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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플러스 / 佛 ‘이메일’ 대신 ‘쿠리엘’ 쓰기로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는 세계적으로 보편화 된 ‘이메일’(e-mail) 대신 ‘쿠리엘’(courriel)을 공용어로 사용키로 했다.쿠리엘은 불어로 전자우편을 뜻하는 ‘쿠리에 엘렉트로니크(courrier electronique)’에서 따온 신조어다.문화부는 18일 모든 정부 문서,출판물,웹사이트 등에 ‘이메일’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고 대신 ‘쿠리엘’을 쓰도록 지시했다.문화부 산하 ‘용어 및 신어 위원회’는 프랑스 인터넷 사용자들이 ‘쿠리에 엘렉트로니크’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며 이 용어의 두 단어를 합친 ‘쿠리엘’을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이번 조치는 영어의 국제화 바람에 맞서 불어를 지키고 영어 외래어를 가급적 불어 용어로 대체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 6개월새 1500만~4000만원 하락… 逆전세란 조짐/전셋값 계속 떨어진다

    전셋값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전셋값이 두 달째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세 매물이 쌓였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전셋값이 떨어지고 수요가 줄면서 집주인이 전세를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세입자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집주인들은 수익률이 떨어져 걱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셋값은 하반기에도 1% 안팎 떨어져 외환위기 때와 같은 폭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금호아파트 34평형 전셋값은 1억 2000만원선으로 연초 대비 호가 기준으로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분당 신도시 시범단지 우성아파트 22평형은 연초 대비 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경기도 광명 철산동 장미아파트 24평형은 연초 전셋값이 7000만∼8000만원을 호가했으나 6개월 만에 2000만∼3000만원 빠졌다. 원당 동신아파트 24평형 전셋값은 7500만원으로 2년 전 수준이다. 전셋값 하락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대한주택공사는 “하반기 전국의 전셋값은 0.5%,서울은 1%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두드러지지 않아 전셋값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셋값이 떨어지는 원인은 신규 주택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입주한 새 아파트는 대략 33만가구.특히 서울에서만 2만 7000여 가구가 새 주인을 맞았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32만가구가 입주하고,특히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에만 5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택자 탈출 가구가 늘면서 전세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다가구·다세대 주택 공급 증가도 전셋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역에 공급(건축허가 기준)된 다가구·다세대 주택은 10만가구를 넘는다. 저금리도 전세수요를 감소시켜 세입자들이 은행돈을 빌려 집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 전셋값 하락을 아파트값 하락의 전주곡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아파트 수익률의 잣대인 임대 수익률 하락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모든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집값 상승지역을 중심으로 오히려 뛴 곳도 있다. 전셋값 상승·하락지역이 교차,전국적으로는 강보합 내지는 하락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도 “전셋값 상승·하락이 지역별로 교차,전반적으로 ‘전세 대란’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장희순(부동산학과) 강원대 교수는 “외환위기 때와 상황이 다르다.”면서 “전셋값 하락세는 계속되겠지만 단기간에 폭락하는 사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역전세 혼란을 막기 위해선 집주인과 세입자가 함께 전세기간 만료일을 확인하고 미리 물건을 내놓아야 한다.전셋값이 떨어지고 수요가 적을 때는 적어도 두달 전에는 매물을 내놓아야 소화된다.집주인도 보증금을 올려받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변 시세에 맞춰야 세입자를 쉽게 들일 수 있다. 굳이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입자라면 집주인과 가격을 조정,전세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현명하다. 류찬희기자 chani@
  • 담뱃값 인상 수익금 어디에 쓰나

    담뱃값을 올려서 얻은 수익금을 다 어디에 쓰나? 1200만 흡연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2000원대인 담뱃값을 3000원대로 올릴 계획이다.갑당 150원인 건강증진부담금을 1150원으로 1000원 올리는 방법을 통해서다.이렇게 되면 건강증진부담금으로 약 4조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이 돈을 어디에 쓸지 사업계획도 짜뒀다. 3조 8620억원이 드는 사업인데,담배로 들어온 돈인 만큼 3분의 1(1조 3100억원)은 흡연자 치료와 금연지원에 쓰기로 했다.당장 내년부터 50세 이상 흡연자 250만명중 25%에 대해 무료로 암검진(1800억원)을 해줄 계획이다. 폐암,구강암,식도암 등 흡연자의 암치료(1900억원),지역암센터건립(5400억원),저소득층 5대암 조기검진(900억원),금연클리닉지원(3000억원)도 포함된다.담배소비자협회가 주장하는 흡연자 등록 및 지원(100억원)도 준비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탈빈곤 지원을 위해서는 72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한 자활기금 조성을 위한 것으로,2만 4000명에게 3000만원씩을 책정했다.지역거점 공공병원을 확충하는데 1620억원을 쓰는 등 공공보건의료 인프라구축에도 3300억원을 쓰기로 했다. 18∼64세 인구의 14%인 정신질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정신보건센터지원(3200억원),알코올상담센터지원(290억원) 등 정신보건사업 인프라구축에도 43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치매상담센터(490억원),재가복지시설지원(1050억원)등 공적노인요양제도 인프라구축에는 266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의 치료에도 950억원을 잡았다.2만 7000명에게 352만원씩을 지원해준다는 복안이다.지역별 운동시설 확충 및 민간생활운동 지원(1000억원) 등 건강생활실천지원에 5000억원을 쓰고,북한 및 개발도상국의 질병퇴치와 보건의료부문 기술지원을 위해 설립되는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에도 1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문학단신

    ●김수영전집 22년만에 재출간 김수영 전집(민음사) 1,2권이 22년만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1권은 고인의 시를,2권은 산문을 담은 것이다.이번 개정판은 한자를 한글로 바꾼뒤 병기하고,일본식 한자어를 우리식 한자어로 고치는 등 독자가 읽기 쉽도록 배려한 게 특징.미공개시 ‘아침의 유혹’도 소개하고 있다.1권 1만 5000원,2권 2만원. ●‘시사랑 여름 시인학교’ 열려 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25일부터 3일 동안 제5회 ‘시사랑 여름 시인학교’를 충북 괴산에서 개최한다.‘하이브리드 문화 시대의 시 쓰기’를 주제로 권혁웅 김경미 최정례 이하석 등 시인과,방민호 유성호 이숭원 등 평론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토론한다.(02)928-7016). ●청소년문학상 작품 공모 한신대학교(총장 오영석)는 21일까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03 청소년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분량은 시 5편 내외,소설 200자 원고지 50장 이상.출품작 중 우수작품을 1차로 각각 25명씩 선발한 뒤 새달 13일 한신대 교정에서 ‘문예백일장’을 개최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031)370-6522∼4.
  • 젊은이 풍속도 재치있게 그려/김종광 소설집 ‘짬뽕과‘

    ‘제2의 이문구’라 불릴 정도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젊은 작가 김종광(32)이 짧은 소설집 ‘짬뽕과 소주의 힘’(이가서)을 냈다. 이 소설집은 아주 짧은 콩트에서부터 형태를 제대로 갖춘 단편 3편 등 모두 27편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글이 담겨,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글쓰기를 실험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이전 소설에서 보여준 의뭉스러운 글쓰기와 구수한 사투리는 여전하다.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도회적 감성을 글로 옮기려는 시도다.특히 1부 ‘힘차고 빠르게 읽기’에 담은 9편의 콩트는 젊은이들의 풍속도를 재치있게 그렸다.학원강사들의 월급날 풍경을 다룬 ‘포커’,작가가 우연히 목도한 화장실에서의 사랑나누기 장면 등을 익살스럽게 풀어낸다.이어 작가는 2부 ‘조금 빠르게 읽기’,3부 ‘보통 빠르게 읽기’,4부 ‘깊이 음미할 정도로 천천히 읽기’ 등의 부제를 달아 다양한 무늬로 변주한다. 이 가운데 김종광이 자신의 장기를 맘껏 발휘한 작품은 표제작.대학입학부터 소설가가 되기까지 아버지와 빚는 갈등(다분히 작가의 내면 풍경이 느껴진다)을 다룬 ‘짬뽕과 소주의 힘’.돈 안되는 소설을 쓰는 학과를 지원하려는 아들이 마뜩찮지만 보기좋게 합격하고 그 어렵다는 소설을 기가 막히게 빚으면서 쭉쭉 뻗어가는 모습에 흡족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훈훈하게 그린다. 한편 지난 14일 저녁 마련한 출판기념회에는 소설가 한창훈 윤성희 이명랑 등 동료 문인이 참가해 덕담을 건넸다. 축하세례에 김종광은 “술 안마시면 하루에 원고지 50장을 두들겨도 생활이 빠듯하다.”며 전업작가의 고충을 들려주었지만,행복해 보였다. 이종수기자
  • 아름다운 순간과 소통 형상화/소설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 펴낸 남상순

    “스무 살을 고비로 자기 안의 문제와 자기 밖의 문제를 바꾸고 뒤섞게 마련”(‘죽음의 무늬’)이라고 믿었던 여대생이 있었다.그는 학교 운동권의 총책을 선택했고 고난의 80년대를 정면 돌파했다.그러나 89년 동구권 몰락 등으로 이념의 좌표를 잃은 뒤 맛본 좌절은 너무 컸다.2년 동안 숱하게 산을 오르내리면서 곁가지 다 날린 온전한 자기와 만났고 글쓰기에서 새 삶을 찾았다. 93년 장편 ‘흰 뱀을 찾아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남상순(40).95년 장편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민음사) 이후 침묵을 지키던 그가 8년만에 소설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문이당)을 냈다.인터뷰는 ‘공백’을 화제로 시작했다.. “사는 게 머물러 있다 보니 글도 시덥지 않았습니다.저는 관계 속에 갈등을 빚으며 삶의 의지를 치열하게 느낄 때 글에 대한 욕구도 왕성해지거든요.다행히 누르고 삭인 감정이 쌓여서 최근 장편의 초고도 탈고했습니다.” ●문장마다 치열한 글쓰기 여성의 삶에 교묘하게 침투해 옭아매는 사회제도의 폭력적 징후를 담았다는 장편을 주위사람에게 보여줬더니 ‘통속적’이라는 지적에 충격(?)을 받고 새로 쓰는 마음으로 가다듬고 있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집도 쉽게 써내려 가지 못하고 한 문장마다 탈진할 정도의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미리 치밀하게 준비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큰 얼개만 잡아놓고 돌발 상황에 대비합니다.길을 가다 보면 낯선 이미지와 대면하기 십상인데 그 경험에 충실하려고 비워두는 거죠.그러고도 모자라 첫 탈고 뒤 이제까지는 연습이라는 듯 다시 쓰는 스타일입니다.” 이번 작품집은 그 동안 마음 속에 꾸욱 누른 불덩어리 같은 9편의 단편을 모은 것.표제작은 “사람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그의 소설론이 잘 배어 있는 작품.소통의 단절이 주는 절망감에 방황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탁월한 이미지로 빚었다. ●불덩어리 같은 단편 9편 수록 또 자전적 요소가 강한 ‘죽음의 무늬’와 ‘악연1·2’는 80년대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후일담의 모습이 드문드문 엿보인다.“시작하기는 쉬워도 그만두기는 힘들다.”는 작품 속 고백처럼 희푸른 20대를 다바쳐 80년대와 맞서온 그가 들뜬 몸살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론을 입증하듯 그의 후일담은 감상주의에 젖기 보다는 그 경험의 직접성에서 한발짝 떨어져 인간의 본질 문제로 접근한다.학원가 정보사찰(프락치) 문제도 직접 메스를 대기보다는 프락치 요원에게 독립적 인격을 부여한 뒤 운동권인 주인공과 빚는 갈등 속에 그리는 것(‘악연 1’)이 그 예다. “아름다운 순간을 기다렸다가 그것과 함께 소통하는 것,그것이 모든 사진 작가들의 꿈일 것입니다.”(70쪽)라는 작품 속 묘사는 그가 꿈꾸는 소설을 대변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오피니언 중계석/국민의 글쓰기 능력향상 방안

    공무원의 글쓰기 이대로 좋은가.우리 공무원들이 생산하는 각종 문서들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 어느 것보다도 정확해야 한다.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문법에 맞지않는 문장이 적지 않고 ‘전문용어’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부지기수다.이같은 행정 문서들의 오류는 공무원 자신의 글쓰기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국립국어연구원이 15일 ‘국민의 글쓰기 능력 향상 방안’을 주제로 연 학술회의에서 김광해 서울대 교수가 법조계의 글쓰기를 중심으로,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다음은 김 교수의 발제 요지. 법조계의 문장,즉 법률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작성되고 있는 공식 문서들은 강제력이 있어서 국민생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따라서 그만큼 신중하고 정확하게 작성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 법조계에서 작성되고 있는 문장들은 ‘정확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문서로 이루어지는 법적 강제력이 과연 적절히 수행되는 것인지 우려되는 바가 크다. 우선 법률 문장을 보자.법률은 법조계의 문서 중에서도 가장기본이 되며 모든 법률적 행위의 출발점이 된다.입법부에 의해서 제정·공포되는 법률은 국가와 국민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장은 지극히 신중하게 작성되어야 한다.그럼에도 대부분의 법률 문장이 국어로서의 ‘정확성’을 결여한 것이 많다.비단 띄어쓰기,맞춤법 등 단순한 어문 규범 문제와 관련되는 것을 넘어 단어,문법,문장 구성에 이르는 글쓰기 전반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부실한 상황’이라 규정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부의 공소장도 마찬가지다.검찰의 공소장은 주로 사건을 둘러싼 정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문장의 구성이 비교적 단순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소장의 문장은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국어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이러한 문제들은 대부분 국어의 기초적 형식 요소들이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점에 기인한다.판결문들 또한 읽기가 어렵다.판결문이 난해한 까닭은 법과 법리(法理)의 전문성이나,내용의 고답성 때문이 아니라 국어 문장으로서의 완성도가 미진하기 때문이다.어떤판결문은 마치 암호 같다.심지어 어떤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독 작업을 해야 하거나,심지어 문장 구성이 실제로 전달해야 하는 내용과 상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첫째,해당 방면에 종사하는 인사들의 자각이 중요하다.자신들이 작성하는 국어 문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국어작문 능력을 높이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둘째,문장 문제에 관한 반복적인 연찬(硏鑽)을 통해 문장 작성 주체들이 글쓰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법과대학이나,적어도 사법연수원 과정에 ‘법률문장론’,‘법기술론(法記述論)’같은 과목을 설정해 국어문장 구성 능력을 함양토록 해야 한다. 셋째,이러한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제도화하는 일이 필요하다.특히 법조계에서는 문장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제도화하거나,그것이 어렵다면 법조계의 각급 기관 단위로 국어연구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국어 교실’을 유치하여 강의를 듣도록 한다거나,자체적으로 문장에 관한 강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법조계는 최고 영재들이 모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다른 분야에 비하여 상황이 심각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임을 통해 반성과 자각의 기회를 자주 가짐으로써 국어 문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정부나 각 대학에서는 가장 원천적인 대책의 하나로서 문장 상담소(writing center)를 설치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메트로 플러스 / 화장실문화협회서 품질인증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시내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화장실 문화 수준 향상을 공인받아 15일 사단법인 한국화장실문화협회로부터 품질인증을 받는다.구는 지난해 10월 화장실문화팀을 따로 구성해 업소와 기업체,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깨끗하게 쓰기,일반개방운동 등 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 [씨줄날줄] 적과의 동침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적과 내통했다.후세인이 바그다드 호화 주택가에서 비밀 회의를 한다는 시간과 장소를 알아내 벙커버스터라는 신무기로 폭격하게 유도했으나 실패했다.종전 후 견원지간이던 미국과 시리아는 테러 척결에 손을 맞잡았다.독일 나치 친위대장이던 히믈러는 2차 대전 종전 직전 미·영 연합군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프랑스의 드골 장군에게 화친을 제의했다고 한다.지난 2000년 6월15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은 금전적 뒷거래로 빛이 바랬지만 감동적이었다. 철천지원수처럼 여기는 상대와의 만남과 거래를 ‘적과의 동침’이라 일컫는다.지난 1991년 세기적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에서 유래한다.의처증이 심한 남편을 피해 죽은 것으로 위장해 새 삶을 찾는 부인의 성공담을 그린 스릴러 영화처럼 적과의 동침은 극적이다.저항 시인과 정보원이,그것도 서슬 푸른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시대에 만나 쿠데타를 꿈꾸었으니 놀랄 일이다.이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적과의 동침’이 따로 있을까. ‘오적’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김지하씨가 최근 회고록 ‘흰 그늘의 길’을 냈다.김씨는 여기서 1972년 무렵 육사를 나와 중령 예편을 하고 중앙정보부 국제국에 근무하던 이종찬(민주당 고문)씨와의 쿠데타 모의설을 털어놨다.1972년 가을 어느 날 서울 수유리 육당 최남선의 별장 앞 잔디밭에서 둘이 만났다.당시 학생 운동이나 민중 운동이 효과적인 쿠데타에 의해 관철돼야 한다며 의기투합한 뒤 괜찮은 인물에게 정치를 맡긴다는 요량이었다는 회고다.스승인 장일순씨와 이씨가 쿠데타를 준비하고,대통령은 김대중씨를,각료와 집권 세력의 3분의2는 ‘우리 세력’이 차지한다는 것이었으나 뜻은 이뤄지지 않았다.한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던 이씨도 이 사실만큼은 부인하지 않으며 한때의 추억을 ‘시인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돌렸다.드골 대통령이 시위를 일삼던 사르트르를 보호한 사례에 비유하며 김씨의 열정과 혼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 사회는 요즘 정치권을 비롯해 여러모로 둘로 쪼개져 있다.불편한 동거를 청산하려악다구니와 떼쓰기에 여념이 없다.적과 동침하려면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는 게 먼저다. 박선화 논설위원
  • 메트로 플러스 / 쓰기전에 저축 뮤지컬 ‘벌거벗은 임금님’ 공연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15일 오후 7시 신월문화체육센터에서 극단 ‘하늘’의 가족뮤지컬 ‘벌거벗은 임금님’을 무료로 공연한다.이번 작품은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들과 솔직하지 못한 어른들을 대비,웃음을 자아낸다.2650-3410.
  • 이런 책 어때요 / 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 김동광 옮김 사회평론 펴냄 20세기 인간의 불평등을 옹호한 이론들에 대한 비판서.이론들 중에는 엄밀한 과학이란 외피에 싸여 있지만 본질적으론 생물학적 결정론의 주장을 교묘하게 변형시킨 것들이 적지 않다.‘찰스 다윈 이후 가장 잘 알려진 생물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골상학·두개계측학·IQ·우생학 등에 스며들어 있는 인종·계급·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파헤친다.과학자의 ‘방법’과 역사가의 ‘관심’을 하나로 묶는 특유의 글쓰기 방식을 보여주는 저자는 전형적인 68세대.과학의 사회적·역사적 맥락에 주목하는 그의 사상에는 사회주의적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2만 5000원.
  • “나환자는 유령같은 존재”/ 신작 ‘유령의 자서전’ 펴낸 늦깎이 작가 유영국

    “75년 소록도 하늘과 바다의 쪽빛이 준 시린 기억을 잊을 수 없었죠.그곳에 배어있는 한센병환자(나환자)의 눈물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고 삼종형이 나환자인 사연도 맞물려 91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늦깎이 소설가’란 말이 자신을 위한 것인냥 59세가 된 지난 2000년,국제신문사 제정 1억원 고료 제1회 국제문학상을 거머쥐면서 화려하게 등단한 유영국.그가 새로 낸 장편 ‘유령의 자서전’(실천문학사)은 3권짜리 첫 장편 ‘만월까지’와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갑오경장에서 6·25전쟁 직후까지 다양한 민중들의 한 많은 삶을 판소리의 사설가락으로 걸죽하게 그렸던 그가,이번엔 한센병환자를 소재로 인간의 원초적 비극성에 눈을 돌렸다. “제목속에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었다.”는 그는 “한센병환자는 호적에 사망·행방불명자로 처리된 채 현실에 살고 있는 잊혀진 존재 즉 ‘유령’이며,주인공 김노인의 삶이나 정치가로 출세하기 위해 아버지 존재를 부인하는 아들 정산도 모두 유령이고,나아가 겉치레만 신경쓰는 현대인 모두가 유령일수도 있다.”고 말한다. 작품은 김노인이 회고하는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액자소설(소설 속의 소설)과,작가인 ‘나’가 그의 자서전을 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엇갈리게 배치해 속도감있게 읽힌다.자신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싶은 심정과,아들 등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대로 묻어두고 싶은 상반된 심정에 시달리는 김노인의 자화상은 작가가 취재 도중 건진 실화에 바탕한 것이다.“95년 초고를 탈고했는데 자료가 빈약하고 감상적 유희에 머문 것 같아 4번이나 개작했다.”며 창작에 쏟은 애정을 들려준다. 소록도를 발이 닳도록 드나들며 발로 뛰어 쓴 작품이어서일까.한센병을 다룬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과 비교해달라고 하자 “주제가 다르다.”면서 “나환자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밀도에서는 추종을 불허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그 이면엔 등단은 늦었지만 30년의 교직생활에 라디오드라마 작가,비교문학연구 등의 왕성한 지적 호기심에서 우려낸 글솜씨에 대한 자부심도 어려 있다. “내세울 만한 학연·지연이 없어 문단과 담쌓고 지낸다.”는 그는 자신의 오랜(?) 습작기를 도연명의 ‘無弦琴’,즉 현이 없이,즐기듯 비파를 타는 것에 비유했다.주위에서 ‘문단의 들개’라고 불리는 그답게,젊은 작가들의 작품경향에 막힘없는 직언을 쏟아냈다.“언어를 너무 무시합니다.또 자아도취의 흔적인 독백투나 격한 표현을 위한 도치법을 남발해 관념이 앞서 안타깝습니다.” 글 이종수기자 사진 안주영기자
  • “고문받다 반신불수된 아버지 못잊어”회고록 ‘흰 그늘의 길’ 출간한 김지하

    “김민기나 채희완 등 후배들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우리 시절의 사건은 알지만 내면세계는 너무 모른다.’면서 ‘형이 죽은 뒤 정리하기 힘드니 미리 써두라.’라고 재수없는 소리(웃음)를 해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시인,민주화 운동가,사상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대를 뜨겁게 살아온 김지하(본명 김영일·사진·60)의 회고록 ‘흰 그늘의 길’(학고재)이 나왔다.91년 동아일보에 ‘모로 누운 돌부처’라는 제목으로 일부 발표하다가 중단,2001년 9월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나의 회상,모로 누운 돌부처’로 연재했던 것이다. 7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그는 “기억이 물흐르듯 흐르지 않고 가치론적으로 재구성되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폭발하고 망각되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며 “1,2권까지는 중심을 갖고 밀고 갔고 3권에 이르러 전략적으로 여기저기 중심을 흩어놓았는데 ‘혼돈 속의 중심’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흰 그늘’이라고 상징적으로집약한 회고록은 가족사와 출생·청소년 시절과 4·19(1권)를 지나 반독재투쟁과 수배·투옥시절(2권),출옥후 동학·생명·환경사상 등 동서고금의 창대한 사유체계를 접한 경험을 담고 있다. 그 속엔 ‘보석 같은 국문학자’ 조동일,지하라는 필명을 지은 김현,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과의 만남이 나온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을 묻자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고문을 받다가 반신불수가 돼 실직한 일,붉은 악마와 촛불시위를 보고 흥분해서 직필로 원고를 써내려간 것,시집 ‘검은 산 하얀 방’을 낳기도 한 눈부심과 쓰라림이 공존하는 흰 그늘(白闇)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경험”을 꼽았다.기억나는 사람으로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들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한동안 세간의 궁금증을 불렀던 ‘애린’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받자 3가지 비유로 에둘러 갔다.“애린은 7년 동안 독방에 갇혀 있던 제가 잃어버린 부드러움의 상징일 수도 있고,프랑스 공산주의 시인 루이 아라공이 레지스탕스 활동 때 만든 지하유인물처럼 애잔함으로 나치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려는 ‘포위하는 투쟁’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또 원주에서 술마시던 욕쟁이 늙은 마담이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전처의 아들을 보살피는 넉넉함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글 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실보도와 사실분석

    신문의 두 가지 주기능은 사실의 보도와 그에 대한 분석일 것이다.즉,한편으로 사건사고를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도 전달하는 일이며,또 한편으로는 사건사고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해서 전해주는 일이다.전자는 일선기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지고,후자는 대체로 사내의 논설위원단과 외부 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대한매일은 마침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예논설위원이나 자문위원으로 참여,사실분석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타 신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본다.그렇다면 이제는 전자,즉 사실보도에서도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서 대한매일은 또다른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사건 취재의 정확성과 순발력이나 사건의 본질파악을 위한 용기와 노력,그리고 취재활동을 위한 제반 여건에 대한 신문사의 관심과 지원 등이 사실보도 기능을 진작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실보도의 방법론들을 개발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나의 제안은 논리적 훈련에서도 많이 쓰이는 소위 시각화(Visionary Method)를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사와 관련하여 소재파악이 용이하도록 지도를 넣거나,해설을 위해서 그림표를 쓰거나 요약과 정리를 위한 도표 따위를 ‘아낌없이 수시로’ 쓰자는 것이다. 중국 서부지역의 지진이나 중앙아프리카의 기근소식을 전하는 경우 위치를 밝히는 작은 지도를 삽입한다면 독자가 그 기사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구제역(口蹄疫)이나 사스(SARS)가 발생했다면 우선 구제역이 무엇이고 사스가 어떤 질병인지 박스를 마련하여 기사에 덧붙인다면 독자에게는 쉽고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겠는가.또 북핵문제,특검,철도파업의 경우처럼 장기화되는 큰 기사거리는 ‘반복하여’ 북·미간이나 한·중·일간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주거나,지금까지의 특별검사의 사건일지를 마련하거나 파업에 있어서의 노·사·정의 대치국면을 그림표로 설명해준다면 한층 이해가 쉬워지고 효과적일 것이다.일종의 시각력의 극대화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이 늘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없나요?”다.교육이 배우는 학생에게 마냥 쉬울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신문의 보도와 전달이 (그리고 분석과 평가도) 교육은 아니다.그러나 신문의 독자는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고객이다.그들에게 신문이 보다 쉽게,보다 친절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물론 기사작성에 시각적 방법론을 적용한다고 해서 ‘쉬운’ 사실보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하나의 유용한 방법에 불과하다.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대학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로,개인의 자율을 극대화하려는 자유주의에 반기를 든 공동체주의자로 주목받고 있다.그는 말 잘하고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인데,그가 1시간 강의를 위해서 5시간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최근에 들었다.좋은 강의는 교수의 성실한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좋은 신문기사도 결국은 기자의 성실성과 사명감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떻게 기사내용을 쉽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 그 기자의 사실보도는 일단 성공한 것이다.사실분석뿐만 아니라 사실보도에서도 뛰어난 신문,대한매일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대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철학과
  • 네티즌 독자가 멍석 깔고 장애인돕기 한마음 / 온라인 만화가들 러브콘서툰

    온라인 만화 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한바탕 코믹쇼를 선보인다. 강풀닷컴(www.kangfull.com)의 강도영씨,방랑고양이(www.psymini.net)의 사이미니,디지툰(cafe.daum.net/sallyjojo)의 샐리 등 젊은 온라인 만화 작가 10여명이 다음달 6일 오후 5시 서울 군자동 세종대 대양홀에서 ‘2003 러브 콘서툰(Love Concertoon)’을 연다.‘아색기가’의 양영순씨,‘트라우마’의 곽백수 씨 등 스포츠신문의 인기 만화 작가들도 동참한다.초청장도 이들이 직접 그렸다. ●입장료 1만원… 장애인은 무료 이번 행사는 ‘콘서툰’(Concert+Cartoon)이라는 이름 그대로 만화 작가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콘서트를 갖는 것.그동안 온라인과 지면에 갇혀 있던 만화 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네티즌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자리를 마련했다.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강씨는 “평소 온라인 만화 작가들이 한데 모여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입장료는 1만원. ●사인회 열고 만담·차력 선보여 ‘러브 콘서툰’은 단지 ‘즐기기’만 하는 자리는 아니다.공연 수익금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지체장애인이나 뇌성마비 장애인,척수장애인 등을 위해 쓰기로 했다.만화 작가들이 직접 사회복지관이나 장애인 인권단체 등에 연락,장애인들을 무료로 초청했다. 또 온라인 만화 작가들의 행사라는 취지에 걸맞게 장소와 진행 방식 등 행사 내용도 네티즌들이 직접 결정했다.만화 작가들이 2주 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은 것. 만화 작가들의 사인회로 시작될 이번 행사는 주로 숨겨진 장기자랑으로 꾸며진다.‘또띠’를 그린 전직 ‘록 뮤지션’ 정연식씨의 공연,강씨와 ‘감격 브라다쓰’의 메가쇼킹이 함께 꾸미는 만담쇼,남자 만화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차력공연 등 다양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만화 원본등 소장품 경매도 서울대 국악과에 재학중인 사이미니는 빼어난 대금 연주를 선보인다.지난 2001년 춘향전을 완창한 국악인이자 펑크 그룹과 함께 공연한 ‘예솔이’ 이자람씨도 출연,흥을 띄운다.만화 원본 등 작가들의 소장품 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강씨는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만화 작가와 독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고통받고 소외받는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호텔은 턱없이 비싸고 민박선 바가지 쓸것같고 / 펜션으로 바캉스 떠날까

    피서철이 다가왔지만 위축된 경기 탓에 바캉스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요리조리 맞춰보아도 비용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기만 할 뿐.그러나 여행 출발 일자나 요일 조정,할인티켓,숙소 종류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생각보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도 있다.4인가족 기준으로 제주,동해안,서해안으로 떠나는 알뜰 바캉스 계획을 세워본다. ●제주:특급호텔 안부러운 수려한 전망 ‘항공료만 60만원,콘도나 호텔비가 30만원,카 렌트비 30만원,식사비 20만원…’ “올 바캉스는 제주로 간다.”며 아이들에게 호기를 부렸건만 준영이 아빠는 한숨만 푹푹 나온다.대충 계산해보아도 2박3일 동안 먹고 자고 이동하는 데만 140만원이 넘어간다.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우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료를 줄이려면,미리 할인 티켓을 확보한 여행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16일 이전에만 출발하면 20∼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제주 전문의 대장정여행사(02-3481-4242)의 경우 7월16일 기준으로 정상가 16만 800원인 김포∼제주 왕복항공권을 12만 2600원(소인 10만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항공권 예약자(4인 기준)는 렌터카를 6만원에 2박3일간 이용할 수 있다. 숙소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펜션을 이용하자.비용을 줄이면서도 가족이 묵기엔 제격.24시간 차량 렌트까지 묶어 1박 10만 4000원(보물섬)부터 25만원(올리브하우스)까지 다양하다.이중 올리브하우스는 특급호텔 못지 않은 깔끔함과 남제주의 시원스러운 바다 전망을 자랑한다. 좀 더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킴스관광(02-772-2062)의 ‘텐트투어’에 도전해보자.가족당 4만∼5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공항과 야영지간 셔틀버스 이용,야영지 숙박,여행자 보험료,텐트 임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야영지는 섭지코지 입구의 신양해수욕장,비양도 앞의 협재 해수욕장,함덕해수욕장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서해안 안면도:간판만 ‘펜션'인 집 주의 안면도는 울창한 송림과 청정 해변이 어우러진 피서지.서해안 고속도로 완전 개통 후 접근하기도 한결 쉬워졌다. 열차나 버스편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하고 비용도 저렴하다.문제는 숙박.좀더일찍 계획을 세웠다면 산림청이 운영하는 휴양림 내 통나무집을 이용하는 게 가장 싸고 쾌적하지만 이미 7,8월은 예약이 끝난 상태.따라서 민박이나 펜션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펜션의 숙박료는 7월 중순 이전까지는 주중 6만∼8만원,주말 8만∼10만원.성수기(7월 중순 이후 8월10일)까지는 3만∼4만원 추가된다.성수기는 이미 80% 정도 예약이 차 있어 서둘러야 한다. 시설면에서 예전의 일반 민박이나 별 차이 없이 간판만 ‘펜션’으로 바꿔 단 곳도 있으므로 예약 전 인터넷에서 외관과 내부시설,평수 등을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한다.안면도 휴양림에 접해 있는 ‘안면도 휴양림 펜션빌리지’(041-673-3273),꽃지해수욕장 앞의 ‘안면도펜션’(www.anmyon.net) 등이 깔끔하면서 주변 풍광도 좋은 편이다. ●동해안:7월 10~25일, 8월 11~20일 틈새를 노려라 동해안은 최성수기(7월 26일∼8월10일)는 피하는 게 좋다.여행기간 중 이틀은 도로에서 보내기 십상이고,허름한 민박에서 하룻밤 자는 데 1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등 바가지를 쓰기 일쑤다.그나마콘도나 호텔은 이미 예약이 거의 끝났다. 오히려 7월 10∼25일,8월 11∼20일은 최성수기를 피하면서도 해수욕이나 계곡 물놀이를 즐기기에 전혀 불편이 없는 ‘틈새’ 시기.지금 예약해도 늦지 않고,이용료도 훨씬 싸다. 이번 동해안 피서는 계곡욕·산림욕과 동해안 해수욕을 동시에 즐기기에 적당한 인제와 평창쯤에 숙소를 정해보자.인제엔 내린천 계곡이 지척에 있고 1시간 이내에 미시령을 넘어 속초 일대 해안에 닿는다.평창은 청정 하천인 오대천과 금당 계곡을 품고 있고,대관령이나 진고개를 넘으면 강릉,주문진 해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최근 두 곳 모두 펜션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잘만 고르면 편안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금당계곡 인근의 금당밸리(031-242-0820),내린천 인근의 미·산자락펜션(033-463-7661) 등이 추천할 만하다. 임창용기자 sdargon@
  • ‘반지의 제왕’식 모험극 집필중/ 신작 나무 발간 베르베르 이메일 전화 인터뷰

    “지지를 아끼지 않는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드립니다.한국에 몇 차례 가본 적이 있어 관심이 많은 편인데 한국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봅니다.왜냐하면 젊은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신기술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벨로캉’(소설 ‘개미’의 도시 이름)에 고정독자 1700여명을 확보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개미’의 작가 베르베르 베르나르가 이번엔 소설집 ‘나무’(열린책들)를 들고 왔다. 이 소설집은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비슷한 시기에 나온 공쿠르 수상작 ‘방황하는 그림자들’을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2001년 10월 일으킨 ‘뇌’의 선풍을 이은 것이다. ‘나무’는 이미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주문판매만으로 인터넷 서점 종합 베스트 1위에 올라 베르베르의 인기를 입증했다. 표제작 등 18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외계인의 시각 등을 빌려 인간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담은 작품이다.‘개미’ 등에서처럼 작가는 ‘외부의 시선’으로 현실 혹은 인간 세상을 살핀다.여기에 한국판을 낸 ‘열린책들’의 요청으로 베르베르의 문학세계를 잘 아는 만화가 뫼비우스가 한국판에만 원전에는 없는 삽화 28점을 보태 환상적 분위기를 더해준다.파리에 유학 중인 번역가 이세욱씨는 “베르베르 특유의 기발함으로 일상에서 겪는 일의 다른 면을 고찰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베르베르는 1일 새벽(한국시간) 기자와 나눈 전화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와 앞으로의 작품 계획 등을 들려줬다(그는 자기의 글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신경이 쓰이는듯 처음엔 이메일보다는 전화 인터뷰를 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작품집에는 콩트와 단편의 성격이 혼재하는데? -프랑스에서는 ‘가능한 나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과학적·환상적·시적인 작은 텍스트들로 이뤄진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이런 형식을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내 작품들이 최대로 즐겁고 빨리 읽히도록 하기 위해서다.독자들이 마치 뷔페에서 제공되는 조그만 음식을 대하듯 이 작품들을 먹기를 바란다.또 작품집의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되는 대로 읽어도 무방하다.구체적으로 이런 형식을 사용한 것은 이야기의 새로운 양식을 시험해 보고 문학적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18편의 단편 사이에 흐르는 공통의 주제가 있는가? -개개의 이야기는 자유롭다.다른 이야기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 전체 작품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각각의 작품은 ‘그리고 만약’이라는 가정 아래서 진행된다.예를 들어 운석(隕石)이 어느 도시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사람이 신이 되어서 다른 인간들을 도우려 애쓴다면 어떻게 될까? 등의 가정을 전제로 한다.이런 모든 가정에 대해서 내 영혼이 산책을 하게 만들고 사상을 발견하도록 노력했다. 지금 집필 중이거나 구상중인 작품이 있는가? -잠정적으로 ‘인간은 우리의 친구’라는 제목을 단 2인극 대본을 이달 중 프랑스에서 출간한다.외계인에 의해 납치된 뒤 동물 우리에 갇힌 남녀의 이야기이다.그들은 그들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로 사랑하기 위해 애쓴다.아주 간단하고 재미있는 작품인데 곧 프랑스 무대에오르기를 바란다.물론 한국 공연도 가능할 것이다(그는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또 빅뱅 이후 인간의 모든 역사를 신의 관점에서 다룬 소설을 쓸 큰 계획을 갖고 있다.2500쪽쯤 될 이 작품에서 ‘반지의 제왕’처럼 숱한 모험을 다룰 예정이다.5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2년 후엔 나올 것으로 본다.제목은 일단 ‘신의 왕국’으로 정했다. 이번 작품과 ‘개미’ 사이에 관점의 차이가 있는가? -10여년 전 ‘개미’를 쓸 때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많은 것들을 시도했는데 그때보다 더 평온하고 침착해졌다.지금 쓰는 책들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내 작품을 발전시키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사실도 안다.앞으로는 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를 심도있게 묘사하고 경이로운 공간 배경을 창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영상의 시대에 소설 혹은 문학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면? -문학과 영화는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머릿 속에서 이미지와 함께 쓴다.작품을 쓸 때 어떤 상황이나 디테일한부분을 상상한다.책과 연극,영화는 어떤 경우에도 연결되어 있다.모든 것은 이야기에 의존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열린세상] 아르헨에서 배울 것

    갑자기 집단 이기주의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광화문에선 잊을 만하면 군중 집회가 열린다.언어도 격해진다.넉넉한 광화문이 아니라 촛불·기도·저주와 같은 정념의 공간이 되어간다.은행원들은 일시적이지만 일부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철도 노조,택시·버스 노조 그리고 금속 노조도 조만간 파업할 것이라고 한다.재계는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투자처를 옮기겠다고 위협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높아만 간다.지식인 집단도 분열되긴 마찬가지이다.입장이 다르면 말을 건네지 않는다.상대를 설득시키는 토론이 사라진 지 오래이다.끼리끼리 모여 험담하고 소주잔만 들이켠다.당연히 언론사의 분석도 각이 서 있다.모두가 모두에 대해 불만인,그야말로 홉스적인 상황이다. 게임 이론을 빌리자면 ‘겁쟁이 게임’에 가깝다.행위자 모두가 공세 전략을 쓰기 때문에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기차가 앞에서 달려오는데 아무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패배자,즉 겁쟁이가 되기 싫은 까닭이다.결과는 공멸이다.국제 경제는 불황 국면으로 빠져 들고,국내 경기는 가라앉고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앞만 바라본다. 이제 한국에도 ‘남미의 시간’이 도래했는가? 아르헨티나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자.이 나라는 20세기 초만 해도 선진국의 문턱에 섰다.국민 소득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웃돌았다.하지만 1930년 공황과 더불어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에 맞춰 국내 경제를 수술했어야 했다.하지만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지주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았다.수입 대체 산업화에 사사건건 반발했고,‘농업 입국’만이 살 길이라 외쳤다.그들은 불합리한 토지 구조에도,대중의 빈곤에 눈곱만큼 관심이 없었다.곧 이어 1940년대 대중들의 복수가 시작되었다.노동자들은 페론이란 인물을 통해 한풀이 정치를 펼쳤다. 아르헨티나 사회는 두 개로 쪼개졌다.‘두 개의 아르헨티나’는 계층적 양극화만을 지칭하지 않는다.하나의 국민을 구성하는 심리적,감정적 유대가 깨어져 두 개의 의미 구조로 분열된 것을 의미한다.한쪽에선 페론을 ‘나라를 망칠 놈’,에비타를 ‘푸타’(창녀) 에비타라고 소곤거렸다.하지만 대중들은 페론 대령을 국가의 영웅,에비타를 ‘산타’(성녀) 에비타로 추앙했다.지식인들도 양분됐다.한쪽은 농·축산물 수출 의존 체제에 모든 역사적 책임을 돌렸고,다른 한쪽은 노동자 및 페로니즘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때 형성된 ‘원한의 체계’는 아직도 작동한다.이런 균열 구조가 정착이 되면 누구도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기업인들은 결코 모험적으로 투자를 하고 기술을 개발하려고 하지 않았다.그들은 관료들을 적당히 구워 삶아 렌트나 챙기는 ‘지대 추구 행위’만을 반복했다.노조도 기업인들의 부도덕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일단 두들겨 깨고 나서야 협상하는 겁쟁이 게임을 반복했다.노조는 자신들의 이익에 정부가 비우호적으로 나오면 군부에 손짓을 하기도 했다.정치적 부패는 극에 달했다. 군정이든 민정이든 정부는 이기적 집단들에 의해 정복당한 식민지에 불과했다.경제 정책은 지난 60년 동안 표류를 거듭했다.‘스톱·고 사이클’은 반복됐고 자원 배분은 왜곡됐으며,국부는 줄어만갔다.내리막길은 끝이 없었다.모든 것을 개방하고,민영화하고,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지난 20년 간의 실험도 상처를 악화시키기만 했다. 아르헨티나병은 경제적 포퓰리즘이 아니다.60년 동안 지속돼온 겁쟁이 게임의 누적이다.한국에도 남미화가 시작되고 있다면,겁쟁이 게임을 시작한 지금이 원년이 될 것이다.정부는 국리 민복이란 하나뿐인 코드를 ‘코드 맞추기’란 이름으로 쪼개서는 안 된다.단호한 태도로 이익 집단의 정치를 해체해야 한다.여론 주도층도 각을 세우기보다는 중도적 입장에서 국론을 모으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세계의 시간은 우리 사정을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성 형 세종현구소 초빙연구원
  • 신세대 사랑풍속 맛깔스레 요리/ 신작 ‘사랑이라니, 선영아’ 펴낸 소설가 김연수

    2001년 ‘굳빠이 이상’이라는 실험적 소설로 동서문학상을 받았던 소설가 김연수(33)가 신작 ‘사랑이라니,선영아’(작가정신)를 내놓았다. 작품은 김연수가 신세대 사랑 풍속도를 필터로,여러 가지 단상을 풀어낸 것이다.‘공부하는 작가’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해박함과 개성있는 해석으로 사랑이라는,자칫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를 소재를 맛깔스럽게 요리한다. 그의 이야기 보따리에 든 주요 인물은 광수와 선영이 부부,그리고 둘의 친구이자 선영의 옛 애인 진우다.소설은 결혼 뒤 광수와 선영의 주위를 맴도는 진우와 그에게 질투를 느끼는 광수의 심리 변화를 14개의 에피소드로 나눠서 풀어간다.간간이 세사람의 대학동창들을 양념으로 등장시키며 30대초반이 갖는 애정관과,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다룬다. ●‘공부하는 작가' 이야기 솜씨 현란 소설의 묘미는 아무래도 김연수란 지적인 작가의 현란한 이야기 솜씨에 있다.마치 소설을 쓰기 위해 공부하는 작가처럼 그는 다양한 지식을 동원해 작품을 끌어간다.결혼에 대한 광수의 생각을 인류학자레비스트로스의 ‘증여론’에 기대서 해석하는가 하면,결혼에 대해 갖는 불길한 강박관념을 프로이트의 책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어렵게 다가오지 않는다.그것은 김연수가 이런 이론들을 날것으로 사용하지 않고 철저히 자기 것으로 만든 뒤 ‘소설적 언어’로 녹이기 때문이다. 이런 광경을 가리켜 문학평론가 김형중은 “김연수는 아무리 어려운 얘기를 해도 ‘소설적’으로 한다.”면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재미있고 지적인 ‘사랑론’ 하나를 소설로 만들어 놓았다.”고 작품을 풀이한다. 소설을 놓기 어렵게 만든 다른 힘은,김연수가 어떤 현상이나 개념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에 있다.결혼하면서 늘게 되는 남자의 책임감을 “미혼남에서 유부남으로 바뀌는 과정은 달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비유하면서 “유부남이 되면 갑자기 자신을 둘러싼 중력이 여섯 배나 강해진다는 사실에 멍멍해진다.”(17쪽)고 묘사하는 대목에서 그만의 독특한 재치가 느껴진다. ●유부녀 되는건 호두깨물기 비슷 반대로 미혼녀에서 유부녀로바뀌는 과정은 “호도를 깨무는 일과 비슷”하다고 풀면서 그 이유를 “애당초 허기진 배를 채우겠다고 깨문게 아니다.”라며 “왜 먹지 않고 놔두느냐는 주위의 채근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할 때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광수가 진우에 대해 갖는 질투를 설명하는 부분도 재치있다.“(질투는)주전선수가 아니라 후보선수라,사랑이 갈 때까지 가서 숨을 헐떡거리면 질투가 교체선수로 투입된다.…그래서 13세기 사람 앙드레 르 샤플랭은 ‘질투하지 않는 자는 사랑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했다.”(103쪽) 소설이 끝날 무렵 김연수가 “2009년에 출간할 예정”이라는 “두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특별판 소설”이 기다려지는 것은 조급함만은 아닐 것이다.그 속엔 그가 보여줄 새로운 형식과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마케팅만 더 받쳐준다면 ‘관광 한국’ 신기루 아니죠 / 소피텔 앰배서더 총지배인 더글러스 바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촛불시위가 한창이어서 외출하기가 무서웠습니다.작년에 월드컵이 열린 나라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어었습니다.하지만 조금 지내보니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입가나 눈가의 미소로 외국인을 환대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달초 호텔리어 생활 꼭 30주년을 맞은 더글러스 바버(53·캐나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총지배인은 한국 생활이 90일 조금 넘었다.195㎝에 100㎏이 넘는 거구여서 위압적으로 보일듯도 하지만 세련된 매너에서 30년 관록이 묻어났다.그는 지난 73년 캐나다에서 호텔리어 생활을 시작,유럽의 여러 도시와 홍콩을 돌다 지난 3월 서울에 부임해왔다. ●호텔리어 30년… ‘박덕우’란 이름도 지어 그는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무척 애쓰는 듯 보였다.건네준 명함의 뒤쪽에는 박덕우(朴德優)란 한국식 이름에 한자까지 달았다.한국말은 아직 서투르다.‘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반갑습니다.’등 인사 정도다.홍콩 출신 부인 에드린 바버가 한국말을 더 빨리 배울 것같다.그녀는 9월 이화여대의 한국어학당에등록할 예정이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50대가 설 땅이 좁아진 우리의 현실에서 그에게 호텔리어 30년 장수의 비결을 묻지 않을수 없었다.“특별한 노하우나 마법(magic)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단지 일을 즐겼을 뿐입니다.행운도 따랐구요.” 도전 의식도 강조했다.도전은 그의 일관된 좌표같아 보였다.“고교때 미식축구 선수로 뛸때 혹독한 훈련을 통해 도전 의식이 생겨난 것같아요.”30여년전 당시 그는 모교를 내셔널챔피언에 올려 놓았고,미국의 13개 대학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수비수였는데 방방 날라 닉네임이 ‘붐붐’이었지요.” 하지만 캐나다 사스캐치완대학에서 경제학과를 마친 약관 23살때 캐나다의 내셔널호텔에 입사,호텔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이후 괼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지난 3월 26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총지배인으로 부임해 왔다.당시엔 이라크전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됐다.“전 캐나다 국적이지만 외모는 미국인이나 똑같잖아요,솔직히 말해서 서울 광화문일대를 지나다니기가 겁났지요.” ●올림픽·월드컵 치른 저력 눈으로 확인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서 돌아다닐 여유가 생겼다.광릉수목원과 강화도,한국민속촌,인천 전등사,이천 도자기마을 등을 다녀 왔다.“서울에서 1∼2시간만 나가니 바로 교외였지요.너무나 아름다워요.같은 곳이라도 초봄에 갈때와 지금 가보니 분위기가 너무 달라 전혀 다른 곳에 간 듯했습니다.” 그의 한국 예찬은 끝이 없었다.“시외곽이나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이 말은 비록 안통해도 따뜻하게 맞았습니다.이런 것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한국의 저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업계는 요즘 실적이 극히 부진하다.지난해와 비교하면 형편없고,외환위기때 보다 더 힘들다고도 한다.이라크 전쟁도 있었지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탓이 더 크다. 는 “한국은 사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데도 사스의 최대 희생자”라며 “안전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관광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관광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직접화법을구사했다.“한국은 외국 관광객 유입을 위한 노력이 태국이나 싱가포르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외국관광객 유치 노력 부족… 안타까워 사스가 주춤한 이때에 한국이 ‘공격적’ 관광정책을 펼쳐야 하며,지금이 최적이라고 역설했다.당장 북미와 유럽에 관광 프로모션을 열어야 가을부터 관광객이 올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었다.이같은 확신에는 호텔리어 30년에서 나온 감각도 있지만 서울에 오기 전 14년동안 홍콩의 관광 정책에 깊이 간여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홍콩에서 공항 매니저 연합회 회장,마케팅 투어리즘 태스크포스 회장,호텔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정부가 조금만 더 지원한다면 관광이 활성화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고,서울 한복판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다.조금만 나가면 아름다운 교외가 펼쳐져 있고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도 관광 재산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그의 집은 호텔이다.정원이 딸린 주택이 좋지만 턱없이 비싸고,아파트 생활을 할 바에야 호텔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다.그러면서 소피텔에는 장기 투숙객을 위해 ‘아파트형 객실’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세탁기와 간단한 취사도구도 물론 갖춰져 있다.부인은 그가 호텔이 집인 것이 좋으면서 싫은 눈치다.문밖이 바로 직장이어서 남편의 출근 준비가 간단하지만 사생활 보장이 안되기 때문.멀리 떨어져 사는 외동딸에게 그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캐나다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에게 매일 전화하고,음성녹음 남기고,이메일로 안부 전하고….“내년 여름 한국에 오기로 약속했지요.” 취미는 골프.한국에선 자주 못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에서 딱 한번 골프장에 나갔는데 예약이 힘들고,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혀를 내둘렀다. 캐나다 중서부의 2000명이 안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세계를 도는 호텔리어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바버.서울 생활에 대해 “언제 덮을 지 모르는 인생의 책에 새 장을 막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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