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쓰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해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대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북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419
  • 송기원, 삶과 죽음 그 경계를 노래하다

    송기원, 삶과 죽음 그 경계를 노래하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송기원(63)의 네 번째 시집 ‘저녁’(실천문학 펴냄)은 첫 쪽에 적힌 ‘죽음을 힘들어하는 너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로 시작한다. 첫 시편을 읽기 전부터 괜한 고민에 빠진다. ‘너’는 누구를 일컫는 것인가. 가까운 어떤 친구일까,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일까. 아니, 그에 앞서 ‘죽음을 힘들어한다는 것’은 대체 어떤 의미인가. 비루한 삶에 연연해하는 모질지 못함인가, 아니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삶에 대한 연민인가. 아니면 그저 죽음 자체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진 모습인가. 2006년 16년 만에 시집 ‘단 한 번 보지 못한 내 꽃들’을 낸 뒤 그의 말마따나 “살아생전 다시는 시를 쓰는 일이 없을 거라고 믿었”기에 이번 시집은 출간 자체만으로도 화제다. 1974년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소설과 시가 동시에 당선되면서 등단한 송기원은 ‘문학인 101인 선언’, 김대중 내란음모’ 등 숱한 시국사건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내내 감옥 안팎을 오갔다. 신동엽창작기금,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건만 이후에는 글쓰기보다 수행에 더욱 골몰했다. 새 시집에 실린 65편의 시는 대부분 지난 4, 5월 강원도 원주 토지문학관에 머물렀을 때 쓴, “마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쏟아진 것들이다. 시는 일관되게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노래 불러진다. 엄밀히 말하자면 죽음 너머에 자신을 갖다 놓고 인간 삶의 풍경들을 지그시 응시한다. 현실에 발을 딛고서 ‘삶에 대한 끈적한 애정을 드러내는 죽음’이라는 역설의 미학을 구현해낸 것이다. 18일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송기원은 “죽음은 늘 우리 곁에 들어와 있는 것인 데도 우리가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공포스러워할 뿐”이라면서 “죽음을 제대로 직면하면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돈을 벌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더욱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10여년 동안 중앙대에서 문학을 가르치다 지난 2월 그만뒀다. 시편들은 언뜻 부처의 가르침과 맥이 맞닿는다. ‘불생불멸(不生不滅)하고 불상부단(不常不斷)하며 불일불이(不一不異)하고 불래불거(不來不去)한다.’ 삶과 죽음, 영속과 단절, 같음과 다름, 오고 감 등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른바 팔부중도(八不中道·8가지 그릇된 견해를 부정함으로써 얻는 중도의 경지)다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강렬한 깨우침을 호출하는 것은 부사어 ‘가령’이다. ‘가령 아무도 찾아낼 수 없는 깊은 골짜기에서, 내가/ 시체로 누워 있다고 하자.’(‘육탈’)거나 ‘가령, 여기가 이승이고 저기가 저승이라면’(‘눈’), ‘썩을수록 따뜻한 두엄에서, 내가/ 잘 썩고 있다고 여기자.’라는 식으로 무심한 듯 자신의 죽음을 가정한다. 죽음의 경계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죽음의 심상은 점점 깊어지며 나아가 ‘…너의 눈길은/ 영정 안에 들어 있는 나의 웃음을 어루만진다.’(‘영정’)라거나 ‘그런대로 향기롭구나/ 내가/ 내 죽음의/ 절차를 견디는 일’(‘임종’) 등에서 자신을 아예 망자(亡者)로 취급한다. 때로는 ‘죽어서도, 나를 지우는 일은 힘들구나.’(‘때’)라고 푸념하거나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없는 지구여,/ 영원히 거룩하여라!’(‘2100년, 호모사피엔스의 유언’)라고 성찰하지 않은 인류에 대한 묵시록적인 계언을 남기기도 한다. 시인 손택수는 송기원 시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이미지를 “상상된 죽음이 아니라 숨 쉬는 죽음이며, 생과 사는 찰나에 서로를 관통하는 빛”이라고 평했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나 자신과 대화하기 위해 쓴다”

    “나 자신과 대화하기 위해 쓴다”

    “도시의 왕이 비틀거리면 사람들은 그가 허리를 숙였다고 말하지만, 그는 허리를 숙이고 죽입니다.” 16일 중앙대 아트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14회 국제비교문학대회에 참가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57)는 덤덤한 말투로 기조강연을 이어갔다. 강연 제목은 ‘이발사, 머리카락 그리고 왕’. 지난해 노벨상 수상 연설 때 할머니가 건네던 ‘손수건’을 화두로 삼았듯, 어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 작은 키워드로 자신의 체험과 작품 세계를 설명해 나갔다. 할아버지 때의 1차 세계대전과 민족주의 광풍, 부모와 자신 세대에 있었던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 그리고 조국 루마니아에 드리운 독재의 풍경 등에 대한 세세한 증언이 이어졌다. 반항하면 겉으로는 사과하고 미안한 척 고개를 숙일지라도, 속으로는 좀 더 악랄하게 괴롭힐 거리를 뒤지는 것은 모든 독재자들의 공통점일 듯. 뮐러의 장점은 이를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내듯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서 멈춘다는 것이다. 목청 키워 주장하거나 억울했노라 울부짖지 않는다. 그저 그때 그랬노라고만 말을 끊는다. 노벨상 수상에는 그런 문학성도 영향을 끼쳤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마음짐승’ 등 뮐러의 대표작도 그의 방한에 맞춰 잇따라 국내에 번역 출간되고 있다. 다음은 기조강연 뒤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방한 소감은.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어제(15일) 와서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광복절 행사를 호텔에서 (TV로) 지켜봤는데 묘했다. 남한에는 이런 민주주의가 있는데 북한은 아직도 뒤떨어진 독재를 하고 있다. (가까이 붙어 있는) 남북한이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과 루마니아는 절친했던 관계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있나. -(루마니아 독재자인) 차우셰스쿠와 김일성의 관계는 유명하지 않았나. 유감스럽게도 차우셰스쿠는 북한을 모델로 삼았다. 문화혁명이라는 것도 그대로 가져왔고, 인물 숭배나 부자 세습도 그대로 가져오려 했다. →그런 느낌이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난 루마니아인이다. 한국작가들이 이미 그런 주제를 많이 다뤘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그런 작품을 하나쯤 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로선 아니다. →작품을 보면, 몹시 어두운 유년기가 연상된다. -맞다.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랐고 독재자의 시대를 살았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은 언제나 순간적인 것이다.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 행복해도 끝까지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불우함이 끝까지 영향을 주진 않는다. →당신의 작품은 고발인가, 기록인가. -1980년대 말 독일로 망명한 뒤에도 루마니아에는 독재가 계속됐고, 독재정권이 망가지는 것까지 지켜봤다. 고발인가 기록인가 하는 문제는 중요치 않다. 문학은 변혁을 이뤄내는 것 같은 그런 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아주 작은 사물과 개인에 대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텍스트에 고발 자체가 있다면 그것은 문학이 아니라 정치적 팸플릿이라 생각한다. 난 담담히 기록해둔 것이고, 독자가 읽다가 분노를 느낀다면 그것은 고발이 된다. 내 작품은 나 스스로 분명히 하기 위해, 또한 살기 위해, 나 자신과 대화하기 위해 쓴 것이다. →국내 소개되는 책들이 주로 초기 10년작들인데 후기작들은 어떤가. -초기 10년작은 주로 루마니아(시절) 때 쓴 것이어서 마음이 항상 불안했다. 빨리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주로 단편이었다. 독일로 건너가서는, 이를테면 ‘허파’가 생겨났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길게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까 말했듯, 문학은 사소한 것들을 다루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작품세계에 그리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노벨상 수상 뒤 변화는. -없다. 난 똑같은 사람이다. 공적인 자리가 많아져서 좋은 면도 있는데, 책상 앞에 앉아 종이를 대면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다만 내 작품 때문에 사람들이 독재를 잊지 않고 독재에 대해 많은 얘기들을 해서 좋은 점은 있다. →끝으로 작가 지망생들에게 해주고픈 말은. -없다.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고,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내가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송승헌 “‘영웅본색’은 남자의 로망, ‘무적자’ 비교 각오”

    송승헌 “‘영웅본색’은 남자의 로망, ‘무적자’ 비교 각오”

    배우 송승헌이 영화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 ‘무적자’에서 열연한 소감을 밝혔다. 송승헌은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무적자’(감독 송해성·제작 핑거프린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그는 “‘영웅본색’은 내 나이 또래 남자들의 로망과도 같은 영화다. ‘무적자’의 비교는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승헌은 “하지만 ‘무적자’는 ‘영웅본색’ 자체를 가져와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 한국적 정서를 새롭게 쏟아 부은 작품”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영화가 완성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무적자’의 송승헌은 원작영화 ‘영웅본색’에서 배우 주윤발이 연기한 소마를 열연한다. 또 주진모는 적룡이 열연한 송자호, 김강우는 장국영의 송자걸, 조한선은 이자웅의 아성 캐릭터를 리메이크한다. 송승헌은 “내가 분한 영춘은 양아치 같지만, 후반부에는 망가진 모습을 보이는 등 새로운 이면을 다양하게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해성 감독은 때론 내가 망가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촬영을 접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송승헌은 ‘무적자’를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3층에서의 추락 장면을 꼽았다. 그는 “내심 무서워서 스턴트맨을 쓰기를 바랐는데, 송해성 감독이 내 시선을 외면했다. 결국 내가 직접했는데, 당시 감독이 무척 야속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함께 참석한 송해성 감독은 “나는 송승헌이 직접 뛰어내려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홍콩 느와르 영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영웅본색’ 리메이크작 ‘무적자’는 무기밀매조직의 쌍포 김혁(주진모 분)과 영춘(송승헌 분), 형사가 되어 이들을 쫓는 김혁의 동생 김철(김강우 분), 그리고 이들 모두를 제거하려는 태민(조한선 분)이 벌이는 최후의 일전을 그린다. 원작 영화의 오우삼 감독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이 참여한 범아시아 프로젝트로도 화제를 모은 한 ‘무적자’는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 추석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황정음 "실리콘 넣었다 빼..돌아온 자연미인"▶ ’순돌이’ 이건주, 분리불안장애…28년 만에 친엄마 재회▶ 보아, 갸루화장 이어 공식행사에 ‘천사문신’ 드러내 화제▶ 탑-이미숙, 블랙 카리스마와 고혹 섹시가 만났을 때▶ ’홍콩 재벌악녀’ 맥신 쿠 "임종완, 돈 없어도 괜찮아"▶ 故 박용하, 오늘 49재…국내외 추모객 행렬 줄이어▶ 안방팬 설레게 한 ‘자이언트’ 우주커플 첫 키스신
  • 눈먼 자, 인간의 탐욕을 말하다

    눈먼 자, 인간의 탐욕을 말하다

    여성성, 혹은 여성주의 공동체에 대한 무력감의 토로일까, 아니면 권력 자체의 몰소통성 또는 일방성에 대한 은근한 비판일까. 하성란(43)이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A’(자음과모음 펴냄)는 여성들만의 독특한 공동체와 그곳에 살고 있는 여인들의 삶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흔히 여성성에 대해 품는 긍정적 기대감인 생명과 평화의 일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의 모티브는 1987년 32명이 한날 한시에 사망한 ‘오대양 사건’이다. 생명과 평화가 아닌 죽음과 폭력이 이미 내재돼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시멘트회사 ‘신신양회’다. ‘삼촌’이 있고, 뜨내기 트럭 운전사들이 지나다니지만 대부분 여인들로 구성된 공동체다. 그 여인들은 각자 비밀스러운 사연을 통해 아이를 갖고 ‘엄마’가 된다. 그리고 이들을 포함한 24명은 어느날 시멘트공장 다락방에서 집단 주검으로 발견된다. 언론은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신흥종교의 교주 ‘어머니’가 구성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만들어낸 사건으로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살아남고 ‘목격한’ 이가 있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나’다. 비록 눈은 멀었지만 공기의 흐름이 달라짐 속에 어렴풋이 실체를 본다. 잘게 부서진 사실의 조각들을 들고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쓰기에 통속적인 호기심과 고정화된 비난, 잊혀져간 기억, 그렇게 진실이 멈춰버린 곳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나’는 모든 권력의 정점에 있던 ‘어머니’의 행적을 하나씩 추적하며 그녀의 탐욕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집단죽음 뒤 남겨진 2세들(역시 주로 여자들이다)은 유일한 남자인 ‘기태영’과 함께 다시 한 번 신신양회를 이뤄낸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어미와 얽혔던 인물들에게 ‘A’가 적힌 편지를 보내 삶에 대한 성찰과 구원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모든 것은 여의치 않았고 ‘기태영’ 또한 ‘어머니’와 마찬가지의 탐욕을 부리며 파멸을 반복하고 만다. ‘어머니’를 정점으로 가족과 결혼이라는 기성 제도를 거부한 공동체를 꾸렸건만, ‘어머니’는 ‘엄마’가 아님을 새삼 확인하고, ‘기태영’ 또한 스스로 권력이 되고자했던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가 남긴 분신에 다름 아니었음을 역시 확인한다. 소설의 서사는 마냥 친절하지만은 않다. 주인공 ‘나’가 있건만 화자(話者)는 걸핏하면 뒤바뀌고, 전혀 다른 시점과 무대가 등장한다. 인물과 상황, 사건의 시간과 공간을 세밀하게 조합하며 만들어낸 의도적인 난해함이다. ‘A’는 아마조네스 혹은, 간통(Adultery), 천사(Angel)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하성란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성성에 대한 협애한 비판 또는 권력에 대한 진부한 비판도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갖고 있는 탐욕, 그 탐욕으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질서의 파괴에 대한 계언에 가깝다. 계간문예지 자음과모음 창간호인 2008년 가을호부터 올해 봄호까지 연재됐던 작품이다. 그는 최근 다시 장편소설 ‘여우 여자’를 연재하고 있다. 500년 동안 살았던 구미호 이야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CNG버스 폭발사고] 폐차 때까지 연료통 점검 한번도 안해

    ‘서울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도심 운행 중 폭발해 17명이 중·경상을 입은 초유의 사고는 누가 봐도 ‘인재’였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CNG 연료통의 경우 폭발 위험성이 높아 정밀한 관리와 검사가 필요한데도 10년간 안전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G 버스 관리 가이드라인’조차 마련하지 않고, 운수업체가 아닌 가스충전소만 관리하던 서울시는 뒤늦게 부랴부랴 전체 CNG 버스에 대한 정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버스를 타는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늦장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법률 정비와 제도적인 관리·감독 강화책 등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제2, 제3의 ‘폭탄버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10일 CNG 버스 폭발사고와 관련, 일단 연료통이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CNG 버스는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 버스와 달리 폭발 가능성이 높은 압축된 기체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이를 담는 연료통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CNG 버스 연료통 관리체계는 구멍이 나 있는 상태다. 출고 직전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연료통과 연료장치의 가스 누출여부 등을 조사하지만 실제로 차량을 운행하면서는 사실상 CNG 연료통에 대한 정밀검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안전기준조차 없다. 1년마다 차량 정기검사를 받으면서 간단한 가스 누출검사만 정기적으로 받는 게 유일한 점검이다. 관리 주체인 서울시와 운수업체의 안전불감증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CNG 버스의 경우 자격증을 가진 가스 관련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연료탱크 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운수업체들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일반 정비사가 연료탱크 등 연료장치를 점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육안점검이나 간단한 검침기 확인에 그치는 것도 문제다. 실제 사고버스도 지난 금요일 점검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여기에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기 위해 적정압력 이상으로 CNG를 채우는 관행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량 CNG 구조변경 전문업체 관계자는 “노선이 긴 일부 버스회사들이 가스가 떨어져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 이상의 가스를 채우면 연료탱크에 과도한 압력이 걸리게 되고, 이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식경제부의 개정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은 빨라야 내년에나 시행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시민들은 ‘질주하는 폭탄’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수능 100일 앞으로…준비 이렇게]조급함 버리고 기본개념 다지는데 온힘을

    [수능 100일 앞으로…준비 이렇게]조급함 버리고 기본개념 다지는데 온힘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의 긴장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이다. 수시모집 전형이 임박하는 등 수험생활의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입시업체들은 “수능이 100일 남았다고 조급하지 말 것”을 첫 번째로 권했다. 9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기본 개념을 다지는 데 신경을 쓰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실전대비 훈련에 들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치르는 수능의 막판 변수는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을 70%로 맞추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입시업체들은 EBS 교재에 나온 개념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야 하지만, 이제 성적 등에 따라 집중적으로 공략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BS 문제 풀고 개념 확인하며 공부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9일 “EBS 교재에서 연계 출제되는 문항들은 학교 수업이나 교과서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인 만큼 EBS 교재에만 특별히 국한되는 연계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모의고사 출제경향을 보면 EBS 교재를 반영한 정도가 다른 때보다 꽤 높은 편”이라면서 “EBS 교재의 문제를 풀고 개념을 확인하며 학습하면 실제로 수능을 볼 때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1~2등급 상위권 학생의 경우 ▲언어 영역에서 EBS 교재 내용을 독해 훈련 차원에서 학습해 둘 것 ▲수리 영역에서 EBS교재에 수록된 기본 문제들을 통해 문제풀이 감각을 잃지 말 것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고난도 문항에 대비할 수 있는 EBS 교재를 선택해 실력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3~4등급 중위권 학생들은 ▲언어 영역에서 문학→듣기·쓰기·어휘·어법→비문학 제재와 관련된 교재 순서로 공부하는 게 좋고 ▲수리 영역에서 익숙한 문제와 고난도 문제를 꾸준히 풀어봐야 하며 ▲외국어 영역에서 지문 안에서 공부해야 할 것을 빼지 말고 모두 공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5등급 이하 하위권 학생들은 ▲언어 영역에서 문학 작품을 빠짐 없이 공부하고 ▲수리 영역에서 예제를 통한 연습을 꾸준히 하며 ▲외국어 영역에서 지문의 주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했다. 이투스는 반드시 출제되는 단원과 남은 기간 동안 핵심적으로 봐야 할 단원을 꼽아줬다. 전준홍 이투스 수리 영역 강사는 “수리 가형에서 함수의 극대·극소·오목·볼록과 관련된 문제와 미분과 적분의 통합형 문제, 공간도형 문제를 공부해야 한다.”고 짚었다. 수리 나형과 관련해서는 “수열 단원에서 발견적 추론문제, 순열·조합 단원에서 경우의 수를 나열하는 문제와 확률 단원의 확률밀도 함수 및 정규 분포의 이해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고 귀띔했다. 강민성 사회탐구 영역 강사는 “국사에서 문화사 파트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도 취약한 부분이고, 한국 근·현대사 과목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현대사 파트를 제대로 공부해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포기 과목 없도록 영역별 시간 안배 메가스터디는 수능을 100일 앞둔 현재 반드시 지켜야 할 10계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①수능 마무리는 교과서의 기본개념 반복과 심화에서 시작하라 ②취약점을 정확히 공략하여 점수 상승으로 연결하라 ③역대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정리하고 개념을 심화학습하라 ④6·9월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신유형을 학습하라 ⑤포기 과목이 없도록 영역별 학습시간을 안배하라 ⑥수준별 맞춤 학습전략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라 ⑦시간 내에 문제 푸는 연습을 많이 하라 ⑧수능시험에 최적화된 집중력을 길러라 ⑨긍정적인 자기암시로 끝까지 자신감을 가져라 ⑩수능시험 시간표에 생체리듬을 맞춰라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9월에는 모든 과목을 완벽하게 정리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첫 단원부터 공부하기보다 취약한 단원을 정확히 진단해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면서 “10월에는 전략 과목에 집중하는 게 좋은데, 수시를 지원할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는 실전 수능과 같은 스케줄로 생활하며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원서식 쉽게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 자동차, 지방세 등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민원서식을 쓰기 쉬운 형식으로 개선해 9일부터 전국 읍·면·동 민원창구에서 사용한다고 8일 밝혔다. 행안부는 올 3월부터 40종의 민원서식 개선을 추진, 이 가운데 주민등록 발급과 등·초본 교부, 지방세 감면신청서 등 법령이 개정된 24종의 민원 서식을 우선 적용키로 했다. 40종의 민원서식은 지난해 처리된 전체 민원의 59%에 해당하며, 나머지 16종의 서식도 법령이 개정되는 대로 곧 시행할 예정이다. 개선된 서식은 서류 앞면 아랫부분에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쓰인 유의사항을 문서 뒷면에 배치했다. 표의 옆선도 생략해 기재공간은 더 넓어졌다. 또한 어려운 행정용어는 알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됐고, 민원인과 공무원이 기재하는 칸도 구분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충청 단체장관사 잇단 용도변경

    지방자치단체들이 권위의 상징인 단체장관사를 복지시설이나 주민 편의시설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 태안군은 김세호 군수 취임 이후 비어 있는 관사를 행정자료실과 학습동아리 등 공무원 자기계발 및 행정 편의시설로 이용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태안군은 김 군수가 당선 직후 관사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일반 공무원들을 위한 관사와 휴게실, 사무실 등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오다 이같이 결정했다. 태안읍 남문리 군청 청사 내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면적 210㎡ 규모로 1993년 지어진 이 관사는 역대 군수 5명이 이용해 왔다. 태안군 관계자는 “관사가 침실과 주방 등 좁은 공간으로 구성돼 사무실이나 체력단련실 등으로 활용이 어렵고, 리모델링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해 비용이 적게 들고 활용도가 높은 행정자료실 등으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진군은 군수 관사를 사회복지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진읍 읍내리에 있는 군수 관사는 부지 602㎡에 창고를 포함해 건물면적이 158㎡인 단독주택이다. 당진군은 교통이 편리하고 놀이터 등 유휴공간 설치가 가능한 이 관사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12세 이하 아동과 가족들에게 보육과 보건, 복지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센터’로 이용할 방침이다. 부여군은 부여읍 구아리 1290㎡에 관리사와 차고 등을 포함해 건물면적 223㎡인 군수 관사를 주민 편익시설로 사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북도도 이시종 지사 공약에 따라 지난달 초에 개방한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의 충북지사 관사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용도를 변경키로 했다. 충북지사 관사는 9121.2㎡ 부지에 1939년과 1969년에 각각 지어진 구관과 신관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신관은 숙소로, 구관은 연회장 등으로 이용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탈옥’땐 해킹에 무방비… 와이파이 쓸때만 ‘ON’

    [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탈옥’땐 해킹에 무방비… 와이파이 쓸때만 ‘ON’

    최근 독일 정부와 보안 소프트웨어업체가 애플의 운영체제(OS)를 쓰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보안상 결함이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해킹이나 도청 등의 문제가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만큼 PC의 보안 위협요소가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에 비해 개방성이 큰 안드로이드폰은 ‘악질 해커’가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 일부 보안업체는 도청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가 하면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내부 정보를 삭제하는 원격 제거장치를 내놓고 있다. 아이폰은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폐쇄적이라 보안 수준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높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최근 ‘보안 위협’은 상대적으로 심각할 수밖에 없다. 운영체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 아이폰3GS를 신규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사용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일반 PC에서도 익스플로어의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악성 코드가 침투할 가능성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이는 아이폰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PC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담는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앱을 심사해 승인하는 폐쇄성이 역으로 취약점을 동반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우리’의 최상명 사전대응팀장은 “유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공짜로 쓰기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를 변경하는 ‘아이폰 탈옥(잠금장치 해제)’을 하게 되면 해킹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현재로선 공식 보안 업데이트가 없는 상태라 애플 측이 보안 패치를 내놓기 전까지는 누구든지 ‘순정(탈옥하지 않은) 아이폰’의 루트계정을 탈취당함으로써 도청은 물론 아이폰을 이용한 모든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법도 중요해졌다. 국내 보안업체와 이동통신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나 메일로 수상한 웹사이트 주소를 받았을 경우 아이폰을 통해 접속하지 말고 검증되지 않은 웹사이트의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폰 탈옥은 사용자 침해를 불러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 네트워크 서비스에 연결돼 있을 경우 스마트폰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켜놓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원격으로 주요 데이터를 삭제하는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이다. KT는 단말기에 보안 패치를 적용하고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국산 단말기의 경우 안철수 연구소 보안 패치를 기본 탑재한 뒤 출시하고 있다. 이후에는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SK텔레콤은 ‘T스토어’로 유통되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사전 검증과 이력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연내에 ‘모바일 보안 관리센터’를 구축해 스마트폰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의 규모나 업종에 따라 스마트폰 보안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출시한 스마트폰(OZ옴니아, 레일라) 등에 안철수연구소의 스마트폰 백신 ‘V3 모바일’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백신은 휴대전화 내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를 일으키는 악성코드를 검출해 치료한다. 실시간 감시 기능을 갖고 있다. 구혜영·이두걸기자 koohy@seoul.co.kr
  • 이승헌 교수, ‘천안함 1번’ 온도논란 재반박

    이승헌 교수, ‘천안함 1번’ 온도논란 재반박

    천안함 침몰 사건의 증거로 제시된 어뢰 추진체의 ‘1번’ 글씨에 대한 논란이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며 가열되고 있다.지난 2일 송태호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어뢰 1번 글씨 부위 온도 계산’이라는 논문을 통해 "1번 글씨가 폭발 때 고열의 화염에 타 버렸어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기계공학에서 사용되는 열전달에 대한 수학식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1번 글씨가 씌어 있는 디스크 부분은 폭발 이후에 초기 온도에서 단 0.1℃도 올라가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또 그는 폭약이 바닷물을 밀어내는데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디스크의 두께가 50mm가량 되기 때문에 글씨가 있는 뒷면까지 열이 전달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전했다.이는 이상훈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이 교수는 지난 5월 31일 "폭발 직후 어뢰 추진 후부의 온도는 쉽게 350℃ 혹은 1000℃ 이상 올라가 잉크가 타버리게 된다"며 어뢰의 ‘1번’ 글씨가 지워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송 교수의 반박에 이 교수는 재반박을 하고 나섰다. 이 교수는 5일 민주당 최문순 의원에게 전한 ‘송 교수의 버블팽창이 가역적이라는 가정의 맹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송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보고서에서 이 교수는 "송 교수의 가정대로라면 폭발 직후 초기 버블은 반지름 0.33m에 온도가 3003℃가 된다. 이것이 어뢰 길이인 7m에 해당되는 곳까지 팽창하면 영하 63℃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교수는 "대기압의 기압은 1기압이므로 버블 내의 압력에 비하면 버블 밖의 압력은 진공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 비가역적 과정에서는 버블이 팽창할 때 굳이 추가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며 "팽창 전후의 온도가 똑같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어뢰 폭발에 초점을 맞춰 보면 7m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은 3000℃의 기체로 화상을 입을 것이며 이는 이공계 대학생이 1학년 때 배우는 물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 [교육플러스]

    ●청담러닝, 스마트폰 프로그램 개발 청담러닝이 영어학습 프로그램인 잉글리시빈을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Z에 탑재하기로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잉글리시빈은 스마트폰을 통해 매일 시사 이슈를 익히면서 영어 말하기 및 쓰기 연습을 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Z 구매자에게 잉글리시빈 서비스 1개월 체험 기회를 준다. 청담러닝 스마트러닝사업부 최준혁 사업부장은 “잉글리시빈은 이러닝 및 강사 시스템과 연동하는 최초의 어학학습 애플리케이션”이라면서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만으로 스피킹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의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능률교육, 영어교재 무료 지원 능률교육이 서울시 중구 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꿈을 여는 교실’에 영어교재 90권을 지원했다. 꿈을 여는 교실은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저소득 가정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도, 특기·적성 교육, 상담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능률교육은 2008년 영어교재 지원과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이어 1년에 두 차례씩 영어 보충수업 교재를 지원해 왔다.
  • 두 얼굴의 식약청

    두 얼굴의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위해식품을 유통하다 적발된 식품업체 가운데 대기업에는 납득할 수 없는 솜방망이 행정처분을, 중소 영세업체에는 강도 높은 처분을 내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위해식품에 대한 행정처분에 적용되는 식약청의 잣대가 고무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식약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식품업체에 내린 행정처분 1643건 가운데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유명 식품업체가 받은 처분은 과징금 부과 4건, 제품폐기 1건 등 모두 5건에 불과했다. 업소 철거·멸실 및 면허세 체납 등의 이유로 영업소가 폐쇄된 1511건을 제외하면 132건 중 3.8%에 지나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 식약청과 해당 시·군·구는 초콜릿 가공품·시리얼류·수산물 가공품 등에서 ▲대장균 및 비브리오균 검출 ▲세균수 기준 초과 등으로 적발된 유명 식품업체에 대해 고작 시정명령과 전량 회수 정도의 경미한 행정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2년간 영업정지는 단 한 곳에도 내리지 않았다. 반면 S·E사 등 중소 식품유통·판매업체들은 대장균 등 위해균 검출 등 유명 식품업체와 똑같은 사안으로 적발되어도 해당 제품 폐기는 물론 영업정지 7일 이상이 대다수였다. 유독 이들 영세업체에만 식품위생법 행정처분 기준을 가혹하게 적용한 것이다. 중소 식품업체를 경영하는 A씨는 “우리는 대장균만 나와도 영업정지가 기본인데….”라면서 “원칙대로 하는 건 좋지만 기업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N사의 제품은 지난 6월 지방 식약청 검사에서 위해균이 적발됐음에도 식약청 홈페이지에는 “영업자 자가 품질검사 결과 검출됐으며 영업자가 자진 회수했다.”고 등재해 이 회사가 적발된 사실을 은폐·축소하기도 했다.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식품에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유독·유해물질이 검출되면 1차 위반만으로도 해당 제품의 폐기·회수는 물론 영업정지·취소·폐쇄까지 가능하다.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세균·대장균 초과 검출만으로도 최하 회수·폐기를 비롯해 해당 제품 제조·영업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중소 식품업체들은 식약청과 지자체의 불공정한 행정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밉게 보일 경우 아예 사업을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체 대표는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은 판매가 생명인데, 식약청 담당자가 밉게 봤는지 일주일이면 끝날 것을 정밀검사를 한다며 한 달이나 지체해 아까운 제품을 모두 썩힌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에서는 의료계에 만연한 의약품 리베이트처럼 식품 인허가 기관인 식약청을 향한 업체들의 ‘식품 리베이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그간 제기돼 왔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재옥 회장은 “대기업 계열의 식품회사들은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식약청 등에 일부 로비도 한다고 들었다.”면서 “위해식품에 대한 처벌이 약할수록 모든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법대로 일벌백계하는 원칙적인 행정처분을 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준거로 삼아 예외 없이 처분을 내린다.”면서도 “업체로부터 의견을 제출받아 수용 가능한 부분을 검토하기 때문에 처분 결과가 원칙과는 다소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기업은 주로 영업정지 3개월 대신 과징금을 선택한다.”면서 “법적으로 맞붙어도 명망높은 변호사를 쓰기 때문에 행정처분에서도 일부 유리한 점이 있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얼리어답터’ 정용진부회장 발선풍기에 푹~

    ‘얼리어답터’ 정용진부회장 발선풍기에 푹~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색상품’ 구매에 푹 빠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구매한 ‘발 선풍기’와 ‘아이폰용 수화기’ 사진과 함께 구매 후기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 “발 선풍기 구입했습니다. 정말 시원하네요. 발 올려놓으면 켜지고 내려놓으면 꺼지고”라는 글과 자신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날 정 부회장은 ‘발 선풍기’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아이폰용 수화기’도 구매했음을 밝혔다. 그는 “아이폰용 수화기 구입했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약간 엽기적이긴 하지만 놓고 쓰기엔 상당히 편합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카페에서도 사용해도 편해요”라고 후기 글을 남겼다. 정 부회장의 솔직담백한 글을 본 팔로어들은 “이마트에서 살 수 있나요?”, “발 냄새 나서 민폐 끼치지 않을까요?”, “이런 제품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역시 얼리어답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4월에도 트위터에 ‘날개 없는 선풍기’로 알려진 영국 다이슨사의 ‘에어멀티플라이어’를 소개한 바 있다. 사진 = 정용진 트위터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얼리어답터’ 정용진 “발선풍기-아이폰 수화기 써보세요”

    ‘얼리어답터’ 정용진 “발선풍기-아이폰 수화기 써보세요”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색상품’ 구매에 푹 빠졌다.정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구매한 ‘발 선풍기’와 ‘아이폰용 수화기’ 사진과 함께 구매 후기를 공개했다.정 부회장은 트위터에 “발 선풍기 구입했습니다. 정말 시원하네요. 발 올려놓으면 켜지고 내려놓으면 꺼지고”라는 글과 자신이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이날 정 부회장은 ‘발 선풍기’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아이폰용 수화기’도 구매했음을 밝혔다.그는 “아이폰용 수화기 구입했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약간 엽기적이긴 하지만 놓고 쓰기엔 상당히 편합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카페에서도 사용해도 편해요”라고 후기 글을 남겼다.정 부회장의 솔직담백한 글을 본 팔로어들은 “이마트에서 살 수 있나요?”, “발 냄새 나서 민폐 끼치지 않을까요?”, “이런 제품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역시 얼리어답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한편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4월에도 트위터에 ‘날개 없는 선풍기’로 알려진 영국 다이슨사의 ‘에어멀티플라이어’를 소개한 바 있다.사진 = 정용진 트위터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6·25는 아물지 않는 내안의 상처”

    “6·25가 난 해도 경인년이었으니 꽃다운 20세에 전쟁을 겪고 어렵게 살아남아 그해가 회갑을 맞는 것까지 봤으니 내 나이가 새삼 징그럽다. 더 지겨운 건 육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물 줄 모르고 도지는 내 안의 상처이다.” 소설가 박완서씨가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 펴냄)를 출간했다. 책과 같은 제목의 산문에서 작가는 올해 등단 40주년과 함께 팔순이 된 나이를 ‘징그럽다.’고 밝혔다. 작가에게는 팔순이라는 나이보다 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된 해라는 것이 더 와닿는 듯하다. 그는 전쟁에 대해 “6·25의 경험이 없었으면 내가 소설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나도 느끼고 남들도 그렇게 알아줄 정도로 나는 전쟁 경험을 줄기차게 우려먹었고, 앞으로도 할 말이 얼마든지 더 남아 있는 것처럼 느끼곤 한다.”고 고백했다. 또 ‘영원한 현역 소설가’로서 “내가 소설을 통해 구원받았다는 걸 인정하고 소설가인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있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면 마치 허세를 부린 것처럼 뒷맛이 허전해지곤 한다.”고도 했다. 작가와 ‘국민화가’ 박수근이 미군 매점인 PX에서 함께 근무한 것은 그의 데뷔 소설 ‘나목’을 통해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PX에서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따오는 영업을 하다 전쟁이 끝나기 전에 결혼했던 작가는 남들이 다 알아주는 팔자 좋은 결혼생활이 문득문득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속에는 누더기를 걸치고 겉만 빌려 입은 비단옷으로 번드르르하게 꾸민 것처럼 자신이 한없이 뻔뻔스럽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가슴의 통증으로 비명을 삼킬 때도 있었고, 어디 남 안 듣는 곳에 가서 실컷 소리 지르고 싶은 충동이 뭉쳐 병이 될 것 같은 적도 있었다.” 전쟁의 상처, 중산층 여성의 허위의식, 노인의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솔직하면서도 정의로운 시각으로 입심 좋게 풀어놓았던 작가의 산문은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이번 산문집은 2007년 펴낸 ‘호미’ 이후 쓴 글들을 묶은 것이다. 글쓰기를 열망하는 이들에게 박완서씨는 “팔자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이 마흔에 소설가로 데뷔해 성공한 작가는 여전히 많은 문청(문학 청년)들에게 희망임을 산문집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원외고생들 저소득층에 ‘아름다운 과외’

    대원외고생들 저소득층에 ‘아름다운 과외’

    “What is gamble?(도박은 무엇일까?) 자, 누가 대답해 볼까?” “Throwing your money(돈을 버리는 일)” “Umm…. Gamble is love?”(음…도박은 사랑이다?) 갓 사춘기 아이들이 키득거렸다. 강의를 맡은 고등학생 ‘선생님’도, 수업을 듣는 중학생들도 마냥 웃음을 터뜨렸다. 29일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우리나눔(Better-Half) 캠프’ 교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도, 정형화된 정답도 없는 곳. 바로 대원외고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하나로 시작한 영어캠프다. 이곳에서는 듣기, 쓰기, 말하기, 독해 등을 13명의 고등학생 형·누나가 가르친다. 이들은 평소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지역 내 저소득 가정 중학생 46명에게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영어학습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쁘다. 17살 민성(대원외고 2학년)이는 ‘말하기’파트를 맡았다. 지난 5월부터 두달여간 강의준비로 하루 4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다. 방학 전까지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10분까지 수업을 마친 뒤 새벽까지 교재를 만들었다. 월드컵, 참고서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소재를 찾느라 인터넷과 외국방송을 보며 씨름했다. 프랑스어 전공 쪽지시험, 과목별 수행평가 과제 등 입시준비도 병행했다. 기말고사 기간엔 밤을 새우다시피 한 날도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친구들과 분야를 나눠 영어 교재를 직접 만든 후에는 담임 교사 앞에서 시범강의도 거쳤다. 그 뒤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사람이 강의를 하면 나머지 ‘멘토(영어봉사 참가 고등학생)’들이 3~4명의 ‘멘티(수업참가 중학생)’들과 둘러앉아 보충설명을 하고 세세한 개별지도를 진행한다. 민성이는 오히려 “열심히 하는 동생들을 보고 더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를 앓는 아버지가 일을 쉬는 바람에 집안이 어려워진 재민(가명·15)이도 수업에 참가했다. 학교에서 학비를 지원받을 만큼 빠듯한 사정이라 평소 과외나 학원은 꿈도 꿔보지 못했다. 그런 재민이에게 이 영어캠프는 선물과도 같다. 재민이는 “영어뿐 아니라 진로, 고민상담까지 형들이 받아들여 줘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경만 대원외고 교육기획부장은 “졸업한 아이들이 대학생이 돼서도 꾸준한 만남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입시준비에 한창인 기간에 남을 돕는 일에 나선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Q84 3권 돌풍… 벌써 4권 예고?

    1Q84 3권 돌풍… 벌써 4권 예고?

    아오마메는 방아쇠를 당겼을까? 시공의 경계를 넘나들며 점점 가까워 가는 아오마메와 덴고는 결국 만나게 될까? 그들은 두 개의 달이 뜨는 1Q84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 궁금증을 증폭시키면서 독자를 애닳게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 3권이 28일 서점가에 깔렸다. 이미 예약판매만으로 3만부 넘게 팔리며 출간 전부터 베스트셀러 1, 2위를 오르내리던 ‘1Q84’ 3권은 1쇄로 10만부를 찍었고, 벌써 2쇄 5만부를 제작하고 있다. 한동안 베스트셀러 순위권 밖으로 밀려 있던 1, 2권도 3권 출간에 덩달아 순위권으로 다시 올라왔다. ‘1Q84’는 스포츠클럽에 근무하는 독신여성이자 청부 킬러인 아오마메와 소설가 지망생인 입시학원 강사 덴고의 이야기가 핵심 축이다. 강렬한 끌림을 경험한 첫 사랑이자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다. 아오마메가 덴고를 살리기 위해 입안에 권총을 집어넣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장면에서 끝난 2권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의아심과 궁금함을 자아냈다. ‘다음 이야기를 써달라.’는 요구가 출판사로 밀려들어 왔고, 무라카미 역시 “나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결국 계획에 없던 3권을 쓰기에 이르렀다. 3권은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아오마메가 은신처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3권 역시 미완의 결론이다. 때문에 4권이 출간될 것인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무라카미는 일본 신초사에서 펴내는 문학계간지 ‘생각하는 사람’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고, 그 후에도 이야기가 있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다음 권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루키 스스로 4권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인 ‘방한’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무라카미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 (책이 많이 팔렸는데) 왜 한국에 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기자회견하고 사진 찍히고 리셉션에 참석한다든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과 개인의 교류라면 늘 대환영이지만 이야기가 공식적인 분위기가 되어버리면 여러가지로 어려운 문제들이 생긴다. 이런 일들에 대해 훌륭한 대안이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공식 방한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관가 포커스] 공직사회 “셸위댄스”

    [관가 포커스] 공직사회 “셸위댄스”

    공직사회에 ‘춤바람(?)’이 거세다. 공무원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춤 과정을 개설하자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굳은 표정, 흰 와이셔츠에 까만 바지가 떠오르는 공무원 사회에 문화체험을 통한 자기 계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춤뿐 아니라 와인, 커피, 책 쓰기까지 모임도 다양하다.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단연 ‘춤 테라피’ 과정이다. 정부청사관리소는 정부청사 상담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과정을 개설해 지난 21일부터 접수를 했다. 당초 공무원들의 보수적인 태도와 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을 고려해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폐강까지 고려했는데 춤관심 클 줄이야” 20명 정원에 무려 149명이 몰렸다. 이중 여성 공무원이 112명, 남성이 37명이었다. 다음달 초까지 느긋하게 잡았던 마감일도 27일로 당겨야 했다. 또 신청자 폭주에 따른 강사 섭외와 장소 문제 때문에 강좌 시작일도 지난 26일에서 다음달 23일로 미뤄졌다. 김가영 관리총괄과장은 “계획 수립 당시 신청이 저조하면 폐강까지도 고려했었다.”면서 “춤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이 이렇게 클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춤 테라피 과정은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 동작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업무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본 춤 동작뿐만 아니라 춤의 의미와 자기표현, 명상과정도 배울 수 있다. 상담심리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문영애 마인드바디코치연구소 대표가 강좌를 총괄한다. 공직사회의 엄격함을 고려해 라인댄스(여러 사람이 줄지어 방향을 맞춰 가며 추는 춤)를 기본틀로 잡았다. 격렬하고 신체접촉이 많은 춤은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계획이다. 춤 테라피 과정을 신청한 한 중앙부처 사무관은 “평소 춤에 관심이 있었지만 따로 배울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좋은 기회를 잡았다.”면서 “따라 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와인·커피 등 상담지원 프로그램 다양 상담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작했다가 동호회까지 꾸린 경우도 있다. ‘좋은 사람과 와인’ 동호회는 정부청사관리소가 2008년 진행했던 ‘와인 코칭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매달 한 차례씩 10여명의 회원이 모여 시음·디캔팅(병에 든 와인을 흔들기 좋게 만든 유리병에 옮겨 담는 과정) 등의 실습과 포도주의 역사 및 산지별 특성 등도 공부한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수 행안부 사무관은 “와인 공부 자체도 즐거운 일이지만 다양한 부처, 직급의 공무원들이 와인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동호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모역할 훈련 프로그램은 올해 5회째를 맞았다. 2008년부터 매년 여름·겨울방학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공무원 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상담 전문가를 초빙해 갈등관계 해소, 의사소통 방법 등을 듣는 방식이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 성공한 공무원들이 심화과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정부청사관리소는 공무원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성북예술창작센터와 협의해 음악·미술·무용·체육 등 영역별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 김가영 과장은 “공무원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재미있고 자유로운 활동에 대한 참여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다음세대재단, 청소년 미디어 컨퍼런스 개최

    다음세대재단, 청소년 미디어 컨퍼런스 개최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다음세대재단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건설경영연수원에서 청소년 미디어 컨퍼런스 ‘2010 유스보이스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함께하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根-미디어를 이루는 뿌리’라는 주제로 청소년과 교사, 미디어 활동가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장을 마련한다. 컨퍼런스는 미디어 활동에 근본이 되는 생각, 태도, 경험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미디어 워크샵 10개로 구성돼 있다. 주요 미디어 워크샵은 ▲미디어를 만들고 받아들이는 순간에 발생한 의심·호기심을 갖고 경험하는 ‘비판적으로 묻고, 긍정적으로 묻기’ ▲하나의 대상을 선정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 없이 관찰하는 ‘오래 바라보고 함부로 그리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이를 낭독으로 표현, 객관화된 자아를 보는 ‘나와의 거리두기’ ▲지구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과도 연결된 인터넷 세상에서 협업을 통한 창작과 공유 의미를 경험해보는 ‘함께 쓰는 초단편 스토리’ 등이 있다. 이외에도 ‘분석’, ‘비유’, ‘글쓰기’, ‘커뮤니케이션’, ‘공간’, ‘이미지’를 키워드로 한 워크샵이 준비돼 있다.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총괄실장은 “일상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디어를 이해하고 창조적 활용능력을 갖추는 것은 다음 세대가 지녀야 할 중요한 라이프 스킬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미디어의 본질을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공부공화국 향해 던진 ‘진짜 공부법’

    대한민국을 ‘공부공화국’으로 규정하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유치원생부터 나이 지긋한 직장인까지, 모두가 공부 열풍이다. 심지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를 공부해야만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도대체 왜?”란 질문을 받게 되면 답변이 궁색해진다. ‘공부’(김열규 지음, 비아북 펴냄)는 이에 대해 “공부의 의미가 수신(修身)보다 입신(立身)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공부를 하는 이유나 과정보다 결과와 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책은 결과에 대한 반성과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저자인 김열규(79) 서강대 명예교수는 연구 인생 50여년을 오로지 한국인의 질박한 삶의 궤적에 천착한 한국학의 거목이다. 저자는 “옛날에는 가난에 굶주렸는데, 요즘엔 영혼에 굶주린 사회가 되었다.”며 “무엇보다 공부의 순수한 즐거움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책은 경남 고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왕따 꼬마’였던 그가 당대의 석학으로 설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공부에 관한 에세이 모음이다. 첫 공부 스승인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서부터 그를 국문학의 세계로 이끈 시 문학의 가르침까지, 공부와 함께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공부의 유래와 특징, 장르별 읽기의 역사도 담았다. 아울러 비판적으로 글 읽는 법, 글 쓰기의 기초와 논리적으로 글 쓰는 법 등의 공부 기술과 정보기술(IT) 시대에 필요한 공부법도 제시했다. 김 명예교수는 특히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IT 기술의 총아들이 전하는 정보가 책이 담당했던 자리와 역할을 맡는 현상에 대해 “21세기의 또 다른 르네상스”라고 평가하면서도 “공부는 언제 어디서나 속도와 기동성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끈기와 줄기참이 공부에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IT시대에는 책으로 치면 몇 페이지나 될 분량이 ‘클릭질’, ‘터치질’ 몇 번에 날아간다. 김 명예교수는 “그러면 공부가 졸속이 된다. 빠르고 날쌔되 맺힌 데와 다부진 데가 없기 쉽다.”며 통박한다. 그렇다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외면하라는 뜻은 아니다. 되레 IT 공부에 더한층 마음을 쓰라고 주문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에서 토막토막 실마리를 잡는다 해도 그것을 기반으로 전체 문제 풀이는 스스로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각자가 알아서, 제 힘으로 다그쳐서 해야 하는 것이 공부다. 인간 로봇, 인간 모바일, 인간 스마트폰이 되어서는 안 된다.” IT 시대, 새록래록 와닿는 경구가 아닐까.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