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쓰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안성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기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정정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출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32
  • “해리포터 마지막 장까지 써놓았다”저자 롤링 英언론과 인터뷰

    |런던 AFP 연합|21일 전세계 영어사용권에서 동시발매되는 ‘해리 포터’ 시리즈 5권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발매를 앞두고 저자 J K 롤링은 19일 BBC방송 등 영국 언론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필 과정과 현재 사정 등을 설명했다. 그는 10주 전에 낳은 아들 데이비드를 임신한 상태에서 6권을 쓰기 시작했으며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제7권의 마지막 장을 비롯,어느 정도 집필을 해 놓은 상태여서 이제는 아들 돌보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롤링은 지난해 자신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소문대로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많은 2억 8000만파운드의 재산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부자가 된 데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이어 “나는 이처럼 부자가 되기를 원한 적도,기대한 적도 없으며 그것을 위해 일한 적도 없다.”고 말하고 “명성이란 이상하고도 사람을 고립시키는 경험인데도 사람들은 명성을 얻지 못해 안달이다.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한편 이번 ‘불사조기사단’을 공식 발매하는 블룸스버리 출판사는 20일 런던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 책의 간행으로 올해 순익이 3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룸스버리의 올해 세전 이익은 1500만파운드(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조흥銀 전산인력 복귀 안팎 / 노조 “국민불편 최소화” 주말 온라인 정상거래 협상 새국면 맞나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파업에 참가했던 전산담당 인력 중 일부를 20일 밤 다시 전산센터로 복귀시킴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전산망 다운’은 적어도 이번 주말(21,22일)에는 일어나지 않게 됐다.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정부 및 신한금융지주 등에 대화의 문을 열어두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흥은행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21,22일 이틀 동안 온라인 거래를 포함한 모든 온라인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불과 10여분 뒤 “정상적으로 운영키로 했다.”고 번복했다.그러면서 “당초 전산요원 부족으로 인해 주말 이틀 동안 전산을 정비한 후 다음주에 정상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전산요원이 확보돼 정상적으로 운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노조의 협조가 결정적이었다.노조는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며 본점에서 농성중이던 전산담당 인력 28명을 서울 역삼동 전산센터로 돌려보냈다.노조 관계자는 “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 카드(전산망 다운)를 쓰기 위해 일단 전산망 가동을 유지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는 당초 노조의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노조의 투쟁강도가 다소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파업 사흘째를 맞으면서 예금인출 사태도 한고비를 넘긴 분위기다.지난 19일 예수금감소액은 1조 3002억원으로 18일 3조 3451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금감원 관계자는 “시급한 자금결제 수요로 인한 대기업 인출이 대충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손정숙 김유영기자 jssohn@
  • 지적 문화탐험 편안히 안내 / 문학·문화비평집 동시에 낸 신예 김동식씨

    신예 문학평론가 김동식(36)이 문학비평집 ‘소설에 관한 작은 이야기’(문학동네)와 문화비평집 ‘잡다(雜多)’(이마고) 를 동시에 펴냈다. 문학과 문화를 아우르는 들판에서 부지런히 글을 캐는 행보가 정작 본인에게는 부담스러운 모양이다.두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작은’과 ‘잡다’란 표현은 그가 갖고 있는 심리적 무게를 그대로 보여준다.“본격적인 문학비평도 아니고,독서감상문도 아니고,독자의 책 선택을 도울 목적으로 씌어진 리뷰도 아니다.평소 문학에 대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소박하게 써나간 글에 지나지 않는다.”(‘소설에 관한 작은 이야기’)“문화현상에 대한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기록이다.”그러나 그의 진술은 ‘겸허함’에 가까운 것임을 금세 알 수 있다.책을 펼치면 어느 것 하나 가볍거나 잡문으로 다가오지 않는다.오히려 문학이나 문화가 지닌 추상성 때문에 미리 생길 수 있는 흐릿한 안개를 걷어주면서 독자가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설에 관한 작은 이야기’는 53편의 작품을 소재로 삼았다.전문적인 내용을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쉬운 말과 대화체를 구사하면서 작가의 세계와 작품을 설명한다.그의 자상한 안내는 박완서 최인훈 이청준 현기영 황석영 이윤기 등 좀 어렵다는 글쓰기도 알기 쉽게 풀어낸다.이순원 안도현의 구수한 이야기를 살짝 보여주는가 하면,어느덧 김종광 배수아 등 젊은 작가들에게 경쾌하게 다가간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해지곤 한다.”고 작가 박완서의 미덕을 정리한 것은,그 자신의 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편 ‘잡다’에는 그의 지적 호기심이 오롯이 녹아 있다.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로 시작하는 책은 ‘배칠수의 개그 파일’‘개그콘서트’같은 가벼운 만남에서 ‘수유 연구실+연구공간 너머’의 진지함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오간다.그의 지적 탐험은 한가지 장르에 머물지 않고 ‘촛불시위’나 ‘디지털카메라의 문화적 의미’등 사회현상으로 뻗치기도 한다.왕성한 지식 여행이 다음에는 어떤 글밭에서 무엇을 채워나갈지 기다려진다. 이종수기자
  • 지방의원 사실상 유급화

    지방의원의 사실상 유급화가 6월 임시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여야는 10일 지방의원의 명예직 규정 삭제와 의정활동비,회기수당 등 실비보조금을 명문화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유급화에 대해 내년 총선용이란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아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실비보조금 대폭 인상 국회 행정자치위 여야간사인 민주당 전갑길·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이날 “지방의원에 대한 명예직 삭제는 여야의원 190여명이 이미 동의한 상태”라면서 “조만간 행자위 소위를 열어 개정 법률안을 검토한 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방자치법 개정안에서 지방의원들의 명예직 규정이 삭제되면 의정활동비와 회기수당을 합법적으로 인상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지방의원 유급화를 위한 전 단계로 실비보조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지방의원은 의정활동비와 회기수당이라는 명목으로 매년 광역의원 2040만원,기초의원 1220만원을 받고 있다.여야 의원들은 구체적인 인상액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매월 지급되는 의정활동비(광역의원 90만원,기초의원 55만원)와 회의참석 때마다 받는 회기수당(광역 8만원×120일,기초 7만원×80일)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지방의원을 위해 소요되는 실비보조금 총액은 현행 연간 564억원에서 10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두관 행자부장관도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지방의원 유급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뒤,사견을 전제로 “현재 광역의원이 받고 있는 월평균 170만원을 250만원 이상으로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김 장관은 “현행 광역의원 682명,기초의원 3485명의 인원을 축소·조정하는 문제도 유급화와 병행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급제 추진은 총선용(?)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부정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경실련 지방자치위원회 강지형 간사는 “시민단체가 정원축소 등을 전제로 지방의원 유급화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여야의원들이 수당 인상이라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총선을 앞둔 ‘선심 쓰기’로 몰아붙였다. 까닭에 여야의원들이 내년 총선을 의식,지방의원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이유로 개정안을 국회에 당분간 계류시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원폭 희생 징용 한국인 한맺힌 신음소리 못잊어”/ 7년만에 장편 ‘까마귀’ 출간 한수산

    “제가 정치가나 변호사였다면 사회운동으로 싸웠을 것입니다.저는 무력한 이야기꾼에 불과하지만 소설로나마 그들(징용 한국인)의 한맺힌 삶을 재현하여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싶었습니다.” 작가 한수산(57)이 7년 만에 장편 ‘까마귀’(해냄)를 내놓았다.5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가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의 한을 다룬 것이다.올 4월부터 1년 예정으로 미국 UC버클리의 한국학연구소 방문학자로 이민사를 연구하고 있는 그가 출간에 맞춰 잠시 귀국했다.10일 서울 인사동에서 그를 만나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작가가 징용 한국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9년.당시 재일교포 3세의 뿌리를 추적하다가 ‘나가사키 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회’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90년부터 현지 취재를 시작해 ‘지옥의 섬’이라 불린 해저탄광 하시마와 징용자의 기숙사 등을 수차례 조사하고 피폭자 증언을 담았다.중간에 중앙일보에 93년부터 2년9개월 동안 ‘해는 뜨고,해는 지고’로 연재했으나 애초의 뜻을 살리지 못했다는생각에 “새로 쓰는 심정”으로 다시 쓰기 시작했다.작품 배경과 무대를 새로 짜면서 집필에 매달려 200자 원고지 5200여장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이를 위해 그가 모은 자료는 스스로도 “피폭에 관한 최대 자료”라고 자부할 정도. “저를 여기까지 붙들어 안고 온 것은 신음소리였습니다.피폭 뒤 모국어로 ‘어머니’ ‘물’을 찾으며 죽어간 한국인들의 신음 소리를 결코 잊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는 취재 도중 작품의 무대인 하시마 섬의 여관방에서 신음소리에 가위 눌려 일어나 울었던 기억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고함과 신음소리에 깨어보니 새벽 3시였습니다.주위엔 죽은 한인들에 관한 자료가 가득했고요.순간 ‘왜 이리 힘든 길을 나섰을까’라고 울며 후회도 했지만 여기서 멈추면 작가로서 직무유기라고 다그치며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의 혼이 밴 작품은 ‘지상’ ‘우석’ 등 하시마에 끌려온 한국인들과 그들이 한국에 두고온 인물들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이들이 생지옥에서 피우는 인간미와 우정과 사랑이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에 힘입어 되살아난다.노예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자유를 찾아 탈출하다 체포당하기를 거듭하는 도중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매듭짓는다. 작품을 쓰는 내내 “구한말 각각 외세를 등에 업고 편가르기에 몰두하다 나라를 잃었나,우리는 왜 지지리도 못났나?”라고 탄식했다는 그는 역으로 북벌을 준비했던 효종대왕과 같은 기개있는 인물을 소재로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는 다음의 말로 작품 의도를 참혹하고도 가슴 아프게 요약했다.“피폭 조선인의 시체에 까마귀가 달려들었다…일본의 화가 마루키 이리(丸木)부부는 이 참상을 그림으로 그렸다.시신을 뜯으며 새카맣게 뒤덮인 까마귀 떼 사이로 희디흰 치마저고리 하나가 떠가고 있는 그림이다.” 글·사진 이종수기자
  • 중고휴대전화 잘 팔린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 휴대전화 거래가 경기 불황과 보조금 지급 금지 때문에 급증하고 있다.온라인 경매업체 옥션 측은 9일 “지난 5월 한달동안 옥션을 통해 거래된 휴대전화는 5500대로 6개월 전보다 34%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단말기 공급량은 지난 1월 120만대,2월 105만대,3월 90만대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옥션에서 거래되는 중고 단말기 숫자는 1월 4200대,2월 4600대,3월 4900대,4월 5200대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100여개로 추산되는 중고 휴대전화 온라인 사이트 중 폰베이,세티즌닷컴 등에서는 중고 단말기를 내놓기만 하면 2∼3일 내로 모두 팔린다.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중고 휴대전화의 한달 물량은 신규 공급량의 1%정도인 1만5000대로 추정된다. 특히 중고 단말기는 40대 이상이 주로 사고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옥션에서 중고 단말기 거래자중 40%는 40대 이상이었다.반면 최신형 단말기를 선호하는 10대와 20대 초반의 비중은 각각 2%,12%였다. 옥션의 변광윤 차장은 “40대 이상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신형단말기 보다 걸고받을 수만 있는 2∼3년된 구형 단말기를 주로 산다.”고 밝혔다. 온라인 사이트의 중고 휴대전화 담당자는 “중고를 살 때는 단말기 외관에 신경쓰기보다 개통 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휴대전화 뒷면의 일련번호로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분실,요금 연체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르윈스키 “클린턴 부인 회고록 안읽겠다”

    |뉴욕 DPA 연합|빌 클린턴 미국 전(前) 대통령과의 섹스 스캔들로 유명한 백악관 전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는 클린턴의 부인이 쓴 회고록을 읽거나 서평을 쓰기를 거부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가 5일 보도했다. 르윈스키의 언론 담당 대변인 바버라 허슨은 르윈스키가 다음주부터 판매될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이 쓴 ‘살아있는 역사’를 읽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대변인은 “그것은 르윈스키가 한 선택이다.그는 읽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르윈스키가 562쪽에 이르는 이 회고록에 대해 서평을 써달라는 요구들도 거부했으며 ‘지금으로서는’ 어떤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뉴스 기자들이 4일 르윈스키가 살고 있는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따라가서 캐묻자 르윈스키는 “나는 그 책의 요약들을 읽지 않았다.”고 짧게만 답변하고 더 이상의 질문들에 답변하기를 거부했다.
  • ‘자아찾기’ 끝없는 내면의 대화 / 첫 산문집·세번째 소설집 나란히 낸 전경린

    95년 등단한 이후 잇따라 문학상을 받는 등 가파르게 소설을 쓰면서 눈부시게 주목받아온 작가 전경린(40).그가 세번째 작품집 ‘물의 정거장’(문학동네)과 첫 산문집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이가서)를 나란히 펴냈다.작가는 어느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많이 지친 거 알아요.난 당신이 여행을 하면서 쉬기를 바래요.”(10쪽)라고.지친 몸과 마음은 “얼마 못 가,무릎이 푹 꺾일 것만 같다.”고 동의했다.이어 그는 훌쩍 네팔로 여행을 다녀왔다.‘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네팔 여행끝의 산문집은 기행문이 아니라 잘 짜인 소설로 읽힌다.내면과의 대화가 프롤로그라면,작가가 네팔에서 보고 느낀 것을 옮기는 장면은 이야기에 해당한다.에필로그는 여행 이후 글을 쓰기까지의 고충을 토로하는 대목이다. 여행 도중 전경린은 끊임없이 자기와의 대화를 나눈다.카트만두 호텔에 짐을 풀면서 “왜 나는 이곳까지 홀로 실려왔을까…어떻게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여행에 동의했을까…”라고 시작한 질문은 끝이없다.새벽풍경,오토바이로 휙 둘러보는 카트만두 전경,쿠마리 여신을 모신 사원,카스트 만다불 신전… 등으로 이어진다.작가는 ‘몹쓸 샤워기’에서 “속도의 탐욕에서 벗어날 것”(72쪽)이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그래서 이 기행문은 작가를 주인공으로 쓴 ‘자아를 찾아가는 소설’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한달 뒤 돌아와 바로 글을 쓰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초조하고 괴로웠다.”며 “충전보다는 글쓰라고 자신을 내몬 여행이었다.”고 고백한다.작가의 결론은 이렇다.“내 넋은 글쓰기 전과 후에 늘 목을 매고 죽었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할 것이기에 점점 더 쓰면서 증명하고 싶다.”(269쪽). 소설집 ‘물의 정거장’은 네팔 여행전에 쓴 10편의 단편을 모은 것이다.이전의 작품처럼 결혼·가족이라는 제도적 틀에 갇혀 신음하는 이 땅의 여성들이 새로운 삶의 형태를 그리는 모습을 다루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여행 이후다.“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그가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들고 나올지 기다려진다. 이종수기자
  • 필담으로 나눈 ‘문학과 삶’ 이야기 / 日 두 작가 화제의 편지모음집

    “남자와 여자가 세상에 있는 한 연애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어떤 불신의 시대에도 사랑은 태어나겠지요.그런데 왜 연애소설을 쓰기 어려워졌는가 하면,그 이유 중 하나는 예전의 연애소설이 그려낸 것 같은 고양된 정열이 불가능해졌고…”(26쪽) 1996년 4월7일부터 1년 4개월동안 일본 아사히신문에 문학편지가 연재돼 화제였다.서로 모르는 두 작가가 문학의 진정성만을 토대로 소포클레스,플로베르,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토마스 만,루신 등 동서고금을 아우르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의 대표적 작가 쓰지 구니오와 미즈무라 미나에.두 사람 모두 불문학을 전공한 이론가이자 작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쓰지는 도쿄대와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릿쿄대 교수 등을 지낸 뒤 37세에 소설 ‘회랑에서’로 등단한 뒤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제4회 근대문학상’등을 받았고 99년 7월 사망했다.미즈무라는 열두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와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를 지냈다.95년 두번째 작품 ‘사소설’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화제의 편지를 묶은 ‘필담’(현대문학사)이 나왔다.둘을 이어준 다리는 ‘문학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과 ‘이야기’라는 것.그 다리 위로 다양한 문학 이야기가 넘나들었다.젊은 미즈무라가 여성의 눈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모나게 해석하면,연륜이 쌓인 쓰지가 넓게 받아들이면서 논의의 깊이를 더해갔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미즈무라가 샬럿 브론티의 ‘제인 에어’를 예로 들면서 “제인의 아름다움을 ‘미덕’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은 작가의 향기로운 꿈과 드높은 도전을 오독하는 것”이라며 “‘미의 보상’으로 ‘미덕’을 여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너무 진부한 생각”(56쪽)이라며 날을 세운다.그러면 쓰지는 샬럿 브론티가 강조한 게 ‘미’가 아니라 ‘자유의지’임을 인정한 뒤 그것이 일본문학에서는 늦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문단의 선후배가 나누는 이야기는 ‘문학 안’에 머물지 않은 채 삶에 대한 지혜를 담았고 그 분위기는 아주 아늑하다. 이종수기자
  • 그린스펀도 감세효과에‘갸우뚱’/ 비판받는 부시 3500억弗 감세정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부시 행정부의 세금감면책이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부자들을 위한 정책일 뿐이며 당초 주장한 경기부양의 효과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오히려 재정적자를 확대시켜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조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감세법안을 서명하기에 앞서 정책효과와 재정적자에 대한 의문과 우려감을 동시에 표명했다. ●저소득층에는 그림의 떡 브루킹스연구소와 도시연구소가 공동으로 세운 세금정책센터와 정부예산 감시단체인 예산·정책우선권 센터(CBPP)는 지난달 31일 감세안 분석보고서를 통해 저소득층의 대다수인 800만명이 이번 감세조치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자녀를 두지 않았거나 배당금이나 자본이득이 적은 저소득층과 17세 이상의 자녀를 둔 중산층의 독신 및 편부모 가정들이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5000만 가구가 이번 조치에서 배제됐으며 전체 가구 중 53%는 혜택이 없거나 100달러 미만의 감면을 받는다. 감세법안은 17세 미만의 자녀에게 1인당 400달러씩 세액공제를 해주고 배당금이나 증권시세 차익에 세금을 깎아주도록 했다.그러나 저소득층의 89%는 독신 가정이거나 자녀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연간 9300∼1만 3800달러만 벌고도 소득세를 600달러씩 내는 계층은 이번에 세금을 돌려받는 게 없다. 17세 이상의 자녀를 둔 연간 소득 5만 4200달러까지의 중산층도 혜택이 없다. 반면 연 100만달러 이상의 고 소득자 18만 4000명은 연 평균 9만 3500달러의 세금을 돌려받는다.톰 대슐 민주당 상원 지도자는 “기본적으로 저소득층 납세자의 부담을 덜어주기보다 부자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경기부양 효과 미지수 환불된 세금이 소비증대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늘 것이라는 게 부시 행정부의 주장이다.이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고 세수도 늘어 재정적자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다.그러나 감세가 꼭 소비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세금혜택이 고소득층에 집중될수록 소비 증대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실제 2001년의 경우대부분의 가정이 1인당 300달러 안팎의 세금을 돌려받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소비보다 빚을 갚는 데 더 썼다. 지금처럼 실업률이 높고 미래의 고용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가계는 추가로 돈이 생기면 쓰기보다 저축하는 경향이 짙다.이른바 케인스가 말한 ‘유동성 함정’이다.시중에 돈이 풀려도 금고안에 쌓이면 수요 증대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가 없다는 이론이다.워싱턴포스트는 설령 1인당 400달러씩 자녀 소득공제액이 모두 소비로 이어져도 140억달러에 불과하며 이는 100조달러에 이르는 미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배당소득과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도 2008년까지 한시적으로 정해 소비를 늘릴 동인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올해에만 4000억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10년에 걸친 3500억달러의 세금환급은 장기적으로 가계와 기업 및 투자자들에게 미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심어줄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번 감세조치의 대상이 2001년에서 배제된 중·상류층으로 확대됐을 뿐 저소득층들은 이미 감세의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에 경기부양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물론 중소기업에 이번 감세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실질수요의 증대이지 세금감면 자체가 아니다.감세에도 기업 투자가 늘지 않으면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만 높여 경기가 회복되기는커녕 다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전국 댐 고질민원 대해부 - 소양댐, 市와 10년이상‘물값 시비’

    전국에 산재해 있는 댐을 두고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수자원보호와 홍수조절,전력생산 등을 위해 물줄기가 있는 곳마다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댐이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장마철 범람위기에서부터 하류의 수질오염,부유 쓰레기처리,안개피해,각종 규제해제와 물값시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민원 당사자도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간,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와 자치단체간,자치단체와 자치단체간으로 댐마다 사연도 제각각이다. ■지역별 민원 실태 강원도 화천댐 상류 파로호 주변 주민들은 지난 2001년 말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북한 금강산댐(임남댐)의 수공(水攻)에 대비해 정부에서 화천댐과 평화의댐 상류인 파로호 물을 대부분 방류해 버려 호수의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파로호를 낀 화천·양구지역에서 고기잡이와 매운탕집 운영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2년째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불법으로 하천변에 곡식을 심어 겨우 연명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안전을 위한정책으로 댐 상류지역인 화천·양구지역 주민들이 처절하게 고통받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다목적댐으로 전환되면 300억원의 지역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지역 주민들도 최근 몇년동안 북한강수계 화천,춘천,의암,소양강댐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매년 홍수철이 되면 소양강댐 등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춘천지역 주민들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중폭우에도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더구나 지난해 강원도 영동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내습 때와 같이 일시에 89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댐의 연쇄적인 붕괴와 함께 큰 재난이 우려된다며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소양강댐,광동댐,달방댐 등의 방류수로(水路) 및 수문 설치를 위한 조사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소양강댐측과 하류의 춘천시가 10년 넘게 벌이던 ‘물값 시비’는 급기야 법정다툼으로 번졌다.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소양강댐측은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댐 하류의 자치단체는 물값을 반드시 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춘천시는 “댐이 없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류로 흐르는 강물을 취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새삼스레 무슨 물값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남한강수계인 동강 상류의 도암댐 존치를 놓고도 입씨름이 한창이다.청정했던 동강에 10여년 전 상류에 건설된 도암댐으로 인해 흙탕물 등 오염된 물이 흘러들면서 2급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 영월·정선주민들의 반발이다.강릉시도 “도암댐의 오염된 물로 강릉시의 젖줄인 남대천이 죽어간다.”며 댐 폐쇄 주장에 가세하고 있다.최근 김진선 강원도지사까지 나서 “도암댐은 폐쇄하고 홍수조절기능만 해야 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파만파로 공방전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임하 등 2개의 댐이 있는 경북 안동지역 주민들도 댐으로 인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댐 건설후 특산물인 사과 낙과와 기형으로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잦은 안개로 인한 기관지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불만이다.더구나 댐 주변지역인 임동면 수곡교 교각 상판이 내려 앉고 마령리의 마령교도 상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댐건설로 인한 지반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 진안군에 건설된 용담댐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북도는 도내 최대 상수원인 만큼 수질보전을 위해 만수위로부터 4㎞까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안군은 도의 계획대로 보호구역을 지정할 경우 군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묶이게 된다며 취수지점에서 4㎞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순창군에 건설할 예정인 적성댐 수몰예정지인 순창,임실군 주민들은 아예댐건설 자체를 결사 반대하며 수년째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춘천시는 장마철 춘천댐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 처리를 놓고 해마다 댐관리소측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의암댐은 춘천시 유역면적을 넓히기 위해 폐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댐으로 인한 민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 ■김만기 수자원공사 부장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꾸준히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게 기본이자 원칙이다. 홍수와 가뭄이 바로 그러하다.태풍 ‘루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벌써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계절·지형적 특성으로 볼 때 주로 여름철에 집중되는 빗물을 적당한 크기의 물그릇(댐)에 모아 두었다가 물이 부족한 계절에 나누어 쓰고 홍수나 가뭄에도 대비하는 일은 여전히 물 문제를 대처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물론 대안으로 제시되는 물 아껴쓰기 등 수요관리나 녹색댐 등의 방법이 있지만,이런 방안은 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루사’로 인해 막대한 홍수피해를 겪었지만 전국의 다목적댐이 중요한 버팀목역할을 했다. 소양강과 충주댐은 한강 인도교의 수위를 3.7m,대청과 용담댐은 충남 공주지점의 수위를 7m 넘게 낮추는 대단한 효과를 발휘했다. 또 가장 피해가 컸던 낙동강 유역에서도 안동·임하·합천·남강 등의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하류지역의 피해는 상상이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다. 100년만의 왕가뭄으로 기억되는 2000년 봄만해도 다목적댐의 혜택을 누린 지역에서만은 가뭄피해가 전혀 없었다.가뭄과 홍수를 막아주는 최선의 방안이 댐임을 알 수 있다. 댐이 물 문제 해결의 훌륭한 해결책임을 무조건 부인하는 태도는 옳지않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충분히 기여하는 댐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염형철 환경연합 국장 우리는 댐이 홍수를 막고,가뭄을 이기고,전기를 생산하고,물을 공급하는 만능의 존재라고 배웠지만 이는 허구일 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형댐 1214개 포함해 1만 800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댐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댐 공화국’이 됐지만 한국의 물 정책의 결과는 여전히 비참하기만 하다. 홍수피해는 갈수록 늘어 70년대 연평균 1323억원이던 피해액이 80년대엔 3554억원으로,90년대엔 6288억원으로 늘었다(95년 기준). 급기야 지난 여름에는 270명의 사망자와 6조 1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홍수 때 유출되는 499억t의 5%(23억t)에 불과한 댐의 조절량만 믿고 강변 습지의 90% 이상을 전용해 그곳에 도시와 농지를 만들었던 탓이다. 또 엄청난 댐건설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봄·가을엔 가뭄타령이 떠나지 않는다. 산지와 섬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댐으로 물을 댈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댐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환경파괴와 생태계의 교란,댐 이재민의 발생,지역공동체의 해체와 침체 같은 비극은 제쳐놓더라도,효과가 의심스러운 댐의 비경제성을 더 이상 용납할 이유가 없다.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는 겸손,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려는 공존의 물 정책이 시급하다.
  • 유공자 가산점 확대 불만 72%

    7급 공무원시험 수험생 13만여명,9급 공무원시험 수험생 7만여명,사법시험 3만여명,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 2만여명….무려 25만여명이나 되는 수험생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불만은 무엇일까.대한매일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7·9급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수험생들의 고충과 애로 등을 들어봤다.7·9급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과 사법시험과 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 수험생들의 설문조사 내용을 두 차례로 나눠 싣는다. 7·9급 수험생들(설문조사 응답자 263명)은 시험관리행정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난이도 조정·시험문제 공개 등의 제도개선을 하라고 주문했다.아울러 정부가 최근들어 고쳤거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산점·평일시험 실시전환 등에 대해서는 ‘개선이 아닌 개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요자 중심의 시험정책 펴야 수험생들은 행정자치부의 시험행정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세 명중 두 명 꼴로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40.1%,매우 불만족스럽다 22.5%,보통이다 33.6%였고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행정자치부의 시험행정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수험생(43.9%)이 ‘기타’ 항목을 선정,만족의 대상이 별로 없음을 반영했다.26.8%는 수험생 편의를 고려한 시험집행을 꼽았고 18.7%는 공무원들의 서비스 정신,10.6%는 수험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제도변경을 지적했다. 시험행정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59.6%가 수험생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제도변경이라고 응답했다. ●최근의 정부 정책은 개선이 아닌 ‘개악’ 행자부가 일요일에 치르는 공무원시험을 내년부터 평일로 바꾸기로 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반발했다.지금처럼 일요일에 치르자는 응답이 64.6%였고 평일에 치르자는 의견은 11.8%로 일요일 실시 주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아무 요일에 치러도 좋다는 의견은 19.8%였다.행자부가 휴일에 공무원을 동원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수험생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바꾼 행정편의적인 사례로 풀이된다.내년부터 7·9급 공무원시험에서 기술직에 영어과목이 추가되고 선택과목이 폐지되는데 대해 두명중 한 명 꼴로 추가 보완책을 요구했다.개선안에 찬성하기는 하지만 시험과목이 줄어든 만큼 과목당 문제수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29.4%였고,고시처럼 영어과목을 토익 등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은 20.8%였다. 국가보훈처가 국가유공자 등에게 공무원시험의 필기시험에서만 10%의 가산점을 주던 것을 서류전형,실기시험,면접시험 등 최종합격까지의 모든 단계별 시험으로 확대하기로 한 데 대해 수험생들은 불만을 터트렸다.유공자 가산점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72%로 압도적이었고,유공자와 함께 자격증 가산점을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16.5%였다. 현재의 가산점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8.0%,유공자와 자격증 가산점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공무원시험제도 개선 시급 수험생들은 시험문제 공개에 절실한 목소리를 냈다.지금처럼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를 하면서 시험을 치른 뒤 문제를 공개해야 한다는 수험생이 73.1%로 나타나문제공개에 대한 수험생들의 욕구불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고시처럼 출제위원이 해마다 시험문제를 내는 방식으로 변경하라는 의견이 18.5%였고 현행 방식을 유지하자는 응답은 3.5%였다.갈수록 시험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데 대한 수험생 불만도 높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 ■전문가 의견 ●이우 (한교고시학원 기획실장) 7·9급 시험문제 난이도의 가장 큰 문제는 예측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행정자치부가 난이도의 높낮이에 신경쓰기보다는 난이도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면 수험생들의 불만을 상당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고시는 출제위원이 해마다 문제를 내는 출제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7·9급시험은 문제은행방식을 채택하고 있다.이 때문에 7·9급시험문제는 공개되지 않아,수험생들은 개인별 성적과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시험주관부서는 문제공개에 따른 시험관리비용의 증가를 걱정하기보다는 수험생의 이런 불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시와 7·9급시험 수험생간 수준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때문에 7·9급시험 수험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시험출제방식을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공무원시험을 방학기간의 평일에 실시할 경우 큰 문제는 없겠지만,최근 직장인 수험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들에게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행자부가 수험생들의 시간낭비 요인을 제거해 주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오형국 (행정자치부 고시과장) 난이도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시험에서 변별력 확보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작정 쉽게 출제하기는 힘들다.다만 특정과목만 어렵게 출제되는 등 과목별 난이도 차이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암기위주의 문제유형에서 벗어나 대학수학능력평가 방식의 문제로 점차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유공자 가산점은 관련법령의 주무부서인 국가보훈처에서 정책적인 판단을 한다.행자부는 이같은 법안내용을 근거로,차질없는 시험집행을 담당하는 곳이다.국가보훈처에 수험생들의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협의해 나가겠다.출제문제를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7·9급 시험문제를 해마다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누적된 문제로 은행식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문제를 공개하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공개할 경우 시험관리비용이 급증하는 등 예산·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다.공무원시험을 평일에 실시하더라도 9급공무원 시험에는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이다.주5일 근무제가 정착될 때까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할 계획이다.앞으로 시험관련 제도와 운영방법 등을 바꾸는 데 수험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계획이고,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여 나가겠다.
  • ‘담배 실명제’ 도입 추진

    이르면 내년부터 담배를 살 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밝혀야 할지도 모른다.이른바 ‘담배실명제’(가칭)다. 보건복지부는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청소년흡연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담배소비자단체의 요구를 감안해서다.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담뱃값인상과도 맞물려 있다.담뱃값이 올라서 생긴 수익의 ‘최대 기여자’인 ‘골초’들의 건강비용으로 쓰기 위해서다. ●담배로 번 돈을 흡연자에게 이 아이디어는 한국담배소비자보호협회(회장 정경수)에서 나왔다.복지부가 추진하는 대로 담뱃값이 오른다면 담배부담금(현재 갑당 150원)은 대폭 오른다.연간 수입만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 돈은 ‘흡연자’를 위해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름·주민번호 등 간단한 신원만 기록한 ‘흡연자카드’를 담배판매소에 만들어 두고 연간 흡연량 등을 파악한 뒤 흡연량에 따라 6개월,1년,2년 등 기간을 차등화해서 흡연자나 가족들에게 폐암무료검진을 해주고,담배로 인한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 회장은 “조만간 복지부장관과도 만나 담뱃값인상의 보완조치로 ‘흡연자카드’도입 등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금연전도사’로 알려진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으로부터도 이미 동의를 얻어냈다.박 원장은 “‘담배실명제’를 도입해 담뱃값 올린 돈으로 흡연자의 폐암검진 비용 등에 쓴다면 담뱃값인상에 대한 저항도 줄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복지부도 “적극 검토” 복지부도 ‘담배실명제’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흡연자를 파악해 늘어난 건강부담금을 재원으로 폐암 무료검진 등을 실시하면 예방차원에서도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현재 무료검진을 해주는 5대 암에 폐암은 빠져 있다. 더구나 담뱃값을 올리려는 게 결국 건강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흡연자의 신원 등을 담은 카드를 만들면 청소년은 원천적으로 담배에 접근이 불가능해져 청소년 흡연율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담뱃값 인상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질지와 연관해서 마련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흡연자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라도 올린 담뱃값으로 인한 수익의 상당부분은 흡연자에게 쓰여질 것”이라면서 “흡연자카드를 만드는 방안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외교관 통신] 이웃 강대국과의 공생전략

    투명성과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로 이름난 핀란드 수도 헬싱키 중심에는 노천시장 광장이 있다.광장에는 러시아의 상징인 금빛 찬란한 쌍독수리 탑이 우뚝 솟아 있다.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씌어 있다.“1833년 러시아 황비 알렉산드라가 핀란드를 처음으로 방문하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대접전에 대비,수도 페테르부르크로부터 전선을 최대한 멀리하기 위해 1809년 핀란드를 속령으로 하였으며,1833년 러시아 황제로서는 최초로 니콜라이 1세 부부가 핀란드를 방문한 것이다.당시 핀란드인들은 종주국 황제 방문을 기념하기는 해야 하는데,기념탑에 니콜라이 1세라고 쓰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아무 것도 쓰지 않을 수는 없어,절충안으로 황비 알렉산드라의 이름만을 새겨 두었다.당시 피지배 국민의 지혜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노천시장 광장에서 가까운 헬싱키 중심 광장에는 니콜라이 1세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2세 황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많은 여행객들은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지 90년이 되어가는데 어떻게 아직도 러시아 황제의 동상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알렉산드르 2세는 핀란드어를 공용어로 허용한 황제로서 핀란드인들에게 계몽 군주로 기억되기 때문에 그 동상을 보존하는 이유의 일부다.하지만 이웃 강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실용적 사고방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핀란드인들의 실용적 사고는 현대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인들은 외부세력의 지배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저항하면서 국가를 송두리째 잃기도 하는 비운을 겪어 왔으며,헝가리와 체코의 자유운동도 소련의 무력진압을 당한 바 있다.이에 비해 핀란드인들의 생존전략은 러시아 황제에 대한 충성을 늘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민족적 정치적 입지 확대를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이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었다. 파아시키비 대통령(1946∼1956년)은 대 소련 관계에 있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모든 지혜의 출발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정책을 구사했다.또한 케코넨 대통령(1956∼1981년)이 흐루시초프와 ‘사우나 외교’ 등을 통한 개인적인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핀란드의 중립과 경제적 실리라는 국익을 확보해 나간 것은 잘 알려져 있다.그는 소련에 대한 불신을 개인적으로 마음 속에 평생 갖고 있으면서도,대통령 재임 중에는,핀란드가 소련에 대하여 좋은 이웃으로서의 신뢰를 강화해 나갈수록 핀란드와 서방간의 협력증진은 더욱 원활해진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실용주의 정책은 핀란드의 ‘법의 지배’전통과도 상통한다.이 전통은 19세기부터 이어지는 것으로서,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핀란드의 독자적 입법권 제약 등 억압정책을 펴자,53만 명의 핀란드인들은 자치 헌법 및 약속에 근거하여 청원서를 만들어 서명하고 이를 황제에게 제출했다.이 전통은 이웃 강대국의 압력에 대한 저항수단으로 유효하게 활용돼 왔으며,현재 세계 제일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핀란드인들은 러시아와의 두 차례 전쟁 등 오랜 역사적 관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의식 속에 갖게 되었으나,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이러한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핀란드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러시아와 접경(1300㎞)하고 있으며,러시아 북서부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일례로 핀란드는 러시아와 공유하는 핀란드 만(발트해 동부해역)의 오염 완화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하수처리 공장을 건설하고 또한 세계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지 박물관의 하수처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30건 이상의 실질 협력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익 확보를 통해 투명하고 부강한 복지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병화 駐핀란드대사관 참사관 ●이병화(47) 대동상고,외시14회,주러시아대사관,러시아과장
  • “넋의 세계 다루려 ‘4·3’ 소재 삼았죠”/ 전집 완간·새 장편 ‘신화를 삼킨 섬’ 출간 이청준

    작가 이청준(64)씨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전집 완간(24종 25권)을 기념해 지난 20일 심포지엄을 연데다,장편 ‘신화를 삼킨 섬’(열림원)을 펴냈다.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그의 자택에서 소감을 들었다. ●글쓰기는 ‘헤맴'… 40년 흔적 정리 “글쓰기는 ‘헤맴’입니다.이리저리 흩어진 작품을 모아 40년(65년 ‘퇴원’으로 ‘사상계’를 통해 등단했다) 가까이 헤매온 제 모습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그를 통해 앞으로의 ‘글 길’을 모색할 요량이었죠.” 그러나 그는 모색에 그치지 않고 전집 출간을 준비하면서 신작 ‘신화를 삼킨 섬’(이하 ‘섬’) 집필에 들어갔다.전집 출간에 맞춰 ‘섬’ 2권까지 낸 것은 치열한 작가정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더구나 작품을 낼 때마다 “이번이 ‘소설의 낭떠러지’에서 내놓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온 그가 아닌가. “보통 전집 발간을 마무리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더 열어놓는 계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자꾸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지려고요.” 작가가 자신을 경계(警戒)하기 위해 썼다는‘섬’은 신군부를 상징하는 서울 큰당집 사람들의 부탁으로 제주도의 4·3 사건 원혼들에게 씻김굿을 해주려고 온 육지 심방(무당)인 유정남,그의 아들 정요선과 신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역사적 사건보다는 관념적 세계를 주로 다뤄온 그가 4·3사건을 소재로 한 자체가 흥미롭다. “구상의 출발점은 4·3사건이 아니라 ‘넋’이라는 화두였습니다.(인터뷰 중간에 그는 가진 것 하나 없는 촌사람인 자신이 지금 아내의 ‘넋’을 앗아 결혼했다고 우스갯소리를 섞었다.)소설은 현실·역사·넋 등 세요소로 이뤄지는데,저는 권력·이념의 현실 요소나 그것의 정신적 자원인 역사를 다룬 적은 많아도 ‘넋’을 이야기한 적은 거의 없어요.백성의 삶을 온전히 이야기하려면 넋을 빠뜨릴 수 없지요.해서 넋의 세계를 주재하는 무당에 관심을 가졌고 그들이 달래줄 원혼이 가장 많은 제주로 눈길이 갔죠.” ●무당은 ‘살아있는 신화’ 작가는 넋을 형상화하려고 멀리는 삼별초의 원혼부터 가까이는 4·3 사건이 시작된 근대사의 “그 무서운 살육과 공포의 1948년 봄”(83쪽)을 파고 들었다.그러나 작가는 늘 그랬듯이 직접적으로 한을 이야기하지 않고 알레고리로 치환하는데 이번의 장치는 바로 심방의 씻김굿이다.권력은 자신의 핏자국을 감추려 심방을 내세워 ‘역사 씻기기’를 시도하지만 정작 심방은 권력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원혼의 넋을 달래는데 몰입한다.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한판 굿을 통해 망자의 한을 달래고 산자의 응어리진 가슴앓이를 풀어준다. “무(巫)(직접 쓴 뒤)자를 보면 하늘과 땅과 사람 사이에 있잖아요.이들만이 백성의 한을 치유할 수 있어요.그 방법은 원혼의 넋을 불러와 달래는 ‘굿’이죠.연극이나 제의 성격이 강한 ‘굿’은 문자로 기록되기 전의 형태,즉 신화이니 그것을 주재하는 무당은 ‘살아있는 신화’인 셈이죠.” ●소설은 헛것 통해 백성에 힘 주는 것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배치된 아기장수 설화는 작품의 신화적 의미를 더해준다.겨드랑이에 작은 날개가 달려 태어난 아이의 비극을 다룬 설화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 뒤 그 사이에 4·3의 원혼을 달래는 이야기를 넣었다.이에 대해 “아기장수가 세상을 뒤집지 못할 줄 알면서도 계속 기다리는 것이 백성들의 바람”이라며 “소설도 그처럼 헛것을 통해 힘을 주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의 말대로 ‘섬’에서 4·3의 원혼을 불러 달래는 씻김굿은 소설 속에 갇히지 않을 성 싶다.그 한풀이는 현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나와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의 시름을 달래줄 것으로 보인다. 용인 글·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맛 에세이] ‘채소의 왕’ 양파

    양파를 수확할 철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노동자에게 지급된 식품 중 양파는 내일의 활력을 가져다주는 성스러운 먹거리로 나온다. 각종 음식의 부재료로 쓰이는 향미 채소 양파.독특한 향은 음식의 풍미를 높여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와준다. 특유의 매운맛은 유화프로필 때문이다.이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혈전을 예방하고 해소하며,당뇨병을 치료하고 살균과 암예방에 효과적인 자연산 항균제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19세기 말까지도 선원들에게 양파를 제공했다.양파는 오래 항해하는 동안 신선한 야채를 먹지 못해서 생기는 괴혈병을 막아주었다.이제 양파는 뛰어난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6년도 한 외국 통신사의 뉴스에서 이란 북부에 사는 88세의 ‘알리 아크발 바이크리누’라는 노인이 160번째 결혼한다는 보도가 실려있다.건강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나의 신체는 아직 20대이다. 성적으로 내가 전혀 쇠퇴함을 모르는 건,날마다 1㎏이나 되는 양파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노인의 윤리적,도덕적 문제는논외로 치고 정력만은 대단한 것 같다. 그의 식생활에서 특이한 것은 18세때부터 먹었다는 양파이다.양파를 매일 1㎏(양파 5개),일년에 365㎏을 먹은 것이다.보통 사람의 양파 소비량은 일년에 약 10㎏이니 보통 사람보다 36배나 많은 양파를 먹은 셈이다. ‘야채의 왕’으로 불리는 양파는 조리법에 상관없이 약용효과가 있으며,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면서도 성인병이 적기로도 유명하다.여러 가지 향신료를 쓰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요리에 양파를 사용한다. ‘양파를 많이 썰면 눈이 커져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양파를 썰면 매워 눈물이 나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 양파를 써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물에 담근 채로 껍질을 벗기고,차게 해서 썰거나,이따금 칼과 양파의 단면을 물에 적셔가면서 다지면 된다. 양파는 무기질과 당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익히면 달착지근한 맛이 더욱 난다.양파 속에 고기를 채워 넣고 쪄낸 ‘양파찜’,느끼하지 않은 술안주로 좋은 ‘양파돼지고기조림’,양파에 통조림참치를 넣어튀긴 ‘양파참치튀김’은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민간요법으로는 잘게 썬 양파를 머리맡에 두면 불면증이 없어진다 하고,동상에 양파와 소금으로 문지르면 차가운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건강과 미용을 위해서 양파를 많이 먹자. 김정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작가 20인 ‘문학의 젖줄’ 탐험 / 평론가 문혜원씨 ‘문학의 영감이 흐르는 여울’

    여성 문학평론가 문혜원(38)이 낸 ‘문학의 영감이 흐르는 여울’(문학사상사)은 작가 20인과의 인터뷰를 모은 것이다. 그러나 인터뷰라 간단히 말하고 넘어가기엔 책의 문학적 향기가 너무 진하다.그가 89년 등단한 이후 문학이란 바다에서 낚아온 모든 정보를 키로 삼아 그리는 작가들의 내면 풍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먼저 그는 치밀한 준비로 탐험의 대상인 작가에게 몰입하게 한 뒤 여행을 안내한다.때론 의문부호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팽팽하게 당겼다가,때론 무릎을 치며 감탄사를 내게 한다.그가 작가 탐험을 이끄는 지도는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다른 예술’이다.문혜원은 작가 20인의 세상을 여행하면서 그들에게 문학이란 젖줄을 댄 음악·영화·무용·사진 등 예술의 ‘상동(相同)기관’들을 보여준다.그의 진지한 물음에,소설가와 시인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낳은 탯줄이 무엇인지 고백한다. 무용평론가이자 시인 김영태는 “춤은 상상력이어서 시와 가깝고,시의 짧음은 무용의 ‘순간적으로 사라짐’을 닮았다.특히 둘은 ‘여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통한다.”고 들려준다(40∼41쪽).또 시인 황동규는 “시에 장면을 주는 걸 좋아하는데,새로운 이야기를 하려면 똑같은 장면이어서는 안된다.”며 “처음에 좀 빨리 하다가 늦추고 다시 빨리하는 리듬의 장치를 음악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한다(74쪽). 그뿐인가.지은이의 섬세한 안테나에는 “그림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에스프리를 만들어내 시의 영역을 확장”(119쪽)한다는 ‘산정묘지’의 시인 조정권,“화가나 음악가들이 터득한 노하우를 보면서 소설쓰기를 돌아본다.”는 서영은(262쪽) 등의 육성이 잡힌다.아울러 신경숙·김영하 등,비교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스며든 영화의 힘도 만날 수 있다. 문혜원의 작가 탐험의 결론은 무얼까.직접 언급은 않지만 ‘장르간 넘나들기’의 가능성을 찾고 있지는 않을까.시인 박상순의 “형태를 흐트러뜨리고 경계를 지우는 예술”이라는 말은 시사적이다.그런 의미에서 문혜원의 작가 기행도 단순히 인터뷰가 아니라 작품으로 읽힐 만하다. 이종수기자
  • 쉽고 재미있게 e세상 글쓰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누구나 관심을 끄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인터넷 글마당’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또 다른 ‘전자글’ 쓰기의 어법이 있기 때문이다.인터넷 특유의 글쓰기란 과연 어떤 것일까. 검증되지 않은 글꾼들이 너나없이 생경한 글들을 올리는 인터넷 만능시대에 특히 유용한 인터넷 글쓰기 교본이 나왔다.잡지저널리즘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묘(경향미디어 편집국장)씨가 쓴 ‘인터넷 글쓰기’(서울출판미디어 펴냄).저자는 구체적인 현장사례를 들어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온라인 글쓰기의 핵심을 짚는다. 인터넷 마당의 글은 어떤 구성을 취해야 할까.저자에 따르면 인터넷 특성상 가장 가독성이 뛰어난 구성 형식은 역피라미드형이다.첫 문장이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글쓰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인터넷 글쓰기의 문제점 중 하나가 국어파괴다.문장 성분간의 호응이 깨지는 예가 적지 않다.한 예로 “현모양처는 배척해야 할 관습이다.”라고 썼다면 주어와 서술어의 조응이 어색한 경우다.속격조사 ‘의’를 거듭 사용한다든가 ‘그러므로’‘그래서’‘그리고’등 접속사를 남발하는 것도 품격 있는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저자의 현장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온라인 저널 종사자들은 물론,일반 독자들에게도 관심을 끌 만하다.9000원. 김종면기자
  • ‘구두행상 시인’ 세번째 시집 발간/ 충주거주 60대 홍학희씨

    환갑을 훨씬 넘긴 구두행상 시인이 또 시집을 펴냈다. 충북 충주에서 25년째 구두 행상을 하고 있는 홍학희(65·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207동 513호)씨는 최근 ‘미리내 강변에 흐느끼는 내 영혼’이란 세번째 개인 시집을 냈다. 충주시 금가면 빈농의 집안에서 출생,충청성서 신학교(중학 과정)를 마친 홍씨는 스무살때 구두공장에 취업한 이후 45년째 구두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가 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때로 당시 교사와 선배들로부터 시집을 빌려 읽으면서 시의 세계에 흠뻑 빠졌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탓으로 펜을 잡는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결국 시에 대한 열정을 누르지 못한 채 90년부터 마음을 다져잡고 시를 쓰기 시작,93년 1월 문학공간을 통해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이듬해 10월 처녀시집 ‘그리움으로 일으킨 영혼’을,99년에는 ‘영(嶺) 너머 아버지 집’을 각각 펴냈다. 충주 연합
  • 화물차 ‘경유 보조금’ 파장/ 에너지 세율체계 ‘흔들’

    정부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던 경유세 인하를 ‘보조금 전액지급’이라는 편법을 통해 사실상 양보함으로써 에너지세율체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경유와 마찬가지로 가격인상이 예정돼 있는 LPG(액화석유가스)에 대해 택시·버스기사들도 전액 보조금 지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산업용 LNG(액화천연가스)를 쓰는 철강·자동차업체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이에 따라 경유·LPG 등의 가격을 올려 기름 소비를 억제하고,친(親) 환경연료인 LNG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이뤄졌던 에너지세율체계 대수술은 3년만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화물연대와의 협상타결로 정부가 화물차에 대해 추가 지급해야할 보조금의 지급 규모는 연간 1800억원으로 추산됐다. ●1800억원 결국 국민 부담 재경부는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교통세 가운데 주행세의 비중(현재 12%)을 올려 보조금 지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대신 주행세 인상분만큼 전체 교통세는 낮추기로 했다.이종규(李鍾奎) 재산소비세심의관은 “결국 소비자가격은 변화가없다.”면서 “올해 교통세가 예상보다 많이 걷힐 것으로 보여 세수 자연증가분으로 보조금 충당이 가능해 국민부담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세수 초과분은 도로교통특별회계 등에 편입돼 도로 정비·신설 등에 쓰인다.결과적으로 국세가 줄어들어 다수 국민의 ‘수혜’가 줄어드는 셈이다.게다가 정부안에서조차 올해 인상분은 물론,2006년까지 전액보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택시·버스기사 동일요구 불보듯 가장 심각한 문제는 택시·버스기사들도 같은 요구를 해올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재경부는 “택시·버스기사는 화물차 기사와 달리 각각 세제혜택(부가가치세 50% 감면)과 경영보조금(지난해 2439억원)을 받는데다 요금인상을 통해 사실상 LPG값 인상분을 보전받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들이 보조금 전액지원을 요구할 명분은 약하다.”고 못박았다.하지만 화물연대의 ‘막무가내식 떼쓰기’에 맥없이 무너진 정부가 택시·버스기사들이 ‘서민들의 대중교통수단’을 앞세워 전액 보조를 요구해올 경우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에너지세율체계 개편 차질 경유에 이어 LPG 인상분도 정부가 전액 보조할 경우,에너지세율체계의 개편 효과는 사라진다.기껏 가격을 올려 다시 돌려주기 때문이다.경유·LPG값 등의 인상이 종료되는 2006년에는 LNG값이 더 싸진다는 점을 감안,비싼 투자비를 들여 사용 연료를 LNG로 바꾼 대규모 장치산업체들도 ‘헛일’한 셈이 됐다.때문에 재경부 실무자들 사이에서조차 “에너지세율체계 개편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허탈해하고 있다.2001년 당시 세제실장으로서 에너지세율체계 개편을 주도했던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은 ‘역작’을 스스로 흔드는 처지에 놓였다. 안미현기자 hyu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