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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생활하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농도 증가

    전남 생활하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농도 증가

    최근 전국적으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남지역 생활하수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초 50주차(12월 8~14일) 하수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이후 최근 2주차(1월 3~11일)까지 바이러스 농도가 계속 증가세를 보여 독감 유행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도민들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한 독감 예방접종과 마스크 쓰기, 기침 예절 등 개인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하수 모니터링은 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함께 생활하수에 섞인 감염병 바이러스 농도를 분석해 지역사회 감염병 유행 추이를 예측하고, 사전에 대응하는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의 일환이다. 하수 감시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외에 지속해서 출현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해외에서 유행하는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병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윤기복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 조사 1과장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결과를 연구원 누리집을 통해 매주 도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 ‘문해력 부족’ 성인 146만명…새달부터 온라인 자가 진단 생긴다

    ‘문해력 부족’ 성인 146만명…새달부터 온라인 자가 진단 생긴다

    다음달부터 만 18세 이상 성인 누구나 자신의 읽기·쓰기·셈하기 실력을 측정해 볼 수 있는 문해력 자가 진단 서비스가 시작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올해부터 ‘생활 문해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교육부는 온라인 자가 진단 서비스를 포함한 ‘2025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자가 진단 서비스는 오는 2월부터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le.or.kr)에서 할 수 있다. 성인 누구나 이 자신의 기초 문해력을 스스로 진단하고, 수준에 맞는 학습자료와 교육과정을 추천받을 수 있다.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성인 문해 능력 조사 문항을 온라인으로 제공해 누구든 문해력 수준을 확인해 볼 수 있게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쓰기·셈하기가 불가능한 18세 이상 성인 인구는 약 146만 명으로 전체 성인의 3.3%를 차지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올해부터 ‘생활 문해교육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비문해·저학력 성인들이 금융이나 교통, 건강 등 여러 지식과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생활수학’ 영역에선 계약서나 고지서를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디지털 문해교육 서비스 ‘한글햇살 버스’도 기존 3개소에서 5개소 내외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글햇살 버스는 거주지 내 복지관 등에서 무인안내기(키오스크)나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음식 주문 등 디지털 기기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은 비문해·저학력 성인에게 문해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전년(67억 3200만원) 대비 4.6% 늘어난 70억 4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교육부는 성인의 디지털 문해능력 수준을 측정하는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오는 9월 발표된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디지털·금융·건강 등 문해교육 영역을 확대하면서 문해교육이 필요한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가겠다”고 했다.
  • 한강 후배 소설가 “맨손으로 험산 절벽 오르듯 글 쓰겠다”

    한강 후배 소설가 “맨손으로 험산 절벽 오르듯 글 쓰겠다”

    1994년 등단 한강 노벨문학상 효과소설·시·시조·희곡·평론·동화 부문2155명이 5551편 작품 응모 열기유성호 교수 “세계문학 일원 되길” 무릇 쓰고자 하는 의지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불문하는 것이다.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장은 그 역력한 의지로 향후 한국문학을 이끌어 갈 새내기 문인들의 패기 넘치는 포부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 한강이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다, 이에 발맞춰 서울신문도 상금을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으로 대폭 올린 영향이다. 과거 한강이 받았던 소설 부문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이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홍성구(49) 당선자였다. 홍 당선자는 “맨손으로 험산의 절벽을 오르는 심정으로 열심히 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올해 당선자 중 최연소인 문학평론 부문 신은조(24) 당선자는 “제가 한글을 떼고 걸음마를 하고 학교에 다니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문학은 늘 위기였다고 한다”면서 “제 문장을 믿어 주신 분들 덕분에 두렵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해 신춘문예에 투고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는 동화 부문 민지인(33) 당선자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민 당선자는 “앞으로 제 목소리를 줄이고 어린이에게 더 귀를 기울이는 작가가 되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시 부문 백아온(27) 당선자는 “잘못을 고백하는 일기를 쓰면서 근원적 아픔을 고백하게 됐고 행과 연을 갈아 쓰면서 그 고백은 그럴싸한 시가 됐다”며 “스스로 냈던 상처를 꿰매고 아물기를 기다리길 반복하면서 시의 피부가 단단해졌다”는 시적인 소감을 전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당선의 꿈을 이룬 시조 부문 박락균(65) 당선자는 “전통과 현대의 공존 속에서 현실의 사실과 아픔을 가슴에 담고 관찰해 그 울림을 시조로 나타내겠다”고 강조했다. 희곡 부문 고찬하(31) 당선자는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과거에 써놨던 것도 많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는데 응모자 수는 2155명, 작품 수는 무려 5551편이 모였고 이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숫자였다”면서 “서울신문은 당선자들을 늘 지켜보고 지원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학평론 부문 심사위원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축사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산실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글쓰기의 삶을 시작하셨으니 모두 한국문학의 우뚝한 산맥, 더 나아가 세계문학의 빛나는 일원의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임후성 시인이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이근배·한분순 시조시인,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이병률·황인찬 시인, 송미경 동화작가, 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이오진 극작가 등 심사위원과 김상연 서울신문 편집국장,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등 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 ‘가슴 뭉클’ 90세 만학도 송삼수·박정애 노부부···중학교 졸업식

    ‘가슴 뭉클’ 90세 만학도 송삼수·박정애 노부부···중학교 졸업식

    90세 만학도 부부가 중학교 졸업식을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전남 고흥 남양중학교 강당에서는 만학도 노부부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올해 91세인 송삼수 할아버지와 87세인 박정애 할머니가 중학교 졸업장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전교생과 교직원 모두가 힘찬 박수로 두 분의 노고와 열정을 축하했다. 자녀와 손주를 포함한 가족 20여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두 어르신은 초등학교 졸업 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배움의 시기를 놓쳤다. 네 남매를 키우기 위해 바쁘게 살아온 두 분은 한때 접었던 배움의 꿈을 2022년 다시 품었다. 이어 3년간의 꾸준한 학습과 성실한 학교생활로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송삼수·박정애 부부는 산수에 특히 강해 수학 시간 논리 퍼즐과 창의적 활동에도 즐겁게 도전했다. 영어 수업에서는 알파벳부터 간단한 실생활 표현까지 익히며 새로운 배움에 기쁨을 느꼈다. 매주 시 쓰기 프로그램에서는 두 어르신의 숨은 재능이 빛났다. 뛰어난 암기력과 학습 정리 능력을 발휘했던 박 할머니는 시 쓰기에서 정성이 가득 담긴 작품으로 학교와 손자 같은 반 친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송 할아버지는 뛰어난 그림 실력과 손재주로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소통했고, 박 할머니는 차분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격려했다. 두 분의 영향으로 학교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가 왔고, 지난 3년 동안 단 한 건의 학교폭력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중호 교장은 “두 분께서 보여주신 배움의 열정과 나눔, 배려, 경로효친의 자세는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 전체에 큰 울림을 주셨고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남기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여자친구 캐리어에 숨겨 숙소 데려온 신인 농구선수, 결국 출전 정지

    여자친구 캐리어에 숨겨 숙소 데려온 신인 농구선수, 결국 출전 정지

    중국 프로농구팀에서 한 신인 선수가 캐리어에 여자친구를 숨겨 숙소에서 밤을 새웠다가 구단으로부터 출전 명령 처벌을 받았다. 숙소에서 잠을 잔 여자친구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팬들에게 알려졌다. 8일 중국 홍성신문에 따르면 광저우 롱스 프로농구팀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가드 장싱량 선수에 대한 출전 명령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장 선수가 구단의 정규리그 관련 관리 규정을 어겨 정규리그에 대한 출전을 정지시킨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장 선수의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농구 팬들과 광저우시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선수의 엽기 행각은 지난 5일 칭다오팀과의 경기를 앞둔 날이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캐리어에 숨겨 숙소로 데려와 함께했다. 장 선수는 여자친구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함께 밤을 새웠다. 황당하게도 이런 사실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바로 당사자인 여자친구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두 사람은 캐리어에 숨어있는 모습부터 옆에서 잠들어버린 선수와 찍은 셀카까지 그대로 여자친구의 SNS 계정에 올렸다. 여자친구의 부적절한 행동에 일부 팬들이 여자친구와 관련해 댓글을 달자 이 선수는 대놓고 여자친구의 편을 들어 팬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내가 훈련을 제대로 안 받은 것도 아니고 규정을 어긴 것이 없는 데 왜 참견이냐”, “내가 너보고 돈 내고 경기를 보라고 시켰냐?”, “너도 돈 쓰기 싫으면 중국 프로 농구선수 남자친구를 만들어라”, “내 경기 보기 싫으면 다른 사람 경기나 관람해라”라며 여자친구를 감쌌다. 이 선수는 2004년 생으로 3번의 시즌을 거쳐 이제 막 정규 시즌에 선발된 신인이다. 주전 선수의 부상 등으로 공백이 생길 때마다 투입되는 교체 선수였지만 출전 횟수가 늘어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삶조차 불멸의 작품으로… 화폭에 고뇌 새긴 ‘위대한 패배자’[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삶조차 불멸의 작품으로… 화폭에 고뇌 새긴 ‘위대한 패배자’[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굴욕의 상처로 점철된 생애정신질환 고통에 비극적 최후까지세상의 기준으론 패배자에 속한 삶죽음 후 얻은 명성과 극명한 대비편지로 만나는 ‘진짜’ 고흐동지이자 동생에게 쓴 편지 668통 예술 철학부터 굴욕적 현실 드러내그의 인생·작품 세계가 담긴 기록물세계 미술사의 거장들은 작품만큼 빛나는 ‘말’도 남겼습니다. 명언을 곱씹어 보면 거장의 삶과 예술에 스민 철학이 손에 잡힐 듯 돋을새김됩니다. 저 멀리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 거장의 세계를 명언으로 압축해 작품과 함께 펼치는 지상(紙上) 갤러리. ‘팜므파탈’, ‘로망스’,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등을 저술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이 계속 열어 드리겠습니다. 미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인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남동생 테오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떻게 비칠까. 보잘것없는 사람, 괴벽스러운 사람,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 사회적 지위도 없고 앞으로도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갖지도 못할, 한마디로 최하 중의 최하급 사람(…) 언젠가는 내 작품을 통해 그런 기이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보여 주겠다.” 이 편지 내용은 한 가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오늘날 대중에게 반 고흐는 신화적 존재이며 숭배의 대상이다. 그의 그림이 전시된 미술관에는 관람객이 몰려들고 그의 일생과 예술을 다룬 책, 영화, 음악, 여행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브랜드 가치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반 고흐의 걸작 ‘가셰 박사의 초상’은 1990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8250만 달러(약 972억원)에 팔리며 세계 최고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죽음 후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로 생전에 그는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패배자와 다름없는 삶을 살았다. 그는 16세에 화랑 판매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견습교사, 서점 점원, 선교사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했는데도 매번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27세에 뒤늦게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독학으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며 몇 가지 예술적 훈련과 수업을 받았다. 화가로 활동하던 10년 동안 회화 900여점과 습작 1100여점을 그리며 창작열을 불태웠지만 판매된 작품은 ‘아를의 붉은 포도밭’ 단 한 점뿐이었다. 당시 미술계와 미술시장은 강렬한 색채대비와 역동적인 붓 터치, 감정적 표현이 특징인 그의 혁신적 화풍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수차례 신경 발작을 일으켰고 자신의 귀를 자르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도 있다.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져 그는 결국 37세에 권총 자살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생전에 패배와 굴욕의 상처를 안고 살았던 반 고흐가 어떻게 사후에는 대중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 극적인 전환의 배경에는 그림과 함께 남겨진 편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편지들을 묶은 서간집이 1914년 네덜란드에서 출판된 이후 반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 그의 편지는 ‘왜 불행한 화가들의 작품이 찬미의 대상이 되며 더 비싸게 팔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편으로 대중이 고통을 겪은 예술가에게 더 큰 애정과 성원을 보내는 심리적 현상의 의미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 반 고흐의 편지는 ‘저주받은 광기의 화가’로 알려진 세간의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인간 반 고흐의 민낯을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지로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반 고흐는 가족, 친구, 동료 화가들과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았다. 현재 남아 있는 약 820통의 편지 중에서 668통은 유일한 후원자이자 예술적 동지였던 동생 테오에게 보낸 것이다. ●예술의 열정 담긴 고흐의 편지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영어 3개 국어로 쓰인 편지는 반 고흐의 삶과 예술, 내면세계를 보여 주는 소중한 자료이며 깨달음의 기록을 담은 명상적인 자서전이기도 하다. 특히 스케치가 포함된 편지들은 작품세계의 이해를 돕는 안내서와 같다. 네덜란드 미술사가 얀 헐스커는 편지의 예술적 가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반 고흐는 놀라운 글쓰기 재능 덕분에 편지에서 자신을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편지는 그의 삶과 작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록물이라는 것 이외도 뛰어난 문학성으로도 세계문학사에서 인정받고 있다.” 편지에 담긴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은 다음의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반 고흐는 절친한 화가 안톤 반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술가가 겪는 내적 갈등과 투쟁을 이렇게 비유했다. “오늘 다시 한번 체념이라는 ‘검은 짐승’과 싸움을 벌였네. 그 짐승은 자르면 자를수록 새로운 머리가 돋아나는 일종의 두사(頭蛇)인 듯하네. 하지만 놈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 짧게라도 시간만 생기면 나는 이 오래된 ‘검은 짐승’과의 싸움을 즐긴다네. (…) 체념이라는 검은 짐승은 엄연히 현실 속에 살면서 ‘인간 삶의 크고 작은 많은 비참함’을 불러일으키지.” 이 편지는 그가 삶과 예술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우는 과정을 통해 창작 의지를 다졌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체념에 굴복하지 않고 맞선 그의 태도는 실패와 좌절을 겪는 사람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반 고흐는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테오야, 나는 미쳐 가고 있다. 그건 나도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한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 아닌지, 또 이득도 없는 일을 하면서 우애를 핑계 삼아 네 돈을 받아 챙기고 있는 것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거든. (…)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네가 보내 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 그림이 전혀 팔리지 않은 상황에서, 동생의 도움에 의존해야만 하는 굴욕적인 현실은 그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남겼다. 편지에 나타난 가난, 죄책감, 형제애, 헌신 등의 주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과 고뇌를 담고 있으며 시대를 초월해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반 고흐가 여동생 윌에게 보낸 편지는 그가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진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음을 말해 준다. “사람도 곡식에 비유할 수 있다. 한 알의 곡식에도 싹을 틔울 힘이 있는 것처럼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에게도 그런 힘이 있다. 자연스러운 삶이란 싹을 틔우는 것이거든. 사람들이 싹을 틔울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겠지.” 그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며 사랑이 삶의 핵심이자 원동력이라고 믿었다. 사랑을 곡식의 싹을 틔우는 힘에 비유한 그의 글은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으며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발견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반 고흐의 삶과 예술에 독서가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가 여동생 윌에게 쓴 편지는 독서에서 얻은 문학적 표현과 심리적 통찰을 그림과 삶에 적용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나는 좋은 웃음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낀다. 그 웃음을 모파상한테서 발견했다. 웃음의 의미를 잘 전해 준 옛 작가 중에는 라블레, 오늘날에는 앙리 로슈포르, ‘캉디드’를 쓴 볼테르도 있다.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삶과 진실을 원한다면 ‘제르미니 라세르퇴’와 ‘소녀 엘리자’를 쓴 공쿠르 형제, ‘삶의 환희’와 ‘목로주점’을 쓴 졸라가 있다.(…) 그들은 우리가 공감하는 삶을 묘사하고 있어서 진실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준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수백권의 책을 읽으며 지식과 영감을 얻고 삶의 의미를 성찰했다. 그의 편지에 적힌 도서 목록은 그가 얼마나 폭넓고 깊이 있게 독서를 했는지를 보여 준다. 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의 예술철학과 열정,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이 화가는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반 고흐는 삶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자신의 그림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바랐다. 그가 생폴드모솔 정신병원에 입원하던 중 그린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은 고독과 절망 속에서도 예술에 헌신했던 그의 영혼을 상징한다. ●싸우고, 패배했지만, 승리를 거둔 인간 ‘생전의 패배, 사후의 승리’라는 주제는 반 고흐의 삶과 예술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핵심 문구다. 이는 독일 미술사학자 율리우스 마이어 그레페의 “싸우고, 패배했지만, 승리를 거둔 인간. 반 고흐는 현대의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가 구세주가 될 수 있는가는 제자들의 믿음에 달려 있다”는 말에서도 나타난다. 반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생전의 패배, 사후의 승리”라는 주제가 떠오르는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누구라도 이런 글을 읽으면 밑줄을 그어 마음에 간직하고 싶어질 것이다.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 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 삶이 아무리 공허하고 보잘것없으며 무의미해 보이더라도, 확신과 힘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어서 쉽게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난관에 맞서고, 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간단히 말해, 그는 저항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女 폐경 후 ‘성적 유혹 불가’라더니”...美 여배우의 20년 전 고백

    “女 폐경 후 ‘성적 유혹 불가’라더니”...美 여배우의 20년 전 고백

    세계적인 여배우 나오미 왓츠(56)가 20년 전 겪은 조기 폐경과 할리우드의 여성 차별 경험을 고백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왓츠는 최근 출간한 저서 ‘감히 말하자면: 폐경에 대해 알았더라면 좋았을 모든 것’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왓츠는 이 책에서 “폐경이나 심지어 폐경 전 단계라고 인정하면 다시는 일할 수 없을 거라는 경고를 받았다”며 “할리우드에서는 그런 여성을 두고 성적 유혹이 불가능하다고 불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기를 시작한 이래로 나이를 주목받는 것은 직업적 자살 행위라는 경고를 받았다”며 할리우드의 나이 차별적인 문화를 꼬집었다. 왓츠는 36세에 임신이 잘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조기 폐경 진단을 받은 충격적인 순간도 생생히 묘사했다. “폐경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그는 “진찰대에서 거의 떨어질 뻔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의 반응은 절망적이었다. “폐경이 가까워졌다니 무슨 말인가? 그건 할머니나 겪는 거 아닌가? 아직 엄마도 되지 못했고, 여기 온 이유가 바로 엄마가 되기 위해서다. 취소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수년간 겪어온 열감과 발한 등의 증상이 조기 폐경의 징후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그는 이러한 경험을 공유해 다른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예상과 달리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왓츠는 “이제는 유명인들이 정기적으로 문자를 보내 자신이 폐경이라고 알려온다”며 “마치 내가 할리우드의 고민 상담가가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아는 여성보다 더 섹시한 사람은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 여행가방에 여자친구 숨겨 숙소 데려온 中농구선수 결국[여기는 중국]

    여행가방에 여자친구 숨겨 숙소 데려온 中농구선수 결국[여기는 중국]

    중국 프로농구팀에서 한 신인 선수가 캐리어에 여자친구를 숨겨 숙소에서 밤을 새웠다가 구단으로부터 출전 명령 처벌을 받았다. 숙소에서 잠을 잔 여자친구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팬들에게 알려졌다. 8일 중국 홍성신문에 따르면 광저우 롱스 프로농구팀은 공식 성명을 통해 가드 장싱량 선수에 대한 출전 명령을 발표했다. 구단 측은 장 선수가 구단의 정규리그 관련 관리 규정을 어겨 정규리그에 대한 출전을 정지시킨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장 선수의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농구 팬들과 광저우시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선수의 엽기 행각은 지난 5일 칭다오팀과의 경기를 앞둔 날이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캐리어에 숨겨 숙소로 데려와 함께했다. 장 선수는 여자친구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함께 밤을 새웠다. 황당하게도 이런 사실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바로 당사자인 여자친구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두 사람은 캐리어에 숨어있는 모습부터 옆에서 잠들어버린 선수와 찍은 셀카까지 그대로 여자친구의 SNS 계정에 올렸다. 여자친구의 부적절한 행동에 일부 팬들이 여자친구와 관련해 댓글을 달자 이 선수는 대놓고 여자친구의 편을 들어 팬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내가 훈련을 제대로 안 받은 것도 아니고 규정을 어긴 것이 없는 데 왜 참견이냐”, “내가 너보고 돈 내고 경기를 보라고 시켰냐?”, “너도 돈 쓰기 싫으면 중국 프로 농구선수 남자친구를 만들어라”, “내 경기 보기 싫으면 다른 사람 경기나 관람해라”라며 여자친구를 감쌌다. 이 선수는 2004년 생으로 3번의 시즌을 거쳐 이제 막 정규 시즌에 선발된 신인이다. 주전 선수의 부상 등으로 공백이 생길 때마다 투입되는 교체 선수였지만 출전 횟수가 늘어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새로운 시작…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윤이상 1956~1961년 유학 시절아내에게 쓴 편지 책으로 묶어기념관 옆에 지은 ‘베를린하우스’서재·응접실 등 그대로 옮겨 놔예술가 사랑의 편지 가득한 통영백석 ‘남행시초2’ 유치환 ‘행복’ 등 곳곳에 연심 담은 시비 찾는 재미 ‘쓰는마음’ 들러 차분히 편지 쓰고박경리기념관서 바다 풍경 만끽서울신문은 10일부터 3주에 한 번 ‘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편지를 찾아서’를 연재합니다. 편지 속 사연, 편지 쓰기 좋은 공간 등을 찾아 떠나고 여행지에서 쓴 편지 형식으로 배달됩니다. 편지는 마음을 담는 여정입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다양한 여행지에서 독자 여러분의 안부를 물을 예정입니다. 12월이 가고 1월에 다다랐습니다. 12월이 끝이 아닌 건 1월로 순환하는 까닭일 겁니다. 그러니 1월은 다행한 달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지금 경남 통영 윤이상기념관 1층 카페 에스파체(Espace)에 있습니다. 통영은 겨울이 따뜻합니다. 남쪽 바다는 변함없이 짙고 푸르러 설렙니다. 금세라도 윤이상(1917~1995)이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공간I’(Espace I for Cello and Piano)이 울려 퍼질 것 같은 이곳에서 새해의 안부를 여쭙습니다. ●‘여보’로 시작하는 러브레터 카페 에스파체 창밖으로는 1월의 겨울이 보입니다. 야외 경사광장에는 겨울나무 세 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이지요. 흙빛을 닮아 버린 잔디는 겨울잠을 잡니다. 그 한편에 윤이상의 생가터 비가 있겠지요. 윤이상이 영혼의 반려자, 이수자씨와 결혼한 때도 1월이었습니다. ‘통영의 러브레터’ 하면 모두들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떠올릴 테지만 저는 윤이상이 유학 시절(1956~1961) 아내에게 쓴 편지가 생각납니다.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남해의봄날)은 그가 아내에게 쓴 수백의 러브레터 가운데 80여통을 묶은 책이지요. 참말로 그의 모든 편지는 ‘여보’로 시작하더군요. 여보는 ‘여기 보오’의 줄임말이라지만 그가 부르는 여보는 ‘보배와 같다’(如寶)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여보’만큼이나 자주 쓴 살가운 표현이 ‘알뜰’이더군요. 1957년 1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참 지난 1961년 독일 베를린에서 쓴 1월의 편지에도 떨어져 있지만 같이 있는 날들, 윤이상은 그 충실한 하루를 ‘알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당신을 알뜰히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야지’라거나 ‘여보, 나의 알뜰한 마누라(편지를 늦게 보내고 애를 먹여서 덜 알뜰하지만-그래도 나의 예쁘고 못나고 미웁고 귀여운) 나의 마누라’라니요. 이 사실이 좀체 믿기지 않는 건 1917년생이라서가 아니라 그의 장엄한 음악 세계 때문일 겁니다. ‘세계 음악사의 행운’이라 불리는 음악의 거장 역시 악보 대신 아내를 향해 펜을 들 때면 그저 한 사람의 사랑꾼일 뿐이었더군요. 그것은 그에게 ‘작품을 써서 유명하게 되는 것에 지지 않을 만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을 테고요. ●윤이상의 부치지 못한 편지 에스파체에서 몸을 녹인 후 계단을 따라 2층 윤이상기념관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그의 친필 메모가 먼저 눈에 띕니다. ‘나는 고향을 떠난 지 30여년... 꿈에도 잊지 않는 나의 고향에 아직도 갈 수가 없다.’ 그의 또 다른 사랑은 고향 통영이라지요.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간첩 누명을 쓰고 2년간 복역합니다. 그리고 1971년 독일로 귀화한 후 1995년 베를린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했지요. 또 한편에는 그가 옥중에서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글이 적혀 있습니다. ‘조각달과 단풍’만으로 내 땅을 무한히 사랑할 수 있다는 남편과 기쁨보다 슬픔이 큰 나날 속에도 ‘희망의 싹’을 믿는 아내의 마음이 오갑니다. 기념관을 관람하는 내내 귓가에는 윤이상의 곡들이 따라다닙니다. ‘20세기 중요한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 등 서양에서 무수한 찬사를 받은 그 음악의 비밀을 우리는 어렵잖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서양의 문법 속에서 거문고, 아쟁 같은 우리 악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지요. 그는 스스로의 음악을 ‘정의를 향한 절규, 아름다움에의 호소’로 표현했지만 그 음악들은 고향 땅을 향해 띄운 부치지 못한 편지 같아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절절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저는 그가 분신처럼 아낀 첼로 앞에서 그를 마주한 듯 제법 오래 멈춰 섭니다. 새해에 찾은 첫 희망의 증표, 지금 이 순간의 울림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기념관 옆에는 이국적인 디자인의 집이 있습니다. 윤이상의 베를린 집을 축소해 지은 베를린하우스입니다. 2층은 그의 서재와 응접실을 재현했어요. 그가 쓰던 피아노와 대금, 아버지가 누이의 결혼 예물로 만든 장롱 등 시공을 옮겨 놓은 듯합니다. 저는 햇살이 스미는 서재 책상 앞에서 또 오래 머뭅니다. 39년 동안 117편의 곡이 쓰였던 자리에는 오선지와 펜 한 자루가 단정하게 놓여 있습니다. 그는 이 책상에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남기고 싶었을까요. 어느 날은 ‘여보’ 하는 호칭으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을 테지요. 옆자리 선반에는 편지와 관련한 작은 물건 하나가 눈길을 끄네요. 메트로놈처럼 보이는 그것은 저울입니다. 가난한 유학생 윤이상은 습자지처럼 가벼운 종이를 사용해 편지를 썼다고 해요. 국제우편 비용을 아끼려 편지를 띄우기 전에는 무게를 재곤 했다지요. 하지만 면면을 가득 채워 빼곡하게 들어찬 글자들,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를 무심한 저울이 어찌 알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이 작은 공간 안에 음악 아닌 것은 온통 그리움입니다. 고향 통영에 대한 그리움이고 아내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그에게 음악은 어쩌면 음표로 쓰인, 먼 땅 통영의 바다로 띄운 그리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제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통영국제음악당 곁에 잠들어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충렬사 계단에서 쓴 연시 윤이상의 그리움을 뒤로하고 만복아파트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정류장 앞 세탁소에는 백석의 시 ‘남행시초2’가 붙어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통영답다 싶습니다. ‘남행시초’는 백석이 창원, 통영, 고성, 삼천포 등을 여행하고 쓴 시입니다. 통영 편인 ‘남행시초2’에는 ‘서병직씨에게’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백석은 친구 허준의 결혼 축하 모임으로 통영에 왔다가 한 여인에게 반하지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다시 통영을 찾지만 그를 맞이하고 통영을 구경시켜 준 이는 그녀의 외사촌 오빠 서병직이었어요. 그러니 ‘남행시초2’는 아쉽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시로 쓴 편지라 할 수 있겠지요. 백석은 자신의 작품 안에서 여러 차례 그녀를 그리워하고 고백해요. ‘편지’라는 수필에서는 ‘남쪽 바닷가 어떤 낡은 항구의 처녀 하나를 나는 좋아하였습니다’라고, ‘통영2’에서는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앉아 그녀가 사는 명정골을 바라보며 시를 지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렬사 앞에 백석의 시비가 있는 건 그런 까닭이겠지요. 그거 아시나요? 통영은 사랑의 편지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윤이상과 백석뿐일까요. 유치환을 빠뜨릴 수는 없겠네요. 그는 시인 이영도에게 무수한 연서를 보냈지요. 그가 편지를 부친 통영중앙동우체국 앞에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던 ‘행복’의 시비가 있어요. 시인이 편지를 쓰는, 음악가가 편지를 짓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통영의 글쓰기 공간 ‘쓰는마음’의 장혜원 대표는 편지를 여행에 비유합니다. 편지가 메일과 다른 점은 그 자신이 ‘여행’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겠지요. 윤이상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는 차를 타고 배와 비행기를 타고 통영에 다다랐을 테지요. 백석의 편지는 사랑하는 이에게 끝내 닿지 못한 채 그의 마음속을 여행했을 것이고요. 그 발자국이 음표가 되고 시어가 되었겠죠. 그러므로 마침내 우리는 그 편지를 빌려 호우시절의 그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일 테죠. ●타자기와 딥펜과 만년필을 빌려 통영에 오면 봉숫골 ‘남해의봄날’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서점 ‘봄날의책방’에 들르곤 합니다. 통영이 건네는 편지 같아서요. 장 대표는 ‘남해의봄날’에서 편집자로 십여 년간 일했습니다.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권정자 외)를 만든 편집자이기도 해요. 그런 울림이 쓰는 마음의 출발이고 편집자는 그 마음을 다독이는 이일 겁니다. 그래서 ‘쓰는마음’은 통영의 마지막 여행지로 점찍어 둔 곳이에요. 예약하면 1시간 30분 동안 나만의 책상과 쓰는마음 편지지, 편지봉투와 엽서그리고 따뜻한 음료가 주어져요. 책상에 앉아서는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거나, 또 누군가는 책과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죠. 그때 사색은 내 마음에 쓰는 편지일 수 있겠네요. 맞아요. 장 대표가 찾은 쓰는 마음의 물성은 책상에 있어요. 모든 작가들의 첫걸음 자리. 이를 소설가의 책상, 시인의 책상 그리고 음악가의 책상으로 꾸렸어요. 소설가의 책상은 박경리의 책상을 모티브로 했답니다. 책상 위에는 타자기 두 대가 놓여 있어요. 사랑하는 이와 마주 앉아 타닥타닥 말들을 주고받고 싶어지는 자리예요. 시인의 책상은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그리고 백석 등의 시 쓰는 마음을 빌려 왔어요. 책상 위에 놓인 딥펜(철필, 잉크에 찍어 사용하는 펜)과 만년필은 시심을 북돋아 주는 응원 도구죠. 음악가의 책상에는 낯익은 책 한 권이 보여요. 윤이상의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입니다. 장 대표는 이 책의 편집자 중 한 사람이기도 했어요. 그러니 그에게 쓰는 마음이란 세계적인 작곡가의 편지나 이제 갓 글을 배운 할머니의 그림일기가 다르지 않았겠지요. 그는 누군가의 글을 귀하게 어루만져 본 이라서 누구보다도 쓰는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편지를 쓰는 첫걸음은 가만히 눈을 감아 보는 것, 세상 만물의 소리에 살며시 귀를 기울여 보는 것, 그때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편지의 첫 문장이 돼 줄 거라 말해요. 오늘 내가 이곳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면 그건 아마도 쓰는마음의 주인장이 정성껏 내린 찻물이 찻잔을 부딪쳐 울리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해요. 장 대표가 때때로 예약자들을 마중하는 손 편지의 온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요. 쓰는마음이 세세하게 마음을 쓰는 방법이지요. ●다정을 ‘쓰는 마음’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의 끝의 끝으로 온 것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쓰는마음’을 나서기 전, 그 마음 가운데 하나려니 하며 누군가 원고지에 필사한 글 한 편을 맘에 담아요.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 집’의 일부입니다. ‘쓰는마음’에서는 박경리기념관이 멀지 않아요. 살며시 등을 떠미네요. 그러니 박경리의 묘가 있는, 바다가 보이는 기념관으로 기어이 다음 걸음을 옮길 수밖에요. 오늘만은 잠시 편지 쓰는 음악가와 시인의 마음을 따를 수밖에요. 오늘만은 ‘친애하는’으로 시작하는 정중한 표현 대신 ‘여보’ 하는, 당연해서 잊혀 가는 다정함으로 편지를 건넬 수밖에요. 그렇게 우리는 편지글을 빌려 마음 쓰는 방법을 배워 나갈 수 있겠지요. 새해, 우리의 안녕을 바라요. [여행 수첩] ●윤이상기념관 -오전 9시~오후 6시(화~일요일), 월요일 휴관, 베를린하우스는 일·월요일 휴관 ●쓰는마음 -정오~오후 4시(수-금요일, 예약제), 오전10시~오후 5시(토요일), 오전10시~오후3시(일요일), 월·화요일 휴관, www.instagram.com/from.tongyeong.
  • [단독] 감사 선물, 두 번의 포옹… 블링컨, 조태열 장관에 ‘각별한 인사’

    [단독] 감사 선물, 두 번의 포옹… 블링컨, 조태열 장관에 ‘각별한 인사’

    ‘고별 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개인 선물까지 건네며 각별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8일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한미동맹을 비롯한 대외 관계 수습에 주력하고 있는 조 장관에게 미 측이 신뢰를 표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고별 선물로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볼펜과 ‘미국 국무장관의 선물’이라고 적힌 가죽 표지를 두른 편지지 세트를 조 장관에게 건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직무상 외국인 등에게서 받은 100달러 이상의 선물은 국고로 귀속되지만 블링컨 장관의 선물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개인적 감사 표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을 직접 고쳐 쓰는 등 글쓰기에 상당한 무게를 두는 조 장관의 평소 성격을 고려해 계속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은 선물인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조 장관과의 우정을 거론하며 그에 대해 “민주주의의 진정성과 청렴성을 지녔다”고 경의를 표했다. 기자회견 뒤 두 장관의 뜨거운 포옹도 화제가 됐는데 블링컨 장관이 청사를 떠날 때도 다시 한번 포옹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조 장관께서 외교장관직을 맡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며 한국에도 다행이다’, ‘조 장관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다른 누구도 잘 수행할 수 없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한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70년간 한국이 쌓아올린 성취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막아서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각 부서를 돌며 인사를 나눈 조 장관은 직원들이 박수를 치자 “나는 박수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려움을 초래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대상 김주희 극작 ‘역행기’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대상 김주희 극작 ‘역행기’

    국립극단이 15년 만에 재개한 재개한 창작희곡 공모에서 김주희 극작의 ‘역행기’가 대상을 받았다.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는 국내 미발표 희곡 공모 중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국립극단은 2024년 창작희곡 공모 수상작 3편을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공모 신청작 303편 중 대상작 1편과 우수상작 2편이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대상작은 8년째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잉여인간 ‘이슈타르’가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지하세계로 역행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지상의 여성이 시간과 공간을 역행하는 걸음에 신화적 외연을 부연해 급속도로 성장해 온 한국사회가 수 세대 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회적 문제를 드러낸다. 심사위원회는 “포스트 드라마의 시대, 현실의 급박한 전개가 드라마를 압도하는 시대 속에 희곡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희곡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아야기하는 언어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식이 전도되고, 폭력이 농담같이 가해지고, 대화가 모욕받는 시대에, 인물들을 고집스럽게 대화로 연결 짓는, 대화의 연결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게 하는 희곡들을 만났다”라고 평했다. 대상작은 올해 낭독회와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내년 본공연으로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우수상은 배해률 극작의 ‘야견들’과 윤지영 극작의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에게 돌아갔다. 대상에는 3000만원, 우수상에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대상을 받은 김주희 작가는 “작가로서 가장 취약한 점과 마주하려고 했던 작품이자 글쓰기에 있어 제 모든 관심사가 보관된 비밀스러운 사물함”이라며 “망가지고, 뒤틀리고, 부서지고, 숨으려 드는, 작고 연약한 존재들은 늘 빛이 난다. 앞으로도 글자들의 시작점에 그들을 제일 먼저 데려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단독]“어려운 때 조태열 장관 있어 다행”…美블링컨 장관이 건넨 고별 선물

    [단독]“어려운 때 조태열 장관 있어 다행”…美블링컨 장관이 건넨 고별 선물

    ‘고별 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개인 선물까지 건네며 각별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8일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만류하고 이후 혼란스러운 대외 관계 수습에 노력한 조 장관에게 미 측이 신뢰를 표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고별 선물로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볼펜과 ‘미국 국무장관의 선물’이라고 적힌 가죽 표지를 두른 편지지 세트를 조 장관에게 건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직무상 외국인 등에게 받은 100달러 이상의 선물은 국고로 귀속되지만 블링컨 장관의 선물은 여기 해당하지 않는 개인적 감사 표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을 직접 고쳐 쓰는 등 글쓰기에 상당한 무게를 두는 조 장관의 평소 성격을 고려해 계속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은 선물인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조 장관과의 우정과 파트너십을 먼저 거론하며 그에 대해 “민주주의의 진정성과 청렴성을 지녔다”며 경의를 표했다. 기자회견 뒤 두 장관의 뜨거운 포옹도 화제가 됐는데, 블링컨 장관이 외교부 청사를 떠날 때에도 다시 한 번 포옹으로 작별 인사를 했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 6일과 21일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조 장관께서 외교부 장관직을 맡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한국에도 다행이다’, ‘조 장관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다른 누구도 잘 수행할 수 없다’며 조 장관에게 거듭 응원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한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에 대해 “진정한 외교관”이라며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70년간 한국이 쌓아 올린 성취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한국 정부에 직접 전할 만큼 한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오던 미국 측이 단호하게 계엄에 반대 입장을 내며 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한 조 장관을 통해 한미동맹의 신뢰를 더욱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도 “한국 국민께서 민주적 회복력을 발휘하고 있고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에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오후 외교부 시무식을 마친 뒤 각 부서를 일일이 돌며 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눴다.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맞이하자 조 장관은 “나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후배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해 선배로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혜성 “다저스는 박찬호·류현진 선배님 뛴 마음 가는 팀”

    김혜성 “다저스는 박찬호·류현진 선배님 뛴 마음 가는 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공식 입단을 앞둔 김혜성(26)이 다저스와 계약 이후 처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 다저스는 오랜 시간 꿈꿔온 구단이었다. 2025년 시즌부터 김혜성을 빅리그로 보내야 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7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김혜성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혜성은 8시즌 동안 한국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왔고, 이번 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공격·수비·주루 능력이 검증된 한국 선수의 빅리그 도전에 5개 이상의 구단이 영입을 제안했지만, 김혜성의 선택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원),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라는 조건을 내민 다저스였다. 김혜성은 구단 선택 배경에 관한 질문에 “다저스잖아요”라며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박찬호 선배님부터 류현진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뛰는 모습을 방송에서 많이 봤다. 상대적으로 잘 아는 구단이기도 하고,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기도 해서 다저스 쪽에 더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 전 다저스 간판이자 MLB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만났던 일도 소개했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이다. 김혜성은 “포스팅을 신청하기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CAA가 마련한 훈련장을 썼는데, 그곳에 오타니가 있었다. 인사할 기회가 있어서 오타니에게 ‘이틀 뒤에 포스팅을 신청한다’고 말했고, 오타니가 ‘응원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이 확정되자 오타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혜성 계약 소식을 공유하며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쓰기도 했다. 김혜성은 “계약한 날에는 약 2시간 정도만 잤다. 일단 4일 오전 4시까지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하니 잠을 못 잤고, 5시 반에 잠들어 2시간 만에 깼다. 살면서 가장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았다. 잠이 확 깼다”고 계약 당일을 떠올렸다. 이어 “곧 미국으로 건너가야 하니까 조금씩 실감이 난다”며 “팬들이 응원해주셨기에, 키움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응원해주시는 마음에 새겨, 미국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 “다 인연이우다게”… 11년의 제주살이와 7년의 사랑을 담다

    “다 인연이우다게”… 11년의 제주살이와 7년의 사랑을 담다

    ‘언제부터 모든 말이 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이 말조차 당신에겐/이상하게 되었지만/돌밭을 또 풍우가 헤치고 갔습니다/누가 누구에게랄 것 없이/변한 사람이 이겼습니다/메밀꽃은 피었다가 체념처럼 식었습니다/다만 당신에게 한 말이/내 자신에게도 한 말일 수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와흘리 메밀밭이/돌밭인 까닭을/돌 틈에 맨발을 넣은 자는 말합니다/몸속이 돌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황학주 시인이 2024년 12월 크리스마스 다음날 펴낸 새책 ‘다 인연이우다게’에 나오는 시 ‘와흘리 메밀밭’이다. 온전히 제주에서 살면서 쓴 산문과 시를 한데 묶은 책이다. 그에게 제주의 삶은 이루지 못한 한편의 ‘러브 스토리’ 같다. 그림을 그리는 아내와 제주 조천에 내려가 살던 시간을 세밀한 문장으로 되새긴 산문과 집 잃은 슬픔의 시를 실었다. 그는 “급하면 하나님이 천사를 보낸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그는 “당신이 그 천사였다면, 내게 와 7년을 그냥 제주에서 단둘이 산 것인데 무슨 일을 맡아 내게 왔던 것일까” 기도를 하며 또 물어본다. 사랑하는 아내 정인희(1986~2023) 작가를 잃은 뒤 써내려간 글들은 비현실적인 이별이어서 헛헛하다. 난다 출판사 관계자는 “아내를 애도하는 시들은 절절한 그의 고통을 조금 완화해줄지 모르지만 슬픔을 씻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거기엔 천사가 다녀간 뒤 남긴 작은 불빛이 있다”고 전한다. 황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날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의식을 치르듯 술잔을 기울었다.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눈가에 낯선 물기가 묻어나는 걸 목격했지만 모른 체 해야 했다. 그는 그렇게 한동안 술로 ‘뜻하지 않은 이별’을 삼켰다. 모든 의식들을 그렇게 조용히 치러야 했다. 슬픔이 너무 느닷없이 와서. 그 슬픔의 크기가 잴 수 없을 만큼 크고 황망스러워서. 제주에서 11년 살았고 지금도 여전히 제주에 적을 두고 있는 그는 아내와는 행복한 7년을 살았다. 그 시간이 꿈결 같았을 것이다. 특히 월정리 해변은 아내와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그곳에서 갤러리카페를 열기도 했다. ‘월정리해변에서’ 산문에서 그는 “종종 저녁 무렵엔 집 근처 조천 바다에 나가 노을을 보지만, 잠이 일찍 깬 미명이면 월정리 해변 모래사장을 걷는 게 가장 그럴듯하다”며 “오늘은 점심 약속이 있어 미리 월정리에 와 넓은 먹장구름을 이고 있는 바다를 본다. 바다다. 바다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종교의 가장 너른 제단이다. 나는 그래서 바닷가에 오두막을 세우고 또 허물곤 했을까”라고 되뇌였다. 마음을 추스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작가는 현재 IDS 국제학교에서 글쓰기 및 창작수업을 맡고 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어느 날 작가가 된 부천 시민들

    [최보기의 책보기] 어느 날 작가가 된 부천 시민들

    세상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다양하다. ‘도전’을 기준으로 삼자면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변화에 재빨리 편승하는 사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 등 세 부류로 나뉜다. 주도를 못하면 편승이라도 해야 하는데 세 번째 사람은 도태된다. 책을 기준으로 삼자면 ‘저서가 있는 사람, 저서가 없는 사람’으로 나뉜다. 저서가 있는 사람을 저자(著者)라고 하는데 노벨문학상의 한강 작가(作家) 역시 그 저자의 한 사람으로서 ‘멀고 험한 저자의 길’을 줄기차게 걸어서 세계의 영예를 차지한 귀감이다. 저서가 있어 두루 좋은 점은 저자만 알 수 있는데 ‘은근한 자부심’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부천시는 유네스코가 2017년 세계 21번째이자 동아시아 최초로 선정한 ‘문학창의도시’이다. 에딘버러, 더블린, 프라하 등도 문학창의도시인데 부천시의 대표적인 문학창의 정책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일인일저(一人一著) 나만의 책쓰기’가 있다. 부천시립 상동도서관 주관으로 매년 학교, 복지관, 아동센터, 시민단체 등에 전문 지도자를 파견해 글쓰기 그룹을 꾸린 후 이들이 쓴 작품을 모아 책으로 출판까지 해주는 사업이다. 비록 비상업 출판(비매품)이지만 참여한 청소년은 미래의 꿈을 키우고, 어른은 지나간 꿈을 이루니 저자의 도전의식과 자부심을 키워주는 목적에 매우 충실하다. 2024년에는 16개 학교와 6개 시민기관에 지도자를 파견했는데 시민 작가 734명이 참여해 총 57권의 책(문집)을 출판했다. 중학생 작가들의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나이트메어,』(부일중 이하나), 『아스팔트 삶아진다』(문후작가회 시화집), 『문학멘토링 시詩 클래스』(김강산 등 18명), 『나 작가 처음 해 봐』(권준희 등 19명), 『제목은 거들뿐』(옥길중 28명), 『어느 날 작가가 되었다』(중흥중 25명), 『제멋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최선아 등 11명), 『정신착란』(부흥중 장승준), 『우리, 다시』(부흥중 김보민), 『지금도 늦지 않았어-글을 배우니 세상이 보인다』(권숙자 등 9명), 『부곡중 글쓰기 충』(부곡중 28명), 『센티넬 트라우마』(부일중 서로) 등인데 2025년 1월 23일까지 상동도서관 1층 문학커뮤니티에 전시한다. 시민 참여 책 쓰기 프로그램이지만 스토리 구조와 전개, 문장력이 기대 이상으로 탄탄한 중학생의 작품이 있어 장차 제2의 노벨 문학가를 응원하게 되고, 화려한 치장과 가식 없는 진솔함으로 웃음이 번지는 시민 수필가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 없는 시인의 작품에서 유네스코 문학도시의 ‘아우라’와 그곳에 사는 시민작가들의 ‘클라쓰’가 충분히 돋보인다. 어엿한 저서 한 권 갖기를 원하는 부천시민, ‘일인일저’ 사업을 도입해보고 싶은 전국 지자체 공무원이라면 전시회 관람을 권장한다. ‘일개 시립’일 뿐인 상동도서관의 위용에 먼저 놀랄 것이다.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머스크, 尹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와우”

    머스크, 尹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와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 관련 소식을 전한 게시글을 공유하고 “WOW(와우)”라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글에 실린 사진에는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 “계엄 합법! 탄핵 무효!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문장이 적힌 팻말이 찍혔다. “STOP THE STEAL”이라는 문구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한 뒤 불복하면서 쓰기 시작한 표현이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주장은 2021년 국회의사당 습격으로 번졌다. 머스크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소식을 전한 게시글에도 “와 경찰 많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달 4일에도 머스크는 한국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인 190인 만장일치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통과했다는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와우”라며 “이(계엄)는 충격적”이라고 했다.
  • “새해 인사도 없었다”…이정재, 인터뷰서 정우성 근황 언급

    “새해 인사도 없었다”…이정재, 인터뷰서 정우성 근황 언급

    배우 이정재가 최근 혼외자 인정 및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절친 정우성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배우 이정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배우이자 연출가, ‘아티스트 컴퍼니’의 최대주주까지 여러 분야에서 잘나가고 있는 이정재는 ‘어떻게 불리고 싶냐’는 질문에 “물론 회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 연기 생활 혹은 연출이나 제작 일을 더 활발하게 하기 위해 회사를 하는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제가 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지식도 없다”며 전문경영인의 도움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전문경영인도 저처럼 작품을 열심히 만들고, 열심히 연기해서 회사에 도움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회사를 시작한 거고 저는 제 업무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배우가 된 이정재는 2022년에 첫 연출을 맡은 영화 ‘헌트’로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여전한 열정을 드러낸 그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하나만 놓고 쓰기에는 제작에 못 들어가면 0이다. ‘헌트’를 쓸 때도 3~4개를 동시에 썼다. 지금도 그렇고, 미국과 합작으로 하려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정재와 ‘헌트’에 함께 출연한 절친 정우성은 최근 모델 문가비 사이에서의 혼외자를 인정한 뒤 일반인 여성과 열애설 및 SNS를 통한 플러팅 메시지 등이 유출되면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논란 때문인지 정우성은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새해 인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정우성씨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지방까지 가면서 열심히 촬영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이어 “촬영 때문에 요즘 잘 못 봤다. 저는 해외 프로모션 때문에 길면 3주, 짧으면 1~2주씩 해외를 나가서 요즘 통 못 봤다”며 “해외 홍보가 좀 끝나고 우성씨 지방 촬영이 끝나면 좀 봐야죠”라고 변함 없는 우정을 자랑했다. 이정재는 2025년의 계획에 대해 “시즌2를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홍보를 열심히 해야할 거 같고, 좋은 성과가 나오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더 시간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시즌3를 위해 더 할일이 남았다면 해야겠고, 홍보도 해야할 거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있다”고 전했다.
  • [문화적 어린이] “처음이니까 괜찮아”, 부모도 아이도 ‘슬기로운 1학년’

    [문화적 어린이] “처음이니까 괜찮아”, 부모도 아이도 ‘슬기로운 1학년’

    다가오는 3월, 처음 학교라는 곳에 발을 내디뎌야 하는 어린이들과 처음으로 학부모가 되는 이들을 위한 책들이 연이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부모가 된 이후 가장 불안한 시기가 출산 직후라면 그다음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를 꼽는다. 출간된 책들은 새로운 시작에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생활 습관, 교우관계, 공부법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1학년 완벽 적응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묶인 ‘꼼지락 1학년, 스스로 할 거야!’, ‘꼼지락 1학년, 열심히 할 거야!’, ‘꼼지락 1학년,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등 3권의 책은 논픽션과 픽션이 혼합된 형식으로 구성됐다. ‘학교생활 적응’이라는 분명한 정보를 동화 같은 이야기 안에 넣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적절한 정보를 가져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의 내용은 1학년 1반 김봉주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이 책의 저자는 베스트셀러 ‘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을 쓴 김원아 작가다. 김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교육 현장 최전선에서 아이들에 대한 뜨거운 진심을 냉철한 설루션으로 풀어낸다. ‘꼼지락 1학년, 스스로 할 거야!’에서는 초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8가지 지침에는 자신의 몸 청결하게 관리하기, 물건에 이름 쓰기, 규칙 지키기, 화장실 제때 가기 등이 담겼다. ‘꼼지락 1학년, 열심히 할 거야!’는 공부에 필요한 ‘성실한 자세’에 대해 설명한다. 8가지 기본 태도에는 바른 자세로 앉기부터 큰 소리로 발표하기, 모두 알아볼 수 있게 글씨 바르게 쓰기 등이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꼼지락 1학년, 좋은 친구가 될 거야’는 친구와 잘 소통하는 게 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짚어준다. 8가지 기본 태도에는 친구 놀리지 않기, 선생님한테 이르기 전에 ‘하지 마’ 먼저 해 보기, 장난으로라도 친구 때리지 않기,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 용기 있게 하기 등의 덕목이 담겼다. ‘처음이니까 괜찮아! 1학년 학교생활’은 그림책으로 출간돼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은 주인공 지소의 이야기로 미리 경험해 보는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담고 있다. 입학 전 가정의 모습부터 입학 후 등교 시간, 수업 시간, 쉬는 시간, 종례 시간, 청소 시간 등 하루 동안의 학교생활을 시간에 따라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에는 내 이름 쓰기, 우유갑 열기, 단추 끼우기, 젓가락질하기, 귤껍질 까기 등 취학 전 아이들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표시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 가는 길 익히기, 실내화 갈아 신는 방법, 쭈그려 앉는 변기 사용법, 학교에서 지켜야 할 휴대전화 예절 등을 소개한다. 책 읽는 곰 출판사에서는 탁상 달력 형태의 ‘하유정 선생님과 함께하는 초등 입학 준비 100’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즐거운 1학년 생활에 꼭 필요한 습관과 입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 100가지를 엄선했다. 이 책을 쓴 하유정 작가는 19년 차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유튜브 16만 구독 교육 채널인 ‘어디든학교’를 운영 중이다. 작가는 생활 습관, 안전 습관, 말 습관, 운동 습관, 공부 습관 등으로 항목을 나눠 1학년이 몸에 익혀야 할 행동을 제시한다. 워크북 형태인 책은 단계에 따라 아이가 직접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 작가는 “1학년은 ‘기본 생활 습관 형성’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두고 학교생활을 한다”며 “시간 약속 지키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질서 잘 지키기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사소해 보이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공부이며 ‘사람됨’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적 어린이’는…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문화(공연, 전시, 어린이책)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 “숙박비 환급해주는 충북으로 놀러 오세요”

    “숙박비 환급해주는 충북으로 놀러 오세요”

    충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도 숙박비의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해 준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군은 올해 한 해 동안 성불산 자연휴양림과 괴강 국민 여가 야영장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비 환급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1월부터 12월까지 성불산 자연휴양림과 괴강 국민 여가 야영장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에게 숙박비의 30%를 ‘괴산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단 환급 대상은 주중(일요일부터 목요일) 숙박객으로 한정된다. 주말과 공휴일 숙박은 제외된다. 이번 사업에는 총 1억 3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성불산 자연휴양림에는 1억 800만원, 괴강 국민 여가 야영장에는 2200만원이 배정됐다. 충북도와 군이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50% 환급사업을 했더니 숙박시설 평일 이용객이 10% 이상 늘어나고, 이들이 지역상품권을 쓰기 위해 오래 머물다보니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줬다”며 “올해는 환급률을 30%로 줄이고 이벤트 기간을 1년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는 올해부터 초정행궁과 현도오토캠핑장 평일(일요일~목요일) 이용객에게 숙박료의 30%를 청주사랑 상품권(청주페이)으로 돌려준다. 환급은 관련 예산 소진 때까지 진행된다. 환급받으려면 숙박시설 이용 전 청주페이에 가입해야 한다.
  • 마냥 춥지 않고 쓸쓸한 1월… “시 쓰기 딱 좋은 계절이네”

    마냥 춥지 않고 쓸쓸한 1월… “시 쓰기 딱 좋은 계절이네”

    세상을 대하는 따스하고 애틋한 마음을 시인은 도저히 숨길 수 없나 보다. 시에서, 산문에서 다 들통이 나고 있어서다. 마냥 춥지도 않고 왜인지 쓸쓸하기만 한 1월, 시인은 “시를 쓰기 딱 좋은 계절”이라고 말한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정끝별(61)이 최근 펴낸 잡문집 ‘시쓰기 딱 좋은 날’은 딱 1월을 겨냥한 책이다. 눈과 겨울의 감각으로 펼친 세상의 이야기가 언제는 시로, 언제는 에세이로 적힌다. 시인 김민정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난다의 시리즈 ‘시의적절’의 열세 번째 책이기도 하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펴낸다는 기획으로 지난해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새해에도 이어 가게 됐다. 3월에는 김용택, 5월에는 박세미, 7월에는 박지일, 12월에는 고선경이 ‘등판’을 앞두고 있다. “처마밑 고드름 녹는 소리에/순무들의 푸른 귀가 돋는 곳으로 도망가자/도망온 것들이 그리워지는 그곳으로 가자//몇 날 며칠을 가자/너라는 천산산맥 나라는 만년설산 너머/강그라 가르추를 넘어”(73쪽·시 ‘강그라 가르추’ 부분) 90쪽을 펼치면 나오는 에세이에서 시인은 얼음덩어리를 발목에 붙인 채 비틀거리는 두루미를 본 기억을 떠올린다. 두루미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다리만 물에 담근다고 하는데 아마 발목에 붙은 얼음덩어리는 이런 습성 때문일 것이다. 거기서 정끝별은 “시라는 강물에 발을 담근 지 오래라면 오래다”라며 별안간 자신과의 연결점을 찾는다. 얼음덩어리를 매단 두루미가 지상에서 비틀거리다가도 언젠가 창공을 향해 멋지게 날아오르듯 시인도 한순간의 비상을 꿈꾼다. 발목께의 얼음에 금가는 소리는 그런 희망을 품는 이에게만 들리는 것일 테다. “나는 추파 춥스를 좋아한다. 다행이 행복의 동의어임을 눈치채듯, 사랑이라는 게 서로에게 바닥이 되어주는 것임을 눈치챌 때도 있다. 생의 팔 할을 차지하는 불행과 절망은 우리와 무관한 데서 들이닥칠 때가 많다. … 그렇게 내게 사랑은 빨아도 빨아도 줄어들지 않는 추파, 춥스! 같은 것.”(37쪽·에세이 ‘단짝과 단편들’ 부분) 빨아도 줄어들지 않는 사탕과도 같은 사랑. 시인은 그 사랑을 세상 속 여러 존재를 향해 기꺼이 내준다. 길에서 입양한 ‘아깽이’(새끼 고양이) 뽀또와 장비에게도, 어느 날 곁에 다가와 앉은 “눈동자가 또랑한 까치”(‘까치밥은 어디에?’)에게도. 그러다가 시인은 어느 날 미라를 보고는 ‘나무의 미라’를 떠올리기도 한다. “나무에도 미라가 있을까요? 오래된, 상한, 척박한 나무들을 볼 때마다 들곤 하는 생각입니다. … 그 나무에 둥지를 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들락이는 바람에 제 살을 말리는 그런 나무껍질 속에 유폐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소리의 묘혈, 빛의 묘혈을 찾아서.”(42쪽·‘나무의 미라’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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