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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쇼몽 가든 페스티벌과 정원 디자인 (권진욱 지음, 나무도시 펴냄) 매년 프랑스 쇼몽 성에서 열리는 쇼몽가든페스티벌을 15년째 챙겨 본 저자가 최근 정원 가꾸기의 경향 등 정보와 관람법을 정리했다. 1만 9000원. ●영화로 소통하기 영화처럼 글쓰기 (이대현·김혜원 지음, 다할미디어 펴냄) 한국일보에서 오랫동안 영화 담당 기자로 활동했고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인 영화평론가 이대현씨와 영화 홍보 마케터로 20년간 일한 김혜원씨 부부가 최근 개봉작 30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얘기했다. 1만 7000원. ●누가 중국경제를 죽이는가 (랑셴핑 지음, 이지은 옮김, 다산북스 펴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히는 저자가 중국 내부의 모순과 부조리를 일일이 지적해 뒀다. 돈 버는 데만 급급하고 약점을 헤아리지 않으며 반성하지 않는다는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1만 8000원. ●잡스 사용법 (한미화 지음, 거름 펴냄)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산을 삶, 혁신, 리더십, 디자인 4개 분야로 나누어 정리했다. 1만 5000원. ●이기려면 함께 가라 (데이비드 노박 지음, 고영태 옮김, 흐름 펴냄) 피자헛, KFC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모회사 얌브랜드의 전략을 소개해 뒀다. 직원의 행복이 곧 고객의 행복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1만 4000원. ●법과 정의를 향한 여정 (양삼승 지음, 까치 펴냄) 1972년 사법고시 수석 합격 이후 판사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풀어놨다. 책 말미에 법조개조론이라는 이름으로 법조삼륜의 바람직한 자세를 적어 뒀다. 1만 5000원.
  • 언론 검증 공세 계속되자 안철수 하는 말이…

    언론 검증 공세 계속되자 안철수 하는 말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난달 2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언론의 검증 공세에 대해 “무섭다. 언론들이 극악스럽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안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권 여사와 대화 도중 “언론이 무섭다.”고 두 차례에 걸쳐 이야기했다. 안 후보는 특히 “일부 종합편성 방송사들이 집요하게 가족들까지 따라다닌다.”면서 자기 자신이 아닌 부인 김미경씨에게까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느낀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권 여사는 “견뎌내셔야 한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은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의 로비사건이 권 여사와 딸 정연씨까지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번지면서다. 당시 이 같은 내용을 확인 작업 없이 그대로 ‘받아쓰기’한 언론의 책임도 불거졌기에 안 후보가 공감을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 캠프 측이 최근 취재진으로부터 ‘언론 통제’를 이유로 항의를 받은 것은 안 후보의 이 같은 의중이 과도하게 해석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는 2박 3일 일정의 호남 민생 투어 마지막 날인 이날 가진 강연에서 “저는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소설가 조정래씨를 후원회장에 선임했다. 소설 태백산맥과 아리랑의 저자인 조씨는 지난 8월 안 후보를 만났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도 참석하는 등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 왔다. 안 후보 측은 후원 관련 사이트를 열 계획이며 조만간 ‘국민 펀드’ 방식으로 선거비용 마련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언론이 무섭다”

    안철수 “언론이 무섭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난달 2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언론의 검증 공세에 대해 “무섭다. 언론들이 극악스럽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안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권 여사와 대화 도중 “언론이 무섭다.”고 두 차례에 걸쳐 이야기했다. 안 후보는 특히 “일부 종합편성 방송사들이 집요하게 가족들까지 따라다닌다.”면서 자기 자신이 아닌 부인 김미경씨에게까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느낀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권 여사는 “견뎌내셔야 한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은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의 로비사건이 권 여사와 딸 정연씨까지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번지면서다. 당시 이 같은 내용을 확인 작업 없이 그대로 ‘받아쓰기’한 언론의 책임도 불거졌기에 안 후보가 공감을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 캠프 측이 최근 취재진으로부터 ‘언론 통제’를 이유로 항의를 받은 것은 안 후보의 이 같은 의중이 과도하게 해석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는 2박 3일 일정의 호남 민생 투어 마지막 날인 이날 가진 강연에서 “저는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소설가 조정래씨를 후원회장에 선임했다. 소설 태백산맥과 아리랑의 저자인 조씨는 지난 8월 안 후보를 만났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도 참석하는 등 안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 왔다. 안 후보 측은 후원 관련 사이트를 열 계획이며 조만간 ‘국민 펀드’ 방식으로 선거비용 마련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불행한 삶 딛고 대작 ‘사기’ 써낸 사나이

    중국 고대사를 사관에 입각해 기록한 최초의 역사서라는 사기(史記). 이 사기는 동양 역사서의 근간이자 인간학의 보고라는 극찬을 받는다. 전설로 전하는 황제시대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2000여 년의 중국 역사를 다룬 대작. 우리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형식에까지 영향을 미친 불후의 사서라지만 정작 그 저자 사마천(BC145?-BC86?)은 왕의 미움을 사 궁형(생식기를 떼어내는 혹형)까지 당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정확한 생몰연대조차 미상인 채 그저 한무제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사가쯤으로 파악되는 사마천,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사마천 평전’(지전화이 지음, 김이식·박정숙 옮김, 글항아리 펴냄)은 베일 속 사마천을 꼼꼼하게 추적, 해부한 첫 ‘사마천 전기’로 눈길을 끈다. 사성(史聖)이란 극존의 평가가 무색할 만큼 남은 인물사료가 없는 사마천을 빈틈없이 되살려놓은 노력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현대 ‘사기’ 연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저자의 이 책(2004년 베이징출판사간)은 사마천과 사기 연구의 고전이란다. 우선 저자가 평가하는 사기는 세 가지 점에서 괄목할 대상이다. 그 시대의 근대·당대사에 대한 실록정신과 실천을 중시했고, 원래의 저술 목표와 이상을 일관되게 지켜냈으며, 역사학과 문학을 결합해 창출한 기전체 사학과 전기문학의 효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장은 아무래도 인물 중심으로 역사 내용을 풀어내는 기전체 형식을 처음 쓴 사서라는 점이다. 그 기전체 역사서의 효시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사마천의 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요인임을 저자는 상세히 보여준다. 그러면 사마천은 어떻게 그런 전대미문의 사서를 지을 생각을 했을까. 농촌에서 대대로 역사가를 지낸 집안에서 태어난 사마천은 ‘공자가 춘추를 남겼듯이 사실을 기록하라.’는 사관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을 끝까지 지킨 것으로 돼 있다. 황제를 측근에서 보필하는 궁중의 미관말직이었지만 방대한 사료에 접근할 수 있었던 데다 전국을 돌며 역사적 사실을 직접 보고 고증할 기회를 가졌던 게 큰 밑거름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사마천 평전’에서 허구 아닌 실록의 사서를 견지했던 사마천의 저술 정신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한다. 거짓 없는 실록, 사기는 한 인물을 한쪽으로 몰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형평성있게 사실에 근거해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객이나 유협을 비롯해 하잘 것 없는 인물 기록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저자는 그 다양한 사람, 특히 민중 편에 서서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들을 기록할 수 있었던 큰 이유를 사마천 자신의 처지에 연결하고 있다. 어찌 보면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핵심이다. 궁형을 당하는 극한의 치욕에서도 결국 ‘사기’를 쓰기 위해 죽지 않고 모든 것을 견뎌냈던 정신의 천착과 반추랄까. 130편, 52만 6500자의 대작 사기는 결국 절망의 늪에서 처절하게 건져올린 한 맺힌 고뇌의 산물인 셈이다. 1만7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90세 은퇴 사업가 건대에 30억 “학문 발전에 써달라” 기부

    은퇴한 90세 사업가가 학문 발전에 힘써 달라며 건국대학교에 30억원을 쾌척했다. 건국대는 27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신해 가족들이 송희영 총장을 만나 30억원이 든 통장을 전달했다.”면서 “이름이나 회사 등 신상이 알려지지 않도록 신신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원로 경제인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 이후 혼란기, 6·25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자수성가했으며 최근 사업체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남은 재산 3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초창기 건국대 인근에 공장을 짓고 터를 닦았던 게 인연이 됐다. 건국대는 이 기금을 부동산학문 연구를 위한 전용공간을 신축하는 데 쓰기로 했다.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기부자의 아호를 건물에 남겨 뜻을 기리기로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대하소설 ‘고구려’ 집필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김문이 만난사람] 대하소설 ‘고구려’ 집필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베스트셀러’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뜻한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용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954년 정비석의 ‘자유부인’이 출판사상 10만권 돌파를 계기로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베스트셀러 작가를 꼽으라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여러 작가가 있겠지만 그중 한 사람이 김진명(53)씨라는 데 주저함이 없겠다. 지난 20년 동안 그가 쓴 책 대부분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지금까지 무려 1300만부나 팔렸다.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최근 600만부를 돌파했다. 이어 ‘하늘이여 땅이여’ 100만부, ‘1026(원제: 한반도)’ 100만부, ‘천년의 금서’ 300만부 등이 팔렸다. 그는 요즘 ‘고구려’를 주제로 13권 분량의 대하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고구려 1~4권’을 발간했는데 벌써 100만부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달에는 ‘고구려 5권’을 펴낼 예정이며 2014년까지 전 13권 완간을 목표로 치열하게 고구려 역사의 수레바퀴와 씨름하고 있다. 삼국시대 이후의 역사와는 달리 고구려의 역사자료는 상당히 부족한데 어떻게 방대한 양의 대하소설을 이끌어가고 있을까. 최근 들어 ‘고구려’에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그의 필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역사소설 ‘고구려’가 서점가는 물론 지자체 도서관에서 인기 순위 상위에 오를 정도로 많이 읽히고 있는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자 ‘고구려’에 대해 잠시 설명한다. 고구려 역사 가운데 가장 극적인 시대로 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여섯 왕을 그리고 있으며 미천왕과 고국원왕 얘기는 이미 발간됐고 다음 달에 소수림왕 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구려를 통틀어 미천왕이 가장 중요한 왕이라고 새삼 강조한다. 까닭을 물었더니 “고구려는 건국할 때 ‘우리 땅에서 한나라를 몰아내겠다’는 것을 국시로 삼았는데 미천왕이 낙랑을 몰락시키고 한사군을 몰아내 비로소 명실상부한 한민족의 나라를 이룩한 왕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금세 돌아온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역사 교과서에는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중국 역사서 곳곳에 이런 내용이 한두마디씩 기록돼 있으며 자료수집을 통해 얻은 팩트를 토대로 글을 쓰고 있다.”면서 ‘고구려’에는 처음 언급되는 역사적 내용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나올 소수림왕과 광개토대왕, 장수왕 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일부 잘못 알려진 부분도 소설 속에 녹이고 있다고 덧붙인다. ‘고구려’를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그의 목소리가 다소 높아진다. “중국은 지금까지 버려두었던 요하(遼河)문명을 급속도로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습니다. 요하문명에서 황하문명보다 1500년이나 앞선 유물들이 쏟아져나오자 서둘러 동이(東夷)의 조상 치우(蚩尤)를 자신의 조상으로 둔갑시키고 있지요. 이 과정에서 고조선과 고구려는 물론 지금의 우리 한국인의 뿌리까지 자기네 후손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작가와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삼국지와 초한지, 수호지 등을 재번역하고 의역해 출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역사인 고구려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문학은 어느 곳에도 없고 누구도 쓰지 않고 있지요.”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장수들의 이름은 다 외우면서도 미천왕이 누구이며 소수림왕이 어떠한지조차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는 것. 따라서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고구려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쓰게 됐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여러 자료를 찾고 개발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정세에 대해 나름대로 전망과 분석을 내놓는다.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로 가게 됩니다. 현재는 한국, 일본, 미국이 중심축이지만 중국이 미국과의 힘의 균형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고조선, 고구려, 그리고 북한은 물론 한국까지 이어지는 큰 틀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이 견디다 못해 이러한 틀에 끌려올 수밖에 없다고 중국은 판단하고 있지요. 또한 중국이 북한과의 동질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북한이 붕괴되더라도 한국에 금방 흡수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이며, 그것이 바로 동북공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어 우리나라가 왜 대한민국인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에서의 한(韓)은 고조선 이전의 한후(韓候)왕에서 시작돼 고조선과 삼국시대 등 한민족의 뿌리로 이어져 내려오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한’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기 때문에 덕수궁 입구에 붙어 있는 대한문(大漢門)의 중국식 한(漢)을 하루 빨리 우리의 한(韓)으로 고쳐야 하며, 우리 민족의 젖줄인 한강(漢江)의 한(漢) 또한 한(韓)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동서고금에서 보면 역사왜곡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역사문제는 미리 깨끗이 정리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는 고조선을 잇는 나라로 우리 문화의 발상지입니다. 고구려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민족사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과거이자 뿌리입니다.” ‘고구려’를 쓰기 위해 어느 정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서 옛고구려 땅을 여러 번 답사하고 어렵게 자료를 수집하는 등 준비에 20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화제를 바꿨다. ‘무궁화~’를 비롯해 지금까지 쓴 10여권이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그런 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물었다. “젊었을 때(학창시절) 기본적으로 ‘인간이 쓴 책은 다 읽어 보자’고 해서 모든 것을 팽개치고 책 속에 푹 파묻혔습니다. 새벽에 도서관에 가면 늦은 밤에 돌아오기 일쑤였지요. 철학, 사회학, 물리학, 화학, 천문학, 수학 등 닥치는 대로 다 읽었습니다. 아마 이런 다독의 힘이 일단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원천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세상의 미래, 세상의 메커니즘을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제공할까, 또 어떤 스타일을 꺼내야 여러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과 세상의 메커니즘, 그리고 미래라는 틀에 어떤 주제와 스타일의 질문을 던져야 할지, 그런 육감과 인식의 작용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발한 착상과 이야기 반전, 서사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특유의 솜씨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겠다.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평단에서는 김씨를 ‘대중소설가’로 인식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저는 문학의 향기를 좇는 사람이 아닙니다. 또 모든 글이 문학의 향기가 나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자유로운 정신에서 메시지를 담아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평단은 너무 문예 위주로 형성돼 있어요. 지나치게 문학성이 위주가 되다 보니 청소년들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양성에 대해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균형이 잡히는 것이지요. 문예를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문학계는 점점 뒤처지게 됩니다.” ‘고구려’가 끝나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쓸 생각인지 물었더니 “북한은 남한과 싸울 힘이 없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때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반도의 앞날을 집중적으로 다뤄 보겠다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진명 작가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입시공부와 고시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역사책이나 철학책 등을 좋아해 날마다 남산도서관에 가서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대학 졸업 후 3년 동안 사업을 했으나 실패하면서 집안 재산을 몽땅 날렸다. 그러던 1992년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대한 대응 논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직감한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3년 데뷔작인 장편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유명해졌다. 이 책은 지금까지 600만부나 팔렸다. 또한 ‘하늘이여 땅이여’(1998년, 100만부), ‘1026:원제 한반도’(1999년, 100만부), ‘천년의 금서’(2009년, 300만부) 등 잇따라 발표한 작품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인기를 굳혔다. 주요 작품으로는 앞에 언급된 것 외에 ‘몽유도원(원제:가즈오의 나라)’(1995)을 비롯해 ‘황태자비 납치사건’(2001), ‘킹메이커’(2007), ‘카지노’(2009) 등이 있으며 다음달 ‘고구려 5권’을 펴낼 예정이다.
  • “쉬웠다”… 영어·헌법이 당락 결정할 듯

    “쉬웠다”… 영어·헌법이 당락 결정할 듯

    지난 22일 시행된 지방직 7급 공무원 시험은 9급 시험과 별 차이 없이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쉬운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원성을 샀던 행정학 과목도 일부 논란이 생길 만한 문제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이다. 영어와 헌법 과목이 난이도 중상 이상으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과목별로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았다. 국어 과목에 대해 남부행정고시학원 유두선 강사는 26일 “문법 8문항, 어휘 2문항, 한자 2문항, 독해 8문항이 출제되었다.”며 “고전 문법과 문학·한문이 출제되지 않았고, 독해가 8문항이나 출제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험에 대비하는 수험생들은 독해 공부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법 문제는 표준어, 중의성, 외래어, 품사, 띄어쓰기, 발음, 겹문장, 우리말의 특징 등이 골고루 출제되었으나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독해는 제목 찾기, 중심내용 찾기, 괄호 넣기, 정보 확인, 단락 순서 등의 문제가 골고루 출제되었다. 특히 중심 생각 찾기 문제가 4문제나 나왔다. 다양한 글을 읽고 체계적으로 독해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유 강사는 강조했다. 영어 과목은 같은 날 치러진 9급 지방직보다 쉽게 나왔다는 평이다. 같은 학원 두형호 강사는 “어휘 3문제, 문법 5문제(영작 2문제 포함), 생활영어 2문제, 독해 10문제가 출제되었다.”며 “수험생들에게 문법은 항상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구석에 박혀 있어 원어민도 몰라서 헤매는 문법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법은 수 일치, 분사, 기타 구조가 각각 한 문제씩 출제됐고, 영작 두 문제는 전통적으로 출제되었던 기본적인 문제가 나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생활영어는 ‘get it off one’s chest’(속시원히 털어놓다), ‘he is over the hill’(그는 한물 갔다), ‘pull a long face’(시무룩한 표정을 짓다), ‘take a rain check’(다음을 기약하다)와 같은 기본적인 표현들이 출제됐다. 독해는 빈칸 추론 3문제, 내용 일치 여부 4문제, 제목 1문제, 요지 1문제, 추론 1문제가 나왔다. 풀이시간이 많이 드는 내용 일치 여부를 묻는 4문제가 실력 없는 학생들이 고득점을 얻는 데 걸림돌이 됐다. 손재석 강사는 영어 과목에 대해 “난이도가 중상 정도라 헌법과 함께 당락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휘 문제는 정답 단어인 alleviate(완화하다.), derision(조롱), gnarl 가운데 gnarl(비틀다 = twist)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손 강사는 “내년 시험에 대비해 특히 독해는 평소 연습 때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푸는 훈련이 필요하며, 난이도가 있는 독해 지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우빈 강사는 한국사 과목에 대해 “민정문서, 대원군 문제, 신라 시대별 특징, 광개토대왕비, 지눌, 조선의 토지제도 변천, 국채보상운동, 김구, 박은식, 선사시대 문제 등 기출문제가 많았다.”며 “역대 민중봉기 순서를 맞추는 문제는 2012년 법원직 기출문제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고 밝혔다. 임술민란, 정미의병과 서울진공작전 문제는 익숙하지 않은 지문이었지만, 한국사 공부를 어느 정도 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또 경복궁 타령을 통해 흥선대원군의 상황(병인양요)을 물어보는 문제처럼 지문을 제시하고 시대 상황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헌법 과목에 대해 황남기 강사는 “90점 정도를 받아야 합격선”이라며 “최근에는 지문이 길어지는 추세며, 판례가 13문제로 가장 많이 출제됐고, 박스형 문제도 2문제나 나왔다.”고 설명했다. 판례 문제는 위헌, 합헌을 물어보는 유형이 많지만 판례의 논리까지 묻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으며, 최신 판례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강사는 행정법 과목에 대해서는 “납골당에 관한 문제처럼 최신 판례도 출제되어 판례 공부가 부족한 수험생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한 강사는 행정학 과목에 대해 “국가직 7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웠으나 합격권 점수는 80~85점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원론 과목에 대해 박지훈 강사는 “계산문제가 줄어드는 등 난이도는 중하위권”라며 “경제학에 단답형 문제는 없으니 경제이론의 내용과 의미를 이해해야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직관’ 비용 年 1000만원 써부러도 행복한 걸 워쩌겄소”

    “‘직관’ 비용 年 1000만원 써부러도 행복한 걸 워쩌겄소”

    프로 스포츠의 존재 이유는 단연 팬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이 있어야 선수도 신이 나 멋진 플레이를 펼칠 의욕이 생긴다. 프로야구가 25일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쓰며 7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 잠실·문학·대구 구장에는 2만 7504명이 입장해 누적 관중 681만 2530명을 기록, 지난해 작성한 역대 최다 관중(681만 28명)을 뛰어넘었다. 한가위 연휴 중에 연관중 700만명 시대를 열 전망이다. 시즌을 앞두고 경기 조작 등 악재가 쏟아졌지만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서울신문은 7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구단이나 선수, 코칭스태프보다 더 축하받아야 할 팬 한 명을 초대했다. KIA 경기를 지켜본 팬이라면 관중석 한쪽에서 미니 전광판을 들고 응원하는 그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그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표정에서는 신앙 같은 느낌마저 묻어난다. 중계 카메라에도 자주 모습을 비춘다. 광주에 사는 김점섭(34)씨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KIA자동차 광주공장에 근무하는 김씨는 빛고을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어린 시절부터 해태(KIA 전신) 팬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해태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몰락한 데 이어 KIA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한동안 야구장을 찾지 않았다. 그러던 김씨가 다시 야구의 묘미에 흠뻑 빠진 것은 2009년 KIA가 우승을 차지하고서부터다. ‘좀 더 멋지게 응원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심하던 김씨는 이듬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니 전광판을 구입했다. 대당 26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2대를 주문했다. 한 대에 쓸 수 있는 글자 수가 8자에 불과해 제대로 된 응원 문구를 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 시즌 80경기 이상 관전하는 김씨가 1년 동안 야구에 지출하는 돈은 어림잡아 1000만원. 입장권은 1만원이 안 되지만, 원정 경기를 보기 위해 드는 차비와 숙박비 등이 만만치 않다. 경기장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의기투합한 다른 팬들과 소주잔을 나누는 데도 꽤 많은 돈이 든다. “홈경기는 거의 모두 관전하고, 원정 경기도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대부분 보러 갑니다. 아직 미혼인데, 함께 사시는 부모님이 야구에 중독됐다고 걱정하시죠. 하지만 야구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걸 어떻게 하겠어요.” 김씨를 알아보는 팬들도 꽤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KIA 팬 아니냐고 종종 말을 걸어요. 경기장에서도 여러 사람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죠. 야구장에서 사귀게 된 사람만 수십 명이 넘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부임하면서 KIA의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김씨는 “투수력은 좋았지만, 타선이 너무 약했다. 선발이 잘 던져도 불펜이 무너지거나 점수가 나지 않는 등 ‘박자’가 맞지 않았다.”고 부진의 이유를 진단했다. 이어 “1루 수비 불안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며 “내년 시즌에는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꼭 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씨는 2014년 완공되는 KIA의 새 홈구장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먹고 마시는 재미로 야구장을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문학구장 같은 바비큐존이 꼭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루속히 10구단 체제가 정립돼야 야구 열기를 이어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수 중에서도 골수인 김씨지만 KIA 구단으로부터 받는 특별한 대우는 없다고 했다. “제가 좋아 야구장을 찾는 건데 혜택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럽죠. 올 시즌 KIA 성적에 대한 실망요? 선수들도 열심히 했잖아요. 내년에도 열성적으로 응원할 테니 좋은 성적을 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세계일류로 ‘무한도전’ 울산대

    [도약하는 대학] 세계일류로 ‘무한도전’ 울산대

    울산대가 글로벌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행한 ‘세계 일류화 프로젝트’가 든든한 배경이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과 연계한 공학계열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의 아시아대학 평가에선 15개국 461개 대학 중 99위에 랭크됐다. 울산대는 재단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과 KCC그룹 등 글로벌 기업에서 지원하는 ‘학부 세계 일류화사업’과 등록금만으로 해외자매대학에서 수업받는 ‘해외현장학습’ 등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일류화사업은 2006년 조선해양공학부를 시작으로 화학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조선·자동차·기계·석유화학 기업이 자리한 울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산·학 발전 전략이기도 하다. 조선해양공학부 졸업생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세계 10대 조선업체와 일본·이탈리아·영국 등의 해외 선급협회 선급 검사관 입사, 대기업 연구원 취업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2월 졸업생 59명이 현대중공업·STX조선·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에 입사했다. 글로벌 정밀화학기업 ㈜KCC로부터 132억원을 지원받는 화학공학부도 최첨단 실험실 준공과 13종의 장학제도를 앞세워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하고 있다. KCC 특별장학생들은 4년간 등록금 전액, 기숙사비·생활비·해외 어학연수비용 등을 지원받고 졸업 후 KCC 입사가 보장된다. 올해 신설된 ‘정상영 특별장학’ 제도는 매년 3~4명의 신입생에게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1인당 2억 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는 2015년까지 125억원과 150억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이렇게 되면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에는 ‘BK(두뇌한국) 21사업’ 등 기존 정부지원 사업비를 포함해 각각 300억원 이상이 투자된다. 이들 학과 재학생은 취업과 해외연수비용을 연계해 지원하는 ‘일류화 장학금’으로 해당 분야 엘리트로 육성된다. 의과대도 울산대학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취업하게 된다. 국제학부는 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5개 어문계열과 국제관계학, 글로벌 경영학 등 관련 학문을 통합해 글로벌 교육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유전공을 선택한 신입생은 2학년이 될 때 7개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영어만 사용하는 글로벌 라운지, 멀티어학실, 토익 말하기·쓰기공인센터, 외국인 학생과 함께 하는 기숙사 등을 갖춘 첨단 국제관도 문을 열었다. 또 2학기에 69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청운학사 기린관(지상 14층)을 신축함으로써 학생생활관 기숙인원이 1867명에서 2237명으로 늘었다. 370명을 선발하는 수시 2차 모집은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出理由書”…대구 탈주범 도주 예고했었다

    “出理由書”…대구 탈주범 도주 예고했었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씨가 22년 전에도 경찰 호송버스에서 탈주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최씨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호송버스 쇠창살 틈 20㎝를 통과해 달아나는 등 이번 유치장 탈주 사건과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990년 7월 31일 오후 7시 35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서 경찰호송버스를 타고 대구교도소로 이송 중 포승을 풀고 달아났다. 최씨는 호송버스가 정체로 서행하는 사이 차량 뒤편 쇠창살 1개를 뜯어낸 후 도주했다. 최씨는 쇠창살 13개 가운데 이미 1개가 빠진 점을 이용, 바로 위 1개를 더 뜯어냈다. 이 때문에 세로 20㎝의 간격이 생겼고 최씨는 이 틈새로 빠져나갔다. 25인승 호송버스에는 경찰관 3명이 있었고, 나머지 35명의 피의자들은 도주하지 않았다. 최씨는 당시 공범 3명과 함께 금은방과 주유소를 대상으로 13차례에 걸쳐 모두 1억여원의 금품을 턴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저지른 범죄보다 혐의가 훨씬 많아 담당검사에게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주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탈주 때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경찰이 제공한 구속적부심 청구서(A4 용지)의 청구이유란에 ‘出理由書’(출이유서·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어 ‘미안합니다.’라고 세번 반듯이 적었다. 또 옆에는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선의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본능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마지막에는 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달라는 의미인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을 달필의 한문으로 썼다. 초등학교 5학년을 중퇴한 최씨의 한문쓰기 실력은 중·고등학생 이상 수준으로 잦은 수감생활 중 공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또 5일간 치밀한 탈출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 12일 동부경찰서에 수감된 뒤 17일까지 탈주에 필요한 물건을 모았다. 최씨는 독서를 한다며 계속 책을 요청했다. 1권씩 받아 읽고 반납하지만 최씨는 반납하지 않고 모았다. 최씨는 상처가 있는 다른 유치인이 반납하지 않은 연고도 몰래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책은 담요에 덮여 탈출 당시 누워 있는 것처럼 꾸미는 데 사용됐다. 연고는 윤활제 구실을 했다. 경찰에 하고 싶은 말까지 남긴 최씨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오던 17일 새벽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탈주 5일째인 21일에도 최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최씨를 목격했다는 신고 60여건을 접수해 행적을 쫓고 있으며 보복을 위해 탈주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피해 우려가 있는 시민을 보호 중이다. 경찰은 최씨가 경북 청도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어 청도에 파견한 경찰관 30여명, 수색견 6마리, 추적견 2마리 등을 밀양으로 보냈다. 청도에서는 최씨와 내연녀 A씨가 함께 키우던 애완견과 경찰관 380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초중고 교과서 16종 ‘안철수 서술’… 선거중립 위반 논란

    [생각나눔 NEWS] 초중고 교과서 16종 ‘안철수 서술’… 선거중립 위반 논란

    지난 19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안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싣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모두 16종에 이른다. 주무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현 시점에서 별도의 판단을 내리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 후보에 대한 교과서 서술이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교과부에 따르면 안 전 원장은 초등학교 1종, 중학교 9종, 고교 6종의 교과서에 언급돼 있다. 도덕·국어·사회·진로와 직업·기술가정·컴퓨터 일반 등 과목도 다양하다. 초등 3학년 2학기 도덕만 국정 교과서이고 나머지는 모두 출판사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든 뒤 심사를 받는 검인정 교과서다. 상당수 교과서가 ‘삶의 자세’, ‘소신’, ‘선택의 의지’ 등 안 후보의 인격이나 가치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학교 국어 2-1(금성)의 경우 “필자(안 후보)는 이타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임을 알 수 있다.”고 적었고, 도덕 2(천재교육)는 “안철수는 개인적인 부나 단기적인 회사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정도 경영에 매진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신뢰받는 리더,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었다…(중략)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았다.”고 표현했다. 고등학교 국어 상(디딤돌)은 “안철수 박사는 모든 언론사에서 인터뷰 후보 1위로 꼽는 사람”이라고 쓰기도 했다. 교과서 서술 중 군 입대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이나 글로벌 업체 맥아피가 1000만 달러에 V3 백신 구매 의사를 밝혔다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진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만큼 교과서 서술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정 후보를 일방적이고 긍정적으로만 서술한 교과서는 실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의 정치권 행보와 이전 업적은 분명히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백신 개발과 융합교육, 사회환원 등 안 후보의 과거 이력은 분명히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만큼 교과서에서 일방적으로 빼라는 주장은 편협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지난 7월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교과서 수록 작품에 대한 삭제 권고 논란 당시 정한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교과부는 선관위에 도 의원의 작품에 대해 선거법(정치적 중립성) 위반 여부를 질의했지만 위반이 아니라는 해석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정치적 중립성 기준을 만들기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의뢰, 연말까지 기준을 만들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과부는 “안 후보에 대한 교과서 서술에 대해 실태 파악은 해 볼 계획이지만, 선관위 유권해석 의뢰 등 별도의 행동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이 지나고 연말쯤 교육의 중립성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여성 장애인 출산휴가 기간 ‘배려’ 해야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는 8월 의정모니터에는 모니터요원들이 현장 곳곳을 누비며 발굴한 시정 개선 의견이 53건 접수됐다. 19일 모니터 심사위원회는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했으며 이 중 5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 이철호(38·노원구 중계4동)씨는 “여성 중증장애인의 출산 경험률이 96.7%에 이르는 데에서 보듯 출산을 원하는 장애인 가정은 많은데 출산휴가를 쓰기가 쉽지 않다.”며 “일괄적으로 출산휴가를 3개월로 산정할 게 아니라, 장애 여성은 장애 특성을 감안해 출산휴가 기간을 산정하는 심사·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명순(54·동작구 흑석동)씨는 “식당과 길거리 포장마차에 가보면 ‘오뎅, 닭도리탕’처럼 일본식으로 잘못 표기된 메뉴판은 지적해주고 올바른 표기법을 알려주는 매뉴얼을 작성·배포해 우리 정체성을 찾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재한(24·동작구 사당3동)씨는 “지하철6호선 공덕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구간에는 계단만 설치돼 있어 여행용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기가 어렵다.”며 “캐리어를 끌 수 있는 비탈길을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한 공항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난희(40·강서구 화곡본동)씨는 “현재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물건 담을 봉투로 판매하고 있다.”며 “이를 확대해 일반 중·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쓰레기봉투에 물건을 담아 팔면 소비자들도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고 관련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자연환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8월에는 ‘한강 수상시설 이용 활성화 방안’이 지정 주제로 제시됐다. 이에 조정훈(39·서대문구 연희동)씨는“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뗏목이나 나룻배 체험시설과 더불어 장터를 조성하면 전통문화체험 기회뿐 아니라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렇게 달라졌어요 지하철역 은행·우체국 입점 적극 검토 지난 7월 의정모니터를 통해 제시된 의견에 대해 서울시 및 시 산하기관은 타당성을 따져 시책 추진에 반영하거나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역에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은행과 우체국을 유치해달라.”는 의견에 대해 “현재 유사 시설을 운영 중”이라며 “계약기간 종료 후 시중은행 등이 입점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시 교육청은 “EBS와 입시정보 책자를 통해 고입·대입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의견에 대해 “현재 각 부서에서 시기에 따라 안내 책자를 배부하고 개인별 맞춤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 EBS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회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5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모의평가 출제경향으로 본 막바지 학습법

    5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모의평가 출제경향으로 본 막바지 학습법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19일로 딱 50일 앞으로 다가온다. 1차 수시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면서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수시전형을 치러야 하는 시점이지만 본격적으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수능 준비도 마지막까지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지난해 상당히 쉽게 출제됐던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 고난도 문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의 경우 미적분 단원의 까다로운 문제를, 외국어는 EBS 교재 지문에서 단순 암기 이상의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 중앙교육이 분석한 지난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각 영역별 난이도,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성 등을 분석해 성적대별 마지막 학습법을 살펴본다.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 고르는 연습을 지난 6·9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은 읽기에서 EBS 수능 교재에 나온 문학과 비문학 지문을 그대로 제시하거나 축소, 확대, 변형 등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많았다. 또 읽기뿐 아니라 EBS 교재에 나온 지문들을 듣기와 쓰기, 어휘·어법문제에서도 일부 변형 출제한 문제가 다수였다. 따라서 2013 수능에 연계되는 EBS 수능교재인 ‘수능 특강’, ‘운문 문학’, ‘산문 문학’, ‘비문학’, ‘수능 완성’, ‘고득점 300제’ 등 6권에 담긴 지문을 다시 한번 눈에 익히는 것이 좋다. 소설의 경우 3~4년에 한번씩 여성작가의 작품이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 박경리나 박완서의 작품을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상위권의 경우 시험이 쉬워지면 문제 하나만 틀려도 한 등급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고난도 문제를 풀면서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골라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때 듣기·쓰기는 소재나 문제유형에 중심을 두고 공부해 자료를 해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교과서를 위주로 문법 요소나 어휘의 의미와 쓰임, 문학 이론, 표현기법 등 기본개념부터 익혀야 한다. 문학은 지금까지 공부해 온 작품들을 정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작년 쉬웠던 수리·외국어 철저준비를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6월에 비해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훨씬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역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차례 모의평가 모두 EBS 수능교재와 연계비율이 높았던만큼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의 문항은 기본적으로 모두 풀어봐야 한다. 특히 미적분에서 난이도 높은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9월 모의평가 수리 가형 21번과 29번, 나형 18번, 21번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미적분 분야에서 교과서의 간단한 계산문제가 출제됐지만, 지난 6·9월 모의평가에서는 함수의 그래프와 도형의 성질까지 알아야 풀 수 있는 고난도 문제가 출제됐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쉬운 문제집은 피하고 이제껏 보지 못했던 신유형 문항이나 고난도 문항을 연습하면서 자신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새로운 개념을 공부하기보다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어려운 문제집보다 교과서에 나온 기본개념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도 좋다. ●외국어 하위권 어휘력에서 승패 결정 외국어영역은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모두 EBS 교재 연계율 70%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학생들 모두 EBS 교재를 충실히 학습하는 것이 좋다.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를 얼마나 맞히느냐에 따라 1~2 등급이 결정되므로 최근에 어렵게 출제되는 빈칸 추론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EBS교재를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위해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듣기가 취약하다면 매일 정해진 시간 받아쓰기 연습을 하도록 하고, 어법이 취약하다면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자주 출제되는 사항을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하위권 학생들은 어휘력을 늘리는 것이 점수 향상의 지름길이다. EBS 교재에 나오는 어휘를 중심으로 학습하고 고정적으로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익히도록 한다. 또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특히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고 기본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비교적 쉬운 문제를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형 적응 위해 세세한 개념정리 필요 지난 두 차례의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영역은 자주 출제됐던 주제의 접근방식을 바꿔 변형한 문제가 나왔다. 또 교과개념을 바탕으로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에서부터 세세한 개념을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세종시 출범·일본 반출도서 반환 문제 등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제까지 골고루 출제돼 수능 이전까지 다양한 문제를 풀어 친숙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그동안 자주 다루지 않았던 교과개념을 활용해 답지를 구성하거나 출제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자료를 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러 단원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문항도 출제되고 있어 서로 관련이 있는 내용을 함께 정리해야 한다. 사회탐구는 20문항이기 때문에 실수로 한 문제를 틀릴 경우 타격이 크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주제와 관련된 교과개념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사탐 문제에 실린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과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EBS교재나 개념 정리가 잘된 교재를 한권 골라 교과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사탐은 자주 활용되는 답지의 문장만 약간씩 바꿔 다시 출제하는 경우가 많아 기출문제를 풀 때에 답지를 구성하는 내용들을 비교해 가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학탐구의 경우 6·9월 모의평가에 나타났듯 EBS교재에서 다뤘던 그래프와 그림 등 자료를 그대로, 또는 재구성해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자료뿐만 아니라 질문의 요지도 비슷하게 출제된 문항이 많았으므로 수능 전에 EBS교재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EBS교재를 기본으로 고난도나 신유형 문항을 자주 접해 어떤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다양한 문제를 풀어 자료 해석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제를 두번 이상 풀어 관련된 개념 및 문제를 해석하는 방식을 완벽히 습득해야 한다. 이 평가이사는 “수능이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기출이나 교육청 및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문항과 EBS 교재를 마지막으로 꼼꼼히 정리하면서 기본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번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곤조 저널리즘’/노주석 논설위원

    ‘곤조’(gonzo)란 용어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황당함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곤자가스(gonzagas)에서 나왔다는 설과, 술자리에서 끝까지 버티는 작자를 뜻하는 미국 보스턴의 아이리시계 속어라는 설, 근성(根性)이라는 일본말 곤조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다. 정설은 없지만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 좋은 악바리이기도 하고, 앞뒤 가림 없이 내지르는 꼴통이기도 한 그런 사람이다.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는 괴팍한 인간형이다. 우리말로는 ‘삐딱이’가 어울릴 법하다. ‘곤조 저널리즘’(gonzo journalism)에 대한 해석도 자유롭다. 곤조라는 단어에 저널리즘을 갖다 붙인 것으로 이해될 정도인데, 기존 저널리즘이론의 신성불가침을 파괴하는 게릴라적 성격이 강하다. 이론창시자이자 20세기 최고의 곤조 저널리스트였던 헌터 S 톰슨(1937~2005)의 삶과 죽음을 살펴봐야 그의 이론을 이해할 수 있다. 톰슨은 미국의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였다. 프리랜서 기자로 샌프란시스코 오토바이 폭주족 취재를 청탁받고 1년 이상 폭주족으로 생활하면서 쓴 글이 ‘지옥의 천사들’이었다. 켄터키 경마의 세계를 다룬 ‘켄터키 더비는 퇴폐적이고 타락했다’에서 곤조 저널리즘을 탄생시켰다. 이어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야만성을 폭로해 이론적 지평을 넓혔다. 권총 자살할 때까지 술과 마약·담배에 찌들어 살았지만, 닉슨 대통령을 ‘정신 나간 돼지새끼’라고 몰아쳤다. 공격적인 정치칼럼은 팬덤을 형성했다. 그가 추구한 저널리즘은 뉴욕타임스 스타일의 객관적 글쓰기를 버리고 기자가 일인칭 화자가 되어 현장에서 까발리는 식이다. 다듬거나 편집하지 않고 당시 취재수첩에 적혀 있는 그대로 싣는 것이 특징이다. “최고의 허구는 어떤 종류의 저널리즘보다 진실하다.”라는 윌리엄 포크너의 지침에 충실했다. “나는 뉴욕타임스 스타일로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엘리베이터에서 추락해서 인어로 가득 찬 풀장에 떨어진 것 같다.”라고 기성 언론을 비꼬았다. 톰슨의 소설을 영화화한, 럼주를 사랑하는 기자의 좌충우돌 취재기 ‘럼 다이어리’가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언대로 탑에서 유골을 대포에 넣어 발사한 절친 조니 뎁이 주연을 맡았다. 요즘 대선주자들에 대한 언론의 줄서기가 횡행하면서 검증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톰슨 정신을 계승하는 곤조있는 기사가 대선국면에서 많이 나왔으면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북한의 작가들은 체제수호 선봉장… 정형화된 글쓰기 작업에 신물 났다”

    “북한의 작가들은 체제수호 선봉장… 정형화된 글쓰기 작업에 신물 났다”

    “사회주의적 자연주의를 강조한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카프)과 구 소련의 영향을 받은 북한 문학은 세계적 조류와도 동떨어져 있습니다. 김정일이 1970년대 문화예술계를 장악하면서 문학 속 우상화 작업도 마무리됐지요.” 14일 경북 경주에서 폐막한 제78차 국제펜(PEN)대회에서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망명 북한 펜 본부’의 정해성(67) 이사장은 탈북 이후 작품 활동을 “감개무량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1996년 탈북 전까지 조선중앙TV에서 방송작가로 일했다. 망명 북한 펜 본부에 소속된 28명의 탈북 작가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왔고, 그런 인연으로 이사장을 맡았다. 정 이사장은 “북한 문학 속 등장인물은 한번 타락하면 벗어나지 못하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혀 있다.”며 “친일파가 회개해 해방 이후 당과 수령을 위해 목숨 바쳤다는 설정은 상상도 못하고 아예 친일 반동분자의 등장을 금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성의 기준은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느냐이고, 김일성 가계를 우상화해 인민의 충성을 끌어내는 정도에 달렸다는 것이다. 직접 쓴 대본에서 “김일성·김정일 교시를 집행하지 못하면 밥을 먹어도 모래알 씹는 것 같다.”는 대사를 인용해 이를 설명했다. ●‘망명 북한 펜 본부’ 국제펜 정식회원 가입 이어 북한에도 시·소설·희곡 등 분과가 있는데 남측 글쓰기와의 공통점은 권선징악이며 차이점은 표현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김일성 가계와 관련된 작품을 창작하는 4·15 문학창작단의 현승걸 단장을 예로 들어, 그가 사석에서 “언제쯤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나.”라고 푸념했다가 요덕 수용소로 끌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적시했다. 엘리트 작가였던 정 이사장은 북한에서 즐겨 읽던 남한 작품으로 소설 장길산·토지·허준 등을 꼽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서 발간한 ‘시대’라는 잡지에 실린 시인 김지하의 시도 모두 섭렵했다고 했다. 1970년대 김일성으로부터 직접 희곡 특등상을 받은 이진명(59)씨는 “북한의 정형화 작업에 신물이 났다.”면서 “북한에서 문학 한다면 체제수호의 선봉장쯤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청진의 문학기자(통신원) 출신인 김정근(44)씨는 “또래인 임수경 의원이 1989년 6월 방북했을 때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남한사회를 동경하게 됐다.”면서 “체제의 위대성을 선전할 각오가 없다면 북한에선 작가나 기자의 꿈을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안전부와 대외경제위원회에서 일했던 림일(44)씨는 “김정일은 사실 문학에 관심이 없고 무용·노래·영화 등 극예술에 치중했다.”면서 “해외유학파인 김정은도 일종의 ‘쇼’를 하고 있고 결국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림씨는 평양출신으로 쿠웨이트의 조선광복건설회사에 파견돼 일하다 탈출해 1997년 한국에 왔다. 탈북 뒤 소설 김정일 1, 2권을 잇달아 내놓았다. ●‘절반의 성공’ 그친 경주 국제펜대회 한편, 북한출신 문인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던 경주 펜대회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체제의 폐쇄성은 널리 알렸지만 정작 국내 문학계에 대한 정부의 압력에는 침묵했다. 진보성향의 젊은 문인들을 끌어안는 데도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글 사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책꽂이]

    ●내가 읽고 만난 일본(김윤식 지음, 그린비 펴냄) 국문학자이자 비평가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1970년과 1980년, 두 차례 일본에서 체류하면서 ‘만나고 읽은’ 일본을 풀어낸 지적 여정기이자 사유의 자서전이다.평생 전력을 다한 읽기와 쓰기에 대한 사유, 그 과정에 겪은 질곡과 극복, 지적 열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3만 2000원. ●클래식,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내다(이지혜 지음, 문예마당 펴냄) 클래식 음악사부터 악기와 목소리, 연주회와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음악가가 살았던 시대상을 설명하고, 음악가의 마음을 살피면서 음악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술술 읽힌다. 막연히 클래식 음악을 어렵고 지루해 접근하기 힘든 것으로 느꼈다면 들춰볼 만하다. 1만 5000원. ●경기변동 측정방법의 이론과 실제(변호섭 지음, 허원미디어 펴냄) 경인지방통계청장인 저자가 경기종합지수(CI), 기업경영자경기전망지수 등 다양한 경기변동 측정법 개발 작업을 하면서 습득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정리했다. 이론과 실무를 골고루 다룬다. 3만원.
  • [Weekend inside] “술 취해 살고 싶지 않다”… 10만 중독자에 새 삶

    [Weekend inside] “술 취해 살고 싶지 않다”… 10만 중독자에 새 삶

    술김에 폭력 등 문제를 일으키는 알코올중독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술꾼’, ‘술고래’로 불리며 도덕적 비난을 받는 데 그쳤으나 최근 들어 ‘주취폭력’(주폭) 문제가 부각되면서 경찰의 처벌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술로 인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규제, 처벌과 동시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가 운영하는 카프병원은 국내에 하나뿐인 비영리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이다. 이곳에는 모두 75명의 알코올 의존환자가 입원해 있다. 음주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외래환자 수도 최근 30~40%나 늘었다. 우울증, 폭력 등 술에 얽힌 사연은 각양각색이지만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더이상 술에 취해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14일 병원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주(斷酒), 금주(禁酒)’ 시커먼 먹을 묻힌 붓길이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는다. 오랜 음주 탓에 자꾸 손이 떨린다. 그래도 화선지에 애써 다짐을 옮긴다. 알코올의존증으로 이곳에 입원 치료 중인 김병수(58·가명)씨는 “붓글씨를 쓰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차분해진다.”며 웃었다. 이날 카프병원의 3교시인 서예 수업에서는 10명 남짓한 환자들이 먹을 갈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카프병원은 알코올중독자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보다 명성이 높다. 2004년 개원 뒤 해마다 환자가 늘어 지금껏 10만여명의 알코올중독자가 다녀갔다. 인기 비결은 저렴한 비용과 높은 치료 효과 덕이다. 한 달 입원비가 60만~70만원 수준으로 다른 알코올중독 치료 병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게 싸게 받아서는 당연히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29개 주류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매년 50억원을 지원해 준 덕에 부족한 돈을 메워 왔다. 입원했던 환자들은 모두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 어느 순간 알코올중독이 자신과 주변 사람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느껴 입소문을 듣고 카프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항갈망제(술 생각을 줄여주는 약) 처방 등 약물치료도 하지만 핵심은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프로그램 치료다. 분노를 조절하는 법, 끊었던 술 생각이 다시 들 때 생각을 차단하는 법, 우울증에 대처하는 법 등을 배운다. 자서전 쓰기, 명상, 종이접기 등을 통해 인생을 돌아보고 인내하는 방법도 익힌다. 12주 과정이지만 환자가 술 끊을 자신이 들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더 입원하기도 한다. 이준석 병원장은 “알코올중독의 70%는 유전적 요인 때문이어서 의지만으로 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유전인자가 없으면 양조장 주인이라도 쉽게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서전 쓰기 수업에서 만난 전인석(54·가명)씨는 “군인이셨던 아버지는 항상 만취상태로 퇴근해 난폭하게 굴었다.”면서 “지금 생각하니 아버지도 아픈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술 마실 때마다 싸워 경찰서에 몇 번씩 끌려갔다는 강범석(45·가명)씨는 “술이 깨고 나면 왜 싸웠는지 절반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주취폭력이) 처벌만으로 고쳐질 수 있는 문제라면 전과가 80~90범씩 되는 사람이 왜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처벌 못지않게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는 등 술 마실 기회가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알코올의존 여성 중에는 어린 시절 폭행, 성폭력 등을 겪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한 관계자는 “알코올 중독인 남편의 폭력 때문에 고통을 겪다가 술에 손을 대 부부가 알코올 중독이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퇴원했다가도 몇 번씩 재입원하는 사례가 흔하지만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술에 또 손이 가려 하고 가족 등 주변에 피해를 줄 것 같으면 알아서 다시 치료기관을 찾는 것이다. 덕분에 병원 치료 뒤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다. 병원 프로그램이 알코올중독 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환자는 85%나 됐다.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찬 병원이지만 최근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주류업체들이 병원 적자가 쌓인다는 이유로 2010년 말부터 지원을 끊어 다음 달이면 병원 재원이 바닥나 문 닫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입원 중인 한 환자는 “알코올중독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관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 中지명·인명 표기 왜 바꿨나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지명과 인명을 현지 발음대로 표기해 온 북한 매체들이 이달 들어 다시 우리식 한자 독음을 쓰기 시작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이달 초부터 일제히 중국 국가주석 이름을 ‘후진타오’(胡錦濤) 대신 ‘호금도’로 표기하고 있다. 북한 매체가 후 주석을 ‘후진타오’로 표기한 것은 지난 8월 18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후 주석과 회담했다는 보도가 마지막이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8월 3일 이후 중국 지명과 인명을 현지 발음대로 표기했고, 같은 해 말부터는 이 같은 조치를 일반 출판물에까지 확대 적용한 바 있다.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북한 중국대사의 이름 표기 방식도 바뀌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주북 중국대사를 지난해 7월 이후 류훙차이(劉洪才)로 표기하다가 이달 11일부터는 ‘류홍재’로 쓰기 시작했다. 지린(吉林), 상하이(上海) 등 중국지명 역시 이달 들어 한자독음인 길림, 상해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중국어 현지발음 표기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가 정착이 잘 안 되고 주민들에게 혼동을 주다 보니 표기방식을 원래대로 원상복귀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럼 다이어리’…‘곤조 저널리스트’ 영혼까진 못 담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럼 다이어리’…‘곤조 저널리스트’ 영혼까진 못 담아

    브루스 로빈슨은 고향 영국에서 단 두 편의 영화를 연출했을 뿐이다. 그중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이 설립한 ‘핸드메이드필름’에서 제작한 ‘위드네일과 나’는 영국 영화사의 걸작으로 남았다. 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제니퍼 연쇄살인 사건’을 내놓았는데 명성에 먹칠만 했다. 은퇴했던 그가 19년 만에 ‘럼 다이어리’로 부활을 선언했다. 미국 작가 헌터 S 톰프슨이 수십 년 전에 쓴 원작을 낯선 영국인이 연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위드네일과 나’와 ‘럼 다이어리’는 여러모로 비슷한 작품이다. 1960년대에 변경으로 밀려난 중산층 남자가 낯선 문화와 환경에 당황하다 결국 자각에 이른다는 설정부터가 그러하다. 더불어 인물의 에너지원으로서 술과 마약이 차지하는 가치도 유사하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톰프슨은 양쪽에 걸친 자질을 살려 ‘곤조 저널리즘’이란 글쓰기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스스로 곤조 저널리즘의 실험이라 칭한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가 영화화된 것은 1998년이었다. 감독은 핸드메이드필름이 제작한 영화들로 유명세를 치른 테리 길리엄(그러니까 로빈슨과 길리엄은 여러 인연으로 연결된 셈이다). 2005년 권총 자살로 활화산 같은 삶을 마감한 톰프슨의 이름은 지난해 ‘럼 다이어리’가 영화화되면서 다시 불려 나왔다. 뒤늦게 출간된 원작의 영화화에 앞장선 사람은 배우 조니 뎁으로 알려졌다. 톰프슨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그다. 톰프슨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기란 쉽지 않다. 톰프슨의 글을 영화에 담는 것은 톰프슨의 자유롭고 거친 영혼을 병에 가두는 것과 같다.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발길을 뒤따르는 건 힘겨운 작업이며 시스템에 대한 반골 정신에 꼼꼼히 살을 입히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일례로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는 약에 취한 인물의 영혼 아래로 자기를 희생하고 말았다. 인물의 몽롱한 정신에 다가갔을지는 모르지만 원작의 다른 맥인 현실을 대하는 시선이 숨 쉴 틈을 마련해 주진 못했다. 이에 비해 ‘럼 다이어리’는 비교적 담담하게 흐름을 유지하는 편이다. 이야기와 주제의 전달에는 효과적인 방식이지만 그만큼 톰프슨 작품 특유의 매력을 전달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인물이 종종 술에 절고 약에 취해 흥청거리는 양 행동하지만 톰프슨은 진실을 찾는 예리한 태도를 절대 거두지 않았다.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저널리스트였다.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와 ‘럼 다이어리’는 공히 ‘아메리칸 드림’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전자가 추락 직전의 아메리칸 드림에 메스를 들이댔다면 후자는 타자의 땅까지 탐하는 미국의 제국주의를 조롱한다. ‘럼 다이어리’는 타락, 탐욕, 소비에 기반을 둔 아메리칸 드림이 기실 냉혹한 폭군의 변명임을 까발린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은, 아니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톰프슨이 엿 같다고 욕한 세상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럼 다이어리’의 추악한 인물인 부패한 사업가를 흉내 내는 한국인 투기꾼이 세계 곳곳을 떠도는 현실을 보자. 톰프슨은 그런 인간을 ‘개자식’이라 불렀다. 문제는 그런 작자들이 정작 자신이 몹쓸 인간임을 모른다는 데 있다. 20일 개봉. 영화평론가
  • ‘공무원의 산실’ 국가고시센터 하는 일과 출제 과정 살펴보니

    ‘공무원의 산실’ 국가고시센터 하는 일과 출제 과정 살펴보니

    경기 과천의 국가고시센터는 대한민국 공무원을 만드는 산실이다. 2005년에 설립됐고 해마다 14종의 5·7·9급 공무원 공개채용과 특별채용, 지역 인재 선발 등의 시험을 출제하고 평가한다. 2014년부터 외무고시가 사라지면서 내년부터는 국립외교원 선발 시험도 이곳에서 추가 출제될 예정이다. 국가고시센터는 보안 기관이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에 표시되지 않는다. ●철통보안에 내비게이션에도 표시 안 돼 행정안전부 시험출제과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1년이면 160일 정도는 가족과 떨어져 국가고시센터에서 ‘교도소 수감 생활’을 해야만 하다. 시험 출제는 행정학 과목의 경우 행정학 교수, 심리학 과목은 심리학 교수 등 분야별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맡는다. 대학 교수의 수가 적은 분야는 관련 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출제에 참여하게 된다. 출제위원으로 선정되면 2주 정도 국가고시센터에서 지낸다. 그 기간 동안은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될 뿐 아니라 가족과 연락도 하지 못한다. 부모가 사망해서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 등의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출제위원은 보안요원과 함께 외출할 수 있다. 쓰레기조차 반출이 안 되는 것은 기본이다. 국가고시센터 안에 체력단련실이 있고 ‘ㅁ’자형 건물 가운데 마당과 정원이 있지만 출제위원으로 참여하는 교수들은 갑갑함을 토로한다. 국가고시 출제위원들이 받는 수당은 수능 출제위원과 비슷한 하루 30만원 수준이다. 국가고시를 집행하는 공무원들은 시험장으로 주로 쓰이는 학교를 빌리는 것도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수험생들이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아 학교 측에서 대여해 주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PSAT는 대학 논술시험서도 참조 우리나라처럼 대규모로 공개채용을 통해 공무원을 뽑는 나라는 일본이나 타이완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2004년 외무고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된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대학 논술시험에서 참조할 정도다. PSAT는 문제은행식으로 운영되긴 하지만 상황이 바뀌고 오래된 문제는 쓰기 곤란해 계속 보강된다. 한번 낸 문제는 다시 쓰지 않는다. 국가고시는 장애인을 위해 점자로 된 시험지와 글자 크기가 200% 확대된 시험지도 제공한다. PSAT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평소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PSAT에 합격하는 평균 연령도 20대 중반이다. 7급 시험은 장기간 고시 공부를 한 사람들의 합격률이 높아 합격자 평균 나이가 30대이고 9급은 평균 28~29살이다. 합격자 평균 나이는 7급이 가장 많고 다음이 9급, 5급이 가장 어리다.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부정 행위를 저지르면 관보에 이름과 생년월일이 게재되고 5년간 응시 자격이 정지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내년 9급시험에 고교 과목도 추가 내년부터 9급 공무원 행정직 선발시험에 고등학교 교과목인 사회, 과학, 수학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된다. 국어, 영어, 한국사는 필수과목이다. 예를 들어 일반행정직류는 공통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 시험을 보고 선택과목인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가운데 두 개만 골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기존 9급 공채시험에 대학 수준의 전공과목이 두 개나 있어 고등학교 졸업생은 응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올해 5급 공채에서 한국사 과목은 한국사 검정시험으로, 영어는 토플·토익·텝스·지텔프·플렉스 가운데 선택해서 치른 영어 성적으로 대체되면서 전체 응시자 수가 줄었다. 한국사 검정시험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영어 성적의 유효기간은 2년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국가고시 합격 경향에 대해 공통과목보다 법과 같은 전공과목의 점수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고시 공부에 매진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고시생들이 자주 하는 말 가운데 “1점 차이로 떨어졌다.”와 “4등으로 합격했다.”가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응시생들의 점수가 합격선에 몰려 있어 1점 차이로 떨어졌다는 말은 맞는 편”이라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이 끝나고 나서 1~3등까지는 공개하기 때문에 4등으로 붙었다는 말을 고시 합격생들이 자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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