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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영어능력시험 ‘말하기’ 어떻게

    2013학년도(올해 중2)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할 이른바 ‘한국형 토익·토플’은 동영상과 문항을 보면서 정답을 녹음하는 등 ‘말하기’ 분야에 대한 평가가 강화될 전망이다. 진영애 교육과정평가원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장은 23일 “말하기는 동영상과 문항을 보고 영어로 말한 내용을 녹음해서 평가하게 된다.”면서 “수험생과 면접관이 1대1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IELTS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영어 말하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 ‘조기유학 등 해외연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영어 말하기 능력이 취약한 상당수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은 그동안 연구해온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큰 윤곽을 오는 5월 말쯤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시험의 구성, 문항 수, 유형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된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등 4개 분야를 평가한다. 시험은 인터넷기반(IBT)으로 치러진다. 내년 9월쯤 실시될 초·중·고 학생용 영어능력평가시험 등급기준은 당초 초등학생 3개 등급(1∼3등급), 중·고생 4개 등급(4∼7등급), 성인 3개 등급(8∼9등급) 등 10개 등급이었으나 성인은 따로 등급을 매기고, 초등학생 4개 등급, 중·고등학생(고3까지) 6개 등급 등 모두 10개 등급으로 조정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삶과 죽음의 경계 넘는 대화

    삶과 죽음의 경계 넘는 대화

    ‘죽은 로티’가 ‘산 김우창’과 대화한다? 반년간지 ‘지식의 지평’이 창간호(2006년 12월)부터 최근호(2007년 12월)까지 연재하고 있는 리처드 로티 전 스탠퍼드대 교수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간의 대담은 로티 사망(2007년 6월8일,76세) 이후 지금까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대화로 이어지고 있다. 신(新)실용주의를 주창한 세계적인 철학자 로티와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 김우창 교수와의 이메일 대담은 로티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06년 6월 김용준 한국학술협의회 이사장의 권유로 시작됐다.‘아시아의 주체성과 문화의 혼성화’란 주제로 이뤄진 대담은 두 사람이 각자의 논문(로티 ‘철학과 문화의 혼성화’, 김우창 ‘다문화주의와 아시아의 주체성’)을 교환해 읽고 서로에게 질문과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담이 한창이던 지난해 로티가 타계했지만,‘지식의 지평’측은 미리 받아 놓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쪼개 세 차례에 걸쳐 연재 중이다. 로티는 미국 철학의 주류인 분석철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미국 철학계로부터는 ‘이단아’ 낙인을, 세계 철학계로부터는 학문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플라톤 이래 의심받지 않던 ‘불변의 진리’를 부정해 상대주의자와 반(反)철학자로 공격받는가 하면, 분석철학이 도외시한 문학, 종교, 정치 등을 문학적 글쓰기로 녹여 내면서 ‘새로운 철학´의 총아가 됐다. 로티는 김 교수에게 보낸 대담 이메일에 자신이 “향후 일 년 안에 완전히 무력화될 것”이란 말을 써 김 교수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로티의 사망원인은 “슬프게도 데리다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그 병에 나도 걸리고 말았다.”며 하버마스 앞에서 그가 탄식하게 만들었다는 췌장암이었다. 로티와 김 교수 두 사람은 가벼운 이메일 교환을 통해 본격적인 대담 주제를 잡아 나갔고, 그 결과 ‘가속화되는 세계화 속에서 서양-비서양간 문화적 혼성교배가 아시아 주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로 자연스레 정리됐다. 로티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펼친다. 그는 “전 지구적인 사회경제 통합으로 만들어질 세계 문화는 로마에서 번성했던 문화보다 훨씬 다양한 색채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그 문화는 대부분의 서구와 아시아 국가들이 제공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개인적 다양성을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 교수는 “문명의 충돌이 현실인 것은 틀림없지만 계급에 기초했든 국가에 기초했든 생존을 위한 이해관계 충돌이 더욱 무거운 현실”이라면서 “이러한 충돌들이 추상적 아이디어나 철학이나 비전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은 극히 순진한 생각”이라며 견해를 달리했다. 각기 다른 정체성과 문화적 전통을 가진 두 학자는 수차례 의견 교환을 통해 때론 동의하고 때론 반박하며 서로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대담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우선 로티의 건강악화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연출했고, 이메일을 통한 대담방식 또한 체계적·논리적 의견 교환을 힘들게 했다. 김 교수는 “서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게 쉽지 않아 두 사람 각자의 독백이 돼버린 감도 있다.”고 회고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6) 인도 중산층 가정 탐방

    [新 인디아 리포트] (6) 인도 중산층 가정 탐방

    |방갈로르(인도) 최종찬특파원|기자들을 집으로 초대한 스리니바사 무루티(37) 방갈로르대학 외국어대학원 한국어과 교수는 전형적인 남인도인이었다. 키가 작고 피부가 까무잡잡한 드라비디안의 후손이었다. 방갈로르 쿠마아파크 주택가에 위치한 그의 집은 5층 연립주택의 3층에 있었다. 현관문엔 가네시 신의 얼굴이 그려진 상징물과 꽃장식이 걸려 있었다. 거실엔 가죽소파와 양탄자에 수를 놓은 그림, 텔레비전, 물소 뿔조각, 장식장 등이 어우러져 인도 중산층에 걸맞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8개 언어 구사… 한국 이름은 ‘박수인´ 무루티 교수는 언어의 달인이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힌디어, 델레구, 우르드, 카나라, 우르드어 등 8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무르티의 한국 이름은 박수인. 박은 한국 친구의 성에서, 수는 자기 이름의 첫 자, 인은 인도의 첫 자를 땄다. 그가 한국어과 교수가 된 사연은 이렇다. 방갈로르에서 태어나 방갈로르대학을 나온 그는 1992년 문화체험교류 프로그램으로 일본에서 1년간 유학했다. 도쿄, 나가사키, 홋카이도를 오가면서 일본어를 배웠다. 운명의 장난인지 인도에 돌아오기 전 한국에 2주간 머물 기회가 왔다. 사찰과 고궁을 돌아보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그가 알고 있었던 한국말은 ‘담배’와 ‘고맙습니다’ 단 두 마디. 인도로 돌아온 그는 이화여대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1994년 한국으로 다시 건너와 이화여대 외국어학당에서 3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수업이 없는 날엔 아르바이트를 했고 휴일에는 강릉 등 동해안 일대를 여행하며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그는 “일본인은 자기 속내를 결코 드러내지 않는 반면 한국인은 알고 나면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된다.”고 평했다. ●한국어 널리 보급하는 꿈 포기 못해 인도로 돌아온 그는 미국 회사인 오라클에서 2002년부터 3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인도에 한국어를 널리 보급하려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이때부터 그는 모교인 방갈로르대학에 한국어과 개설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단과대학장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지난해 9월 남인도 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한국어과가 개설되는 성과를 얻었다. 그는 한국어과에 대해 “아직은 수료과정이지만 내년에는 학위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기의 수강생은 모두 6명. 이중 3명은 IT업체에 다닌다. 이들이 수업을 듣는 이유에 대해 “한국업체에 전직하려는 사람과 다른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 등 두 부류로 나뉜다.”고 설명한 뒤 “다음 학기엔 수강생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달에 8차례 강의 “수강생 많이 늘었으면…” 그는 지금 일주일에 2차례, 한 달에 8차례 한국어 강의를 한다. 학생들은 신문광고를 통해 모집하며,1년 학비는 2000루피(약 4만 8000원)다. 교재는 이화여대의 허락을 받아 외국어학당의 한국어교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월급이 적어 한국어와 일본어 번역·통역하는 일을 함께한다. 그는 “월급은 적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가르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의 가족은 모두 7명이다. 부인 소유잔야(29)는 전업주부로 그와 같은 카스트 출신이다. 수줍은 미소가 일품이었다. 아들 아슈윈(3)은 엄마를 닮아 조각 같은 얼굴이었다. 아버지 K T 벤카타 랑게고다(76)는 투잡맨이다. 가죽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중풍과 피부질환을 고치는 전통의술도 펼친다. 어머니 G P 락슈미(66)는 전업주부다. 형 자야프라카시(42)는 호주로 건너가 살고 있다. 부동산업자로 성공해 미모의 백인여성과 결혼했다. 형 가족은 몇 년에 한 번씩 고향방문을 한다고 했다. 여동생 스리데비(33)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녀는 인도 랭킹 3위의 실력을 자랑하는 당구선수다. 롤러스케이트 선수로 출발해 사격 등을 하다가 지금은 당구에 전념하고 있다. 거실 장식장에는 그녀가 탄 각종 메달이 놓여 있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당구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하려고 집을 나서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스쿠터를 타고 동네 주택가 도로를 빠져 나가려는데 1300㏄ 오토바이가 시속 160㎞로 달려와 받아버리는 바람에 중상을 입었다. 무루티 교수가 보여준 사고현장 사진 속의 스쿠터는 처참할 정도로 산산조각이 나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갔다. 그녀는 아직도 팔에 깁스를 하고 있다. 그녀는 식당에 걸려 있는 할아버지 사진을 가리키며 “유명한 의사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연애결혼이 갈수록 늘어간다.”며 “나도 다른 카스트의 여자를 좋아해 결혼하고 싶었는데 여자가 싫어해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여동생은 다른 카스트 출신의 남자와 연애를 통해 내년에 결혼을 한다. ●식당 한편에는 가네시 신을 모시는 기도시설 그가 전세금 80만루피(약 1920만원)를 주고 10년째 살고 있는 집안을 둘러보니 큰 방이 4개나 있었다. 주방에는 온갖 향신료가 가득 차 있었다. 문마다 안전고리와 자물쇠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했다. 밤손님들의 방문을 사양하기 위해서다. 식당 한편에는 가네시 신을 모신 기도시설이 있다. 그는 “아침마다 목욕재계한 뒤 향을 피우고 신에게 재앙을 막아주고 재물을 벌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고 말했다.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라는 전갈이 왔다. 모녀가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치킨 칠리(닭고기 고추볶음), 치킨 티카 마살라(닭고기 매운 양념소스), 치킨 비리야니(닭고기가 들어간 밥), 로티(밀가루빵), 파파드(콩으로 만든 넓적한 빵), 찬나 마살라(콩 양념소스), 그린 샐러드, 삼바르(카레수프) 등 북인도 전통음식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힌디어를 하나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알려줬다.“남자가 말할 때는 메 압코 피아르커르타훙, 여자가 말할 때는 메 압코 피아르커르티훙.” 융숭한 대접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밤이 깊어진 줄 몰랐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을 고하니 무루티 아버지까지 손자를 안고 맨발로 버스 타는 곳까지 나와 기자 일행을 배웅했다. 인도 중산층 가정과 인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하루였다.“단냐밧(고맙습니다) 무루티!” siinjc@seoul.co.kr ■ 한국어 수업 참관기 |방갈로르 최종찬특파원|방갈로르대학 외국어대학원 캠퍼스는 초라했다. 맨땅에 콘크리트 건물 한 동만 덩그러니 있었다. 스리니바사 무루티 교수의 일요일 강의가 예정된 2층의 강의실에 올라갔다. 학교 전체가 정전이 돼 한국어 수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 6명 가운데 3명은 지방 출장 때문에 빠지고 3명만 출석했다. 학생들은 “한국어 좋아합니다.”라는 인사말로 기자 일행을 환영했다. 서투른 한국어로 학생들은 돌아가며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셋 중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도요타 직원인 토마스 V J(33)는 “갈비와 김치찌개를 좋아하며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 계은숙도 알고 아리랑도 부를 수 있다.”면서 “한국어는 쓰기는 쉬운데 읽기와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포테크 직원인 라슈리 라오(여·34)는 “통역사가 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운다.”면서 “한국어는 쓰기는 쉽지만 발음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엘앤티(L&T) 직원인 자프라카시 라이르(35)는 “상대적 희소성 때문에 한국어를 배운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남인도에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한국정부가 한국어 보급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한참 대화의 꽃이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불이 들어왔다. 그들은 우리들 앞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방식은 이러했다. 무루티 교수가 그날 배울 분량을 큰 소리로 한 번 읽어준 다음 원어민의 발음을 카세트 테이프로 듣게 했다. 그리고 나서 한 소절씩 듣고 학생들이 따라 읽게 했다. 수업방식이나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 등 모든 것이 초보수준을 못 벗어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무루티 교수와 학생들의 눈빛에서는 고급과정 이상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교실엔 우리 말이 번영의 꽃을 피울 것이다. 바로 옆 교실의 일본어 강좌엔 직장인 20명이 몰렸다. 일본 정부에서 파견해준 일본인 강사가 역시 일본 정부가 지원해준 일본어 교재로 열심히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한국어 교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2010년까지 최소 10개국어를 가르치는 남인도 최고의 글로벌 랭귀지 센터를 만들고 싶다.”며 한국 대사관의 지원을 요청한 로티 뱅크티시 대학 사무처장의 안경 너머로 무루티 교수와 학생들의 타오르는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siinjc@seoul.co.kr
  • 지자체 ‘꼴불견’ 이기주의 심각

    지자체 ‘꼴불견’ 이기주의 심각

    어수선한 선거철을 맞아 볼썽사나운 지역이기주의 모습이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다. 자치단체가 지역의 경쟁력강화 등에 힘쓰기보다 울타리 안에서 작은 이익에만 매달려 주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체 의원 8명중 7명이 신당 소속 전남 장성군은 지난해 말 치러진 군수 재선거를 빌미로 집행부와 의회, 주민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무소속 이청(51·여)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군수로 입성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장악한 군의회가 노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군의회는 군수 취임식 날인 12월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2008년 군수의 업무추진비 1억 700만원을 모두 깎았다. 게다가 시설하우스 설치비 등 농업관련 29개 항목 28억원을 포함해 노인복지예산 등 44억 662만원도 삭감했다. 농민단체들이 무소속 군수를 지지해 괘씸죄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반면 군의원들은 자신들의 업무추진비로 매월 의장 231만원을 비롯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의 몫을 올렸다. 장성군은 군의원 8명 가운데 7명이 대통합민주신당이다. 이에 맞서 일부 주민들은 장성군의원 8명 중 4명을 우선 주민소환투표 대상자로 접수하고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전두석 주민소환추진위원장(69)은 “당장 농사를 지어야 할 토마토 시설하우스 등 국·도비 지원사업마저도 무턱대고 삭감한 뒤 의정활동비는 35% 이상 올리는 등 기본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소환배경을 설명했다. 폐광지역으로 이웃사촌이던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은 최근 스키장 이정표와 스키열차 정차역, 콘도 건립 등 먹고 사는 문제로 등을 돌린 채 으르렁대고 있다. ●대학 이전 둘러싸고 공방 전남 순천시에 있는 국립 순천대 공대를 광양시로 이전하는 문제로 순천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역기업 사회환원 차원에서 재정지원을 약속했던 광양제철소는 “순천대의 재정지원 요청은 물론 특정대학에 재정지원도 있을 수 없다.”고 발뺌했다. 순천대는 포항공대를 목표로 광양제철소 옆으로 공대 이전을 확정했다. 광양시는 중마동 커뮤니티센터 옆에 대학부지를 마련해 화답했다. 이윤호 순천대 기획처장은 “순천대는 순천·광양 등 동부권을 아우르는 지역 종합대학이고 광양제철소의 도움을 예상하고 공대 이전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2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대 공대 이전 백지화를 촉구했다. 앞서 유관기관 사전협조 미비, 광양만권 통합 저해 등을 들어 광양시에 대학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순천시 농민단체는 순천대총장실에서 이전반대 시위를 하고 사회·시민단체들도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경기도 부천시가 원미구에 추모공원을 세우려다 인근 서울 구로구민들이 반대해 차질이 빚어지자 잔뜩 화가 났다. 경기도 31개 자치단체장은 서울시가 추모공원 반대 정책을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채택, 서울시에 맞섰다. 이들은 서울시가 계속 반대할 것이라면 경기도에 설치된 서울시의 비선호시설 44곳도 옮기라고 주장한다. 전국종합·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입학 첫달 ‘학교생활 가이드’ 학습

    입학 첫달 ‘학교생활 가이드’ 학습

    요즘 초등학교 1학년생은 무엇을 배우나. 오는 3월이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올해 처음 학부모가 되는 엄마, 아빠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무슨 과목과 내용을 배우게 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서울시 교육청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목을 알아본다. 처음 입학해 3월 한달간은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성격의 ‘우리들은 1학년’을 배운다. 이후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각 과목을 배우게 된다. 1학년의 주당 수업시간은 25시간이다. 국어(7시간), 수학(4), 바른생활(2), 슬기로운 생활(3), 즐거운 생활(6), 재량활동(2), 특별활동(1) 등이다. 보통 4교시로 편성되지만, 일주일에 하루는 5교시로 운영된다. ●‘우리들은 1학년’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즐겁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주에는 입학초기 학교생활의 도움말, 둘째 주에는 친구사귀기, 셋째 주에는 학교규칙 및 생활예절, 넷째 주에는 교과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기초 기능 및 태도를 배운다. ●국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교과서가 따로 있다.‘말하기’와 ‘듣기’에서는 큰 소리로 똑똑하게 말하고, 바른 태도로 듣는 학습을 한다.‘읽기’에서는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정확하게 즐겨 읽는 방법을 배운다.‘쓰기’는 한글을 바른 순서와 모양으로 쓰는 연습과 재미있는 내용을 선정해서 쓰는 학습을 한다. ●수학 수, 연산, 도형 등의 영역을 배운다.100까지의 자연수, 두 자릿수의 덧셈과 뺄셈, 기본도형도 배운다. 교과서와 함께 ‘수학익힘책’을 활용한다. ●바른생활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나라사랑하기 등을 배운다. 교과서와 함께 ‘생활의 길잡이’를 활용한다. ●슬기로운 생활 동물과 식물이 자라는 모습 관찰하기, 물건 정리하기, 재어보기, 조사·발표하기, 만들기, 놀이하기 등을 배운다. ●즐거운 생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르며 생활과 느낌을 다양하고 즐겁게 나타낼 수 있는 표현, 감상, 이해 등의 영역별 활동을 한다. ●재량활동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활동을 한다. 보통 정보통신 기술교육이나 창의성을 길러주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특별활동 개인의 개성과 소질을 계발·신장하고 공동체 의식과 자율적인 태도를 기름으로써 민주시민의 기본적인 자질을 함양하도록 한다. 자치, 적응, 계발, 봉사, 행사 등의 다섯가지 영역에서 활동한다. (자료=서울시 교육청)
  • “하나로텔 인수해도 시장점유율 38%밖에 안돼”

    SK텔레콤이 공격을 받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보통신부 인가와 관련해서다. 포탄을 퍼붓는 쪽은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인수 자체의 봉쇄보다는 정통부를 압박해 ‘실리’를 얻어내려는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통부는 일단 다음달 17일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물론 추가시한이 있다. 현행법상 30일이다. SKT는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경쟁업체들이 기를 쓰고 반발하는 것은 ‘떼쓰기’라고 일축한다. 정권 교체기에 이슈화하는 것은 ‘노림수’가 있다는 것이다. 다름아닌 황금의 주파수로 일컬어지는 800㎒ 대역의 주파수 공동 사용과 시장점유율 제한 등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SKT측은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21일 “전체 통신시장을 100으로 놓고 볼 때 KT그룹이 45를 차지하고 있고 SKT와 하나로텔레콤을 합해도 38밖에 안 된다.”면서 “시내 및 시외전화·국제전화·초고속인터넷 등 4개 부문에서 1위 사업자인 KT의 자회사(KTF)가 시장지배력 심화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LG통신계열사측의 주장엔 “LG통신그룹도 유무선 통신은 물론 단말기·장비·시스템까지 다 갖춘 통신전문기업”이라며 “경쟁기업의 인수 및 합병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억지”라고 강조했다. 800㎒ 주파수에 대해서도 이미 끝난 얘기라는 반응이다. 이 주파수는 경쟁사들의 PCS의 주파수 대역인 1.8㎓에 비해 전파도달거리, 굴절성 등이 뛰어나다.KTF와 LG통신계열사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문제를 지렛대 삼아 SKT의 800㎒ 주파수를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SKT측은 “800㎒ 주파수는 정부가 2011년까지 사용권한을 부여해준 것”이라면서 “사용권한 기간이 만료되면 정부에서 재할당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4) ‘패트리샤의 동전’과 학습 용이성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4) ‘패트리샤의 동전’과 학습 용이성

    세 살배기 패트리샤는 식탁에 앉아 차분하게 식사하고, 빨랫감은 빨래 통에 집어넣고,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탁에 음식을 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일은 어렵지 않게 해내는 패트리샤가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으라고만 하면 이상하게 행동합니다.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대신 바닥에 떨어트린 다음, 입으로 밀고, 공중으로 던지고, 바닥에 떨어지면 다시 입으로 밀곤 하는 것입니다. 패트리샤는 1960년대 미국의 한 동물 프로그램에서 연기하던 인기 돼지입니다. 돼지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미련한 동물이 아닙니다. 개에 버금가는 정도의 학습 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조련사가 선호하는 동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똑똑한 돼지인 패트리샤는 매우 복잡한 행동도 거뜬히 학습했습니다. 그러나 입에 물고 있는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것만은 유난히 어려워했습니다.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것보다 더 정교하고 난이도 높은 행동은 곧잘 학습하면서도 왜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것만은 그토록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요. 조련사는 동물을 조련하는 과정에서 동물이 어떤 것은 아주 쉽게 학습하는 반면 어떤 것은 아주 어렵게 학습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패트리샤를 포함한 동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도 그렇고, 특히 어린 시기에는 더욱 더 그렇다는 것이 비교심리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학습 용이성이라는 차원에서 살펴보면 생존과 관련된 것을, 그러지 않은 것보다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몸으로 하는 것을 머리로 하는 것보다 더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학습 내용은 그 자체로는 생존과 별로 관련이 없고 몸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배우기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 용이성은 학습 내용 자체에도 적용되지만 학습 환경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정의 학습 환경을 살펴보면 이런 점을 간과해 아이의 학습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즘 가정에는 아이 방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개인 공간이 할당된 것입니다. 인간은 군집 동물이고 특히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미숙하고 종속적이기 때문에 개인공간이 주어지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굳이 엄마가 책을 읽어 주지 않고 같은 방에서 책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도 독서 효율성이 증가하는 이유를 공간공유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이 방의 가구 배치와 가구 종류 역시 학습 용이성과는 거리가 멀게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매스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아이 방의 가구는 옷장과 침대, 책상으로 구성되어 있곤 합니다. 그리고 책상에서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자리에 침대가 자리 잡고 있지요. 부모가 아이 학습과 관련해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침대와 책상에 관련된 것입니다. 공부할 때 처음부터 작정하고 침대에 드러눕는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아이들 열명 가운데 여덟, 아홉명은 침대에 눕거나 엎드려서 공부를 하곤 합니다. 침대에서라도 공부를 하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공부를 하다가 자기도 몰래 어느새 책을 베개 삼아 잠든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런 장면을 본 부모는 아이에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라고 다그치면서 집중력과 끈기 없음을 질책하곤 합니다. 아이 방에 침대와 책상을 나란히 배치해 놓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는 것을 학습용이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달고 맛있는 음식과 그러지 않은 음식을 상위에 나란히 차려 놓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별히 건강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어른도 달고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 것입니다. 굳은 결심이 있지 않는 한 어른도 책상에 앉는 것보다 침대에 눕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하물며 어린 아이는 어떻겠습니까. 패트리샤는 동전을 저금통에 집어넣는 일을 뺀 나머지 다른 일은 잘 배우는 돼지였습니다. 입에 물고 있는 동전은 배고픈 패트리샤에게는 그 크기와 모양이 먹이와 유사한 것이었을 겁니다. 가정 내의 공부환경과 관련해 아이에게 ‘패트리샤의 동전’을 주고 저금통에 집어넣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과천 새통합 부처들 명당 자리 다툼

    ‘방빼!’vs‘못빼!’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부처들이 쪼개지고 합쳐져 거대 부처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정부과천청사 내 새로 입주할 사무실을 둘러싼 ‘자리 다툼’공방이 치열하다. 우선 재정경제부와 법무부의 해묵은 공간 다툼이 재현될 조짐이다. 현재 정부과천청사의 최고 ‘명당’인 1동 건물에는 재정경제부(5∼8층)와 법무부(2∼4층)가 ‘한지붕 두 가족’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개편안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가 신설된다. 현재 재경부 인원 800여명에 기획처 인원 470여명이 합쳐지게 돼 지금의 사무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재경부는 “기획재정부가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맏형’부처로서 과천청사 1동에 위치하는 게 맞다.”면서 “법무부가 서초동 기획처 건물이나 검찰청사 등으로 옮겨가고 그 공간에 기획처 인원을 수용하면 될 것”이란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법무부는 “과천청사 착공 당시부터 1동 건물에 입주한 터줏대감이며,20년 전부터 재경부가 ‘셋방’살이를 해 온 것”이라면서 기획재정부가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흡수해 농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되는 농림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를 흡수해 지식경제부로 재탄생하는 산업자원부 간의 ‘기(氣)싸움’도 뜨겁다. 현재 농림부(1∼4층)와 산업자원부(5∼8층)도 한 건물을 반반씩 나눠 쓰고 있지만 두 부처는 각각 700여명,1500여명의 거대 부처로 몸집이 불어나게 된다. 때문에 두 부처 중 한 부처는 별도의 건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농림부는 “의전 서열에서 농림부가 앞서는 데다 예로부터 ‘사농공상(士農工商)’이란 말도 있다.”며 산자부가 이사를 가는 게 맞다는 논리다. 농림부는 과천청사 준공 당시엔 지금 재경부가 쓰는 1동 건물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산자부는 “농림부보다 부처 인원이 두 배 가까이 많은데 농림부가 나가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마리 니미에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

    마리 니미에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

    2005년 11월10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소설가 한강이 중편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부녀(父女)작가가 대를 이어 국내 최고의 문학상을 받은 자리였다. 딸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승원은 “부녀가 함께 더좋은 소설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1960년 전후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가의 한 주택. 아버지가 갓난아이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위협하거나 술을 만취해 버럭 소리를 질러 경기(驚氣)를 일으키게 한다. 어린 딸이 정성껏 만들어준 장난감 계란프라이에 담뱃불을 비벼 끈다. 얼마나 참혹한 광경인가.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는 말이 사실인 모양이다. 상반되는 두가족의 부녀는 나란히 그 나라 최고의 작가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요절한 아버지와 사후 화해 과정 그려 로제 니미에.1950년대 프랑스 문단의 새로운 사조를 대표하는 ‘경기병파’의 수장으로 당대 가장 뛰어난 작가로 꼽힌 인물.‘경기병파’는 로제 미니에의 소설 ‘푸른 경기병’에서 출발한, 1950년대 샤르트르의 실존문학에 대한 반동으로 등장한 문학의 순수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그는 사고 당시 차 안에 태우고 있던 미모의 여성 소설가와 함께 목숨을 잃어 구설에 올랐다. 딸인 마리 니미에(51).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숙명처럼 작가의 길을 택해 ‘세이렌’‘기린’‘도미노’ 등 문제작을 잇따라 발표, 프랑스 문단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리에게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입은 상처를 극복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리 니미에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묘사한 자전적 소설 ‘슬픈 아이의 딸’(송의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이 번역·출간됐다.2004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메디치상을 안겨준 이 작품은 오랜 기간 무거운 짐이었던 아버지의 존재를 인정하고, 죽은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은 아버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입은 수많은 크고작은 상처를 가슴속 깊이 안고 있는 마리는 가족사진 찍는 것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고, 면도날로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했으며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한 아버지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마음의 상처 극복 못해 자살 시도 그는 애써 이런 악몽의 기억들을 지우려고 노력하지만 지우려고 할수록 오히려 마음의 병이 되고, 마음의 병은 ‘죽음의 사신’과 같은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면도칼에 대해 병적인 거부감도 생겼고 아버지 교통사고에 대한 환상으로 운전면허 시험에서 연거푸 탈락하는 등의 증상으로 드러난다. 이런 증상들이 중첩돼 25살 때 센 강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한 그는 결국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글쓰기를 결심한다. “그때 글쓰기가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이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도록, 그리고 아버지의 이중 명령에 몇 번이고 반복해서 대답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소설가란 침묵을 지키면서 이야기를 하는 자, 입을 다물고 말하는 자가 아니던가?” ●고통 지우려 배우서 작가의 길로 하지만 작품의 종반으로 갈수록 아버지 묘지에 처음 갔던 일, 아버지의 친구들과 오빠들의 증언, 희미하게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 작가의 일상과 글을 쓰는 동안 겪는 감정 변화 등 맥락이 없는듯 보이는 여러 이야기들이 퍼즐을 짜맞추어 나가듯 ‘죽은 아버지’를 복원해 낸다. 마리는 데뷔 후 20년간 작품에서 아버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유품 중에서 한통의 편지를 발견한 뒤 더이상 아버지와의 대면을 미룰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태어난 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는 이렇게 썼다.“결국, 어제 아내가 딸을 낳았네. 나는 즉시 그애를 센 강에 처넣어 버렸어. 더이상 그애 이야기를 듣고 싶지가 않거든.” 죽은 아버지의 망령이 자신을 센강에 투신하게 했고, 막연한 두려움과 고통의 원인이었음을 깨달은 것. 마음속 깊이 덮어뒀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꺼내는 것이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었지만 마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진실과 대면하기 위해 책을 완성한다.1만 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쓰레기의 행복한 여행/제라르 베르톨리니·클레르 드라랑드 글

    씹다 버린 껌 하나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5년이 걸린다. 비닐봉지는 450년, 알루미늄 깡통은 500년이다. 이래도 함부로 쓰레기를 버릴 수 있을까. 소비가 미덕인 시대의 아이들에게 쓰레기와 환경 문제를 진지하게 이해시키기란 간단치 않은 일이다.‘쓰레기의 행복한 여행’(제라르 베르톨리니·클레르 드라랑드 글, 유하경 옮김, 사계절출판사 펴냄)은 정색을 하고 환경 이야기를 꺼내되 간단없이 상상력을 건드린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돌아볼 수 있게끔 책은 시야를 새로운 방향으로 열어준다. 그 기술이 야무지다. 쓰레기가 무엇인지 개념부터 일러준 다음 옛날의 쓰레기 활용법이 어땠는지를 되짚어 보인다. 쓰레기를 묻거나 태우지 않아 지독한 냄새가 진동했던 중세 유럽 도시 이야기가 우선 아이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킨다.1185년 더러워진 도시를 지켜보다 못한 프랑스의 왕 필립 오귀스트는 급기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못하게 했고, 똥오줌도 쓰레기와 분리하도록 했다. 그래도 도시는 깨끗해지지 않았고 결국 유럽 전역엔 페스트와 콜레라 같은 무서운 전염병이 돌고 말았다. 그러면 쓰레기는 언제부터 재활용 됐을까.1000년도 더 넘는 먼 옛날에도 재활용 종이가 있었다. 동물가죽으로 만든 고급 종이인 양피지의 글자를 지우고 새 글자를 쓰기도 했다. 그런 양피지를 ‘팔랭프세스트’라 불렀으며, 그 뒤로 누더기로 종이를 만들어 쓰기도 했다는 정보를 줄줄이 엮어준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쓰레기를 더 많이 버리고, 세계 전자 제품 쓰레기의 80%가 아시아의 빈국에 버려진다는 귀띔에 어린 독자들은 끝내 진지해질 듯싶다. 초등3년 이상.8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연경, 담배의 모든것/안대회 옮김

    ‘서울 사는 귀족집 자제들은 그저 담배를 피울 줄만 알지, 담배씨를 심고 잎을 거두며 뿌리를 북돋고 키우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과정을 전혀 모른다. 그러고서야 옥같이 귀한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서도, 곡식을 경작하고 수확하는 어려움을 모르는 자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이옥(李鈺·1760∼1815)은 ‘연경(烟經)’을 쓰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옥은 18세기 조선 사회에서 자유분방한 글쓰기를 주도하여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는 불우한 생애를 보냈지만, 같은 이유로 우리 문학사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시경’도,‘서경’도 아닌 ‘연경’이라니…. 담배 이야기를 경전으로 떠받들어 놓은 이옥의 문학적 상상력이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을 미소짓게 한다. ‘연경, 담배의 모든 것’(안대회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은 조선시대 담배에 관한 최고의 저작으로 꼽히는 이옥의 ‘연경’을 중심으로 담배에 관한 글을 한데 모은 18세기 조선의 흡연문화사라고 할 수 있다. ‘연경’은 영남대도서관에 필사본 형태로 소장되어 있다가 몇 해 전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가 전면적 분석을 가해 자신이 관여하는 한국학 잡지 ‘문헌과 해석’에 원문을 영인해 소개했다. 그러자 KT&G가 재빨리 나서 ‘연경’의 전체 번역을 사보에 연재했다는 일화를 남겼다. 금연운동으로 담배의 입지가 축소되어 가는 마당에 ‘연경’이 펼친 담배 예찬론은 담배 제조 회사로서는 매우 반가웠을 것이다. 내친김에 안 교수는 조선 후기 담배와 관련되는 각종 문헌자료를 뒤지다 보니 아예 한 편의 조선후기 담배 문화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연경’의 가치는 한 편의 재미있는 저작으로 그치지 않는다고 안 교수는 설명한다. 안 교수는 “이옥은 사소하고 무의미하다고 여겨지던 사물도 저술의 대상으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경’은 당시 우리 학술계 내부에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1만 4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Local] 강진, 팀제 이후 상금 2배 늘어

    전남 강진군이 지난해 팀제를 도입한 이후 행정자치부로부터 두 배나 많은 78억여원의 사업비(특별교부세, 상 사업비)를 받았다. 군은 이 돈을 도암면 망호리∼대구면 저두리간 출렁다리 설계비에 9억원을 투입하는 등 주민 숙원사업에 쓰기로 했다. 또 다산 정약용 등 유배 문학관 건립, 강진읍 버스정유장 주변 도시계획도로와 국유림 관리전용도로 개설, 병영중·고 옆 하천 정비, 다산수련원 개조, 게이트볼장 건립 등에 나머지를 투입한다. 군은 팀제를 시작하기 전인 2005년 특별교부세와 상 사업비로 33억 8300만원,2006년 44억 2800만원을 받았다. 황주홍 군수는 “지난해 5월 드림팀제를 시작하면서 실무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대폭 넘겨 공직자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비커밍 제인

    [하재봉의 영화읽기] 비커밍 제인

    사랑에 빠진 남녀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대중들의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킨 여류작가 그 자신은, 과연 어떤 사랑을 했을까? 혹시 허구적 소설 속에 등장한 이야기나 인물들은 자신의 연애담에 상상력이라는 질료를 불어넣어 조금 변형한 것은 아닐까? 18세기 영문학사에 중요한 작가로 기록되는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은 평생 6편의 소설만을 남겼지만, 그 소설들은 현재의 독자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고 또 6편 전부 영화나 TV영화 혹은 미니시리즈로 여러 차례 만들어져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감성은 시대를 뛰어 넘어 2백년이 훨씬 지난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통하고 있는 것이다.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을 만든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이 <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제인 오스틴의 섬세한 감성을 화면에 옮기는데 성공했고, <오만과 편견> <엠마> 등 제인 오스틴의 작품 6편들은 지금까지 수십 차례 영화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비커밍 제인>은 알려지지 않은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물론 당시의 정확한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당 부분은 허구로 재구성한 것들이다. 제인 오스틴은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 스티븐톤 교구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형제는 모두 8명. 그 중에서 제인은 일곱 번째였다. 그녀가 받은 공식적인 교육은 11살 생일 직전 애비 스쿨에서 1년 반 동안 읽기를 배운 것이 전부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혼자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기성교육을 받지 않은 그녀는 지금까지의 소설들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시도했다. 그녀의 첫번째 소설은 《엘리노와 마리안느》로서 19살 때 쓴 작품이다. <비커밍 제인>은 제인이 첫번째 소설을 막 쓰고 난 직후부터 시작된다. 제인이 스무 살 때인 1795년 크리스마스 시즌, 그녀는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는데 그는 제인의 오빠의 친구인 톰 리프로이다. 휴가차 햄프셔를 방문한 톰은 1월 중순 런던으로 돌아가 법률공부를 시작한다. 제인은 그 해 8월 런던에 가서 톰을 만나지만 1798년 8월 그들의 로맨스는 끝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제인 오스틴의 짧은 일생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였을 이 무렵의 제인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제인이 런던에서 톰을 만나고 돌아온 직후인 1796년 9월 18일부터 로맨스가 끝난 직후인 1798년 10월까지 2년 동안 쓴 제인의 편지를 제이의 언니가 모두 불태워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인의 언니 카산드라가 실수로 혹은 고의로 태우지 않은 두 사람 사이의 첫번째 편지는 아직 남아 있다. 제인 오스틴의 전기작가 존 스펜스는 이 편지를 바탕으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끄집어내서 제인이 사랑한 톰 리프로이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 제인이 톰과 사랑에 빠져 있던 그 시기, 제인 오스틴의 주요 걸작들이 탄생되었다. 그 2년 동안 제인은 《오만과 편견》《센스 앤 센서빌리티》《엠마》 등을 집필했고 사랑이 끝난 직후인 1979년 그녀의 마지막 작품 《노싱거 사원》을 완성했다. 하지만 제인은 1799년 이후 1817년, 4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깊은 사랑의 상처로 인해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다. 제인 오스틴의 연애 이야기를 그린 줄리아 제롤드 감독의 영화 <비커밍 제인>은, 존 스펜스의 전기 《비커밍 제인 오스틴》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줄리아 제롤드 감독은 10년 넘게 TV 시리즈를 연출하면서 인정받은 후 2005년 영화계에 대뷔했다. <비커밍 제인>은, 기존의 자료를 바탕으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인물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상상적으로 재구성했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사랑이냐 돈이냐 라는 선택의 문제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말한다면 정신적인 영혼의 사랑을 갈구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적인 물질적 풍족을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제인(앤 해서웨이 분)이 사랑한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분)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외삼촌의 후원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그는 법대생인데 대법관인 외삼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서는 출세할 수 없다. 즉, 외삼촌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아무리 제인을 사랑해도 현실적으로 결혼이 불가능하다. 톰이 외삼촌의 반대로 제인과의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사이, 제인 앞에는 부와 명예를 갖춘 귀족 집안의 위슬리(로렌스 폭스 분)가 청혼한다. 제인의 어머니(줄리아 월터스 분)는 사랑만 가지고 가난한 목사(제임스 크롬웰 분)와 결혼했기 때문에 지금도 감자를 캐고 있는 신세라면서 제인에게 위슬리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결혼이 여성들의 신분상승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인식되는 것은 현대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빈부격차가 심했던 18세기 당시에는 훨씬 더 심했다. “어떻게 사랑 없는 결혼을 할 수 있지? 가족, 집, 모두 다 잃고 얻는 건 가난과 고역뿐이라도 난 이 행복을 놓칠 수 없어!” 사랑에 빠졌지만 현실적인 장벽 앞에서 절망하는 제인이나 톰은 물론 제인 주변의 위슬리나 위슬리의 후원자인 그래샴 부인(매기 스미스 분)과 제인의 언니인 카산드라 오스틴 등 <비커밍 제인>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인물들에서 뼈대를 가져와 살을 붙인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깊은 관찰력으로 획득된 입체적인 캐릭터의 구축,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다. 그것이 그녀가 창조한 인물들로 하여금 시대를 초월해서도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가득차 있게 하는 것이다. 평생동안 독신으로 소설만 쓰며 살다간 제인 오스틴은 실연의 깊은 상처로 10년 넘게 절필하다가 1811년 《센스 앤 센서빌리티》가 출판되면서 활력을 되찾는다. 이미 오래 전에 탈고한 소설이었지만 출판은 되지 못하다가 《센스 앤 센서빌리티》의 좋은 반응으로 그녀의 다른 소설들 《오만과 편견》(1813년), 《맨스필드 파크》(1814년) 《엠마》(1815년)가 출판되었고 《설득》과 《노싱거 사원》은 1817년 7월 18일 에디슨 병으로 그녀가 사망한 후 유작으로 출판되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은 항상 결혼 직전의 남녀가 주인공이며, 매력적이지만 믿을 수 없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사랑의 상처에서 오는 경험 때문이다. 톰 리프로이는 훗날 아일랜드의 수석변호사로 성공했으며 그는 자신의 첫 딸 이름을 제인이라고 지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인 오스틴의 사랑 이야기가 섬세하게 만들어진 <비커밍 제인>은 시대가 흘러도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남녀 관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화두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스타가 된 앤 해서웨이의 연기도 좋지만 조연들의 빼어난 연기도 영화의 격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제인의 어머니 줄리아 월터스나 그래샴 부인 역의 매기 스미스 등 당대를 풍미하는 노 여배우들의 출연은 <비커밍 제인>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앤 헤서웨이는 지적 호기심이 강하면서도 세상에 대한 강렬한 반어적 통찰력을 갖고 있었던 제인 오스틴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新 인디아 리포트] (5) 인도공략 한국인 3인 릴레이인터뷰

    [新 인디아 리포트] (5) 인도공략 한국인 3인 릴레이인터뷰

    인도 경제가 무섭게 뛰고 있다. 제2의 중국으로 불리며 세계 소프트웨어산업의 블랙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1억 인도 시장의 구매력도 무궁무진해 세계 주요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교포 중소기업사장으로부터 인도 정보기술(IT) 수준을, 코트라 뭄바이 무역관장을 통해 인도시장 진출시 주의점을, 그리고 LG전자 인도법인장으로부터 성공전략을 각각 들어봤다. ■브랜드 파워 1위 LG 비법은 |뉴델리(인도) 최종찬특파원|“LG의 성공비결은 현지경영과 강력한 인프라 구축, 성과급 제도입니다.” 뉴델리 인근 LG전자 노이다공장 신문범(54) 인도법인장(부사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강력한 인프라 구축이 경쟁력 신 부사장은 “현지인 책임경영을 위해 한국인 직원은 직급은 있으나 직책이 없다. 브리핑도 현지인이 하도록 한다. 성과급도 0∼1700%로 차등화해 상벌제도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면서 “본부장 자리도 5년 내 인도인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무직원이 생산직원의 가정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어줌으로써 사무직과 생산직이 감정적 유대를 이루고 있다.”면서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에 이 회사엔 10년째 노조가 없다.”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좋아 다른 회사에 갔다가 다시 온 직원도 적지 않다. 지난해 입사한 아디티 마줌다르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워한다.”고 말했다.6만 2000평 규모의 부지에서 TV, 냉장고 등 12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공장의 직원은 1626명이다. 이중 한국인 직원은 20명이다. 신 부사장은 일본·중국과의 경쟁에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일본 기업이 다시 들어와도 몇 년 동안은 물류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브랜드파워가 없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적 분위기로 10년째 무노조 또한 “중국 기업도 사회주의 경영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 “한 제품만 잘하지 전제품을 골고루 잘하지는 못한다.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인도 내에서 가전제품의 브랜드 파워는 LG가 단연 1위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현재 이 공장은 3Q운동과 555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3Q운동·555캠페인도 주효 3Q운동은 환경, 거래, 공정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555는 수익, 시장점유율, 브랜드의 품질을 5%씩 향상시키는 것이다. 직원 모두가 똘똘 뭉쳐서 일하니 성과도 좋다. 신 부사장은 “연매출은 23억∼24억달러이고 수익은 5%대다. 세계 78개법인 중 인도법인의 매출액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업계 최초로 ‘No Gift’운동을 벌이고 있다. 디왈리 같은 명절때 제품 하나를 사면 다른 제품을 하나 더 주곤 했는데 이번 디왈리부터 다른 상품을 주지 않기로 했다. 신 부사장은 “우려와 달리 매출액은 줄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는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물류인프라가 경쟁기업의 2배라고 말하는 신 부사장은 “LG 브랜드를 인도에서 신뢰의 아이콘으로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siinjc@seoul.co.kr ■교포 정현경 사장이 본 IT시장 |방갈로르(인도) 최종찬특파원|“중국이 세계 하드웨어의 공장이라면 인도는 세계 소프트웨어의 공장입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부가가치가 3배나 높습니다. 인도가 중국을 추월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교민 IT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갈로르에 진출한 정현경(42) 세미링크사장은 인도 IT산업의 잠재력을 무한대라고 평가했다. 시내 업무단지에 자리한 회사는 30평 규모로 1100달러의 월세를 내고 있다. 지난 2006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매출이 크게 늘어 수지를 맞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 12명은 모두 현지인이다. 다른 회사와 달리 6개월간 제품에 대해 애프터서비스(AS)를 해준다. 정 사장은 인도 IT가 강한 이유에 대해 “인건비가 싸고 영어능력이 우수한 인력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전문인력을 쓰기 위해 세계 500대 기업의 70%가 방갈로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삼성과 LG 등 한국의 대기업들도 인도 업체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삼성은 2000명,LG는 600명의 현지 인력을 두고 있다. 정 사장은 “인포시스가 미국이 요구하는 제품을 주문한 대로 찍어내는 하청형이라면 위프로는 새로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창조형”이라며 “인도 IT는 자체 브랜드는 아직 없지만 내공이 깊어 미래가 밝으며 현재의 인포시스형에서 위프로형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도 IT의 미래에 대해 “지금 갓난아이들이 늙어 죽을 때까지 걱정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광정보통신에 들어가는 칩을 주로 생산하는 정 사장은 “아직은 주요 고객이 한국 기업들”이라며 “일이 재미있어 하루 12시간을 일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도 “인도에서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며 “천국 같은 지옥이 캐나다라면 지옥 같은 천국이 한국이고 지옥 같은 생지옥은 인도”라며 현지생활의 어러움을 토로했다. 1993년부터 14년간 5번 이직한 경험이 있는 정 사장은 “한국인들은 응용력이 좋고 시장에 빨리 적응하며 밤샘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일하지만 빨리 늙는다.”고 덧붙였다. 일렉트로닉시티를 구로공단으로, 화이트필드를 가산디지털단지로 비유하는 정 사장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국제 분업을 이해하고 영어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와 마케팅 인력이 풍부한 인도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siinjc@seoul.co.kr ■한상곤 뭄바이 무역관장의 투자 제언 |뭄바이(인도) 최종찬특파원|“투자 리스크를 면밀히 조사하고 적절한 투자입지를 골라야 하며 합작투자보다는 단독투자가 유리합니다. 고관세와 물류난을 고려해 현지조달 및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해야 하며 저임금의 노동 집약산업은 배제해야 합니다.” 뭄바이 나리만 포인트에 위치한 코트라 무역관 한상곤(50) 관장은 한국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할 때 4가지 점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먼저 인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미 과학자의 12%,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의 36%가 인도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사 종업원의 34%,IBM 종업원의 28%가 인도인이다. 세계 12개 다이아몬드 중 11개가 인도에서 가공되고 있다.” 한 관장은 인도 경제의 강점으로 자유로운 영어구사, 풍부한 인력 및 자원, 기초과학과 IT산업 발달, 탄탄한 내수 소비경제, 민주적 제도 등을 꼽았다. 반면 약점으로 전력, 도로 등 인프라 부족, 행정의 비효율, 제조업 취약, 종교 갈등 등을 들었다. 한 관장에 따르면 인도 경제는 2003년부터 고성장권에 진입했다. 연평균 8%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도가 경제개혁을 지속하면 10%대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인도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를 막기 위해 인도는 고금리정책과 루피화 강세정책을 펴고 있다. 인도 무선전화 가입자는 지난해 9월 현재 2억 5000만명에 이른다. 매달 800만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으며 2010년엔 가입자가 5억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2050년 인도가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한 관장은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지난해 한해만 157억달러였고 올해는 24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 관장은 “뭄바이 땅값은 장난이 아니다.”라며 “공급이 30년째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가 넘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사무실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뛰어 미국 뉴욕보다 비싸다. 실제로 45평 크기의 코트라 뭄바이사무소는 매달 1만 3000달러를 낸다. 올 초 재연장할 때 임대료가 2.5배 뛰었다. 그것도 3년치를 선불로 냈다고 한다. 한 관장은 “일본은 인도시장을 잡기 위해 총리가 기업인 200명을 데리고 와 인도 인프라개발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한국도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iinjc@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49) ‘빅딜동물’ 수송작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49) ‘빅딜동물’ 수송작전

    한국동물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태국 사무트프라칸 동물원과 총 70종 373마리를 교환하는 대규모 동물트레이드를 앞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짐이라면 상자에 넣어 트럭에 툭 던져 넣으면 그만이겠지만 야생동물 수송은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말 못하는 동물이 받을 스트레스가 걱정이다. 이사과정에서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죽는 일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운송상자도 맞춤형으로 제작 16일 동물원에 따르면 가장 먼저 준비 중인 것은 운송 상자다. 상자가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너무 크면 안에서 동물이 움직이다 사고가 날 수 있고, 운송 과정에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사고가 생길 수 있다. 태국으로 옮겨갈 동물들은 모두 키와 무게를 쟀다. 제 집 같은 익숙함을 주기 위해 상자 안에 우리 속 흙이나 제 분비물을 넣어준다. 야생동물을 상자안에 넣는 일 역시 만만찮다. 마취를 해 넣으면 쉽겠지만 마취에는 위험이 따른다. 때문에 1차로 반출할 동물은 63마리 정도뿐이지만 동물원측은 상자에 동물을 넣는 작업에만 3∼4일 일정을 잡았다. 침 잘 뱉기로 유명한 과나코는 사육사들이 천천히 상자로 몰아서 넣고, 원숭이와 여우 등은 그물로 잡은 후 넣는다는 계획이다. 단 원숭이가 요리조리 빠져나갈 경우 마취화살을 쓰기로 했다. 맹수 중의 맹수인 사자와 퓨마는 마취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1차 이송 중 난제는 무게만 1t이나 나가는 유럽들소 2마리다. 화난 들소가 뛰어다니는 상황을 만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마취를 한 뒤 상자에 넣는 일이 더 힘들다. 사육사들은 우선 들소에게 먹이공급을 중단한 후 먹이를 이용해 놈들을 상자 속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다들 눈치 10단들이라 계획대로 될지 미지수다. ●속도는 60㎞, 육교는 피하라 보통 맹수류를 이송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조심스러운 것은 초식동물이다. 천성적으로 경계심이 많고 겁이 많은 초식동물은 제 살던 곳을 떠나면 막연한 불안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실제 지난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당시 미국에서 항공기편으로 공수한 동물 가운데 산양 10마리는 스트레스를 못 이겨 몸부림치다 다리가 부러지고 뿔이 잘렸다. 결국 2마리는 숨을 거뒀다. 이송과정도 조심스럽다. 이송용 트레일러의 속도는 최고 시속 6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과천에서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인천공항까지 이송시간을 두배로 늘려 잡았다. 특히 2차 수송예정인 기린의 경우 목을 쭉 펴면 키가 5m정도이고 차량 높이까지 고려하면 최소 6m란 이야기인데 지하차도는 물론 육교가 있는 도로는 모두 피해가야 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난해 美·中 해상위기 있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지난해 11월 타이완해협에서 중국 잠수함 및 함정과 만 하루를 넘겨가며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을 연출했다고 16일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中國時報)가 보도했다. 이는 1996년 타이완해협 위기 이후 양국간에 첫 군사대치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3일 홍콩항 정박을 중국으로부터 거부당한 키티호크 함대가 일본으로 회항하면서 통상 항로에서 벗어나 타이완해협에 진입하자 중국은 즉각 인근 해역에서 활동 중이던 쑹(宋)급 잠수함을 파견, 키티호크 함대를 미행케 했다. 쑹급은 중국이 독자개발한 2세대 재래식 잠수함으로 그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 이와 동시에 남해함대 소속의 미사일 구축함 선전(深)호를 현장에 급파했다. 당시 키티호크호를 중심으로 한 총 8척의 함대는 타이완해협의 중간선을 따라 북상 중이었다. 키티호크호는 주일미군의 P3-C 대잠수함 초계기에 의해 중국측 잠수함과 함정이 뒤쫓아오는 것을 간파하고 항해를 중단한 채 전투 태세를 취했다. 또 함재기를 상공에 띄워 함대를 보호토록 했으며 대치상태는 28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되풀이하면서 미 항모전단은 평소보다 항해하는 데 시간이 2배나 걸려 다음날에야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미국의 한 군사소식통은 “당시 중국측 잠수함은 타이완 남방해역을 우회해 타이완해협에 진입, 매우 은밀하게 잠항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해역에서 정기순찰을 벌였던 타이완 해군의 S-2T 대잠 초계기도 전혀 이 잠수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현재 베이징을 방문 중인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15일 “우리가 타이완해협의 국제수역을 통과하는 데 중국의 허가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그는 “키티호크 문제로 중국 당국과 대화했지만 이미 지난 일로 시간을 쓰기보다는 미래의 일을 더 많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jj@seoul.co.kr
  • 동대문구 2차 영어체험교실 운영

    동대문구는 한국외대와 함께 16일부터 27일까지 원어민과 함께하는 제2차 영어체험교실을 운영한다 15일 구에 따르면 검증 받은 우수한 교사진(원어민 1명, 보조강사 1명)이 학생 15명을 맡는 소학급 수업이 운영되며, 방과 후엔 발음교정 등 첨삭지도가 실시된다. 드라마, 독서, 연설, 영자신문 읽기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이 실용영어에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영어일기 쓰기 등을 통해 영작문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준다. 특히 동화부터 문학, 문화, 역사, 종교, 시사문제까지 엄선된 내용의 원서교재를 사용해 읽고, 쓰고, 듣고, 말하기를 통합적으로 학습한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영어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을 도입해 수학이나 과학 등의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친다. 이 방법은 영어권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플(TOEFL)과 토익(TOEIC)등 시험영어에 대비하기 위한 시간도 준비한다. 구 관계자는 “2006년부터 진행 중인 영어체험교실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어공부의 방법을 제시하고 영어교육에 들어가는 각 가정의 사교육비의 부담도 줄여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명 외국어학원 학습 사이트 동영상 강의등 무료 서비스

    외국어 공부에서도 정보는 돈이다. 어학 학습 사이트가 최근 각 회사별 특징을 살린 무료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네티즌의 눈길을 끈 뒤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자기의 취약점을 보완할 만한 무료 서비스를 찾으면 공짜로 실력을 쌓고, 더 심도있게 공부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이용할 수 있다. 토플의 강자에서 토익으로 영역을 넓힌 해커스는 해커스토익(www.Hackers.co.kr)을 통해 ‘해커스토익 리딩’,‘해커스 토익스타트 리딩’ 같은 교재의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제공한다. 영어 면접을 앞둔 구직자는 해커스토익의 ‘영어면접 가이드’를 참고할 만하다. 영어면접 준비의 기초사항부터 예상질문·유의사항 등을 정리했고, 원어민의 음성을 넣어 외국계회사의 인터뷰에 대비하도록 했다. 또 해커스어학원의 강사가 영문이력서와 커버레터 작성에 대한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어 드라마나 영화,TV CF로 가볍게 공부하는 코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나 영화 ‘어바웃 어 보이’를 연재하고 있으며, 외국 TV의 기발한 광고 CF를 보며 함축적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코너가 최근 보강됐다. 어학포털 정철닷컴(www.jungchul.com)은 정철씨의 직접 강의를 무료로 보여준다. 한 강좌당 50분 정도로 전체 강좌는 160차례가 넘는다. 문법, 말하기, 수능영어 등으로 내용이 다양한 게 특징이다. 교재와 MP3파일도 사이트 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파고다어학원은 일본어와 중국어 전문 사이트인 파고다잰닷컴(www.pagodajan.com)과 파고다차이닷컴(www.pagodachai.com)에서 비수강생까지 무료 동영상 강의 등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토플전문학원 파고다 페리움은 온라인 페리움 스터디 시스템(www.paogodaperium.com)에서 iBT 토플 시험의 네 가지 평가 영역의 유형별 실전 예상 문제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 SDA(www.cybersda.co.kr)에서는 무료 콘텐츠를 모아 ‘프리존’을 운영하고 있다.SDA삼육외국어학원 측이 매주 제공하는 장문을 번역하고, 번역한 글을 올려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나도 번역가’ 코너와 매일 영어로 일기를 써 이용자끼리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주는 ‘영어일기쓰기’ 코너의 인기가 높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초등학생 글쓰기 교실 열어 학습지 ‘구몬학습’에서 ‘어린이 글쓰기 논술교실’을 갖는다. 전국 52개 지국에서 1차는 14∼18일,2차는 21∼25일에 연다. 초급(초등 1∼3학년)과 중급(초등 4∼6학년)으로 나뉘어 시, 일기, 생활문, 논설문 등을 배우고 독서발표회와 토론회, 그리고 백일장을 연다. 참가신청은 전국의 구몬학습 지국으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1588-5566.●로봇 만드는 캠프 광운대는 30일부터 2박3일 동안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제1회 청소년 로봇 캠프’를 연다. 학생 50명이 로봇 만들기, 로봇 경연대회, 유명강사 초청강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http://welfare.kw.ac.kr)에서 가능하고 신청기간은 14일부터 22일까지. 발표는 24일이다.●LEET 대비 모의고사 유웨이중앙교육에서 운영하는 서울로스쿨(www.leet.co.kr)은 15일부터 법학적성시험 대비 무료 공개강좌 및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언어이해·추리논증·논술 3개 과목을 주 1∼2회씩 2주간 진행하고, 모의고사는 25일 오후 7시 서울로스쿨 강남캠퍼스 본원에서 치른다. 방문접수나 전화접수를 통해 신청받는다.(02)3478-0808.
  • [옴부즈맨 칼럼] 서울신문만의 색깔을 기대하며/문종대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울신문에 대한 나의 느낌은 다소 밋밋하다는 것이다. 제호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면서도 전국지다. 다른 신문과 차별화된 가치 지향성도 뚜렷하지 않다. 그렇다고 다른 신문에서 볼 수 없는 킬러콘텐츠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결론적으로 자기 색깔이 약하다. 서울신문 제호는 ‘서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만큼 좋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 이 브랜드 가치를 살리려면 서울신문은 진정한 서울시민, 더 넓게는 수도권 신문이 되는 것이다. 전국지를 표방한 신문 모두 수도권을 주 시장으로 하고 지역을 부수시장으로 하고 있지만, 서울신문은 수도권 밖의 지역시장을 포기하고 수도권 독자를 위한 신문이 되는 것이다.‘서울신문은 수도권 독자를 위한 신문이다’라는 기치 아래, 수도권 독자를 위한 뉴스에 집중함으로써 다른 신문과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 아직도 서울신문에 대한 이미지 중에는 서울신문=정부정책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이 이미지를 자산화하여 정책뉴스를 특화시키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책뉴스만은 서울신문이 최고라는 평가는 다매체 시대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정책결정자나 그 정책과 관련된 이해당사자,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꼭 봐야 할 신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서울신문의 독자는 고급 독자가 될 것이며 여론 주도력 역시 높아질 것이다. 깊이 있는 정책에 대한 분석과 해설, 새로운 정책 어젠다 제시, 정책 입안 및 집행에 대한 감시와 견제, 정책 토론의 장 마련 등을 특화한다면 서울신문의 위상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인수위원회가 쏟아내는 정책들에 대한 한국 신문의 보도를 보라. 받아쓰기에 바쁘다 보니 인수위원회 대변지 같지 않은가? 인수위원회 대변은 인수위 대변인으로 충분하다. 인수위 정책들이 나오게 된 배경, 인수위 정책과 다른 대안적 정책들과의 비교, 그 정책의 파급효과와 장단점에 대한 해설, 새로운 정책이나 대안제시 등의 심층적인 기사를 찾기가 힘들다. 특히 이번 대선처럼 정책논의가 실종된 선거에서는 그 필요성이 더 절실하다. 전문성 높은 정책보도로 다른 신문과 차별화될 수 있었다면 서울신문은 더 가치 있게 평가되었을 것이다. 여론의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가치들 간의 경쟁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다원적 가치사회에서 다원적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신문의 존재가 그래서 필요하다. 서울신문의 많은 제목들은 다른 신문들과 비교하여 다소 밋밋하다. 좋게 말하면 가치가 배제된 객관적 제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제목에 맛이 없다. 신문의 장점은 1면에서부터 마지막 의견기사까지 일관성 있게 편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신문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기사 및 기사제목, 지면구성에 일관성 있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편집의 묘미다. 지면편집의 미학은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관철되는 서울신문만의 가치지향을 읽어내기 힘들다. 각 면별 다른 신문과 차별화된 서울신문만의 기사가 있는가? 다시 말해 다른 신문이 아닌 서울신문을 봐야 할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이 없다면 서울신문은 독자로부터 선택받기 힘들다. 모든 기사가 마음에 들어서 신문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면이 마음에 안 들어도 문화면이 좋아서, 아니면 어떤 칼럼이 좋아서 선택할 수도 있다. 각 면별로 다른 신문과 차별화되면서 특정 독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 서울에 본사가 있다고 해서 전국지여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대부분이 전국지를 지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차라리 수도권만을 시장으로 하는 진정한 수도권 지역지 하나 정도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정책보도를 차별화 하거나 서울신문만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가치가 내재화 된 수준 높은 기사 몇 꼭지를 매일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신문이면 좋겠다. 문종대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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