중국의 개방화지역에서 쉽게 눈에 띄는 최고급 승용차는 이들의 씀씀이를 짐작케 한다.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이달 말부터 전면 개방된다.98년 이후 지금까지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9개 시·성 거주자에게만 허용됐던 것이다.이에따라 올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의 31만6,600여명보다 40% 늘어난 44만명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중국 정부는 망명과 도피 등을 막기 위해공산정권이 수립된 49년 이후 개인관광은 금지하고 단체관광은 우리나라 등8개국에만 허용하고 있다.국내 관광업계는 조만간 불어닥칠 ‘중국인 관광특수’를 기대하며 각종 여행상품을 개발,현지에서 활발한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적하는 한국관광의 문제점은 너무나 많다.무엇보다 일본이나 구미 관광객에 비해 노골적으로 푸대접을 받는다고 불쾌해한다.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입국하려는 조선족처럼 마구 대한다는 것이다.바가지요금 씌우기,입에 맞지 않은 음식,보잘 것 없는 숙박시설 등도 못마땅해한다.일본식 한자 표기도 불만의 대상이다.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주와중국대륙을 연결하는 정기항공 노선의 개설도 시급하다.불만이 쌓이다 보니상당수는 한국을 아예 외면하고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린다고 한다. 관광객 1명 유치는 수지면에서 자동차 3대 수출과 맞먹는다고 한다.중국은2020년에는 연간 해외관광객이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관광의 황금시장이다.이들을 한국으로 대거 유치하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우리 모두의 관광 마인드를 다지는 노력이 시급하다.친절과정성은 최고의 관광상품이기 때문이다. 金命緖 논설위원 mouth@
  • 교육방송 ‘사이버 글쓰기 학교’ 개설

    교육방송(EBS)이 청소년보호위원회와 공동으로 인터넷 상에 사이버 글쓰기학교(www.ebspen.co.kr)를 개설했다. 학생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시,이야기글,생활글,비평글 등 분야별로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교사들과 글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며 오는 8월 개최될 글쓰기 캠프에도 참가할 수 있다. 또 사이버 글쓰기 학교에 접수된 글 가운데 우수작은 매년 여름 열릴 ‘신세대 글쓰기 축제’에서 심사를 거친 뒤 소정의 장학금과 대학특차입학 추천서를 받는다.응모를 원하는 사람은 7월 31일까지 사이트에 접속해 글을 게재하면 된다.(02)526-2051장택동기자 taecks@
  • 남북 정상회담/ 달라진 보도태도

    13일과 14일 저녁 뉴스를 통해 북한 TV방송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 뉴스가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의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나운서들이 시청자들에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종전에 “OOO께서 …하시었다”로말하던 것을 “…하시었습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이와함께 위압적인 표정과 강한 억양을 구사했던 남녀 아나운서들도 상당히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시청자들에게 변화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보도 패턴을 순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평양방송은 14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 노력을 찬양하는 종전 보도를 재방송하면서 대남 비난 부분은 삭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란 호칭이 방송에 처음 나온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지금까지는 잘해야 ‘남조선 집권자’로,심하게는 ‘외세의 앞잡이’ 등으로표현해왔다.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이희호 부인에게…”로 표현한 점도 예우를 갖춘 흔적이다. 김 대통령을수행한 우리 각료들의 이름을 “통일부장관 박재규,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식으로 일일이 거명한 것도 우리 대표단에 대한 성의표시로볼 수 있다. 뉴스 내용도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한국관련 뉴스때마다 단골로 나오던‘미군 철수’나 ‘보안법 폐지’ 등 비난성 보도는 들리지 않았다.회사원김지일(金志日·33)씨는 “북한식 억양만 아니면 내용면에서는 우리 뉴스와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신속한(?) 보도시간도 이례적이다.북한은 원래 행사 하루뒤에 뉴스를 내보내는 게 보통인데,이날은 김 대통령 평양 도착 7시간여만인 오후 5시에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난 사실을 라디오 방송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 방송은 두 정상의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조사나 어미 사용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두는 등 일부 개운치 않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김정일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위원장께서는 사진을 찍으시었습니다”로 존칭을사용한 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는식으로 표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상회담 보는 외국기자 시각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상주를 시작한 외국 취재진들은 “남북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만남 그 자체에 의미가있으며 통일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저 윌키슨 ‘미국의 소리’(VOA) 중국 베이징 지사장. 남북간 긴장을 해소하고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남북은 이산가족상봉과 주한미군 철수 등 가시적인 요구사항을 관철하려고 애쓰기보다 남북의 만남 그 자체에 중점을 둬야 한다.특히 남북 경제협력을 성사시키고 통일로 향하는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데에 의미를 둬야겠다. 미국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남북간 대화 분위기로 한반도의 긴장이완화되길 바라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이 하루 늦춰졌지만 55년을 기다렸는데 하루를 더 기다리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 ◆시로우치 야스노부(城內康伸)일본 도쿄신문 기자.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이한반도 정세에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수교협상을 진행중인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에도큰 영향을 줄 것이다.북한은 향후 대일 협상에서 과거보다 유연하게 나오면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 할 것이다. 반면 일본으로선 걱정되는 면이 없는 게 아니다.남북 경제교류가 진전되면서 남북 모두 일본에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경협에 대한 일본의 부담은 일본 국민여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한 미사일,일본인 납치의혹 등 대북 현안 등과 일본의 경협이 조정돼야 할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우정충(吳政忠) 타이완 FTV 기자 .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북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북한이 회담을 하루 연기한 것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시간벌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남북양측이 서로의 요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협상은 이미 끝난상태라고 본다.따라서 이번 회담은 55년간 단절됐던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데의미를 둬야 한다. 특히 회담은 남북한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때문에 앞으로도 남북이 대화와 협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한반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보듯이 타이완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시도하기 바란다. 황성기 주현진기자 marry01@
  • 청소년 건전 육성 유공자에 훈·포장 수여

    정부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불우청소년을 건전하게 육성하는 데 힘쓴 에덴보육원 노봉욱(盧鳳昱)이사장에게 국민훈장 동백장,한국해양소년단연맹 김태인(金泰麟)부총재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주기로 했다. 또 한국BBS 경북연맹 김말련(金末連)상임감사와 법무부 범죄예방광주학생 생활지도회 김선술(金善述)자문위원,한국걸스카우트연맹 현병화(玄炳和)감사에게는 국민포장을 수여키로 했다. 아울러 부산YWCA 김창순(金昌順)회장 등 5명과 한국복지재단에 대통령표창,한국불교청년회 김상백(金尙白)회장 등 9명에게 국무총리표창,범죄예방인천지역협의회 김창일(金昌逸)운영실장 등 80명과 한국청소년마을 경남지부 등2개 단체에 문화관광부장관표창을 각각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집 ‘소나무’를 내는 등 아버지의 사업실패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시쓰기로 극복한 공재용군(孔載龍·15·서울 반포중 3년) 등 60명을‘대한민국 장한 청소년’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30일 오후 3시 문화관광부 회의실에서 포상전수식을 가지며,‘장한청소년’들에게는 60만원의장학금과 기념메달도 줄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작가와의 대화

    본지에 연재될 작가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는 두 가지의 커다란 새로움을 한꺼번에 독자에게 선사할 전망이다.잊어버린 맛의 기억을 새롭게 되살려주고 작가 ‘황석영’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케 하는 것이다.모두 우리의삶을 살찌우는 새 기억이고 새 모습임이 틀림없다. 충남 홍성 부근의 덕산에 신축한 집에서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작가를 서울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오래된 정원’의 독자사인회 상경길이었다.웬 요리 이야기냐는 등의 질문에 논리정연한 대답을 내놓았다.그만큼 이 연재물에 대한 생각과 준비가 숙성된 표시였다. 작가는 우선 요리가 “새로운 세기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거리로 남을 것임”을 강조한다.사람끼리의 사적인 관계와 소통,인간적인 작업,비획일성,다양함,생산의 창조적인 과정 등이 사라지는 후기 산업사회에서 요리는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영역으로서 한층 소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거기에 세계화에도불구하고 요리는 지역적 전통적 특수성을 잃지 않으면서 서로 어우러지고섞여 새롭게 태어난다는 점에서 새 세기의 인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덧붙인다. “한 시대의 먹거리는 당대 삶의 표현입니다.이 점은 글쓰는 사람한테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옵니다.담론의 형식이 바뀐 것이 분명하다면 요리를 통해서 시대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거죠” 시대의 실체를 밝히는 소설을 쓰듯 이번 연재물에 접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엿보인다.소설이 재미있어야 하듯 ‘맛따라 추억따라’는 작가의 구수하고흥미진진한 음식 이야기가 먼저 독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이다.장떡 개떡 수제비 술찌게미 보리밥 장아찌 등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음식은 물론 베트남유럽 중국 일본 미국 그리고 북한에 체류하면서 작가가 유일하게 경험한 음식 이야기가 ‘입담좋게’ 펼쳐질 전망이다. 그러나 ‘맛따라 추억따라’는 이런 구상적인 소재와 소품 일색이 아니다. 작가는 음식,요리로 인간과 삶을 꿰뚫어보고 싶은 것이다.작가가 그간 작성한 집필 메모를 읽어보면 이같은 인문학적인 시선과 각오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일정한 기간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가 하루 중에서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가를 알게되었을 것이다.‘끼니’를 잇는 일은 생명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잠자는 시간 외에 깨어나 활동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적절히 분할해주고 매 단락을 맺어준다.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으면 하루가 엄청나게 길고 모든 것이 갑자기 무의미해진다” “그리고 매우 소중한 발견은 만남이나 헤어짐이나 대화나 목소리 얼굴의인상 따위와 같은 사람끼리의 관계가 빠져버린다는 점이다.천하가 적막하고고요할 뿐이다.남과의 소통은 당연히 끊기고 자기 자신마저 살아있는 것 같지 않다.먹지 않는 시간은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맛을 잃어버렸다.맛있는 음식은 노동의 땀과,나누어 먹는 즐거움의 활기,오래 살던 땅,죽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사는 식구,낯설고 이질적인 것과의 화해와 만남,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며칠,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궁핍과 모자람이라는 조건이 그 기억을 최상으로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미식가나 식도락자를 ‘맛을 잃어버린’ 사람으로 규정한다.마치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끝없이 헤매는 돈 쥬앙처럼 말이다” 이어 작가 황석영은 “무엇보다 인생살이와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작정”이라는 말로 음식에 관한 멋지고 선도적인 담론을 쓰기 위한 집필메모를 마무리하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삽화 민홍규 화백…“우리색채로 고유의 맛 우려낼 것”. 황석영씨와 함께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새달부터 시작되는 새연재 제목처럼 황씨의 파란만장한 삶속에 녹아있는 구수한 맛의 향수를 단화(單畵)로 승화시키는 작업은 만만치 않을 일로 본다. 맛을 그림으로 그려낸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응과 묘한 맛이 배어있어 때론 정반합의 역설화법이 필요하다.삽화의 획일성에서 가끔 벗어나는 일도 있어야 한다. 독자들의 일방적 ‘감상 들추기’에 폭넓은 구상,비구상 형식이 전개될 것이다. 된장찌개는 할머니의 손맛으로,장떡은 코흘리개 아이들의 가슴으로,보리개떡은 늦은 봄 야윈 어머니의 미소로 그려내고 싶다.밥상 위에 다양한 맛의반찬이 있듯 ‘우리색채’로 맛을 우려내려고 한다.아울러 고단한 우리네 삶을 녹여주는 숱한 표상을 그려내고 싶다. ■프로필 1952년 경남산청에서 출생했다.중학시절 석불문하에서 ‘옥새전각’전수생활을 했고 극장간판을 그리기도 했다.90년 옥새전각의 종합성으로새로운 미술사조인 LAP ART(선묘,문자예술) 장르를 정립했다.1991년 ‘현대서예협회’를 창립해 서예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현재 옥새복원작업을 하고 있으며 해외 LAP ART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 대한매일 제정 8회 공초문학상 수상 詩人 이탄

    올해의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시인 이탄(李炭·60)의 시는 읽기가 쉽다.그러나 결코 쉬운 시가 아니라고 독자와 평자들은 입을 모은다.시인은 읽기는 쉽되 뜻이 깊은 시쓰기를 40년 가까운 시작생활 동안 줄곧 추구해왔다. 간단한 사상(事象) 한 조각을 떠올리더라도 수많은 이미지의 그물망에 포획되기 마련인 현대에서 쉬운 시를 쓰려면 핵심으로 곧장 직진하는 감성의 절제력과 성찰의 예리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이탄의 읽기 쉬운 시는 이같은 절제력과 예리함의 결과물인데 막힘없이 시행과 시행을 미끄러져온 독자는 종반 투명한 막과 갑자기 맞닥뜨리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다 읽었지만 시와 그냥 헤어질 순 없는 것 같고 뭔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 독후감인 것이다. 이번 수상작이 실려있는 시인의 최근 시집 ‘혼과 한 잔’(문학세계사)의말미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박정호는 시인이 “데뷔 초기부터 존재에 대한 성찰을 거듭해”오면서 “당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이면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시인은 독자를 압도하는 역사,민족 등의 뜨겁고 무거운질문에서 시적 탐색을 시작하지 않는다.뜨거운 열정과 거친 호흡 대신에 차분하고도 냉정한 시선으로 일상의 다양한 편린들을 응시하고 생의 의미를 반추하는 것이다. 이탄은 크고 심각한 문제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부딪히는 일상의 제문제를 시의 대상으로 선택한다.그것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든지 신문이나 TV에서 흔히 접하는 사건들이라든지 아버지 아내 자식 같은 가족내 제문제,또는 건강 습관 산책 꿈 따위의 일상적 대소사이다. 이같은 일상적 사물이나 일과는 작고 사소한 것이고 또한 너무 흔해 우리가진정한 의미를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평자들은 시적 대상의 일상성,평이성과 함께 표현의 소박함에 주목한다.시인은 먼 데서 시를 구하려들거나 높은 데서 끌어내리려 하지 않는다.‘나’와 ‘나’ 주변의 일상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표현에서도 시적 화자가 숨어있지 않고 직접적으로 진술해 평이하고 소박한 맛을 높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평이한 시적 대상 자체가 아니라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사유나 의식이기 때문에 그의 쉬운 시는 ‘결코 쉬운 시가 아니다’.사물의 단면을 살피기보다 양면을 보면서 삶의 전면적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인의 욕망이 애매성,모호성을 도입하곤 하는것이다. 평론가 박정호는 시적 대상에 사실주의적이기보다 주지주의적으로 접근하기때문에 이탄의 시가 언뜻 읽기와는 달리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 본인은 애초부터 매우 소박한 생각으로 시를 썼다.60년대 초반 대학교 때 읽은 독일 표현주의 계통 시들의 즉물적 접근과 교훈적 자세에큰 영향을 받았지만 ‘시작이나 시인이 특별할 필요는 결코 없다’고 굳게믿고 있다.평범함을 곧이곧대로 드러내는 시인은 시의 ‘신비성’에 이끌린독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그러나 시인은 등단 당시에 피력했다는 ‘버스차장 같은 하찮은 일이라도 맡은 일을 휼륭하게 해내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는 생각을 지금도 당당하게 펼친다.고등학생 때부터 어머니가 담근 간장 독 속의 숯(炭)에 매혹돼 이탄이란 아호을 필명으로 갖게 됐지만 그 숯이함유하는 전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는다.20대 초반인 64년 작품 ‘바람불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그는 지금까지 10권의 시집을차례로 냈다.30여년 동안 1,000편 정도의 시를 써낸 셈. 현재 한국외국어대교수. 시인은 서정시에다 고조선 이전의 고토에 관한 서사를 묶는 장시를 꿈꾸고있다. 김재영기자 kjykjy@.*시인 이탄 프로필. 본명 김형필.1940년 대전 출생.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불다’로 당선 데뷔 시집 ‘바람불다’(1967) ‘소등’(1968) ‘줄풀기’(1973) ‘옮겨 앉지 않은 새’(1979) ‘대장간 앞을 지나며’(1983) ‘미류나무는 그냥 그대로지만’(1988) ‘철마의 꿈’(1990) ‘당신의 꽃’(1993) ‘반쪽의 님’(1996) ‘윤동주의 빛’(1999) ‘혼과 한잔'(1999) 외 시선집 다수. 논저-‘현대시와 상징’ ‘높이 날기’ ‘박목월 시연구’ ‘현대시작법’‘한국의 대표시인론’ 수상-월탄문학상(1968,3회) 한국시협상(1984,16회) 동서문학상(1988,3회)기독교문화대상(1993,6회) 시예술상(1998,1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역임,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 교수(문학박사). [수상작] 나무 토막. 여름날,헤엄을 치고 놀 때 즐거웠다, 물을 먹으며 공을 던지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대개 우리들은 노는 일에 몰두했다 어깨 위로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을 때 바위처럼 살리라 구름처럼 살리라 그러면서 산 속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 여름날 해변가는 그냥 있는데 또 다른 물결이 앞에 서서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제는 나무토막처럼 물 위에 떠 있을 것이다. 정말 ?. *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해왔던 관례에 따라 우선 각자가 후보 작품들을 추천하였고 이를 논의한 결과 이탄 시인의 ‘나무 토막’을 이의없이 제8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이탄 시인은 1964년 등단한 이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우리 시단의 중진 시인이다.그동안 시인은 휴우머니즘에 토대하여 삶의 애환을 중후하게 노래한 시들을 써왔고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음으로 여기서 그의 문학성을 재론하는 것은 사족이될 것이다. 이번 수상작 ‘나무 토막’ 역시 언뜻 일상사의 한 단면을 단순하게 스케치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 인생에 대한 깨우침이 전류의 섬광처럼 빛나는 작품이다.그리고 이 시에서 보듯 사소하고 평범한 소재를 통해 생의 깊이를 통찰할 수 있는 그의 시적 사유와 상상력이야말로 시인이 지닌 문학적비범성이라고 할 만하다.유년 시절,물장난을 치고 놀던 강변에 다시 돌아온노년의 화자는 이제 인생이란 흐르는 물에 떠가는 한갓 나무토막에 지나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여기에는 인생을 달관한 자의 처연한 아름다움과삭막한 우수가 한 가지로 녹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심사위원 金奎東(원로시인) 李根培(재능대 문예창작과 교수) 宋秀權(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吳世榮(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 모든 중국인 한국여행 자유화

    현재 중국 9개성에서만 한국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오는 6월1일부터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대만 항공노선의 복구가 추진된다.또 최근의 금융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오는 6월까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공적자금 4조9,000억원 투입을 완료한다. 정부는 23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이같은 내용의 경상수지 개선대책과 금융시장 안정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수입이 더 큰 폭으로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수출을 20억달러 늘리고 수입을 20억달러 줄여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 120억달러를 최대한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근경(李根京) 재경부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경상수지 점검반을 구성하고 부처별로 종합대책을 세워 한달에 두번씩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소비절약 운동,부품·소재산업 육성 등을 추진,수입감소책도 아울러 쓰기로 했다. 무역외수지 개선을 위해 현재 중국 9개 시와 성 지역 사람들만 국내 지역을 여행할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중국 전역의 사람들이 국내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손성진기자 sonsj@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7)근검·절약의식 추스르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일어난지 3년도 채 못됐지만 과소비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도시근로자 가계의 소득은 IMF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소비성향은 지난 82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김포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빈다.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IMF사태를 잊어가고있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본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통계상으로도 1인당 물 소비량은세계 최고 수준이다.한국인은 1인당 하루 평균 396ℓ의 물을 쓴다.프랑스(281ℓ)나 영국(323ℓ)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벌써 ‘IMF’를 잊었다. 바로 어제까지 하던 금모으기며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다시쓴다의 줄임말)운동은 벌써 옛얘기처럼 까많게 잊었다.호화사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지출은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올 1·4분기중 소비성향은 79.4%에달해 소득에서 세금이나 공과금 등을 뺀 돈중에서 80% 가까이 쓴 것이다.오락용품·통신비·외식비·여행비 등의 지출이 적게는 30%,많게는 70%나 늘었다.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 사정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아낌없이 쓰는 물값의 40%는 에너지이다.경상수지 적자와 직결된다.소비벽은 경상수지의 급격한 감소를 부르고 있다.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외제 가구류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91%,위스키는82% 증가했다.외제담배는 73%,바닷가재가 108%,스키용구 233%,골프채는 50%늘었다. 세명이 모여야 담배 피울 성냥불을 붙인다는 독일인들의 절약정신은 몸에밴 습관이다.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나 되는 선진국 사람들은 근검절약이체질화돼 있다.그것이 경제대국의 바탕이다. 유럽의 어느 국가라도 동네 뒷골목에는 하찮은 물건까지도 주인을 바꿔 다시 쓰기 위한 벼룩시장이 성시를 이룬다.더치페이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에는화장실 물을 아껴쓰기 위해 거의 유료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인들은 가구는물론이고 옷이며 그릇도 대대로 물려쓴다.가전제품도 여러번 고쳐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쓴다.수선점은 늘 붐빈다. 우리는 어떠한가.가전제품은 새모델이 나오기 무섭게 갈아치운다.멀쩡한 것들이 폐품으로 나와 쓰레기장을 메운다.옷이며 음식들은 고급이고 비쌀수록잘 팔린다.상 가득히 차린 음식은 절반도 먹지 못하고 음식쓰레기로 쌓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한양대 김영산(金永山)교수(경제학)는 “바로 어제까지도 근검절약에 공감하던 우리가 경제가 나아졌다고 해서 과거보다 더할 만큼 낭비벽에 빠지고있는 것 같다”며 “최근 몇년 사이에 겪었던 어려움을 교훈으로 삼고 삶의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근검절약을 통한 경제 부흥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몽당연필을 볼펜 자루에끼워서 썼던 과거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돈 5억원을대학에 기증한 할머니.30년동안 구두를 닦아 5억원을 저축한 미화원도 있다. 경제대국은 작은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데서 시작된다. 손성진기자 sonsj@. *정신분석학에서 본 과소비. 길거리를 질주하는 고급 외제 자동차,시골에까지 파고드는 초대형 아파트,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인 화려한 옷,백화점에서 인기를 끄는 명품점,호화 해외여행….주변에서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과소비의 현상들이다.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이같은 현상들의 이면엔 분수에 맞지않는 쇼핑중독과 이른바 ‘졸부’로 통하는 일부 부유층들의 지나친 현시욕이 스며있다.우리는 이런 모습들을 단순히 ‘빈익빈 부익부’,혹은 ‘천민자본주의’ 등으로 치부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선 자못 심각한 정신병으로까지 보고있다. 우선 쇼핑중독의 경우 전문가들은 일종의 정신장애인 ‘충동조절장애’로정의한다.필요에 의한 구매행위가 아니라 긴장감과 막연한 경쟁심리에 따른즉흥적인 구매욕구를 이기지 못해 반복 쇼핑을 하게 되며 이를통해 스트레스와 긴장을 해소한다는 것이다.이런 충동을 해소하지 못하면 금단현상까지도보이는게 일반적인데 조울증이나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무의식적인 충동,그리고 비슷한 증상의 부모행태,뇌질환 전력 등이 원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일시적인게 아니고 지속될때는 반드시 의사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심할경우 우울증 등 생물학적 장애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생물학적 원인이 아니라면 평소 인간관계 등에서 누적된 욕구불만을 정확히 규명해 심리상담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졸부의 현시욕도 정신분석학 측면에선 작지않은 문제다.이같은 부류는 일반적으로 신변 변화에 따른 상승효과를 과소비를 통해 찾는데 자신의 과시와스트레스·긴장을 푸는 파행이 맞물려 역작용을 빚게 된다. 특히 이런 경우는 심리적인 전염성이 강해 사회·병리학적인 치료가 더욱 요구된다고 한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고경봉(高京鳳) 박사(정신과)는 “사회적 측면에서 건전한 소비와 부의 사회환원을 적극 유도해 개인적인 병리현상을 줄여나가는게 가장 중요하며 개인적으로도 여가선용이나 심신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기고] 소비문제 정부와 기업도 적극 동참을 . 소비심리는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마련이다.코스닥 열풍이 불자 소비폭발이일어났고 경기침체의 기미가 보이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사실이 그 실례라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문제는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있다는게 평소의 생각이다. 서구(西歐)의 소비문화가 산업혁명후 200여년 간의 점진적 발전을 통한 청교도적 종교윤리가 밑받침되어 있다면,우리 사회의 소비문화는 단기간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형성되어 상품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고,올바른소비의식을 갖지 못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의 소비구조 자체가 소비자의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보다는 정부의 정책방향,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점도 문제이다. 흔한 예이지만 휴대폰 기기의 폭발적 보급률,거기에다 기기의 잦은 교체,또한 가구당 자동차 보유대수의 엄청난 증가추세와 불과 몇년 간격으로 새 차로 바꾸는 등의 과소비현상은 인구밀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확산이기도 하겠지만 상당부분 정부나 기업이 조장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회사들이 정부에 적극 로비,전 국토에 고속도로망을 지속적으로 확장케 함으로써 자동차 보급을 유도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이에 비해 유럽각국은 꾸준히 대중교통수단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교통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그렇다면 우리 정책당국도 대도시 대중교통수단을 적극 개발하여 누구나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했더라면 우리의 자동차 소비형태가 과연오늘과 같았을까.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소비구조는 달라질 수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중 상당부분이 독과점 품목들로 소비자로선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으며,상대적으로 기업은 여력이 많아 적극적인광고공세를 펼치게 되고,소비자들은 그 광고에 현혹되어 소비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흔히들 소비절약운동은 으레 민간단체의 몫으로 돌린다.그러나 이제는 정부와 기업도 소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정부는 소비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며,기업도 자원절약이나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呂運延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아나바다 운동 현주소. 근검절약 캠페인인 ‘아나바다(아껴 쓰고,나눠 쓰고,바꿔 쓰고,다시 쓰기)’ 운동이 시들해지고 있다. 이 운동은 한국기독교여성청년회(YWCA)가 창립 95주년을 기념해 97년 8월제창한 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성과를 올렸다.하지만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그늘을 차츰 벗어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아나바다 운동의 대표적인 현장으로 재활용품 물물교환 장터인 벼룩시장을 꼽을 수 있다.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금도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소비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나바다 운동을 위해 개설된 상설 알뜰매장은 전국적으로 240여곳.YWCA는 서울과 부산,대구 등 전국 19곳에서 ‘아나바다 나눔터’를 운영하고있다. 대표적인 아나바다 장터로는 한국기독교청년회(YMCA)가 지역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가 꼽힌다. 녹색가게는 전국적으로 5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하루평균 3,000여명이 찾고 있다.서울동대문구에서 녹색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자원봉사자는 “최근 아나바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되살아나는 듯 하지만 IMF 직후의 금 모으기운동 등에 비하면 열기가 너무 식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아나바다 운동에 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해마다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22일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매일 수거되는 재활용품은 96년 1만2,163t에서97년 1만2,481t,98년 1만2,816t,99년 1만2,980t 등으로 IMF 이후 되레 늘고있는 추세다. 서울YMCA 녹색가게 변선희 사무국장은 “아나바다 운동을 활성화하려면 아파트 등 대단위 주거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까운 장소에 장터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김삼웅 칼럼] 일본총리 망언과 독도문제의 배경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총리가 28일 방한한다. 정부는 그의 ‘신국론(神國論)’발언이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외무성 발간의 ‘2000년 청서’문제 등을 엄중히 따져야 한다. 일본은 기회있을 때마다 엉뚱한 수작으로 한국의 반응을 떠보곤 했다.임진왜란때나 19세기말 침략할 때도 그랬다. 본론에 앞서 두가지 문제부터 살펴보자. 하나는 일본의 국호문제다. 명치시대의 대표적인 학자 요시다다고(吉田東伍)는 1907년에 ‘대일본지명사서(大日本地名辭書)’의 국호편에서 “일본이란 이름은 한민족이 처음으로 쓰기시작했으나 우리 일본인들이 그 이름이 아름답고 나라 이름으로 쓰는 것이 어울린다고 믿어 만고불변의 국호로 삼았다”고 썼다. 다른 역사학자들도 비슷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일본’이란 국호를 한국계 도래인(渡來人)들이 사용해온 말을 701년 다이호(大寶)율령에서부터 국호로 채택하여 써온 것이다. 그 이전에는 왜(倭)라고 불렀다. 두번째는 일본의 양심적 학자 와다하루키(和田春樹)의 “소련이 참전하면한반도는 분할점령케 될 운명에 있었으므로 소련참전 이전에 전쟁(태평양전쟁)을 끝내지 않은 일본은 한국의 분할점령 나아가 분단의 책임이 있다”는지적이다. 분단의 원인제공은 물론 직접책임도 일본에 있다는 분석이다. 멀리는 일본이란 국호를 ‘차용(借用)’해서 쓰고 가까이는 민족분단의 비극을 안겨준 일본이 ‘종전’반세기가 넘는 현재, 많은 인적교류와 물적거래를 하는 ‘우방’에 대해 엉뚱한 독도영유권 주장과 잊힐만하면 망언을 서슴지 않고 군사대국화와 극우노선으로 치닫는 배경은 무엇일까. 비록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세계화에 앞섰다고는 하지만 변함없는 ‘섬나라’근성과 콤플렉스인가 아니면 16세기말부터 집착해온 이른바 ‘정한론’의 부활인가.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를 앞두고 두나라는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된다. 그러나 한꺼풀만 벗기면 해마다 쌓이는 연100억달러 규모의 무역역조와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20만 희생자의 배상문제 등 ‘미제사건’과 개선해야 할 현안이 수두룩하다. 한꺼풀을 더 벗기면 1905년의 을사조약 문제다. “회의장 주변과 궁궐·서울시내 전역이 일본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에서 한국측 대표와 정부대신 심지어 국왕에게도 협박이 가해져서 한국측의 자유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을사조약은 ‘완전무효’(프랑스국제법학자 프랑시스 레이, 1906년)”라는 국제법상의 유권해석이다. 여기에 한국측대표 외부대신 박재순이나 일본측 전권대표(林權助)가 각각 국왕의 위임장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체결된 을사조약은원인무효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이후 일체의 한일조약이나 협약은 무효가 되고, 일제는 한국을불법강점해온 것을 속죄와 배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1965년 박정희정권이 이러한 역사적 바탕에서 국교정상화 조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실책이다. 그렇다고 ‘역사적 진실’이 사라지거나 일본의 불법과 책임이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일본이 지난해 여름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규정하는법률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자위대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새 미―일(美日)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관련 3개 법안을 마련하고 이달초에는 동남아시아의 군사적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기지 사용권을 얻어냈다. 일본자위대는 이미 세계 제2위의 막강한 전력(戰力)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종합할때 일본의 ‘군사대국호’는 이미 닻을 올린상태에서 우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독도문제만 해도 그렇다. 독도를 일본영토로 편입한 1905년 시마네(島根)현의 고시(告示)는 국제법상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영유권을 주장할수 있는 주체는 국가이므로 중앙정부가 아닌 일개 지방현의 고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일본이 떼를 쓰는 것은 그들의 숨긴 의도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독도를 ‘실효적으로’지배하고 있다는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 북한과 독도관련 공동대책도 필요하다. 우리가 베푼은혜와 저들이 저지른 죄악을 잊고 새로운 군국화에 열을 올리는 일본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통일은 시급한 민족사적 과제다. 김삼웅 주필.
  • [사설] 사치성 과소비 자제해야

    원론적으로 말하면 소비는 생산을 촉진하고 경제에 활력을 돋우는 점에서긍정적이다.환란직후 모두 내핍생활을 하는 바람에 경제가 극도로 위축됐던상황을 되돌아보면 소비가 얼마나 경제에 중요한 지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 1분기 도시근로자의 가계소비 패턴 뿐만 아니라 간간이알려지는 사회 일각의 행태 가운데 사치성 과소비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된다.사치성 소비는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수입을 유발,무역흑자를 격감시켜 나라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된다. 우선 올초 석달동안 도시근로자의 가처분소득가운데 소비가 차지하는 평균소비성향이 79.4%로 82년 1·4분기 이후 1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또 컴퓨터나 캠코더 등 교육과 오락용품 구입이 지난해 1분기보다 77.9%나 크게는 것을 비롯해 휴대전화 사용료 등의 통신비 지출 38.2%,외식비 지출 31.8%,자가용 구입비 50.1%로 각각 급증했다.더욱이 도시근로자의 소비증가율이소득증가율의 두배를 웃돌아 가계수지의 흑자폭도 줄어드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소비의 폭발적 증가는 무엇보다 환란이후 잠재된 소비의 고급화가다시 드러난데다 정보통신·내구 소비재의 노후화에 따른 제품 교체에도 부분적인 이유가 있다.그러나 보다 우려되는 것은 환란이후 허리띠를 졸라맸던근검절약의 정신이 흐트러지는 것은 물론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흥청망청하는사회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점이다. 이런 과소비 조짐은 특히 가전제품이나 내구재 소비 경향에서 두드러지고있다고 한다.증권투자로 한몫잡은 투자자들이나 고소득자들이 외제 고가품을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백화점은 외국인 부유층도 쓰기 어려운 수입 고가품을 전시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판매에 나서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는 경기회복바람을 타고 기업들이 정보통신과 자동차 뿐만 아니라각종 소비재에서 지나친 판촉경쟁을 벌이면서 소비를 부추기는 면도 적지 않다고 본다.자가용 경비행기,요트에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머리띠까지 판매한다니 놀라울 정도이다. 우리는 정부가 지나친 소비를 줄이도록 경기 안정책을 취하는 것은 물론 과소비가 혹시 탈세 등으로 생긴 자금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점검하길 촉구한다.부유층들은 사치성 소비를 자제하고 기업들도 과다한 판촉전을 줄여 과소비를 촉발하지 않길 바란다.특히 값비싼 외제품의 과소비를 막기 위해 시민단체 등의 절약 캠페인이 있기를 기대한다.
  • 주택 리모델링 ‘황금알 사업’

    부동산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묻어 두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돈이 된다”는 70∼80년대식 ‘묻지마 투자’로는 금융비용도 건지기 어렵다. 정확한 수요예측과 독특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내야만 돈을 벌 수 있다. 집에 대한 투자는 더욱 그렇다.서울 등 수도권 요지의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면 천덕꾸러기가 허다하다.따라서 앞으로는 리모델링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비단 주택뿐 아니라 빌딩·공장 등도 어떻게고치느냐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진다. 특히 단독주택은 리모델링을 통한 활용범위가 넓어 아이템만 잘 잡으면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낡은 건물이라도 리모델링을 하면 임대료는 신축건물의 80%에 달한다.뿐만 아니라 낡은 건물을 그대로 팔면 땅값밖에 받을수 없지만 리모델링한 후 매각하면 땅값 외에도 신축건물가격의 30% 정도를건질 수 있다. ◆단독주택 구하기/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경우라면 리모델링을 통해 다가구나 점포주택으로 전환하는 게 좋다.그렇지 않은경우라면 단독주택을 값싸게 장만한 후 임대사업이나 점포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게 좋다. 단독주택을 값싸게 구입하려면 경매를 통하는 게 좋다.단독이나 다가구주택은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경매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낙찰받을 수 있다.또 수차례에 걸쳐 유찰되는 일이많아 입찰가가 땅값에도 못미치는 단독주택이 허다하다. 따라서 꼼꼼하게만고르면 시세차익도 남기고 임대료도 챙길 수 있다. ◆어떤 집을 골라야 하나/ 경매를 통해 집을 살때는 입지여건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도로를 끼고 있는 남향 집이 좋다.대로변일수록 좋겠지만 여의치않을 경우 이면도로변에 있어도 괜찮다.특히 교차로나 2개 이상의 도로를 끼고 있는 집은 시세차익뿐 아니라 임대가치도 높다. 아울러 해당주택의 권리관계를 분석해봐야 한다.특히 선순위 임차인이 있는경우는 낙찰자가 낙찰금 외에 전세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시세를 파악해야 한다.땅값과 건물의 가치를 따로 생각해야한다.입찰가가 땅값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지은 지 10년 이상 된 집은 건물값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얼마나 드나/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은 우선 집을 어떻게 고치느냐에 따라다르다.골조에 손을 댈 경우 공사기간이 길고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에 가능하면 골조는 살리되 내·외장을 깔끔히 바꾸는 게 좋다.내외장을 동시에 리모델링할 경우 평당 공사비는 신축주택의 20% 선이다.흔히들 사용하는 마감재를 택하면 내장 평당 100만원,외장 50만원 가량 든다. ◆수요분석이 수익성 좌우/ 단독주택을 구입해 리모델링한 뒤 임대할 경우 수익성은 수요분석에 따라 달라진다.주택수요가 많은 곳이라면 주택으로 고쳐야 하고 카페나 음식점이 몰려 있으면 점포주택으로 이용하는 게 좋다.또 주변에 회사가 많은 경우라면 사무실로 개조하는 것도 임대수입을 올리는 방법이다. 전광삼기자 hisam@. *주택 리모델링 유형. ◆주택을 주택으로 주택밀집지역에서는 점포나 사무실 수요가 거의 없는 만큼 주택으로 바꿔야 이익이다.임대할 생각이 없고 되팔 목적이라면 비용을다소 들이더라도 깔끔하게 개조해 되파는 게 좋다.건물가치와 환금성을 높이려면 불가피한 일이다.다만 투자비가 주변 신축건물 시세의 30%를 넘어서는안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임대목적이라면 단독주택을 다세대주택으로 바꿔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게좋다. 임대사업자로 등록될 경우 5년후 되팔 때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있는 등 각종 세제혜택이 있다.특히 서울 신촌과 같이 대학교가 밀집해 있는지역이나 도심에서 벗어난 곳이라도 지하철 이용이 쉬운 곳은 주택임대사업의 적지다. ◆주택을 사무실로 서울 강남지역 등 사무실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사무실로개조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특히 테헤란로 등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경우라면 사무실 수요가 많아 짭짤한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 더욱이 요즘은 하루에도 수십개의 벤처기업이 만들어지고 있어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테헤란로 주변 사무실은 이면도로에 있어도 전세기준평당 400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가령 30평짜리 사무실인 경우월세로환산하면 매달 200만원 이상의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택을 카페로 강남역,신촌,홍대입구,압구정동 등 젊은층이 많이 찾는 지역의 이면도로변 주택이라면 1·2층을 카페로 개조해보는 것도 괜찮다.실제로 이들 지역에서는 단독주택을 개조한 카페들이 즐비하다.카페로 빌려줄 경우 사무실보다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더욱이 카페를 운영하려는 수요가 많은 경우라면 기본적인 내외부마감만 하면 나머지는 세입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쳐쓰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광삼기자
  • 상수도 보급률 25% ‘목타는 농어촌’

    농어촌 및 도서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이 너무 낮다.도시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은 선진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농어촌 및 도서지역은 격차가 너무심하다.이에 따라 농어촌 및 도서지역 주민들은 간이상수도,우물,지하수 등비위생적 급수체계로부터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97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도시 96%,농어촌 25%.도시지역이농어촌의 거의 4배에 이르고 있다. 전기·전화가 농어촌 산간 계곡의 독립가옥까지 공급돼 보급률이 거의 10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도·농 간 격차가 크다. 도시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영국(99%) 프랑스(99%) 독일(98%)에 비해 손색이없다. 그러나 농어촌은 영국(96%) 프랑스(94%) 독일(93%)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605만5,000여명의 농어촌 주민 가운데 상수도가 보급된 151만3,000여명을 제외한 454만2,000여명은 간이상수도(145만5,000여명)와 우물 및지하수(308만7,000여명)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간이상수도는 대부분 시설이 낡고 관리가 잘 안돼 수질이 나쁘고,우물 및 지하수도 축산폐수 등에 오염돼 식수로 쓰기에 부적합한 것들이 태반이다. 농어촌 지역 가운데 상수도가 보급된 곳도 갈수기인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매년 상습적으로 제한급수를 받아야 하는 곳이 많다.이들 지역은 며칠만비가 내리지 않아도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 평균 강수량(251㎜)을 유지하더라도 25개 시·군,53개 읍·면의 51만여명은해마다 격일제·3일제·5일제 제한급수를 받아야 한다. 특히 전남 완도군 완도읍,경남 통영시 산양면·도산면,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면 등 3개 시·군,4개 읍·면 주민 3만8,000여명은 1년 내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은 전체 주민 21만여명 중 섬 자체 상수도에서 식수를 공급받는 주민은 3만여명에 불과하다.나머지 18만여명은 선박 등에 의한 운반급수,저장된 빗물 등에 의존하고 있다. 환경부 심재곤(沈在坤) 상하수도국장은 “농어촌에 산다는 이유로 도시지역주민들에 비해 차별을 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전기·전화만큼은 아니더라도 도·농 간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도록 예산이 우선적으로배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농어촌 제한급수 현황. 농어촌의 제한급수 현황을 보면 농어촌의 수돗물 사정이 얼마나 나쁜 지 금세 알 수 있다.올해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는 곳은 10개 시·군,24개 읍·면에 거주자는 7만 4,000여명이다.99년 5만 8,000여명보다 1만 6,000여명 늘었다.소양강댐·대청댐·안동댐·주암댐 등 상수원을 이루는 주요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과거와 비슷하지만,강수량이 지역별로 과거 평균의 37∼60%에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10개 시·군 중 사정이 가장 나쁜 곳은 전남 완도군.완도군은 완도읍·노화읍·보길면·소안면·청산면·금당면·군외면 등 7개 읍·면에서 격일제 또는 3일제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다.노화읍·보길면·군외면이 3일제 급수지역이다. 경남 남해군도 완도군에 못지 않다.남해군은 남해읍·이동면·미조면·남면·창선면 등 5개 읍·면 주민들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남해읍은 5일에 6시간,이동면은 3일에 7시간,미조면은 3일에 8시간,남면은 2일에 6시간,창선면은 하루8시간(9t)밖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경남 하동군은 하동읍·청암면이 하루 6시간,금성면이 하루 4시간씩만 물이나온다. 통영시는 산양면의 4개 섬과 도산면의 1개 섬이 운반선을 통해 제한급수를 받는다.산양면은 월 1회 40t,도산면은 월 4회 40t의 물을 공급받는다. 3,350명이 사는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면은 매년 2월만 되면 월 1만 3,000t밖에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한다.또 경북 안동시 풍산면은 하루 2차례 소방차가 수돗물을 실어 나른다. 전남 해남군 문내면과 신안군 흑산면은 3일제 급수가 실시되고 있으며,경남의령군은 대의면이 2일에 3시간,용덕면이 하루 3시간씩만 물이 나온다. 경북의성군 의성읍도 하루 15시간밖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 문호영기자. *농어촌 상수도 보급 방안. 환경부는 농어촌 및 섬 지역의 여건에 맞는 다양한 식수원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농어촌 지방상수도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섬 지역에는 빗물을 저장하는 수원지와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또 농어촌 산간지역에는 중·소 규모 식수 전용 저수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같은 대책을 통해 상수도 보급률을 농어촌 지역은 99년 25%에서2005년 55%로 끌어올리고 2010년에는 모든 농어촌 가구에 상수도를 보급할계획이다.섬 지역은 99년 15%에 불과한 보급률을 2005년 45%,2010년 75%로확충할 예정이다. [농어촌 지방상수도 확충] 94년부터 2004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2005년 상수도 보급률을 34%로 끌어올리는 사업이다.이 사업은 지방상수도 확충(환경부)과 암반지하수(농림부) 개발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이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상수도 보급률은 2005년 34%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그러나 농림부의 암반지하수 개발 예산을 지방상수도 예산으로 전용하면 2005년 상수도 보급률을 55%로 21% 포인트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그렇게 되면 97년 20.8%,99년 25%,2001년 30% 등 완만한 보급률이2004년 50%대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암반지하수 개발 예산 8,000억원을 94∼99년분 92곳을 포함,2000년 13곳,2001∼2004년 109곳 등 모두 215곳에 각각 50억원씩 투입할 것을 기획예산처와 농림부에 요청하고 있다.또 2004년까지 4,000억원으로 잡힌 국고보조를 2배로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만 전국 곳곳에 고른 혜택을 주기 위한 상수도 보급체계를 구성할 수 있고,깨끗한 상수원을 개발할 수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올해 경기도 파주시 등 50개 시·군에 476억원(국고 및 지방교부금 각 238억원)을 들여 하루 15만4,400t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정수시설과 상수관 1,948㎞를 건설할 예정이다. [섬 지역 식수원 개발] 2005년까지 1,518억원을 들여 65개 지역의 248개 섬주민 8만9,800여명이 안정적으로 마실 수 있는 식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를위해 빗물을 저장하는 수원지 및 정수시설을 건설하고 배수지 및 송수관로를설치한다. 암반 관정을 통한 지하수 개발,해수 담수화 시설 설치 등도 한 방안이다.큰 섬(중심섬)과 인근 작은 섬(위성섬) 사이를 육상 및 해저 관로로연결해 식수를 공급하고,중심섬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섬은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개발하거나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한다. 현재 섬 지역의 하루 1인당 급수량은 100ℓ로 전국 평균 급수량 395ℓ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특히 작은 섬은 빗물을 저장할 시설이 없어 인근 육지 또는 주변의 큰 섬에서 오는 급수선(船)에 의존해야 한다.그러나 급수선이 부족할 뿐 아니라 운반거리가 멀어 운반급수가 15∼20일에 한 차례 이루어지는 등 물 사정이 매우 나쁘다. [식수 전용 저수지 건설] 대규모 댐 건설이 후보지 부족,자연생태계 훼손,지역주민 반대 등으로 한계에 직면하자 그 대안으로 나왔다.저수지는 하루 용수 공급량 1만2,000∼3만t 정도의 중·소 규모로 건설된다.환경부는 97년 5월부터 1년간 전국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경제성 있는 후보지 60곳을 선정했다.2011년까지 시급한 곳부터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1단계로 2006년까지 4,660억원을 들여 20곳에 저수지를 만들기로 했다. 식수 전용 저수지는 대규모 댐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 등 부작용이 적고,중·소 규모이기 때문에 3∼4년의 짧은 기간 안에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 깨끗한 상수원(1급수)을 이용함으로써 정수하는 데 드는 비용도 줄일수 있을 뿐 아니라,수몰지역 발생을 막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 규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문호영기자
  • 5·18항쟁 문화적 영향/ 문학·출판부문 성과

    문학은 제일 먼저 느끼고 가장 늦게 잊는다.5·18 광주민주항쟁은 잊어버리고 싶으나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억울한 피의 기억,죽기 전에 다시 느끼고 싶은 뜨거운 시민 공동체의 삶이 있다.문학이 어찌 5·18을 모른체 할 수 있을까. 5·18을 소재로 한 5·18문학,광주문학은 지난 20년 동안 연면히 이어졌다. 5·18이 가지고 있는,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지형성과 풍부한 문학적 잠재량 등에 비춰 그간의 문학적 노력이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긴 하다.그러나 문학의 바탕이 되는 일반의 관심과 인식을 살필 때,5·18이 전국적·보편적 스케일로 성장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여러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 5·18의 피에 절은 꾸러미를 풀어보지도 않고서 싫증을 내며 창고에다 쳐박아 버렸다면 틀린 말일까.이같은 지역적 한계를 염두에 두면 소설이 주축이 된 지난 20년간의 5·18 문학화는 긍정적인 색채를 띤다.특히 최근 이삼년 5·18문학의 재흥 기류는 보다 더 확실하다. 5·18 문학은 80년대에는 외적 제약을 비집고 나오려고애를 썼고,90년대에는 내적 관심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사태후 4년 가까이 거론조차 할 수 없는 금기였던 5·18은 ‘존재’가 점선,괄호로나마 인정되면서문학화를 출발시켰다.85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광주항쟁의 전말과 의미를 민중적 전망아래 정리한 보고문학의 역작이나 본격 문학작품은 아니었다.본격작품은 이보다 다소 앞선 84년말 임철우의 단편 ‘봄날’을 꼽을 수 있다.5·18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유추하게 하는 이 작품은 내용도 항쟁의 당시상황이 아닌 항쟁이후 남은 자의 죄책감에 관한 것이다.이같은 사태이후의 후일담 성격은 알레고리나 우회적 언급을 차용한 작품화 방편을 거둬들인 뒤에도 80년후반 1차 광주문학 활성기의 주조라 할 수 있다. 광주문학을 연 작가 임철우는 이어 4년간 ‘직선과 독가스’ ‘사산하는 여름’ ‘불임기’ ‘관광객’ ‘동전 몇닢’ ‘어떤 넋두리’ 등의 광주 단편을 차례로 발표했다.윤정모의 85년 단편 ‘밤길’도 항쟁 현장을 빠져나온부끄러움을 이야기하지만 보다 강한 저항의 정신을 담고 있어 주목받았다.국회 광주특위가 가동된 88년에 발표된 중편들인 홍희담의 ‘깃발’과 최윤의‘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방향에서 커다란 편차를 드러내 넓어진 광주문학의 폭을 말해준다.시민군 주체와 관련해 노동자의 주도성을 급진적으로 해석한 ‘깃발’은 광주항쟁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며 항쟁 와중에 실성한 소녀의 실존적 후일을 그린 ‘저기 소리없이…’에서 광주사태는 역사성이 최대로 희석된 특수한 인간조건으로 확장된다. 80년대 말까지의 5·18문학은 87년과 90년에 차례로 나온 소설집 ‘일어서는 땅’(인동)과 ‘부활의 도시’(인동)에 집약되었다.문순태(‘일어서는 땅’‘녹슨 철길’)한승원 (‘어둠꽃’)이영옥(‘남으로 가는 헬리콥터’)정찬(‘완전한 영혼’‘새’‘슬픔의 노래’)정도상(‘십오방이야기’‘저기 아름다운 꽃 한송이’)공선옥(‘씨앗불’‘목마른 계절’)을 비롯 김중태 김남일 김유택 박호재 김신운 박원식 백성우 이명한 이삼교 홍인표 이순원등이 1차 광주문학의 축대에 돌을 보탰다. 문학의 역사성에 반기를 든 90년대 들어 5·18은 소설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으나 끝무렵 새얼굴의 문학을 솟구쳐 낸다.임철우는 97년말부터 98년초에걸쳐 장편 ‘봄날’ 5권을 완간,다시 광주문학의 기수 역을 맡았다.완성하는 데 10년이 소요된 이 대장편은 작가가 소설이 아니라 기록으로 읽어달라고주문할 만큼 비참하고도 찬란한 당시상황을 세밀하게 복원한다.이어 그때 수습위원으로 일했던 송기숙과 현지 신문사 부국장이었던 문순태는 올해 장편‘오월의 미소’와 ‘그들의 새벽’을 각각 내놨다.80년대에 볼 수 없었던항쟁기간의 디테일 삽입과 함께 화해와 테러를 동시에 모색하거나 노동자 출신 시민군의 마음 끝까지 더듬고자 한다.그리고 시인 황지우는 5·18 당시와 오늘을 역동적으로 엮은 희곡 ‘오월의 신부’를 지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90년대 말부터 재기한 2차 광주문학은 장편화와 입체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기억과 껴안음의 새 길을 열고있는 5·18문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뜨겁고 투명한 불꽃을피워낼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5·18은 민중문화 뿌리내린 주역”. 소설가 임철우(46)씨는 이맘때만 되면 예서제서 부지런히 들먹거려지는 사람이다.누구 한사람 ‘5월’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광주이야기를 감히 소설로 썼었다.그러나 여전히 맘은 편치 않다.그날의 이야기가 오늘로 남지 못하고 20년전 과거로 잊혀지는 지금,‘5월 작가’라는 이름표는 버거운 짐이다. “진상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는데,모두들 부담스러워 잊어버리려 하는 게 5월의 역사 아닙니까? 광주시민들에게는 피눈물 솟구치는 현실이 세상사람들에게는 한낱 수습 끝난 과거가 돼있으니까요.5월만 되면 으레들떠서 설치는 언론들도 솔직히 밉상맞고 그렇습니다”그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소리를 하느라” 청년기의 한 토막을 생으로 바쳤다.1980년 5월16일부터 27일까지 열이틀간의 ‘광주사태’(소설을탈고할 때까지 ‘사태’였다) 현장으로 아득바득 사람들을 이끌어간 소설이장편 ‘봄날’이다.모두 5권짜리 대하소설을 이태전 원고지 7,000장으로 묶어내기까지는 꼭 10년이 걸렸다. 그에게 소설은 단순한 글쓰기 영역이 아니다.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하지 못했던 그에게 그건 “비겁하게 살아남아 치르는 대가”일 뿐이다.전남대를 휴학하고 지역마당극단에서 연극운동에 몰입하던 당시 ‘광주사태’는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아니,확신이라기보다는 의무를 주었다고 해야 옳다.등단하기도 전이라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데,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고 다녔더랬다.광주시내 골목골목을 뒤지며 보이는 것,들리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적어뒀다.그 수첩 기록들이 고스란히 ‘봄날’ 원고속으로 들어갔다. ‘5월 문학’이란 용어를 그는 달가워하지 않는다.5월 이야기가 한국문학사의 엄연한 한 맥락인데,굳이 거기에 특별한 수식어를 달아 생색내는 것 같아서이다. “80∼90년대의 화두는 광주였습니다.그 화두를 꺼내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는 역할을 문학이 자임했고요.5월 문학이 없었다면 ‘민중문학’이나 ‘민중론’이 목소리를 낼 터전도 없었겠지요.5·18은 우리 사회에 민중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문화예술에서의 민족 주체성을 확인시킨 주역이었어요”그는 5월 이야기를 다시 꺼낼 엄두를 못 내고 있다.5월을 폐광처럼 팽개치는 세상에다 또 그 이야기를 들이민다는 게 맥도 빠진다.“기력이 소생하기를기다린다”며 그가 웃었다.지난 3월 5·18연극 ‘봄날’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던 그는 요즘 수원 한신대로 출강한다. 황수정기자 sjh@. *6·29선언 계기 활발히 출간. 5·18의 참상을 친구들 간에도 터놓고 얘기하기가 불안했던 시절이 꽤 오랜기간 있었다.활자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지난 85년 5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전남사회운동협의회 편,황석영 기록)가 처음 책으로 묶여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당시만 해도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하다 발각돼 전량 압수당한 뒤 밤새 마스터인쇄로 조금씩 찍고 손으로 제본해 5,000부를 발행,대학가 서점을 통해 은밀히 판매했다.대학가의 필독서로자리잡았다. 5·18 관련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증언록이나 자료집을 간간이낸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시피했던 5·18 관련서적은 87년 6·29선언을 계기로 활발히 출간되기 시작했다.‘죽음을 넘어…’도 이때야 정식출판됐다.이제까지 나온 책은 대략 수백종.종류도 시·소설 등 문학물에서 사진기록·자료·증언·수기집,취재기,정치·사회·법적 연구서까지 다양하다.‘광주민중봉기와미국’(이삼성) 등 잡지 등에 발표된 글이나 연구논문들도 많다.5·18 관련주요 서적을 정리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매체비평] 공익의 탈을 쓴 사적 담론들

    골목세계에는 단숨에 유명해지는 비법이 있다.조무래기를 상대하지 말고 대장을 상대하라는 것이다.조무래기를 상대하면 상대를 아무리 솜씨 좋게 때려눕혀도 조무래기로 밖에는 대접받지 못한다.그러나 대장을 상대로 싸우면 비록 얻어터져 묵사발이 되더라도 대장급의 수준으로 대접을 받는다.이 경우지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면 효과가 더 크다.아무리 싸움을 잘하는 골목대장이라도 맞고도 계속 달려드는 끈질긴 도전자에게는 두손 들기 마련이다.우리 언론계에는 이런 골목세계의 비법을 활용해서 유명해진 인사들이 더러 있다.그들은 현직 대통령이나 또는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제1 야당의당수 정도의 최고 대장들만을 상대한다. 아니면,적어도 총리나 장관 정도는 되어야 상대하려고 한다. 그 이하의 인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하물며 일반 독자들이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들에게 일반 독자들이란 언론의 주인이 아니라 그저 골목세계의 조무래기에 불과할 뿐이다.그들이 일반 독자를 상대할 때는 그들과 그들이 속한 언론이 위기에 몰려군중에의 호소-또는 그들이 평소에는 혐오해 마지않는 대중주의(populism)-가 필요할 때이다. 그들은 글을 썼다 하면 그 글의 소구 대상은 거의 언제나 대통령이나 야당당수이다.아무리 낮아도 장관이다.세련미가 좀 떨어지는 사람은 아예 글의제목에서 “아무개 대통령께”,“아무개 당수께”,“아무개 장관께”라고 그 글의 소구 대상이 누구임을 노골적으로 밝힌다.좀 더 세련된 사람은 그렇게 노골적으로 소구 대상을 지칭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본문에서 그 소구대상이 대개는 여야의 최고위층임을 분명히 한다.이런 식의 글쓰기는,말할 것도 없이,골목세계에서 대장에 도전하여 일약 유명해지려고 하는 수법과 너무나 흡사하다.그같은 글을 거듭 쓰는 동안에 그들은 사람들에게 최고 권력자를 상대하는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각인될 수 있다.실제로 그렇게 해서 사람들에게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언론인도 있다.착각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권력자를 상대하는 거물 언론인이라는 자기만족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권력자에게진짜 고문으로 초빙될 수 있는 기회도얻게 될 지도 모른다.따라서 최고 권력자들에게 소구하는 글을 쓰는 것은 일석삼조의 실속을 누릴 수 있는 영리한 글쓰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글쓰기는 저널리즘의 정도(正道)에 반한다는 점이다.그들이 최고의 권력자들을 향해서 하는 말은 거의가 청하지도 않은 조언이나자문이다.말하자면,그들은 저널리즘이라는 공론의 장을 최고 권력자들에게불청의 조언이나 자문을 행하는 사적인 논의의 장으로 오용하고 있는 것이다.그들은 저널리즘이라는 공론의 장을 이용하여 사적인 자문을 함으로써 자신을 선전하고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자기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이다.그것은 저차원의 저널리즘을 행하는 것이며 저널리즘의 사도(邪道)를 걷는 행위라 할수 있다. 저널리즘은 기본적으로는 불특정 다수인 독자를 그 소구의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독자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권력자를 소구의 대상으로 하는 언론행위를 어떻게 제대로 된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그것은 저널리즘이라는 탈을 쓴 사적 담론일뿐이다.때로 공적인 글을 “P씨에게” 등과 같이 사적 담론의 형태로 쓰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이 경우는 그 대상이 구체적인인물이 아니라 일반화한 추상적 인물이기 때문에 결국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언론학
  • 오늘 19회 ‘스승의 날’ 2題

    *”가르치는 보람이 최고의 행복”. “스승은 어린 제자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단다.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못지않게 중요한 직업이 바로 교사야” 오는 8월 정년을 앞둔 서울 세검정초등학교 3학년 담임 박래송(朴來松·62·서울 은평구 녹번동) 교사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다섯 딸과 두 사위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로부터 ‘교육가족상’을 받는박교사가 부인 이팔연(李八然·65)씨와 함께 14일 저녁 외손자 김건희군의11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가족상 수상을 자축하기 위해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서울 강동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장녀 학숙(學淑·39)씨,서울 상수초등학교교사인 차녀 학현(學現·36)씨와 둘째 사위인 서울 원광초등학교 교사 김동중(金東仲·38)씨,셋째 사위이자 서울 광양고등학교 교사인 박홍섭(朴洪燮·37)씨가 먼저 달려왔다. 곧이어 서울 삼선초등학교 6학년 교사인 넷째딸 지순(志純·30)씨가 도착했고,강원도 원주 부론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막내딸 소영(昭映·28)씨가 마지막으로 왔다.가족 모임에는 학생들을 인솔하고 야영을 떠난 셋째딸학주(學周·32·서울 문창중학교)씨와 육사 출신으로 육군 중위인 막내 외동아들 성하(星夏·25)씨만 빠졌다. 33년 6개월 동안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가장 박교사로부터 교단에 선 지 1년 1개월 된 막내딸까지의 경력을 모두 합하면 이 가족의 총 교직경력은 111년 5개월이나 된다. 7명의 선생님이 모이자 가족 모임은 교무회의를 하는 것같았다. 딸과 사위들은 박교사에게 “학생들을 가르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면서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노는 곳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고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박교사는 “아무리 교직생활이 힘들어져도 선생님은 제자를 자식보다사랑해야 하고,학부모들에게도 항상 자신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제자들로부터 ‘호랑이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박교사는 지금까지 길러낸제자들의 연락처를 꼬박꼬박 챙길 정도로 꼼꼼하다.박봉으로 넉넉한 생활은하지 못하지만 제자를 길러내는 보람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박교사는 딸들에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이고 보람있는 교사의 길을 걷기를 요구했고,딸들은 모두 아버지의 뜻을 따랐다. 나이가 지긋한 아버지의 제자들이 찾아올 때 아버지가 가장 부럽다는 막내딸 소영씨는 “퇴직할 때까지 평교사로 남아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시는 아버지의 고집과 제자 사랑을 배우고 싶다”며 대선배인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여중 임시교사 김명신씨 '인터넷 글쓰기' 큰 반향.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에 글을 썼는데 이젠 글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한 임시교사가 지방의 여중에서 두달간 일하면서 소개한 ‘인터넷신문을 통한 글쓰기’가 학생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최근 전남 영광여중에서 두달간 임시교사로 일한 김명신씨(34)가 도입한 ‘인터넷 글쓰기’ 방식이 학생들에게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89년 광주 조선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10년째 교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예비교사.지난 3월 이 학교에 채용된 김씨는 2학년국어를 가르치던 중 학생들이 글쓰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알고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를 ‘글쓰기 연습장’으로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이 사이트에 올린 학생들의 글이 오마이뉴스의 1면톱을 장식하면서 김씨의‘인터넷 글쓰기 지도’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며칠 만에 2학년의 절반인 200여명이 이 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학생들은 이후 ‘오마이뉴스 영광여중 동아리’를 구성하는 등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한 학생은“선생님의 글쓰기 지도는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말했다. 김씨 역시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느낀 점을 사이트에 올렸다.‘아이들과 밥비벼 먹던 날’‘교실연가(戀歌)’‘선생님 왜 저만 갖고 그래요’‘4·19엔이 노래를 함께 부릅시다’ 등 교육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은 많은 독자를확보했다. 14일로 계약기간이 끝나 학교를 떠난 김씨는 “말썽꾸러기들이 수준급의 글을 써 깜짝 놀랐다”면서 “평면적인 지도보다 재미를 곁들인 방식으로 잠재된 자질을 찾아내는 일이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언론개혁을 말한다](7)제도권 언론 특권의식 버려야

    “기존 제도권 언론은 문턱이 너무 높습니다.입사시험은 마치 고시시험을보는 듯 할 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귄위주의적인 태도도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인터넷 신문의 경우 회사설립도 간편할 뿐더러 일반시민들에게 기자직의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이같은 파격적인 시스템은 기존 신문사의 높은 장벽을 허물고 나아가 한국언론계의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2월 22일 출범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이병한(27) 기자는 이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기자다.석달새 기존 언론사 기자들도 못한 특종을 여러건 터뜨렸다.지난 3월 총선시민연대 홈페이지에 욕설을 올린 장본인을 추적,밝혀내기도 했고 건국대학의 학생회 사찰문건을 입수,단독보도하기도 했다.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현재 한 학기를 남겨놓고 있는 그는 아직 학생 신분의 신참 기자다.그러나 기존 한국언론계의구조적인 병폐에 도전하는 그의 용기는 결코 만만찮다. “인터넷 신문은 종래의 신문의 ‘글쓰기’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고 봅니다.인터넷 신문은 우선 지면제약이 없는데다 형식에 구애없이 자유로운 글쓰기가 가능합니다.뿐만 아니라 취재대상에 성역이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기존 제도권 언론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이런 식으로 취재·보도 관행이 바뀌어 가면 내용에서도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요즘한창 열풍이 불고 있는 벤처기업이 우리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듯 인터넷 신문이 한국언론계에 또하나의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인터넷 신문 열풍은 결코 ‘찻잔속의 태풍’이 아닐 뿐더러 언론개혁의 실천적사례가 될 것이라는 것. “초창기 기존신문들은 인터넷 신문을 새로 생긴 웹사이트 하나쯤으로 여겼습니다.그러다보니 처음엔 취재대상 정도로만 여겼죠.그런데 이젠 오히려 자신들과 경쟁상대가 돼버렸습니다” 그는 “한국 언론계의 부정적 요소들을제거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계의 주변환경을 변화시키면 상당부분 저절로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자사회의 권위주의,1인 사주의 독점적 지배 등은 기자사회의문턱을 낮추고 언론사 설립요건을완화하면 저절로 해결된다는 주장이다.그리고 그 ‘실험’의 성공사례가 바로 오마이뉴스라고 말한다. 정운현기자
  • 5월 5일 어린이날 전국서 행사 다채

    제78회 어린이날인 5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용인 에버랜드 등 전국의유원지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 인파로 하루 종일 붐볐다.전국의 주요 고속도로 하행선과 유원지 주변은 행락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30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에도 각각 20만여명과 9만여명의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가 다녀갔다.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어린이날 기념식과 함께 서울 어린이및 소년상 시상식이 열렸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부부도 이날 오전 모범 어린이,소년소녀가장,낙도 어린이 등 1,0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본관 앞 잔디밭에서 어린이날 기념 행사를 가졌다.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는 오전 9시부터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라는 이름의 새천년 어린이 날 한마당 행사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시민단체 주관으로 열렸다. 1만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은 새천년 어린이 자주 선언,아이들 세상 벽화그리기,희망의 솟대세우기,짚풀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는 DDR 경연대회,가족사랑 가훈 써주기,사랑나누기 엽서쓰기대회,가족노래자랑 등 흥겨운 행사들이 펼쳐졌다.야외음악당에서는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의 연주회도 열렸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우리 꽃 박람회,캐릭터 공연,피에로 공연,돌고래·물개등 동물쇼,아동극 상연,어린이 장기자랑대회,심야 레이저쇼 등을 해 동심을사로잡았다.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는 청와대 분수대 앞,잠실종합운동장 등에서 교통순찰차에 어린이들을 태워 순찰차 퍼레이드 행사를 가졌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1만여마리의 나비를 한꺼번에 풀어놓는 ‘제2회 나비축제’에 2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전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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