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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럽·국룰·뇌피셜 등 신조어 대신 순수 우리말 쓰세요’

    ‘셀럽·국룰·뇌피셜 등 신조어 대신 순수 우리말 쓰세요’

    ‘셀럽·국룰·뇌피셜 등 신조어 대신 순수 우리말 쓰세요.’ 7일 울산 중구와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한글날을 맞아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인 울산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우리말 다시 쓰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우리말 다시 쓰기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신조어, 유행어를 한글로 바꾸는 행사다. 지난 6월 행사에서는 학생 1222명이 참여해 ‘노쇼’는 ‘유령 예약·잠수예약’, ‘떡상’은 ‘인기몰이·깜짝 오름’, ‘드라이브 스루’는 ‘차내 주문·탑승 주문’으로 바꿔쓰기를 제안했다. 이번에 제시된 단어는 셀럽, 국룰, 어그로, 보디 프로필, 섬네일, 사이드 메뉴, 마블링, 티백, 피드백, 뇌피셜 등 10개 단어이다. 또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의 생가가 있는 울산 중구는 9일 외솔기념관 일원에서 ‘외솔한글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한글 야외 방 탈출 체험, 어린이 영화극장, 한글사랑 합창제, 한글 인형극, 전통 놀이 체험 등을 운영한다. 8일에는 중구문화의전당에서 최현배 선생 일대를 다른 연극 ‘한글이 목숨이다’가, 19~20일에는 외솔기념관에서 최현배 선생 탄생 130주년 기념행사가, 22일에는 중구문화의전당에서 ‘제3회 외솔 전국 아마추어 가곡 경연대회’가 각각 열린다.
  •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한 달 만에 관람객 7만명 돌파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한 달 만에 관람객 7만명 돌파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7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대구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개관 이후 이달 4일까지 7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550명 이상이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셈이다. 이에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한 달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오는 12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개관 기념 국보·보물전인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서 전시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훈민정음 해례본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는 ‘내가 쓰는 ㅎㅁㅈㅇ - 훈민정음 용자례’가 진행된다. 관람객들이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새로운 훈민정음 용자례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오는 12일 열리는 글쓰기 워크숍 ‘내가 쓰는 훈민정음’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설명문을 참여자가 직접 써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과 정보 약자의 알 권리를 위해 ‘쉬운 정보(Easy Read)’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소소한 소통’과 함께 진행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또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기차로 대구를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해 KTX 승차권과 미술관 입장권을 연계한 통합권도 판매하는데, 이 경우 기차표를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대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 FIX2024, 2024국제아트페어 입장권을 소지한 경우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3개 전시에 대해 20% 교차할인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은 전시에 출품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더욱이 한글날이 전시기간 중 포함되는 일은 더욱 드물다”며 “훈민정음 해례본의 관람과 연계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한글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대통령 해외 순방 ‘억대 위약금’ 물고 ‘국가 비상금’ 또 편성

    대통령 해외 순방 ‘억대 위약금’ 물고 ‘국가 비상금’ 또 편성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독일·덴마크 순방을 돌연 연기하면서 정부는 기자회견장 대관료 등 최소 5억 8500만원을 위약금으로 지출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순방 연기로 정부는 기자회견장 대여료 3억 8000만원, 현지 차량 렌트비 6700만원 등 5억 8500만원의 위약금을 물었다. 드러나지 않은 항공료 등까지 합치면 위약금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1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독일을 국빈방문, 덴마크를 공식방문하기로 하고 상대국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다 출국 나흘 전 돌연 순방을 연기했다. 당시는 의대 증원 발표로 의료계의 집단행동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였던 데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문제로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던 시기여서 여러 뒷말을 낳았다. 이처럼 순방 연기에 따른 억대 위약금을 지출한 데 이어, 정부는 올해도 ‘대통령 해외 순방 프레스센터’ 관련 비용이 부족하다며 20억원에 가까운 예비비를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덕 의원실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달 20일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운영 예산 부족하다’며 기획재정부에 19억 4000만원의 예비비를 신청했다. 해당 지출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예비비는 일종의 ‘국가 비상금’으로, 국회 예산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무회의 승인만 거치면 쓸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재해가 생겼거나, 예산 편성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시급할 때만 예외적으로 집행하도록 원칙을 두고 있는 예산이다. 하지만 정부가 또 다시 예비비를 해외 순방에 끌어다 쓰기로 하면서 ‘국가 비상금 남용’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에도 정부는 대통령 해외 순방 명목으로 예비비를 6차례, 모두 523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애초 정상외교 예산인 249억원의 두 배 넘는 예비비가 추가로 사용된 셈이다. 당시 야권은 “국가비상금을 주머니 쌈짓돈처럼, 사금고처럼 남용했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누구도 요청한 바 없는 용산 집무실 이전 등에 650억원의 비용을 낭비했고, 대통령 순방 비용으로만 532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며 “국가의 예비비는 대통령 개인을 위한 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 삼성전자, AI PC용 SSD 양산…“1등 지킨다”

    삼성전자, AI PC용 SSD 양산…“1등 지킨다”

    삼성전자는 고성능·고용량의 PC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M9E1’ 양산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8세대 V낸드와 자체 설계한 5나노 기반 컨트롤러를 탑재해 인공지능(AI) PC에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한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초당 14.5GB(기가바이트)·13GB로 전작 ‘PM9A1a’ 대비 2배 이상 향상됐다. 14GB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SSD에서 D램으로 1초 만에 전송할 수 있어 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이 제품은 전작 대비 전력 효율이 50% 이상 개선돼 배터리 사용량이 중요한 ‘온디바이스 AI’(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AI 작동) PC에 적합하다. AI PC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PC로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 전 세계 AI PC 출하량이 약 1억 1400만대로 전체 PC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최대 용량인 4TB(테라바이트)를 포함해 512GB, 1TB, 2TB 등 4가지 용량으로 구성됐다. 4TB 제품은 AI 생성 콘텐츠, 고해상도 이미지·영상, 게이밍 등 고용량·고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디바이스 인증, 펌웨어 변조 탐지, 보안 채널 등의 기술을 통해 생산, 유통 과정에서 제품에 저장된 데이터를 위·변조하는 공급망 해킹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주요 글로벌 PC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PC SSD 시장 규모는 1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는 글로벌 PC SSD 시장 점유율의 33.4%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PM9E1은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강점인 제품으로 주요 PC 제조사들과 제품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 578돌 한글날 맞아 한글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명 포상

    578돌 한글날 맞아 한글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명 포상

    문화체육관광부는 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발전 유공자와 세종문화상 수상자 15명을 4일 발표했다. 한글 발전 유공 포상자로는 옥관문화훈장에 하마노우에 미유키 간다외어대학 부학장, 화관문화훈장에 다프나 주르 미국 스탠퍼드대 부교수가 선정됐다. 하마노우에 부학장은 ‘한국어학연보’를 창간하는 등 일본 내에서 한국어의 위상을 높였으며, 주르 교수는 한국 문학작품을 번역·출판하고 가르치면서 콘코디아 한국어 마을 촌장을 겸임해 한글 세계화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문화포장은 김복순 니카라과 국립자치대 언어문화연수원 강사, 리 예카테리나 이르쿠츠크 국립대 동양학과장에게 돌아갔다. 강병구 리스본 세종학당 교원, 류 뚜언 아잉 하노이국립대 한국학과 학과장, 칠레 센트럴대학교는 대통령 표창을, 권명원 워싱턴 한국학교협의회 부이사장, 니콜라 프라스키니 호주 멜버른대 부교수, 손학순 아일랜드 더블린 한글학교 교장, 오세종 아인샴스대 객원교수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제43회 세종문화상 수상자로는 이기미 벨라루스 고려인협회장(한국문화 부문), 강범구 한국영화감독협회 고문(예술), 쿠온출판사의 박경리 ‘토지’ 일본어 완역팀(국제문화교류), 성의순 성균관 부관장(문화다양성)이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세종문화상 시상식은 4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한글주간 개막식’에서 열리고, 한글 발전유공자 시상식은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 578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개최된다. 한편,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을 올바르고 쉽게 사용한 올해 ‘우리말 사랑꾼’에 고 석금호 전 산돌 의장과 원광호 한국바른말연구원장, 이경우 서울신문 기자를 각각 선정했다. 석금호 전 의장은 한글 폰트(서체)의 대중화에 헌신한 개척자로, 1984년 한국 최초의 폰트 회사인 ‘산돌타이포그라픽스’(산돌의 전신)를 세운 뒤 1000여 종에 이르는 글꼴을 개발·보급했다. 14대 국회의원 출신의 원광호 원장은 국회의원 명패 한글화를 비롯해 국어와 한글을 지키는 일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동 이름 반대 국민운동본부’의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또 이경우 기자는 서울신문에서 어문 기자로서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과 한글 쓰기 문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리말 해침꾼’에는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뽑혔다. 강서구가 ‘에코델타동’이라는 외래어 법정동을 추진한 점 때문이다.
  •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등단 환갑 앞둔 천양희의 새 시집진흙탕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과여든 넘어 고민한 시인의 자화상꼼꼼하고 단정한 시어로 그려 내 어느덧 59년, 내년이면 시인의 시력(詩歷)이 환갑을 맞이한다. 그동안 얼마나 깎고 다듬었을까. 한없이 단정하고 평화로운 시어가 거리낄 것 없이 유려하게 흐른다. 그렇게 완성된 시집은 마치 선선하고 청량한 가을바람 같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으며 삶의 고독을 눈부신 서정으로 승화했다고 평가되는 천양희(82) 시인의 새 시집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는 꼼꼼하게 세공된 언어로 그린 시인의 초상화처럼 읽힌다. 박두진(1916~1998) 시인의 추천으로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천양희는 이번 시집에서 그간 열성으로 적어 왔던 시가 무엇인지 골똘하게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결국은 자기를 평생 설명해 왔던 단어, ‘시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름의 결론을 시도한다. “한밤중에 깨어/시 한줄 쓰다보면/웬일로/입이 쓰고 마음이 쓰다/쓰고 쓴 것이 시다//시 쓰기란/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니까/가다보면 세상의 습도가 내려간다/간간이 뼈골 사이로/밤낮의 길이가 나눠진다”(‘추분의 시’·66쪽) 시작(詩作)이 ‘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라는 시인의 규정은 퍽 울림이 있다. 시인의 앞선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에 실린 ‘시작법’이라는 시에도 적힌 문장이다. 이번에 다시 반복한 것을 보면 시인은 진실로 이것을 시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시인 역시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선 사람이다. 하지만 그저 진흙탕을 노래하는 데 그친다면 어찌 그것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진 바닥으로 침잠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향한 노래를 멈추지 않는 것이 바로 시인이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일부는 별을 보고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 말한 시인이 있어/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걸/겨우 알겠습니다//내가 시를 쓰는 것은/목숨에 대한 반성문입니다/쓰고 또 써도 이 글은/내 의지가 나의 길을 결정한/본래의 나일 것입니다”(‘반성문’·98~99쪽)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고 말한 시인은 누구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어쨌든 천양희에게 ‘시를 쓰는 것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큰 깨달음을 준다. 반성문은 반성하는 사람이 쓰는 글이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도 반성하는 ‘척’을 하며 쓸 순 있겠지만 그것은 반성문이라고 할 수 없다. 반성문은 한 사람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쓰기 전과 쓰고 난 뒤가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가 반성문인 이상, 한 번 시를 쓴 사람은 시를 쓰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다. 그것은 결국 ‘내 의지’고 그것이 ‘나의 길을 결정’한다. 시집에는 뚜렷한 독서의 흔적이 엿보인다. 시인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자를 섭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을 읽고 쓴 ‘그 겨울의 끝’도 무척 재밌는 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문장도 가지고 오고, 황현산의 산문집 제목 ‘밤이 선생이다’에서 생각을 시작하는 시도 있다. 다소 정직한 제목의 시 ‘시인 지망생들에게’는 삶의 황혼에 접어드는 천양희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아니면 이제 막 시인이 된 젊은 시인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경험으로부터 시를 생성하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다른 풍경’을 상상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언어와 사유에 이르게 한다”고 평했다. 시집에 실린 첫 번째 시 ‘딱 한줄’에 실린 문장은 어쩌면 시인의 삶을 압축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가진 것이 시밖에 없을 때 웃는다”(‘딱 한줄’·10쪽)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인형의 주인(조이스 캐럴 오츠 지음, 배지은 옮김, 현대문학) “인생에는 포식자가 있고 먹잇감이 있다. 포식자는 미끼를 던지고, 먹잇감은 이 미끼를 자양분으로 착각한다.”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 현대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의 신작 단편집이다. 오츠는 60년간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여편의 단편을 쉼 없이 써 온 거장이다. 사이코패스 소년의 내면을 1인칭으로 서늘하게 묘사한 표제작 ‘인형의 주인’ 등 강자의 뒤틀린 욕망과 약자의 무력함을 통해 인간 내면의 공포를 탐구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420쪽, 1만 8800원. 해가 죽던 날(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글항아리) “그는 또 일생에 걸친 자신의 글쓰기가 세상 사람들에게 그 마을과 그 땅이 세상의 중심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습니다. 안 쓴 지 여러 해가 됐습니다. 글재주가 다했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글쓰기 때문에 이 세상이 싫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에서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옌롄커의 마술적 사실주의 색채가 강렬한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중국어로 쓰인 문학작품에 주는 권위 있는 상인 홍루몽상을 받았다. 하룻밤 동안 악몽에 사로잡힌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에는 특이하게도 옌롄커 본인도 작중인물로 등장한다. 현실의 부조리를 날카로운 목소리로 전하는 그의 다른 소설처럼 이 작품 역시 초현실을 넘나들며 소름 끼치게 불쾌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조명한다. 520쪽, 2만 2000원. 저 산은 내게(이지형 지음, 북노마드) “행복은 지금 있는 공간으로부터의 ‘이탈’ 가능성에 비례한다. 해발 고도를 높일 때 우리는 행복에 잠길 수 있다.” 기자 출신 작가가 홀로 산행하며 중력과 한판 대결을 벌여 온 좌충우돌의 기록을 담은 산행 에세이다. 저자는 등산을 ‘우리를 자꾸만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인, 못된 지구 중력과의 우아한 드잡이’라고 표현한다. “울고 싶을 땐 산에 가야 한다”는 지론을 펴는 저자는 지상에서 입은 내상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산을 꼽는다. 그래서 산은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이고, 행복을 찾기 위해 올라야 하는 또 다른 세계다. 256쪽, 1만 7500원.
  • 서핑의 성지? 양양은 혼행의 성지였다

    서핑의 성지? 양양은 혼행의 성지였다

    첫 책으로 소설가 이경자 에세이고향인 양양을 문학적으로 탐방문인들이 직접 만난 도시 이야기김상혁·김잔디 부부는 파주 다뤄 “양양에는 해안을 따라 항구가 여섯 개. 남애항, 동산항, 기사문항, 수산항, 낙산항, 물치항입니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물치항. 그러나 요즘엔 잡히지 않습니다. 모두 서해와 남해로 갔다지요. 세상 만물은 모두 다 변하니까요. 변하는 세상을 탓할 수는 없다고, 그물을 손질하던 물치의 토박이 어부 한 분이 말해줬습니다.” (89쪽) 강원 양양은 요새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핑의 성지’로 불린다. 어쩌면 서핑은 핑계일 수도 있다. 뜨거운 태양과 세찬 바람에 파도가 넘실대는 그곳은 ‘청춘의 전시장’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좀체 가라앉지 않는 청춘의 달뜬 욕망은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에서 ‘잠 못 드는 밤’을 연출한다. 이제는 좀 잠잠해졌으려나. 가을의 문턱에서 양양을 ‘문학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소설가 이경자(76)의 에세이 ‘양양에는 혼자 가길 권합니다’다. 하룻밤의 반짝이는 쾌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을 청춘에게 정반대를 권하고 있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양양에서 나고 자란 이경자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연작소설 ‘절반의 실패’로 잘 알려졌으며 양양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사랑과 상처’를 쓰기도 했다. 이경자의 양양 에세이는 출판사 난다가 새로 내놓은 ‘방방곡꼭’ 시리즈의 첫 책이다. 문학인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거닐며 ‘꼭꼭’ 눌러쓴 도시의 초상을 담아낸다. 김상혁 시인과 김잔디 작가 부부가 쓴 경기 파주의 이야기 ‘파주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말들’도 이번에 함께 출간됐다. 시리즈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난다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에도 문인들이 직접 만난 도시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걸어본다’를 선보였던 바 있다. 당시 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용산을 담은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를 시작으로 2018년 우리 곁을 떠난 고 허수경 시인의 뮌스터, 김이듬 시인의 파리, 백가흠 소설가의 그리스 등 열일곱 권의 책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고 황현산 고려대 교수의 고향인 전남 신안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출간을 위해 계약을 맺었으나 2018년 황 교수가 세상을 떠나면서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이번 ‘방방곡꼭’ 시리즈는 ‘걸어본다’의 ‘시즌2’라고 할 수 있다. 시리즈의 취지를 설명하는 김민정 시인의 말을 듣던 기자가 “아무 책이나 한 권 품고 연인과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고 말하자 그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너무 큰 기대는 말고 소박함만 챙겨 주세요.”
  • [열린세상] 에어컨 없는 추석을 고대하며

    [열린세상] 에어컨 없는 추석을 고대하며

    태어나서 처음 에어컨을 켜 놓고 추석 차례를 지냈다. 추석 전날 밤에도 에어컨을 켜 놓고 잤다. 추석 다음날에는 한낮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에 잘 익은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추수의 감사한 마음을 조상에게 표하는 날이 추석이다. 하지만 올 추석의 계절은 가을이 아니라 여름이었다. 올여름 열대야는 기상관측 이래 최대 일수를 그것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지난 9월 29일 밤 제주 서귀포 성산에는 올 들어 60번째 열대야로 잠을 설쳤다고 한다. 9월 말 열대야 그것도 가장 시원해야 할 제주도에서 관측됐다는 사실은 겪어 보지 않고서야 누가 믿겠는가. 30년 전만 해도 8월 10일을 전후해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제법 선선했다. 그 추세가 20년 전에는 8월 15일로 5일 정도 늦춰지는가 싶더니 10년 전에는 8월 20일로 또다시 5일 정도 늦춰진 것 같다. 급기야 올해는 9월 말까지도 아침저녁이 선선하지 않았다. 올해만 이상기온이라고 믿고 싶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고사성어는 익히 들어 봤을 것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하지만 “가을이 왔지만 가을 같지 않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춘래불사춘”도 듣고 싶지 않지만 “추래불사추”는 더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그런데 “추래불사추”를 더 자주 듣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 녹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위스 알프스의 알레치 빙하와 캐나다 로키의 컬럼비아 빙하도 마찬가지다. 폭염과 산불, 폭우와 한파도 점점 더 불규칙해지면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이 화석에너지 과소비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재앙이다. 남태평양 섬 투발루는 50년 이내에 물에 잠겨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북극곰과 남극 펭귄의 서식지도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 많던 동해안의 명태와 곰치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사과의 주산지는 경북에서 최북단 강원도 양구로 옮겨 가고 있다. 지금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식탁에서 마주하고 있는 야채·과일·어류를 보기 힘든 날도 멀지 않다. 후손을 위해서도 용광로처럼 펄펄 끓는 지구를 식혀야 한다. 기후협약이 맺어졌고 탄소세도 도입됐고 탄소배출권도 거래되고 있다. 탈원전 바람도 불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지구촌 모두가 동참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기업과 개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래야 지구온난화를 멈추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개인들은 생활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손쉬운 것부터 실천하자. 플라스틱 용기 덜 쓰기, 불필요한 전기 끄기, 쓰레기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등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자.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의 소비를 더 늘리자. 기업들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더 가하자. 한때 거세게 불었던 ESG 경영이 요즘 주춤한 것 같아 안타깝다. 아마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과 제품 개발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나 단기적인 성과는 내기 어려워서가 아닐까. 큰 기업들은 주저하고 작은 기업들은 엄두를 못 내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돈을 더 주고서라도 친환경 제품의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소비자의 91%가 더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했다. ‘그린슈머’(greensumer)가 대세다. 그렇다고 이에 편승해 친환경으로 위장한 가짜 친환경, ‘그린워싱’(green washing)의 꼼수는 부리지 말자. 그린워싱은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일부 기업들의 초록색 가면으로 인한 친환경에 대한 신뢰 훼손은 진짜 친환경 기업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
  • ‘2년 연속’ 국군의 날 초대형 행사, 왜?

    ‘2년 연속’ 국군의 날 초대형 행사, 왜?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1일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까지 처음 동원되는 등 올해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는 유례 없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현무-5는 이날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막바지에 ‘3축 체계’의 하나로 등장했다.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 체계로 현무-5는 이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의 수단이다. B-1B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현무-5는 탄두 중량이 최대 8t에 달해 전술핵 무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군은 유사시 현무-5 20~30발로 북한 지휘부가 숨어있는 벙커 등 평양 일대를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무는 북한 전 지역에 대해 초정밀 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이날 현장에는 괌 미군 기지에서 출발한 전략폭격기 B-1B 1대가 전개됐다. B-1B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롯해 전략적 도발이 발생할 때 대응 출격 임무를 맡아왔다. 역시 북한 지휘부 타격에 활용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도 알려져있다. 올해는 건군 76주년으로 이른바 5년 단위의 ‘꺾이는 해’가 아니다. 그럼에도 군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대형 행사 및 시가행진을 기획하자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9일 보도자료에서 ‘병정 놀음’이란 표현을 써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는 국군의 날 행사가 올해 한반도 정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물 풍선 살포, 미사일 도발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11월 미 대선을 전후해 전략적 도발 가능성까지 있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날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북 억제력 과시, 방산 수출 등 다목적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힘으로 평화를 뒷받침하자는 게 정부의 시각”이라면서 “북한이 최근 전술핵 능력을 과시하고 미국 대선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군의 억제력이 강하고 확실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인식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K방산 활성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날 무기체계를 소개하는 분열 과정에서 군 관계자는 ‘K방산의 우수성’, ‘우리 기술로 개발’, ‘세계 최고 수준’, ‘다수 국가에 수출’ 등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앞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장병 사기 진작과 대북 억지력 과시 외에 ‘방산 수출 연계 효과’를 거론했다. 전 대변인은 “100여 개 국가의 무관 또는 국방 주요 수뇌부들이 행사에 온다”며 “국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전투 시스템, 무기 체계를 보기 때문에 추가로 방산 수출과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경복궁에서 받아쓰기 대회 열린다

    경복궁에서 받아쓰기 대회 열린다

    “세종학당의 전 세계 누적 학습자가 106만명에 이르는 등 이제 한국어는 대한민국만의 언어가 아닌 전 세계 소통 언어로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는 4~10일 ‘한글주간’을 맞아 경복궁에서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가 열리고 전국 버거킹에 우리말 메뉴판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578돌 한글날을 기념해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한글주간을 연다고 밝혔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10대 실천과제가 추진된다. 먼저 4일 오후 3시 경복궁 흥복전에서는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가 열린다. 권역별 예선 통과자 120명과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 참가자 등 특별 참가자 10명을 합친 130명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앞선 예선에서 만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언어문화를 바꾸기 위해 버거킹과 우리말 메뉴판 행사도 진행한다. 7~9일 버거킹 전국 매장 399곳 전자 메뉴판을 우리말로 바꾼다. 가령 ‘몬스터 와퍼’는 ‘거대한 괴물 버거’로, 탄산음료는 ‘단물’, 사이드 메뉴는 ‘곁들이’ 등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 [포토] “한글 이름 제가 직접 썼어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포토] “한글 이름 제가 직접 썼어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참가자들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한글 체험을 했다. 1년여에 걸쳐서 미국·캐나다·튀르키예·불가리아 등 전 세계 12개 지역 현지 본선에서 우승한 커버댄스 대표팀들은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5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교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한글 이름 쓰기를 배워 부채에 직접 쓰고 행복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K팝 저변 확대는 물론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온·오프라인 양방향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문화소통 축제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원,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한다.
  • 음악·스크린 장르 넘어 종횡무진…美 ‘르네상스맨’ 크리스토퍼슨

    음악·스크린 장르 넘어 종횡무진…美 ‘르네상스맨’ 크리스토퍼슨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8세. 크리스토퍼슨은 하와이 마우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70대 중반부터 기억상실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6월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태어난 그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포모나 칼리지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국 리그에서 이름을 알릴 정도로 축구선수로도 활약을 보였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진학해 곡을 쓰기 시작했지만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기 전까지 음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미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스웨덴군 장교였던 할아버지와 미 육군 항공단 장교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집안의 전통에 따라 군 비행학교를 수료하고 헬리콥터를 조종했지만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밴드를 결성해 연주 활동을 했다. 대위로 예편하기까지 6년 정도 군 생활을 했지만 그는 당시를 자랑스러워했고 2003년에는 미 재향군인회에서 ‘올해의 재향군인상’을 수상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넓힌 건 내슈빌로 옮겨서부터다. 1965년 이곳에 있는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바닥 청소 일을 하면서 틈틈이 작사와 작곡을 하고, 유명한 컨트리음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준 카터 캐시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캐시는 그의 데모 테이프를 여러 차례 전달받았지만 창고에 넣어놨다가 우연한 기회에 ‘선데이 모닝 커밍 다운’(Sunday Mornin’ Comin’ Down)을 듣자마자 녹음을 결정했다. 이 곡을 포함해 ‘헬프 미 메이크 잇 스루 더 나잇’(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포 더 굿 타임스’(For the Good Times), ‘미 앤드 바비 맥기’(Me and Bobby McGee) 등을 담은 첫 음반 ‘크리스토퍼슨’(1970)을 내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배우로도 활동하면서 1976년 할리우드 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출연한 영화 ‘스타 이즈 본’(Star Is Born)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후 스크린을 주무대로 활동하면서 제인 폰다와 주연한 ‘롤오버’(1981), ‘트러블 인 마인드’(1985), ‘밀레니엄’(1989) 등에 출연했다. 주조연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으로 그의 필모는, 올해의 음악과 평생공로상을 포함해 네 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 인생만큼 화려하다. 크리스토퍼슨은 2021년을 끝으로 공연과 녹음 활동을 중단했지만 이후에도 초대 손님으로 무대에 오르곤 했다. 1983년 셋째 부인 리사와 결혼한 뒤 하와이 마우이섬으로 옮겨가 30년 넘게 살았고, 그곳에서 숨을 거뒀다.
  • 홍준표, 현안 관련 갈등에 “풀 수 없는 매듭은 자르고, 곪은 종기 짜내야”

    홍준표, 현안 관련 갈등에 “풀 수 없는 매듭은 자르고, 곪은 종기 짜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지역 현안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데 대해 “풀 수 없는 매듭은 잘라내야 하고, 곪은 종기는 짜내야 완치가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미래 100년 사업들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렇게 힘차게 추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랏일이나 지역일이나 추진하는 과정은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 문제 등에 대한 다른 지자체의 반발에 “국책사업에는 늘 떼쓰기와 억지가 따라붙는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와 관련해 대구시의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온갖 음해와 시기, 질투를 만나게 된다”며 “일일이 신경 쓰면 추진력도 떨어지고 잘하던 일도 주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추진력 있게 일을 하다 보면 늘 따라붙는 게 독선이라는 비방이지만 괘념치 않겠다”고 했다.
  •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 제거 난관 봉착하자 박사급 이상 전문가, ‘AI 교수’로 고용”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 제거 난관 봉착하자 박사급 이상 전문가, ‘AI 교수’로 고용”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거짓말을 하거나 오류가 있는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말하는 ‘환각 반응’(Hallucination)을 잡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제작사들이 AI 학습 개선을 위해 박사급 학위를 소지한 ‘인간 교수’를 대규모로 고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들의 시급은 과거 시급이 2달러에 불과했던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데이터 라벨링 인력과 달리 시간당 최대 200달러에 달하는 박사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붐이 일던 초창기 오픈AI의 챗GPT나 ‘코히어‘(Cohere)와 같은 AI 모델이 인간과 같은 반응을 내도록 하려면 학습 수준이 낮은 대규모 인력으로 구성된 대규모 팀이 필요했다. 이들은 모델이 이미지가 자동차인지 당근인지와 같은 기본적인 사실을 구별하도록 도왔다. 하지만 생성형 AI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려면 역사학자부터 과학자까지 전문 지식을 갖춘 인간 AI 트레이너 네트워크가 급속히 확대돼야 하며, 이중 일부는 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문인력이라고 AI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코히어의 공동 창업자 이반 장은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AI에 개선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학부생을 고용하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이제 우리는 모델에게 의료 환경에서 행동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면허 있는 의사나 재무 분석가 또는 회계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를 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은 코히어는 ‘인비저블 테크’(Invisible Tech)라는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다. 코히어는 오픈AI의 주요 경쟁사 중 한 곳이며 기업을 위한 AI를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인비저블 테크는 원격으로 일하는 수천 명의 트레이너를 고용해 ‘AI21’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회사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가 되어 이들의 AI 모델을 훈련해 AI 세계에서 ‘환각’(Hallucination)으로 알려진 오류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비저블 테크 창립자인 프랜시스 페드라자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박사, 석사 학위 소지자 및 지식 작업 전문가가 5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인비저블은 노동자의 위치와 작업의 복잡성에 따라 시간당 최대 40달러를 지불한다. ‘아웃라이어’(Outlier)와 같은 일부 회사는 시간당 최대 50달러를 지불하는 반면 ‘라벨박스‘(Labelbox)라는 다른 회사는 양자 물리학과 같은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주제에 관해서는 시간당 최대 200달러를 지불하지만 기본 주제에 대해서는 15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비저블 테크는 2015년 음식 배달 회사 ‘도어대시’(DoorDash)와 같은 회사의 배달 메뉴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워크플로 자동화 회사로 설립됐다. 하지만 2022년 챗GPT 출시를 앞두고 오픈AI가 연락을 해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페즈라자는 “OpenAI는 우리에게 문제를 가지고 왔는데, 그것은 챗GPT의 초기 버전에 질문을 하면 환각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은 인간의 피드백을 통해 강화 학습을 제공하는 고급 AI 교육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는 훈련에 사용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한다. 그러나 때로는 진실과 거짓 정보를 구별하지 못하고 환각이라고 알려진 거짓 출력을 생성한다. 주목할 만한 예로, 2023년 구글 챗봇은 홍보 영상에서 지구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으로 촬영한 위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공유했다. AI 회사들은 환각이 생성형 AI의 기업적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인간 트레이너를 이용해 사실과 허구의 개념을 가르치는 등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인비저블 테크는 오픈AI에 합류한 이후 코히어, AI21, MS를 포함한 대부분의 생성형 AI 개발사의 AI 교육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코히어와 AI21은 고객임을 확인했다. MS는 인비저블AI의 고객사임을 확인하지 않았다. 페드라자는 “이 회사들은 모두 교육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가장 큰 비용은 컴퓨팅 파워였고, 두 번째로 큰 비용은 양질의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열풍을 일으킨 오픈AI는 ‘휴먼 데이터 팀(Human Data Team)’이라는 이름의 연구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팀은 AI 트레이너들과 협력하여 챗GPT와 같은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특수 데이터를 수집한다.오픈AI 연구원들은 환각을 줄이거나 글쓰기 스타일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인비저블 테크 등 다른 AI 학습 공급업체의 AI 트레이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회사 프로세스를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그 사람은 언제든지 수십 개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오픈AI가 개발한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일부는 공급업체의 도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AI 제작사가 원하는 바에 따라 인비저블 테크는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학위를 소지한 인력을 채용해 AI 학습에 투입하고, AI 제작사가 수백 명의 트레이너를 관리하는 위험부담을 줄인다. 페드라자는 “오픈AI에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컴퓨터 과학자들이 몇몇 있지만 그들은 반드시 스웨덴 역사나 화학, 생물학 등 전문가는 아니다. 질문할 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 말이다”라며 “오픈AI에서만 1000명이 넘는 계약직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드라자 대표는 “인비저블 테크가 AI 트레이너를 직접 AI 학습에 투입하여 생성형AI 모델이 빅데이터 세트에서 관련 정보를 찾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분야의 경쟁자 중에는 14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비공개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가 있는데, AI 기업에 훈련용 빅데이터 세트를 제공한다. 또한 AI 트레이너를 제공하는 분야에도 진출했고, 오픈AI를 고객으로 삼았다. 2021년부터 수익을 내고 있는 인비저블 테크는 1차 자본금 모집에서 8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페드라자는 “우리는 팀이 70%를 소유하고 있고, 투자자가 30%만 소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2차 라운드를 촉진하고, 가장 최근 거래 가격은 5억 달러의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간 트레이너는 자격 요건이 덜하고 급여도 적게 받는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통해 AI 훈련에 처음 들어갔다. 때로는 2달러 정도였다.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의 개발도상국 국가의 사람들이 수행해왔다. AI 회사들이 더욱 진보된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전문 트레이너에 대한 수요와 수십 개 언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딩 방법을 전혀 몰라도 다양한 분야의 근로자가 AI 트레이너가 될 수 있는 고소득 틈새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AI 기업의 수요로 인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 ‘4TB 고용량 SSD’ 내놓은 삼성전자, 소비자용 낸드 1위 굳힌다

    ‘4TB 고용량 SSD’ 내놓은 삼성전자, 소비자용 낸드 1위 굳힌다

    삼성전자는 8세대 V낸드를 탑재한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990 EVO 플러스’(PCIe 4.0 기반)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초당 7250MB(메가바이트), 6300MB로 전작(990 EVO) 대비 각각 45%, 50% 향상됐다. 연속 읽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불러오는 속도를 말한다. 연속 쓰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저장하는 속도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력 효율이 70% 이상 개선됐다. 같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제품은 고용량 4TB(테라바이트) 제품이 추가돼 1TB·2TB·4TB 등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4TB 제품의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050K IOPS(초당 입·출력 명령어 처리수), 1400K IOPS로 제품 내부에 D램이 탑재되지 않아도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였다. 이 제품을 노트북, PC의 메인보드에 장착하면 성능과 용량을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 제품으로 소비자용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소비자용 SS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1%로 1위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상무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인해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990 EVO 플러스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큰 저장 용량을 제공해 일반 PC 사용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살아있다면 오늘 전역’ 채상병…포항·대전서 추모행사 열려

    ‘살아있다면 오늘 전역’ 채상병…포항·대전서 추모행사 열려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숨진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해병 1292기 동기들의 전역에 맞춰 포항과 대전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26일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채 상병이 소속됐던 해병대 제1사단이 있는 경북 포항과 그의 묘역이 있는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추모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전 9시쯤 연대는 포항시외버스터미널과 포항역에 ‘추모 메시지를 남겨주세요’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전역자들을 상대로 편지 쓰기 추모 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사단에서 배차한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한 약 80여명의 전역자들은 편지 쓰기와 인터뷰 등을 모두 거절했다. 이들은 “오늘까지 군인 신분이라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 연대측은 예정된 행사를 조기 종료하고 이날 오후 대전 현충원 채 상병 묘역에서 추모식을 이어갔다. 현충원에서는 연대 관계자 약 30여명이 모여 헌화와 함께 참배를 했다. 정원철 연대 회장은 “함께 전역해야 할 동기에게 편지 한 줄 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하루빨리 채 상병 희생의 진실이 밝혀져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5일 채 상병 어머니는 ‘너무나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편지를 통해 채 상병 어머니는 “1292기수 1012명 중 엄마 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돼 목이 메인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지켜봐줘. 그것 만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 “먹을 건 쉰 밥 한 덩이뿐”…‘꽃제비’ 출신 아이돌, 올해 연말 美 데뷔

    “먹을 건 쉰 밥 한 덩이뿐”…‘꽃제비’ 출신 아이돌, 올해 연말 美 데뷔

    탈북민 출신 멤버를 포함한 다국적 K팝 아이돌 그룹이 올해 연말 데뷔를 앞두고 있다. 25일 BBC코리아에 따르면 음악 프로듀싱 기업 ‘씽잉비틀’의 K팝 그룹 ‘1VERSE’(유니버스)는 올해 연말 미국 데뷔를 목표로 한창 연습 중이다. 유니버스는 북한 출신 유혁(24)과 김석(24)을 비롯해 중국계 미국인 케니(22), 일본인 무라타 아이토(19)로 구성됐다. 유혁은 북한에서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꽃제비’ 출신이다. 9살 때부터 거리로 나가 구걸을 하고 잡일을 해서 돈을 벌었다. 지하철역에서 상인들의 도시락을 몰래 훔치다가 두들겨 맞은 적도 있다. 도시락에 들어있던 건 쉰 밥 한 덩이뿐이었다고 한다. 유씨는 “그때는 쉰 밥도 소다랑 식초를 넣어 다시 먹곤 했다”고 했다. ‘오늘 일 해서 저녁 한 끼 먹는 삶을 살았다’는 유씨는 북한에 있을 땐 K팝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2013년 탈북한 후에야 K팝을 처음 접했다.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따라잡기 어려웠던 유씨에게 흥미로웠던 건 글쓰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선생님과 친구들도 그를 독려했다. 2018년 EBS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 짧게 랩을 선보였는데 현재 소속돼 있는 씽잉비틀의 대표 조미쉘씨의 눈에 들어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또 다른 멤버 김석은 2018년 북한에서 탈출했다. 중국 접경 지역에 살았던 김씨는 중국으로부터 밀수된 CD, USB 등을 통해 K팝을 접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남성 듀오 유엔(UN)의 ‘선물’이라고 한다. 그는 “(북한에서 처음 K팝을 접했을 때)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들게 그 노래와 가사가 전달됐다”며 “그때부터 그냥 K팝이 좋았다. (북한에선) 장군님 그러니까 누구 한 명을 칭송하는 그런 노래만 부르고 들었으니까”라고 했다. 유씨와 김씨가 연습생으로 회사에 들어온 이후 케니와 아이토가 팀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탈북민 연습생 2명과 그룹 데뷔를 준비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아이토는 “이렇게 이야기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북한 사람이 좀 무서운 느낌이 있었다”며 “(두 사람은) 진짜 착하고 재밌는 사람이라서 안심됐다. (탈북자로서)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아이돌로서) 성공하면 진짜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탈북민으로서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북한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K팝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면서도 “나 같은 사람이 아이돌이 된다면 (다른 탈북민들도) 더 많은 용기와 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88세 이순재, 안타까운 건강 상태…“대본 안 보여”

    88세 이순재, 안타까운 건강 상태…“대본 안 보여”

    배우 이순재가 드라마 촬영 중 건강 이상을 겪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순재는 지난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연출 김유진) 제작발표회에서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했다. 이순재는 극 중 오랜 세월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전 국민의 희로애락을 책임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순재’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사건에 휘말려 국민 배우에서 갑질 배우로 전락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날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김용건은 “작품 후반 이순재 선생님 건강이 안 좋아 많이 걱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용건은 “그런데 그걸 극복했다. 대본이 안 보여 큰 종이에다 쓰기도 했다”면서 “현장에서 그걸 보면서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해내겠다는 완고한 모습이 귀감이 돼 재무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작품이 잘 끝난 게 저희로서는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순재는 “어차피 배우는 대사를 다 외워야 된다. 대사를 못 외우는 배우는 배우가 아니다. 배우마다 편차가 있는데 당연히 외워야 한다. 그래야 드라마가 제대로 된다. 우리는 평생 해왔던 일이라 숙달돼 있는 거다. 그래서 글씨를 크게 써서 미리 다 외워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9월 25일 첫 방송되는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 “지도자의 쇼 반복, 국격 떨어뜨려”

    “지도자의 쇼 반복, 국격 떨어뜨려”

    “한중 수교가 3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 중국인을, 중국인은 한국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해서다. 책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상품은 사람이다. 역사를 서술할 때 사건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쓰기가 훨씬 어렵지만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선택했다.” 김명호(75) 성공회대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국인 이야기’(한길사) 10권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7년간의 대장정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총 10권인 ‘중국인 이야기’는 집필 시간 17년, 사진 2000여장, 등장인물 1000여명이 등장하는 대형 시리즈다. 김 교수는 책을 쓰는데 필요한 원본 사진을 구하기 위해 중국, 대만, 홍콩 구석구석을 발품 팔아 돌아다녔고, 사진 한 장에 3000달러(약 400만원)를 치르고 사들이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현재 미중 관계는 역대 최악”이라며 “그래서 미국에서는 얼마 전부터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자’며 학계를 중심으로 사마천 사기와 두보 시집 등 중국 고전을 다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중 관계에 대해 “‘싸우다 지치면 친구가 된다’는 마오쩌둥 말처럼 양국이 제대로 다투고 나서 만나면 더 반가울 것”이라며 “양국 모두 감정적 대응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책에서는 다양한 중국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김 교수에게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묻자 “지도자들에게도 연기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삼류 연출가의 기획으로 움직이는 국가 지도자의 깜짝쇼는 한두번이면 모를까 계속되면 보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국격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김 교수의 다음 계획은 10권 표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10권 표지에는 “법을 다루는 사람이 중요하다.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말 남발하는 사람은 법을 다룰 자격이 없다”라는 문구가 씌어있다. 김 교수는 “다음 책은 현대 중국의 법조인과 재판에 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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