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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의 고단함 달래주는게 내 몫”

    “중년의 고단함 달래주는게 내 몫”

    “제가 당연히 젊은 사람들의 정서보다는 중년의 정서에 가깝잖아요. 그들의 우정과 갈등, 쓸쓸함, 고단함을 달래주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40~50대 중년 남성들의 마음속 얘기를 끄집어내온 소설을 줄곧 써온 김정현(53)씨가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36.5도’(역사와사람 펴냄)다. 이번 작품 역시 인간의 체온 36.5도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중년 남성들이 우정의 가치를 통해 갈등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3일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언제부턴가 우정이라는 단어와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중년에 이르러 자살률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저 사람들을 지켜줄수 있는 유일한 끈이 우정인데 그마저 사라져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성 본위적인 느낌이 들지라도 그가 서둘러 중년 남성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펴낸 이유다. ‘중년 소설’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꼭 중년 남성의 소설이라기보다는 우정이라는 덕목, 희망의 가치를 말했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김씨는 1997년 장편소설 ‘아버지’ 이후 ‘고향 사진관’, ‘아버지의 눈물’, 에세이집 ‘아버지의 편지’ 등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며 내몰린 중년 남성들 가슴속의 상실감을 달래주는 책을 잇따라 펴냈다. 그 자신도 오십이 넘었으니 갓 30대를 넘겼을 때 썼던 ‘아버지’보다 더욱 핍진하게 현실에 근거해서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사회 중년 남성들의 대변인’임은 애써 부정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그는 30권 남짓의 유장한 중국 이야기를 쓰기 위해 10년 전 중국으로 건너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같은 책을 준비하고 있다. 본업인 소설보다 더욱 힘주고 있는 대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CC 어학원, 필리핀 바기오캠퍼스 프로그램 개발

     아이엘츠(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로 널리 알려진 NCC어학원(www.nccstudy.com)이 필리핀의 명문대학인 바기오대학과 연계한 현지 연수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다.  NCC어학원(원장 김태경)은 12일 바기오대학 부설 아이맥(IMEC) 어학원(원장 이문원)과 ‘필리핀바기오캠퍼스’ 프로그램(6개월 코스) 공동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바기오대학은 필리핀 제일의 교육도시인 바기오 지역에서도 최고의 대학으로 손꼽힌다.  이번에 개설된 ‘필리핀바기오캠퍼스’ 프로그램은 필리핀과 국내에서 3개월씩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원어민들과 강도 높은 1대1 수업을 통해 한국인들이 가장 취약한 말하기(Speaking)와 쓰기(Writing)를 단기간에 고급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12주 동안 필리핀 바기오대학 캠퍼스 내 현대식 기숙사에서 합숙을 하면서 고급 아이엘츠 강사진과 아이맥의 교수진들에게 스파르타식 강의와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  필리핀 연수를 마치고 나면 한국에서 아이엘츠의 4가지 영역인 읽기(Reading),쓰기(Writing),말하기(Speaking),듣기(Listening)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실전 아이엘츠 과정을 통해 목표점수 획득을 위한 마무리 강의가 진행된다.  ‘필리핀바기오캠퍼스’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면 바기오대학 입학시험 면제와 함께 1학년 영어 필수 2과목의 학점도 인정된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고도 아이엘츠 목표점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목표점수에 도달할 때까지 국내 수업료를 면제해 주는 ‘책임목표점수제’도 채택하고 있다.  또 개인의 수준에 맞춰 1대1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처음 영어에 입문하는 사람도 수업이 가능하며 15명의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것도 특징이다.  6개월 수업료와 기숙사비,식비 등을 모두 합해 800만원이며,NCC어학원 홈페이지(www.nccstudy.com)나 (02)535-7246번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원어민 교사가 공교육 주도할 순 없어”

    “원어민 교사가 공교육 주도할 순 없어”

    공교육을 살린다거나 사교육비를 억제하는 정책이 나올 때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과목이 영어다. 그래서 정부가 교육개혁을 시도할 때마다 영어 관련 대책이 쏟아져 나온다. 원어민 교사, 로봇 교사, 말하기·쓰기교육 강화, 회화수업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교육환경이 급변하다 보니 영어 교사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늘어나고 있다. 바뀐 영어교육에 적응하는 것도 그렇지만 스스로를 영어 공교육을 망친 당사자로 여기게 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탓이다. 이처럼 궁지에 몰린 영어 교사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한 YBM원격교육연수원 박상효 강사를 만났다. 14년의 영어교육 경력을 지닌 박 강사는 2년 연속 최다 교원 수강생을 보유한 강사이기도 하다. 특히 20~30대 교사에게 인기가 높다. 박 강사는 교원들의 직무역량 강화 연수 가운데 영어 과목 온라인 강의를 담당한다. 그가 맡은 과목은 영어 교육법, 문법, 영어교사 심화연수 과정 등이다. ●교육법 등 가르치는 인기강사 어떻게 보면 공교육과 대척점에 있는 사교육 업체에서 일하는 박 강사는 공교육 교사들에 대한 칭찬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공교육 영어 교사들은 굉장히 열의가 높고 실력이 우수하다.”면서 “강의를 하면서 오히려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과 관련해 “기존 영어수업보다 앞서 가는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흐름과 변화를 전달하는 정도”라고 했다. 학교의 경우 학생과 교사 간 소통만 있지만, 박 강사는 강의·책 출판·영어 세미나 등 다양한 지점에서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사람들을 접하기 때문에 비교 우위에 있다고 설명한다. ●“공교육 교사 위축된 현실 느껴” 요즘에는 공교육 교사들이 위축되고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박 강사는 전했다. 예를 들어 원어민 교사가 학교에 배치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영어 교사들에게 관리를 맡기는데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모두 떠안게 된다는 것이다. 박 강사는 “기업의 인사부는 고도의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들이 배치되는 관리 부서”라면서 “교사에게 매뉴얼도 없이 교육 업무가 아닌 사실상 인사 업무인 외국인 강사 지휘와 감독을 맡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어 교사가 원어민 교사와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위축된다면 영어수업 역시 통제되지 못한 채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래는 영어교사가 주축이 되고 원어민교사가 발음이나 회화수업을 위해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영어교사가 위축되면 원어민교사 뒤치다꺼리하는 데 교무실 전체가 움직이는 상황도 생긴다.”고 했다. 이같은 논리는 로봇이나 컴퓨터를 활용한 영어 교육법에서도 적용된다. 박 강사는 “학생들에게는 영어 교사보다 원어민 교사가, 원어민 교사보다 로봇이 더 친숙할 수 있다.”면서 “이는 언어라는 게 기쁘게 배우는 속성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걸음마를 떼던 아이가 “엄마”라고 말문을 트고 칭찬 받은 뒤 희열감 속에서 다른 말을 해 볼 용기를 얻는 것처럼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희열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강사는 “영어교사들은 실제로 이제 로봇이 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닌지, 원어민 교사의 보조교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서 “원어민교사와 로봇이 수단이고, 고급 교육을 받은 영어교사가 수업을 주도하는 체계가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어학습은 자신감이 중요” 교습법에서 ‘자신감’을 강조한 박 강사는 영어 학습법의 비법으로도 ‘자신감’을 꼽았다. 단, 일정한 학습량이 쌓였을 때 자신감이 나온다고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박 강사는 “어려서부터 영어책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문장을 읽고 ‘나라면 이렇게 표현하겠다.’고 생각해 뒀다가 그 문장이 나오면 반가워서 다시 외우고 반복했다.”면서 “그렇게 읽기 능력이 누적된 상태에서 영어권 국가에 가서 말문이 트이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렸다.”고 돌이켰다. 그는 “아마 읽기처럼 한 분야에서 어떤 임계량이 넘으면 말하기 같은 다른 쪽도 금방 익숙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마찬가지로 그 동안 문법·독해 위주의 우리 교육에도 문제점이 많았지만, 방향을 잘 잡아서 투자한다면 금세 효과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단정하고 끊임없이 대책을 내놓는 교육 당국과, 지금까지 교육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고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 사이의 괴리가 공교육 쪽이 아닌 사교육 쪽에서도 제기된 것은 뜻밖이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말하기·쓰기 위주 영어수업 평가문항·채점 매뉴얼 개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중·고교에서 활용할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 문항 출제 및 채점 매뉴얼’을 마련, 이번 달 안에 학교에 보급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회화·서술형 영어 평가를 어떻게 할지 교사가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이 완성됐다는 얘기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일반화된 기준이 없어서 평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매뉴얼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평가원은 말하기의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문항 유형 개발 ▲흥미 유발을 위해 너무 어렵거나 쉬운 문항 배제 ▲공정성 담보를 위해 문항마다 구체적인 채점 기준 설정 등을 출제 원칙으로 정했다. 중점 평가요소로는 ▲발음 ▲언어형식 ▲응답의 적절성 등을 꼽았는데, 발음의 경우 개별 단어 발음이 좋은지 보다 문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를 보도록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배우 박주미가 돌아왔다. 2002년 드라마 ‘여인천하’의 출연을 끝으로 홀연히 배우의 길에서 벗어났던 박주미가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돌아왔을 때, 혹자는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딸을 잃고 초췌하게 시든 엄마로 분한 박주미가 생각만큼 곱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배우에게 기분 좋을 리가 없는 이 평가에 박주미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영화 속에서 “나는 내가 아니기를 바랐다.”는 박주미에게 캐릭터가 무척 예쁘다거나, 조금도 예쁘지 않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예쁘지 않은 캐릭터, 오히려 편했다는 역설 박주미와 만나기로 한 삼청동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홍보팀으로부터 이날 박주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부터 듣게 됐다. 배우가 아프면 인터뷰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약간의 피곤함과 지친 기색도 아시아나 항공의 CF 모델로 대한민국 뭇 남성들의 시선을 온통 사로잡았던 미모를 가리지는 못했다. ‘여인천하’의 김재형 PD가 “한국적 미인의 전형”이라 호평했던 박주미의 단아함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도 변함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 속에서 주목사(김명민 분)의 아내이자 납치된 혜린이(김소현 분)의 엄마 박민경으로 분한 박주미는 한없이 처연하고 초췌했다. 생사를 모르는 어린 딸과 타락의 길을 걷는 남편,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딸을 찾아 전투적으로 헤매는 영화 속의 박주미는 온몸으로 자신의 불행을 외치고 있었다. “민경이는 가만히 있어도 처연함을 묻어나기를 바랐어요. 이런 민경이를 위해 제가 했던 일이라고는 머릿결을 상하게 만들고, 살을 빼고, 원래 피부보다 한층 어두운 톤의 화장을 했던 것뿐이에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더 피폐해도 괜찮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었죠.” 이런 박주미를 보고 ‘전처럼 예쁘지가 않잖아!’라고 실망을 느낀 관객들이 있었다면, 그녀의 노력과 의도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8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여배우로서 조금도 예쁘지 않은, 아니 빛이 바랜 여인의 캐릭터를 선택한다는 것이 과연 쉬웠을까. 이에 박주미는 “차라리 쉬웠다.”는 답을 내놓았다. “거의 8년 만에 나타난 여배우에게, 관객들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겁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낳고, 피부도 예전 같지 않겠죠.(웃음) 또 민경이란 캐릭터는 극중 분량이 많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존재잖아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할 때, 민경은 제게 꼭 맞는 옷이었어요.” ◆ 달라진 것, ‘작업환경’ 아닌 ‘매체환경’ 사실 박주미는 ‘8년만의 복귀’라는 언론의 보도에 조금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복귀작’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에는 ‘파괴된 사나이’ 속 출연 분량이 민망할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특별출연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민경이란 캐릭터는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고, 영화의 제작보고회에도 모습을 드러냈죠. 분량의 경중을 떠나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복귀’라면 정말 내가 8년만의 복귀를 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라는 장르에도 조금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박주미는 웃었다. 그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박주미는 주로 드라마, 그것도 ‘허준’, ‘여인천하’ 등 사극 장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의 촬영에 들어갔을 때, 걱정과는 달리 “8년이 아니라 몇 달 쉰 기분이 든 정도”였다고 했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박주미가 극렬한 변화를 맛본 곳은 ‘작업 환경’보다도 ‘매체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대한민국이 ‘아이티(IT) 강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웃었다. “내가 공식석상에서 한 이야기, 인터뷰를 통해 나눈 대화가 대중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때론 살이 더해지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나 기사를 검색해보느냐고 묻자 박주미는 고개를 저었다. 여배우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학생(박주미는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다.)으로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대답이다. 박주미는 “아들과 하루 종일 지내다보면 세수도 못하고 잠들 때가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여배우로 돌아온 박주미는 복귀의 첫 단추를 제법 성공적으로 끼웠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어떤 작품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까.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더군요. 하지만 시간과 나이 드는 것에 지나치게 연연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15년 만에 영화 ‘시’로 돌아온 윤정희 선생님을 보고 배운 점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때 또 인사를 드릴 겁니다. 그게 다음 달이든, 혹은 5년 후가 됐든 말이에요.”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박주미 “8년만의 여배우,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인터뷰)

    배우 박주미가 돌아왔다. 2002년 드라마 ‘여인천하’의 출연을 끝으로 홀연히 배우의 길에서 벗어났던 박주미가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돌아왔을 때, 혹자는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딸을 잃고 초췌하게 시든 엄마로 분한 박주미가 생각만큼 곱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배우에게 기분 좋을 리가 없는 이 평가에 박주미는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영화 속에서 “나는 내가 아니기를 바랐다.”는 박주미에게 캐릭터가 무척 예쁘다거나, 조금도 예쁘지 않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예쁘지 않은 캐릭터, 오히려 편했다는 역설 박주미와 만나기로 한 삼청동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홍보팀으로부터 이날 박주미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부터 듣게 됐다. 배우가 아프면 인터뷰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약간의 피곤함과 지친 기색도 아시아나 항공의 CF 모델로 대한민국 뭇 남성들의 시선을 온통 사로잡았던 미모를 가리지는 못했다. ‘여인천하’의 김재형 PD가 “한국적 미인의 전형”이라 호평했던 박주미의 단아함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도 변함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 속에서 주목사(김명민 분)의 아내이자 납치된 혜린이(김소현 분)의 엄마 박민경으로 분한 박주미는 한없이 처연하고 초췌했다. 생사를 모르는 어린 딸과 타락의 길을 걷는 남편,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딸을 찾아 전투적으로 헤매는 영화 속의 박주미는 온몸으로 자신의 불행을 외치고 있었다. “민경이는 가만히 있어도 처연함을 묻어나기를 바랐어요. 이런 민경이를 위해 제가 했던 일이라고는 머릿결을 상하게 만들고, 살을 빼고, 원래 피부보다 한층 어두운 톤의 화장을 했던 것뿐이에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더 피폐해도 괜찮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었죠.” 이런 박주미를 보고 ‘전처럼 예쁘지가 않잖아!’라고 실망을 느낀 관객들이 있었다면, 그녀의 노력과 의도는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8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여배우로서 조금도 예쁘지 않은, 아니 빛이 바랜 여인의 캐릭터를 선택한다는 것이 과연 쉬웠을까. 이에 박주미는 “차라리 쉬웠다.”는 답을 내놓았다. “거의 8년 만에 나타난 여배우에게, 관객들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겁니다.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낳고, 피부도 예전 같지 않겠죠.(웃음) 또 민경이란 캐릭터는 극중 분량이 많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존재잖아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할 때, 민경은 제게 꼭 맞는 옷이었어요.” ◆ 달라진 것, ‘작업환경’ 아닌 ‘매체환경’ 사실 박주미는 ‘8년만의 복귀’라는 언론의 보도에 조금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복귀작’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에는 ‘파괴된 사나이’ 속 출연 분량이 민망할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특별출연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민경이란 캐릭터는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고, 영화의 제작보고회에도 모습을 드러냈죠. 분량의 경중을 떠나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복귀’라면 정말 내가 8년만의 복귀를 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라는 장르에도 조금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박주미는 웃었다. 그녀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박주미는 주로 드라마, 그것도 ‘허준’, ‘여인천하’ 등 사극 장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파괴된 사나이’의 촬영에 들어갔을 때, 걱정과는 달리 “8년이 아니라 몇 달 쉰 기분이 든 정도”였다고 했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박주미가 극렬한 변화를 맛본 곳은 ‘작업 환경’보다도 ‘매체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대한민국이 ‘아이티(IT) 강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웃었다. “내가 공식석상에서 한 이야기, 인터뷰를 통해 나눈 대화가 대중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때론 살이 더해지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때때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나 기사를 검색해보느냐고 묻자 박주미는 고개를 저었다. 여배우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학생(박주미는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에 재학 중이다.)으로서 시간이 많지 않다는 대답이다. 박주미는 “아들과 하루 종일 지내다보면 세수도 못하고 잠들 때가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영화 ‘파괴된 사나이’로 8년 만에 여배우로 돌아온 박주미는 복귀의 첫 단추를 제법 성공적으로 끼웠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어떤 작품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까.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더군요. 하지만 시간과 나이 드는 것에 지나치게 연연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15년 만에 영화 ‘시’로 돌아온 윤정희 선생님을 보고 배운 점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때 또 인사를 드릴 겁니다. 그게 다음 달이든, 혹은 5년 후가 됐든 말이에요.”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일기와 한평생… 치매예방에도 좋아”

    “일기와 한평생… 치매예방에도 좋아”

    60여년째 일기를 쓰고 있는 할머니가 눈길을 끈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정좌3리 김진구(74) 할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공책이 없어 벽지에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도 쓰고 있다. 동네에선 ‘일기 할머니’로 불린다. 남편 최문규(73)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김 할머니는 ”일기 쓰는 습관이 몸에 배면서 일기를 쓰지 않으면 허전해 거의 한평생을 일기와 함께 살아왔다.”며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적을 빼고는 항상 일기를 썼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일기에는 날짜와 요일, 날씨 등은 기본이고 음력까지 기록된다. 2003년부터는 주제별로 4가지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우선 ‘생활일기’는 가족과 마을의 대소사와 농사와 관련된 내용을 쓴다. 사망, 결혼, 잔치 등 대소사와 고추를 몇 포기 심었는지, 비료는 얼마나 뿌렸는지를 기록한다. ‘가계부일기’에는 돈을 얼마 벌었는지와 지출 내용을 적는다. 교통비는 얼마 들었고, 고추 판돈은 어떻게 되는지를 작성한다. ‘병원일기’는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룬다. 어디가 아파 어느 병원에 갔는지, 주사 맞은 얘기, 무슨 약을 먹었는지를 기록한다. ‘교회일기’는 주일 목사님 설교 내용, 헌금 액수, 교우관계 등을 담는다. 초등학교 때 배운 한글실력이라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내용은 매우 꼼꼼하다. 그래서 할머니의 일기를 보면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1993년부터 쓴 일기만 남아 있다. 김 할머니가 ‘깨끗이 정리가 안 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일기를 쓰면서 기억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한번 일기에 썼던 내용은 여간해서 잊어버리지 않고, 마을사람들 전화번호도 모두 알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일기를 쓰니까 치매예방에도 좋은 것 같다.”며 “영어와 컴퓨터를 배우는 게 늙은이의 남은 꿈”이라고 덧붙였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5급 승진시험 문제 시험장서 직접 구술…김춘석 여주군수의 인사실험

    5급 승진시험 문제 시험장서 직접 구술…김춘석 여주군수의 인사실험

    군수가 사무관 승진 시험장에 나타나 논술시험을 직접 출제해 화제다. 승진대상자 가운데 극히 일부를 걸러내는 승진심사 과정의 초기단계지만 승진비리를 없애고 공무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여서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크다. 지난 1일 취임한 김춘석(59) 여주군수가 5급 사무관 승진을 앞둔 6급 공무원 32명을 군청 대회의실로 부른 8일 오전. 군수의 지시를 받고 갑작스레 모여든 공무원들이 의자에 앉아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김 군수가 들어왔다. 김 군수는 “지금부터 승진 시험을 보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직접 답안지로 쓸 B4용지를 나눠주었다. ●객관적 평가 어려워 논술시험 출제 대회의실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 군수는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자신이 직접 선정한 논술 문제를 부르기 시작했다. 1번 ‘여주군민이 화합·단합을 못하는 이유와 대책은.’, 2번 ‘여주군이 발전하지 못해 온 이유와 대책은.’, 3번 ‘전 군수시절(민선4기) 군정방침이 무엇이었나.’, 그리고 4번 ‘아름다운 여주 8경이 무엇인가.’ 등 4가지였다. 시험 시간은 50분. 일부 공무원은 4문제에 대한 답안지를 빼곡히 다 썼는가 하면 일부는 한두 줄밖에 적어내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연공·근평·시험점수 50%씩 반영 시험을 치른 한 공무원은 “별안간 일어난 일이라 무척 놀랐다. 공무원 생활하면서 승진을 앞두고 논술시험을 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군수의 발상이 신선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그러나 예고가 전혀 없던 시험이라 당황해 답안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승진을 앞두고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자기가 아는 사람이 좋다고만 애기하더라. 승진 명부상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내가 일을 시켜 보지 않아 객관적 평가를 못할 것 같아서 논술시험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여주에서 25년 이상 공무원으로 일했으면 여주에 대해 고민하고 여주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제의도를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번 주말 답안지를 직접 채점한 뒤 시험점수 50%와 인사서열 근무평정 50%를 반영해 다음주 중 심사위원회에 최종 승진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 군수가 위원장인 심사위원회는 공무원과 외부인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되며 모두 9명의 승진자를 확정하게 된다. ●‘열심히 하면 승진’ 인사예측체계 확립 김 군수는 “중요한 자리에서 1~2년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인사의 예측가능성’이 여주군에는 없었다.”며 “일 열심히 하는 자리에서 고생하면 승진한다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주 출신의 김 군수는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을 시작, 주로 옛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7년간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에서 정책상황실장과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부단장을 역임했다. 2007년 한국전자거래진흥원 5대 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여주군수로 당선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주군 5급 승진시험 논술문제 1. 여주군민이 화합·단합을 못하는 이유와 대책은 2. 여주군이 발전하지 못해 온 이유와 대책은 3. 전 군수시절(민선 4기) 군정 방침이 무엇이었나 4. 아름다운 여주8경이 무엇인가
  • 헉! 그림책이 208쪽?

    시원한 채색의 그림과 한쪽에 서너줄 정도 쓰여진 소박하고 천진한 글. 분명 대여섯 살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 맞다. 그런데 무려 208쪽이다.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두꺼운 동화책일 터. 게다가 세로 쓰기에 책장도 오른쪽으로 넘겨야 한다. 불편하다. 그럼에도 서점에서 아이들이 먼저 집어든다. 일본과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70)가 ‘염소 시즈카’(보림 펴냄)를 내고 한국을 찾았다. 지난 5일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국내 그림책 작가와 화가, 편집자, 디자이너는 물론, 학부모, 꼬마 독자들까지 200여명이 참석해 염소 시즈카에 얽힌 이야기와 그림책 창작을 통해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해진 다시마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였다. 208쪽짜리 그림책은 사실 일본에서는 7권으로 나눠서 출간됐던 것. 최근 국내에서 번역되며 합쳐졌다. 엄희정 보림출판사 편집자는 “솔직히 너무 두꺼워서 걱정했는데 짧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얘기가 나눠지고 그림과 글의 흡입력이 강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염소 시즈카’는 예전에 자신의 집에서 실제로 길렀던 하얀 염소 ‘시즈카’에 얽힌 기억들을 더듬어 쓴 이야기다. 아기 염소 시즈카는 맨 처음 ‘나호코’의 집에 온 뒤 말썽을 부리며 성장하다가 새끼를 낳아 어미가 되면서 모성애를 보인다. 새끼를 멀리 떠나보낸 뒤 다시 천방지축 시즈카로 지내면서 나호코와 나누는 우정 등이 소박하며 따뜻한 그림과 함께 펼쳐져 있다. 여전히 도시 외곽 언저리에서 염소, 닭 등을 키우며 살고 있는 다시마는 “이 그림책은 모두 정말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면서 “시즈카와 우리 가족의 그림일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박한 듯 아름다운 붓질에 담긴 나호코와 아빠, 이웃 등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들여다보면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 욕심부리지 않는 삶에 대한 부러움이 슬며시 든다. 애써 동심을 찬미하지도, 일부러 자연의 멋을 꾸미지도 않지만 자연과 사람이 일체임을 보여준다. 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런닝맨’ 송중기 “유재석의 배려에 힘난다”

    ‘런닝맨’ 송중기 “유재석의 배려에 힘난다”

    SBS ‘런닝맨’(연출 조효진)의 송중기가 MC 유재석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송중기는 7월 11일 첫 방송을 앞둔 SBS의 새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버라이티에 첫 도전한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 MC는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첫 녹화에서 유재석이 ‘멘트에 너무 의존 말고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줘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스스로 예능감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억지로 애쓰기보다 주위 분들과 즐기면서 임하다 보면 차츰차츰 나아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송중기는 ‘런닝맨’을 임하는 마음을 전하며 “예전 쇼트트랙 선수도 했던 만큼 운동감각을 다시 되살려 우리나라 방방곡곡, 그리고 세계 어디든 열심히 달리는 진정한 ‘런닝맨’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송중기는 현재 영화 ‘마음이2’와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도 출연하며 종횡무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 S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가슴에 띠 두른듯한 통증있다면 척수염 의심을

    가슴에 띠 두른듯한 통증있다면 척수염 의심을

    “가슴에 띠를 두른 듯한 통증이 있다면 척수염을 의심해봐야….” 유모(41)씨는 자고 일어난 후 오른쪽 새끼손가락 손등이 남의 살처럼 느껴지면서 콕콕 찌르는 통증을 느꼈다. ‘손을 깔고 자서 그럴까.’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1주일 정도 지속되던 통증이 하루, 이틀 괜찮나 싶더니 이번에는 왼쪽 새끼손가락으로 옮아갔다. 디스크인가 싶어 MRI검사까지 받았지만 별 문제가 없었다. 자세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의자도 바꿔보고, 모니터 높이도 바꿔봤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손에서 시작된 통증은 손목·겨드랑이·가슴·어깨까지 확산되어 마치 띠를 두른 듯 조이는 느낌도 들었다. 병원을 전전한 끝에 내려진 확진 결과는 척수염이었다. ●척수에 생긴 염증이 문제 인터넷에서 ‘척수염’을 검색하면 힙합 뮤지션 타이거JK의 이야기가 몇 페이지나 뜬다. 어눌한 한국어, 투병 중 급격히 불어난 체중과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생활상 등 그의 척수염 투병기가 줄줄이 소개되고 있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통증에 진단도 쉽지 않은 질환이 바로 척수염이다. 척수는 뇌와 팔다리 신경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추신경계의 한 부분이다.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이어져 있으며, 척추 뼈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다. 이 척수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 척수염이다. 염증의 원인으로는 자신의 척수를 외부에서 침입한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면역학적 이상, 감기·장염 등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또는 감염 후 면역학적 문제 등이 있는데,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디스크·대상포진으로 오해도 척수염은 염증이 생긴 위치에 따라 일정 부위 이하에서만 감각 이상이 발생한다. 주로 몸의 양쪽에서 증상이 발생하는데, 좌우가 비슷할 수도 있고 한 쪽이 심할 수도 있다. 환자는 매우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감각이 둔하다거나 먹먹하다고 느끼기도 하고, 저림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가슴에 띠를 두른 듯 조이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해 디스크나 대상포진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감각 이상보다 더 심각한 증상은 근력의 약화와 배뇨장애이며, 하반신 마비가 오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갑자기 소변이 막혀 나오지 않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병원을 찾아 인위적으로 오줌을 배출해 줘야 한다. ●우선 스테로이드 제제 투여부터 근력 약화, 감각 이상 등으로 척수염이 의심되면 신경과 진료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근전도·MRI검사와 뇌척수액검사 등을 거쳐 확진하는 게 일반적인 진단 과정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며, 상황에 따라 면역억제제를 쓰기도 한다.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마비증상이나 다른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서범천 교수는 “척수염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한 달에 1∼2명 정도 새로운 척수염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면서 “다양한 임상적 증상을 보이면서 하반신 마비로 내원하는 경우라면 척수질환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양쪽 다리의 근력이 정상이면서 가슴에 띠를 두른 듯 따끔거리고, 저리면서 아픈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척수염을 의심해 병원 진료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보쌈의 맛을 좌우하는 3대 요소, 돼지고기, 젓갈, 김치. 부위별로 다양한 맛을 낸다는 보쌈. 합천에서 만난 최고의 돼지부터 새우젓 중 최고로 평가받는다는 육젓, 그리고 김치명인에게 배우는 최고의 보김치까지. 대한민국 최고는 다 모였다. 맛의 으뜸, 최고의 보쌈을 찾기 위한 추적이 시작된다. ●희망릴레이 일자리 119(KBS2 오전 11시20분) 구직자들이 도전할 기업은 종합식품 제조업체, ‘JF&B’. 주요 아이템인 수제 초콜릿뿐만 아니라 300여종의 베이커리 관련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유명 제과점, 호텔, 항공사 등에 납품한다. 아시아 최초로 벨기에에 초콜릿 공장을 설립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기업 ‘JF&B’에서 해외사업무역 분야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TV밥상 꾸러기 식사교실(MBC 오후 4시30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5살 미소천사 주환이. 다른 꾸러기와 달리 채소반찬도 잘 먹고, 밥 한 그릇도 뚝딱 비운다. 그러나 주환이의 식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밥을 더 먹겠다고 떼쓰기부터 험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 식탐보이 주환. 온종일 냉장고를 들락날락하는 주환이, 건강에 이상은 없을까.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50분) 매일 아침 6시 체육관으로 직행하는 34살 황인영씨는 경력 5년차의 여성 보디빌더이다. 그녀의 일상은 오전 내내 근육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치 시체처럼 휴식을 취한 후, 오후에 다시 운동장으로 나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의 반복이다.그녀는 왜 이토록 힘든 훈련을 하고 보디빌더가 되었을까.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신라 화랑들의 수련방법이었을 말을 타고 달리며 무예를 연마하는 마상무예. 마상무예 전수자들은 올 해 8월 속초에서 있을 세계 기사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말을 타고 속초 바닷가를 달리며 활을 쏘고, 봉을 돌리는 마상무예 전수자들. 영랑호 주변 수련장에서 생활을 하는 이들은 신라 화랑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명사 신문선 명지대 교수. 월드컵이 있는 6월이면 어김없이 신문선 위원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예외였다. 어떤 이유로 이번에는 해설을 맡지 않았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신 교수의 답변과 그동안 월드컵 해설을 맡으며 소문과 억측에 시달렸던 과거 사건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 한·미 동맹은 linchpin

    한·미 동맹은 linchpin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동맹을 일컬어 ‘린치핀(Linchpin)’이라고 표현해 주목된다. ‘린치핀’은 마차나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으로, 핵심·구심점·요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없으면 바퀴가 지탱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체를 결정적으로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을 2015년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한·미 동맹을 가리켜 ‘린치핀’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작권 연기 결정을 통해 한·미 양국이 기존의 안보 틀 내에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간을 줄 것”이라면서 “이(한·미) 동맹은 한국과 미국의 안보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핵심(Linchpin)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미국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라며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와의 동맹 관계를 표현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은 ‘주춧돌(cornerstone)’이다. 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주춧돌로 표현해 왔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 중에 이 단어를 쓰기 약 2주 전부터 미 행정부와 백악관 관리들 사이에서 이미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한·미동맹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리고,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관계를 표현하는 용어가 갖는 함의를 고려할 때,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동맹 관계에 얼마만큼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린치핀’이라는 단어에는 이를 빼버리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개념이 포함돼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주춧돌(cornerstone)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홍은희, 방송서 눈물 ‘펑펑’ 흘린 사연은?

    홍은희, 방송서 눈물 ‘펑펑’ 흘린 사연은?

    배우 홍은희가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쏟았다. 홍은희는 최근 MBC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원더우먼’(이하 원더우먼)의 ‘혼자 여행을 떠나라’ 특집 녹화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홍은희는 남편인 배우 유준상과 두 아들을 두고 혼자서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에 도착한 홍은희는 홀로 요트에 올라 푸른 바다를 감상하고,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춰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등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한 홍은희는 ‘원더우먼’ 멤버들과 함께 홀로 여행의 미션 중 하나인 ‘나 자신에게 편지쓰기’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내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며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한 줄 한 줄 편지를 써내려가던 홍은희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감정에 복받쳐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원더우먼’ 멤버 유채영과 홍지민 역시 덩달아 우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송은 2일 오후 6시 50분.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30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제37차 회의에서는 남아공월드컵 관련 기사에 대한 분석·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기획기사와 문화 캠페인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스포츠와 문화’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는 위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청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형진 변호사, 이영신 이화여대 학생 등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에서는 이동화 사장, 이목희 편집국장, 황진선 문화홍보국장, 서동철 편집국 부국장, 김영중 체육부장, 이경숙 편집2부 차장 등이 함께했다.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에 가슴 찡 이문형 위원은 “스포츠는 액티브하기 때문에 신문의 한계가 분명하다.”면서도 “월드컵 기록실을 마련해 전체 일정을 알아보기 쉬웠고, 심층적인 분석기사가 돋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어떻게 돈을 벌어서 분배하는지 등 흥미유발 기사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영신 위원은 “1면에 월드컵 록밴드인 트랜스픽션 인터뷰를 실은 것이나 큰 사진과 함께 파격적으로 편집했던 부분이 참신했다.”면서 “칼럼이나 ‘월드컵 비타민’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준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제목에 과도하게 희망을 불어넣은 것이나, 애국심을 너무 강조했던 점, 군사용어가 많았던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위원은 “박지성의 사진과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이 1면에 나왔는데, 가슴이 찡했다.”면서 “2010년 월드컵의 사회학은 2002년과의 차이를 다뤘다. 국민의식 성숙도와 관계된 건데 서울신문이 잘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드컵과 관련해 1면 톱기사 큰 제목으로 뽑은 게 5~6회 되는데 단일 스포츠로 굉장히 파격적인 대접이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기사로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2002년 4강 전력과 이번 전력을 체계적으로 비교분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가졌다. 사회학자, 심리학자, 정치학자, 스포츠 전문가 등이 모여서 월드컵 좌담회를 하는 건 어떨까.” 제안했다. ●“문화사각지대 해소 캠페인 주도하길” 김형준 위원장은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빈곤층에 좌석을 할당하는 캠페인을 서울신문이 주도하는 것은 어떨까.”라면서 “서울신문의 특성을 살려 66개 기초단체장별로 문화의 질을 조사해 지역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요일마다 연재되는 ‘고전 다시읽기’는 필자에 따라 초점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인문학과 고전을 소개한다는 기본 취지에 맞게 진지하고 소박한 글쓰기를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청수 위원은 “방송계 결산이 적절했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자주 정리해 주면 좋겠다. 또 방학이 시작되는 만큼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안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더 관심을”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형준 위원장이 “다문화 가정은 사회통합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동화 사장도 “다문화 가정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차별이 누적되면 결국 폭발할 텐데, 다른 신문과 차별화해 보도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편집국장은 “월드컵 보도방향은 ‘젊게, 감동적으로 가라. 다소 과장해도 된다.’는 거였다. 덕분에 광고카피 같은 멋진 제목이 나왔다.”면서 “우리 신문이 딱딱한 느낌이 있어서 튀어 보려는 일환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화 사장은 “월드컵은 본질적으로는 스포츠지만, 정치적·사회적 이벤트인 만큼 충분히 지면을 할애했다.”면서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정리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교 영어능력평가 2012년 도입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 공청회를 열고 고교생이 보게 될 2~3급 시험 운영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험은 토익·토플 등 해외 영어시험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데, 2015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을 폐지하고 이 시험 성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는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4개 영역을 컴퓨터를 이용한 IBT(Internet-based Test) 방식으로 치른다. 2급은 어문·국제 계열처럼 영어를 많이 쓰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수학능력 측정용으로 현재의 수능 수준이고, 3급은 실용영어를 필요로 하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능력 평가용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고교 3학년생이 시험 급수에 관계없이 2회까지 응시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고교 2학년까지 응시 대상을 확대하고 응시횟수도 3~4회로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사교육 억제 등의 목적을 가진 정책이기 때문에 성적은 점수가 아닌 등급으로 표시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부는 ▲4개 영역별 등급제 ▲이해능력(듣기·읽기)과 표현능력(말하기·쓰기) 등 능력 등급제 ▲4영역 통합 등급제 등 크게 세 가지 안을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앞으로 공청회·전문가 협의회·학생과 학부모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험 운영방안을 확정짓기로 했다. 2011년까지 시범평가를 4차례 정도 거쳐 2012년에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의 컴퓨터실 시설 정비를 통해 5만명이 한꺼번에 IBT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치안만족도 향상…성과주의 속도 높일것”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치안만족도 향상…성과주의 속도 높일것”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성과주의를 둘러싼 현직 서장의 ‘하극상’ 파문과 관련, 29일 “성과주의는 치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추진 속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강·절도 검거 소홀땐 시민 피해 전날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은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가혹행위를 포함한 무리한 실적경쟁을 낳았다며 조 청장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서울청에 부임한 이후 추진해 온 성과주의와 일선서의 무리한 실적 경쟁, 가혹행위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해당 경찰관 또는 팀 차원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특히 조 청장은 “서울청은 오히려 기존의 성과주의 체계의 부담을 완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찰관들의 무분별한 실적경쟁을 막는 동시에 시민들의 치안 만족도를 높이도록 평가 체계를 개선한 것이 ‘조현오식 성과주의’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평가 방식에 기존 강·절도 등 검거 배점을 축소하는 대신 시민 만족도 반영 비율을 대폭 높였다.”면서 “무리한 경쟁을 막기 위한 주관적 평가도 적용하고 성과평가 결과를 공개해 인사 관리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동반 사퇴를 요구한 채 서장에 대해서는 “일은 등한시한 채 개인적 사업에만 관심을 갖는 등 문제가 많아 직접 감찰을 지시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서울청은 4개월 전부터 채 서장과 강북서에 대한 집중 감찰을 실시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채 서장은 지난해 6월부터 ‘강북경찰 문화 아카데미’를 만들어 매주 문화예술인 초청강연 행사를 가졌다. 강사료와 행사비로 1100여만원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경찰서 운영비 가운데 800여만원을 행사비로 돌려쓰기도 했다. 또 김제서장으로 재직할 당시 만든 문화예술인 모임을 관내에 분소격으로 만들기도 했다. ●성과주의 보완·개선 박차 강북서는 4개월 연속 성과 평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 청장은 “직원들이 강·절도 검거에 소홀하면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서울청에서 관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성과주의에 대한 보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과주의의 장점과 근본 취지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경찰관들의 실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그리스 “섬 매각 보도는 오보”

    그리스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섬의 일부를 외국인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강력 부인했다. 게오르기오스 페탈로티스 정부 대변인은 “(영국 가디언지의) 엘레나 모야 기자가 쓴 오보 기사를 보고 매우 실망했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섬 판매 계획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간 소유의 섬들이 판매되는 것은 수년 동안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며 “그리스 정부가 로도스 섬의 땅을 러시아와 중국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탈로티스 대변인은 또 “그리스 정부가 기본 인프라를 개발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치안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서 섬을 매각할 것이라는 억지 주장은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주장이 가디언 1면에 실리는 것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가디언의 성급한 보도도 질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것들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지적해야 할 것은 그리스는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그런 선동적인 기사를 쓰기 전에 보다 더 철저한 사실 확인을 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가디언은 지난 2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유명 관광지인 미코노스 섬 등 상당수의 섬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엘리트? 아니 우리학교는 ‘평민’ 만들기가 목표”

    ‘평민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학교가 있다면 어떨까. 말로는 다 ‘전인교육을 하자’고 하지만 사실상 ‘1등 만들기’와 ‘출세’를 지향점을 삼고 있는 한국 교육 현실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다. 엘리트를 배출하기도 바쁜 마당에 굳이 평민 교육이라니. 하지만 그런 학교가 실제로 있다. 충남 홍성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일명 풀무학교)는 ‘더불어 사는 평민’이 교훈이다. 50년 역사, 대안학교의 원조로 불리는 이 학교는 지역을 떠나버릴 엘리트가 아닌 마을과 함께하는 공동체 구성원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곳에서는 마을은 학교를 지원하고 학교는 다시 마을 구성원을 배출하는 공동운명체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학교는 마을 구성원 키워내는 곳”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이런 ‘모범 사례’를 들며, 교육은 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만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교육은 온 마을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간 ‘마을이 학교다’(검둥소 펴냄)는 그의 신념을 반영한 공동체 교육현장 보고서다. 박 상임이사는 전국 곳곳의 대안교육기관들을 찾아 다녔고, 기관장들은 물론 학생과 주변 마을 주민들까지 꼼꼼히 인터뷰했다. 전작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에서 건강·복지·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그가 이번에는 교육에만 역량을 집중한 셈. 박 상임이사가 인식하는 한국의 교육현실은 참담하다. 그는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교육이 그 자리를 채우며 가계 부담을 키웠다.”고 말한다. 교육 현장도 황폐해져 약육강식과 경쟁 논리가 판을 치고, 기러기 아빠가 양산돼 가정마저 무너지고 있다. ●새로운 교육 모색하는 학교도 소개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새순처럼 솟는 희망이 바로 ‘대안교육’이다. 그는 풀무학교 같은 대안학교만 찾아간 게 아니다. 일반 학교들 중에서도 끊임없이 지역과 소통하며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는 학교들을 모두 좋은 사례로 소개했다. 한 예가 경기 양평 세월초등학교. ‘마을로 나가는 학교’를 지향하는 이곳은 수업시간마다 기회를 만들어 교사와 학생들이 마을로 나간다. 거기서 마을 역사 쓰기, 영화만들기 등 활동을 벌여 마을과 사람들을 알아 간다. 책은 ‘학교’라는 형식을 완전히 벗어난 청소년 교육기관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청춘’ 같은 청소년문화공동체나 지역단위로 있는 주민·어린이도서관이 그런 곳이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교육을 두고 고민하는 집단을 찾아가 한국 교육의 새로운 길도 함께 모색한다. 1만 3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알몸앵커’서 ‘알몸가수’로 돌아온 그녀들 (인터뷰)

    ‘알몸앵커’서 ‘알몸가수’로 돌아온 그녀들 (인터뷰)

    “네이키드 앵커 경험, 좋게 기억하고 싶어요.” 지난 해 논란 끝에 국내에서 론칭한 뒤 내부문제로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네이키드 뉴스’. 여성 앵커가 옷을 벗으면서 진행하는 뉴스 콘셉트를 내세웠던 당시 콘텐츠는 대부분에게 지나간 이슈로 잊혀져갔다. 그러나 이들에겐 달랐다. 전 네이키드 뉴스 앵커 3명이 ‘네이키드 걸스’(민경·재경·세연, 이하 네키걸)라는 이름으로 노래와 춤을 가지고 대중 앞에 돌아왔다. 이미 녹음을 마치고 공연을 준비 중인 멤버들은 “안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다면 이 이름으로 다시 못했을 것”이라며 “끝은 좋지 않았지만 정말 즐거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서비스 중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성인 영상물 파문에도 휘말렸던 세연(태희)은 “(네이키드 뉴스가) 그렇게 끝났다고 해서 거기에 휘둘리기만 할 수는 없었다.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섹시 화보 형식인 자체 출간 잡지 ‘네이키드 걸스 매거진’ 촬영장에서 만난 그녀들은 사뭇 진지했다. 현장에는 지난 기억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는 기대와 설렘이 흘렀다. 재경은 “가수라기보다는 퍼포먼스팀”이라고 자신들을 정의하면서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할 계획이다.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네키걸’을 준비를 하게 된 계기는? - 네이키드 뉴스 사건이 시끄러웠던 게 작년 7~8월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얼마 후에 이 기획을 알게 됐는데 휘둘리고만 있기보단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생각에 준비를 시작했어요. (세연) - 당시 일이 정리된 뒤 여러 곳에서 제안이 있었어요. 그 중에 세연이가 이 프로젝트를 알려줘서 합류하게 됐죠. (민경) ▲ 네이키드 뉴스 이후 앵커들은 어떻게 지내나. - 사건 후에 2달 정도 지나서 저희는 이 프로젝트를 바로 준비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도 각자 새로 활동을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끼리는 가끔씩 안부는 묻고 지내요. (세연) ▲ 어려움이 있었던 ‘네이키드’라는 이름을 다시 쓰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는지. - 당시엔 안 좋게 끝났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에요. 그 이름 자체에는 좋은 이미지가 더 많이 남아있어요. (재경) - ‘네이키드’로 모였고 당시에도 ‘성인 콘텐츠’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네이키드구나’라고 떠올리면서 다시 한 번 봐주기를 바란 거죠. (민경) ▲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 누구나 음악 듣는 건 좋아하잖아요. 저희 역시도 평소에 좋아했으니까 쉽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녹음 앞두고 보컬 트레이닝 받을 때나 안무 연습하는 과정들 모두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제 곧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즐겁고 기대되네요. (세연) - 남자 댄서들과 공연 준비하면서도 힘들었어요. 몇몇이 적응하기 어려워했거든요.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는 섹시한 동작들이 예상보다 심했는지 ‘도저히 못하겠다.’면서 도망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나중엔 ‘계속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재경) ▲ 네키걸의 활동 방향은? - 라스베가스 ‘쥬메니티 쇼’와 같이 인정받는 성인 콘텐츠를 지향해요. 지금은 저희 셋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더 큰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15명 이상 나중에 50명까지도. (민경) - 저희를 가수보단 ‘퍼포머’로 봐주셨으면 해요. 공연장에서 쇼 무대를 꾸미는 데 주력할 생각이고 거기에 걸맞게 섹시 가수 그 이상의 수위를 보여드릴 거예요. 그에 앞서서 화보와 저희 노래 CD가 합쳐진 ‘네이키드 걸스 매거진’으로 저희를 소개할 계획입니다. (재경)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ㆍ김상인VJ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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