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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리그] ‘산소탱크’ 재계약 불붙였다

    [프리미어리그] ‘산소탱크’ 재계약 불붙였다

    ‘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팀에 남을 전망이다.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30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시즌 중 박지성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면서 “구단의 언질은 없지만 박지성은 이미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최근 떠돌고 있는 박지성의 이적설을 일축한 것. ●지성 “부상 이겨내 만족스러운 한 해” 박지성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전에 풀타임 출장,왼쪽 측면을 헤집고 다니며 1-0 승리를 거든 뒤 “올 한 해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부상 터널에서 벗어나 만족한다.”면서 “하지만 좋은 선수가 되려면 더 많이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새해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9월22일 이후 골 침묵에 대해선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려고 애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박지성은 이날 전반 9분 중거리슛,후반 20분 하프라인 근처부터 치고 들어가 강력한 슛을 때렸고 후반 26분 골키퍼와 마주하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는 등 줄곧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시즌 2호 골 사냥엔 실패했다.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이 좌우 측면을 넘나들며 창조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며 골을 뽑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팀내 최고평점인 8을 매겼다.박지성은 이번 시즌 선발 10경기,교체 1경기에 나서 루이스 나니와 라이언 긱스와의 경쟁에서 선발 입지를 굳혔다. ●우승 노리는 맨유 “새해 느낌이 좋다” 맨유는 지난달 16일 스토크시티전 5-0 승리를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에 최근 2연승으로 선두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이날 현재 승점 38점(11승5무2패)으로 3위를 달리는 맨유에게 새해 첫 고비는 1월12일 첼시와의 일전.5일 사우샘프턴,8일 더비카운티와 각 FA컵 64강전,칼링컵 4강전을 치른 뒤 불과 나흘 만에 강팀과 마주치기 때문이다.승점 42인 2위 첼시를 반드시 잡아야 승점 1 차이로 좁히며 선두 리버풀까지 압박할 수 있다.홈경기여서 기대를 더한다.맨유는 홈에서 무패(7승1무),원정에서 4승4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같은 달 15일 홈에서 7위(승점 28·8승4무7패)인 위건,18일 적지에서 11위 볼턴(승점 23·7승2무11패)과 만난다. ●김두현·설기현,부진했던 한해 딛고 어떤 활약 보일지 주목 박지성과 달리 선발 8경기,교체 4경기에 나선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과 선발 2경기,교체 2경기 출장에 그친 설기현(29·풀럼FC)은 시련의 한 해를 보내고 희망의 한 해를 기다린다.김두현은 지난 9월27일 미들즈브러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친 뒤 지난달 초 복귀,주전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지난 21일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컨디션도 끌어올려 내년엔 총알슈팅 등 특유의 공격력을 과시할 다짐이다.설기현에겐 최악의 한 해였다.8월16일 개막전만 해도 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예고했지만 그뿐이었다.FC레딩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만의 뜻 깊은 골맛이었으나 그 뒤론 벤치를 지키거나 2군을 오갔고,10월5일 이후 13경기째 출전하지 못하는 신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올 이통사 베스트셀러 휴대전화 특징

    올 이통사 베스트셀러 휴대전화 특징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전화는 무엇일까.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화면을 눌러 조작하는 방식의 풀터치스크린폰일까.아니다.올 한 해 가장 많이 개통된 휴대전화는 올해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 이전에 팔린 제품들이다. 물론 이동통신사에서 개통된 제품과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사에서 인기를 끄는 제품은 다르다. 이동통신사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시기에 따라 어떤 회사의 제품에 보조금을 실어 주느냐에 따라 개통량은 다를 수 있다. 또 물량이나 가격으로 승부하는 히트제품과 기능이나 고품질의 인기제품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이런 특성들을 감안해 역시 30만~50만원대의 중저가에 영상통화,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실속형이 개통 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에서는 모토로라의 ‘레이저’가 1위를 차지했다.이어 공짜폰으로 유명해 버스폰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던 ‘이효리폰(V840)’이 2위를 차지했다.KTF의 1위를 차지한 ‘주얼리폰’이 3위를 차지했다.또 1위와 함께 개통 5위에도 모토로라의 ‘크레이저’가 차지하는 등 모토로라가 SK텔레콤 휴대전화 제품 중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TF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얼리폰’이 37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폰 1위를 차지했다. 2위 ‘오렌지폰(KH1800)’과 4위 ‘레인폰(S240K)’은 광고 덕을 보아 인기를 모았으며 5위 ‘쇼폰(W4700)’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지상파 DMB가 탑재되는 등 고기능으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LG텔레콤의 인기폰 1위는 중장년층을 겨냥해 만든 ‘와인폰(LV3000)’이다.기존 휴대전화보다 버튼이나 글씨체 등을 2배 정도 크게 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메뉴로 바로 갈 수 있는 4개의 단축 버튼도 마련하는 등 중장년층이 쓰기 편하게 한 것이 큰 반응을 얻었다. 또 5위에는 파스텔톤 색상과 겉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달아 전화가 걸려 오면 조명이 반짝여 여성과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아이스크림폰(LH5000)’이 차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경외과 의사들의 숨가쁜 일상

    시간을 다투는 응급수술,하루 평균 3시간의 수면시간,한끼 식사도 제대로 챙기기 힘들 만큼 숨가쁜 일상의 신경외과 의사들.31일과 새해 1월 1일 오후 10시40분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된 직업임에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신경외과 병동의 24시를 공개한다. 신경외과 병동은 생명과 직결된 뇌를 다루기 때문에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오후 10시,신경외과 전공의 2년차 원태연 선생과 3년차 이철현 선생이 호출을 받고 응급실로 뛰어들어 왔다.환자의 상태는 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하 출혈’.10명 중 6명이 병원에 오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을 만큼,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곧바로 응급수술이 시작된다.수술 어시스트를 담당한 3년차 이철현 선생은 벌써 16시간을 수술실에서 보내고 있다.이틀 동안 식사 한 끼 못했다.하지만 응급 수술이 이어질 경우,3박4일을 꼬박 수술실에서 보내기도 했다는 그에게 이 정도는 약과다.그런데 수술이 끝나갈 무렵,또다시 뇌출혈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다음날 의식도 없이 힘겹게 숨을 내쉬는 할머니를 보는 원태연 선생의 속은 타들어 간다.원인을 찾기 위해 급히 검사실을 찾았지만,환자가 계속해서 사경을 헤매자 의료진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지금 이 순간 환자의 생명이 오로지 자신의 손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자 원태연 선생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한때 상황이 나빠진 환자들에 대한 부담감으로 사직서를 쓰기도 했던 그는 과연 이 과정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인가. 고된 업무에도 불구하고 낮은 의료수가 때문에 전공의 지원자들이 줄어들어 일명 ‘의료계의 3D’로 불리는 신경외과.때문에 발을 들였다가도 중도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하지만 신경외과 의사들은 “절망적이었던 환자가 되살아나는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 같은 순간을 맞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환자의 상태가 좋아질 때 느끼는 보람은 어떤 유혹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보상이라는 것.스러져 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뛰고 또 뛰는 신경외과 의사들의 치열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자치구 사업 “경제를 살려라” 조기발주 붐

    자치구마다 내년 건설공사의 조기 발주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으로,예산의 조기 집행에 나선 것이다.특히 내년 상반기에 건설 사업의 90% 이상을 발주하는 자치구가 적지 않다.또 공사의 진행을 서두르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도 속속 풀고 있다. ●어려움 겪는 업체엔 선급금 지급 확대 동작구는 29일 구청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내년 상반기에 총 예산액 478억 8100만원에 이르는 219개 사업의 90%를 발주하고,예산의 60%를 집행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노량진로와 현충로의 환경개선사업에 각각 45억원과 59억원을 투입한다.또 4억원 규모의 보안등 정비공사를 앞당겨 입찰공고를 냈다.1억 6000만원 규모의 단체보장 보험도 서둘러 계약을 맺었다. 중구도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하고,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건설공사를 평년보다 2~3개월 앞당긴다.내년 예정인 42건의 공사 가운데 37건을 상반기에 발주하기로 했다.공사액은 총 209억 6900만원.내년 기반시설 공사와 용역사업비 316억원의 66% 수준이다.주요 사업으로는 신당동 131 일대의 지중화사업(13억원)과 신당동 문화의 거리 조성(19억원) 등이다. 중구 관계자는 “건설공사의 설계기준 작성과 단위사업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내년 1월에 사업의 88%를 발주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현금 부족으로 공사 자재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해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를 위해 50~70%의 선급금을 조기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긴급 입찰 등 규제완화 방안도 중랑구도 내년 투자사업의 548억원 중 90% 이상을 상반기에 쓰기로 결정했다. 특히 예산집행 절차를 줄이기 위해 10일 이상 공고해야 하는 기간을 5일로 줄이는 긴급 입찰을 실시한다.긴급 입찰이 진행되면 줄어든 공고 기간만큼 계약 기간이 단축됨으로써 공사 진행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아울러 계약이 곧바로 사업 집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집행 권한을 회계부서에서 현장 사업부서로 위임하기로 했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자금 집행방법도 개선한다.20억원 이하 공사는 선급금을 50%에서 60%로,100억원 이하 공사는 30%에서 40%로 올린다.공사 수주 때도 가장 영세한 근로자에게 우선적으로 대금을 지급한다.공사를 주관하는 관공서(발주자)와 실제 낙찰을 받은 업체(원도급자),원도급자로부터 하청을 받은 영세사업자(하도급자)가 3자 합의를 통해 대금을 직접 받는다. 이와 함께 사무용품 구입비 등은 1·4분기에 모두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물품 구입도 지역업체 우선 구매를 원칙으로 정했다.또 내년 상반기 중에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총 45억원을 지원한다. 중랑구 관계자는 “예산 조기집행뿐만 아니라 부서별로 예산절감 아이디어를 모으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도 연초에 수립하던 예산 배정을 이달에 배정한다.민간대행 사업비와 민간이전 경비 등의 경상사업비 301억원을 내년 1·4분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김경두 백민경기자 golders@seoul.co.kr
  • 경찰 위문편지에 담긴 ‘멍든 동심’

    경찰 위문편지에 담긴 ‘멍든 동심’

    연말이면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초등학생들의 위문편지에 오히려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청운초등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시에 따라 2~5학년 학생들에게 인근 종로경찰서 지구대·교통·전의경 등 경찰관들에게 보낼 위문편지를 쓰게 했다.시교육청에 따르면 경찰에게 위문편지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요청에 따라 실시됐다. 하지만 이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이 위문편지 쓰기의 원래 목적과 달리 “절대 믿지 못 할 경찰”,“국민을 공격하지 마세요.” 등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을 썼다. 또 “우리 선생님 돌려 주세요.”라는 내용의 편지도 있었다.교사들은 경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편지를 솎아 내고,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만 따로 골라 종로경찰서로 보내기로 했다. 학생들이 경찰을 비판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청운초교 6학년 4반 담임 김윤주(34·여) 교사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김 교사가 학생들이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 및 대체수업을 할 수 있게 허락했다는 이유에서다.김 교사는 지난 12일 마지막 수업을 하고 학교를 떠났다.<서울신문 12월15일자 8면 보도> 이날 학교는 학생들이 마지막 수업을 하고 떠나는 김 교사를 배웅하려는 것을 경찰을 동원해 막았다.또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김 교사의 출근을 막기 위해 교문에 방패를 든 경찰을 배치했다.이를 지켜본 학생들이 ‘경찰이 우리 선생님을 못 오게 막는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학교측은 지난 24일 “학생들의 위문편지를 모아 놨으니 가져 가라.”고 알렸지만,종로경찰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26일까지도 편지를 찾아가지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방망이 헛돈 승짱, 주전자리 ‘위태’

    방망이 헛돈 승짱, 주전자리 ‘위태’

    연말에 추위가 더욱 혹독하게 느껴지는 스타들이 있다.연말의 떠들썩한 분위기는 그저 남의 일일 뿐이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32)은 베이징올림픽 때 결승 투런 홈런을 날리며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선사했다.하지만 고액 연봉에 걸맞지 않은 최악의 성적을 내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신뢰를 잃어 주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올 시즌 개막전 이후 14경기에서 홈런은커녕 안타도 제대로 때려내지 못해 타율 .13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2군으로 내려갔다.중반 1군에 복귀했지만 방망이는 또 헛돌았다.‘국민타자’ 체면을 구긴 꼴.일본시리즈 7경기에선 18타수 2안타 삼진 12개로 처참하게 무너졌다.이승엽은 끈질긴 김인식(6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거부한 채 대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내년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린다.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을 영입,돌풍을 일으킨 프로야구 롯데의 정수근(31)은 7월16일 음주 폭행 파문으로 소속 팀에서 임의탈퇴 당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무기한 실격선수라는 초유의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정수근은 언제 다시 방망이를 잡을지 모르는 신세로 전락했다. 가수 데뷔까지 할 정도로 격투기에서 인기를 끌어온 최홍만(28)은 지난 4월 군에 입대했으나 5급 판정을 받고 병역을 면제 받았다.이후 K-1 복귀전에서 오른쪽 갈비뼈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지난 10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죽고 싶다.”는 글을 쓰기까지 했다.씨름 천하장사를 세 차례나 거머쥐었던 이태현(32)은 격투기에 진출했으나 1승2패의 초라한 성과로 주변의 냉대와 질시 속에 결국 마지막 명예 회복을 위해 씨름판에 복귀했다.프로축구 이천수(27·수원)는 훈련에 불성실한 자세를 보인 데다 지시 불이행 등으로 팀에서 임의탈퇴돼 프로축구 K-리그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주말탐방] 재한 몽골인 학교를 가다

    [주말탐방] 재한 몽골인 학교를 가다

    낮 12시30분.조용하던 지하1층 식당에 갑자기 생기가 돈다. 멀리서 아기종달새의 재잘거림 같은 청명한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금세 남색 조끼에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줄을 서기 시작한다.“야호 오늘 육개장이다!아줌마 저 국물 많이 주세요~”라며 1학년 자야(7)가 소리친다.급식을 타갖고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속닥거리기도 하고 까르르 웃기도 하며 밥을 먹는다.그런데 잠깐.저희들끼리 주고받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가만히 들어보니 한국어가 아닌 몽골말이다.한국어와 몽골말을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 친구들은 재한몽골학교에 다니는 몽골 사람이다.한국 땅에 살지만 몽골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공존하는 진정한 다문화를 배우는 아이들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재한몽골학교는 몽골 노동자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9년 12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도움으로 설립됐다.선교회 건물 구석에서 8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한 학교는 2004년 12월30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외국인학교로 인가를 받았다.2005년 7월 1회 졸업생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3회 졸업생을 배출했다.그동안 이곳 재한몽골학교에는 약 350명의 몽골 노동자 자녀들이 거쳐 갔으며 지금도 8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인들 편견에 아이들 피해의식도 커져 이곳 재학생의 90%는 이주노동자,주재원 등의 자녀로 오래 머물지 않고 곧 떠나는 아이들이다.고작 10%만 입학식과 졸업식에 모두 참여하게 된다.곧 떠나는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부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다.한국에서 쫓겨날까봐 걱정하고 최저임금 받아가며 일하느라 바쁜 부모들은 도저히 아이들을 돌볼 시간이 없다.게다가 일반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할 리 없는 아이들에게 재한몽골인학교는 단순한 배움의 장을 넘어서서 포근한 쉼터 같은 존재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20분.1~3학년이 모여 공부하는 교실에 갔다.16명이 한 방에 모여 몽골어로 책읽기 수업을 하고 있다.저학년은 한국말 수업을 하지 않고 몽골어를 익히는 데 주력한다.아이들은 몽골 현지에서 쓰이는 몽골어 교재를 읽거나 따라 쓰기를 하고 있고 담임인 뭉근체첵 선생님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 하나하나가 틀리지 않고 잘하고 있는지 일일이 확인한다.풍경은 여느 초등학교 교실과 다르지 않다.교실 벽에는 세계전도와 칭기즈칸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고,문에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붙여져 있다.‘인사를 잘합니다,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냅니다,게임기는 학교에 가져오지 않습니다’ 같은 정겨운 문구가 쓰여 있다. 돌뭉흐(7)와 인드라(9)는 집과 학교가 멀어 학교 근처의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다.아무리 사감선생님이 엄마처럼 돌봐준다고는 하지만 아직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다.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지내니 엄마 아빠 생각이 많이 나지는 않는다고 둘은 입을 모아 말한다.돌뭉흐는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서 10시40분에 학교에 도착해요.세수하고 책가방 챙기는 건 모두 나 혼자 해요.다 입은 옷은 세탁기에 넣고 빨래도 해요.”라고 말하며 꽤나 어른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인드라는 몽골에서 태어나 3살 때 한국에 왔다.몽골 사람인 엄마가 한국인 아빠와 재혼해 한국에 오게 된 것.늘 바쁘게 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해볼 일은 없었다.그래도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한국어 학원에 다니는 등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다.요즘 한창 태권도에 맛을 들인 인드라는 “태권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라며 태권도 품새를 제법 그럴듯하게 흉내내보였다. ●한국어·영어·IT등 수준별 분반 수업 오후 2시5분에 5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3학년인 따시까(10)와 2학년인 푸랩수랭(8)은 교실을 박차고 나와 합주 수업에 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서둘렀다.따시까는 1~3학년 교실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거꾸로 키는 그 반에서 제일 작다.호르몬 계통에 문제가 있어 키가 많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매일 사탕과 비슷한 약을 먹어야 한다고 따시까는 말했다.지난해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따시까는 몽골에서 태어났는데,천호동에서 식당일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왔다.아직 한국말이 서툰 따시까는 “몽골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일반 초등학교에서라면 작은 키 때문에 ‘왕따’가 됐을 법도 한데,친구들이 자기를 놀리는 일은 그다지 없다며 따시까는 배시시 웃는다. 그런 따시까의 옆에서 “전 얘 조금만 놀려요.”라며 장난스럽게 웃는 푸랩수랭은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학급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한국인인 아버지와 몽골인인 어머니를 두고 있는데,아버지는 푸랩수랭이 4살 때 하늘나라에 가셨다.혼자 남은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며 푸랩수랭을 키운다.몽골에 계신 할머니와는 연락하지 않는다.마냥 밝을 것만 같았던 푸랩수랭은 엄마 얘기를 하자 눈물을 글썽인다.“나중에 크면 꼭 의사가 돼서 우리 엄마 아픈 데 고쳐줄 거예요.”라고 말하는 푸랩수랭에게서 결 고운 마음씨가 느껴진다. 재한몽골학교에서는 한국어와 몽골어 외에 영어,수학,몽골역사와 몽골윤리 등의 필수과목과 음악,미술,과학실험,태권도,IT교육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몽골 두 나라 교육과정상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과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8명의 몽골인 전담교사와 20여명의 한국인 교사들로 구성된 교사진은 몽골학생들의 학력과 한국어 수준을 감안하며 수준별 학습을 하고 있다.몽골어로 진행되는 몽골어와 수학의 경우 몽골 현지와 동일한 교재를 사용해 학생들을 나이에 맞게 학년별로 나누어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IT 등 한국어를 사용하는 수업은 학생의 수준에 맞춰 분반 수업을 한다. ●한국·몽골 교류 가교역할 기대 매주 수요일에는 특기적성 수업이 있다.사물놀이,태권도,연극 등 각자 좋아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다.학교 근처의 한 빌라에서는 사물놀이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7학년 할리온(12)과 6학년 엥흐차츠랄(11)을 비롯한 6명이 특기적성 강사인 유병례 선생님과 장구를 치며 박자를 맞춰보고 있었다.“덩 쿵따쿵/덩 쿵따쿵/덩 따쿵따/쿵 덩아”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길군악’ 장단을 맞춰보고 있었는데 3초도 채 되지 않아 장단은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무수한 소음으로 흩어지고 말았다.선생님이 장단을 제대로 치는 학생에게는 초콜릿을 주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지만,절묘한 리듬감을 요하는 장구는 학생들에게 어렵기만 하다.장구치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처음 배우게 됐다는 할리온은 “어렵지만 재미있다.앞으로도 계속 장구를 치고 싶다.”고 했다.한국 국적이 없는 부모님 때문에 이번 학기가 끝나면 몽골로 돌아가야 한다는 엥흐차츠랄은 “몽골에 가도 장구를 치고 싶은데…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한다. 재한몽골학교는 학생들에게 ‘몽골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강애 교감은 “몽골어와 한국어,영어 등 최고의 교육을 통해 이 아이들이 몽골로 돌아갔을 때 각 분야의 리더가 되고,또 한국과의 가교를 잇게 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이나 몽골,어느 한 쪽의 문화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사는 몽골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일부 한국인의 편견과 몽골 어린이들의 피해의식이 겹치면서 재한몽골인학교의 이런 이상을 실현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재학생들이 몽골인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면서도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하는 것이 재한몽골인학교의 남은 과제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강애 교감 인터뷰 “한국 정부 지원 없어… 재정적 어려움 가장 커” 재한몽골인학교가 여느 외국인학교와 다른 점은 몽골이라는 작은 나라의 학생들을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편견은 심하고 재정은 열악하다.재한몽골인학교의 이강애 교감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어도 결국은 돈 문제에서 어려움에 부닥친다.”면서 작은 외국인학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교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재정인가. -아이들 수업비가 점심값을 포함해 한 달에 6만원이다.기숙사에 사는 아이들은 하루 세 끼를 제공하는데도 한 달에 8만원이다.부모가 노동자이거나 실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어려운 아이들에게 수업료를 도저히 많이 받을 수 없다.몽골인 입장에서는 한국에 아무나 오는 것이 아니다.수입은 이렇게 적은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자들의 사정도 나빠졌다.2004년 인가를 받은 후 한시적으로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았지만 우리 학교는 서울시에서 지원받는 예산도 없다.지금 아이들이 컨테이너 박스를 교실 삼아 공부하고 있는데,그걸 바라보는 게 너무 안타깝다. →재학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이다.주변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며 놀리거나 무시하는 일이 잦다.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피해의식을 갖게 되고 “나는 왜 몽골에서 태어났을까.”라며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겉보기에는 한국인과 다른 점이 거의 없으니 몽골인임을 감추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그러나 우리는 “너희들이 몽골인임을 항상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몽골에 보탬이 될 사람임을 믿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 -당연히 아이들이 잘 자라주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졸업한 친구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무사히 진학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기쁘다.1990년대까지만 해도 몽골 근로자들은 짐승같은 취급을 받았고 이들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다.그러나 몽골 근로자들의 상황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심사위원이 본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이 본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층 높아진 작품 수준을 보여주며 ‘새로움의 실험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일상 속의 글쓰기’가 이뤄낸 성과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시,단편소설,시조,평론,희곡,동화 등 6개 부문에서 5200여편의 응모작이 겨뤘다. ●6개분야 5200여편 응모 지난해보다 응모작은 조금 줄어들었지만,예년보다 수준이 높아져 기성작가를 위협할 정도의 수작이 많았다. 특히 단편소설은 작품마다 문장이 간결하고 명쾌해지며 ‘전통적 단편소설의 형식’에 변화를 감지할 만한 새 경향이 확인됐다.단편소설에서 구현해야 하는 묘사의 강박에서 벗어나 스토리 중심의 일상의 서사성을 강화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하지만 영화 시나리오와 희곡 등 장르간 경계를 해치는 형식도 발견돼 자칫 단편소설이라는 고유 장르의 붕괴를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소설 예심을 맡은 문학평론가 백지연씨는 “글쓰기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450편 남짓한 응모작품 모두가 기본 이상의 수준을 갖췄다.”면서 “하지만 일상 이야기의 범주에서 문학적 형상화로 한 단계 도약,변주시키는 부분들은 조금씩 아쉬웠다.”고 말했다. 4200편을 웃도는 작품이 쏟아진 시 부문 역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대단히 다양한 형식이 시도됐다.근대 가치의 질주에 대한 관성적인 양식에 대한 저항이 느껴졌다.”면서 “과거 전위적인 실험시들은 서정시 계열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그동안 우리를 짓눌렀던 거대담론이나 엄숙주의가 긍정적으로 해체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450편 남짓한 시조 부문 응모작을 심사한 한분순 시인은 “시조의 빼어난 정형미를 지켜내면서도 자유로운 형식과 언어를 구사한 작품들이 많았다.”면서 “예비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읽으며 시조가 문학장르로서 앞으로도 당당히 제몫을 해내갈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고 흡족해했다. ●예년보다 수준 높아져 평론은 응모 작품마다 기술적인 문장 표현력이나 짜임새있는 학문의 흔적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다만 문학평론가인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는 “신춘문예에서 요구하는 핵심적인 덕목의 하나인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세련됨을 넘어서는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220편이 들어온 동화 부문의 동화작가 김서정씨는 “좋은 작품이 많아 고민이 컸다.”고 했다.하지만 그는 “동화는 다양한 기법으로,좋은 문장으로,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소설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이의 삶’을 담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면서 “좋은 작품이라도 이것이 간과되면 동화로서 생명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평론은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아쉬워” 희곡 부문의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희곡적 문법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면서 “소설,시나리오와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라 하더라도 이는 각 장르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은 뒤에 할 수 있는 시도”라고 충고했다.‘희곡 작법의 정도(正道)’는 역시 연극과 희곡을 많이 보는 것이라고 손 대표는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4대강변 5개시군 54개마을 집중지원

    농림수산식품부의 22일 청와대 업무보고에는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내년도 전략과제들이 대거 포함됐다.농식품부는 경기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전체 농림예산 15조 9000억원의 60%인 9조 6000억원을 상반기에 몰아서 쓰기로 했다.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용수개발·간척지 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관련 예산의 63.2%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농업기반 및 지역개발 관련 사업은 4대 강 살리기와 연계해 추진된다.이에 따라 4대 강 인근의 충주,안동,연기,나주,함평 등 5개 지역 54곳에 대해 마을 개발,농어촌 산업 지원 등으로 393억원이 투입된다.저수지 96곳을 환경 친화적으로 리모델링해 하천 유지용수를 공급하고 주변 마을을 브랜드화하거나 지역 특산품,향토 음식,관광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전북 새만금 간척지(700㏊),전남 영산강 간척지(713㏊)에 첨단 유리온실 단지를 조성해 농식품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계획도 포함됐다.공모로 선정된 대규모 농어업 회사가 30년간 장기임대, 운영토록 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일 방침이다.고용대책으로는 내년에 농식품 분야에서 3만 6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는 목표를 세웠다.식품산업 육성,농산업 안전 프로그램 운영,숲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3만 2000명을 채용하고 청년층 1000여명을 ‘농어촌 e-서포터스’ 로 채용키로 했다.농어촌 e-서포터스는 농식품부의 예산절감액 115억원을 활용해 운영되며 이들은 월 100만원에 10개월 정도 고용돼 농어촌 지역 정보기술(IT) 도우미·쇠고기 이력추적 등 행정인턴 등으로 일하게 된다.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45곳의 시·군 기초자치단체 단위 연구기관은 지역 특산품 전문 연구기관으로 특화할 예정이다.‘1상품 1연구기관’을 원칙으로 기능이 중복되는 기관을 통합하거나 품목별로 전문화하는 것이다.순창 장류연구소,고양 선인장연구소,논산 딸기시험장 같은 우수 연구기관을 벤치마킹해 5곳씩 되는 인삼 관련 연구기관을 줄이고 지역별로 차별화하기로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년 뒤에 다시 만나자”

    “20년 뒤에 다시 만나자”

    새롬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기로 한 날,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해 나는 그림책의 삽화들을 준비해갔다. 예쁜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펴고, 글을 써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랐기 때문이다. 동시를 쓰는 아이들은 함께 가준 지인 강만수 시인이 봐주기로 했기에 우리는 산문과 운문 모두를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공부방에 들어서자 나를 반겨주는 것은 구수한 음식 냄새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부방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바로 끼니 거르는 아이들을 잘 먹이는 것이었다. 현황표를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짚어주는 아이들의 삶은 정말 어린 나이에 견디기 버거운 십자가였다. 그나마 이렇게 지역아동센터에 머물면서 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형편이 좋은 거란다. 16만 명 정도의 어린이들을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보는데, 이는 전체 저소득 아동의 20%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머지 80%의 아이들은 이 땅의 그늘에서 버려지고 보호받지 못한 채 성장하는 것이었다. “꿈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예요.” 그랬다. 내가 그날 아이들에게 해줄 일은 꿈을 심어주는 일. 그러나 어떻게 짧은 시간에 그런 일을 한단 말인가. 이러구러 수업은 시작되었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에게 준비해간 그림을 하나씩 보여주며 말문을 틔웠다. “이 그림 보면 뭐가 생각나지? 어디 한번 이야기해볼까?” 처음엔 뻔한 대답을 하던 아이들은 조금씩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누가 되었건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가져간 그림을 다 보여준 뒤 아이들에게 나는 아무 그림이나 하나씩 붙잡고 글을 써보라고 했다. 그때 내 눈에 띈 아이가 용득이(가명). 글을 쓰라고 하자마자 나눠준 종이를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히 채워나갔다. 다른 아이들이 한 시간 동안 장난을 치고, 과자를 먹으며 산만해져 있는 동안 녀석은 한 편의 멋진 동화를 완성했다. 나와서 읽어보라고 하니 난생처음 해본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결국 그 긴 글을 다 읽었다. “…호랑이는 아빠 엄마가 없는 아기를 잡아먹지 않고 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마 전에 태어난 새끼가 병으로 죽어서 대신 아기에게 젖을 물렸습니다. 아기는 호랑이의 젖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가 소년이 되자 호랑이는 말했습니다. 너는 호랑이의 새끼가 아니라 사람의 아이다. 그러니 사람들 사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흰 호랑이가 아기를 품에 안고 포근히 잠든 한 장의 그림을 보고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만들어낸 이야기였다. 그렇게 이야기 한 편을 빠르고 완벽하게 꾸미는 건 재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용득이는 나중에 작가가 되면 좋겠다.” 내 한마디 말에 고무된 용득이는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내가 차에 탈 때까지 쫓아와 지켜보았다. 총기 있는 눈매의 녀석에게 나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용득아, 너 문학에 소질 있어. 나중에 꼭 작가가 되어라. 그러면 20년 뒤에 선생님 다시 만날 수 있어.” 말을 마치고 나는 출판사에서 받아 차 안에 두었던 새해 달력을 녀석 손에 쥐어 주었다. 그날의 소득은 용득이의 발굴이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가난의 질곡을 끊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가 꼭 되지 않아도 성장할 동안 만날 수많은 유혹과 방황과 좌절을 딛고 멋진 어른이 되었으면 싶다. 경기 부천 약대동에 위치하고 있는 ‘새롬지역아동센터’는 열네 평이라는 협소한 공간이 정부 지원기준에 미치지 못해 그간 절반가량의 지원금만 받아오다, 다행히 두 달 전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바닥에 보일러를 놓지 못해 서른여덟 명의 아이들은 방석과 온풍기만으로 추운 겨울을 나야 합니다. CJ 도너스캠프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온라인 나눔터’입니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의 선생님들이 올린 교육 제안서들을 후원자가 보고 직접 선택해 기부합니다. www.donorscamp.org . 꿈꾸는 공부방’은 월간 <샘터>와 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지식기부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이 1일 선생님으로 직접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재능과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글 고정욱(소설가, 아동문학가) | 사진 이현정 2008년 12월
  • 대구 양·한방협진센터 내년 착공

    양방과 한방을 결합해 치료기술 개발과 임상서비스를 하는 국립양·한방협진연구진료센터가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 건립된다. 대구시는 보건복지가족부 시범사업인 양·한방협진연구진료센터의 건립 예산 390억원 중 실시설계비 등 10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내년에 시작돼 2011년 완공될 예정이며,건립 장소는 경제자유구역내 수성의료지구나 접근성이 좋은 대구시내 일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협진연구진료센터는 양·한방 협진모델 개발,통합의학 치료제 및 치료기기 개발,통합건강검진 사업,통합인력 양성 사업 등을 하게 된다.종합연구실·통합의약품·기기개발 지원실,종합지원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1차적으로 양·한방 협진연구를 특화시킨 뒤 보완대체의학 분야까지 확대하며 국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재생의학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이와 함께 의학·한의학·대체의학을 이용한 멀티클리닉을 운영,국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기로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판 토플’ 2012년 시행

    ‘한국판 토플·토익’ 시험이 될 가칭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2012년 처음 시행된다.이 평가시험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영역 시험을 대체할지 여부는 2012년에 결정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 3·4학년의 영어 수업시간이 주당 1시간씩 늘어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영어교육 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토플,토익 등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시험은 읽기,듣기는 물론 말하기,쓰기 능력 평가까지 포함하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이다.난이도와 시험의 목적에 따라 1~3급으로 나뉜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시험을 치르고 2010~2011년 시범 시행한 뒤,2012년부터 정식으로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시험으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할지 여부는 시험의 공신력 인정 정도와 여론수렴 결과를 종합해 2012년에 결정한다.당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13학년도부터 수능 외국어(영어)영역 시험을 폐지하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이에 따라 2012년에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새 제도 시행에 따른 3년간의 행정예고기간을 감안하면,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영어과목을 대체하는 것은 2016학년도 대입부터 가능해진다. 초등학교 3~6학년의 영어 수업시간은 2010년부터 주당 1시간씩 늘리기로 했다.초등 3·4학년의 영어 수업시간은 현재 주당 1시간에서 2010년부터 2시간으로 늘어난다.초등 5·6학년은 2011년부터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초등 영어수업 시간 및 중·고교의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따라 부족한 교사 수를 메우기 위해 내년부터 영어회화 전문 강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선발 규모는 초등의 경우,최대 4000명이다.3·4년생과 5·6년생의 영어수업시간이 1시간씩 늘어나기 1년 전인 2009년과 2010년에 2000명씩 뽑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페미니즘, 여성만의 것이라고?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주장처럼 기존 페미니즘의 출발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성인 섹스(sex)와 문화적으로 구성된 성인 젠더(gender)를 구분하는 데서 비롯됐다.이를 토대로 여성을 정치적 주체로 집단화하고,권리 향상을 위한 연대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남성이 되고,남성이 여성이 되는 세상에서 페미니즘이 반드시 ‘여성’이라는 집단적 범주를 가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후기구조주의 페미니즘의 대표 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 미국 버클리대 교수는 이미 20여년 전 이같은 모순을 지적하고 ‘여성 없는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젠더 트러블’(조현준 옮김,문학동네 펴냄)은 1990년 출간 당시 섹스와 젠더의 이분법을 허물면서 기존 페미니즘의 정치학 패러다임을 단숨에 뒤집는 도발적 문제의식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버틀러는 섹스(몸),젠더(정체성),섹슈얼리티(욕망)의 구분이 지배이데올로기에 의해 조작된 것이며,그 기저에는 이성애자만이 주체라는 가부장적 이성애 중심주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버틀러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페미니즘 이론을 여성의 권리향상 차원을 넘어 남성까지 포함한 소수자의 섹슈얼리티 문제로 확장시킨다.그 자신 레즈비언인 버틀러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불확실성을 토대로 동성애와 이성애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제도 담론의 강제성에 의한 것으로 규정한다.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페미니즘 이론의 중심에 자리하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버틀러 특유의 어려운 문체로 읽기가 쉽지 않다.출간 당시 미국 학술지가 ‘최악의 저자’로 뽑았을 만큼 난해한 글쓰기로 악명 높다.국내에서 처음 발간된 번역본에는 지은이의 핵심 개념을 앞부분에 따로 정리했고, 옮긴이의 해제를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배려했다.2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 분은 문필에만 의존해 외길 걸어온 장인들 고전적 작가시대 막내려”

    “세 분은 문필에만 의존해 외길 걸어온 장인들 고전적 작가시대 막내려”

    올해 떠나간 문단의 세 어른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진하다.문학평론가 김병익이 최근 ‘문학의 문학’ 겨울호 권두언에서 거듭 회억(回億)의 뜻을 밝힌 것이 아니라도 가슴 먹먹한 울림은 웅숭깊은 종소리의 맥놀이처럼 계속 퍼져나간다.30년 걸쳐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문학사에 진한 획을 그어낸 박경리와 ‘서편제’,‘당신들의 천국’ 등 마지막까지 인간 존재 근원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은 이청준,‘남과 북’,‘먼동’ 등 묵직한 전후 역사소설을 써나간 홍성원이 그들이다. 김병익은 세 작가와 40여년 동안 사귐을 가졌고 세 차례의 문인장 에서 꼬박 빈소를 지켜냈기에 그 회한은 더 컸다고 했다.그는 “세 분은 궁핍한 삶속에서도 글쓰기라는 반(反)경제적이며 고통스러운 노동을 전업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인문주의적 정신의 표현이며 가장 존경받는 예술적 장인들의 고전적 덕성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나타냈다.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 치료도 받지 않은 채 삶의 마지막을 덤덤히 정리했던 박경리는 지난 5월5일 조용히 떠나갔다.그는 특히 미발표 시 36편 등을 묶어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유고시집을 남겨 남은 이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도록 했다.박경리의 고향인 경남 통영과 문학의 고향 원주 등에서 앞다퉈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채 세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이청준이 6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역시 폐암. 이미 25권으로 이루어진 전집을 낸 다작의 이청준이었다.게다가 투병중에도 ‘신화 3부작’을 준비하는 열정적인 작가혼을 선보였다.그의 유고 소설은 ‘신화의 시대’.2부,3부 얼개는 이청준의 작가 취재노트에만 기록돼 있지만,이제는 천국에서 써야 할 미완성 작품으로 남게 됐다. 홍성원은 두 작가에 앞서 5월1일 7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위암이었다. 대중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지만 ‘칠월의 바다’,‘마지막 우상’ 등으로 인간의 근원으로서 바다에 천착하는 선굵은 작품을 남겼다. 김병익은 그들이 전업작가의 길을 가며 결코 두 길 보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 문학 시대의 마감’,‘고전적 작가상의 마지막’이라는 존경의 헌사를 바쳤다. 실제 김병익의 ‘우려’처럼,올 한 해 동안 후배 문인들은 인터넷과 ‘내통’하며 방법적 변화를 꾀했다.박범신의 ‘촐라체’,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신호탄으로 ‘인터넷 연재 성공 뒤 책 출간’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과 이기호,정이현,박민규 등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김병익은 “자신의 존재 모두를 오로지 글쓰기 작업에 투신하는 진지한 정신과 품위있는 삶은 그래서 이제는 더 만나기 어려울지 모른다.”면서 “그들이 남긴 문학적 유산은 어떤 방법으로든 누군가에 의해 챙겨지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장인정신과 도저한 작가적 품위만은 쉽게 전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2008년과 함께 가신 이를 다시 한 번 추도함.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상에 장사없다” 심정수 전격은퇴

    “진통제를 먹고 야구를 했던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프로야구 삼성은 17일 ‘헤라클레스’ 심정수(33·삼성)가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으로 전격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지난 2004년 말 삼성과 4년간 최대 6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심정수는 몇 년 더 뛸 나이이지만 부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15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접게 됐다.통산 개인 성적은 타율 .287에 328홈런 1029타점. 2006년 왼쪽 어깨와 오른쪽 무릎을 수술한 심정수는 올해 또 왼쪽 무릎에 이상이 생겨 메스를 댔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정수는 “1~2년은 진통제를 먹고 참았지만 무릎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고 여파가 허리까지 와 스윙을 하기가 어려웠다.계속 재활했지만 정상적인 훈련이 힘들었고 두 달 전부터 냉철하게 판단한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한 뒤 1994년 OB(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심정수는 타이론 우즈(전 주니치),김동주와 함께 공포의 ‘우-동-수 타선’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2001년 현대로 이적,2003년 타율 .335에 53홈런 142타점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삼성에선 지난해 홈런왕(31개)과 타점왕(101개)에 올랐을 뿐 기대에 미치지 못해 ‘FA 먹튀’의 오명을 쓰기도 했다. 심정수는 “처음 프로야구에 입문했을 때 너무 행복했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성공하도록 디딤돌이 돼주신 많은 감독님과 코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아쉬움도 허망한 느낌도 있지만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뛰는 건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남들보다 3~4년 일찍 은퇴를 택했다.”고 말했다. 심정수는 당분간 삼성 어린이야구단을 주말마다 지도하고 미국에서 대학생의 꿈을 이룰 계획이다.그는 “대구 생활이 정리되는 대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토플 시험을 치러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그동안 너무 배우지 못해 미국에서 전공과목을 택해 제대로 공부하겠다.”고 말했다.현재 영어학원을 다니며 개인 교습을 받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선발복귀 현실화’ 박찬호의 연봉이 왜 중요한가

    ‘선발복귀 현실화’ 박찬호의 연봉이 왜 중요한가

    박찬호의 계약과 관련해서 눈여겨봐야할 것이 바로 연봉이다. 연봉에 따라 내년 시즌 보직과 향후 위상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면서 받게 된 기본 연봉 25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최대 500만 달러)는 그래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정도 액수면 4·5선발감의 연봉으로 적당하다. 물론 뉴욕 양키스 같은 부자구단과 플로리다 말린스 같은 가난한 구단간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0~300만 달러짜리 선수가 선발로테이션의 후반을 맡는 것은 어느 정도 격이 맞는다. 연봉으로 볼 때 박찬호가 다저스와 결별을 선언하고 새 팀을 물색하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했던 ‘선발 복귀’의 꿈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필라델피아에는 채드 더빈, 라이언 매드슨 등 강력한 우완 셋업맨들이 마무리 브래드 릿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찬호를 오로지 제3의 우완불펜투수로 쓰기 위해 250만 달러를 썼을 리 없다. 물론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경력을 선발투수로 쌓았던 박찬호가 불펜에서도 성공적인 한해를 보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약을 했겠지만 우선순위는 선발이라고 보는 게 옳다. 필라델피아는 FA가 된 왼손선발 제이미 모이어와 트레이드설에 휘말려 있는 카일 켄드릭 등의 거취가 불투명해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 방식이 우리와 가장 다른 부분은 ‘돈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스토브리그를 거치면서 새로운 시즌을 구상하고, 그 구상에 맞춰 선수단을 재편하는데 중요한 것이 몸값이다. 몸값이 높다는 것은 시즌 구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의미이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 기준에 따라 선수들을 활용한다. 고연봉 선수를 우선적으로 쓰고, 부상이나 슬럼프 등이 있을 때 저연봉 벤치 멤버를 활용한다.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가 있는 한 그 틈을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 올시즌 연봉 50만 달러를 받았던 박찬호가 선발자리를 꿰차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이유도 바로 다저스의 고액 연봉 선발들 때문이었다.   최대 500만 달러짜리 계약에 성공하면서 박찬호의 선발 복귀 꿈은 이제 손에 쥘 수 있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부상, 선수이동,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상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다시 선발투수로 출발선에 선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대문구, 포상금 일부 이웃돕기 성금 기탁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가 올해 각종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데 따른 포상금 가운데 일부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이는 한 해의 끝자락을 훈훈하게 데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는 올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사업 가운데 노점정비사업 최우수구,자원봉사평가 우수구,승용차 요일제 모범구,도로수준향상분야·옥외광고물분야 장려구,시 세입징수분야에서 우수구 등으로 각각 선정돼 두둑한 포상금을 받았다. 구는 포상금 활용방안에 대한 전직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희망 2009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에 경상보조금의 50% (1450만원)를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기탁금은 이달 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무통장 입금돼 무의탁 노인,소년·소녀 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동대문구 주민들을 돕는데 사용된다.이와 함께 구는 인센티브 포상금의 일부를 떼 관내 노인정에 발마사지기 116대를 기증,‘섬김의 문화 만들기’에 앞장 서기로 하는 등 서울시가 주도하는 ‘나눔’과 ‘섬김’의 문화 확산에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구 관계자는 “구민과 직원이 노력해 이루어낸 가치있는 인센티브 포상금의 일부를 구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자 했다.”면서 “내년에도 각종 인센티브 사업에 민관이 힘을 합쳐 보다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집 팔려다 50만원 빼앗긴 여자

    E=돈많은 독신녀, 해외취업자 부인, 이민간 사람의 재산을 정리중인 여인들을 골라 사기를 쳐 온 한패 5명 가운데 김(金)모(40) 왕(王)모씨(28)등 2명이 경찰에 잡혔는데 이들의 수법은 같은 패의 일꾼들을 풀어 사기칠 대상 여인을 물색, 가족관계 재산정도 등 배후를 소상하게 조사한 뒤 접근을 시도한다는 거야. 사기를 당한 한「케이스」를 소개하면 미국 이민 간 친척의 재산정리를 하고 있던 이(李)모 여인은 집을 팔려고 내어 놓았지. 이 사실을 안 김씨 등은 이민 간 이모씨 아들 친구라고 속여『집을 사려는 사람이 있는데 비싸게 팔아주겠다』고 말하면서 접근을 하게 된 거야. 김씨는 이어 왕씨등을 데려가 우선 계약금으로 3만원을 받도록 하고 우선 방 하나를 빌어 쓰기로 했지. 일단 집에 들어간 이들은 매일밤 마작판을 벌여 수십만원씩 왔다 갔다 하는 노름을 하면서 돈 많은 허세를 부렸다는 거야. 또 이여인이 보는데서 3백만원이 예치된 예금통장으로 돈을 찾아다 쓰면서 돈이 많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하고. 이러다가 어느 날 밤에『오늘밤에 돈을 많이 잃었는데 통장을 맡길테니 50만원만 빌려달라』는 왕씨의 말을 듣고 이여인은 내일 은행에 가서 찾아다 준다는 바람에 즉석에서 빌려 주었지. 다음 날 날이 밝자 이들 한패는 집을 나갔는데 며칠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알아 봤더니 맡겨둔 통장은 가짜로 밝혀진 거야. D=이여인에게 보여준 진짜통장은 가져가고 2중으로 만든 가짜통장을 맡겼단 말이군. E=이러한 수법으로 사기친 사건은 이미 밝혀진 것만도 3건에 2백여만원이나 되는데 경찰은 피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지. [선데이서울 72년 3월 5일호 제5권 10호 통권 제 178호]
  • [책꽂이]

    ●열두 살,192센티(조앤 바우어 지음,하창수 옮김,을파소 펴냄) 키가 너무 커서 고민인 12세 소년이 있다.그래서 본명 ‘샘’은 간 데 없고,‘트리’로 불린다.키만 훌쩍 크지 잘하는 운동도 없어 구박과 놀림의 대상이 된다.게다가 이혼한 아빠와 엄마 사이를 일주일마다 오가야 한다.하지만 당당한 전학생 소녀 소피가 건네는 “너만의 인생 좌우명을 가지라.”는 충고와 “네가 먼저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대하면 존중받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으며 용기를 배워 나간다.9800원. ●몰락의 에티카(신형철 지음,문학동네 펴냄) 데뷔 4년차 젊은 문학평론가의 첫 번째 평론집.이례적으로 시와 소설을 모두 아울렀다.‘평론집답지 않게’ 문체의 아름다움과 논리의 치열함,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잔치판 불청객 대접을 받으며 작가와 불편한 긴장 관계를 가져야할 숙명을 지닌 평론가지만 신형철은 기꺼이 잔칫상 한 자리를 차지해도 될 만큼 인기가 좋다.불필요한 현학은 배제하고 쉽고 편한 글쓰기를 택했다.그래서인가.어지간한 평론집 두 배 이상의 두께다.1만 8000원.
  • “꼴찌들에게 희망의 보약을”

    “꼴찌들에게 희망의 보약을”

    “우리 사회의 비주류인 꼴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장편소설 ‘꼴찌들이 떴다’(비룡소 펴냄)로 비룡소의 창작문학상인 제2회 블루픽션상을 받은 작가 양호문(48·본명 손양호)씨는 11일 자신의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작가의 첫 단행본인 ‘꼴찌들이 떴다’는 제목 그대로 꼴찌들의 이야기다.춘천의 한 공업고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들은 어른들에게 속아서 고압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전공을 살릴 줄 알았던 주인공들은 건설현장을 떠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늘 탈출에는 실패한다.그 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어른들과 만나게 되고,점차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해 나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양 작가는 실제로 춘천공고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아들과 그의 친구들을 모델로 했다.여기에 지방의 소규모 건설회사와 철 구조물 생산 회사 등에서 일한 잡다한 자신의 경험을 비빔밥처럼 버무려 청소년 소설을 써낸 것이다.공부를 못하는 아들에게 늘 불만을 쏟아내다가 문득 자신도 꼴찌 인생을 살았다는 자각을 하면서,‘일등’이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동시에 ‘일등’에게만 관심을 쏟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소설을 쓰고자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수상과 단행본 발간으로 생계는 아내에게 맡겨 두고 거의 10년째 글쓰기에만 몰두해온 자신에게도 큰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2000만원 상금으로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줘온 가족과 친인척들에게 면목도 선다고.한국 나이로 49살이 돼서야 중앙문단에 입성한 그는 그동안 젊은 작가들이 큰 상을 받는 보도를 보면 기가 죽었다고.2000년 지방언론사에서 중편소설 ‘종이비행기’로 ‘교산허균문학상’을 받긴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글쓰기를 하지 않고 다른 직종에 종사할 때마다 “다른 사람 신발을 신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듯한 어려움을 느꼈다.”는 그는 “글쓰기는 나의 운명”이라고 말한다.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나 공무원인 아버지에게 떠밀려 대학 행정학과에 진학한 것이 잘못된 것이었다고.그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꼴찌는 없다’, ‘꼴찌 만만세’라는 제목으로 꼴찌 시리즈를 써볼까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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