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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들여다 본 서울대 기록관

    미리 들여다 본 서울대 기록관

    서울대 기록관이 전시시설을 갖추고 올해 말 정식으로 문을 연다. 기록관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대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모아왔다. 서울대의 역사는 이 대학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기록관의 출범은 의미있다.‘기록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서울대 기록관으로 들어가 본다. “금번에 동 대학 사학과에서 화물자동차를 이용하여 여주 신륵사에 지방고적답사를 다녀오고자 합니다.” 1957년, 사학과 이병도 교수는 답사를 앞두고 동숭동에 있던 문리대의 관할서인 동대문경찰서에 허가를 요청했다.‘서울대문리대학교’의 요청에 ‘허가’를 뜻하는 동대문경찰서장의 직인이 찍힌 이 답사 허가서는 2003년 3월 정양모(71) 전 국립박물관장이 서울대 기록관에 기증했다. 기록관장인 송기호 국사학과 교수는 “당시 유적답사를 트럭을 타고 다녀왔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데다, 연구활동의 일환인 학생들의 단체이동마저 경찰의 통제 속에 이루어졌던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며 웃었다. ●40평 서고 속의 시간여행 초대 기록관장을 역임한 김기석 교육학과 교수는 “우리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유신시대를 거치면서 훌륭했던 기록의 전통을 잃어버렸다.”면서 “불행한 기록이라도 남겨두면 훗날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좋은 기록도 체계적으로 보관하지 않으면 5년 안에 잊혀진다.”고 기록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같은 안팎의 인식 속에 서울대 기록관이 설립된 것이 2001년이다. 송 교수는 “기록관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요즘은 구성원들이 자료를 기록관으로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자료 수집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4년 남짓한 시간 동안의 변화를 설명했다. 기록관 소장품은 학교 당국에서 보관하고 있던 자료도 있지만 기증받은 것이 많다. 지난달 28일 정년퇴임한 김명렬(65) 명예교수는 연구실을 정리하면서 1958년부터 1961년까지 학생 등록카드 7점 등을 기탁했다. 누렇게 변색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카드의 뒷면은 성적표다. 한 학기 동안 수강한 과목 이름과 학점이 펜글씨로 정성스레 씌어 있다. 과목 이름이든 학점이든 모두 인쇄되어 나오는 요즘의 성적표와는 다르게 사람 냄새가 묻어난다. 함께 기증한 학생증에는 서기가 아닌 단기로 표시되어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김진균 사회학과 교수의 자료는 5t 트럭 한 대 분량이다. 강의노트와 계획서, 민주화교수협의회 활동 자료부터 연하장과 메모 쪽지까지 그득하다. ●역사 되살리는 문서의 힘 학생과 창고에 잠자고 있던 기록들도 기록관으로 넘어왔다. 인적사항 등이 적시된 기록이 많아 공개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목록만 살펴보아도 과거 ‘학생 사찰’이 실재했음을 알 수 있다. 목록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 흔하던 ‘상황’이라는 파일 이름이 1990년대 초에는 사라진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라는 이름의 보고서에는 학생회를 비롯해 학회와 학생 조직에 대한 동태보고 등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학생 동향보고서’도 있다. 총학생회와 학회 동향이 열거된 1964년 자료의 말미에는 “3·24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주동한 김중태 등의 복교문제를 학교 당국과 절충 중이며 학생운동이 전개되면 제2과에서 자문역할을….”이라는 전망이 곁들여져 있다. 앞서 학생회가 만들고 학생과에서 수집한 유인물에는 ‘激(격)’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씌어 있다.‘한·일굴욕회담에 반대하며 단식을 한다.’는 선언 다음에 열거된 단식참여자 명단에는 김지하 시인의 이름도 보인다. 학생과에서 근무하던 임선웅씨는 1997년 9월에 80년대 학생운동 자료 600여건을 기증했다.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단과대 건물 옥상에서 뿌린 전단과 화장실 곳곳에 붙였던 격문도 포함돼 있다. 김명진 기록관 전문위원은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됐던 기록이 한 사람의 관심 덕에 살아 남았다.”면서 “임씨의 기증품은 ‘임선웅 컬렉션’이라는 주제로 전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서로 남은 학생운동 학생회와 대학신문사가 갖고 있던 자료도 넘어왔다. 학생운동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김기석 교수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자료를 주지 않으려 했지만 기록관이 기록을 악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자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전문위원은 “1960년대에는 판에 철심으로 글을 쓰고 등사를 했지만,1980년대부터 타자기 글씨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유인물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1960년대 중반, 학생회 기록에는 요즘에도 되풀이되고 있는 등록금 투쟁 관련문서도 남아 있다.“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이며 특히 후진(後進) 한국의 근대화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라는 구호로 시작된 건의서는 수혜자 부담원칙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기록은 발전의 동력 김기석 교수는 “기록관은 역사기록소가 아니라 학교 발전의 동력이 되는 엔진”이라면서 “예를 들어 황우석 교수의 논문은 도서관에서 보관하면 되지만, 그가 논문을 쓰기까지의 과정은 어디에서 찾겠느냐.”고 반문한다. 서울대는 앞으로 행정·학생·교수자료를 기록관에서 일원화하여 관리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교육·연구·봉사에 헌신한 교수들의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연구와 시행착오 과정을 보여주기로 했다. 또 정운찬 총장도 임기가 끝나면 재임기간의 일정표를 비롯한 모든 기록을 기록관에 기증하는 등 기록 보존을 서울대의 새로운 전통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서울대 기록관은 서울대 기록관은 행정·교수·학생 기록을 포함하여 대학과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생산·수집·발굴하는 일을 한다.2001년 설립 이후 행정기록물 3000건, 학교 역사 관련 자료 4020건, 학생운동 기록 4330건 등 모두 1만 건이 넘는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서울대는 개교 50주년을 맞은 1996년 ‘서울대 50년사’를 편찬하며 체계적인 자료수집의 필요성을 절감했다.10년에 한 차례씩 학교의 역사를 책으로 만들었지만, 관련자료는 출간 이후 폐기되거나 소실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50년사를 만들며 남아 있는 기록이 워낙 부실해 미국 공문서보관소(NARA)와 미네소타대학의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촌극을 겪기도 했다. 초대 기록관장 김기석 교육학과 교수는 “60년사·70년사를 편찬할 때도 똑같은 과정을 반복할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기록관에 앞서 1997년 대학사료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산하에 만들어진 대학사료실은 1998년 기획실의 대학기록관실,2001년 대학기록관으로 바뀌었다. 소속과 이름이 바뀌면서 자료수집에 치중하던 업무 영역도 보존 영역까지 확대됐다.2003년에는 전문위원 2명을 채용하고 항온·항습 시설이 갖추어진 보존 서고도 마련할 수 있었다. 2002년부터는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대학창설 및 국대안 기록, 미군정청 기록, 학생운동 기록 등은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 자료들은 서울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서울대는 2006년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올해 안에 전시실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실은 추모실, 업적실, 역사실로 이루어진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꾸며지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대 기록관 소장품 현황 ▲행정기록 약 3000건 -회의 및 행사, 교수요원채용, 수업편성, 농촌봉사, 학생단체, 대학문화 육성 등 ▲대학 역사 자료 4020건 -대학 창설 관련 기록 587건 -미군정청 기록 2543건 -50주년 기념행사 수집자료 654건 -교수기증 기록 975건 -인문대 기증기록 975건 -학생처장 기증기록 756건 ▲학생운동 기록 4330건 538철 -학생과 기록 538철 -박물관에서 넘겨받은 기록 882건 -학생자치도서관에서 넘겨받은 기록 2512건 -교수 기증기록 254건 -학생과 직원 기증기록 682건 ▲계 1만 1330건 538철
  • 김희선의원 2억 수수 정황 포착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4일 김 의원을 다음 주초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 등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3일 김 의원에 대한 1차 소환 조사에서 피의자신문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돼 김 의원은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보강조사가 필요해 김 의원을 다음 주초쯤 다시 부를 계획이며 구체적인 날짜는 김 의원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진행된 1차 조사에서 김 의원은 “지구당 운영과 빚 변제 등에 쓰기 위해 돈을 빌렸으나 아직 갚지 못했고, 빌린 돈은 1억원뿐”이라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의원이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온 사업가 송모(60)씨로부터 1억원을 빌리는 과정과 이후 추가로 1억원 이상을 각종 명목 등으로 받은 경위 등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 송씨와 대질조사를 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1억원 상환조건 등과 관련, 김 의원이 송씨와의 차용 계약을 어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백두대간 종주 이성부 시인, 시집 ‘작은 산이…‘ 출간

    시인은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거기에 시가 있기에. 산은 시를 품었고, 시인의 시도 산을 터지도록 품어안았다.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는 소식을 뜨문뜨문 날려보내던 이성부(63) 시인이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덟번째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창비 펴냄)에는 시인이 꼬박 8년을 짬짬이 ‘토막 산행’하며 여투어온 84편의 시가 묶였다. 백두대간 산행길에 올라 흥분에 젖어 시집 ‘지리산’(2001년)을 낸 지 4년 만이다. “산에 들어가는 일은 한때나마 속진(俗塵)의 일과 단절시키고 단순화하고 고립되게 만든다.”며 산행에 극찬사를 쏟아붓는 시인. 몇 년 사이 사물을 시로 품어내는 품새는 너럭바위의 그것만큼이나 후덕해졌다. 또렷또렷한 의식으로 역사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시 정신은 곳곳에서 형형하다. 하지만 시인의 눈과 귀는 표나게 순해져, 이번 시집에는 자연의 섭리와 생의 이치로 고즈넉히 고개돌린 시편들이 줄줄이다. 숨가쁘게 산길을 오르는 일이나 사람살이가 결국엔 매한가지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 사위 캄캄한 어느 새벽이었던가. 시인은 무령고개(전북 장수군) 절개지에 털퍼덕 주저앉아 “지나쳐버리는 발걸음과/거기 오래 머물다 가는 발걸음도/어차피 모두 떠나가는 것은 매한가지/내리 쌓이는 눈에 묻혀/먼저 간 사람들 발자국 찾을 길 없고/우리도 그렇게 묻혀지거나 지워질 뿐”(‘내 고향으로도 뻗어가는 산줄기’)이라고 길게 탄식해 본다. 시로 한평생을 메워가는 시인 아니랄까봐 발 밑에 엎드린 숱한 길들을 시인의 도(道)로 종종 은유하기도 한다.“사십년 전에 읽은 시가 지금 너무 새로워/몸이 떨린다 산에 들어가는 것처럼/새로운 길은 다음 사람들이 그 길로/더 많이 다녀야 비로소 길이다/닳고 닳아도 사그라지는 법이 없다”(‘비로소 길’) 하더니 산이 건네는 말에 무방비로 오감을 내맡긴다. 그럴 수밖에.“오랜만에 짚어보는 지팡이 모가지 잡은/내 왼손을 거쳐/땅 기운이 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알겠다”(‘나무 지팡이’)며 신묘한 산 기운에 부르르 몸을 떨고마는 것을…. 시에는 ‘내가 걷는 백두대간’이란 부제 뒤로 일일이 일련번호가 붙어 있다. 그 순서대로 진득하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결에 독자도 백두대간 남한쪽 종착지 진부령의 너덜겅 어디쯤에 땀내 풍기며 앉아 있게 된다. 역사의 생채기를 쓸어주고 부조리에 절망하는 시인의 글쓰기는 아무래도 생래적이라고 해야겠다.‘옛적에 죽은 의병이 오늘 나에게 말한다’‘거창 땅을 내려다보다’‘무정한 총알이 내 복숭아뼈를 맞혔네’ 등 무고하게 스러진 옛 생명들을 되뇌이는 시들은 그가 밟아올랐던 산의 형상만큼이나 첩첩이다. 80편이 넘는 시글로도 할 말을 다 못했을까. 시집 끄트머리에 보탠 시인의 말이 13쪽이나 된다.‘태백산맥’이 ‘백두대간’으로 이름을 바꿔야만 하는 이유,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사연 등을 두루두루 짚었다. 이성부는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우리들의 양식’으로 등단했다.‘백제행’‘전야’‘야간산행’‘지리산’ 등의 시집이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MD의 훈수] 비데

    [MD의 훈수] 비데

    웰빙 열풍을 타고 ‘청결 필수품’으로 알려진 비데가 최근 주요 혼수용품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데는 용변 후 뒤처리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배변기관을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씻어주는 장치이다. 비데를 마치 ‘항문질환의 치료 도구’로 여기기보다 배변 후의 뒤처리를 말끔하게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수·누전 차단 등 안전성부터 점검해야 비데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손을 쓰지 않고 뒤처리를 해줘 손에 의한 감염을 예방해 준다는 것이다. 특히 몸을 굽히거나 돌릴 필요가 없어 스스로 용변처리를 하기 어려운 어린이나 힘이 없는 노인, 세정과 청결이 중요한 여성들에게 유용하다. 비데를 선택할 때는 화장실 구조와 양변기 형태·온수 공급·전원 공급·수압·양변기 주변공간이 비데와 잘 맞는지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 애프터 서비스가 가능한 회사인지, 온수지속 시간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수압펌프 기능이 있는 제품의 경우 소음이 크지 않은지, 물살이 아프지는 않은지도 감안해야 한다. 습기가 많은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안전성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은 필수다. 방수기능·누전차단·온도제어 등 각종 안전장치가 확실히 작동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터치·5단계 수압조절·셀프클리닝 등 기능 다양 대부분의 비데는 세정기능(항문세정과 여성세정)·난방기능·온풍건조기능·탈취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냉·온수 마사지 기능, 노즐세척·자동 물내림 등의 기능도 있다. 노비타·동양매직·로얄토토·대림·웅진코웨이·청호나이스 등의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고급형일수록 제조사마다 동일한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기능상의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노비타의 경우에는 자동세정(원터치기능) 기능이 있어 비데 사용중에 이 기능을 누르면 ‘무브세정(1분)-건조(2분)-정지’까지 자동으로 한번에 진행된다. 항균력이 강한 은나노 노즐을 사용했으며 공간절약형 디자인이다. 동양매직은 터치센서기능이 있어 변좌에서 피부를 감지하기 때문에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다. 요드 살균 필터가 내장돼 물통에 저당된 세정수도 살균이 지속된다. 로얄토토는 5단계 수압조절이 가능하고, 세정과 비데세척 사용 전후에 노즐이 자동 세척되는 셀프클리닝 기능이 있다.1초에 70번 이상 물방울들이 세정 부위를 두드려 준다. ●빌려쓰기보다 구입하는 편이 유리 비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용변 전에도 마사지 기능을 이용해 1∼3분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항문 주변엔 많은 모세혈관이 모여 있어 비데의 강한 수압을 이용, 배변을 용이하게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을 정도의 수압과 적정 온도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강한 수압을 사용하면 상처에 자극을 주어 아플 수도 있다. 정확하게 물이 분사되도록 자리를 잡고 수압의 강약을 조절하며 마사지를 해준다. 용변 후 온수 좌욕을 하며 마무리 세정을 하면 변비예방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항문질환 예방의 지름길은 청결이므로 말끔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값이 고가인 만큼 비데를 빌려주는 서비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매달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렌털보다 구입이 저렴한 편이다. 예를 들어 렌털 비데의 경우 등록비 없이 1년을 의무사용기간으로 월 3만 2000원씩 내고,2년부터 월 2만 3000원씩 내면,5년후에는 148만 8000원이 된다. 수명인 10년 정도인 비데를 35만원대에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젠 아내사랑으로 인생2막”

    “만년의 인연으로 천년의 사랑을 위해 내곁에 온 당신은 내게 고향 같은 사람입니다.” 이혼하는 부부가 한 해 15만쌍에 이르는 가운데 어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한 부부들의 따뜻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제2회 아내의 날인 3일 삼성생명이 공모한 ‘아내사랑 글쓰기’에서 알려졌다. ●3000만원짜리 전셋집에 새 보금자리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사는 화가 김철수(56)씨는 한때 서울역을 전전하던 노숙자였다.1980년 5월 부인(57)을 만나 아들을 낳고 화목하게 살던 김씨는 2003년초 액자공장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처가에 빚을 졌다. 처가와 부인을 볼 면목이 없어 같은해 6월 가출, 노숙자가 됐다. 부부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것은 같은해 12월.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전철을 탄 김씨는 “CD 두장 만원에 드립니다.”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목소리였다.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다음 역에서 내리려 했지만 김씨를 알아본 부인이 CD가방을 내던지고 달려가 “제발 함께 돌아가자.”며 애절하게 호소했다. 김씨는 “울먹이며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는 아내를 보는 순간 숨어서 자책만 하고 있을 수 없다는 오기가 북받치며 새출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부부는 3000만원짜리 전셋집에 둥지를 틀었다. 김씨는 다시 그림을 그리고, 부인은 식당 일을 나가며 앞날을 설계하고 있다. ●병 간호 지극정성… 석사과정까지 지원 충북 제천에 사는 김종천(45)씨는 가톨릭 성직자를 꿈꾸던 초등학교 5학년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가세가 기울어 중학교 진학이 좌절되자 거의 매일 친구들과 싸움질을 해대고 술을 마셨다. 급기야 무기력증에 간염까지 앓게 됐다. 하지만 부인 방원순(44)씨를 만나면서 김씨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1981년 결혼한 뒤 방씨는 병마와 싸우는 김씨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방씨가 빨래방을 운영하며 생활비와 병원비를 보탰다. 덕분에 김씨는 병을 이기고 한글을 가르치는 비영리학교 ‘솔뫼학교’를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천 세명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도 밟고 있다. 김씨는 “방황의 끝까지 묵묵히 기다려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웃었다. ●척추 장애인을 금메달리스트 만들어 대구 달서구 도원동에 사는 최경식(39)씨는 하반신이 마비된 1급 척추 장애인이다.1988년 10월 전북 김제의 군 부대에서 미사일을 수송하다 비탈길에서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최씨는 시련을 딛고 지난해 그리스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탁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씨의 ‘인생 승리’ 역시 부인 김수정(32)씨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최씨는 1996년 교회에서 김씨를 만나 처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년 뒤 결혼했다. 김씨는 고혈압과 관절염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71)까지 모시고 있지만,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몸이 불편한 최씨를 돕고 있다. 최씨는 “혼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게 없어선 안될 보석같은 존재”라며 미소지었다. 세 부부는 5일 경주에서 ‘아내의 날’기념 특별상을 받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레이 장르/예매율 드라마/18.48%(15세) 감독/배우는 테일러 핵포드/제이미 폭스·게리 워싱턴 어떤 줄거리 맹인 천재음악가 레이 찰스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거친 영혼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연기의 힘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 그대로 홈피 반응은 “역시 레이 찰스는 훌륭했습니다.” ■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26.84%(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 파송송 계란탁 장르/예매율 드라마/5.06%(15세) 감독/배우는 오상훈/임창정·이인성 어떤 줄거리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펼치는 로드무비 이래서 좋아 임창정표 휴먼 코믹드라마의 힘 이래서 별로 익숙한 주제와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예고편만으로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는 영화” ■ 콘스탄틴 장르/예매율 액션·판타지/5.32%(15세) 감독/배우는 프랜시스 로렌스/키아누 리브스·레일첼 와이즈 어떤 줄거리 ‘매트릭스’의 네오, 지상의 악마를 물리치는 퇴마사로 돌아오다. 이래서 좋아 현란한 특수효과와 사운드 이래서 별로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와 캐릭터 홈피 반응은 “그냥 눈으로 즐기기에 딱 좋네∼” ■ 에비에이터 장르/예매율 드라마/8.35%(15세) 감독/배우는마틴 스코시즈/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케이트 베킨세일 어떤 줄거리 비행기, 영화, 여배우를 사랑한 백만장자 이래서 좋아 레오나르도의 눈부신 연기 이래서 별로 3시간의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난 너무 지루했다.” ■ 코러스 장르/예매율드라마/9.11%(전체) 감독/배우는크리스토퍼 바라티에/제라르 쥐노·장 밥티스테 모니에 어떤 줄거리 삶의 막다른 길에서 음악으로 희망을 찾는 이들 이래서 좋아 천상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아름다운 화음 이래서 별로 익숙한 스토리와 주제 홈피 반응은 … ■ 숨바꼭질 장르/예매율 스릴러/9.62%(15세) 감독/배우는존 폴슨/다코타 패닝·로버트 드 니로 어떤 줄거리 엄마 잃은 아이, 보이지 않는 친구 찰리와 게임을 시작하다. 이래서 좋아 차곡차곡 공포와 의문을 쌓아가는 솜씨 일품 이래서 별로 ‘식스 센스’류의 반전영화는 이제 지겨워 홈피 반응은 “찰리가 누군지 뻔한, 그래도 결말이 궁금.” ■ 네버랜드를 찾아서 장르/예매율 드라마/9.11%(12세) 감독/배우는마크 포스터/조니 뎁·케이트 윈즐릿·더스틴 호프먼 어떤 줄거리 작가 배리가 ‘피터팬’을 쓰기까지 이래서 좋아 상상력의 힘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래서 별로 ‘애들 영화’인줄 알고 봤다가는… 홈피 반응은 “순수함에 대해 생각하게되는 영화”
  • [Anycall프로농구] 희승·성철 ‘쌍포 콤비’ SBS 12연승 신화 쏜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지 9시즌, 그동안 어느 팀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12연승 신화’에 SBS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욱일승천의 기세로 11연승까지 달려온 SBS는 연승기록 뿐 아니라 내침 김에 창단 첫 우승까지 넘볼 태세.‘단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단테 존스(평균 30.6점 12.1리바운드)가 SBS 돌풍의 시발점이었다면,‘A급 태풍’으로 바뀐 것은 양희승(사진 왼쪽·16.1점 2.4리바운드)-김성철(오른쪽·10.4점 3.5리바운드) ‘쌍포’의 활화산같은 득점 지원 덕분이다. 고교시절 나란히 센터 역할까지 맡았던 195㎝의 장신 듀오는 정확한 중장거리 슛은 물론 상대 포워드를 압도하는 적극적인 포스트플레이로 팀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특히 3점슛 성공률도 나란히 40%를 웃돌아 내외곽에 모두 능한 존스와 함께 3명이 동시에 코트를 휘저어 상대팀 감독이 ‘맨투맨’도 ‘지역방어’도 쓰기 어렵게 만들었다. 라이벌 의식이 강한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가 한 팀에 있을 때 조직력을 헤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들은 그때 그때 외곽과 골밑을 자연스럽게 분담하고 ‘루키 가드’ 이정석을 도와 4쿼터 위기상황을 풀어나가는 능력도 팀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02∼03시즌 양희승의 트레이드로 3시즌째 같은 팀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김성철의 군복무로 올시즌 처음 손발을 맞춘 이들 콤비가 정규리그 2위·플레이오프 4강이 역대 최고성적인 SBS의 ‘우승 신화’를 써 나갈지 자못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롯데백화점 옆 노점상 어찌하오리까

    롯데백화점 옆 노점상 어찌하오리까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것도 문화 1번지인 소공동에 천막촌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옆 17층짜리 명품관의 준공허가 조건인 보도블록 공사를 앞두고 있지만 노점상들은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막무가내다. 롯데백화점은 속앓이를 하고 있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중구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뒷짐을 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쯤 롯데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 신축공사 현장 앞에서 일본 관광객과 흥정을 벌이던 오해진(71·실내화 노점상)씨는 “가판대를 규격화하는 등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백화점 이미지에 금이 가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70년대부터 이곳에서 벌어 자식들을 공부시키는 등 삶의 터전인데 장사를 못하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한숨을 지었다. 명품관이 들어서는 공사장 앞 75m 구간에는 오씨를 포함해 완구를 판매하는 이순녀(72·여)씨 등 모두 12명이 장사를 하고 있다. 롯데측은 “이 구간에는 당초 노점이 없었으며, 공사기간 동안 우후죽순으로 노점이 들어섰다.”고 반박했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까지 명품관 앞 보도블록 보수공사를 매듭지을 계획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 ‘애비뉴엘’의 이미지에 걸맞게 바닥을 대리석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롯데가 바닥 공사에 들어가려 하자 노점상들은 “20년 넘게 장사를 해왔는데,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고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강제로 쫓아낸다면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9일부터 확성기 차량을 도로에 세워놓고 농성으로 맞서고 있다. 한 상인은 “우리가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피해를 주지도 않는데 무작정 나가라는 건 죽으라는 얘기와 같다.”면서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을 하면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공사를 하도록 만들어 줘야지 일반기업이 약속을 할 수도 없는 영업권보장을 요구하는 식의 생떼쓰기는 안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농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 18일로 예정된 개관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막연하게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도 공사를 못해 명품관 준공이 미뤄진다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무관청인 중구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담당자는 “하나같이 생계형 노점상이라는 점에서 단속이 쉽지는 않다.”고 난처해했다. 중구청은 아직 정확한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 ‘구청, 상인, 롯데’ 등 3자의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가 옛 은행건물을 사들여 오픈하는 명품관, 애비뉴엘(Avenuel)은 ‘애비뉴 오브 라이프(Avenue of life)’와 ‘애비뉴 오브 럭셔리(Avenue of luxury)’의 개념을 합성한 것으로 지상 10층까지는 영업장, 그 위로 17층까지는 오피스텔인 주상복합건물이다.7∼8층에는 극장 5개관이 들어선다. 이 중 한 곳은 명품관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아버지들의 순결서약운동/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2005년 들어 신나고 감동적인 일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아버지들의 순결서약’ 운동이다. 그동안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에서 수차례 소개되었던 아버지학교의 사람들이 모여서 이 민족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아버지들의 순결운동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사실 한 가정의 행복은 아버지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모든 가정의 현실은 가정은 있어도 아버지는 없다는 데 있다. 유명하고 바쁜 아버지일수록 아들과의 관계가 나쁘다. 주변을 살펴보라. 아들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가? 왜 대부분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과 관계가 어렵고 힘들고 갈등이 많을까? 그것은 그들 자신의 아버지와 관계가 나쁘기 때문이다. 아들과의 관계가 나쁜 아버지는 자동적으로 아내와의 관계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가정은 큰소리가 나고 불행해지고 말할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아버지가 밖에서 성공하고 유명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아버지 학교에서 하는 유명한 구호가 있다. 그것은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는 구호이다. 그들은 아버지가 남성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바로 서기를 원한다. 아버지가 제자리로 돌아오면 가정은 그 순간부터 행복해지고 따뜻한 감동의 도가니로 가득 차게 된다. 남자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버지가 자동적으로 되는 줄 착각한다. 컴퓨터를 하는 데도 배움이 필요하고 공부도 유치원부터 시작해 대학에 이르러서야 전공을 연마하는데 어찌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아버지를 배우게 된다. 그것이 아버지 공부의 전부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쁘기 때문에 자기 자식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수정하고 고쳐주는 것이 아버지 학교의 공부 내용이다. 아버지 되는 훈련과 공부는 늦더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버지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아버지가 바로 서면 그 순간부터 가정은 흥분과 감동의 장소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동을 경험한 아버지학교 사람들이 이 세상을 향하여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그것이 ‘아버지들의 순결서약운동’이다. 순결은 가정을 지키는 둑과 같다. 사람이 순결을 잃어버리면 짐승처럼 변하게 된다. 비록 과거에 순결을 잃어버렸다 할지라도 다시 회복하면 자아상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순결에는 세 가지 영역이 있다. 첫째, 육체적 순결이다. 그것은 곧 성적인 순결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정신적 순결이다. 그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순결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영적 순결이 있다. 이것은 미신과 우상에 빠지지 않는 순결을 의미한다. 만약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이러한 순결서약 운동을 전개한다면 우리의 정치도 달라지고 경제도 달라지고 사회도 달라지고 말 것이다. 이 서약에 참여하는 아버지들은 순결서약 크레디트 카드를 쓰기로 결정했다. 크레디트 카드에 순결이라는 영문이나 한문을 써서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나 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술집에 가서도 이 카드를 쓰고 도박을 할 때도 이 카드를 쓰고 쇼핑할 때도 이 카드를 쓴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들이 생기겠는가?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이 이 카드를 쓴다면 이 땅에 모든 성적인 불결함이 사라지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고 우상을 섬기지 않게 될 것이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0)

    解語花(해어화) 儒林 281에는 ‘解語花(풀 해/말씀 어/꽃 화)’가 나오는데, 이것은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뜻으로,美人(미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解’자의 원형은 본래 소(牛)의 뿔(角)을 두 손(又)으로 잡고 있는 모양이었으나 뒷날 쓰기 쉽도록 又(우)를 刀(도)로 바꿨다. 본래의 뜻인 ‘칼로 소를 찢어 가르다.’에서 ‘풀다.’‘흩어지다.’ 등의 뜻이 派生(파생)되었다.用例(용례)로 ‘解渴(해갈:갈증을 풀어 버림)’을 들 수 있다. ‘語’자는 意符(의부)인 ‘言(말씀 언)’과 音符(음부)인 ‘吾(나 오)’가 합쳐진 글자로, 본래의 뜻은 ‘辯論(변론)’이다.音符에 해당하는 吾의 ‘五’는 숫자 다섯을 나타내기 위해 고안해낸 부호이며,‘口’는 ‘입’의 상형이다.用例에는 ‘語訥(어눌:말을 더듬거림)’‘語不成說(어불성설: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함)’‘語弊(어폐:말의 결점)’ 등이 있다. ‘花’자는 풀의 상형인 ‘艸’와 ‘ (바로선 사람을 뜻함)’과 ‘匕(거꾸로 선 사람)’가 어우러진 글자이다.花는 한 송이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그린 ‘華(화)’의 俗字(속자)였으나 후에 華자는 ‘화려하다.’는 뜻으로,花자는 ‘꽃’이란 뜻으로 分化(분화)되었다.用例에는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이름)’‘花田衝火(화전충화:꽃밭에 불을 지른다는 뜻으로, 행복이 있을 때에 재앙이 일어남을 비유)’ 등이 있다. 美人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判斷(판단) 基準(기준)이 다른 만큼 그 표현 또한 多樣(다양)하다. 붉은 입술과 하얀 齒牙(치아)라는 뜻의 ‘丹脣皓齒(단순호치)’, 밝은 눈동자와 흰 이라는 뜻의 ‘明眸皓齒(명모호치)’, 눈처럼 흰 살갗과 꽃처럼 고운 얼굴이라는 뜻의 ‘雪膚花容(설부화용)’, 지능이 낮은 듯하고, 단순한 표정을 지닌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인 ‘白痴美(백치미)’ 등이 이에 속한다. 그밖에도 越(월)나라의 傾國之色(경국지색) 西施(서시)를 이르는 沈魚(침어),漢(한)나라 元帝(원제)의 후궁 王昭君(왕소군)의 미모에서 유래한 落雁(낙안),漢(한) 王允(왕윤)의 養女(양녀) 貂蟬(초선)의 빼어난 미모를 일컬은 閉月(폐월),唐(당)나라 현종이 楊玉環(양옥환:훗날의 양귀비)의 미모를 찬탄한 데서 유래한 羞花(수화)가 있다. 解語花(해어화)는 王仁裕(왕인유)가 엮은 ‘開元天寶遺事(개원천보유사)’에서 由來(유래)한 故事(고사)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長安城(장안성) 大明宮(대명궁)의 太液池(태액지)의 연꽃은 무척 아름다웠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玄宗(현종)은 楊貴妃(양귀비) 일행을 대동, 이곳에 行次(행차)하여 연꽃을 鑑賞(감상)하였다. 현종은 곁눈으로 양귀비를 바라보고는 연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歎聲(탄성)을 連發(연발)하는 臣僚(신료)들에게 意味深長(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제아무리 연꽃이 아름답다 하나 내 말을 알아듣는 꽃(解語花)만이야 하겠는가!” 신료들은 말뜻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지당하신 말씀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책꽂이]

    |유아·아동|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제니퍼 달랭플 지음, 최윤정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양치기 드루와 염소 그로. 학교에 들어간 드루가 기쁨에 넘쳐서 그로에게 책읽기의 매력을 들려준다. 독서의 즐거움에 대해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그림동화.4세 이상.9000원. ●정글 드럼(그레임 베이스 지음, 임현종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정글에서 제일 작고 볼품없는 주인공 멧돼지가 드럼을 손에 넣은 뒤 벌어지는 신기한 이야기.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4세 이상.1만원. |초등·청소년| ●보름달의 전설(미하엘 엔데 지음, 김경연 옮김, 보림 펴냄) 세상을 등지고 성스러운 삶을 사는 은자와 그저 방탕하게 살아온 도둑. 두 극단적 인물을 통해 욕망의 실체와 진정한 진리에 대해 고민해보게 될 듯.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만큼 사유의 깊이가 돋보이는 철학동화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 ●까마귀를 타고 날아간 할머니(벌리 무텐 각색, 이승희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지혜 넘치는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8편의 이야기 묶음. 세네갈 일본 러시아 하와이 멕시코 아일랜드 등 여러 나라에 전해오는 민담들이 서사의 즐거움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치가 있는지 느끼게 해준다. 초등 저학년까지.1만 2800원. |경제·실용| ●10년후, 일본(다카하시 스스무 지음, 김은하 옮김, 해냄 펴냄) 일본 종합연구소가 발표한 10년후 일본 경제 예측서. 산업, 금융, 정치 등 주요 분야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배경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과제와 해법을 모색한다.1만원.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박기찬·이윤철·이동현 지음, 더난출판 펴냄) 지난 한세기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명저 30권을 엄선해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했다.3만 5000원.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크리스토퍼 보글러 지음, 함춘성 옮김, 무우수 펴냄) 알프레드 히치콕, 조지 루카스 등 명감독들이 영화에서 사용한 신화의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효과적인 플롯과 캐릭터 구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1만 4500원.
  • “올핸 경기도와 친구되세요”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신현태)는 ‘2005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축제와 행사를 소개하는 내용의 교과서 보호용 비닐커버를 서울시 초등학교 3학년 전 학생에게 배포 했다. 홍보용이지만 자치단체가 다른 자치단체에 교과서 비닐커버를 공급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각급 학교에서 벌이고 있는 ‘교과서 물려쓰기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된 교과서 보호용 커버는 세계도자기비엔날레, 세계평화축전, 연천 전곡리 구석기축제, 수원 화성문화제, 안성 바우덕이 축제 등 도내에서 열리는 주요 역사문화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비닐커버는 일반 커버와 달리 토양에서 분해가 용이하도록 친 환경소재로 만들어졌다. 도와 공사는 이에앞서 ‘내 고장을 먼저 알자’는 차원에서 수원 화성, 가평포도축제, 제부도 등 다양한 도내 문화유산·특산물·관광지 등을 알리는 우편엽서를 제작해 도내 초등학생들에게 배포했다. 엽서는 학생들이 해당 시군의 대표 문화관광자원과 이미지를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며졌다. 공사 관계자는 “외국어 교육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우리나라 문화를 잘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교과서 커버와 엽서 등을 활용해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와 함께 우리 문화와 유적지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공사는 ‘2005 경기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http:///www.visit2005.com)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오는 3월10일경 발행될 방문의 해 기념우표를 일반인들에게 배포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숨바꼭질(25일 개봉) 장르/예매율 스릴러/18.94%(15세) 감독/배우는 존 폴슨/다코타 패닝·로버트 드 니로 어떤 줄거리 엄마 잃은 아이, 보이지 않는 친구 찰리와 게임을 시작하다. 이래서 좋아 차곡차곡 공포와 의문을 쌓아가는 솜씨 일품 이래서 별로 ‘식스 센스’류의 반전영화는 이제 지겨워 홈피 반응은 “찰리가 누군지 뻔한, 그래도 결말은 궁금”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23.07%(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에비에이터 장르/예매율 드라마/14.97%(15세) 감독/배우는 마틴 스코시즈/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케이트 베킨세일 어떤 줄거리 비행기, 영화, 여배우를 사랑했던 백만장자 이래서 좋아 레오나르도의 눈부신 연기 이래서 별로 3시간의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 ●콘스탄틴 장르/예매율 액션·판타지/10.20%(15세) 감독/배우는 프랜시스 로렌스/키아누 리브스·레일첼 와이즈 어떤 줄거리 ‘매트릭스’의 네오, 지상의 악마를 물리치는 퇴마사로 돌아오다. 이래서 좋아 현란한 특수효과와 사운드 이래서 별로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와 캐릭터 홈피 반응은 “그냥 눈으로 즐기기에 딱 좋네∼” ●레이(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0.05%(15세) 감독/배우는 테일러 핵포드/제이미 폭스·게리 워싱턴 어떤 줄거리 맹인 천재음악가 레이 찰스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거친 영혼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연기의 힘 이래서 별로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 그대로 홈피 반응은 “역시 레이 찰스는 훌륭했습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25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8.32%(12세) 감독/배우는 마크 포스터/조니 뎁·케이트 윈슬렛·더스틴 호프먼 어떤 줄거리 작가 배리가 ‘피터팬’을 쓰기까지 이래서 좋아 상상력의 힘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래서 별로 ‘애들 영화’인줄 알고 봤다가는… 홈피 반응은 “순수함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 ●파송송 계란탁 장르/예매율 드라마/7.16%(15세) 감독/배우는 오상훈/임창정·이인성 어떤 줄거리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펼치는 로드무비 이래서 좋아 임창정표 휴먼 코믹드라마의 힘 이래서 별로 익숙한 주제와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 ●공공의적2 장르/예매율 드라마/4.77%(15세) 감독/배우는 강우석/설경구·정준호 어떤 줄거리 온갖 비리 저지르는 사학재단 이사장 잡는 검사 이래서 좋아 ‘공공의 적’다운 ‘나쁜 놈’ 등장 이래서 별로 ‘말’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중반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 [교육 단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학급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 ‘위즈클래스(www.wizclass.com)’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학급별 사이트를 만들 수 있으며, 교사를 위한 ‘마이 페이지’, 학급일정표나 학급일지, 가정통신문 등을 담은 ‘우리반’, 학급활동 사진을 올려 놓는 ‘사진첩’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습자료나 각종 서식, 알림장, 학급일지, 가정통신문 등 학급 현장의 자료를 평생 간직할 수 있는 ‘메타 히스토리 시스템’도 제공하며, 회원간 공유나 자료검색도 가능하다. 쪽지 보내기나 편지 쓰기, 사람찾기 등 실시간 쌍방향 대화 시스템인 ‘두레존’과 동호회, 교과학습클럽 등 학급활동 외 활동도 즐길 수 있다. 교총 회원이 아닌 교사나 학생, 학부모 등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는 최근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배운 것을 익힐 수 있는 온라인 퀴즈 ‘도전 골든벨’을 사이버 학습도시(www.cyti.net)에서 운영하고 있다.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플 모드’와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리 모드’, 틀리면 바로 탈락하는 ‘서바이벌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초·중·고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다양한 시사상식도 다뤄 폭넓은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 [여성&남성] “남·여 차이 알면 행복 보여요”

    [여성&남성] “남·여 차이 알면 행복 보여요”

    “남자들은 막 퍼주면서 사랑 확인하려고 하는 것 안 좋아해. 처음에는 실실거리겠지만, 금방 질려서 다 떠나. 사랑하다가도 숨막혀 가지고 나가 떨어지는 거야.”(남자) “그럼 다 돌려줘. 그렇게 부담스러운데 뭐하러 받았어?”(여자) “너 시간 나면 예전에 만났던 남자들 한번 찾아가봐. 그 사람들이 너 사랑했는지 물어보고 네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봐.”(남자)-영화 ‘S다이어리’ 중에서 죽고 못 사는 연인들은 물론이고 몇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라고 해도 ‘그 혹은 그녀의 상식’이 ‘나의 상식’과는 너무 다르다고 느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당신’이기에 거기서 오는 당혹감은 더욱 커지기 마련. 세상의 모든 사랑싸움은 바로 이러한 ‘차이’에서 시작된다. ‘나와 다른 것’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커플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여성 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의 오프라인 연구소인 ‘젝시 결혼과 가족 연구소’가 오는 3월 개최하는 ‘화성남자, 금성여자 워크숍’이 그것이다. 4단계로 이루어진 이 워크숍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행성에서 태어났다는 은유법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기초한 것으로,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해 사랑을 지키는 도구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화성남자와 금성여자 이해하기 1단계에서 남녀 사이의 기본적인 차이에서 생기는 오해를 알아본다. 금성인은 힘들다고 느낄 때 단지 배우자와 그 느낌을 나누고 싶을 뿐인데, 화성인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집에 돌아온 부인이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일이 너무 많아. 당신까지 애가 셋이야!”라고 불평한다면 “그럼 직장을 그만둬. 얼마나 번다고 그래?”라고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이보다는 “오늘 많이 힘들었나봐.”라는 한마디가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이성에게 점수 얻기 2단계에서는 화성인과 금성인이 상대방에게 점수를 매기는 기준의 차이를 제시한다. 금성인에게는 꽃 24송이를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 1송이씩 24번에 나눠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선물은 갑작스레 주는 것보다 미리 언질을 주면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받을 때 기쁨이 몇 배 더 커진다는 것. 화성인은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주고 실수에 대해 질책하지 않는 것에 가장 큰 점수를 준다. #과거가 관계에 미치는 영향 3단계에서는 부부싸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10·90 원리’를 설명한다. 상대방의 잘못은 ‘10’에 불과한데도 여기에 자신이 과거에 입은 상처 ‘90’이 작용해 몇 배 더 화를 내게 되고 관계가 악화된다는 것. 워크숍에서는 ‘분노-슬픔-두려움-후회-사랑’을 단계별로 표현하는 ‘감정편지’를 쓰고, 이에 답장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지난해 시범 워크숍에 참석해서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던 30대 후반의 부부는 ‘잘 나가는 부인’이 알게 모르게 남편을 도와준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남편이 감정편지쓰기에서 “계약이 성사되고 나서 당신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돼 비참했다.”-“나도 당신한테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이러다 당신까지 잘 안되면 우리 집은 망하는 것 아니냐.”-“하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도와주는 당신이 고마웠다.”고 마음을 표현하자 “개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세다.”고 화를 내던 부인도 “이제야 당신이 힘들어한 이유를 알겠다.”고 답했다. #열정의 비밀 4단계에서는 ‘섹스를 원하는 화성인’과 ‘로맨스를 원하는 금성인’의 차이를 설명하고,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침실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도 오랜 기간 정서교류가 없으면 처음에는 일이나 취미 등 ‘정신적 외도’에 집중하다 결국 ‘다른 이성과의 외도’까지 저지르게 된다는 사실을 통해 사계절 내내 무성한 ‘사랑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는 정신과 육체적으로 서로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화성남자 금성남자 워크숍’의 기법을 배운 이 연구소 김덕일 소장은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산업화시대 등을 거치며 부부문화가 단절돼 이혼율 세계 2위라는 지금의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분석하면서 “나와 배우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행복의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동화&음악, 음미하고 싶다면…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는 ‘실제’라는 이유만으로도 적잖은 감동을 안긴다. 국내외 영화계에서 이같은 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것은 아마도 감동에 목마른 시대 탓인지도 모른다. 올해 아카데미상에도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가 많은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써가는 과정을 담아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맹인 가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레이’가 25일 나란히 국내 관객을 찾는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실존인물을 다뤘지만 전기영화는 아니다.‘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는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완성해가는 특정시점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 실화를 포착해내는 시선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이 실렸다. 상상력의 힘을 잃어버린 채 생활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20세기초 영국 런던.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제임스(조니 뎁)에게 어느날 젊은 미망인 실비아(케이트 윈슬렛)와 그녀의 네 아들이 다가온다. 그날부터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제임스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실비아와도 인간적인 사랑을 싹틔운다. 아이들과의 놀이 속에서 다시금 상상력을 키우는 제임스.“연극은 즐기는 건데 비평가들이 심각하게 만들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험극을 쓰기 시작한다. 한편 실비아와 제임스 사이에는 나쁜 풍문이 떠돌고, 실비아는 시름시름 앓는다. 제임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네버랜드’로 실비아를 초청한다. 영화는 ‘한 예술가와 한 가족 사이의 따뜻한 사랑’이라는 기둥줄기 사이에 다양한 의미를 새겨놓는다. 사실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피터팬은 제임스 자신이다. 그는 현실의 자리에 조금씩 상상력을 내줘야만 하는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팍팍한 삶을 살던 한 가족에게 상상력으로 행복을 불어넣는다. 결국 그 상상력이 예술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찬가라고 할 만하다. 동시에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소신있게 말한다.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영혼이 언제든 튀어나올 것 같은 조니 뎁과, 강인한 영혼을 가진 어머니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뛰어난 앙상블을 선사한다. 흥행에 실패할까 걱정하면서도 밀어주는 든든한 후원자인 제작자 찰스 역엔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했다.‘몬스터볼’의 마크 포스터 감독.12세 관람가. #‘레이’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을 따르고 있는 ‘레이(Ray)’를 비범하게 만드는 건, 실존인물 레이 찰스와 그의 음악이 가진 힘이다. 여기엔 이미 세상을 뜬 이 천재 음악가의 굴곡진 삶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완벽하게 재연한 배우 제이미 폭스의 공이 컸다. 영화는 레이 찰스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군데군데 어린시절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자칫 지루해질 법한 일대기에 강약의 호흡을 불어넣었다. 흑인과 맹인이라는 이중의 차별을 딛고 성공하지만, 깊은 그늘을 안고 살았던 한 인간의 이중성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이 관객을 더없이 깊은 영혼의 바다로 초대한다. 일곱살 때 시각을 잃은 레이는 “마음의 장애인이 되어선 안 돼.”라는 어머니의 교육 덕에 세상과 용감하게 맞선다.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승승장구하는 레이. 미인인 델라(게리 워싱턴)와 결혼해 가정도 꾸리고, 음반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더 부러울 게 없는 듯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를 둘러싼 환한 빛 곁엔 언제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어린시절 빨래통에 빠져 죽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깊은 늪이 되어 그를 괴롭혔고, 어둠의 두려움은 그를 마약중독자가 되게 했다. 영화는 이런 이중적인 레이 찰스의 모습을 그의 음악과 함께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하지만 아쉬운 건 그의 노래들이 깊은 고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삶의 배경음악 정도로만 느껴진다는 점이다. 후반부에 들어 마약 중독을 힘들게 극복한 뒤 그를 괴롭혀 왔던 기억과 화해하는 모습도 영화를 뻔한 ‘휴먼 전기영화’로 전락시킨다. 그럼에도 레이 찰스가 환생한 것처럼 보이는 연기와 음악들은,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한 영혼의 거친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이 찰스는 지난해 여름 74세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작 앨범 ‘지니어스 러브스 컴퍼니’는 최근 그래미상에서 8개 부문을 휩쓸었다.‘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핵포드 감독.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
  • 이성아 첫 소설집 ‘절정’

    이혼율 55% 시대. 현실에 눈밝은 이 땅의 작가라면 결혼제도의 모순은 어떤 시각으로든 한번쯤 깊이 고민했을 법한 글감이다.1998년 ‘작가’지에 단편 ‘미오의 나라’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성아(45)는 그런 점에서 볼 때 누구보다 시대의 현실에 민감한 작가다. 첫 단편을 발표하고 6년의 침묵을 거친 그가 창작집 ‘절정’(이룸 펴냄)을 내놓았다. 사회적 존재로서 여성의 좌표와 결혼제도를 탐색하는 펜끝이 더없이 날렵하다. 모두 9편의 단편으로 엮인 책은 여자들의 이야기로 넘쳐난다. 그 이야기들은 언제나 사회적 문제로 치환돼 소설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결혼제도의 모순을 고민한 많은 소설들이 가정의 울타리 언저리에서 얘기를 접었다 폈다 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번번이 결혼을 사회적 문제와 병치시키기 때문이다. 80년대 운동권의 기억이 여전히 소설의 주요소재가 되는 대목은 특히 흥미롭다. 여자는 대학시절 운동권에서 만난 남자를 잊지 못하다 결국 남편의 외도를 계기로 이혼하고(‘삿포로 공산당’), 머리깎고 절로 들어간 여자에게도 운동권에 함께 몸담았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있다(‘눈꽃’). 일상과 내면으로 침잠하는 여성적 글쓰기 경향과는 저만치 거리가 있다. 화석화된 결혼제도에 대한 의문을 푸는 사이사이로 한국(인)과 일본(인)의 관계가 의미심장한 소재로 끼어들기도 한다. 한국인 여자와 일본 남자 기자와의 모호한 만남을 그린 ‘가릉빈가 우는 저녁’, 정부나 법률의 개입이 싫어 남자와의 동거를 택한 일본인 여자가 나오는 ‘미오의 나라’ 등에서다. 다분히 직설화법의 페미니즘 소설로도 읽힐 만하다. 소설가 송기원은 “작가가 필생으로 추구하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성적 조건으로부터의 자유인지도 모른다.”고 이성아의 작품세계를 평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집안서 온천욕을 스파제품 ‘후끈’

    집안서 온천욕을 스파제품 ‘후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향기가 그윽한 욕조에 몸을 담그면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게 떨어낼 수 있다. 온천욕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스파다. 웰빙 열풍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안에서도 간편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홈스파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현주 롯데마트 생활팀 H&B팀 계장은 “최근들어 웰빙 바람이 불면서 향기로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몸을 쉬게 하는 완전한 휴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한번에 10만원 하는 전문 스파를 찾는 대신, 적은 돈으로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홈스파 상품을 많이 찾아 관련 제품의 매출이 매달 10∼20%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로마·알로에 등 풀어 효과 높이고 시중에서 선보이고 있는 홈스파 관련 제품은 크게 ▲물에 넣어 사용하는 입욕제 ▲각질을 없애주는 스크럽제 ▲마사지 오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제 등으로 나뉜다. 입욕제는 향기를 더해 주는 에센셜 오일이 대표적이다. 목욕 소금도 많이 쓰는데, 소금에 에센셜 오일을 넣으면 물과 잘 섞여 좋다. 거품 목욕을 원한다면 비누 타입이나 보디 클렌저 등을 물에 풀어 쓰기도 한다. 온천욕 효과를 주는 입욕제는 알로에 미네랄 입욕제와 향 입욕제 등이 있다. 알로에 미네알 입욕제는 굵은 소금과 같이 거친 입자로 돼 있는데, 욕조에 1∼2스푼을 풀어 넣어 사용하면 된다. 아로마 입욕제는 고운 소금처럼 돼 있으며, 라벤더·일랑일랑·카모마일·아몬드 오일 등이 섞여 있다. 물에 풀어 사용하는 기포 형태의 입욕 파우더, 사탕처럼 생긴 볼 형태의 입욕 밤 세트 등도 나와 있다. 아로마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페퍼민트·카모마일·탱그린 등 아로마 원액을 조금 더 첨가해 주면 된다. 특히 일본 온천지역에서 분출되는 유기가스와 온천의 청점토를 반응시켜 만든 특산물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입욕제, 쑥·녹차·박하·당귀·곽향·소방목·정향·천국 등 우리 몸에 잘 맞는 8가지 약초를 엄선해 만든 천연 한방 입욕팩 등도 출시돼 있다. 온천욕 효과를 주는 이런 제품들을 함께 풀어 넣어 사용하면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보드랍고 촉촉한 피부로 유지시켜 준다. 목욕 소금은 꽃잎이 들어 있고 천연 오일 향을 첨가한 아로마 입욕 소금 등이 주요 상품이다. 물에 풀어 주면 꽃잎이 물 위로 둥둥 떠다니며 항기를 내뿜기 때문에 아름다운 향기가 코를 자극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건강한 몸을 위한 기본적인 구성요소인 미네랄 소금과 미량 원소가 빠르게 물에 용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각질을 없애는 보디 스크럽제는 보디 클렌저 안에 알갱이가 들어 마찰에 의해 각질을 벗겨낸다. 따로 때를 밀 필요가 없는 셈이다. 샤워 후 바르는 보습제는 로션 타입과 파우더 타입이 있다. 마사지 오일은 보습제를 바르기 전 마사지할 때 사용하면 된다. 아로마 거품 목욕제도 홈스파 관련 제품으로 빼놓을 수 없다. 용기 뚜껑으로 2개 정도를 물에 푼 뒤 샤워기를 이용해 충분히 거품을 내, 목욕을 하면 아로마에 따라 여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벤더향은 스트레스·불면증, 고혈압, 숙면에 좋고 로즈워터향은 은은한 장미향기로 우울증과 여성의 생리통에 효과적이다. ●피부 각질 벗겨내고 보습제로 촉촉하게 로즈향 샤워젤과 입욕제의 하나인 릴렉싱 배스, 보디 로션으로 셰어버터 함유 제품 등도 있다. 피부 보호를 위한 로즈향 샤워젤은 말로(아욱과 식물)의 추출물로 만든 것으로, 피부에 얇은 막을 형성해 보호하고 피부를 진정시키고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다. 릴렉싱 배스는 물에 릴렉싱 배스를 5㏄ 정도 부어서 사용해 20분 정도 반신욕을 하면 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사용하면 심신이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셰이버터는 아프리카 서남부 가나의 카리테 나무에서 추출한 유화 왁스로 체온에서 녹아 피부에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건조하거나 갈라진 피부, 자외선에 의한 화상 피부나 아기 피부에 효과가 좋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전 덕수초교 정화자 교장

    [내 인생의 등대] 전 덕수초교 정화자 교장

    “내 생의 가장 큰 벗은 붓이고 든든한 버팀목은 그 벗을 알아보게 해주신 서예가 권오실 선생님이십니다.” 지난 16일 명예 퇴임한 덕수초등학교 정화자(62·여)교장이 교단을 떠나며 소회를 밝혔다.40여년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서예가로서 첫 개인 작품전을 연 그는 서예가 늘샘 권오실(73)선생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정 교장과 권오실 선생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어 취미 생활로 글씨를 써왔던 그는 1974년 동료교사로부터 권 선생을 소개받아 본격적인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정 교장은 73년 남편과 사별하고 세 아이를 홀로 키워오던 터라 권 선생을 만난 후로 ‘붓과 재혼했다.’는 마음으로 글씨를 배웠다. 매주 토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마포구 노고산동 권 선생의 작업실을 찾아 글을 썼다. 가로·세로 획을 긋고 ‘ㅅ’,‘ㅇ’ 등 글자의 기본을 익히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 후에는 권 선생의 글씨를 그대로 따라쓰려 노력했다. 토요일 오후면 세 아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겨두고 글쓰러 가는 마음은 무거웠지만 붓을 잡고 한 획, 한 획을 완성하는 그 순간은 온갖 잡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차차 글쓰기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담임반 학생들에게도 서예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1시간씩 붓글씨를 쓰게 했다. 그는 “학생들이 글씨를 배우면서 심성이 차분해지고 조용해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었다.”고 전했다. 권 선생에게 자질을 인정받은 정 교장은 각종 대회에 출품하기 시작했다.79년 서울교총이 주최한 여교사 서예대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80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14차례 수상했다. 정 교장은 “선생님께 글을 배운 지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 생각이 담긴 나만의 글씨를 쓸 수 있게 됐다.”면서 “반 평생을 모셔온 선생님이 이젠 가족만큼 소중하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동양문화센터 객원 교수로 초청받아 1년 앞당겨 학교를 떠나는 그는 미국에서도 한글 서예전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으로 챙겨갈 작품 중 일부인 30여편을 22일(화)까지 종로구 경운동 아트뱅크 3층에 전시한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美대가 2인이 들려주는 문학이야기

    한눈 팔지 않고 문학하기가 곤고해져만 가는 시대. 작가적 신념을 웅변하는 책에는 그래서 더 눈길이 쏠리게 마련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대작가의 책이 나란히 서가에 꽂혔다.19세기 영미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마크 트웨인(1835∼1910)의 ‘마크 트웨인 자서전’(안기순 옮김, 고즈윈 펴냄)과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 거론되는 여성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작가의 신념’(찰스 네이더 엮음, 송경아 옮김, 북폴리오 펴냄)이다. 글쓰기를 열망하는 작가지망생들에게는 필독서가 될 듯하다. ‘마크 트웨인 자서전’의 국내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웨인이 정식으로 자서전 집필을 시작한 것은 42세 되던 1877년. 하지만 “무덤에서라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며 사후 출간을 고집해 진솔한 작가적 면모가 더욱 빛을 발한 자서전이 됐다. 512쪽의 방대한 분량임에도 트웨인의 자서전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시간흐름에 꿰맞춰 연대기적으로 쓰지 않고 그날그날 떠오르는 일화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한 덕분이다. 대표작 ‘톰 소여의 모험’을 집필할 때 아이디어가 고갈돼 원고를 접었다가 2년 뒤에야 다시 펜을 잡은 일화, 아내와 딸을 잃었던 아픔 등 작가적·인간적 면모가 두루 드러나 있다.“방황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는 대작가의 일갈은 작가정신을 곧추 세우는 든든한 언표다.“이 자서전에서 나의 목적은 언제라도 원할 때 방황하고 준비되었을 때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라고 그는 적었다. 풍자와 유머감각이 쉼없이 이어지는 덕분에 책이 자서전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다. 군데군데 유년시절의 묘사는 ‘톰 소여의 모험’‘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시 읽는 듯 향수를 불러일으킨다.2만 2000원. 트웨인의 자서전이 문학의 행로를 열어주는 나침반 같다면, 조이스 캐럴 오츠의 책은 오솔길까지 들여다보이는 지도다. 창작의 기술까지 세세히 귀띔해주는 일종의 ‘문학 교본서’인 셈. 작가로 성공하기 이전 어린 시절, 독서편력 등을 공개하면서 독자들의 귀를 열어놓는다. 여덟살 생일선물로 받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맨처음 문학적 감화를 받았던 기억에서 출발해 작가는 곧바로 ‘쓰기’의 각론을 제시해간다.“가슴 속에 있는 것을 써라. 결코 당신의 주제와 그에 대한 열정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금지된 열정은 글쓰기의 연료와 같다.”(35쪽) 이런 정의에 덧붙여 유진 오닐, 어네스트 헤밍웨이, 플래너리 오코너 등의 사례를 적시한다.“글쓰기라는 예술은 기술이며, 기술이 없다면 예술은 개인적인 것일 뿐”이라는 결론으로 폭넓은 독서와 언어조탁의 가치를 강조한다. 젊은 작가일수록 고전·현대 작품 모두를 광범위하게 읽어야 하는데, 이 기술의 역사 속에 푹 빠져보지 않으면 ‘창조적 열정의 95퍼센트가 열정뿐인 개인’ 즉 아마추어로 영영 남게 된다고 귀띔한다.9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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