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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구 겨울방학 도우미 3제] 소설 써보고 사건 체험하며 책과 친해져

    성동구는 방학을 맞아 오는 10~14일 겨울독서교실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3개 구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독서교실은 아이들에게 책과 친근감을 느끼도록 ‘미스터리 탐정’을 주제로 책을 통한 정보활용교육, 탐정소설 쓰기, 역사·과학·일상 속 미스터리 탐험, 경찰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성동구립도서관에서는 고고학자가 돼 암호 해독을 통해 역사와 과학, 그리고 일상 속에서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파헤쳐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금호도서관에서는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이라는 책을 활용해 ‘찢어진 암호를 찾아라’와 영화 셜록홈스를 관람하는 ‘영화여행을 떠나다’ 등 책과 영화, 게임을 통해 진짜 탐정이 되어 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용답도서관에서는 나만의 탐정도구 만들기와 퍼즐 풀기 등 놀이를 하며 미스터리를 파헤쳐 본다. 독서교실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성동구립도서관(2204-6424) 5층을 방문해 접수하거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쪼개기 기부 허용… 밥그릇 챙기기 여야 한마음인데

    쪼개기 기부 허용… 밥그릇 챙기기 여야 한마음인데

    헌정 사상 한 번도 이룬 적이 없던 국회의원의 특권 철폐를 현재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회기 내 불체포특권 포기’, ‘정치개혁특위 이해당사자 배제’에 이어 ‘연금특혜 포기’까지 거론하며 등 돌린 민심을 잡기 위한 안간힘 쓰기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비대위의 특권 철폐 시리즈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달 31일 국회가 보여 준 후안무치한 행태가 우리 정치권에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국회의원에게 정치 후원금을 쪼개 기부하는 형태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편법 로비를 합법화하는 이른바 ‘청목회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은근슬쩍 처리했다. 앞으로는 앞다퉈 쇄신을 외치면서도 뒤로는 제 밥그릇 챙기는 데 여야가 따로 없었던 셈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법사위의 청목회법 처리 소식을 전해 듣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2일 비상대책위 전체회의를 마치고 나서면서도 기자들이 청목회법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대답 없이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등 못마땅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비대위원들도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한 비대위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비대위가 제안하는 쇄신안은 물론 소속 의원들도 자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정파적 이슈엔 여야가 대립하면서도 이권 문제엔 단합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보일 리 만무하다.”고 청목회법 처리를 꼬집었다. 반면 당 소속 의원들은 ‘개혁·쇄신’이라는 원칙론엔 공감하면서도 당장 이해관계에 부딪치는 대목에선 주저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전직 의원 연금 철폐에 대해 “취지엔 100% 공감하지만 원로급 의원들 중엔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자도 있는 만큼 기준선을 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당내 분위기 탓에 비대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터뜨릴 쇄신안이 각 분과위에서 제대로 결실을 맺을지 모르겠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비대위에서 강도 높은 특혜 철폐 시리즈를 내놔도 분과위 논의 등 실무 과정에서 희석되면 ‘빛바랜 쇄신’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7대 국회 때 민주노동당의 개혁 실패를 한나라당이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비관도 흘러나온다. 당시 등원에 성공한 민노당은 국회의원의 불체포·면책 특권 제한, 철도·선박 무료 이용 등 각종 특혜 철폐를 선언하면서 권위주의적 정치 관행, 담합으로 얼룩진 입법활동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다. 시간은 충분치 않다. ‘특권 철폐’라는 제도적 쇄신이 한나라당에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고 총선에서의 성과로 이어지려면 선거대책위 발족 이전, 즉 1월 말까지는 어느 정도 틀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1월 말까지 쇄신이 되지 않으면 사퇴할 수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관건은 이른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다. ‘박근혜표 쇄신’을 소속 의원들이 적극 수용해 입법 작업으로까지 이어 가느냐, 아니면 이런저런 현실적 이유를 들어 과거처럼 ‘무늬만 쇄신’으로 끝내느냐에 성패가 달린 것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제가 동화작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일등 공신은 뭐니뭐니 해도 저의 아들들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덕에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반면, 책과는 그다지 친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동화의 매력에 빠져든 건 아이러니하게도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난 뒤였습니다. 동화책을 들고 다니며 읽어 달라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니 어느새 동화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었지요. 때로는 아이들이 잠든 침대 맡에 쪼그리고 앉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나오는 제제가 되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끝없는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되어 판타지 세계로 모험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동화를 써야지 하고 마음먹은 건 그것보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였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머리가 하얗게 변한 할머니가 되어서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동화였습니다. 뒤늦게 동화라는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쉬운 줄 알고 만만하게 보았던 동화 바다의 끝없는 깊이와 넓이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구명보트보다 더 귀한 당선이라는 지느러미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주신 지느러미를 달고 앞으로 동화의 바다를 멋지게 헤엄치겠습니다. 제가 쓴 동화가 비록 세상을 바꾸진 못해도, 앞으로 아이들에게 위안과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고, 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저에겐 작은 산과 같은 부모님과, 늘 힘이 되어 주고 기쁨이 되어준 소중한 가족들,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통하는 따뜻한 벗들, 그리고 너무도 동화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들의 모임인 글땅별땅 식구들. 이 모든 분들과 당선의 기쁨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1965년 경기 화성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졸업. 샘터동화상(2010). 통일동화상(2011) 수상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

    서사의 능란함과 새로운 화법을 찾으려는 탐색이 두드러진 해였다. 무게 있는 제재를 골라 그 본질에 낱낱이 접근하는 심도와 짜임새 좋은 남다른 전개를 보임으로써 사색과 습작의 치열함을 짐작하게 만든다. 다만 안전하게 당선작에 오르려 번뜩이는 시도 대신 부드러운 변주만을 구사한 작품들도 있어 그 솜씨의 잠재력에 아쉬움을 느낀다. 올해 시조 부문은 양적으로 늘어난 응모 편수만큼이나 질적인 진화 또한 돋보여 신진들의 필력에 대한 설렘을 갖게 한다. 고전적 원형과 현대적 미학을 동시에 이루어야 하는 시조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관심은 장르의 신선한 동력이 될 것이다. 당선작은 김종두의 ‘연암, 강 건너 길을 묻다’이다. 시조의 본질을 지키면서 감각의 세련된 재단으로 수려한 완성도를 확보했다. 주제로 정한 시점이 과거이나 박제된 이야기로 흐르지 않고 동시대와 교감할 수 있도록 생기를 불어넣은 형상화가 뛰어났다. 기승전결에서도 매끈한 흐름으로 긴 호흡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직조하여 주시할 만한 정점에 이르렀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은 장윤정의 ‘물의 사원 짓다’, 박성규의 ‘별을 쓸다’, 강송화의 ‘교각이 된 금강송’, 방승길의 ‘서해 낙조’이다. 저마다의 솔깃함으로 매료시키는 수작들이었으나 전개에서 표출된 작법의 출중함에 비해 흐릿해진 종장이 안타깝다. 또한 전반적으로 서술에 몰입하여 서정이 다소 희석된 듯하다. 신춘문예를 위한 어떤 공식은 없다. 정답을 찾듯이 쓰기보다 압도적인 작법을 스스로 만들어 낼 퍼덕이는 창의성을 기대해 본다.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평론 심사평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평론 심사평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 응모작은 예년에 비해 편수가 늘어나고 작품의 수준도 크게 향상되어 보였다. 그동안 몇몇 시인 및 작가의 논의에 집중되었던 관행도 바뀌어 대상 텍스트의 범위가 더 넓고 다양해졌으며, 그 접근 방식에 있어서도 개성 있는 시각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의욕적인 시도에 비해 전체를 아우르는 결론의 도출이나 대상 작가를 경유한 비평적 감식안의 깊이에는 이르지 못한 느낌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후보작 가운데 이녘의 ‘증식하는 글쓰기, 글쓰기의 미로’는 최제훈의 최근 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에 나타난 미스테리적 매혹을 ‘미로의 글쓰기’로 푼 글이다. 소설의 서사 미학적 특징과 한계를 매우 주밀하게 읽어내면서 현대적 글쓰기 최전선의 징후를 잘 포착하고 있다. 하지만 보르헤스가 말한 미로의 글쓰기와 도서관의 은유에 과도하게 논의를 기댄 점, 동시대 소설의 징후와 더불어 최제훈의 글쓰기를 의미화하지 못한 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선작으로 결정된 이강진의 ‘종언의 시대를 살아가기 : 시와 정치는 무엇이었는가’는 신인다운 패기와 문제의식으로 메타비평에 접근하고 있는 글이다. 논쟁을 따라가거나 주장에 끌려가지 않고 나름의 시각으로 논지를 정리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논쟁이 되었던 문제는 예각을 드러내기 쉬운 지점일 수 있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드러낼 수는 있으나 탄탄한 분석력을 검증받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이 글은 그 점을 무난히 극복했다. 당선자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아깝게 탈락한 분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함께 다음 기회의 분발을 기대한다.
  •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한국불교 대표적 學僧 지관스님 입적

    대한불교 조계종 32대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智冠) 스님이 2일 오후 7시 55분 서울 정릉동 경국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0세, 법랍 66세. 영결식은 8일 11시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거행되며, 장례격은 3일 결정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관스님은 지병인 천식과 투병하다가 상태가 악화해 이날 세상을 떠났다.지관스님은 폐 천식이 심해 지난해 9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수면 치료’를 받으며 지병을 돌봤지만, 고령이라 회복되지 않았다. 지관스님은 9월 입원 직전 원고지에 친필로 ‘사세(辭世)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스님은 임종게에서 “무상한 육신으로 연꽃을 사바에 피우고/허깨비 빈 몸으로 법신을 적멸에 드러내네/팔십년 전에는 그가 바로 나이더니/팔십년 후에는 내가 바로 그이로다.”라고 전했다. ●평생 불교 저서 편찬에 매진 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였던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스님은 1953년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63년 경남대를 졸업하고서 1976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해인사 주지, 동국대 이사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2005-2009) 등을 역임했다. 지관스님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지관스님은 퇴임 후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호를 딴 가산(伽山)불교문화연구원에서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작업에 매달렸다. 금석문(石文) 분야의 권위자였던 지관스님은 ‘가산불교대사림’ 이전에 ‘역대고승비문총서’(전7권)를 편찬했으며, 한국불교학연구자 100인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한국불교문화사상사’ 등을 펴내는 등 종단을 대표했던 학승다운 면모를 보여왔다. 그가 1974년 펴낸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도 한국불교학 자료의 서지적 기원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님은 1991년 동국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한국불교학연구를 통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사재를 털어 창경궁 근처에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개원했다. 개원 후 연구원 10여 명과 함께 편찬 작업에 매진한 스님은 바쁜 일정에도 머물던 정릉 경국사에서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출퇴근하는 등 솔선수범하며 배움과 가르침의 길을 걸었다. 그가 평생 매달렸던 가산불교대사림은 현재 13권까지 편찬됐다. 조계종 원로의원이던 지관스님은 2005년 제32대 총무원장에 취임했으며, ‘원로’답게 종단의 안정과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고서 4년 임기를 마치자 평화롭게 종권을 이양했다. 그는 총무원장 재임 시 조계종의 소의경전(근본경전)인 ‘금강경’을 표준화했으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완공 등 조계사 성역화,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충남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국제선센터 건립 등을 통해 한국불교와 간화선의 대중화 기반을 구축했다. 고인은 조계종단에서 최연소 강사(28세), 최연소 본사(해인사) 주지(38세), 최초 비구 대학총장(1986년·동국대)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 은관문화훈장(2001년)에 서훈되고 조계종 포교대상(2001년), 만해대상 학술부문상(2005년) 등을 수상했다. 이 밖에 종단교육공로표창(1969년), 서울시 정의사회구현 표창(1982년) 등 수상경력이 있다. ●故 노대통령 비명·만장 작성 한편, 지관스님은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건립된 ‘아주 작은 비석’에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비명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사용된 만장을 직접 쓰기도 했다. 반면 같은 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심화된 국론분열을 수습하고자 7개 종단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자 참석을 거부해 눈길을 끌었고, 2008년 7월에는 경찰이 조계종 경내에서 지관스님이 탄 차량을 과도하게 검문한 것과 관련,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100번째 손자 얻은 62세 캐나다 남성

    62세 남성이 최근 100번째 손자를 품에 안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캐나다 지역일간지인 데일리해럴드트리뷴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캐나다에 살고있는 빅토르와 아네타 유리히 부부는 모두 16명의 자녀를 낳았다. 지난 달 초에는 아홉번째 아들 부부의 첫째 아들이자 유리히 부부의 100번째 손자인 헨리를 맞이하는 행운을 얻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29세에 독일로 건너갔다가 17년 전 캐나다로 이민 온 유리히의 손자·손녀는 모두 캐나다에서 출생했다. 유리히는 “100명이나 되는 손자들에게 캐나다식 이름과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 숫자가 너무 많아 기억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름을 부르면 아이들이 알아서 척척 대답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날이 되면 가족 모두가 모일 곳이 없어 난감하다.”면서 “근처 교회나 연회장으로 쓰기에 적합한 공간을 대관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부모에게 100번째 손자를 안겨준 아들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 힘든 점도 있다. 우리 가족은 절약을 위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일 등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다 손자·손녀’ 부문의 기네스기록 보유자는 지난 해 초 138번째 증손자를 얻은 필리핀 여성 바이 울란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판소리처럼 쏟아냈지, 신명 나는 ‘막소설’이야”

    “판소리처럼 쏟아냈지, 신명 나는 ‘막소설’이야”

    기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하고 정밀한 취재를 담은 소설을 발표했던 안정효(70) 작가가 10년 만에 장편소설 ‘역사소설 솔섬 1~3권’(나남 펴냄)을 냈다. ‘하얀 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의 전작이 직접 참여했던 월남전이나 좋아하는 영화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면 이번 소설은 판타지 정치 풍자 소설이란 기묘한 장르다. 안 작가는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환갑을 맞아 인도네시아에서 2주일간 여행을 하며 ‘나는 왜 지금까지 쓴 것보다 더 좋은 작품을 쓰려고 나 자신을 학대할까’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는 평사원, 계장, 과장, 부장으로 승진하고 군대에서는 계급이 올라가지만 문학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많은 작가가 처음 발표한 작품이 가장 훌륭한 경우가 많다.”며 ‘솔섬’은 해방된 상태에서 썼다고 밝혔다. ‘코리아 헤럴드’ ‘코리아 타임스’ 등의 영어 신문에서 일한 안 작가는 1975년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0여권의 영문 책을 번역했다. ‘마술적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마르케스의 소설을 국내에서 처음 소개했기 때문에 판타지 소설을 쓴다면 ‘차용하는 것 아닌가.’란 걱정이 있었지만 일흔이 넘으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솔섬’은 한국 현대정치사를 줄기로 2007년부터 시작해 1945년에 끝나는 이야기다. 배경은 서해안에 있는 작은 섬 솔섬이다. 신천지 솔섬에 투기꾼, 철새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조직폭력배, 종교인 등이 몰려오고 현실과 판타지가 뒤섞인다. 작가는 ‘솔섬’을 ‘막소설’이라고 규정했다. “우선 판타지란 영어 단어를 쓰기 싫다. 막소설이란 소설의 정확한 기초 다음에 작가의 상상력이 막가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예를 들어 철새 정치인은 소설 속에서 날아서 솔섬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침묵만 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중편, 단편 소설을 계속 썼고 영화와 영어 관련 책도 꾸준히 발표했다. 서강대 영문과를 다니며 7편의 영문 장편소설을 완성한 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리말과 영어 소설을 동시에 발표할 수 있는 작가로 꼽힌다. 대학 시절 쓴 영문 소설 가운데 하나가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아직도 미국에서 인세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솔섬’도 대학 때 독도를 배경으로 구상한 소설이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그동안 라디오 방송 출연을 하면서 쓴 원고와 단편 소설 등의 살이 붙었다. 안 작가는 지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 “정치인들은 정치에 대해 우리 시민만큼 모른다. 국민은 지금 정권을 자꾸 바꾸면서 정치권을 뒤흔들고 훈련시키는 중이다. 현재의 정국도 국민이 흔드는 것이다. 시민들은 자신의 행동이 정치권을 훈련시킨다는 걸 모르고 있고, 이를 더 모르는 것은 정치권”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정치를 개탄하지만 제1공화국이나 군사독재와 비교하면 지금은 훌륭한 나라이고,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승만 정권이 막 끝난 1960년대에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는 작가는 “그때는 대통령만이 읽는 신문을 따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실제 그랬다.”고 회고했다. 정치를 소설로 그리면서 풍자란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드러내면 안 된다. 작가가 화 내지 않고 쓴 글을 읽고 독자들이 화를 내야 한다. 작가가 화를 내면 발전을 못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풍자는 그 대상이 듣고 웃을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은 아직 그 경지에 못 갔고, 우리 현실이 그렇게 넉넉하진 않다고도 고백했다. 소설에서 풍자의 대상이 된 사람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선거를 앞두고 노작가가 3년 넘게 ‘즐겁게’ 쓴 소설은 좋고 싫고가 분명하게 갈릴 듯하다. 판소리 한 마당처럼 신명 나는 문체로 풀어낸 정치 풍자에 염증을 느낄 수도 있고, 솔섬의 역사에 현실을 대입하면서 분노하거나 공감하며 깊이 빠져들 수도 있을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소득층 위한 고금리 적금 잇단 출시

    시중은행들이 저소득층을 위한 연 6~7% 고금리 적금 출시에 나섰다. 역마진을 감수하고 일반 적금 금리(연 3.5~3.9%)의 곱절 가까운 금리를 주거나, 지방자치단체 등과 매칭펀드를 조성해 이자를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저소득층 목돈 마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도입 취지에 힘입어 은행들은 적극 장려책을 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소년소녀가장·북한이탈주민·결혼이민여성만을 위한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국민은행. 이 은행의 ‘KB행복만들기 적금’은 만기 1년짜리로 최고 연 7.0%의 금리를 준다. 최근 출시된 신한은행의 ‘새희망 적금’은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수급자, 근로소득 연 1200만원 이하 근로자 등 저소득층 전용 적금이다. 3년 가입기간 동안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서울시와 함께 ‘대학등록금 적립통장’을 만든다. 10세 이하 자녀를 둔 저소득층 가구가 월 3만~7만원을 10년 동안 부으면 연 8% 이자를 준다. 이자비용은 우리은행과 서울시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고금리 적금은 저소득층을 서서히 은행으로 이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출시 한 달 만에 월 평균 22만 8000원씩을 예금하는 행복만들기 적금 가입자가 270명을 넘었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점에는 “적은 벌이에 그 동안 쓰기에만 바빴고 은행 상품이 워낙 저금리여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고금리를 주니까 한 번 돈을 모아보자는 생각에 가입했다.”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상수 국민은행 수신상품개발팀장은 30일 “지금까지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상품은 많았지만, 재산형성을 돕는 은행 상품은 거의 없었다.”면서 “2년 안에 5만~6만명이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4) 생기 발랄한 동물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4) 생기 발랄한 동물들

    수타조는 평소에는 전혀 티가 안 나다가 봄철 교미시에만 잠깐, 어른 주먹만 한 음경이 밖으로 요술처럼 튀어나왔다 들어간다. 워낙 찰나의 일이어서 동물원 직원 중에도 그걸 본 행운아는 몇명 안 된다. 최근 과학기사에서 타조와 에뮤, 오리 같은 몇몇 조류의 발기현상은 포유류처럼 해면체에 피가 몰려서가 아니라 임파액이 몰려서 그런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 수컷의 성기와 관련된 주제는 워낙 민감해서 글쓰기를 애써 피해 왔다. 그러나 각종 모임에서 단골로 화제에 오르는 것이 동물의 성기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물건’을 가진 동물이 뭔지 알아?” “혹시 말 아니야?” 관람객들 뒤를 지나다 보면 가끔 듣게 되는 얘기다. 하지만 몇년 전 우리 동물원에 코끼리가 들어 온 이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저거 혹시 코끼리의 그것 아니야?” “에이, 그럴 리가. 세상에 저렇게 큰 게 어디 있어?” 그렇다! 실제로 수코끼리의 성기는 지상의 모든 육·초식 동물 중에 가장 크다. 그것을 다섯 번째 다리를 뜻하는 ‘제5지(肢)’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크게 부풀어 오르면 코끼리의 다리 크기와 맞먹는다. 그러나 코끼리의 성기는 오줌 눌 때 잠깐 비추고 더울 때 잠시 늘어졌다가 일순간 사라지고 평소에는 안으로 감추어져 있다. 코끼리와 말은 사람처럼 겉 피부까지 함께 부풀어 오르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대부분 육·초식동물은 곧바로 사라져 수코끼리의 성기는 크기도 놀랍지만 신기하게도 사람 손처럼 자기조절 능력까지 있다. 교미의 상대가 큰 만큼 이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제대로 ‘과녁’을 맞히기가 힘들어진다. 말의 성기는 성나면 나팔처럼 양쪽으로 돌기가 벌어진다. 이는 교미자극을 최대화하고 흥분했을 때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흔히 동네 개들이 교미 후 둘이 붙어 다니는 꼴을 보곤 한다. 자기들도 창피해서 그걸 벗어나려 하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수캐의 물건 한가운데 ‘귀두구’라는 혹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1시간 정도가 지나야 이 귀두구가 풀려 빠져나온다. 왜 개들에게만 이런 부끄러운 물건을 주었을까. 추측건대 무리 생활을 하는 녀석들에게 내 짝이란 걸 동네방네 선전하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기린을 포함한 대부분의 육·초식 동물은 발기하면 피부 속에서 뾰족하고 미끄러운 분홍 살덩어리가 총알처럼 튀어 나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곧바로 사라져 버린다. ●낙타·사자 등은 생식기가 뒤편에 있어 낙타, 사자, 호랑이, 토끼 등은 수컷이라도 뒷다리를 벌리고 암컷처럼 오줌을 눈다. 배뇨구가 뒤로 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미 시에는 아주 불편한 자세로 거의 엉덩이에 엉덩이를 맞대야 한다. 그러니 다리와 허리의 유연성이 요구된다. 식욕과 더불어 성욕은 동물을 동물답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삼성전자, 소니 합작사 S-LCD 청산

    삼성전자가 7년 8개월 만에 일본 소니와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합작사업을 청산한다. 삼성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소니와 합작해 설립한 패널 합작사 S-LCD를 정리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소니가 보유한 S-LCD 지분 3억 8999만여주(1조 800억원)를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S-LCD 양산라인을 기존 TV용 패널에서 중소형 패널까지 다변화하고 소니와는 대형 패널과 중소형 패널을 일정 기간 공급하는 계약을 하고 별도로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S-LCD는 2004년 4월 삼성전자와 소니가 TV용 대형 LCD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합작 설립했다. 자본금은 3조 3000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지분 ‘50%+1주’, 소니가 ‘지분 50%-1주’를 보유했다. 그러나 최근 LCD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소니의 TV사업부가 7분기 연속 적자를 보여 누적 손실액이 6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소니로서는 적자를 타개할 필요성이 커졌다. 차세대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에 투자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LCD는 현재 충남 탕정에서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 3700억원으로 주로 40인치대 LCD TV용 패널을 생산해 삼성과 소니에 각각 절반씩 공급해 왔다. ●LCD TV 수요↓… 7년 8개월만에 정리 하지만 지난해부터 LCD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니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LG에도 판매량이 뒤지면서 S-LCD에서 생산하는 패널조차 소화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이 때문에 소니는 세계 9개 시장 거점을 매각 또는 통폐합해 4개로 줄이고, 타이완 TV 업체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위탁 생산을 늘리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도 “TV 사업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니로서는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S-LCD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니 ‘소니에릭슨’ 인수 나설 듯 여기에 소니는 최근 스마트폰 기획 및 개발, 생산 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에릭슨(스웨덴)과 지분 50%씩 투자해 세운 휴대전화 합작사 소니에릭슨의 지분을 100%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가정용 게임기와 금융, 전자부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애플과 삼성전자처럼 최고 수준의 스마트기기 제품을 내놔 또 한 번의 ‘워크맨’ 신화를 일궈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에릭슨이 갖고 있는 지분 50%(14억 7000만 달러)를 매입해야 하지만, 자금이 넉넉지 않은 소니로서는 이 금액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번 S-LCD 매각대금을 활용해 소니에릭슨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즉 아랫돌(TV 사업)을 빼내 윗돌(스마트폰 사업)을 괴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소니는 올 하반기부터 삼성 측에 합작 청산 논의를 꾸준히 제기해 왔고, 결국 두 회사는 이날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한편 소니와의 합작 청산으로 삼성전자는 S-LCD에서 생산하는 LCD 패널의 새 수요처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소니가 삼성과의 제휴를 통해 당분간은 삼성전자의 LCD 패널을 그대로 쓰기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의 패널로 갈아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LCD 패널 시장 부진과 TV 사업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면서 “두 회사가 다각적인 협의를 통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새로운 LCD 패널 동맹 구축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주식 양수도 및 대금 지불은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말 완료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구멍난 천장에서… ’가장 위험한 학교’ 中서 충격

    군데군데 무너져 있는 천장, 그 사이로 보이는 흉측한 목조 골격까지…폐허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허름하고 위험한 건물에서 50명이 넘는 어린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쓰촨신원망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터넷 게시판에 사진 몇 장이 올라왔고 이는 빠르게 확산 돼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문제의 사진은 쓰촨성 핑창현에 있는 한 유치원·초등학교를 담고 있는데, 사진 속 학교의 벽과 문은 너무 낡아서 사람이 쓰기 어려운 지경인데다, 천장에는 커다란 구멍 여러 개가 뚫려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어린 아이들이 이런 위험한 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강한 의문과 반발을 표했다. 현지 언론의 조사 결과, 80년대에 세워진 이 학교는 2008년부터 벽과 천장에 금이 가고 무너지는 등 붕괴되기 시작했지만 어떤 보수공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인근에 이 학교 외에는 자녀를 교육시킬 학교가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등교시켰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에서 뛰어다니며 놀면 큰일 난다고 주의시켰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현 정부와 논의해 3주 내로 수업을 중단하고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안전불감증을 걱정하는 네티즌들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학교 건물의 사진을 찍어 신고하는 ‘학교안전 사진찍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인의 상처와 슬픔 소통으로 어루만져

    타인의 상처와 슬픔 소통으로 어루만져

    “제가 속한 언어공동체로 돌아올 때마다 이 공동체가 얼마나 뜨거운 곳인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서교동 북클럽에서 만난 허수경(47) 시인은 고국에 돌아와서인지 활기찼다. 올해 1월 시집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으로 고국 땅을 밟은 지 1년여 만에 이번에는 시가 아닌 장편소설 ‘박하’(문학동네 펴냄)를 냈다. 그가 터키 하튜샤에서 6년간 머물며 고고학 공부와 함께 탄생시킨 작품은 시가 아니라 소설이었다. 시가 아닌 소설을 쓰게 된 것은 그 자체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언어공동체와 떨어져 살면서 ‘말의 감각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고 느꼈어요. 잊겠다가 아니라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말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그의 세 번째 소설 ‘박하’는 탄생했다. ‘박하’는 사고로 아내와 아이 둘을 잃은 출판 편집인 이연이 주인공이다. 공허함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연은 선배가 있는 독일로 떠난다. 그곳에서 고고학자 이무의 기록을 접한 그는 기록을 따라 터키로 향한다. 소설은 시 한 편으로 마무리된다. ‘…박하 향기가 네 상처와 슬픔을 지그시 누르고/ 너의 가슴에 스칠 때/ 얼마나 환하겠어, 우리의 아침은// 어디에선가 박하 향기가 나면/ 내가 다녀갔거니 해줘’ “우리 모두가 상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우리의 상처만 보고 남의 상처는 보려 하지 않아요.” 허수경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상처와 상처 사이에 대한 소통을 말하고자 했다. 그는 소설가로서의 행보에 대해 “저는 시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저라는 문학사를 출발하게 해 준 건 시고 그것을 완성하게 해 줄 것도 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응축된 시어로 투명함과 순수함을 발하는 독일 시인 파울 첼란(1920~1970)의 시를 번역하고 있다. 언제나 뒷문을 열어 놓고 살아가고 있다는 그에게 번역 작업이 새로운 길을 제시할지 아니면 시인으로서 삶을 계속 이어 나갈지를 알려 줄 이정표가 될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어·철학… 대학 입학 전 학점 미리따요”

    “영어·철학… 대학 입학 전 학점 미리따요”

    졸업을 앞둔 고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 입학 전 미리 학점을 따두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대학들이 이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는 수능 이후 허비하기 쉬운 시간을 예비 대학 공부에 활용하면서 알차게 보낼 수 있고, 미리 받아둔 학점이 앞으로 입학할 대학에서도 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라는 인식 때문이다. ●“수능 후 알찬 시간 보내 호평” 14일 경북대학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대구와 경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3 학생 130여명을 대상으로 ‘고교-대학 연계 학점인정 프로그램’(2학점짜리 강좌 5개)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대학의 존재 이유와 학문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연구, 보고서 작성 등 대학 학습에 필수적인 요소를 분석하는 ‘대학생활과 학문’ 과목을 비롯해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고 과학과 종교 간 갈등을 다루는 ‘과학의 본성’ 과목 등이 포함됐다. ●외국어·심리치료 등 강의 눈길 오는 19일부터 학점인정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영남대는 ‘실용영어회화’와 ‘초급 중국어’, ‘초급 일본어’ 등 모두 3개 외국어 강좌를 개설, 고교생들의 외국어 교육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계명대는 원어민 외국어 강좌를 비롯해 ‘문학과 영화읽기’, ‘신나는 철학 한마당’, ‘논리적 글쓰기’ 등 5개 강좌를 마련했다. 이 중 ‘신나는 철학 한마당’ 강좌에서는 철학의 기본적인 물음과 관련한 해답을 구하는 강의가 진행되고 ‘문학과 영화읽기’에서는 영화 관람과 분석, 토론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진다. 대구가톨릭대는 ‘뇌과학에 의한 마음의 이해’와 ‘재미교포가 가르치는 영어공부 방법’ 등 2개의 이색 강좌를 개설키로 했다. ‘뇌과학에 의한 마음의 이해’는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특성들이 본질적으로 생물학적 기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과 우울증, 정신분열증, 기억상실증 등 각종 정신질환의 원인과 치료 방향에 대한 교육도 시행된다. ●취득학점 부산·경남서도 인정 이달 말까지 각각 30시간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들 강좌는 학생들이 총 수업시간의 3분의 2 이상 출석,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만 취득하면 2학점을 딸 수 있고, 취득한 학점은 대구와 경북지역은 물론이고 부산, 경남, 울산 등지의 28개 대학에서 정식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특성화고 취업률 60%로 상향… 산업 경력자 1000명 교단 배치

    특성화고 취업률 60%로 상향… 산업 경력자 1000명 교단 배치

    내년에 고졸 취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특성화고를 재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현행 40% 수준에서 60%까지 올리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취업·진로 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12년 새해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당초 2013년 50%였던 특성화고 취업률 목표치를 내년 6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월 19.2%에서 올 4월 25.9%로 크게 올랐고 이달 1일 현재 40.2%까지 올랐다. 특히 2013년 2월 졸업하는 마이스터고 1회 졸업생들은 희망자 모두가 고급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산업체 경력자·취업전문가 등 1000명을 배치하는 한편 기업 현장 직무연수를 통해 특성화고 교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또 특성화고 교육과정은 취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체제개편 권고제’를 도입해 취업 기능이 미약하거나 일정 규모 이하인 특성화고·종합고는 학교 자체를 일반고로 바꿀 계획이다. 교과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길도 터놓았다. 체제 개편 대상은 692개 직업교육 고교(특성화고 483개, 마이스터고 21개, 종합고 188개) 중 95개교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50개교에 창업교육센터를 설립해 창업동아리 지원, 대학적립금을 활용한 학내 벤처기업 투자, 대학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전용펀드 조성 등 청년 창업도 적극 돕기로 했다. 대학별 취업률에 ‘1인 창업’을 포함하고, 입학전형에 창업경력자 전형도 권장해 대학들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대학 구조조정의 강도는 한층 높아진다. 국립대 중 교육과정이 70% 이상 중복되는 학과는 통폐합해 정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대신 대학이 스스로 강점이 있는 분야를 특성화하면 재정지원 사업 선정에서 혜택을 준다. 내년 3월부터는 5세 유아의 교육·보육 과정을 ‘누리과정’으로 통합하고 국가 지원 범위가 소득 하위 70%에서 5세 자녀를 둔 전 계층으로 확대된다. 월 20만원이 지원되며, 2016년에는 월 3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 대통령은 “유아교육 지원은 복지 차원이 아니라 교육투자”라면서 “5세 누리과정에 이어 만 4세, 만 3세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스케줄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대학원생 고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BK21 사업이 내년 종료됨에 따라 후속 사업으로 ‘한국형 그랜트 방식’이 도입된다. 결과 평가를 없애 기초 연구자들이 마음놓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도록 했다. 또 대학에서 연구를 전담하는 ‘리서치 펠로(대학연구원) 제도’를 신설, 현재 월 100만원 수준인 인건비를 300만원 이상으로 올리도록 했다. 해외 우수과학자를 영입하는 ‘브레인 리턴 500’ 사업도 추진된다. 논문 피인용도 상위 1% 논문 발표자와 주요 과학상 수상자 등을 2017년까지 기초과학연구원에 500명가량 유치한다는 목표다. 연구실 이전에 따른 장비·시설 구축까지 정부가 책임질 방침이다. 또 과학자들의 신분을 ‘영년직 연구원’으로 보장하고, 연계기관을 활용해 전임 교수직이나 전임 연구원도 맡긴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미신고 장애인 시설 더 촘촘히 감시하라

    장애인 시설의 인권침해가 영화 ‘도가니’ 이상의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민관합동조사반을 꾸려 지난 10월부터 장애인 시설 104곳의 실태 조사를 한 결과 26곳에서 인권침해가 확인됐다. 장애인 시설 4곳 중 1곳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얘기다. 인권침해 내용도 폭행, 학대, 성추행 등과 같은 일은 다반사고, 심지어 김칫독에 구더기가 득실대는 등 위생관리라는 말조차 쓰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쓰는 곳도 다섯 군데나 됐다고 하니 장애인 인권침해의 심각성에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북 청원군 한 안식원의 김칫독에는 구더기가 득실댔지만 이 시설은 최근까지 ‘따뜻한 시설’로 홍보하며 후원금과 쌀을 기부받았다고 하니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다른 시설은 새벽 기도 시간 등 하루 두 차례 간식 외에는 밥도 굶기면서 노동력을 착취했다. 방안에 감금해 창밖으로 용변을 처리해야 하는, 상상도 못할 일도 벌어졌다고 한다. 장애인 시설이 이처럼 인권 사각지대로 전락한 데에는 당국의 관리·감독 부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등이 있었던 만큼 장애인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의 참담한 생활상을 당국이 모를 리 만무다. 당국이 제 할 일을 다 못한 것이다. 정부는 궁극적으로 장애인 시설에 의존하는 잘못된 사회복지 정책에서 탈피해 자립생활 지원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는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면 우선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시설 운영자에 대해 보다 엄격히 처벌해 사고 재발부터 막아야 한다. 앞에서는 사회복지가처럼 행세하고, 뒤로는 장애인을 내세워 돈벌이하느라 그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시설 운영자는 퇴출해야 마땅하다. 이번 조사에서 보듯 폐쇄적으로 운영돼 상대적으로 사건 은폐가 쉬운, 미신고 시설을 더욱 촘촘히 감시하는 것도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다.
  • [열린세상] 신춘문예와 작가의 길/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신춘문예와 작가의 길/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새해 첫날 신문 전면에 당선작을 발표하는 신춘문예는 문학하는 사람에게 분명 축제의 장이 아닐 수 없다. 각 신문사마다 아마 이번 주를 끝으로 거의 작품 투고를 마감할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혹독한 열병을 앓아 온 수많은 예비 문학인들은 오랜 시간 밤을 새우며 마지막 남은 한 방울 힘까지 전부 소진해서 원고를 만들어 낼 것이다. 투고를 끝낸 이들은 피를 말리면서 당선의 전화벨이 울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신춘문예 제도는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등단 제도다. 이 제도에 대해 문인이 되는 길을 제약한다는 등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한국 문학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이 제도가 뛰어난 신인을 발굴함으로써 한국 문학을 질적으로 풍성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해 왔음은 분명하다. 예비 문인들이 신춘문예를 가장 영광스러운 신인 작가 등용문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어느 원로 문인은 신춘문예 당선작이 최초의 작품이자, 최고의 작품이자, 최후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선 이후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당선작이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춘문예 역사에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 당선자들이 수없이 많다. 그만큼 작가가 되는 길은 험난하고 어렵다. 몇 년 전 지방 어촌에 기거하면서 작품을 쓰는 원로 작가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멀리 보이는 코발트빛 잔잔한 바다와 어울린 황금빛 들판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다. 그런 자연에 동화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가 못내 존경스러웠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란 것은 작가의 서재에 있는 수만권의 책이었다. 각종 문학서는 물론이고 철학,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의 온갖 책을 보면서 작가에게 왜 이렇게 책이 많은지를 물었다. 작가는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분법의 논리를 보노라면 마치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아찔하다. 각종 사회, 정치 현안을 두고 벌어지는 찬반 논쟁을 보노라면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극단적 편 가르기를 통해 자신과 반대되는 쪽에 대해서는 극력한 공격을 감행하는 현상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친미와 반미라는 이분법의 논리에 따라 내 편 아니면 타도해야 할 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아닐 수 없다. 대가 이청준은 ‘신화를 삼킨 섬’에서 제주 4·3 항쟁과 5·18을 두고 정부 세력이든 반정부 세력이든 그 모든 세력의 궁극적 목적은 권력 쟁취에 있으며, 그런 그들의 헛된 명분에 순진한 백성들만 이용당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로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면서 진정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신화의 세계’를 강렬히 지향하고 있다. 이청준의 이러한 문학 정신을 두고 누가 기회주의자라 비판을 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이분법적 대립에 입각해 선과 악, 아(我)와 비아(非我)라는 사고에 휘둘릴 때, 문학만은 그 모든 것을 ‘인간다운 삶’과 관련해서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일급의 문학이다. 작가들 중 작품을 떠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직접 피력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두고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그 개인이 작가일 경우 작가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작품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작가 전광용이 ‘꺼삐딴 리’에서 기회주의자 이인국 박사를 통해 당대 사회의 부패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광용이나 이청준처럼 일급의 작가는 일급의 작품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런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은가. 2012년에 등장할 새로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작품이 궁금하다. 당선을 미리 축하하면서 그들 모두 일급 작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 7인7색 몸짓… 우리는 무용수다

    7인7색 몸짓… 우리는 무용수다

    터져나오는 말을 주체할 수 없어 노래가 됐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노래로만 다스릴 수 없어 춤이 됐다고 한다. 인간의 나약한 육체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인데, 오늘날 예술성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해져 버린 감이 있다. 오는 16~17일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춤, 신 프로젝트’는 이를 뒤집기 위한 작업이다. 제목에 ‘춤’과 ‘신’이 들어간 이유는 춤의 신이 아니라 ‘춤의 정신’이라는 의미에서 넣은 표현이다. 전체 기획은 LIG의 교류(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현대무용가 밝넝쿨이 맡았고, 김선미(창무회 예술감독), 남영호(남영호무용단 안무가), 송주원(11댄스프로젝트그룹 대표), 류장현(류장현과 친구들 리더), 정이수(오 마이 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멤버), 심재호(한림연예예술고 재학) 등 모두 7명의 무용수가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제는 ‘춤춘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 무엇인가’. 왜 나는 춤을 추게 되었고, 왜 이런 춤 저런 춤 가운데서 바로 이 춤에 이끌렸는가를 몸짓으로 형상화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참가자들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가 더욱 배가된다. 우선 밝넝쿨은 ‘순수한 몸과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내걸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무용가이자 안무가다. 이런 기치 아래 ‘오 마이 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를 창단해 대표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정이수는 단원이다. 김선미는 5살 때부터 한국 전통춤을 익히기 시작해 인간문화재인 이매방 선생에게서 승무, 살풀이, 검무 등을 배운 한국 전통춤의 대표주자다. 반면 류장현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2009년 작고), 영국 록 그룹 비틀스처럼 가장 팝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유쾌하고 역동적인 무대를 꾸며 온 무용수다. 심재호는 중학교 때부터 비보이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무용을 배우고 있는 무용수이고, 남영호는 프랑스 유학파임에도 도교와 승무를 현대무용에 녹여 내기 위해 노력하는 춤꾼이다. 한국콘서바토리 무용과 교수인 송주원은 지난 4월 국립현대무용단이 35세 이상 무용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4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달 프랑스 출신 세계적 안무가 조엘 부비에가 사랑을 이야기했던 ‘왓 어바웃 러브’ 무대에 섰다. 이렇듯 세대도 다르고 배경도 각기 다른 7명의 무용수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내는 무대지만, 그들 역시 지금 현대의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 해서, 지금 한국사회에서 숨 쉬고 살아가고 있다는 동시대성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불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가요 편곡 음악을 쓰기로 했다. 갈라쇼처럼 무용수당 10분 안팎의 시간을 줬기 때문에 전체 공연시간은 1시간 정도다. 2만원. 1544-155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왜 요하공정에 침묵하나…진짜 고구려 써내겠다”

    “왜 요하공정에 침묵하나…진짜 고구려 써내겠다”

    그는 자신이 우리나라 작가 가운데 가장 글을 빨리 쓰고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월 ‘고구려’(새움 펴냄) 1, 2권, 4월에 3권, 이달에 4권을 내놓은 김진명(53) 작가의 이야기다. 총 13권으로 예정된 ‘고구려’는 앞으로 2년 안에 완간될 예정이다. “힘들다. 나는 ‘고구려’를 정말 쓰기 싫었다. 13권이나 쓰고 나면 혼백이 빠져나가 껍데기만 남을 것 같은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고구려 역사는 아무도 써 놓지 않아 내가 쓰는 것이 유일하다. 내 소설을 읽고 사람들이 그 시대를 이해할 것이며 이게 역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굉장히 정확하게 써야 한다.” 9일 만난 작가는 부담감이 커 보였다. 고구려는 700년이나 유지된 나라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거의 유일한 자료인데다 그 내용도 합쳐봐야 한 페이지 분량이 될까 말까 하단다. 고구려를 역사 소설로 쓰기로 한 것은 소년 시절부터 가진 안타까움에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는 중국의 역사왜곡 때문이었다. “중국은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하려 하고 우리 학계나 문화계는 대응을 못하고 있다. 대가들은 ‘삼국지’ ‘수호지’ ‘열국지’나 잔뜩 번역하고 있다. 과거에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뺏어가려 했다면 요즘은 더 나아가 ‘요하공정’으로 우리를 중국인의 자손으로 만들어 버리려 한다.” 절박한 마음에 ‘고구려’를 집필하게 됐다는 작가가 언급한 중국의 요하공정이란 흔히 ‘요하문명론’으로 표현된다. 중국이 황하 문명과는 무관한, 단군조선의 역사인 요하문명을 자기네 역사로 삼으려는 의도를 말한다. 김 작가의 데뷔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500만부 이상 팔린 초대박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무궁화’의 마지막 3권을 열흘 만에 완성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 핵폭탄을 일본에 쏘는 등의 내용 때문에 민족주의자, 국수주의자란 말도 듣게 됐다. “난 습작 시기도 없었고 누구의 문하생도 아니었으며 어떤 기존의 채널을 통하지 않고 소설을 썼다. 그런데 나온 것마다 베스트셀러가 됐다. 글공부하는 좁은 틈에서 글로 잘하고 싶은데 되지 않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움이 있을 것이다. 친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박정희를 죽였다는 주장에 거부감을 표시한다. ‘황태자비 납치사건’ 같은 소설로 일본이 명성황후를 능욕했다고 하니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은 ‘안티 김진명’이 된다. 내 소설은 역사를 일깨워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아마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작품 활동을 했으면 많은 사람이 내 사상에 동조했을 것이다.” 쉽게 잘 읽히고 재미를 표방하는 문체로 ‘문단’의 인정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작가생활 초기에 한국 소설 안 읽는다고 한 게 그네들 가슴을 아프게 했을 수도 있다. 처음 데뷔해서는 문단 식구들과 친하려는 움직임도 없었다. 내가 쓰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사회 문제다. 우리 경제와 역사를 쓰는 데 복잡하고 어렵게 쓸 이유가 뭐냐. 많은 사람이 쉽고 재밌게 읽고 머리에 꽝 오는 게 좋은 방식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소설 ‘고구려’는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 등 여섯 왕의 이야기를 다룬 ‘왕의 연대기’다. 요즘 인기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 ‘고구려’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출판사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드라마 제작지원에 참여한 탓이다. 출판사 측은 드라마 간접광고가 영세한 출판사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었지만, ‘드라마 속 출판사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출판인으로서의 자존심’ 등의 이유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구려’ 1~3권은 이미 50만권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고구려 역사에 더 관심을 두게 된 것도 숨기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을 잘게(작고 좀스럽게) 만드는 사회다. 사회정의가 안 서 있고 남자의 피를 끓게 하는 거대한 주제가 없다. 다 연애에나 빠지고 엉망이다.” 당신은 이제 ‘무궁화 김진명’이 아니라 ‘고구려 김진명’이라 불릴 것이란 독자의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작가는 서둘러 충북 제천의 작업실로 향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영화]

    ●7월 4일생(EBS 토요일 밤 11시 40분) 고교 레슬링 선수 출신 론(톰 크루즈)은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하며 키운 건강한 몸을 지닌 청년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덕분에 마음 씀씀이도 올바르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출전한 레슬링 대회에서 아깝게 지긴 했지만 신병을 모집하러 온 해병대 하사관들의 강인한 모습에 마음을 뺏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미해병대에 자원입대해 베트남전에 투입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전투 도중 베트남의 민간인들이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어린 아이까지 무참하게 살해된 현장을 지켜보며 론과 동료 대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뒤쫓아온 베트콩들의 공세에 밀려 후퇴하게 된다. 적군의 급습에 대원들은 혼비백산하고, 그 와중에 론은 아군을 오인 사살하고 자신도 베트콩의 총격에 쓰러지고 만다. 론은 병원에서 악몽 같은 재활치료를 받지만 결국 하반신 불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치고 불구까지 됐건만 사람들은 그를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한다. ●촌철살인(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타자기와 책상, 의자 그리고 화분 하나만 있는 그의 방이야말로 작업하기에는 최고의 장소다. 그런데 그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던 어느 날, 옆집 이웃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각자의 공간에 대한 침략과 그에 따르는 고통.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남녀의 갈등은 과연 해소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 편의 이야기, ‘엄친아 리차드는 런던에 없었다.’ 세무사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동석은 첫 출근 날 리차드로 불리며 사무장의 총애를 받는 런던유학생 태인을 만난다. 간단한 서류정리나 할 줄 알았던 아르바이트는 옥상에서 수십 개의 서류박스를 정리하는 고된 업무로 변해버리고, 동석은 어쩔 수 없이 일을 계속해야만 하는데…. ●커넥트(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끊지마라, 그녀가 죽는다.’ 공학 디자인 전문가 그레이스(서희원)는 여느 때처럼 딸을 학교에 바래다준 후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잠시 후 우연한 사고와 달리 정신을 잃은 그레이스는 알 수 없는 어느 곳인가로 납치된다. 지금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부숴진 전화기 한 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전화기로 통화에 성공해야만 한다. 버튼도 없이 무작위로 걸리는 전화를 누군가 받길 간절히 기다리는 그녀. 그러나 자동 응답과 장난 전화로 오인해 바로 끊어버리는 사람들뿐이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희망인 밥(고천락)에게 전화가 연결된다. 그 역시 장난 전화로 오인하여 전화를 끊으려 하지만 때마침 수화기를 통해 낯선자들의 협박을 듣게 되고 직감적으로 이것이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전화가 아님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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