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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엔 온천폐열로 키운 멜론이 ‘주렁주렁’

    온실엔 온천폐열로 키운 멜론이 ‘주렁주렁’

    세계 각국은 석유를 대신할 그린에너지 개발연구가 활발하다. 그린에너지는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태양·풍력·조력·지열 등 자연 에너지를 일컫는다.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유채꽃씨로 기름을 짜내 대체연료로 활용하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린에너지는 온실가스 저감은 물론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활용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 19일 오후, 온천에서 나오는 열로 난방을 해결하고 특수작물까지 재배하는 강화 석모도 매음리 마을을 찾았다. 석모도를 가기 위해서는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배가 출발해서 석모도에 도착하기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차를 몰고 10여분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광활한 폐염전 부지가 눈에 들어온다. 보문사 이정표를 따라 5분여 더 들어가면 들판에 높이 솟은 시추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매음리 용궁 온천지구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마을로 들어서자 느티나무 우물 옆에서 삶은 계란을 파는 상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뜨거운 온천수에 계란을 담가놓으면 삶아져 이 곳만의 명물이 됐다. 이 마을에 온천수가 개발된 것은 2002년. 온천수가 나오는 곳으로부터 1.2㎞ 떨어진 마을까지 관으로 물을 끌어들여 간이 목욕탕을 만들었다. 5년 전부터는 정부지원으로 목욕탕 폐열을 노인정과 마을주택 21가구의 난방열로 공급하고 있다. 마을 주민 백경식(46)씨는 “우리는 온천수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추운 겨울철에도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면서 전기요금 고지서까지 내보인다. 백씨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은 자연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매음교회 강요셉(52) 목사는 “온천 난방이 되기 전에는 한 달에 35만~40만원의 전기료가 나왔는데 요즘은 기껏해야 1만원 정도를 낸다.”면서 “우리 마을 온천수에 약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주말에는 무료 온천욕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외지인들로 동네가 북적인다.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도량인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에는 용궁, 해명, 삼산, 염암 등 4곳이 온천지구로 지정됐다. 바다와 가까운 논 가운데 지하 750m에서 용출되는 매음리 용궁해수 온천수는 섭씨 70도까지 올라간다. 하루 최고 4700t 넘게 분출되는 곳도 있다. 이는 물리적(펌핑)으로 끌어올리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용출된다. 아직은 수요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부만 뽑아 쓰고 있는 셈이다. 온천수가 나오는 현장부터 둘러봤다. 밸브를 열자 힘찬 물줄기가 뜨거운 수증기와 함께 뿜어져 나왔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손을 담그기조차 힘들 정도로 온도가 뜨거웠다. 국내에서는 경주 도곡 온천수 다음으로 뜨겁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지열발전에 쓰일 온천수를 뽑아내기 위한 기초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발전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관정을 더 깊이 뚫어야 뜨거운 온천수가 나온단다. 두바이 건설현장에서 쓰이던 장비까지 동원돼 지하 3000m 관정을 뚫는 중이었다. 현장에는 지식경제부 산하 국토지질연구본부 연구원들도 나와 있었다. 연구본부 이태종 지열연구실장은 “국내에는 지열 발전소가 전무한 상태”라면서 “이곳에 첫 지열발전소가 건립되는 것을 고대하며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천수를 활용해 멜론, 한라봉, 고추 등 특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온천수가 나오는 곳의 논에 대형 비닐하우스 3동을 짓고 여러가지 과일과 채소 등을 시험재배 중이다. 해수온천을 공급하는 관로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열 교환기’를 설치하고 민물을 데워 하우스 내부의 온도를 조절한다. 비닐하우스 농장에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될 멜론이 탐스럽게 매달려 있었다. 농장에서 만난 박두국(60)씨는 “기름이나 연탄 등을 연료로 썼다면 월 400만∼500만원이 들겠지만 온천수를 활용하니 소형모터를 돌리는 전기세 10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장어 양식장과 화훼단지 등을 추가로 조성해 소득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온천수를 이용한 농사법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험과 기술지도를 해주고 있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음리 온천열을 주변마을 200여가구에 늘려 공급하도록 22억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동네가 녹색에너지 마을로 알려지면서 휴양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시설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연말쯤에는 현대식 온천욕장이 개장되고, 이어 마을 뒤편 산에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도 연차적으로 조성된다. 주민들은 온천욕장과 지열발전소 등이 들어서면 일자리도 늘고 돈도 벌어, 부자마을이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기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기

    자신의 가치가 대단하길 바라는 상인은 항상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를 넓은 안목을 가진 사람처럼 만들어라. 약속을 꼭 지켜라. 할 수 있다면 즐거운 표정을 짓도록 하라.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명예에 합당하게 행동하라. 적게 구입하고 많이 팔아라. 인사할 때는 온화하게 그리고 불평없이 하라. 교회에 다니면 상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해 베풀고, 거래를 매듭지어라. 값을 깎지 말며, 고리대금은 절대로 피하라. 기록을 잘 해야 하고, 회계장부를 작성하는 데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원시 채집경제를 벗어난 이후 인간의 삶은 거래, 즉 상업 혹은 교역의 역사였고 거기에도 거장이 존재했다. 중세 이탈리아의 다티니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는 도의와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치열하게 돈을 벌어들였고, 그 돈으로 자신의 지위를 바꾸거나 세상을 향한 원대한 꿈을 도모하려 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재화를 축적한 그였지만 결코 비열하지 않았고, 그렇게 번 돈을 자신이 써야 할 곳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개 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우리 격언의 이탈리아판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가 존중하는 가치인 ‘사람의 향기, 사람의 체온’이 그에게서도 진하게 풍겨나기 때문이다. 그가 활동했던 때가 14∼15세기로, 중상주의적 의식이 막 싹을 틔우던 우리의 여말선초와 맞물리는 바로 그 무렵이다. 물론 당시의 우리가 이탈리아처럼 상업이나 무역의 기능을 국부의 중요한 수단으로까지 여기지는 못했지만 그렇더라도 다티니의 행적이 전혀 낯선 것만은 아니다. 그의 삶이 우리에게도 전범이 되는 치열한 성공담이자 생생한 중세의 생활사이며, 또한 상업의 교범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1870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 프라토에 있는 다티니의 저택에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사료 무더기가 발굴됐다. 14∼15세기를 살았던 상인 프란체스코 디 마르코 다티니가 남긴 500여권의 거래 원장과 회계장부, 300여통의 동업계약서, 보험증서, 선하증권, 환어음, 수표, 그리고 15만여통에 달하는 편지가 저택 구석방에서 자루에 담긴 채 고스란히 발견된 것. 중세를 풍미했던 프란체스코 다티니라는 걸출한 상인의 삶과 역사는 이렇게 극적으로 다시 살아났다. 6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이렇게 발굴된 다티니의 연대기적 기록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이탈리아사에 정통했던 사학자 겸 작가 마르케사 이리스 오리고(1902∼1988년)에 의해 중세 이탈리아의 무역과 생활사 분야의 독보적인 고전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가 펴낸 역저 ‘이탈리아 상인 프란체스코 다티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프라토의 중세 상인’(남종국 옮김, 앨피 펴냄)은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일상을 묘사한 세밀화의 파노라마를 연상시키기에 족하다. 다티니가 비록 중세 최고의 상인으로 꼽히는 피렌체 출신 바르디나 페루치 상사에는 못 미치지만 그가 후세에 남겨준 방대한 사료는 지금의 우리에게 역사와 당대의 실생활이라는 두 가치의 확실한 교접으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의 가치는 바르디나 페루치를 넘어서고도 남는다. 여기에 주목한 저자 오리고는 ‘상인’으로서의 다티니와 ‘생활인’ 혹은 ‘가장’으로서의 다티니를 두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시 말해 뛰어난 감각과 의지를 가진 상인 다티니의 면모를 통해 우리가 르네상스로 아는 콰트로젠토(Quattrocento) 시대를 조감하는가 하면 나이 어린 그의 아내 마르게리타, 절친한 벗이었던 라포 마체이 등과 나눈 숱한 서신과 기록 등을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를 가감없이 상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프라토의 중세 상인’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인 길드법령이나 국제 상인, 지중해무역, 노예무역, 부자가 되는 법, 상인 수업, 고리대금업, 가장의 책임과 빈자를 위한 자선활동 등을 당대의 시선으로 복원하고 있다. 600년 전, 이탈리아 상인의 일대기를 우리가 기꺼이 우리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촘촘하게 직조된 비단처럼 방대한 자료를 정교하게 배열해 그의 삶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복원해 냈기 때문이다. 2만 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美少금융(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알짜는 ‘고기 낚는법’ 지원

    美少금융(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알짜는 ‘고기 낚는법’ 지원

    “서민들을 미소 짓게 하겠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정부가 올해 말부터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인 ‘미소(美少)금융’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미소’라는 단어가 새나갈까봐 조마조마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같은 외국어보다 미소금융이라는 우리식 표현이 브랜드화할 수 있도록 언론에서 많아 도와 달라.”면서 “서민들을 미소 짓게 한다는 게 마이크로 크레디트하고 딱 맞는 말 아니냐.”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20~30곳에 이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늘어날 미소금융 지점에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기업·금융사 동원… 10년간 2조 미소금융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기존 저(低)신용자 대책은 돈 몇 푼 모자라 사채업자에게 손을 벌리는 일을 막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300만~500만원 정도를 융통해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미소금융은 아예 사업 밑천을 제공해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대출액이 최저 5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대폭 상향 조정됐다. 대기업과 금융회사를 동원해 10년간 2조원이라는 재원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덕적 해이 원천 차단 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 지원과 컨설팅이 핵심이다. 우선 장사가 시원찮은 영세 사업자에게는 1000만원까지 운영 자금을 빌려 주되 소상공인진흥원 등을 통해 무엇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지 진단해 주고, 앞으로 개선할 방안까지 제시해 준다. 창업자금 지원도 마찬가지다. 사업 아이템 등을 평가해 5000만원 한도로 지원해 주고, 자활공동체나 사회적 기업이 사업을 하겠다면 1억원까지 빌려 준다. 여기에도 컨설팅이 따라붙는다. 특이한 점은 잘나가는 사업자에게도 프랜차이즈화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최고 5000만원까지 빌려 준다.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대출금을 갚을 때까지만 프랜차이즈 지역사업권을 미소금융이 보유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18일 “요즘 길거리에 보면 ‘XX토스트’, ‘XX햄버거’ 같은 자생적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눈에 띄는데, 아이디어와 상품성이 좋은 사업이 돈 때문에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도 잡겠다 미소금융을 통해 정부가 부수적으로 노리는 효과는 청년실업 해소다. 각 지점마다 청년자원봉사자를 쓰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청년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실비를 지급한다. 서민을 상대로 하는 소액대출 사업은 품이 많이 든다.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은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철저했다. 거의 동업 수준으로 일을 했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떡볶이 집에 1000만원을 빌려 줬다면, 그 뒤 내버려둔 게 아니라 같이 고추장이나 밀가루를 사러 다녔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단순히 금융 관련 지식뿐 아니라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인재일 수 있다. 그래서 금융위는 자원봉사자들이 복지기관이나 금융회사에 취업한다면 추천서를 써줄 생각이다. 본인 뜻만 있다면 추가로 지점을 낼 때 이들에게 우선권도 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액대출은 지역에 밀착된 풍부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지역밀착형 소액대출 전문가로 커나갈 수 있도록 교육 등을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16일 공식 출범, 일본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특별국회 총리지명선거에서 중의원 480명 가운데 327표를 얻어 제93대 총리로 선출됐다. 60명째 총리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저녁 7시30분쯤 일왕궁에서 임명식과 함께 각료 인증식을 가졌다. 정권 발족의 절차를 마친 뒤 첫 각료회의도 열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임명식에 앞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총리로 선출되는 순간 일본의 역사가 바뀐다는 전율과 같은 감격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면서 “진정한 국민 주권의 국가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권교체의 승리자인 국민을 위해 정치가가 국정의 주도권을 쥔 탈관료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관련, “중장기적인 구상이지만 미국을 제외할 생각이 없다. 미국을 제외한 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의식한 듯 당초 제시했던 ‘한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의 방향을 틀었다. 미국에서는 이 구상을 ‘반미적인’ 구상이라고 비판했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대등한 미·일 관계’의 추진을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신뢰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는 23일쯤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역시 “신뢰 구축에 가장 주안점을 두겠다.”며 미국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국민신당과 공약한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에 대해 “기본 방침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납치문제를 잘 전개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국정의 우선순위에 대해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을 확실히 추진해 나가되 국민 가계에 도움이 되는 시책부터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내수의 활성화를 위해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동 수당은 물론 가솔린의 잠정세율 폐지 등을 맨 먼저 시행, 국민이 정권교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전 민주당 참의원 총회에서 “오늘은 역사의 전환점으로 정치와 행정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시작)의 날”이라면서 “오늘부터 우리는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부총리 겸 국가전략담당상에 간 나오토 대표대행, 외무상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후생노동상에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 대리 등 17명의 각료를 임명했다.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나가쓰마 후생상은 자민당 정권의 추락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연금기록 부실관리를 파헤친 공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hkpark@seoul.co.kr
  • [사설] 고위공무원이 마일리지 지침도 못지키나

    고위 공직자들이 공무로 적립한 항공 마일리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엊그제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38개 정부 부처·외청 공무원들의 국내외 출장 때 항공 마일리지 활용률은 평균 3.6%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은 고위 공직자들이 해외 출장으로 쌓은 항공 마일리지를 다음 출장시 우선 활용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번거롭기 때문인가 아니면 퇴직 후 사적인 용도로 쓰기 위한 무슨 꿍꿍이속이라도 있는 것인가.조사 결과 2006년부터 지난달까지 공무 출장으로 7만마일(인천∼뉴욕 왕복 가능) 넘게 적립한 국장급 이상 공무원 56명 가운데 75%인 42명이 마일리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교통상부가 전체의 48%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일부 장관은 아예 적립 마일리지를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정부는 지난해 공무원의 불요불급한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예산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고위 공직자들이 정부의 예산절감 노력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들이 항공 마일리지로 출장길에 올랐다면 23억여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의 느슨한 공직의식이 결과적으로 국민의 세금을 축낸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e-사람’ 시스템에 누적된 정부의 항공 마일리지는 1억 7633만마일, 금액으로 치면 47억원에 이른다.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활용해 더이상 세금이 새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무원 윤리는 공무원 스스로 다잡아 나가는 수밖에 없다.
  • 프랑스인이 본 한국 역사와 문화

    프랑스 문헌학자 모리스 쿠랑(1865~1935년)은 한국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서양인으로 통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 ‘직지’를 유럽에 처음으로 알렸고, 리옹대학에 유럽 최초로 한국사 강의를 개설했으며, 서양 최초의 한국 관광 전문 안내서를 쓰기도 했다. 그는 스물 한 편의 한국 관련 저술을 남겼는데 특히 3812종에 달하는 한국의 자료들을 집대성한 ‘한국서지’(전 4권)는 최대의 업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책만 국내에 번역돼 주목받았을 뿐 다른 저술들은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그가 남긴 한국 관련 논문 일부가 번역출간돼 주목을 끈다. ‘프랑스 문헌학자 모리스 쿠랑이 본 한국의 역사와 문화’(파스칼 그러트·조은미 옮김, 살림 펴냄)는 한반도에서 사용된 화폐제도와 문자체계, 종교의식, 한·일관계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한 논문 11편을 번역해 묶었다. 중국어를 전공한 모리스 쿠랑은 베이징 프랑스 공사관을 거쳐 1890년 5월 통역서기관으로 서울로 전속된 뒤 한국 유물과 문헌 수집에 관심이 많았던 주한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의 영향으로 한국 연구를 시작했다. 구한말 한반도를 연구한 서양 학자들이 중국과 일본의 자료에 대부분 의존했던 데 비해 모리스 쿠랑은 한국의 문헌을 참조하고, 전국 각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함으로써 한국학에 관한 당대 최고 권위자의 명성을 얻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외국인 한국어강좌 “한글 알고나니 한국이 보여요”

    [현장 행정] 중구 외국인 한국어강좌 “한글 알고나니 한국이 보여요”

    “나마스테(안녕하세요)~!” 지난 8일 오전 중구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 네팔어로 “나마스테!”라며 인사를 주고받은 10여명이 이내 한국어강좌에 빠져들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엮어 글씨를 비뚤비뚤 쓰더니 다시 글자를 더듬더듬 읽어 내려갔다. 강사 이슬비(25)씨는 “네팔, 베트남, 태국 사람들로 이뤄진 중급반을 가르치는데 대부분이 네팔 출신”이라며 “적극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아가려는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중구가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과 손잡고 시작한 한국어강좌가 호평받고 있다. 1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처음 시작한 1기 한국어강좌가 8일 마지막 수업을 열고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수강생들은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상이 무척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구는 22일 1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8주 과정의 2차 심화강좌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도 못했던 사람들 “저는 빔센이고, 네팔 사람입니다. 8주 간 공부했어요. 한국어 말하기와 쓰기는 정말 어려웠어요. 공부해서 지금은 많이 알아요. 요즘에는 한국 친구도 많고 한국어도 많이 알아요. 다른 네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지난 8일 백병원 별관 인당홀에서 열린 수료식에선 네팔인 빔센 카바(21)가 자신이 쓴 편지를 낭독했다. 33명의 수료생 중 일부는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네팔 대사관 요리사로 근무하는 카바의 편지가 왜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을까. 인제대 한국어 강사인 조수현(42)씨는 “그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수년간 살면서도 그들만의 영역을 형성해 살아왔다.”며 “‘안녕하세요’라는 말조차 모른 채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해온 이유는 바빠서라기보다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흔한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이름도 모르고 아는 한국 노래조차 한 곡 없는 사람들이었다. 덕분에 조씨는 그들과의 첫 만남 이후 강의계획서와 교재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취업·진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과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여느 수업과 다름없이 자음과 모음을 기초로 시작한 수업에는 틈틈이 사물놀이 등 문화체험이 곁들여졌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학습자들의 표정은 조금씩 밝아지더니 학습태도가 능동적으로 변했다. 조씨는 “고립된 한국생활의 원인인 언어의 장벽을 조금씩 넘어서는 그들에게 아침 강의시간은 희망이었다.”며 “외국인들이 더 이상 이방인으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합작품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신소외계층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공모사업에서 시작됐다.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과 중구는 공모사업에 ‘실용 한국어 및 문화교육’을 제출해 당선됐다. 교육원 측은 지난해 11월 개설한 강좌의 내용을 보강해 커리큘럼을 촘촘하게 다시 짰다. 비용은 서울시와 중구가 반반씩 부담한다. 정동일 구청장은 “이번 교육이 외국인 근로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유대감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인 300여명 장흥으로

    ‘문학관광기행 특구’ 전남 장흥에 전국 문인 300여명이 모인다. 장흥군은 “제1회 전국문학인대회가 18~19일 천관산 문학공원과 장흥 출신 소설가인 고 이청준을 비롯해 송기숙, 한승원 생가 등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문인의 만남은 가을 정취에 맞게 작가의 문학 강연과 독자와의 대화 등으로 꾸며진다. 안도현, 정일근, 문태준 등 시인과 소설가 20명이 장흥군 관내 18개 초·중·고를 찾아가 자신들의 작품을 강연하고, 글쓰기의 중요성을 2시간 남짓 가르친다. 또 장흥군민회관에서는 문학강좌가 펼쳐진다. 소설가 한승원의 ‘이 시대의 문학정신’, 시인 정진규의 ‘현대시 정신과 시인의 역할’, 평론가 이윤옥의 ‘이청준의 삶과 문학 조명’ 등이 소개된다. 장흥군은 ‘관서별곡’을 지은 백광홍(안양면)이 배출됐고, 동학농민혁명 최후 격전지가 되면서 동학문학의 최고봉인 ‘녹두장군(송기숙)’ ‘동학제(한승원)’가 나왔다. 소설가 이청준·한승원·송기숙·이승우, 시인 김제현·백수인·전기철·위선환·김영남·이대흠, 아동문학가 김녹촌·이성관 등 80여명의 문인이 배출됐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블룩의 모범사례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블룩의 모범사례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블로그(blog)로 높은 인기를 얻은 파워블로거들이 펴내는 책을 흔히 블룩(blook)이라고 하는데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는 이 블룩의 모범사례로 꼽힐 만하다.  저자인 고수민(38)씨는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의사시험에 합격해 현재 미국 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 근무 중이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중에 ‘뉴욕에서 의사하기’란 블로그를 운영해 1년여 만에 방문자가 1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뉴욕의사의 백신영어’는 블로그를 통해 고씨가 그동안 피력해 왔던 영어공부에 대한 생각과 비법, 그리고 블로그를 방문한 네티즌들과 나눈 영어공부 상담내용 등을 담은 책이다.  우선 고씨는 미국 교포들이 흔히 어렵다고 하는 ‘돈 버는’ 영어를 하는 전문직이다. 영어로 환자를 진료하고, 동료 의사들과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 영어 실력을 ‘원어민과 비교해 70% 수준’일 뿐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고씨는 ‘돈 버는’ 영어를 구사하기까지의 시행착오를 친절하고 자상하게 들려준다.  고씨는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수십 년 전 이민 와서 정착한 이들의 영어실력은 매우 뛰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선배 한국 의사들 가운데 유명 영어 강사인 정철, 민병철, 이근철과 같은 사람은 찾아보려야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선배 한국 의사들의 발음은 논외로 하더라도 기본적인 정보 전달을 뛰어넘은 유려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들이 없었다고 한다. 이는 “미국에서 오래 살고 영어로 많이 말한다고 해서 저절로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그는 완벽한 발음은 아닐지라도 원어민과 통하는 영어 발음을 하려면 ‘소리 내 정확한 발음으로 영어책을 읽어라’고 주장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영어 학습법을 고씨가 강조하는 이유는 시청각 교재가 딸린 책의 원어민 발음을 소리 내 따라 읽으면 문법, 어휘력 등의 다른 영어실력도 자연히 향상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간 15조 원에 이르는 영어 사교육 시장에서 3개월 또는 6개월만 하면 입에서 영어가 술술 나온다거나 2000개의 문장만 외우면 된다는 기존의 일부 영어학습서들의 주장은 ‘상술’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최소 5년간 우직하게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도 대졸 원어민 수준에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영어 공부의 빠르고 쉬운 길’은 없다고 위로하기까지 한다.  이어 영어책 읽기 학습과정, 영화로 영어 공부하는 법, 영어 일기 쓰기, 어휘력 향상법, 영어 학원과 언어 연수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법 등 실용적인 영어 공부법을 소개 하고 있다.  고씨는 마지막으로 “책에서 알려주는 영어공부법은 선배들이 오랫동안 해왔던 것이며 외국인들도 외국어를 익히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너무 당연한 방법을 두고 혹시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봐 방황하는 분들에게 확신을 주고자 책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국 어린이글짓기 한마당 28일~10월16일 우체국에서 접수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우체국예금보험 어린이 글짓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1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의 주제는 자유선택(제한 없음)이며, 작품 분량은 200자 원고지 5~10장 내외로 오는 28일부터 10월16일까지 전국 우체국에서 접수한다.우수 작품 중 ▲대상 1명(장학금 100만원) ▲금상 2명(장학금 50만원) ▲은상 6명(장학금 30만원) ▲동상 10명(장학금 20만원) ▲장려상 50명(장학금 10만원) ▲입선 2000명(기념품·상장) 등 총 2069명을 선발해 시상한다.  입상자들에게는 기념메달이 주어지며, 작품을 가장 많이 제출한 학교의 지도교사 8명에게는 체신청장 감사패와 상금 30만원이 지급된다.우정본부는 장려상 이상 입상작을 모아 작품집을 발간, 전국 초등학교와 우체국에 무료 배포해 어린이들과 우체국을 찾는 고객들에게 유익한 읽을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우체국에 문의하거나 우체국예금보험 홈페이지(www.epostbank.kr)를 참조하면 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G20 “출구전략 아직 이르다”

    5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호스가드 로드 1번지에 자리한 재무부 청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4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이곳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 정상회의 의제를 사전조율하기 위한 모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이날 분위기는 1년 전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됐을 때는 물론이고 4월 회의 때에 비해서도 한결 여유로웠다. 불과 1년 만에 세계 경제가 이만큼 회복세를 타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이날 논의는 어떻게 해서 경기를 되살릴 것인가가 아니라 그동안 펴왔던 재정지출 확대, 금리 인하 등 비상조치들을 언제쯤 원래대로 돌려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연착륙을 도모할 것인가, 즉 출구전략(Exit Strategy)의 시행 시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석자들은 출구전략을 쓰기는 아직 이르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기 회복이 좀 더 확실해질 때까지 부양책을 이어가기로 하고 거시 경제정책 공조, 국제 금융기구 개혁 등 6개 항에 합의했다. 경제 성장의 지속이 아직 불확실하고 고용상태가 불안하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무역거래가 축소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윤 장관은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서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며,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20은 세계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온 금융기관 임직원의 과도한 보너스 지급 관행을 막기 위해 보너스를 단기 성과에 기반해 지급하지 않고 장기 성과에 따라 정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다시 거둬들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에 열릴 제4차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윤 장관은 영국, 중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재무장관들을 따로따로 만나 내년 회의의 한국 개최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으며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용어클릭 ●G20 회원국 선진 7개국(G7·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과 주요 13개국(한국,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터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유럽연합 의장국)
  • [신종플루 비상] 독서행사 개최 강행 거꾸로 가는 교육청

    [신종플루 비상] 독서행사 개최 강행 거꾸로 가는 교육청

    각 시·도 교육청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독서 관련 행사장이 신종플루 확산의 사각지대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학교마다 가을축제 등 취소와 대조 학생들의 신종플루 감염 및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내 무더기 휴교 조치와 수학여행 및 가을축제의 취소 등 난리법석을 부리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각 자치단체들은 독서의 달 행사를 주로 실내에서 열면서 정작 손 소독기·체온계 설치 등 예방책 마련에는 소홀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각 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중에 전국 각지에서는 독후감 공모를 비롯해 책 읽기 캠페인, 독서 퀴즈, 책 교환전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가 열린다. 경북도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센터는 오는 11~12일 이틀 간 교육정보센터 시청각실 등에서 ‘책 나눔, 행복 나눔, 독서 문화마당’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는 경산지역 다수의 초등학생과 주민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포항 시립도서관도 이달 말까지 포은, 영암, 오천, 동해 등 4개 도서관별로 각종 독서 행사를 연다. 포은도서관은 13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도자기 공예와 만나다’ 등의 행사를 갖는다. 영암도서관은 18일부터 이달말까지 도서관 디지털실에서 독서권장 행사를 갖고, 오천도서관도 유아들을 대상으로 영어 스토리텔링 행사를 연다. 또 동해도서관도 NIE(신문활용교육) 교실을 매일 운영한다. 대구 중앙·남부·동부·두류·수성 도서관도 이달 중 일제히 어린이 및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독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는 독후 감상문 쓰기 및 공연, 강연회, 문학기행 등으로 꾸며진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도 9일부터 25일까지 건강, 교육, 재테크, 독서지도, 동화 등 각 분야 전문가 들을 초청해 특강한다. 또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공연(12·26일)과 독서 퀴즈(30일) 등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다. ●손소독기 등 신종플루 예방도 소홀 이 같은 실정은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참가자들의 신종플루 감염 예방을 위한 예방책 마련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독서의 달 행사장에 별도의 열감지 카메라 및 타미플루, 고막 체온계, 마스크 등을 설치 또는 비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신종플루를 막기 위해 해당 보건소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공공도서관이 개최하는 각종 독서 관련 행사도 일선 학교에 내려진 신종플루 예방 지침을 철저히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집값폭락보다 무서운건 ‘부동산 불패’

    집값폭락보다 무서운건 ‘부동산 불패’

    지난해 9월15일 미국의 4대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뒤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7000선을 뚫고 추락할 듯 위태위태하더니 어느 결엔가 9300선까지 회복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1000선으로 떨어지더니 이제는 1600선을 상향 돌파하고 있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는 끝난 것일까? ●美 경제학자의 서브프라임 해법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버블 경제학(원제:서브프라임 솔루션· Subprime Solution, 랜덤하우스 펴냄)’이란 책을 통해 “서브프라임 문제가 곧 끝날 단막극으로 생각하고 싶겠지만, 비극적이고 복잡한 장막극의 1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그의 예측은 빗나간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제위기 종료 여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고 한다. 쉴러 교수는 미국의 권위 있는 주택가격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의 창안자로, 주택값이 절정에 달해 일반인이 앞다퉈 투자에 뛰어든 2005년에도 집값에 거품이 끼었으니 곧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던 학자다. 일반인이나 경제학자나 하나같이 서브프라임 위기의 원인을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기지 대출업체들, 관대한 신용평가기관들, 안일한 대출자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의 합작품’으로 지적한다. 하지만 쉴러 교수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2005년 개정판을 낸 ‘비이성적 과열’에서 지적했듯이 부동산 버블과 주식시장의 버블이라고 누차 강조한다. 이것을 절실히 깨달아야 주택 및 금융시장을 제도적으로 재구성하는 근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쉴러 교수는 경제학자나 정부 등에서 주택가격이 명목가격을 유지해주길 희망하고 있지만, 실제로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가격이 떨어지면 적은 지출로 질좋은 주택에서 살 수도 있고, 여유가 생긴다면 가격이 하락한 주택을 한 채 더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부동산 불패’와 같은 신화가 생길수록 우리 삶의 질은 떨어지고 미래 후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고 지적한다. ●금융시장 변화 이끌 기회 될 수도 저자는 마구잡이식 대출관행에 대한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수백만명의 저소득자들에게 주택을 보유할 기회를 효과적으로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1997년에서 2005년 사이 미국의 주택보급률은 65.7%에서 68.9%로 3.2%포인트 증가했다. 35세 이하인 사람들과 소득이 중간이하인 사람들, 라틴계 미국인들, 아프리카 미국인들의 주택보급률이 서구 역사상 가장 크게 증가했다. 때문에 어찌 보면 1990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출현은 원시적인 형태의 금융 민주주의의 도래라고 볼 수도 있다고 쉴러 교수는 주장한다. 다만 복잡해지고 있는 금융기구들을 지원할 리스크 관리 제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쉴러 교수는 1925~1933년까지 발생한 대공황을 치유하기 위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 등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 21세기까지 유지된 것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1930년대 미국정부는 우선 연방주택대출은행제도를 출범시키고, 1933년 연방예금보험공사, 1934년 증권거래위원회, 1938년 연방저당공사(일명 패니메이)를 발족하는 등 대공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것이다. ●국민 재무리스크 관리제도 필요성 제시 즉 쉴러 교수는 모든 위기는 변화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경제위기도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금융활동의 제도적 토대를 고치고, 국부를 다시 증대시켜, 우수한 금융혁신 모델을 강화해 위기가 닥치지 않았더라면 건설하지 못했을 더 나은 사회, 금융민주주의가 일반화되는 사회를 건설할 때라고 지적한다. 위기가 진행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번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통해 금융선진화가 아니라, 금융민주화를 위해 각국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정부는 주택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애쓰기보다 국민의 재무관리를 도와주고, 시장 심리가 투기로 흐르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 소비자를 위한 금융감시기구를 만들고, 주식시장의 공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통합 금융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저소득층을 위한 지속적인 워크아웃형 모기지를 내놓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경제위기에 모기지 탓에 집열쇠를 내놓아야 하는 주택구매자뿐만 아니라 비주택 소유자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리먼 사태로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에서 2008년 가을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영문판을 먼저 읽고 출입기자들에게 권한 책이다. 올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문경영인(CEO)이 읽어야 할 책으로 선정했다. 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두 천재화가 문학도 그렸네

    예술의 길을 걷는 이라면 시를 쓰건, 영화를 만들건, 그림을 그리건, 춤을 추건, 노래를 부르건 모두 예술의 한 길에 있는 셈일 테다. 20세기 세계 미술계가 낳은 두 천재가 남긴 시와 소설이 나란히 나왔다.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살바도르 달리(1904~1989년)의 장편소설 ‘히든 페이스’(사진 위·서민아 옮김·문학수첩 펴냄)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입체파 미술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시를 묶은 ‘피카소 시집’(아래·서승석·허지음 옮김·문학세계사 펴냄)이다. 공교롭게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조국을 떠나 프랑스 등 타국에서 예술활동을 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글을 통해 자신의 그림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시켰다. 피카소 시집은 피카소가 노년에 썼던 100여편의 시를 묶은 시선집이다. 아내 올가와 헤어진 1953년 무렵 54세의 나이부터 쓰기 시작한 시가 400여편을 헤아리고 있다. 게다가 피카소는 3편의 희곡을 썼을 정도로 문학에도 깊은 조예를 드러냈다. 그는 시를 써내려가면서부터 그림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수십년 동안 그림에 투영됐던 폭발적인 예술혼은 고스란히 원고지 위로 옮겨졌다. 제목도 없이 날짜만 적혀 있는 시, 산문시는 기존의 시 형식과 정서를 파괴하는 실험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역시 시를 쓰면서도 피카소는 썩 친절하지는 않다. ‘히든 페이스’는 달리가 1944년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배경은 1930년대를 전후한 세계대전 와중의 유럽이다. 주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남녀 간의 초현실적인 사랑이다. 그로테스크한 공포, 불안, 절망 등의 감성을 적나라하면서도 환상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어쨌든 재미있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생전에 서로에 대한 분명한 경쟁적 존재 의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시인’ 피카소는 일찍이 달리를 “끊임없이 달리는 모터”라고 일컬으며 남달리 빼어난 그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소설가’ 달리는 피카소에 대해 “피카소는 천재지만 나는 그보다 1000배는 뛰어난 예술가이며 진정한 천재”라고 떠벌렸다. 겸손과는 담을 쌓은 채 콧대가 하늘을 찌르던 달리였지만 어쨌든 피카소를 천재로 인정했다는 점이 오히려 피카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아닐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통렬한 조롱

    ‘제 2의 박민규’인가. 피식피식 웃다 못해 아예 어이없기까지 하다. 진지함과 근엄함, 규범, 도덕 따위는 핼리혜성에 태워 안드로메다 밖으로 내던졌다. 하지만 장난기 가득한 9편의 소설을 모두 읽고 나면 마냥 유쾌하기보다는 묘하게 서글픈 연민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소외된 이 땅의 모든 비주류 인생에 대한 ‘소설 형식의 연대 선언문’이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박상이 첫 소설집 ‘이원식씨의 타격폼’(이룸 펴냄)을 내놓았다. 박상의 소설은 서사의 형식도, 소설쓰기의 관습도 몽땅 무시한다. 오로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통렬한 야유와 조롱만이 가득하다. 심지어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우스갯거리로 삼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첫 번째 작품인 ‘치통, 락소년, 꽃나무’, 두 번째 작품이자 표제작인 ‘이원식씨의 타격폼’부터 심상치 않다. 혹시 상식과 합리의 범주 내에서 안정적인 소설 읽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일단은 피해가야 한다. 형식의 파괴나 부조리한 세상에 부조리하게 맞서는 방식이 난해하고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치통, 락소년, 꽃나무’에서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작곡 ‘락 정신의 죽음 제 1장 C단조’를 제멋대로 가사까지 붙여 연주한다. 또 ‘이원식씨의 타격폼’에서는 ‘니미뿅큰롤’을 하는 밴드와 부조화하며 뛰쳐나온 뒤 희한한 타격폼으로 상대를 교란시키는 야구선수를 하다가 실패하고 10만번 스윙연습을 한 뒤 결국 핼리혜성에 올라타고 가버린다. 어이없다. 하나 제법 진지하게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는 작품도, 당연히(!) 있다. ‘가지고 있는 시(詩) 다 내놔!’는 시인의 유토피아(혹은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마치 ‘도화원기’ 속의 무릉도원을 텍스트 삼은 듯하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파라다이스 극장’을 찾아 자동차를 운전해 가다가 우연히 만난 도시는 화폐 대신 시(詩)가 거래되는 곳이다. 편의점 담배도 시 한 수 가볍게 읊어야 살 수 있고, 주차 위반에는 ‘위반을 노래한 현대시 5편’이 벌금으로 부과된다. 이곳의 강도는 당연히 시퍼런 칼을 들이대며 “갖고 있는 시 다 내놔.”라고 요구한다. 어설프면 “네 번째 행의 시어가 개판!”이라고 겁주기도 한다. 대단히 문화적 수준이 높은 유토피아이거나, 문화를 금전적으로 계량하는 질 낮은 디스토피아다. ‘체면 좀 세워줘’에서는 한국 사회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웃는다. 바바리맨도, 집주인도, 빨계떡 라면도, 유치장 경찰도, 노래방 사장도 모두 ‘체면 좀 세워 달라.’고 아우성이다. ‘무규칙이종소설가’를 자임하는 박민규는 내놓고 네스 호의 네시, 예티(설인), 빅풋(설인의 일종), 추파카브라(전설 속 괴물), 아마존의 마핀과리(괴생물체) 등 ‘세계 4대 괴생물체’와 박상을 동격으로 취급한다. 이 일을 어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바닥 보이는 재정 조기집행

    바닥 보이는 재정 조기집행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 지출을 조기 집행한 여파가 하반기 재정 부족으로 현실화됐다. 올해 3·4분기(7~9월)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4분기(10~12월) 예산 중 10조원 이상을 먼저 꺼내 쓰기로 했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2조 4000억원 규모의 공기업 투자를 연내로 앞당기는 고육책도 동원됐다. 올해 전체 재정의 63%를 상반기에 몰아 쓴 결과다. 앞으로는 재정의 ‘조기집행’보다는 ‘가불(假拂)집행’이란 말이 더 어울리게 됐다. 재정의 힘이 약해진 이상 민간투자의 회복이 더욱 절실해졌다.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갖고 4분기에 투입할 예정이던 재정 57조 7000억원 중 10조~12조원을 떼어 3분기에 미리 집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재정 규모는 53조~55조원으로 늘어나지만 4분기에 쓸 돈은 45조~47조원으로 줄게 됐다. 이는 당초 3분기 배정예산(43조 6000억원)이 2분기(87조 9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가장 큰 문제는 4분기다. 올해 전체 재정(272조 8000억원) 중 4분기 배분 비중이 기존 21.2%에서 16.5~17.2%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59조 8000억원·27.8%)에 비하면 금액은 13조~15조원, 비율로는 10%포인트 이상 작다. 연말결산 등으로 통상 3분기보다 4분기 재정 소요가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정부 지출은 크게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재정을 메우기 위해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없는 공기업 예산도 동원하기로 했다. 송·배전 설비확충 4800억원, 고속도로 조기착공 3000억원 등 내년에 할 1조 7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연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달 조기집행이 결정된 7000억원을 더하면 총 2조 4000억원의 내년 투자가 올해로 당겨지는 셈이다. 정부는 계속사업의 확대 등을 통해 내년 예산을 올해 끌어쓰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 역시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식이어서 향후 재정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모의수능 수리 까다로워… 올 수능 당락 열쇠

    모의수능 수리 까다로워… 올 수능 당락 열쇠

    오는 11월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와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EBS와 입시학원들이 3일 실시된 20 10학년도 대입수능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이번 수능 모의고사는 대체적으로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쉬웠지만, 지난해 본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언어와 수리영역은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 수능도 언어와 수리 점수가 상위권 대학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언어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 EBS는 “언어영역 출제 경향의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6월 모의평가에서 시도한 변화들을 유지한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대성학원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 6월 모의 평가보다는 쉽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면서 “글의 내용을 빨리 해석하는 능력, 작문의 기초 원리나 글의 구성 방식, 문학작품의 감상 방법 등을 확실히 정리해 두고 시사적인 문제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수험전략을 제시했다. 수리영역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메가스터디는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지만 수학적 개념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많았고, 난이도 조절용 문제에서 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수능에서도 수리영역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웨이중앙교육은 “11월 본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되므로 이번 모의평가가 다소 쉬웠다 해서 본수능도 쉬울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모의평가 문항 수준보다 다소 어려운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지난 6월 모의평가 때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EBS는 “읽기·쓰기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고, 듣기·말하기 영역은 비슷하게 출제되었으며 전체적으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진학사는 “전체적으로 호흡이 길어서 상위권 수험생의 점수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중하위권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독해의 경우 전문지식과 문학적 비유가 등장해 전체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언어영역 선택자를 기준으로 67만 9905명이었다. 재학생이 60만 480명, 졸업생은 7만 9425명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개인지도식 기초교육강화 사업

    ●군산대학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의 하나로 기초교육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기초교육을 위해 ▲논리적 글쓰기 ▲초급영어 ▲미분적분학 ▲일반물리학 ▲일반화학 등 교양과목을 개설하고 강의시간 이외에도 개별학습지도를 하기로 했다. 기초교육은 수준별 개인지도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기초교육 전담 강사가 지도결과를 책임지도교수에게 피드백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 교장공모 취소 반발… 거창 북상초 등교 거부

    교장공모제 취소를 둘러싼 경남 거창군 북상초등학교 학부모와 경남도교육청의 갈등이 학생들의 집단등교거부로 번졌다. 북상초등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서원)소속 학부모들은 경남도교육청이 교장공모제 지정을 취소한 데 반발해 권정호 교육감 아래 공교육학교에는 아이들을 등교시키지 않겠다며 1일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았다. 해당 학부모들은 전날 무기명 찬반투표를 해 자녀 등교거부를 결의하고 자체적으로 마을학교를 운영해 정규교사에 준하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북상초등학교에는 전교생 42명 가운데 29명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 이날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은 학부모들이 학교 옆 갈계 숲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마을학교’로 등교해 새로운 4명의 교사와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마을학교에는 해직교사 1명, 대안교육연대 소속 교사 1명, 공부방연합회 소속 교사 2명이 있다. 마을학교는 2일부터 등교 거부 학생들에게 산책과 명상에 이어 말하기, 쓰기, 동아리활동,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등의 교과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토요일에는 디지털 카메라 배우기 등 미디어교육을 한다. 북상초등학교는 지난 6월 교장공모제 시범운영학교로 지정돼 지난달 말 퇴임한 교장의 후임자 공모절차를 진행해 3차 심사까지 마치고 2명의 후보를 경남도 교육감에게 추천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2위를 한 후보가 심사에 이의를 제기한 데다 지역 언론에 보도되는 등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지정을 취소했다.이에 학교운영위와 학부모들은 경남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하고 삭발투쟁을 하며 법원에 교장공모제 지정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내는 등 도교육청과 갈등을 겪고 있다. 서 위원장은 “통폐합 위기에 빠진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장공모제를 꼭 해야 하기 때문에 도교육청에서 교장공모제를 시행할 때까지 자녀 등교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창군교육청은 “등교거부는 학부모가 법에 규정된 의무교육을 방해하는 행위이며 등교거부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 해당 학부모 등을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창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길선이 커다란 사과나무에서 잘 익은 사과를 따는 꿈을 꾼다. 명희는 영곤이 좋은 자리로 발령받는 꿈이 아닐까 내심 기대하는데, 정미가 아무래도 임신을 한 것 같다며 태몽임을 주장한다. 정미는 임신으로 길선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명희는 영곤의 발령이 늦어지게 되자 심기가 불편해진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지리산 둘레길은 남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빙 둘러가는 길이다. 색다른 숲길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느껴보고, 여행 정보를 중심으로 길 조성의 배경과 과정 및 계획을 알아본다. 그리고 숲길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와 행복을 전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성웅과 선경에 부담주지 않기 위해 용돈을 아껴 쓰기로 결심하는 용여.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노신사에게 용돈 아끼는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노신사의 마음씀씀이에 반한 용여, 급기야 희한한 꿈까지 꾸게 된다. 국진은 미선의 부동산에서 일을 배우기로 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2008년 9월. 최악의 금융위기가 닥쳤다는 공포가 온 나라를 뒤덮었다. 그러나 그 후 1년, 표면적인 상황은 상당히 바뀌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기업들도 장밋빛 실적을 내놓고 있다. 미국 발 금융위기 1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짚어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용감한 사나이들, 골프연습장 건설현장에서 50m의 철탑을 맨몸으로 오르는 고공 작업자들. 이들은 신설 골프연습장이나 태풍으로 망가진 망과 철탑을 보수하는 현장은 어디든 달려가서 거침없이 철탑을 오른다. 고공 망설치 작업자들의 아찔한 작업 현장을 찾아가 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산악인 오은선씨는 1993년 고 지현옥 대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 첫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원으로 첫 해외 원정을 시작했다. 11년 후 2004년 아시아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단독 등정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최고봉 11개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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